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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 21

[학생][청춘 열전] 발명으로 사회를 밝히다 (1)

하승완 학생이 ‘디스플레이가 바꿀 미래의 삶’이라는 주제로 열린 ‘2018 디스플레이 챌린지 공모전’에서 1위를 차지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거머쥐었다. 그는 ‘발달 장애인을 위한 의사소통 보조기기(PACCD)’를 제안해 주목받았다. 이제는 그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발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글. 유승현(학생기자) 사진. 안홍범 ▲ 하승완 학생(컴퓨터공학 16) 나를 움직이는 발명 “고등학교 때부터 발명창업대회를 나갔지만 장관상을 받은 적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평소 로망이었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해 무척 기쁩니다. 이번 대회에는 기업에서도 출품해 경쟁이 더욱 치열했거든요. 본선 진출 8팀에 들어갈 때만 해도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부담을 내려놓고 즐기니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승완 학생(컴퓨터공학 16)이 발명을 시작한 건 고등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지난 2013년 고2 때 ‘제11회 발명장학생’에 선발돼 중국 상해로 떠나는 해외발명문화탐방 연수 기회를 얻었다. 발명장학생에 선발되기 전에는 ‘2013 청소년 미래상상 기술경진대회’에 참가해 동상(한국발명진흥회장상)을 수상했다. “중학생 때만 해도 소심한 편이었어요. 고등학교에 진학해 발명 동아리 싸이빌(SCIVILL)에 들어가면서 발명에 눈을 떴습니다. 발명을 하기 위해 문제를 찾고 해결 방안을 탐구하다 보니 어느 샌가 적극적으로 변해 있더군요.” 하승완 학생은 발명 활동을 하며 소중한 인연을 여럿 만났다. 이번 공모전에 함께 출전한 황기택 학생(한국외대 산업경영공학 16)도 그중 한 명이다. 고등학생 때 처음 만나 대학 진학 후 재회한 둘은 ‘2018 대학창의발명대회’에 이어 ‘2018 디스플레이 챌린지 공모전’에 함께 나가기로 의기투합했다. 발달 장애인을 위한 의사소통 보조기기 이번 공모전의 아이디어는 황기택 학생의 경험에서 출발했다. 현재 특수교육기관 성은학교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 중인 그는 발달 장애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며 학생들이 사용하는 ‘보완대체 의사소통기기(이하 ACC)’의 불편함을 직접 목격했다. 하승완 학생 또한 장애인 생활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발명품을 끊임없이 고민해왔다. 고등학생 때 참가한 ‘2013 청소년 미래상상 기술경진대회’에서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점자 손목시계’를 제안해 동상을, 한양대 LINC사업단 창업교육센터에서 주관한 ‘제21회 벤처창업경진대회’에 ‘시각장애인 화폐구분기기’를 출품해 장려상을 수상했다. “발명을 하면서 주변에 널린 문제들을 주의 깊게 관찰했습니다. 보통은 자신이 불편한 점을 고민하는데, 시야를 넓히니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보이더군요.” ACC는 말과 언어의 표현과 이해에 장애를 보이는 사람들을 돕는다. 그들에게 말을 보완하고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사용토록 해 의사소통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 하승완·황기택 학생이 출품한 ‘발달 장애인을 위한 의사소통 보조기기(이하 PAACD)’는 기존 ACC의 문제를 보완하는 데서 출발했다. “발달 장애 학생들은 ACC를 부분적으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어플리케이션을 직접 다운로드받지 못하고, 학생들 사이에서 도난과 파손도 자주 일어났어요. 학생이 돌발 행동을 할 경우 일반인이 인지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통제할 수도 없고요.” 이들은 PAACD로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PAACD에 개인 맞춤제작(커스터마이징) 기능을 추가하고, 발달 장애 학생이 좋아하거나 필요로 하는 항목을 기기에 직접 추가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손목시계 형태로 출시해 분실 걱정도 덜었다. 또 신체 데이터 분석 알고리즘을 통해 돌발 상황 시에는 비숙련자에게 경고 알람을 울려 사고를 예방할 수 있게 했다. ▲ 하승완 학생(맨 오른쪽)과 황기택 학생(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대상 수상 후 기뻐하고 있다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어요 “현재 발달 장애인을 위한 ACC 프로그램을 엔씨소프트문화재단에서 무료로 보급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PAACD와 관련한 사업 아이디어를 제안해볼 예정입니다. 또 디스플레이협회에서 PAACD에 대한 특허 출원 지원을 약속했으니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 일을 꾸준히 이어나가고 싶습니다.” 하승완 학생은 진학 후 발명을 하는 것이 과연 맞는지 고민한 적이 있었다. 전공 공부가 우선인데 쓸데없는 짓을 하는 건 아닌지 의문을 품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전공을 살려 발명에 더욱 집중하기로 결심했다. 지금 하는 일에 확신을 갖게 된 것이다. “얼마 전 대학생 연합 IT 벤처 창업 동아리(SOPT)에 들어갔습니다. 이곳에서 학교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배워 이제는 직접 사회를 변화시키는 데 앞장서고 싶습니다.” 사랑한대 2019년 01-02월호 이북 보기

2019-02 21

[교수][스페셜 토크Ⅱ] 녹내장 분야에 젊은 바람 불어넣는 의학연구자

이원준 교수가 제10회 미래의학자상을 수상했다. 인용지수 8점 이상의 전문 학술지에 원저를 포함, 임상강사 재직 기간 중 10편 이상의 논문을 제1저자로 발표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그간 안과의사가 미래의학자상을 수상한 전례는 많지 않다. 논문 인용지수(Impact Factor)는 읽는 이가 많아야 그 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는데, 안과 분야는 상대적으로 인용지수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원준 교수의 수상 소식이 더 반갑다. 글. 이미혜 사진. 안홍범 ▲ 이원준 의학과 교수 녹내장 진단에 대한 다양한 방법 모색 이원준 교수가 수상한 미래의학자상은 한국 의학의 미래를 이끌어가고 세계 의학의 선두주자가 될 젊은 연구자를 격려하기 위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임상강사만을 대상으로 수여하는 상이다. 임상강사 재직 기간 중 국내외 SCI급 학술지에 발표된 제1저자 논문만을 중심으로 임상강사의 연차, 총 논문 수, 연간 논문 수, 논문 인용지수 등을 위주로 평가해 수상자를 선정한다. 이원준 교수는 서울대학교병원 안과 녹내장 임상강사로 재직한 2년 동안 10편 이상의 논문을 제1저자로 발표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미래의학자는 의학의 전 분야를 아우르는 상인데, 안과의 논문 인용지수가 높지 않아 수상을 예상하진 못했어요. 의학자라는 단어를 붙이기에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번 수상이 제가 연구하고자 하는 녹내장 질환에 대한 사명감을 느끼게 해준 것만은 분명합니다. 한편으로는 임상강사를 하는 동안 일과 공부를 병행하느라 힘들었는데, 그 노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 뿌듯합니다.” 그가 특히 녹내장 질환에 관심을 가진 것은 완치가 어려운 만성질환이기 때문이다. 녹내장은 눈 속 안압이 높아지면서 신경이 압박돼 시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3대 실명(失明) 질환으로 불리는데, 병인과 치료에 대해 연구해야 할 주제가 많아 의학자 측면에서 보면 매력적인 학문이다. 이 교수는 녹내장 조기진단에 있어서 영상 장비와 의학 소프트웨어의 효율성에 대한 연구와 녹내장 환자에 있어서 뇌졸중과 녹내장의 연관성을 주제로 한 논문 등을 발표했다. 지난해 봄에 열린 대한안과학회 119회 학술대회에서는 ‘녹내장 진행에 있어 안구광학단층촬영(OCT)을 이용한 신경절세포-내망상층 두께의 변화속도 분석’ 논문으로 율산학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시신경 주변의 두께가 얼마나 얇아지는지를 심층 분석하는 방법으로 녹내장의 진행 여부를 판단해왔는데, 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황반의 신경 두께도 녹내장의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가 나왔어요. 그 두께가 녹내장을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는 있었지만, 황반의 두께를 연속적으로 관찰한 연구는 없었거든요. 시신경 주변에 국한됐던 관심을 황반으로 옮겨 관찰한 연구입니다. 시신경이 아닌 다른 부분의 두께를 통해 녹내장을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이 연구 결과는 안과 분야 최고 학술지인 <옵탈몰로지(Ophthalmology)>에 실리기도 했다. 연구에 대한 열정은 결국 환자를 위한 일 군의관으로 3년, 임상강사로 2년을 보낸 후 이원준 교수는 지난해 3월부터 한양대학교병원 안과에서 녹내장 전문의로 환자를 돌보고 있다. “전공을 선택할 당시, 안과가 촉망받는 분야였고 미래 연구 가치가 높다고 판단했어요. 눈은 작지만 특별합니다. 다른 분야의 의사들이 안과의 차트가 암호 같다고 말할 정도로 특화된 전문성이 있지요. 제 성향과 잘 맞겠다 싶어서 안과로 진로를 선택했고, 임상강사를 하면서 녹내장에 관심을 두게 됐습니다. 의학 전공 중에서 녹내장과 같은 단일 질환 병명으로 세부 분과가 정해지는 경우가 흔치 않거든요.” 임상강사 기간은 안과 전문의가 된 후 전문성을 높이는 시간이기도 했다. 덕분에 연구에 몰두할 수 있었다. 지금은 그간의 공부와 경험을 바탕으로 환자에 집중하고 있다. 자신을 믿어주는 환자에게 책임감을 느끼고 진료에 매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그는 말한다. “아직은 ‘러닝 커브(특정 기술을 안정적으로 활용하기까지 드는 시간)’를 계속 유지해야 하는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이 교수는 아직도 ‘배운 것’보다 ‘배워야 할 것’이 훨씬 더 많다며 겸손함을 보인다. 모교에 돌아올 수 있도록 기회가 주어진 것에 대한 감사는 자신에게 진료받는 환자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보답할 생각이다.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연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 이 교수는 새로운 의료 장비가 녹내장을 진단하는 데 얼마나 유용할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왔다. 녹내장은 점점 악화하는 질환이기에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지, 진행을 조기에 판단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녹내장의 원인에 대한 관심의 끈도 놓지 않고 있다. “원인을 알아야 치료 방법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완치가 없는 병이기에 그 시작점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어요. 일례로 아시아, 한국 환자 중에서 안압이 높지 않은 데도 녹내장을 앓는 경우가 많아요. 녹내장의 가장 큰 위험인자는 높은 안압인데, 시신경이 망가져서 녹내장에 걸리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그래서 원인 규명에 대한 연구도 추진 중입니다.” 젊은 의학 연구자이기에 새로운 수술 방법과 치료 방법을 신속하게 받아들여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연구에 도전하고 있다. 그는 환자와 한 번 인연을 맺으면 평생을 함께하기에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의사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녹내장의 원인과 과정, 결과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차근차근 도전을 쌓아가고 있는 이원준 교수. 미지의 길을 밝혀낸 그의 노력이 또 다른 반가운 소식으로 들려오길 기대해본다. 사랑한대 2019년 01-02월호 이북 보기

2019-02 21

[교수][스페셜토크Ⅰ] 세계 상위 1% 연구자의 ‘배터리’ 열정

2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자로 꼽히는 선양국 교수가 논문 피인용 수에서 3년 이내 노벨상 수상자의 평균치를 넘어설 연구자로 선정됐다. 이러한 학문적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묵묵히 걸어온 뚝심 덕분이었다. 이는 노벨상 수상자들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글. 박영임 사진. 안홍범 ▲ 선양국 에너지공학과 교수 정량할 수 없는 노벨상의 시간 17.1년과 14.1년. 이는 노벨상을 잉태하는 시간이다. 지난해 한국연구재단이 최근 10년간 노벨과학상 수상자들의 논문을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 노벨상 수상자들이 핵심 논문을 완성하는 데 걸린 시간은 17.1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논문 발표 후 노벨상을 수상하기까지 걸린 연구 기간은 평균 14.1년이었다. 결국 노벨상을 수상하는 데 무려 31.2년의 시간이 걸린다는 말이다. 이와 함께 한국연구재단은 연구 생산력과 영향력, 3대 과학저널 중 2편 이상 논문을 게재하고 상위 1% 저널에 10편 이상 논문을 게재한 이력 그리고 논문 피인용 수를 기준으로 노벨상 수상자 이력에 근접한 연구자 13인도 발표했다. 명단에는 에너지공학과 선양국 교수의 이름도 올랐다. 이미 전 세계 상위 1% 연구자로 거론되는 선 교수가 저명 국제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 수는 550여 편, 피인용 수는 4만 여 건에 이른다. 한국에서도 드디어 노벨상 수상자가 탄생하지 않을까 기대하게 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노벨상 수상자들의 결실을 그저 몇 개의 수치로만 정량화할 수는 없는 일. 31.2년의 시간, 그 훨씬 전부터 노력과 열정의 세월을 켜켜이 쌓아야 했을 것이다. 이를 테면 선 교수의 연구실 책장에 꽂혀 있는 빛이 바래 누레질 대로 누런 대학노트 뭉치들처럼 말이다. “학생 때 썼던 아주 오래된 노트들입니다. 제 지식과 연구가 여기서 출발했다고 할 수 있죠.”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기술을 지켜라 선양국 교수는 노벨상을 수상하는 데 필요한 덕목으로 가장 먼저 독창성을 꼽았다. “제 연구 역량이 노벨상 수상자와 비교되는 게 부담스럽긴 합니다만, 노벨상을 수상하려면 남이 따라할 수 없는 연구, 즉 새로운 학문 분야를 개척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 교수의 주 연구 분야는 리튬이온 전지용 양극재와 차세대 전지의 소재를 개발하는 것. 한양대로 부임한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연구를 시작했으니 벌써 20년 가까이 됐다. 당시는 지금처럼 배터리에 주목하는 연구자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앞으로 양극재가 중요한 소재가 되리라는 것을 연구자의 통찰로 직감했다. 리튬이온 전지용 양극재는 전기차의 치명적인 단점인 짧은 주행거리와 고가의 가격을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결정적 열쇠다. 전기차 생산 비용의 60%를 소재가, 그중 양극재가 44%를 차지한다. 따라서 양극재 소재 비용을 줄이면 전기차 가격을 좀 더 대중화할 수 있다. 이렇게 가격도 낮추고 배터리 용량도 높이려면 니켈함량을 늘려야 하는데, 그러면 열 때문에 안정성과 수명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즉 용량과 안정성 및 수명은 반비례 곡선을 그린다. “대부분의 연구자들은 배터리의 방전 용량을 높이면 열적 안정성과 수명이 떨어지는 것을 당연히 여겼습니다. 그래서 다들 시도조차 하지 않았죠. 하지만 저는 저만의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선 교수의 독창성은 ‘농도 구배형(Gradient) 양극재’를 구상하면서 빛을 발했다. 이는 중심부의 니켈 함량을 높이되 표면으로 갈수록 망간 함량을 높이는 방식을 말한다. 이렇게 하면 니켈 함량을 높여 용량을 높일 수 있고, 표면은 망간 함량이 높아 안정적이다. 현재 농도 구배형 양극재는 5세대까지 발전했다. 3세대 양극재(FCG)는 유럽에 수출되는 전기자전거에, 2세대 양극재(CSG)는 1회 충전에 385㎞까지 달릴 수 있는 기아의 전기차 ‘니로EV’에 상용화됐다. “평소 학생들에게도 독창성을 강조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틀리면 어쩌나 걱정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 같아요. 틀려도 좋으니 남이 하지 않는 생각을 많이 하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이렇게 독창적인 기술을 잘 지키는 것도 공학자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신기술을 개발하면 논문 발표와 동시에 세계 각국에 특허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선 교수의 특허 등록 건수는 370여 건에 이른다. “배터리 양극재에 대해선 세계 최고 기술이라 자부합니다. 배터리는 반도체를 잇는 우리나라의 차세대 먹거리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중국이 빠르게 쫓아오고 있습니다. 배터리 시장을 지킬 수 있도록 학교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절실합니다.” 독창성과 끈기로 걸어온 연구자의 길 논문 피인용 수가 말해주듯 많은 연구자들이 선양국 교수의 연구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외 전기차 업계도 마찬가지다. 지금이야 상상이 가지 않지만, 국제 학술지에서 그의 논문을 실어주지 않던 시절도 있었다. 나노 열풍이 거셌던 연구 초창기, 당시 배터리 양극재에 대한 연구는 유행과는 한참 동떨어진 주제였던 것이다. 당연히 연구 지원금을 받기도 쉽지 않았다. “제가 하고 싶은 연구라 묵묵히 했습니다. 한 분야의 연구를 꾸준히 할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이 탄탄해야 노벨상을 받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겁니다. 일본 연구자들만 해도 20~30년씩 한 분야를 연구하거든요. 그렇게 오래 연구하면 전문가가 안 될 수가 없죠.” 현재 선 교수는 배터리 양극재 개발 연구를 지속하는 한편, 리튬이온 전지를 능가할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 소재를 개발하는 데도 높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노벨상보다는 공학자로서 자신이 개발한 기술이 실생활에 유용하게 쓰이기를 바랄 뿐이라는 선양국 교수.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한 우물을 판 뚝심과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는 독창성이 선 교수를 전 세계 상위 1% 연구자의 반열에 오르게 한 힘이다. 사랑한대 2019년 01-02월호 이북 보기

2019-02 18 중요기사

[학생]한양대 의류학과 학생들이 설립한 '모예(MOYE)'

한양대학교 의류학과 학생들이 모여 패션브랜드를 출시했다. 지난 12일 라이프 스타일 투자 플랫폼 ㈜와디즈의 소셜임팩트 프로젝트에 브랜드 ‘모예(MOYE)’의 이름이 올랐다. 소셜임팩트 프로젝트에서는 다양한 사회 문제들을 비즈니스로 해결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한다. ‘모예’는 오픈 30분 만에 목표 금액의 100%를 달성 후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200%를 넘었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끈 조금 특별한 디자이너들을 만났다. ▲ 학교 근처의 한 카페에서 ‘모예’의 임원진과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왼쪽부터 이은주(의류학과 4), 송하윤(의류학과 3), 김승현(의류학과 2) 씨. 사람에게서 얻는 아이디어 디자인의 출발점은 다양하다. 사물부터 글자까지 모든 것이 영감의 원천이 된다. 브랜드 ‘모예’를 설립한 의류학과 학생들은 사람들의 소통을 디자인에 적용하기로 했다. “브랜드 네이밍은 독일 예술가 요셉 보이스(Beuys)의 ‘모두가 예술가다’라는 말의 준말이에요.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옷에 담아 전달을 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모예의 옷을 디자인하는 디자이너는 일반 사람들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선 사근동 복지센터의 할머니들이 예술가로 참여했다. 오랜 삶을 사신 분들의 이야기는 어떠한 것보다 귀중하고 신선한 영감이 됐다. 디자인의 진행 과정은 그분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고 직접 그림을 그리게 하는 순이다. 이후 학생들의 수정을 거쳐 옷으로 탄생한다. 미처 옷에 들어가지 못한 아쉬운 이야기는 삽화로 넣는다. ▲ 사근동 노인복지센터에서 할머님들이 의류학과 학생들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다. (브랜드 모예 제공) 새로운 가치부여를 통해 얻은 큰 성과 동아리로 시작한 모예는 지난해 여름 동양화를 주제로 처음 브랜드를 런칭했다. 온라인 시장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오프라인에서 출발했다. 당시 효율화를 위한 비용 증가와 품목 다양성의 한계 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얻었다. 또 오프라인을 통해서는 이야기의 전달에 한계가 있었다. 한계를 넘어설 방법을 고민하던 중 소셜임팩트 프로젝트를 떠올렸다. “옷의 품질과 디자인 외 저희의 이야기가 제대로 전달되면 분명 차별점이 생길 것으로 생각했어요.”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한 지 1시간도 되지 않았을 때 이미 목표 금액의 100%를 넘어섰다. 예상치 못한 큰 반응이었다. (클릭 시 이동-모예 펀딩 페이지) ▲ 주로 회의 및 작업은 의류학과 실습실에서 진행한다. 전공에서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옷의 설계에 대한 회의를 진행 중이다. (브랜드 모예 제공) 판매되고 있는 품목은 후드 티, 맨투맨이 주다. 캐주얼한 의류로 주 소비층을 20대로 잡았으나 30대까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임원들은 디자이너 선정부터 패턴 작업, 홍보까지 직접 발로 뛰며 수익보다 더 많은 것을 얻었다고 한다. 브랜드 모예는 이번 프로젝트의 수입의 100%를 사근동 노인복지센터에 기부하기로 결심했다. 첫 프로젝트이기도 했고, 어르신들의 이야기가 큰 배움이 됐다. 그에 대한 작은 보답이다. “순수익에 대한 욕심은 없어요. 많은 분들의 브랜드의 의도에 공감해주시고 도와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모예의 이후 목표는 소통이라는 키워드로 계속 진행하는 모예의 다음 계획은 무엇일까? “아이들의 순수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진행하고 싶어요.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소통하고 같이 만들어나갈 예정입니다.” 두 번째 프로젝트는 이번 달에 기획을 마쳐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 밝혔다. 팀원이 추가됐고 더 체계적이고 탄탄한 운영으로 어린이들의 꾸밈없는 상상력을 예술성으로 입증할 수 있는 플랫폼을 계획하고 있다. 모예는 브랜드 설립 이념에 맞게 모든 이들의 이야기를 꾸준히 담아낼 것이라 밝혔다. “모예라는 모임이 의미 있는 플랫폼이 됐으면 좋겠어요. 패스트 패션(최신 트렌드를 즉각 반영해 빠르게 제작하고 유통시키는 의류) 시장 속에서 옷을 통해서도 이야기를 전달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많이 알려지면 좋겠습니다.” ▲ 이들은 “브랜드를 준비하는 분들이 창업의 진입장벽이 높다는 고정관념을 깼으면 좋겠다”고 덧붙이며 각자의 취지에 맞는 브랜드를 설립하길 바란다고 했다. 글/ 김민지 기자 melon852@hanyang.ac.kr 사진/ 박근형 기자 awesome2319@hanyang.ac.kr

2019-02 08 중요기사

[학생]천만배우 김향기, 한양대 아기 사자로 만나다 (3)

'영화 <마음이(2006)>'를 통해 6살에 데뷔, 어느덧 13년 차인 배우가 한양대학교 새내기가 됐다. 지난해 ‘제39회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배우 김향기(연극영화학과 19) 씨다. 어느 화창한 겨울 서울캠퍼스에서 만난 김 씨는 누구보다 맑은 눈동자를 가진 배우였다. 스무 살 새내기의 풋풋함과 배우 김향기로서의 진정성을 가진 그를 만나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 한양대학교 입학을 앞둔 배우 김향기(연극영화학과 19) 씨 ▶ 새내기 김향기 Q. 한양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새내기가 된다. 지원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 연기 생활을 해오면서 연극영화학과로 진학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선배들에게 조언도 구하고 여러 정보를 찾아보면서 한양대학교 연극영화학과에 진학하고 싶은 마음이 커져 지원을 결심하게 됐죠. Q. 특별히 기대되는 수업이나 활동이 있나? 네 아주 많아요. 최근 영화를 촬영하면서 희곡이나 연출 쪽도 자연스럽게 궁금해졌어요. 수업을 들으면서 어떤 것을 배우게 될까 설레요. 현장에서 연기를 해오고 있지만, 수업에서 배우는 건 또 다를 것 같아요. Q. 대학생이 되면 해보고 싶었던 로망은 없었나? 로망이라고 하기엔 웃기지만, '학식'이요. 그냥 한번 먹어보고 싶어요. 그리고 대학생이 되면 동아리 활동도 해보고 싶었는데, 입학하고 학교에 적응하면서 고민해 보려고요. 연애요? 연애는 아직 생각 없어요. (웃음) Q. 같은 소속사에 지성 씨, 김효진 씨, 도지원 씨 등 한양대학교 동문이 많다. 혹시 한양대 맛집 소개나 대학 생활 조언을 해주셨나? 전에 소속사에서 만난 적이 있지만, 합격 소식을 듣고는 아직 뵙지 못했어요. 다들 워낙 바쁘셔서 소식을 전해드리지 못해 아쉽네요. 특별히 조언을 받지는 못했지만 같은 한양인이라는 사실만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아요. Q. 올해 스무 살 성인이 됐다. 언제 가장 와닿나?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직 성인이라는 게 와닿지 않아요. 스무 살은 그냥 이렇게 지나가지 않을까 생각해요. 1년 정도는 지내봐야 성인이 됐다는 게 실감 날 것 같아요. Q. 원래 성인의 날에 향수를 선물하지 않나. 향기 씨가 가장 좋아하는 향기는? '블랙티' 향이요. 향수에 관심이 생겨서 조금씩 모으고 있는데, 항상 향을 맡고 좋다고 느끼면 블랙티 베이스가 섞여 있더라고요. Q. 이번에 스무 살이 된 기념으로 여행을 다녀왔다고 들었다. 가장 좋았던 여행지는 어디였나? 여행 마지막 날 이탈리아의 치비타(Civetta)라는 작은 시골 마을에 있었어요. 아무런 기대와 정보 없이 갔던 곳인데, 마음이 편안해지고 힐링 되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혹시 유럽으로 여행을 가신다면 치비타의 작은 마을을 꼭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Q. 같이 학교에 다닐 한양대학교 19학번들에게 한마디 전한다면? 동기 여러분들, 새 학기를 앞두고 굉장히 떨리는데 다 같은 마음일 거라 생각해요. 즐길 때는 같이 재밌게 즐기고, 공부할 때는 또 열심히 공부하는 멋진 한양대학생이 되면 좋겠습니다! ▶ 배우 김향기 Q. 이번에 영화 <증인(2019)>으로 돌아오게 됐다. 어떤 작품인가? 살인사건 용의자의 변호를 맡게 된 변호사 '순호'가 유일한 증인인 자폐아 소녀 '지우'를 만나면서 겪게 되는 일들을 담은 영화에요. 이번 작품을 통해서 일반적인 편견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생각하게 됐어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지우를 연기하면서 많은 것을 새롭게 알게 됐고, 반성도 했죠. 생각보다 웃음 포인트도 많은 감동적인 영화이기 때문에 누가 봐도 좋을 영화라고 생각해요. Q. 연기 스펙트럼도 점점 넓어지는 것 같다.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작품이나 배역이 있나?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다중인격 역할에 도전하고 싶다는 말을 꺼냈었어요. 그런데 자주 받는 질문이다 보니 요즘은 다시 한번 깊게 생각하게 돼요. 이젠 한 가지 캐릭터를 꼭 집어 하고 싶다기보단, 작품이 가진 줄거리와 그 줄거리 속에서 풀어내는 각 캐릭터의 감정선에 더 큰 매력을 느끼더라고요. 더 어렵게 느껴지지만 캐릭터보단 작품에 더 집중하고 싶어요. Q. 그럼 출연했던 작품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마음이(2006)>요. 저를 현재 배우로서 발 디딜 수 있게 해준 작품이죠. 첫 작품이라는 여운이 커서일까요. 너무 어린 나이다 보니 기억이 뚜렷이 나는 건 아니지만, 마음속 깊이 남아있는 작품이에요. 대본도 제대로 못 읽어서 어머니께서 동화를 읽어주시다시피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 더 특별한 것 같기도 해요. ▲ 배우 김향기(연극영화학과 19) 씨를 지난 1월 30일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만났다. 손으로 하트모양을 만들어 보이는 모습에서 새내기의 풋풋함이 느껴진다. Q. 향기 씨가 생각하는 배우란? 저에게 배우는 '마인드맵'과 같다고 생각해요. 제 마음속 중심에 배우가 있고, 그 중심에서 배우로서 성장하기 위해 배우는 것과 경험하는 새로운 것들이 가지치기하듯 연결되거든요. 또한 마인드맵이라는 것이 여기서 끝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이상 한계 없이 뻗어 나갈 수 있는 거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저에게 배우는 마인드맵이라고 할 수 있어요. Q. 향기 씨가 배우로서 가진 강점? 또는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연기를 좋아하니 어떤 작품이든 진심으로 다가가고자 하는 마음이 생겨요. 이게 제가 배우로서 가진 강점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요즘 '인향만리(人香萬里, 사람의 향기는 만 리를 가고도 남는다)'라는 말을 참 좋아해요. 처음엔 제 이름과 연관이 있어서 관심을 가졌는데, 항상 곁에서 은은히 남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Q.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제가 멀리 보는 편은 아니지만, 현재는 대학생으로서 그리고 신입생으로서 빨리 학교에 적응하고 싶어요. 배우로서도 차근차근 한 단계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런 시기를 버티고 겪어내면서 연기 활동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계획이니 앞으로 지켜봐 주세요. 글/ 황유진 기자 lizbeth123@hanyang.ac.kr * 사진 제공 : 사랑한대 매거진

2019-01 07

[학생]한양대 경영전문대학원, 2018 MBA 경영사례분석대회 1등 수상

‘MBA 경영사례분석대회’는 경영전문대학원이나 경영대학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참가해, 국내 기업의 과거 경영사례를 분석하고 기업 미래를 위한 경영 대안을 제시하는 대회다. 지난해 열린 ‘2018 MBA 경영사례분석대회’에서 포스코(POSCO)는 ‘포스코와 계열사 간 시너지 제고를 위한 미래 신성장 사업 개발’이라는 주제를 제시했다. 1등상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은 오정현(이하 경영전문대학원 석사과정), 최찬우, 이종욱, 전학희 학생으로 이루어진 ‘ILLUSION’ 팀이 거머쥐었다. ‘ILLUSION’ 팀과 학교 근처 카페에서 대회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다. ▲ (오른쪽부터) 이종욱, 전학희, 최찬우, 오정현(이상 경영전문대학원 석사과정) 씨가 ‘미래가치확산과 상생발전을 위한 포스코 신사업 기획’으로 2018 MBA 경영사례분석대회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받았다. (오정현 씨 제공) ‘2018 MBA 경영사례분석대회 공고’는 지난해 8월에 올라왔다. 대회에 참가하고 싶었던 오 씨는 같이 준비할 팀원을 모집하기 위해 ‘경영전문대학원 MBA 경영연구회’ 네이버 밴드에 공개 모집 글을 게시했다. 동기였던 단원들이 합류하면서 팀이 꾸려졌다. 오 씨가 대표를 맡아 전체적인 기획을 했고, 나머지 조원들은 분야별로 자료를 조사하고 피피티(PPT)를 작성했다.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내겠다는 의지를 보인 ‘ILLUSION’ 팀은 ‘미래가치확산과 상생발전을 위한 포스코 신사업 기획’을 내놓았다. 핵심 내용은 수소차를 이용한 포스코 신성장 사업이다. 이 씨는 “자동차 재료로 사용되는 철강은 포스코 전체 수익의 50% 이상을 차지하지만 현재 카풀(Carpool)과 우버(Uber)와 같은 공유 경제로 인해 차가 많이 팔리지 않아 포스코의 수익이 줄어들고 있다”며 수소차를 통한 신사업 배경을 설명했다. ‘ILLUSION’ 팀은 친환경 차인 수소차를 통한 수익 창출 방안을 내세웠다. 포스코 신사업으로 수소 이동식 충전소와 수소차 부품사업을 시행한다면 수익 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소차에 필요한 철강 부품은 지금도 생산 중이니 문제없습니다.” 친환경차를 생각하면 전기차가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ILLUSION’ 팀은 수소차를 아이템으로 정했다. 최 씨는 지난해 8월에 발간된 맥킨지 리포트(Mckinsey report)를 언급하며 이유를 밝혔다. “보고서에 의하면 2050년에 수소차가 전 세계적으로 4억 대가 팔린다고 해요.” 게다가 전기차는 이미 상용화됐고, 정부도 수소차 지원을 하겠다고 한 상태라 수소차를 목표로 잡았다고. 오 씨는 설명을 덧붙였다. “수소차는 환경에 이로워요. 전기차는 연료만 친환경적이지만 수소차는 연료뿐 아니라 운행 시에도 공기청정 기능을 갖죠.” 수소차 1만 대는 나무 50만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 인터뷰에 참여한 오정현(이하 경영전문대학원 석사과정), 최찬우, 이종욱 씨. 팀은 우승 이유를 팀워크와 실질적인 해결 방안이라고 밝혔다. 오 씨는 기획안을 발표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발표 후에 포스코 심사위원들의 반응이 좋아서 저희 팀이 1등 할 거라는 느낌이 왔어요.” 최 씨는 ‘ILLUSION’ 팀이 1등 할 수 있었던 이유를 팀워크에서 찾았다. 그는 팀원들의 전공과 직장이 모두 다르지만, 팀워크가 좋았다고 말했다. 오히려 분야가 달랐기 때문에 서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씨는 다른 한양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생도 ‘MBA 경영사례분석대회’에 참가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학교에서는 탁상공론 같은 수업이 많잖아요. 이 대회로 기업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게 무엇인지 분석해볼 수 있었어요. 후배분들도 많이 참여하셔서 학업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으면 좋겠어요.” 글/ 옥유경 기자 halo1003@hanyang.ac.kr 사진/ 강초현 기자 guschrkd@hanyang.ac.kr

2019-01 07

[학생]한양대생이 밝힐 국방과학기술의 미래 (14)

‘탈피오트(Talpiot)’는 히브리어로 ‘최고 중의 최고’라는 뜻이다. 제4차 중동전쟁(욤 키푸르 전쟁)에서 아랍에 크게 패한 이스라엘은 1979년 전문 지성과 기술을 갖춘 최고 엘리트를 선발해 과학기술 전문장교로 키우는 ‘탈피오트 부대’를 만들었다. 지난 2014년 국방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를 벤치마킹해 한국형 탈피오트, 과학기술전문사관 제도 협약을 체결했다. 과학기술전문사관 후보생으로 선발된 과학기술 인재는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국방과학 연구개발 장교로서 자신의 전공 분야에 전문성을 더해 국가에 이바지한다. 지난 12월 22일 발표한 제5기 과학기술전문사관 후보생 합격자 명단에 한양대학교 학생의 이름이 올랐다. 발명영재, 국가의 인재가 되다 지난 2014년, 제1기 과학기술전문사관 선발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포항공대(POSTECH), 울산과학기술대(UN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등 4개 과학기술특성화대학에 재학중인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해 20명을 선발했다. 해를 거듭하며 지원 기회가 점차 확대되자 현재는 전국 4년제 이공계 학사과정에 재학 중인 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전기, 전자, 기계, 항공, 전산, 컴퓨터 등의 분야에서 소수를 선출한다. 이번 제5기 과학기술전문사관으로 선발된 배재경(기계공학부 2) 씨는 한양대학교가 배출한 첫 합격생이다. 배 씨는 앞으로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장교로 복무하며 전공 관련 실무 연구를 한다. 전공 경력의 단절 없이 안목을 넓히고 전문성을 높일 수 있다. 석·박사과정도 복무기간 동안 연계해 진행한다. ▲ 제5기 과학기술전문사관 후보생으로 최종 선발된 배재경(기계공학부 2) 씨를 만나 합격 소감과 지원 동기에 대해 들었다. 어려서부터 지적 호기심이 많았던 배 씨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실생활에 적용, 발명하길 좋아했다. 중학생 시절 대구광역시 발명영재로 선발돼 영재교육을 받기도 했다고. 이런 그의 호기심은 지금의 연구에 대한 열정으로 계속 이어졌다. 또 장교 출신의 아버지 덕에 국가에 대한 희생정신과 리더십 등을 자연스럽게 배웠다. “장교인 아버지 말씀이 이 길에 들어선 가장 큰 역할이 됐어요. 훌륭한 리더십과 능력이 국가를 수호할 수 있다는 말씀에 조금이라도 나라에 공헌할 수 있는 장교가 될 것이라 다짐했습니다.” 기계공학 중 재료 분야, 그리고 전투기에 관심이 크다는 그는 앞으로의 연구 대상과 방향성이 뚜렷했다. “전투기의 스텔스(stealth) 기술(레이더망 같은 모든 탐지에 포착되지 않는 은폐기술)에 대해 관심을 가진지 오래됐습니다. 현재 미국과 함께 국방연구소에서 공동 연구 초기 단계지만 앞으로 재료 개발을 통한 큰 기술 향상이 기대됩니다.” 최고중의 최고인 경쟁을 뚫고 과학기술전문사관의 선발 과정은 3단계로 진행됐다. 1단계는 서류평가로 성적과 자기소개서를 평가해 3배수를 선발했다. 자기소개서는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를 심도 있게 작성할수록 유리하다. 2단계는 면접으로 우선 신체검사, 인성검사를 보고 합격 시 심화면접, 직무수행능력평가를 치른다. 2단계는 총 2일에 나눠 진행했다. 심화면접은 개인발표, 토론을 통해 개인의 도전정신, 역량, 기업가정신 등을 본다. 직무수행능력평가는 전공 분야 이해도를 평가한다. 여러 역학 지식을 바탕으로 실생활 적용 문항 및 개념설명을 무작위로 질문하고 면접자의 대답을 통해 얼마나 심도 있게 아는지 확인한다. 질문의 60% 정도는 배웠던 과목에 해당한다. 나머지는 응용 및 실생활 적용 문제이고 자기소개서에 썼던 것들을 복합해 질문하기도 한다. ▲ 배재경 씨의 합격 비결은 분야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꼼꼼한 준비였다. 배 씨는 자신이 공부했던 지식과 관심을 바탕으로 국방 관련 연구 내용에 대입해 면접을 준비했다. “준비하는 동안 1학년 때부터 배웠던 모든 과정의 내용을 봤고, 관심 있는 재료학에 대해선 더 깊이 공부했습니다.” 시험 기간에도 면접 준비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심화 면접과 직무수행능력평가 점수의 합을 바탕으로 최종 3단계에선 종합 평가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는 마지막 신원조회를 통과해 최종합격 했다. 치열한 경쟁 끝에 장교를 향한 과학기술전문사관 후보생이 된 것이다. 그 곧은 신념과 애국심으로 배 씨는 과학기술전문사관에서 복무를 마친 후에 다양한 길로 나아갈 수 있다. 창업 또는 방산업체를 비롯한 여러 취업 지원, 대학원 진학을 지원 받는다. 그는 복무를 마친 후, 대학원을 진학해 석·박사 학위를 취득 후 국방과학연구소에 들어가 국방 과학 발전에 기여할 생각이다. “국방과학연구소에 들어가 연구를 하거나 국방과학 전문성을 바탕으로 교수의 길을 걷고 싶습니다.” 그는 “한양대학교 최초 선발자로서 영광과 명예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최종 합격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관심과 응원을 보내준 고마운 분들을 한 명도 빠짐없이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양대를 대표해 실망을 안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며 “후배들이 과학기술전문사관에 많이 합격할 수 있도록 길을 잘 닦아 놓겠다”는 당찬 의지를 보였다. ▲ 인터뷰 동안 배재경 씨의 올곧은 자세와 생각이 여실히 드러났다. 국방 과학연구에 대한 그의 열정과 태도가 지금처럼 계속 변함없길 바란다. 글/ 김민지 기자 melon852@hanyang.ac.kr 사진/ 이진명 기자 rha925@hanyang.ac.kr

2018-12 24 중요기사

[교수]“누구나 영어 강의자가 되고, 학습자가 될 수 있도록” (1)

영어 교육의 패러다임은 계속 바뀐다. 특정 시험을 목표로 하는 단기 강좌들은 변화하는 교육 내용과 방식에 맞춰 쉽게 생기고 쉽게 사라진다. 질 좋은 강의들이 끝까지 남지 못한다는 점을 고민하던 이광희 교수(영어영문학과)는 지식을 공유하는 플랫폼 ‘브라운스터디’를 개설했다. 플랫폼을 통해 교육을 전달하고 그 내용을 보존, 확산한다. 도서출판 ‘한국문화사’의 이사이자 지식 플랫폼 ‘브라운스터디’의 대표 이광희 교수를 만나 영어 교육가이자 출판인인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종이 출판을 넘어 ‘브라운스터디’는 도서출판 ‘한국문화사’에서 설립한 지식 플랫폼이다. 책과 더불어 오디오북, 튜터북 등으로 교육 내용을 전달한다. “고급 지식은 대중이 책장으로 보기 힘든 것들이 많아요. 멀게 느껴지던 지식을 바로 옆에서 책을 넘기며 말해준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에서 시작했습니다.” 이 교수는 대학 교육의 내용이 후에도 지속적으로 유의미하기를 원했다. 지식의 보고를 디지털화하는 작업만으로도 가시적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렇게 출범한 지식 플랫폼 '브라운 스터디'는 일회성 온라인 강의 제공이 아닌 지식 보전과 전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종이책에서 더 나아가 튜토리얼식 강의 도서를 제공한다. 이 교수는 “개인의 만족, 학문적 발견, 학회의 논제로 끝나던 것들을 다시 모아 소통하는 것이 지식인의 책임”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 이광희 교수(영어영문학과)는 지식의 보전과 전승을 목표로 지식 플랫폼인 ‘브라운 스터디’를 설립했다. 브라운 스터디의 내용은 다양하다.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모든 것들이 소재가 된다. 함께 하는 강의자들은 모두 이 교수와 같은 뜻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나눈다. 수입은 적을지라도, 콘텐츠는 공익 실현의 의미로 각고의 노력이 깃들어있다. 이 교수는 오프라인에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학술과 실용 부문을 넘나들며 <기초 영문법 절대 매뉴얼>, <수능 영어 기출 변형 모의고사> 등 저서들을 남겼다. 전공강좌, 교양수업, 국내외 학회 및 학술지와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영어’라는 언어가 아닌 ‘언어’로의 영어 한양대 영어영문학과, 졸업 후 IMF 외환위기 때 미래가 불안했던 이 교수는 취업의 돌파구 역시 영어에서 찾았다. 학교취업센터에 붙은 학원강사 게시광고에 지원해 학원 강사로서 사회에 첫 걸음을 뗐다. 소위 ‘1타 강사, 국내 최초, 최다’의 타이틀을 얻으면서 강사로 활동하던 중 같은 내용을 반복할 뿐 깊은 학문적 호기심에 대답하지 못하는 강사의 한계에 회의를 느꼈다. 결국 지난 2001년 학문의 길을 다시 걷기 시작했다. 32세의 조금 늦은 나이에 한양대학교 석사과정에 들어온 뒤, 이후 박사과정까지 진학했다. ▲ 이광희 교수는 "모든 사람은 언어라는 안경을 끼고 세상을 보기 때문에 언어를 이해하면 모든 학문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영어의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시스템을 깊이 있게 배우며 언어학에 대한 갈증을 풀었다. 그는 영어의 소리, 단어와 문장의 구조, 의미, 교수학습법과 같은 일반영어학이 아닌 ‘언어학’으로 영어에 접근했다.이것이 그가 영어학에 빠지게 된 계기다. “언어 자체에 대한 호기심을 연구하는데, 그 매개를 영어로 배우는 거죠.” “외국어를 하나 한다는 것은 세계관을 하나 더 파악하는 것”이라고 설명한 이 교수는 언어를 배울 때 접근하는 관점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단순 점수에 국한된 외국어 교육의 위험성을 언급하며 깊이 있는 언어학 공부를 위해선 철학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메커니즘을 학생들에게 잘 전달해 준다면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날 수 있고, 학습의 진전속도와 근본적인 교육이 잘 이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교육가로서, 출판인으로서 이 교수는 교육가이자 출판사로서 제 역할을 다 하고, 교육을 매개로 한 소통의 장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자신이 가진 지식을 공유하고 싶은 뜻깊은 지식인들이 함께해 준다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이 교수는 “은퇴 교수의 절정에 이른 지식이 존중받고, 시대의 대가라 불리는 학자들의 기록을 문화 유산으로 남기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누구나 강의자가 될 수 있고, 동시에 학습자가 될 수 있는 지식 플랫폼을 키워나가겠습니다.” ▲ 이광희 교수는 출판인으로서 교수들의 지식과 학자들의 기록을 유산으로 남기는 것이 목표다. 글/ 김민지 기자 melon852@hanyang.ac.kr 사진/ 이진명 기자 rha925@hanyang.ac.kr

2018-12 10 중요기사

[동문]보험계리사 합격자들의 이야기가 궁금해?

보험계리사는 보험회사의 위험을 분석·평가하고 보험 상품 개발에 대한 허가 업무, 보험료 계산 업무를 수행한다. 한양대학교 ERICA캠퍼스 보험계리학과는 지난 2013년도에 신설된 후 꾸준히 보험계리사 합격자를 배출하고 있다. 올해 제41회 보험계리사 합격자 124명 중 한양대 ERICA캠퍼스 출신은 김보근(보험계리학과 4) 씨, 서예지 동문(보험계리학과 13), 주형민 동문(금융보험학 석사)이다. 세 명의 합격자들과 지난 8일 서울 강남역 인근 카페에서 만났다. 보험계리사 합격자들의 시험 조언을 들어보자. ▲보험계리사 최종 합격자 김보근(보험계리학과 4) 씨, 서예지(보험계리학과 13), 주형민(금융보험학 석사)동문을 8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김 씨와 서 동문은 보험계리학과가 처음 만들어진 2013년에 입학했다. 서 동문은 “1학년까지만 해도 보험계리사에 대한 진로가 확실하지 않았다”고 했다. “2학년 때 본격적으로 전공을 공부하고, 과에서 학생들이 보험계리사가 될 수 있도록 많이 밀어 주셨어요. 전공 공부가 재밌기도 해서 그때부터 꿈에 대한 확신을 가졌습니다.” 김 씨는 “보험계리학과 1기라는 책임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과는 진로가 여러 가지일 수 있지만 보험계리학과는 보험계리와 관련된 직무가 전부잖아요. 게다가 1기라는 책임감에 뒤로 물러설 수가 없었어요.” 주 동문은 학부 때 수학을 전공했지만 평소 금융에 관심이 많았다. “금융 관련 직무 중에 보험이 수학적으로 가장 복잡한 일을 다뤄요. 제 적성에 맞을 것 같아 금융보험학 석사를 하고 보험 쪽으로 진로를 바꿨죠.” 보험계리사 시험은 1·2차 시험으로 나뉜다. 1차 시험은 선택형으로 ▲보험계약법, 보험업법 및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경제학원론 ▲보험수학 ▲회계원리 과목으로 구성돼 있고, 2차 시험은 약술형 또는 주관식 풀이형으로 ▲계리리스크관리 ▲보험수리학 ▲연금수리학 ▲계리모형론 ▲재무관리 및 금융공학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 2차 시험은 지난 2014년도 합격자가 0명일 정도로 어려운 시험이지만 과목별로 부분합격이 가능하다. 5년 안에 60점 이상 받은 과목은 합격 상태가 유지된다. 김 씨는 재학 상태에서 1차 두 번, 2차 두 번 만에 합격했고 서 동문과 주 동문은 보험 회사를 다니면서 1차 한 번, 2차 네 번 만에 합격했다. ▲ 서예지 동문(보험계리학과 13)이 보험계리사 2차 시험 과목 ▲계리모형론을 공부한 흔적이다. 서 동문은 “공부 내용을 노트에 정리한 뒤 반복적으로 외웠다”고 말했다. (서예지 동문 제공) 세 합격자가 가장 어려워한 2차 시험 과목은 재무관리 및 금융공학이다. 김 씨는 이 과목의 시험 범위가 유동적이라고 밝혔다. “보통 100만 해도 합격할 수 있는데 시험 범위는 300이에요. 다 공부하기에는 시간이 없고, 안 하려니 공부 안 한 곳에서 나올 까봐 찝찝하죠.” 서 동문은 위 과목을 공부할 때 “흥미를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사실 2차 시험을 4번째 준비할 땐 많이 지친 상태였어요. 그래서 무조건 재밌게 공부하려고 했어요. 전에는 들어본 적 없는 강사 강의도 들어보고, 암기보다는 흐름을 타면서 공부했습니다.” ▲ 주형민 동문(금융보험학 석사)은 회사를 다니면서 보험계리사 시험을 준비한 케이스다. “날마다 정해놓은 공부 분량을 하기 전까지 책상에서 일어나지 않았어요.” (주형민 동문 제공) 김 씨는 학원 공부보다 독학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보험계리는 학원 시장이 발달하지 않아서 강사들이 한정적이에요. 게다가 보험계리사 시험은 변동성이 크고 범위가 넓은 시험인데, 총 시험 범위가 500이라고 하면 학원에선 300밖에 다루지 않아요.” 오랜 시간 동안 시험 준비를 하면 스트레스가 쌓이기 마련이다. 주 동문은 “한국 보험계리사 시험과 미국 보험계리사(SOA, The Society of Actuaries) 시험을 병행하는 게 오히려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 보험계리사 시험은 1년에 한 번씩 보고 결과 발표도 오래 걸려서 답답한 감이 있어요. 미국 보험계리사 시험은 유형마다 다르긴 하지만 여러 번 볼 수 있죠. 중간에 결과를 받으니까 동기부여가 되더라고요.” ▲합격자 세 명 모두 학원에 다니지 않고 각자의 공부방법으로 시험을 준비했다며 자기주도 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국내 보험계리사는 1260명이지만, 오는 2021년부터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 보험계리사 수요가 3000여명까지 급증할 예정이다. 새로운 체계가 도입되면, 많은 기업에서 바뀐 업무에 최적화 된 보험계리사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서 동문은 “공부와 실무 경험을 같이 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보험계리사 시험이 변동이 크긴 하지만 IFRS17 도입을 앞두고 많이 쉬워지고 있어요. 공부에 올인 하는 건 1~2년 정도, 그 다음에는 실습이 중요해요.” 서 동문은 처음 보험사 업무와 공부하던 내용이 괴리가 커서 놀랐다고 전했다. 공부는 그저 답을 구하면 되지만 회사 일은 더 복잡하다고. “관련 아르바이트, 인턴, 회사 직무 경험을 쌓는 걸 추천해요. 실제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시험공부에도 도움이 됩니다.” 끝으로 김 씨와 보험계리사 시험 합격이 높은 스펙을 대체할 만큼 보람 있는 시험임을 알렸다. 주 동문도 보험계리사 시험을 준비하는 한양인들에게 조언을 전했다. “보험계리사를 적극적으로 채용하는 추세잖아요. 지금 열심히 공부하셔서 성장할 기회를 잡길 바라요.” 글/ 옥유경 기자 halo1003@hanyang.ac.kr 사진/ 강초현 기자 guschrkd@hanyang.ac.kr

2018-12 04 중요기사

[학생]한양대생이 개발한 ‘핀홀 미러', 세계 IT를 놀라게 하다

“역사상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세 번 바뀌었다고 하죠. 안경 개발로 저시력자들이 세상을, 망원경과 현미경의 개발로 미시세계와 거시세계를 바라볼 수 있게 됐어요. 이제는 증강현실(AR) 렌즈로 현실에서 가상현실까지 세상의 시야를 확장하고자 합니다.” 김재혁(산업공학과 4) 씨가 말하는 ‘레티널(LetinAR)’의 미래다. 대학교 3학년 때 친구와 함께 파고든 증강현실 연구는 이제 카카오벤처스와 DSC인베스트먼트, 네이버,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등으로부터 4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이 됐다. 핀홀효과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다 우연히 보게 된 ‘핀홀효과’에서 레티널은 시작됐다. 핀홀효과란 작은 구멍을 통해 건너편에 상이 맺히는 효과를 말한다. 개기일식을 보러갔던 김 씨와 공동창업자 하정훈(현 CTO) 씨는 나뭇잎 사이 구멍에서 일어난 핀홀효과로 인해 땅바닥에 초승달 모양의 그림자가 그려진 것을 발견했다. 그런데 하나의 그림자만 180도 반대 방향으로 비추고 있었다. 바로 촬영을 위해 가져간 카메라 렌즈에 반사된 그림자였다. “핀홀효과라는 간단한 이론으로 새로운 일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은 구멍이 아닌 작은 거울을 통해 또렷한 상을 맺는 ‘핀홀 미러(PinMR™)’ 기술이 이렇게 탄생하게 됐죠.” 그렇게 김 씨는 하 씨와 함께 2016년 말, 레티널을 창업했다. ▲ 레티널(LetinAR)은 김재혁(산업공학과 4) 씨가 지난 2016년 말 공동창업자 하정훈(현 CTO) 씨와 함께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김 대표가 레티널 증강현실(AR) 렌즈의 핵심인 핀홀 원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초점은 더 뚜렷하게, 디자인은 더 가볍게 레티널은 증강현실(AR) 렌즈에 핀미러 기술을 적용했다. 컴퓨터와 투시 기능을 탑재한 안경 형태의 증강현실 기기, 스마트 글래스(smart glasses)는 미래를 선도할 기술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기존 스마트 글래스는 흐릿한 초점과 좁은 시야로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큰 단점이 있다. 레티널은 핀미러가 삽입된 특수렌즈를 개발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했다. 특수렌즈 위에 초소형 디스플레이를 부착해, 핀미러에 반사된 화면이 눈에 들어오게 설계했다. 심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가상화면에서 쉽게 초점을 맞출 수 있다. 이렇게 어지럼증이 경감된다. 또한 렌즈에 삽입된 핀미러는 동공보다 작은 크기로 스마트 글래스를 착용했을 때 시야를 방해하지 않는다. 속눈썹이 눈앞에 있지만 보이지 않는 원리와 같다. ▲ 레티널이 지난해 공개한 스마트 글래스(왼쪽). 레티널이 개발한 특수렌즈(오른쪽)는 상단에 초소형 디스플레이를 부착해 증강현실을 구현한다. (레티널 제공) 레티널은 지난해 또렷한 초점과 함께 더 넓은 화면을 구현하는 스마트 글래스를 선보였다. 기술적인 발전 외에도 더 작고 가벼운 디자인을 자랑한다. “작년에 나온 시제품보다 훨씬 더 대중적인 안경에 가깝도록 스마트 글래스를 개발하고 있어요. 새로운 스마트 글래스는 내년 2월 세계 3대 IT 박람회인 MWC(Mobile World Congress)에서 발표할 예정입니다.” 그가 보여줄 미래 오랜 연구 끝에 지난 2016년 레티널을 창업한 김 씨는 하나씩 프로젝트를 완성해가고 있다. “오늘까지의 길이 항상 순항인 것만은 아니었어요. 연구개발비를 벌기 위해 닥치는 대로 공모전에 출전하기도 했고, 프로젝트를 맡아줄 공장이나 업체가 없어 난항을 겪기도 했죠." 창업 초기는 험난한 과정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김 씨는 속도가 더뎌도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꾸준한 노력과 주변의 도움이 있었기에 성장할 수 있었다고. 지난 2018 CES에 참가한 레티널은 국내외 기술자들로부터 높은 관심과 호평을 받았다. 김 씨는 이제 소비자들이 스마트 글래스로 넘어갈 준비가 된 것 같다며 입을 열었다. “PC에서 노트북, 그리고 스마트폰까지. 기기가 소형화되면서 소비자들이 휴대성을 중요한 요소로 인식하고 있어요. 휴대성이 높고, 더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는 스마트 글래스가 차세대 기술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글로벌 IT기업들과 함께 그 트렌드를 이끌어 가고자 하는 게 저의 계획이자, 레티널의 계획이죠.” 갈수록 치열해지는 각국의 IT 경쟁 속에서 그와 레티널이 보여줄 세상이 기다려진다. ▲ 김재혁 대표는 휴대성을 갖춘 증강현실 렌즈를 개발해 스마트 글래스를 제조하고자 하는 글로벌 IT 기업과 함께 트렌드를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글/ 황유진 기자 lizbeth123@hanyang.ac.kr 사진/ 박근형 기자 awesome2319@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