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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31 인터뷰 > 동문 중요기사

제목

세상에 없던 새로운 툴(Tool)을 창조하다

카드뉴스 제작 툴 ‘타일’ 제작한 이흥현 동문(광고홍보학과 02)

오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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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yang.ac.kr/surl/pLWM

내용

이른 아침 지하철에 오른 ‘김한양’ 씨는 졸린 눈을 비비며 스마트폰 잠금을 푼다. 이것저것 둘러보다 발견한 것은 여행 관련 ‘카드뉴스’ 게시물. 눌러 보니, 국내외 추천 여행지부터 예상 경비, 이동 시간과 숙박 등 모든 정보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처럼 김한양 씨는 짧은 시간에 필요한 정보를 찾기 위해 카드뉴스를 애용하는 편이다. 요즘엔 수많은 정보가 카드뉴스 형태로 간편하게 올라온다. 혹시 이런 카드뉴스를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다면 어떨까? 놀랍게도 가능한 일이다. 쉽고 빠르게 카드뉴스를 제작할 수 있는 툴(Tool), ‘타일(Tyle)' 덕분이다. 2번의 실패 끝에 타일로 ‘스타트업’에 성공한 이흥현 동문(광고홍보학과 02)을 합정역 근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모두가 No라고 할 때 Yes를 외쳐라!

이흥현 동문은 지난해 4월 ‘타일(Tyle)'을 개발해 알파버전으로 출시했다. 카드뉴스 제작 툴 서비스의 첫 시작이었다. 타일은 사용자가 텍스트만 입력하면 해당 서비스가 실시간으로 디자인을 수정 및 추천해 눈앞에서 바로 원하는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즉, 사용자가 택한 디자인에 알맞게 화면이 변하며, 이에 따라 누구나 손쉽게 카드 뉴스나 ‘썸네일’(페이지 전체의 레이아웃을 볼 수 있게 전체를 작게 줄여 화면에 띄운 것)을 제작할 수 있다. 또한 SNS에 최적화된 사이즈로 자동 조절되기 때문에 어느 작업 환경에서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추가적인 노력 없이 여러 채널이나 미디어로 변환 가능하며, 애써 이미지를 잘라낼 필요가 없다.
▲‘타일(Tyle)'의 개발자 이흥현 동문(광고홍보학과 02)과 지난 27일 합정역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이처럼 이 동문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타일’을 통해 디자인 분야는 전문가의 영역이라는 고정관념을 깼다. “사람들이 평소에 당연시하는 영역을 깨고 싶었어요. '디자인의 효용을 일반인들도 어떻게 하면 누릴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시작점이었죠.” 하지만 디자인은 개인의 취향이 워낙 강하게 반영되기 때문에 소비자의 요구를 즉각적으로 반영하기 어려웠다.

“주위에서 서비스의 가능성에 대해 많은 의구심을 보였어요. 특히 디자인을 여러 종류로 정량화해 보여준다는 게 쉬운 일만은 아니었죠.” 그럼에도 이 동문은 예상되는 디자인 결과물의 사례들을 끊임없이 수집하며, 총 6번의 ‘프로토 타입’(Prototype: 본격적인 상품화에 앞서 성능을 검증·개선하기 위해 핵심 기능만 넣어 제작한 기본 모델)을 통해 현재의 서비스를 완성했다. 처음부터 현재 모습에 방점을 찍고 시작한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편의에 초점을 두고 점진적으로 개발 단계를 거친 것이다.

“현재 정말 많은 분들이 타일을 사용하고 계세요. 마케터(Marketer) 분들이나 프리랜서 분들, 언론사, 학교 등 수요가 굉장히 다양하죠.” 활용 분야가 다양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디자인을 평준화해서 제공하더라도 모든 이용자의 요구를 만족시키기란 지금도 쉽지 않다. “만족도가 0%부터 100%까지 있을 때, 95%까지는 확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 이상 올리는 것은 정말 힘들죠.” 이어지는 대화를 통해 이 동문은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이용자의 의도와 요구에 맞게 더 정확하고 섬세한 알고리즘을 대응시키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본인의 마음에 드는 테마를 선택해 텍스트를 입력하면 실시간으로 디자인이 변경되며 손쉽게 카드 뉴스나 썸네일 제작이 가능하다. 각 디자인은 '제목텍스트', '본문텍스트', '로고', '박스', '이미지' 총 5개 부분으로 나뉜다.  (출처: '타일'(Tyle) 홈페이지)

 "대학 시절, 많이 배웠어요"

이흥현 동문은 "대학 재학 시절 배웠던 전공 지식들과 당시 참여했던 공모전 등이 큰 자산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시각적 피드백을 주고받고 전방위적으로 폭넓은 분야를 다루는 데는 커뮤니케이션 이론이 유용했다. “또 2학년 때 처음 참여한 공모전에서 생각지도 못하게 입상했는데, 그때부터 광고에 관심이 생겼죠.” 그렇게 차근차근 진로를 구상하던 이 동문은 그 후 ‘대한민국 공익광고대상’에서도 2회 연속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밖에도 평소 IT와 창업 쪽에 관심이 많아 코딩이나 프로그래밍 등을 독학하며, 재학 시절엔 수강신청용 시간표 프로그램 개발자로 명성을 떨치기도 했다. “그 때 정말 '이게 내 길이구나'라고 느꼈어요. 창업에 대한 꿈을 키우기 시작했죠.” 여기에 이 동문은 광고홍보학과 특성상 피할 수 없는 수많은 조모임을 통해 의견을 효과적으로 피력하는 법과 감정을 제어하는 법, 상대를 설득하는 법 등을 배웠다. “결국 학창 시절 경험했던 모든 것들이 다 피가 되고 살이 된 셈이죠.”   

졸업 이후에도 이 동문은 한양과의 연을 이어갔다. 교내 창업보육센터를 통해 학교로부터 창업 공간과 멘토링을 지원받았다. “현업에서 활동하시는 분들 소개도 받고, 주변 창업 팀들과도 교류할 수 있어 정말 좋았어요.” 하지만 이 동문이 처음부터 이렇게 꽃길만 걸었던 것은 아니다. ‘타일’을 제작하기 전 2번의 사업 실패가 있었기 때문. “처음엔 라이트 노벨(light novel: 표지 및 삽화에 애니메이션풍의 일러스트를 많이 사용한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소설)에 관한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하지만, 기술만 보유한 채 해당 문화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없어 결국 실패했죠.” 다음 사업에선 전반적인 콘텐츠 플랫폼을 다뤘지만 제작 역량이 부족하다 보니, 또 다시 고배를 마셨다.

“돌이켜보면, 제가 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시장(市場)이 원하는 것을 했어요. 동기랑 공동 창업을 했었는데 마음이 들떠서 ‘뭐든 되겠지’ 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2번의 실패는 이 동문에게 새로운 동기가 됐고 이 동문은 철저한 준비 끝에 타일을 만들어냈다. 이제는 어엿한 타일의 개발자가 된 이 동문. 그가 이용자들에게 바라는 점은 목적에 맞게 카드 뉴스를 활용하는 것이다. “어쨌든 타일은 일종의 도구예요. 결국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않으셨으면 해요”
▲이흥현 동문은 "디자인 자동화를 통해 이용자들의 효용을 극대화하고 싶다"며, "그 어떤 툴(Tool)보다 '타일'이 빠르고 편리하다"고 말했다.
      
 끊임없는 공부의 필요성

마지막으로 이 동문은 앞으로 창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남겼다. “자신이 특정 포지션에서 일을 한다고 해서 해당 분야만을 파는 건 위험해요.” 즉, 현재는 일자리의 복잡도가 증가했고 전공과 다른 분야에서 일할 확률이 높아졌기 때문에 끊임없는 자기 계발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타일 역시 지금까지는 너무 제품 중심으로 운영돼 왔어요. J-커브(스타트업의 예상 현금 흐름)로 폭발적 성장을 하기 위해선 앞으로 마케팅이나 브랜드 확립에도 더 신경 쓸 계획입니다. 저 역시 기존엔 엔지니어링 쪽만 담당하고 있었는데 최근엔 우혁준 공동대표와 CEO를 맡고 있어요.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합니다.”

  

글/ 오상훈 기자        ilgok3@hanyang.ac.kr
사진/ 최민주 기자     lovelymin12@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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