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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03 인터뷰 >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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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 피아노가 되다

2017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 대상 권재헌(무용학과 4) 씨

김예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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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yang.ac.kr/surl/ROMN

내용

막이 오르고 적막이 가득했던 무대에는 쇼팽의 녹턴 13번이 흐른다. 무대 위 무용수는 마치 피아노가 된 듯 오직 몸짓만으로 녹턴을 표현해낸다. 때로는 부드럽고 때로는 강렬하다. 마치 눈에 보이듯 무용수의 손과 발이 녹턴의 선율을 형상화한다. 감정이 절제된 동작임에도 단조곡 특유의 서정성과 애상감이 섬세한 근육의 결을 따라 뿜어 나온다. 무대는 온전히 무용수의 몸짓으로 채워지고, 주저함 없는 눈빛으로 무용수는 관객들을 압도한다. 불과 5분이 채 안 되는 시간. 무용수는 혼신의 힘을 다해 날아오른다.
 

무대 위 피아노가 되다  
                             
권재헌(무용학과 4) 씨가 지난 9일 천안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된 ‘2017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KIMDC)’에서 시니어 남자부분 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금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무용협회가 주최하고, 올해로 8회를 맞은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는 타 장르 없이 오직 현대무용만으로 경연하는 유일한 국제 대회다. 올해는 한국 외 폴란드, 타이완, 말레이시아, 일본 등 12개국에서 온 209명의 무용수가 열띤 경합을 펼쳤다. 지난 6월 이미 한 차례의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쟁쟁한 무용수들을 뚫고 권 씨는 당당히 대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지난 9일 열린 '2017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에 참가한 권재헌 씨의 모습 (출처: 권재헌 씨)

권 씨에게 대상의 쾌거를 안겨준 작품 '하울링, 80개의 건반'은 서정적인 선율의 '녹턴 13번'에 맞춰 창작됐다. “무대 위의 저는 피아노예요. 제 움직임에 따라 녹턴이 울려 퍼지는 거죠(하울링).” 일반적인 작품의 경우, 내면의 감정을 신체로 표현해야 하기에 무용수의 감정 표출은 좋은 무대를 위한 핵심 요소다. 하지만 이번 작품의 경우, 권 씨는 오히려 감정을 절제하는데 주력했다. “악기에는 감정이 없잖아요. 절제된 감정으로 녹턴의 서정성을 뿜어내는 게 이번 작품의 핵심이었어요.”
 
권 씨의 이번 수상은 지난해 ‘제 46회 동아무용콩쿠르‘ 금상 수상 이후 불과 일 년여 만에 이룬 쾌거다. 하지만 경험 많은 그에게도 국제무대 첫 대상의 무게는 남달랐다. “사실 은상까지 제 이름이 호명되지 않아서 거의 낙담한 상태였어요. 대상에 제 이름이 불리자마자 눈물부터 나더군요. 주변 사람들 말로는 정말 아이처럼 울었다네요.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좋은 결과를 얻어 정말 뿌듯해요.” 아울러 권 씨는 이번 국제대회 대상 수상을 통해 군면제의 혜택을 누리게 됐다. 남자 무용수들에게 20대 초반 2년이라는 군 복무 기간은 현실적으로 큰 타격이기에 권 씨에게 이번 수상은 더욱 의미가 깊다.
 
대상, 인고의 시간

사실 권 씨는 지난해에도 이 대회에 참가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아쉽게도 장려에 그쳐 미련이 많이 남았다고. 그래서 올해 1월부터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돌입했다. 수많은 무대에 올랐던 권 씨지만, 콩쿠르 준비는 매번 힘들고 긴 자신과의 싸움이다. 음악 선정은 물론 안무 구상, 동선, 무대 기획까지 모든 과정이 온전히 그의 몫이었다. 그렇게 권 씨는 지난 5월 교내 오디션에서 이번 작품 첫 선을 보였다. 하지만 평가는 냉정했다. “다른 친구들에 비해 가능성이 없다는 교수님의 말에 크게 상처 입은 적도 있어요. 하지만 그 덕분에 오히려 열심히 준비한 계기가 된 것 같아요.”

그렇게 권 씨는 경연에 오르기 직전까지 음악과 안무를 수정하는 등 인고의 시간을 견딘 끝에 대상의 영광을 누릴 수 있었다. 스스로 지난해 가장 달라진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권 씨는 “떨림을 긴장이 아니라 설렘으로 받아들인 것 같다”는 겸손한 답을 건넸다. 언젠가 “진정한 고수는 힘이 안 들어간다”는 큰아버지의 말씀에 큰 감명을 받았다는 권 씨는 "지난해에 비해 늘어난 경험과 여유가 수상에 기여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고의 시간을 견딘 끝에 권재헌 씨는 대상의 영광을 누릴 수 있었다.
 
춤이 좋았던 소년, 자유를 탐닉하다

“어릴 적부터 무대에서 춤 추는 걸 좋아했지만 따로 사교육을 받아본 적은 없었어요. 혼자 인터넷에서 동영상을 보고 따라 추는 정도였는데 우연히 중학교에서 열린 지역 예술고등학교 입시설명회를 찾았다가 지원하게 됐죠.” 발레에 적합한 체형을 갖추고 있던 권 씨는 운 좋게도 체격 및 체력 조건으로 선발하는 특기자 전형 덕분에 예고에 진학할 수 있었다. 그렇게 고등학교 진학 이후 본격적인 무용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많은 친구들이 한국종합예술학교 진학을 꿈꿀 때 권 씨에게는 한양대 무용학과가 가장 큰 목표였다. 우리대학 출신 이준욱 무용수의 ‘돌이킬 수 없는’이라는 작품을 우연히 본 것이 계기였다. 대학 입시에 필수적인 경연대회 역시 ‘한양대학교무용콩쿨’을 선택했고, 한양대 교수진이 심사위원인 대회들을 찾아 나섰다. 실기 시험 당일 권 씨는 약 4분의 시험을 마치고 나오면서 합격했음을 직감했다고. “오전 7시 반부터 새벽 레슨을 받아야 하고, 대회를 준비할 때는 12시간이 넘도록 연습실에 머물러야 하지만 제가 선택한 길이니 즐겁게 하고 있어요.”

권 씨는 현대무용의 자유로움을 사랑한다. “현대무용은 정해진 틀이 없어요. 어디든 무대가 되고, 무엇을 해도 정답이라는 완전한 자유에 매력을 느껴 현대무용을 선택했어요.” 그래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 역시 관객들하고 어울리며 자유롭게 춤췄던 작품이다. “지난 2015년 선배님과 함께 했던 <하모니 어스(Harmony Us)>라는 작품이에요. 제가 관객석에 앉아 사람들과 섞여 있고, 선배님이 내려와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하죠. 그 후 제가 모른 척 무대위로 끌려 올라가면 그 때부터 공연이 시작되는 거예요. 형식적이거나 어둡지 않고 춤추는 저희도, 보는 관객들도 모두 밝게 웃으며 즐겼던 작품이네요. 자유로운 현대무용이기에 가능한 이야기죠.”
▲사진은 하모니 어스 공연모습 (출처: 권재헌 씨)

 강연하는 안무가를 꿈꾸며

 권 씨의 오랜 꿈은 ‘안무가’다. 무용을 잘한다고 해서 안무를 잘 짜는 것은 아니다. 안무가는 춤 추는 사람이 아니라 창작자에 가깝다. 그래서 틈나는 대로 음악 공연과 전시회를 찾아 다닌다. “창작자는 시야가 넓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 다양한 분야의 예술을 접하려고 노력해요. 현대무용에 답은 없지만 분명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작품들은 존재하잖아요. 예술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안무를 창작해내고 싶어요.”

권 씨는 최근 안무가 외에 또 하나의 꿈이 생겼다. “궁극적인 목표라고 한다면 세계적인 안무가가 되는 것이라고 답해요. 하지만 현실적인 목표라고 한다면, 비전공자들을 대상으로 무용에 대해 강연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누군가 제 강연을 듣는다는 건 결국 제가 그 분야에서 인정받는 사람이 되었다는 뜻이겠죠? 언젠가 제 이름을 걸고 강연에 나서길 바라고 있어요.”
▲권재헌 씨는 지난 달 20일 진행한 인터뷰에서 "강연하는 안무가를 꿈꾼다"고 말했다.
 

글/ 김예랑 기자         ys2847@hanyang.ac.kr
사진/ 김윤수 기자     rladbstn625@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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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댓글 1

  • 한양인2017/10/01

    좋은 내용입니다, 사진촬영은 가능하면 본관,사자상을 배경으로 해주세요,사진한장에도 학교를 홍보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이사진에서는 노천극장과 공대건물이 배경인가 본데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한 사진이 돼 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