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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02 인터뷰 > 동문

제목

다큐멘터리 영화의 새 지평을 열다

영화 <노무현입니다> 감독 이창재 동문(법학과 88)

오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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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yang.ac.kr/surl/7DGO

내용

역대 다큐멘터리 영화 사상 최단기간 100만 관객 돌파, 누적 관객 185만, 관람객 평점 ‘9.49(10점 만점)’,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전주 시네마 프로젝트 초청. 이는 지난 5월 말에 개봉한 영화 <노무현입니다>의 흥행 성적표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하 '노 전 대통령')의 정치 인생을 다룬 이 영화는 4번의 낙선, 지지율 2%의 만년 꼴찌 후보가 지난 2002년 새천년민주당의 ‘국민 참여경선’을 통해 결국 대통령으로 선출되는 과정을 빼꼼하게 그려낸다. 당시로부터 15년이 지난 지금, 이 영화는 과연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자 제작됐을까. 영화 <노무현입니다>의 감독 이창재 동문(법학과 88)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파격적인 시도, 그리고 예상치 못한 흥행

올해 우리나라는 헌정(憲政) 상 유례없는 ‘첫 현직 대통령 탄핵’과 ‘장미 대선’을 동시에 치렀다. 그 결과, 약 9년 만에 여야가 바뀌었고, 민주당 계열의 문재인 후보가 제19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리고 지난 4월 29일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처음 막을 연 영화 <노무현입니다>는 5월 25일 극장가에 정식 개봉 후 다큐멘터리 영화 사상 최단기간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는 제16대 대통령 선거로 노 전 대통령이 선출되고 약 15년이 지난 후의 일이다.     

노 전 대통령을 다룬 영화는 이전에도 존재했다. 지난 2013년 개봉해 1,000만 관객을 돌파한 <변호인>과 지난해 가을 개봉한 <무현-두 도시 이야기>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다른 영화들과 달리 어떤 부분에 방점을 찍고 제작됐을까. "현재 사회는 대의정치를 표방하지만 실제론 Top-down 방식으로 당 수뇌부가 많은 결정을 하죠. 또 최근엔 여러 부정부패들로 인해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신뢰도 역시 하락했습니다." 

이 동문은 우리가 ‘국민주권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영화를 제작했다. "지난 2002년 새천년민주당의 ‘국민참여경선’ 제도는 전무후무(前無後無) 한 제도로 당내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일반 국민이 50%의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하지만 불과 15년 전의 이야기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당시의 기억을 상당 부분 잊어버렸죠." 이 동문은 파란만장했던 노 전 대통령의 일생 중 ‘승리하는 인생’을 보여주고 잊힌 기억을 재조명하기 위해 지난 2002년 경선 과정을 치밀하게 그려냈다.
▲영화 <노무현입니다>는 "지역갈등을 해소하고, 동서통합과 화해를 이루자"는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소신과 정치관을 잘 담아냈다. (출처: 전주국제영화제)
영화는 지난 1992년 제14대 총선(부산 동구)을 시작으로 4번의 낙선 끝에 노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된 과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영화의 백미(白眉)라 꼽을 수 있는 부분은 중간중간 총 39명의 인터뷰이가 등장한다는 점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안희정 충남지사, 대통령 보좌진과 비서관 등 쟁쟁한 정치인부터 영화배우 명계남 씨, 운전기사 노수현 씨, 작가 유시민 씨, 전 중앙정보부 공무원 이화춘 씨 등 각계각층의 인물들을 섭외했다.

“섭외 과정이 어렵진 않았어요. 오히려 인터뷰이들이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한 감정 조절을 힘들어하셨죠” 원래 다큐멘터리 영화는 그 특성상 감독이 주인공의 내밀한 심정을 깊이 있게 파고들며, 그의 가치관과 세계관을 이끌어내는 과정이 수반된다. 다만 이번 영화는 주인공 없이 주변 인물들을 통해 그 모습을 그려내야 했다. “각 인터뷰이들이 하나의 세포가 되어 모자이크처럼 노무현 대통령을 그려낸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보통 객관적인 인터뷰의 경우 인물을 15도나 30도 등 측면으로 담는데, 저는 정면으로 인물들을 담아냈습니다.”
▲영화 <노무현입니다>의 인터뷰이로 출연한 현 충남지사 안희정 씨. 영화 촬영을 위해 진행한 인터뷰 는 총 9000분 정도지만, 실제로는 40분 정도만 사용됐다.  (출처: 전주국제영화제)

갈 지(之): 그의 인생을 관통하는 꿈과 가치


사실 지금까지 이 동문은 <사이에서>(2006), <길 위에서>(2012), <목숨>(2014) 등 인간의 삶과 죽음을 다룬 여러 편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해 왔다. “주변에선 이런 말을 하죠. 상업적으로 보면 돈도 안 되는 영화를 왜 계속 만드냐고. 하지만, 저는 영화가 끝났을 때 큰 찬사를 받지 않더라도 제가 추구하는 가치를 실현한 점에 만족하는 겁니다. 그렇기에 계속 전하고 싶은 다른 이야기들을 만드는 거고요.”

물리적인 성공은 파이가 정해져 있기에 한계가 있고, 결국 우리의 삶을 지탱하는 것은 외적 가치가 아닌 내적 가치라는 것. “꿈은 우리에게 목표를 향해 달리게 하는 동력, 즉 동기를 부여합니다. 반면에 가치는 달려가는 과정에서 회의감에 빠지지 않고, 왜 달려가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해소합니다. 그렇기에 이 둘은 항상 함께해야 하죠.” 이는 서른다섯이라는 늦은 나이에 영화를 배우러 미국 유학을 간 이 동문의 삶을 관통하는 말이기도 했다.
▲이창재 동문(법학과 88)을 지난 9월 29일 중앙대에 위치한 교수실에서 만났다.
법학을 전공했지만 법과 관련된 실무적인 일을 하기는 싫었고, 평소 글쓰기와 독서를 좋아해 문학 쪽에도 관심을 가졌다. 그러다가 교내 ‘언론고시반’의 초기 멤버로 활약했고, 졸업 후 신문사와 광고기획사, 다큐멘터리 방송 채널 등에서 근무했다. 하지만, 어느 날 인생에 회의감이 찾아왔다. 나이 든 다른 선배들의 모습을 보며, 본인도 언젠가 저들처럼 틀에 박힌 삶을 살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실패도 인생의 일부기 때문에, 꿈을 타협하지 말고 내가 책임지면서 내 인생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주변의 만류와 걱정을 뿌리치고, 결국 이 동문은 지난 2001년 미국행 비행기를 탔고 귀국 후에는 형 집에 붙어살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백척간두 진일보(百尺竿頭 進一步: 온갖 정력을 다한 뒤에 더 한층 노력을 기울이다)라는 말이 있어요. 제 모든 걸 소진했다고 느낀 시점에 대학 교직 자리가 났죠.” 그 후 이 동문은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 영상학과 교수로 부임해 현재까지 재직 중이다.
 
    ▲영화 <노무현입니다>의 메인 예고편.  (출처: Youtube)

주체성 있는 삶을 살기 바랍니다.

“제가 유학을 떠나기 전엔 IMF로 많은 분들이 실직, 해고를 당했고 그런 외부적인 상황은 항상 썰물∙밀물처럼 오고 갔습니다. 또 현재 많은 젊은 청년들은 자신이 무엇을 잘 하는지 모르는 채 단지 불안하다는 이유로 남들보다 앞서가려 무엇이든 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말처럼, 이 동문은 성공과 실패를 떠나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살지에 대한 고민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즉 자신이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을 하며 갈 지(之)자를 그리더라도 자신의 가치에 따라 행동하라는 것이다. “주어진 환경이 고되고 힘들지라도, 많은 청년들이 자신의 꿈을 찾아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살길 바랍니다. 운이 따르려면 운에게도 기회를 줘야 합니다.” 
▲영화 <노무현입니다>의 메인 포스터와 티저 포스터 (출처: 전주국제영화제)
   

글/ 오상훈 기자            ilgok3@hanyang.ac.kr
사진/ 김윤수 기자        rladbstn625@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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