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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 13

[학생][동고동락] ‘레알밥도둑’ X ‘간장게장’의 대활약

지난해 9월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7 국제로봇콘테스트&R-BIZ 챌린지에서 한양대의 ‘레알밥도둑’ 팀이 로봇 ‘간장게장’으로 대통령상을 받는 쾌거를 거뒀다. 재치 있는 팀명과 로봇 이름에서 그들이 이 대회를 얼마나 즐겼는지 엿볼 수 있다. ‘간장게장’의 우승을 이끈 ‘레알밥도둑’ 팀의 이도규·정현철·조민수(로봇공학과 13) 학생을 만나봤다. 글. 이주비(학생기자) 사진. 안홍범 ▲ 왼쪽부터 순서대로 조민수·이도규·정현철 학생 열정과 노력의 값진 결실 “금상! 레알밥도둑!” 호명이 되는 순간까지 긴장했다. 팀원들 모두 2등일 거라고 생각했다. 끝까지 이름이 불리지 않자 마음을 접기도 했다. 완주 시간이 짧아 유리했지만, 미션 수행 과정에서 받은 감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과는 우승이었다. 자율주행이 콘셉트였던 대회에선 간장게장이 어떻게 움직이든 팀원들이 손을 쓸 수 없었다. 그저 결과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 경기가 시작되는 순간, 간장게장에게 바통이 넘어가는 것이다. 팀원들은 그렇게 간장게장이 펼치는 경기를 지켜보기만 해야 했다. 완주할 때까지 누구 하나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저희가 열심히 노력해온 결과물이니까 제발 이탈하지 말라고 마음속으로 빌고 또 빌면서 경기를 지켜봤어요. 저희도 많이 긴장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에요.”(이도규) 점수는 소프트웨어 오픈 소스 평가와 대회 당일 경주 성적을 합산해 산출됐다. 레알밥도둑 팀이 대회 당일 미션 수행에서 감점을 받았지만 그럼에도 우승할 수 있었던 것은 소프트웨어 점수에 소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간장게장은 빠른 시간 내에 완주했지만 감점을 받았어요. 반면 모든 미션을 통과해서 감점을 받지 않고 완주한 팀이 있었어요. 결국 저희가 우승할 수 있었던 건 소프트웨어 점수를 잘 받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픈 소스를 올리는 페이지를 마감 직전까지 붙들고 정성을 쏟았던 게 최종 점수에서 차이를 만든 거죠.”(조민수) ▲ 레알밥도둑’ 팀원들이 금상을 받고 기뻐하는 모습, 왼쪽부터 순서대로 조민수ㆍ정현철ㆍ이도규ㆍ정민재 학생 ▲ ‘레알밥도둑’ 팀은 우승 로봇 ‘간장게장’으로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학교 밖 또 다른 배움의 장 대회 출전 경험은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새로운 것들을 알려준다. 많은 이들이 대외 활동을 권장하는 이유다. 레알밥도둑 팀도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강의실 안에서는 배울 수 없는 많은 것들을 접했다. 특히 간장게장을 움직이게 하려면 ROS라는 기술이 필요한데, 이는 팀원들에게도 생소한 개념이었다. “ROS는 Robot Operating System의 약자예요. 흔히 OS라고 하면 윈도우와 같은 운영체제를 떠올리는데, ROS는 그것과는 조금 다릅니다. 로봇을 제어하기 위한, 로봇만을 위한 제어도구로 보면 될 거예요.”(조민수) 무엇보다 가장 어려웠던 것은 프로그래밍의 오류를 잡아내는 일이었다. 처음엔 분명 이상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실행시켰을 땐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다시 확인을 해봐도 오류는 잘 보이지 않았다. 그런 오류들은 나중에야 아주 사소한 곳에서 발견되곤 했다. 이런 식으로 한 군데가 막혀서 시간을 소모해야 할 때가 가장 힘들었다. 레알밥도둑 팀이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배운 것은 무엇이었을까. “남들의 도움 없이 새로운 지식을 스스로 찾는 법을 익혔습니다. 대회를 준비하며 제가 알고 있던 지식보다는 새롭게 접하는 지식을 활용해야 할 때가 많아서 열심히 공부했어요. 작업 환경과 같은 부분은 교수님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요.”(정현철) “학교 강의실 안에서 배우는 지식 이외에도 실제로 지식을 어떻게 적용하는지를 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이론이 통하지 않는 예외 사항도 많았는데, 그럴 때는 구글링을 통해 해결할 수 있었어요. 이렇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야말로 사회에서 요구하는 중요한 능력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었던 것 같아요.”(이도규) 대회 주최 측에서는 상금 대신 로봇을 상품으로 지급했다. 이는 참여자들이 결과에 안주하지 말고, 수상을 발판 삼아 더욱 성장하길 원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에 부응하듯 레알밥도둑 팀원들은 앞으로 사회에 도움이 되고, 일상생활에서도 친숙한 로봇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다. 사랑 한대 2018년 01-02월호 이북 보기

2017-12 19

[학생][동고동락] 빅데이터로 도원결의!

‘문화관광 빅데이터 분석대회’ 대상 수상팀 ‘빅데이터’라는 이름 아래 도원결의한 한양대 학생들이 있다. 각기 이유와 사정은 다르지만 꿈을 향해 나아가는 길 위에는 ‘빅데이터’라는 공통분모가 있었다. 그들은 과연 빅데이터라는 나무 아래에서 어떤 일을 벌였을까. 글. 노윤영 / 사진. 안홍범 문화관광 빅데이터 분석대회 대상의 영예 지난 8월 23일 열린 ‘문화관광 빅데이터 분석대회’ 시상식에서 한양대학교 학생 팀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권오준(철학과·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컴퓨터전공 다중전공 15)·김대현(경제금융학부 13)·이연주(경영학부 14) 학생과 윤재철(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컴퓨터전공 10) 동문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1차 보고서 평가와 2차 PT 평가를 통해 지역 관광 활성화 전략을 제시해 대상이라는 큰 성과를 얻었다. “당일 결과가 나오기 몇 초 전까지도 대상을 확신하지 못했어요. 아직도 그때의 기분이 생생히 떠오르네요.”(권오준) 지난 7월 초,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커뮤니티 ‘위한’에 빅데이터 분석에 함께할 인원을 모집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올린 이는 권오준 학생. 빅데이터에 흥미를 느끼고 있던 김대현 학생과 당시 재학 중이었던 윤재철 씨가 연결이 되고, 관광 및 마케팅 지식을 보완해줄 이연주 학생이 합류하면서 ‘그들의 특별한 모의’가 시작됐다. 문화관광 빅데이터 분석대회는 지정 주제와 자유 주제로 나뉘어 시행됐다. 지정 주제의 경우, ‘내국인 국내 관광 활성화 방안’과 ‘외국인 관광객 유치 방안’ 중 선택해야 했다. 주제를 수도 없이 뒤집는 고민 끝에 ‘내국인 국내 관광 활성화 방안’으로 선택하고, 2016년 말부터 시행한 ‘대한민국 테마 여행 10선’ 정책을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지역별 방문객 편차는 줄이고, 숙박일수는 늘리고 흥미로운 것은 네 명 모두 빅데이터 공모전 경험이 없었다는 점이다. 그런데 어떻게 이처럼 놀라운 성과를 거둘 수 있었을까? “문화관광연구원과 SKT, 신한카드에서 제공받은 기본 데이터를 활용했어요. 목적성이 분명한 데이터를 선별했고, 인과관계도 꼼꼼하게 따졌습니다. 전체적으로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자연스러운 흐름을 보여주려고 노력했고요.”(윤재철) 그들이 선택한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정책은 우리나라 지역 관광의 수준을 높이고자 3~4개 지방자치단체를 하나의 관광권역으로 묶어 이를 집중적으로 발전시키는 5개년 프로젝트다. “정책 목표는 ‘체류기간 제고와 지역 관광객 편차 감소’였어요. 이에 맞춰 체류기간이 짧은 권역(대전, 공주, 부여, 익산)과 지역 간 방문객 편차가 심한 권역(여수, 순천, 광양, 보성)을 선정해 집중 분석했습니다.”(김대현) 이를 바탕으로 체류기간이 짧은 권역에는 친지 방문 위주의 가족 단위 방문객을 여가·위락·휴가 목적의 관광객으로 전환하는 방법을, 지역 간 방문객 편차가 심한 권역에는 장년과 노년층의 만족도 향상을 위한 맞춤 관광 등을 해결책으로 제안했다. 권오준·김대현 학생과 윤재철 씨는 데이터를 선별해 분석하는 일을 맡았고, 관광학을 공부했던 경험이 있는 이연주 학생은 관광 지식을 바탕으로 보고서의 전체 흐름을 다듬었다. 빅데이터라는 공통분모 이들의 분석이 높은 평가를 받은 데는 주제 선택도 한몫을 했다. “대회 전 열린 데이터 설명회 때 주최 측에서 국내 여행객 실태 자료를 활용해달라고 했어요. 그런데 대부분의 팀들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 방안을 택했죠.”(이연주) 식상하고 흔한 주제를 피해 남들과는 다르게 내수 관광에 집중한 것이 주최 측 의도와 잘 들어맞은 셈이다. 이들이 빅데이터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각기 다르다. 누군가는 데이터를 통해 인간을 이해하는 과정이 흥미로워서, 누군가는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하기 위해, 누군가는 트렌드를 읽는 마케터가 되기 위해서였다. 각기 이유와 사정은 다르지만, 이제 그들은 이번 결과를 발판 삼아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고 한다. 지금처럼 값진 땀방울을 흘릴 수 있다면, 머지않아 각자의 꿈도 현실이 되어 있지 않을까. ▲ 왼쪽부터 순서대로 김대현 학생, 윤재철 동문, 권오준·이연주 학생 사랑한대 2017년 11-12월호 이북 보기

2017-05 10

[학생][동고동락] 국악 따라 오사카에서 한국으로

야마모토 히카리 학생은 일본에서 온 유학생이다. 그녀의 전공은 국악. 한국인도 잘 모르는 국악을 한국인보다 더 사랑한다. 그녀에겐 국악을 통해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 글. 이주비(학생기자) / 사진. 안홍범 ▲ 야마모토 히카리(국악과 15) 학생 한눈에 알아본 국악의 매력 야마모토 히카리 학생은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오사카는 재일교포가 많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다. 그래서 이들을 위한 국악 공연이 종종 개최된다. 중학교 1학년 때 야마모토 히카리 학생은 우연히 이춘희 명창의 경기민요 공연을 보고 그 멋에 반해버렸다. “무대 위의 선생님이 빛나 보였어요. 저도 선생님처럼 무대 위에서 빛나고 싶다는 마음에 무작정 국악을 시작했어요.” 그렇게 시작한 유학 준비는 녹록치 않았다. 국악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낯선 한국어로 이론을 외워야 했고, 레슨도 꼬박고박 받았다. 입학 조건과 상관없이 경기민요, 한국무용, 가야금도 배웠다. 지금 당장은 쓸모가 없더라도 계속 함께하고 싶은 것들이었기 때문이다. 무엇 하나 쉬운 일이 없었지만 열심히 준비한 덕분에 한양대 국악과에 입학할 수 있었다. 한양대에서 국악을 배우게 된 그녀가 가장 힘들었던 것은 교육 방식의 차이였다. “일본에서 민요와 같은 국악을 배울 때는 옛날식으로 구전 전수를 했어요. 악보 없이 선생님께서 하시는 걸 듣고 그대로 외웠죠. 그런데 한국에 오니 모두 오선보로 표기되어 있는 거예요. 서양음악에 익숙하지 않은 저로서는 적응하기가 조금 힘들었습니다.” 경기민요에 빠지다 야마모토 히카리 학생은 현재 국악이론을 전공하고 있지만, 그녀를 처음 국악의 세계로 인도한 경기민요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 다양한 공연을 직접 기획하기도 한다. 지난해 9월에는 ‘전통음악과 현대음악의 만남’ 공연을 기획했고, 오는 7월 오사카에서 열리는 ‘제1회 뮤티풀 코리안 클래식 재팬’에서도 기획을 맡아 현재 공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녀가 오사카에서 첫 번째 공연을 여는 이유는 뭘까. “제가 경기민요 공연을 보고 반해서 국악을 시작했던 것처럼 누군가가 제 공연을 보고 국악에 관심을 가지길 바랍니다. 또 일본에서 한국 민요가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야마모토 히카리 학생이 이번 공연에서 가장 신경 써서 준비한 것은 다름 아닌 곡 선정이다. 국악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일본인이 대부분이고, 특히 경기민요의 경우에는 가사가 있어 이를 알아듣지 못하면 더 지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이 부르고 싶은 곡과 일반인이 즐기기 쉬운 곡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며 신중하게 곡을 골랐다. 그렇다면 야마모토 히카리 학생이 생각하는 경기민요의 매력은 무엇일까. “한국 민요는 대체로 슬픈 느낌을 지녔어요. 그런데 경기민요는 다른 지방의 민요에 비해 밝고 맑은 느낌이라 매력적이죠.” 국악 연구자의 길 야마모토 히카리 학생은 음악인으로서 일본에 한국 전통음악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한다. 자신이 태어난 일본에 국악을 알리는 것만큼 의미 있는 일은 없기 때문이다. 또 대학 교수가 되어 꾸준히 국악을 연구하겠다는 목표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학중앙연구원 문화예술학과 음악학전공으로 대학원 진학을 고려 중이다. “국악은 한국에서 오래 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던 음악이기 때문에 최근에 생긴 대중가요보다 더 깊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오랜 기간 전승돼 온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그 매력을 검증받아 왔다는 점에서 충분히 대중화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확신이 묻어나는 그녀의 말에서 우리 음악, 국악의 미래를 읽을 수 있었다. 사랑한대 2017년 5-6월호 이북 보기

2017-03 21

[학생][동고동락] 한양인의 든든한 후견인, 키다리은행

여기, 까다로운 심사 없이도 자율 이자로 한양대 재학생에게 돈을 빌려주는 은행이 있다. 대출 자격은 재무 교육을 받고, 돈을 어떻게 갚을 것인지 상담받는 것으로 충분하다. 알수록 궁금증을 자아내는 이 은행, 바로 대학생자조금융협동조합 ‘키다리은행’이다. 글. 이주비(학생기자) / 사진. 안홍범 서로의 키다리가 되다 키다리은행은 대학생들이 학생으로서 살아가기 힘든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 대학생이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는 제한적이지만 동시에 대학생이라는 이유로 어느 정도의 경제적 자립성을 요구받는다. 돈이 필요한 곳은 많은데 돈을 벌 수 있는 현실적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학생 신분으로는 신용 대출도 받기 어렵다. 올해 졸업한 키다리은행 초대 은행장 한하원(국제학부 12) 씨는 “대학생의 상황을 고려한 사회적 안전망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혼자서도, 또 학교 밖 사회에서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인 만큼 우리끼리 힘을 모아 협동조합이라는 틀 안에서 서로의 경제적인 안전망을 만들고 싶었다”며 키다리은행의 설립 취지를 밝혔다. 그렇게 시작한 키다리은행은 소액 신용 대출 제도인 ‘숏다리펀드’부터 ‘상환지원 프로그램’, ‘재무교육 프로그램’과 ‘꿈 키높이 통장’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자율 이자로 운영되는 숏다리펀드다. 대출을 통해 얻은 경험에 대해 스스로 가치를 매기고, 이자를 자율적으로 부과하는 행위가 키다리은행의 취지에 더 부합한다는 판단에서 만든 프로그램이다. 한하원 씨는 “자율 이자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이자율이 연 3.7%로 시중 은행 이자율보다 훨씬 높아 놀랐다”며 “서로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이자뿐만 아니라 원금 상환도 잘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인다. ▲ (왼쪽부터 순서대로) 키다리은행의 한경수(경영학부 11), 김보정(파이낸스경영학과 16), 김동환(경영학부 16) 학생과 한하원(국제학부 12) 씨 키다리은행의 기분 좋은 행보 좋은 취지와 제도 덕분이었을까? 지난 2015년 11월 시작한 키다리은행은 짧은 활동 기간에 비해 비교적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 종종 언론에 소개되기도 하고, 다른 대학교의 학생들로부터 키다리은행 설립 요청도 받았다. 어느 정도 준비가 갖춰진 학교를 대상으로 키다리은행의 설립을 도와 다른 학교까지 진출할 수 있었다. 또한 키다리은행은 ‘2016 제11회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 사회혁신 분야에 선정돼 수상함으로써 그간 공들인 노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이에 대해 한하원 씨는 “대학생들이 스스로 만든 자체적인 금융조직은 그간 한국 사회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도였다고 생각한다”며 “사회적 가치를 위해 만들어진 유일무이한 협동조합 은행이라는 점에서 사회를 혁신했다는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짧은 다리의 역습 키다리은행의 성과는 ‘숏다리’ 대학생들이 모여 서로의 ‘키다리’가 되길 바란 결과다. 때로는 기대 이상의 ‘숏다리’들을 만나기도 했다. 한경수(경영학부 11) 학생이 말하는 졸업생 출자금 기부가 대표적이다. “조합원이 졸업하면 자동적으로 키다리은행에서 탈퇴하게 됩니다. 그런데 졸업할 때 출자금을 돌려받지 않고 키다리은행에 기부하고 나가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자신들의 출자금이 학생들의 생활협동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는 의미인 거죠.” 그렇다면 키다리은행 운영진들이 꿈꾸는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김보정(파이낸스경영학과 16) 학생은 “공부하기 위해 대학에 온 학생들이 정작 학업보다는 학비, 생활비, 월세 걱정과 같이 생활에 더 치우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대학생이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키다리은행이 그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현 은행장 겸 이사장인 김동환(경영학부 16) 학생은 “키다리은행이 대학생들의 사회 진출을 돕는 든든한 발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열 키다리 안 부러운 한 명의 숏다리를 위한 든든한 후견인. 키다리은행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사랑한대 2017년 3-4월호 이북 보기

2017-01 17

[학생][동고동락] 로봇공학과 1기 활약 알리는 신호탄을 쏘다

지난 2013년 신설된 ERICA캠퍼스 로봇공학과의 ‘프리라이더’ 팀이 2016 국제로봇콘테스트에서 대통령상을 받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는 프리라이더 팀 학생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글. 이주비 / 사진. 안홍범 끝까지 노력했기에 맺을 수 있었던 결실 ERICA캠퍼스 로봇공학과의 ‘프리라이더’ 팀이 지난해 10월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열린 2016 국제로봇콘테스트에서 ‘지능형 SoC 로봇워’ 분야 중 휴로 컴피티션(HURO-Competition) 종목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휴로 컴피티션 부문은 로봇에 카메라를 부착하고, 로봇이 카메라를 통해 들어오는 영상을 입력받아 사람의 조종 없이 스스로 장애물 미션 경기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로봇공학과 1기 학생들은 졸업하기 전에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 대회 수상을 목표로 지난해 3월 의기투합해 프리라이더를 결성했다. 프리라이더 팀의 김민지 학생은 “저희가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대회를 준비해왔지만 사실 우승할 수 있을지 계속 의문이 들었다”며 “대회 첫날 예상치 못한 일들이 발생해 겨우 예선을 통과했기 때문에 수상 자체가 힘들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는데, 다음 날 본선에서 기대보다 결과가 좋아 너무 기뻤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김효정 학생은 “이번 수상으로 로봇공학과에 진학해서 4년 동안 배운 것들에 대한 보답을 받은 기분”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프리라이더 팀의 대표를 맡고 있는 최민준 학생은 “저 역시 첫째 날인 예선에서는 수상이 힘들다고 생각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예선에서 4등으로 겨우 본선에 진출했기 때문에 본선이 열리는 다음 날까지 숙소에서 팀원들과 밤을 새가며 로봇에만 매달렸습니다. 다행히 다음 날 생각보다 경기가 잘 풀려서 처음부터 많은 점수를 확보할 수 있었는데, 그때 우승을 확신했습니다.” ▲ 로봇공학과 13학번 '프리라이더' 팀원들. 왼쪽부터 순서대로 하지수, 최민준, 김민지, 천회영, 김효정, 황순근 학생 이번 대회에서 프리라이더 팀이 쾌거를 이룰 수 있었던 비결은 ‘철저한 보완’이다. 이에 대해 최민준 학생은 “10월 본 대회에 앞서 8월에 일종의 연습 대회가 있었는데, 이때 로봇이 느리지만 정확하게 갈 수 있는 데 집중했다”며 “본 대회에선 이를 좀 더 보완해서 빠르고 정확하게 갈 수 있도록 개선한 것이 주효했다”고 전한다.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프리라이더’ 프리라이더 팀 구성원들은 모두 졸업반으로 구성되어 있다. 4년간의 학업을 마치고 학교를 졸업하게 되는 이 시점에서, 그들은 로봇공학도로서 어떤 것을 꿈꾸고 있을까? 하지수 학생은 “우리나라 로봇 연구가 좀 더 심도 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며 계속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고, 황순근 학생은 “로봇이 사람을 도와주는 도구로서, 가능하면 몇몇 사람이 아니라 많은 사람에게 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효정 학생은 “지금 모든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니듯이 언젠가는 로봇이 스마트폰을 대신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며 “앞으로 사람들의 일상 더 가까이에서 함께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천회영 학생은 인간뿐만 아니라 자연과 어우러지는 로봇을 꿈꾸고 있다. “로봇이 인간 사회에서처럼 자연에도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자연에서 모티브를 얻고, 인간과 더불어 자연에도 이로운 로봇을 만들고 싶습니다.” 최민준 학생은 예전에 어디선가 봤다는 문장을 떠올렸다. “‘사람을 향하는 기술이 진정한 기술이다’라는 글을 보고 무척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는데요. 이 문장처럼 사람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기술을 개발하고 싶습니다.” 한양대학교 로봇공학과는 물론 우리나라 로봇공학계의 앞날을 이끌어갈 ‘프리라이더’ 구성원들. 다양하고 희망 찬 포부만큼이나 그들이 앞으로 로봇공학계에서 펼치게 될 활약이 기대된다. 사랑한대 2017년 1-2월호 이북 보기

2016-07 01 중요기사

[학생][동고동락] 짙고 중후한 멋 거문고의 매력에 빠지다

전통에는 현대인이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이치가 담겨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현대인들이 그 이치를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국악도 마찬가지다. 국악 특유의 고고하고 점잖은 멋은 요즘 세대에는 익숙하지 않은 것이 사실. ‘허그(HUG)’는 잊혀 가는 우리네 전통 악기의 매력을 알리고자 한양대학교 국악과 학생들이 만든 거문고 앙상블이다. (글. 이재오(학생기자) / 사진. 안홍범) 거문고 소리로 감싸다 ▲ 거문고 앙상블 ‘허그’. 왼쪽부터 최예지(국악과 13), 이윤주(국악과 13), 신소영(국악과 14),최단정(국악과 13) 학생. 1학년부터 4학년까지, 거문고의 매력에 빠진 17명의 학부생들이 거문고 앙상블을 만들었다. ‘한양대학교 거문고’를 그대로 영어로 옮겨 앞 글자를 따 ‘껴안다’는 뜻의 허그(HUG, Hanyang University Geomungo)를 창단한 것. 대표를 맡고 있는 이윤주 학생은 “한자와 거문고의 유래를 딴 다양한 이름이 있었지만, 거문고의 소리로 사람들을 포용한다는 뜻이 저희 창단 취지와 잘 맞아서 허그로 이름을 정했다”고 전했다. 거문고는 짙고 중후한 음색이 매력적인 악기다. 고상하면서도 점잖은 멋이 있어 예로부터 상류층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조선 시대의 웬만한 지식인들은 교양으로 거문고를 연주했을 정도다. 하지만 정악(과거 궁중음악의 일부를 포함해 민간 상류층에서 연주되어 오던 모든 음악)에서 거문고는 주로 중저음을 담당하다 보니 연주가 단조로워 국악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반주만 하는 악기로 보기 십상이다. 총무를 맡고 있는 최예지 학생은 “대규모 합주나 독주에서는 그 어떤 악기 못지않게 멋진 연주를 선보이는 악기”라며 “거문고의 중후한 멋과 매력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고 앙상블을 만든 취지를 설명했다. 첫 연주회를 열기까지 ▲ 허그(HUG, Hanyang University Geomungo)는 ‘한양대학교 거문고’를 그대로 영어로 옮겨 앞 글자를 따 ‘껴안다’는 뜻을 담았다. 지난 3월 15일 거문고 앙상블 허그의 창단 연주회가 열렸다. 처음부터 끝까지 학생들이 직접 준비했다. 선곡부터 편곡, 연습 과정 전반을 그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직접 해낸 것이다. 당연히 쉽지 않았다. 이윤주 학생은 모든 과정을 직접 준비하는 것 자체가 부담이었다고 말한다. “거문고 독주를 준비하기 위해서 대학원 선배님께 직접 곡을 써 달라고 부탁도 했어요. 겨울방학 내내 학교에서 합숙하다시피 연습을 해야 했죠.” 별도의 연출이나 지도 교수 없이 학생들이 직접 토론하고 결정하며 공연을 완성해 나갔다. 세트 리스트를 구성하는 것은 물론 어떤 부분에서 강약을 조절하고 어떤 느낌을 표현할지에 이르기까지 모두 자신들의 몫이었다. 최예지 학생은 “아침부터 밤 10시까지 각자 그룹별로 연습하다가 11시까지 마지막 한 시간은 리허설처럼 진행했다”며 “그 과정에서 서로 시간이 안 맞거나 의견 조율이 힘들었던 부분도 있었지만 서로 조금씩 양보하며 끝까지 모두 최선을 다해 연습에 임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공연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정악으로 시작해 창작곡으로 이야기를 꾸미고 민속 악곡으로 마무리했다. 거문고 이중주, 협주곡, 중주곡 등 다채로운 연주가 관객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관객과 연주자 모두가 만족스러운 공연이었다. 단원 최단정 학생은 “순전히 우리의 힘으로 이토록 큰 공연을 준비하고 성공적으로 끝마쳤다는 것이 무척 자랑스럽고 성취감이 컸다”고 소감을 밝혔다. 내년에 단장을 맡게 될 신소영 학생도 더할 나위 없이 감개무량했다고 전한다. “창단 초기와 달리 공연이 끝난 지금은 개인적으로 후원을 요청하는 분들도 많아졌어요. 많은 분들이 호응해 주셔서 무척 기뻤습니다.” 우리만의 색깔을 찾아서 ▲ 허그의 신소영 학생은 “부족한 점을 보완해 한양을 대표할 수 있는 국악 앙상블로 거듭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거문고 앙상블 허그의 목표는 우선 자신들만의 색깔을 갖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전문가와 대중 모두에게 폭넓게 인정받을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신소영 학생은 “부족한 점을 보완해 한양을 대표할 수 있는 국악 앙상블로 거듭나고 싶다”며 “한양대가 국악에서 최고의 명문 학교로 우뚝 설 수 있게 더욱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진다. 거문고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모인 17인의 국악과 학부생들. 허그가 그들의 바람대로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앙상블로 거듭나 많은 이들에게 인정받기를 바란다.

2016-04 29

[학생][동고동락] 다락방을 넘어 세계로 가는 게임, ‘스튜디오 애틱’

우리나라에서 게임을 만들기는 정말 쉽지 않다. 사회적인 인식에서 환경적인 요인까지 게임 제작자가 성장하기 힘든 조건이 수두룩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수준 높은 인디게임(저비용으로 개인이나 소규모의 단체가 모여 만든 게임)들이 출시되는 건 그 열정만큼은 식지 않고 있단 뜻일 것이다. 여기 북미를 겨냥한 인디게임을 제작하는 ‘스튜디오 애틱’이 있다. (글. 이재오 학생기자 / 사진. 김용철) 완성도 높은 게임, 그리고 팀워크 ▲ 왼쪽부터 ‘스튜디오 애틱’의 안상열(컴퓨터공학과·10), 육현수(엔터테인먼트디자인학과·09), 전지훈(문화콘텐츠학과·10), 황교준(대학원 컴퓨터공학과·16) ‘스튜디오 애틱’은 게임을 제작하는 작은 회사다. 총 네 명으로 구성돼 있다. 황교준, 안상열, 전지훈, 육현수 학생이 그들이다. 현재는 안산시와 한양대학교 ERICA캠퍼스가 주관하는 청년창업 인큐베이팅사업인 청년큐브 한양캠프에 입소해 각종 지원을 받으며 게임을 제작하고 있다. 육현수 학생은 “사무실과 재료비 등 사업비를 지원받아 독립된 공간에서 마음껏 작업할 수 있는 데다 그밖에 다양한 지원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이들이 제작하는 게임은 플랫폼 장르의 액션/퍼즐게임 ‘애틱 오버 애틱(Attic over Attic)’이다. 인디게임 특유의 독특하면서도 몰입감 넘치는 스토리가 장점이다. 아홉 살 소년 ‘잭’이 자신이 아끼는 장난감을 찾으러 다락방에 올라갔다가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고 모험을 떠나는 것이 전체 스토리의 주요 골자다. ‘스튜디오 애틱’이란 팀명도 여기서 따왔다. 페이스북을 통해 만난 이들은 모이자마자 가장 먼저 게임의 주요 소재를 생각했다. 인디게임이 작품으로 성공할 수 있는 시장인 북미의 소비자를 어떻게 만족시킬 수 있을지 고민했다. 스토리텔링에 대한 접근을 고민하다가 ‘다락방’이란 공간을 떠올렸고,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게임을 구상했다. 북미의 거주 환경 상 친숙하면서도 비밀이 많은 공간인 다락방을 주요 소재로 결정한 것이다. 소재가 정해지자 장르와 기본 요소들도 그에 걸맞게 바로 결정할 수 있었다. 팀원들이 뜻을 모아 이야기를 창조했고 캐릭터를 구성해 지금의 게임을 완성했다. 탄탄한 구성과 캐릭터를 게임으로 구현할 수 있었던 건 절묘한 팀워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새로 만난 인연이란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이들은 놀라운 협동심으로 게임 제작에 몰두하고 있다. 게임은 스토리를 다루는 콘텐츠 ▲ ‘스튜디오 애틱’이 개발한 ‘애틱 오버 매틱’ 게임 이미지 스튜디오 애틱은 지난 3월 25일 마이크로소프트사가 개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학생 정보기술 경진대회인 ‘2016 이매진컵 한국 대표 선발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육현수 학생은 “학생들이 모여서 장기간의 프로젝트를 이끌어 가는 것이 쉽지 않아 대회 참가를 결정했다”며 “이를 계기로 더욱 체계적으로 일정을 세워 개발에 임했고, 다양한 업계의 전문가들로부터 좋은 의견을 들었다”고 말한다. 전지훈 학생은 팀장인 육현수 학생의 리더십이 큰 힘을 발휘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매진컵 수상 경력이 있는 현수 형 덕분에 6개월이란 짧은 시간 동안 체계적으로 일을 진행할 수 있었어요.” 이들은 곧 월드 파이널 출전권을 놓고 경쟁을 펼쳐야 한다. 우승 상금 5,000만 원에 최종 우승자는 빌 게이츠와 직접 만날 수 있는 특권을 얻는다. 팀장을 맡은 육현수 학생은 현재 우승을 넘어 제품 출시를 꿈꾸고 있다.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제작했으니 그 목적을 이뤄야죠. 하나의 좋은 작품으로 인정받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스튜디오 애틱의 팀원들은 하나같이 게임을 사랑한다. 안상열 학생은 게임에 대해 “영화, 웹툰,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스토리를 다룰 수 있는 콘텐츠”라고 말한다. 그는 “게임은 하나의 놀이 요소이면서 문화 콘텐츠”라며 “게임을 하는 행위는 그 자체로 절대 해가 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전지훈 학생 역시 같은 생각이다. “게임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부정적인 것이지 게임이란 문화가 나쁜 건 아니에요. 우리가 만든 게임을 통해서 그런 인식이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게임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이들의 노력이 부디 헛되지 않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