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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7 인터뷰 >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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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의 한양인] ចេះខ្មែរដែលបង(캄보디아어), 누구나 할 수 있어요

한-캄 사전 독학으로 편찬한 김우택 동문

채근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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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yang.ac.kr/surl/hIXM

내용

한영사전, 한일사전, 한중사전은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어학 사전’으로 검색했을 때 쉽게 볼 수 있는 사전들이다. 영어권 국가나 일본, 중국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유용하게 쓸 수 있다. 하지만 캄보디아에 관심을 둔 사람이라면 어떨까. 시중에 나온 사전은 찾아보기 힘들뿐더러, 인터넷에서는 뼈대만 있는 부실한 오픈 사전을 가지고 씨름해야 한다. 이런 고민을 덜어주고자, 김우택 동문(자동차공학과 박사)은 지난해 한국어-캄보디아어 사전을 정식 출간했다. 언어적으로 열악한 환경과 부실한 자료에도 불구하고 독학을 통해 사전을 만들어낸 김 동문의 이야기를 들었다.
 

책 한 권에 쏟은 열정
 
“처음부터 감히 사전을 만들겠다는 생각은 없었습니다.” 김우택 동문이 사전을 만든 계기는 거창한 업적을 남기가 위해서가 아니었다. “제가 공부하는 데 필요한 단어들을 정리하고 데이터베이스화하다 보니 자료가 쌓였고, 이 자료들이 아까워 사전을 만들자고 마음을 먹었죠.” 본인이 힘들게 공부한 기억을 떠올린 김 동문. 그는 돈이나 명예 때문이 아니라 본인과 같은 길을 걸을 사람들을 위해 사전을 집필했다. “캄보디아어를 배우는 한국인들에게 보탬이 될 수 있어서 기뻐요. 편찬에 도움을 주신 캄보디아 교민분들께도 감사드리고요.”

물론 사전을 편찬하는 작업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캄보디아의 모든 서점을 돌아다니면서 사전을 샀어요. 모두 캄보디아-캄보디아 사전과 캄보디아-영어사전뿐이었죠.” 처음 만든 자료들은 모두 단어장에 불과해 혼자밖에 쓸 수 없었다. “20건이 넘는 사전을 한 장씩 타이핑해 나갔습니다. 그리고 각 단어에 적합한 한글을 찾아 넣었어요.” 사전 한 권의 페이지 수는 대략 1800장에서 2000장 내외. 쉬지 않고 1800장을 타이핑하는 데 족히 3일이 걸렸다. 그 후에도 김 동문의 고독한 작업은 계속됐다. “4년이 걸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요. 시간과의 싸움이었죠. 밤마다 타이핑하느라 바빴고, 동시에 적당한 한글을 찾아내는 작업도 힘들었어요. 인문학을 배우지 않아서 문맥을 이해하기도 힘들었고요.” 

하지만 김 동문은 포기하지 않았다. “박사과정을 수료할 때 오재응 교수님(기계공학부)께서 해주신 말씀이 있어요. ‘어떠한 문제를 포기하지 않고 해결해 나가는 것이 진짜 박사과정이다’라는 말에 교수님의 철학이 담겨있었죠.” 그는 현지인의 발음을 듣고 현지 단어에 읽기 표시를 추가하고, MP3로 회화를 독학하는 한편, 실생활에서 캄보디아어로 대화하며 얻은 모든 정보를 전부 사전에 적어넣었다. “교수님 말씀처럼 살아가는 건 모두 같습니다. 그 안에서 포기하지 않았기에, 나올 수 있었던 결과물이라고 생각해요.
▲김우택(자동차공학과 박사과정) 동문은 지난해 한국어-캄보디아어 사전을 독학으로 집필해 주목을 받았다. (출처: 김우택 동문)
 
캄보디아, 나를 원하는 곳
 
“캄보디아에 정착한 특별한 계기는 없어요. 업무차 캄보디아에 왔다 머물게 됐죠.” 캄보디아에 처음 도착한 순간은 그저 담담했다는 김 동문이다. “사전을 만들기 전에는 가이드를 하면서 지냈어요. 그 때 찾았던 지역들을 자료화하고 캄보디아 관광 가이드북을 만들었어요. 세상에 처음으로 나온 한국어판 캄보디아 가이드북이었죠.”
 
여행 가이드로 캄보디아 생활을 시작한 김 동문은 매일같이 바쁜 일상을 보냈다. 그래도 김 동문의 열정은 멈추지 않았다. “여행사뿐만 아니라, 타국에 한국의 농업기술을 전수해주는 KOPIA 기관 홍보위원 일도 하고, 캄보디아농업정보센터에서 정부나 기관이 필요로 하는 정보도 제공해주고 있네요. 참, 3년 전에는 대사관의 지원으로 ‘캄보디아 농업 가이드북’을 출판하기도 했어요.” 다양한 업무를 하는 틈틈이 사전을 만들었다. 김 동문의 체력이 놀랍게 느껴지는 이유다.
 
“이곳은 싸우고 이기는 곳이 아니에요. 베풀고 돕는 곳입니다. 정신적으로 홀가분한, 행복한 삶이 있는 곳이죠.” 김 동문이 캄보디아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던 원동력은 긍정적인 사고를 심어준 아내와 옆에서 자신을 도와준 지인들이었다. “5년 전 결혼해 1년간 캄보디아어를 가르쳐준 아내 소피읍(Som Sopheap)에게 가장 고맙습니다. 어려움을 함께해줬죠.” 5년을 함께한 아내와 늘 조언을 아끼지 않은 동문들은 그에게 소중한 인연이었다. “아내도, 한양인들도 저한테는 영원한 가족이네요."
▲김우택 동문과 부인 소피읍(Som Sopheap) 씨가 나란히 사진을 찍고 있다. 김우택 동문은 캄보디아에서 생활하며 아내와 한양 동문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출처: 김우택 동문)
 
행복한 미래가 있는 방향으로
 
사전을 편찬하는 일이 쉬울리 없다. 방대한 어휘와 문장을 담으면서도 정확해야 하는 책이 바로 사전이다. 4년이 넘는 대형 프로젝트인 사전 편찬을 마무리한 지금, 김우택 동문의 다음 계획은 무엇일까. “이곳에 살면서 저도 미래를 꿈꾸고 살아갑니다. 이제부터는 한국과 캄보디아의 농업에 있어 다리 역할을 하려고 해요.” 일이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또다시 새로운 역할을 찾아 떠나는 김 동문은 행복해 보였다. “매일이 바쁘지만, 할 일이 있고 내가 필요한 곳이 있어 행복합니다.”
 
김우택 동문은 최근 ‘사진으로 보는 캄보디아 여행지 30선’이란 책을 출판했다. 계속되는 작업이 힘들진 않는지 묻는 말에 김 동문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모든 것이 지금의 나를 만들기 위한 과정이에요. 서두르기보다는 남은 인생의 미래를 보고 행복한 미래로의 방향을 잡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행복한 미래의 방향을 찾아가고 있고요.”
▲지나고 보면 모든 것이 자신을 만드는 과정이라는 김우택 동문. 행복한 미래를 향한 그의 여정은 계속된다. (출처: 김우택 동문)


글/ 채근백 기자        cormsqor12@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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