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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1 인터뷰 > 학생

제목

오선지에 쓴 일기, 피아노로 완성하다

첫 싱글 발표한 싱어송라이터 김하늘(피아노과 2) 씨

최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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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yang.ac.kr/surl/rfOM

내용

오선지 일기장에 써나가는 감정. 그 감정은 멜로디란 옷을 입고 피아노에 얹은 손 끝에서 감미로운 선율로 변신해 세상 밖으로 나온다. 20살, 연인과 부모님에 대한 서운함을 담아 쓴 김하늘(피아노과 2) 씨의 곡 ‘서운해’가 지난달 음원으로 발매됐다. ‘밤하늘’이란 이름으로 활동 중인 그와 보컬리스트 한슬의 콜라보 ‘모자루트’의 데뷔 곡이었다. 수북한 오선지에는 또 어떤 사연이 담겨있을까. 김하늘 씨의 소소한 일상이 담긴 ‘뮤직 라이프’를 들어보자.  

 

피아노와 보컬. 어쿠스틱콜라보 ‘모자루트’
 
지난 5월 24일 모자루트가 발표한 곡 ‘서운해’는 김 씨의 피아노 반주와 한슬의 보컬이 어쿠스틱한 느낌으로 어우러진 곡이다. 사랑받고 싶은 사람에게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낄 때의 서운함을 담은 가사와 차분한 멜로디가 특징이다. 스무살 때 반 년에 걸쳐 작사, 작곡한 곡으로 당시의 감정과 이야기를 가감 없이 담아냈다. '장난기가 많다'는 스스로의 소개답게 발라드에선 잘 쓰이지 않는 언어 유희를 담기도 했다.
 
그룹명부터 독특한 '모자루트'란 이름은 모자와 수학기호 루트의 합성어다. ‘모자 속에서 어떤 음악이 튀어나올지 계산 불허인 음악’이란 의미를 담았다. 물론 모자르트의 이름을 살린 작명이기도 하다. 음원 발매 소감을 묻자 김 씨는 생각보다 담담했다. “크게 기쁘거나 감격스럽진 않고 조별 과제 끝낸 그런 기분이에요. 후련하다고 해야할까요. 음원 하나 냈다고 하루 아침에 인기를 얻는 것은 아니니까. 꾸준히 했을 때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겠죠.”
 
▲ 김하늘(피아노과 2) 씨가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다. 그에겐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출처: 김하늘 씨)
▲ 김하늘 씨를 만나 지난달 발표한 곡 '서운해'와 작업 과정에 대해 들었다. 첫 음원 발매에 대해 그는 담담한 소감을 전했다. 
 
 일상의 모든 곳이 나만의 작업실

김하늘 씨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피아노를 접했다. 연주에만 익숙했던 그가 작곡을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3학년 때다. 처음 만든 노래는 '열 밤 자고 나면'이란 곡으로, 첫사랑 이야기가 담겼다. "초등학교 때 좋아했던 첫사랑과 고3 시절에 연락이 닿았어요. 전 음대를 준비하느라 입시 시기가 달랐는데, 딱 '10일만 연락을 못 할 것 같다'고 했었죠." 노래가 좋다는 주변 사람들의 반응에 힘입어 처음으로 SNS에 공개한 곡이기도 하다. 이렇게 하나둘 자작곡을 SNS 계정에 올리자 어느새 17000여명의 팔로어가 생겼다.

그는 '이야기에 멜로디를 입히는 방식'으로 곡을 쓴다. 작곡보다 가사를 붙일 때 더 많은 고민을 하는 편.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곡을 쓰되, 같은 말이라도 세련되고 개성있는 어투의 가사로 바꾸는 데" 가장 큰 공을 들인다. 책벌레로 불릴 정도로 독서를 많이 한 것이 좋은 가사를 쓰는 비결이라고 전한 그는 평소 마음에 드는 말은 핸드폰에 메모하는 습관이 있다. "친구 손에 상처가 있어서 왜 그러냐고 물은 적이 있는데 ‘장미 따려다가’라고 대답하더라고요. 그 말이 예뻐서 메모장에 적어뒀죠."
 
하루에 네다섯 시간은 기본, 많을 땐 12시간도 피아노 앞에 앉는다는 그는 악보도 손으로 직접 쓴다. “작사는 평소에도 틈틈이 하지만 작곡을 비롯한 모든 것은 피아노 앞에서 해요. 요즘은 컴퓨터로 작업하는 사람이 많지만, 전 아직도 오선지에 음표를 그리고 가사를 넣어요." 완성된 가사의  분위기에 맞는 조성을 정하고 의도한 어감에 맞는 음을 설정해 멜로디를 구성한다. “사람마다 자주쓰는 말투가 있듯이 작곡가들도 각자 고유의 음이 있다”는 설명이다.
 
▲ 김하늘 씨는 여전히 오선지에 직접 악보를 그리며 작업한다. 인터뷰 당시 메고 온 가방 속에도 작업 흔적이 가득했다.  

 음악으로 시작하고 음악으로 끝나는 하루

김 씨의 일상은 온통 음악 생각 뿐이다. 오가는 지하철에서, 밤 깊은 시간 집 앞의 벤치에서 늘 악상을 떠올린다. “새벽 2-3시, 감성이 가장 충만한 시간에 작사가 가장 잘 된다”는 그는 “자려고 누웠다가도 좋은 가사가 떠올라서 쓰고 잘 때도 많다"고 했다. 지금까지 쓴 곡은 20곡 정도로, 대부분 사랑 이야기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냥 말하기 민망한 말이 있으니까 음을 넣고 리듬을 넣어 덜 민망하게 만드는 거죠."
 
인터뷰를 마치며 그는 언젠가 “명곡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 기준은 다양하겠지만, 제게는 '들을 때마다 새롭게 와닿는 노래'예요. '서운해'를 작곡했을 당시와 지금 부를 때의 느낌이 다른 것처럼, 듣는 상황마다 다른 감정이 떠오르는 곡이었으면 좋겠어요." 음악 앞에서는 한없이 진지한 그의 노력이 언젠가 만인의 마음을 울리길 기대해 본다. 
 
▲ 김하늘 씨는 "현재에 충실한 삶을 살며, 그저 음악을 하는 것이 행복"이라 전했다.  

 
글/ 최연재 기자        cyj0914@hanyang.ac.kr
사진/ 문하나 기자     onlyoneluna@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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