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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 31

[교수]기부 문화 통한 '사랑의 실천' 꿈꾸다

올바른 기부문화의 확산을 바라는 사회 저명인사들의 발안으로 지난 2000년 시작된 아름다운 재단은 소액기부를 통해 기부의 대중화에 기여한 ‘1% 나눔운동’, 파업 이후 손해배상 판결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구제하기 위해 시작한 ‘노란봉투 캠페인’ 등에 성공하며 시민 기부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예종석 교수(경영학부)는 아름다운 재단이 설립 당시의 정책자문단장으로 활동을 시작, 지난 2012년부터 이사장을 맡아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일하고 있다. 아버지 따라 시작한 자선사업의 길, 아름다운 재단까지 부산 영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예 교수. 자선사업가셨던 아버지를 통해 ‘사랑의 실천’을 몸에 익혀 왔다. “아버지는 장학재단 영도육영회를 설립한 자선 사업가셨어요. 당시 열악했던 영도에 학교, 도서관 등을 지으면서 자선 사업을 몸소 행하셨죠.” 예 교수는 어릴 적 경험을 바탕으로 장학재단 ‘영도육영회’의 이사로 활동했고, 지난 2000년 시작된 아름다운 재단의 창립 멤버가 된다. “아름다운재단을 시작할 때 기억에 남는 일들이 많아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평생을 사신 김군자 할머니께서 5,000만원을 기부하셨고, 성수동에서 구둣방으로 생계를 이어가시던 고(故) 이창식 선생님께서 수입의 1%를 기부하기로 약속하셨어요. 시민들의 도움을 받아 초기 자금을 마련했죠.” 아름다운 재단은 ‘아름다운 1% 100인위원회’를 발족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예 교수는 정책자문단장으로 참여해 ‘기부의 대중화를 어떻게 이룰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었다. 86년부터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로 재직했던 예 교수는 전공 분야인 ‘마케팅’에서 그 해법을 찾았다. “마케팅의 기본은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만족시키는 거에요.” 기부자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며, 기부를 받는 사람은 어떤 것을 원하는지를 파악하는 일이 중요하단 의미다. “모금은 마케팅이 필요해요. 당시 기부 문화 확산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은 사회복지 쪽 전공자가 많았는데, 마케팅 전공자였던 저는 모금 활동에 있어서 어느 정도 비교우위에 있었던 거죠(웃음).” 예 교수는 이후 ‘1% 나눔운동’으로 대표되는 이른바 ‘비영리 마케팅’을 통해 기부의 대중화를 이끌어내며, 아름다운 재단을 공익단체의 선두로 발돋움 시키는 데 기여했다. 예 교수는 동시에 여러 기업의 자문을 맡았던 경험을 살려 기업만의 ‘기부에 대한 니즈’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아름다운 재단과 기업을 잇는 매개체 역할을 했다. “기부자로서의 기업과 이들이 지원하게 될 수혜자 사이를 연결할 사람이 필요했고, 경영학을 기본으로 마케팅을 전공한 제게 딱 맞는 영역이었어요.” 이런 경험을 토대로 예 교수는 지난 2012년부터 아름다운 재단 이사장에 취임해 현재까지 그 역할을 충실히 이행 중이다. ▲ '1% 나눔운동'과 '노란봉투 캠페인' 등을 성공적으로 이끈 예종석 교수(경영학부)는 현재 아름다운 재단 내에서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출처: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가 나아가야 할 길 ▲ 예종석 교수는 기부의 발전을 위해서 '사회환원의 전통 수립'과 '기부 및 봉사의 습관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예 교수는 두 가지 차원에서 기부 문화의 발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첫 번째로 사회환원의 전통이 성립돼야 한다. 예 교수는 일례로 1910년대 미국의 강철왕, 앤드루 카네기의 일화를 말했다. “카네기는 ‘부자로 죽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말년에 회사 지분을 모두 처리한 뒤 자선사업에만 몰두했어요. 자신의 부가 자신의 능력만이 아닌 사회로부터 비롯될 수 있음을 알았던 거죠.” 부의 사회 환원이란 전통은 빌 게이츠에서 마크 저커버그에 이르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예 교수는 특히 한국은 재벌 중심의 경제 발전을 이룬 탓에 사회구조적으로 이들에게 부가 편중됐던 점을 지적하며 “우리나라 또한 이러한 사회환원의 전통이 확립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두 번째 발전 방향은 기부와 봉사의 ‘습관’ 문제였다. 예 교수는 교육제도의 문제를 언급하며 “우리나라의 입시 위주 교육이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의 교육 여건에는 ‘박애주의의 기쁨이 반영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 “기부와 봉사는 습관처럼 당연한 것이 돼야 하는데, 현재의 교육제도는 이것이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어요. 기부와 봉사를 하고 싶어도 시간이 없고, 그것이 옳은 것이라는 생각마저 들지 않게 하는 것이죠.” 또 예 교수는 가정에서부터 시작되는 자선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부모의 솔선수범이 학생들의 기부와 봉사에 대한 습관화에 큰 영향을 끼칠 겁니다.” 사회 환원의 전통 수립과 기부 및 봉사의 습관을 위한 교육. 두 가지가 예 교수가 바라는 또 다른 기부의 형태였다. ‘사랑의 실천’ 실천하는 지성인으로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물었다. “대학생은 지성인이고 이 사회의 리더입니다. 그걸 잊지 말고 사회에 좀 더 관심을 가져주세요.” 인터뷰를 통해 ‘기부’의 중요성을 설파한 예 교수는 학교 안에서도 ‘십시일밥’ 등의 단체를 지원하며 외연 확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학생이면 이 사회의 지성인이며, 사회로부터 일정 부분 혜택을 받은 사람이에요. 그렇다면 사회에 자신이 받은 혜택을 돌려주는 것도 중요하죠.” 예 교수는 ‘사랑의 실천’을 잊지 말라고 재차 부탁했다. ▲ '대학생은 사회의 지성인이며, 사회의 혜택을 받은 자'이기에 다시 사회로 혜택을 환원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예종석 교수는 한양대 학생들에게도 '사랑의 실천'을 당부했다. 글/ 박성배 기자 ppang1120@hanyang.ac.kr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사진/ 최민주 기자 lovelymin12@hanyang.ac.kr

2016-08 24

[동문]'정의로운 천하극단 걸판'을 이끄는, 언정대 풍물패 출신들의 이야기

ERICA캠퍼스 언론정보대학에는 ‘한우리’라는 풍물패 동아리가 있다. 지난 2005년 3월, 한우리 출신의 동문들은 ‘가장 의미있는 이야기를 가장 재미있게 하자’라는 목표 아래 ‘정의로운 천하극단 걸판’(이하 걸판)을 만들었다. 최현미 동문(광고홍보학과 00)과 오세혁(정보사회학과 00. 중퇴) 씨는 당시 걸판의 창립 멤버로 현재는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10여년이 흐른 지금도 걸판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두 사람을 만났다. 사람이 있는 곳엔 걸판이 간다 ▲ 극단 걸판의 공동대표 최현미 동문(광고홍보학 과 00)과 오세혁 씨(정보사회학과 00. 중퇴)를 지 난 13일 안산 별무리 극장에서 만났다. 최현미 동 문이 걸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걸판은 10년 넘게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젊은 창작 집단이다. 극장 안팎에서 마당극, 음악극, 정극을 오가는 폭넓은 무대를 선보인다. 마당극 위주의 ‘유랑극단’으로 시작한 걸판은 관객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갔다. 문화제와 각종 집회 및 농성 현장, 공원 등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 “발랄한 풍자 위주의 무대를 꾸렸어요. 사람들에게 힘이 되고 싶었거든요.” 최현미 동문의 설명이다. “관객들에게 최대한 다가가려 했어요. 소통에 중점을 두고 웃음과 공감을 이끌어내려고 했죠.” 하루에 세 지역까지 공연하며 꼬박 6년을 유랑한 끝에, <그와 그녀의 옷장>으로 2011년 밀양연극제 2관왕에 오르며 대학로에 진출했다. 극장 공연에 무게를 싣는 지금도 특유의 기동성은 그대로다. 전국 극장 투어를 진행하고, 마당극도 꾸준히 올려 매해 약 150여회에 달하는 공연을 소화한다. 기동성과 창작력은 걸판의 중요한 모토다. 오세혁 씨는 이에 관한 일화로 2008년 7월 당진에서 열린 여성문화제 공연을 언급했다. 당시 걸판은 불의에 맞선 여성노동자의 투쟁을 담은 <당신의 밥은 따뜻하십니까>로 무대에 섰다. “제가 배우 겸 연출을 맡은 작품이라 공연 전반에 걸쳐 엄청나게 신경을 썼어요. 실수가 나오는 게 싫었죠. 그래도 뭐가 맘에 안 들었는지 공연 후에 잔뜩 화를 냈어요. 분위기가 싸늘했죠.” 그때 한 중년 여성이 홀연히 나타나 만 원짜리 한 장을 내밀었다. “모두가 의아했어요. 알고 보니 우리 연극이 마치 자신의 이야기 같아서 깊이 공감했던 관객이었어요. 커피 한 잔씩 하라며 돈을 쥐어주고 가셨죠.” 그녀는 나가는 길에 “내가 노동자라 그래요”란 말을 남겼다. 이 한 마디가 오세혁 씨의 머리에 깊이 박혔다. “무대의 완성도보다 우리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공연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얻었어요. 사람이 있는 곳에 걸판이 있다는 사실을요.” 최현미 동문도 “숱한 추억 중에서 가장 여운이 짙은 경험”이라며 “창작력과 기동성이라는 걸판의 초심을 다잡았던 계기”라고 말했다. 이 모토를 토대로 활발한 창작 활동을 이어간 걸판은 현재 안산문화재단의 상주단체로 지정, 지역사회 및 국제 문화교류에 힘쓰고 있다. 첫 사업으로 지난 5월 도쿄에서 <안산X도쿄 10분 연극전>을 개최해 양국간의 정서적 교류를 다졌다. ▲ 걸판은 마당극 위주의 공연에서 시작했으며 현재는 안산 문화재단의 상주단체로서 폭넓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출처: 극단 걸판) 두 사람이 택한 연극인의 길 ▲ 오세혁 씨가 연극에 빠져든 과정에 대해 설명하 고 있다. 최현미 동문은 연극에 몸 담은지 12년 차에 접어든 된 베테랑 연극인이다. 배우이면서 필요에 따라 다양한 작업을 소화해내는 만능재주꾼이다. 오세혁 씨는 대학로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극작가이자 연출가다. 인기리에 막을 내린 연극 <보도지침>의 대본을 썼고, 뮤지컬 <라흐마니노프>를 연출했다. 두 사람은 풍물패 한우리를 통해 전공 분야가 아닌 연극으로 진출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광고 회사에 취직할 것인지, 연극에 매진할 것인지 고민이 컸다”는 최 동문은 “채택 받지 못한 기획은 무용지물이 되는 광고보다, 하나하나 쌓아 올려 완성에 가까워지는 연극에 더 큰 매력을 느꼈다”고 했다. 오세혁 씨의 연극 인생을 결정지은 것도 한우리 활동이었다. 오 씨는 “연극에 아무런 관심도 없던 시절, 우연히 한우리에 들어가 마당극을 접하며 그 매력에 푹 빠졌다”고 했다. 중퇴를 결심한 이유도 연극에 전념하기 위해서였다. 연극 이외의 것에는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제대 후 걸판 창단에 참여하며 본격적으로 연극인의 길에 섰다. 오 씨는 중퇴에 관해 “확고한 길이 있었기에 어쩔 수 없이 놓아 보내야 할 부분이었다”고 말한다. 11년 전 창립 멤버로 시작해 현재는 대표로 걸판을 책임지는 두 사람. 이들이 꿈꾸는 걸판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세월이 흐르면서 걸판과 연을 맺은 다양한 사람들이 있어요. 개중엔 연극에 회의감을 느껴 떠나는 이도, 새롭게 찾아오는 인연도 있어요. 떠날 사람은 떠나고 돌아올 사람은 언제든지 돌아올 수 있는, 만남과 헤어짐이 자유로운 걸판만의 게스트하우스를 만들고 싶어요.” 최 동문이 상상하는 게스트하우스는 삶이 연극이 되고, 연극이 삶이 되는 환상적인 공간이다. 걸판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앞으로도 걸판은 발로 뛰는 연극을 계속한다. 오는 10월 28일부터 양일간 빨강머리 앤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 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도 안산문화재단의 상주단체로서 안산 시민을 인터뷰하고 그 내용을 ‘독백’으로 정리해 무대에 올리는 <안산독백만인보>, 안산 놀이터 등 청소년들이 모이는 공간에서 펼치는 10분 연극 등 지역 커뮤니티와의 소통을 위해 노력할 예정. 두 대표와 함께 더 나은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는 극단 걸판의 이야기다. ▲ 10여년 전이나 지금이나, 극단의 중심이 되어 발로 뛰는 두 사람 덕분에 나날이 발전하는 정의로운 천하극단 '걸판'이다. 글/ 김상연 기자 ksy1442@hanyang.ac.kr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사진/ 문하나 기자 onlyoneluna@hanyang.ac.kr

2016-08 24

[동문]소리로 바다를 보다... 바다 속 알아내는 '수중음향학'의 세계

바다 속을 알기란 쉽지 않다. 직접 보기에는 너무 깊고, 로봇을 보내도 수중 생물들로 인해 파손될 가능성이 크다. 그 대안으로 음파를 이용한 방법이 연구됐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 동안 해군에 의해 크게 발달한 음파탐지 기술은 후에 '수중음향학'으로 발전했다. 강돈혁 동문(해양융합과학과 박사 졸업)은 수중음향학 역사가 짧은 한국에서 세계 수준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수중음향학, 해양학 전반 담당하는 분야 ▲ 수증음향학은 지상에서보다 수중에서 더 빠르게 이동하 는 음파를 이용해 해양환경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강 동문은 1994년 ERICA캠퍼스 해양융합과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 1995년부터 2000년까지 남극세종과학기지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이후 2002년에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하 해양과기원)에서 선임연구원과 책임연구원을 거쳐 해양방위연구센터장으로 활동 중이다. 강 동문의 주된 연구 분야는 수중음향학의 한 갈래인 생물음향학과 군사 분야다. 과거 남극세종과학기지에서 연구하던 당시에는 남극해양을 조사하는 동시에 미래 식량 자원인 크릴새우 자원량을 조사하는 연구를 맡았다. 해양과기원에서는 바다목장 조성을 위한 자원량을 주로 조사했다. 최근에는 해군과 관련된 연구를 주로 하며 해양과기원 해군연수 수중음향학과정 강사로도 활동 중이다. 수중음향학은 세계대전 당시 해군의 수중 무기체계와 함께 발전한 분야다. 그보다 오래 전인 15세기 말에도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물 속에서 음파가 더 잘 퍼지는 것을 확인했다는 기록이 있다. “다빈치는 튜브 막대기를 물에 꽂아 멀리 있는 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단 걸 알아냈어요. 이 원리가 발전해 이젠 사람이 듣지 못하는 소리까지 탐지할 수 있게 됐죠.” 수중음향학은 음파를 활용해 해양을 탐사하거나 그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강 동문의 말처럼 지상에서보다 수중에서 더 빠르게 움직이는 음파의 성질을 이용한다. “음파는 초속 1500미터로 이동하며, 저주파의 경우 수백 킬로미터까지 전달됩니다. 또 물체를 만나면 반사되는 성질이 있어요. 이를 통해 해양 환경을 조사하거나, 음파를 쏘아 정보를 전달하는 기술 등을 연구하는 분야입니다.” 수중음향학은 해양학 전반에서 필수적인 지위를 차지한다. “수중음향학은 해양물리, 항해학, 해양지질, 해양자원 등 해양학의 거의 전 분야에서 쓰이고 있습니다.” 예컨대, 수중음향학을 통해 해양 환경 파악이 가능하다. 물 속에서 음파의 속도는 수온, 염분, 수심 등에 영향을 받는데, 음파의 속도를 역으로 계산해 이들을 구할 수 있다. 안전한 항해를 위해 지형을 탐색하는 것도 음파의 역할. 자원 탐사 과정에서 해양에 유입된 오염 물질의 분포와 정도를 측정하는 데도 음파의 도움이 절대적이다. 때문에 해양을 연구하는 이라면 수중음향학을 통과하지 않을 수 없다. “지구 규모든 특정 지역에 한하든, 해양의 이름이 들어간 모든 분야에서 적용되고 있습니다. 어려운 학문임에도 불구하고 수중음향학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죠.” ▲ 강돈혁 동문(해양융합과학과 박사)은 수중음향학을 전공해 해양과기원에서 관련 연구를 수행 중이다. 최근에는 해군연수 수중음향학 강사로도 활동 중이다. 적조탐지 시스템 개발 등 국내 연구수준 끌어올려 ▲ 강 동문이 개발한 '적조탐지 음향시스템'은 음파를 이용해 기존의 방법보다 3~4일 빠르게 적조를 탐지할 수 있다. (출처: 해양과기원 홈페이지) 강 동문은 어렸을 적 선장이었던 부친이 어군탐지기를 사용해 멸치를 잡는 모습을 보며 음파의 위력을 체험했다. 호기심은 한양대 지구해양과학과(현 해양융합과학과) 진학으로 이어졌다. 본격적으로 수중음향학을 공부한 것은 대학원 시절. 해군 분야에 수중음향이 접목되는 것을 경험하며 전공생활을 시작했다.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강 동문은 이후 순수 수중음향학과 생물음향학을 동시 전공하며 생물이 내는 음향 신호도 연구하기 시작했다. “국내에선 아직 생물음향학이 수중음향학보다도 훨씬 뒤떨어져 있는데, 외국과 연구 수준 차이를 줄이고자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강 동문은 국내 해양생물 연구 발전에 기여하고자 해양 선진국들이 적용하고 있는 기법을 접목하는 등 갖가지 노력을 기울여왔다. 강 동문의 대표적인 성과로는 지난 2013년 개발한 ‘적조탐지 음향시스템’이 있다. 우리나라는 매해 적조로 인해 경제적으로 큰 피해를 보고 있다. 기존엔 적조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에서 육안으로 보거나 해수를 떠 현미경으로 확인하는 방법 밖에 없었다. 이는 확인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 어민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했는데, 강 동문이 주도적으로 개발한 적조탐지 음향시스템은 수중음향, 특히 생물음향 기법을 적용해 보다 효율적으로 적조 생물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적조 생물이 크기가 매우 작지만 결국 물 속에 있기에 초고주파 음파를 이용해 탐지할 수 있습니다. 이를 활용해 조기에 적조를 탐지하고 이동을 파악할 수 있게 됐죠.” 시험 결과, 3-4일 정도 빠르게 적조를 탐지할 수 있었다고. 향후 1-2년 이내에 시스템 완성도를 높여 실시간으로 적조를 탐지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수중음향학에 대한 공감대 있었으면” 국내 수중음향학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강 동문. 하지만 연구 저변이 부족한 상황에서 연구를 계속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대학에서 수중음향과 관련된 실험을 할만한 시설과 장비가 부족해 자료를 얻기 힘들었습니다.” 고비용 연구이기에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한 학문이지만 방위 산업에 치우친 투자도 아쉽다. “국내에서는 방위산업 위주로 진행돼 학술적인 연구를 위한 투자는 매우 부족합니다. 또 해양학에 전반적으로 이용되는 학문임에도 외산 장비를 활용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 주도적인 연구가 어렵죠.” 강 동문은 특히 “생물음향학 분야의 발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해양생물 연구를 위해 다양 접근 방법을 적용하고자 합니다. 기존의 접근 방법에다 해양학 선진국이 적용한 수중음향 기법을 접목시키고자 시도 중입니다.” 연구 결과의 폭도 확대하고, 연구의 질도 높이기 위해 동분서주 하는 강 동문. 그는 “일반인에겐 잠수함 탐지 정도만 떠오르는 생소한 분야지만 해양을 연구하는데 꼭 필요한 분야”라며 수중음향학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당부했다. 글/ 이상호 기자 ta4tsg@hanyang.ac.kr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사진/ 김윤수 기자 rladbstn625@hanyang.ac.kr

2016-08 24

[학생]너희도 할 수 있어, 곽선생의 든든한 멘토링

매해 11월, 수험생의 지난한 노력이 결실을 맺는 수학능력검정시험(이하 수능)이 전국에서 치러진다. 수능은 원하는 대학에 입학할 수 있을지를 판가름하는 커다란 관문이다. 특별한 공부 비법을 찾는 이들도 있지만, 사실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 ‘난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끈기가 공부의 전부. 수험생에게 ‘오른다 곽선생’이라 알려진 곽원우(기계공학부 3) 씨는 그 끈기를 가르친다. 올해부턴 중하위권 수험생들을 위한 수학책을 출간하고 있는 수험생의 동반자 곽원우 씨를 만나봤다. 나를 바꾼 기적의 5개월 곽원우 씨는 휴학을 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전념할 정도로 교육에 열의가 넘치는 대학생이다. 현재까지 500여명에 이르는 학생들이 곽 씨의 수업을 거쳤다. 그가 이토록 과외 교육에 힘쓰는 데엔 특별한 이유가 있다. 곽 씨는 고등학교 재학 당시 공부에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중하위권 학생이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치른 수능시험에서 쓴 맛을 보고 재수를 결심했다. 하지만 다짐과 달리 공부 습관이 잡혀있지 않아 좀처럼 공부에 집중할 수 없었다고. 결국 수능 공부의 중간 평가라 불리는 6월 모의평가에서 수리영역 6등급이라는 충격적인 점수를 받았다. 그제서야 자신의 나태함을 반성했고, 남은 5개월 간 새로운 삶을 살 것을 다짐했다. 그 후 곽 씨는 수학을 처음부터 다시 공부하기로 결심했다. “가장 먼저 제가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했어요. 그래야 겸손한 자세로 처음부터 차근차근 공부할 수 있거든요. 기초부터, 최대한 자세히 수학 개념을 익혀나갔죠.” 먼저 교과서를 수 차례 정독하고 개념을 노트에 옮겨 적으며 ‘개념 공부’에 집중했다. 개념이 완벽히 이해되면 기출문제를 풀어보며 어떤 개념이 적용됐는지, 문제풀이 과정에서 그 개념을 어떻게 떠올렸는지 등을 공책에 기록했다. 스스로에게 설명하는 공부를 통해 자신만의 문제 풀이 법칙을 발견하기도 했다. 수능까지 5개월 밖에 남지 않은 데다, 자연계열이라 수학 학습량이 많았던 곽 씨는 하루에 14시간씩 공부했다. 그리고 마침내 수능시험에서 놀라운 성적 향상을 이뤄내 정시 모집으로 한양대에 당당히 합격했다. 학생들도 나와 같은 길을 걸었으면 ▲ 곽원우(기계공학부 4) 씨는 6년간 500여명의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지난해부턴 중하위권을 위한 문제집을 집필하고 있다. (출처: 곽원우 씨) 곽 씨는 재수생활의 성공 경험으로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얻게 됐다. “재수를 준비하던 때, 제가 명문 대학에 입학하겠다고 말하면 모두가 ‘넌 안 될 거야’라고 부정적으로 말했어요. 하지만 저는 제 목표를 이뤄냄으로써 무엇이든지 최선을 다하면 불가능한 것은 없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곽 씨는 자신의 경험을 더 많은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었다. 자신의 공부방법을 통해 학생들이 공부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싶었다. 인근 지역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과외 수업을 시작했고, 대학 입학 후 뚜렷한 목표를 찾지 못했던 곽 씨는 학생들을 가르치며 행복을 느꼈다. 그제야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곽 씨는 자신의 수업을 통해 중하위권 학생들이 수학을 즐겁고 쉽게 여기길 바랐다. “중하위권 학생들은 학교에서든 학원에서든 공부로 인해 상처를 받아요. 주위에서 칭찬보다 부정적인 말만 듣다 보니 공부할 의욕도, 흥미도 생기지 않죠. 저도 그랬기 때문에 그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었어요.” 곽 씨는 이들이 공부에 흥미를 가질 방법을 고민했다. 먼저 여러 색으로 꾸민 수업필기를 통해 수학에 보다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또, 중하위권 시각에 맞춘 수업으로 학생들에게 개념과 문제를 확실히 이해시켰고, 문제를 스스로 풀어낼 수 있도록 도와 학생들이 수학에 대해 자신감을 갖게 했다. “수학은 상위권 학생들의 공부 방법을 따라 해서 성적이 오르는 과목이 아니기 때문에 실력에 따라 공부방법이 달라야 해요." 덕분에 곽 씨가 가르친 학생들은 6등급에서 1등급까지 오르는 등 다수가 놀라운 성적 향상을 이뤄냈다. 특히 직접 지도했던 여동생이 수학 7등급에서 수능 92점으로 성적을 올린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입소문이 나기 시작해 과외를 시작한 지 6년이 되던 지난해, 곽 씨의 누적 과외생은 500여명이 넘었다. 이토록 많은 학생들이 곽 씨에게 과외를 요청한 이유는 무엇일까. 곽 씨는 “학생들과 친해지는 것이 그 비결”이라고 했다. “단지 잘 가르치기 보다는 학생들과 소통을 하는 선생님이 되고자 했어요. 학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니 저에게 고민상담도 요청하고, 차츰 더욱 가까워지더라고요.” 학생들의 ‘선생님’보다는 ‘친구’가 되는 쪽을 택했다는 의미다. 점수도, 흥미도 쑥쑥 오를거야. ‘오른다 곽선생’ 곽 씨는 중하위권 학생들을 위한 문제집을 집필할 것이라는 꿈을 키워왔다. “저의 목표는 사교육의 도움 없이 중하위권 학생들도 독학할 수 있는 책을 만드는 것이었어요. 교재에 저만의 공부법, 성공한 사람들의 사고방식, 부정적인 환경을 이겨낼 수 있는 마음가짐 등을 담아 학생들에게 힘을 주고자 했어요.” 곽 씨는 출판사의 설립과 교재 디자인부터 구성까지 교재 출시의 모든 과정을 스스로 해냈다. “타 출판업체를 이용하면 제가 의도한 바를 교재에 모두 반영할 수는 없을 것이라 생각해 제 힘으로 모든 일을 해냈습니다.” ▲ 곽 씨가 집필한 문제집의 가장 큰 장점은 '구어체'와 '손글씨로 직접 쓴 상세한 설명'이다. (출처: 곽원우 씨) 곽 씨의 교재 오른다 곽선생은 ‘손글씨로 직접 쓴 상세한 설명’이 핵심이다. 먼저 교과서의 개념을 곽 씨만의 해설 방법으로 상세히 설명해 문제집에 담았다. 이때 구어체를 이용해 마치 선생님이 옆에서 설명해주는 듯한 어투로 학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다. 다양한 색의 펜으로 기출문제의 해설을 직접 쓰기도 했다. “대다수 문제집의 해설에선 한 두 줄로 간단히 설명되는 풀이법을 제 교재에선 문제에 적용된 개념과 풀이방법을 상세히 설명하고 하나하나 그래프를 그려가며 학생들의 이해를 돕고 있어요.” 현재 4권까지 출판된 곽 씨의 문제집 ‘오른다 곽선생’은 4개월간 2만 부 판매를 기록해 ‘친절한 수험서’로 자리매김했다. 곽 씨는 “몇 달 이내에 고등학교 수학 전 범위에 해당되는 교재가 완성될 것”이라고 했다. 교재 집필 후엔 출판사와 협력해 공부 방법에 대한 자기계발서를 출간할 예정. 곽 씨는 강연을 통해서도 많은 학생들과 만남을 갖는 것이 꿈이다.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기 때문. “나중에는 학생들의 자율학습을 관리해주는 독서실을 열고 싶기도 해요. 꿈을 향해 달려가는 학생의 곁에서 끊임없이 도와주고 싶어요.” 학생들의 뒤에 든든한 멘토로 자리하고 있는 '곽선생'의 궁극적인 목표는 더 이상 공부로 상처 받는 학생들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 현재 4권까지 출판된 곽 씨의 문제집 ‘오른다 곽선생’은 4개월간 2만 부 판매를 기록했으며 다음해에 고등학교 수학 전 범위에 해당되는 교재가 완성될 예정이다. (출처: 곽원우 씨) 글/ 최연재 기자 cyj0914@hanyang.ac.kr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2016-08 19 중요기사

[학생]'포켓몬 고' 사용자를 위한 서비스를 개발하다

‘포켓몬 고(Pokémon GO)’는 증강현실을 활용, 애니메이션으로 잘 알려진 포켓몬스터를 스마트폰으로 포획할 수 있게 구현한 게임이다. 사용자들은 자신의 스마트폰을 이용해 포켓몬을 찾고 화면을 터치해 몬스터볼을 던져 포켓몬스터를 잡는다. 지난 7월 출시 이후 전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는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아직 정식출시가 되지 않았으나, 속초에서 게임이 가능하단 소식이 들렸다. 이 소식은 포켓몬스터 팬들을 속초로 향하게 하기 충분했다. 동시에 우후죽순처럼 포켓몬 고와 관련된 서비스와 이벤트가 쏟아져 나왔다. 유로사(관광학부 4), 백승아(응용미술교육학과 4), 강재문(정보시스템학과 4) 씨는 이러한 정보의 범람이 오히려 사용자들의 접근을 방해한다는 것을 알게됐다. 때문에 많은 정보를 총 집합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포켓몬 도감정보, 포켓몬 출몰 지역, 속초를 여행하면서 먹을 수 있는 맛집 정보 등 포켓몬 고 사용자들을 위한 정보를 총망라한 어플리케이션 포케스토리를 출시했다. 포케스토리 개발팀과의 만남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사람들은 생소한 게임인 포켓몬 고 정보를 얻기 위해 어플리케이션을 찾았다. 출시 3일 만에 다운로드 건수 1만건을 돌파한 포케스토리. 어플리케이션의 업데이트 회의에 한창인 세 사람을 성수동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만났다. ▲ 포케스토리 개발진을 지난 5일 사무실에서 만나 포케스토리에 관해 들었다. 왼쪽부터 강재문(정보시스템학과 4), 백승아(응용미술교육학과 4), 유로사(관광학부 4) 씨. Q1. 포케스토리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강재문 씨(이하 재문): 포케스토리는 포켓몬 고와 관련된 정보를 모은 어플리케이션이에요. 지도를 통해서 어떤 포켓몬이 어디에 출몰했는지 정보를 제공하고, 도감을 통해 잡은 포켓몬스터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요. 그 밖에도 주변 맛집, 놀거리, 주변인과의 채팅과 커뮤니티를 통한 소통 등 다방면의 정보를 담은 ‘포켓몬 고 종합 어플리케이션’이라고 할 수 있어요. Q2. 어떻게 포케스토리를 개발하게 됐나요. 재문: 포켓몬 고가 출시된 이후 많은 사람들이 포켓몬 고에 관심이 있고 또 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마침 속초에서 된다는 소식에 우리나라에서도 엄청난 열풍이 불었죠. 그래서 사용자들을 위한 정보를 모으고 커뮤니티를 만들어서 소통공간을 만들어주고자 하는 마음으로 포케스토리를 만들게 됐어요. 백승아 씨(이하 승아): 이런 어플리케이션은 빨리 만들어서 시장을 선점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때문에 아이디어 제시부터 출시까지 20시간만에 해냈습니다. 덕분에 사람들이 신선하게 생각해서 많이 다운받아주신 것 같아요. 현재는 2만4천건이 넘게 다운로드가 진행됐습니다. Q3. 20시간이면 굉장히 빠른 것 같은데, 신속한 작업이 어떻게 가능했나요. 유로사 씨(이하 로사): 저희가 사실 ‘플랫폼스토리’라는 회사에 소속이 돼 있어요. 회사안에서 저희가 기획을 하고 포케스토리를 개발한 것이죠. 저희 회사가 의견교환이 자유롭고 사내분위기도 좋아요. 의견을 내자마자 회사 모든 인력이 도와줘서 20시간만에 만들 수 있었어요. 현재는 저희 팀이 포케스토리를 담당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승아: 재문 씨는 어플리케이션의 개발, 저는 디자인, 로사 씨는 홍보와 기획 등 각자 맡은 역할이 정해져 있어서 20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안에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었어요. 저희 어플리케이션 자체가 배너형 광고로 수익을 얻는 구조라서 빠른 출시로 다운로드 건수를 올리는 게 많이 중요했어요. 포케스토리, 사용자간의 소통을 이끌어내다 한 가지의 종목이 인기를 끌면 그와 비슷한 어플리케이션이 쏟아져 나온다. 그럼에도 포케스토리는 꾸준히 포켓몬 고 관련 어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포케스토리는 사용자간의 소통의 장을 만들었다는 점에 있어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 포케스토리는 '포켓몬 고'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 를 모은 어플리케이션이다. 특히 커뮤니케이션 기 능을 추가해 사용자 간의 소통의 장을 제공해 비슷 한 부류의 어플리케이션과 차별을 두고 있다. Q4. 포케스토리의 장점에 대해 알려주세요. 재문: 포케스토리는 기본적으로 많은 정보와 사용자들간의 소통이 장점인 어플리케이션이에요. 사용자들은 포케스토리를 사용해서 자신이 잡고 싶은 포켓몬스터의 위치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은 커뮤니티를 활용해 주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어요. 로사: 포켓몬 고에 대한 여러가지 블로그의 정보를 정리해서 사용자들한테 제공하기도 하고 속초 관광등 여러가지 이벤트도 진행했어요. 하나의 어플리케이션으로 종합적인 정보를 얻는다는 부분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Q5. 다른 어플리케이션과의 차별점이라면. 승아: 보통 시중의 어플리케이션들은 한 가지 정보만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이러한 어플리케이션과는 달리 저희는 앞서 말했듯이 모든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하고 있어요. 재문: 또한 저희는 채팅과 커뮤니티를 제공하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어요. 채팅을 통해 주위에 있는 사람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고 커뮤니티를 통해 같이 포켓몬스터를 잡으러 갈 친구를 구할 수도 있으며 팁 게시판을 통해 여러 정보도 얻을 수 있죠. Q6. 포케스토리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로사: 일단은 메신져 어플리케이션을 추가할 예정이에요. 메신져를 이용해서 1:1 채팅과 그룹채팅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죠. 지금의 채팅은 포케스토리 안에 들어있어 기능이 한정적이었다면 새로 만드는 메신져 어플리케이션은 독립된 어플리케이션으로 포케스토리의 정보와 메신져의 장점을 접목하는 것이 목적이죠. 재문: 또한 속초뿐 아니라 세계로 포케스토리가 진출할 수 있게 여러 방면의 언어로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물론 각 국의 포켓몬 고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는 노력도 많이 하고 있죠. 주로 웹사이트와 사용자들로부터 관련 정보를 얻고 있어요. 현재는 안드로이드에서만 서비스되고 있는데 곧 IOS 시스템의 서비스를 준비중입니다. 승아: 이제 곧 국내 전역으로 포켓몬 고가 출시될 텐데 국내 전역을 서비스 할 수 있도록 계속 준비 하고 있습니다. ▲ 유로사, 백승아, 강재문 씨와 포케스토리 개발진은 "포케스토리를 세계인이 사용하는 어플리케이션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글/ 이종명 기사 tmjo2000@hanyang.ac.kr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사진/ 문하나 기자 onlyoneluna@hanyang.ac.kr

2016-08 19

[학생]소프트웨어에 대한 지속적 관심, TOPCIT 대회 2년 연속 수상으로!

정보통신기술은 짧은 시간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한편 이로 인해 대학의 ICT 수업이 산업계에서 요하는 수준과 거리가 멀어졌다는 지적이 있다. 전공자들이 정작 실무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는 것.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대회가 ‘TOPCIT(Test of Practical Competency in ICT)’다. 지난 5월, 제5회 TOPCIT 정기평가에서 류형욱 씨(컴퓨터공학부 4)가 대상을 받았다. 지난해 제4회 정기평가에서 성적우수자로 선정된 데 이은 2연속 수상이었다.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 돼 ▲ 류형욱(컴퓨터공학부 4) 씨를 지난 9일 미래자 동차공학관에서 만나 TOPCIT 정기평가에서 두 차 례 수상한 소감에 대해 들었다. TOPCIT는 소프트웨어 전공자를 대상으로 기술 영역과 비즈니스 영역을 동시에 평가해 대학과 산업계의 간격을 줄이고자 한 시험이다. 기술 영역에서는 소프트웨어, 데이터베이스, 네트워크 및 보안 관련 능력을 평가하고, 비즈니스 영역에서는 IT비즈니스, 테크니컬 커뮤니케이션, 프로젝트 관리에 필요한 능력을 평가한다. 류형욱 씨는 TOPCIT에 응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두 차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지난해 열린 제4회 정기평가에서 고득점자로 선정됐고, 올해 5월 열린 제5회 정기평가에서 대상을 받았다. “1000점 만점인 TOPCIT에서 제 점수는 (대상을 받았음에도) 500점 대 후반이에요. 그만큼 시험이 어려웠단 것으로 넘길 수도 있지만, 감점된 부분을 돌아보고자 합니다.” 류 씨는 기술 영역의 소프트웨어 개발과 데이터베이스 항목에서 고득점을 얻었다. “매해 대학생 프로그래밍 경진대회에 참가해요. 시간 안에 주어진 문제들을 풀어야 하는 스포츠적인 요소가 많은 대회들이죠. 자주 참가하면서 소프트웨어 코딩 능력을 많이 기른 것 같아요. 데이터베이스의 경우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어보면서 실력이 좋아진 것 같아요. 혼자 쓰는 작은 프로그램부터 동아리에서 사용하는 큰 프로그램까지 만들었죠.” 시험을 대비한 공부 보다 평소 해온 개발 덕에 기술 영역에서 강점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류 씨는 세부적인 평가 항목 덕에 이 시험에 응시했다. “기존 시험은 구체적인 점수 대신 합불 여부만 알려주는 경우가 많아요. 그마저도 문제은행을 보고 준비하면 만점을 받기 쉬운 경우가 대다수고요. TOPCIT는 각 항목마다 보고서를 통해서 무엇이 부족한지 짚어주는 점 때문에 응시하게 됐습니다.” 덕분에 이번 시험이 스스로를 돌아보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시험에 나온 문제를 풀면서 ‘내가 이 부분이 모자라구나, 이 부분은 자신이 있구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부족한 점수를 받은 프로젝트 관리와 커뮤니케이션 부분은 후에 지속적인 실무 경험을 통해 보완하고 싶은 영역이다. “이번에 두 부분에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어요. 아무래도 큰 프로젝트 경험이 전무하고, 실무 경험도 부족하다 보니 해당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 해결 역량도 약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 류형욱 씨는 지난 5월에 있던 제5회 TOPCIT 정기평가에서 최고점수를 득점해 대상을 수상했다. (출처: 류형욱 씨) 오랫동안 이어진 소프트웨어 사랑 류 씨가 컴퓨터에 빠지게 된 것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다. “어렸을 때 집에 도스(DOS) 기반의 컴퓨터가 있었어요. 오래된 컴퓨터인데 가지고 놀면서 친숙해졌죠. 그 안에서 돌아가는 게임이나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에도 관심을 갖게 됐죠.” 도스는 디스크를 기반으로 한 운영 체제로, 국내에서는 90년대 중반 윈도우 95가 나오기 이전까지 가정용 컴퓨터에서 흔히 쓰였다. 류 씨의 경우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컴퓨터를 만졌다. “초등학교 때부터 계속 프로그래밍을 배우고 대회에도 나갔어요. 자연스럽게 소프트웨어 분야로 나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류 씨는 흥미를 살려 다양한 대학생 프로그래밍 대회와 창업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헬로튜토리얼’이라는 서비스에 최고기술책임자(CTO)로 활동 중이다. 웹사이트 이용에 필요한 ‘튜토리얼’을 제공하는 서비스. “웹사이트가 복잡해지면서 이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요. 클릭 한두 번으로 원하는 내용에 접근할 수 있게 도와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해요.” 서비스의 장점은 기존 사이트를 크게 고칠 필요가 없다는 점. “웹사이트에 복잡한 코드를 추가하면 문제점이 생깁니다. 저희는 1-2 줄의 코드만으로 튜토리얼을 추가할 수 있게 만들 계획이에요.” ▲ 류형욱 씨는 현재 '모든 사용방법을 제공하겠다'는 슬로건을 내세운 '헬로튜토리얼'이라는 서비스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출처: 헬로튜토리얼, 사진을 클릭하시면 '헬로튜토리얼' 홈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소프트웨어에 매진하고 싶어 류 씨는 앞으로도 소프트웨어를 향한 행보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소프트웨어 안에도 많은 분야가 있는데, 그 중 하나를 정하기는 아직 어려운 듯해요. 분명한건 소프트웨어를 계속 파고들고, 공부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러다 보면 구체적인 진로가 정해지지 않을까요?” 류 씨의 미래는 아직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어떤 길을 택하던 류 씨의 길에는 어릴적 도스를 만지던 때부터 함께한 소프트웨어가 있을 것이다. ▲ 류형욱 씨의 수줍은 미소에서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한 자신감이 엿보였다. 글/ 이상호 기자 ta4tsg@hanyang.ac.kr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사진/ 김윤수 기자 rladbstn625@hanyang.ac.kr

2016-08 09

[학생]차세대 배구 이끌 유망주, 배구 청년 김지승 씨

“제 손을 떠난 공이 타격하기 가장 좋은 지점에 뜨고 공격까지 연결됐을 때. 찰나의 순간이지만 강한 짜릿함을 느껴요.” 배구에서 ‘세터’는 경기의 흐름을 이끄는 중요한 역할이다. 세터의 토스가 공격 성공을 좌우하기 때문. 한양대에도 배구의 미래를 이끌 차세대 세터로 주목 받는 이가 있다. 김지승(스포츠산업학과 1) 씨다. 국가대표로 아시아선수권대회 출전 2016년 아시아청소년 남자 U20 배구선수권대회가 지난 7월 9일부터 17일까지 대만에서 열렸다. 김지승 씨는 한국 대표팀 세터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8강에서 태국에 세트 스코어 3대 0으로 이겼으나, 이어진 4강에서 강적 중국을 만나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일본과의 마지막 경기에서는 마지막 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대 2로 이겨 동메달을 차지했다. 국가대표로 아시아 대회를 치르고 돌아온 김지승 씨를 만났다. ▲ 김지승(스포츠산업학과 1) 씨가 2016 아시아청 소년남자 U20 배구선수권대회 8강전 태국과의 경 기에서 서브를 넣고 있다. (출처: 발리볼코리아) Q1. 안녕하세요. 아시아 U-20 배구선수권대회가 끝난 후로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무릎부상을 안고 대회에 참여했어요. 현재는 대회가 끝나자마자 한국으로 돌아와서 재활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8월 중순에 또 대회가 한차례 있어서, 몸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해요. Q2. 3, 4위전에서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일본과의 경기에서 2세트에 투입됐어요. 하지만 기대에 미치는 활약을 펼치진 못했죠. 3세트부터 팀 동료들의 활약으로 승리했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커요. 그래도 동메달이 확정됐을 때 기분은 최고였어요. 처음 참여한 국제 대회인데 메달까지 따내서 의미가 크고요. 다른 국가의 U-20 대표팀을 상대하며 다양한 경험도 쌓았어요. Q3. 대회 준비 과정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경기대학교 전력분석관인 지인의 추천이 있었어요. 대회에 나가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하셨죠. 6월 9일부터 소집됐고, 한 달 간의 합숙 훈련을 거쳤어요. 새로운 선수들과의 만남이 처음에는 좀 어색했는데, 함께 땀을 흘리니 금방 잘 지내게 되더라고요. 훈련 스타일이 달라서 많이 배우기도 했어요. 학교에서는 단체훈련을 주로 하는데, 소집훈련 때는 웨이트 트레이닝 위주의 정교한 훈련을 받았죠. 소년, 세터의 길을 가다 화끈한 스파이크로 경기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공격수에 비해 세터는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공격수의 공격도 세터의 정교한 토스에서부터 시작된다. ‘배구는 세터 놀음’이란 말이 있을 정도. 세터가 공격의 총괄자라 불리는 이유다. Q4. ‘세터’라는 포지션을 맡게 된 계기가 있다면. 배구는 공을 3번 건드린다고 해요. 넘어오는 공을 받는 게 첫 번째, 받은 공을 띄우는 게 두 번째, 공격이 세 번째예요. 세터는 여기서 두 번째를 맡아요. 공격수의 어시스트인 셈이죠. 하지만 세터가 흔들리면 팀 전체가 흔들릴 정도로 중요한 포지션이기도 해요. 저는 키가 작단 이유로 세터를 맡았어요. 185cm는 배구 선수로선 아쉬운 키라 다른 포지션에서는 밀리기가 쉽거든요. 하지만 이제는 세터가 제게서 떨어질 수 없는 포지션이라고 생각해요. 제 손을 떠난 공이 타격하기 가장 좋은 지점에 뜨고 공격까지 연결됐을 때. 찰나의 순간이지만 강한 짜릿함을 느껴요. ▲ 김지승 씨와 지난 7월 30일 한양대 올림픽체육관에서 만났다. 김지승 씨가 세터가 된 계기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Q5. 배구 코치를 하시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배구를 접했다고 들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때 한양대 출신이기도 한 하종화 감독님(체육학과 88)의 제안이 있었어요. 아버지께 지승이 배구 한 번 시켜보지 않겠냐고 하셨죠. 아버지께서는 운동을 하다가 그만 둔 경험이 있어서 지켜보겠다고 하셨지만, 결국은 배구를 배우게 하셨어요. 1년 쯤 배우니까 공을 다루는 감도 늘고, 즐거웠어요. 아버지께서 5학년 때는 그만두고 공부를 하면 어떻겠냐고 하셨지만 이미 푹 빠진 배구를 포기할 수 없었어요. 대신에 프로가 되겠다는 의지를 다졌죠. Q6. 어려서부터 운동 선수로 지내며 힘든 점은 없었나요. 중학교 때까지는 신나서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슬럼프에 빠졌어요. 고등학교로 올라오면서 네트가 10cm 높아졌고, 지내는 환경도 바뀌며 배구가 잘 안됐어요. 포기하겠다고 말썽도 많이 부린 시기였죠(웃음). 선수 출신이신 아버지께서 많은 조언을 해주셨던 게 기억이 나요. 이제는 확실히 정한 만큼 끝까지 해보고 싶어요. Q7. 고교 시절의 활약상과, 한양대로 진학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신다면. 고교 시절 전국대회에서 2번 우승했고, 2차례 세터상을 받았어요. 첫 세터상은 고2 때였어요. 2014 종별대회 남고배구에서 팀 우승과 함께 수상했죠. 2학년인 저에게 상을 주셔서 얼떨떨했어요. 이후로는 대통령배 대회에서 우승하며 한번 더 세터상을 받았어요. 이런 활약이 이어져 는져 지며 한양대에서 저를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동명고-한양대 출신이 없었는데 새로운 길을 만들고 싶기도 했고요. 팀에서 없으면 안될 존재가 되고 싶다 U20 대표팀에서 맏형이었던 김지승 씨. 그러나 학교로 돌아온 지금은 팀에서 가장 바쁘게 움직이는 막내다. 재활 치료를 받으며 다가오는 대회를 준비 중인 그에게 배구 선수로서 원하는 목표에 관해 물었다. ▲ 김지승 씨가 연습 때 사용하는 배구공. 김 씨는 훈 련과 연습을 통해 공 위에 무수한 지문을 남긴다. Q8. 앞으로 준비해야 할 대회에는 무엇이 있나요. 오는 8월 19일에 남해 대학배구 2차 대회가 있고, 10월에는 전국체전이 있어요. 가장 중요한 대회죠. 이 두 대회를 무리 없이 소화해낼 거예요. 이제는 팀의 막내로 돌아와, 형들과 함께 열심히 제 역할을 다해야죠. 재활 치료 잘 받고 운동이 끝나면 아이싱도 철저히 해서 무릎 관절에 신경을 잘 쓰려고 합니다. Q9. 배구 선수로서의 신념이나 롤 모델이 있다면. 팀에서 ‘없으면 안될’ 존재가 되는 것이 배구 선수로서의 목표예요. 롤 모델은 현대캐피탈의 최태웅 감독님(체육학과 95)이에요. 같은 세터 출신인 데다가 선수 시절 큰 키는 아니었지만 팀을 휘어잡는 카리스마가 있는 걸 보고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배구를 굉장히 열정적으로 하세요. 종종 학교로 찾아와 조언도 많이 해주시죠. Q10. ‘차세대 유망주’, ’배구 영재’와 같은 타이틀이 부담될 법도 합니다. 부담스럽죠.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플레이를 보여주면 안 될 것 같거든요. 그래도 막상 시합에 들어가면 주변에 신경을 쓰지는 않아요. 게임을 즐기려고 하는 편이죠. ‘내 역할을 잘 해내자’고 생각해요. Q11. 마지막으로 본인에게 배구란. 지승: 앞으로 제가 가야할 길이죠. 대학에서 꾸준히 활약한 후 프로팀에 입단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학생들이 배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어요. 막상 와서 보면 재미있을 거예요(웃음). ▲ 고교 시절의 활약을 이어가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고 있지만, 막상 코트에 들어서면 경기를 즐기기 바쁘다는 김지승 씨. 그의 영락없는 배구인이었다. 글/ 김상연 기자 ksy1442@hanyang.ac.kr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사진/ 김윤수 기자 rladbstn625@hanyang.ac.kr

2016-08 09

[학생]버려진 재료에 새 생명을, 업사이클링 가구로 아이디어 어워드 수상

버려진 자전거가 조명과 의자, 테이블로 탈바꿈하는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났다. 실내건축디자인학과에 재학 중인 7명의 대학원생이 IDEA 2016에 출품한 가구 이야기다. 이들은 폐부품으로 만든 조명과 스툴 의자 등 ‘업사이클링 가구’를 제안해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인 IDEA 2016에서 ‘브론즈’를 수상했다. 7인의 수상자를 대표해 박재우, 신경, 한혜수(이상 실내건축디자인학과 석사전공) 씨를 만났다. 버려진 자전거로 이룬 아이디어 어워드 수상 ▲ 마문호, 박상경, 박재우, 신경, 원혜리, 한혜수, 현화 (이상 실내건축디자인학과 석사전공) 씨가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꼽히는 제 36회 아이디어어워즈에서 브론즈를 수상했다. (출처 : 박재우 씨) IDEA(International Design Excellence Award)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아이에프 디자인 어워드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손꼽힌다. 이들이 수상한 ‘브론즈’는 전세계 30여 국가에서 출품한 1,700여개의 작품 중 단 63개의 작품에만 부여됐다. 박재우 씨는 “수상 확정 메일에서 우리가 만든 작품이 출품작들 중 상위권에 올랐다는 내용을 읽고서 매우 기뻤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출품작 주제명은 ‘W.A.S’(Waste as sources의 준말)다. 과거에 다른 용도로 쓰이다 버려진 물건을 새롭게 디자인, 가치를 높이는 ‘업사이클링’이 목표였다. 이들은 버려진 자전거를 컨셉으로 잡았다. 출품작들 대부분에 자전거 부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한혜수 씨는 “폐자재나 폐부품 업사이클링을 통해 가구나 조명 등 인테리어 관련 제품을 만드는 ‘재생 디자인’을 기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전거 외에도 버려진 시계, 빨대, 매니큐어 등 다양한 부재료를 사용한 작품을 제안했다. 대학원생 7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만들고 싶은 작품에 따라 3개 팀으로 나눠 작업했다. 박재우 씨 팀은 전시 공간의 전체 프레임을, 한혜수 씨 팀은 바닥에 세우는 플로어 스탠드와 거실 조명을, 신경 씨 팀은 자전거 바퀴와 몸체를 활용해 스툴 의자와 테이블을 만들었다. “해체된 부품을 재조합하는 것이 목표였어요. 이를 통해 자전거 핸들이 바닥에 고정되는 스탠드가 되고, 휠은 의자 역할을 하게 됐죠. 부품의 본래 기능을 가구와 조명에 접목해 색다르게 해석했어요.” ▲ 실내건축디자인학과 대학원생들이 버려진 자전거 부품을 재활용해 제작한 작품. (출처 : 박재우 씨) 학과 지원으로 해외 전시 경험 쌓아 이들이 선보인 작품은 지난해 밀라노 박람회 전시에 출품한 것들이다. 신경 씨는 “2년 전부터 연구실을 주축으로 해외 전시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텐트 런던(Tent London), 밀라노 가구 박람회, 디자인 도쿄(Design Tokyo) 등에 출품했다”고 했다. 이는 실내건축디자인학과가 지난해 BK21 사업에 선정되며 학생들의 해외 전시 참여를 지원하는 덕분이다. 1년에 2회 이상 큰 전시에 참여하는 것이 목표다. 이들은 지금도 9월에 열릴 ‘메종 앤 오브제 파리(Maison d’Obje)’와 11월 열릴 ‘도쿄 디자인 위크(Tokyo Design Week)’ 전시 준비에 한창이다. 신경 씨는 “내년에도 유럽권, 아시아권 대회를 준비할 것”이라며 “지금은 9월과 11월에 있는 전시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이번에도 지난해 밀라노 전시 때처럼 좋은 평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한혜수 씨는 “우리가 해외 전시를 시작한 초창기 멤버인 만큼 열심히 준비해 앞으로도 학과에서 이 프로젝트가 진행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왼쪽부터 차례대로 신경 씨, 한혜수 씨, 박재우 씨가 아이디어어워즈 대회와 실내건축디자인학과에서 진행중인 국가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실내디자인은 모두의 예술 “실내디자인은 모두의 예술”이라고 박재우 씨는 말한다. 전문 디자이너는 물론, 공간을 이용하는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 “D.I.Y가 유행하면서 누구나 인테리어를 할 수 있게 됐어요. 소파를 어떻게 놓을지, 커튼과 블라인드 중 무엇을 고를지를 직접 결정할 수 있게 된거죠. 이와 달리 전문가가 필요한 디자인을 고민하고 제공하는 것이 저희의 일이에요. 실내디자인은 이처럼 디자이너와 이용자가 함께 공간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모두의 예술’이라 생각해요.” ▲ 실내디자인은 모두의 예술이라고 말하는 아이디어어워즈 수상자들의 모습. 왼쪽부터 차례대로 한혜수 씨, 박재우 씨, 신경 씨. 글/ 추화정 기자 lily1702@hanyang.ac.kr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사진/ 최민주 기자 lovelymin12@hanyang.ac.kr

2016-08 02

[교수]세모난 집 '시선재'를 짓다

건축가는 건물을 설계하고 짓기까지의 전 과정에 참여한다. 의뢰인의 요구를 지키는 동시에 건축물에 자신만의 가치를 담아내는 것이 건축가의 중요 임무다. 서현 교수(건축학부)는 제주도 서귀포시에 지은 삼각형 모양의 주택 ‘시선재’를 통해 새로운 건축을 만들어 보였다. 시선재를 지은 과정과 이에 담긴 가치는 서 교수의 신간 <건축가 서현의 세모난 집짓기>에 고스란히 담겼다. ‘시선재’를 짓기까지, 건축가 서현의 첫 ‘집 짓기’ 책 ▲ 서현 교수(건축학부)를 지난 22일 연구실에서 만나 '시선재'와 <건축가 서현의 세모난 집짓기>에 담긴 이야기를 들었다. 서현 교수는 건축과 사회의 소통을 고민하는 건축가이자 한양대 건축학부의 대표 교수다. ‘효형출판 사옥’, ‘김천상공회의소’, ‘해심헌’, ‘건원재’ 등을 설계했으며 해심헌은 ‘아름다운 제주 건축 7선’에 선정된 바 있다. 스테디 셀러 <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 등 7권의 저작을 펴낸 서 교수. 지난 15일에 신간 <건축가 서현의 세모난 집짓기>가 출간됐다. 서 교수가 지은 ‘시선재’의 설계부터 시공까지 세세히 기록한 첫 번째 집 짓기 책이다. 서 교수는 “이 책을 통해 건축가의 역할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고 한다. 건축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은 건축가를 공학 지식을 갖춘 기술자쯤으로 생각하기 쉽다. 국내 여러 대학의 건축학부가 공과대학에 속해 있단 사실이 이를 반증한다. “사실 건축학을 공대에서 배우는 곳은 동아시아뿐이에요.” 서 교수는 건축학이 공학의 하위 학문이 아니라 말한다. “건축가라면 공학, 인문학, 자연과학 등을 다 조금씩 알아야 해요.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지만, 여러 분야를 두루두루 알아야 건축에 활용할 수 있죠.” 서 교수의 ‘건원재’가 그런 작품이다. 건원재는 충남 공주에 위치한 주택으로 ‘둥근 하늘이 있는 집’이란 뜻을 가졌다. “건원재 중앙엔 동그란 천장이 있어서 1년에 2번, 춘분과 추분에 햇볕이 벽에 동그랗게 들어와요. 절기를 고려해 설계한 결과죠.” 서 교수의 이번 책에는 건축가의 역할과 고민이 도면과 스케치 등의 시각 자료를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건축물을 홍보하기 위해 쓴 책은 아니에요. 홍보라면 언론이나 잡지에 알리는 편이 더 예쁘게 나오죠. 그보다는 이번 건물을 지은 과정에 대해 말하고 싶었어요.” 서 교수는 “건축가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며 “건축학 전공자에겐 앞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될지, 다른 이들에겐 건축가가 어떤 일을 하는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건축가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같아요. 지휘자를 보고 ‘연주는 안하고 봉만 흔드는 사람’이라 오해할 수 있지만, 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오르기까지 지휘자의 역할은 엄청나죠. 건축가도 마찬가집니다.” 건물에 가치 담는 것이 건축가의 일 ▲ '시선재'는 바닷가를 향하는 모서리가 유리로 돼있어 쉽 게 바다를 바라볼 수 있다. 서현 교수는 "의뢰인이 '자신에 게 주는 선물'이기에 지금처럼 독특하게 만들었다.고 말한 다. (출처: 서현 교수) 그렇다면 ‘시선재’는 어떤 공간일까. 시선재는 삼각 기둥 형태의 건축물로 한 모서리가 바다를 향하고 있다. 의뢰인 부부는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 같은 집을 부탁했다. “선물이라면 그 안에 의미가 있어야 하잖아요. 처음부터 평범한 아파트와는 다른 공간을 짓기로 결정했죠.” 시선재는 특별한 집을 원하는 의뢰인의 의견과 독특한 부지 모양을 살려 삼각 기둥 형태가 됐다. 그러나 특이한 점은 외관만이 아니다. 시선재의 창문은 바닷가를 향해 난 ‘모서리’에 있다. 이렇게 모서리에 창문을 낸 것은 바다와 더 가깝게 느껴지게 한 것이라고 한다. “창문을 모서리에 내면 설계가 어려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물이니까’ 어려워도 시도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죠. 해결책을 강구한 끝에 건물을 완공할 수 있었어요.” 서 교수는 건축물에 가치를 담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시선재는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가치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건축물에 어떤 가치를 부여할 것인가는 매번 달라져요. 주택의 경우 거주자가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원하는지에 따라서죠.” 서 교수는 이런 건축을 위해서는 다양한 배경 지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예컨대 연구실을 짓는 경우에도 그 분야에 대한 공부가 필요합니다. 인문학을 연구하는 이와 자연과학을 연구하는 이의 연구 방식이 다를 테니까요. 각자의 연구 방식에 대해 아는 것이 이들을 위한 공간을 짓는데 큰 도움이 되죠.” 건축물이 기본적으로 생활 공간이란 점도 잊지 않아야 한다. “자동차를 만드는 데 바퀴를 삼각형으로 만들고 범퍼도 공기 저항을 크게 받게 만들어 놓으면 예쁘다 한들 아무도 타지 않습니다. 건물도 그래요. 생활에 불편함이 없어야 합니다. 이것을 간과한 건축물은 가치가 담겼다고 볼 수가 없어요.” 그런 면에서 서 교수는 이화여대 ECC를 좋은 건축으로 뽑았다. “ECC가 훌륭한 이유는 공간을 매우 잘 활용했단 점 때문이에요. 일반적인 건축물은 길을 막을 수 밖에 없는데, ECC는 길을 막지 않고 양 옆에 여러 공간을 수용했죠. 때문에 버려지는 곳이 없어요.” 미적 요소만큼 실용성이 중요하단 것이 서 교수의 설명이다. 건축가로서 인정받고 싶어 서 교수는 “공간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게 건축가의 일”이라고 말한다. 나아가 건축물로 자신의 철학을 증명하고 싶다. “지금까지 7권의 책을 펴내며 건축에 관한 좋은 책을 쓰겠다는 목표는 이룬 것 같아요. 하지만 건축가로는 아직도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건축물로도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고 싶은 것이 그의 바람이다. “책으로 보여준 것에 걸맞은 건축물을 짓고 싶어요. 후배들이, 제자들이 그 가치를 인정하는 건물을 짓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매 작업마다 고민을 게을리 하지 않는 서 교수. 그의 목표는 언제나 ‘좋은 건물’이다. ▲ "건축가로서 부족하다"고 말하는 서현 교수지만 그의 건축물인 시선재는 주변 환경과 어우러지는 하나의 예술작품이다. (출처 : 서현 교수) 글/ 이상호 기자 ta4tsg@hanyang.ac.kr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2016-08 02

[동문]편혜영 동문이 들려주는 소설가의 삶

누구나 한번쯤 자신을 상상의 세계로 빠지게 한 소설을 읽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흥미진진한 소설을 읽고 나면 작가에 대한 존경과 감탄이 우러나오는 법. 우리는 소설 속 세계를 창조하는 그들에게 특별한 능력이나 번뜩이는 감수성이 있을 것이라 추측하곤 한다. 하지만 편혜영 동문(국어국문학과 석‧박사 과정)은 실제 소설가는 흔히 상상하는 비범한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한다. 우리를 소설 속 세계로 인도했던 편 동문이 소설가의 삶에 관해 이야기했다. 소설은 세계의 축소판 ▲ 편혜영 동문(국어국문학과 석‧박사 과정)은 200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서 <이슬털기>로 등 단해 현재까지 8편의 장편 소설과 소설집을 발간했 다. (출처: 서울신문) 편혜영 동문은 200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서 <이슬털기>로 등단해 <아오이 가든>, <저녁의 구애>, <홀> 등 총 8편의 장편 소설과 소설집을 발간했다. 소설집 <몬순>으로 2014년 제38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했고, 지난해 소설집 <소년이로>를 통해 2015 제60회 현대문학상을 거머쥐었다. 이 밖에도 수 차례의 수상을 통해 소설가로서의 역량을 인정 받은 그녀다. 편 동문 소설 특유의 기괴한 세계관은 독자로 하여금 작가가 창조한 낯선 세상에 단숨에 빠져들게 한다. 이것이 절정에 달한 소설 <아오이가든>에 대해 이광호 평론가는 “혐오스러운 이미지 속에서 기이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고 평하기도 했다. 이처럼 편 동문의 소설을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차가운 문체와 잔혹한 묘사를 접한다. “저는 화자와 정서적으로 밀착돼 감정적으로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등장인물과 심리적으로 거리를 두려 하죠. 이런 관찰자적인 시점을 견지하다 보니 차가운 느낌의 문체가 나오는 것 같아요.” 또 객관적이고 사실적인 묘사를 중시해 필요한 경우 잔혹한 묘사를 곁들인다고 설명했다. 편 동문 소설의 또 다른 특징은 ‘모호함’이다. “사람이 사는 세계는 단언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 불확실한 세계를 표현하려다 보니 소설도 불분명하고 선명하지 않게 쓰여지는 것 같아요. 오히려 이야기가 하나의 주제의식으로 수렴되면 세상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 것 같아요.” 편 동문은 일상의 다양한 경로를 통해 영감을 얻는다. 뉴스, TV 프로그램, 다큐멘터리 등 일상의 모든 매체가 소재의 원천이 된다. 지난 2005년 출간된 <아오이 가든>의 경우 홍콩에서 사스가 유행하던 당시, 감염자가 집단 발병한 홍콩의 ‘아모이 가든’ 아파트에서 영감을 얻었다. 실제로 아파트에는 폐쇄 명령이 내려졌고, 편 동문은 그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상상해 소설을 썼다. 또 라디오에서 들은 사연과 같이 일상에서 접했던 이야기를 변형해 쓰기도 하고, 실제로 겪었던 일을 토대로 쓰기도 한다. 작가는 ‘몽상가’보다 ‘성실한 근로자’ 편 동문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작가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사람들은 주로 자유분방한 예술가이거나, 항상 고뇌에 찬 사색가로서 작가를 상상하곤 한다. 하지만 실제 작가의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고 했다. “작가라는 직업은 꾸준히 글을 써야 하기 때문에 성실하고 끈기가 있어야 해요. 때문에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몽상가’보단 ‘성실한 근로자’에 가깝죠.” 편 동문도 틈틈이 도서관, 조용한 카페 등을 찾아 글을 쓰곤 한다. 이야기를 상상할 때는 누구보다도 신나지만, 그 내용을 글로 쓰기 시작하면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고민을 거듭한다. 힘들게 완성한 작품이라 편 동문은 “어느 하나를 뽑기 어려울 정도로 모든 작품에 애착이 간다”고 했다. “작가는 소설을 썼던 시기를 그 소설과 함께 겪는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어떤 작품이든 나름의 애정을 주게 돼요.” 하지만 자신에게 조금 더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는 작품은 <홀>이라고. <홀>은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아내의 죽음을 맞이한 남자 주인공이 전신불구가 된 상황에서 장모의 병간호를 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소설이 잘 쓰여지지 않아 힘들었던 시기에 재미있게 써서 스스로 다음 작품을 쓰게 된 동력이 됐어요. 그래서 더 기억에 남죠.” <홀>은 <재와 빨강>과 함께 내년 미국에서 출간될 예정. 현재 번역 작업을 거치고 있다. ▲ 편 동문은 지난해 11월 프랑스 생 나제르에서 개최된 문예축제 '미팅(MEETING)'에 참석해 '도시에서의 글쓰기'를 주제로 대담회를 진행했다. (출처: 한국문학번역원) 의심을 이기며 계속 글을 쓴다 편 동문은 명지대학교 조교수이기도 하다. 작가가 되고자 하는 학생들과 함께 소설을 쓰고 소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주된 교육 방식이다. “소설은 일방적으로 지도하는 것이 아니라 창작자와 감상자의 입장에서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배워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편 동문도 학생들을 가르치며 느끼는 바가 많다. “학생들이 사회로 나가는 청년들의 출구가 막혀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느껴요. 그래서인지 학생들이 쓴 소설에서 무기력한 느낌이 많이 들죠.” 학생들을 더욱 잘 이해하게 되면서 편 동문은 소설가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소설을 쓰고자 하는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편 동문은 소설을 쓰는 것보단 소설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것에 초점을 맞추게 됐다. 편 동문은 작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글을 쓰고자 하는 열망’이 작가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자질”이라고 전했다. “소설을 쓰는 것은 의무감에 할 수는 없는 일이에요. 글을 쓰고 싶다는 열망을 갖고 써야 하죠. 또 그 열망을 창작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성실성도 중요해요.” 소설을 쓰는 일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편 동문은 “계속해서 소설을 쓰는 게 목표”라고 했다. “소설을 계속 쓰다 보면 자기 검열도 심해지고 글을 쓰는 것에 대한 의문이 들어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 의구심을 이기고 계속해서 소설을 쓰는 작가가 되는 것이 저의 유일한 꿈이에요.” ▲ '믿고 읽는 작가'로 불리게 된 편 동문은 “계속해서 소설을 쓰는 게 유일한 목표”라고 말했다. (출처: 연합뉴스) 글/ 최연재 기자 cyj0914@hanyang.ac.kr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