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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 14

[학생][도전한대] 농촌과 농부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팜토리(Farmtory)는 농장(Farm)과 이야기(Story)를 합친 이름이다. 사명에서부터 팜토리가 지향하는 바가 잘 드러난다. 농장으로 상징되는 농촌과 농부의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알리겠다는 의미다. 김강산 대표가 농촌과 농부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 하는 이유는 뭘까. 글. 이주비(학생기자) / 사진. 안홍범 ▲ 팜토리 대표 김강산(기계공학부 09) 학생 먹거리에 담긴 가치와 신뢰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전 국민적 관심은 지난해 8월 발생한 살충제 계란 파동을 계기로 극대화됐다. 1,239곳의 산란계 농장 중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가는 52곳이었는데, 친환경 농가가 31개였고 일반 농가가 21개였다. 이에 친환경 인증 제도를 둘러싼 논란이 더욱 거세졌다. 닭 사육 방식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단가를 최대한 낮추고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욕심이 부른 참사였다. “기존 유통라인은 대량소비 체제에 맞는 대량생산 방식으로 운영됐고, 품질보다는 가격으로 경쟁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품질이 계속 안 좋아질 수밖에 없었어요. 반면 소량생산을 하면 좀 더 안전하고 높은 품질의 농산물이 나올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으로 계속 바뀌어갈 거라고 봐요.”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와 다품종 소량생산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지금, 소비자와 농부 간의 신뢰를 토대로 직거래를 운영하는 팜토리는 이 모든 것을 충족하고 있다. 팜토리는 농촌과 농부의 이야기를 소비자에게 전함으로써 소비자와 농부 간의 신뢰를 쌓아 농산물 직거래를 활성화한다. 농부의 이야기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은 농부와 소비자 간 신뢰를 구축하는 방법 중 하나다. 또 농부가 직접 서울에 올라와 플리마켓 형태로 운영하는 농부시장을 개최해 고객과 직접 만나는 자리도 마련한다. 이는 경쟁업체와는 차별화된 팜토리만의 특징이다. “저희는 이제 시작 단계예요. 서울 도심 한가운데서 농부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저희 팜토리만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직접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농산물을 맛볼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한정적인 마트 시식 코너와 달리 저희 농부시장에선 누구나 모든 것을 맛볼 수 있어요. 이 과정에서 소비자는 자연스레 농부에 대한 신뢰를 쌓게 되고요.” 첫 창업, 시행착오의 연속 김강산 대표는 지난 2015년 창업 공모전을 준비하며 스타트업에 첫발을 내디뎠다. 당시 공모전의 주제는 농촌 관광에 대한 것이었다. 우승을 하며 서비스를 론칭하고, 자연스레 창업을 했다. 덜컥 시작하게 된 창업이었던 만큼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하나하나 배워나가야 했다. “지금 팜토리가 제공하는 서비스 이전에 ‘트링’이라는 서비스가 있었어요. ‘트링’에선 농부가 직접 카드뉴스를 제작하는 등 콘텐츠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때 저희가 미처 살피지 못하고 간과한 것이 있어요. 바로 농부들의 연령대였죠. 정작 사용자인 농부들이 이런 서비스에 익숙하지 않았던 거예요.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사용자들이 저희가 제공한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했어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팜토리는 변화의 방향을 모색해갔다. 그러던 중 직거래 장터인 농부시장을 알게 됐다. 김강산 대표가 직접 생산자로 참여해 청년 운영진으로 활동하면서 농부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좀 더 가까이에서 직접적으로 고민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아직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농부시장을 알리는 한편 농부와 소비자 사이에 상시 구매채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온라인 쇼핑 플랫폼 ‘얼장(www.eoljang.com)’이 탄생했다. “트링의 경우 좋은 서비스였지만 사람들이 쓸 수 없었던 것처럼, 실질적으로 농부들께 필요한 것을 찾아서 이를 서비스화, 제품화하는 게 제 창업의 과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지금도 그 과정을 배워가고 있는 중이고요.” 농부와 소비자의 행복한 동행 이제 시작 단계인 팜토리가 앞으로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고객 분석이 가장 시급하다. 팜토리의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과 생산자를 제대로 연결해주는 것이 중요하단 의미다. 팜토리가 주요 서비스로 내세우는 농부시장은 개최 장소에 따라 소비자의 성향이 뚜렷이 구분되고, 연령대와 성별에 따른 차이가 크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확한 고객 분석이 우선 이루어져야 한다. “사무실에서 타깃 고객을 설정하고 이를 실질적으로 적용했을 때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장 데이터를 계속 축적해 이를 고객 서비스에 반영해 나갈 예정입니다.” 농산물 직거래를 위한 기본적인 인프라와 시스템도 좀 더 보강해나갈 계획이다. 팜토리와 함께할 농부를 꾸준히 발굴하고, 농부시장의 수도 늘려야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팜토리가 농부와 소비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농산물 유통시장이 됐으면 좋겠어요. 아무래도 우리나라가 농업 선진국인 미국, 프랑스, 일본보다 시스템적으로 낙후된 부분이 많아요. 게다가 농업은 우리 생활에 무척 밀접해 있는 분야지만, 그에 비해 관심은 덜한 편이죠. 저희가 나서서 그런 점들을 개선해 농업의 든든한 토대를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창업 이후 쉼 없이 달려온 김강산 대표. 오는 2월 졸업을 앞두고 있는 그에게 소감을 물었다. “아직 준비가 부족해요. 졸업을 앞둔 친구들 모두 같은 마음일 거예요. 모두가 완벽히 준비해서 사회에 나가지는 못할 거예요. 그래도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이 있으니까 잘해내리라 믿습니다. 학교 안에서 많은 수혜를 받은 만큼 졸업 후에도 한양대학교라는 이름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흔히 우리의 삶을 구성하는 중요한 세 가지 요소로 ‘의식주’를 꼽는다. 더러는 ‘의식주’가 아닌 ‘식의주’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먹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위험한 먹거리에 늘 불안하다. 이런 시대에 소비자와 생산자 간에 끈끈한 신뢰를 구축하고, 바른 먹거리를 추구하는 팜토리의 움직임은 더욱 뜻 깊어 보인다. Q. 창업을 하면서 학교 프로그램을 이용한 게 있나요? A. 저는 교내 창업보육센터에서 1년 동안 활동하면서 멘토링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중 하나가 한양대와 SK가 협력해 진행한 ‘SK 청년비상 프로그램’(청년 기업가를 위해 기술사업화, 소셜벤처, 투자 유치, 글로벌 창업을 지원하는 프로젝트)이었고, 덕분에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SK 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할 수 있었죠. 특히 이 프로젝트에서 2016년 하반기에 진행된 인큐베이팅 기간 동안 많은 걸 배울 수 있었어요. 당시 인연을 맺은 멘토께서 지금도 계속 멘토링을 해주고 계세요. 한양대는 창업 쪽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기 때문에 기회가 있을 때 한번쯤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Q. 먼저 창업을 해본 경험자로서 창업을 꿈꾸는 한양인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A. 제가 수도권 대학생이 연합한 개발 연합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어서 지금도 동아리 회원들과 재미 삼아 창업대회에 나가곤 해요. 가보면 대부분 똑같은 아이템이에요. 사람들의 생각이 다 비슷한 거죠. 대개의 아이디어가 현실적으로 구현이 불가능하거나 혹은 남들도 이미 하고 있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창업을 하려면 자신이 하고자 하는 분야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아야 해요. 단순히 아이템만 가지고 무작정 시작하기보다는 그 분야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배워야 하죠. 하고 싶은 분야가 생기면 관련 스타트업에서 일을 하거나 아르바이트를 해서 경험을 쌓을 필요가 있어요. 자기 분야를 정하고 깊이 파고들어 차별점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랑한대 2018년 01-02월호 이북 보기

2018-03 13

[학생][동고동락] ‘레알밥도둑’ X ‘간장게장’의 대활약

지난해 9월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7 국제로봇콘테스트&R-BIZ 챌린지에서 한양대의 ‘레알밥도둑’ 팀이 로봇 ‘간장게장’으로 대통령상을 받는 쾌거를 거뒀다. 재치 있는 팀명과 로봇 이름에서 그들이 이 대회를 얼마나 즐겼는지 엿볼 수 있다. ‘간장게장’의 우승을 이끈 ‘레알밥도둑’ 팀의 이도규·정현철·조민수(로봇공학과 13) 학생을 만나봤다. 글. 이주비(학생기자) 사진. 안홍범 ▲ 왼쪽부터 순서대로 조민수·이도규·정현철 학생 열정과 노력의 값진 결실 “금상! 레알밥도둑!” 호명이 되는 순간까지 긴장했다. 팀원들 모두 2등일 거라고 생각했다. 끝까지 이름이 불리지 않자 마음을 접기도 했다. 완주 시간이 짧아 유리했지만, 미션 수행 과정에서 받은 감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과는 우승이었다. 자율주행이 콘셉트였던 대회에선 간장게장이 어떻게 움직이든 팀원들이 손을 쓸 수 없었다. 그저 결과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 경기가 시작되는 순간, 간장게장에게 바통이 넘어가는 것이다. 팀원들은 그렇게 간장게장이 펼치는 경기를 지켜보기만 해야 했다. 완주할 때까지 누구 하나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저희가 열심히 노력해온 결과물이니까 제발 이탈하지 말라고 마음속으로 빌고 또 빌면서 경기를 지켜봤어요. 저희도 많이 긴장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에요.”(이도규) 점수는 소프트웨어 오픈 소스 평가와 대회 당일 경주 성적을 합산해 산출됐다. 레알밥도둑 팀이 대회 당일 미션 수행에서 감점을 받았지만 그럼에도 우승할 수 있었던 것은 소프트웨어 점수에 소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간장게장은 빠른 시간 내에 완주했지만 감점을 받았어요. 반면 모든 미션을 통과해서 감점을 받지 않고 완주한 팀이 있었어요. 결국 저희가 우승할 수 있었던 건 소프트웨어 점수를 잘 받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픈 소스를 올리는 페이지를 마감 직전까지 붙들고 정성을 쏟았던 게 최종 점수에서 차이를 만든 거죠.”(조민수) ▲ 레알밥도둑’ 팀원들이 금상을 받고 기뻐하는 모습, 왼쪽부터 순서대로 조민수ㆍ정현철ㆍ이도규ㆍ정민재 학생 ▲ ‘레알밥도둑’ 팀은 우승 로봇 ‘간장게장’으로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학교 밖 또 다른 배움의 장 대회 출전 경험은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새로운 것들을 알려준다. 많은 이들이 대외 활동을 권장하는 이유다. 레알밥도둑 팀도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강의실 안에서는 배울 수 없는 많은 것들을 접했다. 특히 간장게장을 움직이게 하려면 ROS라는 기술이 필요한데, 이는 팀원들에게도 생소한 개념이었다. “ROS는 Robot Operating System의 약자예요. 흔히 OS라고 하면 윈도우와 같은 운영체제를 떠올리는데, ROS는 그것과는 조금 다릅니다. 로봇을 제어하기 위한, 로봇만을 위한 제어도구로 보면 될 거예요.”(조민수) 무엇보다 가장 어려웠던 것은 프로그래밍의 오류를 잡아내는 일이었다. 처음엔 분명 이상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실행시켰을 땐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다시 확인을 해봐도 오류는 잘 보이지 않았다. 그런 오류들은 나중에야 아주 사소한 곳에서 발견되곤 했다. 이런 식으로 한 군데가 막혀서 시간을 소모해야 할 때가 가장 힘들었다. 레알밥도둑 팀이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배운 것은 무엇이었을까. “남들의 도움 없이 새로운 지식을 스스로 찾는 법을 익혔습니다. 대회를 준비하며 제가 알고 있던 지식보다는 새롭게 접하는 지식을 활용해야 할 때가 많아서 열심히 공부했어요. 작업 환경과 같은 부분은 교수님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요.”(정현철) “학교 강의실 안에서 배우는 지식 이외에도 실제로 지식을 어떻게 적용하는지를 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이론이 통하지 않는 예외 사항도 많았는데, 그럴 때는 구글링을 통해 해결할 수 있었어요. 이렇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야말로 사회에서 요구하는 중요한 능력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었던 것 같아요.”(이도규) 대회 주최 측에서는 상금 대신 로봇을 상품으로 지급했다. 이는 참여자들이 결과에 안주하지 말고, 수상을 발판 삼아 더욱 성장하길 원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에 부응하듯 레알밥도둑 팀원들은 앞으로 사회에 도움이 되고, 일상생활에서도 친숙한 로봇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다. 사랑 한대 2018년 01-02월호 이북 보기

2017-12 19

[학생][도전한대] 미래를 향하는 알고리즘 교육

세상은 거듭 발전하는데 한국의 교육은 국영수 위주의 암기식 교육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회의 변화 속도에 발맞춰 교육도 새로운 모습을 꾀해야 할 때가 왔다. 소프트웨어 교육은 여기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주목받고 있다. 기존 교육 방식을 지양하며 미래를 위한 교육을 연구하고 있는 알고리즘랩스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글. 이주비(학생기자) / 사진. 안홍범 ▲ 알고리즘랩스 대표 손진호(기계공학부 11) 학생 세 번의 실패와 네 번의 도전 지난 6월, 한국경제신문에서 발행하는 대학생 온·오프라인 미디어 <캠퍼스 잡앤조이>에서 20대 청년 CEO 40인을 선발했다. 대학에 재학 중이거나 현재 졸업은 했지만 대학 때 창업을 한 이들이 대상이다. 이 중 한 명으로 ‘알고리즘랩스’의 손진호 대표가 선정됐다. 지난 2016년 10월 설립된 알고리즘랩스는 소프트웨어 교육 중 알고리즘 영역의 학습 시스템 및 인력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으로, 현재 중학교, 국제학교, 대학교 등 15곳에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지금은 촉망받는 20대 청년 CEO지만, 그의 창업 과정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우선 손진호 대표의 도전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알고리즘랩스가 벌써 네 번째 창업이다. 그러나 그간의 노력들이 헛되다고는 말할 수 없다. 비록 앞의 세 번의 도전에서 제대로 된 이익을 창출하지는 못했지만 알고리즘랩스 창업의 기반을 다지는 데 일조했기 때문이다. 충분한 자본금이 없는 대학생이 제조업을 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것도, 팀원 간의 의견을 조율하는 법도 이때 배울 수 있었다. “지난 세 번의 창업에서 수익을 얻지 못하다 보니 직원들에게 인건비를 거의 못 줬어요. 사업은 그렇게 하는 게 아니란 판단이 들어 이번에는 일단 저 혼자 시작했어요. 물론 지금은 식구가 훨씬 더 늘었지만요.” 알고리즘 교육을 창업 아이템으로 정하게 된 데는 손 대표가 오랜 기간 알고리즘을 공부한 것이 그 배경으로 작용했다. 초등학교 5학년부터 지금까지 손 대표는 알고리즘 공부를 쉬지 않고 계속해왔다. 20대가 된 이후에는 알고리즘 강사를 하며 알고리즘 교육에 대한 경력을 쌓았다. 알고리즘을 통해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트렌드가 생기기 시작하고, 2018년부터 공교육에 소프트웨어 교육이 도입된다는 것을 알고 창업을 결심했다. 이렇듯 실패에 굴하지 않고 계속 도전할 수 있었던 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어린 나이는 전문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하는 반면, 어리니까 실패해도 괜찮은 것 같아요. 이번이 네 번째 창업인데 저는 아직 스물여섯 살밖에 되지 않았잖아요. 창업을 시작할 때 초기 자본에 대해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저는 항상 정부 지원금을 받고 시작해서 실패해도 리스크가 적었어요. 그러니 창업에 도전하지 않을 이유가 없죠. 자신의 경험을 잘 살릴 수 있는 분야만 있다면 한번 시도해보길 추천합니다.” 수학엔 <수학의 정석>, 알고리즘엔 <알고리즘랩스> 알고리즘에 대한 손진호 대표의 오랜 경력은 알고리즘랩스의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저는 중학교 때 공부를 그리 잘하는 학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고3 때 한국 정보올림피아드 대회에서 13등을 해서 은상을 받았어요. 저처럼 이해력이 부족한 학생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구성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손 대표는 그간 알고리즘 공부를 해왔던 경험에 비추어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진도를 빨리 나갈 수 있게, 부족한 학생들은 천천히 가더라도 결국은 잘할 수 있게 교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했다. 또한 공부를 하면서 ‘이 정도는 알겠지’ 하고 넘어가 힘들어했던 경험도 떠올렸다. “앞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다면 이해할 때까지 복습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학생들이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부분이 없도록 한 거죠. 또 학생들이 진도를 나갈수록 힘들어하기보다는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많아져 더 재미를 느낄 수 있게 구성했어요.” 수학 공부를 할 때 많은 학생들이 <수학의 정석>부터 펼친다. 그야말로 수학 교재의 ‘정석’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손 대표는 <알고리즘랩스>가 알고리즘 공부의 ‘정석’이 되는 것을 목표로 전진하고 있다. 변화의 선두에 선다는 것 알고리즘랩스는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의 말을 모토로 삼고 있다. 앨빈 토플러는 그의 저서 <부의 미래>에서 기업은 시속 100마일의 속도로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고 있지만 정부와 관료 조직, 정책과 법 제도는 30마일도 안 되는 속도로 따라와 변화와 발전의 흐름을 저해한다고 주장한다. 손 대표는 같은 맥락에서 100마일이라는 세계의 흐름에 한국의 교육은 고작 30마일의 속도로 따라가고 있다고 말한다. 이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 속도에 맞춘 교육, 즉 미래를 위한 교육을 연구하는 중이다. “이제는 학벌보다는 학생 개개인의 경쟁력이 중요해지는 시대입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한국 교육은 입시 위주로 과거에만 머물러 있어요. 이때 최대 피해자는 과거의 산물로 교육을 받은 학생이겠죠. 미래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파악하고, 그 흐름을 따라가도록 노력하는 게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손진호 대표는 창업을 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조언했다. “자신이 살아온 경험을 담아낼 수 있는 창업 분야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통 창업을 할 때 나의 커리어와 무관한, 사회적으로 유망하다고 말하는 분야를 선택하려는 경향이 높습니다. 그렇게 되면 경쟁력을 갖추기가 힘들어집니다. 자신이 살아온 길을 되돌아보고 정말 잘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걸 선택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런 후 이를 직접 실행에 옮기는 자세가 필요하죠.” 변화를 주도하는 일은 어렵다. 그 변화가 사회에서 오랜 기간 동안 굳어온 관습에 반하는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알고리즘랩스는 선두에 서서 올바른 길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좋은 교육에 대한 확신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궁금해요! Q. 학교 수업에서 배운 것 중 창업에 도움이 된 것이 있나요? A. ‘기계공학 기초실험’이라는 과목이 있는데, 어떤 프로그램을 활용해서 여러 가지 제품을 만드는 게 수업의 주요 내용이에요. 이 수업을 들으면서 배워본 적도 없는 프로그램과 만들어 본 적도 없는 제품을 잘 만들어냈고, 다른 사람들이 한 개를 만들 때 저는 혼자서 열 개 정도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아마 그간 공부해왔던 원리 덕분이었던 것 같았습니다. 또한 어릴 때부터 컴퓨터 중심으로 바라보는 사고를 익혀왔던 것이 주효했고, 소프트웨어 교육은 사전에 체계적으로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이런 깨달음이 창업 아이템을 선정할 때도 도움이 됐습니다. Q. 교내에 다양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들이 있는데 이용한 적이 있나요? A. 저희는 매우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2015년에 열린 글로벌 소프트웨어 창업경진대회에서 제가 참가했던 팀이 대상을 수상해 상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 현재 한양대학교 창업동아리에서도 지원금을 받고 있습니다. 기업을 운영하다 보면 법률적인 문제도 발생하게 되는데, 한양대에서 추천해주는 변호사나 로펌을 통해 일을 잘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여러모로 많은 면에서 학교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Q. 창업을 하고 나서 보람찼던 점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A. 교육은 그 자체로 좋은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해요. 교육으로 해당 학생의 미래 경쟁력을 키워줄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낍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의 사업이 성공적으로 운영되든 그렇지 않든 강의를 계속하면서 학생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또 작년에 막 창업을 시작했을 당시의 제가 지금의 저를 본다면 부러워할 것 같아요.(웃음) 무엇보다 가장 좋은 건 제 일정을 스스로 체크하고 삶을 주체적으로 살 수 있다는 점이에요. 교육이라는 가치와 주체적인 삶, 이 두 가지 면에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사랑한대 2017년 11-12월호 이북 보기

2017-12 19

[학생][동고동락] 빅데이터로 도원결의!

‘문화관광 빅데이터 분석대회’ 대상 수상팀 ‘빅데이터’라는 이름 아래 도원결의한 한양대 학생들이 있다. 각기 이유와 사정은 다르지만 꿈을 향해 나아가는 길 위에는 ‘빅데이터’라는 공통분모가 있었다. 그들은 과연 빅데이터라는 나무 아래에서 어떤 일을 벌였을까. 글. 노윤영 / 사진. 안홍범 문화관광 빅데이터 분석대회 대상의 영예 지난 8월 23일 열린 ‘문화관광 빅데이터 분석대회’ 시상식에서 한양대학교 학생 팀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권오준(철학과·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컴퓨터전공 다중전공 15)·김대현(경제금융학부 13)·이연주(경영학부 14) 학생과 윤재철(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컴퓨터전공 10) 동문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1차 보고서 평가와 2차 PT 평가를 통해 지역 관광 활성화 전략을 제시해 대상이라는 큰 성과를 얻었다. “당일 결과가 나오기 몇 초 전까지도 대상을 확신하지 못했어요. 아직도 그때의 기분이 생생히 떠오르네요.”(권오준) 지난 7월 초,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커뮤니티 ‘위한’에 빅데이터 분석에 함께할 인원을 모집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올린 이는 권오준 학생. 빅데이터에 흥미를 느끼고 있던 김대현 학생과 당시 재학 중이었던 윤재철 씨가 연결이 되고, 관광 및 마케팅 지식을 보완해줄 이연주 학생이 합류하면서 ‘그들의 특별한 모의’가 시작됐다. 문화관광 빅데이터 분석대회는 지정 주제와 자유 주제로 나뉘어 시행됐다. 지정 주제의 경우, ‘내국인 국내 관광 활성화 방안’과 ‘외국인 관광객 유치 방안’ 중 선택해야 했다. 주제를 수도 없이 뒤집는 고민 끝에 ‘내국인 국내 관광 활성화 방안’으로 선택하고, 2016년 말부터 시행한 ‘대한민국 테마 여행 10선’ 정책을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지역별 방문객 편차는 줄이고, 숙박일수는 늘리고 흥미로운 것은 네 명 모두 빅데이터 공모전 경험이 없었다는 점이다. 그런데 어떻게 이처럼 놀라운 성과를 거둘 수 있었을까? “문화관광연구원과 SKT, 신한카드에서 제공받은 기본 데이터를 활용했어요. 목적성이 분명한 데이터를 선별했고, 인과관계도 꼼꼼하게 따졌습니다. 전체적으로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자연스러운 흐름을 보여주려고 노력했고요.”(윤재철) 그들이 선택한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정책은 우리나라 지역 관광의 수준을 높이고자 3~4개 지방자치단체를 하나의 관광권역으로 묶어 이를 집중적으로 발전시키는 5개년 프로젝트다. “정책 목표는 ‘체류기간 제고와 지역 관광객 편차 감소’였어요. 이에 맞춰 체류기간이 짧은 권역(대전, 공주, 부여, 익산)과 지역 간 방문객 편차가 심한 권역(여수, 순천, 광양, 보성)을 선정해 집중 분석했습니다.”(김대현) 이를 바탕으로 체류기간이 짧은 권역에는 친지 방문 위주의 가족 단위 방문객을 여가·위락·휴가 목적의 관광객으로 전환하는 방법을, 지역 간 방문객 편차가 심한 권역에는 장년과 노년층의 만족도 향상을 위한 맞춤 관광 등을 해결책으로 제안했다. 권오준·김대현 학생과 윤재철 씨는 데이터를 선별해 분석하는 일을 맡았고, 관광학을 공부했던 경험이 있는 이연주 학생은 관광 지식을 바탕으로 보고서의 전체 흐름을 다듬었다. 빅데이터라는 공통분모 이들의 분석이 높은 평가를 받은 데는 주제 선택도 한몫을 했다. “대회 전 열린 데이터 설명회 때 주최 측에서 국내 여행객 실태 자료를 활용해달라고 했어요. 그런데 대부분의 팀들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 방안을 택했죠.”(이연주) 식상하고 흔한 주제를 피해 남들과는 다르게 내수 관광에 집중한 것이 주최 측 의도와 잘 들어맞은 셈이다. 이들이 빅데이터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각기 다르다. 누군가는 데이터를 통해 인간을 이해하는 과정이 흥미로워서, 누군가는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하기 위해, 누군가는 트렌드를 읽는 마케터가 되기 위해서였다. 각기 이유와 사정은 다르지만, 이제 그들은 이번 결과를 발판 삼아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고 한다. 지금처럼 값진 땀방울을 흘릴 수 있다면, 머지않아 각자의 꿈도 현실이 되어 있지 않을까. ▲ 왼쪽부터 순서대로 김대현 학생, 윤재철 동문, 권오준·이연주 학생 사랑한대 2017년 11-12월호 이북 보기

2017-11 30

[학생][꿈꾸는 청춘] 끝없는 공부, 흔들림 없이 차근차근

김태홍 학생에게 2016년은 의미 있는 한 해로 기억될 듯하다. 학생으로는 드물게 세계적인 출판사 ‘스프링거’에서 책을 펴냈기 때문이다. 스프링거는 과학자 및 의학 관계자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출판사로, 이곳에서 책을 낸다는 건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연히 접한 ‘셰일가스’에 매력을 느껴 연구를 거듭했고, 그 결과 책까지 펴낸 그를 만났다. 글. 노윤영 / 사진. 안홍범 ▲ 김태홍(자원환경공학과 박사과정 14) 학생 셰일가스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 석탄과 석유 등 전통 화석연료는 오랜 기간 세계를 지배해왔다. 하지만 매장된 곳이 한정적인 데다 매장량의 한계도 명백했다. 또 이산화탄소 과다 배출이 지구온난화에 대한 위협을 높인다는 점 등이 알려지면서 그 대안에 대한 논의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다. 10여 년 전부터 전통 화석연료의 대안으로 떠오른 셰일가스는 모래와 진흙 등이 단단하게 굳어진 퇴적암 지층인 셰일층에 매장된 천연가스를 말한다. 일반적인 전통 가스와는 다른 암반층에서 채취하기 때문에 비전통 천연가스라 불린다. 셰일가스가 전통 화석연료의 대안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원환경공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김태홍 학생은 세계 3대 과학서적 출판사로 불리는 ‘스프링거’에서 책 <셰일가스 저류층의 통합적 이해(Integrative Understanding of Shale Gas Reservoirs)>를 펴내 화제가 됐다. 학생 신분으로 세계적인 출판사에서 책을 낸다는 건 극히 드문 일. 김태홍 학생은 언제부터 셰일가스에 관심을 갖게 됐을까? “제가 석사과정을 시작한 게 2012년입니다. 그때 마침 미국과 캐나다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셰일가스 붐이 일었죠. 자원환경공학과 자체가 석유 및 가스 개발을 연구하는 곳이다 보니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시작했는데, 정말 매력적인 자원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점차 빠져들었어요. 일반적인 천연가스와 다르다는 점, 아직 미개척 분야라서 연구할 것이 많다는 점 등의 여러 요인이 있겠죠. 지금은 결국 제 전공 분야가 됐네요.” 셰일가스는 우리에게 익숙한 전통 화석연료와는 달리 매장 범위가 광범위하다. 중동은 물론 미국과 캐나다, 중국, 러시아 등 31개국에 매장돼 있는 데다, 매장량도 약 187조 4,000억m³에 이른다. 이는 2011년 세계 천연가스 소비량 기준으로 향후 60년간 쓸 수 있는 막대한 양으로, 덕분에 가격도 대단히 저렴한 편이다. 더불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천연가스로 알려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더욱 큰 주목을 받고 있다. ▲ 김태홍 학생은 "공부를 하면 할수록 아는 게 없다는 걸 깨닫게 돼요. 공부할 분야도, 밝혀내야 할 것도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공부는 끝이 없다는 걸 느끼는 요즘이에요." 라고 말한다. 세계적인 출판사에서 책을 내기까지 최초의 시작은 ‘셰일가스의 물성을 분석하는 방법’에 대한 논문 두 편이었다. 김태홍 학생의 논문들은 스프링거의 눈길을 끌었고, 곧 지도교수였던 이근상 교수와 논의 끝에 내용을 확장시켜 단행본을 내기로 결정했다. “교수님이 큰 힘이 됐죠.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 셰일가스는 시작하는 단계였기에 참고할 자료가 마땅치 않았어요. 교수님과 함께 공부하고 토론하기를 반복했습니다.” 참고 자료가 많지 않다는 건 오히려 그에게 좋은 기회가 됐다. 셰일가스 저류층에 대해 이해를 돕는 책으로 콘셉트를 정한 것이 특히 그랬다. 책은 김태홍 학생의 논문이 던진 질문에서 비롯됐다. 셰일가스의 물성은 왜 중요한가, 그렇다면 셰일가스는 무엇일까? 그렇게 질문의 범위를 넓혀가면서 책도 모양새를 갖춰갔다. 셰일가스의 메커니즘은 물론 시뮬레이션 모델링을 위한 지식들, 물성 분석 기법 등 다양한 내용을 담기로 결정했다. 연구자들을 위한 고차원의 개념서로 구체적인 방향을 잡고 책을 위한 자료를 찾아 집필에 들어갔다. 셰일가스는 장점만큼이나 우려점도 제기되고 있다. 채굴 방법이 까다로워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필요한 데다 채굴 과정에서 화학물질이 사용돼 지하수 오염이 유발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그 밖에 여러 단점들이 지적되고 있는데도 셰일가스는 여전히 주목받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셰일가스가 완벽한 자원은 아닙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셰일가스 외에 당장 석유와 석탄을 대체할 자원을 찾기 힘든 게 사실입니다. 근본적으로 더 청정하고 완벽한 신재생에너지가 개발돼 상용화된다면 좋겠지만, 아직 세계의 기술력이 거기까지 미치지는 못했습니다. 셰일가스는 가격도 저렴하고 다양한 곳에 엄청난 양이 매장돼 있어 매력적이죠. 기존의 석탄, 석유에 비해 지구온난화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점 역시 그렇고요. 셰일가스에 대한 연구는 물론 이로 인한 우려에 대한 연구 그리고 근본적으로 이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연구를 함께 병행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이라고 봅니다.” 셰일가스는 세계 여러 곳에 분포되어 있지만, 연구 및 개발 현황은 미국과 캐나다 같은 나라들이 단연 앞서 있는 실정이다. 까다로운 셰일가스를 채굴하고 다루려면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태홍 학생은 한국이 이 연구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는 기술 선진국들의 기술력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더불어 셰일가스 매장량이 많은 북미나 중국 같은 나라에 진출해 사업을 확장시킨다면 국내 자원시장의 전망도 밝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 김태홍 학생이 세계적인 출발사 '스프링거'에서 펴낸 책 완벽한 셰일가스 모델링을 꿈꾸며 김태홍 학생은 사실 출판 의뢰를 받기 전까지 스프링거에 대해 잘 몰랐다고 한다. 이근상 교수의 말을 듣고 그 위상을 짐작했을 뿐이다. 학부생 시절부터 그는 자원 개발과 연구에 호기심이 많은 학생이었다. 처음부터 특별한 목적을 갖고 있었다기보다 학문 자체에 대한 호기심과 지적 열망이 가득했다. 때문에 학과의 전망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않았다. “저희 학과는 특성상 유가의 영향을 많이 받아요. 제가 학부생 때는 유가가 100달러 정도였는데, 지금은 50달러 정도니 확실히 낮아지긴 했죠. 때문에 걱정하는 친구들도 많다고 들었어요. 하지만 저는 주변 상황이나 유행에 휘둘리지 말라고 조언해주고 싶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연구를 계속하는 일이에요. 상황이 어찌됐든 꿋꿋하게 포기하지 않고 연구한다면, 언젠가 인정도 받고 스스로 만족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주변의 말이나 상황에 흔들리지 않았다. 오직 자신의 공부와 연구를 위해 한 길만을 바라보며 씩씩하게 걸었다. 지난해 펴낸 책은 그 꿋꿋함에 대한 보상일지도 모른다. 그의 목표는 셰일가스를 더 깊고 완벽하게 연구하는 것이다. 졸업을 하면 연구기관에 들어가서 좀 더 현장과 밀접한 연구를 하고 싶다는 꿈이 있다. 현장 데이터를 직접 받아서 실제 우리 세계에 도움이 되는 연구를 하고 싶다는 것. “최종 연구 목표는 완벽한 ‘셰일가스 모델’을 만드는 거예요. 셰일가스를 생산할 때 발생하는 메커니즘이 굉장히 많은데, 아직은 그걸 다 구현한 연구 사례가 없는 실정이에요. 완벽한 모델링을 구축한다면, 향후 연구자들이 셰일가스를 연구할 때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생산은 물론 우려 지점에 대한 대안을 찾아 낼 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모델을 만들고 싶습니다.” 물론 이는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기술력이나 연구 현황은 아직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차근차근 돌을 쌓아올린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지 않을까. “공부를 하면 할수록 아는 게 없다는 걸 깨닫게 돼요. 다른 친구들도 그렇게 말하더군요. 공부할 분야도, 밝혀내야 할 것 도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공부는 끝이 없다는 걸 느끼는 요즘이에요.” 그는 주변 상황에 쉽게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공부하고 연구한다. 누가 뭐라고 하든 꾸준히 돌을 쌓아올린다. 언젠가는 그 돌이 높이 쌓여 벽을 넘을 것이다. 우리는 그 너머에서 미래를 밝힐 대체 자원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사랑한대 2017년 11-12월호 이북 보기

2017-09 14

[학생][한양피플] 스스로 선택하고 도전하는 삶

사막 마라톤, 철인 3종 경기, 봉사 활동, 학업, 직장 생활… 김채울 학생의 하루는 남들과는 다른 속도로 흐른다. 한 사람이 이렇게 많은 일을 소화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는 이유는 그녀를 가슴 뛰게 만드는 목표가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무엇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소중한 것들이기에 마음껏 욕심을 부려본다는 꽃다운 청춘을 만났다. 글. 박도근 / 사진. 안홍범, 김채울 ▲ ‘사하라 사막 마라톤’ 완주 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한 김채울(산업융합학부 16) 학생 아픈 아이들을 위한 사막 마라톤 지난 5월, 지구상에서 가장 뜨거운 곳이라 불리는 ‘사하라 사막 마라톤’을 완주한 김채울 학생. 누군가는 왜 사서 고생이냐며 만류하기도 했지만 그녀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자 성취였다. “아이들에게 관심이 많아서 종종 봉사 활동을 다녔어요. 그러다가 2014년에 회사(한국지역난방공사)에서 진행하는 ‘은총이와 함께하는 철인 3종 경기’에 스태프로 참여하게 됐고, 이후 장애 아동들에게 조금 더 보탬을 줄 수 없을까 고심하다가 사막 마라톤을 떠올리게 됐습니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후원금을 모아 아픈 아동들에게 전달할 수 있고, 사막 마라톤 도전을 통해 아동 환우 전문 병원의 열악한 현실을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사막 마라톤은 일주일간 10~15Kg의 배낭을 짊어지고 매일 40~50Km의 먼 거리를 뛰어야 하는 힘든 대회다. 쉽게 지치지 않는 체력과 강한 정신력은 필수. 이를 위해 작년 10월부터 훈련에 매진했다. 웬만한 훈련은 다 해봤다고 자부했지만, 실전은 그녀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힘들었다. “대회 첫날부터 ‘내가 여기에 왜 왔을까?’ 싶을 정도로 무척 힘들었어요. 특히 전에 수술했던 무릎 부위에 통증이 왔을 때는 너무 아파서 포기할 생각도 여러 번 했죠.” 가야할 길은 까마득했고, 모든 것이 막막했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고, 자신을 지지하고 도와준 사람들을 실망시킬 수 없었다. 힘들 때마다 이 도전이 갖는 의미를 떠올리며 달렸고, 결국 완주에 성공했다. 김채울 학생은 이번 사하라 사막 마라톤 도전으로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167명의 기부자로부터 모은 700여만 원을 어린이 재활 병원 기금으로 전달했다. ▲ 대회 여섯째 날, 사막의 언덕(듄)에서 달리고 있는 모습 ▲ 레이스 시작 전 다른 참가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나만의 인생을 설계한다 김채울 학생은 소위 말하는 ‘직대딩’이다. 낮에는 회사에서 일하고, 저녁과 주말에 캠퍼스에서 수업을 듣는다. 그녀가 대학 입시 대신 취업을 선택한 건 중학교 때 알게 된 ‘선취업 후입학’ 제도 덕분이다. “좋은 대학에 들어가야 하는 이유가 졸업 후 취업이라면, 대학 진학은 필수가 아닌 선택 사항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일찌감치 취업을 목표로 스펙을 쌓고 자기 계발을 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특성화 고등학교에 입학했고, 3년간 경영 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15개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 결과 한국지역난방공사에 공채로 합격할 수 있었고, 이후 계획대로 재직자 전형을 통해 지난해 한양대 산업융합학부에 입학했다. “진학 준비를 하면서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제대로 된 정보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는 거예요. 아는 선배가 없어서 경험담이나 조언을 들을 수 없었죠. 그래서 ‘직대딩’이라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직접 만들었어요. 직장 생활을 하면서 대학 진학을 꿈꾸는 분들이 저처럼 헤매지 않고 쉽게 정보를 찾았으면 하는 마음에서요.” 매순간 최선을 다하며 스스로 선택하고 도전하는 삶을 사는 김채울 학생. 그녀의 버킷리스트는 여전히 빼곡하다. 그 안에는 사막 마라톤처럼 이미 이뤄낸 것보다 앞으로 이뤄야 할 것들이 더 많다. 하고 싶은 것도, 해야 할 일도 많기 때문이다. 그중에는 잘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한 도전도 있다. 그럼에도 결국은 모두 해낼 것이라 확신한다. 이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지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다 보면 결국 목표를 이루게 되리란 것을 알기 때문이다. 몸은 조금 고되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30~40대의 모습을 만들어가기 위해, 30~40대의 자신이 인정할 만한 20대를 사는 것. 그것이 바로 그녀가 바쁘게 살면서도 미소와 여유를 잃지 않는 이유다. ▲ 롱데이(무박으로 80km를 달리는 날) 중간 지점에서 물을 보충받고 있는 모습 ▲ 일주일간의 레이스 완주 후 한국인 참가자와 함께 기념 촬영을 했다 사랑한대 2017년 9-10월호 이북 보기

2017-09 14

[학생][도전한대] 세상을 놀라게할 괴물의 등장

대학생 종합 혜택 서비스를 지향하는 팝몬스터는 지난 2016년 10월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약 3만 명에이르는 페이스북 유저를 보유하고 있다. 대학생 장학금, 무료 체험, 할인숍까지 대학생들의 고민을 누구보다 잘이해하고 해결해주는 몬스터가 등장한 것에 많은 유저들이 열광하고 있다. ‘팝!’ 하고 나타나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하는 괴물처럼 세상을 놀라게 하기 위해 나선 팝몬스터 대표 최지은 학생을 만나봤다. 글. 이주비(학생기자) / 사진. 안홍범 ▲ 팝몬스터 대표 최지은(생체공학과 12) 학생 기업과 대학생의 연결고리 “360만 대학생들이 행복해지는 그날까지!” 팝몬스터를 가장 잘 나타내는 문구다. 팝몬스터의 메인 서비스인 장학금은 기업이 지출 하는 광고비의 일부를 대학생에게 혜택으로 돌려주는 구조다. 기업들은 매년 광고를 위해 천문학적인 비용을 사용하는데 확실한 타깃 광고를 하지 못해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허비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팝몬스터가 기업에게는 효율적인 광고 서비스를 보장하고, 대학생에게는 기업이 제공한 장학금과 물품 및 서비스를 공급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나섰다. 최지은 대표는 “스타트업 홍보팀에서 잠깐 일했던 경험이 있는데 그때 비효율적인 광고에 대한 문제를 깨닫게 됐다”며 “대학생 신분이었기 때문에 기업의 입장과 대학생의 입장을 동시에 이해할 수 있었다”며 팝몬스터의 장학금 서비스를 구상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팝몬스터는 장학금 이외에도 캠페인과 대학생 할인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캠페인은 일종의 체험단 모집에 해당한다. 즉 기업의 제품을 학생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리뷰를 제공받는 구조다. 할인숍은 대학생이면 누구나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처럼 팝몬스터가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기업과의 협업이 필수다. 이를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발로 뛰고 있다. “저희에게 먼저 관심을 갖고 연락을 주는 기업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아요. 그런 경우 저희가 먼저 적극적으로 알리는 편이에요. 그분들에게 저희가 어떤 취지로 이러한 일을 하고 있는지, 무분별한 광고를 하기보다는 정확한 광고 타깃을 대상으로 한 광고를 하는 게 얼마나 효과적인지 설득합니다. 일종의 광고 컨설팅인 셈이죠.” ▲ 교통카드 칩이 내장된 팔찌로 ‘ 테크노경영학’ 강의에서 대상을 받은 모습 다채로운 아이디어로 무장하다 최지은 대표는 평소 아이디어를 내는 것을 좋아한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에는 적목 색맹 환자를 위한 LED 패턴 횡단보도와 하지마비 환자를 위한 자동 휠체어를 발명한 경력이 있다. 대학에 와서도 그 관심은 계속돼 교통카드 칩이 내장된 팔찌로 ‘테크노경영학’ 강의와 한양대 창업경진대회인 ‘라이언컵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이렇게 대회에서 인정받은 경험들이 실제 창업에도 도움이 됐다. 창업과 발명,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두 영역이지만 끊임없이 새로운 생각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통통 튀는 아이디어는 어떻게 생각해내는 걸까. “저는 뉴스를 보는 것도 좋아하고 SNS도 즐겨 해요. 인터넷 서핑을 가리지 않고 많이 하는 편인데, 이 과정을 통해 키워드를 발견하게 되죠. 그러면 그 키워드 하나를 가지고 많은 생각을 해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을 이어갑니다. 그러다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나오면 적어놓는데, 이런 아이디어 2~3개를 붙여서 다른 아이디어를 만들기도 하죠.” 새로운 것들을 생각해내길 좋아한다는 최지은 대표. 이런 작은 아이디어를 모으고 메모하는 습관이 결국 창업에 이르게 된 원동력은 아닐까. 실제로 그녀는 팝몬스터에 대한 아이디어 하나를 가지고 정부에서 운영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입교할 수 있었다. 이후 1년 동안 코칭을 받으면서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나갔고, 그렇게 올 초에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창업을 하는 데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됐던 정말 좋은 제도예요. 저는 2016년 6기와 2017년 7기로 2년 연속 선발됐는데, 이곳에서 받은 도움이 없었더라면 창업이 힘들었을거예요. 창업을 꿈꾸는 분들이라면 이 제도를 적극적으로 이용하시길 권합니다.” 두려움을 극복하고 도전 현재 팝몬스터는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기보다는 기존 서비스를 정착시키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팝몬스터의 인지도를 높이고, 이를 통해 더 많은 기업들과 협업을 맺어 대학생을 위한 혜택으로 돌려준다면 회원 수도 자연스럽게 늘 것이다. 아울러 대학생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다른 기업들과 경쟁보다는 제휴를 통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구조를 모색하고 있다. “기업의 투자 유치를 위해 더 많이 노력해야죠. 이를 바탕으로 팝몬스터를 하루 빨리 성장시키는 것이 당장의 목표입니다.” 이와 함께 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구상 중에 있다. 취업 정보 공유 서비스를 비롯해 쉐어하우스나 노트필기 공유와 같은 서비스가 그것. 최 대표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하나씩 서비스를 확장 시켜나갈 계획이다.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두려움을 극복하는 거예요. 졸업을 앞둔 학생이라면 취업을 할 수도 있고, 대학원에 진학할 수도 있잖아요? 그런 것들을 뿌리치고 어린 나이에 창업을 한다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에요. 하지만 분명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하지만 스펙 쌓기용으로 하는 창업은 절대 반대다. “간혹 스펙을 쌓기 위해 창업을 시도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그건 정말 말리고 싶어요. 창업은 그렇게 간단하고 만만한 일이 아니거든요. 그야말로 꿈과 열정이 있는 사람들이 도전해야 할 분야예요.” 최지은 대표에게도 분명 두려움과 어려움이 있었다. 어리다는 이유로 경험이 부족하고 미숙할 것이라는 편견 섞인 시선을 감내해야 하는 시간이 있었다. 이런 시간을 뛰어넘어 세상을 놀라게 할 준비를 마친 그녀. 팝몬스터가 대학생 대표 서비스로 하루 빨리 자리매김하길 바라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 Q 청년창업사관학교란 어떤 곳인가요? A 창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되어 주는 국가 정책 중 하나입니다. 최대 1년 동안 1억 원을 지원해줍니다. ‘학교’라는 명칭이 들어가는 것처럼 이름 그대로 창업자를 육성하는 사관학교 같은 곳이에요. 이곳에서 지원금도 받고, 창업 교육과 멘토링도 받으면서 창업가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Q 청년창업사관학교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서류 제출 후 2주 동안 매일 다양한 활동들을 하며 임원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후 두 번의 PT 발표를 거쳐 최종 선정이 됩니다. 선발 과정이 까다로운 만큼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어요. Q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어떤 것을 배울 수 있나요? A 아이디어만 가지고 입교를 하면, 해당 아이디어를 고객에게 검증받을 수 있고, 이와 함께 고객 발굴 방법도 배울 수 있습니다. 그 후 1년에 걸쳐 개발, 디자인, 마케팅, 투자 등에 대한 전반적인 창업 교육을 받게 됩니다. Q 한양대의 창업 지원 프로그램 중 이용한 게 있다면요? A 저는 지금 창업 동아리 소속이에요. 그래서 글로벌기업가센터에서 동아리 지원금을 받고 다양한 자문도 구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무료법률 자문 등을 꼽을 수 있어요. 또 여러 대외 활동을 지속적으로 알려주셔서 빠짐 없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지속적인 멘토링과 성과 체크를 통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사랑한대 2017년 9-10월호 이북 보기

2017-08 23

[학생][도전한대] 몰던, 중국염성에 빛을 더하다

3D 프린터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몰던’의 대표 황부윤(경영학부 11), 김여명(기계공학부 14), 김경진(중어중문학과 16) 학생. 이 세 사람은 지난해 말 ‘2016 한양 동계 글로벌 창업 인턴십 프로그램’에서 만나 지난 2월 중국법인을 설립해 중국 염성에 자리 잡았다. 해외 창업이라는 쉽지 않은 길을 선택한 이들의 이야기를 몰던 대표 중 한 명인 황부윤 학생을 만나 들어봤다. 글. 이주비(학생기자) / 사진. 안홍범・몰던 3D 프린터로 뭉쳤다! 몰던의 세 대표가 처음부터 3D 프린터를 중심으로 똘똘 뭉쳤던 것은 아니다. 이들이 처음 ‘2016 한양 동계 글로벌 창업 인턴십 프로그램’에서 만났을 때 황부윤 대표의 창업 아이템은 자판기였고, 김여명 대표와 김경진 대표는 3D 프린터를 아이템으로 갖고 있었다. 중국 시장조사 결과, 자판기보다는 3D 프린터가 더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고, 당시 중국을 방문한 여덟 명의 학생 중 마음이 맞는 세 명의 학생이 뭉쳤다. 이렇게 탄생한 기업이 바로 몰던이다. 그렇다면 넓고 넓은 중국에서 왜 염성을 선택한 것일까. “타이밍이 좋았던 것 같아요. 인턴십 프로그램에서 시장조사를 했던 지역이 염성이기도 했고, 창업을 하게 되면 가장 문제가 될 사무실과 숙소를 해결할 수 있었거든요. 저희가 참가한 인턴십 프로그램이 염성에서 새로 오픈한 ‘르호봇’이라는 인큐베이터센터와 연계돼 있었는데, 그곳 담당자께서 저희가 창업을 하면 사무실과 숙소를 제공하겠다고 해서 급하게 준비하게 됐습니다. 준비 기간을 좀 더 가져도 좋았겠지만, 이런 기회가 흔치 않아 망설이지 않고 결정했어요. 게다가 염성은 시장조사에서도 가능성이 보인 지역이었어요.” 황부윤 대표는 중국 현지에도 3D 프린터로 활동하는 기업이 많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의 실리콘밸리라 할 수 있는 심천과 상해에는 염성보다 더 많은 3D 프린터 기업들이 산재해 있다. 그럼에도 아직은 3D 프린터 시장의 규모가 작고, 경쟁도 심하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중국 내 다른 기업의 경우 많은 지원을 받고 있어 상대적으로 몰던에게 다소 불리한 것도 사실이다. 이에 몰던은 지금보다는 앞으로 다가올 3D 프린터 시장의 성장에 철저히 대비할 계획이다. “향후 3D 프린터 시장이 커졌을 때를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그때 회사가 얼마만큼 잘 자리 잡았느냐가 중요해요. 그래서 지금은 조금씩 회사의 인지도를 넓혀가면서 시장에서 자리를 잡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저희는 다른 기업과 추구하는 방향이 달라서 충분히 차별성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분야에만 특화된 다른 기업에 비해 저희는 3D 프린터로 전반적인 모든 아이템을 다루면서도 다른 기업에서 하지 않는 것들을 발견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몰던은 얼마 전 초중고 학생들이 쉽게 접하고 다룰수 있는 과학 상자를 이용한 3D 프린터를 개발했다. 이로써 누구나 쉽게 3D 프린터를 만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 3D 프린터로 만든 무드등. 불이 꺼진 모습(왼쪽)과 켜진 모습 ▲ 테이블 위애 3D 프린터로 만든 무드등과 화분, 비누몰드, 건물 모형 등이 놓여있다. 쉽지 않은 도전, 해외 창업 ▲ '몰던' 대표 황부윤(경영학부 11) 학생. 황 대표는"제가 생각하기에 그 어떤 것에도 정답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 에 그냥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는 걸 밀고 나가면 될것 같아 요." 라고 말한다. 3D 프린터는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해낼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는 산업이다. 그 중 가장 보편적인 것이 시제품 생산이다. 3D 프린터를 이용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저렴한 가격에 실물로 만들어볼 수 있는 것이다. 공장에서 직접 주문 제작하게 되면 몇 십만원에서부터 몇 백만 원까지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3D 프린터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체화, 실현화시킬 수 있는 좋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저희는 잠재력이 큰 3D 프린터를 이용해 3D 프린터의 판매부터 이를 이용한 제품 생산, 3D 프린터 교육과 같은 것들을 모두 아우르고 있습니다. 교육의 경우, 3D 프린터를 이용하는 방법을 알지 못하면 3D 프린터 시장을 잡기가 힘들다고 판단해 진행하고 있죠. 즉 생산, 교육, 판매라는 3D 프린터를 이용해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렇듯 3D 프린터 시장은 분명 유망하지만, 해외에서 창업을 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황부윤 대표는 다른 곳에서 경험을 쌓고 시작한 것이 아니라 대학생이라는 신분으로 바로 창업을 해 어려움이 많았다고 밝혔다.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일을 진행할 때마다 주위에 구체적인 절차와 방법을 하나하나 모두 물어가며 시도해야 했다. 중국에서의 활동은 언어적 장벽으로 인해 이러한 조언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았고 물어볼 대상도 마땅치 않았다. 한국에서 창업한 이들에게 물어봐도 중국에는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정보를 얻기가 어려웠다. 황부윤 대표는 “아직 제대로 된 매뉴얼이 구축되지 않은 상태여서 하나부터 열까지 일일이 다 부딪혀봐야 한다는 게 가장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창업에 도전하고자 하는 한양대 학우들에게도 조언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창업을 해본 분들을 만나면 ‘직장에서 경험을 쌓고 창업해라’, ‘빨리 시작하는 게 좋다’, ‘아이템과 타이밍이 중요하다’ 등 많은 조언을 듣게 되는데, 간혹 어떤 말이 맞는지 알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그 어떤 것에도 정답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냥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는 걸 밀고 나가면 될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의 말에 너무 의지하기 보다는 자기가 생각하기에 맞는 방향을 선택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의 말에는 창업을 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깊은 경험이 담겨있었다. 사명인 몰던(moredawn)은 빛을 더한다는 뜻으로, 빛을 더해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는 바람에서 지은 이름이다. 몰던의 슬로건인 ‘Make and achieve your vision!’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는 자신이 만든 만큼(make) 성취하자(achieve)는 뜻으로, 노력한 만큼 보상받길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이 슬로건처럼 몰던이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으로 자신들의 꿈을 실현시켜 다른 이들의 희망이 되길 바란다. ▲ 왼쪽부터 순서대로 김여명, 김경진, 황부윤 대표가 3D 프린터 앞에서 파이팅을 하고 있다. 사랑한대 2017년 7-8월호 이북 보기

2017-05 12

[학생][도전한대] 즐겨라 그리고 행동하라, 레티널처럼!

‘즐기고, 하자!’ 당장 하는 일이 어렵더라도 그 과정만큼은 모두가 즐거웠으면 좋겠다는 의미가 담긴 레티널(LetinAR)의 슬로건이다. 증강현실 안경을 제작하고 있는 레티널은 증강현실 시장의 표준이 되어 사람들에게더욱 편하고 쉬운 방식으로 더 많은 정보와 다양한 콘텐츠를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레티널 대표 김재혁 학생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글. 이주비(학생기자) / 사진. 안홍범 ▲ 레티널 대표 김재혁(산업공학과 13) 학생 창업이라는 새로운 도전 “고등학교 때부터 친한 친구가 있습니다. 과학을 좋아하는 친구 덕에 저도 그 친구와 놀면서 과학에 흥미를 갖게 됐고, 항상 재미있고 새로운 것을 만드는 데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 친구와 함께 만든 것들이 몇 가지가 있는데, 이번에 만든 제품이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해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창업 당시를 설명하는 김재혁 대표의 말투에서 확신이 느껴진다. 그러나 창업을 결정하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그간 학교에 다니며 해온 다양한 활동과 이를 바탕으로 한 충분한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학교에 다니며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과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 콘텐츠 제작 및 교육에 대해 연구했고,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멤버십 활동을 하며 소프트웨어 개발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졸업 이후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자연스레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기업에 입사하면 그것대로 좋은 점들이 많겠지만, 아직까지는 제가 해보고 싶은 일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또 좀 더 많은 것들을 배우고 경험하고 싶다는 생각에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그렇다면 광학기술을 이용한 안경을 창업 아이템으로 선정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이 받아들이는 정보의 대부분은 시각을 통해 이뤄진다고 합니다. 스마트폰의 대중화도 여기에 부합하는 예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스마트폰보다 훨씬 더 큰 화면에 비슷한 무게로 볼 수 있는 수단이 생긴다면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것 같았어요.(웃음)” 끝없는 노력이 거둔 결실 자신만만하게 도전했지만 창업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김재혁 대표는 당시를 떠올리며 힘든 순간들이 많았다고 털어놓는다. 그중 가장 힘들었던 점은 학부생이라는 신분이 걸림돌이 될 때였다. 실제 투자 현장과 연구 과제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하드웨어 박사 학위를 받은 전문가도 많은데 학부생인 너희들이 더 나을 수 있겠느냐’라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학부생이라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설득하기가 가장 어려웠습니다. 투자자들과 연구 과제 심사자를 설득해서 투자를 받아야 프로토타입(본격적인 상품화에 앞서 성능을 검증·개선하기 위해 핵심 기능만 넣어 제작한 기본 모델)을 보여줄 수 있는데, 오히려 프로토타입을 보여주지 않으면 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그 굴레에 갇혀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죠.”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박사 학위자를 잠시 영입하는 방식으로 지원을 받을 수 있었고, 그 지원금으로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이를 눈앞에 보여주며 투자자들을 설득할 수 있었다. 가장 힘들었던 시간은 투자받기 전까지의 기간이었다. 연구 개발에 쓸 자금도 빠듯했던 당시, 매일 친구와 삼각김밥으로 끼니를 때우며 일했기에 보수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며칠씩 밤을 새는 일이 허다했다. 이처럼 고된 시간을 묵묵히 견딘 덕분일까. 레티널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 참가해 그동안의 성과를 인정받았다. 구글의 인터랙션리서치팀이 세부 업무 협력 논의를 제의했고, 화웨이에서는 향후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논의를 제안했다. 김재혁 대표는 레티널만의 차별화된 콘셉트와 이를 극대화해 효과적으로 보여준 것을 이번 성과의 비결로 분석했다. “광학부에 대한 저희의 콘셉트는 심도를 넓히는, 즉 보이는 영역을 넓힌다는 개념입니다. 다른 곳에서는 심도를 넓힌다는 개념 자체를 잘 쓰지 않죠. 또 사람 눈과 같은 광학 솔루션과 구글 글래스와 같은 광학 솔루션, 이 두 가지를 디스플레이에 동시에 띄움으로써 저희의 제품을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 김재혁 학생은 "대기업에 입사하면 그것대로 좋은 점들이 많겠지만, 아직까지는 제가 해보고 싶은 일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또 좀 더 많은 것들을 배우고 경험하고 싶다는 생각에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라고 말한다. 다른 이들의 눈, 그 이상을 만든다는 것 현재 레티널은 증강현실 안경을 스포츠 고글 형식으로 제작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는 국가 연구 과제로 선정돼 현재 다른 기업과 함께 하드웨어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전거 운전을 예로 들면, 자전거의 속도와 이동 거리부터 심박 수까지 실시간으로 표시되는 기능 등이 스포츠 고글에 탑재된다. 레티널은 다음 프로젝트로 이 스포츠 고글의 오토바이 헬멧 적용을 계획하고 있다. 그렇다면 김재혁 대표가 레티널에서 일하며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였을까. “시력이 무척 안 좋은 분이 저희 안경을 착용하고 잘 보인다며 감동하셨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저희 제품이 하루빨리 출시되길 바라는 모습을 보며 그간 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해온 시간이 보람되게 느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김재혁 대표는 창업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단순히 기술과 관련된 준비뿐만 아니라 콘셉트 아이디어를 비롯해 그 외의 사업적 측면에서 많이 고민하고 준비한 뒤 창업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레티널이 지금까지 쉽지 않은 길을 올곧게 걸어올 수 있었던 것은 자신만의 철학과 목표가 분명했기 때문이다. 눈은 사람이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다. 많은 이들이 더 다양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도와주는 레티널이 되길 응원한다. Q 학교 수업이 창업에 도움이 됐나요? A 네.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일례로, 한 수업에서는 스타트업 대표님들이 오셔서 강의를 진행해 창업과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이야기가 큰 도움이 됐습니다. 또 사업계획서를 작성할 때도 학생이 쓴 것이라는 인상을 주지 않을 만큼 잘 쓰게 되었고, 사업에 대한 접근법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Q 수업 이외에 창업 과정에서 학교로부터 받은 도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저는 특허나 회사의 운영과 관련해 어렵고 모르는 점이 있을 때마다 상담을 받으러 종종 학교에 갑니다. 글로벌기업가센터에 상담을 요청하면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습니다. 그곳에는 사업 운영을 관리해주시는 분부터 교수님까지 계시기 때문에 제가 생각하지 못한 다른 시각으로 조언을 해주셔서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Q 학교 지원은 어떻게 받을 수 있었나요? A 학생 몇 명 이상이라는 기준이 충족되면 ‘창업동아리’를 만들 수가 있습니다. 창업동아리를 만들면 활동에 따라 시제품 제작 비용이나 설립 업무와 관련된 비용에 대해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원한다면 멘토의 상담도 받을 수 있어요. Q 앞서 언급한 것 이외에 창업할 때 이용하면 좋은 교내 제도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A 교내에 ‘아이디어 팩토리’라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자신만의 아이디어와 콘셉트가 있다면 얼마든지 프로토타입을 직접 제작할 수 있습니다. 또 창업 관련 교육도 신청만 하면 받을 수 있고요. 이를 충분히 이용한다면 시제품 제작도 개인적으로 진행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한대 2017년 5-6월호 이북 보기

2017-05 10

[학생][동고동락] 국악 따라 오사카에서 한국으로

야마모토 히카리 학생은 일본에서 온 유학생이다. 그녀의 전공은 국악. 한국인도 잘 모르는 국악을 한국인보다 더 사랑한다. 그녀에겐 국악을 통해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 글. 이주비(학생기자) / 사진. 안홍범 ▲ 야마모토 히카리(국악과 15) 학생 한눈에 알아본 국악의 매력 야마모토 히카리 학생은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오사카는 재일교포가 많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다. 그래서 이들을 위한 국악 공연이 종종 개최된다. 중학교 1학년 때 야마모토 히카리 학생은 우연히 이춘희 명창의 경기민요 공연을 보고 그 멋에 반해버렸다. “무대 위의 선생님이 빛나 보였어요. 저도 선생님처럼 무대 위에서 빛나고 싶다는 마음에 무작정 국악을 시작했어요.” 그렇게 시작한 유학 준비는 녹록치 않았다. 국악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낯선 한국어로 이론을 외워야 했고, 레슨도 꼬박고박 받았다. 입학 조건과 상관없이 경기민요, 한국무용, 가야금도 배웠다. 지금 당장은 쓸모가 없더라도 계속 함께하고 싶은 것들이었기 때문이다. 무엇 하나 쉬운 일이 없었지만 열심히 준비한 덕분에 한양대 국악과에 입학할 수 있었다. 한양대에서 국악을 배우게 된 그녀가 가장 힘들었던 것은 교육 방식의 차이였다. “일본에서 민요와 같은 국악을 배울 때는 옛날식으로 구전 전수를 했어요. 악보 없이 선생님께서 하시는 걸 듣고 그대로 외웠죠. 그런데 한국에 오니 모두 오선보로 표기되어 있는 거예요. 서양음악에 익숙하지 않은 저로서는 적응하기가 조금 힘들었습니다.” 경기민요에 빠지다 야마모토 히카리 학생은 현재 국악이론을 전공하고 있지만, 그녀를 처음 국악의 세계로 인도한 경기민요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 다양한 공연을 직접 기획하기도 한다. 지난해 9월에는 ‘전통음악과 현대음악의 만남’ 공연을 기획했고, 오는 7월 오사카에서 열리는 ‘제1회 뮤티풀 코리안 클래식 재팬’에서도 기획을 맡아 현재 공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녀가 오사카에서 첫 번째 공연을 여는 이유는 뭘까. “제가 경기민요 공연을 보고 반해서 국악을 시작했던 것처럼 누군가가 제 공연을 보고 국악에 관심을 가지길 바랍니다. 또 일본에서 한국 민요가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야마모토 히카리 학생이 이번 공연에서 가장 신경 써서 준비한 것은 다름 아닌 곡 선정이다. 국악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일본인이 대부분이고, 특히 경기민요의 경우에는 가사가 있어 이를 알아듣지 못하면 더 지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이 부르고 싶은 곡과 일반인이 즐기기 쉬운 곡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며 신중하게 곡을 골랐다. 그렇다면 야마모토 히카리 학생이 생각하는 경기민요의 매력은 무엇일까. “한국 민요는 대체로 슬픈 느낌을 지녔어요. 그런데 경기민요는 다른 지방의 민요에 비해 밝고 맑은 느낌이라 매력적이죠.” 국악 연구자의 길 야마모토 히카리 학생은 음악인으로서 일본에 한국 전통음악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한다. 자신이 태어난 일본에 국악을 알리는 것만큼 의미 있는 일은 없기 때문이다. 또 대학 교수가 되어 꾸준히 국악을 연구하겠다는 목표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학중앙연구원 문화예술학과 음악학전공으로 대학원 진학을 고려 중이다. “국악은 한국에서 오래 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던 음악이기 때문에 최근에 생긴 대중가요보다 더 깊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오랜 기간 전승돼 온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그 매력을 검증받아 왔다는 점에서 충분히 대중화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확신이 묻어나는 그녀의 말에서 우리 음악, 국악의 미래를 읽을 수 있었다. 사랑한대 2017년 5-6월호 이북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