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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8 인터뷰 > 학생

제목

복싱을 사랑한 남자, 신인왕에 오르다

복싱 웰터급 신인왕 김동우(응용물리학과 4) 씨

김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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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yang.ac.kr/surl/haPM

내용

일출의 기운이 조금씩 뻗어 나오는 이른 아침의 캠퍼스는 고요하다. 그 적막을 깨고 한 무리의 사내들이 거친 숨을 내쉬며 내달린다. 아침 훈련을 나온 김동우(응용물리학과 4) 씨와 동료들의 모습.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캠퍼스를 누비는 이 학생이 한국 프로복싱 신인왕에 오를 것이라 예견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5월 6일 충남 예산에서 열린 2017 KBF 신인왕 결정전에서 ‘브리드복싱’의 김동우 씨는 보란 듯이 웰터급 우승을 차지하며 신인왕의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통산 전적 4전 4승 2KO, 거침없는 신예
 
KBF(한국권투연맹)가 주관하는 한국 프로복싱 2017 신인왕전이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열렸다. 이 대회는 우승할 시 한국 복싱 랭킹 10위권 내로 진입할 수 있는 지름길로 통한다. 한국 챔피언을 목표로 하는 김동우 씨에게는 절호의 기회였다. 첫 시합은 지난 3월에 잡힌 8강전이었으나 상대방의 기권으로 김 씨가 부전승을 거뒀다. 이어서 만난 4강전 상대는 만만치 않았다. 김씨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4강전을 뽑으며 그 당시의 생생한 느낌을 전했다.
 
“4강전은 충청남도에서 열렸어요. 그래도 많은 분께서 응원을 와주셨죠.” 관객들의 함성이 이따금 터져 나올 때마다 긴장감에 어깨가 딱딱하게 굳어졌다는 그다. “링 위에 오를 때마다 변함없이 느끼는 증상인데요. 어깨를 타고 서늘한 느낌이 전해지면서 몸이 굳어와요. 더구나 4강전 상대는 저보다 체격도 크고 인상이 강한 편이어서 긴장을 떨쳐내려고 더 노력했던 것 같아요. 시합 전 경쾌한 스텝으로 링을 한 바퀴 돌면서 ‘나 전혀 긴장 안 했다’는 걸 보여주는 거죠.”
 
▲김동우(응용물리학과 4) 씨와 지난 21일 경기도 안산시 브리드 체육관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총 4라운드로 진행된 경기 내내 김동우 씨는 상대 선수와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았다. 그러다 종료 30초 직전, 오른손 스트레이트 한방으로 다운을 뺏어내며 승기를 잡았다.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유리했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판정을 보니까 아니더라고요. 마지막 순간에 상대방을 다운시키지 못했으면 아마 졌을 거예요. 지금 생각하면 아찔하기도 하지만, 짜릿한 순간이었죠. 그만큼 호각지세였어요.
 
달콤한 승리를 맛봤지만, 김동우 씨는 4강전을 치르면서 왼쪽 새끼와 약지 손가락 쪽 인대 부상을 당했다. “처음에는 글러브를 낄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밀려오더라고요. 병원에 다니면서 치료해보려고 해도 결승전까지 회복 시간은 충분하지 않았어요.” 상황이 좋지 않았다. 불행 중 다행으로 결승전이 1주일 연기됐지만, 결국 부상을 안고 결승전에 임할 수밖에 없었다. 결승전 상대는 복싱하면서 친해진 권경욱(더원복싱) 선수.
 
“강한 펀치가 제 장기 중 하나예요. 그러다 보니 상대 선수가 저한테 최대한 밀착하는 전략을 세워왔어요. 거리를 좁히고 들어오면 왼손으로 거리를 재면서 적절하게 대처해야 하는데 왼손 부상 때문에 그러지 못했죠.” 여의치 않은 상황 속에도 김 씨는 영리하게 경기를 운영하며 결국 판정승을 거둬 신인왕에 올랐다. 하지만 냉정하게 봤을 때 만족스러운 경기력은 아니었다. 데뷔전 이후 신인왕에 오르기까지 4전 4승 2KO의 전적. 거침없는 신예는 여전히 부족하고 갈 길은 멀다는 걸 느꼈고 다음 아침부터 바로 훈련을 재개했다. 그만큼 의지가 강했다.
▲KBF 신인왕 결정전 웰터급 결승전이 끝난 후 링 위에 서있는 김동우 씨. (출처: 김동우 씨) 
 
헤어나올 수 없는 복싱의 매력에 빠지다
 
놀랍게도 김동우 씨가 복싱에 입문한 지는 이제 2년이다. 김 씨는 대학 1학년 때 받은 F학점 수가 열 손가락에 발가락까지 동원해야 할 만큼 그저 놀기 좋아하는 대학생이었다. 그런 그가 2학년 여름방학 때 복싱과 만났다. 시험기간 때 야식 먹느라 살이 쪘으니 이제 빼러 가자는 동기에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다. 애초에 주요 목표는 크로스핏이었지, 같이 진행되는 복싱 프로그램에는 별다른 관심도 없었다.
 
복싱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관장님의 칭찬이 컸다. “복싱을 조금씩 할 때마다 관장님께서 매번 칭찬을 해주시더라고요. 그럴수록 저도 재미를 느꼈고 더 잘하고 싶다는 의지가 생겼죠.” 복싱의 진정한 매력을 알고 난 후로는 걷잡을 수 없이 복싱이 좋아졌다. 1년간 프로테스트를 준비해 지난해 4월 프로 라이선스를 취득한 데 이어 11월 데뷔전에서는 2라운드 KO로 승리하며 성공적으로 프로세계에 입문했다. 이제는 돌이키기 힘들 정도로 복싱에 푹 빠졌다는 그다.
 
복싱을 하면서 김동우 씨의 일상은 180도 변했다. 오전, 오후마다 각각 9km와 3km 되는 거리를 내달렸고 지옥 같은 웨이트 운동과 복싱 훈련을 병행했다. 감량할 시기가 오면 자신과의 싸움이 시작됐다. “평소보다 10kg 정도를 빼요. 제일 힘든 건 역시 먹는 양을 줄여야 하고 물을 못 마신다는 거죠. 게다가 저는 시합 준비할 때 학교도 다니는 입장이라 아침 운동하고 학교 갔다가 저녁에 다시 운동을 가야 하는데 제대로 먹지도 못하니까 우울증도 오고 그랬어요.”
 
▲김동우 씨가 샌드백을 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우리대학 정문 앞에 위치한 브리드 복싱관은 복싱 입문 후 김동우 씨가 가장 많이 찾는 장소가 됐다.

이런 생활을 통해 얻은 것은 절제다. “제일 많이 달라진 점은 스스로 절제할 줄 알게 된 거예요. 친구들과 어울리며 먹고 마시는 걸 워낙 좋아하는데 이젠 제 몸을 아무렇게나 다룰 순 없잖아요. 친구들이 술자리에 불러도 못 갈 때가 많고 가도 술은 입에 대지 않으니 얘들한테 미안한 마음도 있어요." 이렇게 힘든 상황에도 부모님의 응원이 큰 도움이 됐다고. "처음엔 제가 복싱하는 걸 원치 않으셨어요. 워낙 위험하니까 취미로만 하길 바라셨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정을 보이니까 지지해주시는 것 같아요.”
 
김동우 씨가 힘든 생활을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그중에서도 같은 체육관 소속 전규범 씨의 존재를 빼놓을 수 없다. 김 씨는 그를 “최고의 롤모델이자 선의의 라이벌”로 표현했다. “저보다 반년 정도 먼저 복싱을 시작했고 한 체급 위인 친군데요. 워낙 잘해서 항상 목표로 두고 따라잡으려고 노력해요. 특히 이번 대회도 같이 준비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죠. 훌륭한 스파링 상대고 배울 것 많은 친구라고 할 수 있어요.”
 
한국 챔피언에 오를 것
 
김동우 씨는 성실하고 끈기 있는 복서다. 빠른 시간 내에 웰터급 랭커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꾸준한 노력 덕분이다. “항상 운동을 최우선시 해요.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는 안 합니다. ‘그래도 사람이 하는 일인데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늘 생각하죠.” 복서로서의 목표는 단연 한국 챔피언이다. 나아가 좀 더 큰 꿈을 그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노사명 선수가 얼마 전에 동양 챔피언에 올랐어요. 한국 복싱의 막혀 있던 길을 새로 뚫은 셈이에요. 저는 먼저 한국 챔피언에 오르고 세계로 가는 길을 개척하고 싶어요. 당장은 비현실적일 수 있겠지만, 어쨌든 저의 최종 목표네요." 끝으로 김 씨는 자신을 응원해주는 이들에 대한 감사의 말도 잊지 않았다. "지난 대회 때 유니폼 가운을 맞춰 주신 손승우 교수님을 비롯해 부모님, 관장님, 코치님, 친구들 등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볼 생각입니다.”
▲한국 챔피언을 넘어 세계 무대로 가기까지 김동우 씨가 흘리는 땀방울은 쉽게 마르지 않을 것이다.
 

글, 사진/ 김상연 기자            ksy1442@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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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댓글 2

  • 멋쟁이2017/06/29

    김동우 선수 항상 응원합니다

    브리드복싱2017/06/29

    한국챔프!! 가자!!! 화이팅 동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