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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3 인터뷰 > 동문

제목

쓰러지지 않는 오뚝이 정신으로, 디자인의 길을 찾다!

디자인 에그 대표 정제원 동문(영상디자인학과 00)

오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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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yang.ac.kr/surl/c5oK

내용
젊음의 거리 홍대를 지나, 연남동 골목길에 들어서면 아기자기한 카페들과 상점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조용하고 한적한 동네의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가게들 사이, 짙은 청록색 외관의 높은 건물이 눈에 띈다. ‘여기는 무엇을 하는 곳일까?’ 궁금증을 갖고 1층 창문을 통해 안을 들여다보면, 각종 피규어와 어디선가 본 듯한 캐릭터가 눈에 띈다. 바로 달걀 껍데기를 머리에 쓰고 있는 병아리 ‘꼬모’다. 바로 이 곳이 지나가는 아이들도 ‘꼬모’를 보고 발길을 멈춘다는 애니메이션 ‘토닥토닥 꼬모‘의 제작사 디자인 에그’다.  화창한 봄 날씨가 한창이던 지난 21일 회사 근처 한 카페에서 ‘디자인 에그’의 대표 정제원 동문(영상디자인학과 00)을 만났다.
 
 
꿈을 향해 달려온 10년

어린 시절부터 만화나 영화에 빠져 살던 정제원 동문(영상디자인학과 00)은 자신만의 꿈을 좇기 위해 치열한 대학 시절을 보냈다. 처음엔 화가였던 아버지의 성화에 못 이겨 공대에 진학했지만, 2학기 땐 아버지 몰래 미술학원을 다니기도 했다. “대학교 입학 후 돈을 벌어 그 떄 학원비를 낸다는 조건으로, 학원을 다녔어요. 대학교를 다니면서는 안 해본 알바가 없을 정도로 일도 많이 했구요.” 이처럼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도, 정 동문은 언젠가 자신의 회사를 차리겠다는 꿈이 있었고 그 꿈을 위해 차근차근 계획을 밟아 나갔다.

“원래 졸업 후 최대한 빨리 창업을 하고 싶었어요. 그래도 그 전에 사회 경험도 쌓을 겸 영화사에서 잠깐 일을 하며, 돌아가는 시스템을 눈 여겨 봤었죠” 당시 업계의 열악한 처우와 감독들의 하대하는 분위기는 정 동문의 가슴에 불을 지폈다. “그 땐 일주일에 한 번 집에 들어가곤 했어요. 그래서 저는 회사를 차리면 기존 디자인 업계의 관습을 바꾸고 싶었어요” 그렇게 해서 정 동문은 2007년에 마음 맞는 다른 동기와 함께 현재의 디자인 에그를 설립하게 됐다. 회사명은 ‘달걀 껍데기를 남이 깨면 후라이가 되고, 본인이 깨면 병아리가 된다’는 점에 착안해 지었다. 그리고 벌써 창업 10주년을 맞은 올해, 디자인 에그는 10여 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점차 관습을 바꿔나가고 있어요. 연봉이나 복지도 늘려주고, 야근도 줄이는 식으로요”
▲ 정제원 동문(영상디자인학과 00)은 자유로운 분위기의 회사를 지향한다며, "회사 내에선 누구든지 좋은 의견이 있으면 마음껏 편하게 이야기 한다"고 말했다. 

 
‘토닥토닥 꼬모’를 통해 빛을 발하다

현재 디자인 에그는 크게 ‘커머셜’ 파트와 ‘콘텐츠’ 파트로 나누어 일을 하고 있다. ‘커머셜’ 파트의 경우 공공기관이나 방송사 등에서 외주를 받아 영상 등을 기획, 진행한다. 반면에, ‘콘텐츠’ 파트는 직접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어플리케이션 등을 기획, 개발하는 방식이다. 정 동문은 장기적으로 디자인 업계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커머셜 파트보다 콘텐츠 파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콘텐츠 파트를 진행하려면 큰 돈이 필요해서 초기엔 커머셜 파트에 집중했어요. ‘토닥토닥 꼬모’를 제작할 당시에도 잠시 회사가 휘청했죠(웃음)”    

겁 많은 아기 병아리 ‘꼬모’를 주인공으로 한 애니메이션 ‘토닥토닥 꼬모’는 상업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순수 국내 기술과 자본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특히 자체 콘텐츠로 제작했다가 유행을 타 지상파 SBS에도 방영되고, 작년엔 중국 상하이 방송까지 진출했다. 일반 영상 에이전시에서 자체 콘텐츠를 제작한 것도 대단하지만, 지상파에 방영된다는 것은 더욱 드문 일이다. 정 동문은 이처럼 ‘토닥토닥 꼬모’가 큰 인기를 끈 비결로 애니메이션이 전하는 메시지를 꼽았다. “’토닥토닥’이라는 말처럼, 아이들이 타인의 상처와 아픔을 이해하고 공감하길 바랐어요. 요즘 같은 경쟁 사회에서 ‘소통’과 ‘공감’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 정제원 동문이 추천하는 에피소드. 꼬모와 친구들이 열매를 먹으려고 돌을 던져 나무에 상처를 냈고, 그날 밤 꼬모 꿈에 나무가 나타난다. 꼬모가 울고 있는 나무를 위로하며 상처를 이해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기존에 제작하던 커머셜 영상은 1분 30초 내외의 짧은 편이었지만, 애니메이션 영상은 한 편에 7분 정도로 긴 편이었기 때문에 작업에 익숙지 않았다. 또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스토리를 구성하는 것도 난관이었다. “어린이 집 아이들을 대상으로 데모버전을 보여주고, 어떤 부분에서 웃고 어떤 부분에서 딴 짓을 하는지 체크했어요. 또, 아이를 키우는 분들을 만나 이야기도 많이 나눴구요.” 결국, 이와 같은 몇 년의 기다림과 인고의 과정 끝에 디자인 에그는 꼬모를 통해 더욱 큰 회사로 성장하게 됐다.
▲ 아이들이 '토닥토닥 꼬모' 캐릭터를 보며 즐거워 하고 있다. 머리에 달걀 껍데기를 쓴 캐릭터가 주인공 '꼬모'다. (출처: 정제원 동문)


앞으로도 꾸준히 일 하고파
 
정 동문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로 창업을 시작했기에,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초기에 몇 번 실패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저도 처음엔 컴퓨터 2대로 시작했고, 6개월 가까이 통장 잔고가 늘 바닥이었어요.” 다만, 절대 남에게 빚은 지지 않으려 노력했다. 빚을 지면 재기할 기회가 줄어들기에,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돈을 벌었다. 이제는 어느 정도 회사가 자리를 잡았기에, 정 동문은 다 같이 행복하고 지속 가능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 중이다. “한국은 디자이너가 평균 근속 연수가 짧은 편이에요. 저는 늙어서도 다 같이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어요.”
▲ 정제원 동문은 창업을 고려중인 후배들에게 "자신감을 가지고, 본인이 좋아하는 일에 매달리라"고 조언했다. 


글/ 오상훈 기자        ilgok3@hanyang.ac.kr
사진/ 김윤수 기자        rladbstn625@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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