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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 26 중요기사

[교수]김성수 교수, 아프리카에 농업의 한류를 열다

김성수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지난달 2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표창을 받았다. 김 교수는 국내 최초로 대학 내 유럽아프리카연구소를 설립해 아프리카에 대한 사회과학적 연구를 선도하고 있다. (클릭 시 지난 기사 이동, [우수R&D] 김성수 교수) 연구소는 지난 2013년 아프리카의 농업 현황 및 농산업 제약 요인과 농업 종사 노동력의 장단점 등을 면밀히 조사하기 시작,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농업 전문가들과 아프리카 농업 관련 이슈와 과제를 토의했다. 김 교수는 막대한 성장 잠재력을 가진 아프리카 농지 및 자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함으로써 또 다른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은 경제성장의 잠재력이 굉장하다. 54개국의 역량과 다양성이 합쳐질 경우 정치적, 문화적, 국제경제적 중심으로 급부상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아프리카 국가들을 상대로 한국의 국가 이미지를 향상시키고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한국과 아프리카 국가 상생의 지속 가능한 교류협력을 확대한다면 한국의 국제적 위상 및 소프트파워도 향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국은 한류라는 소프트파워가 이미 아프리카 전역에 퍼져있다는 장점을 미루어 볼 때, 농업 또한 훌륭한 공공외교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게 김 교수의 지론이다. ▲ 김성수 교수(오른쪽에서 두번째)가 나이지리아 에누구 과학기술대학(Enugu State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의 교수들을 만나 한국의 농업과 기술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김성수 교수 제공) 아프리카 국가들 GDP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적으로 25%다. 그러나 농업과 연관된 농기자재, 농산물 가공, 판매 등의 농산업을 모두 포함하면 그 비중은 대략 50%를 상회한다. 무엇보다 농업에 종사하는 인구 비중은 평균 70%에 이른다. 김 교수는 "아프리카 농업인구의 비중, 가계소득, 파급효과 등을 고려할 때 빈곤 해소를 위해 농업의 현대적 발전이 더욱 효과적”이라며 "농업 발전은 식품가공 등 농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져 당장 농촌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농산물의 현대화를 통해 농촌과 도시의 상생적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아프리카 농지 및 자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현지의 토양, 기후, 소득 수준과 가격 조건 등에 부합하는 변형 기술을 제시했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고 에너지 소모가 적으며 관리가 쉬운 특징을 갖고 있다. 대표적으로 알제리 현지에 적합한 농업 기술로 씨감자 재배와 흰다리새우 양식, 우간다의 망고와 오렌지주스 제조 공장, 탄자니아 어류 양식, 나이지리아 깨 유착기 보급,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물류유통단지개발 등이 있다. 김 교수는 여러 기업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 국책연구기관, 현지 국제단체와 농과대학과의 협력에 기반해 적정 기술 방안을 적극적으로 제안했다. ▲ 지난달 18일부터 25일 2주에 걸쳐 롯데그룹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아프리카 진출 특강에서 김성수 교수가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김성수 교수 제공) 김 교수는 “현재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농기술 전수 및 농기계 제공 등 일회적인 차원에 머물고 있지만 농기술과 농가공, 농기계 등 농업 관련 제조업 전반을 진출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중에는 I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팜(smart farm)’을 포함한다. 한국 정부와 의회, 민간 기관, 농업 관련 기업들이 아프리카 현지 국가와 제휴하고 주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아프리카 농업 및 농가공 산업의 현대화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진출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다. 그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의원외교 제안과 함께 현재 대기업들의 요청으로 아프리카 시장진출에 관한 특강과 자문을 진행하고 있어 향후 한국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 확대로 이어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 김민지 기자 melon852@naver.com

2019-06 26 중요기사

[교수][신문 읽어주는 교수님] 정란수 교수가 말하는 '체류형 관광' 

‘매번 언제든 떠난다’, ‘여행의 일상화’. 최근 관광 트렌드는 체류형 관광이다. 대표적으로 ‘한 달 살기’가 있다. 명소를 돌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일상을 즐기는 것. 체류형 관광에서 일상과 관광의 분리는 모호해진다. 대안관광컨설팅 프로젝트수 대표이기도 한 정란수 관광학부 교수를 만나 체류형 관광의 미래를 물었다. 체류형 관광이란 체류형 관광을 꿈꾸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국내 여행지로는 제주, 여수나 서핑이 유명한 양양, 외국에는 태국 치앙마이가 있다. 정란수 교수는 “체류형 관광은 학술적으로 정립되지 않았지만, 생활 패턴의 변화로 인해 최근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시간과 공간의 제한이 있어 실제로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개념은 아닙니다. 하지만 최근 첨단 디지털 장비를 갖추고 여러 나라를 다니며 일하는 디지털 노마드나 프리랜서가 늘어나며 가능해지고 있어요.” 체류형 관광이 일어나는 이유는 ‘여행 경력 패턴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다. 여행 경력이 쌓일수록 그 지역으로 들어가 지역민들의 일상을 느끼는 것이다. 당연히 이를 위해선 그들의 문화나 환경을 파괴해 일상을 침범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정 교수는 한국인들이 체류형 관광을 즐기기 위해서는 ‘여행 철학’이 발달해야 한다고 했다. “여행자의 행복을 위해 지역민들이 운영하는 카페나 공연을 찾아가는 것은 좋아요. 하지만 지역민들의 권리까지 뺏을 권리는 없습니다. 체류형 관광이 늘어날수록 더욱더 이들에 대한 배려를 고려해야 하는 게 여행 철학입니다.” 배려는 필수 여행은 쉬려고 가는 것이지만 동시에 그 문화를 배려하는 것이다. “제주 올레길을 걸을 땐 거주지를 지날 수밖에 없어요. 그때 지역민에 대한 배려는 필수죠. 그들에게 인사를 건네거나 조용히 지나가야 해요. 본인에게는 10초만에 지나가는 길이 그분에게는 매일이죠. 안동하회마을도 비슷한 문제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체류형 관광이 정착되려면 ‘공정여행, 공정관광’이 정착돼야 한다. 지속 가능한 여행이라는 뜻으로, 여행자가 지역민들을 배려하고 여행 철학을 숙지하는 것이다. “요즘 체류형 관광을 가는 사람들은 준비를 오랫동안 해가요. 동아리를 만들어 전문적으로 여행지를 공부하고, 지역민들의 생활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전투적인 일상, 여행에서는 그만 대부분의 여행은 전투적으로 명소를 가 사진을 찍는다. 이런 비판이 ‘체류형 관광’을 불러왔다. 태국 치앙마이에서 반년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오랜 생활을 한 정 교수는 “여행을 오랫동안 떠나면 지역민을 이해하고 동시에 저를 볼 수 있어요.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어떤 삶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는 기회입니다.” ▲대안관광은 개념 있게 여행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정 교수는 “토마스 풀러(Fuller)는 ‘바보는 방황하고 현명한 사람은 여행한다’고 했다”며 “공정여행을 떠나 여행의 가치를 제대로 느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글/ 정민주 기자 audentia1003@hanyang.ac.kr 사진/ 이현선 기자 qserakr@hanyang.ac.kr

2019-06 19

[교수]이상욱 철학과 교수의 JTBC ‘차이나는 클라스’ 뒷이야기 (1)

과학철학자 이상욱 철학과 교수가 지난 5일 JTBC ‘차이나는 클라스(차클)’에 출연해 ‘과학철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우리가 몰랐던 천재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과학에 대한 고정관념을 깼다. 이상욱 교수를 만나 방송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나눴다. 과학기술의 철학적 이해가 필요해 이상욱 교수는 한양대학교 기초필수 교양과목 ‘과학기술의 철학적 이해’ 강좌를 만든 장본인이다. 과학기술 기본사회인 21세기에서는 여러 정보를 수집하고 비판적인 사고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 교수는 “과학기술을 인문학과 사회과학 등 다양한 시각에서 탐색하고 성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상욱 교수가 방송에서 강조하고 싶었던 내용도 이와 같다. ▲ 이상욱 교수는 "과학철학은 과학적으로 복잡한 내용이 범람하는 21세기에 꼭 필요하다"며 "21세기 시민들이 꼭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과학은 사회적 활동이다. 부자가 모든 빌딩을 다 가질 수 없는 것처럼 천재도 과학이라는 학문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이 작다. “방송에서 다뤘던 ‘우리가 몰랐던 천재 이야기’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건 천재가 최고라는 말이 아닙니다. 위대한 과학자들이 연구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과학자가 함께 해야 해요.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 발표가 늦어진 것도 이 때문이죠. 혼자 이뤄낼 수는 없었거든요.” 이상욱 교수가 말하는 철학 이상욱 교수는 이번 방송 출연을 통해 철학에 대한 오해가 조금이나마 풀어지길 바랐다. “철학은 과거 철학자들을 공부하는 게 아니에요. 그건 철학사죠. 현 시대의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해 과거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참고할 수는 있어요. 하지만, 그들이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보다 현 시대에 주어진 문제를 철학을 통해 풀어나가는게 더 중요합니다.” 철학과를 취업률로 판단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대학교에서 배운 학문을 졸업해서 바로 사용해야 한다는 생각이 만연하기 때문”이라며 “대학은 전반적으로 능력을 키우는 곳이고 사회가 재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철학이 실용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전반적으로 깊은 사고력을 요구하는 일을 하는 데 꼭 필요한 학문입니다.” 과학철학으로 준비하는 미래 한국과학철학회 편집인이자 유네스코 세계과학기술윤리 위원회 위원인 이상욱 교수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책을 내거나 현대 과학기술을 연구해 유네스코 회원국들이 정책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학술적인 연구가 정책에 바로 적용되는 데 한계가 있지만, 연구한 내용을 바탕으로 정책을 제안하는 것은 유엔기구 내 다양한 국가들의 이해관계나 정치적 환경에 도움을 줄 수 있다. ▲ 이상욱 교수는 앞으로 과학기술을 연구해 유네스코 회원국들이 정책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예정이다. 이 교수는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한양대학교 학생들에게 ‘과학기술의 철학적 이해’ 과목을 잘 활용하라고 당부했다. “인문계 학생들에게는 과학기술 기반 사회가 어떻게 인문학적인 쟁점이 되는지 공부하는 기회가 되고 이공계 학생들에게는 어떠한 윤리적 고려를 통해 사회적 지원을 통해 지속 가능하게 과학 연구를 할지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글/ 정민주 기자 audentia1003@hanyang.ac.kr 사진/ 김주은 기자 coramOdeo@hanyang.ac.kr

2019-03 25 헤드라인

[교수][인터뷰] ‘김우승’ 한양대 신임 총장…3S 전략으로 세상과 동행하는 대학 만들고파 (3)

“세상과 동행하는 한양” 봄소식과 함께 새 총장이 취임했다. 김우승 한양대학교 15대 총장은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ERICA캠퍼스 기계공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ERICA캠퍼스 부총장, PRIME 사업단장, 산학협력단장 그리고 LINC 사업단장 등을 역임하며 세계 속 한양의 모습을 그리던 김 교수는 지난달 25일 총장으로 취임해 앞으로 4년 동안 한양을 이끌게 된다. 김 총장은 최근 교내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양의 미래상을 선보였다. 스마트와 스타트업, 사회혁신이 담긴 ‘3S 전략'의 계승 ▲ 새로운 한양의 리더가 된 김우승 신임 총장. 김우승 총장은 인터뷰에서 “15대 총장으로서 한양의 미래를 짊어지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양대는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성장했고 앞으로는 세상과 동행하며 세상을 바꾸는 대학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세상과 동행하는 대학’을 꿈꾸는 김 총장의 계획은 무엇일까. “대학은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 발맞춰 대응해야 한다. 우리가 아는 세계적인 대학들은 이미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를 활용해 전 세계에 펼쳐진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에 도전하고 있다. 세상을 바꾸는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세상과 동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 목표부터 내용, 환경까지도 바꿔야 한다. 4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모든 것을 이루기는 힘들겠지만,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서 기꺼이 첫발을 내디딜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총장은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3S 전략’의 계승을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작년 한양대 미래위원회를 통해 구체화된 3S 전략은 교육과 연구를 통해 창의적 성과를 창출하는 스마트(Smart) 대학, 국가 성장에 기여하는 스타트업(Startup) 대학, 세상을 변화하는 사회혁신(Social Innovation) 대학을 구현하는 것이다. 한양대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교육이 아니라 한양이니까 가능한 교육, 한양이 지향하는 ‘한양다움’을 스타트업 지원을 통해 실현해왔다. 앞으로도 창업 분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김 총장은 “창업은 한양대의 인재양성 전통인 ‘실용인재’를 계승하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스타트업 타운과 같은 창의적 발상이 가능한 창업 교육 공간을 확대하고 학생들의 다양한 실무경험을 위해 현장 실습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양대는 LINC+, PRIME 등과 같은 국가재정지원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주했으며 국내 최초로 산업연계 교육자문위원회(Industrial Advisory Board, IAB) 도입(2017년), 국내 최초 인턴십 의무화(2013년)와 같은 혁신적 교육 성과를 이뤘다. “두 번째 스마트(Smart) 전략을 통해 교육 혁신을 계속 이뤄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학문 간 경계를 허물고 융∙복합 교육과정을 수립할 것이며 문제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는 ‘R-PBL/IC-PBL’ 교육과정 고도화에 아낌없이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마지막 전략은 사회혁신(Social Innovation)”이라며 “한양대는 글로벌 사회혁신대학 네트워크인 아쇼카(Ashoka U)에 국내 최초로 가입한 만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다양한 사회혁신 교과-비교과 프로그램을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운영,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행하는 삶, 서울캠퍼스∙ERICA캠퍼스 동반발전 특별 위원회 설치부터 ▲ 김우승 신임 총장이 3S(스타트업∙스마트∙사회혁신)전략의 구체적인 계승방침을 설명하고 있다. 올해 8월까지 HYU 2022 중기발전 계획을 수립해 3S 전략을 이행하기 위한 청사진을 발표할 예정이다. 일각에서 한양대 서울캠퍼스와 ERICA캠퍼스 간 교류가 활발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김 총장은 “물리적 거리가 있는 만큼 협력 분야에서 부족했던 점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2023년 신안산선 개통으로 서울캠퍼스에서 ERICA캠퍼스까지 58분밖에 걸리지 않게 된다. 상당한 시간 단축이 이뤄질 예정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양 캠퍼스 간 역량을 한데 모아 인적교류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개교 80주년을 맞는 서울캠퍼스와 개교 40주년인 ERICA캠퍼스는 그동안 각자의 분야에서 눈부신 업적을 이뤄왔다. 서울캠퍼스는 교육과 연구 부문에서, ERICA 캠퍼스는 산학협력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 김 총장은 “서울캠퍼스 교학 부총장과 경영 부총장, ERICA 캠퍼스 부총장을 공동 위원장으로 ‘서울∙ERICA 한양 동반발전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오는 10월까지 특별위원회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총장은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내놓는 것도 잊지 않았다. 미국 프린스턴대학을 예시로 들며 “프린스턴대학은 2016년 생명과학 분야 기술이전으로 1410억 원의 수익을 올린 바 있다. 서울캠퍼스 의과대학과 ERICA캠퍼스의 약학대학의 연구역량이 융합될 경우 미래 주요 연구 분야로 손꼽히고 있는 생명과학 분야의 혁신적 시너지를 이룰 수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양 캠퍼스의 동반 발전은 단순히 캠퍼스 간의 교류를 활성화하겠다는 의미를 뛰어넘어 양 캠퍼스의 강점을 융합∙발전시켜 한양만의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의미다. 소통 중시하는 ‘실무형 총장’으로 거듭날 것 ▲ 김우승 신임 총장이 지난 12일 서울캠퍼스 신본관에서 열린 교내 매체 공동 인터뷰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3S 전략, 한양 동반발전 특별 위원회 등 굵직한 사안을 무리 없이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는 학생, 교수, 직원, 동문과의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 김 총장은 “지난 80년간 한양대의 눈부신 발전은 학생, 교수, 직원, 동문 등 구성원들의 열정과 노력으로 달성했고, 앞으로 더 큰 발전을 하기 위해서 구성원 간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협력은 소통과 공감대 형성을 통해 이뤄지기에 앞으로 임기 동안 이를 강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구체적 계획으로는 학생, 교수, 교직원, 동문 등 구성원별로 각자의 사안을 논의할 수 있는 ‘런치미팅(lunch meeting)의 날’을 운영할 예정이다. 작은 회의실에서 샌드위치를 먹으며 자신이 속한 집단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수렴된 의견은 정책화하고 이를 구성원들과 공유함으로써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또한 “요즘 트렌드에 맞게 모바일로 대학의 정보를 구성원들과 공유할 수 있는 HCSC(Hanyang Contents Sharing Community)도 운영하고자 한다”며 “확인 속도가 느린 이메일 대신 실시간 의견 수렴이 가능한 모바일 연락체계를 갖추겠다”고 활동 계획을 밝혔다. ▲ 김우승 신임 총장은 한양 동반발전 특별 위원회, 동문 네트워크 강화 등 주요 운영 계획을 통해 "학생들이 존중받는 행복한 캠퍼스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자신의 미래를 책임질 준비가 돼 있는 사람만이 꿈을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을 학살하던 히틀러의 나치 정권에 항거하다가 순교한 독일의 신학자이자 목회자 디트리히 본회퍼(Bonhoeffer)가 한 말”이라며 “실천은 생각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책임질 준비를 하는 데서 나온다. 학생들이 책임질 준비를 할 수 있는 대학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글/김가은 기자 kate981212@hanyang.ac.kr

2019-03 15

[교수][사랑, 36.5°C] 걱정 없이 공부만 할 수 있었던 행복했던 고시반의 추억

1965년 백남 김연준 박사에 의해 설립된 한양 고시반은 고시에 목표를 둔 학생들에게 걱정 없이 공부만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였고, 덕분에 많은 학생들이 이곳을 통해 꿈을 이뤘다. 공직에 진출해 2008년 국무총리실 차관을 역임한 박철곤 특훈교수도 고시반을 거쳐 간 한양인 중 한 명. 그는 최근 파워엘리트 나무그늘 캠페인을 통해 장학금 1천만 원을 기부했다. 학교에 보은하고 싶다던 평생의 바람을 실천한 박 교수의 얼굴에서는 충만한 자부심이 빛나고 있었다. 글 강현정ㅣ사진 이서연 ▲ 박철곤(행정학 78)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특훈교수 Q. 학교의 도움을 받아 꿈을 이루셨는데, 후배들을 위해 돌려줄 수 있게 되어 뿌듯하셨을 것 같습니다. A. 학교로부터 받은 은혜에 비해 너무 적은 금액이라 많이 아쉬웠습니다. 저에게 한양대는 굉장히 각별한 곳입니다. 공부만 해보는 게 소원이었던 제가 이곳에 와서 그 소원을 이루게 되었으니까요. 가난한 공직자였던 저는 학교에 보은하는 마음으로 고시반 후배들 면접지도도 도와주고 특강도 하면서 학교와 인연을 유지해왔습니다. 그러다 이번에 기부를 하게 되었는데, ‘나누어 주려고 가지만 내가 더 받고 오는’ 봉사의 속성을 기부에서도 느꼈습니다. 열심히 일해 번 돈을 후배들과 나눌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 굉장히 큰 기쁨을 줬습니다. Q. 현재는 한양대에서 특훈교수직을 맡고 계신데요,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지요? A. 특훈교수(distinguished professor)는 제가 받기 송구스러울 정도로 명예로운 자리입니다. 우리나라 대학에서는 다소 낯선 개념이기도 한데, 특별한 공적이나 공훈이 있는 사람에게 학교가 주는 직책입니다. 저는 공공정책대학원에서 강의도 하고, 요즘은 부설연구소인 ‘갈등문제 연구소’ 업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 산적한 지역 갈등, 남북 갈등, 계층 갈등, 공공정책과 관련한 갈등을 해결하는 데 한양대가 중요한 역할을 하여 국가발전을 위한 새로운 동력을 만들어내고 싶습니다. Q. 교수님의 고시반 시절은 어땠는지, 그 시절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A. 저는 어릴 때부터 가난했던 탓에 마음껏 공부를 할 수 없었어요. 육성회비를 내지 못해 시험 보는 날 시험지를 빼앗기고 끝내 중학교를 마치지 못했고, 세상에 힘든 일은 다 해가며 검정고시를 두 개나 보고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방송통신대학을 거쳐 한양대에 편입했습니다. 그리고는 곧바로 고시반 장학생으로 들어왔더니 먹여주고, 재워주고, 책을 사라고 매월 장학금도 주는 겁니다. 아무 걱정 없이 공부할 여건이 이 학교에 들어오는 순간 만들어진 거죠. 제 마음에 얼마나 안도감을 느꼈는지 모릅니다. 절실했던 만큼 저는 학교에 대한 고마움이 남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Q. 학교의 도움으로 학생이 자라고, 그 학생이 선배라는 이름으로 다시 후배들을 이끌어주는 선순환이 이뤄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A. 흔히 말하지 않습니까. 국적은 바꿔도 학적은 바꾸지 못한다고. 내가 나온 학교가 사회에 기여하는 학교가 될 수 있도록 동문들이 힘을 보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학교의 발전이자 곧 자신의 발전이기도 하니까요. 지금의 제가 있기까지 저는 많은 분의 도움과 장학제도의 혜택을 받았습니다. 장학금은 돈 없는 학생에겐 구원군입니다. 부모님의 도움으로 공부할 수 있다 하더라도 장학금은 젊은이들이 장래를 위해 용기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격려이자 채찍입니다. Q. 마음은 있어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동문들도 많은데요, 그런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마음은 있어도 금전적으로 기부하기는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을 겁니다. 저 역시 고소득자가 아니거든요. 많지 않은 금액이지만 저로서는 쉽지 않은 선택이었습니다. 또 원래는 매월 일정액을 나눠서 내려고 했지만, 혹시라도 나중에 제 마음이 변할까봐 눈을 질끈 감고 결정했습니다. 지금은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이 되고, 기회가 되는대로 더 해야겠다고도 다짐합니다. 제가 돈이 많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자유롭게 말할 수 있습니다. 만 원짜리 하나라도 쓰고 누구에게 줘야 돈의 가치가 나옵니다. Q. 마지막으로 재학생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A. 인생의 모든 가능성을 가진 젊음의 시기는 본인은 잘 모르겠지만 너무도 값지고 고귀한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자기 개인의 미래, 사회의 미래, 국가의 미래를 위해 큰 꿈을 가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꿈은 꾸는 사람만 이룰 수 있고, 꿈이 커야 작은 꿈이라도 이룰 수 있지요. 식상한 얘기 같지만 젊은이에게 이보다 중요한 얘기는 없습니다. 동행한대 2018년 Autumn (제11호) 이북 보기

2019-03 15

[교수][사랑, 36.5°C] 세상을 변화시키는 아름다운 날갯짓

기부는 어느 정도 이상의 금액을 낼 수 있어야 하는 것, 혹은 특별한 동기가 있는 사람들의 관심사로 나와는 거리가 먼 일이라 생각할 때가 많다. 하지만 기부는 습관이다. 김병모 고려문화재연구원장은 기부란 굳이 거창할 필요가 없으며, 오히려 소소하게 자주 나누는 습관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큰 바람을 일으키듯, 세상을 움직이는 훈풍은 어느 한 사람의 통 큰 기부가 아닌 우리 모두의 소소한 나눔에서 피어난다. 글 강현정ㅣ사진 이서연 ▲ 김병모 고려문화재연구원장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 Q. 교수님은 우리나라의 고고학 1세대로, 오랜 기간 후학을 양성하셨습니다. 한양대에 재직하신 시기가 언제였습니까? A. 1978년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가 되어 2003년에 퇴임했으니 꼬박 26년을 한양대에 재직했습니다. 내 일생의 중요했던 시기들을 한양대에서 보낸 셈입니다. 당시 건물이 5동 밖에 없었고 전임교수가 100명이 조금 넘는 정도였으니,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학교의 규모가 거의 10배 이상 불어났죠? 우리사회의 성장과 함께 발전해온 한양의 모습을 목도했습니다. Q. 교수님의 기억에 인상 깊게 남아있는 한양의 모습은 무엇입니까? A. 한양대는 옛날부터 나눔의 정신이 있는 학교였습니다. 해마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학교 주변에 소리 소문 없이 쌀가마를 돌렸고, 교직원들 월급에서 1%씩 떼어 지역구제에 쓰기도 했습니다. 예부터 잘 되는 집안들은 늘 베푸는 집안이었죠. 그저 여유 있는 사람이 갖고 있는 기본적인 도덕 같은 거죠. 대단한 건 아니지만 저도 매년 연말이면 제 연구소가 있는 지역의 동사무소나 기관을 찾아가 어려운 지역주민을 위해 써달라고 쌀을 기부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나눔을 실천하고 싶은 마음이지요. Q.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기부와 나눔의 중요성을 깨달은 경험이 있으신가요? A. 저는 공부하는 과정에서 장학금의 위력을 체감한 사람입니다. 9남매의 8형제 중 여섯 번째 아들로 태어났는데, 살림이 어려워 부모님이 항상 형들에게 먼저 등록금을 주고 제게는 꼴찌로 줬습니다. 그러다 서울대 고고인류학과에 1기로 입학했는데, 처음으로 학자금 대출이라는 게 생겨난 겁니다. 4년 내내 학교를 거저 다니고 졸업한 뒤 그 돈을 갚을 수 있어 걱정 없이 대학을 다닐 수 있었습니다. 영국으로 유학을 간 뒤에도 마침 우리 정부가 영국과 과학기술 계약을 맺는 바람에 제가 첫 번째 장학금 수혜자가 될 수 있었고요. 만약 이러한 제도들이 없다면 가난한 학생이 어떻게 공부해볼 엄두를 내겠습니까? 공부를 하고 싶은 사람에게 골고루 기회가 돌아가게 하려면 장학혜택이 더 늘어나야 합니다. Q. 지난 2006년 문화인류학과 발전기금으로 1천만 원을 기부하셨습니다. 기부를 하게 되신 계기가 무엇이었나요? A. 문화인류학과는 전공 특성상 고고학 발굴에 학생들을 인턴으로 많이 씁니다. 필드 연습을 안 하면 졸업해도 아무 소용이 없거든요. 그런데 돈이 없어 해외답사를 못 가는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중국을 다녀오려면 적어도 100만원은 드는데, 제가 1천만 원을 내면 학생 10명이 갈 수 있었죠. 그 외에도 적은 금액이라도 학술용역을 맡으면 그 돈을 쪼개서 학생들에게 등록금을 줬는데, 특히 지방에서 온 학생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을 겁니다. 집이 서울이 아닌 학생들에게 서울 생활은 전투와 같거든요. 내 밑에서 교수가 10명, 박사가 20명 나왔는데, 특히 지방 고등학교를 졸업한 제자들이 많이 성공했습니다. 그런 게 보람이지요. ▲ 김 교수는 "만약 학자금대출이나 장학금 제도가 없다면 가난한 학생이 어떻게 공부해 볼 엄두를 내겠습니까? 공부를 하고 싶은 사람에게 골고루 기회가 돌아가게 하려면 장학혜택이 더 늘어나야 합니다." 라고 말한다. Q. 얼마 전 총장전략기금으로 2천만 원을 또 기부하셨습니다. 퇴임 이후에도 학교에 꾸준히 기부하는 이유가 있으신지요? A. 제가 아들이 둘인데 둘 다 한양대를 나왔습니다. 장학금 덕에 두 녀석이 혜택을 많이 입었으니, 아들들이 받은 혜택이 다른 학생들에게도 스며갈 수 있도록 갚고 싶었습니다. 바람이 있다면, 저는 아버지 세대에서 기부하는 것을 보지 못하고 자랐지만, 제가 기부하는 것을 보고 아들들도 훗날 여유가 생길 때 나누는 삶을 살았으면 하는 것입니다. 동행한대 2018년 Autumn (제11호) 이북 보기

2019-03 15

[교수][사랑, 36.5°C] 스승에서 제자로 전해지는 내리사랑

아프리카의 빽빽한 열대우림에선 광합성을 위한 식물들의 극한 경쟁이 펼쳐진다. 이 가운데 덩굴식물 라피도포라(Rhaphidophora)는 조금 특별한 생존 방식을 보여준다. 나무 꼭대기의 잎사귀들이 스스로 제 몸에 구멍을 내 아래쪽 잎사귀들로 햇빛을 내려 보내주는 것이다. 햇빛을 골고루 나누기 위한 식물의 자기희생이다. 글 강현정ㅣ사진 이서연 ▲ 최형인 한양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석좌교수 제자들에게 징검다리 되어주고파 배우의 자리는 무대 위지만, 스승의 자리는 무대 뒤다. 배우는 조명을 ‘받는’ 사람이지만, 스승은 제자들을 향해 그 조명을 ‘비춰주는’ 사람이다. 톱스타의 스승으로 널리 알려진 최형인 교수와 이야기를 나누며 밀림 속 라피도포라가 떠오른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일찍이 한양대 동문극단인 <한양레퍼토리>를 창단한 것도, 몇몇 졸업생들과 의기투합해 내리사랑 장학금을 조성한 것도, 아래쪽 잎사귀들에게 햇빛을 내려 보내주고픈 정글 속 라피도포라와 너무도 닮아있기 때문이다. “우리 졸업생들에게 일종의 징검다리를 만들어주고 싶었어요. 연극과 교수들은 학생들이 졸업할 때가 되면 늘 미안하거든요. 나가서 돈벌이가 안 되니까. 미국 예일대학에 보면 예일 레퍼토리 컴퍼니가 있는데, 그게 너무 부러워서 저희도 하나 만들었죠.” 국내 유일의 대학 동문 극단인 <한양레퍼토리>의 탄생 배경이다. 1992년에 창단한 <한양레퍼토리>는 매년 질 높은 공연을 선보이며 한양대 연극영화학과 졸업생들에게 훌륭한 무대를 제공해줬고, 덕분에 많은 졸업생들이 방송이나 공연 현장으로 바로 캐스팅되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사랑이 많으면 일이 많다 ‘사랑이 많으면 일이 많다’ 한양대 교수로 부임하던 날부터 지금까지 쭉 최형인 교수의 연구실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글귀다. 사랑이 많으면 다른 사람의 아쉬운 사정이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고 일일이 돕다보면 바빠질 것이니, 인생을 밀도감 있게 잘 살라는 의미로 친언니가 써준 글귀라고 한다. 사랑이 많아 제자들의 어려운 사정이 눈에 더 밟힌 걸까. 최형인 교수는 지난 2011년부터 학과 발전기금으로 총 6천5백만 원을 기부해왔다. 그중 5천만 원은 ‘연극영화학과 내리사랑 장학금’ 명목으로 기부했는데, 이 장학금은 최 교수가 몇몇 졸업동문들과 의기투합해 만든 장학기금이다. 설경구, 박미선, 홍석천, 정일우 등 연예인 동문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1억 2천만 원이 넘는 기금을 조성했다. 비단 장학금만이 아니다. 대학로에서 ‘밥 아줌마’로 불릴 만큼 제자들에게 밥을 해먹이며, 고집스러울 만치 지독하게 연습했던 시간들은 이미 돈으로 환산할 수 있는 가치를 훌쩍 넘어선다. 사랑이 많으면 일이 많다 했는가. 제자들의 시시콜콜한 사정까지 차마 외면할 수 없었던 스승의 마음이 결국 ‘내리사랑 장학금’으로 탄생한 것이다. “우리 과가 연극 전공이 한 100명 되는데, 진짜 멀리서 다니면서 힘들게 공부하는 학생들이 있거든요. 이 돈이 그 아이들에게 편안한 차비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고, 조금이라도 여유를 갖고 공부할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고, 매일매일의 삶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앙상블일 때 가장 아름답다 앙상블(Ensemble)은 ‘함께’라는 뜻의 프랑스어로, 주로 음악에서 두 사람 이상이 연주하는 합주 혹은 합창을 가리키는 용어다. 비단 음악뿐이랴. 최 교수에 따르면 연극은 앙상블이며, 우리 인생도 앙상블이 되어야 아름답다고 한다. “연극을 가르치면서 제일 강조하는 게 휴머니티(Humanity)예요. 우리는 막이 오르기 전에 이미 예술을 하는 거예요. 서로 도와주고, 서로 안아주고, 힘들 때 위로해주고, 그렇게 부대끼는 게 연극이에요. 나를 보여주려고만 하면 그것만큼 미운 게 없어요. 앙상블이 될 때 연극은 가장 아름다워집니다.” 잎사귀에 구멍을 내 햇빛을 공유하는 라피도포라처럼, 스승의 내리사랑으로 제자가 자란다. 스승은 ‘키워냄’으로 인생의 앙상블을 완성해간다. 동행한대 2018년 Summer (제10호) 이북 보기

2019-02 21

[교수][스페셜 토크Ⅱ] 녹내장 분야에 젊은 바람 불어넣는 의학연구자

이원준 교수가 제10회 미래의학자상을 수상했다. 인용지수 8점 이상의 전문 학술지에 원저를 포함, 임상강사 재직 기간 중 10편 이상의 논문을 제1저자로 발표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그간 안과의사가 미래의학자상을 수상한 전례는 많지 않다. 논문 인용지수(Impact Factor)는 읽는 이가 많아야 그 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는데, 안과 분야는 상대적으로 인용지수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원준 교수의 수상 소식이 더 반갑다. 글. 이미혜 사진. 안홍범 ▲ 이원준 의학과 교수 녹내장 진단에 대한 다양한 방법 모색 이원준 교수가 수상한 미래의학자상은 한국 의학의 미래를 이끌어가고 세계 의학의 선두주자가 될 젊은 연구자를 격려하기 위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임상강사만을 대상으로 수여하는 상이다. 임상강사 재직 기간 중 국내외 SCI급 학술지에 발표된 제1저자 논문만을 중심으로 임상강사의 연차, 총 논문 수, 연간 논문 수, 논문 인용지수 등을 위주로 평가해 수상자를 선정한다. 이원준 교수는 서울대학교병원 안과 녹내장 임상강사로 재직한 2년 동안 10편 이상의 논문을 제1저자로 발표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미래의학자는 의학의 전 분야를 아우르는 상인데, 안과의 논문 인용지수가 높지 않아 수상을 예상하진 못했어요. 의학자라는 단어를 붙이기에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번 수상이 제가 연구하고자 하는 녹내장 질환에 대한 사명감을 느끼게 해준 것만은 분명합니다. 한편으로는 임상강사를 하는 동안 일과 공부를 병행하느라 힘들었는데, 그 노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 뿌듯합니다.” 그가 특히 녹내장 질환에 관심을 가진 것은 완치가 어려운 만성질환이기 때문이다. 녹내장은 눈 속 안압이 높아지면서 신경이 압박돼 시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3대 실명(失明) 질환으로 불리는데, 병인과 치료에 대해 연구해야 할 주제가 많아 의학자 측면에서 보면 매력적인 학문이다. 이 교수는 녹내장 조기진단에 있어서 영상 장비와 의학 소프트웨어의 효율성에 대한 연구와 녹내장 환자에 있어서 뇌졸중과 녹내장의 연관성을 주제로 한 논문 등을 발표했다. 지난해 봄에 열린 대한안과학회 119회 학술대회에서는 ‘녹내장 진행에 있어 안구광학단층촬영(OCT)을 이용한 신경절세포-내망상층 두께의 변화속도 분석’ 논문으로 율산학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시신경 주변의 두께가 얼마나 얇아지는지를 심층 분석하는 방법으로 녹내장의 진행 여부를 판단해왔는데, 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황반의 신경 두께도 녹내장의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가 나왔어요. 그 두께가 녹내장을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는 있었지만, 황반의 두께를 연속적으로 관찰한 연구는 없었거든요. 시신경 주변에 국한됐던 관심을 황반으로 옮겨 관찰한 연구입니다. 시신경이 아닌 다른 부분의 두께를 통해 녹내장을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이 연구 결과는 안과 분야 최고 학술지인 <옵탈몰로지(Ophthalmology)>에 실리기도 했다. 연구에 대한 열정은 결국 환자를 위한 일 군의관으로 3년, 임상강사로 2년을 보낸 후 이원준 교수는 지난해 3월부터 한양대학교병원 안과에서 녹내장 전문의로 환자를 돌보고 있다. “전공을 선택할 당시, 안과가 촉망받는 분야였고 미래 연구 가치가 높다고 판단했어요. 눈은 작지만 특별합니다. 다른 분야의 의사들이 안과의 차트가 암호 같다고 말할 정도로 특화된 전문성이 있지요. 제 성향과 잘 맞겠다 싶어서 안과로 진로를 선택했고, 임상강사를 하면서 녹내장에 관심을 두게 됐습니다. 의학 전공 중에서 녹내장과 같은 단일 질환 병명으로 세부 분과가 정해지는 경우가 흔치 않거든요.” 임상강사 기간은 안과 전문의가 된 후 전문성을 높이는 시간이기도 했다. 덕분에 연구에 몰두할 수 있었다. 지금은 그간의 공부와 경험을 바탕으로 환자에 집중하고 있다. 자신을 믿어주는 환자에게 책임감을 느끼고 진료에 매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그는 말한다. “아직은 ‘러닝 커브(특정 기술을 안정적으로 활용하기까지 드는 시간)’를 계속 유지해야 하는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이 교수는 아직도 ‘배운 것’보다 ‘배워야 할 것’이 훨씬 더 많다며 겸손함을 보인다. 모교에 돌아올 수 있도록 기회가 주어진 것에 대한 감사는 자신에게 진료받는 환자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보답할 생각이다.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연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 이 교수는 새로운 의료 장비가 녹내장을 진단하는 데 얼마나 유용할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왔다. 녹내장은 점점 악화하는 질환이기에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지, 진행을 조기에 판단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녹내장의 원인에 대한 관심의 끈도 놓지 않고 있다. “원인을 알아야 치료 방법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완치가 없는 병이기에 그 시작점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어요. 일례로 아시아, 한국 환자 중에서 안압이 높지 않은 데도 녹내장을 앓는 경우가 많아요. 녹내장의 가장 큰 위험인자는 높은 안압인데, 시신경이 망가져서 녹내장에 걸리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그래서 원인 규명에 대한 연구도 추진 중입니다.” 젊은 의학 연구자이기에 새로운 수술 방법과 치료 방법을 신속하게 받아들여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연구에 도전하고 있다. 그는 환자와 한 번 인연을 맺으면 평생을 함께하기에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의사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녹내장의 원인과 과정, 결과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차근차근 도전을 쌓아가고 있는 이원준 교수. 미지의 길을 밝혀낸 그의 노력이 또 다른 반가운 소식으로 들려오길 기대해본다. 사랑한대 2019년 01-02월호 이북 보기

2019-02 21

[교수][스페셜토크Ⅰ] 세계 상위 1% 연구자의 ‘배터리’ 열정

2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자로 꼽히는 선양국 교수가 논문 피인용 수에서 3년 이내 노벨상 수상자의 평균치를 넘어설 연구자로 선정됐다. 이러한 학문적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묵묵히 걸어온 뚝심 덕분이었다. 이는 노벨상 수상자들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글. 박영임 사진. 안홍범 ▲ 선양국 에너지공학과 교수 정량할 수 없는 노벨상의 시간 17.1년과 14.1년. 이는 노벨상을 잉태하는 시간이다. 지난해 한국연구재단이 최근 10년간 노벨과학상 수상자들의 논문을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 노벨상 수상자들이 핵심 논문을 완성하는 데 걸린 시간은 17.1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논문 발표 후 노벨상을 수상하기까지 걸린 연구 기간은 평균 14.1년이었다. 결국 노벨상을 수상하는 데 무려 31.2년의 시간이 걸린다는 말이다. 이와 함께 한국연구재단은 연구 생산력과 영향력, 3대 과학저널 중 2편 이상 논문을 게재하고 상위 1% 저널에 10편 이상 논문을 게재한 이력 그리고 논문 피인용 수를 기준으로 노벨상 수상자 이력에 근접한 연구자 13인도 발표했다. 명단에는 에너지공학과 선양국 교수의 이름도 올랐다. 이미 전 세계 상위 1% 연구자로 거론되는 선 교수가 저명 국제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 수는 550여 편, 피인용 수는 4만 여 건에 이른다. 한국에서도 드디어 노벨상 수상자가 탄생하지 않을까 기대하게 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노벨상 수상자들의 결실을 그저 몇 개의 수치로만 정량화할 수는 없는 일. 31.2년의 시간, 그 훨씬 전부터 노력과 열정의 세월을 켜켜이 쌓아야 했을 것이다. 이를 테면 선 교수의 연구실 책장에 꽂혀 있는 빛이 바래 누레질 대로 누런 대학노트 뭉치들처럼 말이다. “학생 때 썼던 아주 오래된 노트들입니다. 제 지식과 연구가 여기서 출발했다고 할 수 있죠.”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기술을 지켜라 선양국 교수는 노벨상을 수상하는 데 필요한 덕목으로 가장 먼저 독창성을 꼽았다. “제 연구 역량이 노벨상 수상자와 비교되는 게 부담스럽긴 합니다만, 노벨상을 수상하려면 남이 따라할 수 없는 연구, 즉 새로운 학문 분야를 개척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 교수의 주 연구 분야는 리튬이온 전지용 양극재와 차세대 전지의 소재를 개발하는 것. 한양대로 부임한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연구를 시작했으니 벌써 20년 가까이 됐다. 당시는 지금처럼 배터리에 주목하는 연구자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앞으로 양극재가 중요한 소재가 되리라는 것을 연구자의 통찰로 직감했다. 리튬이온 전지용 양극재는 전기차의 치명적인 단점인 짧은 주행거리와 고가의 가격을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결정적 열쇠다. 전기차 생산 비용의 60%를 소재가, 그중 양극재가 44%를 차지한다. 따라서 양극재 소재 비용을 줄이면 전기차 가격을 좀 더 대중화할 수 있다. 이렇게 가격도 낮추고 배터리 용량도 높이려면 니켈함량을 늘려야 하는데, 그러면 열 때문에 안정성과 수명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즉 용량과 안정성 및 수명은 반비례 곡선을 그린다. “대부분의 연구자들은 배터리의 방전 용량을 높이면 열적 안정성과 수명이 떨어지는 것을 당연히 여겼습니다. 그래서 다들 시도조차 하지 않았죠. 하지만 저는 저만의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선 교수의 독창성은 ‘농도 구배형(Gradient) 양극재’를 구상하면서 빛을 발했다. 이는 중심부의 니켈 함량을 높이되 표면으로 갈수록 망간 함량을 높이는 방식을 말한다. 이렇게 하면 니켈 함량을 높여 용량을 높일 수 있고, 표면은 망간 함량이 높아 안정적이다. 현재 농도 구배형 양극재는 5세대까지 발전했다. 3세대 양극재(FCG)는 유럽에 수출되는 전기자전거에, 2세대 양극재(CSG)는 1회 충전에 385㎞까지 달릴 수 있는 기아의 전기차 ‘니로EV’에 상용화됐다. “평소 학생들에게도 독창성을 강조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틀리면 어쩌나 걱정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 같아요. 틀려도 좋으니 남이 하지 않는 생각을 많이 하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이렇게 독창적인 기술을 잘 지키는 것도 공학자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신기술을 개발하면 논문 발표와 동시에 세계 각국에 특허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선 교수의 특허 등록 건수는 370여 건에 이른다. “배터리 양극재에 대해선 세계 최고 기술이라 자부합니다. 배터리는 반도체를 잇는 우리나라의 차세대 먹거리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중국이 빠르게 쫓아오고 있습니다. 배터리 시장을 지킬 수 있도록 학교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절실합니다.” 독창성과 끈기로 걸어온 연구자의 길 논문 피인용 수가 말해주듯 많은 연구자들이 선양국 교수의 연구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외 전기차 업계도 마찬가지다. 지금이야 상상이 가지 않지만, 국제 학술지에서 그의 논문을 실어주지 않던 시절도 있었다. 나노 열풍이 거셌던 연구 초창기, 당시 배터리 양극재에 대한 연구는 유행과는 한참 동떨어진 주제였던 것이다. 당연히 연구 지원금을 받기도 쉽지 않았다. “제가 하고 싶은 연구라 묵묵히 했습니다. 한 분야의 연구를 꾸준히 할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이 탄탄해야 노벨상을 받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겁니다. 일본 연구자들만 해도 20~30년씩 한 분야를 연구하거든요. 그렇게 오래 연구하면 전문가가 안 될 수가 없죠.” 현재 선 교수는 배터리 양극재 개발 연구를 지속하는 한편, 리튬이온 전지를 능가할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 소재를 개발하는 데도 높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노벨상보다는 공학자로서 자신이 개발한 기술이 실생활에 유용하게 쓰이기를 바랄 뿐이라는 선양국 교수.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한 우물을 판 뚝심과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는 독창성이 선 교수를 전 세계 상위 1% 연구자의 반열에 오르게 한 힘이다. 사랑한대 2019년 01-02월호 이북 보기

2018-12 24 중요기사

[교수]“누구나 영어 강의자가 되고, 학습자가 될 수 있도록” (1)

영어 교육의 패러다임은 계속 바뀐다. 특정 시험을 목표로 하는 단기 강좌들은 변화하는 교육 내용과 방식에 맞춰 쉽게 생기고 쉽게 사라진다. 질 좋은 강의들이 끝까지 남지 못한다는 점을 고민하던 이광희 교수(영어영문학과)는 지식을 공유하는 플랫폼 ‘브라운스터디’를 개설했다. 플랫폼을 통해 교육을 전달하고 그 내용을 보존, 확산한다. 도서출판 ‘한국문화사’의 이사이자 지식 플랫폼 ‘브라운스터디’의 대표 이광희 교수를 만나 영어 교육가이자 출판인인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종이 출판을 넘어 ‘브라운스터디’는 도서출판 ‘한국문화사’에서 설립한 지식 플랫폼이다. 책과 더불어 오디오북, 튜터북 등으로 교육 내용을 전달한다. “고급 지식은 대중이 책장으로 보기 힘든 것들이 많아요. 멀게 느껴지던 지식을 바로 옆에서 책을 넘기며 말해준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에서 시작했습니다.” 이 교수는 대학 교육의 내용이 후에도 지속적으로 유의미하기를 원했다. 지식의 보고를 디지털화하는 작업만으로도 가시적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렇게 출범한 지식 플랫폼 '브라운 스터디'는 일회성 온라인 강의 제공이 아닌 지식 보전과 전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종이책에서 더 나아가 튜토리얼식 강의 도서를 제공한다. 이 교수는 “개인의 만족, 학문적 발견, 학회의 논제로 끝나던 것들을 다시 모아 소통하는 것이 지식인의 책임”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 이광희 교수(영어영문학과)는 지식의 보전과 전승을 목표로 지식 플랫폼인 ‘브라운 스터디’를 설립했다. 브라운 스터디의 내용은 다양하다.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모든 것들이 소재가 된다. 함께 하는 강의자들은 모두 이 교수와 같은 뜻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나눈다. 수입은 적을지라도, 콘텐츠는 공익 실현의 의미로 각고의 노력이 깃들어있다. 이 교수는 오프라인에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학술과 실용 부문을 넘나들며 <기초 영문법 절대 매뉴얼>, <수능 영어 기출 변형 모의고사> 등 저서들을 남겼다. 전공강좌, 교양수업, 국내외 학회 및 학술지와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영어’라는 언어가 아닌 ‘언어’로의 영어 한양대 영어영문학과, 졸업 후 IMF 외환위기 때 미래가 불안했던 이 교수는 취업의 돌파구 역시 영어에서 찾았다. 학교취업센터에 붙은 학원강사 게시광고에 지원해 학원 강사로서 사회에 첫 걸음을 뗐다. 소위 ‘1타 강사, 국내 최초, 최다’의 타이틀을 얻으면서 강사로 활동하던 중 같은 내용을 반복할 뿐 깊은 학문적 호기심에 대답하지 못하는 강사의 한계에 회의를 느꼈다. 결국 지난 2001년 학문의 길을 다시 걷기 시작했다. 32세의 조금 늦은 나이에 한양대학교 석사과정에 들어온 뒤, 이후 박사과정까지 진학했다. ▲ 이광희 교수는 "모든 사람은 언어라는 안경을 끼고 세상을 보기 때문에 언어를 이해하면 모든 학문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영어의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시스템을 깊이 있게 배우며 언어학에 대한 갈증을 풀었다. 그는 영어의 소리, 단어와 문장의 구조, 의미, 교수학습법과 같은 일반영어학이 아닌 ‘언어학’으로 영어에 접근했다.이것이 그가 영어학에 빠지게 된 계기다. “언어 자체에 대한 호기심을 연구하는데, 그 매개를 영어로 배우는 거죠.” “외국어를 하나 한다는 것은 세계관을 하나 더 파악하는 것”이라고 설명한 이 교수는 언어를 배울 때 접근하는 관점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단순 점수에 국한된 외국어 교육의 위험성을 언급하며 깊이 있는 언어학 공부를 위해선 철학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메커니즘을 학생들에게 잘 전달해 준다면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날 수 있고, 학습의 진전속도와 근본적인 교육이 잘 이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교육가로서, 출판인으로서 이 교수는 교육가이자 출판사로서 제 역할을 다 하고, 교육을 매개로 한 소통의 장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자신이 가진 지식을 공유하고 싶은 뜻깊은 지식인들이 함께해 준다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이 교수는 “은퇴 교수의 절정에 이른 지식이 존중받고, 시대의 대가라 불리는 학자들의 기록을 문화 유산으로 남기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누구나 강의자가 될 수 있고, 동시에 학습자가 될 수 있는 지식 플랫폼을 키워나가겠습니다.” ▲ 이광희 교수는 출판인으로서 교수들의 지식과 학자들의 기록을 유산으로 남기는 것이 목표다. 글/ 김민지 기자 melon852@hanyang.ac.kr 사진/ 이진명 기자 rha925@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