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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 01 중요기사

[학생]박종현 학생, <생명과학을 쉽게 쓰려고~> 출간으로 제2의 정재승 꿈꾸다

박종현(생명과학과 4) 씨가 지난 2월 <생명과학을 쉽게 쓰려고 노력했습니다>를 출간했다. 생물에 관심이 많았던 박 씨는 고등학생 때부터 인터넷 카페 '물 생활 작은 쉼터 『연못 녹원담』'을 운영하며 담수(민물) 생물에 대한 글을 썼다. 박 씨는 현재 물방울이라는 이름으로 과학과 대중을 연결하는 과학 커뮤니케이터 활동을 하며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 박종현(생명과학과 4) 씨가 자신의 두 번째 책인 <생명과학을 쉽게 쓰려고 노력했습니다>를 집필하는 과정과 책의 취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 씨의 첫 책은 <담수 생물's 노트>다. 박종현 씨는 고등학생 때부터 본인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 '물 생활 작은 쉼터 『연못 녹원담』'에 담수 생물에 대한 글과 함께 저술 활동을 시작했다.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에서 이 게시물들이 마음에 들어 칼럼 연재를 부탁해 총 50회의 '물방울의 담수생물 이야기' 칼럼을 연재하기도 했다. 박 씨의 첫 저서인 <담수 생물's 노트>는 이 칼럼들을 정리해서 엮은 책이다. <생명과학을 쉽게 쓰려고 노력했습니다>는 생명체가 유지 및 존속되는 원리부터 생명체를 활용한 첨단 생명공학까지 생명과학과 공학 전반의 내용을 담고 있다. 교양서적인 만큼 교과서 내용보다는 최신 이슈나 실생활에서 볼 수 있는 과학 현상 위주로 집필했다. 이뿐 아니라 복제기술이나 유전자 변형기술과 편집기술 같은 윤리 문제가 얽힌 주제에 대한 본인의 의견과 전문가들의 생각도 책에 녹였다. 박 씨는 "대중들에게 흥미를 유발하고 과학자를 꿈꾸는 학생들에게는 이정표 역할을 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 박 씨의 첫 번째 책인 <담수 생물's 노트>(왼쪽)과 두 번째 책 <생명과학을 쉽게 쓰려고 노력했습니다>의 표지. (책미래 제공) 집필 과정 중 박 씨가 가장 많이 신경썼던 부분은 과학적 오류의 유무였다. 과학 저서이기 때문에 정확한 지식을 전달해야 했다. 박 씨가 과학 칼럼을 기고하면서 겪었던 경험이 크게 작용했다. 박 씨는 "예전에 네이버에 칼럼을 기고했었다"며 "과학적 오류가 포함된 칼럼이 네이버 메인에 오르면서 악플로 인해 상처 받은 경험이 있다"고 전했다. 박 씨는 출판 전 두 달 동안 오류 검사에 집중했다. 박 씨는 생명과학 분야 교육봉사, 칼럼 연재, 강연, 진로 멘토링 등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박 씨는 "과학을 공부하고 과학 커뮤니케이터를 꿈꾸는 사람으로서, 과학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에 빠지지말고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더 좋은 책을 집필하고 싶다"고 전했다. 글/ 윤석현 기자 aladin@hanyang.ac.kr 사진/ 김주은 기자 coram0deo@hanyang.ac.kr

2018-03 13

[동문][꿈꾸는 청춘] 나의 청춘은 칠전팔기의 도전기

임진왜란의 3대 승전 중 하나로 꼽히는 행주대첩을 지휘한 권율 장군이 무과에 급제한 나이는 45세. 지난해 마지막 사법시험의 최고령 합격자로 주목받은 박종현 씨 또한 같은 나이에 합격의 기쁨을 누렸다. 도전에는 나이 제한이 없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진정한 청춘의 자세를 배운다. 글. 박영임 / 사진. 안홍범 ▲ 제59회 사법시험 합격자 박종현(법학과 92) 동문 마지막 사법시험 최고령 합격자 신림동 고시촌에서만 꼬박 15년. 웬만하면 고시촌을 벗어나고 싶을 법도 하건만, 그는 만남의 장소를 굳이 신림동 인근으로 잡았다. 인터뷰를 마친 후 민사법 관련 스터디 모임이 있기도 하지만, 인생의 3분의 1이라는 시간을 온전히 이곳에서 보냈기에 가장 익숙한 곳이기 때문이리라. “저는 여전히 진행형 인간입니다. 실패와 성공의 경계에서 다행히 한 번의 기회를 얻었을 뿐이죠.” 마지막 사법시험의 최고령 합격자 박종현 씨의 말이다. 지난해 11월 7일은 법무부의 제59회 사법시험 최종 합격자 발표가 있던 날이다. 이날 발표는 많은 이들이 몇 곱절로 마음을 졸이며 기다려야 했다. 이번을 끝으로 지난 1950년 고등고시 사법과로 시작한 사법시험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응시자와 가족들은 발표의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발표 며칠 전부터 초조함으로 하루하루를 힘겹게 넘긴 박종현 씨는 차마 합격자 명단을 직접 확인할 수 없었다. 그래서 회사에 휴가까지 내고 곁을 지켜준 아내가 그를 대신해 명단을 확인했다. 합격자 명단에서 그렇게 기다리던 박종현이라는 이름 석 자를 발견한 순간, 부부는 끌어안고 한참이나 기쁨과 회환의 눈물을 흘렸다. “가장 먼저 ‘다행’이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15년 동안 노력한 시간이 결실을 맺은 순간이었으니까요. 그리고 감사했습니다.” 박종현 씨는 내심 이번에는 합격하리라 기대하는 마음이 컸다고 고백한다. 마지막까지 흐트러짐 없이 정신력을 곧추세우고, 그 누구보다 성실히 준비했다고 자부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건강 상태나 가정사 모두 원만했다. 모든 상황이 순조로웠다. 하지만 최고령 합격자라는 타이틀까지 얻게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사실 마흔다섯 살이면 최고령 합격자치고는 어린 편입니다. 오십이 넘어 합격하는 분들도 있었으니까요. 최고령 합격자로 주목받으니 부담이 되기도, 쑥스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상징성이 있으니까 이 또한 고마운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긍정의 힘으로 도전 또 도전 결혼 후 서른에서야 본격적으로 사법시험을 준비했으니 남들보다 도전부터 늦었다. 그리고 지난 15년 동안 사법시험 1차 시험만 10여 차례, 2차 시험은 6번이나 치렀다. 10년이 넘으면 포기할 만도 한데 그가 끝까지 도전을 멈추지 않을 수 있었던 버팀목은 무엇일까. “제가 좀 긍정적인 편입니다. 분명히 제게도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의 말을 요즘 유행하는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 정도로 해석하면 곤란하다. 자신에 대한 충만한 신뢰감을 함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남들보다 늦었다는 중압감이 없었겠는가. 한 해 한 해 수험 생활이 더해갈수록 심신이 피폐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는 반대로 자신과의 싸움 속에서 소중한 것들을 깊이 응시했다. “20대 때는 망연한 좌절감에 빠져 자신감을 갖지 못했던 것 같아요. 오히려 나이가 들면서 제 자신과 삶을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그러면서 ‘더욱 열심히 노력하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자’고 다짐하게 됐습니다. 사실 마흔다섯 살이면 사회에서는 은퇴를 준비할 시기죠. 그렇다고 제가 마냥 좌절하고 있으면 하늘도 기회를 주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생각을 바꾸니 자신감으로 무장할 수 있었다. 그는 특히 어려운 역경을 헤치고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는 고전문학 속 불굴의 주인공들을 보며 힘을 얻고 긍정적인 가치관을 배웠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고전과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패에서 얻은 값진 깨달음 ▲ 박 동문은 '저는 여전히 진행형 인간입니다. 실패와 성공의 경계에서 다행히 한 번의 기회를 얻었을 뿐이죠.' 라고 말한다. 박종현 씨의 합격을 이야기하면서 아내와 가족들의 지지를 빼놓을 수 없다. 언제나 응원을 아끼지 않았던 이들이다. 하루는 가장으로서 미안한 마음에 아내 몰래 사법시험 교재 편찬 일을 해 생활비를 내놓은 적이 있다. 하지만 아내는 너무나도 매몰차게 돈 봉투를 거절했다. 그리고 공부에만 매진할 것을 당부했다. “그때 정신이 바짝 나더라고요. 가족들과 아내가 끝까지 믿어줬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누구나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면 어느 시집의 제목처럼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이라는 말을 아쉬움에 되뇌게 된다. 그래서 후배들에게는 자신의 가능성을 미리 재단하지 말고, 명확한 목표를 세워 정진할 것을 조언한다. “대학 때는 스스로 저의 한계를 제한했던 것 같아요. 그때 마음을 잡고 공부했어야 했는데, 돌아보면 후회도 됩니다. 학교에서 지원도 많이 해주는데 말이죠. 하지만 깨닫는 때가 따로 있는 것 같아요. 지금이라도 기회를 놓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나이, 학벌 등 이런저런 핑계를 대는 사람들이 많은데 열심히 노력하면 기회는 분명히 있습니다. 빨리 깨달을수록 기회도 빨리 얻을 수 있겠죠. 또 근시안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거시적인 시각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찾아보세요.” 자신처럼 그 깨달음이 늦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후배들에게 챙겨주는 말들이 많다. 하지만 꿈을 향한 도전을 언제까지 계속해야 할지, 그 과정을 걷는 이들에게는 어두운 터널 속을 헤매는 것처럼 막막하기만 할 때가 있다. “그동안 사법시험을 준비하며 꿈을 접고 포기하는 이들을 많이 봤습니다. 하고 싶은 것을 스스로 접었으니 더 힘들 거라 생각합니다. 후회도 많을 테고요. 산 정상에 올라가서 보면 힘든 길이 오히려 지름길일 수도 있어요.” 실패를 많이 경험한 인생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말이다. 이제 무대에 오를 시간 오는 3월이면 사법연수원에 들어가 진정한 법조인이 되기 위해 2년간 수련의 과정을 걸어야 한다. 그에 앞서 연수원 동기들과 스터디에 여념이 없는 중이지만, 틈틈이 그동안 연락하지 못했던 친구들, 친지들과 만나 10여 년 만의 회포를 풀고 있다. 또 여행이나 악기 배우기 등 합격 이후로 미루고 하지 못했던 버킷 리스트들을 하나하나 실천 중이다. 유럽 여행을 앞두고 새벽마다 영어 회화 학원도 다니고 있다. 사법연수원에서의 생활도 기대가 크다. 최고령자가 자치회장을 맡는 관례에 따라 본의 아니게 자치회장 내정자가 된 그는 대학 시절 고등학교 동문회장을 지낸 경험을 떠올리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자치회장은 그렇다 치고 최대 스무 살 이상 차이가 나는 동기들과 생활해야 하는 것이 부담되지는 않을까. “고시촌에서도 저보다 한참 어린 수험생들과 잘 지냈습니다. 불편해하지 않도록 먼저 다가가야죠. 잘 어울릴 자신 있습니다. 그리고 귀하게 얻은 기회이니 더욱 치열하게 살 계획입니다.” 비로소 법조인의 관문을 통과했으니 앞으로 전문성을 쌓아 사회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하는 박종현 씨. 비록 출발은 늦었지만 그렇기에 앞으로의 시간들이 더욱 소중하게 쓰일 것이다. 오랫동안 고치 속에서 때를 기다리던 꿈이 드디어 날개를 펼칠 시간이다. 사랑 한대 2018년 01-02월호 이북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