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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1 인터뷰 > 동문

제목

[NOW 꿈꾸는 사람들]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한양인

유엔협회세계연맹 교육 주임 이영진 동문(국제학부 08)

사자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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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yang.ac.kr/surl/QhUt

내용
2006년 한국인 최초 UN 사무총장이 선출됐다는 소식에 온 나라가 기뻐했다. 국제기구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그 위상은 익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이라는 작은 무대에서 세계를 누비는 일은 누구나 꿈꾸는 일이기도 하다. 유엔협회세계연맹(WFUNA)의 일원인 이영진 동문은 그 꿈의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쉽게 들여다볼 수 없는 세계라 그의 이야기가 더욱 궁금하다.
글. 강숙희 사진. 안홍범


 

▲ 이영진 동문(국제학부 08)

책임과 어려움 있어도 보람과 성취 커


“처음엔 프로젝트사무소로 작게 시작된 곳이에요. 그러다가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선출되면서 한국 내 UN 인지도가 더욱 높아졌고, 연맹에서도 마침 아시아·태평양권에 사무국을 찾고 있던 상황이라 서로의 요구가 맞아 미국 뉴욕과 스위스 제네바에 이어 2015년에 세 번째로 한국 서울에 사무국을 차린 거죠.”
이영진 동문이 활약하고 있는 유엔협회세계연맹은 UN과 별도로 설립된 독립적 비영리 국제기구다. UN의 활동과 비전을 지지하고 이를 시민사회에 알리며 서로를 연계하는 역할을 한다. 더불어 유네스코와 유니세프 등 또 다른 국제기구와의 협력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그는 교육 주임으로서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참여할 수 있는 청소년 캠프와 UN본부 연수 프로그램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한국 대학생 대표단을 UN본부에 파견해 관계자들과 토의하고 정책을 제안하는 일을 돕고 있다. 이는 UN이 청년들의 생각을 소중하게 여겨 가능한 일이다.
그와 UN의 인연은 꽤나 길고도 깊다. 고등학교 때 담임교사의 추천으로 모의 UN 활동을 한 경험을 계기로 국제학부에 진학했다. 캠퍼스 생활을 하면서 한양대에 모의 UN을 만들어 사무총장으로서 매년 모의 UN을 개최하기도 했다. 그렇게 국제기구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졌고, 진로를 고민하던 중 연맹 관계자의 추천으로 청소년 캠프 강사 역할을 맡게 됐다.
“연맹 활동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꼭 함께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마 여기가 아니었더라도 국제기구 어딘가에서는 일하고 있었을 거예요.”
사실 국제기구라고 해서 모두 직원이 많은 건 아니다. 서울 사무국 직원만 해도 여섯 명이 전부다. 이는 뉴욕과 제네바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다 보니 일반 기업에 비해 담당해야 하는 일의 범위가 넓고 그로 인한 책임감과 어려움이 크다. 하지만 워낙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데다 어려움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통해 능력을 키울 수 있어 만족도가 매우 높다.

 

뜨거운 가슴으로 교류하고 토의하라


이영진 동문은 초등학생 때 아버지가 주재원으로 발령받아 5년간 아프리카 수단에서 학교를 다녔다. 이때의 경험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처음에는 언어를 익히는 게 힘들었지만, 나중에는 한국에서처럼 학원을 다닐 필요가 없어 무척 즐거웠다. 방과 후엔 늘 다양한 여가 활동을 즐기고 운동을 하는 게 일상이었다. 그렇게 다른 나라의 친구들과 사귀고 교류하며 국제적인 시야를 갖췄다. 한양대 재학 시절, 대부분 외국 생활 경험이 있는 국제학부 친구들과도 그런 면에서 통하는 부분이 많았다. 워낙 열정적인 성격에 활동 분야도 넓어 학생회와 영어 토론 동아리 등에서 활약했다. 특히 교류하고 토의하는 복합적인 활동은 그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애써 모의 UN을 한양대에 도입한 것도 그런 열정의 일환이다.
“다른 학교에는 있는데 왜 우리 학교에는 없을까 고민하다가 친한 친구와 함께 임시로 사무국을 만들었습니다. 실제 UN 의제를 바탕으로 주제를 선정하고 참가자를 모집했죠. 모든 회의가 영어로 진행됐는데, 무려 백 명 가까운 학생들이 참여했어요. 정말 가슴 뜨거운 순간이었습니다.”
비록 모의이긴 했지만 실제 UN 의제를 가지고 젊은 시각으로 다시 토의하는 건 무척이나 의미 있는 일이었다.

 
▲ 이 동문은 "아이들이 진로를 정하고 꿈을 꾸는 것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는 걸 피부로 느낍니다. 실제로 학생들이 별 생각 없이 캠프에 참여했다가 중요한 국제 이슈에 관심을 갖고 파고드는 걸 보면 감동적이더라고요." 라고 말한다.
 

교육으로 변화하는 세상


이러한 과정에서 필요한 능력은 바로 소통과 설득 그리고 이해다. 그런데 열정과는 별도로 이영진 동문은 의외로 낯을 가리는 성격이었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수많은 프로그램에서 발표하고 토의하면서 위축되기보다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 그렇게 딛고 일어난 힘으로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 졸업 전까지 참여한 프로그램이 무려 20여 개. 난민 문제와 환경 등 국제 이슈에도 관심이 많았고, 이를 조율하고 고민하면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 보람을 느껴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나갔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느낀 것 중 하나가 바로 아이들에게 미치는 교육의 효과였다. 교육과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기구에서 일하게 된 그는 교육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새삼 실감하고 있다.
“아이들이 진로를 정하고 꿈을 꾸는 것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는 걸 피부로 느낍니다. 실제로 학생들이 별 생각 없이 캠프에 참여했다가 중요한 국제 이슈에 관심을 갖고 파고드는 걸 보면 감동적이더라고요.”
지식 습득이 아닌 토의와 협상을 통해 교류하고 그 과정을 즐기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의 진정한 성장을 느낀다는 이영진 동문. 처음엔 자료 찾는 일도 어려워하던 아이들이 노하우를 발전시켜 나가는 모습을 보며 자주 놀라곤 한다. 물론 충분한 과정을 겪어야 가능한 일이다.
 
▲ 2017 제8회 WFUNA 청소년 캠프
 
▲ 2018 UN청소년환경총회 대표단 워크숍에서 이영진 동문이 발표하고 있다
 
▲ 2019년 2월에 뉴욕 UN본부로 출국하는 제5기 WFUNA UN본부 한국 대학생 대표단 발대식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


많은 이들이 국제기구를 보는 시선은 대체로 비슷하다. ‘대단하다’는 것이다. 그 안에서의 자세한 활동은 알지 못하지만 그 명예에 대한 선망만은 명확하다. 하지만 아무리 평화를 기반으로 하는 국제기구라 해도 협의 과정을 주로 거치는 만큼 실제론 정치적 경쟁도 치열하다. 스트레스도 잦고 고려해야 할 부분도 많다. 사소하게는 연맹에서 국제회의를 할 때 시차를 맞추는 것도 쉽지 않아 밤 10시에 회의를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럼에도 국제기구 취업을 희망하는 이들이 많다. 힘든 상황을 잊게 할 만큼 보람과 성취가 크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경쟁률도 무척 높고, 준비해야 할 것도 많다.
“연맹의 경우는 영어와 불어가 주 언어라 둘 중 하나는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팁은 언어 능력 중에서도 보고서 작성이 많은 만큼 쓰기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거예요. 이 외에도 팀워크가 필요하고 창의성도 갖춰야 해요. 또 학습에 대한 열의도 있어야 하고요.”
꿀팁 하나 더. 국제기구라도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원하는 곳을 정해 해당 기구의 업무 분위기나 실제 업무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는 인턴십을 통해 직접 업무 분위기를 파악해보길 추천한다. 현재 유엔협회세계연맹에도 한양대 학생이 인턴으로 근무 중이다. 유엔의 경우 관련 사이트(careers.un.org)에 가면 직무기술에 대한 소개가 자세히 나와 있으니, 이를 분석해 준비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학생들이 취업을 앞두고 하는 준비가 모두 결과 중심이라 가끔은 안타까워요. 수료증 하나 더 받으려고 애쓰지 말고 어떤 활동이라도 책임감을 가지고 그 과정을 즐겼으면 좋겠어요. 이를 통해 배우는 경험과 교류가 장기적으로는 자신이 갈 큰 방향을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저 역시 그랬으니까요.”
취업에 성공한 후에는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해 끝없이 공부해야 한다. 그 역시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는 등 교육 전문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교육이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믿는 이영진 동문. 세계를 무대로 자신의 꿈을 활짝 꽃피우는 일은 그의 말대로 과정을 즐기는 것에서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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