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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5 인터뷰 > 동문

제목

성실한 건축학도, 대학생활 유종의 미를 거두다

대학생 설계 공모전 입상 지수연 동문(건축학과 12)

김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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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yang.ac.kr/surl/j4nK

내용

우리대학 지수연 동문(건축학과 12)이 인천도시공사가 주최한 ‘제2회 대학생 설계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참가신청은 771팀에 달하고 최종적으로 72개 대학 170팀이 작품을 접수한 가운데, 단신으로 도전장을 내민 지 동문은 최종심사를 거쳐 지난 3월 30일 입상의 영광을 안았다. 대학 생활 마지막 도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둬 기쁘다는 지 동문. 미래의 건축가를 꿈꾸는 그를 만났다.

​​해방촌에 공유를 입히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대학생 설계 공모전은 새로운 주거유형을 모색하고 대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 발굴을 목표로 한다. 이번 대회는 ‘공유와 거주’를 주제로 열렸다. 지수연 동문은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해방촌을 건축 대지로 잡아 ‘Next step for urban steps’라는 작품을 구상했다.
 
지 동문은 근 30년간의 개발이 대형화, 획일화를 지향하는 과정에서 작은 규모의 도시가 사라지고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우리나라는 70년대 이전 소규모 단독주택에서 70년대 이후 5층 이하의 다세대 주택, 그리고 80년대부터 대규모 아파트단지로 변화하는 흐름을 보여 왔어요. 저는 급박하게 변화한 주거환경 속에서 작은 조직으로 남아있는 마을에 대한 미래 주거 모습을 제시하고 싶었어요.”
▲지수연 동문(건축학과 12)과 지난 20일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해방촌은 지 동문의 구상에 딱 들어맞는 지역이었다. 아직 개발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장소인 데다가, 아파트 단지가 아닌 다세대·다가구 주택이 주를 이뤘다. “해방촌 입구에는 108계단이 있는데요.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인들이 신사를 지으면서 만든 계단이에요. 해방 후 신사는 없어지고 계단만 남았는데 경사가 워낙 가파르다 보니, 주변 건물은 노후 된 채 발전하지 못한 상태죠.”

이러한 상황에서 맞물려 있던 사실이 있었다. 바로 해방촌 내에서 증가하고 있는 1인 가구의 비율이었다. “해방촌에는 '빈집 프로젝트'라고 1인 가구들이 다세대 주택에 모여 사는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이뤄져요. 이렇게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사람들의 생활 방식은 변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주거는 변화가 없는 상태라는 점을 파악했어요.” 

지수연 동문은 정교한 설계 작업을 통해 108계단과 접하는 1층에는 소강당이나 도서관, 갤러리와 같이 공용시설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상층부인 2, 3, 4층에는 1인가구를 위한 소형 주거를 배치했다. “1인 거주자들은 ‘빈집 프로젝트’와 비슷하게 원룸 형태의 독립된 집을 갖지만, 집 사이사이에 공용부엌과 화장실, 옥상 테라스 등 다양한 틈새 공간들을 공유하도록 설계했어요.” 1인 거주자들의 생활 환경을 마련한 동시에 공유의 가치를 더한 것.

작업 과정에서 까다로운 부분도 많았다. 가파른 지형에 무계획적으로 지어진 해방촌의 특성상, 초반 설계 작업에서 형태를 잡는 일이 쉽지 않았다. 지 동문은 직접 모형을 만들면서 조금씩 형태를 잡아나갔고 주변의 조언을 토대로 보완 작업을 했다. “가능한 한 간결하게 주거공간을 구상했어요. (해방촌이) 여유 있는 공간이 아니거든요. 최대한 실용성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죠.” 이에 더해, 채광 및 조망, 환기에 대한 측면을 비롯해 경사지의 풍경까지 고려했다. 그렇게 완성도 높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었다.
▲지수연 동문이 완성한 ‘Next step for urban steps’의 모습. 각각의 동이 체계적이면서 경사지 마을을 축소해 놓은 듯한 공간구성을 보여준다. (출처: 지수연 동문)
건축설계 작업은 퍼즐 맞추기와 같아   
 
지수연 동문은 어릴 적부터 디자인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고등학생 때 이왕이면 좀 더 크게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것 같아요. 건축학과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죠.” 이후 지 동문은 재수 끝에 우리대학 건축학과로 진학했다. 건축학과생의 대학생활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었다. 숱한 프로젝트와 밤샘 작업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정말 힘들었어요. 건축학과 학생은 교양 듣기도 힘들어요. 1학년 때부터 필수 과목들을 신청하면 학점이 다 차거든요.” 학과 내 학회인 ‘Art space’에서의 활동도 바쁜 삶에 한몫했다. 방학 때면 강의실과 설계실을 빌려 2주 내지 한 달 동안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건축학과는 보통 지도 교수님 한 분에 10명 정도의 학생이 그룹으로 수업을 진행해요. 매시간 본인의 작품에 대해 발표하고, 피드백을 듣죠. 밤을 새워가며 작업을 완성해가도 교수님들의 크리틱을 들을 때면 심적으로 힘들었어요. 다시 작업해가야 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였고요.” 빽빽한 생활에 힘이 부칠 때도 잦았지만, 지 동문에게 후회란 없었다. “시행착오의 과정이라고 생각했어요. 설계 작업은 퍼즐 맞추기와 비슷해요. 구상했던 작업이 논리적으로, 설계적으로 전부 조건에 부합했을 때 희열을 느끼죠. 그럴 때면 ‘그동안 들였던 시간이 의미없진 않구나’란 생각을 해요.”
 
올해 졸업한 지수연 동문은 현재 네덜란드와 미국을 염두에 두고 해외 유학을 준비하고 있다. 이것저것 준비할 것도 많고 고민도 많아지는 시기지만, 지 동문은 담담한 심정을 밝혔다. “사실 제 동기들은 대부분 취업을 했어요. 저 혼자 이 길을 가는 것 같아서 약간 불안하기도 해요. 그래도 조금이라도 젊을 때 더 배우고 경험하고 싶어서 유학을 택하게 됐어요. 저만의 생각을 확고히 하는 시간이 되면 좋겠네요.” 이번 공모전 입상으로 받을 상금은 유학 자금으로 요긴하게 쓸 예정이라고.

긍정적 영향 미치는 건축가가 될 것
 
지수연 동문이 꿈꾸는 건축가의 모습은 ‘도움을 줄 수 있는 건축가’다. 자신을 대표하는 화려하고 우아한 건축물을 짓겠다는 거창한 포부는 아니었지만, 지 동문의 뚜렷한 의지를 드러냈다. “우리는 평생을 건물 안팎을 드나들며 살아가요. 이때 건물이 인간에게 미칠 수 있는 긍정적인 영향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실질적으로 인간 삶에 도움을 주는 건축가가 되고 싶어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 도시 계획 쪽으로도 관심이 많아요. 계획이 잘 이뤄지지 못한 부분이 많으니까요.”
▲지수연 동문은 실용적인 건축가를 꿈꾸며, 그 퍼즐 조각을 완성하기 위한 긴 여정을 준비하고 있다. 


글/ 김상연 기자            ksy1442@hanyang.ac.kr
사진/ 김윤수 기자         rladbstn625@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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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댓글 3

  • 건축2017/04/28

    뜨거운 열정과 멋진 꿈을 응원합니다. 꼭 좋은 건축가가 되길 바래요~

    한양건축2017/05/01

    너무 예뻐요 !! 유학 가서도 잘할것 같아요 언니

    건축222017/05/04

    엥 설계실서 못보던 얼굴인데. 즐거운 건축가가 되시길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