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42건
뉴스 리스트
게시판 리스트 컨텐츠
2020-03 28

[교수][백남의 교수저서] "학생의 역할은 지식의 소비자가 아닌 지식의 생산자다"

은용수 교수는 작년 12월 다양한 학과의 학생들과 함께 국제정치와 외교안보문제를 고민하고 집필해 '대중의 국제정치학'을 출간했다. 이 책은 국제정치학의 대중화, 더 나아가 '대중의 국제정치학'을 추구한다. 이렇게 국제정치의 중요한 문제들을 다루는 전문 학술서를 학생이 중심 저자가 되어 출간되는 사례는 한국의 대학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은 교수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은용수 교수는 작년 12월 20일 학생들과 함께 집필한 책 '대중의 국제정치학' 을 출간했다. 1. 교수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한양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소속인 은용수 교수라고 합니다. 주로 국제정치 분야에 대한 연구를 해왔고, 이를 바탕으로 책과 논문을 많이 써왔습니다. 2. 기사로 책을 접할 독자들을 위해, 교수님의 저서 <대중의 국제정치학>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이 책은 작년에 했던 수업 <외교정책의 이해>의 일환입니다. 다양한 학과에서 모인 학생들의 저작을 모았습니다. 학생이 지식의 소비자가 아닌, 지식의 생산자로서 역할을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까지 학부생이 전공서를 쓰는 것은 없었던 일입니다. 학생들이 지식을 습득하는 역할에서 벗어나서 생산자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책에는 학생들이 지식의 생산자로서 외교, 국제 정치 이슈를 파고 들어가 보려는 노력이 들어가 있습니다. 실제로 저도 이 책에 애정이 많고, 학생들에게도 자부심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3. <대중의 국제정치학>에서는 대중의 국제정치학을 다루는 전문학술서에 저자로 학생들이 참여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런 기획을 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 은용수 교수는 "학생이 지식의 소비자가 아닌 지식의 생산자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부를 하다 보니 제도권 학자로서 자아 성찰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도권 내 학문은 너무 전문화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실 세계와 학계 간의 간극이 심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간극을 좁히고자 생산 주체로써 지식 생산자가 누군지 개념 정리를 다시 해보자는 이야기를 하려고 했습니다. 꼭 전문 학위 있는 사람만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지식 생산 행위자를 확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경계를 허물 필요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전쟁이나 평화 등을 일반화된 관점에서만 바라보게 되면, 일상이나 생활 세계 면에서는 접근하는 것에 한계가 있습니다. 개개인이 인지하는 이슈에 대해서 다른 점을 부각해 지식의 장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4. 국제정치연구에서는 학술적 정밀성만큼이나 대중 시민들이 서술의 주체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특히 대중에게 국제정치연구가 중요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정밀성이 중요하지만,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생각하는 국가안보와 일본 시민이 생각하는 국가안보가 다를 수 있는 것처럼, 대중, 시민의 시각에서 마이크로 단위로 보았을 때 제도권에서 하는 이야기와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통일된 정치적 사유는 놓칠 수밖에 없는 부분이 많은데, 생활 속에서 시민의 시각으로 보는 국제정치에는 협력이나 연대 등 이제까지 놓친 지점이 보였습니다. 이런 부분까지 끌어들여서 연구의 다원성을 확보하고 간극을 해결해보고 싶었습니다. 5. 교수님의 영문 저서 <국제관계학에서의 다원주의와 이론적 관여>에서 ‘주류 언어로 말 걸기’를 강조하신 인터뷰를 봤습니다. ‘주류 언어로 말 걸기’ 전략과 대중이 서술의 주체가 되는 전략은 서로 차이가 있어 보여서 흥미로웠습니다. 이 두 가지 전략이 모두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은용수 교수는 "통념이나 주류의 시각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의심해보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주류 언어로 말 걸기'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다루어야 합니다. 글로 정리되어 책으로 나왔다는 사실 자체가 주류의 수단이기 때문에,그런 지점에서 두 가지 프로젝트는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또한 앞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주류의 시각을 재해석하는 데에 의의가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대중 시민의 시각으로 국제 정치 분야를 재해석했기 때문에 독자들에게는 새로운 그림이 될 수 있습니다. 6. 마지막으로 한양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나 조언 부탁드립니다. 통념이나 주류의 시각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의심해보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럴 때 창의적인 생각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주류적인 시각과 통념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새로운 생각을 하기 힘들어집니다. 대안적 시각을 통해 유연하게 탐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주류 통념이 적절하지 않다거나, 공평하지 않다거나, 정의롭지 않다고 한다면 대안이 필요합니다. 교과서에서의 많은 내용은 통념적인 부분이 많습니다. 그런 부분을 지적해나가면서 자신만의 목소리를 가다듬어가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본 내용은 2020. 3. 28 백남학술정보관 공식 블로그에 게시된 글입니다. ▷ 블로그 [교수저서] 코너 바로가기 ▷ 원글 바로가기 https://blog.naver.com/hyulibrary/221877027254

2020-02 28

[교수][백남의 교수저서] 이숙은 교수가 들려주는 프랑스 문화 이야기

이숙은 교수는 2002년 2학기부터 '프랑스 문화관광' 과목을 18년째 강의하고 있다. 작년 8월에는 2015년 한양대학교출판부에서 출간된 '새롭게 쓴 프랑스 문화' 개정판을 펴냈다. 이 책은 프랑스 문화를 접하고 배우면서 평소 프랑스 문화와 관광에 대해 궁금했던 내용들을 가장 쉽고,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 교수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이숙은 교수는 작년 8월 20일 '새롭게 쓴 프랑스 문화'(개정판)을 출간했다. 1. 교수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한양대학교에서 교양강좌 <프랑스문화>를 강의하고 있는 이숙은입니다. 강의는 프랑스 유학을 다녀온 후 1998년부터 하고 있는데, 특히 서울캠퍼스 <프랑스 문화관광> 과목 교양강좌는 2002년 2학기부터 한 번도 빠뜨리지 않고 18년째 강의하고 있습니다. 2. 기사로 책을 접할 독자들을 위해, 교수님의 저서 <새롭게 쓴 프랑스 문화>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이 책은 2015년 8월 한양대학교 출판부에서 출간된 <새롭게 쓴 프랑스 문화>의 개정판입니다. 그동안 시시각각으로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의 변화된 사회적 현상, 다양한 문화 소개를 새로 썼습니다. 이 책 한 권만 읽게 되면 프랑스에 가서도 당황하지 않고 모든 면에서 자신감 있게 잘 대처할 수 있게끔 실용적으로 구성해 놓았습니다. 프랑스 역대 대통령 샤를 드골 대통령 재임 시 문화부 장관을 역임했던 소설가 앙드레 말로는 "문화란 민족의 내일을 밝혀주는 빛이며 양식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책에선 프랑스 문화와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역사, 정치 등 다양한 접근을 통해 프랑스 문화와 프랑스인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3. 프랑스 문화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이숙은 교수는 2002년 2학기부터 '프랑스 문화관광' 교양과목을 18년째 강의하고 있다. 프랑스 문화 현상은 크게 3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우선, 다양성입니다. 프랑스 문화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는 모든 문화 분야에 걸쳐 다양한 색깔을 지니고 있습니다. 두 번째 특징은 '공과 사를 확실히 구분'한다는 것입니다. 프랑스는 언론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지만 또한 동시에 언론의 타인에 대한 사생활 침해도 엄격히 제한합니다. 예를 들어 일간지에서는 유명인의 사생활에 관한 스캔들 기사를 일절 보도하지 않습니다. 세 번째 특징은 프랑스인의 '이중적 기질' 입니다. 예를 들어 여론조사에서 한 정치인의 사생활에 관심이 없다는 응답이 과반수 이상이었지만,기자회견에서 첫 번째로 사생활과 관련된 질문을 하기도 합니다. 4. 한국이 프랑스 문화에 본받아야 할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이 책의 <사회보장제도> 편과 <학교 제도> 편에도 나오는데요, 크게 육아, 교육, 노인 분야와 연관된 복지 제도와 그 인프라입니다. 교육적으로 프랑스에는 무상 교육이 기본입니다. 또, 초등학교에서는 주말은 물론, 수요일에 수업이 없습니다. 이때 개인의 소질과 적성을 발견할 수 있도록 지도합니다. 또, 유학생에게까지 학비 보조금을 주는 나라입니다. 이러한 점은 프랑스의 3대 혁명 정신 자유, 평등, 박애 중 '박애'에 해당하는 것으로,장기적으로 볼 때 프랑스에서 공부한 외국인이 각자 본국으로 돌아가 프랑스 문화와 사상을 전파하는 데 기여하라는 효과를 얻기도 합니다. 연금생활자가 많은 프랑스는 오래전부터 고령사회를 대비해왔습니다. 수당 면에서뿐만 아니라 최근의 노인 요양 시설에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노인 돌봄용 로봇 시장 등이 체계적으로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5. 한국의 문학, 연극과 비교했을 때, 프랑스의 문학과 연극은 한국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그리고 프랑스 문학, 연극에도 다양성이라는 프랑스 문화의 특징이 드러나는지 궁금합니다. ▲ 이숙은 교수는 "프랑스라는 낯선 사회의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작은 창을 하나씩 열어 나중에는 자신이 직접 보고 느끼고, 이해한 것들만으로 만들어진 정직한 나만의 창을 만들어보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설명한 프랑스 문화의 큰 특징인 '다양성'을 프랑스 문학, 특히 연극 분야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프랑스 연극은 <고도를 기다리며>와 같은 '부조리극' 뿐만 아니라 '페미니즘 연극', '실존주의극'과 같은 다양한 연극이 세분화된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한국 문학이 역사의 흐름에 맞춰 전개된다면, 프랑스 문학은 사고의 다양성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행동적 휴머니즘의 생텍쥐페리, 부조리, 반항, 정오의 사상을 대표하는 카뮈, 실존주의로 대변되는 사르트르와 보부와르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이 있습니다. 6. 마지막으로, 한양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나 조언 부탁드립니다. 이 책을 통해 프랑스의 다양한 모습들도 만나고, 무엇보다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프랑스라는 낯선 사회의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작은 창을 하나씩 열어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 창, 원하는 사람 어느 누구라도 손쉽게 다가가서 마음 편하게 열어볼 수 있는 소박하고 깊이 있는 창,나 자신이 직접 보고, 느끼고, 이해한 것들만으로 만들어진 정직한 나만의 창을 만들어보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 본 내용은 2020. 2. 28 백남학술정보관 공식 블로그에 게시된 글입니다. ▷ 블로그 [교수저서] 코너 바로가기 ▷ 원글 바로가기 https://blog.naver.com/hyulibrary/221828543770

2020-01 31

[교수][백남의 교수저서] 산업의 관점에서 바라본 한국의 필란트로피

한국의 기부문화는 더디기는 하지만 점진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기부선진국이 기부문화의 산업화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길로 들어섰듯이 한국의 기부문화 또한 자연스럽게 산업화의 길로 들어서게 될 것이다. 따라서 한국은 기부산업을 추동하는 힘을 미리 찾고 다른 분야의 산업화에 따른 시행착오를 통해 배우고, 기부 메커니즘을 바로 이해하여 큰 흐름을 읽을 수 있는 한국형 가이드라인이 제시될 필요가 있다. '필란트로피 산업론'은 기부문화의 산업화를 대비하고, 그에 따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집필됐다. 저자 비케이 안 교수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비케이 안 교수는 2018년 8월 30일 '필란트로피 산업론'을 출간했다. 1. 교수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현재 경영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비케이 안이라고 합니다. 미국에서 생활하며 '국제공인모금전문가'가 되었고, 이후 한국으로 와서 강의를 맡고 있습니다. 2. 국제공인모금전문가라는 이력이 인상 깊었는데, 어떤 일을 하시는지 여쭤볼 수 있을까요? 국제공인기금조성전문가는 기금을 조성한다는 점에서는 펀드매니저와 비슷합니다. 다만, 일반 펀드매니저와의 차이는 필란트로피와 관련한 재원을 조성한다는 것입니다. 이때 재원은 돈, 시간, 재능, 정보, 네트워크 등 다양한 리소스들을 포함합니다. 3. 한국의 기부문화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한국의 기부산업은 미국과 비교했을 때 기반구조(infrastructure)가 약합니다. 예를 들어 몇 년 전 '이영학 사건' 이후 한국의 기부 액수가 추락했습니다. 한국 기부산업이 한파를 겪고 있다고 했는데, 이런 단계를 넘어 빙하기에 도달한 것이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한국의 기부문화가 산업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기부문화가 산업화된다면, 그런 사건이 있어도 기부문화가 존속할 수 있습니다. 큰 사과 상자 안에 있는 하나의 썩은 과일 정도로 취급할 수 있게 됩니다. 상자 안에 있는 과일 한 개가 썩었다고 해서 상자 자체를 버리지 않아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4. 기사로 책을 접하게 될 독자들을 위해 교수님의 저서 <필란트로피 산업론>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려요. ▲ 『필란트로피 산업론』 비케이 안 / 사곰(한양대학교 출판부) / 480쪽 앞에서 말했듯이 한국의 기부문화는 산업화의 길을 걷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의 이름인 <필란트로피 산업론>도 그러한 생각에서 나온 것입니다. 산업화하자는 것이 상업적으로 이용하자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기부문화로써 끝내지 말고 산업화하는 것이 탄탄한 기금조성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필란트로피 관련 산업이 12조 규모 정도 됩니다. GDP 대비 적은 편이죠. 그러나, 파생산업까지 하면 100조 정도의 부가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필란트로피를 산업화하면 고용인구 증가 효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미국은 전체 고용인구의 12%가 필란트로피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그보다 종사자의 규모가 훨씬 작습니다. 필란트로피의 산업화는 지금보다 더 관심을 가지고 주목해야 하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러려면 산업화된 기부문화가 가져다줄 장단점에 대한 분석과 대비가 필요합니다. 이 책에서는 기부문화의 산업화에 따른 한국형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자 했습니다. 5. 책에서도 언급된 '필란트로피'라는 단어가 학생들에게는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필란트로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비케이 안 교수는 "리더는 공익을 위해 자신에게 불리한 선택을 하며 필란트로피를 실천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필란트로피'는 단순히 남을 돕는 행위를 넘어 사회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근본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전 과정을 뜻합니다. 필란트로피는 네 가지의 축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Giving', 주는 것입니다. 타인에게 돈을 기부하는 것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두 번째는 'Joining', 사회적 문제에 함께 고민해달라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Serving', 사회적 단체에서 일하는 것,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마지막 네 번째 'Asking'이 바로 기금을 달라고 요청하는 행위입니다. 이 네 가지의 축이 필란트로피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진정한 필란트로피의 실현은 단순히 돈을 기부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빌 게이츠의 사례처럼, 돈을 모으고, 실질적으로 단체에서 활동하고, 함께 고민하고, 기금을 요청하는 전 과정이 필란트로피의 실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6. 필란트로피 네 가지의 축 중에서 마지막 기금 요청에 대해서 조금 더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사람들은 흔히 기금을 주는 사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달라고 요청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기금을 달라고 요청하는 사람을 존중하는 문화가 필요합니다. 타인을 위해 돈을 달라고 설득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왕이나 종교지도자가 이러한 역할을 했지만, 현재는 일반인들도 이러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기금을 달라고 요청할 때는 '경청'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조건 말을 많이 하며 기금을 요청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그 사람의 말을 잘 듣고, 마음을 움직여서 설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7. 교수님의 칼럼에서, 시대별로 기부의 형태가 달라진다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현시대에서 가장 적절하고 바람직한 기부였다고 생각하시는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학문적으로는 주는 사람도 모르고, 받는 사람도 모르는 기부가 가장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부문화가 산업화 될 수록 주는 사람이 누군지, 받는 사람이 누군지 밝히지 않는 것은 쉽지 않겠죠. 따라서 현대에서는 돈만 기부하고 끝나는 것보다, 필란트로피의 네 가지 축을 모두 가지고 있는 기부가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스버킷 챌린지도 좋은 예입니다. 기부도 하고, 이벤트에 참여하며, 타인의 참여까지 유도하며 요청까지 하는 것이 바람직한 기부였다고 생각합니다. 8. 마지막으로 한양대학교 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미국 오바마 전대통령은 25세에 로스쿨을 졸업하고 25만불을 주는 맨허튼 로펌으로부터 제안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대형 로펌 자리를 거절하고 시카고로 갔습니다. 시카고에서 모금가로 일하며 흑인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해 애쓰기 위해서였습니다. 이처럼 리더는 공익을 위해 자신에게 불리한 선택을 하며 필란트로피를 실천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한양대학교 학생들도 사회를 위해 자신의 재능을 투자하는 리더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본 내용은 2020. 1. 31 백남학술정보관 공식 블로그에 게시된 글입니다. ▷ 블로그 [교수저서] 코너 바로가기 ▷ 원글 바로가기 https://blog.naver.com/hyulibrary/221791109562

2019-12 25

[교수][백남의 교수저서] 박찬승 교수, 우리 역사상 가장 뜨거웠던 '1919'년을 주목하다

올해는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다. 30년간 한국 근현대사를 연구해온 역사학계의 거장이자, 지난 수십 년간 잘못 기념되던 임시정부 수립기념일을 4월 11일로 바로잡는 데 크게 기여한 박찬승 교수는 100년 전인 1919년을 "우리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1년"으로 손꼽는다. 바로 그해, 한국인은 스스로의 힘으로 몰락한 식민지의 백성에서 세계 최초로 헌법에 ‘민주공화정’을 명기한 민주공화국의 시민으로 새롭게 태어났기 때문이다. 박 교수가 4월 8일 출간한 책 '1919'는 우리 역사상 가장 뜨거웠던 그 시절의 풍경을 생생히 담아낸 역사 교양서다. ▲ 박찬승 교수는 4월 8일 '1919'를 출간했다. 1. 교수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인문대학 사학과 교수 박찬승입니다. 현재 한양대학교 비교역사문화연구소 소장직을 겸하고 있으며 한국 근대사, 주로 일제 시대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2. 교수님의 이력 중, 임시정부수립기념일을 바로 잡는 데 이바지하셨다는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기념일이 바뀌게 된 연유와 이와 관련된 교수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이에 관한 내용은 책 <1919>에도 간단하게 써놓았는데요,임시의정원 회의록을 살펴보면 4월 11일에 회의를 진행하고 임시정부를 수립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4월 11일이 임시정부 수립일이 되는 것이 맞습니다.그런데 당시 상해에 있던 일본 영사관 경찰에서 편찬한 <조선민족운동연감>이라는 책을 보면 4월 13일에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을 선포했다고 나와있습니다. 선포일을 중요시 여긴 학자들의 생각에 따라 4월 13일로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을 정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임시정부 자체 기록에는 4월 13일이라는 말이 한 번도 나오지 않습니다. 저 역시 이에 의문을 가져왔고, 작년 여름에 자료를 보던 중 <조선민족운동연감>이 참고한 자료는 무엇일지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임시정부가 나중에 편찬한 한일관계 사료집에 그 내용이 나와있었는데요, 사료집을 보면 안엔 4월 13일자에 13일 이후 여러 날의 일들이 기록되어 있었고, 23일에 임시의정원에서 임시정부와 임시의정원이 성립되었다는 것을 널리 알리자는 것을 결의했다고 쓰여 있습니다. 일본영사관 경찰은 이를 ‘임시정부 성립을 선포했다’고 기록한 것이지요. 사료를 오독하고 잘못 쓴 것입니다. 저는 이를 바로잡기 위해 해당 내용을 신문에 투고하였습니다. 이후 학술토론회와 국무회의 등을 거쳐 올해부터 4월 11일로 기념일을 바로잡게 된 것입니다. 3.1운동 백 년이 되는 올해, 다행스럽게 고쳐지게 됐지만 그동안 역사학계가 치밀하게 검증하지 못하고 너무 게을렀던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3. 1919년은 우리에게 꽤나 친숙한 해이지만, 당시 벌어진 일들을 이렇게 자세히 접할 기회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책을 쓰게 된 배경은 무엇인지, 기사로 책을 접하게 될 독자들을 위해 책 내용에 대한 간략한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 『1919』 박찬승 / 다산초당 / 412쪽 30년 전에, 제가 속해 있던 학회에서 3.1운동에 관한 책을 하나 냈었습니다. 이 때 좀 더 깊게 연구를 해봐야겠단 생각을 했었는데 그 내용이 너무 방대한 탓에 엄두가 안 나 미뤄두고 있었습니다.올해가 마침 3.1운동 백주년이 되는 해라 주변 학회, 연구소에서 3.1운동에 관해 연구한다는 이야기들이 들려왔지만 3.1운동 자체에 대해 자세한 정리를 하려는 사람들은 없었습니다. 저라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글을 쓰기 시작했고 30년만에 자료들을 다시 꺼내 들었습니다. 마침 작년이 연구년이라 만사 제쳐놓고 이 책에만 매달릴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3.1운동이 일어나게 된 배경, 천도교와 기독교 측의 준비과정, 3월 1일에 서울을 중심으로 어떤 상황이 벌어졌는지, 운동이 전국적으로 어떻게 확산되어 갔는지와 임시정부 수립 과정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의 백미라면 3.1 운동의 준비과정을 날짜, 시간순으로 꼼꼼하게 정리한 점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3.1 운동과 관련해 우리가 잘못 알고 있었던 정보들을 새로이 밝히기도 했습니다. 첫번째로 독립선언문의 공약 3장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그동안 이를 한용운이 썼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최남선이나 최린 등의 진술을 아무리 읽어봐도 한용운에 대한 언급이 없었습니다. 왜 한용운이 썼단 이야기가 나온 것인지 찾아보니 그의 제자인 김법린을 시작으로 이야기가 퍼진 것이었습니다. 독립선언문 공약 3장은 천도교 측의 최린이 최남선에게 의뢰해 작성한 것이었고 한용운은 3.1 운동 당일에 태화관에서 짧은 연설을 했을 뿐입니다. 또 하나는 독립선언서에 두 가지 종류가 있다는 설입니다. 내용은 같지만 신문관과 보성사 두 곳에서 인쇄를 했다는 것인데, 신문관 판본은 당시 활자가 아닐뿐더러 문법도 현대어 문법이라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살펴보니 신문관 판본은 1950년대에 어느 신문사에서 3.1운동 40주년을 기념해 찍은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3.1 운동을 연구했다는 전문 학자들도 선언서에 두 가지 판본이 있다고 주장해왔고 아직까지 정부도 그렇게 인정하고 있어 이 부분에 있어선 본격적으로 논문을 써 볼 생각입니다. 세번째는 3.1운동 당시 사망자 숫자 문제입니다. 그동안 교과서에서 3.1 운동 사망자 숫자를 약 7500명으로 표기한 경우가 많았는데 이는 당시 총독부 경찰 당국의 기록 600~900명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7500명의 숫자는 박은식 선생이 상해 임시정부에 있을 때 한일관계 사료집을 바탕으로 추산한 숫자였고, 해외에 있었기 때문에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없어 잘못 기록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실제 현장에서 사망한 숫자와 부상 이후 사망한 숫자를 합치면 약 천여 명 정도로 볼 수 있고, 천여 명도 결코 작은 숫자가 아니라고 봅니다. 4. 교수님의 책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다소 생소한 인물들과 구체적인 일화들이 제시되어 더욱 흥미를 자극하는 것 같습니다. 책 속에서 일컬어지는 위대한 보통 사람들 중 학생들에게 소개하고픈 인물, 관련 일화가 있다면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 박찬승 교수는 수십 년간 잘못 기념되던 임시정부 수립기념일을 4월 11일로 바로잡는 데 크게 기여했다. 제가 제일 이야기해주고 싶은 사람은 독립선언문을 찍은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자신의 목숨을 걸고 독립선언문을 찍었기 때문입니다. 그 중 보성사의 사장을 맡고 있었던 이종일 선생은 이를 배포하는 책임까지 맡았습니다. 그리고 이종일 선생을 도운 김홍규는 보성사의 공장장으로서 인쇄를 책임지고 도맡아 했습니다. 또 이 선언서를 전국에 배포한 기독교, 천도교, 불교계의 청년들도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전국에 배포된 독립선언서는 사람들에게 뭔가를 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실제로 선언서가 전달된 거의 모든 곳에선 봉기가 일어났습니다. 또 당시 서울 학생들의 공도 큰데, 선언서뿐만 아니라 조선독립신문 등 각종 신문들을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 배포하였습니다. 이는 3. 1 운동이 두 달 가량 지속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5. 최근 영화나 드라마 등 쉽고 가볍게 접할 수 있는 역사 콘텐츠들이 다수 제작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앞선 미디어를 통해 근현대사를 습득하고 있는데요, 역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다는 긍정적인 측면과 더불어 역사 왜곡 등의 우려도 낳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교수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역사를 바로 알기 위해 우리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교수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그것 역시 역사를 배우는 하나의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드라마는 역사적 사실보다도 재미가 우선시되기 때문에 가공이 불가피하다는 것 또한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실제 인물이 등장하는 경우에는 가급적 사실대로 써야 한다는 것에 유의해주었으면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역사 왜곡이 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적어도 대학생들의 경우에는 미디어를 통해서만이 아니라 직접 책을 읽어서 역사를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쓴 <1919> 책은 고등학생들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썼습니다. 물론 각주를 달아 전문가들도 참고하게 했지만, 가급적이면 쉽고 재미있게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6. 마지막으로 한양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나 조언 부탁드립니다. ▲ 박찬승 교수는 "상당히 혼란스러운 현대에서 어떻게 판단하고 행동할 지 지침이 필요한데, 역사공부를 통해 그러한 지침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역사 공부를 하게 되면 우리가 어떤 자세를 가지고 세상을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하나의 지침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역사 속의 인물들이 그러한 지침을 보여주기 때문이죠. 또 과거의 축적이 현재이고 현재가 이어져 미래가 되기 때문에 미래를 전망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는 윤리, 도덕, 가치관 등에서 상당히 혼란스러운 시대입니다. 따라서 어떻게 판단하고 행동할지 어떤 지침이 필요한데, 우리는 역사 공부를 통해서 그러한 지침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본 내용은 2019. 12. 25 백남학술정보관 공식 블로그에 게시된 글입니다. ▷ 블로그 [교수저서] 코너 바로가기 ▷ 원글 바로가기 https://blog.naver.com/hyulibrary/221749307706

2019-10 28

[교수][백남의 교수저서] 이상욱 교수, 과학적 상상력에 대한 통념을 완전히 깨다

이상욱 교수는 물리학을 전공하고 석사학위까지 받았지만, 한양대학교에서 철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그는 과학기술을 인문학적·사회과학적 시각에서 연구하고, 그 연구 성과를 정리하여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 교수의 저서인 '과학은 이것을 상상력이라고 한다' 역시 그가 한양대에서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한 '상상력과 과학기술' 수업 내용을 바탕으로 구성했다. 이 교수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이상욱 교수는 1월 7일 '과학은 이것을 상상력이라고 한다'를 출간했다. 1. 교수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002년도에 한양대학교에 부임하였고 현재 인문과학대학 철학과에서 과학철학, 기술철학 연구와 강의를 담당하고 있는 이상욱 교수입니다. 2. 물리학전공자에서 철학과 교수가 된 이력이 상당히 독특하신데요, 연결고리가 없어 보이는 두 학문을 함께 공부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전공이었던 물리학교수가 아닌 철학과 교수가 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잘 모르는 사람이 볼 땐 두 학문이 거리가 있어 보이겠지만 저는 이 두 학문이 크게 다르다고 느껴본 적이 없습니다. 예컨대 물리학은 자연과학 내에서 제일 근본적인 질문에 대해 탐구하는 학문이며, 철학과 물리학 모두 기초학문에 속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슈뢰딩거의 고양이’ 또한 관찰 전에 존재론적 질문을 하는 등 양쪽이 연결된 지점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과학 중에서도 기초적인 질문에 관심이 많아 학부 때 물리학을 전공했는데요, 이후 철학과 물리학 중 어떤 것을 본업으로 할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석사까지 물리학을 계속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석사 때는 독자적인 연구를 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학문의 성격들을 더 분명하게 알 수 있었고, 제가 그 과정에서 얻은 결론은 물리학은 지금 너무나도 세분화 되어 있어서 물리학 박사를 하면 내가 하고자 하는 일반적인 질문에 대해 연구를 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학문이 진행되는 방식에 있어서 물리학 교수가 철학을 같이 연구하는 것은 제도적으로 거의 불가능하지만 그 반대, 즉 과학의 철학적 탐구는 가능했기 때문에 저는 일종의 전략적인 선택을 한 것입니다. ▲ 『과학은 이것을 상상력이라고 한다』 이상욱 / 휴머니스트 / 280쪽 3. 우리가 흔히 순간적인 상상력이 시초가 되었다고 생각해온 위인들의 이야기, 책에서 그 이면의 이야기를 알게 되어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교수님은 어떤 상상력의 과정을 거쳐 이 책을 쓰게 된 것인지, 기사로 책을 접하게 될 독자들을 위해 책 내용에 대한 간략한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학부시절 자연과학, 사회과학 등의 수업들을 골고루 들으며 다녔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다른 학문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자연과학자들의 이론 개발에 대해 많은 오해(순간적인 상상력이나 창의력)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그런 영감을 떠올릴 수 없는 사람들은 과학에 기여할 수 없다?’, ‘천재만 과학을 하는 거다?’하는 이러한 천재 담론들의 문제점은 자연과학자들이 이해하는 방향을 왜곡시키고 그 이후의 중요한 결정들을 잘못 내리게 만들 수 있습니다. 과학은 사회과학자들에 의해서 제도나 정책들이 만들어지고, 인문학자들에 의해 비판 받곤 합니다. 사실에 근거하지 않으면 그러한 비판이 유효할 수 없기 때문에 저는 팩트 차원에서 틀린 게 무엇이고 그것이 왜 잘못된 것인지 밝히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중 휴머니스트에서 네이버 연재 시리즈를 제안했고, 그렇게 글을 쓰게 된 것이 바로 ‘과학은 이것을 상상력이라고 한다’입니다. 4. 책 내용 중 ‘수렴적 상상력’과 ‘발산적 상상력’에 대한 언급이 인상깊었는데요, 각각의 상상력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기사를 읽게 될 독자들에게도 설명 부탁드립니다. 과학자들은 특정 패러다임에 관해 연구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 패러다임을 벗어나서 생각하는 것이 발산적 상상력이며, 이것이 없다면 과학 혁명은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발산적 상상력이 중요한 것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대부분의 연구시간동안 발산적 상상력보다 수렴적 상상력을 더 많이 사용합니다. 기존 이론적 전통의 규제 조건을 만족하면서 새로운 이론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바로 수렴적 상상력인데, 이것을 잘하는 능력이 실제 과학을 진보시키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흔히 창의성에 대한 담론에서 번뜩이는 영감과 혁신적인 사고를 강조하곤 합니다. 그러나 실제 과학은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며, 수렴적 상상력과 발산적 상상력을 적절히 조화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언제, 어떤 상상력을 활용할 지 선택하는 것이 어려운데 이 같은 본질적 긴장의 상황에서 이를 잘 관리하는 사람이 과학적 상상력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이상욱 교수는 한양인들에게 "다른 학문의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과 이야기할 기회를 많이 갖고 졸업하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5. 최근 인기인 도서들을 보면 인문학과 과학의 융합을 비롯해 학문간 융합이 대세인 듯 합니다. 교내에서 관련 강의를 주도하고, 그 중심에 계신 분으로서 융합 연구에 대한 중요성과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한 교수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기존의 연구(분과학문)는 관련학자들이 동의하는 패러다임 안에서 하는 연구이다 보니 대부분 어떠한 결과가 나오기 마련이고, 그 결과의 수용 또한 상대적으로 쉬울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융합연구는 그렇지 않습니다. 각각의 학문에서 중요시하는 것들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왜 융합 연구가 중요할까요? 과학이나 기술의 역사를 보면 그 분야의 연구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킨 사람들은 융합 연구를 했습니다. 성공 확률은 낮지만 성공하면 새로운 학문을 탄생시킬 만큼 혁신적인 발전을 야기해왔다는 것입니다. 즉 융합 연구는 전체 연구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성공 확률도 낮은 학문이지만 그것이 야기하는 결과는 매우 혁신적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모두가 융합 연구를 할 필욘 없겠지만, 적어도 융합 연구에 너그러운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6. 마지막으로 한양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나 조언 부탁드립니다. 대학은 사회에 나가기 전, 자신과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시기입니다. 때문에 다른 학문의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과 이야기할 기회를 많이 갖고 졸업하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저는 제 강의를 듣는 학생들에게 ‘인류학적 경험’을 추천하곤 하는데, 다른 학과의 수업을 참관하면서 서로 다른 학문들이 어떤 걸 문제라 하고 답이라 하는지 그 문화를 배우라는 것입니다. 내용을 알아들으라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들이 문제를 제기하는 방식, 즉 어떤 걸 강조하고 어떤 걸 질문하는지 이해함으로써 한양인들이 대학생활을 통해 보다 융복합적인 시각을 가졌으면 합니다. ▶ 본 내용은 2019 .10. 28 백남학술정보관 공식 블로그에 게시된 글입니다. ▷ 블로그 [교수저서] 코너 바로가기 ▷ 원글 바로가기 https://blog.naver.com/hyulibrary/221690722948

2019-10 17 중요기사

[교수]김민경 교수, '우리 집에 화학자가 산다' 출판으로 '화학 전도사'로 나서

"화학 만물박사라니… 민망한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슈가 됐던 '화학 만물박사'의 주인공 김민경 창의융합교육원 교수가 최근 저서 '우리 집에 화학자가 산다'를 출간했다. '우리 집에 화학자가 산다'는 국립중앙도서관 '2019년 휴가철에 읽기 좋은 책' 100권에 선정됐다. 그는 세계 최초로 5G 통신기술을 활용한 텔레프레즌스 강좌 '생활 속의 화학' 교수로서 부지런한 교육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한양대 학생과 김민경 교수의 대화 캡처. '우리 집에 화학자가 산다'가 나오기까지 책 집필의 시작은 1만2547kl(1만900t)의 원유가 태안 해역으로 유출됐던 지난 2007년 유조선 사고다. 김 교수는 "어린 아이들이 기름 닦아내는 모습을 보는 게 불편했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원유 속에 들어 있는 벤젠과 톨루엔 같은 화학 물질이 만 13살 이하의 어린이들에게 치명적인 발암 물질이라는 것을 모른다는 게 아쉬웠어요.” 김 교수는 화학을 접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화학을 알려보자는 취지로 '생활 속의 화학' 수업을 시작했다. '우리 집에 화학자가 산다'는 '생활 속의 화학' 강좌를 기반으로 최근 출간됐다. ▲ 김민경 창의융합교육원 교수 저서 '우리 집에 화학자가 산다' 표지. (휴머니스트 제공) 책을 읽는 순간 당신도 우리 집 화학자 '우리 집에 화학자가 산다'에는 일상생활과 밀접한 화학 정보가 많다. 식초로 생선을 구운 프라이팬 비린내 없애기와 라돈과 같은 실내 방사성 원소 저감을 위해서 미세먼지가 있는 날에도 환기하기 등 실제로 김 교수가 유용하게 적용하는 화학 지식을 담았다. 생선을 굽고 난 뒤 비린내를 없애는 방법으로 아세트산수용액(식초)을 이용한 ‘중화 반응’을 설명했다. 또 코팅 프라이팬, 비누와 자외선 차단제같이 실생활에 사용되고 있는 물질의 화학 원리와 응용 방식을 과학적으로 설명해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 김민경 교수는 뉴스H와의 인터뷰에서 "화학 지식의 내용을 쉽게 소개하기 위해 일반인의 눈으로 화학 성분을 바라봤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화학 물질을 거부하는 ‘노케미족(No-chemi族)'에게도 이 책을 추천했다. 김 교수는 "과학적으로 그들의 오해를 해결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화학 물질에 대한 막연한 공포는 정확하게 알면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화학 물질은 잘못된 장소와 시간에 과량이 존재할 때 문제가 될 뿐 현명하게 사용한다면 더 없이 우리에게 도움을 주는 물질입니다.” 텔레프레즌스 강의에 녹아낸 열정 김 교수는 현재 텔레프레즌스(Tele-presenceㆍ원격 현실)를 활용한 ‘생활 속의 화학’ 수업을 맡고 있다. 텔레프레즌스는 원거리를 뜻하는 ‘텔레(Tele)’와 참석을 뜻하는 ‘프레즌스(Presense)’의 합성어다. 다른 공간에 있는 사람을 실물 크기로 보며 소통할 수 있는 '텔레프레즌스' 기술이 김 교수의 열정과 만난 것이다. 김 교수는 “모교 졸업생으로서 새로운 형태의 강의를 후배들에게 소개해 보자는 마음에서 시작했다”며 "텔레프레즌스 강의가 활성화된다면 한양대학교뿐만 아니라 학점 교류 대학의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김민경 창의융합교육원 교수가 지난 3월 개설한 ‘생활 속의 화학’ 수업에서 동시에 4개의 강의실, 약 150여 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텔레프레즌스 강의는 수업 집중도가 떨어지는 대형 강의 단점을 해소한다. 현재 텔레프레즌스를 활용한 ‘생활 속의 화학’ 강좌는 서울캠퍼스 3개의 강의실과 ERICA캠퍼스 1개의 강의실에서 진행한다. 김 교수는 “수업 특성상 직접적인 교감이 떨어져 수업 난이도와 속도 조절의 어려움은 있지만 열린 마음으로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또는 개인 카카오톡 등을 통해 언제든지 질문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글/ 이현선 기자 qserakr@hanyang.ac.kr 사진/ 김주은 기자 coram0deo@hanyang.ac.kr

2019-09 23

[교수][백남의 교수저서] 김경민 교수, 대한민국이 주도하는 동북아 평화를 역설하다

김경민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동북아시아 정세의 연구에 평생을 바쳤다. 미국과 일본에서 공부하고 연구하던 시기를 합치면 30년 넘는 세월을 동북아를 중심으로 오로지 한 분야에만 매달려온 셈이다. 김 교수는 2017년 출간한 '동북아 평아의 꿈'에서 대한민국의 국가안보 전략과 동북아 평화를 주도하기 위한 꿈의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한 사람의 학자가 수십 년에 걸쳐 언론매체를 통해 일관된 주장을 이토록 방대하게 제시할 수 있었던 것도 꿈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의 꿈은 대한민국이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주도하는 것이며, 이제는 얼마든지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 김경민 교수는 2017년 5월 2일 '동북아 평화의 꿈'을 출간했다. 1. 교수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정치외교학과 김경민 교수입니다. 저는 한양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과 일본에서 공부하였고 일본 방위청 연구원, 모교의 교수, KBS 해설위원 및 이사 등 동북아 평화관련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와 활동을 겸하였습니다.올해는 그동안 대학에서의 공을 인정받아 특별공훈교수가 되었습니다. 2. 동북아 평화에 대한 연구를 오랜 시간 진행하시고 이를 집대성하여 책을 저술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책을 쓰게 된 배경은 무엇인지, 기사로 책을 접하게 될 독자들을 위해 책 내용에 대한 간략한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 『동북아 평화의 꿈』 김경민 / 새로운사람들 / 460쪽 저는 우리 대학의 설립자인 고 김연준 총장의 1호 교비 유학생입니다. 그 덕분에 미국에서 유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고, 이후 92년도에는 한국 대표 학자로 선정되어 일본에서 연구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약 11개월에 걸친 일본살이는 제가 교수를 하는데 엄청난 무기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동북아 평화에 마음을 굳히는 중요한 계기로 작용하였습니다. 외국인 연구원의 전례가 없었던 일본 방위청에서의 연구원 경험 등을 필두로 저는 동북아평화라는 오랜 꿈을 연구 목표로 삼았고, 그 결과 이런저런 글들을 국민들을 향해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KBS 해설과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문화일보, 한국경제신문, 매일경제신문 등의 중앙일간지에 약 535편에 해당하는 시론과 해설을 실었는데, 이 책 역시 그러한 글들과 그동안의 오랜 연구를 바탕으로 나오게 된 것입니다. ▲ 김경민 교수는 일본 방위청 연구원, 교수, KBS 해설위원 및 이사 등 동북아 평화관련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와 활동을 겸했다. 3. 교수님께선 한반도가 주도하는 동북아의 평화에 대해 역설하셨는데요, 한반도가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이점에는 무엇이 있는지, 동북아 평화의 중요성에 대한 교수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우리나라는 동북아의 평화를 말하고, 주도할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이 있는 나라입니다.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을 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중국, 일본과 달리 이웃 나라를 침략한 경험이 없기에 동북아 평화를 역설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오늘날 우리나라는 차, 스마트폰 등 기술적으로도 세계적인 인정을 받는 위치에 올라섰습니다. 앞서 말했듯, 지금 당장은 그것이 한낱 꿈에 불과해보일지라도 끊임없는 생각과 의지를 갖는다면 우리나라가 동북아 평화를 주도하는 꿈을 충분히 이룰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4. 해당 책은 2017년에 출판되었습니다. 2년여의 시간이 흐른 현재의 동북아는 어떠한지, 우리가 동북아평화를 위해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하는지 교수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현재 동북아의 중국과 일본은 리더십 환경이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굳건한 의지, 지구력을 가지고 있으면 이들은 언젠간 브레이크가 걸릴 것입니다. 특히 고령화 문제 등 새로운 프레임이 떠올라 군비경쟁이 줄어든다면 한국의 동북아 평화 주도가 더욱이 빛을 발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선 ‘한국이 해보자!’하는 생각부터 가져야 합니다. 또한 힘, 경쟁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동맹국들을 많이 만들어야 하며 이와 더불어 평화를 유지하려는 의지가 필요합니다. 역사는 뜻대로 안 되는 것 같지만, 의지를 갖고 있을 때 우리는 역사를 만들 수 있습니다. ▲ 김경민 교수는 "후손들에게 부끄러운 선조가 되지 않기 위해, 과거를 교훈 삼아 우리나라가 다신 과거의 아픔을 겪지 않도록 무얼해야하는지 고민해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5. 마지막으로 한양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나 조언 부탁드립니다.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큰 아픔을 겪어왔습니다. 절대 여러분은 그런 시대에 살지 않기를 바라며, 그렇지 않은 나라를 만들어야 하는 것은 여러분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왜 나라를 뺏겼는지, 절대 이런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문제점을 지적해야 합니다. 또한 잘 사는 나라의 패러다임을 갖기 위해 진정한 애국심과 자부심을 가지고 활발하게 토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저의 후손, 후배들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주역이 되길 바랍니다. 후손들에게 부끄러운 선조가 되지 않기 위해, 과거를 교훈 삼아 우리나라가 다신 과거의 아픔을 겪지 않도록 무얼해야하는지 고민해봤으면 합니다. ▶ 본 내용은 2019 . 9. 23 백남학술정보관 공식 블로그에 게시된 글입니다. ▷ 블로그 [교수저서] 코너 바로가기 ▷ 원글 바로가기 https://blog.naver.com/hyulibrary/221656494599

2019-08 26

[교수][백남의 교수저서] 김지은 교수, 특허 빅데이터에 숨은 글로벌 기업의 미래경영 전략을 제시하다

2018년, 미국 등록 특허가 1천만 건을 돌파했다. 최근 30년동안 발행된 특허공보가 그 이전 150년 동안의 총합에 이른 것으로 보면 앞으로 등록 특허 수는 더욱 더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러한 흐름에서 김지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산업 디자이너, 변리사와 함께 특허에 관한 통계, 분석, 그리고 활용에 대한 연구 결과물을 담은 '특허 빅데이터 DNA'를 출간했다. 3인의 전문가는 특허의 탄생과 역사, 특허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가치를 가지는지, 특허 빅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도구는 무엇이 있는지, 분석 도구 각각의 장단점과 시각화 분석 시 중점적으로 살펴보아야 할 것에 대해 다루고 있다. 김지은 교수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김지은 교수는 4월 5일 공동집필한 책 '특허 빅데이터 DNA'를 출간했다. 1. 교수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특허 빅데이터 DNA' 저자 김지은입니다.저는 현재 기술경영전문대학원 학과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아트앤테크놀로지학과에서 겸직을 하고 있습니다. 주로 디자인경영, 그 안에서도 혁신의 정량화와 미래 사용자를 위한 신제품, 신서비스 디자인과 관련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2. 두 분의 공저자가 있으신데요, 어떻게 같이 책을 집필하시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특허 빅데이터 분석 연구는 2014년 '디자인기술경영'이라는 신규 과목을 개설하면서부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디자인 전공자가 혁신을 이야기 할 때 공통적인 언어가 필요한데 그러한 언어 관점에서 가장 많이 다뤄지는 데이터가 바로 특허입니다. '디자인기술경영' 역시 공통 언어인 특허를 이용하여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당시 조교였던 김대중 연구원이 저와 함께 기술 경영과 디자인 연구를 함께 해주었습니다. 또한 과목 개설 당시, 디자인권 정량화에 관심있는 특허청 분들을 찾아다녔는데 이 때 정부용 사무관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즉 저희 세 사람은 디자인이라는 공통 키워드 안에서 제가 혁신과 경영, 김대중 연구원은 분석적인 부분, 정부용 사무관은 변리사의 관점에서 바라본 특허를 코멘트함으로써 이 책이 나오게 된 것 입니다. ▲ 『특허 빅데이터 DNA』 김지은·정부용·김대중 / 끌리는책 / 256쪽 3. 제목이 지칭하는 특허 빅데이터 DNA가 무엇인지, 기사로 책을 접하게 될 독자들을 위해 책 내용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우선 DNA는 최근 4차산업혁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데이터, 네트워크, AI(인공지능)의 첫 이니셜을 딴 말입니다. 기술경영에선 특허를 많이 다루게 되는데 ‘특허가 빅데이터일까? 네트워크가 될 수 있을까? 특허가 애널리틱스와 AI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하는 관점에서 책을 쓰려고 했습니다. 즉, 산업적으로 중요한 DNA를 특허와 매칭하고 이를 통해 혁신의 아이디어를 뽑아낼 수 없을까하는 생각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책이 바로 ‘특허 빅데이터 DNA’ 인 것 입니다. 4. 이 책이 다루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 중 독자들에게 꼭 소개하고 싶은 사례 혹은 책에서 다루지 못한 특허 빅데이터, 기업의 혁신 전략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 책을 시작할 때부터 보스(BOSE)라는 기업이 제게 큰 영감을 주었습니다. 해당 기업을 계기로 특허를 통해 숨겨진 인사이트를 뽑아낼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 김지은 교수에게 영감을 준 '보스(BOSE)' 기업 제품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스를 일반적인 사운드기업으로 알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더 나아가 보스는 단기적이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그에 따라 다양한 특허를 출원, 관리하는 데이터로서 가치 있는 기술 중심의 기업입니다. 보스가 보유하고 있는 특허들을 살펴보면 사운드기업답게 그 중심에는 핵심 특허라 할 수 있는 사운드 관련 특허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비록 그 양은 적지만 사운드와 관련되지 않은 특허들도 발견할 수 있는데요, 자율주행, 인덕션, AR(증강현실) 선글라스 등 사운드 기업이 내는 특허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다양한 분야의 특허들을 내고 있습니다. 기술적으로 살펴보면 사운드는 결국 진동, 파동의 영역인데요, 위에 말씀드린 새로운 분야들은 매우 정교한 진동의 조절이 필요한 영역들입니다. 보스사는 이렇게 그동안 축적해온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다른 사업 영역으로의 확장을 꿈꾸고 있는 것이죠. 저는 보스사의 특허 네트워크 분석을 통해 핵심 연구분야와 확장 분야를 파악할 수 있었고, 보스를 필두로 하여 구글, 애플 등 타 기업들에서도 특허 네트워크 분석을 통해 기존의 정보를 연결하여 새로운 산업 인사이트를 분석하게 되었습니다. 5. 저서 및 교수님의 장래 계획과 관련하여 앞으로 교수님께서 더 연구하고 싶은 분야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 김지은 교수는 "우리는 AI가 답을 줬을 때 '답을 고출하는 과정'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제가 이 책에서 언급한 특허는 하나의 소스였을 뿐입니다. 제가 주로 다루고 싶은 부분은 데이터와 데이터의 네트워크를 분석해 숨겨진 인사이트를 추출해 내는 애널리틱스, 한 단계 더 나아가 예측모델까지 이르는 AI까지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특히 저는 디자인 전공자이기도 하므로 이러한 네트워크나 데이터들을 잘 시각화 해서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숨겨진 인사이트를 찾게 만들 수 있는지에 관한 연구를 궁극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책에서도 굉장히 많은 이미지들이 삽입되어 있는데요, 단순히 막대그래프나 양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 즉 연결고리를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에게 그러한 연결고리 내에서 각기 다른 인사이트를 뽑아내는 가능성을 열어주고자 한 것입니다. 6. 한양대학교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나 조언 부탁드립니다. 기술들이 정답을 알려주는 시대는 곧 올 것이고 벌써 시작됐습니다. 자신의 직업이 대체될 것이란 두려움에 기술이 오는 것을 두려워하는 학생들이 많은데요, 연구자의 입장에선 그러한 기술들과 협력해 자신이 빠르게 학습하여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해야 합니다. 앞으로 우리 학생들은 그러한 기술들을 이해하고 협력해서 자신만의 분야를 찾는게 중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AI가 답은 쉽게 알려주지만 답을 도출해내는 과정은 블랙박스 안에 있습니다. 우리는 기술이 답을 줬을 때 이게 정말 답이 맞을지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되므로 그 '과정'에 충실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역할은 답이라는 것을 설득하기 위해 그 블랙박스를 잘 분석해서 해석을 도출해 내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저는 그 방법 중 하나가 시각화라고 생각합니다. AI나 애널리틱스의 핵심도 데이터로 답을 알려주는게 아니라 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데이터를 정제하고 시각화해서 보여주는 것임을 명심했으면 합니다. ▶ 본 내용은 2019 . 8. 26 백남학술정보관 공식 블로그에 게시된 글입니다. ▷ 블로그 [교수저서] 코너 바로가기 ▷ 원글 바로가기 https://blog.naver.com/hyulibrary/221628533389

2019-07 28

[교수][백남의 교수저서] 박찬운 인권법 교수가 들려주는 반 고흐 그림 이야기

박찬운 교수는 지난 2014년 여름부터 가을까지 약 90일 동안 빈센트 반 고흐의 삶과 그의 그림에 푹 빠져 지냈다. 박 교수는 "이 그림을 그릴 때 당신은 어떤 생각을 했는가요."라는 물음에 대한 빈센트 반 고흐의 말을 떨리는 손으로 받아 적으며 매일 새벽을 열었고, 독자들에게 그 내용을 전달했다. 글이 페이스북을 통해 발표된 뒤 많은 독자들의 성원으로 2015년 여름 '빈센트 반 고흐, 새벽을 깨우다'가 출간되었다. 어느덧 출간된 지 3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2018년 개정증보판을 출간하게 되었다. 박찬운 교수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박찬운 교수는 2018년 6월 30일 '빈센트 반 고흐 새벽을 깨우다'를 출간했다. 1. 교수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박찬운 입니다. 저는 인권법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학교에 오기 전 2006년까지 오랜 기간 인권 변호를 하였고, 한동안 국가인권위원회의 인권정책국장으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국가인권위원회 정책자문위원, 경찰청 경찰개혁위원 등을 맡아 활발한 대외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2년간은 인권법학회장으로 활동하게 되었는데, 관련 학자 및 연구가들과 인권관련 문제를 연구하고 국제 교류를 해 나가고 있습니다. 2. 책을 출판하시게 된 과정이 흥미로웠는데요, 빈센트 반 고흐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와 출판과정에서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저는 유독 젊을 때부터 빈센트 반 고흐에 열광했습니다. 비록 고흐는 37년의 짧은 인생을 살아간 예술가지만 그의 영혼은 불꽃 같았으며, 그의 그림은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삶 속에서도 중요한 것들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의 생애를 다루는 평전을 많이 읽었고 언젠가부터는 그의 그림 하나하나를 매우 분석적으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5년 전 가을, 페이스북에 그의 그림을 간단히 설명하기 시작했는데 친구들의 반응이 좋아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그의 그림 중 잘 알려진 그림을 설명했고 이후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기회에 고흐의 그림 전체를 이제까지 알려진 시각이 아닌 나의 시각에서 주제별로 설명하면 어떨까?’ 그 결과 고흐의 사랑, 고흐의 자화상 이야기, 고흐의 밀밭 이야기 등등의 주제를 정하고 이에 맞는 고흐 그림을 찾아서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90일 동안 약 40회를 설명하면서 저는 오로지 고흐만을 생각했고 마치 고흐가 저를 통해 환생한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습니다. 대부분의 글을 새벽 4시에 썼는데 그래서 '빈센트 반 고흐 새벽을 깨우다'라는 책이 탄생한 것입니다. ▲ 『빈센트 반 고흐 새벽을 깨우다』 박찬운 / 사곰(한양대학교 출판부) / 372쪽 3. 빈센트 반 고흐를 주제로 하는 다른 책들과 이 책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기사로 책을 접하게 될 독자들을 위해 책 내용에 대한 간략한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일반적으로 빈센트 반 고흐와 관련된 책은 순수한 평전 아니면 고흐의 그림을 설명하는 것입니다. 제 책은 이 두 개의 내용을 모두 포함합니다. 하지만 그림 설명의 경우 한 작품에 대해 미학적 설명을 하는 방법을 택하지는 않았습니다. 고흐가 남긴 그림 중 200점 정도를 택해 주제별로 설명합니다. 저는 법학자인지라 주로 인권적 측면으로 고흐의 작품을 보거나 사회적 · 역사적 배경 그리고 고흐의 심리에 입각해 작품을 설명해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아마 이런 식으로 고흐의 그림을 다양한 각도에서 설명한 책은 이 책 외에는 많지 않을 겁니다. 제가 책을 쓸 때 가장 크게 참고한 것은 고흐가 남긴 편지입니다. 특히 고흐는 동생 테오에게 수백 통의 편지를 썼습니다. 그 전량이 지금 암스테르담 고흐 박물관에서 보존되고 있는데 이미 수 개 국어로 번역도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아직 완역은 되지 못했고 일부 선집이 나와있습니다. 저는 영어로 된 편지를 보았는데 고흐의 작품을 설명할 때 저는 우선 그 작품이 그려질 때 고흐의 심리를 알기 위해 편지를 찾았습니다. 딱 맞는 편지를 찾을 때도 있었고 그렇지 못한 경우라도 작품 활동에 근접한 시점에서 고흐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단서를 찾으려고 애썼습니다. 제 책은 그것을 토대로 고흐가 독자에게 (저를 통해) 설명한다는 생각으로 써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설명하는 것을 보고 고흐와 접신했다고 하더군요. 4. 책에는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고흐의 모습들이 많이 담겨있는 것 같습니다. 책의 에피소드 중 독자들에게 꼭 소개하고픈 내용, 그리고 고흐의 그림 중 교수님께서 가장 좋아하시는 그림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책 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 두 개만 소개하겠습니다. 하나는 '고흐의 에로티시즘'이란 부분인데, 이 부분에선 고흐가 그린 누드 그림을 몇 점 소개했습니다. 아마 국내에서 고흐의 누드 그림을 보는 것은 처음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저는 여기에서 고흐의 성적 본능을 이야기했는데 이런 류의 글은 세계 어디에서도 보기 어려울 겁니다. 두 번째는 아주 획기적인데 개정판에서 증보한 부분입니다. '고흐, 인류역사상 최초로 해골 자화상을 그리다'란 제목의 글인데, 고흐가 그린 '담배 피우는 해골'을 설명한 글입니다. 저는 새 글에서 이 그림이 고흐의 자화상이라고 밝혔습니다. 초판 책이 출판된 다음 저의 독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이 그림이 고흐의 자화상이라는 생각이 퍼뜩 들더군요. 고흐가 아를 시절에 그린 머리를 박박 민 자화상이 떠오르고 그 자화상과 고흐의 해골 그림이 어딘가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자화상의 두상과 해골을 맞추어 보니 이게 딱 맞는 겁니다. 한 마디로 고흐 연구에서 일대 사건입니다. 현재 암스테르담 고흐 박물관에 제 발견에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편지를 보내 놓았어요. 연락이 오면 아마 신문 문화면에 대서특필 될 것 같습니다. 5. 법학 대학의 교수님이 예술 분야의 책을 썼다는 점이 독특했습니다. 평소 법학뿐만 아니라 다양한 학문분야에 조예가 깊으신 것 같은데요, 다방면의 학문을 연구하고 글을 쓰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저는 우리 법학이 갖는 협소함이 항상 불만이었습니다. 법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학생시절부터 너무 법규정에 매어 있고, 법이란 것이 사람을 다루는 것임에도 법만 배우지 사람을 배우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학교에 온 이후 인문적 접근방법으로 법을 이해하는 일에 많은 시간을 쓰고 있습니다. 인간과 자연에 대한 이해를 통해 법을 이해하자는 것입니다. 그 노력으로 저는 제 수업 시간만큼은 학생들이 일반적인 법과목을 넘는 사고를 가질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가 담당하는 인권법은 특정 법률을 해석 적용하는 영역이 아니라서 그게 가능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학생들에게 글쓰기를 매우 강조하는 사람입니다. 아무리 유능한 전문가라도 글을 잘 못 쓰면 크게 성공할 수 없습니다. 타인에게 자신의 생각을 알기 쉽게 전달할 수 있는 글을 쓰라고 항상 강조합니다. 가독성 있는 글, 전문적인 내용을 전문가가 아닌 사람도 알 수 있는 글, 간단하면서도 명료한 글 이런 글을 매일 같이 연습하도록 귀가 따갑도록 말하고 있습니다. ▲ 박찬운 교수는 진정한 교양인이 되기 위해 풍부한 독서와 여행을 강조했다. 6. 고흐의 그림과 더불어 연구실 한 켠에 적혀있는 '알고 싶고, 보고싶고, 이해하고 싶다.' 문구가 눈에 띕니다. 어떤 의미에서 적어두신 건가요? 이것은 르네상스 정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의 시대였던 중세와 달리 어느 순간부터 인간은 그 누구의 간섭을 받지 않고 알고 싶고, 보고싶고, 이해하고 싶어졌습니다. 이는 삶의 본질이며 인간의 본질이고 학문 역시 위 정신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위 문장은 자유로운 한 인간이 살아가는 가장 최선의 모습이자 특히 공부하는 사람들의 기반이 되어야 하는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저 또한 깊이 알고 싶고 그것을 이해하여 사람들에게 설명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연구실에 적어두고 마음에 새기고 있습니다. 7. 마지막으로 한양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나 조언 부탁드립니다. 현대 세계는 많은 이들에게 전문가가 되기를 요구합니다. 우선 자신의 전공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십시오. 그러나 그것만으론 일류 지식인이 될 수 없습니다. 일류 지식인이 되기 위해선 거기에 교양을 보태야 합니다. 보편적 지식을 의미하는 교양은 세상 어디에서든, 그 누구와도 이야기할 수 있는 것들로 이것이 정리가 되면 누굴 만나든 대화가 가능해집니다. 인간의 본질과 자연의 본질을 깨달을 수 있는 진정한 교양인으로 탄생하기 위해 전공 외에 많은 교양서를 읽기 바랍니다. 풍부한 독서를 해야 하며 그것을 발로 확인하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책상머리를 벗어나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이행하기 가장 좋은 방법이 여행입니다. 여행을 통해 책에서 배운 것을 확인하십시오. 세상은 거대한 책과 같고 저는 이 둘의 관계를 이렇게 표현합니다.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 여행은 걸어 다니는 독서' 이 말을 잊지 않길 바랍니다. ▲ 박찬운 교수의 티벳 여행 모습_암드록쵸 정상 4998미터에서 (출처 : chanpark.tistory.com) ▶ 본 내용은 2019. 7. 28 백남학술정보관 공식 블로그에 게시된 글입니다. ▷ 블로그 [교수저서] 코너 바로가기 ▷ 원글 바로가기 https://blog.naver.com/hyulibrary/221598205564

2019-06 19

[교수]이상욱 철학과 교수의 JTBC ‘차이나는 클라스’ 뒷이야기 (1)

과학철학자 이상욱 철학과 교수가 지난 5일 JTBC ‘차이나는 클라스(차클)’에 출연해 ‘과학철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우리가 몰랐던 천재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과학에 대한 고정관념을 깼다. 이상욱 교수를 만나 방송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나눴다. 과학기술의 철학적 이해가 필요해 이상욱 교수는 한양대학교 기초필수 교양과목 ‘과학기술의 철학적 이해’ 강좌를 만든 장본인이다. 과학기술 기본사회인 21세기에서는 여러 정보를 수집하고 비판적인 사고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 교수는 “과학기술을 인문학과 사회과학 등 다양한 시각에서 탐색하고 성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상욱 교수가 방송에서 강조하고 싶었던 내용도 이와 같다. ▲ 이상욱 교수는 "과학철학은 과학적으로 복잡한 내용이 범람하는 21세기에 꼭 필요하다"며 "21세기 시민들이 꼭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과학은 사회적 활동이다. 부자가 모든 빌딩을 다 가질 수 없는 것처럼 천재도 과학이라는 학문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이 작다. “방송에서 다뤘던 ‘우리가 몰랐던 천재 이야기’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건 천재가 최고라는 말이 아닙니다. 위대한 과학자들이 연구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과학자가 함께 해야 해요.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 발표가 늦어진 것도 이 때문이죠. 혼자 이뤄낼 수는 없었거든요.” 이상욱 교수가 말하는 철학 이상욱 교수는 이번 방송 출연을 통해 철학에 대한 오해가 조금이나마 풀어지길 바랐다. “철학은 과거 철학자들을 공부하는 게 아니에요. 그건 철학사죠. 현 시대의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해 과거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참고할 수는 있어요. 하지만, 그들이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보다 현 시대에 주어진 문제를 철학을 통해 풀어나가는게 더 중요합니다.” 철학과를 취업률로 판단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대학교에서 배운 학문을 졸업해서 바로 사용해야 한다는 생각이 만연하기 때문”이라며 “대학은 전반적으로 능력을 키우는 곳이고 사회가 재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철학이 실용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전반적으로 깊은 사고력을 요구하는 일을 하는 데 꼭 필요한 학문입니다.” 과학철학으로 준비하는 미래 한국과학철학회 편집인이자 유네스코 세계과학기술윤리 위원회 위원인 이상욱 교수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책을 내거나 현대 과학기술을 연구해 유네스코 회원국들이 정책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학술적인 연구가 정책에 바로 적용되는 데 한계가 있지만, 연구한 내용을 바탕으로 정책을 제안하는 것은 유엔기구 내 다양한 국가들의 이해관계나 정치적 환경에 도움을 줄 수 있다. ▲ 이상욱 교수는 앞으로 과학기술을 연구해 유네스코 회원국들이 정책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예정이다. 이 교수는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한양대학교 학생들에게 ‘과학기술의 철학적 이해’ 과목을 잘 활용하라고 당부했다. “인문계 학생들에게는 과학기술 기반 사회가 어떻게 인문학적인 쟁점이 되는지 공부하는 기회가 되고 이공계 학생들에게는 어떠한 윤리적 고려를 통해 사회적 지원을 통해 지속 가능하게 과학 연구를 할지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글/ 정민주 기자 audentia1003@hanyang.ac.kr 사진/ 김주은 기자 coramOdeo@hanyang.ac.kr

2019-06 07

[교수][백남의 교수저서] 유영만 교수가 독서를 통해 발견한 12가지 통찰

지금까지 80여 권의 책을 저술하고 번역해 온 유영만 교수는 끊임없이 책을 읽어 왔다. 읽고 사색하고 글을 쓰면서 자기만의 언어를 만들어 내는 유 교수는 '독서의 발견' 에서 독서를 통해 발견한 12가지 통찰을 보여준다. 지하철에서 버스에서 손바닥만 한 스마트폰에 빠져 사는 현대인들에게 독서의 소중함과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준다. ▲ 유영만 교수는 2018년 7월 19일 '독서의 발견'을 출간했다. 1. 교수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한양대학교 교육공학과 유영만 교수입니다. 저는 생명체들이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살아가는지 그 원리를 관찰하여 사람의 생각과 행동 변화에 적용하는 ‘지식생태학자’입니다. 이는 일종의 융합 학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시사점을 통해 조직을 변화시키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2. 시중에 독서를 장려하거나 그 방법을 조언해주는 책들이 많이 나와있는데, ‘독서의 발견’만이 담고있는 특별한 점은 무엇일까요? 기사로 책을 접하게 될 독자들을 위해 책 내용에 대한 간략한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 『독서의 발견』 유영만 / 카모마일북스 / 280쪽 독서법에 관한 책을 읽는다고 해서 독서를 잘 하게 될까요? 이 책은 독서 스킬을 가르쳐주는 책이 아닙니다. 우리가 왜 독서를 해야하는지, 그 필요성을 느끼도록 해주는 책입니다. 마음에 위기의식, 문제의식이 없으면 책이 읽히지 않습니다. 대신 결핍을 느끼면 자연스레 책을 읽게 됩니다. 배가 고파 밥을 먹듯이 뇌가 고프면 책을 읽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 시대는 독서의 위기라 할 수 있을 만큼 사람들이 점점 더 독서를 멀리하고 있습니다. 독서가 밥 먹듯이 이루어지려면 위기의식과 문제의식을 느껴야 하고, 이와 관련된 제 경험과 생각을 담은 책이 바로 ‘독서의 발견’입니다. 남녀가 눈이 맞으면 사랑에 빠지듯이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책과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를 고민했습니다. 책과 사랑에 빠지면 책이 너무 재미있어서 이야기를 읽어버리게 되는데, 저 또한 우연한 독서의 계기로 삶이 바뀌었습니다. 독자들 역시 ‘독서의 발견’을 통해 스스로 문제의식을 진단하고 독서를 해야 하는 이유를 느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3. 교수님의 저서는 참신한 제목과 비유들이 돋보이는 것 같습니다. 특히 언어유희들이 많이 사용되었는데, 그 이유가 있을까요? 저는 학교에서 강의를 하는 교수이지만, 작가이기도 하고 대중을 상대로 강연을 하는 명사이기도 합니다. 자연스레 많은 강의를 하고 글을 쓰다 보니 어떻게 하면 짧은 한 마디로 독자나 청중들의 마음을 훔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었고, 그 답은 언어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단순하지만 깊은 의미를 담고 있는 촌철살인의 한 마디, 한 문장이 중요함을 느꼈고 이를 위해 우리말을 많이 연구하고 있습니다. 글은 글쓰기로, 강의는 말로, 표현력의 핵심은 언어입니다. 언어를 어떻게 잘 쓰는지가 그 사람의 창의력을 지배한다고 생각합니다. 곧 이와 관련된 책, ‘유영만의 파란문장’도 나올 예정이니 많은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4. 교수님께서는 책을 읽는 것뿐만 아니라 책을 쓰는 일도 많이 하고 계신데요, 책과 관련하여 교수님의 향후 계획이 궁금합니다. 지금까지 82권의 책을 썼는데 정년퇴임 전까지 100권을 쓰는 것이 제 버킷리스트 중 하나입니다. 이렇게나 많은 책을 쓰는 이유는, 제가 책으로 인생의 길을 알게 되었듯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책을 통해 길을 알려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이와 더불어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한양대학교 교육공학과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 인세의 일부를 한양대학교 발전기금으로 모으고 있습니다. 향후 유영만 장학재단을 만들어 후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길 바라며 계속해서 책을 쓸 계획입니다. ▲ 유영만 교수는 "4년이라는 대학생활 동안 본인이 가보지 못한 곳, 해보지 못한 것에 끊임없이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5. 마지막으로 한양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나 조언 부탁드립니다. 요즈음 학생들은 취업을 위한 실용적인 인간이 되기 위해 책상에 앉아서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는 두통만 야기할 뿐입니다. 책상에 앉아 고민만 하기 보다는 나가서 땀을 흘리며 머리를 맑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4년이라는 대학생활 동안 본인이 가보지 못한 곳, 해보지 못한 것에 끊임없이 도전하십시오. 자신의 생각이 잘못된 것임을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직접 해보는 것입니다. 티벳 속담 중에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라는 속담이 있는데, 세상을 바꾸는 사람은 단순히 생각과 아이디어가 많은 사람이 아니라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한양인 여러분도 독서를 기본으로 하여 도전하고 실천하는 사람으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 본 내용은 2019. 6. 7 백남학술정보관 공식 블로그에 게시된 글입니다. ▷ 블로그 [교수저서] 코너 바로가기 ▷ 원글 바로가기 https://blog.naver.com/hyulibrary/221556778482

2019-05 27

[교수][백남의 교수저서] 계명찬 교수, 일상 속 화학물질의 위험성을 경고하다

우리나라 최고의 환경호르몬 관련 전문가인 계명찬 교수는 저서 '화학 물질의 습격 위험한 시대를 사는 법'을 통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어떤 화학 물질에 노출되는지 그 사례와 위험성을 알려주며, 노출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생활습관과 건강에 치명적인 독성 물질을 피하는 최선의 선택을 제안한다. 화학 물질과 완벽하게 단절된 삶을 살 수 없는 현대인이 몸 안에 쌓이는 독소를 피하기 위해 선택해야 하는 최선은 무엇일까? 매일 우리를 위협하는 환경 독소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안전한 대처법이 이 책에 담겨 있다. ▲ 계명찬 교수는 작년 12월 7일 "화학 물질의 습격 위험한 시대를 사는 법"을 출간했다. 1. 교수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생명과학과 계명찬 교수입니다. 저는 본교 생명과학과 학부 (82) 및 석박 과정을 이수하였고 남성생식과 정자형성, 화학물질과 환경호르몬의 생체영향에 대한 연구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대한생식의학회와 한국환경생물학회 회장직을 역임하고 있습니다. 2. 기사로 책을 접하게 될 독자들을 위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쉽게 노출되는 화학물질의 심각성과 더불어, 책 내용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 책은 제가 환경호르몬 대체물질 사업단장을 맡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일반 국민들도 환경호르몬과 화학물질에 대해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구성한 책입니다. 이 책이 나오기 전까지 우리나라엔 이 분야와 관련된 서적이 존재하지 않았는데, 한국인 저자가 쓴 해당분야 최초의 서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 『화학 물질의 습격 위험한 시대를 사는 법』 계명찬 / 코리아닷컴 / 280쪽 저는 오늘날 현대인의 문화를 ‘플라스틱 문화’라고 이야기하곤 하는데, 이전과 달리 다양한 사고와 가치 체계가 가능해졌음(사고 방식의 가소성이 좋음)과 더불어 기존의 소재를 대체하는 가볍고 저렴한 석유화학제품들이 현대인의 문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녹이 스는 것을 막기 위해 폴리카보네이트로 내벽을 코팅한 통조림통, 매일 같이 얼굴에 바르는 방부제가 가득한 화장품, 음식 운반과 보관에 용이한 프탈레이트로 만든 랩 등은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화학물질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덕분에 우리가 편리한 삶을 영위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겠지만, 이러한 화학물질들이 야기하는 다양한 환경문제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화학물질들은 환경오염과 더불어 생식기능, 면역기능관련 질환, 암 등을 유발하며 후대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 사실을 잘 알지 못하는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관련 정보를 습득하고 환경호르몬과 화학물질에 대해 경각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3. 최근 비닐봉지 사용 규제 등 일회용품 사용과 관련된 변화가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이러한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위협이 있으면 행동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환경호르몬으로 인한 위협은 이미 나타났고, 우리는 그것을 줄여나가는 행동을 취해야합니다. 사소해보이지만 최근 시행되고 있는 규제들은 각종 화학물질로 만들어진 물건들의 사용을 줄임으로써 분명한 효과를 이뤄낼 것이라 생각합니다. 당장 효과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우리 몸과 환경에 좋지 않은 화학물질로 된 생활화학제품을 인지하고, 줄이고, 안전하게 사용한다면 우리 몸에 축적되는 화학물질을 경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4. PART2에서 독성 물질이 후대에 대물림 되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해주셨는데 우리가 초래하고 있는 위험들과 그것이 후대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플라스틱, 각종 화학물질들은 사람을 바로 죽일 만큼의 위험성을 지닌 것은 아닙니다. 또한 우리가 흡수하는 화학물질 중 일부는 자연스레 배설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배설이 되지 않는 나머지는 평생 몸 속에 축적되어 후대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 문제를 결코 가볍게 생각해선 안 됩니다. 인간은 아직 태어나지 않은 난자 상태에서도 어머니에 의해 환경호르몬에 노출될 수 있으며 현대생명과학은 후성유전학을 통해 이를 연구, 환경호르몬의 대물림 이유에 대해 규명하고 있습니다. ▲ 계명찬 교수는 "화학물질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 우리 몸 속에 쌓이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격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환경호르몬이 초래하고 있는 대표적인 위험에는 남성의 정자 수 감소를 예로 들 수 있는데, 할아버지 세대와 비교했을 때 절반가량으로 줄어든 현세대의 정자 수가 이를 방증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만일 이러한 상황이 앞으로의 세대에까지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더 이상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통해 아이가 생겨나는 것은 어려워질 것이며 이는 후대에 큰 위협이 될 것입니다. 5. 마지막으로 화학물질로부터 스스로와 환경을 지킬 수 있는 방법 그리고 한양인에게 당부 하고픈 조언 부탁드립니다. 화학물질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 우리 몸 속에 쌓이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격발될 수 있습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몸속에 축적된 화학물질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항상 스스로 환경호르몬 중독이 아닌지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이론적으로 몸속에 축적된 화학물질들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우리가 누리는 편리함 만큼이나 많은 걱정을 하며 살아야합니다.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영수증 맨손으로 만지지 않기 등 주변에서 야기되는 환경호르몬의 접근을 최소화하고 ‘프탈레이트, 비스페놀 A, 파라벤’ 등의 환경호르몬 물질들을 유념하고 주의했으면 좋겠습니다. ▶ 본 내용은 2019. 5. 27 백남학술정보관 공식 블로그에 게시된 글입니다. ▷ 블로그 [교수저서] 코너 바로가기 ▷ 원글 바로가기 https://blog.naver.com/hyulibrary/221547555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