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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 14

[학생][한양피플] 스스로 선택하고 도전하는 삶

사막 마라톤, 철인 3종 경기, 봉사 활동, 학업, 직장 생활… 김채울 학생의 하루는 남들과는 다른 속도로 흐른다. 한 사람이 이렇게 많은 일을 소화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는 이유는 그녀를 가슴 뛰게 만드는 목표가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무엇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소중한 것들이기에 마음껏 욕심을 부려본다는 꽃다운 청춘을 만났다. 글. 박도근 / 사진. 안홍범, 김채울 ▲ ‘사하라 사막 마라톤’ 완주 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한 김채울(산업융합학부 16) 학생 아픈 아이들을 위한 사막 마라톤 지난 5월, 지구상에서 가장 뜨거운 곳이라 불리는 ‘사하라 사막 마라톤’을 완주한 김채울 학생. 누군가는 왜 사서 고생이냐며 만류하기도 했지만 그녀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자 성취였다. “아이들에게 관심이 많아서 종종 봉사 활동을 다녔어요. 그러다가 2014년에 회사(한국지역난방공사)에서 진행하는 ‘은총이와 함께하는 철인 3종 경기’에 스태프로 참여하게 됐고, 이후 장애 아동들에게 조금 더 보탬을 줄 수 없을까 고심하다가 사막 마라톤을 떠올리게 됐습니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후원금을 모아 아픈 아동들에게 전달할 수 있고, 사막 마라톤 도전을 통해 아동 환우 전문 병원의 열악한 현실을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사막 마라톤은 일주일간 10~15Kg의 배낭을 짊어지고 매일 40~50Km의 먼 거리를 뛰어야 하는 힘든 대회다. 쉽게 지치지 않는 체력과 강한 정신력은 필수. 이를 위해 작년 10월부터 훈련에 매진했다. 웬만한 훈련은 다 해봤다고 자부했지만, 실전은 그녀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힘들었다. “대회 첫날부터 ‘내가 여기에 왜 왔을까?’ 싶을 정도로 무척 힘들었어요. 특히 전에 수술했던 무릎 부위에 통증이 왔을 때는 너무 아파서 포기할 생각도 여러 번 했죠.” 가야할 길은 까마득했고, 모든 것이 막막했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고, 자신을 지지하고 도와준 사람들을 실망시킬 수 없었다. 힘들 때마다 이 도전이 갖는 의미를 떠올리며 달렸고, 결국 완주에 성공했다. 김채울 학생은 이번 사하라 사막 마라톤 도전으로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167명의 기부자로부터 모은 700여만 원을 어린이 재활 병원 기금으로 전달했다. ▲ 대회 여섯째 날, 사막의 언덕(듄)에서 달리고 있는 모습 ▲ 레이스 시작 전 다른 참가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나만의 인생을 설계한다 김채울 학생은 소위 말하는 ‘직대딩’이다. 낮에는 회사에서 일하고, 저녁과 주말에 캠퍼스에서 수업을 듣는다. 그녀가 대학 입시 대신 취업을 선택한 건 중학교 때 알게 된 ‘선취업 후입학’ 제도 덕분이다. “좋은 대학에 들어가야 하는 이유가 졸업 후 취업이라면, 대학 진학은 필수가 아닌 선택 사항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일찌감치 취업을 목표로 스펙을 쌓고 자기 계발을 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특성화 고등학교에 입학했고, 3년간 경영 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15개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 결과 한국지역난방공사에 공채로 합격할 수 있었고, 이후 계획대로 재직자 전형을 통해 지난해 한양대 산업융합학부에 입학했다. “진학 준비를 하면서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제대로 된 정보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는 거예요. 아는 선배가 없어서 경험담이나 조언을 들을 수 없었죠. 그래서 ‘직대딩’이라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직접 만들었어요. 직장 생활을 하면서 대학 진학을 꿈꾸는 분들이 저처럼 헤매지 않고 쉽게 정보를 찾았으면 하는 마음에서요.” 매순간 최선을 다하며 스스로 선택하고 도전하는 삶을 사는 김채울 학생. 그녀의 버킷리스트는 여전히 빼곡하다. 그 안에는 사막 마라톤처럼 이미 이뤄낸 것보다 앞으로 이뤄야 할 것들이 더 많다. 하고 싶은 것도, 해야 할 일도 많기 때문이다. 그중에는 잘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한 도전도 있다. 그럼에도 결국은 모두 해낼 것이라 확신한다. 이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지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다 보면 결국 목표를 이루게 되리란 것을 알기 때문이다. 몸은 조금 고되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30~40대의 모습을 만들어가기 위해, 30~40대의 자신이 인정할 만한 20대를 사는 것. 그것이 바로 그녀가 바쁘게 살면서도 미소와 여유를 잃지 않는 이유다. ▲ 롱데이(무박으로 80km를 달리는 날) 중간 지점에서 물을 보충받고 있는 모습 ▲ 일주일간의 레이스 완주 후 한국인 참가자와 함께 기념 촬영을 했다 사랑한대 2017년 9-10월호 이북 보기

2017-09 14

[학생][도전한대] 세상을 놀라게할 괴물의 등장

대학생 종합 혜택 서비스를 지향하는 팝몬스터는 지난 2016년 10월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약 3만 명에이르는 페이스북 유저를 보유하고 있다. 대학생 장학금, 무료 체험, 할인숍까지 대학생들의 고민을 누구보다 잘이해하고 해결해주는 몬스터가 등장한 것에 많은 유저들이 열광하고 있다. ‘팝!’ 하고 나타나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하는 괴물처럼 세상을 놀라게 하기 위해 나선 팝몬스터 대표 최지은 학생을 만나봤다. 글. 이주비(학생기자) / 사진. 안홍범 ▲ 팝몬스터 대표 최지은(생체공학과 12) 학생 기업과 대학생의 연결고리 “360만 대학생들이 행복해지는 그날까지!” 팝몬스터를 가장 잘 나타내는 문구다. 팝몬스터의 메인 서비스인 장학금은 기업이 지출 하는 광고비의 일부를 대학생에게 혜택으로 돌려주는 구조다. 기업들은 매년 광고를 위해 천문학적인 비용을 사용하는데 확실한 타깃 광고를 하지 못해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허비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팝몬스터가 기업에게는 효율적인 광고 서비스를 보장하고, 대학생에게는 기업이 제공한 장학금과 물품 및 서비스를 공급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나섰다. 최지은 대표는 “스타트업 홍보팀에서 잠깐 일했던 경험이 있는데 그때 비효율적인 광고에 대한 문제를 깨닫게 됐다”며 “대학생 신분이었기 때문에 기업의 입장과 대학생의 입장을 동시에 이해할 수 있었다”며 팝몬스터의 장학금 서비스를 구상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팝몬스터는 장학금 이외에도 캠페인과 대학생 할인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캠페인은 일종의 체험단 모집에 해당한다. 즉 기업의 제품을 학생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리뷰를 제공받는 구조다. 할인숍은 대학생이면 누구나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처럼 팝몬스터가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기업과의 협업이 필수다. 이를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발로 뛰고 있다. “저희에게 먼저 관심을 갖고 연락을 주는 기업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아요. 그런 경우 저희가 먼저 적극적으로 알리는 편이에요. 그분들에게 저희가 어떤 취지로 이러한 일을 하고 있는지, 무분별한 광고를 하기보다는 정확한 광고 타깃을 대상으로 한 광고를 하는 게 얼마나 효과적인지 설득합니다. 일종의 광고 컨설팅인 셈이죠.” ▲ 교통카드 칩이 내장된 팔찌로 ‘ 테크노경영학’ 강의에서 대상을 받은 모습 다채로운 아이디어로 무장하다 최지은 대표는 평소 아이디어를 내는 것을 좋아한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에는 적목 색맹 환자를 위한 LED 패턴 횡단보도와 하지마비 환자를 위한 자동 휠체어를 발명한 경력이 있다. 대학에 와서도 그 관심은 계속돼 교통카드 칩이 내장된 팔찌로 ‘테크노경영학’ 강의와 한양대 창업경진대회인 ‘라이언컵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이렇게 대회에서 인정받은 경험들이 실제 창업에도 도움이 됐다. 창업과 발명,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두 영역이지만 끊임없이 새로운 생각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통통 튀는 아이디어는 어떻게 생각해내는 걸까. “저는 뉴스를 보는 것도 좋아하고 SNS도 즐겨 해요. 인터넷 서핑을 가리지 않고 많이 하는 편인데, 이 과정을 통해 키워드를 발견하게 되죠. 그러면 그 키워드 하나를 가지고 많은 생각을 해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을 이어갑니다. 그러다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나오면 적어놓는데, 이런 아이디어 2~3개를 붙여서 다른 아이디어를 만들기도 하죠.” 새로운 것들을 생각해내길 좋아한다는 최지은 대표. 이런 작은 아이디어를 모으고 메모하는 습관이 결국 창업에 이르게 된 원동력은 아닐까. 실제로 그녀는 팝몬스터에 대한 아이디어 하나를 가지고 정부에서 운영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입교할 수 있었다. 이후 1년 동안 코칭을 받으면서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나갔고, 그렇게 올 초에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창업을 하는 데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됐던 정말 좋은 제도예요. 저는 2016년 6기와 2017년 7기로 2년 연속 선발됐는데, 이곳에서 받은 도움이 없었더라면 창업이 힘들었을거예요. 창업을 꿈꾸는 분들이라면 이 제도를 적극적으로 이용하시길 권합니다.” 두려움을 극복하고 도전 현재 팝몬스터는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기보다는 기존 서비스를 정착시키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팝몬스터의 인지도를 높이고, 이를 통해 더 많은 기업들과 협업을 맺어 대학생을 위한 혜택으로 돌려준다면 회원 수도 자연스럽게 늘 것이다. 아울러 대학생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다른 기업들과 경쟁보다는 제휴를 통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구조를 모색하고 있다. “기업의 투자 유치를 위해 더 많이 노력해야죠. 이를 바탕으로 팝몬스터를 하루 빨리 성장시키는 것이 당장의 목표입니다.” 이와 함께 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구상 중에 있다. 취업 정보 공유 서비스를 비롯해 쉐어하우스나 노트필기 공유와 같은 서비스가 그것. 최 대표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하나씩 서비스를 확장 시켜나갈 계획이다.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두려움을 극복하는 거예요. 졸업을 앞둔 학생이라면 취업을 할 수도 있고, 대학원에 진학할 수도 있잖아요? 그런 것들을 뿌리치고 어린 나이에 창업을 한다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에요. 하지만 분명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하지만 스펙 쌓기용으로 하는 창업은 절대 반대다. “간혹 스펙을 쌓기 위해 창업을 시도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그건 정말 말리고 싶어요. 창업은 그렇게 간단하고 만만한 일이 아니거든요. 그야말로 꿈과 열정이 있는 사람들이 도전해야 할 분야예요.” 최지은 대표에게도 분명 두려움과 어려움이 있었다. 어리다는 이유로 경험이 부족하고 미숙할 것이라는 편견 섞인 시선을 감내해야 하는 시간이 있었다. 이런 시간을 뛰어넘어 세상을 놀라게 할 준비를 마친 그녀. 팝몬스터가 대학생 대표 서비스로 하루 빨리 자리매김하길 바라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 Q 청년창업사관학교란 어떤 곳인가요? A 창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되어 주는 국가 정책 중 하나입니다. 최대 1년 동안 1억 원을 지원해줍니다. ‘학교’라는 명칭이 들어가는 것처럼 이름 그대로 창업자를 육성하는 사관학교 같은 곳이에요. 이곳에서 지원금도 받고, 창업 교육과 멘토링도 받으면서 창업가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Q 청년창업사관학교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서류 제출 후 2주 동안 매일 다양한 활동들을 하며 임원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후 두 번의 PT 발표를 거쳐 최종 선정이 됩니다. 선발 과정이 까다로운 만큼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어요. Q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어떤 것을 배울 수 있나요? A 아이디어만 가지고 입교를 하면, 해당 아이디어를 고객에게 검증받을 수 있고, 이와 함께 고객 발굴 방법도 배울 수 있습니다. 그 후 1년에 걸쳐 개발, 디자인, 마케팅, 투자 등에 대한 전반적인 창업 교육을 받게 됩니다. Q 한양대의 창업 지원 프로그램 중 이용한 게 있다면요? A 저는 지금 창업 동아리 소속이에요. 그래서 글로벌기업가센터에서 동아리 지원금을 받고 다양한 자문도 구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무료법률 자문 등을 꼽을 수 있어요. 또 여러 대외 활동을 지속적으로 알려주셔서 빠짐 없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지속적인 멘토링과 성과 체크를 통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사랑한대 2017년 9-10월호 이북 보기

2017-09 11

[학생]시각 장애인도 자유로이 책 읽을 수 있도록

시각 장애인은 점자와 음성을 통해 문자를 읽는다. 이는 그들이 점자화 혹은 음성화 된 도서만 읽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필연적으로 도서 선택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2014년 장애인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시각장애인 중 점자를 읽을 수 있는 비율은 겨우 5%를 웃도는 실정이다. 대다수의 시각 장애인들은 높은 독서 장벽에 부딪히고 있는 셈이다. 신체의 불편이 곧 정보소외, 교육부재로 이어지는 안타까운 현실에 네 명의 대학생들이 손 내밀었다. "모두가 자유롭게 책 읽는 세상을 꿈꾼다"는 휴즈(Hues) 팀의 이야기다. 책, 귀로 읽습니다 ▲사진은 마이리스를 착용한 모습 (출처: 키뉴스) ‘마이리스(Miris: Memorable Iirs)’는 책을 읽어주는 시각 장애인용 보조 기기다. 마이리스를 안면에 착용한 채 책을 읽으면 기기에 내장된 모듈이 문자를 즉각적으로 인식해 음성으로 송출한다. 문자를 귀로 읽게 되는 셈. 마이리스는 올해 초 개발에 돌입해 현재 프로토타입까지 제작됐으나, 완성품 출시까지는 아직 여러 단계가 남아있다. 하지만 마이리스가 상용화 될 경우 단순히 시각 장애인의 독서를 넘어, 그들의 인쇄정보 접근성과 문자정보 수용력 역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상당한 기술력과 사회적 가치를 내포한 마이리스가 네 명의 대학생들에 의해 개발됐다는 사실은 실로 주목할 만하다. 마이리스는 지난 7월 개발팀 휴즈(Hues)가 ‘한양-SK 청년비상 창업경진대회’에서 참가해 최우수상을 수상하면서 베일을 벗었다. 위 대회는 SK그룹에서 시행하는 ‘청년비상’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SK그룹과 대학이 협력해 학생 창업의 모든 과정을 종합적으로 지원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한양대는 지난 2015년부터 주관기관으로 선정됨에 따라 경진대회를 개최해왔다. 나아가, 대회에 참여한 학생들의 아이템 개발, 전문가 멘토링, 시제품 출시와 소셜벤처 사업까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휴즈의 팀원들은 “마이리스 개발 과정에서 필요한 전문가의 조언 및 개발 비용 확보를 위해 대회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개최된 한양-SK청년비상 창업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휴즈팀 (출처:키뉴스) 마이리스의 개발은 신정아(정보시스템학과 3) 씨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지난해 점자 스마트워치를 만드는 스타트업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며 시각장애인을 만날 기회가 많았던 신 씨는 그들의 열악한 독서 환경을 보며 일종의 사명감을 느꼈다고. “하나의 감각이 결여됐다는 이유로 수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는 그들의 삶에 진정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점자보다는 음성을 제공할 경우 시각 장애인들이 더욱 쉽게 책을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신 씨는 마이리스 개발을 위해 이미 친분이 있던 학생 개발자 김기태(한국외대), 김보운(국민대) 씨와 의기투합했고, 기획 및 발표를 맡을 성영재(경영학과 4) 씨를 섭외했다. 그렇게 세 명의 개발자와 한 명의 기획자로 올해 초 휴즈가 결성됐다. 시각 장애인들에게 새로운 빛깔을 제시하고파 ‘문자를 읽어준다’는 것이 얼핏 단순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사실은 무척 까다롭고 정교한 기술력을 요구한다. 실제로 마이리스는 세 가지 기술력의 집합으로 탄생했다. 문자를 인식하고(영상처리 기술), 분석해(OCR 기술), 음성화(TTS 기술)하는 기술이 바로 그것. “무료 오픈 소스를 많이 사용하기도 했고, 기술 개발 자체는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만, 가장 힘든 건 아무래도 개발에 소요되는 비용이죠. 학생이기에 자본금이 넉넉하지도 않고, 수요 자체가 적은 제품이니까 투자도 한계가 있거든요. 그래서 열심히 경진대회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왼쪽부터) 신정아(정보시스템학과 3) 씨와 성영재(경영학부 4) 씨가 마이리스의 개발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기술 개발 외에 팀원들이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바로 ‘제품 테스트’ 과정이었다. 대상이 명확한 제품 특성상 마이리스의 테스트는 실제 시각 장애인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테스터 모집도 쉽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이 과정에서 팀원들이 “혹시 그들에게 누를 끼치지는 않을지” 무척 조심스러웠다고. 하지만 팀원들은 우리대학에 공문 발송을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으로 서울 시내 여러 시각장애 복지관을 정식 섭외할 수 있었다. 이후 휴즈 팀원들은 여러 차례 시각 장애인들과 만남을 갖고, 인터뷰를 진행하며 실질적인 조언을 구했다. 여러 시행착오를 이겨내고 팀원들이 힘을 합친 끝에 마이리스는 현재 개발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하지만 휴즈 팀원들은 입을 모아 “마이리스가 상용화 된다 해도 이윤을 추구할 생각은 없다”는 뜻을 밝혔다. “팀명 휴즈의 뜻은 빛깔(hue)이에요. 시각 장애인분들께 작은 빛깔이라도 보여주고 싶다는 의미에서 지은 이름입니다. 신체적 결함으로 교육에서 소외된 많은 이들에게 어떤 도움이라도 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만족스러울 것 같아요. 이윤은 그 다음에 생각할 일이죠.” 오늘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어플리케이션 개발자를 꿈꿨던 신정아 씨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장래희망이 하나 더 늘었다. “무언가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는 확고합니다. 다만 이번 마이리스 개발을 통해 앱이 아니라 실제 제품 개발에도 흥미가 생겼어요. 앞으로 많은 고민이 필요하겠지만 무엇을 개발하든 제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이 편익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실질적인 기술을 개발하는 공학도가 되고 싶습니다.” 마케팅 전문가를 희망하는 성영재 씨 역시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기술력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IT 혹은 통신 기업에 종사하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고. 끝으로 두 사람은 “어떤 업(業)을 갖든 더 나은 내일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전하며, “소외된 이들에게 손 내밀어 함께하는 더 큰 가치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두 사람은 "어떤 업을 갖든 더 나은 내일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글/ 김예랑 기자 ys2847@hanyang.ac.kr 사진/ 최민주 기자 lovelymin12@hanyang.ac.kr

2017-09 04 중요기사

[학생]타고난 스토리텔링으로 공감 이끄는 '강백수' (1)

두 개의 이름을 가진 아티스트가 있다. 강민구(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씨는 시를 쓰거나 산문을 쓸 땐 본명 ‘강민구’, 노래로 이야기를 풀어낼 땐 가수 ‘강백수’가 된다. 시인과 가수를 넘나드는 강 씨의 노래는 가사가 일품이다. 때론 찌질함이나 쓸쓸함을, 때론 벅차오르는 감정을 진솔하고 흥미롭게 풀어낸다. ‘삼겹살에 소주만 있어도 행복한데’라며 노래부르는 시인, 강 씨를 만났다. 시인, 혹은 글 쓰는 가수 강 씨는 자신을 '쓰는 사람'이라 말한다. 그의 창작 분야는 다양하다. 시, 산문, 에세이, 노래 등 글이 들어가는 많은 것이 강 씨의 창작 영역이다. 처음 사람들 앞에 드러낸 모습은 시인. 학부 시절인 2008년 ‘시와 세계’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이후, 고등학교 때 ‘여고축제 갈 수 있다’는 친구의 꾐을 시작으로 음악 활동을 계속해 2010년 ‘강백수’라는 이름으로 데뷔했다. ▲강민구(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씨는 '강백수'라는 예명의 가수로 활동 중이다. (출처: 강민구 동문) ‘시인 강민구’가 ‘강백수’란 예명을 가진 건 약간의 부담감이 작용했다. “처음 노래를 낼 때만 해도 조금은 보수적인 문단에서 ‘음악한다’는 점을 어떻게 볼지 부담됐어요. 이젠 의미없는 걱정이지만요(웃음).” 그럼에도 여전히 음악은 ‘강백수’로, 시와 산문 등의 창작은 ‘강민구’라는 본명을 사용한다. 이름을 통해 두 자신을 분리시키는 셈. 그래서인지 강 씨는 시를 쓸 때 만큼은 절대 타협하지 않는다. “가사를 쓸 때는 대중들의 반응을 보는 편이죠. 그렇지만 시는 오롯이 제가 기준이 돼서 씁니다.” 기준이 철저해서 일까, 강 씨는 등단한 이래 수많은 시를 써왔지만, 아직 시집은 내지 못했다. “써둔 시는 많아요. 문예지에도 계속 발표하고 엮기만 해도 몇 권은 나올 테지만, 아무래도 욕심이 나네요. 현재도 50~60편을 선정해둔 다음, 새로 괜찮은 시를 쓸 때마다 목록에 넣고 기존 것을 빼는 식으로 정리하고 있죠.” 가수로서, ‘강백수’로서 현재 대중이 인식하는 강 씨는 ‘강백수’다. 강백수의 노래는 무척 매력적이다. 뭣보다 들었을 때 공감이 간다. 강 씨의 이야기인데, 듣다 보면 내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때로는 그의 이야기 속에 ‘보편적인 우리네 이야기’도 담긴다. 다음은 1집 <서툰 말> 수록곡 ‘타임머신’(2013)의 가사. #강백수 - 타임머신 어느 날 타임머신이 발명된다면 1991년으로 날아가 한창 잘 나가던 삼십 대의 우리 아버지를 만나 이 말만은 전할거야 아버지 육년 후에 우리나라 망해요 사업만 너무 열심히 하지 마요 차라리 잠실쪽에 아파트나 판교쪽에 땅을 사요 이 말만은 전할거야 2013년에 육십을 바라보는 아버지는 너무 힘들어 하고 있죠 남들처럼 용돈 한 푼 못드리는 아들 놈은 힘 내시란 말도 못해요 제발 저를 너무 믿고 살지 말아요 학교 때 공부는 좀 잘하겠지만 전 결국 아무짝에 쓸모없는 딴따라가 될거에요 못난 아들 용서하세요 어느 날 타임머신이 발명된다면 1999년으로 날아가 아직 건강하던 삼십 대의 우리 엄마를 만나 이 말만은 전할거야 엄마 우리 걱정만 하고 살지 말고 엄마도 몸 좀 챙기면서 살아요 병원도 좀 자주 가고 맛있는 것도 사 먹고 이 말만은 전할거야 2004년도에 엄마를 떠나 보낸 우리들은 엄마가 너무 그리워요 엄마가 좋아하던 오뎅이나 쫄면을 먹을 때마다 내 가슴은 무너져요 제발 저를 너무 믿고 살지 말아요 학교 때 공부는 좀 잘하겠지만 전 결국 아무짝에 쓸모없는 딴따라가 될거에요 못난 아들 용서하세요 타임머신을 타고 옛날로 돌아가 엄마를 만날 수는 없겠지만 지금도 거실에서 웅크린 채 새우잠을 주무시는 아버지께 잘 해야지 강 씨는 술 마신 날 들어간 집에서 ‘거실에서 웅크린 채 새우잠을 주무시는 아버지’를 보고 가사를 썼다. 쓸쓸한 그 모습에서 ‘지난 날들로 돌아간다면’ 이라는 상상을 했다. “'타임머신'의 이야기는 저희 집 얘기지만, IMF 등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기도 해요. 흘러간 기억들이 우리 집안, 우리 가정으로 녹아들었을 때 사람들에게 와닿을 수 있다고 생각했죠.” 강 씨의 스토리텔링은 자신의 이야기에만 그치지 않는다.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나, 보고 느낀 것도 노래가 된다. 작년 낸 앨범 <설은>의 수록곡 ‘오피스’(2016)는 사무실로 출퇴근하는 이들의 마음이 잘 담겨있다. 출근하자마자 퇴근이 그립고 / 퇴근하자마자 출근이 두렵고 / 그렇다고 그만 둘 용기는 없는데 (오피스, 2016) 너무나도 익숙한 지명을 제목으로 한 ‘왕십리’(2016)에는 술 마시러 간 왕십리에서 신입생를 보며 과거의 선배들의 모습을 떠올린다. 우리의 젊음이 부럽다던 선배들 그들도 그땐 스물 한 두 살 / (중략) / 졸업한 선배들 말끔한 양복 입고 가끔 술 사주러 올때면 / 왜 그리 외로운 한숨을 쉬었는지 이제야 나도 알겠구나 /내가 그들 나이가 됐구나 / 저들도 나처럼 (왕십리, 2013) ▲강민구 씨의 창작 영역은 다양하다. <사축일기>(2015)는 강 씨가 직장인들을 취재해 그들의 애환을 담은 책이다. 계속 글 쓰고파 '쓰는 사람' 강 씨는 앞으로도 계속 작품을 만들어내는 게 목표다. 그의 쓰기는 어느 한 분야에 얽매이지 않는다. “친구들과 술 마시고 돌아올 때면 그날 떠오른 생각을 메모해요. 그 다음 날 일어나서 보는 거죠. ‘내가 이런 생각을 했구나’ 정리하면서요. 그러고 결정하죠. 이건 산문으로 써야겠다, 이건 시로, 이건 노래가사로.” 박사과정을 밟게 된 것도 쓰기에 대한 욕구가 컸다. “학부 시절 성실하지만은 않았어요. 시인으로 등단하면서 시에 대한 관심이 커졌는데, 정작 난 시를 잘 모르구나 싶었죠. 그래서 더 공부해야지 하는 마음이 지금까지 이어졌네요.” 본인의 노래 ‘하헌재 때문이다’를 통해 현재 인생에서 예상보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음악을 원망도 하지만, 강 씨는 스스로 “어쨌든 글 쓰는 사람이 됐을 것”이라고 말한다. 힘들때 들을 노래가 필요하면 ‘강백수’를, 삶에 대한 공감이 필요하다면 ‘강민구’를 찾자. 그의 얘기가 쏠쏠한 감동이 되어 다가올지도 모른다. ▲현재는 '강백수밴드'를 결성해 공연을 선보이는 강민구 씨(왼쪽에서 세번째). "환갑 때까지 창작과 공연을 지속하겠다"는 바람이 한결같기를 바란다. (출처: 강민구 씨) 글/ 이상호 기자 ta4tsg@hanyang.ac.kr

2017-08 23

[학생][도전한대] 몰던, 중국염성에 빛을 더하다

3D 프린터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몰던’의 대표 황부윤(경영학부 11), 김여명(기계공학부 14), 김경진(중어중문학과 16) 학생. 이 세 사람은 지난해 말 ‘2016 한양 동계 글로벌 창업 인턴십 프로그램’에서 만나 지난 2월 중국법인을 설립해 중국 염성에 자리 잡았다. 해외 창업이라는 쉽지 않은 길을 선택한 이들의 이야기를 몰던 대표 중 한 명인 황부윤 학생을 만나 들어봤다. 글. 이주비(학생기자) / 사진. 안홍범・몰던 3D 프린터로 뭉쳤다! 몰던의 세 대표가 처음부터 3D 프린터를 중심으로 똘똘 뭉쳤던 것은 아니다. 이들이 처음 ‘2016 한양 동계 글로벌 창업 인턴십 프로그램’에서 만났을 때 황부윤 대표의 창업 아이템은 자판기였고, 김여명 대표와 김경진 대표는 3D 프린터를 아이템으로 갖고 있었다. 중국 시장조사 결과, 자판기보다는 3D 프린터가 더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고, 당시 중국을 방문한 여덟 명의 학생 중 마음이 맞는 세 명의 학생이 뭉쳤다. 이렇게 탄생한 기업이 바로 몰던이다. 그렇다면 넓고 넓은 중국에서 왜 염성을 선택한 것일까. “타이밍이 좋았던 것 같아요. 인턴십 프로그램에서 시장조사를 했던 지역이 염성이기도 했고, 창업을 하게 되면 가장 문제가 될 사무실과 숙소를 해결할 수 있었거든요. 저희가 참가한 인턴십 프로그램이 염성에서 새로 오픈한 ‘르호봇’이라는 인큐베이터센터와 연계돼 있었는데, 그곳 담당자께서 저희가 창업을 하면 사무실과 숙소를 제공하겠다고 해서 급하게 준비하게 됐습니다. 준비 기간을 좀 더 가져도 좋았겠지만, 이런 기회가 흔치 않아 망설이지 않고 결정했어요. 게다가 염성은 시장조사에서도 가능성이 보인 지역이었어요.” 황부윤 대표는 중국 현지에도 3D 프린터로 활동하는 기업이 많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의 실리콘밸리라 할 수 있는 심천과 상해에는 염성보다 더 많은 3D 프린터 기업들이 산재해 있다. 그럼에도 아직은 3D 프린터 시장의 규모가 작고, 경쟁도 심하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중국 내 다른 기업의 경우 많은 지원을 받고 있어 상대적으로 몰던에게 다소 불리한 것도 사실이다. 이에 몰던은 지금보다는 앞으로 다가올 3D 프린터 시장의 성장에 철저히 대비할 계획이다. “향후 3D 프린터 시장이 커졌을 때를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그때 회사가 얼마만큼 잘 자리 잡았느냐가 중요해요. 그래서 지금은 조금씩 회사의 인지도를 넓혀가면서 시장에서 자리를 잡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저희는 다른 기업과 추구하는 방향이 달라서 충분히 차별성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분야에만 특화된 다른 기업에 비해 저희는 3D 프린터로 전반적인 모든 아이템을 다루면서도 다른 기업에서 하지 않는 것들을 발견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몰던은 얼마 전 초중고 학생들이 쉽게 접하고 다룰수 있는 과학 상자를 이용한 3D 프린터를 개발했다. 이로써 누구나 쉽게 3D 프린터를 만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 3D 프린터로 만든 무드등. 불이 꺼진 모습(왼쪽)과 켜진 모습 ▲ 테이블 위애 3D 프린터로 만든 무드등과 화분, 비누몰드, 건물 모형 등이 놓여있다. 쉽지 않은 도전, 해외 창업 ▲ '몰던' 대표 황부윤(경영학부 11) 학생. 황 대표는"제가 생각하기에 그 어떤 것에도 정답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 에 그냥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는 걸 밀고 나가면 될것 같아 요." 라고 말한다. 3D 프린터는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해낼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는 산업이다. 그 중 가장 보편적인 것이 시제품 생산이다. 3D 프린터를 이용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저렴한 가격에 실물로 만들어볼 수 있는 것이다. 공장에서 직접 주문 제작하게 되면 몇 십만원에서부터 몇 백만 원까지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3D 프린터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체화, 실현화시킬 수 있는 좋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저희는 잠재력이 큰 3D 프린터를 이용해 3D 프린터의 판매부터 이를 이용한 제품 생산, 3D 프린터 교육과 같은 것들을 모두 아우르고 있습니다. 교육의 경우, 3D 프린터를 이용하는 방법을 알지 못하면 3D 프린터 시장을 잡기가 힘들다고 판단해 진행하고 있죠. 즉 생산, 교육, 판매라는 3D 프린터를 이용해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렇듯 3D 프린터 시장은 분명 유망하지만, 해외에서 창업을 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황부윤 대표는 다른 곳에서 경험을 쌓고 시작한 것이 아니라 대학생이라는 신분으로 바로 창업을 해 어려움이 많았다고 밝혔다.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일을 진행할 때마다 주위에 구체적인 절차와 방법을 하나하나 모두 물어가며 시도해야 했다. 중국에서의 활동은 언어적 장벽으로 인해 이러한 조언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았고 물어볼 대상도 마땅치 않았다. 한국에서 창업한 이들에게 물어봐도 중국에는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정보를 얻기가 어려웠다. 황부윤 대표는 “아직 제대로 된 매뉴얼이 구축되지 않은 상태여서 하나부터 열까지 일일이 다 부딪혀봐야 한다는 게 가장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창업에 도전하고자 하는 한양대 학우들에게도 조언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창업을 해본 분들을 만나면 ‘직장에서 경험을 쌓고 창업해라’, ‘빨리 시작하는 게 좋다’, ‘아이템과 타이밍이 중요하다’ 등 많은 조언을 듣게 되는데, 간혹 어떤 말이 맞는지 알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그 어떤 것에도 정답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냥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는 걸 밀고 나가면 될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의 말에 너무 의지하기 보다는 자기가 생각하기에 맞는 방향을 선택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의 말에는 창업을 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깊은 경험이 담겨있었다. 사명인 몰던(moredawn)은 빛을 더한다는 뜻으로, 빛을 더해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는 바람에서 지은 이름이다. 몰던의 슬로건인 ‘Make and achieve your vision!’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는 자신이 만든 만큼(make) 성취하자(achieve)는 뜻으로, 노력한 만큼 보상받길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이 슬로건처럼 몰던이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으로 자신들의 꿈을 실현시켜 다른 이들의 희망이 되길 바란다. ▲ 왼쪽부터 순서대로 김여명, 김경진, 황부윤 대표가 3D 프린터 앞에서 파이팅을 하고 있다. 사랑한대 2017년 7-8월호 이북 보기

2017-08 15 중요기사

[학생]게임으로 퍼지는 사회공헌

‘골수기증’ 하면 보통 꼬리뼈 부근에 커다란 관을 달고 누워있는 사람이 큰 수술을 기다리고 있는 장면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조혈모세포 기증, 즉 골수기증으로 세간에 알려져 있는 의료행위에 대한 사람들의 일반적인 인식은 ‘아프고 번거롭다’라는 인식이 대세다. 하지만 부정적인 세간의 인식을 사회공헌에 대한 열정 하나로 바꿔낸 사람들이 있다. 푸르덴셜 사회공헌재단 ‘착한프로젝트’ 공모전에서 조혈모세포 인식개선 프로젝트팀 G.I.L.(Game In Love)로 뜨거운 성원을 이끌어낸 진정우, 박명용(이상 문화콘텐츠학과 4) 씨를 만났다. 게임으로 퍼지는 도움의 손길 ‘착한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공모전이라 해도 똑같이 머리를 쥐어뜯는 것에는 예외가 없다. 하지만 진정우 씨는 조금 달랐다. 잘 팔릴 만한 무언가를 기획하기 위해 머리를 쥐어뜯기보다는 본인이 추구하는 신념을 프로젝트에 녹여 내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게임 관련 학과를 전공하다 보니, 기능성 게임에 관심이 많아요. 평소에 게임을 통해서 세상을 좋게 만들고 싶단 생각을 했었죠.” 조혈모세포 기증 활성화라는 난해한 주제가 게임으로 재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조혈모세포 인식 개선을 해야 하는 주제에요. 그런데 ‘이걸 게임으로 하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생각했죠.” 진정우 씨는 기획단계에서는 실제로 게임을 만들어 시연하기도 했다. “조혈모세포가 혈관에서 콜레스테롤을 피해 골수기증을 받을 소녀에게 달려가는 게 기본 형식이에요.” 물론 게임을 쉽게 즐길 수 있는 동시에 조혈모세포에 대한 정보를 알차게 집어넣는 작업에 많은 고민을 했다. “조혈모세포 채취 방식은 예전에는 골수 조혈모세포 채취라고 해서 꼬리뼈 쪽에서 직접 뽑아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성분헌혈방식으로 바뀌었어요. 일반적인 헌혈과 똑같은 방법이죠. 하지만 사람들은 이걸 잘 몰라요.” 게임을 하기에 앞서 조혈모세포 관련 퀴즈를 풀며 자연스럽게 지식을 쌓고, 번거로운 이미지를 바꿀 수 있다는 진정우 씨 얼굴에서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G.I.L.(Game In Love)팀이 만들어낸 결과물인 Cell in Love. 사람들이 조혈모세포 기증에 대해 쉽게 알 수 있는 게임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출처: 진정우 씨) 개발 방향이 잡혔지만, 쉬고 있을 틈은 없었다. 조혈모세포에 대해 알릴 수 있는 수단인 게임은 윤곽이 잡혔지만, 콘텐츠에 대한 확실한 홍보 방안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진정우 씨는 그야말로 ‘휴가’를 반납하면서 일에 매달렸다. “휴학을 하고 13박 14일로 제주도 여행을 갔어요. 근데 이틀 빼고 나머지를 기획서 작성하는데 모조리 쏟아부었죠.” 피땀을 흘려 만든 기획서를 가지고 발표도 진행했다. “어르신 분들, 게임에 관심 없는 분과 미심쩍은 눈치로 보시던 분들 앞에서 발표를 해야 했어요. 별다른 반응이 없어 불안했는데, 나중에 게임을 만들 수 있겠냐는 연락이 와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죠.” 191번의 희망 진정우 씨는 조혈모세포 기증 인식개선 게임 ‘Cell in Love’을 들고 눈코 뜰새 없이 돌아다녔다. 프로젝트는 대성공이었다. “5월 16일에는 한국외대, 24, 25일에는 ERICA캠퍼스, 26일에는 협성대에서 축제기간 동안 캠페인을 진행했어요.” 스마트폰으로 참여할 수 있는 간편한 캠페인에, 마침 축제기간이라 많은 사람을 모을 수 있었다. “기증희망을 등록하신 분들이 191명이나 돼요. 우리가 해낸 결과라 생각하니 많이 뿌듯했지요.” ▲팀장 진정우 씨(사진 왼쪽)는 기증희망자 191명을 모집한 그 날을 떠올리며 행복해했다. 마냥 캠페인이 잘 돌아간 것은 아니었다. 캠페인 도중 마음이 꺾일 뻔한 상황도 몇 번 있었다. “조혈모세포 기증에 관심을 가지기보단 상품만 보고 맹목적으로 오시는 분들이 있었어요.” 하루 종일 부스 근처에 머무르면서, 본인 기록보다 높은 점수가 등록되면 바로 다시 갱신하던 참가자도 있었다. “등록을 해야 상품을 주는 것에 반감을 가지시는 분들도 있었죠. 왜 피를 뽑아야 하냐고 역정을 내시는 분들도 있었고요.” 사람들의 관심이 캠페인의 의의보단 상품에 쏠리는 것 같아 회의감이 들었다는 진 씨는 살짝 우울해 보였다. “신도림에서도 길거리 캠페인을 했어요. 근데 정말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더라구요. 그날 캠페인 끝나고 술을 많이 마셨죠.” 하지만 진정우 씨는 기증을 희망하는 사람들 덕분에 프로젝트가 결과적으로는 성공이었다고 말한다. “게임을 준비했는데, 오히려 조혈모세포 기증희망등록을 하고싶다고 오신 거에요. 원래부터 하고 싶었다고. 기증등록을 바로 하시더라구요.” 조혈모세포는 환자와 부모가 일치할 확률이 5%, 형제는 25%다. 혈육관계에서 기증자를 찾지 못하면 2만분의 1의 확률을 가진 타인 속에서 기약 없이 기증자를 찾아야 한다. 기증자가 최대한 많아야 일치하는 조혈모세포를 가까스로 찾을 수 있는 현실에서, 기증희망등록을 하러 몰려든 사람들은 진 씨에게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게 했다. 행복한 사회를 위한 한 발, 사회공헌 이번 ‘착한 프로젝트’ 공모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진정우 씨는 지금 또 다른 공모전을 찾고 있다. 하지만 남들과는 조금 다른 이유다. “딱히 공모전을 해서 스펙을 쌓거나 하는 거엔 관심이 없어요. 대신 공모전이 제시하는 주제 안에서 어떻게 사회공헌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해보고 싶어요.” ‘공모전’보다는 ‘착한 프로젝트’에 주목한 진 씨는 본인이 할 수 있는 능력으로 지역문제, 사회문제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고 다가가길 원한다. “제임 맥코니걸이라고, ‘게임은 세상을 더 좋게 만든다’라고 주장한 개발자가 있어요. 내가 할 수 있는 걸로 남들을 좀더 행복하고 나은 삶을 살게 해줄 수 있는 게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깨닫게 되었어요. 내가 능력이 많지 않지만, 이걸로 다른 사람들이 행복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항상 해요. 앞으로도 그럴 거고요.” ▲당시 푸르덴셜 사회공헌재단이 주최한 ‘착한 프로젝트 공모전’에 참가한 진정우 씨와 팀원들. 밤낮으로 기획하고 백방으로 뛰어다닌 것이 결실을 맺었다. (출처: 진정우 씨) 글/ 채근백 기자 cormsqor12@hanyang.ac.kr 사진/ 김윤수 기자 rladbstn625@hanyang.ac.kr

2017-07 26 중요기사

[학생]알고리즘 교육, 올바른 사고의 뿌리를 길러주다

빠르게 발달하고 변화되는 시대, 컴퓨터가 사용되지 않는 곳을 찾아 보긴 힘들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 미래에서 살아남으려면 인간만이 발휘할 수 있는 ‘창의성’을 길러야 한단 목소리도 나온다. 손진호(기계공학부 3) 씨는 문제 해결능력을 기를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강조한다. 그는 격변의 시대 속 사고의 뿌리를 길러줄 수 있는 온 ·오프라인 교육기관 ‘알고리즘 랩스’를 창업,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인정받아 지난 12월 미래창조부로부터 ‘ICT 유망기업’에 선정됐다. 정보화시대의 구호탄, 알고리즘 랩스 컴퓨터가 인간이 내린 명령을 올바르게 수행하려면 구체적인 판단 기준과 절차가 올바르게 짜인 알고리즘이 필요하다. 문 ·이과가 통합되고 소프트웨어 교육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는 요즘, 이듬해부턴 초중고 공교육에 소프트웨어 교육이 순차적으로 도입된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교육가이드라인이 공개되지 않아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높아지는 추세. 코딩의 초석인 알고리즘을 건너뛰고 코딩만을 가르치는 학원도 많아 올바른 소프트웨어교육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손진호(기계공학부 3) 씨가 지난해 10월 창업한 ‘알고리즘 랩스’는 이에 구호의 신호탄을 내비친다. 우리대학 정보특기생으로 입학해 6년간 알고리즘 교육 실무경험과 관련지식을 쌓은 손 씨는 알고리즘 교육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세간의 집중을 받고있다. 알고리즘 랩스는 온라인 강의 플랫폼인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에 강의를 업로드, 오프라인 수업에선 주로 개별 피드백을 제공해 교육의 질과 학생의 이해도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았다. 알고리즘 랩스의 교육시스템은 현재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공 ·사교육 기관에서 활용 중이며 더욱 확장될 예정이다. “지난 7년간 학원에서 알고리즘을 가르치는 동안 학생 저마다의 이해수준이 다른 것을 보며 ‘보다 개별적인 피드백을 줄 수 있는 교육시스템’이 필요함을 느꼈어요. 이어 ‘플립러닝’(Flipped Learning, 온라인을 통해 선행학습 후 오프라인 강의로 교수와 토론하는 역진행 수업방식)을 그 해결책으로 떠올리게 됐죠.” ▲ 손진호(기계공학부 3) 씨가 만든 온라인 강의 중 한 부분. 손 씨는 방대한 양의 알고리즘 교육내용을 모두 직접 촬영했다. 학생들은 오프라인 수업 전 온라인 강의를 필수적으로 선행학습 해야 한다. (출처: 손진호 씨) ‘만년장려’에서 ‘삼성 알고리즘 면접관’까지 손 씨는 소프트웨어와 알고리즘 분야에서 화려한 이력을 보유중이다. 그는 2010년 한국정보올림피아드 은상 수상 경력을 인정받아 우리대학에 정보특기생으로 입학했다. 군 제대 후 학과 교수의 데이터분석회사에서 일하다 정식 스카우트 제안을 받기도 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인재양성 프로그램인 ‘삼성소프트웨어멤버십’에 수석 선발 돼 알고리즘 면접관이라는 독특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정받는 소프트웨어 인재가 되기까지 그는 수많은 고배를 마셨다. 초등학교 4학년이라는 어린 나이부터 알고리즘 공부를 시작한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 그는 한 때 미진한 수상실적으로 ‘만년 장려’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2002년의 어느 날, 어머니께서 신문에서 ‘알고리즘이 유망하다’는 것을 접하시면서 공부를 시작하게 됐어요. 하지만 7년동안 지역예선도 통과하지못하고 몇 번의 장려상에 마음을 다잡아야 했죠. 타고난 덤덤한 성격이 아니었다면, 이미 다른 공부를 했을지도 몰라요(웃음).” 그가 오랜 기간 포기하지 않고 알고리즘공부에 전념할 수 있었던 이유를 물었더니, “복잡한 문제를 해결해 냈을 때 얻는 뿌듯함에 매료됐다”고 답했다. 뒤늦게 뛰어난 성과를 연이어 얻어낸 그인 만큼, 학부모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올림피아드나 대회는 목표가 아닌 과정의 일부가 돼야 해요. 당장의 성과에 조급해 마시고 자녀가 알고리즘 공부를 통해 얻는 문제 해결력과 논리력을 본인의 자산으로 만들 수 있도록, 꾸준히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알고리즘 랩스의 오프라인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어린 학생들도 지루해 하지 않고 본인의 논리체계를 살펴보고 있다. (출처: 손진호 씨) 교육 효율성 입증 완료! 전세계로 뻗어갈 알고리즘 교육 알고리즘 랩스가 개발한 교육방식의 효율성은 벌써 수강생들의 수상실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수강한 지 반년이 채 안된 2명의 학생이 2017 서울정보올림피아드에서 금상을 거머쥔 것이다. 외에도 은상과 동상도 알고리즘 랩스의 수강생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기회로 저희의 교육방식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어 뿌듯합니다. 학부모들의 입소문을 타 수강생도 계속 늘어가고 있어요(웃음).” 손 씨는 이번 하반기에 오프라인 시장 확산에 주력한 후 내년부터 온전한 온라인 교육기관으로의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지방이나 해외에서 알고리즘 교육의 접근이 녹록지 않은 학생들이 차별 없이 교육 받을 수 있게 하고자 함이다. 알고리즘 랩스 고유의 교육시스템이 양성해 낼 수많은 소프트웨어 인재 덕분에 우리나라의 IT강국 입지는 앞으로도 굳건할 것으로 기대된다. ▲ '포기하지 말고 한 우물을 파라'는 말을 몸소 보여준 손진호 씨. 마음 속 열정의 씨앗을 지닌 채 뚜벅뚜벅 걷는다면, 우린 결국 더디더라도 결승선에 도착할 것이다. 글/ 신혜빈 기자 shb2033@hanyang.ac.kr 사진/ 최민주 기자 lovelymin12@hanyang.ac.kr

2017-07 24

[학생]준비된 아마추어 투수, 프로를 정조준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6월 26일, 10개 구단의 ‘2018 신인 1차 지명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우리대학의 좌완 투수 최채흥(생활스포츠학과 4) 씨는 대학 선수 중에서 유일하게 지명을 받으며 삼성 라이온즈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최채흥 씨를 지난 16일 ERICA캠퍼스 근처의 카페에서 만났다. 최고의 신인, 슈퍼루키 신장 186cm, 몸무게 96kg. 딱 봐도 건실한 체구의 소유자인 최재흥 씨는 부드러운 표정을 지으며 1차 지명의 소감을 밝혔다. “지명되는 순간 기뻤다기보다는 감사했어요. 그 날 고마운 분들에게 전화를 많이 돌렸죠.” 2018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야구선수로서는 누구나 꿈꾸는 프로의 명찰을 달았음에도, 최 씨는 차분한 모습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처음 받는 지명이다 보니, 기분이 좋아서 지명받은 그 주는 정말 즐겁게 보냈습니다. 이제는 프로가 지녀야 할 책임감을 조금씩 실감하고 있네요.” 고교 시절 팀의 4번 타자면서 1루수로 활약한 최 씨는 대학에 입학하면서 돌연 투수로 보직을 변경했다. 이후 2014년 대통령기 우승에 이어, 2015년 U-21 야구 선수권 대회에서 국가대표로 선정되며 투수로서의 두각을 나타냈다. 대통령기 전국야구대회에서는 4안타만 허용하며 투수상을 타냈고 다음 해에는 최연소 국가대표로 선정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이처럼 최채흥 씨는 자신의 기량과 노력을 모두 보여주며 대학야구계를 흔들었다. ▲최채흥(생활스포츠학과 4) 씨는 2018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최고의 투수로 평가받고 있는 슈퍼루키다. 물론 프로가 되는 것이 마냥 편한 일은 아니다. 프로는 ‘Professional’의 약자다. 전문성을 나타내는 단어로, 프로라는 것은 그 분야에 있어서 특출난 실력을 매 순간 증명해야 하는 것을 뜻한다. 그럼에도 최채흥 씨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국제 대회를 포함해 여러 시합에 등판했고 수많은 이닝을 소화했어요. 그러면서 경기의 흐름을 읽어내는 감각도 기를 수 있었죠.” 최 씨의 단호하지만, 확신에 찬 발언이 이어졌다. “경기를 운영하는 측면에서는 제가 올해 드래프트 된 인원들 중에서 상위권이라고 생각해요. 구위도 좋고요.” 자신감 넘치는 그도 실패의 쓴맛을 본 기억은 있다. 고등학교 시절, 신인 드래프트에서 더 잘하는 또래 선수들에게 밀려났을 당시 최채흥 씨의 실망은 컸다. “예상은 했지만, 막상 (드래프트가)안 되니 실망했어요. 아버지께서도 크게 실망하셨고요.” 실패했지만 다시 일어서고 싶었던 최 씨는 아버지를 설득해야만 했다. “‘대학 가서 더 잘하면 되지 않겠느냐, 돈 더 많이 받겠다’라고 아버지를 설득했어요. 이야기하다가 너무 속상해서 울기도 했고요.” 하지만 최채흥 씨는 “실패하고 진학한 대학에서 최고의 투수로 평가받으며 드래프트 되었다”라고 말했다. “대학 가서 잘할 거라고 했는데, 그 말대로 된 거죠!” 보이 투 맨,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최고구속 147km대의 공을 던지는 강력한 좌완 투수이자 주목 받는 루키. 이런 최채흥 씨에게도 야구공을 처음 쥐어 볼 때가 있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야구부에 들어갔어요. 야구가 무엇인지도 몰랐지만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으니까요.” 당연히 쉬운 길은 아니었다. “처음 들어가서 운동장을 도는 데, 너무 힘들어서 그만뒀어요. 그러다 생각해보니 계속하면 재밌을 것 같아서 한 달 후에 다시 시작해 지금까지 계속했죠.” 어렸던 최채흥 씨가 야구를 계속하도록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던 계기에는 아버지의 도움이 컸다. “집 형편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어머니도 반대하셨고요. 하지만 아버지께서 ‘본인이 하고 싶은 걸 해야 뭐든지 잘한다’고 생각하셔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셨어요.” ▲최채흥 씨의 야구 사랑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였다. 그로부터 13년 동안 줄곧, 최채흥 씨의 야구 사랑은 마운드에서 이어지고 있다. (출처: 최채흥 씨) 마음을 다잡고 야구에 매진해 중학교 때까지는 투수를 맡았지만,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신체조건의 문제로 타자 포지션을 맡게 됐다. 투수 하나만 보고 야구에 뛰어든 최 씨에게는 예기치 못한 사태였다. 어쩔 수 없이 고등학교에서는 타자와 1루수를 맡게 되었지만, 투수에 대한 열망을 버릴 순 없었다. “본업의 타자지만 투수 훈련도 했어요. 제가 왼손 투수에, 키도 크니, 구속만 조금 빠르면 투수로서 해 볼만 하다고 생각했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한 최채흥 씨는 야구 감독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왼손 투수는 지옥 끝까지 가서도 잡아 와야 된다’의 주인공이 되길 원했다. “감독님께 강하게 어필했어요. 투수가 정말 하고 싶다고 말이에요.” 천운인지, 그 당시 한양대학교 야구부의 감독이던 김한근 감독 역시 최 씨를 투수로 생각하고 있었다. “감독님하고 이야기하고 곧바로 투수로 포지션을 이동했죠.” 바라던 투수로 전업했지만, 이번엔 무슨 훈련을 해야 할지가 막막했다. “운동하는 방식도 몰랐고, 어떻게 던져야 하는지도 몰랐어요. 그래서 이수민 선수에게 많이 물어봤어요.” 최 씨의 고등학교 동창이자, 현재 삼성 라이온즈에서 투수로 활약하고 있는 이수민 선수는 최 씨가 투수에 적응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줬다. “수민이를 목표로 잡고 열심히 했어요. 잘하는 친구니까요. 지금은 둘 다 프로가 됐으니 서로 배우면서 돕고 사는 관계죠.” 오랜 동창을 회상하는 최 씨의 입가에 어느새 미소가 걸려 있었다. ▲최채흥 씨는 현재 올해 마지막 대학리그를 뛰고 있다. 시즌 초보다 컨디션이 훨씬 좋아졌다는 그에게서 대학야구에서의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열정이 느껴졌다. 어렵다, 하지만 도전한다 2018년, 프로 데뷔를 앞둔 최채흥 씨의 포부는 단순하지만 명확했다. “길게 잡기보다는 1년 계획을 세우는 편이에요. 내년 목표는 1군에 있으면서 부상 없이 신인왕까지 하는 게 목표입니다.” 쟁쟁한 선수들 사이에서 선발투수로서 자리 잡아야 하는 동시에, 신인 투수로서 평균 134경기 중에 10승 이상을 거둬야 하는 것은 만만치 않은 목표다. “신인에게는 어려운 일이죠. 물론 프로를 얕보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그걸 해내야 신인왕이 될 수 있어요. 또, 목표는 크게 세울수록 좋으니까요.” 현재 살아온 인생의 반 이상을 야구에 던졌다는 최채흥 씨. 가장 재미 있는 것도 야구, 가장 잘할 수 있는 것도 야구라고 최 씨는 말한다. “야구인으로서의 인생에 대해서는 길게 생각해 보지 않았어요. 하지만 세월이 흘러 은퇴를 하더라도 그때는 어떤 모습으로든 야구를 하고 있을 것 같네요. 야구를 더 하고 싶어 하는 걸지도 모르겠어요.” 자신이 야구를 하는 동안 누군가 자신을 보고 <제2의 최채흥>을 꿈꾸길 바란다는 최채흥 씨. 2018년, 프로의 마운드에 올라설 그의 모습이 기대된다. 글/ 채근백 기자 cormsqor12@hanyang.ac.kr 사진/ 김윤수 기자 rladbstn625@hanyang.ac.kr

2017-07 16 중요기사

[학생]세계 3대 과학서적 출판사의 러브콜을 받다

지구 온난화를 유발하는 CO2의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세계적으로 다양한 관심과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우리대학 연구팀이 낸 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에 대한 논문이 큰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저명한 출판사인 스프링거(springer)의 제의를 받아 책까지 내게 됐다. 김태홍(자원환경공학과 박사과정) 씨는 이근상 교수(자원환경공학과)와 함께 '셰일 가스 저류층의 통합적 이해(Integrative Understanding of Shale Gas Reservoirs)'를 펴냈다. 뉴스H가 김태홍 씨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세계 3대 과학서적 스프링거에서 온 러브콜 신간 서적이 출판된 곳은 세계 3대 의학, 과학서적 전문 출판사인 스프링거(springer). 김태홍 씨는 자원환경공학과의 '학생' 중에서 최초로 계약을 맺었다. “제가 당시에 미국 쪽에서 뜨거운 감자였던 셰일 가스 관련 연구 논문을 2편 정도 썼는데, 그걸 보고 스프링거에서 먼저 연락이 왔어요." 출판사의 제안은 이례적이었다. 전문 교수의 성과도 아닌 학생의 성과인데다가 아직 과정중에 있는 연구였기 때문. 애초에 논문자체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던 상황이었다. "이근상 교수님께서 그 논문을 좀 더 일반적인 내용으로 확장해서 책으로 써보자고 제안해 주셨어요. 기왕 한 거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에 교수님과 함께 몇 달 동안 밤낮으로 썼어요.” 그렇게 낸 책은 총 2300부가 팔렸고 전자책으로도 출간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김태홍(자원환경공학과 박사과정) 씨가 책 '셰일 가스 저류층의 통합적 이해(Integrative Understanding of Shale Gas Reservoirs)'를 내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셰일 가스는 뽑고, CO2는 줄여 두 마리 토끼를 잡다 책 출판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관련 연구를 진행해 최근 임팩트 팩터(impact factor) 5.7의 'Applied Energy' 저널에 논문을 게재했다. 이근상 교수와 함께 저술한 이 논문은 셰일 가스를 추출하는 동안 이산화탄소를 격리하는 방법으로, 매우 단단한 퇴적층인 셰일에 CO2를 주입해 격리하는 것에 관한 연구다. (지난 기사 보기 - Production of Green Energy) 이들이 연구한 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CCS, Carbon Capture and Storage)은 가스로부터 CO2를 분리해내고 흩어지기 전에 채집해 고농축 상태로 지하에 저장하는 기술이다. 기존 방식대로 CO2를 지하로 주입하는 것은 큰 비용이 든다. 김 씨와 이 교수는 기체상의 이산화탄소를 땅속에 저장하는 과정에서 경제적 효용을 창출하는 점에 착안해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이산화탄소가 지하로 주입되면 셰일층에 저장돼 있던 천연가스인 셰일 가스를 밀어내면서 천연가스를 쉽게 추출하는 특성을 이용한 것. ▲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CCS)의 기본 모형. (출처: Global CCS Institute) “세계 3대 과학 저널인 네이처가 임팩트 팩터 40 정도니까, 국내에서 5 정도면 상당히 높은 공신력인 셈입니다. 저희 과 대학원생 평균 임팩트 팩터는 평균 1~2 정도거든요. 논문이 게재되고 몇 달 안 돼서 인용이 됐다고 메일이 와서, 잘 썼구나 싶기도 했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논문 쓰고 나서도 이 정도 반응이 나올 거라는 걸 예상하지 못했다고. “세계적으로도 워낙 새로운 분야고, 국내에서는 거의 연구하지 않던 분야라서, 많이 좋아해 주실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책도 쓰고 기분이 좋아요.” 물론 아직은 세계적으로 미개척된 분야다 보니, 논문 완성까지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계약적인 부분이 있다 보니, 미국에 가서도 자료를 얻고, 연구 지원받기까지의 과정이 힘들었어요. 처음 시작할 때는 미국에서도 주목받던 주제라서 여러 과제를 받았어요. 그런데 그 이후로 관련 분야의 인기가 사그라들어서 연구가 어려워질 뻔했죠. 이때 이근상 교수님께서 큰 도움이 되어 주셨어요." 김 씨와 이 교수는 우여곡절 끝에 연구 과제를 받을 수 있었고 현재까지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는 셰일 저류층에 CO2를 주입해서 경제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점 과제다. 또한, 기존에 연구하던 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CCS, Carbon Capture and Storage)도 국가적인 지원을 받아 새롭게 준비하고 있다. 학과의 전망보다 중요한 것은 하고 싶은 연구 김태홍 씨는 학부부터 대학원까지 줄곧 자원환경공학과를 다니며 현재 박사 4년 차를 지내고 있다. 그만큼 자원환경공학과와의 인연도 깊다. “1학년 때 산업공학과, 원자력공학과, 지구시스템공학과 3개 과의 개론 수업을 하나씩 들어봤는데, 당시에는 국내에서 지하자원 쪽에 투자를 많이 할 시점이었어요. 그게 아니더라도 지하자원 개발하는 그 자체가 멋있어 보였고 에너지가 우리 삶에 있어서 가장 필요하단 생각에 전공을 결정하게 됐죠.” 끝으로 김 씨는 미래의 연구자를 꿈꾸는 후배들을 향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꾸준히 해서 성과를 내기 시작한다면 언젠가는 빛을 볼 수 있다”는 말을 남겼다. “사실 대학원에 들어갈 당시, 저희 과의 전망이 급격히 안 좋아져서 걱정이었어요. 그래도 꿋꿋하게 열심히 하다 보니, 이렇게 잘 풀려서 책도 쓰게 됐네요. 전망이 좋은 쪽을 선호하는 게 나쁜 건 아니지만, 상황이 어찌됐든 본인이 꿈꾸는 분야에서 포기하지 않으면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김태홍(자원환경공학과 박사과정) 씨는 "앞으로도 자원 개발 연구에 계속 매진해 우리나라의 활발한 자원 개발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글/추화정 기자 lily1702@hanyang.ac.kr 사진/김윤수 기자 rladbstn625@hanyang.ac.kr

2017-07 11 중요기사

[학생]초콜릿에서 시작한 꿈, 뉴욕에 우뚝서다

“Life is like a box of chocolates. You never know what you’re gonna get(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아서 무엇을 집을진 아무도 몰라)." -영화 <포레스트 검프> 中 많은 이들이 대학 진학 후 어떤 진로를 택할 것인지를 두고 고민한다. 그러다 가끔은, 우연히 마주친 기회를 통해 자신의 꿈과 목표를 설정하기도 한다. 올해 뉴욕 페스티벌에서 ‘Cover By Artists’와 ‘Missing Models’라는 작품으로 각각 2개의 ‘Third Prize’를 수상한 이동훈(교육공학과 4) 씨가 그랬다. 전공 수업 중 무심코 보게 된 초콜릿 광고. 여기서 영감을 받아 자신의 진로를 결정한 이 씨는 광고계 입문 1년이 채 되기도 전에 영향력 있는 국제 광고제에서 입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세계 3대 광고제 ‘뉴욕 페스티벌’ 수상 올해 이 씨가 참가한 ‘뉴욕 페스티벌’은 ‘칸 국제광고제’, ‘클리오 국제광고제’와 더불어 세계 3대 광고제로 손꼽힌다. 이 씨는 학생부에 참가해 5개의 광고 기획 영상을 출품했고 그중 2개의 작품으로 3등 상을 받았다. 여기서 알아둬야 할 점은 ‘광고 기획 영상’과 실제 방영되는 ‘광고’가 서로 다른 개념이라는 것이다. “제가 출품한 ‘광고 기획 영상’의 경우,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해 광고 모델을 제시한 거예요. 해당 영상이 실제로 방영되진 않죠.” 작품은 이 씨와 디자이너 3명이 한 팀을 이뤄 제작했다. 이 씨는 아이디어 발의와 스크립트 작성 등을 맡았고 다른 팀원들은 각각 영상 및 이미지 편집에 집중했다. 같은 팀원 중 영상 디자이너로 참여한 박태성(광고홍보학과 4) 씨도 이번에 수상의 영광을 함께 했다. ▲ (왼쪽부터) 뉴욕페스티벌에서 'Third Prize'를 수상한 이동훈(교육공학과 4) 씨와 박태성(광고홍보학과 4) 씨의 모습. 가운데 들고 있는 뉴욕 마천루 모양의 프로젝터가 트로피다. (출처: 이동훈 씨) 그렇다면 이번 대회의 수상작인 ‘Cover By Artists’와 ‘Missing Models’는 각각 어떤 작품일까. 먼저 ‘Cover By Artists’의 경우 미국 내 1위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인 ‘스포티파이(Spotify)’의 음악 재생 화면 중 앨범 커버 부분을 라이브 공연 영상으로 바꿔 손쉽게 콘서트를 홍보하는 아이디어다. 특히 영상 말미엔 콘서트 일정을 추가해 예매율을 높이는 효과를 노렸다. "지금까지 대부분 아티스트들은 ‘포스터’나 ‘Youtube’를 통해 콘서트를 홍보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하지만 이 아이디어를 이용한다면, 더욱 효과적으로 콘서트를 광고할 수 있게 되죠." ▲ 뉴욕 페스티벌에서 'Third Prize'를 수상한 ‘Cover By Artists' 영상 (출처: 이동훈 씨) ‘Missing Models’는 ‘실종자 찾기 광고’와 ‘온라인 쇼핑몰’을 결합한 신선한 아이디어다. 이 씨는 실종자 찾기 광고와 쇼핑몰 광고 사이의 반대되는 특성을 잘 잡아냈다. "대부분 실종자 찾기 광고는 여러 사람의 얼굴이 지면 하나에 인쇄돼 있어 사람들의 집중적인 이목을 끌기 어려워요. 반면에 쇼핑몰 광고의 경우, 사람들이 유심히 살펴보는 경향이 있으므로 모델의 이미지를 각인하기에 유용하죠." 이 씨는 이런 차이점에 기반을 둔 광고 기획 영상을 제작했다. ‘우커머스(Woocommerce)’라는 업계 1위 쇼핑몰 플러그인을 통해 기본 모델의 얼굴을 실종자의 얼굴로 대체하며 '실종자를 찾는 데' 효과적인 광고의 방향성을 제시한 것. “예상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아요. 시상식 후 갈라 쇼(Gala Show)에서 미국 내 광고 업계나 학교 관계자분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셨어요.” ▲ 뉴욕 페스티벌에서 'Third Prize'를 수상한 ‘Missing Models’ 영상 (출처: 이동훈 씨) 일상 속의 경험, 아이디어로 승화되다! 이동훈 씨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는 우연의 결과물이 아니다. “평소 브랜드를 접하면서 느끼는 불편함이나, 문제점을 메모해놓고 고민하는 편이에요. 그런 후에 자료 조사나 일상 속의 많은 경험을 통해 해결하려고 노력하죠. 특히나 요즘은 광고가 사회 곳곳에서 방영되는데 그 과정에서 브랜드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 문제도 동시에 해결하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저는 앞으로 이러한 과도기에 맞는 새로운 광고 모델을 더 찾아보고 싶어요” 남들이 손쉽게 지나칠 수 있는 부분에도 의문을 가지고 끊임없이 해결책을 모색하는 이 씨였다. “사실 얼마 전이 광고에 입문한 지 딱 1년 되는 날이었어요. 지난해 6월에 한 전공 수업에서 1분짜리 초콜릿 광고를 본 게 컸죠.” 전공 수업의 특성상 보통 학습자의 입장에서 바라볼 때가 많은데, 당시 이 씨는 광고를 보고 순간적으로 '초콜릿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게 광고구나 했죠. 때마침 이노션(Innocean)이라는 광고대행사에서 대외활동 모집 공고가 났어요. 망설임 없이 지원했고 다행히 합격할 수 있었어요. 또, 이곳에서 활동하며 만들었던 '천 기저귀' 광고 작품으로 우승까지 차지했어요. 운이 정말 좋았다고 생각해요” 광고가 자신의 일상이 됐을 때부터 이 씨는 "매 순간이 즐겁고 값지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당장의 경험이 나중에 어떤 아이디어로 떠오를지 모르기 때문. 특히 본인만의 창작물이 기록으로 남고 어떤 문제의 해결책이 되어 세상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그가 뽑은 광고의 묘미였다. ▲ 지난해 이노션 '멘토링 코스 시즌 6' 우승팀이 제작한 '천사맘-나는 이기적이다' 광고 기획안. 이 씨를 포함한 5명이 참여했다. '나는 이기적이다'와 '나는 이 기저귀다'라는 표현이 이목을 끈다. (출처: 이노션 월드와이드 ) 디지털 광고로 한국 빛내고파 광고를 파고들면서 그만큼 이 씨가 공부해야 할 양도 늘어났다. 아이디어를 내면 그와 관련된 분야의 모든 부분을 빠짐없이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스포티파이(Spotify)를 통해 광고하려면 해당 어플에 대해서도 충분히 연구해야 하죠. 가끔 공부할 양이 많아서 막막해질 때도 있어요.” 하지만 이 역시 본인의 커리어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며 이 씨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내년에 대학원을 진학할지 아니면 미국의 ‘포트폴리오 스쿨(Portfolio school)’에서 일을 하며 공부를 할지 고민이에요. 또 다음 해 6월에 있을 ‘칸 국제광고제’에 입상하는 것이 현재 목표예요. 결론적으론 최대한 많이 배우고 돌아와서 한국도 멋진 디지털 광고를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이고 싶습니다” ▲ 미래에 한국을 빛낼 광고인으로 성장하길 원하는 이 씨는, 아이디어를 내는 과정에서 쾌감을 느낀다고 했다. 글/ 오상훈 기자 ilgok3@hanyang.ac.kr 사진/ 김윤수 기자 rladbstn625@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