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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7/29 인터뷰 > 교수 > 매거진

제목

[한양의 소금 9] 회계과 이인균 직원

최수정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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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yang.ac.kr/surl/IXzI

내용

 재정지원 업무 통해 대학운영 '윤활유' 자임

 자신의 자리서 묵묵히 일하는 '근면성실파'

 

 "한 조직이 움직이기 위해서는 사람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 조직이 흘러가기 위한 자금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재정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모든 일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죠. 저는 그 중 한 부문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교내 각 부서에서 재정지원을 부탁하는 파일이 컴퓨터로 넘어오면 그 순간부터 재무처 회계과 이인균 씨의 몸놀림은 분주해진다. 건물 개보수 예산안, 장학금 등 교내업무뿐만 아니라 교외의 각종 기자재, 강의실의 칠판 지우개며 사무실에서 사용되는 자잘한 물품 하나까지 학교에서 필요한 모든 재정적인 지원은 매일매일 이인균 씨의 손을 거치지 않는 것이 없다. 모래시계 윗부분의 흙이 중간의 작은 구멍을 통해 아래로 빠져나가듯 모래시계의 잘록한 허리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이 바로 이인균 씨다.

 

 모교 발전에 기여할 수 있어 보람느껴

 

 지난 2000년 9월부터 학교의 모든 행정시스템이 전산화되면서 업무가 훨씬 수월해졌다는 이 씨는 이전에는 하루에도 수십통이나 밀려드는 서류를 처리하기가 많이 힘들었다고 말한다. 또 회계과에 막 발령받았을 당시에는 업무에 대한 사전 지식도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수작업으로 그 많은 업무를 처리해야 했으니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였다고. 지금은 업무가 손에 익어 '누워서 떡 먹기'(?)지만 그때는 긴장의 연속이었다며 당시를 회고한다.

 

 학교의 운영방침상 한 부서에서 3년을 근무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이 일을 시작한지도 벌써 3년 반이 훌쩍 지났다. 회계과로 오기전 안산 학생과에서 근무할 때도 4년을 넘겼는데 이제 옮길 때가 된 것같다고 말하는 그는 처음 자신이 이곳으로 와서 겪었던 불편을 다른 사람이 또다시 되풀이하길 원치 않는다며 자신의 업무를 차근차근 정리해 두고 있다. 후임자를 배려하는 그의 마음씀씀이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사회대 신방과 출신인 그는 누구보다도 학교에 대한 정이 많다. 학교를 졸업하고 금융회사를 잠깐 다닌 그는 4년간의 추억이 배어있는 모교에 다시 몸을 담게 되었다. "여우도 죽을때면 고향으로 머리를 향한다는데 모교에서 일한다는게 이처럼 편안하고 보람이 있을 줄은 예전에 미처 몰랐다. 자신의 모교가 잘못되기를 바라는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는 그의 말 속에는 학교에 대한 애정이 담뿍 묻어난다.

 

 "서로를 존중하고 신뢰하는 마음가짐 필요"

 

 업무의 특성상 사람들과의 대면이 적은 것이 아쉬울 만큼 이 씨는 사람을 좋아한다. 전산화 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모든 업무가 온라인으로 처리되면서 누가 어떤 서류를 처리했는지, 결재는 잘 이루어졌는지 이름만 확인하고 전화상으로만 의사소통을 하다보니 서로 인간적인 정을 느낄 수 없는게 안타깝다. 더욱이 매번 자금을 지원해 달라는 부탁만 듣다보니 자신이 마치 '빚쟁이'가 된 듯한 기분을 느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라고. 때로는 전혀 모르는 교수나 직원들로부터 마음 상하는 말을 듣기도 하는데 서로를 존중해 주고 신뢰하는 마음을 키울 필요성이 있다고 이 씨는 말한다. 학교를 구성하고 있는 교수, 직원, 학생의 세 꼭지점이 맞물려 완성된 정삼각형을 만들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한다.

 

   
 

 "친구들은 제가 학교에서 일한다고 하면 방학에는 쉬는 줄 알아요.(웃음) 여느 직장처럼 다람쥐 쳇바퀴 돌아가는 듯한 일상에도 불구하고 제 일에 만족하는 건 오직 학교에 대한 애정에서부터 비롯되는 것 같습니다. 저의 노력으로 학교가 발전하고 또 우리 가정이 행복해 진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지요."

 

 스스로를 누구보다도 '평범한' 직원이라 말하는 이인균 씨를 보면서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일을 통해 보람을 찾는 이의 행복을 엿볼 수 있었다. 이 씨는 대학 행정 업무도 나날이 자신을 업그레이드시키지 않으면 뒤쳐질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요즘 대학원 진학을 생각하고 있다. 현재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미래에 대한 꿈을 잃지 않는 이인균 직원. 그는 오늘도 스스로에게 새로운 출발을 다짐한다.

 

최수정 학생기자 81choi@i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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