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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 28

[교수][백남의 교수저서] "학생의 역할은 지식의 소비자가 아닌 지식의 생산자다"

은용수 교수는 작년 12월 다양한 학과의 학생들과 함께 국제정치와 외교안보문제를 고민하고 집필해 '대중의 국제정치학'을 출간했다. 이 책은 국제정치학의 대중화, 더 나아가 '대중의 국제정치학'을 추구한다. 이렇게 국제정치의 중요한 문제들을 다루는 전문 학술서를 학생이 중심 저자가 되어 출간되는 사례는 한국의 대학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은 교수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은용수 교수는 작년 12월 20일 학생들과 함께 집필한 책 '대중의 국제정치학' 을 출간했다. 1. 교수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한양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소속인 은용수 교수라고 합니다. 주로 국제정치 분야에 대한 연구를 해왔고, 이를 바탕으로 책과 논문을 많이 써왔습니다. 2. 기사로 책을 접할 독자들을 위해, 교수님의 저서 <대중의 국제정치학>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이 책은 작년에 했던 수업 <외교정책의 이해>의 일환입니다. 다양한 학과에서 모인 학생들의 저작을 모았습니다. 학생이 지식의 소비자가 아닌, 지식의 생산자로서 역할을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까지 학부생이 전공서를 쓰는 것은 없었던 일입니다. 학생들이 지식을 습득하는 역할에서 벗어나서 생산자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책에는 학생들이 지식의 생산자로서 외교, 국제 정치 이슈를 파고 들어가 보려는 노력이 들어가 있습니다. 실제로 저도 이 책에 애정이 많고, 학생들에게도 자부심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3. <대중의 국제정치학>에서는 대중의 국제정치학을 다루는 전문학술서에 저자로 학생들이 참여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런 기획을 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 은용수 교수는 "학생이 지식의 소비자가 아닌 지식의 생산자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부를 하다 보니 제도권 학자로서 자아 성찰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도권 내 학문은 너무 전문화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실 세계와 학계 간의 간극이 심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간극을 좁히고자 생산 주체로써 지식 생산자가 누군지 개념 정리를 다시 해보자는 이야기를 하려고 했습니다. 꼭 전문 학위 있는 사람만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지식 생산 행위자를 확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경계를 허물 필요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전쟁이나 평화 등을 일반화된 관점에서만 바라보게 되면, 일상이나 생활 세계 면에서는 접근하는 것에 한계가 있습니다. 개개인이 인지하는 이슈에 대해서 다른 점을 부각해 지식의 장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4. 국제정치연구에서는 학술적 정밀성만큼이나 대중 시민들이 서술의 주체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특히 대중에게 국제정치연구가 중요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정밀성이 중요하지만,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생각하는 국가안보와 일본 시민이 생각하는 국가안보가 다를 수 있는 것처럼, 대중, 시민의 시각에서 마이크로 단위로 보았을 때 제도권에서 하는 이야기와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통일된 정치적 사유는 놓칠 수밖에 없는 부분이 많은데, 생활 속에서 시민의 시각으로 보는 국제정치에는 협력이나 연대 등 이제까지 놓친 지점이 보였습니다. 이런 부분까지 끌어들여서 연구의 다원성을 확보하고 간극을 해결해보고 싶었습니다. 5. 교수님의 영문 저서 <국제관계학에서의 다원주의와 이론적 관여>에서 ‘주류 언어로 말 걸기’를 강조하신 인터뷰를 봤습니다. ‘주류 언어로 말 걸기’ 전략과 대중이 서술의 주체가 되는 전략은 서로 차이가 있어 보여서 흥미로웠습니다. 이 두 가지 전략이 모두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은용수 교수는 "통념이나 주류의 시각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의심해보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주류 언어로 말 걸기'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다루어야 합니다. 글로 정리되어 책으로 나왔다는 사실 자체가 주류의 수단이기 때문에,그런 지점에서 두 가지 프로젝트는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또한 앞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주류의 시각을 재해석하는 데에 의의가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대중 시민의 시각으로 국제 정치 분야를 재해석했기 때문에 독자들에게는 새로운 그림이 될 수 있습니다. 6. 마지막으로 한양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나 조언 부탁드립니다. 통념이나 주류의 시각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의심해보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럴 때 창의적인 생각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주류적인 시각과 통념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새로운 생각을 하기 힘들어집니다. 대안적 시각을 통해 유연하게 탐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주류 통념이 적절하지 않다거나, 공평하지 않다거나, 정의롭지 않다고 한다면 대안이 필요합니다. 교과서에서의 많은 내용은 통념적인 부분이 많습니다. 그런 부분을 지적해나가면서 자신만의 목소리를 가다듬어가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본 내용은 2020. 3. 28 백남학술정보관 공식 블로그에 게시된 글입니다. ▷ 블로그 [교수저서] 코너 바로가기 ▷ 원글 바로가기 https://blog.naver.com/hyulibrary/221877027254

2019-10 06 중요기사

[동문]김신비 동문, 한양대학교 최초 외교관 선발시험 합격 (2)

매년 10월이면 한양대학교 캠퍼스에서 5급 기술직 공무원 합격자들을 축하하는 현수막을 볼 수 있다. 특히 올해는 2차 합격자를 18명 배출하면서 전국 1위로 한양대의 위상을 높였다. 예년과 달리 올해는 기술직이 아닌 다른 분야의 합격자를 축하하는 현수막을 볼 수 있었다. 김신비(정치외교학과 12) 동문이 외무고시 폐지 이후 한양대 최초로 외교관 선발시험에 합격했다. 외교관 선발시험은 지난 2013년 외무고시 폐지 이후 신설된 자격시험이다. 외교관 선발시험을 보기 위해서는 ▲공인된 영어성적 ▲한국사 2급 이상 ▲일정 수준 이상의 제2외국어 시험 성적 요건을 갖춰야 하며 총 3번의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1차 시험은 선택형 필기시험으로 헌법과 공직적격시험(PSAT)으로 이뤄져 있다. 2차 시험은 통합논술 시험인 학제통합논술Ⅰ과 전공 평가시험인 학제통합논술Ⅱ을 통해 과목별 지식과 소양을 테스트한다. 그 뒤 3차 집단심화토의 면접과 개인발표 및 면접을 통해 최종합격자를 선정한다. 최종합격자는 국립외교원에 입교해 1년의 정규과정을 거친 후 외교관으로 임용된다. 올해는 1192명 중 41명의 최종합격자가 선발됐다. ▲김신비(정치외교학과 12) 동문이 수험 기간과 한양대 외교원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Q : 왜 외교관이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됐나요? A : 선화예술고등학교 재학시절 클래식 작곡을 공부했습니다. 당시에 서양 클래식에 한국적인 느낌을 가미한 곡을 쓰려고 했었죠. 자연스럽게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어떻게 알려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덕분에 외교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그때부터 음악을 더 공부하기보다는 정치외교학과에 진학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는 교환학생 경험이 저에게 확신을 줬어요. 저는 한국이 선진국이고 대부분의 외국인이 한국을 알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은 “북한에서 왔니?, 남한에서 왔니?”였습니다. 이런 일을 겪고 난 뒤, 한국을 알리고 싶어 외교관이 되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Q : 공부하면서 어떤 부분이 가장 힘들었나요? A : 많은 수험생분들이 공감하실 부분입니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가족과 친구들의 많은 이해와 보살핌이 있었지만 결국 혼자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고통스러운 일이 많았습니다. 가장 두려웠던 점은 하루에 12시간 넘게 공부만 하는데, 안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었어요. 운도 필요한 시험이기 때문에 “헛된 공부를 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한양대 국립외교원반에서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과 서로를 다독이며 심적으로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Q : 국립외교원반에서 큰 도움을 받으셨다고 했는데, 국립외교원반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A : 외교관 시험을 준비하려고 했을 때, 시험 관련 정보를 몰라서 막막했는데 김성수 정치외교학과 교수님께서 국립외교원반을 추천해주셨습니다. 입반을 위해서는 외교관 1차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요건을 갖춰야 하고 외교원반에서 자체적으로 시행하는 1차 PSAT 모의시험과 면접을 봐야 합니다. 아마 외교원반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합격하지 못했을 거예요. 외교원반은 지원이 많습니다. 5급 공무원 강의 수강료가 매우 비싼 편인데, 이를 보조해줍니다. 재학생과 졸업생 간에 차이는 있지만 열람실과 기숙사도 지원해줍니다. 매달 모의고사를 보기 때문에 저의 위치와 실력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지원뿐만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면학 분위기도 좋았고, 대부분 같은 학교 출신이기 때문에 견제하기보다는 서로 도움을 많이 주는 분위기입니다. Q : 바로 국립외교원에 입교하시는 건가요? 어떤 외교관이 되고 싶나요? A : 오는 12월 말쯤에 입교하고 1년 동안 서울 서초구 양재동 국립외교원에서 52주 과정의 교육을 받습니다. 영어와 제2외국어도 공부해요. 그다음 해에 임용되면 광화문 외교부 청사에서 근무합니다. 외교관는 분야가 매우 다양합니다. 저는 의전(儀典)과 경제 분야의 외교를 담당하고 싶습니다. 국빈이 우리나라를 방문할 때 행사를 관리하는 분야인 의전은 우리나라를 알릴 기회가 많아요. 행사 도중에 돌발상황이 많이 발생하는 분야기도 합니다.제가 갈고 닦은 위기 대처능력을 활용하고 싶습니다. 한국은 수입수출 의존도가 높아서 경제 외교가 어떻게 흘러가느냐가 일상에 큰 영향을 줍니다. 국익을 위해 일하고 싶기 때문에 양자외교, 다자외교 모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Q : 마지막으로 합격하신 소감과 앞으로의 다짐 부탁드립니다 A : 합격 통보를 받고 기쁘기도 했지만 감사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믿고 지켜봐 주신 부모님, 많은 지지를 준 친구들과 큰 도움을 준 외교원반. 이분들이 없었다면 꿈을 이루지 못했을 겁니다. 외교원반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은 만큼, 조금이라도 외교원반에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더 열심히 해서 모범이 되는 외교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글/ 윤석현 기자 aladin@hanyang.ac.kr 사진/ 이현선 기자 qserakr@hanyang.ac.kr

2019-09 23

[교수][백남의 교수저서] 김경민 교수, 대한민국이 주도하는 동북아 평화를 역설하다

김경민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동북아시아 정세의 연구에 평생을 바쳤다. 미국과 일본에서 공부하고 연구하던 시기를 합치면 30년 넘는 세월을 동북아를 중심으로 오로지 한 분야에만 매달려온 셈이다. 김 교수는 2017년 출간한 '동북아 평아의 꿈'에서 대한민국의 국가안보 전략과 동북아 평화를 주도하기 위한 꿈의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한 사람의 학자가 수십 년에 걸쳐 언론매체를 통해 일관된 주장을 이토록 방대하게 제시할 수 있었던 것도 꿈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의 꿈은 대한민국이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주도하는 것이며, 이제는 얼마든지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 김경민 교수는 2017년 5월 2일 '동북아 평화의 꿈'을 출간했다. 1. 교수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정치외교학과 김경민 교수입니다. 저는 한양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과 일본에서 공부하였고 일본 방위청 연구원, 모교의 교수, KBS 해설위원 및 이사 등 동북아 평화관련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와 활동을 겸하였습니다.올해는 그동안 대학에서의 공을 인정받아 특별공훈교수가 되었습니다. 2. 동북아 평화에 대한 연구를 오랜 시간 진행하시고 이를 집대성하여 책을 저술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책을 쓰게 된 배경은 무엇인지, 기사로 책을 접하게 될 독자들을 위해 책 내용에 대한 간략한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 『동북아 평화의 꿈』 김경민 / 새로운사람들 / 460쪽 저는 우리 대학의 설립자인 고 김연준 총장의 1호 교비 유학생입니다. 그 덕분에 미국에서 유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고, 이후 92년도에는 한국 대표 학자로 선정되어 일본에서 연구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약 11개월에 걸친 일본살이는 제가 교수를 하는데 엄청난 무기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동북아 평화에 마음을 굳히는 중요한 계기로 작용하였습니다. 외국인 연구원의 전례가 없었던 일본 방위청에서의 연구원 경험 등을 필두로 저는 동북아평화라는 오랜 꿈을 연구 목표로 삼았고, 그 결과 이런저런 글들을 국민들을 향해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KBS 해설과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문화일보, 한국경제신문, 매일경제신문 등의 중앙일간지에 약 535편에 해당하는 시론과 해설을 실었는데, 이 책 역시 그러한 글들과 그동안의 오랜 연구를 바탕으로 나오게 된 것입니다. ▲ 김경민 교수는 일본 방위청 연구원, 교수, KBS 해설위원 및 이사 등 동북아 평화관련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와 활동을 겸했다. 3. 교수님께선 한반도가 주도하는 동북아의 평화에 대해 역설하셨는데요, 한반도가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이점에는 무엇이 있는지, 동북아 평화의 중요성에 대한 교수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우리나라는 동북아의 평화를 말하고, 주도할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이 있는 나라입니다.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을 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중국, 일본과 달리 이웃 나라를 침략한 경험이 없기에 동북아 평화를 역설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오늘날 우리나라는 차, 스마트폰 등 기술적으로도 세계적인 인정을 받는 위치에 올라섰습니다. 앞서 말했듯, 지금 당장은 그것이 한낱 꿈에 불과해보일지라도 끊임없는 생각과 의지를 갖는다면 우리나라가 동북아 평화를 주도하는 꿈을 충분히 이룰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4. 해당 책은 2017년에 출판되었습니다. 2년여의 시간이 흐른 현재의 동북아는 어떠한지, 우리가 동북아평화를 위해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하는지 교수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현재 동북아의 중국과 일본은 리더십 환경이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굳건한 의지, 지구력을 가지고 있으면 이들은 언젠간 브레이크가 걸릴 것입니다. 특히 고령화 문제 등 새로운 프레임이 떠올라 군비경쟁이 줄어든다면 한국의 동북아 평화 주도가 더욱이 빛을 발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선 ‘한국이 해보자!’하는 생각부터 가져야 합니다. 또한 힘, 경쟁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동맹국들을 많이 만들어야 하며 이와 더불어 평화를 유지하려는 의지가 필요합니다. 역사는 뜻대로 안 되는 것 같지만, 의지를 갖고 있을 때 우리는 역사를 만들 수 있습니다. ▲ 김경민 교수는 "후손들에게 부끄러운 선조가 되지 않기 위해, 과거를 교훈 삼아 우리나라가 다신 과거의 아픔을 겪지 않도록 무얼해야하는지 고민해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5. 마지막으로 한양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나 조언 부탁드립니다.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큰 아픔을 겪어왔습니다. 절대 여러분은 그런 시대에 살지 않기를 바라며, 그렇지 않은 나라를 만들어야 하는 것은 여러분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왜 나라를 뺏겼는지, 절대 이런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문제점을 지적해야 합니다. 또한 잘 사는 나라의 패러다임을 갖기 위해 진정한 애국심과 자부심을 가지고 활발하게 토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저의 후손, 후배들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주역이 되길 바랍니다. 후손들에게 부끄러운 선조가 되지 않기 위해, 과거를 교훈 삼아 우리나라가 다신 과거의 아픔을 겪지 않도록 무얼해야하는지 고민해봤으면 합니다. ▶ 본 내용은 2019 . 9. 23 백남학술정보관 공식 블로그에 게시된 글입니다. ▷ 블로그 [교수저서] 코너 바로가기 ▷ 원글 바로가기 https://blog.naver.com/hyulibrary/221656494599

2017-08 16

[동문][人사이드 人터뷰] 한양대 최초의 항공사 CEO, 도전과 성취의 날개를 달다

지난 4월 3일 최종구 동문이 이스타항공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최 대표는 2008년 케이아이씨 전무를 역임했으며, 2013년 2월 이스타항공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사내에서 영업통으로 불리며 실적 도약을 이끌었다. 글. 오인숙 / 사진. 안홍범 ▲ 이스타항공 대표 최종구(정치외교학과 84) 동문 창립 10주년, 제2의 도약 꿈꾼다 국내 LCC(Low Cost Carrier, 저비용항공사) 이용률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국내선은 60%, 국제선은 30%를 넘어섰다. LCC에 소비자의 시선이 쏠리면서 이스타항공 역시 국민 모두에게 익숙한 항공사로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저비용항공 시장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영역은 동북아시아 노선. 그중에서도 국내 LCC가 취항하기에 가장 적합한 지역이 중국이다. 하지만 최근 한・중 외교 문제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줄면서 항공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종구 대표는 “대내외 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대표이사라는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며 “하지만 기존의 업무 경험과 다양한 대외 업무 노하우를 바탕으로 창립 10주년인 올해를 ‘제2의 도약’ 원년의 해로 만들어 최고의 글로벌 항공사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항공 사업은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쉽지 않은 사업입니다. 사업 초기에는 이스타항공을 비롯해 대부분의 LCC가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에는 거의 모든 LCC가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매출 3,797억 원, 영업이익 64억 원을 달성하며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4년 연속 흑자를 달성하면서 올해는 매출액 5,000억 원 이상을 바라보고 있지요.” 이는 이스타항공의 모든 임직원이 최고의 항공사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하나 되어 매진한 결과다. 중거리 노선 확장으로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이스타항공은 2007년 10월 기존 대형 항공사 위주의 항공 시장 독과점을 깨고 합리적인 가격을 통해 항공 여행을 대중화하기 위해 설립됐다. 현재 동남아, 일본, 중국 등 24곳의 국제노선과 5곳의 국내노선을 운항하고 있으며, 베트남 다낭과 일본 삿포로에도 취항을 앞두고 있다. 또 현재 운영 중인 17대의 항공기 외에 올해 추가로 2대의 항공기를 들여와 사업 영역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동아시아를 넘어 중거리로 노선을 확장하고 있는 적극적인 행보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7월 홍콩과 중국에 거점을 두고 있는 LCC 동맹 연합체인 ‘유플라이 얼라이언스(U-FLY Alliance)’에 합류하며 국내 LCC 최초로 인천-홍콩-치앙마이를 잇는 인터라인(노선 제휴) 사업을 시작한 것. 이어 인천-홍콩-쿤밍, 인천-홍콩-나트랑, 인천-나리타-홍콩, 인천-오사카-홍콩, 인천-후쿠오카-홍콩의 5개 노선을 추가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해 가고 있다. 다양한 노선을 운항하고 있지만, 최종구 대표에게 가장 큰 기억으로 남아 있는 것은 지난 2015년 8월 이희호 여사의 평양 방북 특별 전세기를 운항한 것이다. “LCC 최초로 평양 특별 전세기를 운항했고, 같은 해 10월에는 남북 노동자 통일 축구대회 방북 전세기를 운항하면서 통일 민간 행사에도 앞장섰습니다.” 같은 해 8월에는 소아암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마련된 국내 최초 ‘비행기 끌기 대회’에 항공기를 지원, 국민 항공사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했다. ▲ 국내와 해외지점을 직접 돌아보며 현장 경영을 펼치는 최종구 대표 중국 노선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 최종구 대표는 부사장 재직 시절부터 직원들과의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그는 지금도 국내와 해외지점을 직접 돌아보며 적극적인 현장 경영을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스타항공의 사훈이 정직, 질서, 배려입니다. 이 세 가지 사훈을 토대로 직원들과 언제 어디서나 소통하려 합니다.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와 안전한 비행을 제공하기 위해, 또 직원과 고객 모두가 행복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스타항공은 취항 초기부터 중국 노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스타항공의 중국 지역 정기 노선은 인천-제남과 제주-취앤저우를 비롯해 청주에서 닝보, 심양, 연길, 대련, 하얼빈, 상해로 이어지는 총 8곳으로 국내 LCC 중 가장 많은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현재는 중국 정부의 한국 관광 제한으로 인해 대부분의 노선이 운휴 중으로, 청주-연길 노선만 운항하고 있다. 하지만 8~9월 중 대부분의 노선이 재개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항공사와 관광 산업은 물론 우리나라 산업 전반이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최근 새로운 정부 출범에 맞춰 한・중 관계가 다시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뀌어가는 분위기입니다.” 양 국가 간의 원만한 해결책을 통해 다시 중국 시장이 활발해질 것을 대비해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운항을 중단했던 노선들의 재운항과 다양한 부정기 노선의 확대 운영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스타항공은 중국 노선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강점을 살려 방한 중국인 수송에 가장 많은 역할을 담당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동남아 지역과 일본 노선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입니다.” 다양한 부대 수익을 통한 매출 증대도 꾀하고 있다. LCC의 경쟁력은 합리적이고 저렴한 가격에 있다. 이는 대형 항공사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던 기내 서비스를 선택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기에 가능했다. 이스타항공의 경우, 좌석이 넓은 앞좌석과 비상구 좌석, 수화물 등을 유료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으며, 기내식 식사와 음료, 주류, 담배 등의 상품을 유료로 판매해 이를 부대 수익으로 연결하고 있다. ▲ 소통을 중시하는 최종구 대표가 승무원들과 편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다. 폭넓은 인간관계와 소통의 중요성 최종구 대표가 한양대를 졸업한 지도 30여 년이 훌쩍 지났다. 하지만 그는 지금도 여전히 한양대 졸업생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있다. 학창 시절 그의 모습은 어땠을까. “동기를 포함해 선후배들과의 폭넓은 관계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고자 노력했습니다. 지금도 동문들과 끈끈한 유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친구로서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서로 많은 도움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인생의 길을 앞서 걸어간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학교를 벗어나 사회에 첫발을 내딛게 되면 모든 것이 새롭고, 예기치 못한 어려움도 겪게 마련이다. 하지만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고 조직의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다해야 한다. 최 대표 역시 사회 초년생 시절 남들과 똑같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항상 긍정적인 마음과 배움의 자세로 모든 일에 임했다. 또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진솔하고 솔직하게 다가서려고 노력했다. 그는 “사람들과 대화하고 소통하면서 배우게 되는 것들이 참 많다”며 학창 시절에 인적 네트워크를 넓혀 나가면서 많은 것을 경험해보길 권한다. “대학 생활과 사회생활은 분명 큰 차이가 있습니다. 나 자신보다는 직장의 원칙이 우선일 때가 있고, 상사 및 후배와의 관계 그리고 회사 생활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래서 오히려 사람들과의 관계에 더욱 관심을 쏟았습니다. 그렇게 맺은 인간관계와 네트워크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든든한 재산이 되지요.” 올해 이스타항공은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고객의 성원과 사랑에 보답하고 이스타항공의 설립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보다 다양한 노선을 취항하고 항공 여행의 대중화에 힘쓸 것이다. “회사의 성장은 곧 일자리와 이어집니다. 어렵게 공부한 우리 청년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겠습니다.” 이스타항공이 동북아시아 최고의 LCC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자신의 모든 역량과 경험을 쏟아붓겠다는 그의 말이 더없이 든든하다. 사랑한대 2017년 7-8월호 이북 보기

2017-02 24

[학생][사랑, 36.5°C] 받은 만큼 돌려주는 행복한 기부

2016년 행정고시에 최종 합격한 이한결 학생은 합격 후 참가한 방송사의 퀴즈 프로그램에서 받은 상금으로 사회과학대학 발전기금 100만 원을 약정하고, 50만 원을 우선 납입했다. 아직 납입하지 못한 나머지 약정금액은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졸업 전에 채우고 모교에서 받은 혜택을 후배에게 되돌려주겠다는 열혈 한양인, 이한결 학생을 만나 보았다. ▲ 이한결(10 정치외교학) 학생 Q 학생의 신분으로 기부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KTV 프로그램 ‘대한민국 정책퀴즈왕’에서 월장원으로 선정된 후 상금을 받게 되면서 용도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사회과학대 행정고시반에서 행정고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아오며 항상 학교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래서 상금의 일부를 학교에 돌려주자는 생각으로 기부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Q 기부는 어떤 방법으로 이루어지고 있나요? 상금 중 50만 원을 사회대 발전기금으로 기부했습니다. 전체 약정금액 중 남은 50만 원은 졸업하기 전까지 꼭 채우고 졸업할 예정입니다. 겨울 방학을 이용해 아르바이트를 해서 남은 금액을 모을 예정입니다. 사회대 명예의 전당을 보면서 타 학과에 비해 사회대의 기부자 수가 적다는 생각이 들어 늘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로비에 전시된 사회대 명예의 전당에 이름이 꽉 찰 수 있도록 저부터 꾸준히 기부를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Q 졸업을 앞두고 기부를 결정할 만큼 한양 사랑이 각별하신 것 같습니다. 행정고시 공부를 하면서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각종 경진대회, 취업박람회뿐 아니라 고시반 차원의 선후배 멘토링 제도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선배 공직자의 특강을 통해 마음가짐부터 시험 준비 노하우까지 전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행정고시 합격 이후에 후배들을 위해 노하우를 공유하는 멘토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학교와 학생 간, 선후배 간의 끈끈한 유대감이 한양인으로서의 자부심입니다. Q 기부하신 발전기금이 어떻게 활용되기를 바라시나요? 김상면 자화전자㈜ 회장님께서 행정고시반 장학기금을 기부해 주셔서 저 역시 많은 혜택을 받았습니다. 우리 대학의 행정고시 합격률이 최근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들었는데요, 선배님들의 관심과 도움이 비로소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같이, 작지만 제가 기부한 발전기금도 후배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씨는 "사회과학대 명예의 전당에 더 많은 이름이 새겨졌으면 좋겠습니다. 나누는 이도 받는 이도 모두 행복한 기부의 참의미를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라고 말한다. Q 기부에 대한 평소 생각과 소신을 말씀해 주세요. 최근에 아버지께서 소액이지만 평생 기부를 해 오신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기부를 막연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기 때문에 아버지의 작은 실천이 제게는 매우 크게 와 닿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부도 가족들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기꺼이 실천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크기에 상관없이 일상적으로 기부를 실천해 나갈 생각입니다. 제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주는 것보다 많은 것을 받고 있다는 것을, 학교라는 틀 안에서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 이씨는 기부는 꼭 돈이 많아야 하는 것이 아니 라 적은 여윳돈이 생기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 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Q 한양대의 기부문화에 대한 생각을 말씀해 주세요. 한양대 ‘십시일밥’ 봉사의 경우, 학생들이 공강시간을 활용해 학생식당에서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식권을 받아 취약계층 학우에게 전달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학생들 스스로 작은 힘을 모아 누군가를 돕는다는 점에서 무척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수혜대상이 명확하기에 보람도 더욱 큰 것 같습니다. 한양대의 ‘사랑 나눔’은 ‘십시일반’ 힘을 모아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것 같아요. Q 기부를 계획하고 있는 다른 분들께 한 말씀해 주세요. 기부는 꼭 돈이 많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적은 여윳돈이 생기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습니다. 기부금의 사용 용도에 대한 걱정으로 망설이는 경우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이번에 기부를 하면서 모교에 대한 믿음으로 망설임 없이 기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재학생의 기부는 거의 없는 줄 알았는데 소액기부를 하는 재학생이 꽤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누구나 기부자도 수혜자도 될 수 있습니다. 한양의 잠재력을 높일 수 있는 기부, 두려움을 갖지 말고 실천해 보세요. 더 큰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2017-01 12

[교수][시선집중] 세계적인 담론의 장에 한 목소리를 당당히 울리다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은용수 교수의 저서 <국제관계학에서의 다원주의와 이론적 관여>가 영국 팔그레이브 맥밀란과 독일 스프링거에서 공동 발간됐다. 두 출판사는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학술 출판사로, 저서 발간은 학자로서의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는 것이다. 영미권 국가에서는 인문사회 계열의 학자들이 이들 출판사에서 저서가 출판되면 특별 승진이 되기도 하고 석좌교수직을 보장받기도 한다. 글. 박영일 / 사진. 안홍범 저명 출판사에 새로운 시각 제시 “세계적인 학자들이 모여 학술적 논의를 펼치는 담론의 장에 저도 동참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싶었습니다. 두 출판사 모두 전 세계적으로 많은 학자들이 출간을 원하는 곳인데, 이렇게 발간하게 돼 뿌듯하고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170년 전통의 ‘팔그레이브 맥밀란(Palgrave Macmillan)’은 인문사회 분야의 세계적인 학자들이 저서를 출판하는 곳으로, 20개가 넘는 SSCI(Social Science Citation Index, 사회과학 논문인용 색인) 인문사회과학 저널도 보유하고 있다. 영미 학자들은 팔그레이브 맥밀란에 자신의 저서가 출판되는 것을 평생의 영광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이러한 저명한 출판사에서 영미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변부인 아시아, 그중에서도 작은 나라 한국의 학자가 단독으로 저서를 출간하게 됐으니 의미 있는 성과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은용수 교수가 이러한 영광을 쉽게 얻은 것은 아니다. 3년 전부터 팔그레이브 맥밀란에 출판기획안을 보내 문을 두드린 은 교수는 세계 유수의 학자들과 경쟁하며, 까다롭기로 유명한 팔그레이브 맥밀란의 심사를 당당히 통과했다. 연구를 시작한 처음 단계에서부터 은 교수의 주장이 여러 학자들의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켜 저술 작업에 어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논리를 더욱 가다듬고 깊은 철학적 논의를 만들어내 결국 최종 심사 단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출판에 성공할 수 있었다. 심사에 참여한 학자로는 세계 3대 국제정치 이론가 중 한 명인 알렉산더 웬트(Alexander Wendt) 교수, 국제정치 페미니즘이론의 대가인 앤 티크너(Ann Tickner) 교수도 포함되어 있다. 그렇게 완성된 은 교수의 저서는 2016년 10월 <국제관계학에서의 다원주의와 이론적 관여(Pluralism and Engagement in International Relations)>라는 표제로 세상에 빛을 보게 됐다. 미국국제정치학회 티비 폴(T.V. Paul) 회장은 서양과 비서양, 실증주의와 비실증주의의 가교 역할을 하며 국제정치학의 진정한 국제화를 이루는 데 기여하는 저서라고 추천사를 쓰기도 했다. 이어 은 교수의 원고를 보고 독일의 ‘스프링거(Springer)’에서 공동 출간을 제안했다. 스프링거는 물리, 화학, 의학, 경제학 노벨상 수상자 200여 명의 저서와 논문을 출판하는 세계 최고의 자연과학 출판사인데, 과학적 지식 발전의 지평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은 교수의 저서를 높이 평가했다. ▲ 은용수 교수(정치외교학과) 진정한 다원성을 위한 작은 도전 이렇게 세계적인 출판사들이 은용수 교수의 저서에 관심을 기울인 이유는 무엇일까? 포스트모더니즘의 사상적 대부로 불리는 미셀 푸코는 지식권력이라는 개념으로 지식과 권력이 뗄 수 없는 하나의 복합체이며, 제도와 장치에 의해 구조화된다고 주장했다. 미셀 푸코의 주장을 이론적 기반으로 디디고 있는 은 교수의 이번 저서는 영미 중심의 소수 주류 학자들에 의해 패권화된 국제정치학계에 의미 있는 경종을 울렸다. 그리고 진정한 다원화를 촉구하며 지성적 성찰을 요구했기에 저명한 출판사의 공동 발간이라는 쾌거를 이루게 된 것이다. 이미 냉전 이후 학계에는 다양성이 확보됐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다양한 이론과 연구방법론이 등장하고, 학제적 연구 풍토에 의해 양적으로 다원화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은 교수는 본질적으로 다원화됐다고 할 수 있는지 집요하게 의문을 제기한다. “다양한 이론과 방법론의 밑바탕을 들여다보면 어떠한 이론과 방법이 과학적인가에 대한 규정은 과거와 동일한 실증주의 인식론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이는 이미 과학철학에서는 정당성이 무너진 인식론입니다. 그럼에도 정치외교학 등 사화과학에서는 여전히 과학적 연구를 판단하는 잣대가 되고 있습니다. 이는 소수의 영미권 학자들이 만들어 놓은 판단 기준을 다수의 전 세계 지식행위자들이 출판, 강의, 논문 지도 및 심사 등의 지식사회적 활동을 통해 재생산하면서 실증주의 자체가 일종의 권력이 됐기 때문입니다.” 은 교수는 저서에서 이에 대한 대안으로 얼마나 많은 이론과 방법들이 학계에 ‘등장’했는지가 아니라 그것들이 실제로 ‘실천’되고 있는지, 나아가 그것들의 기반을 이루는 인식과 존재론은 얼마나 다양한 세계관을 반영하고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제시한다. 이렇게 하면 현재 학계가 매우 편협하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이러한 지식생산체제를 만드는 행위자들이 성찰적 다원주의를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이 부분에서 ‘유기적 지식인’의 역할을 강조한다. “지식인은 단순히 지식을 생산, 소비, 공유하는 자가 아니라 지식의 ‘규범적’ 패권이나 패러다임을 만들고 변화시킬 수 있는 유기적인 행위자입니다. 이를 깨달으면 지금의 편협한 지식생산구조의 생성 및 유지에 스스로 얼마나 기여해왔는지를 좀 더 쉽게 인지할 수 있게 됩니다. 나아가 지식인은 다른 사회행위자들보다 정치경제적 제약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자율적 행위자입니다. 이러한 것들에 대한 성찰을 통해 말로만 외쳤던 다원성을 실천할 수 있는 동기를 찾게 될 것입니다.” ▲은용수 교수는 "앎의 기회를 확장해주면 학생들 의 사고가 더욱 창의적으로 확대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저도 더욱 열심히 연구하게 됩니 다."라고 말한다. 주류 언어로 지속적인 말 걸기 물론 다원화는 이론과 이론, 시각과 시각의 충돌로 결국 학문적 파편화를 야기해 지식 발전에 장애가 될 수 있다는 비판을 초래할 수 있다. 은 교수는 이에 대한 대안도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주류 언어로 말 걸기’다. 주류의 언어와 개념을 사용해야 주류에 속해 있는 이론가들의 관심을 끌고, 다르게 보기의 방법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류의 언어를 사용하면 주류에 편입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는데, 주류의 정체성을 흔들기 위한 전략적 사용입니다. 라이팅백(되받아쓰기)을 통해 그들의 언어, 개념이 온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니까요.” 은 교수가 세계적으로 저명한 출판사나 학술지에 꾸준히 원고를 투고하는 것도 주류 언어로 말 걸기의 일환이라 볼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은 교수는 팔그레이브 맥밀란과 함께 사회과학 출판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루틀리지(Routledge)’에서 ‘아시아에서의 국제정치 이론과 실제’라는 시리즈를 기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국, 영국, 일본, 중국, 호주 등 다양한 국가의 학자들 한 명 한 명에게 취지를 설명, 기획에 동참시키고 1년 넘게 루틀리지를 설득한 끝에 시리즈의 편집장을 맡았다. 지난해 출간된 첫 번째 책을 필두로 10년 동안 1년에 한 권씩 발행할 계획이다. “아시아 시리즈라고 해서 서양과 비서양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미국, 영어권 학자들의 이론, 사상만으로 현상을 바라보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비서양, 즉 주변으로 내밀려 있는 이론과 사상, 역사적 경험을 체계적으로 담아내는 게 시리즈의 목적입니다.” 실천하는 유기적 지식인 지난해 은용수 교수는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냈다. 팔그레이브 맥밀란 및 스프링거의 공동 출간과 루틀리지의 아시아 시리즈 출판 외에도 국제학술대회를 기획하고, 세계정치학회의 SSCI 학술지 <IPSR(International Political Science Review)>에 연구 논문도 발표했다. 세계 4대 무크(MOOC, 온라인 공개 수업) 제공업체인 영국의 ‘퓨처런(Future Learn)’에 참여해 영어 강의도 진행했다. 게다가 학과장까지 수행하고 있어 하루 24시간이 빠듯한 나날이었다. 그래서 은 교수에게는 모든 시간과 공간이 연구 시간이자 연구실이다.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작업하는 편입니다. 지하철을 애용하는데, 특히 지하철 안에서 책 읽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처럼 은 교수의 왕성한 연구 활동의 동력은 무엇일까? 그는 학생들에게서 열정을 얻는다고 답한다. “앎의 기회를 확장해주면 학생들의 사고가 더욱 창의적으로 확대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저도 더욱 열심히 연구하게 됩니다. 기존 담론에 대한 도전을 계속해 독자들이 제 글을 재미있게 읽기를 바랍니다.” 출판을 통해, 그리고 교육 현장인 강의실에서 스스로 유기적 지식인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은용수 교수. 주변부에 머무르고 있는 비주류 목소리들이 중심부에서 제 소리를 울릴 수 있도록 지식 담론의 외연을 확장하기 위한 그의 도전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사랑한대 2017년 1-2월호 이북 보기

2017-01 12

[학생][꿈꾸는 청춘] 도전하지 않으면 기회도 없다

‘주저하지 말고 도전하라.’ 지난해 5급 공채 행정직에 합격한 정치외교학과 이한결 학생은 도전을 해야 기회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국가의 전환기에 비전을 제시하는 공직자가 되고 싶다는 이한결 학생을 만나 예비 공직자로서의 당찬 포부를 들어봤다. 글. 박영임 / 사진. 안홍범 ▲이한결(정치외교학과 10)학생 예비 공직자로서의 다짐 공무원에 임용되면 공무원 선서문을 낭독하는데, 선서문에는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래서 흔히 공무원은 국가와 사회의 심부름꾼이라는 의미에서 ‘공복(公僕)’이라 일컬어진다. 그 어떤 직업보다 높은 수준의 윤리성과 사명감을 요구받는 고위 공무원일수록 공복의 자세를 다져야 할 것이다. 2016년 칸 영화제의 황금종려상은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간명하게 발신하는 영국의 노장 감독, 켄 로치에게 돌아갔다. 그의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에서 주인공은 구직 수당을 신청하기 위해 관공서를 찾는데, 담당 공무원들은 효율성과 원칙만을 내세우며 매뉴얼을 고수한다.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관료주의의 부조리함은 보는 이들을 참담하게 만든다. 사회보장제도에서조차 인간이 배제된 것이다. 이 영화는 대민 행정 서비스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할 공무원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공직자가 되면 복지부동의 태도를 경계하겠습니다. 면접을 준비하며 선배 공직자분들께 좋은 말씀을 많이 들었는데,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면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하시더군요. 저 역시 앞으로 민원에 귀 기울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해 소위 행정고시로 불리는 5급 공채 행정직에 합격한 이한결 학생의 다짐이다. 막연한 동경으로 시작한 도전 지난해 11월 9일은 제60회 국가직 5급 공채의 일반행정직 합격자를 발표하는 날이었다. 그 전날부터 잠을 이룰 수 없었던 이한결 학생은 자는 둥 마는 둥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고 정확히 오전 9시 18분 전, 꿈에 그리던 합격 문자를 통지받았다. 가장 먼저 부산의 부모님 얼굴이 떠올랐다는 이한결 학생은 부모님을 비롯한 주위 사람들에게 전화로 기쁜 소식을 알렸다.“합격했다는 소식을 듣고 두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디어 오랫동안 바라던 공직을 맡게 됐다는 기대감과 어려운 과정을 잘 이겨낸 저 자신에 대한 대견함이었습니다.” 합격 문자를 다시 받은 듯 여전히 상기된 표정으로 소감을 전하는 이한결 학생. 모든 시험이 그렇듯 국가시험을 준비한 지난 3년간의 시간은 그 누구도 대신 치러줄 수 없는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그는 어릴 때부터 보람된 일일 것이라는 막연한 동경으로 공직자의 길을 꿈꿨다. 그리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지난 2013년 군 복무 중 1차 시험인 공직적격성심사에 주저 없이 도전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겁 없이 도전하길 잘 한 것 같아요. 도전하지 않았으면 기회조차 없었을 테니까요. 자신을 믿고 포기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 이한결씨는 "지금 생각해보면 겁 없이 도전하길 잘 한 것 같아요. 도전하지 않으면 기회조차 없었을 테니까요. 자신을 믿고 포기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라고 조언한다. 1차 시험에 합격하자마자 복학에 앞서 소위 행정고시준비반이라 불리는 한양대학교 국가시험반에 입반한 그는 국가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가급적 많은 문제를 풀어보라고 조언한다. “답안지를 작성하기 전에 먼저 문제의 의도를 파악한 뒤 어떻게 구성해야 좋은 답안이 될까 고민했습니다. 즉 논쟁마다 상충되는 가치가 충돌하는데 각각의 가치가 가지고 있는 논리 구조와 주장의 근거를 면밀히 살핀 뒤 현재 사회에 보다 타당한 가치와 저의 주장을 제시하는 것이 좋은 해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이한결 학생이 평소 자신의 주관과 가치를 축적하는 태도이기도 하다. 현재 국가시험반 스터디 모임에 멘토로 참여해 다른 학생들의 답안지를 점검해주고 있는데, 이때도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 문제의 논쟁점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주장의 근거를 분명히 제시했는지 조언해주고 있다. 지난 2014년 여름부터 기숙사에서 생활한 이한결 학생은 한양대학교 국가시험반 장학금 제도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공부할 수 있었다고 전한다. “워낙 학교의 지원이 탄탄해서 경제적 걱정은 한시름 놓고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었습니다. 교수 평가 시험, 합격한 선배님들의 면접 특강과 모의 면접에서의 세심한 멘토링 등 물심양면으로 학교의 지원을 받은 덕분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저도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는 선배가 되겠습니다.” 누구보다 활기찼던 대학 생활 국가시험 수험생이라고 하면 잠잘 때를 빼고는 좌우가 막혀 있는 갑갑한 도서관 책상에서 꼼짝 않고 책만 파는 모습이 연상된다. 하지만 이한결 학생의 대학 생활은 그 어떤 학생보다 활기찼다. 1학년 때부터 학년 대표를 맡았던 그는 학과에서 진행하는 MT, 농촌 활동, 축구대회 등 각종 행사에 빠진 적이 없다. 이렇게 열심히 학과 생활에 참여한 이유는 부산에서 올라와 시작한 낯선 서울 생활에 선후배 및 동기들이 큰 힘이 됐기 때문이다. 국가시험을 준비하면서도 모의국회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가 하면, 서울 지역 8개 대학 정치외교학과 학생들과 친목을 다지는 축구대회를 개최했다. 또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주최하는 인권논문대회에 참가해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국가시험반 동기와 KTV 국민방송의 <정책 퀴즈왕>이라는 프로그램에 나가 500만 원의 상금을 받기도 했다. 이한결 학생은 그동안 받은 장학금을 되갚는다는 의미에서 상금의 일부를 사회과학대학에 기부했다. 이렇게 한 번뿐인 대학 생활을 열심히 즐긴 덕분에 손에 꼽는 추억이 한두 개가 아니다. “중간에 친구들과 갈등이 있기도 했지만 잘 극복하고 좋은 성과를 올린 인권논문대회 참가 경험과 모의국회 행사를 준비하며 14학번 후배들과 두 달간 동고동락했던 일 등 모두 성취감이 컸습니다. 다른 학교 정치외교학과 학생들과 교류를 트기 위해 축구대회를 개최한 일도 보람 있었고요.” 활발한 사회적 관계에서 비롯되는 활력과 위안은 수험 생활 중간중간 용기를 앗아가는 슬럼프를 극복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됐다. 그래서 자칫 공부에만 치우쳐 학과 생활이나 교우 관계, 일상적 삶이 훼손되는 것을 스스로 경계했다. 2월이면 정든 교정을 떠나는 그는 후배들을 위해 이렇게 조언한다. “목표 달성을 위해 사회로부터 자신을 가두는 시간이 진정으로 열심히 노력하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외로움을 참는 시간이 많아 오히려 시간을 제대로 못 보내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친구들과 어울릴 때는 어울리고, 공부할 때는 공부해야 효율도 훨씬 높일 수 있습니다.” ▲ 중차대한 국가의 전환기에 비전을 제시하는 공직자가 되고 싶다는 이한결 학생 전환기에 보탬이 되는 공직자가 꿈 구조적으로 저성장 기조에 들어선 우리 사회의 성장 모멘텀은 어디서 찾아야 할까? 최근 이한결 학생이 가장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사회적 화두다. “저출산이나 양극화, 사회적 갈등도 모두 저성장 문제와 맞물려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나 미국, 일본의 혁신 사례 등을 참고해 구조 개혁을 이뤄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획재정부, 행정자치부,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서 기획 업무를 담당하고 싶다는 그는 국가적 위기에 당면했을 때야말로 공직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덧붙인다.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의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하려면 평소 선견력을 길러야 할 것이다. 중차대한 국가의 전환기에 비전을 제시하는 공직자가 되고 싶다는 이한결 학생. 그는 이를 위해 늘 열린 자세로 새로운 사고를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민원의 목소리에 경청하면서 말이다. 우리와 약속한 이한결 학생의 초심이 앞으로 걷게될 공직자의 길에서 나침반으로 바르게 작동하기를 바란다. 사랑한대 2017년 1-2월호 이북 보기

2016-04 07

[동문]우크라이나 대사의 삶... 헌신 그리고 사명

안보(Peace), 번영(Prosperity), 국가 브랜드(Prestige) 그리고 자국민 보호(Protection). 이를 합쳐 ‘4P’라 한다. 4P는 유능한 외교관의 자질로 불린다. 국가 안보와 번영을 위해 헌신하고, 국가 브랜드 제고에 힘쓰며, 해외의 자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해야 한다는 것. 한국의 유능한 외교 인력 중 하나로 평가 받는 주 우크라이나 대사 이양구 동문(정치외교학과 79)이 지난 3월 21일 한양대학교에 방문했다. 32년 째 외교관 생활을 이어온 이양구 대사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기회의 땅, 우크라이나 대사로 임명되다 이양구 동문은 지난 2월 29일 주 우크라이나 대사로 임명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대사 임명 이후 우리나라와 우크라이나 간 관계 증진에 특히 공을 쏟고 있는 이 동문. 이번에 우리나라를 방문한 것도 양국 간 교류의 중요성을 몸소 강조하고 설득하기 위해서다.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차 잠시 귀국한 이 동문은 지난 3월 16일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것으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우크라이나 관련 정부 인사와 언론, 연구소와 대학 등을 차차 방문할 예정. 그 일환으로 지난 3월 21일 우리대학 이영무 총장과 만나 우크라이나와 한양대학교 간 네트워크의 필요성을 소개했다. ▲ 이양구 동문(정치외교학과 79)이 지난 3월 21일 한양대를 방문해 한국과 우크라이나 간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출처 : 한양대학교 미디어전략센터) 우크라이나는 어떤 곳일까. 많은 이들은 유럽에서 러시아 다음으로 가장 넓은 영토를 가진 나라인 우크라이나를 ‘흙 속에 감춰진 보석’이라고 부른다. 이 동문의 설명도 이와 같다. “우크라이나를 이해하면 할수록 상당한 가능성이 있는 기회의 땅이자, 한국에 중요한 가치를 지닌 지역임을 재발견하게 됩니다.” 이 동문은 특히 항공우주산업과 농업, 물류 산업을 핵심 협력 분야로 꼽았다. 우크라이나는 우주선 발사체를 자체적으로 만드는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이며, 유럽의 ‘빵 바구니’로 불리는 곡창 지대다. 게다가 흑해로 나아가는 육해로를 모두 가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넓은 영토에다 우수한 과학기술과 문화 자원, 인적 자원을 모두 갖추고 있어요. 이 기회를 잘 활용하면 우리에게는 ‘제2의 베트남’이나 ‘제2의 러시아’가 될 수 있는 지역입니다.” 러시아를 향한 동경에서 시작된 꿈 ▲ 이양구 동문이 지난 2월 29일 주 우크라이나 대 사로 임명됐다. (출처 : 국제뉴스) 이 동문의 경력을 살펴보면, 러시아에 오랜 기간 머물렀단 사실이 눈에 띈다. 주 러시아 대사관 2등 서기관(1993-1996), 주 러시아 대사관 1등 서기관(1998-2002), 러시아 CIS과 과장(2003-2004), 그리고 주 블라디보스톡 총영사(2011) 등을 지낸 것. 이 동문은 가슴 한 구석에 러시아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동문이 어렸을 때는 구 소련에 관한 영화가 자주 방영됐다고 한다. 때문에 이 동문의 머리 속에는 러시아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각인됐다. 그러나 이 동문이 자라면서 읽은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 등 러시아 대 문호들의 고전은 러시아에 대한 인상을 바꿨다. 그들의 작품에서 받은 감동은 기존의 부정적인 이미지와 충돌하며 호기심을 자아냈다. ‘러시아는 어떤 나라일까.’ 이 동문을 외교관의 길로 이끈 원동력은 어릴 적부터 품었던 러시아를 향한 동경이었다. 이 동문은 1984년부터 외교관 생활을 시작해 지금까지 러시아와 미국, 프랑스, 카자흐스탄 등을 거쳤다. 30년이 넘는 외교관 생활 중 가장 잊지 못할 기억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 동문은 “러시아 역사의 현장에 있었던 것”이라 답했다. “1993년의 러시아는 정말 최악의 암흑기였어요. 가만히 앉아있어도 실탄과 대포 소리가 끊임없이 들리던 곳이었죠. 러시아 역사에서는 ‘전환기’ 였습니다. 이 비극적인 역사의 현장에 있었다는 생각만으로 여전히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외국어는 기본, 국가에 대한 헌신은 필수 마지막으로 이 동문이 생각하는 외교관의 자질을 물었다. 망설임 없이 이 동문은 ‘외국어’와 ‘국가에 대한 헌신’이라고 말했다. “외국에서 우리나라를 알리고 지키는 일을 하려면 외국어는 기본입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외교관 생활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에 더해 외교관은 최전방에서 사명감을 가지고 국가에 헌신하는 직업이라 생각합니다. 외교관이라면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마음을 필수적으로 갖춰야 합니다.” 주 우크라이나 대사로 새롭게 시작한 이 동문. 그에게는 남은 기간 동안 이루고 싶은 세 가지 포부가 있다. 먼저,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급 인사들과의 교류를 통해 우리나라와 우크라이나 간 협력 사업을 준비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우크라이나까지 직항으로 움직일 수 있는 육로와 해로를 개척하는 것.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젊은이들을 우크라이나로 진출시켜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것이다. 노련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의 안위를 생각하는 이 동문. 자랑스런 한국인의 초상이다. ▲ 국가를 향해 헌신하는 이양구 동문은 우리나라에서 꼭 필요한 외교 인력이다. (출처: 한양대학교 미디어전략센터) 글/ 박윤정 기자 dbswjd602@hanyang.ac.kr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2015-09 16

[교수]새로운 담론을 펼치다

"한 발 늦어도 세 발 먼저 갈 수 있는 방법" 인문학에 관한 이론들을 공부하다 보면 가끔 의문점들이 고개를 들 때가 있다. 중세 사회의 근간이 되는 '봉건제'라는 개념을 두고 동서양의 개념이 다르고, 개인과 집단을 보는 동양과 서양의 시선이 다르다. 그럼에도 우리는 사회를 분석하고 이해하는 도구로 서양에서 만들어진 개념적 틀을 주로 이용한다. 그러나 우리는 명백히 다른 역사적, 사회적 배경을 갖고 나고 자랐다. 인문사회계열 최고의 출판사 중 하나인 영국 라우틀리지(Routledge)의 새로운 시리즈 편집장 은용수 교수(사회대 정외)는 새로운 틀을 이용한 학문의 전파에 도전한다. 라우틀리지, 인문사회학의 세상을 담다 인문사회계열 교수와 박사라면 모두 들었을 법한 출판사가 있다. 전문학술서적과 대학교재, 다양한 학술지를 두루두루 출판하고 있는 출판사의 이름은 라우틀리지(Routledge)다. 라우틀리지는 1836년 첫 책을 출판한 이래 180년 동안 수 만권의 책을 펴낸 저명한 영국의 출판사로, 세계 최대의 출판사를 꼽을 때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다. 유명 출판사들은 많은 경우 출판사 이름을 걸고 하나의 주제에 관한 시리즈 도서를 출간한다. 라우틀리지 역시 마찬가지. 은 교수는 올해 라우틀리지에서 '아시아에서의 국제정치 이론과 실제'라는 이름의 시리즈 도서 편집장직을 맡게 됐다. "최근 아시아와 중국의 성장이 큰 이슈가 되고 있지만, 정치와 외교 분야에서 이를 체계적인 저서로 남긴 시리즈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기존의 시리즈로는 현 상황을 완벽하게 담아낼 수 없다고 생각해서 새로운 시리즈를 기획했어요." 라우틀리지에서 출간하는 시리즈의 저자로 참여한 한국인은 있었지만, 시리즈를 총괄하는 책임 편집장은 없었다. 더군다나 동양의 정치와 외교를 다루는 시리즈를 서양의 주류 출판사에서 발간하기는 쉽지 않았다. 은 교수는 시리즈의 성공을 위해 다양한 집필진을 한데 모았다. "8-90년대 미국 정치학회 회장을 맡았던 피터 카젠스타인(Peter J Katzenstein) 교수, 니가타 대학의 타카시 이노구치 총장, 차기 미국정치학회 회장 T.V. 폴(T.V.Paul) 교수, 영국학파의 대가 팀듄(Tim Dunne) 교수 등 국제정치이론과 아시아를 연구하는 저명한 연구자들과 협력했습니다. 라우틀리지에서 시리즈 출판을 허락받기에 충분한 분들이었습니다." 라우틀리지 내부의 오랜 회의 끝에 은 교수의 기획이 통과돼, 은 교수는 향후 10년 동안 해당 시리즈의 편집장직을 맡게 됐다. 새로운 시리즈의 새로운 담론 우리가 배워온 정치학 이론들은 대개 다 서양식 이름을 갖고 있다. 사회과학의 토대가 대부분 서양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은 교수가 기획한 시리즈는 이러한 서양 중심의 연구방식을 탈피하고자 한다. "21세기에 들어 아시아, 중국이 갖고 있는 힘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아시아의 국제 정치와 관련된 외교, 미디어 등 다양한 실제 사례를 분석하는 연구도 늘어났죠. 그럼에도 대부분의 연구는 여전히 서양의 분쟁과 전쟁의 역사를 기본으로 진행이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는 아시아의 역사와 문화를 고려하지 않아 무리가 있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현실은 은 교수의 아시아 국제정치 시리즈 기획의 토대가 됐다. "연구를 하는 동안 저도 많은 회의감을 느끼고, 비판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새로운 시각을 담고자 합니다. 탈서양, 혹은 포스트서양의 시각에서 아시아를 바라보고자 해요. 동서양의 대립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둘 모두를 담아낼 수 있는 이론과 분석틀을 기초로 하는 연구 업적이 쌓여 하나의 담론이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은 교수는 학계의 '파편화'를 해결해야 할 문제로 꼽았다. "현재 정치외교학을 포함한 사회과학 전반에서 문제가 되는 것 중 하나는 연구자들이 각자 파편화 돼있다는 점이에요. 서로 자신의 영역에 들어가서 나오질 않고, 상대의 말을 무시하거나 듣지 않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동양과 서양을 아우르는 연구자들의 시리즈 집필 참가는 큰 의미를 갖는다. 은 교수는 교수들간의 협업이 단절된 연구문화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한다. "다양한 출신적 배경을 가진 연구진들의 협업은 인식의 다원화를 가져옵니다. 혼자만의 연구, 한 국가만의 연구는 자신만의 시각에 갇히게 만드는 단점이 있어요. 타인과의 연구를 통해 새로운 이론적 틀과 개념 틀의 확장이 가능해집니다." 편집자로서 은 교수는 더 큰 꿈을 갖고 있다. "향후 십 년 동안의 시리즈를 통해 이루고 싶은 것은 새로운 담론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꿈입니다. 정치학에서 영미권중심의 학술적 지형을 탈피하고 다원화 돼,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담론이 만들어졌으면 해요." 편집자가 아닌 은용수 교수의 꿈 역시 강단 있는 필자의 자세를 보였다. "누군가가 제 글을 '믿고 읽을 수 있다', '은용수 글이라면 참고해도 되지'라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신뢰를 주는 학자가 되고 싶습니다. 교수로서는, 학생들에게 창피하지 않은 교수가 되고 싶어요. 선생님 같은 교수님, 그게 제 꿈이에요." "네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은 교수는 학창 시절부터 후회 없이 평생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해 고민했다. 실제로 선망의 대상이 되는 직업을 갖기도, 안정적 삶을 유지할 수 있는 일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은 교수는 늘 하나의 생각을 갖고 있었다. "제가 좋아하는 노래 중에, 신해철 씨의 '네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라는 노래가 있어요. 노래 제목대로, 항상 내가 원하는 게 뭔지를 생각해야 해요.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박사 과정을 시작했지만 크게 두렵지 않았던 건 이 일을 계속했을 때,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인생을 돌아봤을 때 정말 행복했다고 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시작은 늦었지만 남들보다 한발 일찍 박사 과정을 끝낸 은 교수는 학생들에게도 늘 자신이 원하는 것이 뭔지를 생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하는 것을 찾는 방법은 경험뿐입니다. 경험은 시간이 걸리는 일이죠. 지름길은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렇게 한 발, 두 발 늦게 가더라도 정말 원하는 것을 찾으면 남들보다 세 발, 네 발 먼저 갈 수 있습니다." 최정아 기자 shaoran007@hanyang.ac.kr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사진/이명지 기자 jk6180@hanyang.ac.kr

2013-06 11

[동문]낭만에 살어리랏다 윤문원˙심윤희 부부

하늘이 정해준 인연을 일컬어 ‘천생연분’이라 한다. 정치외교학과 75학번 윤문원ㆍ무용학과 79학번 심윤희 부부에게 더없이 어울리는 말이다. 리더형 남편 옆에서 친구로, 때론 조언자가 되어주는 아내. 이들이 뿜어내는 행복은 보는 이마저 미소 짓게 했다. 서글서글한 말투에서 신뢰가 묻어나오는 남편 윤문원 씨와 뚜렷한 이목구비에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아내 심윤희 씨의 등장으로 스튜디오 안은 행복 바이러스로 가득 찼다. 남편의 머리와 옷을 점검하는 아내의 말투와 손짓에서 엿보이는 애정. 그리고 아내가 이끄는 대로 몸을 맡기는 남편의 얼굴에 미소가 흘러넘쳤기 때문이다. 유신과 긴급 조치로 대변되던 70년대 후반. 낭만이라고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그때 한양대학교 대표 닭살 커플로 유명했던 이들을 보니 30여 년 전으로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졌다. ▲ 정치외교학과 75학번 윤문원ㆍ무용학과 79학번 심윤희 부부 사회는 혼란스러웠지만 우리는 달콤했죠 때는 바야흐로 1979년. 윤문원 씨가 군 제대 후 학교에 복학했던 당시 캠퍼스는 최루탄 가스로 뒤덮였다. 격동의 현대사와 함께했던 대학 시절, 민주화 운동에 동참하고픈 마음에 윤문원 씨는 총학생회장에 출마했다. 선거위원회를 구성하려 과 대표들을 만나고 섭외하는 과정에서 무용학과 대표였던 심윤희 씨를 만났다. 그리고 곧 그녀는 선거 참모로 그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었다. 하지만 첫눈에 불꽃 튀는 만남은 아니었다. “복학생 선배였을 뿐이에요. 나이 차가 여섯 살이나 났고 매일 양복 차림이어서 아저씨 같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곁에서 보니 많은 사람을 이끄는 모습이 너무 멋있는 거예요. 점점 남자로 보이게 됐죠.” 심윤희 씨 말에 윤문원 씨가 빙그레 웃어 보였다. “저는 선거에 집중하느라 몰랐는데, 친구들이 하도 참하고 예쁘다고 하기에 눈여겨봤죠.” 그녀가 좋아하는 발레단 공연을 예매하고, 잘 차린 상은 아니었지만 정성을 가득 담아 손수 지은 밥을 건네기도 했다. 그렇게 서서히 서로에게 물들어간 청춘 남녀는 부부의 연을 맺었다. 혼란스러운 시대에도 낭만은 있었던 것이다. 이제껏 그래왔듯 앞으로도 행복하게 살아요 34권의 책을 출간한 저자이자 칼럼니스트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윤문원 씨와 댄스 스포츠계에서 유명 강사인 심윤희 씨에게 동문은 어떤 의미일까? 민주화 운동이 한창이던 시대의 대학 생활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비슷한 세대에 같은 경험을 했기에 서로를 보듬어주고 이해하는 충분한 계기가 되었다는 남편의 말에 아내가 설명을 덧붙였다. “무엇보다 학교가 같으니 서로의 친구들을 다 알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인맥에 관해서도 화제가 통하죠.” 대화가 통한다는 건 평생을 이야기해도 지루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부부 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점임을 강조했다. 옛날 이야기를 꺼내니 감회가 새롭다는 두 사람. 남편은 오랜 시간 가족을 위해 희생해온 아내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아내는 좋아하는 일 하며 둘이서 평생 행복하게 살자는 말로 마음을 전했다. 같이 있다는 것 자체로도 큰 힘이 된다는 이 부부가 떠난 자리에 존경과 사랑이라는 진한 여운이 그대로 남았다. 에디터 오미연│사진 최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