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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7 인터뷰 > 동문 중요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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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금 퉁기며 노래하는 소리꾼

제26회 고령 전국가야금경연대회 대통령상 최민혁 동문(국악과 03)

이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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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yang.ac.kr/surl/96GK

내용

흔히 판소리는 노래하는 소리꾼과 옆에서 북 치는 고수 둘만 있다고 생각하지만, 가야금이 함께하는 가야금 병창이야말로 판소리의 백미. 소리꾼이 직접 가야금을 연주하면서 노래 부르는 형태로 어쿠스틱 기타를 치며 버스킹하는 가수들을 연상케 한다. 우리대학 국악과를 졸업 후 동대학원 석사를 수료한 최민혁 동문(국악과 03)은 학부 시절 만난 '국가무형문화제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로부터 가야금 병창을 직접 이수받았다. 그리고 지난 3월 31일과 4월 1일 이틀간 열린 '제26회 고령 전국우륵가야금경연대회'에서 가야금 병창으로 대통령상인 우륵대상을 수상했다.



남성 소리꾼의 특징 살린 곡 선정


고령 전국우륵가야금경연대회는 가야금의 발상지이자 우륵의 고장인 고령군에서 열리는 대회로, 가야금 쪽에서는 제일가는 경연대회다. 올해로 26회를 맞이한 이 대회는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대학부, 일반부로 나누어 경연하며 가야금 기악과 병창을 합쳐 시상자를 뽑는다. 이 중 일반부에서만 대통령상인 우륵대상을 시상하는데, 최 동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예심과 본심으로 나뉜 이 대회 참가자만 총 214팀 234명을 기록했다.
▲최민혁 동문(왼쪽에서 네번째)이 '제26회 고령 전국우륵가야금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출처: 최민혁 동문)

최 동문이 이번 대회에서 선정한 곡은 두 곡. 예선에서는 '적벽가 중 화룡도'를, 본선에서는 '심청가 중 황성 올라가는 대목'을 부르고 연주했다. 화룡도는 삼국지의 적벽대전에서 조조가 대패한 후 도망가다 관우를 만나는 장면을 묘사했다. 또한 황성 올라가는 대목은 심봉사가 맹인 잔치에 가는 여정을 노래한 곡으로 이 두 곡은 가야금병창에서 유명한 곡이기도 하다.

이 두 곡의 공통적인 특징은 남성 화자라는 점이다. 사실 최 동문은 그 점에 주목해 곡을 선정했다. "가야금 음악 전공자 중에 남자가 10%도 안돼요. 이 때문에 가야금과 판소리를 동시에 하는 남자는 더더욱 흔치않죠." 적벽가 중 화룡도, 심청가 중 황성 올라가는 대목 두 곡 모두 남성 화자의 모습이 잘 드러난다. 특히 화룡도는 전쟁의 강렬한 분위기가 잘 드러나기에 "내 소리의 장점을 잘 표현할 수 있는 곡이었다"고 최 동문은 말한다.

부전공으로 시작해 가야금 이수자가 되다

최 동문은 원래 판소리 전공자다. 초등학교 4학년때 아버지의 권유로 시작한 판소리에 빠져 전공까지 하게 됐다. 그럼에도 가야금을 병행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대학에서 가야금을 배웠기 때문이다. "대학에 오니까 부전공으로 가야금 수업이 열렸어요. 들으면서 '가야금도 같이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가야금병창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계기가 됐죠."

우연히 시작한 가야금이지만, 최 동문은 부단한 노력으로 가야금을 배웠다. 그 성과로 얻은 것이 바로 '국가무형문화제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라는 칭호. 우리대학서 부전공 수업 때 국가무형문화제 보유자인 강정숙 선생을 만나 전수 받았다. 이수자로서 책임감도 느낀다고 말하는 최 동문은 하루 일과를 연습 또 연습에 매진한다.
▲최민혁 동문이 무대에서 가야금 연주에 노래를 하고 있다. (출처: 최민혁 동문)

음악에 대한 깊은 애정

전문 연주자로서 좋은 음악을 하고 싶다는 마음에 최 동문은 때로는 무모하게 음악을 배우고자 떠난 적도 있었다고 했다. 한 가지가 굿에 쓰이는 음악을 배운 일. 죽은 사람을 보내는 굿에 쓰이는 음악은 현재는 공연 무대에도 자주 올라간다. 하지만 최 동문이 학부생이던 2000년대 중반에는 그만큼 알려지진 않은 장르였다. "진도 씻김굿을 배우려고 선후배들과 진도로 떠났어요. 씻김굿의 명인 채정례 선생님 댁을 찾아갔는데 연락처나 주소도 전혀 모르고 가서 물어 물어 찾아갔어요."

또 최근에는 좀 더 많은 이들에게 판소리를 알리고자 강습도 자주 나간다. 좋은 공연을 보여주는 것이 연주자의 기본 자세라면 국악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것 또한 국악을 전공하는 연주자들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최 동문은 말한다. "우리 전통음악인 판소리는 서양음악처럼 무대의 연주자와 객석의 관객이 분리돼있지 않죠. 관객과의 호흡이 아주 중요합니다. 판소리가 어렵고 지루하다는 편견이 있는데 강습 나갈때 마다 강습을 통해 편견을 없애고자 다짐합니다."

우리 음악이기 때문이 아니라, 진정으로 즐길 수 있는 음악이기 때문에 편견이 아쉽다는 최 동문. 그를 최고의 소리꾼으로 만드는 것은 국악에 대한 애정과 욕심 때문일 것이다.
▲최민혁 동문(국악과 03)이 의상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출처: 최민혁 동문)

글/ 이상호 기자
       ta4tsg@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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