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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0/01 인터뷰 > 학생 > 매거진

제목

국경넘은 사랑의 실천 필리핀 산모 감동시킨 간호학과 윤인아 양

김자영 취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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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yang.ac.kr/surl/qRQC

내용

 국경 넘은 따뜻한 간호에 필리핀 산모 감동

 "의사는 병을 고치지만 간호사는 사람을 간호한다"

 

 국경을 넘은 따뜻한 봉사와 이를 잊지 못한 답례의 편지가 훈훈한 소식을 전하고 있다. 최근 본교 병원에서 출산한 필리핀 산모 Marites씨는 입원 기간 중 받았던 잊지 못할 간병과 친절을 잊지 못해 본교 간호학과장 앞으로 감사의 편지를 보내왔다. 화제의 주인공은 간호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윤인아 양. 국경을 넘은 사랑으로 주위를 훈훈하게 만든 나이팅게일을 만나보았다.

 

 - 필리핀 산모가 편지가 무척 감동적이다. 산모와 함께 보낸 시간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 달라

 

   
 

 그 산모는 실습 중에 만나게 되었는데, 사실 그 분은 산과 환자였고 나는 부인과 실습 중이었다. 아기를 낳고 나면 젖몸살이라고 해서 가슴이 붓고 매우 아프게 되는데, 환자는 첫 출산이라 젖몸살이 심했다. 마사지와 유축기 사용을 병행할 수 있도록 알려드렸다. 그러면서 차차 친해지게 되었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게 됐다. 외국인으로서 불편을 먼저 말하는 편이 아니라 뭔가 도움을 줄수 있는 것이 없을까 먼저 고민을 했다. 수유 관리에 대해서 알려드리고, 모유의 보관 방법 등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기도 했다. 무엇보다 남편이 없는 동안 외로움을 나누고자 많은 대화를 나누려고 했다. 작은 친절인데 그토록 고마웠다니 오히려 감사할 따름이다.

 

 - 국내 병원에서 외국인 환자를 맞았을 경우, 환자나 병원 모두에게 여러 가지 불편한 점들이 없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개선할 점들이 있다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아직은 많은 병원들에서 외국인 환자를 맞기에는 어려운 점들이 많이 있다. 외국인이 우리말을 잘 하지 못하거나 영어를 하지 못할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다. 게다가 대부분의 외국인들이 무보험인 상황에서 경제적인 문제에 대한 지지체계를 찾는 것도 간호의 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감안해서 설명을 자세하게 여러 번 세심하게 반복하는 것도 중요하다. 기본적인 화장실 위치 안내, 수유 시간이나 아기 면회 시간에 대한 것들은 결코 한 두번의 설명으로 가능하지 않다. 설명을 잘 이해하셨는지, 행동으로 옮기시기에 무리가 없는지 등을 직접 보면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따뜻한 대화와 정성이 외국인들에게 각별히 필요하다.

 

 - 언어가 통하지 않는 외국인 간병에 어려운 점은 없었나?

 

   
 

 사실 별 어려움은 없었다. 내가 외국어를 잘해서가 아니고, 산모가 우리말을 잘 하는 편이었다. 영어라는 공통적인 언어도 도움이 많이 된 것은 물론이다. 조금 어려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설명해 드렸을 때 확실히 이해했는지 언어적인 반응뿐만 아니라 실제 행동도 확인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가슴 마사지에 대해 설명을 드렸는데 별다른 이유 없이 안하고 계신다면 설명이 부족했을 가능성이 크다. 어려움이었다기보다는 오히려 나에게 좋은 경험이었다는 생각이다. 영어 공부나, 학과 공부에 대한 진정한 필요성도 느꼈다. 간호라는 것이 이처럼 보람있는 일이라는 것도 새삼 깨닫게 된 계기가 됐다.

 

 - 며칠 전 간호학과의 나이팅게일 선서식이 있었다. 봉사의 삶으로써, 이 길을 선택한 특별한 계기나 이유가 있는가

 

 어릴 적에는 꿈이 정말 많았다. 고3 때 대학 진로를 결정할 때에도 정말 힘들었다. 그러다 나가 가진 꿈들의 공통점을 생각해 봤는데, 모두 남을 돕는 것이었습니다. 나도 어릴 적에 병원을 많이 다녔고, 주변에 아픈 분들이 많았다. 내가 힘들었을 때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항상 곁에 있었기에 힘든 때에 도움을 받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일찍부터 느꼈다. 그래서 내 삶을 통해서 나도 뭔가 남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의사보다는 간호사가 좀 더 인간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병의 치료는 병원이라는 환경에서만 가능한 경우가 많지만, 병원 밖에서도 아픈 마음까지 살필 수 있는 것은 간호사가 아닌가 싶다. 물론 이러한 진로 결정을 하기까지는 제 곁에서 도와준 많은 분들이 있었다.

 

 - 필리핀 산모는 물론, 남편 역시 윤인아 학생에게 큰 감동을 받았다고 편지는 전하고 있다. 그들에게 전하고픈 말이 있다면.

 

   
 

 사실 아직 말하지 못했지만 어떤 면에서는 내가 더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 편지를 받게 된 시기는 내가 이런저런 생각들로 한참 힘이 들었을 때다. 산모의 편지는 그런 중에 내가 남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 주었다. 물론 내겐 많은 힘이 되었고, 삶에 힘을 낼 수 있는 전환점이 되었다. 오히려 내가 도움을 받았다고나 하는 것이 옳다. 아기가 건강하게 잘 클 수 있기를 기도하고 싶다. 또한 결코 쉽지만은 않은 한국 생활이겠지만 힘을 내기를 기원한다.

 

 - 진정 훌륭한 '간호'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또한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간호인의 삶을 살아갈 계획인가?

 

 교수님들께서 항상 강조하시는 말씀이 있다. '의사는 병을 치료하지만 간호사는 환자를 간호한다'는 말이다. 나이팅게일이 했던 말로 기억한다. 간호란 전문성을 지니면서도 그야말로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일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랑이나 사람에 대한 관심이 없다면, 정말 힘든 일이다. 앞으로 정말 멋진 간호사가 되려면 더 많은 지식이 필요하리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간호 분야뿐만 아니라, 영어와 같은 외국어 실력이나 병원 시스템 전산화와 관련된 컴퓨터 실력은 물론, 사회 전반적인 이슈들과 문화에 대해서도 말이다. 또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과 관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간호학이라는 학문이 임상 간호사뿐만 아니라 정말 많은 길들을 열어주기 때문에 앞으로의 정확한 진로 결정은 하지 못했지만, 지금의 생각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해나간다면 제게 주어진 일이 무엇인지 찾아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김자영 취재팀장 apriljy@ihanyang.ac.kr
사진: 이재룡 학생기자 ikikata@i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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