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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9 한양뉴스 > HOT이슈 중요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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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권 분쟁 중인 우리 문화재를 아시나요

5명의 학부생, 3D 프린팅으로 불상 구현해내다

김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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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yang.ac.kr/surl/5yGK

내용

ERICA캠퍼스에서 창업 동아리를 운영하는 이세윤(응용수학과 4) 씨는 평소 3D 프린트를 활용한 사업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던 중 이 씨에게 3D 프린팅을 이용한 제작 의뢰가 하나 들어왔다. 의뢰의 주인공은 공방에 몸담고 있는 최영길 씨. 공방의 장인은 어떤 일로 이 씨를 찾아왔을까.
 

한 불상에 얽힌 이야기
 
최 씨의 의뢰는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금동관음보살좌상’을 구현해내는 것이었다. 금동관음보살좌상은 고려 후기 보살상 중 예술적 가치가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 문화재로 현재는 한국-일본 간 소유권 분쟁 상태에 놓여있다. 분쟁에 관한 이야기의 시작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 통일신라 불상인 동조여래입상(좌)과 고려 불상 금동관음보살좌상(우)의 모습 (출처: 연합뉴스)
 
지난 2012년 국내 절도단은 일본 쓰시마 섬에서 통일신라 불상인 '동조여래입상'과 고려 불상 금동관음보살좌상을 훔쳐 국내로 밀반입했다. 동조여래입상은 국내에서 소유권을 주장하는 사람이 없어 도난 당시 점유자인 가이진 신사로 되돌아갔다. 하지만 금동관음보살좌상은 충남 서산 부석사가 원소유자임을 자처하면서 발이 묶였다. 1330년께 서산 부석사 스님과 속인들이 불상을 봉안한다는 기록이 담긴 명문이 1970년대에 발견됐기 때문에 부석사에서 제작됐다는 사실이 확실했다. 여기에 14세기 왜구가 서해안에 자주 출몰했으므로 약탈당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었다.
 
지난 1월 26일 대전지방법원은 부석사가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금동관음보살좌상 인도 청구소송에서 불상을 부석사에 즉시 인도하라고 판결을 내렸다. 법원이 부석사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검찰은 이 판결에 불복해 항소를 제기했다. 당시 검찰은 훼손 및 도난 우려 등을 이유로 항소와 함께 강제집행정지를 신청했고,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였다. 따라서, 높이 50.5㎝, 무게 38.6㎏의 금동관음보살좌상은 현재 대전 국립문화재연구소 수장고에 보관된 채 항소심 2차 공판(5월 16일)을 기다리고 있다.
 
▲ 지난 13일 학연산클러스터에서 '불상 3D 프린팅 구현' 프로젝트를 진행한 학생들과 만났다. 왼쪽부터 최가원(테크노프로덕트디자인학과 2), 박상연(문화콘텐츠학과 2), 이세윤(응용수학과 4), 성재훈(엔터테인먼트디자인학과 3) 씨  
 
ERICA 학생들, 불상 제작에 나서다
 
이세윤 씨는 금동관음보살좌상 이야기를 접한 후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마음먹었다. 현대적 기술인 3D 프린팅으로 소유권 분쟁 중인 문화유산을 구현했을 때 더 많은 사람의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또한, 현재 금동관음보살좌상이 강제집행정지 처분을 받아 일반인이 접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홍보용 및 각종 참고 자료로 사용하기에도 적합했다. 이 씨는 창업 동아리 활동을 하며 알고 지낸 학생들에게 이 소식을 알렸고 몇몇 학생이 동참 의사를 밝혔다. 이렇게 이세윤 씨를 포함해 박상연(문화콘텐츠학과 2), 성재훈(엔터테인먼트디자인학과 3), 이정욱(응용수학과 09), 최가원(테크노프로덕트디자인학과 2) 씨 등 총 5명이 팀을 이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주어진 제작 기간은 불과 4일. 성재훈, 최가원 씨는 ‘지브러시’ 프로그램을 이용한 3D 모델링을 전담했다. 프로그램을 통해 불상을 깎아내고 붙이는 모델링 작업이 쉴새 없이 이어졌다. 실제 불상을 접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들이 받은 것은 몇몇 이미지와 참고용 불상이었다. 참고용 불상도 말 그대로 참고용일 뿐 엄연히 다른 모습의 불상이었다. 작업이 순탄할 리 없었지만, 학생들은 완성도 높은 결과물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성재훈 씨는 “’잃어버린 역사 되찾기’에 일조하겠다는 일념으로 작업을 이어나갔다”고 말했다. 그렇게 지난 11일 첫 결과물이 나왔다.  
 
▲ '지브러시' 프로그램을 통해 금동관음보살좌상을 3D 모델링하는 과정 (출처: 성재훈 씨)
 첫 결과물을 가지고 곧바로 장인 최영길 씨와의 만남을 가졌다. “장인의 눈은 다르더라고요.” 이세윤 씨는 “손목이나 옷자락 등 많은 부분에서 지적 사항이 있었다”며 “최대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수정 및 보완의 작업을 거칠 것”이라고 했다. 최가원 씨도 “금동관음보살좌상이 잘 만들어진 불상인 만큼 세세한 부분에서 신경 쓸 일이 많았다”며 “손의 자세나, 장신구, 심지어는 목주름까지 정확히 짚어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는 정확도를 높인 후 도금 작업을 진행해 3D 프린팅 기술로 구현한 금동관음보살좌상을 완성할 예정이다.
 
▲학생들이 3D 프린팅 기술로 만들어낸 첫 결과물. 정교함을 보완해 도금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많은 국민이 관심 갖길
 
“금동관음보살좌상에 대한 법적 논쟁은 전통 예술품과 관련된 이슈다 보니 일반인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부분이 있어요.” 마케팅 및 홍보를 담당한 박상연 씨의 설명. “저희가 3D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불상을 구현해낸 것이 이슈화돼서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국민들의 관심도가 높아질수록 정부의 대응도 좀 더 적극성을 띌 거로 생각해요.” 이 팀은 앞으로 SNS를 통한 지속적인 홍보와 더불어, 오는 가을부터 시작하는 초, 중, 고등학생 대상의 3D 교육 현장에서 관련 역사 교육을 병행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많은 것을 느꼈다고 밝힌 최가원 씨는 “역사 문제에 있어 젊은 세대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언제든지 있다”며 “이번에 좋은 성과를 거둔다면 다른 문화유산에 대한 프로젝트도 진행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염원에 힘입어 금동관음보살좌상은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까.
▲ 사회적으로 공헌할 수 있는 활동을 이어나가고 싶다고 밝힌 네 사람. 이들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글/ 김상연 기자            ksy1442@hanyang.ac.kr
사진/ 이재오 기자         bigpie1919@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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