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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 07

[학생]한양대 경영전문대학원, 2018 MBA 경영사례분석대회 1등 수상

‘MBA 경영사례분석대회’는 경영전문대학원이나 경영대학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참가해, 국내 기업의 과거 경영사례를 분석하고 기업 미래를 위한 경영 대안을 제시하는 대회다. 지난해 열린 ‘2018 MBA 경영사례분석대회’에서 포스코(POSCO)는 ‘포스코와 계열사 간 시너지 제고를 위한 미래 신성장 사업 개발’이라는 주제를 제시했다. 1등상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은 오정현(이하 경영전문대학원 석사과정), 최찬우, 이종욱, 전학희 학생으로 이루어진 ‘ILLUSION’ 팀이 거머쥐었다. ‘ILLUSION’ 팀과 학교 근처 카페에서 대회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다. ▲ (오른쪽부터) 이종욱, 전학희, 최찬우, 오정현(이상 경영전문대학원 석사과정) 씨가 ‘미래가치확산과 상생발전을 위한 포스코 신사업 기획’으로 2018 MBA 경영사례분석대회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받았다. (오정현 씨 제공) ‘2018 MBA 경영사례분석대회 공고’는 지난해 8월에 올라왔다. 대회에 참가하고 싶었던 오 씨는 같이 준비할 팀원을 모집하기 위해 ‘경영전문대학원 MBA 경영연구회’ 네이버 밴드에 공개 모집 글을 게시했다. 동기였던 단원들이 합류하면서 팀이 꾸려졌다. 오 씨가 대표를 맡아 전체적인 기획을 했고, 나머지 조원들은 분야별로 자료를 조사하고 피피티(PPT)를 작성했다.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내겠다는 의지를 보인 ‘ILLUSION’ 팀은 ‘미래가치확산과 상생발전을 위한 포스코 신사업 기획’을 내놓았다. 핵심 내용은 수소차를 이용한 포스코 신성장 사업이다. 이 씨는 “자동차 재료로 사용되는 철강은 포스코 전체 수익의 50% 이상을 차지하지만 현재 카풀(Carpool)과 우버(Uber)와 같은 공유 경제로 인해 차가 많이 팔리지 않아 포스코의 수익이 줄어들고 있다”며 수소차를 통한 신사업 배경을 설명했다. ‘ILLUSION’ 팀은 친환경 차인 수소차를 통한 수익 창출 방안을 내세웠다. 포스코 신사업으로 수소 이동식 충전소와 수소차 부품사업을 시행한다면 수익 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소차에 필요한 철강 부품은 지금도 생산 중이니 문제없습니다.” 친환경차를 생각하면 전기차가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ILLUSION’ 팀은 수소차를 아이템으로 정했다. 최 씨는 지난해 8월에 발간된 맥킨지 리포트(Mckinsey report)를 언급하며 이유를 밝혔다. “보고서에 의하면 2050년에 수소차가 전 세계적으로 4억 대가 팔린다고 해요.” 게다가 전기차는 이미 상용화됐고, 정부도 수소차 지원을 하겠다고 한 상태라 수소차를 목표로 잡았다고. 오 씨는 설명을 덧붙였다. “수소차는 환경에 이로워요. 전기차는 연료만 친환경적이지만 수소차는 연료뿐 아니라 운행 시에도 공기청정 기능을 갖죠.” 수소차 1만 대는 나무 50만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 인터뷰에 참여한 오정현(이하 경영전문대학원 석사과정), 최찬우, 이종욱 씨. 팀은 우승 이유를 팀워크와 실질적인 해결 방안이라고 밝혔다. 오 씨는 기획안을 발표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발표 후에 포스코 심사위원들의 반응이 좋아서 저희 팀이 1등 할 거라는 느낌이 왔어요.” 최 씨는 ‘ILLUSION’ 팀이 1등 할 수 있었던 이유를 팀워크에서 찾았다. 그는 팀원들의 전공과 직장이 모두 다르지만, 팀워크가 좋았다고 말했다. 오히려 분야가 달랐기 때문에 서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씨는 다른 한양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생도 ‘MBA 경영사례분석대회’에 참가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학교에서는 탁상공론 같은 수업이 많잖아요. 이 대회로 기업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게 무엇인지 분석해볼 수 있었어요. 후배분들도 많이 참여하셔서 학업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으면 좋겠어요.” 글/ 옥유경 기자 halo1003@hanyang.ac.kr 사진/ 강초현 기자 guschrkd@hanyang.ac.kr

2019-01 07

[학생]한양대생이 밝힐 국방과학기술의 미래 (14)

‘탈피오트(Talpiot)’는 히브리어로 ‘최고 중의 최고’라는 뜻이다. 제4차 중동전쟁(욤 키푸르 전쟁)에서 아랍에 크게 패한 이스라엘은 1979년 전문 지성과 기술을 갖춘 최고 엘리트를 선발해 과학기술 전문장교로 키우는 ‘탈피오트 부대’를 만들었다. 지난 2014년 국방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를 벤치마킹해 한국형 탈피오트, 과학기술전문사관 제도 협약을 체결했다. 과학기술전문사관 후보생으로 선발된 과학기술 인재는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국방과학 연구개발 장교로서 자신의 전공 분야에 전문성을 더해 국가에 이바지한다. 지난 12월 22일 발표한 제5기 과학기술전문사관 후보생 합격자 명단에 한양대학교 학생의 이름이 올랐다. 발명영재, 국가의 인재가 되다 지난 2014년, 제1기 과학기술전문사관 선발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포항공대(POSTECH), 울산과학기술대(UN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등 4개 과학기술특성화대학에 재학중인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해 20명을 선발했다. 해를 거듭하며 지원 기회가 점차 확대되자 현재는 전국 4년제 이공계 학사과정에 재학 중인 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전기, 전자, 기계, 항공, 전산, 컴퓨터 등의 분야에서 소수를 선출한다. 이번 제5기 과학기술전문사관으로 선발된 배재경(기계공학부 2) 씨는 한양대학교가 배출한 첫 합격생이다. 배 씨는 앞으로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장교로 복무하며 전공 관련 실무 연구를 한다. 전공 경력의 단절 없이 안목을 넓히고 전문성을 높일 수 있다. 석·박사과정도 복무기간 동안 연계해 진행한다. ▲ 제5기 과학기술전문사관 후보생으로 최종 선발된 배재경(기계공학부 2) 씨를 만나 합격 소감과 지원 동기에 대해 들었다. 어려서부터 지적 호기심이 많았던 배 씨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실생활에 적용, 발명하길 좋아했다. 중학생 시절 대구광역시 발명영재로 선발돼 영재교육을 받기도 했다고. 이런 그의 호기심은 지금의 연구에 대한 열정으로 계속 이어졌다. 또 장교 출신의 아버지 덕에 국가에 대한 희생정신과 리더십 등을 자연스럽게 배웠다. “장교인 아버지 말씀이 이 길에 들어선 가장 큰 역할이 됐어요. 훌륭한 리더십과 능력이 국가를 수호할 수 있다는 말씀에 조금이라도 나라에 공헌할 수 있는 장교가 될 것이라 다짐했습니다.” 기계공학 중 재료 분야, 그리고 전투기에 관심이 크다는 그는 앞으로의 연구 대상과 방향성이 뚜렷했다. “전투기의 스텔스(stealth) 기술(레이더망 같은 모든 탐지에 포착되지 않는 은폐기술)에 대해 관심을 가진지 오래됐습니다. 현재 미국과 함께 국방연구소에서 공동 연구 초기 단계지만 앞으로 재료 개발을 통한 큰 기술 향상이 기대됩니다.” 최고중의 최고인 경쟁을 뚫고 과학기술전문사관의 선발 과정은 3단계로 진행됐다. 1단계는 서류평가로 성적과 자기소개서를 평가해 3배수를 선발했다. 자기소개서는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를 심도 있게 작성할수록 유리하다. 2단계는 면접으로 우선 신체검사, 인성검사를 보고 합격 시 심화면접, 직무수행능력평가를 치른다. 2단계는 총 2일에 나눠 진행했다. 심화면접은 개인발표, 토론을 통해 개인의 도전정신, 역량, 기업가정신 등을 본다. 직무수행능력평가는 전공 분야 이해도를 평가한다. 여러 역학 지식을 바탕으로 실생활 적용 문항 및 개념설명을 무작위로 질문하고 면접자의 대답을 통해 얼마나 심도 있게 아는지 확인한다. 질문의 60% 정도는 배웠던 과목에 해당한다. 나머지는 응용 및 실생활 적용 문제이고 자기소개서에 썼던 것들을 복합해 질문하기도 한다. ▲ 배재경 씨의 합격 비결은 분야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꼼꼼한 준비였다. 배 씨는 자신이 공부했던 지식과 관심을 바탕으로 국방 관련 연구 내용에 대입해 면접을 준비했다. “준비하는 동안 1학년 때부터 배웠던 모든 과정의 내용을 봤고, 관심 있는 재료학에 대해선 더 깊이 공부했습니다.” 시험 기간에도 면접 준비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심화 면접과 직무수행능력평가 점수의 합을 바탕으로 최종 3단계에선 종합 평가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는 마지막 신원조회를 통과해 최종합격 했다. 치열한 경쟁 끝에 장교를 향한 과학기술전문사관 후보생이 된 것이다. 그 곧은 신념과 애국심으로 배 씨는 과학기술전문사관에서 복무를 마친 후에 다양한 길로 나아갈 수 있다. 창업 또는 방산업체를 비롯한 여러 취업 지원, 대학원 진학을 지원 받는다. 그는 복무를 마친 후, 대학원을 진학해 석·박사 학위를 취득 후 국방과학연구소에 들어가 국방 과학 발전에 기여할 생각이다. “국방과학연구소에 들어가 연구를 하거나 국방과학 전문성을 바탕으로 교수의 길을 걷고 싶습니다.” 그는 “한양대학교 최초 선발자로서 영광과 명예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최종 합격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관심과 응원을 보내준 고마운 분들을 한 명도 빠짐없이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양대를 대표해 실망을 안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며 “후배들이 과학기술전문사관에 많이 합격할 수 있도록 길을 잘 닦아 놓겠다”는 당찬 의지를 보였다. ▲ 인터뷰 동안 배재경 씨의 올곧은 자세와 생각이 여실히 드러났다. 국방 과학연구에 대한 그의 열정과 태도가 지금처럼 계속 변함없길 바란다. 글/ 김민지 기자 melon852@hanyang.ac.kr 사진/ 이진명 기자 rha925@hanyang.ac.kr

2018-12 24 중요기사

[교수]“누구나 영어 강의자가 되고, 학습자가 될 수 있도록” (1)

영어 교육의 패러다임은 계속 바뀐다. 특정 시험을 목표로 하는 단기 강좌들은 변화하는 교육 내용과 방식에 맞춰 쉽게 생기고 쉽게 사라진다. 질 좋은 강의들이 끝까지 남지 못한다는 점을 고민하던 이광희 교수(영어영문학과)는 지식을 공유하는 플랫폼 ‘브라운스터디’를 개설했다. 플랫폼을 통해 교육을 전달하고 그 내용을 보존, 확산한다. 도서출판 ‘한국문화사’의 이사이자 지식 플랫폼 ‘브라운스터디’의 대표 이광희 교수를 만나 영어 교육가이자 출판인인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종이 출판을 넘어 ‘브라운스터디’는 도서출판 ‘한국문화사’에서 설립한 지식 플랫폼이다. 책과 더불어 오디오북, 튜터북 등으로 교육 내용을 전달한다. “고급 지식은 대중이 책장으로 보기 힘든 것들이 많아요. 멀게 느껴지던 지식을 바로 옆에서 책을 넘기며 말해준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에서 시작했습니다.” 이 교수는 대학 교육의 내용이 후에도 지속적으로 유의미하기를 원했다. 지식의 보고를 디지털화하는 작업만으로도 가시적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렇게 출범한 지식 플랫폼 '브라운 스터디'는 일회성 온라인 강의 제공이 아닌 지식 보전과 전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종이책에서 더 나아가 튜토리얼식 강의 도서를 제공한다. 이 교수는 “개인의 만족, 학문적 발견, 학회의 논제로 끝나던 것들을 다시 모아 소통하는 것이 지식인의 책임”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 이광희 교수(영어영문학과)는 지식의 보전과 전승을 목표로 지식 플랫폼인 ‘브라운 스터디’를 설립했다. 브라운 스터디의 내용은 다양하다.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모든 것들이 소재가 된다. 함께 하는 강의자들은 모두 이 교수와 같은 뜻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나눈다. 수입은 적을지라도, 콘텐츠는 공익 실현의 의미로 각고의 노력이 깃들어있다. 이 교수는 오프라인에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학술과 실용 부문을 넘나들며 <기초 영문법 절대 매뉴얼>, <수능 영어 기출 변형 모의고사> 등 저서들을 남겼다. 전공강좌, 교양수업, 국내외 학회 및 학술지와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영어’라는 언어가 아닌 ‘언어’로의 영어 한양대 영어영문학과, 졸업 후 IMF 외환위기 때 미래가 불안했던 이 교수는 취업의 돌파구 역시 영어에서 찾았다. 학교취업센터에 붙은 학원강사 게시광고에 지원해 학원 강사로서 사회에 첫 걸음을 뗐다. 소위 ‘1타 강사, 국내 최초, 최다’의 타이틀을 얻으면서 강사로 활동하던 중 같은 내용을 반복할 뿐 깊은 학문적 호기심에 대답하지 못하는 강사의 한계에 회의를 느꼈다. 결국 지난 2001년 학문의 길을 다시 걷기 시작했다. 32세의 조금 늦은 나이에 한양대학교 석사과정에 들어온 뒤, 이후 박사과정까지 진학했다. ▲ 이광희 교수는 "모든 사람은 언어라는 안경을 끼고 세상을 보기 때문에 언어를 이해하면 모든 학문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영어의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시스템을 깊이 있게 배우며 언어학에 대한 갈증을 풀었다. 그는 영어의 소리, 단어와 문장의 구조, 의미, 교수학습법과 같은 일반영어학이 아닌 ‘언어학’으로 영어에 접근했다.이것이 그가 영어학에 빠지게 된 계기다. “언어 자체에 대한 호기심을 연구하는데, 그 매개를 영어로 배우는 거죠.” “외국어를 하나 한다는 것은 세계관을 하나 더 파악하는 것”이라고 설명한 이 교수는 언어를 배울 때 접근하는 관점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단순 점수에 국한된 외국어 교육의 위험성을 언급하며 깊이 있는 언어학 공부를 위해선 철학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메커니즘을 학생들에게 잘 전달해 준다면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날 수 있고, 학습의 진전속도와 근본적인 교육이 잘 이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교육가로서, 출판인으로서 이 교수는 교육가이자 출판사로서 제 역할을 다 하고, 교육을 매개로 한 소통의 장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자신이 가진 지식을 공유하고 싶은 뜻깊은 지식인들이 함께해 준다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이 교수는 “은퇴 교수의 절정에 이른 지식이 존중받고, 시대의 대가라 불리는 학자들의 기록을 문화 유산으로 남기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누구나 강의자가 될 수 있고, 동시에 학습자가 될 수 있는 지식 플랫폼을 키워나가겠습니다.” ▲ 이광희 교수는 출판인으로서 교수들의 지식과 학자들의 기록을 유산으로 남기는 것이 목표다. 글/ 김민지 기자 melon852@hanyang.ac.kr 사진/ 이진명 기자 rha925@hanyang.ac.kr

2018-12 10 중요기사

[동문]보험계리사 합격자들의 이야기가 궁금해?

보험계리사는 보험회사의 위험을 분석·평가하고 보험 상품 개발에 대한 허가 업무, 보험료 계산 업무를 수행한다. 한양대학교 ERICA캠퍼스 보험계리학과는 지난 2013년도에 신설된 후 꾸준히 보험계리사 합격자를 배출하고 있다. 올해 제41회 보험계리사 합격자 124명 중 한양대 ERICA캠퍼스 출신은 김보근(보험계리학과 4) 씨, 서예지 동문(보험계리학과 13), 주형민 동문(금융보험학 석사)이다. 세 명의 합격자들과 지난 8일 서울 강남역 인근 카페에서 만났다. 보험계리사 합격자들의 시험 조언을 들어보자. ▲보험계리사 최종 합격자 김보근(보험계리학과 4) 씨, 서예지(보험계리학과 13), 주형민(금융보험학 석사)동문을 8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김 씨와 서 동문은 보험계리학과가 처음 만들어진 2013년에 입학했다. 서 동문은 “1학년까지만 해도 보험계리사에 대한 진로가 확실하지 않았다”고 했다. “2학년 때 본격적으로 전공을 공부하고, 과에서 학생들이 보험계리사가 될 수 있도록 많이 밀어 주셨어요. 전공 공부가 재밌기도 해서 그때부터 꿈에 대한 확신을 가졌습니다.” 김 씨는 “보험계리학과 1기라는 책임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과는 진로가 여러 가지일 수 있지만 보험계리학과는 보험계리와 관련된 직무가 전부잖아요. 게다가 1기라는 책임감에 뒤로 물러설 수가 없었어요.” 주 동문은 학부 때 수학을 전공했지만 평소 금융에 관심이 많았다. “금융 관련 직무 중에 보험이 수학적으로 가장 복잡한 일을 다뤄요. 제 적성에 맞을 것 같아 금융보험학 석사를 하고 보험 쪽으로 진로를 바꿨죠.” 보험계리사 시험은 1·2차 시험으로 나뉜다. 1차 시험은 선택형으로 ▲보험계약법, 보험업법 및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경제학원론 ▲보험수학 ▲회계원리 과목으로 구성돼 있고, 2차 시험은 약술형 또는 주관식 풀이형으로 ▲계리리스크관리 ▲보험수리학 ▲연금수리학 ▲계리모형론 ▲재무관리 및 금융공학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 2차 시험은 지난 2014년도 합격자가 0명일 정도로 어려운 시험이지만 과목별로 부분합격이 가능하다. 5년 안에 60점 이상 받은 과목은 합격 상태가 유지된다. 김 씨는 재학 상태에서 1차 두 번, 2차 두 번 만에 합격했고 서 동문과 주 동문은 보험 회사를 다니면서 1차 한 번, 2차 네 번 만에 합격했다. ▲ 서예지 동문(보험계리학과 13)이 보험계리사 2차 시험 과목 ▲계리모형론을 공부한 흔적이다. 서 동문은 “공부 내용을 노트에 정리한 뒤 반복적으로 외웠다”고 말했다. (서예지 동문 제공) 세 합격자가 가장 어려워한 2차 시험 과목은 재무관리 및 금융공학이다. 김 씨는 이 과목의 시험 범위가 유동적이라고 밝혔다. “보통 100만 해도 합격할 수 있는데 시험 범위는 300이에요. 다 공부하기에는 시간이 없고, 안 하려니 공부 안 한 곳에서 나올 까봐 찝찝하죠.” 서 동문은 위 과목을 공부할 때 “흥미를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사실 2차 시험을 4번째 준비할 땐 많이 지친 상태였어요. 그래서 무조건 재밌게 공부하려고 했어요. 전에는 들어본 적 없는 강사 강의도 들어보고, 암기보다는 흐름을 타면서 공부했습니다.” ▲ 주형민 동문(금융보험학 석사)은 회사를 다니면서 보험계리사 시험을 준비한 케이스다. “날마다 정해놓은 공부 분량을 하기 전까지 책상에서 일어나지 않았어요.” (주형민 동문 제공) 김 씨는 학원 공부보다 독학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보험계리는 학원 시장이 발달하지 않아서 강사들이 한정적이에요. 게다가 보험계리사 시험은 변동성이 크고 범위가 넓은 시험인데, 총 시험 범위가 500이라고 하면 학원에선 300밖에 다루지 않아요.” 오랜 시간 동안 시험 준비를 하면 스트레스가 쌓이기 마련이다. 주 동문은 “한국 보험계리사 시험과 미국 보험계리사(SOA, The Society of Actuaries) 시험을 병행하는 게 오히려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 보험계리사 시험은 1년에 한 번씩 보고 결과 발표도 오래 걸려서 답답한 감이 있어요. 미국 보험계리사 시험은 유형마다 다르긴 하지만 여러 번 볼 수 있죠. 중간에 결과를 받으니까 동기부여가 되더라고요.” ▲합격자 세 명 모두 학원에 다니지 않고 각자의 공부방법으로 시험을 준비했다며 자기주도 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국내 보험계리사는 1260명이지만, 오는 2021년부터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 보험계리사 수요가 3000여명까지 급증할 예정이다. 새로운 체계가 도입되면, 많은 기업에서 바뀐 업무에 최적화 된 보험계리사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서 동문은 “공부와 실무 경험을 같이 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보험계리사 시험이 변동이 크긴 하지만 IFRS17 도입을 앞두고 많이 쉬워지고 있어요. 공부에 올인 하는 건 1~2년 정도, 그 다음에는 실습이 중요해요.” 서 동문은 처음 보험사 업무와 공부하던 내용이 괴리가 커서 놀랐다고 전했다. 공부는 그저 답을 구하면 되지만 회사 일은 더 복잡하다고. “관련 아르바이트, 인턴, 회사 직무 경험을 쌓는 걸 추천해요. 실제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시험공부에도 도움이 됩니다.” 끝으로 김 씨와 보험계리사 시험 합격이 높은 스펙을 대체할 만큼 보람 있는 시험임을 알렸다. 주 동문도 보험계리사 시험을 준비하는 한양인들에게 조언을 전했다. “보험계리사를 적극적으로 채용하는 추세잖아요. 지금 열심히 공부하셔서 성장할 기회를 잡길 바라요.” 글/ 옥유경 기자 halo1003@hanyang.ac.kr 사진/ 강초현 기자 guschrkd@hanyang.ac.kr

2018-12 04 중요기사

[학생]한양대생이 개발한 ‘핀홀 미러', 세계 IT를 놀라게 하다

“역사상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세 번 바뀌었다고 하죠. 안경 개발로 저시력자들이 세상을, 망원경과 현미경의 개발로 미시세계와 거시세계를 바라볼 수 있게 됐어요. 이제는 증강현실(AR) 렌즈로 현실에서 가상현실까지 세상의 시야를 확장하고자 합니다.” 김재혁(산업공학과 4) 씨가 말하는 ‘레티널(LetinAR)’의 미래다. 대학교 3학년 때 친구와 함께 파고든 증강현실 연구는 이제 카카오벤처스와 DSC인베스트먼트, 네이버,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등으로부터 4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이 됐다. 핀홀효과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다 우연히 보게 된 ‘핀홀효과’에서 레티널은 시작됐다. 핀홀효과란 작은 구멍을 통해 건너편에 상이 맺히는 효과를 말한다. 개기일식을 보러갔던 김 씨와 공동창업자 하정훈(현 CTO) 씨는 나뭇잎 사이 구멍에서 일어난 핀홀효과로 인해 땅바닥에 초승달 모양의 그림자가 그려진 것을 발견했다. 그런데 하나의 그림자만 180도 반대 방향으로 비추고 있었다. 바로 촬영을 위해 가져간 카메라 렌즈에 반사된 그림자였다. “핀홀효과라는 간단한 이론으로 새로운 일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은 구멍이 아닌 작은 거울을 통해 또렷한 상을 맺는 ‘핀홀 미러(PinMR™)’ 기술이 이렇게 탄생하게 됐죠.” 그렇게 김 씨는 하 씨와 함께 2016년 말, 레티널을 창업했다. ▲ 레티널(LetinAR)은 김재혁(산업공학과 4) 씨가 지난 2016년 말 공동창업자 하정훈(현 CTO) 씨와 함께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김 대표가 레티널 증강현실(AR) 렌즈의 핵심인 핀홀 원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초점은 더 뚜렷하게, 디자인은 더 가볍게 레티널은 증강현실(AR) 렌즈에 핀미러 기술을 적용했다. 컴퓨터와 투시 기능을 탑재한 안경 형태의 증강현실 기기, 스마트 글래스(smart glasses)는 미래를 선도할 기술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기존 스마트 글래스는 흐릿한 초점과 좁은 시야로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큰 단점이 있다. 레티널은 핀미러가 삽입된 특수렌즈를 개발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했다. 특수렌즈 위에 초소형 디스플레이를 부착해, 핀미러에 반사된 화면이 눈에 들어오게 설계했다. 심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가상화면에서 쉽게 초점을 맞출 수 있다. 이렇게 어지럼증이 경감된다. 또한 렌즈에 삽입된 핀미러는 동공보다 작은 크기로 스마트 글래스를 착용했을 때 시야를 방해하지 않는다. 속눈썹이 눈앞에 있지만 보이지 않는 원리와 같다. ▲ 레티널이 지난해 공개한 스마트 글래스(왼쪽). 레티널이 개발한 특수렌즈(오른쪽)는 상단에 초소형 디스플레이를 부착해 증강현실을 구현한다. (레티널 제공) 레티널은 지난해 또렷한 초점과 함께 더 넓은 화면을 구현하는 스마트 글래스를 선보였다. 기술적인 발전 외에도 더 작고 가벼운 디자인을 자랑한다. “작년에 나온 시제품보다 훨씬 더 대중적인 안경에 가깝도록 스마트 글래스를 개발하고 있어요. 새로운 스마트 글래스는 내년 2월 세계 3대 IT 박람회인 MWC(Mobile World Congress)에서 발표할 예정입니다.” 그가 보여줄 미래 오랜 연구 끝에 지난 2016년 레티널을 창업한 김 씨는 하나씩 프로젝트를 완성해가고 있다. “오늘까지의 길이 항상 순항인 것만은 아니었어요. 연구개발비를 벌기 위해 닥치는 대로 공모전에 출전하기도 했고, 프로젝트를 맡아줄 공장이나 업체가 없어 난항을 겪기도 했죠." 창업 초기는 험난한 과정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김 씨는 속도가 더뎌도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꾸준한 노력과 주변의 도움이 있었기에 성장할 수 있었다고. 지난 2018 CES에 참가한 레티널은 국내외 기술자들로부터 높은 관심과 호평을 받았다. 김 씨는 이제 소비자들이 스마트 글래스로 넘어갈 준비가 된 것 같다며 입을 열었다. “PC에서 노트북, 그리고 스마트폰까지. 기기가 소형화되면서 소비자들이 휴대성을 중요한 요소로 인식하고 있어요. 휴대성이 높고, 더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는 스마트 글래스가 차세대 기술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글로벌 IT기업들과 함께 그 트렌드를 이끌어 가고자 하는 게 저의 계획이자, 레티널의 계획이죠.” 갈수록 치열해지는 각국의 IT 경쟁 속에서 그와 레티널이 보여줄 세상이 기다려진다. ▲ 김재혁 대표는 휴대성을 갖춘 증강현실 렌즈를 개발해 스마트 글래스를 제조하고자 하는 글로벌 IT 기업과 함께 트렌드를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글/ 황유진 기자 lizbeth123@hanyang.ac.kr 사진/ 박근형 기자 awesome2319@hanyang.ac.kr

2018-12 02 중요기사

[동문]데뷔 10년차 보컬리스트의 화려한 귀환

큰 활약 뒤 다시 성과를 내기는 결코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뷔 10년 만에 첫 솔로 앨범 <이별하러 가는 길>로 성공적으로 귀환한 가수가 있다. 바로 남성 보컬 그룹 ‘먼데이 키즈’의 전 보컬리스트 임한별 동문(정보사회학과 08)이다. 솔로 앨범 출시와 함께 최근 종영한 드라마 <제3의 매력>에서 리메이크곡 ‘희재’로 OST에도 참여했다. 임 동문은 녹슬지 않은 명품 가창력을 재입증하며 차세대를 이끌 솔로 보컬 주자로 불리고 있다. 보컬부터 작사 및 작곡, 음악감독까지 종횡무진 활약하는 임 동문. 한창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가 후배들을 위해 기꺼이 시간을 내주었다. 솔로 보컬리스트로 돌아오다 스무 살, 아이돌 그룹 ‘에이스타일’로 음악가의 길을 시작했다. 이후 발라드 열풍에 일조한 남성 보컬 그룹 ‘먼데이 키즈’를 거쳐, 이제는 남자 솔로 보컬 주자로 돌아왔다. 첫 솔로 앨범 <이별하러 가는 길>은 임 동문이 작사 및 작곡, 디렉팅까지 직접 해 그에게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추워지는 계절의 감성을 담은 앨범 <이별하러 가는 길>은 깔끔한 고음, 애절한 목소리와 멜로디로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오랜 시간 그룹 활동에 익숙해 홀로 무대에 서는 것에 부담이 있었지만, 그동안 다진 탄탄한 가창력과 많은 연습으로 쇼케이스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에게 컴백 소감을 묻자 “공개 후 많은 사랑을 받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앨범의 흥망을 떠나 음악적으로 ‘잘 만들었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던 그는 음악인들의 평가와 대중적인 성과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를 거뒀다. ▲ 남성 보컬 그룹 ‘먼데이키즈’의 전 보컬리스트 임한별 동문(정보사회학과08)을 그의 소속사 모스트웍스(MOSWORKS)사무실에서 만났다. 임 동문은 지난 2015년부터 자신의 노래 연습 영상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의 노래가 발전하는 것을 남기고 선보이고 싶은 일종의 창구였다. 유튜브에 올린 영상은 입소문을 타 구독자 수가 15만 명을 넘었다. 조회 수 역시 굉장하다. 개인 유튜브 채널과 페이스북에 다양한 커버 영상을 올리기 시작하며 대중에게 솔로 가수 ‘임한별’을 더 잘 알렸다. 그에게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을 물었다. 이번 신규 앨범 <이별하러 가는 길>이 “평생 기억에 남을 것”이라며 가장 먼저 언급했다. 커버 곡으로는 드라마 <제3의 매력> OST인 성시경의 <희재>와 300만을 넘는 폭발적인 조회 수를 기록한 엠씨 더 맥스(M.C The Max)의 <어디에도>, 윤종신의 <좋니>를 꼽았다. 이 노래들을 포함한 다양한 연습 영상들은 모두 임한별 씨의 공식 유튜브 계정에서 감상할 수 있다. (클릭 시 이동-임한별 공식 유튜브) ▲드라마 <제 3의 매력>의 OST인 최근 리메이크 곡 <희재>영상. (출처: 임한별 동문 유튜브) 베테랑의 겸손과 끝없는 노력 그의 새로운 별명 중 하나인 ‘보컬의 교과서’. 완벽하게 표현하는 고음과 창법으로 붙여진 별명이다. 그러나 그는 데뷔 10년 차임에도 시종일관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임 동문은 “사실 조금 쉽게 자만하는 스타일”이라며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항상 조심하려고 합니다. 안주하는 순간 바로 퇴보하더라고요. 그동안 여러 번의 실패를 경험해봐서 항상 연구하고 연습하는 자세를 잃지 않으려 해요.” 마음이 풀어질 때마다 다시 자극을 받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영상을 보며 연구한다는 그는 자신이 “아직 부족하다”고 말했다. 음악적 천재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고 10년 동안 연습에 매진했다. 그동안 그는 존경하는 선배들을 통해 음악적 표현 방법과 삶까지 연구했다. 그는 이제 자신을 보고 자극을 받는 사람들이 생긴다는 것에 뿌듯함과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임한별 동문의 프로필 사진. (모스트웍스 제공) 베테랑에게도 거저 얻어지는 결과물은 없다. 그는 솔로 활동 준비를 위해 먼데이 키즈 활동 이후 골방 같은 작업실에 들어갔다. 처음부터 음악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본격적인 솔로 활동 전 작가 활동(작사 및 작곡)을 많이 했다고 한다. 그는 음악감독도 겸하며 음악이라는 영역 안에서 많은 것을 접하려고 노력했다. “작사 작곡을 하면서 많은 시간을 허비하기도 하고, 보컬 트레이닝을 하다가 목이 쉬어 라이브를 하지 못한 적도 있었다”고 말한 임 씨는 여러가지 일을 계속 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같이 일 하고 있는 스태프들과 함께 제작까지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진심을 담은 노래를 할 수 있길 바라요” 그가 가끔 특강을 가거나 음악을 하는 친구들을 만나서 꼭 하는 이야기는 ’진정성’이다. “진심이 아닌 것은 들으면 느껴져요. 진심을 담아서 노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집중하지 못하거나 진정성이 담기지 않으면 잠재력이 표출되지 않는다며 ‘진심을 담은’ 음악을 강조했다. 이어서 실패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했다. “두려워하지 말고 많은 경험을 하길 바랍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기회가 찾아왔을 때 꼭 잡으세요. 도전 뒤의 실패를 밑거름으로 기회를 만드는 후배분들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 임한별 동문(정보사회학과08)은 가수를 꿈꾸는 한양인들에게 실패를 통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을 보여줄 기회를 잡으라 조언했다. 그는 현재 오는 1월에 발매할 싱글 앨범을 준비 중이다. 이번 앨범 <이별하러 가는 길>에 이어 새로운 곡을 낼 예정이다. 한국을 넘어 미국 진출까지 생각하고 있다는 그는 “틀 안에 날 가두지 않고 지금처럼 다양한 영역에 도전하다 보면 언젠가 그 곳에서도 음악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마지막 목표를 말했다. 글/ 김민지 기자 melon852@hanyang.ac.kr 사진/ 이진명 기자 rha925@hanyang.ac.kr

2018-11 30

[학생][NOW 꿈꾸는 사람들] 합격의 비결은 차근차근 꾸준히

특별한 성과를 거둔 사람이 있으면 흔히 ‘비결’을 묻는다. 성공에는 분명 그만의 비기가 있을 것이라 짐작하고, 어쩌면 그 비결 속에 성공으로 향하는 지름길이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것이다. 고시 2관왕인 신홍철 학생에게도 똑같은 질문을 던졌다. “고시 합격의 비결은 무엇인가요?” 글. 전수아 사진. 안홍범 ▲ 신홍철 학생(행정학 13) 행정고시·입법고시 2관왕, 두 배의 기쁨 지난 9월 말, 2018년 5급 공개경쟁채용시험 행정직(이하 행정고시)의 최종 합격자가 발표됐다. 그보다 앞서 7월 중순에는 2018년 입법고등고시(이하 입법고시) 최종 합격자 발표가 있었다. 행정고시와 입법고시는 면접 방식이나 질문이 조금 다를 뿐, 시험 과목은 같기 때문에 두 시험을 같이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두 시험을 모두 치른 다수의 응시자가 두 달가량의 기간을 두고 발표되는 시험 결과를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렸을 테다. 신홍철 학생도 마찬가지였다. “입법고시 합격자 발표 날이 가까울수록 부정적이 되더라고요. 괜히 기대했다가 너무 실망할까봐 더 그랬는지도 몰라요. 발표 전날에는 차라리 푹 자고 다음 날 합격자 공지를 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발표 날이 되니까 일찍부터 눈이 떠지더라고요. 기숙사 침대에 가만히 누워 스마트폰만 보고 있었어요. 그렇게 기다리다 오후 세 시쯤 합격자 명단이 떴고, 거기서 제 이름을 보자마자 방방 뛰었죠. 기숙사에서 시끄럽게 굴면 안 되는데, 그땐 너무 좋아서….(웃음)” 함께 결과 발표를 기다려준 룸메이트와 신나게 세리머니를 한 뒤, 숨을 가다듬고 침착하게 부모님께 전화를 걸었다. 부모님은 합격 소식을 듣자마자 “이제 공부하느라 고생 안 해도 되겠다”며 기뻐했다. 시험공부로 마음고생하는 아들이 안쓰럽고 혹여나 안 좋은 결과에 낙담하지 않을까 걱정했던 부모님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 순간이었다. 신홍철 학생은 이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행정고시까지 합격하면서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하루하루, 한발 한발 꾸준하게 2016년 2월부터 고시 공부를 시작해 합격의 기쁨을 누리기까지 2년 반. 재학 중 학교 공부를 하면서 시험 준비까지 하기에는 빠듯해 보이는 시간이다. “몇 학기는 휴학하고 시험공부를 했어요. 물론 재학 중일 땐 시험공부에 학과 공부까지 하려니 막 조바심이 생기더군요. 이러다가는 이도 저도 안 되겠다 싶어 학과 공부를 우선에 두었습니다. 전공이 행정학이라 가능했던 건데, 어차피 고시 공부 범위에도 포함되는 내용이니 나중에 다시 볼 생각 말고 지금 제대로 봐두자고 마음먹고 학과 공부에 집중했죠.” ‘과한 욕심 부리지 말고 현재에 충실하자’는 전략은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시험 준비를 하는 데 주효했다. 행정고시와 입법고시 2차 논술형 시험은 다섯 과목. 다수의 수험생들은 점수 편차가 큰 경제학과 과락이 자주 나온다고 알려진 행정법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는 경향이 있는데, 신홍철 학생은 어느 한 과목도 포기하지 않았다. 적은 분량이라도 하루에 두세 과목씩 꾸준히 공부하면서 다섯 분야를 고루 익혔다. 실제로 그는 다섯 과목의 점수가 대체로 고르게 나왔기 때문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자평한다. 그때그때 차근차근, 이 전략은 수험 기간에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도 고스란히 적용됐다. “공부해야 하니까 노는 건 나중에, 이런 식으로 나를 위한 시간을 뒤로 미뤄두면 오래 버티기 힘들 것 같아요. 일종의 숨구멍이 필요해요.” 휴학 기간에도 학교에 나와 공부했다는 그는 교내 카페에서 친구와 커피 한잔 하거나 주말에 지인들과 주변 맛집을 찾아가는 식의 소소한 여가를 즐겼다. 덕분에 해소되지 않은 스트레스 때문에 슬럼프까지 겪는 상황을 미리 방지할 수 있었다. 수험생들의 골칫거리인 스마트폰과도 ‘적절한 밀당’을 유지했다. 고시반 책상에 올려놓고 아래층 도서실에 가서 공부하는 식으로, 평소에는 가지고 다니다가 공부할 때는 다른 곳에 둬 공부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했다. 학교의 다양한 지원프로그램 활용 “작년에 2차 시험에서 떨어졌을 때 크게 낙담하지 않았던건 제 나름의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시험은 떨어졌지만, 더욱 노력해서 다음번 시험은 더 잘 볼 거라는 확신이 있었어요.” 시험 결과에 대한 확신이 아니다. 자신이 얼마나 더 노력 할 수 있는지 냉정한 평가를 거친 후에 얻은 믿음과 다짐에 대한 이야기다. 그래서일까. 신홍철 학생은 스스로에대한 확신이 없다면 다른 길을 선택하는 게 좋다고 조심스럽게 조언한다. 오랜 기간 매달리다 결국 지쳐서 포기한 후 큰 후유증에 시달리는 경우를 여러 번 봤기 때문이다. 물론 자기 확신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때로는 주변의 도움도 필요하다. 신홍철 학생은 우선 학교에서 그 도움의 손길을 찾아보라고 말한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지원 프로그램이 정말 많아요. 고시 준비, 취업, 해외 연수 등 분야별로 갖춰져 있습니다. 안타까운 점은 홍보가 덜 된 탓인지 아는 사람들만 신청한다는 거예요. 혹시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거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꼭 교내 학생 지원 프로그램부터 살펴보길 바랍니다.” 신홍철 학생도 학교 고시반 덕을 톡톡히 봤다고 털어놓는다. 한양대 고시반은 전용 책상을 비롯해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적절한 공간과 인터넷 강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신홍철 학생이 고시반의 장점으로 제일 먼저 꼽은 것은 아침마다 진행하는 실원 관리 시스템이다. “혼자 공부하다 보면 늘어질 때가 있잖아요. 오늘 공부할 분량을 내일로 미루고 싶을 때도 있고요. 고시 준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한 자기 관리입니다. 고시반에서 느껴지는 적당한 긴장감과 최소한의 강제성이 스스로를 독려하는 데 도움이 됐어요.” 같은 시험을 준비하는 동료들과 함께한 스터디도 마찬가지. 스터디 학생들과 진도를 맞추려면 억지로라도 공부를 해야 하는데, 돌이켜보면 이 또한 시험 준비를 하는 데 좋은 자극이 됐다. ▲ 신홍철 학생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지원 프로그램이 정말 많아요. 고시 준비, 취업, 해외 연수 등 분야별로 갖춰져 있습니다. 혹시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거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꼭 교내 학생 지원 프로그램부터 살펴보길 바랍니다" 라고 말한다. 이웃을 향해 귀와 마음을 활짝 연 공직자가 꿈 입법고시와 행정고시 두 가지 시험에 모두 합격했지만 선택은 하나뿐. 신홍철 학생은 내년 봄이 오기 전까지 국회로 갈지 행정부처로 갈지 진로를 결정해야 한다. “마음이 좀 더 기우는 쪽이 있긴 하지만 아직 결정을 내리지는 못했어요. 두 분야 모두 일장일단이 있거든요.” 애초에 국가공무원 시험에 도전한 이유는 이웃, 더 나아가 국민의 이야기를 잘 듣고 그들의 크고 작은 문제에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런 일을 하는 데 어디가 더 적합할까, 이것이 고민의 기준이다. 국회로 가면 국회의원이 법률을 잘 만들도록 지원해 법률 제정에 기여할 수 있고, 행정부에서는 민생에 보탬이 될 다양한 정책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데 참여할 수 있다. 간접 지원과 직접 참여의 차이인 셈이다. 신홍철 학생은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현실적으로는 어떤 한계가 있는지 좀 더 면밀히 검토하고 신중하게 결정을 내리고 싶다고 말한다. 당장 급한 것은 진로 선택보다 남은 학기를 잘 마무리하는 것. 그는 요즘 몸도 마음도 괜히 바쁘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기 전에 학창 시절에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라는 인생 선배들의 조언 덕분이다. 꼭 해봐야 할 일의 가장 우선순위에 있는 것은 단연 여권 만들기. 해외여행 경험이 없는 신홍철 학생에게 여행이란 수년간 내 집처럼 지낸 캠퍼스를 훌쩍 떠나는 큰 도전이자 수년간의 성실한 노력에 대한 포상이다. 인터뷰 초반, 합격 소감을 듣자마자 득달같이 ‘합격 비결이 무엇인지’ 물었을 때 그는 선뜻 명쾌한 대답을 내놓지 못했다. 조곤조곤 건네는 그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그럴 수밖에. 성공으로 향하는 지름길을 찾기보다는 꾸준히 한발 한발 지치지 않고 내딛는 게 왕도임을 새삼 깨닫는다. 사랑한대 2018년 11-12월호 이북 보기

2018-11 30

[동문][도전 #해시태그] 크라우드 펀딩으로 예술가와 소비자를 잇다

많은 예술가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창작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들을 돕기 위해 전희재 대표가 발 벗고 나섰다. 그는 ‘세븐픽쳐스(7Pictures)’를 창업해 작가들의 프로젝트를 널리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대학 동아리에서 시작된 예술을 향한 눈길이 예술 후원 플랫폼으로 탄생한 것이다. 글. 유승현(학생기자) 사진. 안홍범 ▲ 세븐픽쳐스 전희재 대표(파이낸스경영학 10) 연극 동아리 ‘들꽃’에서 시작된 고민 전희재 대표는 교내 연극 중앙 동아리 ‘들꽃’에서 창업 씨앗을 얻었다. 그는 지난 1년 간 공연을 연출하며 창작자의 삶에 매력을 느꼈다. 작품을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과정이 그를 사로잡았다. 그의 예술에 대한 관심은 공연에 머무르지 않았다. 블로그를 관리하며 수십 명의 예술가를 인터뷰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예술인들이 생계에 대한 걱정으로 작품에 전념하지 못하는 현실을 알게 됐어요. 예술가 중 대부분은 아르바이트나 부업을 같이 하더라고요. 심지어 동아리에서 연극계로 나가기로 한 학생들이 벌써부터 많은 고민과 부담을 그대로 떠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처음에는 창업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 단순히 예술가를 돕기 위해 갤러리 전시 공간과 작가를 연결하는 공간 매칭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서울 시내 50개 갤러리에서 600회가 넘는 전시회가 열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그러나 장소 제공만으로는 이들의 어려움을 충분히 해결하지 못했다. 전시 못지않게 홍보가 절실했다. 비옥한 한양대 창업 토양에서 해결책을 찾다 전희재 대표는 창업지원단에서 열린 ‘비즈니스모델 혁신 사례 수업’을 수강하며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떠올렸다. 매주 혁신적인 창업 사례를 접하면서 온라인 파급 효과를 이용한다면 예술가의 작품을 잘 알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무작정 창업에 뛰어들 수는 없었어요. 워낙 길 자체가 정해져 있지 않아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습니 다. 아산나눔재단이 운영하는 민간 창업 지원센터 ‘마루(MARU) 180’에서 8개월 간 매니저 생활을 하며 내공을 쌓았죠. 준비를 철저하게 마치고 창업가로 세상에 나섰어요.” 사업 초기에 전희재 대표는 교내외 창업 대회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동업자들과 함께 참여한 ‘2015년 제4회 숭실대학교 창업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듬해에는 교내에서 열린 ‘한양 디데이(D.DAY) 캠퍼스 CEO 경진대회’에서 우승했다. 각종 경진대회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그는 자신감을 얻었다. 일주일 내내 작품을 소개하다 전희재 대표가 설립한 7Pictures(이하 세븐픽쳐스)는 예술을 후원하는 프로젝트를 기획한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통해 예술가가 경제적으로 얽매이지 않고 작품 활동에 주력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세븐픽쳐스는 ‘일주일에 7개의 예술 작품을 소개하자’는 신조로 나날이 전시회와 프로젝트를 퍼뜨리고 있다. 세븐픽쳐스의 크라우드 펀딩은 여타의 것들과 다르다. 일반적으로 거대 투자자가 아닌 대중의 소액 후원으로 이뤄진다. “페이스북 등 SNS에서 참여자가 지지하는 예술 프로젝트를 공유하면 해당 예술가에게 후원 비용이 지급됩니다. 참여자 가 직접 후원금을 내지 않고도 공유하거나 댓글을 작성하면 기업이나 기관이 후원하는 것이죠. 시민들은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고 후원사는 마케팅 효과를 얻게돼요.” 지난 2016년에는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경찰버스 ‘차벽’이 ‘꽃벽’으로 변한 모습이 화제였다. 이는 세븐픽쳐스에서 기획하고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진행된 ‘차벽을 꽃벽으로’ 프로젝트였다. “SNS를 통해 미술가 이강훈 씨의 ‘평화를 상징하는 꽃을 스티커로 만들어 차벽과 방패에 붙이자’는 제안을 접하자마자 바로 연락을 드렸어요. 사흘이라는 길지 않은 모금 기간에 목표액이 넘는 금액이 모였어요. 덕분에 26명의 디자이너가 만든 2만 9000장의 스티커가 빛을 볼 수 있었죠.” 문학자판기로 일상에 스며들다 최근에는 세븐픽쳐스가 ‘문학자판기 구일도시’를 통해 독립 출판 작가들의 작품을 알리기 시작했다. ‘감열지에 인쇄되는 온도 91℃’라는 의미를 담은 구일도시는 버튼을 누르면 무작위로 문학 작품이 출력되는 자판기다. 지하철역을 시작으로 관공서, 도서관 등에 설치됐다. 윤동주, 김영랑의 시부터 무명작가의 작품들까지 선보이고 있다. “세븐픽쳐스를 운영하다 보니 오프라인 공간에서도 예술을 홍보할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사회에서 만난 창업가, 엔지 니어, 디자이너와 함께 재미로 문학자판기를 만들어 지난해 6월에 열린 ‘2017 서울국제도서전’에 출품했어요. 행사 담당 자에게 연락드리니 흔쾌히 허락해주셨어요. 사흘 동안 4만여 명이 이용하는 것을 보고 제대로 만들어 보급해야겠다고 생각했죠.” 친구들과 호기심으로 제작한 문학자판기가 세븐픽쳐스의 손길을 거쳐 ‘문학자판기 구일도시’로 태어났다. 자판기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들은 작가나 출판사와 제휴를 맺어 선정한다. 최근에는 독립 출판 작가들과의 협업이 점점 늘고 있다. “문학 작가들이 등단하고 소개되는 과정이 쉽지 않아요. 출판사도 마찬가지예요. 사람들에게 문학 작품을 재미있게 소비하고 소장하는 경험을 제공하면서 누구든지 손쉽게 책을 판매하거나 콘텐츠를 소개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있어요.” 현재 문학자판기는 유동 인구가 많거나 대기시간이 긴 곳에 꾸준히 설치되고 있다. 경기도 광명시에서는 시청 민원실, 광명성애병원, 광명사회복지관, 청소년수련관, 광명동굴 등 생활권역별 유동 인구가 많은 다섯 곳에 설치했으며 앞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문학자판기를 이용한 사람들은 “어떤 글귀가 나올지 설레면서 기다리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한다. 일부 내용만 보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책을 사거나 집 근처 도서관을 찾는 이들도 많다. 돈보다 ‘나’를 좇다 세븐픽쳐스의 직원들은 직접 창작을 하기도 한다. 전희재 대표도 회사 대표이면서 전시를 기획하는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직원이 행복한 삶을 누리고, 예술가가 자유롭게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다. “회사가 크게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구성원 개개인이 자신이 원하는 작품을 만들 수 있는 분위기로 회사를 유지하고 싶어요. 저도 돈을 벌기보다 공동체를 이어간다는 마음을 갖고 일하고 있어요. 지금 당장은 운영 중인 프로젝트들을 잘 정착시키고, 문학자판기를 더 많은 곳에 보급해 사람들이 문학 작가의 글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전희재 대표는 오늘도 예술인들이 더 멀리 갈 수 있도록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오는 11월 2일부터는 성실히 작업하고 있지만 아직 기회를 잡지 못한 작가들을 위해 ‘서대문여관 아트페어’와 이름을 가린 디자이너 100명의 포스터를 전시하는 ‘행화탕 블라인드 포스터(Blind Poster) 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기존의 예술계 자체가 독립적이기 힘들어요. 수익 모델이 없기 때문에 정부 기관이나 후원 기관에 많이 의존하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지원을 받아야만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죠. 세븐픽쳐스가 민간 예술후원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 예술가들이 대중이 좋아하는 제품만 만들어도 지속해서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사랑한대 2018년 11-12월호 이북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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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청춘 열전] 미국 현지에서 배운 소중한 경험

한양대학교 학생 창업팀 ‘셰르파’가 스타벅스 창업카페 시즌 5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우승팀 해외 프로그램으로 미국 글로벌 기업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값진 경험도 했다. 이번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한층 더 성장한 청년들의 힘찬 발걸음을 따라가 봤다. 글. 유승현(학생기자) 사진. 안홍범 ▲ 김한얼 대표 창업지원단과 함께 시작한 공모전 준비 학교 정규 수업 시간에 학생 창업팀 ‘셰르파’의 밑그림이 그려졌다. 김한얼 대표와 서진아 팀원은 작년 2학기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권규현 교수의 ‘서비스 혁신과 방법론’을 수강했다. 이 수업에서는 매 학기 공모로 선정된 몇 가지 프로젝트를 한 학기 동안 설계한다. 김한얼 대표(아트테크놀로지학 석사 16)가 제안한 ‘근처 식당 정보 제공 서비스’가 채택됐고, 이후 서진아 팀원(아트테크놀로지학 석사과정 17)이 합류했다. 처음에는 구상한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의 틀을 잡는 것도 어려웠다. 전체적인 흐름을 훑고 나니 어느새 종강. 아이디어가 구체적이지는 않았지만, 기본적인 뼈대가 완성된 상태여서 직접 서비스를 구현해보기로 했다. 이들이 처음부터 창업을 고민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수업 중 결과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서비스를 직접 개발하면 창업으로 이어지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창업지원단에서 첫걸음을 내디뎠다. 창업 동아리를 하며 멘토링 프로그램 ‘점심한끼’에 틈틈이 참여했다. 전문가로부터 창업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배울 수 있었다. 창업의 주춧돌을 다진 뒤 ‘스마트 창작터’에서 본격적으로 서비스 개발 시동을 걸었다. 창업지원단은 스마트 창작터를 통해 예비 창업자와 창업 초기 기업(1년 미만)의 실전 창업을 지원한다. 그러던 중 창업 동아리 단체 대화방에 ‘스타벅스 창업카페 시즌 5’를 시작한다는 공고가 올라왔다. 공모전에 도전하는 것 자체가 창업 준비 과정과 크게 다를 것이 없어 참여를 결정했다. 준비 단계부터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내내 창업지원단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스타벅스 창업카페 시즌 5는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한양대학교를 포함해 건국대, 광운대, 이화여대, 인덕대의 총 5개 대학 공동 주관으로 열렸다. 총 29회의 강연 모임을 진행하며 스타트업 유명 인사 특강과 멘토링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예비 창업자들은 창업 트렌드를 이해하고 사업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골목 셰르파, 지역 곳곳의 음식점을 알려주다 팀 이름을 ‘셰르파’로 정한 것은 자신들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험난한 지역에서 어디로 갈지 이끌어주는 셰르파의 모습과 닮았기 때문이다. 셰르파(Sherpa)는 히말라야 고산 등반에서 등산 안내자이자 도우미 역할을 한다. 서진아 팀원은 “사람들의 점심 식사 시간을 더 즐겁게 만들고 싶었다”고 말한다. “보통 유명한 식당은 줄이 길어서 못 가더라고요. 그런데 주변을 잘 둘러보면 맛이 괜찮은데 비어 있거나 구석에 자리를 잡고 있어 잘 안 알려진 가게들이 있어요. 생긴 지 얼마 안 돼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집을 포함해서 이런 가게들을 추천해주면 좋을 것 같았어요.” 이미 식당 관련 애플리케이션은 많다. 하지만 5인 이하의 소상공인들이 운영하는 식당은 이런 서비스에서 제외된다. 대형 프랜차이즈처럼 운영 인력이 따로 갖춰진 식당은 모바일로 예약할 수 있지만, 규모가 작은 가게에서는 따로 관리하기 쉽지 않다. 해외에서 식당 서비스 개선을 위해 노력한 사례를 찾아보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백문이 불여일견. 셰르파는 ‘내 주변의 이용 가능한 식당을 추천해주는 O2O 서비스’로 공모전 우수 팀에 선정돼 지난 8월 15일부터 20일까지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과 오리건주 포틀랜드로 현지 시장 조사를 다녀왔다. 이들은 4박 6일이라는 시간 동안 큰 성과를 거뒀다. 인터넷에서 아무리 검색해도 알 수 없는 사실들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값진 정보도 알게 됐다. 성공한 서비스의 이유가 기술이 문화를 이끌어서가 아니라 이미 형성된 생활양식에 수단이 더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한얼 대표는 현장에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고 강조한다. “다른 나라에서 단순히 잘 되고 있다고 그대로 가져올 것이 아니라 한국의 문화에 맞게 녹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처음부터 다시 ▲ 서진아 팀원 공모전 마지막에 다녀온 해외 탐방 프로그램은 이들에게 ‘터닝 포인트’가 됐다. 현장에서 발로 뛰는 시장 조사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낀 것. 서진아 팀원은 “아이디어가 참신한 것도 좋지만 시장조사가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한다. “인터넷과 책을 통해 알아낸 내용과 직접 얻은 정보는 차이가 커요. 고객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 자료가 남는 것에서 그치지 않아요. 생각이 바뀌고 오해가 풀려요. 서비스 개발에 자신이 생기죠. 아마 미국에 다녀오지 않았다면 아무것도 모른 채 갈피를 잡지 못했을 거예요.” ‘셰르파’는 공모전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이정표를 다시 세웠다. 앞으로는 지역 문화를 바꾸면서 사회 혁신을 추구하고자 한다. 김한얼 대표는 “방향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고 했다. “처음에 공모전 시작할 때는 수익을 좇는 기업의 모습을 보였어요. 스타벅스 창업카페의 문을 닫고 나오면서 어떻게 하면 골목 상권을 살릴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됐죠. 이제는 문화 창조에 기여하는 지역 비즈니스를 꿈꿉니다.” 셰르파는 히말라야 등산에 없어서는 안 될 등산 안내자다. 학생 창업팀 ‘셰르파’도 올바른 문화의 방향을 제시해 사회에 꼭 필요한 청년 창업가가 되길 응원한다. 사랑한대 2018년 11-12월호 이북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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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스페셜토크] 에너지 손실, 막지 말고 활용하라

빛을 나노 단위로 집속시켜 전송하고 계산이 가능하게끔 하는 나노광학.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손실을 열린-양자역학 개념을 도입해 해결하고 광다이오드(광 신호를 한쪽 방향으로만 흐르게 하는 소자)의 가능성을 연 송석호 교수.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Nature)>도 인정한 송 교수와 그 연구팀의 한계를 뛰어넘은 반전 아이디어를 들어본다. 글. 우승연 사진. 안홍범 ▲ 송석호 물리학과 교수 물리학도에서 광통신 연구자로 물리(物理)는 모든 사물의 이치이자 사물에 대한 이해와 판단의 힘이다. 학창 시절의 송석호 교수는 세계를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 학문의 매력에 사로잡혀 학부 공부에 몰두했다. 한 가지 아쉬움이라면 눈에 보이는 뭔가를 연구하고 싶다는 것. 대학원으로 진학해 광학(光學)을 선택한 건 그 때문이었다. 광컴퓨터가 태동할 즈음이라 새롭게 도전하는 모든 게 짜릿했다. 학위를 끝마쳤으나 광컴퓨터의 미래는 여전히 요원했다. 좀 더 현실적인 기반을 다질 필요가 있었다. 때마침 IT가 각광받기 시작했고, 그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입사했다. 그곳에서 광통신의 용량과 속도를 높이기 위한 연구(신호처리 시 빛의 신호를 전기신호로 바꾼 뒤 CPU에서 처리하는 과정에서 소모되는 속도와 에너지에 관한 연구)에 몰입했다. 둘러보니 어느새 IT 버블의 한가운데였다. IMF 외환 위기로 들썩이던 세상에서 광통신 연구자는 블루칩이었다. 실리콘밸리에서 모셔가거나 벤처에 투자하려는 펀드가 줄을 섰다. 그러나 정작 그는 다른 행보를 택했다. 하고 싶은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1997년 9월, 그는 한양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손실에 접근하는 두 가지 방법 학생을 가르치는 것만큼 중요한 건 연구였다. 그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진행했던 광신호를 어떻게 하면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지에 골몰했다. 이 과정에서 외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가슴 뛰는 새로운 주제와 만났다. “전기신호 처리처럼 광신호를 잘 처리하려면 물리적으로 모든 컴포넌트 디바이스들이 작아야 해요. 그런데 광에서는 ‘회절 한계(Diffraction Limit)’라는 물리적인 한계가 있어서 렌즈로 모은 빛의 초점 크기가 빛의 파장보다 작을 수가 없거든요. 보통 가시광선의 파장이 0.4~0.7마이크로미터인데 이것보다 더 작은 크기로 빛을 모으고 보내는 게 불가능하다는 근본적인 한계를 어떻게 깰 수 있느냐가 물리 분야의 오랜 숙제였습니다.” 고전적 광학의 한계라고 불리던 이 정설은 1마이크론의 1000분의 1의 크기를 다루는 나노기술이 등장하면서 깨졌다. 파장보다 작은 10분의 1, 100분의 1, 1000분의 1 크기로 외부의 빛을 한 곳에 모아 분자(Molecule) 하나에 보낼 수 있는 방법이 제안되고 알려졌다. 나노광학(Nano Photonics)의 등장은 말 그대로 획기적이었다. 다만 문제가 있었다. 초점에 모인 빛 에너지의 대부분이 열로 빠져나간다는 것. 한 개를 사용하기 위해 99개를 버려야 하고, 100개를 모으려면 1만 개 이상의 에너지가 들어가야 한다. 유효한 가치마저 희석시키는 이러한 손실은 효율성을 제로로 수렴시켰다. 파장보다 작은 규모로 빛을 모으려면 열 손실을 없애든지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찾아야 했다. 세기의 숙제를 풀고 나니 더 어려운 과제가 떡 하니 버티고 있었던 셈이다. 기업들의 관심도 서서히 줄어들었다. 돌파구를 찾지 못한 나노광학은 그렇게 사양길로 들어선 듯했다. 송석호 교수 역시 희박한 가능성에 휘둘리는 게 아닐까 한때 주춤거렸다. 하지만 멈추고 싶지 않았다. 그에게는 십수 년 동안 이끈 연구실과 든든한 제자들이 있었다. “손실을 최소화할 방법만 고민하느라 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한계를 돌파하려면 어떤 전환이 필요한지 매순간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키(Key) 아이디어를 잡은 겁니다. 손실을 없애려고만 하지 말고 하나의 유용한 정보로 활용하자는 거죠. 일부러 손실 양을 조절해서 새로운 정보신호로 역이용하는 겁니다.” 열린-양자역학(Open Quantum Systems)에 기반한 이 발상의 전환에 대한 논문 ‘전체 광통신 대역에서 일어나는 득이점 주변 시간-비대칭성’은 <네이처> 9월호에 실려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새로운 문을 연 열쇠, 열린-양자역학 열린-양자역학은 닫힌-양자역학을 비튼 아이디어였다. 물리적으로 에너지가 보존되는 닫힌-양자역학은 빛에너지든 전기에너지든 열에너지든 간에 그 총량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닫힌 역학계의 한계를 벗어나 에너지가 보존되지 않는 열린 시스템으로 확장해 새로이 제안한 것이 열린-양자역학이다. “연구원들과 함께 빛을 놓고 보내고 빼내는 실험 장치를 간단하게 만들었어요. 이를 활용해서 실제 빛이 돌아다니는 걸 검증한 내용이 <네이처>에 실린 논문이에요. 기존의 빛 에너지가 이동하는 경로인 광도파로에 빛을 전송할 경우 양방향으로 빛에너지가 같이 전달되는 공간적, 시간적 대칭성을 갖습니다. 이를 가역적 대칭성(Reciprocal Symmetry)이라고 합니다. 한데 열린-양자역학 이론을 적용시키면 광도파로에 에너지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 대칭성이 붕괴되고 비가역적인 단방향 변환(Unidirectional Converter) 에너지 전달이 가능해져요.” 이러한 비-대칭성 원리, 단방향 변환 에너지 전달은 광파 영역에서도 가능했다. 순방향으로 빛 전파(Forward Propagation)가 일어나면서 역방향 빛 전파(Backward Propagation)는 투과되지 않고 분산됐다. 이것은 새로운 개념의 광통신 집적회로용 광다이오드 소자의 출현을 의미했다. ‘손실’이란 한계를 뒤집고 네거티브 접근이 아닌 손실량을 조절하는 포지티브 방식으로 정보의 흐름 대칭성을 깰 수 있다는 역발상. 그것은 지난 20여 년 동안 나노기술과 광과학 간의 융합 연구가 실용화로 가지 못한 원인을 풀어낸 쾌거였다. 송석호 교수 연구팀의 부단한 연구 과정이 만든 달콤한 결실이었다. ▲ 송 교수는 "손실을 최소화할 방법만 고민하느라 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한계를 돌파하려면 어떤 전환이 필요한지 매순간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키(Key) 아이디어를 잡은 겁니다." 라고 말했다. 과정을 꿰뚫어 핵심에 닿는 물리의 힘 5년여간 송석호 교수와 함께하며 ‘전체 광통신 대역에서 일어나는 득이점 주변 시간-비대칭성’ 연구에 참여한 공동 제1저자이자 박사 후 연구원으로 있는 최영선 박사는 송 교수의 안목과 추진력에 매번 감탄한다. “연구 주제에 대해 교수님께서 먼저 제안하셨어요. 연구 초창기엔 열린-양자역학 개념의 나노광학이 이렇게 관심 분야로 떠오를 줄 몰랐어요. 성취 없는 연구는 쉽게 지치게 마련인데 교수님과 함께하는 과정은 성과와 함께 도전을 경험하게 돼 남다릅니다.” 자유롭고 자율적이지만 나태하거나 안주하지 않는 송 교수 연구팀의 분위기는 열린-양자역학의 본질과 비슷해 보인다. 닫힌 시스템을 벗어나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 그것이 송 교수의 연구실을 다양하고 편안하게 만들며 다른 접근을 가능하게 이끈다. 연구원으로 있는 박종혁 학생(물리학과 석박사통합과정 17)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 딱딱하고 수직적인 관계가 아닌 자율적인 선택이 미덕으로 여겨지는 연구실에서 뜻깊은 성과를 이뤄내 자부심이 크다고 말한다. 누구와 어떤 이야기를 나누더라도 경청하는 송 교수의 대화법에 간혹 치유의 느낌을 받는다는 연구실 사람들. 그들은 상대를 압박하지 않으면서 추진력을 잃지 않는 송 교수의 리더십에 놀란다. 그 기저엔 물리학, 그중에서도 광학을 마주하는 송 교수의 자세가 녹아 있다. “어딘가에서 막히면 그것에 대응하는 방법을 찾는 게 물리를 공부하는 사람들의 임무입니다. 저희가 하는 일은 어떤 가능성을 열어 놓는 거예요. 안 되면 다른 곳에서 또 새로운 방향을 찾고요. 그렇게 한계 자체에 의문을 던지고 시도해보는 것이죠. 안 될 것 같다고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 확인할 수 없으니까요. 생각하고 또 생각한 뒤 시도해 보고, 안 되면 업데이트된 논문을 읽고 다시 또 생각하는 거죠.” 송 교수는 사사로운 과정을 꿰뚫어 핵심에 닿는 물리와 처음 마주했을 때를 기억한다. 모든 사물의 이치, 사물에 대한 이해와 판단의 힘이 물리였던 까닭에 그는 세계를 보다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광학을 선택한 후에는 분야가 던지는 질문에 의심과 회의를 가졌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한 번도 포기하지 않았다. 다만 우회했고 느리게 걸었을 뿐이다. 물리를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수십 년간 도전한 그의 과제는 어쩌면 이제부터 시작인지 모른다. 사랑한대 2018년 11-12월호 이북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