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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 28

[교수][백남의 교수저서] 박태영 교수,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미래의 헬스케어를 진단하다

▲ 박태영 경영학과 교수가 공동으로 집필한 <디지털 사회 2.0>. 2019년 7월 18일 출간됐다. 박태영 교수는 2019년 7월 18일 각 분야별 디지털 전도사와 공동 집필한 책 <디지털 사회 2.0>을 출간했다. 이 책은 디지털 혁명이 사회 전반에 가져오는 변환을 정치, 일자리, 교육, 기업, 금융, 헬스, 도시 등 총 7개 영역에 대해서 기술하고 있다. 박태영 교수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1. 안녕하세요, 교수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한양대학교 경영학과에 재직 중인 박태영이라고 합니다. '혁신'을 전공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학생들에게는 기술경영개론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2. 기사로 책을 접할 독자들을 위해, 교수님의 저서 <디지털 사회 2.0> 중 챕터 6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이 책은 기업의 연구 의뢰를 받아 쓴 <미래 산업 전략 보고서>라는 도서의 후속작입니다. <미래 산업 전략 보고서>에서는 4차 산업혁명이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뤘습니다.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어떤 산업이 유망할지에 대해 연구한 결과입니다. <디지털 사회 2.0>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사회가 받을 영향에 관해서 쓴 책입니다. 여러 저자가 함께 작업했는데, 그중에서도 저는 헬스 케어에 관해서 서술했습니다. 3. 환자의, 환자에 의한, 환자를 위한 맞춤형 헬스케어가 현재의 헬스케어와 다른 점이 무엇인가요? '소비 민주화'에 대해서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요즘에는 소비자들이 과거와 달리 어떤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기 전에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할 수도 있고, 웹사이트의 댓글을 참조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소비자들이 구매 의사 결정을 합리적으로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이 의료 산업에도 나타납니다. 이제는 어떤 질병에 대한 정보를 환자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어떤 질병에는 어떤 의사가 가장 유명한지 등 의사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의료서비스업자와 소비자 사이에 있었던 정보 비대칭성이 깨졌다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의료인의 말에 100% 의존해야 했지만, 지금은 병원의 랭킹, 의사의 랭킹 등 환자들이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환경 변화는 환자에게 선택권을 부여합니다. 어떤 의사에게 갈 것인지, 어떤 헬스케어를 받을 것인지 말입니다. 또한, 빅데이터를 이용해 환자 개인에게 딱 맞는 치료를 해줄 수 있다는 것도 큰 차이점입니다. 유전자 파악을 통해 환자 개개인에게 맞는 의료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환자 몸에 맞지 않는 치료를 하느라 소비하는 고통과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4. 책에서 한국의 개인정보 보호법이 EU의 GDPR 수준으로 개선되어야 함을 말씀하셨는데, 올해 초에 통과된 데이터 3법이 어느 정도 GDPR의 수준에 미친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한국의 개인정보 보호법은 EU의 GDPR에 비해 규정이 모호하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이번 데이터 3법이 개인정보 보호법의 범위와 규정을 조금 더 명확하게 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유럽에서는 가명화처리를 한 정보에 공유는 불법으로 고려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유럽의 기준을 우리도 맞춰야 합니다. 유럽 시장에 수출하려면 한국도 기준이 같아야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개인정보 보호법이 EU의 GDPR과 같은 수준이 되었을 때, 사업자들은 미래 불확실성이 줄어들었다고 판단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 상황이 되어야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나아가 산업이 발전할 수 있습니다. 또한, GDPR은 데이터를 기획할 때부터 사용자의 권리와 권한을 생각해서 기획하라는 의도가 담겨있습니다. 한국의 개인정보 보호법도 컨트롤러와 프로세서, 그리고 수령인이 가지는 각각의 지위에 따라 책임과 권한을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5. 책에서 말씀하신 헬스케어들은 '미래의 헬스케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나 가까운 미래에 이런 헬스케어가 보편화될 수 있을까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이 부분은 정부와 이해집단 간의 공론화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제도가 변화하고 규제가 풀리면 훨씬 더 빨리 그런 미래가 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환자와 의사 간의 화상 진료는 한국에서는 불법입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이러한 원격 진료가 합법적인 행위입니다.인터넷으로 처방전을 받는 것 또한 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관련 산업 분야에서 한국이 중국보다 뒤처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6. 데이터를 이용한 새로운 헬스케어가 데이터 정보 보호 문제에도 불구하고 필요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우선은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 필요합니다. 현재 제조업 위주의 수출국인 한국은 4차 산업혁명에서 유리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소프트웨어 혁신 역량에서는 다른 나라에 비해 뒤처진 편입니다. 이러한 헬스케어를 비롯한 신산업의 발전이 다음 세대의 국가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부작용은 알고, 대비하면 되는 부분입니다. 무조건 하지 말아야 한다는 규제는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데이터를 이용한 헬스케어는 환자에게도 도움이 되는 측면이 많습니다. 빅데이터 처리 기술을 활용한 정밀 의료는 고통은 줄이고 비용은 낮추면서 효과는 높이는 결과를 낳습니다. 예를 들어 다양한 항암제를 써보지 않고도, 환자의 데이터베이스에 나와 있는 유전자를 보고, 딱 맞는 항암제를 처방해 줄 수 있는 것입니다. 환자 입장에서도 효과적인 의료혜택이 바로 데이터를 이용한 헬스케어라고 생각합니다. 7. 마지막으로 한양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나 조언 부탁드립니다. 자신이 사회과학을 전공했거나, 인문학을 전공했더라도 기술을 몰라서는 안 됩니다. 이제는 어떤 기술이 있고 그 기술이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시대입니다. 미래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그러한 인사이트가 필요합니다. 요즘에는 자신의 분야에만 몰입하기보다, 기본적인전문성을 갖추고, 그 분야 의외의 다른 2-3개 분야 또한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렇게 여러 분야를 결합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 한양대학교 학생이 되기를 바랍니다. ▲ 이 책은 미래 한국사회의 비전을 정치·기업·노동·금융·교육·헬스·도시의 7대 부문으로 나누어 부문별로 제시하고 있다. ▶ 본 내용은 2020.4. 28 백남학술정보관 공식 블로그에 게시된 글입니다. ▷ 블로그 [교수저서] 코너 바로가기 ▷ 원글 바로가기 https://hyulibrary.blog.me/221934913171

2020-03 28

[교수][백남의 교수저서] "학생의 역할은 지식의 소비자가 아닌 지식의 생산자다"

은용수 교수는 작년 12월 다양한 학과의 학생들과 함께 국제정치와 외교안보문제를 고민하고 집필해 '대중의 국제정치학'을 출간했다. 이 책은 국제정치학의 대중화, 더 나아가 '대중의 국제정치학'을 추구한다. 이렇게 국제정치의 중요한 문제들을 다루는 전문 학술서를 학생이 중심 저자가 되어 출간되는 사례는 한국의 대학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은 교수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은용수 교수는 작년 12월 20일 학생들과 함께 집필한 책 '대중의 국제정치학' 을 출간했다. 1. 교수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한양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소속인 은용수 교수라고 합니다. 주로 국제정치 분야에 대한 연구를 해왔고, 이를 바탕으로 책과 논문을 많이 써왔습니다. 2. 기사로 책을 접할 독자들을 위해, 교수님의 저서 <대중의 국제정치학>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이 책은 작년에 했던 수업 <외교정책의 이해>의 일환입니다. 다양한 학과에서 모인 학생들의 저작을 모았습니다. 학생이 지식의 소비자가 아닌, 지식의 생산자로서 역할을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까지 학부생이 전공서를 쓰는 것은 없었던 일입니다. 학생들이 지식을 습득하는 역할에서 벗어나서 생산자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책에는 학생들이 지식의 생산자로서 외교, 국제 정치 이슈를 파고 들어가 보려는 노력이 들어가 있습니다. 실제로 저도 이 책에 애정이 많고, 학생들에게도 자부심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3. <대중의 국제정치학>에서는 대중의 국제정치학을 다루는 전문학술서에 저자로 학생들이 참여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런 기획을 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 은용수 교수는 "학생이 지식의 소비자가 아닌 지식의 생산자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부를 하다 보니 제도권 학자로서 자아 성찰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도권 내 학문은 너무 전문화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실 세계와 학계 간의 간극이 심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간극을 좁히고자 생산 주체로써 지식 생산자가 누군지 개념 정리를 다시 해보자는 이야기를 하려고 했습니다. 꼭 전문 학위 있는 사람만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지식 생산 행위자를 확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경계를 허물 필요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전쟁이나 평화 등을 일반화된 관점에서만 바라보게 되면, 일상이나 생활 세계 면에서는 접근하는 것에 한계가 있습니다. 개개인이 인지하는 이슈에 대해서 다른 점을 부각해 지식의 장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4. 국제정치연구에서는 학술적 정밀성만큼이나 대중 시민들이 서술의 주체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특히 대중에게 국제정치연구가 중요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정밀성이 중요하지만,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생각하는 국가안보와 일본 시민이 생각하는 국가안보가 다를 수 있는 것처럼, 대중, 시민의 시각에서 마이크로 단위로 보았을 때 제도권에서 하는 이야기와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통일된 정치적 사유는 놓칠 수밖에 없는 부분이 많은데, 생활 속에서 시민의 시각으로 보는 국제정치에는 협력이나 연대 등 이제까지 놓친 지점이 보였습니다. 이런 부분까지 끌어들여서 연구의 다원성을 확보하고 간극을 해결해보고 싶었습니다. 5. 교수님의 영문 저서 <국제관계학에서의 다원주의와 이론적 관여>에서 ‘주류 언어로 말 걸기’를 강조하신 인터뷰를 봤습니다. ‘주류 언어로 말 걸기’ 전략과 대중이 서술의 주체가 되는 전략은 서로 차이가 있어 보여서 흥미로웠습니다. 이 두 가지 전략이 모두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은용수 교수는 "통념이나 주류의 시각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의심해보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주류 언어로 말 걸기'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다루어야 합니다. 글로 정리되어 책으로 나왔다는 사실 자체가 주류의 수단이기 때문에,그런 지점에서 두 가지 프로젝트는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또한 앞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주류의 시각을 재해석하는 데에 의의가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대중 시민의 시각으로 국제 정치 분야를 재해석했기 때문에 독자들에게는 새로운 그림이 될 수 있습니다. 6. 마지막으로 한양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나 조언 부탁드립니다. 통념이나 주류의 시각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의심해보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럴 때 창의적인 생각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주류적인 시각과 통념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새로운 생각을 하기 힘들어집니다. 대안적 시각을 통해 유연하게 탐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주류 통념이 적절하지 않다거나, 공평하지 않다거나, 정의롭지 않다고 한다면 대안이 필요합니다. 교과서에서의 많은 내용은 통념적인 부분이 많습니다. 그런 부분을 지적해나가면서 자신만의 목소리를 가다듬어가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본 내용은 2020. 3. 28 백남학술정보관 공식 블로그에 게시된 글입니다. ▷ 블로그 [교수저서] 코너 바로가기 ▷ 원글 바로가기 https://blog.naver.com/hyulibrary/221877027254

2020-02 28

[교수][백남의 교수저서] 이숙은 교수가 들려주는 프랑스 문화 이야기

이숙은 교수는 2002년 2학기부터 '프랑스 문화관광' 과목을 18년째 강의하고 있다. 작년 8월에는 2015년 한양대학교출판부에서 출간된 '새롭게 쓴 프랑스 문화' 개정판을 펴냈다. 이 책은 프랑스 문화를 접하고 배우면서 평소 프랑스 문화와 관광에 대해 궁금했던 내용들을 가장 쉽고,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 교수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이숙은 교수는 작년 8월 20일 '새롭게 쓴 프랑스 문화'(개정판)을 출간했다. 1. 교수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한양대학교에서 교양강좌 <프랑스문화>를 강의하고 있는 이숙은입니다. 강의는 프랑스 유학을 다녀온 후 1998년부터 하고 있는데, 특히 서울캠퍼스 <프랑스 문화관광> 과목 교양강좌는 2002년 2학기부터 한 번도 빠뜨리지 않고 18년째 강의하고 있습니다. 2. 기사로 책을 접할 독자들을 위해, 교수님의 저서 <새롭게 쓴 프랑스 문화>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이 책은 2015년 8월 한양대학교 출판부에서 출간된 <새롭게 쓴 프랑스 문화>의 개정판입니다. 그동안 시시각각으로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의 변화된 사회적 현상, 다양한 문화 소개를 새로 썼습니다. 이 책 한 권만 읽게 되면 프랑스에 가서도 당황하지 않고 모든 면에서 자신감 있게 잘 대처할 수 있게끔 실용적으로 구성해 놓았습니다. 프랑스 역대 대통령 샤를 드골 대통령 재임 시 문화부 장관을 역임했던 소설가 앙드레 말로는 "문화란 민족의 내일을 밝혀주는 빛이며 양식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책에선 프랑스 문화와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역사, 정치 등 다양한 접근을 통해 프랑스 문화와 프랑스인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3. 프랑스 문화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이숙은 교수는 2002년 2학기부터 '프랑스 문화관광' 교양과목을 18년째 강의하고 있다. 프랑스 문화 현상은 크게 3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우선, 다양성입니다. 프랑스 문화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는 모든 문화 분야에 걸쳐 다양한 색깔을 지니고 있습니다. 두 번째 특징은 '공과 사를 확실히 구분'한다는 것입니다. 프랑스는 언론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지만 또한 동시에 언론의 타인에 대한 사생활 침해도 엄격히 제한합니다. 예를 들어 일간지에서는 유명인의 사생활에 관한 스캔들 기사를 일절 보도하지 않습니다. 세 번째 특징은 프랑스인의 '이중적 기질' 입니다. 예를 들어 여론조사에서 한 정치인의 사생활에 관심이 없다는 응답이 과반수 이상이었지만,기자회견에서 첫 번째로 사생활과 관련된 질문을 하기도 합니다. 4. 한국이 프랑스 문화에 본받아야 할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이 책의 <사회보장제도> 편과 <학교 제도> 편에도 나오는데요, 크게 육아, 교육, 노인 분야와 연관된 복지 제도와 그 인프라입니다. 교육적으로 프랑스에는 무상 교육이 기본입니다. 또, 초등학교에서는 주말은 물론, 수요일에 수업이 없습니다. 이때 개인의 소질과 적성을 발견할 수 있도록 지도합니다. 또, 유학생에게까지 학비 보조금을 주는 나라입니다. 이러한 점은 프랑스의 3대 혁명 정신 자유, 평등, 박애 중 '박애'에 해당하는 것으로,장기적으로 볼 때 프랑스에서 공부한 외국인이 각자 본국으로 돌아가 프랑스 문화와 사상을 전파하는 데 기여하라는 효과를 얻기도 합니다. 연금생활자가 많은 프랑스는 오래전부터 고령사회를 대비해왔습니다. 수당 면에서뿐만 아니라 최근의 노인 요양 시설에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노인 돌봄용 로봇 시장 등이 체계적으로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5. 한국의 문학, 연극과 비교했을 때, 프랑스의 문학과 연극은 한국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그리고 프랑스 문학, 연극에도 다양성이라는 프랑스 문화의 특징이 드러나는지 궁금합니다. ▲ 이숙은 교수는 "프랑스라는 낯선 사회의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작은 창을 하나씩 열어 나중에는 자신이 직접 보고 느끼고, 이해한 것들만으로 만들어진 정직한 나만의 창을 만들어보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설명한 프랑스 문화의 큰 특징인 '다양성'을 프랑스 문학, 특히 연극 분야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프랑스 연극은 <고도를 기다리며>와 같은 '부조리극' 뿐만 아니라 '페미니즘 연극', '실존주의극'과 같은 다양한 연극이 세분화된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한국 문학이 역사의 흐름에 맞춰 전개된다면, 프랑스 문학은 사고의 다양성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행동적 휴머니즘의 생텍쥐페리, 부조리, 반항, 정오의 사상을 대표하는 카뮈, 실존주의로 대변되는 사르트르와 보부와르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이 있습니다. 6. 마지막으로, 한양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나 조언 부탁드립니다. 이 책을 통해 프랑스의 다양한 모습들도 만나고, 무엇보다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프랑스라는 낯선 사회의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작은 창을 하나씩 열어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 창, 원하는 사람 어느 누구라도 손쉽게 다가가서 마음 편하게 열어볼 수 있는 소박하고 깊이 있는 창,나 자신이 직접 보고, 느끼고, 이해한 것들만으로 만들어진 정직한 나만의 창을 만들어보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 본 내용은 2020. 2. 28 백남학술정보관 공식 블로그에 게시된 글입니다. ▷ 블로그 [교수저서] 코너 바로가기 ▷ 원글 바로가기 https://blog.naver.com/hyulibrary/221828543770

2020-01 31

[교수][백남의 교수저서] 산업의 관점에서 바라본 한국의 필란트로피

한국의 기부문화는 더디기는 하지만 점진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기부선진국이 기부문화의 산업화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길로 들어섰듯이 한국의 기부문화 또한 자연스럽게 산업화의 길로 들어서게 될 것이다. 따라서 한국은 기부산업을 추동하는 힘을 미리 찾고 다른 분야의 산업화에 따른 시행착오를 통해 배우고, 기부 메커니즘을 바로 이해하여 큰 흐름을 읽을 수 있는 한국형 가이드라인이 제시될 필요가 있다. '필란트로피 산업론'은 기부문화의 산업화를 대비하고, 그에 따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집필됐다. 저자 비케이 안 교수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비케이 안 교수는 2018년 8월 30일 '필란트로피 산업론'을 출간했다. 1. 교수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현재 경영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비케이 안이라고 합니다. 미국에서 생활하며 '국제공인모금전문가'가 되었고, 이후 한국으로 와서 강의를 맡고 있습니다. 2. 국제공인모금전문가라는 이력이 인상 깊었는데, 어떤 일을 하시는지 여쭤볼 수 있을까요? 국제공인기금조성전문가는 기금을 조성한다는 점에서는 펀드매니저와 비슷합니다. 다만, 일반 펀드매니저와의 차이는 필란트로피와 관련한 재원을 조성한다는 것입니다. 이때 재원은 돈, 시간, 재능, 정보, 네트워크 등 다양한 리소스들을 포함합니다. 3. 한국의 기부문화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한국의 기부산업은 미국과 비교했을 때 기반구조(infrastructure)가 약합니다. 예를 들어 몇 년 전 '이영학 사건' 이후 한국의 기부 액수가 추락했습니다. 한국 기부산업이 한파를 겪고 있다고 했는데, 이런 단계를 넘어 빙하기에 도달한 것이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한국의 기부문화가 산업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기부문화가 산업화된다면, 그런 사건이 있어도 기부문화가 존속할 수 있습니다. 큰 사과 상자 안에 있는 하나의 썩은 과일 정도로 취급할 수 있게 됩니다. 상자 안에 있는 과일 한 개가 썩었다고 해서 상자 자체를 버리지 않아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4. 기사로 책을 접하게 될 독자들을 위해 교수님의 저서 <필란트로피 산업론>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려요. ▲ 『필란트로피 산업론』 비케이 안 / 사곰(한양대학교 출판부) / 480쪽 앞에서 말했듯이 한국의 기부문화는 산업화의 길을 걷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의 이름인 <필란트로피 산업론>도 그러한 생각에서 나온 것입니다. 산업화하자는 것이 상업적으로 이용하자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기부문화로써 끝내지 말고 산업화하는 것이 탄탄한 기금조성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필란트로피 관련 산업이 12조 규모 정도 됩니다. GDP 대비 적은 편이죠. 그러나, 파생산업까지 하면 100조 정도의 부가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필란트로피를 산업화하면 고용인구 증가 효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미국은 전체 고용인구의 12%가 필란트로피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그보다 종사자의 규모가 훨씬 작습니다. 필란트로피의 산업화는 지금보다 더 관심을 가지고 주목해야 하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러려면 산업화된 기부문화가 가져다줄 장단점에 대한 분석과 대비가 필요합니다. 이 책에서는 기부문화의 산업화에 따른 한국형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자 했습니다. 5. 책에서도 언급된 '필란트로피'라는 단어가 학생들에게는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필란트로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비케이 안 교수는 "리더는 공익을 위해 자신에게 불리한 선택을 하며 필란트로피를 실천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필란트로피'는 단순히 남을 돕는 행위를 넘어 사회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근본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전 과정을 뜻합니다. 필란트로피는 네 가지의 축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Giving', 주는 것입니다. 타인에게 돈을 기부하는 것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두 번째는 'Joining', 사회적 문제에 함께 고민해달라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Serving', 사회적 단체에서 일하는 것,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마지막 네 번째 'Asking'이 바로 기금을 달라고 요청하는 행위입니다. 이 네 가지의 축이 필란트로피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진정한 필란트로피의 실현은 단순히 돈을 기부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빌 게이츠의 사례처럼, 돈을 모으고, 실질적으로 단체에서 활동하고, 함께 고민하고, 기금을 요청하는 전 과정이 필란트로피의 실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6. 필란트로피 네 가지의 축 중에서 마지막 기금 요청에 대해서 조금 더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사람들은 흔히 기금을 주는 사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달라고 요청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기금을 달라고 요청하는 사람을 존중하는 문화가 필요합니다. 타인을 위해 돈을 달라고 설득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왕이나 종교지도자가 이러한 역할을 했지만, 현재는 일반인들도 이러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기금을 달라고 요청할 때는 '경청'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조건 말을 많이 하며 기금을 요청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그 사람의 말을 잘 듣고, 마음을 움직여서 설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7. 교수님의 칼럼에서, 시대별로 기부의 형태가 달라진다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현시대에서 가장 적절하고 바람직한 기부였다고 생각하시는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학문적으로는 주는 사람도 모르고, 받는 사람도 모르는 기부가 가장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부문화가 산업화 될 수록 주는 사람이 누군지, 받는 사람이 누군지 밝히지 않는 것은 쉽지 않겠죠. 따라서 현대에서는 돈만 기부하고 끝나는 것보다, 필란트로피의 네 가지 축을 모두 가지고 있는 기부가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스버킷 챌린지도 좋은 예입니다. 기부도 하고, 이벤트에 참여하며, 타인의 참여까지 유도하며 요청까지 하는 것이 바람직한 기부였다고 생각합니다. 8. 마지막으로 한양대학교 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미국 오바마 전대통령은 25세에 로스쿨을 졸업하고 25만불을 주는 맨허튼 로펌으로부터 제안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대형 로펌 자리를 거절하고 시카고로 갔습니다. 시카고에서 모금가로 일하며 흑인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해 애쓰기 위해서였습니다. 이처럼 리더는 공익을 위해 자신에게 불리한 선택을 하며 필란트로피를 실천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한양대학교 학생들도 사회를 위해 자신의 재능을 투자하는 리더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본 내용은 2020. 1. 31 백남학술정보관 공식 블로그에 게시된 글입니다. ▷ 블로그 [교수저서] 코너 바로가기 ▷ 원글 바로가기 https://blog.naver.com/hyulibrary/221791109562

2019-12 25

[교수][백남의 교수저서] 박찬승 교수, 우리 역사상 가장 뜨거웠던 '1919'년을 주목하다

올해는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다. 30년간 한국 근현대사를 연구해온 역사학계의 거장이자, 지난 수십 년간 잘못 기념되던 임시정부 수립기념일을 4월 11일로 바로잡는 데 크게 기여한 박찬승 교수는 100년 전인 1919년을 "우리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1년"으로 손꼽는다. 바로 그해, 한국인은 스스로의 힘으로 몰락한 식민지의 백성에서 세계 최초로 헌법에 ‘민주공화정’을 명기한 민주공화국의 시민으로 새롭게 태어났기 때문이다. 박 교수가 4월 8일 출간한 책 '1919'는 우리 역사상 가장 뜨거웠던 그 시절의 풍경을 생생히 담아낸 역사 교양서다. ▲ 박찬승 교수는 4월 8일 '1919'를 출간했다. 1. 교수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인문대학 사학과 교수 박찬승입니다. 현재 한양대학교 비교역사문화연구소 소장직을 겸하고 있으며 한국 근대사, 주로 일제 시대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2. 교수님의 이력 중, 임시정부수립기념일을 바로 잡는 데 이바지하셨다는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기념일이 바뀌게 된 연유와 이와 관련된 교수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이에 관한 내용은 책 <1919>에도 간단하게 써놓았는데요,임시의정원 회의록을 살펴보면 4월 11일에 회의를 진행하고 임시정부를 수립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4월 11일이 임시정부 수립일이 되는 것이 맞습니다.그런데 당시 상해에 있던 일본 영사관 경찰에서 편찬한 <조선민족운동연감>이라는 책을 보면 4월 13일에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을 선포했다고 나와있습니다. 선포일을 중요시 여긴 학자들의 생각에 따라 4월 13일로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을 정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임시정부 자체 기록에는 4월 13일이라는 말이 한 번도 나오지 않습니다. 저 역시 이에 의문을 가져왔고, 작년 여름에 자료를 보던 중 <조선민족운동연감>이 참고한 자료는 무엇일지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임시정부가 나중에 편찬한 한일관계 사료집에 그 내용이 나와있었는데요, 사료집을 보면 안엔 4월 13일자에 13일 이후 여러 날의 일들이 기록되어 있었고, 23일에 임시의정원에서 임시정부와 임시의정원이 성립되었다는 것을 널리 알리자는 것을 결의했다고 쓰여 있습니다. 일본영사관 경찰은 이를 ‘임시정부 성립을 선포했다’고 기록한 것이지요. 사료를 오독하고 잘못 쓴 것입니다. 저는 이를 바로잡기 위해 해당 내용을 신문에 투고하였습니다. 이후 학술토론회와 국무회의 등을 거쳐 올해부터 4월 11일로 기념일을 바로잡게 된 것입니다. 3.1운동 백 년이 되는 올해, 다행스럽게 고쳐지게 됐지만 그동안 역사학계가 치밀하게 검증하지 못하고 너무 게을렀던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3. 1919년은 우리에게 꽤나 친숙한 해이지만, 당시 벌어진 일들을 이렇게 자세히 접할 기회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책을 쓰게 된 배경은 무엇인지, 기사로 책을 접하게 될 독자들을 위해 책 내용에 대한 간략한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 『1919』 박찬승 / 다산초당 / 412쪽 30년 전에, 제가 속해 있던 학회에서 3.1운동에 관한 책을 하나 냈었습니다. 이 때 좀 더 깊게 연구를 해봐야겠단 생각을 했었는데 그 내용이 너무 방대한 탓에 엄두가 안 나 미뤄두고 있었습니다.올해가 마침 3.1운동 백주년이 되는 해라 주변 학회, 연구소에서 3.1운동에 관해 연구한다는 이야기들이 들려왔지만 3.1운동 자체에 대해 자세한 정리를 하려는 사람들은 없었습니다. 저라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글을 쓰기 시작했고 30년만에 자료들을 다시 꺼내 들었습니다. 마침 작년이 연구년이라 만사 제쳐놓고 이 책에만 매달릴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3.1운동이 일어나게 된 배경, 천도교와 기독교 측의 준비과정, 3월 1일에 서울을 중심으로 어떤 상황이 벌어졌는지, 운동이 전국적으로 어떻게 확산되어 갔는지와 임시정부 수립 과정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의 백미라면 3.1 운동의 준비과정을 날짜, 시간순으로 꼼꼼하게 정리한 점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3.1 운동과 관련해 우리가 잘못 알고 있었던 정보들을 새로이 밝히기도 했습니다. 첫번째로 독립선언문의 공약 3장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그동안 이를 한용운이 썼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최남선이나 최린 등의 진술을 아무리 읽어봐도 한용운에 대한 언급이 없었습니다. 왜 한용운이 썼단 이야기가 나온 것인지 찾아보니 그의 제자인 김법린을 시작으로 이야기가 퍼진 것이었습니다. 독립선언문 공약 3장은 천도교 측의 최린이 최남선에게 의뢰해 작성한 것이었고 한용운은 3.1 운동 당일에 태화관에서 짧은 연설을 했을 뿐입니다. 또 하나는 독립선언서에 두 가지 종류가 있다는 설입니다. 내용은 같지만 신문관과 보성사 두 곳에서 인쇄를 했다는 것인데, 신문관 판본은 당시 활자가 아닐뿐더러 문법도 현대어 문법이라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살펴보니 신문관 판본은 1950년대에 어느 신문사에서 3.1운동 40주년을 기념해 찍은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3.1 운동을 연구했다는 전문 학자들도 선언서에 두 가지 판본이 있다고 주장해왔고 아직까지 정부도 그렇게 인정하고 있어 이 부분에 있어선 본격적으로 논문을 써 볼 생각입니다. 세번째는 3.1운동 당시 사망자 숫자 문제입니다. 그동안 교과서에서 3.1 운동 사망자 숫자를 약 7500명으로 표기한 경우가 많았는데 이는 당시 총독부 경찰 당국의 기록 600~900명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7500명의 숫자는 박은식 선생이 상해 임시정부에 있을 때 한일관계 사료집을 바탕으로 추산한 숫자였고, 해외에 있었기 때문에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없어 잘못 기록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실제 현장에서 사망한 숫자와 부상 이후 사망한 숫자를 합치면 약 천여 명 정도로 볼 수 있고, 천여 명도 결코 작은 숫자가 아니라고 봅니다. 4. 교수님의 책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다소 생소한 인물들과 구체적인 일화들이 제시되어 더욱 흥미를 자극하는 것 같습니다. 책 속에서 일컬어지는 위대한 보통 사람들 중 학생들에게 소개하고픈 인물, 관련 일화가 있다면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 박찬승 교수는 수십 년간 잘못 기념되던 임시정부 수립기념일을 4월 11일로 바로잡는 데 크게 기여했다. 제가 제일 이야기해주고 싶은 사람은 독립선언문을 찍은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자신의 목숨을 걸고 독립선언문을 찍었기 때문입니다. 그 중 보성사의 사장을 맡고 있었던 이종일 선생은 이를 배포하는 책임까지 맡았습니다. 그리고 이종일 선생을 도운 김홍규는 보성사의 공장장으로서 인쇄를 책임지고 도맡아 했습니다. 또 이 선언서를 전국에 배포한 기독교, 천도교, 불교계의 청년들도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전국에 배포된 독립선언서는 사람들에게 뭔가를 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실제로 선언서가 전달된 거의 모든 곳에선 봉기가 일어났습니다. 또 당시 서울 학생들의 공도 큰데, 선언서뿐만 아니라 조선독립신문 등 각종 신문들을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 배포하였습니다. 이는 3. 1 운동이 두 달 가량 지속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5. 최근 영화나 드라마 등 쉽고 가볍게 접할 수 있는 역사 콘텐츠들이 다수 제작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앞선 미디어를 통해 근현대사를 습득하고 있는데요, 역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다는 긍정적인 측면과 더불어 역사 왜곡 등의 우려도 낳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교수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역사를 바로 알기 위해 우리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교수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그것 역시 역사를 배우는 하나의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드라마는 역사적 사실보다도 재미가 우선시되기 때문에 가공이 불가피하다는 것 또한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실제 인물이 등장하는 경우에는 가급적 사실대로 써야 한다는 것에 유의해주었으면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역사 왜곡이 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적어도 대학생들의 경우에는 미디어를 통해서만이 아니라 직접 책을 읽어서 역사를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쓴 <1919> 책은 고등학생들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썼습니다. 물론 각주를 달아 전문가들도 참고하게 했지만, 가급적이면 쉽고 재미있게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6. 마지막으로 한양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나 조언 부탁드립니다. ▲ 박찬승 교수는 "상당히 혼란스러운 현대에서 어떻게 판단하고 행동할 지 지침이 필요한데, 역사공부를 통해 그러한 지침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역사 공부를 하게 되면 우리가 어떤 자세를 가지고 세상을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하나의 지침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역사 속의 인물들이 그러한 지침을 보여주기 때문이죠. 또 과거의 축적이 현재이고 현재가 이어져 미래가 되기 때문에 미래를 전망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는 윤리, 도덕, 가치관 등에서 상당히 혼란스러운 시대입니다. 따라서 어떻게 판단하고 행동할지 어떤 지침이 필요한데, 우리는 역사 공부를 통해서 그러한 지침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본 내용은 2019. 12. 25 백남학술정보관 공식 블로그에 게시된 글입니다. ▷ 블로그 [교수저서] 코너 바로가기 ▷ 원글 바로가기 https://blog.naver.com/hyulibrary/221749307706

2019-10 28

[교수][백남의 교수저서] 이상욱 교수, 과학적 상상력에 대한 통념을 완전히 깨다

이상욱 교수는 물리학을 전공하고 석사학위까지 받았지만, 한양대학교에서 철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그는 과학기술을 인문학적·사회과학적 시각에서 연구하고, 그 연구 성과를 정리하여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 교수의 저서인 '과학은 이것을 상상력이라고 한다' 역시 그가 한양대에서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한 '상상력과 과학기술' 수업 내용을 바탕으로 구성했다. 이 교수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이상욱 교수는 1월 7일 '과학은 이것을 상상력이라고 한다'를 출간했다. 1. 교수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002년도에 한양대학교에 부임하였고 현재 인문과학대학 철학과에서 과학철학, 기술철학 연구와 강의를 담당하고 있는 이상욱 교수입니다. 2. 물리학전공자에서 철학과 교수가 된 이력이 상당히 독특하신데요, 연결고리가 없어 보이는 두 학문을 함께 공부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전공이었던 물리학교수가 아닌 철학과 교수가 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잘 모르는 사람이 볼 땐 두 학문이 거리가 있어 보이겠지만 저는 이 두 학문이 크게 다르다고 느껴본 적이 없습니다. 예컨대 물리학은 자연과학 내에서 제일 근본적인 질문에 대해 탐구하는 학문이며, 철학과 물리학 모두 기초학문에 속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슈뢰딩거의 고양이’ 또한 관찰 전에 존재론적 질문을 하는 등 양쪽이 연결된 지점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과학 중에서도 기초적인 질문에 관심이 많아 학부 때 물리학을 전공했는데요, 이후 철학과 물리학 중 어떤 것을 본업으로 할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석사까지 물리학을 계속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석사 때는 독자적인 연구를 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학문의 성격들을 더 분명하게 알 수 있었고, 제가 그 과정에서 얻은 결론은 물리학은 지금 너무나도 세분화 되어 있어서 물리학 박사를 하면 내가 하고자 하는 일반적인 질문에 대해 연구를 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학문이 진행되는 방식에 있어서 물리학 교수가 철학을 같이 연구하는 것은 제도적으로 거의 불가능하지만 그 반대, 즉 과학의 철학적 탐구는 가능했기 때문에 저는 일종의 전략적인 선택을 한 것입니다. ▲ 『과학은 이것을 상상력이라고 한다』 이상욱 / 휴머니스트 / 280쪽 3. 우리가 흔히 순간적인 상상력이 시초가 되었다고 생각해온 위인들의 이야기, 책에서 그 이면의 이야기를 알게 되어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교수님은 어떤 상상력의 과정을 거쳐 이 책을 쓰게 된 것인지, 기사로 책을 접하게 될 독자들을 위해 책 내용에 대한 간략한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학부시절 자연과학, 사회과학 등의 수업들을 골고루 들으며 다녔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다른 학문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자연과학자들의 이론 개발에 대해 많은 오해(순간적인 상상력이나 창의력)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그런 영감을 떠올릴 수 없는 사람들은 과학에 기여할 수 없다?’, ‘천재만 과학을 하는 거다?’하는 이러한 천재 담론들의 문제점은 자연과학자들이 이해하는 방향을 왜곡시키고 그 이후의 중요한 결정들을 잘못 내리게 만들 수 있습니다. 과학은 사회과학자들에 의해서 제도나 정책들이 만들어지고, 인문학자들에 의해 비판 받곤 합니다. 사실에 근거하지 않으면 그러한 비판이 유효할 수 없기 때문에 저는 팩트 차원에서 틀린 게 무엇이고 그것이 왜 잘못된 것인지 밝히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중 휴머니스트에서 네이버 연재 시리즈를 제안했고, 그렇게 글을 쓰게 된 것이 바로 ‘과학은 이것을 상상력이라고 한다’입니다. 4. 책 내용 중 ‘수렴적 상상력’과 ‘발산적 상상력’에 대한 언급이 인상깊었는데요, 각각의 상상력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기사를 읽게 될 독자들에게도 설명 부탁드립니다. 과학자들은 특정 패러다임에 관해 연구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 패러다임을 벗어나서 생각하는 것이 발산적 상상력이며, 이것이 없다면 과학 혁명은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발산적 상상력이 중요한 것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대부분의 연구시간동안 발산적 상상력보다 수렴적 상상력을 더 많이 사용합니다. 기존 이론적 전통의 규제 조건을 만족하면서 새로운 이론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바로 수렴적 상상력인데, 이것을 잘하는 능력이 실제 과학을 진보시키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흔히 창의성에 대한 담론에서 번뜩이는 영감과 혁신적인 사고를 강조하곤 합니다. 그러나 실제 과학은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며, 수렴적 상상력과 발산적 상상력을 적절히 조화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언제, 어떤 상상력을 활용할 지 선택하는 것이 어려운데 이 같은 본질적 긴장의 상황에서 이를 잘 관리하는 사람이 과학적 상상력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이상욱 교수는 한양인들에게 "다른 학문의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과 이야기할 기회를 많이 갖고 졸업하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5. 최근 인기인 도서들을 보면 인문학과 과학의 융합을 비롯해 학문간 융합이 대세인 듯 합니다. 교내에서 관련 강의를 주도하고, 그 중심에 계신 분으로서 융합 연구에 대한 중요성과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한 교수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기존의 연구(분과학문)는 관련학자들이 동의하는 패러다임 안에서 하는 연구이다 보니 대부분 어떠한 결과가 나오기 마련이고, 그 결과의 수용 또한 상대적으로 쉬울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융합연구는 그렇지 않습니다. 각각의 학문에서 중요시하는 것들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왜 융합 연구가 중요할까요? 과학이나 기술의 역사를 보면 그 분야의 연구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킨 사람들은 융합 연구를 했습니다. 성공 확률은 낮지만 성공하면 새로운 학문을 탄생시킬 만큼 혁신적인 발전을 야기해왔다는 것입니다. 즉 융합 연구는 전체 연구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성공 확률도 낮은 학문이지만 그것이 야기하는 결과는 매우 혁신적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모두가 융합 연구를 할 필욘 없겠지만, 적어도 융합 연구에 너그러운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6. 마지막으로 한양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나 조언 부탁드립니다. 대학은 사회에 나가기 전, 자신과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시기입니다. 때문에 다른 학문의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과 이야기할 기회를 많이 갖고 졸업하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저는 제 강의를 듣는 학생들에게 ‘인류학적 경험’을 추천하곤 하는데, 다른 학과의 수업을 참관하면서 서로 다른 학문들이 어떤 걸 문제라 하고 답이라 하는지 그 문화를 배우라는 것입니다. 내용을 알아들으라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들이 문제를 제기하는 방식, 즉 어떤 걸 강조하고 어떤 걸 질문하는지 이해함으로써 한양인들이 대학생활을 통해 보다 융복합적인 시각을 가졌으면 합니다. ▶ 본 내용은 2019 .10. 28 백남학술정보관 공식 블로그에 게시된 글입니다. ▷ 블로그 [교수저서] 코너 바로가기 ▷ 원글 바로가기 https://blog.naver.com/hyulibrary/221690722948

2019-09 23

[교수][백남의 교수저서] 김경민 교수, 대한민국이 주도하는 동북아 평화를 역설하다

김경민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동북아시아 정세의 연구에 평생을 바쳤다. 미국과 일본에서 공부하고 연구하던 시기를 합치면 30년 넘는 세월을 동북아를 중심으로 오로지 한 분야에만 매달려온 셈이다. 김 교수는 2017년 출간한 '동북아 평아의 꿈'에서 대한민국의 국가안보 전략과 동북아 평화를 주도하기 위한 꿈의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한 사람의 학자가 수십 년에 걸쳐 언론매체를 통해 일관된 주장을 이토록 방대하게 제시할 수 있었던 것도 꿈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의 꿈은 대한민국이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주도하는 것이며, 이제는 얼마든지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 김경민 교수는 2017년 5월 2일 '동북아 평화의 꿈'을 출간했다. 1. 교수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정치외교학과 김경민 교수입니다. 저는 한양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과 일본에서 공부하였고 일본 방위청 연구원, 모교의 교수, KBS 해설위원 및 이사 등 동북아 평화관련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와 활동을 겸하였습니다.올해는 그동안 대학에서의 공을 인정받아 특별공훈교수가 되었습니다. 2. 동북아 평화에 대한 연구를 오랜 시간 진행하시고 이를 집대성하여 책을 저술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책을 쓰게 된 배경은 무엇인지, 기사로 책을 접하게 될 독자들을 위해 책 내용에 대한 간략한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 『동북아 평화의 꿈』 김경민 / 새로운사람들 / 460쪽 저는 우리 대학의 설립자인 고 김연준 총장의 1호 교비 유학생입니다. 그 덕분에 미국에서 유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고, 이후 92년도에는 한국 대표 학자로 선정되어 일본에서 연구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약 11개월에 걸친 일본살이는 제가 교수를 하는데 엄청난 무기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동북아 평화에 마음을 굳히는 중요한 계기로 작용하였습니다. 외국인 연구원의 전례가 없었던 일본 방위청에서의 연구원 경험 등을 필두로 저는 동북아평화라는 오랜 꿈을 연구 목표로 삼았고, 그 결과 이런저런 글들을 국민들을 향해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KBS 해설과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문화일보, 한국경제신문, 매일경제신문 등의 중앙일간지에 약 535편에 해당하는 시론과 해설을 실었는데, 이 책 역시 그러한 글들과 그동안의 오랜 연구를 바탕으로 나오게 된 것입니다. ▲ 김경민 교수는 일본 방위청 연구원, 교수, KBS 해설위원 및 이사 등 동북아 평화관련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와 활동을 겸했다. 3. 교수님께선 한반도가 주도하는 동북아의 평화에 대해 역설하셨는데요, 한반도가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이점에는 무엇이 있는지, 동북아 평화의 중요성에 대한 교수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우리나라는 동북아의 평화를 말하고, 주도할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이 있는 나라입니다.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을 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중국, 일본과 달리 이웃 나라를 침략한 경험이 없기에 동북아 평화를 역설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오늘날 우리나라는 차, 스마트폰 등 기술적으로도 세계적인 인정을 받는 위치에 올라섰습니다. 앞서 말했듯, 지금 당장은 그것이 한낱 꿈에 불과해보일지라도 끊임없는 생각과 의지를 갖는다면 우리나라가 동북아 평화를 주도하는 꿈을 충분히 이룰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4. 해당 책은 2017년에 출판되었습니다. 2년여의 시간이 흐른 현재의 동북아는 어떠한지, 우리가 동북아평화를 위해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하는지 교수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현재 동북아의 중국과 일본은 리더십 환경이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굳건한 의지, 지구력을 가지고 있으면 이들은 언젠간 브레이크가 걸릴 것입니다. 특히 고령화 문제 등 새로운 프레임이 떠올라 군비경쟁이 줄어든다면 한국의 동북아 평화 주도가 더욱이 빛을 발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선 ‘한국이 해보자!’하는 생각부터 가져야 합니다. 또한 힘, 경쟁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동맹국들을 많이 만들어야 하며 이와 더불어 평화를 유지하려는 의지가 필요합니다. 역사는 뜻대로 안 되는 것 같지만, 의지를 갖고 있을 때 우리는 역사를 만들 수 있습니다. ▲ 김경민 교수는 "후손들에게 부끄러운 선조가 되지 않기 위해, 과거를 교훈 삼아 우리나라가 다신 과거의 아픔을 겪지 않도록 무얼해야하는지 고민해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5. 마지막으로 한양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나 조언 부탁드립니다.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큰 아픔을 겪어왔습니다. 절대 여러분은 그런 시대에 살지 않기를 바라며, 그렇지 않은 나라를 만들어야 하는 것은 여러분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왜 나라를 뺏겼는지, 절대 이런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문제점을 지적해야 합니다. 또한 잘 사는 나라의 패러다임을 갖기 위해 진정한 애국심과 자부심을 가지고 활발하게 토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저의 후손, 후배들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주역이 되길 바랍니다. 후손들에게 부끄러운 선조가 되지 않기 위해, 과거를 교훈 삼아 우리나라가 다신 과거의 아픔을 겪지 않도록 무얼해야하는지 고민해봤으면 합니다. ▶ 본 내용은 2019 . 9. 23 백남학술정보관 공식 블로그에 게시된 글입니다. ▷ 블로그 [교수저서] 코너 바로가기 ▷ 원글 바로가기 https://blog.naver.com/hyulibrary/221656494599

2019-09 05

[학생][HY ERICA] "노래로 건네는 사랑의 손길" 최아임 학생

한양대학교 최아임 학생(실용음악과 보컬 전공 18)은 지난 4월 23일 경기도 파주시에서 진행된 4·27 남북 공동선언 1주년을 기념한 ‘KBS 전국노래자랑’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32대 1의 예선 경쟁을 통과하며 본선 무대에서 ‘라구요’를 열창한 최 학생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날 경연은 신청한 485팀 중 65팀이 2차 예선을 치러 최종 15팀이 본선 무대에 올랐고 최 학생은 강산에의 ‘라구요’를 열창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수상을 전혀 기대하지 않았기에 예상치 못한 선물이었다. 최 학생은 “전에 나갔던 대회들과 달리 즐긴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했다”며 “워낙 실력이 출중한 참가자가 많아 수상까지는 기대를 못 했는데 좋은 추억을 남기고 큰 상까지 받게 돼 영광이다”라고 전했다. ▲KBS 전국노래자랑에서 '라구요'를 열창해 최우수상을 수상한 최아임 학생(실용음악과 18) 예선부터 본선까지의 과정은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전국노래자랑’편을 떠올리게 한다. 실제로 최아임 학생은 드라마에서 본 모습과 같은 생동감과 재미를 느꼈다. 경쟁이라기보다는 세대를 불문하고 함께 즐기는 화합의 장에 가까웠다. 음악을 즐기는 하나의 공동체로 모여 각자의 끼를 발산하는 자리였다. 최 학생은 다른 참가자들이 준비한 무대와 심사위원들의 재치있는 언변 덕분에 긴 대기시간을 즐겁게 보냈다고 말했다. 그녀는 “내 순서를 기다리며 다른 참가자들 무대를 봤는데, 모두 행복해 보였다”며 ”상금에 연연하거나 상을 타겠다는 욕심을 품으면 그 순간의 가치를 느낄 수 없듯이 나 역시 경쟁하기보다는 즐기려고 했다“고 말했다. 최 학생은 자신의 친할머니를 매주 전국노래자랑을 본방사수하는 애청자라고 소개했다. 그녀는 전국노래자랑이 파주시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친할머니를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참가를 결심했다. 취지에 맞는 뜻깊은 무대를 준비하고 싶다는 열정으로 강산에의 ‘라구요’를 택했다. 음악인으로서 그녀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녀는 “통일을 염원하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이산가족의 아픔을 다룬 강산에의 ‘라구요’를 선곡했다”며 “시간 날 때마다 학교 연습실에서 연습하고 이동하는 아버지 차 안에서도 엄청 많이 불렀다”고 말했다. 예상치 못한 수상 소식에 가족들 모두 기뻐했다. 최 학생은 최우수상 메달을 받아 가장 기뻐하실 친할머니께 가져다드렸다. 처음으로 누군가를 위해 참가했던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최아임 학생. 그녀는 기꺼이 모든 상금을 기부하는 큰 결정을 내렸다. 공직에 몸담아 파주시의 발전을 위해 일하시는 아버지를 생각하며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상금을 쓰고 싶다는 의사를 표했다. 상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불우이웃에게 기부됐다. ‘경쟁’이라는 단어는 우리를 치열하게 만든다. 치열해진 만큼 결과에 대한 야심도 커진다. 하지만 결과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그 시간 자체가 아닐까? 이번 경험을 통해 최아임 학생이 얻은 것은 명예도 상금도 아닌 행복한 경험이었다. 자신의 발전뿐 아니라 지역 사회의 발전에까지 기여한 최아임 학생. 최 학생은 앞으로 어떤 가수를 꿈꾸고 있을까. 그녀는 “전국노래자랑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이 경험을 계기로 차근차근 성장하고 싶다”고 전했다. 덧붙여 “좋은 음악을 오래 할 수 있는 단단한 가수를 목표로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누군가가 힘들고 지칠 때 잔잔한 위로가 되고 때론 버팀목이 되는 그런 존재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 KBS 전국노래자랑 1945회(경기도 파주시 편)에 출연한 최아임 학생 (출처:KBS 전국노래자랑 공식 사이트) ** 최아임 학생이 출연한 해당 방송은 KBS 전국노래자랑 공식 사이트에서 다시보기가 가능합니다. (링크 / 23분부터) * 본 내용은 ERICA캠퍼스 소식지 'HY ERICA' 2019년 가을호 게재된 인터뷰를 일부 수정하여 게시한 것입니다.

2019-08 26

[교수][백남의 교수저서] 김지은 교수, 특허 빅데이터에 숨은 글로벌 기업의 미래경영 전략을 제시하다

2018년, 미국 등록 특허가 1천만 건을 돌파했다. 최근 30년동안 발행된 특허공보가 그 이전 150년 동안의 총합에 이른 것으로 보면 앞으로 등록 특허 수는 더욱 더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러한 흐름에서 김지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산업 디자이너, 변리사와 함께 특허에 관한 통계, 분석, 그리고 활용에 대한 연구 결과물을 담은 '특허 빅데이터 DNA'를 출간했다. 3인의 전문가는 특허의 탄생과 역사, 특허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가치를 가지는지, 특허 빅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도구는 무엇이 있는지, 분석 도구 각각의 장단점과 시각화 분석 시 중점적으로 살펴보아야 할 것에 대해 다루고 있다. 김지은 교수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김지은 교수는 4월 5일 공동집필한 책 '특허 빅데이터 DNA'를 출간했다. 1. 교수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특허 빅데이터 DNA' 저자 김지은입니다.저는 현재 기술경영전문대학원 학과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아트앤테크놀로지학과에서 겸직을 하고 있습니다. 주로 디자인경영, 그 안에서도 혁신의 정량화와 미래 사용자를 위한 신제품, 신서비스 디자인과 관련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2. 두 분의 공저자가 있으신데요, 어떻게 같이 책을 집필하시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특허 빅데이터 분석 연구는 2014년 '디자인기술경영'이라는 신규 과목을 개설하면서부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디자인 전공자가 혁신을 이야기 할 때 공통적인 언어가 필요한데 그러한 언어 관점에서 가장 많이 다뤄지는 데이터가 바로 특허입니다. '디자인기술경영' 역시 공통 언어인 특허를 이용하여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당시 조교였던 김대중 연구원이 저와 함께 기술 경영과 디자인 연구를 함께 해주었습니다. 또한 과목 개설 당시, 디자인권 정량화에 관심있는 특허청 분들을 찾아다녔는데 이 때 정부용 사무관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즉 저희 세 사람은 디자인이라는 공통 키워드 안에서 제가 혁신과 경영, 김대중 연구원은 분석적인 부분, 정부용 사무관은 변리사의 관점에서 바라본 특허를 코멘트함으로써 이 책이 나오게 된 것 입니다. ▲ 『특허 빅데이터 DNA』 김지은·정부용·김대중 / 끌리는책 / 256쪽 3. 제목이 지칭하는 특허 빅데이터 DNA가 무엇인지, 기사로 책을 접하게 될 독자들을 위해 책 내용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우선 DNA는 최근 4차산업혁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데이터, 네트워크, AI(인공지능)의 첫 이니셜을 딴 말입니다. 기술경영에선 특허를 많이 다루게 되는데 ‘특허가 빅데이터일까? 네트워크가 될 수 있을까? 특허가 애널리틱스와 AI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하는 관점에서 책을 쓰려고 했습니다. 즉, 산업적으로 중요한 DNA를 특허와 매칭하고 이를 통해 혁신의 아이디어를 뽑아낼 수 없을까하는 생각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책이 바로 ‘특허 빅데이터 DNA’ 인 것 입니다. 4. 이 책이 다루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 중 독자들에게 꼭 소개하고 싶은 사례 혹은 책에서 다루지 못한 특허 빅데이터, 기업의 혁신 전략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 책을 시작할 때부터 보스(BOSE)라는 기업이 제게 큰 영감을 주었습니다. 해당 기업을 계기로 특허를 통해 숨겨진 인사이트를 뽑아낼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 김지은 교수에게 영감을 준 '보스(BOSE)' 기업 제품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스를 일반적인 사운드기업으로 알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더 나아가 보스는 단기적이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그에 따라 다양한 특허를 출원, 관리하는 데이터로서 가치 있는 기술 중심의 기업입니다. 보스가 보유하고 있는 특허들을 살펴보면 사운드기업답게 그 중심에는 핵심 특허라 할 수 있는 사운드 관련 특허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비록 그 양은 적지만 사운드와 관련되지 않은 특허들도 발견할 수 있는데요, 자율주행, 인덕션, AR(증강현실) 선글라스 등 사운드 기업이 내는 특허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다양한 분야의 특허들을 내고 있습니다. 기술적으로 살펴보면 사운드는 결국 진동, 파동의 영역인데요, 위에 말씀드린 새로운 분야들은 매우 정교한 진동의 조절이 필요한 영역들입니다. 보스사는 이렇게 그동안 축적해온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다른 사업 영역으로의 확장을 꿈꾸고 있는 것이죠. 저는 보스사의 특허 네트워크 분석을 통해 핵심 연구분야와 확장 분야를 파악할 수 있었고, 보스를 필두로 하여 구글, 애플 등 타 기업들에서도 특허 네트워크 분석을 통해 기존의 정보를 연결하여 새로운 산업 인사이트를 분석하게 되었습니다. 5. 저서 및 교수님의 장래 계획과 관련하여 앞으로 교수님께서 더 연구하고 싶은 분야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 김지은 교수는 "우리는 AI가 답을 줬을 때 '답을 고출하는 과정'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제가 이 책에서 언급한 특허는 하나의 소스였을 뿐입니다. 제가 주로 다루고 싶은 부분은 데이터와 데이터의 네트워크를 분석해 숨겨진 인사이트를 추출해 내는 애널리틱스, 한 단계 더 나아가 예측모델까지 이르는 AI까지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특히 저는 디자인 전공자이기도 하므로 이러한 네트워크나 데이터들을 잘 시각화 해서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숨겨진 인사이트를 찾게 만들 수 있는지에 관한 연구를 궁극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책에서도 굉장히 많은 이미지들이 삽입되어 있는데요, 단순히 막대그래프나 양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 즉 연결고리를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에게 그러한 연결고리 내에서 각기 다른 인사이트를 뽑아내는 가능성을 열어주고자 한 것입니다. 6. 한양대학교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나 조언 부탁드립니다. 기술들이 정답을 알려주는 시대는 곧 올 것이고 벌써 시작됐습니다. 자신의 직업이 대체될 것이란 두려움에 기술이 오는 것을 두려워하는 학생들이 많은데요, 연구자의 입장에선 그러한 기술들과 협력해 자신이 빠르게 학습하여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해야 합니다. 앞으로 우리 학생들은 그러한 기술들을 이해하고 협력해서 자신만의 분야를 찾는게 중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AI가 답은 쉽게 알려주지만 답을 도출해내는 과정은 블랙박스 안에 있습니다. 우리는 기술이 답을 줬을 때 이게 정말 답이 맞을지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되므로 그 '과정'에 충실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역할은 답이라는 것을 설득하기 위해 그 블랙박스를 잘 분석해서 해석을 도출해 내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저는 그 방법 중 하나가 시각화라고 생각합니다. AI나 애널리틱스의 핵심도 데이터로 답을 알려주는게 아니라 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데이터를 정제하고 시각화해서 보여주는 것임을 명심했으면 합니다. ▶ 본 내용은 2019 . 8. 26 백남학술정보관 공식 블로그에 게시된 글입니다. ▷ 블로그 [교수저서] 코너 바로가기 ▷ 원글 바로가기 https://blog.naver.com/hyulibrary/221628533389

2019-07 28

[교수][백남의 교수저서] 박찬운 인권법 교수가 들려주는 반 고흐 그림 이야기

박찬운 교수는 지난 2014년 여름부터 가을까지 약 90일 동안 빈센트 반 고흐의 삶과 그의 그림에 푹 빠져 지냈다. 박 교수는 "이 그림을 그릴 때 당신은 어떤 생각을 했는가요."라는 물음에 대한 빈센트 반 고흐의 말을 떨리는 손으로 받아 적으며 매일 새벽을 열었고, 독자들에게 그 내용을 전달했다. 글이 페이스북을 통해 발표된 뒤 많은 독자들의 성원으로 2015년 여름 '빈센트 반 고흐, 새벽을 깨우다'가 출간되었다. 어느덧 출간된 지 3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2018년 개정증보판을 출간하게 되었다. 박찬운 교수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박찬운 교수는 2018년 6월 30일 '빈센트 반 고흐 새벽을 깨우다'를 출간했다. 1. 교수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박찬운 입니다. 저는 인권법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학교에 오기 전 2006년까지 오랜 기간 인권 변호를 하였고, 한동안 국가인권위원회의 인권정책국장으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국가인권위원회 정책자문위원, 경찰청 경찰개혁위원 등을 맡아 활발한 대외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2년간은 인권법학회장으로 활동하게 되었는데, 관련 학자 및 연구가들과 인권관련 문제를 연구하고 국제 교류를 해 나가고 있습니다. 2. 책을 출판하시게 된 과정이 흥미로웠는데요, 빈센트 반 고흐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와 출판과정에서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저는 유독 젊을 때부터 빈센트 반 고흐에 열광했습니다. 비록 고흐는 37년의 짧은 인생을 살아간 예술가지만 그의 영혼은 불꽃 같았으며, 그의 그림은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삶 속에서도 중요한 것들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의 생애를 다루는 평전을 많이 읽었고 언젠가부터는 그의 그림 하나하나를 매우 분석적으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5년 전 가을, 페이스북에 그의 그림을 간단히 설명하기 시작했는데 친구들의 반응이 좋아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그의 그림 중 잘 알려진 그림을 설명했고 이후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기회에 고흐의 그림 전체를 이제까지 알려진 시각이 아닌 나의 시각에서 주제별로 설명하면 어떨까?’ 그 결과 고흐의 사랑, 고흐의 자화상 이야기, 고흐의 밀밭 이야기 등등의 주제를 정하고 이에 맞는 고흐 그림을 찾아서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90일 동안 약 40회를 설명하면서 저는 오로지 고흐만을 생각했고 마치 고흐가 저를 통해 환생한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습니다. 대부분의 글을 새벽 4시에 썼는데 그래서 '빈센트 반 고흐 새벽을 깨우다'라는 책이 탄생한 것입니다. ▲ 『빈센트 반 고흐 새벽을 깨우다』 박찬운 / 사곰(한양대학교 출판부) / 372쪽 3. 빈센트 반 고흐를 주제로 하는 다른 책들과 이 책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기사로 책을 접하게 될 독자들을 위해 책 내용에 대한 간략한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일반적으로 빈센트 반 고흐와 관련된 책은 순수한 평전 아니면 고흐의 그림을 설명하는 것입니다. 제 책은 이 두 개의 내용을 모두 포함합니다. 하지만 그림 설명의 경우 한 작품에 대해 미학적 설명을 하는 방법을 택하지는 않았습니다. 고흐가 남긴 그림 중 200점 정도를 택해 주제별로 설명합니다. 저는 법학자인지라 주로 인권적 측면으로 고흐의 작품을 보거나 사회적 · 역사적 배경 그리고 고흐의 심리에 입각해 작품을 설명해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아마 이런 식으로 고흐의 그림을 다양한 각도에서 설명한 책은 이 책 외에는 많지 않을 겁니다. 제가 책을 쓸 때 가장 크게 참고한 것은 고흐가 남긴 편지입니다. 특히 고흐는 동생 테오에게 수백 통의 편지를 썼습니다. 그 전량이 지금 암스테르담 고흐 박물관에서 보존되고 있는데 이미 수 개 국어로 번역도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아직 완역은 되지 못했고 일부 선집이 나와있습니다. 저는 영어로 된 편지를 보았는데 고흐의 작품을 설명할 때 저는 우선 그 작품이 그려질 때 고흐의 심리를 알기 위해 편지를 찾았습니다. 딱 맞는 편지를 찾을 때도 있었고 그렇지 못한 경우라도 작품 활동에 근접한 시점에서 고흐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단서를 찾으려고 애썼습니다. 제 책은 그것을 토대로 고흐가 독자에게 (저를 통해) 설명한다는 생각으로 써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설명하는 것을 보고 고흐와 접신했다고 하더군요. 4. 책에는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고흐의 모습들이 많이 담겨있는 것 같습니다. 책의 에피소드 중 독자들에게 꼭 소개하고픈 내용, 그리고 고흐의 그림 중 교수님께서 가장 좋아하시는 그림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책 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 두 개만 소개하겠습니다. 하나는 '고흐의 에로티시즘'이란 부분인데, 이 부분에선 고흐가 그린 누드 그림을 몇 점 소개했습니다. 아마 국내에서 고흐의 누드 그림을 보는 것은 처음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저는 여기에서 고흐의 성적 본능을 이야기했는데 이런 류의 글은 세계 어디에서도 보기 어려울 겁니다. 두 번째는 아주 획기적인데 개정판에서 증보한 부분입니다. '고흐, 인류역사상 최초로 해골 자화상을 그리다'란 제목의 글인데, 고흐가 그린 '담배 피우는 해골'을 설명한 글입니다. 저는 새 글에서 이 그림이 고흐의 자화상이라고 밝혔습니다. 초판 책이 출판된 다음 저의 독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이 그림이 고흐의 자화상이라는 생각이 퍼뜩 들더군요. 고흐가 아를 시절에 그린 머리를 박박 민 자화상이 떠오르고 그 자화상과 고흐의 해골 그림이 어딘가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자화상의 두상과 해골을 맞추어 보니 이게 딱 맞는 겁니다. 한 마디로 고흐 연구에서 일대 사건입니다. 현재 암스테르담 고흐 박물관에 제 발견에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편지를 보내 놓았어요. 연락이 오면 아마 신문 문화면에 대서특필 될 것 같습니다. 5. 법학 대학의 교수님이 예술 분야의 책을 썼다는 점이 독특했습니다. 평소 법학뿐만 아니라 다양한 학문분야에 조예가 깊으신 것 같은데요, 다방면의 학문을 연구하고 글을 쓰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저는 우리 법학이 갖는 협소함이 항상 불만이었습니다. 법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학생시절부터 너무 법규정에 매어 있고, 법이란 것이 사람을 다루는 것임에도 법만 배우지 사람을 배우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학교에 온 이후 인문적 접근방법으로 법을 이해하는 일에 많은 시간을 쓰고 있습니다. 인간과 자연에 대한 이해를 통해 법을 이해하자는 것입니다. 그 노력으로 저는 제 수업 시간만큼은 학생들이 일반적인 법과목을 넘는 사고를 가질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가 담당하는 인권법은 특정 법률을 해석 적용하는 영역이 아니라서 그게 가능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학생들에게 글쓰기를 매우 강조하는 사람입니다. 아무리 유능한 전문가라도 글을 잘 못 쓰면 크게 성공할 수 없습니다. 타인에게 자신의 생각을 알기 쉽게 전달할 수 있는 글을 쓰라고 항상 강조합니다. 가독성 있는 글, 전문적인 내용을 전문가가 아닌 사람도 알 수 있는 글, 간단하면서도 명료한 글 이런 글을 매일 같이 연습하도록 귀가 따갑도록 말하고 있습니다. ▲ 박찬운 교수는 진정한 교양인이 되기 위해 풍부한 독서와 여행을 강조했다. 6. 고흐의 그림과 더불어 연구실 한 켠에 적혀있는 '알고 싶고, 보고싶고, 이해하고 싶다.' 문구가 눈에 띕니다. 어떤 의미에서 적어두신 건가요? 이것은 르네상스 정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의 시대였던 중세와 달리 어느 순간부터 인간은 그 누구의 간섭을 받지 않고 알고 싶고, 보고싶고, 이해하고 싶어졌습니다. 이는 삶의 본질이며 인간의 본질이고 학문 역시 위 정신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위 문장은 자유로운 한 인간이 살아가는 가장 최선의 모습이자 특히 공부하는 사람들의 기반이 되어야 하는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저 또한 깊이 알고 싶고 그것을 이해하여 사람들에게 설명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연구실에 적어두고 마음에 새기고 있습니다. 7. 마지막으로 한양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나 조언 부탁드립니다. 현대 세계는 많은 이들에게 전문가가 되기를 요구합니다. 우선 자신의 전공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십시오. 그러나 그것만으론 일류 지식인이 될 수 없습니다. 일류 지식인이 되기 위해선 거기에 교양을 보태야 합니다. 보편적 지식을 의미하는 교양은 세상 어디에서든, 그 누구와도 이야기할 수 있는 것들로 이것이 정리가 되면 누굴 만나든 대화가 가능해집니다. 인간의 본질과 자연의 본질을 깨달을 수 있는 진정한 교양인으로 탄생하기 위해 전공 외에 많은 교양서를 읽기 바랍니다. 풍부한 독서를 해야 하며 그것을 발로 확인하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책상머리를 벗어나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이행하기 가장 좋은 방법이 여행입니다. 여행을 통해 책에서 배운 것을 확인하십시오. 세상은 거대한 책과 같고 저는 이 둘의 관계를 이렇게 표현합니다.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 여행은 걸어 다니는 독서' 이 말을 잊지 않길 바랍니다. ▲ 박찬운 교수의 티벳 여행 모습_암드록쵸 정상 4998미터에서 (출처 : chanpark.tistory.com) ▶ 본 내용은 2019. 7. 28 백남학술정보관 공식 블로그에 게시된 글입니다. ▷ 블로그 [교수저서] 코너 바로가기 ▷ 원글 바로가기 https://blog.naver.com/hyulibrary/221598205564

2019-06 07

[교수][백남의 교수저서] 유영만 교수가 독서를 통해 발견한 12가지 통찰

지금까지 80여 권의 책을 저술하고 번역해 온 유영만 교수는 끊임없이 책을 읽어 왔다. 읽고 사색하고 글을 쓰면서 자기만의 언어를 만들어 내는 유 교수는 '독서의 발견' 에서 독서를 통해 발견한 12가지 통찰을 보여준다. 지하철에서 버스에서 손바닥만 한 스마트폰에 빠져 사는 현대인들에게 독서의 소중함과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준다. ▲ 유영만 교수는 2018년 7월 19일 '독서의 발견'을 출간했다. 1. 교수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한양대학교 교육공학과 유영만 교수입니다. 저는 생명체들이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살아가는지 그 원리를 관찰하여 사람의 생각과 행동 변화에 적용하는 ‘지식생태학자’입니다. 이는 일종의 융합 학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시사점을 통해 조직을 변화시키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2. 시중에 독서를 장려하거나 그 방법을 조언해주는 책들이 많이 나와있는데, ‘독서의 발견’만이 담고있는 특별한 점은 무엇일까요? 기사로 책을 접하게 될 독자들을 위해 책 내용에 대한 간략한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 『독서의 발견』 유영만 / 카모마일북스 / 280쪽 독서법에 관한 책을 읽는다고 해서 독서를 잘 하게 될까요? 이 책은 독서 스킬을 가르쳐주는 책이 아닙니다. 우리가 왜 독서를 해야하는지, 그 필요성을 느끼도록 해주는 책입니다. 마음에 위기의식, 문제의식이 없으면 책이 읽히지 않습니다. 대신 결핍을 느끼면 자연스레 책을 읽게 됩니다. 배가 고파 밥을 먹듯이 뇌가 고프면 책을 읽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 시대는 독서의 위기라 할 수 있을 만큼 사람들이 점점 더 독서를 멀리하고 있습니다. 독서가 밥 먹듯이 이루어지려면 위기의식과 문제의식을 느껴야 하고, 이와 관련된 제 경험과 생각을 담은 책이 바로 ‘독서의 발견’입니다. 남녀가 눈이 맞으면 사랑에 빠지듯이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책과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를 고민했습니다. 책과 사랑에 빠지면 책이 너무 재미있어서 이야기를 읽어버리게 되는데, 저 또한 우연한 독서의 계기로 삶이 바뀌었습니다. 독자들 역시 ‘독서의 발견’을 통해 스스로 문제의식을 진단하고 독서를 해야 하는 이유를 느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3. 교수님의 저서는 참신한 제목과 비유들이 돋보이는 것 같습니다. 특히 언어유희들이 많이 사용되었는데, 그 이유가 있을까요? 저는 학교에서 강의를 하는 교수이지만, 작가이기도 하고 대중을 상대로 강연을 하는 명사이기도 합니다. 자연스레 많은 강의를 하고 글을 쓰다 보니 어떻게 하면 짧은 한 마디로 독자나 청중들의 마음을 훔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었고, 그 답은 언어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단순하지만 깊은 의미를 담고 있는 촌철살인의 한 마디, 한 문장이 중요함을 느꼈고 이를 위해 우리말을 많이 연구하고 있습니다. 글은 글쓰기로, 강의는 말로, 표현력의 핵심은 언어입니다. 언어를 어떻게 잘 쓰는지가 그 사람의 창의력을 지배한다고 생각합니다. 곧 이와 관련된 책, ‘유영만의 파란문장’도 나올 예정이니 많은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4. 교수님께서는 책을 읽는 것뿐만 아니라 책을 쓰는 일도 많이 하고 계신데요, 책과 관련하여 교수님의 향후 계획이 궁금합니다. 지금까지 82권의 책을 썼는데 정년퇴임 전까지 100권을 쓰는 것이 제 버킷리스트 중 하나입니다. 이렇게나 많은 책을 쓰는 이유는, 제가 책으로 인생의 길을 알게 되었듯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책을 통해 길을 알려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이와 더불어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한양대학교 교육공학과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 인세의 일부를 한양대학교 발전기금으로 모으고 있습니다. 향후 유영만 장학재단을 만들어 후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길 바라며 계속해서 책을 쓸 계획입니다. ▲ 유영만 교수는 "4년이라는 대학생활 동안 본인이 가보지 못한 곳, 해보지 못한 것에 끊임없이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5. 마지막으로 한양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나 조언 부탁드립니다. 요즈음 학생들은 취업을 위한 실용적인 인간이 되기 위해 책상에 앉아서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는 두통만 야기할 뿐입니다. 책상에 앉아 고민만 하기 보다는 나가서 땀을 흘리며 머리를 맑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4년이라는 대학생활 동안 본인이 가보지 못한 곳, 해보지 못한 것에 끊임없이 도전하십시오. 자신의 생각이 잘못된 것임을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직접 해보는 것입니다. 티벳 속담 중에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라는 속담이 있는데, 세상을 바꾸는 사람은 단순히 생각과 아이디어가 많은 사람이 아니라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한양인 여러분도 독서를 기본으로 하여 도전하고 실천하는 사람으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 본 내용은 2019. 6. 7 백남학술정보관 공식 블로그에 게시된 글입니다. ▷ 블로그 [교수저서] 코너 바로가기 ▷ 원글 바로가기 https://blog.naver.com/hyulibrary/221556778482

2019-05 28

[동문][NOW 꿈꾸는 사람들] ‘유척 정신’으로 무장한 대한민국 경제 사령탑 (1)

지난해 11월 9일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임명된 홍남기 동문은 한양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29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예산 전문가이자 경제 관료로 초대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해 국정 과제에 대한 이해도가 넓다고 평가받는 그가 경제 전반을 아우르며 우리나라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정리. 편집실 ▲홍남기 동문(경제학 80) Q. 경제부총리가 된 후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합니다. A. 무엇보다 우리 경제의 활력 제고를 위해 정말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경제장관회의 등 각종 회의 주재, 국무회의·총리회의 등 참석, 경제정책 조율회의 진행, 산업 및 수출 현장 방문 일정 등이 빼곡합니다. 특히 취임 시 말한 소위 ‘1+2+3 약속’, 즉 경제팀 one 보이스(1), 정부-청와대 두 목소리(2) 없도록 조율, 소상공인·중소기업·대기업(3) 등 매주 현장 방문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매일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최근 한 달 동안 미국 워싱턴DC에서의 G20 재무장관회의 및 IMF/WB(국제통화기금/세계은행) 총회 참석, 북경에서의 일대일로 정상회의 참석, 피지에서의 ASEAN+3(동남아시아국가연합+한·중·일) 재무장관회의 및 ADB(아시아개발은행) 총회 등 세 차례의 국제회의에 대표로 참석했습니다. Q. 현재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했을 것 같습니다. A. 1985년 한양대를 떠난 후 줄곧 경제기획원-재정경제원-기획예산처-기획재정부 등 한 부처에서 근무했습니다. 물론 청와대와 외교부(주미대사관) 파견 근무도 있었지만요. 공직을 시작한 경제부처에서 33년 만에 해당 조직의 장에 오르는 운 좋은 기회를 얻었습니다. 제가 공직 생활 내내 지녔던 신조는 두 가지입니다. 나의 역량과 실력을 높이는 것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열심히 성실하게 업무에 임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신념이 저의 자산이었고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물론 그 바탕에는 한양대에서 대학원까지 공부하며 축적한 경제학 지식과 늘 몸에 체화되도록 듣고 접했던 건학 정신이자 교훈인 ‘사랑의 실천’이 있었습니다. Q. 공직 경험을 통해 얻은 자신만의 철학이 있다면요? A. 오랜 공직 생활을 하며 한결같이 지닌 마음가짐은 정도(正道)입니다. 이는 업무나 생활에 있어 늘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바르게 행동하자는 것입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개인적으로 조선시대 유척을 가장 좋아해 제 스스로 이를 ‘유척 정신’이라 이름 붙이고, 공직 생활 내내 가능한 이를 지키려고 노력했습니다. Q. 재학 당시와 지금의 대학이 다른 점이 있을까요? A. 제가 다닐 때 대학은 ‘학업+학문 연구’에 중점을 뒀다면, 지금의 대학은 ‘학문 연구+산학 협동+창·취업 연계’ 등으로 그 영역이 크게 확대되는 양상입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한양대는 순수 학문 연구뿐만 아니라 일찍부터 산학연 연계 강화 및 활발한 창업 연구·지원 등으로 발 빠르게 선제 대응해 온 대학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서울캠퍼스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ERICA캠퍼스의 부각이 가장 뚜렷한 사례라고 볼 수 있지요. Q. 대학 재학 시절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이 있나요? A. 한양대 기숙사에서 졸업할 때까지 숙식하며 공부했기 때문에 제게는 한양대 캠퍼스 자체가 가장 그리운 곳입니다. 대학교, 대학원 생활의 모든 것이 한양대 캠퍼스에 녹아 있어 제 청춘이 그대로 머문 곳이기도 하지요. 기숙사에서 저를 포함한 80학번 동기 네 명이 함께 고시 공부를 했는데 비슷한 시기에 합격했습니다. 모두 기획재정부에서 함께 공직 생활을 하고 퇴직했지요. 저만 아직 공직에 복무 중입니다. 한양대 출신이라는 동지애와 친우애가 공직 생활 내내 큰 자산이었습니다. Q. 예전 인터뷰에서 다시 대학생으로 돌아간다면 ‘세계 여행’을 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지금도 그 생각에 변함이 없으신가요? A. 예. 변함없습니다. 대학생에게 공부가 전부는 아닙니다. 큰 세상을 경험해 보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며 글로벌한 시야를 갖는 것이 정말 중요해요. 개인적으로는 공직 기간 중에 영국 유학(2년), 미국 워싱턴주정부 예산성 파견 근무(2년), 워싱턴DC 주미한국대사관의 경제공사참사관 근무(3년) 등 해외 근무 경험과 수많은 해외 출장으로 글로벌 마인드의 중요성을 더욱 절감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대학생으로 돌아간다면 주저 없이 세계 여행을 할 겁니다. 퇴직 후 가장 하고 싶은 저의 위시 리스트 중 하나가 가보지 않은 새로운 세계를 접하고 시야와 견문을 넓히는 것이기도 합니다. Q. 한양의 후배 또는 동문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A. 지금 우리는 초연결, 초지능화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의 한복판에 서 있습니다. 이제까지 인류가 경험해 보지 못한 대변화가 엄청난 속도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었다면, 지금은 빠른 물고기가 느린 물고기를 잡아먹는 격이랄까요. 이런 변화에 적응하는 게 쉽진 않겠지만, 빠르게 적응할수록 기회와 가능성은 그만큼 많아질 것입니다. 우리 한양대 동문 그리고 후배들께서 시대를 잘 읽고 그 흐름을 타서 4차 산업혁명의 주역으로 우뚝 서길 기대합니다. 사랑한대 2019년 05-06월 (제248호) 이북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