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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 06 중요기사

[학생]영문과 3인 '종합선물세트', 함께 도전한 논문대회에서 1위

갈수록 복잡해지는 국내외 정치외교문제에서 미국은 가장 중요한 국가 중 하나다. 국내에서도 양국 간 긴밀한 관계유지를 위해 미국학과 미국 문학의 학문적 논쟁을 지속하고 있다. 미국학을 논의하는 국내 대표적 학회인 한국아메리카학회는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지난 5월 12일 논문대회를 개최했다. 명망 있는 전문가들이 모여 미국학에 대해 의논하는 자리에서 한양대학교 박수빈, 강나림, 김수빈, 이규원(이상 영어영문학과 3)이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영미권 사회의 정치문제를 꼬집다 “주제가 굉장히 용감했어요. 미국정치와 성교육을 연관 지어 주제로 삼았거든요.” 네 사람은 미국정치 성향에 따라 성교육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조사했다. 이 씨는 텍사스(Texas)주, 박 씨는 미시시피주(Mississippi)주를 맡아 공화당이 우세한 보수파 지역조사를 맡았다. 민주당 정권이 우세한 진보파 지역조사는 김 씨가 매사추세츠(Massachusetts)주, 강 씨가 캘리포니아(California)주의 버클리(Berkeley)시를 맡았다. 각종 서적과 인터넷을 통해 분담조사를 진행했다. 보수파 지역조사를 맡았던 박 씨는 보수적인 정치 분위기가 성 문제 해결에 비효율적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미시시피주는 자체적으로 성교육 법안을 만든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절제주의 사상이 강했어요. 높은 성병 발생률과 청소년 성 경험이 80%에 육박하는 것에 비해 굉장히 비효율적인 방법이었죠.” 보수파 성향이 강한 텍사스도 마찬가지였다. 텍사스 지역조사를 맡은 이 씨는 “텍사스도 성교육에서 구체적인 피임방법보다는 절제를 강조하는 편”이라며 청소년의 원치 않는 임신율이 높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진보파 성향이 강한 지역에서는 성교육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김 씨는 진보파 지역에서는 개방적인 성교육을 시행하고 있다며 입을 열었다. “진보성향이 강한 주에서는 절제보다 확실한 피임방법을 중요시해요. 어떤 학교에서는 교내에서 피임 도구를 제공하더라고요.” 네 사람은 양당의 성교육 방식이 옳으냐 그르냐를 따지고자 한 것이 아니었다. 이들은 지난 5월 12일에 열린 한국아메리카학회 논문발표대회에서 교육과 정책은 별개로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적 성향에 따라 차별적인 교육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해야 합니다. 모든 국민은 공평한 교육기회를 누릴 수 있어야 하죠.” 네 사람의 논문은 높은 평가를 받으며 대회에서 1등을 거머쥐었다. ▲ 한국아메리카학회가 주최한 논문발표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세 명의 주역들을 지난 3일 교내 카페에서 만났다. 왼쪽부터 박수빈(영어영문학과 3), 김수빈(영어영문학과 3), 이규원(영어영문학과 3) 씨. 즐기면서 하니 힘든 게 없었어요 영문학 주제가 주를 이루는 대회에선 꽤 파격적인 주제 선정이었다. “너무 뻔한 주제는 피하고 싶어서, 저희가 흥미를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주제로 선정했어요.” 김 씨는 대회를 준비하면서 덩달아 많은 공부를 하게 됐다고 말한다. 학교 수업과 중간고사가 겹쳤지만 즐기고자 하는 마음이 더 컸다고. "다른 팀들은 교수님이 봐주시거나 과제를 다시 꺼내서 조사한 티가 많이 났어요. 처음에는 ‘망신만 당하지 말자’ 하는 마음이었죠. (웃음)” 대회를 준비하기 전부터 네 사람은 학과에서 가장 친한 친구 사이였다. 항상 붙어 다녀 '종합선물세트'라는 별명을 가졌다. 이 모습을 본 이형섭 교수(영어영문학과)가 이번 대회를 추천해 출전하게 됐다. 박 씨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사이가 더 돈독해진 것 같다”며 또 기회가 되면 출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논문이나 대회에 자신감도 같이 얻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이 씨는 논문 또는 논문대회를 준비하는 다른 학생들에게 주제선정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다른 사람들이 논문을 보면서 같이 흥미를 느끼고 궁금해하는 주제면 좋을 것 같아요. 논문도 즐겁게 준비하면 완성도가 더 높아지는 것 같아요.” 함께 대회를 준비하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경험을 얻었다는 네 사람. 누구보다 밝은 에너지를 지닌 그들이 만들어갈 미래가 기대된다. 글/ 황유진 기자 lizbeth123@hanyang.ac.kr 사진/ 최민주 기자 lovelymin32@hanyang.ac.kr

2018-08 06 중요기사

[학생]신홍철씨의 입법고시 합격비결, 교내 고시반 활용 (2)

2018년 제34회 입법고시 최종합격자 15명이 지난달 13일 발표됐다. 15명 중 2명이 우리대학 출신으로 한양대는 서울대, 고려대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일반행정직과 법제직에서 각 1명의 합격자를 냈다. 특히 올해 입법고시 일반행정직은 6명 채용에 2550명이 지원해 425대 1이라는 기록적인 경쟁률을 나타냈는데, 화제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한 신홍철(행정학과 4) 씨로부터 합격비결을 들어봤다. 신 씨는 사회적 약자를 돕고 싶어 입법고시를 준비하게 됐다고. “평소 사회적 약자에 대해 관심이 많다 보니 장애인 연금과 같이 그들을 돕는 실질적인 법률을 알아보게 됐어요. 그러한 정책은 법률에 근거가 있어야 하죠. 소외계층을 도울 수 있는 근본적인 법률 제정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뚜렷한 목표 설정은 공부 집중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 275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2018년 제 34회 입법고시 일반행정에 합격한 신홍철(행정학과 4)씨. 그는 입법고시의 첫 관문인 PSAT를 고시반 친구들과 함께했기에 통과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공부 방법을 몰라 고생을 많이 했다. 그때 활용한 방법이 고시반 스터디다. 일정 시간내 문제를 풀고 난 뒤 친구들과 함께 문제 풀이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한 신 씨는 과목별 유형이 다르기 때문에 공부방법이 상이하다고 설명했다. 언어논리 과목은 수능 국어 영역과 비슷해 수능 비문학 문제집으로 공부한 것이 도움이 됐다. 자료해석 과목의 경우 사칙연산이 중요한데, 문제 푸는 속도를 줄이기 위해 최대한 암기 위주로 공부했다. 상황판단 과목은 차례대로 각 유형을 풀어냈다. 신 씨는 2차 공부 중 가장 어려웠던 부분을 행정법으로 꼽았다. “행정법 자체가 외워야 할 부분이 많아요. 평소 암기에 약해 학부 수업 역시 행정 과목이 힘들었는데 고시 공부에서도 이 부분이 발목을 잡더라고요. 그래서 처음부터 달달 외우려는 것보다는 여러 번 반복해서 보는 방법을 택했죠. 그는 2차 시험 공부 또한 스터디를 활용했다. 매일 친구들과 함께 시험 기출문제의 답안을 처음부터 끝까지 작성해보는 과정이 무척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 신홍철 씨는 시종일관 웃음을 유지하며 고시를 준비한다면 학교의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길 바란다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다음 학기 복학을 앞두고 있는 신 씨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그동안 열심히 했으니 여행도 다니고 남은 학기를 즐겁게 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고시 공부는 취업과 다르게 수틀리면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별로 없다. 그만큼 불확실성에서 오는 불안감이 크다. 그때 고시반 친구들이 많은 도움이 된다. 같은 목표를 바라보고 같이 노력하는 존재가 옆에 있다는 것만 해도 큰 힘이 된다. 학교에는 이런 시험준비반을 비롯한 다양한 지원제도가 있으니 활용해보기를 강력하게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글/ 김가은 기자 kate981212@hanyang.ac.kr 사진/ 최민주 기자 lovelymin32@hanyang.ac.kr

2018-07 31

[학생][도전 #해시태그] 아프고 지친 사람을 위한 아름다운 최초

오랜 투병 생활은 마음도 야금야금 갉아먹는다. 아프기 전에는 쉽게 누렸던 일상을 하나둘씩 포기해야 할 때의 좌절감이란. 환자, 특히 여성 암환우의 안타까운 사연에 공감한 이들이 그녀들의 일상에 생기를 되찾아주기 위해 똘똘 뭉쳤다. 동갑내기 친구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국내 최초 암환우 뷰티관리 기업 ‘유어웰컴메디뷰티’의 이야기다. 글. 전수아 사진. 안홍범 ▲ 왼쪽부터 유지영 대표, 정가연 대표, 한다원 팀원, 김유진 팀원 그녀들의 얼굴이 활짝 피다 지난 4월 24일 전북지역암센터에 여성 암환우들이 모였다. 밖은 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봄기운이 완연한데 암환우들의 마음은 아직 겨울. 오랜 투병 생활에 지친 기색이 역력한 이들은 피부는 물론이거니와 모발의 상태도 좋지 않았다. 항암치료를 할 때마다 머리카락이 뭉텅뭉텅 빠진 환우들은 비니를 써서 탈모를 감췄다. 누가 봐도 병색이 짙은 얼굴. 그런데 잠시 후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따뜻한 날씨에 갑자기 활짝 핀 꽃처럼 환우들의 표정이 밝아진 것이다. 이들의 뷰티케어를 위해 찾아간 유어웰컴메디뷰티 팀원들 덕분이었다.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 분께 가발을 씌어드리고 메이크업을 살짝 해드렸어요. 거울을 보시더니 정말 아이처럼 활짝 웃으면서 셀카를 찍으시는데 제 마음이 뭉클했어요.” 한다원 학생이 보여준 사진에는 화사하게 꾸민 중년 여성이 있었다. 메이크업 전 사진을 보여주기 전까지는 환자라는 것을 믿기 어려울 정도로 얼굴에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 의료 자문을 해준 김경헌 한양대학교의료원장과 한 컷 국내 최초의 직업, 최초의 기업 한양대학교 독어독문학과 동기인 정가연 대표와 한다원 학생 그리고 이들의 친구인 유지영 대표가 함께 운영하는 유어웰컴메디뷰티는 암환우의 뷰티케어를 돕는 기업이다. 암환우는 피부 영양 상태가 좋지 않고 몹시 건조해 파운데이션 등의 기초화장을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항암 치료 과정에서 눈썹과 머리카락도 많이 빠진다. 유어웰컴메디뷰티는 암환우를 직접 찾아가 피부 컨디션에 따른 기초케어부터 눈썹과 두피관리 방법까지 알려주고 원하는 환우에게 메이크업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태경 한양대학교 암센터 소장의 자문을 구해서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암환우 전용 뷰티 교과서를 제작하고 있다. 이런 일을 하는 회사도 있었나,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면 매우 당연한 반응이다. ‘암환우 뷰티 관리사’라는 직업 자체가 이들의 손에서 처음 탄생했으니 말이다. 2016년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 주최로 진행된 ‘창직 어워드’에서 유지영 대표는 암환우 뷰티관리사라는 직업을 제안해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받았다. 유지영 대표가 만든 새로운 직업이 커리어넷에 등록됐고, 그녀는 국내 1호 암환우 뷰티관리사가 됐다. 평소 의료와 뷰티를 접목시킨 사회적 기업을 만들고 싶었던 유 대표는 친구에게 넌지시 이야기를 건넸고, 정가연 대표는 선뜻 합류 의사를 밝혔다. “스물한 살 때부터 약 2년 정도 아나운서로 일했어요. 재학 중이었지만 방송이 있을 때마다 메이크업을 받으면서 뷰티 분야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됐죠. 방송 일을 그만두고 앞으로 어떤 일을 할지,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하던 중에 유 대표로부터 사업 아이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어요. 제가 사람들과 어울리고 프로젝트를 맡아 이끄는 과정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저에게 딱 맞는 일인 것 같아 같이 하기로 했죠.” 정가연 대표는 여기에 더해 함께 일할 꼼꼼한 파트너로 한다원 학생을 스카우트했다. 어떤 작업이든 빨리빨리 진행하는 스타일의 정 대표와 달리 한다원 학생은 차분하고 꼼꼼한 편이다. 이들은 과제나 시험공부를 할 때 마음이 정말 잘 맞았는데, 드디어 뭔가 함께할 기회가 온 것이다. 그렇다면 스카우트 제의를 받은 한다원 학생의 반응은 어땠을까? “저는 그때 5급 공채 행정직을 준비 중이었거든요? 정 대표가 갑자기 사업을 같이하자고 해서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했죠.(웃음) 자신 없어 거절하려고 했는데 암으로 고생한 고모가 자꾸 떠올라 고민 많이 했어요. 고모가 정말 미인이신데 치료받을 때 전과 같지 않은 모습에 속상해하셨거든요. 고모와 같은 아픔을 가진 분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이 커져서 용기를 냈어요.” ▲ 전북대학교병원에서 여성 암환자 외모관리 프로그램을 진행한 후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난관을 이기는 긍정의 기운 창업 준비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느냐고 물으니 유 대표 왈,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단다. 자본금은 사회적 기업의 창업을 돕는 사단법인 여성이만드는일과미래의 지원을 받아 부담을 덜었다. 정 대표는 찾아보면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 많다고 전하면서 특히 학교에 먼저 알아보라고 귀띔한다. “저희도 처음에는 학교 밖에서 지원 프로그램을 찾았어요. 창업 상담가가 ‘한양대학교 학생이면 학교에 문의하면 될 텐데요?’라고 말해주셔서 불현듯 생각났죠.” 그 길로 바로 한양대학교 창업지원단의 문들 두드린 유어웰컴메디뷰티는 현재 창업동아리의 일원으로 각종 프로그램과 사업비 일부를 지원받고 있다. 유현오 창업지원단장의 멘토링도 받고 있고, 코맥스스타트업타운을 조성해준 동문 변봉덕(수학 58) 회장과도 연이 닿아 얼마 전 그가 주최한 음악회 행사에서 회사를 소개할 수 있었다. 더불어 창업지원단 직원들은 유어웰컴메디뷰티가 신청해볼 만한 지원 프로그램이 있으면 바로바로 정보를 전해준다. 유어웰컴메디뷰티의 장점은 아이디어를 내는 데 주저함이 없다는 것이다. 누가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해도 타박하는 대신 ‘그거 좋겠다, 한번 해볼까?’ 하며 머리를 맞댄다. 그러다가 실제로 일이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유 대표가 미국에 룩굿필베러(Look Good Feel Better)라는 암협회를 소개하니까 바로 정 대표가 ‘우리 전화 해볼까?’ 이러는 거예요. 말 나온 김에 시차 맞춰서 새벽 두 시까지 기다렸다가 전화를 했어요. 딱히 할 이야기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말이죠.” 한다원 학생의 말에 정가연 대표가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저희 회사를 소개하고 앞으로 사회적 기업으로서 암환우를 돕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죠. 협회에서 저희 이야기를 한참 듣더니, 대뜸 올해 7월 싱가포르에서 워크숍이 열린다며 초청할 테니 꼭 오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유어웰컴메디뷰티의 첫 해외 출장 일정이 잡혔다. ▲ 유어웰컴메디뷰티가 개발한 실습 키트를 통해 암환우들이 자신에게 어울리는 화장법을 그려보고 있다 예비 사회적 기업가들의 당찬 출사표 유어웰컴메디뷰티의 단기 목표는 사회적 기업 승인을 받는 것이다. 활동 및 보고서 제출 등 관련 과정이 착실히 진행 중인 가운데 정가연 대표는 요즘 한 가지 중요한 딜레마가 생겼다고 말한다. “이윤과 공익의 균형 잡기에 대한 고민이 커요. 사회적 기업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사업하는 동안 계속 이어질 고민이라고 하더군요.” 예를 들면 제품의 가격 책정 같은 경우다. 암환우 전용 가발의 경우 쓸 만한 것은 100만 원을 호가한다. 약값도 부담될 환우들이 잠깐 쓸 가발에 그만큼의 금액을 투자하기는 어려울 터. 유어웰컴메디뷰티는 발품을 팔아 유통마진을 줄여 질 좋은 가발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관건은 사측의 이윤을 얼마로 결정해야 하는가이다. “솔직히 수익 욕심이 없진 않죠. 하지만 현장에서 만난 암환우들을 떠올리면서 그분들과 유어웰컴메디뷰티가 상생하는 방법을 계속 고민할 겁니다.” 유지영 대표의 말에 한 몸인 듯 고개를 끄덕이는 동료들. 정가연 대표는 사측의 수익도 다시 다른 이를 돕는 데 쓰고 싶다고 말한다. “학교에서 받은 게 많아서 언젠가는 꼭 갚고 싶습니다. 개인적인 욕심을 덧붙이자면, 기부를 많이 해서 한양대학교 캠퍼스에 유어웰컴메디뷰티 이름이 들어간 비석을 세우고 싶어요. 이렇게 학교 매거진에 공언했으니 꼭 지켜야 할 약속이겠죠?” 사랑한대 2018년 07-08월호 이북 보기

2018-07 16 중요기사

[학생]국제학부 로고송 제작한 김천우(국제학부 3) 씨

모두가 다른 꿈을 가지고 모이는 대학. 학부 생활 내내 소중한 동기들을 얻게 되지만, 졸업이 다가오면 각자의 생활 탓에 모두 함께하기가 힘든 것이 현실이다. 대학생활의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기 위해 동기들과 국제학부 로고송을 제작한 이가 있다. 바로 국제학부에 재학 중인 김천우(국제학부 3) 씨다. 다양한 이들이 모여 하나의 용광로에서 녹아든다는 국제학부의 특색을 담아 노래했다. 국제학부 로고송이 완성된 건 지난해 12월이다. 김천우(국제학부 3) 씨는 국제학부에서의 추억을 남기고 싶어 로고송을 떠올리게 됐다. “복학하고 만난 소중한 친구들이 인턴이나 교환학생 등으로 뿔뿔이 흩어지는 게 너무 아쉽더라고요. 국제학부 특색을 살려 우리의 추억을 간직할 방법이 없을까 하다 로고송을 떠올리게 됐죠.” 서로의 시간을 조율해가며 만난 동기들과 ‘함께니까’라는 제목의 로고송 제작을 완성했다. (국제학부 로고송 듣기) ▲ 동기들과의 추억을 간직하기 위해 국제학부 로고송을 제작한 김천우(국제학부3) 씨. 지난 14일 서울 강남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김 씨는 이번 로고송 제작에서 작곡, 작사와 기타연주를 맡았다. 그는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접한 기타로 음악을 시작했다. 국제학부에 들어와서도 학과 밴드동아리 ‘DISound’를 통해 음악을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다. “혼자서 음악공부를 꾸준히 하고 있어요. 뮤지컬 음악도 좋아해서 외부 뮤지컬팀에서도 활동 중이죠. 배우와 조연출, 음악감독을 병행하면서 뮤지컬에서는 어떤 종류의 음악이 쓰이는지, 어떤 방식으로 작곡하면 좋을지 등 많은 것을 배우는 중입니다.” 김 씨는 바쁜 학업 생활 속에서도 꾸준히 자신의 SNS 계정에 음악 작업을 올리고 있다. 다양한 음악 작업에 참여해 왔던 김 씨에게도 이번 로고송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처음에는 작사까지 제가 다 하려 했어요. 친구들과 모여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가사를 쓰다 보니 제가 생각한 방향과는 달랐지만, 더 풍성해지더라고요.” 다음은 김 씨를 포함해 박주현(사회학과 4) 씨와 김하림, 신준호, 박주현, 이석원, 박준형, 신재아(이상 국제학부 3) 씨가 쓴 가사의 일부다. "함께니까" – 멜팅팟 “Because We Are Together” by MELTING Pot 얼굴도 다르지만 Our faces are all different, 나이도 다르지만 our ages are all different, 취향도 다르지만 and our preferences are all different, 우린 다 용광로 but, we all make one melting pot. 주사도 다르지만 Our drinking habits are all different, 주소도 다르지만 our addresses are all different, 웃음도 다르지만 our laughters are all different, 우린 다 용광로 but, we all make one melting pot. 하하하하호호호호후후후히x 2 Hahahaha hohohoho huhuhuhu hee 피곤한 밤들과 아침을 거쳐 After tiring days and nights 역에서 나와 제일 가까운 거점 we walk out of the subway station to our second home 을 찾는 집단이 우리고 제일 멋져 where we are the masters of our lives 이런 노랜 못 들어봤지 넌 벙쪄 you’ve probably never heard a song like this before 2층에 있는 위치한 우리 강의실로 와 come visit us in our classroom on the second floor 거긴 꿈과 재능 있는 사람이 많아 filled with people with dreams and talents. 욕심 많은 우리는 가질 건 모두 가질게 We are gonna take all we can cause we are awesome 눈 좀 높였더니 너무나도 많아 가질게 One look around and there are so many things for us to take 김 씨와 함께 로고송을 녹음한 친구들은 서로를 ‘멜팅팟(Melting Pot, 용광로)’이라 부르고 있다. 인종, 문화, 배경 등의 여러 요소가 하나로 녹아내리는 용광로라는 뜻이다. “국제학부는 국내외에서 온 다양한 친구들이 모이는 곳이라는 걸 느껴요. 다른 성향의 친구들이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성장하는 게 마치 모든 것이 하나로 녹는 용광로 같다는 생각에서 팀명을 지었어요.” 김 씨는 앞으로도 서로 다른 이들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다름을 포용하는 국제학부의 문화가 계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많은 노력과 의미가 담긴 국제학부 로고송은 국제학부 블로그에도 소개됐다. 국제학부에서는 국제학부를 대외적으로 홍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많이 됐다며 감사를 전했다. 김 씨는 다음 학기에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떠난다. 미국에 가서는 기타연주에 더 집중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자신의 뚜렷한 음악 색깔을 찾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3대 음악기획사와 뮤지컬 무대에서 활동하고 싶은 그는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중이다. ▲ 김천우(국제학부 3) 씨의 목표는 앞으로 자신만의 음악적 색채를 갖춰나가는 것이다. 끊임없이 도전하는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글/ 황유진 기자 lizbeth123@hanyang.ac.kr 사진/ 박근형 기자 awesome2319@hanyang.ac.kr

2018-06 21

[학생]슈퍼스타K부터 실음과 학생까지, 가수 이지혜의 행보 (2)

‘슈퍼스타K 시즌4’ TOP10에 들었던 소녀가 있다. 18살의 나이에 뛰어난 노래 실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이지혜(실용음악학과 4) 씨가 그 주인공. 현재 ERICA캠퍼스 실용음악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학생이기도 하다. 그는 그동안 어떻게 지냈을까? ▲ 18살의 나이에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Top10에 오른 가수 이지혜(실용음악학과 4) 씨. 이 씨를 지난 20일 ERICA 캠퍼스 근처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오늘 종강했다’며 밝게 웃는 모습이 여느 대학생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음원 사이트에 등재된 이지혜 씨의 노래는 총 7곡. 이 씨는 그 중 가장 애착이 가는 노래로 지난 2월에 발매한 ‘봄은 없었다’를 꼽았다. 작사에 직접 참여했기 때문이다. “보통은 작곡가분의 곡을 받아서 노래만 불렀어요. 이번에는 학교 선배와 같이 작업해 처음으로 작사를 했습니다.” 순탄치는 않았다. 일주일간 노랫말에 매달렸다. “남들과 차별성을 두고 싶긴 한데 저만의 감정을 쓰면 공감을 사지 못할 것 같았어요. 듣는 사람들도 저와 비슷한 감정을 떠올렸으면 했거든요.” 지금은 어엿한 가수 이지혜지만, 어릴 적엔 가수를 꿈꾼 적은 없었다. 단지가 노래가 좋았을 뿐이었다는 이 씨. “초등학교 때부터 노래가 하고 싶었는데 그 땐 부모님 반대가 심해서 하지 못했어요.” 보컬을 배운 건 한림연예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부터다. “가수가 되고 싶다기 보다 단지 노래가 하고 싶었어요. 제 미래가 노래와 함께길 바랐죠.” 이 씨가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에 참가한 건 단순한 시도였다. “당시 ‘예선은 애국가를 불러도 붙는다’는 말이 있었어요. 저도 애국가를 불렀고 합격해서 운 좋게 Top10까지 갔죠.” 재치 있는 말투와 자신감이 돋보이는 18살.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노래 실력은 심사위원과 시청자의 탄성을 자아냈다. 하지만 동시에 소위 악마의 편집으로 이슈가 됐다. “힘들었지만 티는 안 냈어요. 아직도 방송을 보지 않았는데, 제 실수가 어느 정도 있었기 때문에 편집도 안 좋게 됐다고 생각해요.” 그 후로 더 단단해졌다는 이 씨. 옆에서 어머니가 잘 이겨낼 수 있게 도왔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긍정적이세요. 같이 악성 댓글을 보고 농담처럼 웃어 넘겼죠.” 좋은 기억도 함께다. 아직도 슈퍼스타K 출연진들과 올림픽공원 경기장에서 열렸던 공연을 잊지 못한다. “제일 기억에 남아요. 고등학생 때 유명 선배님들이 서는 무대만큼 넓은 곳에서 노래를 할 수 있어서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씨는 가사를 노래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가사 해석에 많은 시간을 들인다. 가수 ‘린’을 존경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린 선배님은 가사 하나하나를 잘 표현해 부르세요. 고음 같은 자극적인 요소 없이도 감동을 주죠. 그렇게 노래하고 싶어요.” ▲ 노래를 부를 때 ‘가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이지혜 씨. 가사 해석에 시간을 많이 투자한다. “고음이 없어도 감동을 주는 노래를 하고 싶어요.” 스무 살이 되고 이별의 아픔을 겪으면서 사랑에 슬픔을 함께 떠올리게 됐다는 이 씨. 그래서인지 서정적인 발라드를 자주 부른다. 슬픈 감정선에 익숙하다고. 부르고 싶은 주제도 명확하다. “너와 만나서 행복했다고 말하는 노래를 부르고 싶어요. 뒤늦게 돌아봤을 때 행복했다는 감정이 느껴지는 가사를 담고 싶어요.” 얼마 전 그는 학교에서 1년에 한 번 하는 정기공연을 마쳤다. 정기공연은 실용음악학과 학생 총 16팀이 오디션을 봐서 약 9팀이 무대에 선다. 이 씨는 총 3번 참가했다. 앞으로 남은 학교 공연은 졸업공연뿐. 자작곡과 카피곡을 섞은 7곡을 한 시간 동안 공연한다. 2~3달 전부터 준비해 교수 앞에 선보이는 공연인 만큼 열심히 준비할 계획이다. “학교에서 하는 공연 외에도 1년에 2~3번 따로 공연을 해요. 7월에도 홍대 카페에서 공연 예정입니다.” 이 씨는 공연을 준비하는 와중에도 여전히 가사를 쓴다. “혼자 써 둔 노래가 많아요. 방학 동안 완성시켜서 이번 겨울이나 내년에는 자작곡을 발표하고 싶습니다.” 글/ 옥유경 기자 halo1003@hanyang.ac.kr 사진/ 이진명 기자 rha925@hanyang.ac.kr

2018-04 18 중요기사

[학생]국제정치학의 시각에서 비핵확산을 논하다

국제 평화에서 핵과 관련된 이슈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비핵화를 평화의 길로 바라보는 시각과 그렇지 않은 시각이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정치와 관련해 비핵화의 흐름을 연구하는 이들이 있다. 누구보다 밝은 에너지로 국제 비핵확산을 연구하고 있는 정유진(정치외교학 석사과정) 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핵비확산 연구장학생으로 선발되다 “석사과정을 하면서 배운 국제정치학 부문을 핵정책에 연결하고 싶었어요.” 올해로 석사과정 3년 차에 접어드는 정유진 씨는 최근 카이스트 핵비확산연구센터(NEREC, Nuclear Nonproliferation Education and Research Center)에서 진행하는 ‘핵비확산 연구장학생프로그램’(NEREC Research Fellowship Program)에 선발됐다. 핵비확산 연구장학생프로그램에 우리 대학 석·박사생이 선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이스트 핵비확산교육연구센터는 핵비확산에 대한 교육과 정책연구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인문사회과학 전공자들의 연구역량을 강화하고자 설립됐다. 매년 국내 인문사회과학 분야 연구원과 석·박사생들을 대상으로 ‘핵비확산 연구장학생프로그램’의 리서치 펠로를 선발한다. 정 씨를 비롯해 올해 선발된 3기 리서치펠로들은 앞으로 1년간 핵비확산 정책에 대한 공동 연구를 진행한다. 200만 원의 연구 장학금과 함께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와 국내 관련 분야 전문가들로부터 연구지도를 받는 혜택이 주어진다. ▲ 지난 12일, 한양대학교 노천극장에서 정유진(정치외교학 석사과정) 씨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정 씨는 교내 학회에서 활발하게 참가했던 경험을 기반으로 앞으로 자신의 연구방향을 정하고 있다. 국제 핵 정책과 평화문제에 국제정치학 이론을 접목해 자신의 연구 방향을 설정 중이다. 10월에 있을 최종 논문 발표까지 교수님께 자문을 구하고 구체화시킬 계획이다. “국제 핵 정치의 흐름 속에서 다양한 국제정치학 이론들이 어떻게 발현되고 있는지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에요.” 워싱턴에서 국제정치를 몸소 느끼다 정 씨가 국제정치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정책학을 공부하던 학부 3학년 때다. 2012년 한국에서 열린 제2회 핵 안보 정상회의에 자원봉사자로 지원해 국제정치학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현장을 직접 경험했다. 국제 안보문제 프로세스가 눈앞에 펼쳐졌다. 가까이서 국제 정치 흐름을 느낀 정 씨는 그 뒤 국제정치에 관심을 갖고 정치외교학과를 부전공으로 공부했다. 이후, 정 씨는 국제정치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워싱턴(Washington DC)에서 미국 대사관 인턴과 '보이스 오브 아메리카(Voice of America, 미국의 소리)' 방송국 경험을 쌓았다. 곳곳에서 국제정치에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고 국제정치의 흐름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 “국회의사당을 지나가는 길에 소수자 우대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를 목격하고 취재했던 경험이 있어요. 그게 석사 공부를 할 때 교과서에 나오더라고요.” 학교에서 이론으로 공부하는 것이 아닌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는 공부였다. 사회 이슈와 직접 부딪히며 국제정치가 어떻게 구현되는지 알게 됐다. 정 씨는 눈앞에서 펼쳐지는 모든 것이 논문 주제였다고 회상한다. “워싱턴에서 국제정치 현장을 직접 경험했던 건 저에게 큰 자산이에요. 제가 논문을 작성할 때 항상 귀감이 되어주죠.” “앞으로 ‘한양인 최초’ 타이틀을 가지는 후배들이 많아지길 바라요” 한양대학교 전공알림단(HUMM) 1기로 활동했던 정 씨는 무엇을 좋아하는지 찾는 과정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한다. 막연하게 중고등학생부터 정치외교를 꿈꾸고 있었기에 정책학과에 들어와서도 고민이 계속됐다. ”계속해서 무엇을 좋아하는지 질문을 던지고 구체화시켜야 해요. “정 씨는 재학생들에게 더 넓은 세상으로 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더 큰 학회나 무대에서 한양인들이 이름을 알렸으면 한다고. “더 많은 한양인들이 최초 타이틀을 가져왔으면 좋겠어요.” 올해 졸업을 앞둔 정 씨는 미국 유학길에 올라 국제정치에 대해 더 공부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를 진행하면서 비핵화와 관련해 공학적인 부분이 모든 것을 해결하지 못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비핵화와 관련해서 국제사회에 평화적으로 도달하는 방안은 우리가 찾아야죠.” 정 씨는 국제평화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위해 더 많은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 정유진 씨는 앞으로 한양을 대표하는 사명감을 가지고, 한양의 위상을 높일 연구실적을 내도록 노력할 것이라 포부를 밝혔다. 글/ 황유진 기자 lizbeth123@hanyang.ac.kr 사진/ 최민주 기자 lovelymin32@hanyang.ac.kr

2018-03 21

[학생]최고의 언어를 가진 두 무용수

얼마 전 인터뷰에 응한 조영재 동문 말고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무대를 빛낸 한양인이 있다. 우리대학 무용학과 학생들이 한국의 도깨비로서 ‘타오르는 소망의 불꽃’을 표현했다. 유천예(刘天艺, LIUTIANYI, 무용학과 3), 진천소(陈天笑, CHENTIANXIAO, 무용학과 석사과정) 씨가 그 주인공, 개막 공연에 참여한 다섯 명의 외국인 중 둘이다. 성화의 불꽃이 타오를 때 개막식 중 평창홍보대사 김연아의 성화가 점화되자 12명의 도깨비가 등장했다. 한바탕 난장을 이뤄지는 동안 강원도 곳곳 23명의 도깨비가 모였다. 도깨비로 분한 건 우리대학 무용학과 학생 23명. 그 중 두 명의 중국인 유천예, 진천소 씨가 당당히 무대에 올랐다. “지난해 9월, 지도교수이신 손관중 교수님이 저희를 선발했어요. 전 세계인이 주목하는 좋은 기회이니 놓치지 말라고 하셨죠. 정말 감사했습니다.” ▲지난 14일, 미래자동차공학관에서 유천예(刘天艺, LIUTIANYI, 무용학과 3), 진천소(陈天笑, CHENTIANXIAO, 무용학과 석사과정) 씨를 만났다. 수백 번 옆돌기를 하는 등 4개월 동안의 혹독한 연습을 거치고서야 이들은 무대에 섰다. 유난히 추웠던 날씨에 유천예 씨는 “평창에서 한 달 동안 연습했는데, 너무 추워서 속눈썹이 얼어붙었고, 장이 놀라 병원을 갔다 온 적도 있었다.”고 했다. 그렇지만 유 씨에게 평창의 감동은 컸다. “중국 유명 피겨스케이팅 선수를 볼 수 있어 신기했고, 무대가 끝난 뒤 관중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어요. 사진도 찍고 손도 흔들고. (웃음) 연예인이 된 것 같았어요. 매 순간 재미를 느꼈습니다.” 중국 양저우(揚州) 출신인 진천소 씨는 지난 2008년 열린 베이징 하계올림픽 때도 공연무대에 올랐다. “올림픽 성화 주자가 동네로 와서 당시 중학교 3학년이었던 저는 축하 공연에서 춤을 췄어요. 그렇기에 한국을 대표해 이번 올림픽을 준비하는 일은 더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평창올림픽 개막식을 위해 진 씨는 일주일에 세 번씩 평균 다섯 시간의 연습량을 소화했다. “개막식 연습 중 5살 꼬마가 연습하는 모습을 봤어요. 열심히 하는 모습에 자극을 받아 저도 힘낼 수 있었죠. 또한, 세심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는 한국인의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리허설마다 완벽하게 해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공연영상 확인하기) 춤과 한국을 사랑하다. 유천예 씨는 어머니의 권유로 무용을 시작했다. 9살 때 유 씨는 중국 전통 무용을 시작했다. “사실 무용을 시작하게 된 이유가 조금 웃긴데, 제가 목이 아주 짧았어요. 목이 늘어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에 무용을 시작했는데 다행히 적성에 맞았죠.” 올해로 무용 14년 차 유 씨는 14살 때 한국문화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전 중국 청도(靑島) 출신인데, 고향에 한국 사람이 아주 많아요.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접했습니다. 10년 동안 중국전통무용을 배운 뒤 우연히 한국현대무용을 접했는데, 너무 배우고 싶었어요.” ▲유천예(刘天艺,무용학과 3) 씨의 어릴적 모습 (좌), 개막공연의 무대의상을 입은 모습 (우) 유 씨는 춤을 창작할 수 있는 한국현대무용에 큰 매력을 느꼈고 한국 유학을 결심했다. “한국에 온 지 4년이 돼가는데 이제는 중국이 조금 낯설어요. 한국현대무용이 너무 즐거워 수업을 한 번도 빠진 적도 없죠.” 한국을 사랑하는 유 씨는 한국어에도 큰 매력을 느꼈고, 통역사의 꿈을 꾸게 됐다. “안무도 재밌지만 한국어가 좋아요. 한국어 자격증은 딴 상태이고, 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입니다.” 진천소 씨는 지난해 3월부터 한국에서 한국현대무용을 전공하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춤을 좋아했던 진 씨는 난징예술대학 (京藝術學院)에서 무용을 전공한 후, 무용 교사와 전문 무용수로 활약하며 경험을 쌓았다. “지난 2015년 국제무용콩쿨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에 왔다가 한국 유학을 결심했어요. 한국무용은 서양 무용과 비슷한 점이 좋았고, 좋은 환경에서 춤을 추고 싶었습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진천소(陈天笑, 무용학과 석사과정)씨를 검색한 화면(출처:웨이보 갈무리) 진천소 씨는 현지 매체에 평창에서 주목해야 할 인물로 소개되고, 웨이보(微博)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달구며 중국인들의 높은 관심을 받는 유명인이다. 중국과 한국의 무용을 통해 안무를 창작하는 안무가를 꿈꾸는 진 씨는 연습시간을 쪼개 힙합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 중이다. 진 씨는 “한국에서의 삶이 너무 즐겁기 때문에 한국어를 공부하며 한국에 오래도록 있을 것”이라고 했다. 춤은 최고의 언어 진천소 씨에게 무용은 ‘최고의 언어’다. 말을 하지 않은 채로, 몸으로 소통을 하는 무용은 진 씨에게 가장 큰 매력이다. 유천예 씨 또한 춤은 “예술과 영혼의 만남”이라며 “춤을 출 때는 감정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렇기에 감정을 관리하는 것도 춤의 중요한 영역이다.”고 했다. 한국에 오래도록 남아 무용을 하고 싶은, 누구보다 한국과 춤에 대한 열망이 큰 이들이다. 그렇기에 지금의 중국인 유학생에 대한 편견은 마음 한 켠에 아쉽다. “우리와 같이 성실하고 한국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많아요.” 이들이 바라는 점이라면 중국인 유학생에 대한 얼룩진 인식을 지우는 것이다. 전 세계인이 하나 되어 즐겼던 평창동계올림픽처럼, 언젠가는 모두가 따듯한 시선으로 서로를 대하길 기대해 본다. 이들에 관한 더 많은 소식은 다음 SNS계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천예 씨 인스타그램 바로가기/ 진천소 씨 인스타그램 바로가기] 글/ 정민주 기자 audentia1003@hanyang.ac.kr 사진/ 이진명 기자 rha925@hanyang.ac.kr

2018-03 14

[학생][도전한대] 농촌과 농부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팜토리(Farmtory)는 농장(Farm)과 이야기(Story)를 합친 이름이다. 사명에서부터 팜토리가 지향하는 바가 잘 드러난다. 농장으로 상징되는 농촌과 농부의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알리겠다는 의미다. 김강산 대표가 농촌과 농부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 하는 이유는 뭘까. 글. 이주비(학생기자) / 사진. 안홍범 ▲ 팜토리 대표 김강산(기계공학부 09) 학생 먹거리에 담긴 가치와 신뢰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전 국민적 관심은 지난해 8월 발생한 살충제 계란 파동을 계기로 극대화됐다. 1,239곳의 산란계 농장 중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가는 52곳이었는데, 친환경 농가가 31개였고 일반 농가가 21개였다. 이에 친환경 인증 제도를 둘러싼 논란이 더욱 거세졌다. 닭 사육 방식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단가를 최대한 낮추고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욕심이 부른 참사였다. “기존 유통라인은 대량소비 체제에 맞는 대량생산 방식으로 운영됐고, 품질보다는 가격으로 경쟁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품질이 계속 안 좋아질 수밖에 없었어요. 반면 소량생산을 하면 좀 더 안전하고 높은 품질의 농산물이 나올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으로 계속 바뀌어갈 거라고 봐요.”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와 다품종 소량생산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지금, 소비자와 농부 간의 신뢰를 토대로 직거래를 운영하는 팜토리는 이 모든 것을 충족하고 있다. 팜토리는 농촌과 농부의 이야기를 소비자에게 전함으로써 소비자와 농부 간의 신뢰를 쌓아 농산물 직거래를 활성화한다. 농부의 이야기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은 농부와 소비자 간 신뢰를 구축하는 방법 중 하나다. 또 농부가 직접 서울에 올라와 플리마켓 형태로 운영하는 농부시장을 개최해 고객과 직접 만나는 자리도 마련한다. 이는 경쟁업체와는 차별화된 팜토리만의 특징이다. “저희는 이제 시작 단계예요. 서울 도심 한가운데서 농부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저희 팜토리만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직접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농산물을 맛볼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한정적인 마트 시식 코너와 달리 저희 농부시장에선 누구나 모든 것을 맛볼 수 있어요. 이 과정에서 소비자는 자연스레 농부에 대한 신뢰를 쌓게 되고요.” 첫 창업, 시행착오의 연속 김강산 대표는 지난 2015년 창업 공모전을 준비하며 스타트업에 첫발을 내디뎠다. 당시 공모전의 주제는 농촌 관광에 대한 것이었다. 우승을 하며 서비스를 론칭하고, 자연스레 창업을 했다. 덜컥 시작하게 된 창업이었던 만큼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하나하나 배워나가야 했다. “지금 팜토리가 제공하는 서비스 이전에 ‘트링’이라는 서비스가 있었어요. ‘트링’에선 농부가 직접 카드뉴스를 제작하는 등 콘텐츠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때 저희가 미처 살피지 못하고 간과한 것이 있어요. 바로 농부들의 연령대였죠. 정작 사용자인 농부들이 이런 서비스에 익숙하지 않았던 거예요.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사용자들이 저희가 제공한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했어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팜토리는 변화의 방향을 모색해갔다. 그러던 중 직거래 장터인 농부시장을 알게 됐다. 김강산 대표가 직접 생산자로 참여해 청년 운영진으로 활동하면서 농부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좀 더 가까이에서 직접적으로 고민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아직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농부시장을 알리는 한편 농부와 소비자 사이에 상시 구매채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온라인 쇼핑 플랫폼 ‘얼장(www.eoljang.com)’이 탄생했다. “트링의 경우 좋은 서비스였지만 사람들이 쓸 수 없었던 것처럼, 실질적으로 농부들께 필요한 것을 찾아서 이를 서비스화, 제품화하는 게 제 창업의 과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지금도 그 과정을 배워가고 있는 중이고요.” 농부와 소비자의 행복한 동행 이제 시작 단계인 팜토리가 앞으로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고객 분석이 가장 시급하다. 팜토리의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과 생산자를 제대로 연결해주는 것이 중요하단 의미다. 팜토리가 주요 서비스로 내세우는 농부시장은 개최 장소에 따라 소비자의 성향이 뚜렷이 구분되고, 연령대와 성별에 따른 차이가 크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확한 고객 분석이 우선 이루어져야 한다. “사무실에서 타깃 고객을 설정하고 이를 실질적으로 적용했을 때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장 데이터를 계속 축적해 이를 고객 서비스에 반영해 나갈 예정입니다.” 농산물 직거래를 위한 기본적인 인프라와 시스템도 좀 더 보강해나갈 계획이다. 팜토리와 함께할 농부를 꾸준히 발굴하고, 농부시장의 수도 늘려야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팜토리가 농부와 소비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농산물 유통시장이 됐으면 좋겠어요. 아무래도 우리나라가 농업 선진국인 미국, 프랑스, 일본보다 시스템적으로 낙후된 부분이 많아요. 게다가 농업은 우리 생활에 무척 밀접해 있는 분야지만, 그에 비해 관심은 덜한 편이죠. 저희가 나서서 그런 점들을 개선해 농업의 든든한 토대를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창업 이후 쉼 없이 달려온 김강산 대표. 오는 2월 졸업을 앞두고 있는 그에게 소감을 물었다. “아직 준비가 부족해요. 졸업을 앞둔 친구들 모두 같은 마음일 거예요. 모두가 완벽히 준비해서 사회에 나가지는 못할 거예요. 그래도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이 있으니까 잘해내리라 믿습니다. 학교 안에서 많은 수혜를 받은 만큼 졸업 후에도 한양대학교라는 이름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흔히 우리의 삶을 구성하는 중요한 세 가지 요소로 ‘의식주’를 꼽는다. 더러는 ‘의식주’가 아닌 ‘식의주’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먹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위험한 먹거리에 늘 불안하다. 이런 시대에 소비자와 생산자 간에 끈끈한 신뢰를 구축하고, 바른 먹거리를 추구하는 팜토리의 움직임은 더욱 뜻 깊어 보인다. Q. 창업을 하면서 학교 프로그램을 이용한 게 있나요? A. 저는 교내 창업보육센터에서 1년 동안 활동하면서 멘토링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중 하나가 한양대와 SK가 협력해 진행한 ‘SK 청년비상 프로그램’(청년 기업가를 위해 기술사업화, 소셜벤처, 투자 유치, 글로벌 창업을 지원하는 프로젝트)이었고, 덕분에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SK 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할 수 있었죠. 특히 이 프로젝트에서 2016년 하반기에 진행된 인큐베이팅 기간 동안 많은 걸 배울 수 있었어요. 당시 인연을 맺은 멘토께서 지금도 계속 멘토링을 해주고 계세요. 한양대는 창업 쪽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기 때문에 기회가 있을 때 한번쯤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Q. 먼저 창업을 해본 경험자로서 창업을 꿈꾸는 한양인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A. 제가 수도권 대학생이 연합한 개발 연합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어서 지금도 동아리 회원들과 재미 삼아 창업대회에 나가곤 해요. 가보면 대부분 똑같은 아이템이에요. 사람들의 생각이 다 비슷한 거죠. 대개의 아이디어가 현실적으로 구현이 불가능하거나 혹은 남들도 이미 하고 있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창업을 하려면 자신이 하고자 하는 분야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아야 해요. 단순히 아이템만 가지고 무작정 시작하기보다는 그 분야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배워야 하죠. 하고 싶은 분야가 생기면 관련 스타트업에서 일을 하거나 아르바이트를 해서 경험을 쌓을 필요가 있어요. 자기 분야를 정하고 깊이 파고들어 차별점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랑한대 2018년 01-02월호 이북 보기

2018-03 13

[학생][동고동락] ‘레알밥도둑’ X ‘간장게장’의 대활약

지난해 9월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7 국제로봇콘테스트&R-BIZ 챌린지에서 한양대의 ‘레알밥도둑’ 팀이 로봇 ‘간장게장’으로 대통령상을 받는 쾌거를 거뒀다. 재치 있는 팀명과 로봇 이름에서 그들이 이 대회를 얼마나 즐겼는지 엿볼 수 있다. ‘간장게장’의 우승을 이끈 ‘레알밥도둑’ 팀의 이도규·정현철·조민수(로봇공학과 13) 학생을 만나봤다. 글. 이주비(학생기자) 사진. 안홍범 ▲ 왼쪽부터 순서대로 조민수·이도규·정현철 학생 열정과 노력의 값진 결실 “금상! 레알밥도둑!” 호명이 되는 순간까지 긴장했다. 팀원들 모두 2등일 거라고 생각했다. 끝까지 이름이 불리지 않자 마음을 접기도 했다. 완주 시간이 짧아 유리했지만, 미션 수행 과정에서 받은 감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과는 우승이었다. 자율주행이 콘셉트였던 대회에선 간장게장이 어떻게 움직이든 팀원들이 손을 쓸 수 없었다. 그저 결과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 경기가 시작되는 순간, 간장게장에게 바통이 넘어가는 것이다. 팀원들은 그렇게 간장게장이 펼치는 경기를 지켜보기만 해야 했다. 완주할 때까지 누구 하나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저희가 열심히 노력해온 결과물이니까 제발 이탈하지 말라고 마음속으로 빌고 또 빌면서 경기를 지켜봤어요. 저희도 많이 긴장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에요.”(이도규) 점수는 소프트웨어 오픈 소스 평가와 대회 당일 경주 성적을 합산해 산출됐다. 레알밥도둑 팀이 대회 당일 미션 수행에서 감점을 받았지만 그럼에도 우승할 수 있었던 것은 소프트웨어 점수에 소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간장게장은 빠른 시간 내에 완주했지만 감점을 받았어요. 반면 모든 미션을 통과해서 감점을 받지 않고 완주한 팀이 있었어요. 결국 저희가 우승할 수 있었던 건 소프트웨어 점수를 잘 받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픈 소스를 올리는 페이지를 마감 직전까지 붙들고 정성을 쏟았던 게 최종 점수에서 차이를 만든 거죠.”(조민수) ▲ 레알밥도둑’ 팀원들이 금상을 받고 기뻐하는 모습, 왼쪽부터 순서대로 조민수ㆍ정현철ㆍ이도규ㆍ정민재 학생 ▲ ‘레알밥도둑’ 팀은 우승 로봇 ‘간장게장’으로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학교 밖 또 다른 배움의 장 대회 출전 경험은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새로운 것들을 알려준다. 많은 이들이 대외 활동을 권장하는 이유다. 레알밥도둑 팀도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강의실 안에서는 배울 수 없는 많은 것들을 접했다. 특히 간장게장을 움직이게 하려면 ROS라는 기술이 필요한데, 이는 팀원들에게도 생소한 개념이었다. “ROS는 Robot Operating System의 약자예요. 흔히 OS라고 하면 윈도우와 같은 운영체제를 떠올리는데, ROS는 그것과는 조금 다릅니다. 로봇을 제어하기 위한, 로봇만을 위한 제어도구로 보면 될 거예요.”(조민수) 무엇보다 가장 어려웠던 것은 프로그래밍의 오류를 잡아내는 일이었다. 처음엔 분명 이상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실행시켰을 땐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다시 확인을 해봐도 오류는 잘 보이지 않았다. 그런 오류들은 나중에야 아주 사소한 곳에서 발견되곤 했다. 이런 식으로 한 군데가 막혀서 시간을 소모해야 할 때가 가장 힘들었다. 레알밥도둑 팀이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배운 것은 무엇이었을까. “남들의 도움 없이 새로운 지식을 스스로 찾는 법을 익혔습니다. 대회를 준비하며 제가 알고 있던 지식보다는 새롭게 접하는 지식을 활용해야 할 때가 많아서 열심히 공부했어요. 작업 환경과 같은 부분은 교수님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요.”(정현철) “학교 강의실 안에서 배우는 지식 이외에도 실제로 지식을 어떻게 적용하는지를 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이론이 통하지 않는 예외 사항도 많았는데, 그럴 때는 구글링을 통해 해결할 수 있었어요. 이렇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야말로 사회에서 요구하는 중요한 능력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었던 것 같아요.”(이도규) 대회 주최 측에서는 상금 대신 로봇을 상품으로 지급했다. 이는 참여자들이 결과에 안주하지 말고, 수상을 발판 삼아 더욱 성장하길 원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에 부응하듯 레알밥도둑 팀원들은 앞으로 사회에 도움이 되고, 일상생활에서도 친숙한 로봇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다. 사랑 한대 2018년 01-02월호 이북 보기

2018-03 13

[학생][人사이드人터뷰] 반짝반짝, 꿈꾸는 배우

영화 <4등>과 <시인의 사랑>으로 충무로의 주목을 받은 정가람 배우가 연극영화학과 18번 학번 새내기로 입학했다. 영화 <4등>에서 보여준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어린 광수’와는 달리 그는 연기에 대한 꿈을 조금씩 키워나가는 스물다섯의 꿈 많은 청년이었다. 글. 오인숙 사진. 안홍범 ▲ 배우 정가람(연극영화학과 18)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 “너무 행복하고 설렙니다. 빨리 학교에 가고 싶어요. 앞으로 어떻게 학교생활을 할지, 친구들과의 생활이 얼마나 재미있고 즐거울지 기대가 커요.” 18학번 또래보다 나이가 많은 신입생, 배우 정가람. 그는 부산외대를 자퇴하고 이번에 두 번째 신입생으로 한양대에 입학했다. 그와 한양대의 인연은 스무 살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에 올라와서 처음 산 곳이 왕십리였고, 2년간 살면서 학식도 접해봤을 만큼 한양대는 이미 그에게 친숙한 곳이었다. “사실 고향 친구가 한양대 학생이에요. 이번에 졸업을 앞두고 있죠. 어쩌다 보니 친구가 졸업할 때 제가 입학하게 됐네요.(웃음)” 그가 학교생활에서 가장 기대하고 있는 부분은 같은 꿈을 가진 사람들과의 만남과 교류다. 연기와 연출이라는 하나의 꿈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고민을 나누고 진지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사실이 생각만 해도 흐뭇하다. “연기를 공부하는 또래 친구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지금까지 어떻게 준비해왔는지 무척 궁금해요. 친구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습니다. 그만큼 저도 학교생활을 열심히 또 즐겁게 할 생각이고요.” <4등> 그리고 <시인의 사랑> 2016년 영화 <4등>에서 ‘어린 광수’ 역할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그는 이 영화로 2016년 제53회 대종상 신인남우상, 2017년 한국영화기자협회 제8회 올해의 영화상 신인남우상을 거머쥐었다. 배우 정가람에게 이 영화는 어떤 의미를 지닐까. “영화 <4등>은 사랑이죠.(웃음)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정말 감사한 작품이에요. 제가 제대로 배우 생활을 시작할 수 있도록 인도해주고, 영화가 무엇인지 알려줬죠.” 단역으로 조금씩 방송에 얼굴을 내밀던 그는 이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의미 있는 역할을 맡게 됐고, 연기자로서의 책임감도 알게 됐다. 첫 영화를 통해 비로소 자신의 얼굴을 알리고, 이토록 주목받았으니 “<4등>은 사랑”이라는 그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4등>은 그가 연기에 대한 절실함을 가졌을 때 만난 작품이다. 수영 천재인 ‘어린 광수’와는 달리 연기에 대한 갈증으로 힘들었던 ‘스물두 살의 정가람’이었던 때, 연기를 제대로 하고 싶은 절실함과는 상관없이 자신의 부족함을 깨달아야 했을 때, 그런 시기에 만난 작품이 <4등>이었다. “‘어린 광수’는 일주일 간격으로 한 달간 오디션을 보며 따낸 배역이에요. 그 기간이 오히려 배움과 성장의 시간처럼 여겨졌을 정도예요.” 어렵게 따낸 배역을 눈앞에서 보여줘야 할 첫 현장에서 그는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어쩔 줄 몰라 하던 그에게 정지우 감독이 말했다. “하고 싶은 대로 해 보세요.” 그 한마디에 긴장이 풀렸던 걸까. 첫 영화에도 불구하고 그는 편하고 즐겁게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 “한 선배님이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이 영화는 정지우 감독님이 레인이 없는 커다란 수영장을 만들고, 그곳에서 배우가 마음껏 수영할 수 있게 만들어준 작품이라고요. 저 역시 자유롭게 하고 싶은 대로 연기했던 것 같아요.” <4등>에 이어 2017년에는 영화 <시인의 사랑>으로 또 한 번 주목 받았다. 그의 표현을 빌면, 제목처럼 시적인 감성이 풍부한 영화다. 시도 노래처럼 가슴에 와 닿는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작품이다. 두 번째 영화에서는 감정을 보여줘야 할 장면이 늘고, 배역의 비중도 월등히 커졌다. 양익준·전혜진 배우와 함께 영화를 이끌어가야 하는 부담이 컸지만, 두 선배를 믿고 따라갔다. “어려운 캐릭터였지만, 꼭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4등>에서는 하나만 생각하고 직진했다면, <시인의 사랑>에서는 캐릭터 분석을 비롯해 여러 생각과 고민을 했던 것 같아요.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준비했던 기억이 납니다.” 모든 작품이 다 새롭고 다르다는 그의 말처럼, 이 영화 역시 새롭게 배우고 또 한 번 성장할 수 있게 만들어준 영화였다. 스무 살, 꿈을 찾아서 경남 밀양이 고향인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부모님의 권유대로 학교와 학과를 선택해 진학했다. 그러다 보니 배움에 대한 의욕도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그제야 스스로의 힘으로 뭔가를 이루고,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경험하며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열심히 찾았다. 그때 했던일 중의 하나가 소셜커머스 광고 모델이었다. “우연찮게 한두 번 하게 됐는데, 처음에는 영 어색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런데 그게 너무나 재미있는 거예요.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직업이 뭘까 찾다가 배우를 꿈꾸게 됐죠.” 영화는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 무수히 봤더랬다. 하지만 한창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던 시기에 보니 그저 관객의 입장에서 영화를 봤을 때와는 다르게 보였다. ‘나도 저런 멋진 일을 할 수 있을까? 다른 사람으로 살며 여러 가지 인생을 경험해볼 수 있을까?’싶었다. 배우에 대한 간절한 꿈을 품고 상경했지만, 아무 연고도 없는 서울 생활이 호락호락할 리 없었다. 그저 막막했던 가운데 온갖 아르바이트를 하며 조금씩 돈을 모아 프로필 사진을 찍어 기획사에 보냈다. 운이 좋았는지 한 곳에서 연락이 왔다. 그렇게 활동을 시작해 차곡차곡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쌓아갔다. ▲ 정 배우는 '연기를 공부하는 또래 친구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지금까지 어떻게 준비해왔는지 무척 궁금해요.' 라고 말한다. 여행처럼 영화처럼 살고파 “이 일을 하면서 좀 더 적극적으로 변하고 쾌활해진 것 같아요. 하고 싶은 말과 마음에 둔 생각들을 예전보다 더 쉽게 할 수 있게 됐거든요.”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엄마 아빠, 사랑해요”와 같은 말들. 예전에는 낯부끄러워 꺼내지도 못했던 말들을 이제는 서슴없이 할 수 있게 됐다. 그만큼 연기를 통해 친근하고 유연해졌음을 스스로 깨닫는다. 정가람 배우는 얼마 전 영화 <악질경찰>과 <독전>의 촬영을 끝내고, 현재 <기묘한 가족>을 찍고 있다. <악질경찰>에서는 프로 털이범으로, <독전>에서는 막내 형사를 맡아 상반된 역할을 소화했다. 인터뷰를 위해 그를 만난 날도 지방 촬영으로 한 달여 만에 서울에 올라오는 것이라고 했다. 영화가 끝나면 주로 여행을 간다. 다양한 문화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큰 그에게 여행은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다. 화면으로 보는 것과 직접 경험하는 것이 전혀 다른 것처럼 여행을 통해 자신이 몰랐던 또 다른 세상과 만나는 것은 무척이나 신나고 흥미로운 일이기도 하다.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우고 싶어요. 그래서 여행을 자주 다니려고 해요. 새로운 문화를 접할 때마다 ‘아, 이런 세상이 있구나’ 하고 새삼 느낍니다. 이런 경험이 저에게 주는 영향이 매우 큰 것 같아요. 무엇이든 많이 보고 듣고 경험하는 것이 연기에도 도움이 되고요.” 어쩌면 그가 여행을 좋아하는 것은 영화를 사랑하는 이유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그는 앞으로 배우로서 더 많은 성장과 발전을 이루게 될 것이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그는 한참을 생각하다 입을 열었다. “교과서 같은 답일지 모르겠지만,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나이가 들어서까지 오랫동안 꾸준히 연기하고 싶거든요. 이 일이 너무 즐겁고 재미있어요.” 학교에서의 체계적인 배움은 오랫동안 연기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기도 할 테다. 또 다시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선 정가람 배우. 이제 막 그의 즐거운 도전이 시작됐다. 사랑 한대 2018년 01-02월호 이북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