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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04 한양뉴스 > 성과 중요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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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건강해야 사회도 건강합니다

건강과 사회 연구소, 한-UNDP 협력사업서 개발도상국 학교 건강증진에 기여

이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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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yang.ac.kr/surl/zLRM

내용
 
웰빙 열풍이 불던 때가 있었다. 건강하게 먹고 살자던 웰빙 열풍은 상업적으로 변질되면서 점차 사그라졌으나, 건강하게 살자는 욕구는 그 이전부터 그리고 현재까지도 많은 이들의 소망이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이런 욕구는 그저 사치일 뿐이다. 손 씻는 것이 왜 중요한지, 구강 청결이 왜 필요한지 몰라서 혹은 그럴 ‘여건’이 안돼서 기본적인 보건도 챙기지 못한 채 방치되는 아이들이 있다. 그런 아이들을 위해 우리대학 건강과 사회 연구소는 한-UNDP 1단계 협력사업을 통해 약 4년 간 개발도상국 학교들에게 필요한 보건사업을 탐색해 진행했고, 올해부터 2019년까지 2단계 협력사업에도 참가한다. 이은영 연구교수(건강과 사회 연구소)를 만나 연구소가 협력사업에서 했던 사업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1단계서 모범 사례로 인정받고 2단계 협력 사업 진입 

 
▲ 이은영 교수(건강과 사회 연구소)가 연구실에서
사업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한-UNDP 협력사업은 2010년부터 시작한 개발도상국 역량개발 프로그램이다. 교육과학기술부(현 미래창조과학부)와 유엔개발계획(UNDP)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한국의 교육, 과학, 기술 등과 관련된 단체들이 참가해 개발도상국 사람들과 협력하며 각 국 사람들이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게 돕는 것이 목표다. 1단계 협력 사업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시행됐고 이번에 진행되는 2단계 협력 사업은 올해부터 2019년까지 진행된다.
 
모범사례로 꼽힌 건강과 사회 연구소는 지난 2012년부터 1단계 협력 사업에 참가했다. 일명 ‘건강한 학교 만들기 사업’으로 참가한 건강과 사회 연구소는 개발도상국 내 학교들과 직접적인 교류를 통해 개별 학교가 직면한 보건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연구소가 만난 중앙아시아의 네팔, 라오스, 몽골, 스리랑카 등 4개국 15개 학교들은 모두 그들에게 시급한 보건문제를 안고 있었다. 이은영 연구교수는 “연구소가 국내에서 소규모 학교들의 보건 문제를 다뤘던 경험이 있다”며 “각 학교가 우선적으로 해결하려는 보건 문제에 접근하고자 했다”고 연구소의 사업 방법을 설명했다.
 
학교가 처한 보건문제 스스로 해결하게 해

직접적으로는 각국의 교육 및 보건 공무원과 일선 학교의 교사들을 대상으로 역량 강화가 이뤄졌다. 시작은 그들이 스스로 학교 내 보건 문제를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 이후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탐색하고, 그 방안을 시도할 수 있도록 사업이 이뤄졌다. 아래 사례들은 각 학교의 관계자가 연구소와 교류하며 실행한 프로그램이다.
 
# 사탕 많이 먹는 문화, 구강보건에 중점 둬
한국에서 손님에게 커피나 음료를 대접한다면, 몽골에는 사탕이나 캐러멜을 대접하는 문화가 있다. 자연스레 몽골사람들은 이를 자주 섭취하고, 그만큼 구강보건에 취약하다.

몽골 다르항의 9번학교 교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충치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교실에 관련 유인물을 비치했다. 또한 지역 내 치과병원들을 설득해 학생들에게 구강 건강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했다. 그 결과, 이 학교는 학생들의 충치율이 약 12% 감소했다.
 

# 대안생리대 함께 만들어 개인위생 개선
네팔에는 제대로 된 생리대가 부족하다. 이 때문에 생리기간 동안 학생들이 결석하거나 조퇴하는 사례가 많아 그들의 학업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기존의 일회용 생리대 지급으로는 비용 면에서 큰 한계가 있었다.

바수 고등학교 교장은 학생들이 직접 위생적이고 친환경적인 대안생리대를 만드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한정된 재원으로도 모든 학생에게 생리대를 제공할 수 있었고, 이는 여학생들의 결석률을 눈에 띄게 감소시켰다.

 
이외에도 13개 학교가 각자 처한 상황에 맞는 보건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것이 ‘건강한 학교 만들기 사업’이 1단계 협력 사업 중에서 모범 사례로 꼽힌 이유다. 다양한 협력 사업 중에는 전문가가 설계한 프로그램을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참여국의 문화적, 환경적 배경은 무시되기 쉽고, 일회성 사업으로 그치기 쉽다. 반면에 ‘건강한 학교 만들기 사업’은 의도적으로 참여국 공무원과 교사가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 방안을 찾도록 돕는 방법을 택했다. 이은영 연구교수는 이러한 방법이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보건의 중요성을 설득하기 쉽지 않았다”면서도 “참여한 학교가 다른 학교에도 프로그램을 전파하려고 하는 긍정적인 결과가 있었다”며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의 학교도 건강해지길
 
올해부터는 2단계 협력 사업이 시작된다. 건강과 사회 연구소는 1단계 협력 사업에서 이뤄냈던 성과들을 인정받았기에, 2단계 협력 사업에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2단계 협력 사업은 1단계와는 몇가지 차이점을 갖고 진행된다. 우선 1단계 때와 달리 협력기관들이 활동하는 국가가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로 정해져 있다. 1단계 당시 참여했던 기관들은 각자의 계획에 따라 남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등의 지역을 정해 활동했다. 이중 건강과 사회 연구소는 중앙아시아의 4개국에서 활동했었는데, 2단계는 협력기관 모두 인도네시아, 캄보디아에서 활동하게 된다.
 
대신 이번에는 협력기관들이 개별적으로만 움직이지 않는다. 1단계 사업에 참가한 기관들은 각자의 전문성을 살린 목표를 갖고 사업을 진행했다. 이때 각 기관의 전문 분야가 아닌 곳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었다. 가령 ‘건강한 학교만들기 사업’에서 한 학교에 손씻기 교육을 실시하려는데, 그 지역 상수도가 적합한지 이견이 생길 수 있다. 이럴 때 수질과 관련된 연구를 진행해온 연구소와 협업한다면 보다 확실한 정보를 그들하게 제공할 수 있다. 2단계 사업은 이런 식으로 여러 기관들이 서로의 전문 지식을 합쳐서 활용하게 된다.
 
▲ 지난 6월 12일 캄보디아에서 열린 ‘제1회 역량강화 프로그램 착수 및 과학기술 혁신을 통한 남남 및 삼각협력 워크숍’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 날 행사에 건강과 사회 연구소 또한 참가했다.

건강과 사회 연구소는 2단계 협력 사업에서도 학교 보건을 중심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지난 6월 12일에 열린 ‘제1회 역량강화 프로그램 착수 및 과학기술 혁신을 통한 남남 및 삼각협력 워크숍’에 참가해 다른 협력기관들과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논하는 한편, 현지의 학교와 지방정부를 찾아다니며 협력사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교류를 늘리고 있다.
 
2단계 협력사업은 이제 겨우 첫 삽을 떴다. 1단계 협력사업에서 변화된 학교들을 보며, 2019년까지 진행될 협력사업이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 특히 그들 학교의 보건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뤄낼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글/이상호 기자        ta4tsg@hanyang.ac.kr
사진/최민주 기자        lovelymin12@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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