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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 08

[직원]산학협력팀 기술 권리화 총괄하는 박경선 변리사

TLO 지원 사업 3년 연속 최우수 선정. 본교 산학협력단이 만든 성과다. 위클리 한양은 지난 6월 둘째 주 기사인 ‘대학의 미래 기술에서 찾다’에서 본교 산학협력단 성공의 이유를 밝힌바 있다. 기사에선 권리화 부문, 마케팅 부분, 사업화 부분으로 이어지는 기술이전 과정에서 본교의 뛰어난 권리화 부문을 성공의 이유로 지목했었다. 권리화는 대학이 가지고 있는 기술을 발굴하고 이를 특허화하는 과정이다. 본교는 지난 06년 대학 최초로 변리사를 대학 내에 고용했다. 특허를 전문 업무로 하는 변리사가 산학협력단 내에서 일하게 된 것이다. 이는 TLO 지원 사업 3년 연속 최우수 선정, 기술이전 사업 연간 목표치 초과달성과 같은 산학협력단이 올리고 있는 높은 성과의 바탕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위클리한양은 본교 산학협력단의 숨은 힘, 산학협력팀 박경선 변리사를 만났다. 국내 최초의 대학 내 변리사라고 들었다. 지난 2006년 9월부터 시작해 약 2년간 일해오고 있다. 사실 당시에는 대학에서 변리사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없었고 대학에서 일하는 동료 변리사도 없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생각해야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한양대가 연구개발로 높은 성과를 내고 있고 변리사 사무실에의 일상적인 일보다는 새로운 분야해서 일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 시작하게 됐다. 현재 기술권리화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기술이전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선 특허를 이용해 권리화를 해야 한다. 변리사는 이를 위해 교내 연구실과 교수님들이 가지고 있는 기술을 발굴하고 그 기술이 특허로 인정받고 보호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또 연구실과 산학협력팀, 기술이전 대상과 특허 사무실 등 대학과 외부기관의 연결을 통해 학교에서 있는 기술을 얼마나 잘 소개하고 이것이 성공적으로 이전 될 수 있도록 조율하는 일도 하고 있다. 일하면서 힘들었던 부분과 보람 있었던 일이 있다면? 워낙 다양한 사람과 다양한 기술을 접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순간순간 판단을 내려야 한다. 또 많은 기술을 발굴하고, 그 기술이 사업화에 유용할 것인지 판단을 내리는 것도 힘든 일이다. 하지만 힘든 점은 장점이기도 하다. 실제로 다양한 기술을 접하며 느끼는 즐거움이 더 크다. 기술을 발굴해 마케팅과 기술이전 등의 과정을 거쳐 실제로 기술이전이 완료됐을 때 느끼는 보람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뿌듯하다. 사업팀 안에 3개의 조직이 협력이 잘되기 때문에 해가 지날수록 기술이전 성과가 좋아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큰 보람을 느낀다. 본교에서 산학협력이 차지하는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산학협력단은 대학에 있는 기술을 기업에 판매해 그를 통해 수익을 얻는 일을 하고 있다. 기업에서 들어온 수익은 연구실에 60%가 돌아가 연구 설비 확충과 같은 연구역량 강화에 이용되고, 나머지 40%는 학교에서 연구비 보조나, 교육비 확충에 사용되고 있다. 이런 과정은 기술을 이용해 수익을 얻고 다시 그 수익을 연구와 교육비에 재투자해 대학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진다. 실제로 선진국 대학은 산학협력을 통해 많은 수익을 얻고 있고, 그 수익은 대학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이런 부분에서 본교는 산학협력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학교다. 먼저 실용학풍을 바탕으로 공학 분야에서 높은 연구능력을 가졌기 때문에 산학협력을 위한 최적의 조건이 마련돼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추진되고 있는 기술지주회사 설립은 대학의 연구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기술지주회사는 대학이 가진 기술을 이용해 주도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사업을 일컫는다. 사업에서 파생되는 수익을 대학이 보유하기 때문에 재정적으로 더 많은 지원을 할 수 있다. 기술지주회사는 현재 설립절차를 밟고 있고, 오는 8월쯤 마무리 된다. 본교는 연간 2개씩의 사업을 새로 진행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장기적으로 기술지주회사를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얻는 것이 목표다. 결과적으로는 현재 산학협력단에서 열심히 일해 본교의 강점을 더욱 강화해 경쟁력을 높이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 변리사 사무실에서 일하는 것과 산학협력단에서 일하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 변리사 사무실에서 일할 때는 서류를 중심으로 주어진 일만 하면 된다. 반면 대학의 일은 성격이 전혀 다르다. 산학협력단의 장점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고 기술발굴부터 기술이전까지 모든 과정의 중심에 서 있다. 일이라는 것이 아무리 개인이 뛰어나다고 해도 주변의 조직이 받쳐주지 못하면 좋은 성과를 내기 어려운데, 본교는 좋은 사람과 이를 이끌어 가는 좋은 조직문화가 있기 때문에 즐겁게 일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다. 더불어 기술이전 과정이 복잡하기 때문에 조직의 조화도 중요한데, 조직 안에서 협력이 잘 이뤄지고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기술화를 염두에 두고 있는 교수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연구 초기부터 특허에 대해 생각을 해야 한다. 또 논문으로 발표하기 전에 특허로 신청하는 일도 필요하다. 논문으로 먼저 발표할 경우 특허로 출원하는데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물론 6개월간의 유예기간이 있지만, 실질적으로 전략을 세우기엔 짧은 시간이다. 때문에 실제로 논문 내용을 사업화하고자 한다면 언제 출원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권리화할 때도 기술의 범위를 정하는 문제나, 출원국가를 결정하는 등 고려할 부분이 많기 때문에 산학협력팀과 먼저 상담하기를 권하고 싶다. 글 : 장준현 학생기자 asti@hanyang.ac.kr 사진 : 김선민 학생기자salamander@hanyang.ac.kr

2007-08 29

[직원]한양의 ‘송반장’ 꿈꾸는 송창근 신임 노조위원장

스무 살이 되던 때를 기억하는가? 남에 의해 정해진 길만 따라가던 십대를 지나치며 우리는 ‘청년기’를 맞이하게 된다. 스무 살은 조금 거창하게 말하자면 우리 인생의 방향성을 설정할 변화의 시기다. 지난 88년 처음 출범한 본교의 노동조합(이하 노조)도 13대 째를 맞이하며 내년이면 스무 살 청년이 된다. 남다른 책임감으로 한양 노조의 청년기를 알차게 시작할 방향을 제시하겠다는 송창근 신임 노조 위원장은 벌써 변화를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위클리한양은 9월 첫날 13대 노조 위원장으로 부임할 송 위원장을 만나 한양에서 노조가 갖는 의미와 역할에 대해 들어봤다. 13대 노조 위원장 선출을 축하한다. 어깨가 무거울텐데 소감이나 각오를 한마디 밝힌다면. 우선 나를 믿고 지지해준 많은 이들에게 감사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비정규직에 대한 법안이 통과되고 노조활동이 민감하고 어려운 시기에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앞으로 헤쳐 나가야 할 일이 많을 것이다. 행적조직 개편 문제나 비정규직 문제 등 중요한 사안들이 놓여있다. 하지만 각 문제에 대해 우선순위를 두기보다 모든 부분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갈 생각이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노조는 꼭 필요한 조직이고 위원장 역시 누군가는 반드시 맡아야 하는 역할이다. 봉사한다는 마음을 갖고 성실하게 일할 생각이다. 특히 상대 후보나 상대 후보자를 지지했던 이들도 공감할 수 있도록 의견을 수렴하고 통합하는데 힘쓸 것이다. 한양에서 노조가 갖는 의미와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흔히 말하는 교수, 학생, 직원으로 이루어진 학교의 3주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직원들이 한 축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수와 학생이라는 두 개의 축 사이에 끼인 모호한 상태에 놓여 있다. 진정한 3주체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게 하는 것이 노조의 역할이라고 본다. 학생들이 만나게 되는 직원들은 학과 사무실 등 매우 한정적인 이들이지만 학교 운영의 모든 부분에서 직원들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오랜 시간 지금의 한양을 위해 묵묵히 힘써온 직원들이 올바른 평가와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록 개개인은 약자지만 그들의 의견을 모아 하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민주적이고 투명한 노조를 만들겠다. 임기 중 특별히 목표로 하고 있는 노조 활동 방향이나 성취과제가 있다면 들려 달라. 직원들의 모든 불편 사항에 대해 도움을 주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 외에 크게 세 가지 목표를 잡고 있다. 우선 직원들 사이에서 직종간의 차별, 고용상의 차별 등 불평등 요소를 제거해 화합을 꾀하고 결속을 다지는데 주력하려 한다. 또 직원들의 위상 강화다. 이는 가만히 주어지는 표면적인 위상강화가 아니라 스스로 위상을 찾아가는 진정한 위상 강화를 뜻한다. 마지막으로는 가장 기본적으로 해야 할일인 직원들의 복지 향상이다. 이 목표들은 지금까지도 계속 진행돼 왔지만 아직까지도 완전하게 해결하지는 못한 일들이다. 임기동안 최대한 노력해 임기가 끝나면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현업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13대 노조의 변화 방향에 대해서 듣고 싶다. 모든 결정과정을 구성원들에게 공개하고 공감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면에서는 지난 12대 노조가 조금 부족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번 노조는 열린 대화를 통해 공감을 많이 이끌어 내고 나아가 설득까지 할 수 있는 집행부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지난 12대 노조가 많은 부분에서 노력을 아끼지 않았지만 홍보부족으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부족한 부분은 채우고 바람직한 것들은 이어가며 좀 더 진일보한 노조 활동을 하고 싶다. 최근 대학생들의 사회의식이 부족해지고 있다는 말이 있다. 실제 시민운동이 활발해지면서 학생운동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노조 위원장으로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과거엔 지식인층에 속하는 대학생들이 사회의 변혁을 위해 나서야 할 정도로 문제가 많았다. 실제로 당시 대학생들은 이를 위해 자신들의 에너지를 쏟아 부어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대학생들이 사회와 정치에 모든 힘을 쏟지 않아도 될 만큼 사회가 조금이나마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대학생들이 사회의식을 갖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현재의 젊은이들은 개성이 넘치고 다양한 분야에서 그들의 에너지를 쏟고 있다. 이는 사회가 가지는 다양성 추구와 질적 발전의 측면에서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된다. 다양한 분야에서 볼 수 있는 젊은이들의 열정과 노력은 사회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학교나 학생, 그리고 다른 교직원들에게 특별히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이를 마지막으로 이번 인터뷰를 마치려고 한다. 노조가 내년이면 스무 살 청년이 된다. 중요한 시기에 위원장의 역할을 맡은 것은 영광스럽고도 부담되는 일이다. 청년이 되는 노동조합이 앞으로 올바른 길을 걸을 수 있도록 건전한 방향을 제시해 주는 것이 우리가 할 가장 중요한 일이다. 특히 현재 본교는 글로벌 명문대학 진입을 위한 ‘HYU Project 2010’을 수립해 장기 발전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마도 13대 노조의 임기가 끝나는 09년 8월이면 그 성과들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발맞춰 노동조합도 대학의 발전이 곧 우리의 발전이라는 생각으로 노력할 것이다. 대학 당국도 진정한 노사문화 구축을 위해 함께 노력해 주었으면 한다. 글 : 황정현 학생기자 4reallove@hanyang.ac.kr 사진 : 김기현 사진기자 azure82@hanyang.ac.kr

2007-07 15

[직원]차정룡 학생처 학생실장과 김장현 대학원 교학부장

“가야 할 때를 아는 자의 뒷모습은 아름답다” 이들의 모습 또한 그랬다. 차정룡 학생실장과 김장현 대학원 교학부장. 각각 37년과 27년째 한양의 손과 발이 돼 한양을 지켜 왔으며 이제 퇴임을 한 달 남짓 남겨두고 있는 두 사람은 가야 할 때를 알고 져야 할 때를 아는 꽃처럼 원숙한 아름다움을 내뿜고 있었다. 이구동성으로 “아쉽다”는 말을 내뱉는 두 사람. 하지만 다음 사람을 위해 미련 없이 떠나겠다는 이들은 아쉬움을 일단 접어둔 채 퇴임하는 그날까지 직무 수행에 충실하겠다고 말한다. 퇴임을 맞이하는 소감을 듣고 싶다 차정룡 학생처 학생실장(이하 차): 감회가 새롭다. 교직원 37년에 학창시절까지 포함하면 41년간을 한양에 몸담아 왔다. 기자재관리와 차관도입을 주 업무로 하는 ‘실험관리과’에서부터 시작된 나의 교직생활은 양 캠퍼스 교무과장과 입학과장 등으로 이어졌다. 그간 한양의 변화를 몸소 체험해 왔으며 학교를 위해 꾸준히 헌신해 왔다. 지금 맡고 있는 ‘한교회(한양대출신교직원모임)’ 회장 자리는 퇴임과 동시에 물러나게 되겠지만 퇴임교직원모임에 꾸준히 참석할 계획이다. 퇴임하더라도 학교에 대한 나의 애정은 쉽사리 식지 않을 것이다. 김장현 대학원 교학부장(이하 김): 80년부터 ‘기획예산과’에서 교직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십 년 이상을 그 곳에 몸담아 왔고 이후 총무과장, 구매과장을 거쳐 지금의 자리에 왔다. 비록 학교는 나의 일터이지만 그 이전에 학교를 구성하는 일원으로써 학교의 발전상을 지켜보면서 뿌듯했고 거기에 나 자신이 일조했다는 데 누구보다도 보람을 느껴 왔다. 지난 20여 년간 학교는 정말 외적으로도 내적으로도 크게 성장했다. 학교를 이만큼 일궈 왔다는 게 정말 자랑스럽다. 현재 맡고 있는 업무에서 ‘유종의 미’를 생각할 듯한데 김: 대학원의 학사행정 전반을 처리하고 관리·감독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다른 부서도 마찬가지겠지만 맡은 일을 충실히 수행해 주는 교학계장 이하 직원들의 덕의 많이 보고 있다. 현재 대학원은 양적 팽창뿐만 아니라 질적 팽창을 도모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테크노 기숙사 운영과 전문 연구인력 육성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학교가 얼마나 잘 운영되는지는 그 학교의 교직원이 얼마나 의욕적으로 일하는가를 보면 알 수 있다. 후임자로는 학사행정에 능숙하고 다방면에 지식이 많은 사람이 와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부하직원들이 안심하고 편안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사람이 후임자로 왔으면 한다. 차: 학생처에는 학생지원과, 장학복지과, 여학생실, 한양상담센터, 취업지원센터 등이 있다. 위로는 학생처장님이 있고 각 과에는 과장들 이하 계장, 직원들이 모두 훌륭히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있다. 내가 하는 일은 뒤에서 서포트(support)하는 역할뿐이었다. 학생처는 특히 수많은 학생들을 직접 상대하고 그들의 다양한 상황을 접하기 때문에 학생처에서 일해 본 경험 없이는 이 직책을 맡기가 힘들다. 또한 구성원들이 최선을 다할지라도 얼마 되지도 않는 권한을 놓지 않으려 사사건건 참견해 사기를 저하시키는 과거의 실례를 여러 번 봐 왔다. 따라서 후임자는 단위 책임경영을 하는 등 권한의 분배와 위임에 신경 써야 함은 필수적이고, 무엇보다 경험이 많은 사람이 됐으면 한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 먹는다’고 하지 않는가.(웃음) 선배로써, 학교를 사랑하는 직원으로써 학생들에게 한 마디 남긴다면 김: 현재 학교의 입지가 애매하다. 학교 간의 순위 매기기에만 급급하는 현실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일류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서 학교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발판이 필요한데 ‘애교심’이 바로 그 해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에게는 잔소리처럼 들리겠지만 우리 학교 학생들은 애교심을 조금 더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학교 당국은 학생들의 애교심 고취를 위한 프로그램 마련에 더욱 고심해야 한다. 애교심이 없으면 더 높은 수준의 학교 발전도 불가능하다. 차: 경영학과 65학번 선배로써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너무 공부에만 매달리지 말고 학창시절에 많은 추억을 쌓으라는 것이다. 물론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선·후배나 동료 등 교우관계를 쌓아 함께 공부하고 여행도 하고 어느 땐 다투기도 하고 실수도 하는 등 여러 가지 경험을 쌓아야 한다. 졸업 후엔 그 모든 것이 추억이 되고 아름다운 과거로써 마음 한 구석에 자리 잡아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것이다. ‘국적은 바꿀 수 있어도 학적은 바꿀 수 없다’는 말이 있듯이 교우관계는 그만큼 중요하며 사회에 진출하면 학창시절에 사귄 많은 사람들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줄 것이다. 퇴임 이후 제 2의 삶을 생각하고 있을 듯하다 차: 어린 시절부터 일가친척들이 모두 서울에 모여 있어 시골을 동경해 오곤 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퇴직 후에는 ‘시골에 가서 사는 것’이 내 꿈이 되어버렸다. 작년에 홍천 비발디파크 뒤편 강변에 조그만 펜션을 하나 지었다. 퇴임을 하게 되면 그 곳에서 채소를 기르고 농사를 지으면서 전원생활을 할 것이다. 하지만 전원생활이 생각만큼 쉽거나 낭만적이지는 않을 것이다. 사람들 속에 섞여 살아오다 홀로 떨어져 겪게 되는 외로움을 이기는 것도 큰 숙제일 것이다. 그래도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본 괘도에 진입하면 전원생활의 참맛을 느끼면서 행복하게 노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 아직 특별한 계획은 없다. 당분간은 푹 쉬면서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고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 나이가 많다고 해서 하지 못 할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황충’과 같은 장수를 보라. 나이 70이 다되어서도 젊은 장수 두 명의 몫은 거뜬히 해내지 않는가. 한편 그간 일에 치우쳐 가족들과 함께 하지 못했던 게 아쉬웠는데 이제 가족들에게도 좀 더 신경을 써야겠다고 생각한다. 지금 동대문경찰서에서 의무경찰로 복무하고 있는 아들이 제대하면 함께 여행이라도 가 볼 계획이다. 오랜 학교의 역사만큼 오랜 시간 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학교의 살림을 맡아오며 학교의 발전을 도왔던 이들이 있기에 지금의 한양이 존재한다. 이들은 퇴임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입을 모아 ‘한양의 세계 100대 대학 진입’을 염원했다. 이들의 바람을 실현시키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다. 글 : 김준연 학생기자 halloween@hanyang.ac.kr 사진 : 전상준 학생기자 ycallme@hanyang.ac.kr

2007-03 08

[직원]‘사랑한대상(총장상)’ 수상한 조경사 이경태(총무관리처 관재과) 직원

인터뷰 하러가기 전, 캠퍼스를 둘러봤다. 진입로를 가운데 두고 나란히 서 있는 가로수, 숲 속의 조그만 연못 같은 호수공원, 가는 겨울의 마지막 눈을 맞고 있던 사자상까지. 안산캠퍼스의 통일된 조경이 뿜어대는 웅장함은 기자를 대학 구경을 하러 온 고등학생 마냥 놀라게 했다. 잠시 후 인터뷰를 하며 기자는 한 번 더 놀랐다. 그 모든 것들이 한 사람에 의해 관리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주인공은 “조경은 그저 저의 학교 사랑 방법일 뿐입니다”라고 말하는 조경사 이경태(총무관리처 관재과) 직원. 그는 독특한 학교 사랑법으로 이번 2006년 ‘사랑한대’상에서 안산캠퍼스 대상을 수상했다. 우선 수상을 축하한다. 이번 수상 요인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조경공사 시 예산을 절감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 점이다. 조경공사를 할 때 수목들을 공사 현장에서 기르게 되면 비용이 많이 든다. 그래서 가식장이라는 곳을 만들었다. 가식장은 필요한 수목들을 미리 키워 놓는 곳이다. 실제 공사 때에는 가식장에서 키운 나무를 옮겨 심기만 한다. 나무를 적재적소에 공급할 수 있고 수량 조절도 용이하다. 그 만큼 예산을 절감했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 안산캠퍼스의 식목행사를 주도했다. 식목행사는 학교 내에 새로운 수목단지를 조성하는 것이었다. 심을 나무는 학교가 금액의 40%를 지원한 가운데 학생들이 직접 구매했다. 나무를 구입한 학생은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명찰을 나무에 달 수 있었다. 총 2백 50여 명이나 참여했다. 올해도 수목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올해엔 조금 더 값이 비싼 나무를 심을 예정이니 개인보다는 팀이나 단체가 참여하는 것이 유리할 것 같다. 앞으로도 이 행사가 매년 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일에 따르는 보람도 있지만 어려움도 많을 듯 한데 학교에 조경사가 2명이다. 양 캠퍼스에 1명씩이란 말이다. 나 혼자 하기 때문에 힘들기도 하지만 이것이 보람이다. 나 혼자하기 때문에 내 아이디어와 성실함을 바로 드러낼 수 있다. 특히 안산캠퍼스는 서울캠퍼스에 비해 조경할 곳이 더 많다.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그것을 설명해 구체적 사업까지 발전시키는 과정이 즐겁다. 반면 어려움이라면 조경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부족이다. 일반적으로 조경을 단지 나무나 잔디를 자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조경은 결코 단순한 식물 관리가 아니다. 다 자란 수목을 옳게 배치하는 일이다. 조경의 모든 요소를 통해 통일된 테마를 드러내는 작업이다. 건축물을 짓거나 연구를 할 때처럼 투자를 많이 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분야기도 하다. 바꿔 말하면 투자를 하지 않을 경우 나무가 썩어 재공사를 해야 하는 등 오히려 돈을 낭비할 수도 있는 분야다. 하루 빨리 조경에 대한 인식 변화와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앞으로의 특별한 계획이 있다면? 요즘 건물 리모델링에 관한 인식이 정착돼 많이들 하고 있다. 조경에도 리모델링이 필요하다. 조경의 자재인 수목이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 나무는 좀 더 햇빛을 받기 위해, 좀 더 양분을 흡수하기 위해 타 수목들과 경쟁하는 사이 스트레스를 받는다. 따라서 필요 없는 나무는 골라내고, 밀집한 나무는 옮겨주는 방법의 리모델링을 해야 한다. 실제로 학교 내에 조경 리모델링이 필요한 곳이 많다. 앞으로 새로운 조경 뿐 아니라 기존 조경의 리모델링에도 신경을 쓸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을 비롯한 한양인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내가 대학 다닐 때도 지금처럼 시험과 취직걱정이 가득했었다. 그래서 봄날 학교에 꽃이 펴도 그 아름다움을 몰랐고, 가을에 낙엽을 보고도 별 감회가 없었다. 이제와 생각해보니 그런 것들을 잘 이용했다면 학업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적절히 해소할 수 있었을 듯하다. 우리 학생들도 휴식은 음악이나 영화에서 뿐 아니라 자연에서도 취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으면 한다. 다음으로 현수막에 관한 것이다. 현수막을 나무에 다는 행위는 나무에게 큰 해가 된다. 나무 진피가 손상을 입으면 영양분과 물이 그 부분 위로 올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목소리 내는 것은 이해하지만 적어도 나무에 현수막을 다는 것만큼은 자제했으면 한다. 또 화단에 들어가 꽃을 밟는다거나 담배 꽁초를 버리는 일 역시 하지 않길 부탁한다. 고영기 학생기자 standbyme@hanyang.ac.kr 사진 : 김기현 사진기자 azure82@hanyang.ac.kr

2007-03 01

[직원]2006학년도 사랑한대상(총장상) 수상자 김장곤(관리처·시설과) 계장

한양은 지금 세계 100대 대학으로의 진입을 위해 중요한 시기에 놓여있다. 하지만 학교가 발전하기위해서는 교수와 학생들만의 노력으로는 부족하다. 교수와 학생이 학업과 연구 활동에 매진하기 위해 음지에서 묵묵히 노력하는 이들이 있다. 학생과 교수들의 편의를 위해 오늘도 업무에 매달리는 교직원들이 그들이다. 평가와 실적이 높은 교수와 학생들이 상을 받는 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학교를 위해 노력한 교직원을 대상으로 ‘사랑한대 상’을 수여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지난해 처음 생긴 ‘사랑한대 상’은 지난 2월 서울과 안산 양 캠퍼스에서 올해의 주인공들에게 수여되었다. 위클리는 서울 캠퍼스의 ‘사랑한대 상’ 수상자인 김장곤(관리처·시설과) 계장을 만나 그의 한양에서의 지난 생활을 살짝 들어보았다. 우선 수상을 축하한다. 사랑한대 상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이 많이 있다. 상에 대한 설명과 함께 어떤 점을 인정받았는지 알려 달라. ‘사랑한대 상’은 지난해부터 교직원을 대상으로 선정하는 상이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 셈인데 어떤 기준으로 선정하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학교에 일정한 공을 세운 교직원들을 평가하여 위원회에서 선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의 경우는 예산 절감을 이룰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는 점이 인정받은 듯하다. 오래전부터 우리 학교는 전력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주로 에어컨 때문이었는데 가스연료를 이용하는 대체설비 방안을 내 학교 내의 과부하를 해결하고 전체적인 전력사용도 줄일 수 있었다. 지난 재직 기간을 한양과 함께 한 감회가 있다면? 학교에 들어 온지도 벌써 14년째다. 많은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기 때문에 특별한 느낌을 갖지는 않는다. 다만 업무환경 속에서 꾸준히 맡은 일을 수행하려 노력한다. 이는 나 말고도 다른 직원들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최근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갈등이 있기도 한데 학생들처럼 많은 교직원들도 대학생활을 경험한바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고충도 알고 있다. 하지만 결국 학교를 생각하는 마음은 학생이나 교직원이나 모두 같을 거라 생각한다. 정년까지 생각한다면 앞으로도 한양에서의 많은 시간이 남아있는데, 그동안 미처 신경 쓰지 못한 부분이나 개인적으로라도 해야 할 일들이 있는지 듣고 싶다. 특별하게 가지고 있는 원대한 계획 같은 것은 없다. 앞으로도 지금까지처럼 내 일을 하루하루 충실히 해나갈 계획이다. 그게 바로 내가 학교에서 해야 할 일이기도 하고 그것은 곧 개인적인 계획이기도 하다. 학교와 나의 삶을 분리해서 생각하지는 않고 있다. 그동안 학교에서 근무를 하면서 가장 큰 고충이 있다면 무엇인가? 아무래도 업무적인 특성상 시간적이 부분에서 많은 어려움을 느낀다. 시설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보니 주중에는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 불편을 겪을 수도 있기 때문에 주로 이용자가 적은 주말이나 방학을 이용해서 작업을 하고는 한다. 이러한 이유로 주 5일 근무가 크게 의미가 없고 가정적으로도 미안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많이 이해해주고 있다. 하지만 큰 어려움이라 생각하지는 않고 모든 구성원들이 업무를 보는데 수월할 수 있도록 배려하려 한다. 최대한 신속히 처리하려고 하지만 가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빠른 대처를 하지 못하는 점을 지적해 불만을 갖는 사람들이 많은데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이런 점은 어느 정도 이해해 줬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한양이나 학생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십 수 년 동안 근무하면서 예전에 비해 서로 간에 배려하는 마음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마음이다. 적어도 시설적인 부분에서는 학생과 다른 교직원들은 요구를 해야 하는 쪽이고 우리는 그것을 들어줘야하지만 행정적 요인 상 적절하고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또 수많은 시설물들 속에서 많은 부분을 신경쓰려하지만 세세한 부분을 놓칠 수도 있다는 것은 조금 이해를 해주길 바란다. 학생들과 교무원들의 어려움도 알고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기도 하지만 우리 시설과 측에서도 가끔씩은 난감한 상황이 생긴다. 학교 구성원들의 마음이 같은 만큼 서로간의 이해와 배려, 그리고 사랑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황정현 학생기자 4reallove@hanyang.ac.kr 사진 : 김기현 사진기자 azure82@hanyang.ac.kr

2007-01 22

[직원]발전기금 1억원 전달한 ‘한교회’ 회장 차정룡(서울·학생처) 학생실장

시계의 초침은 분침을 돌리고, 분침을 돌려 결국 시침도 돌린다. 초침은 쉬지 않고 720번 돌아 시침을 한 바퀴 돌리는 데 성공한다. 초침이 잠깐이라도 한눈을 팔면 분침도 시침도 결국 제 할 일을 못하고 쉴 수밖에 없다. 한양에도 이런 초침들이 있다. 한양의 초침은 바로 교직원. 겨울방학에도 교직원들은 곧 있으면 다가올 한양의 새봄을 위해 어제도, 오늘도 분주하기만 하다. 때로는 학생들과 애증(?)전선을 펼치기도 하지만, 학교 행정의 모든 것을 발로 뛰는 그들이 있기에 오늘의 한양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지난 11일 우리대학 출신 교직원들로 구성된 ‘한양교직원 동문회(이하 한교회)’의 발전기금 전달식이 있었다. ‘한교회’가 학교 발전과 후배 사랑을 위해 기부한 금액은 무려 1억 원. 이번 주 위클리한양은 이 발전기금의 주인공 중 한명이자 ‘한교회’의 회장이기도 한 차정룡(서울캠퍼스·학생처) 학생실장을 만나봤다. ‘한교회’는 어떤 단체인지 궁금하다 ‘한교회’는 87년 12월에 창립됐다. 그 당시 사회전반의 모든 구조가 그렇듯 학교 행정 시스템은 말할 필요도 없이 열악했다. 경제 성장을 위한 근대화의 물결로 사회전반이 요동치며 변화를 제일의 목표로 삼고 나아갈 때, 우리도 무엇인가 해야만 한다는 것이 명제로 부각됐다. 우리가 선진화의 기초단계의 목표로 삼은 것은 ‘행정의 효율화’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행정직원들의 뜻을 함께 모으는 것이 중요했다. 당시 사회 정서상 모든 구성원들의 동참은 힘들었기 때문에 ‘우선 모교출신 직원만이라도 뜻을 함께 하면 나중에는 자연스레 뜻을 이루지 않겠냐’는 의미로 ‘한교회’를 발족하게 됐다. 처음에는 친목단체의 성격으로 출발하면서 부서 간 행정라인의 업무 협조로 효율화의 극대화를 꾀한다는 중장기 계획의 시발점을 만든 것이었다. 처음에는 ‘무슨 압력단체가 아니냐’는 주변의 우려 섞인 말도 많았지만, 한교회가 만들어진 뒤로 각 부서간의 보이지 않는 벽은 점점 허물어졌고,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었다. ‘소통을 이뤄 효율적인 업무분위기를 만든 것’이 우리 단체의 목표이자 우리가 이뤄낸 일이다. 발전기금을 전달하며 한마디 부탁한다 2년 전에도 회비로 예치해 놨던 적립금에서 삼천만원을 발전기금으로 전달한 바 있다. 실질적으로 상위랭킹의 타 대학에 비해 우리대학의 모금실적은 열악하기 그지없다. 사실 발전기금이 이렇게 부족한 상태에서 타 대학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국내의 손꼽히는 유수대학은 개인이 어마어마한 숫자의 발전기금을 내는 경우도 꽤 있다. 사실 얼마를 내는 것은 크게 중요한 일이 아니지만, 개인이 출신 학교에 기부를 할 수 있는 애교심만큼은 우리 모두가 배워야 할 자세다. 출신학교에 대해서 프라이드를 갖고 후배들을 위해 내가 ‘한 몫’ 보탤 수 있다는 것, 그 자체에 의미가 있다. 근래에 들어 교수 동문회를 비롯해, 각 단대별 교수들이 일정액 씩 모금액을 설정해 월별 기금을 납부하고 있다. 여기에 우리 교직원들도 마음을 모아 작은 실천을 펼쳐나가는 중이다. 이런 움직임의 불씨를 시작으로 점점 불길을 밖으로 확산시켜나가야 한다. 안에서는 움직이지 않는데 밖에서만 움직여주기를 기대한다는 것은 양심상 있을 수 없는 일이지 않은가. 본교출신 교직원으로서 의미 있는 추억이 있다면 71년도부터 우리대학에서 근무하였으니 내가 대학생활을 한 것까지 합하면 한양에 머무른 시간은 벌써 41년째에 접어들었다. 정문 수위실 밑에 기차가 왔다 갔다 했던 시절부터 지하철역이 학교 안에 들어선 것 까지 봤으니 그만큼 변화한 것도 많고 그동안의 기억도 참 많다. 언제가 의미 있었냐고 물어본다면 지난 41년 모두가 내겐 의미 있는 시간이다. 내가 처음 일을 시작했던 때만 해도 복사기가 없어서 업무상의 애로점이 상당히 많았다. 공문 한 장, 한 장을 타자기로 일일이 찍어내던 그 때, 오타 하나로도 서로의 탓이라며 업무 간 불화를 일으키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그런 시스템 상의 애로사항이 그때만 해도 큰 문제였기 때문에 부서별로 대립되는 감정도 참 심했다. 나는 상대출신이지만, 처음 한 일은 세관직원들을 상대하며 배치할 기계들을 점검하고 관리하는 업무를 했다. 내가 점검할 기계들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으면 학교 돈이 높은 세금으로 낭비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밤새도록 기계이름과 성능을 외우느라 생활 자체가 끔찍했다. 학교 안에 단 하나뿐인 복사기는 내가 일하는 곳인 ‘실험관리과’에 있었는데, 세관직원들에게 나눠줄 문서를 복사할 때 쓸 수 있었다. 워낙 구식이라 한 번 복사를 하고 나면 온 방안에 토너가 날려서 콧구멍까지 새까매질 정도였다. 시스템 전반이 발달돼 모든 것이 편리해진 요즘, 그 시절의 업무상의 힘들었던 점들을 떠올리면 웃음이 난다. ‘한교회’ 선배들의 학교사랑, 후배사랑이 남다른 듯하다 지난 ‘한교회’ 정기 총회 및 송년회 시간에 발전기금 기부의 문제에 대해서 의견을 나눴다. 117명의 ‘한교회’회원 전원이 이 계획안에 대해 만장일치로 찬성을 표했다. 그만큼 우리 직원들의 학교 사랑이 남다르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이 기금은 전체 발전기금이나 학교에 필요한 금액에 비하면 정말 작은 돈이지만, 한양의 동문들이 순수한 마음으로 힘을 모아 만든 돈이기에 의미가 있다. 이 기금은 앞으로도 계속 적립돼,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계속하기 힘든 후배나 남달리 학업성적이 뛰어난 후배들에게 밑받침돼 작으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기금 적립이 끝나면, 우리 후배 교직원들이 또 다른 기금을 적립할 것이고 이 전통은 한양이 있는 한 끝까지 이어져 실질적인 후배사랑의 실천을 행할 것이다. 이은경 학생기자 iameunk@hanyang.ac.kr 사진 : 김기현 사진기자 azure82@hanyang.ac.kr

2007-01 01

[직원]우주인 선발 프로젝트, 3만6천명 중 6인에 포함된 윤석오 직원

지난 12월 25일, 장장 8개월여에 걸친 한국 최초 우주인 선발과정이 종지부를 찍었다. 비록 최종 후보에 선발되는 못했지만 본교 윤석오(국제협력실) 직원 역시 6인의 후보 중 한명으로 선발돼 러시아 가가린(Gagarin) 우주센터에서의 테스트를 마치고 돌아왔다. 3만6천 명 중 6인. 마치 게임의 마지막 단계에서만 만날 수 있는 대장을 만나기 위해 수많은 단계를 통과해야 하는 것처럼 인내와 열정으로 얻은 성과이자 값진 경험이었다. 우주인은 과연 어떤 사람이 뽑힐까. 그리고 그들에게 어떤 과정의 시험이 주어졌을까.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위클리한양에서는 대한민국 최초로 벌어진 우주인 공개선발에 참여해 최종단계까지 올라간 윤 직원을 만나 봤다. 또한, 단계 단계를 밟아가면서 직면했던 과제들을 열정으로 풀어간 그의 아름다운 도전기를 통해 ‘도전’의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학생들에게도 그에 못지않은 열정이 샘솟기를 기원해 본다. 우주인에 도전한 특별한 계기가 있는가? 꽤 비현실적이지 않는가. 그래서 처음에는 그냥 재밌을 것 같아서 신청했다. 또 어린 시절 품었던 잊혀 진 꿈을 다시 품어볼 수 있는 낭만이 있기도 했다. 선발과정이 진행되면서는 대한민국에서 내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는지 나를 시험해 보고 싶었다. 교직원이란 직업이 어떻게 보면 정적인 직업이다. 나를 다잡고 스스로 환기 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 다른 사람들에게 평가를 받아보고 싶었다. 치열했던 선발과정을 듣고 싶다. 지난 4월에 처음 시작한 선발 과정은 8개월 간 이뤄졌다. 크게는 4개 관문으로 분류할 수 있고 세부적으로는 100~120개의 관문이 있다. 당연히 각 관문마다 탈락자가 나온다. 크게 풀어서 설명하자면 처음 3만6천 명 중 서류를 통해 1만 명을 추렸다. 그 후 체력 테스트를 통해 4000명으로 줄이고 영어성적으로 500명을 선발했다. 그 후 정밀 신체검사를 통해 245명이, 체력과 심층면접을 통해 30명이 남았다. 그 30명이 병원에서 일주일간 합숙하며 진단을 받고 1박2일간의 시험을 통해 10명이, 2박3일간의 또 다른 시험을 통해 8명이 남았다. 마지막 단계인 러시아 가가린 우주센터에 가서 2명이 더 탈락하고 최종 6명이 남게 됐다. 만약 욕심을 가지고 시험에 응했다면 긴 시간동안 피를 말리는 고통의 시간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경쟁과 선발과정 자체를 큰 욕심 없이 편안하게 임했기에 재밌고 너무나 소중한 시간으로 남았다. 물론 최종단계로 갈수록 현실화 될 확률이 높아져 욕심이 나긴 했다.(웃음) 선발과정에서 겪은 특별한 경험과 소감이 듣고 싶다. 에피소드야 많지만 가장 힘들고 기억에 남은 것은 ‘기립경사대시험’이다. 혈압을 떨어뜨리는 약물을 먹고 나서 그 반응을 보는 약물반응시험인데, 실신·구토 등으로 인해 포기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았다. 다행스럽게도 난 그들만큼 고생스럽진 않았던 모양이다. 내시경검사 역시도 그리 유쾌하지는 않았다.(웃음) 경험도 경험이지만 우주인 선발과정을 거치면서 가장 큰 수확은 바로 함께 평가 받은 사람들과의 인연이다. 우주인 선발과정에 도전한 사람도 3만 여명 밖에 안 된다.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있었으나 아무나 도전하지는 않았단 이야기다. 나름대로 도전의식이 강한 사람들이 우주인 선발에도 도전한 것이다. 이렇게 인생에 적극적으로 사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만나서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이 이번 우주인 선발의 가장 큰 수확이다. 꿈과 도전을 공유했던 유대감과 같이 조를 짜기도 하고 힘든 관문을 통과하며 쌓인 동료애 덕에 우주인 선발이 끝난 지금도 인연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선발 과정 중 245명 정도 남았을 때 의기투합해서 만든 인터넷 까페에서 많은 사람들이 교류하고 있다. 25일 최종 선발식을 할 때도 많이 왔었고 내년에는 대대적인 정모도 가질 계획이다. 어쩌다보니 그 까페장을 내가 맡고 있다. 러시아 가가린 우주센터에서의 에피소드가 특히 궁금하다. 이름만으로도 유명한 가가린 우주센터는 군사시설이라 생각보다 삭막했다. 오래된 건물들이라 외관은 영화에서 보던 그런 첨단시설의 모습은 아니었다. 민간인들과의 교류도 거의 없는 외진 곳이었다. 거기서는 높이 12M 지름 23M의 거대한 물탱크에서 받은 유영훈련과 언론에 보도 된 사진처럼 무중력 비행 훈련을 받았다. 무중력 비행훈련이 생각과 좀 달랐는데 비행기가 같은 궤도를 유지하면서 어느 일정한 구간에서 급강하 하면서 생기는 무중력을 이용한 훈련이었다. 그래서 가속과 무중력 상태가 반복되다 보니 매스껍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가속 중에는 중력이 두 배로 증가하는데, 그 상태에서 한 동안 떨어지는 느낌이 들다가도 갑작스레 무중력 상태가 되다 보니 다리에 힘을 주고 있으면 바로 물구나무 서기 자세로 뜨곤 했다. 무중력 상태가 어떨지 많이들 궁금해 하는데, 무중력상태에서는 자세 제어가 전혀 안 된다. 그냥 떠다닌다는 느낌이다. 그래서 거울을 봐야지만 지금 무슨 자세인지 알 수 있었다. 우주인 선발의 가장 큰 덕목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덧붙여 ‘앞’을 향해 도전하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바로 체력이다. 학생들도 대부분 사무직으로 진출 하겠지만 체계적으로 관리 하지 않으면 체력이 상당히 약해진다. 그 예로 우주인 선발에서 최종 8인에 갔을 때 흡연자는 전혀 없었으며 술도 자제하는 절제력을 가진 사람들만 남았다. 나도 교직원 생활을 하면서 12kg 이상 살이 불었는데 그나마 고등학교 시절부터 대학 시절까지 육상선수와 조정 선수로 지구력 운동을 많이 했던 구력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그리고 자기 분야 외에도 다양한 관심사를 가지고 상식을 많이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에게 해주고픈 말은 ‘면접 경험과 노하우’를 늘리라는 말이다. 이번 우주인 선발에서 학부생은 한 명도 살아남지 못했다. 내 생각에 그 이유는 수많은 면접을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까지 남은 사람들은 사람을 많이 접하는 직업을 갖고 있거나 나처럼 면접관의 입장에 있는 사람들이었다. 학생들이 앞으로 취업을 하려면 면접은 피해 갈 수 없다. 면접을 잘 하기 위해서는 경험이 많이 중요하다. 면접관 역할을 해보거나 면접을 많이 하면서 면접과 익숙해지는 경험을 많이 쌓으라고 당부하고 싶다. 또 이번 도전을 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실패해도 그 안에서 얻는 경험과 인연, 그 실패가 나중의 성공에 도움이 된다고 확신한다. 그러니 많이 도전해 보고 안주하지 않길 바란다. 한 단면으로 요즘 학생들은 최소이수학점만 채우고 졸업하는 경향이 많다. 그러지 말고 자신이 얻어갈 수 있는 만큼 학과 수업에도 욕심을 냈으면 한다. 그와 함께 자신이 열정을 바칠 수 있는 취미 분야를 가졌으면 한다. 적극적으로 자신을 계발하는 열정 있는 사람과 수동적으로 주어진 것만 하는 사람은 인상과 신뢰감에서 많은 차이가 난다. 자신의 취미 분야에서 전문가 수준을 추구하는 열정은 여타 다른 도전에 기본이 된다고 생각한다. 즉 매니아의 열정이 필요하다. 우주인 선발 최종에 남은 사람들은 각기 그런 취미 분야를 가진 사람들이고 누가 봐도 열정이 넘치는 사람들이었다. 김교석 학생기자 mcwivern@hanyang.ac.kr 사진 : 김기현 사진기자 azure82@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