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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5 인터뷰 > 직원

제목

[사랑, 36.5°C]기부는 가족이 잘 되기를 바라는 깊은 진심과 같은 것

한은순(90 경기지도학) 사회과학대학 행정팀 직원 가족

사자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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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yang.ac.kr/surl/iyFQ

내용
고등학교 시절 그녀는 체육특기생이었고, 그 덕에 3년 동안 학비를 내지 않고 학교를 다녔다. 그리고 그때 받은 혜택은 그녀에게 빚이라기보다는 삶을 나아가게 하는 감사의 동력이었다. 내가 받은 도움의 손길을 반드시 다른 이들에게 건네겠다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사회인이 되었던 한은순 씨는 그 약속을 실천하며 가족을 이루었고, 가족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지금까지 모교이자 직장인 한양대학교에 1,800만 원 이상의 발전기금을 기부해 왔다. 한은순 씨와 그녀의 뜻을 깊은 동지의식으로 함께해 온 가족들을 함께 만나보았다.
글. 편집실 / 사진. 홍승진


▲ 한은순(90 경기지도학) 사회과학대학 행정팀 직원
 Q. 남편 은희범 씨도 한양대 동문이라고 들었습니다. 어떤 인연으로 만나셨는지요?
 A. 남편은 학부에서 박사까지 한양대를 다녔습니다. 제가 1학년 때 남편이 3학년으로 복학을 해 선후배 사이로 알고 지내다, 어느 날 제가 할머니 이야기를 했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 인연이 깊어졌어요. 중학교 다닐 때 할머니가 눈이 잘 안 보이셔서 매일 요강 치우는 일을 했어요. 다른 형제들은 서로 안하려고 한 일인데… 그것 말고도 할머니 세수며 목욕까지 다 제 차지였죠. 그 이야기를 들려준 이후 남편이 이것저것 챙겨주기 시작하면서 사이가 더욱 돈독해진 것 같아요.

 Q. 2007년부터 꾸준히 모교이자 직장인 한양대를 위해 기부를 하고 계십니다.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A. 제가 고등학교 때 육상부 체육특기생이었어요. 한양대에 원서를 내고 꼭 가고 싶어 ‘한양대 입학하고 나중에 직장을 다니면 이 은혜를 꼭 학교에 보답하겠다’고 기도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시절 혜택을 받고 다녔는데, 그때 받은 도움을 다시 돌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내내 했었죠. 1994년 입사하여 교직원으로 일을 시작하면서 2007년부터는 작은 금액부터 기부를 시작해, 해마다 기부액을 조금씩 늘렸습니다. 급여가 오르지 않은 해에도 기부금은 꼭 증액했어요. 그리고 계좌이체를 해 무슨 일이 있어도 기부를 중단하는 일이 없도록 스스로 강제성을 만들었죠.

 Q. 부모의 기부활동이 아이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기부를 할 때마다 아이에게도 이야기를 해주시는지요?
 A. 저희 집 가훈이 ‘감사’, ‘인사’, ‘봉사’입니다. 딸아이에게도 늘 약한 자를 도와주고 힘들고 어려운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무학여고 1학년 때부터 3년 간 제가 감사기도와 함께 아이의 이름으로 한양대에 기부를 한 적이 있어요. 그때는 아이를 한양대에 입학시켜 한양대 출신 가족을 만들겠다는 욕심이 있었는데, 인연이 닿지 않아 지금은 다른 대학 레저스포츠학과에 잘 다니고 있습니다.

 Q. 두 분이 오랫동안 한양대에 기부를 하셨고 다양한 봉사활동도 많이 하셔서 따님에게 자연스럽게 좋은 영향을 미쳤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A. 딸아이 얘기가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부모님이 기부나 봉사활동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합니다.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일부러 봉사활동에 데리고 다녔는데,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리고 우리가 하는 일이 사회에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 자연스럽게 알려주고 싶었어요. 그 영향 덕인지 대학에 들어가면서 전공하는 체육을 통해 누군가를 돕고 싶다고 하더군요. 재활치료사가 되려는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 한은순(90 경기지도학) 사회과학대학 행정팀 직원 가족

 Q. 기부를 하셨던 방식이 일시납, 정기납, 수시납 등 여러 형태입니다. 한 가지 방식이 아니라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A. ‘함께한대’는 일시납이었는데요, 어느 정도 여유가 있을 때 일시납을 선택합니다. 그러나 가장 쉽게 기부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아무래도 정기납인 것 같아요. 급여에서 일정 금액을 특정일에 이체하는 방식이죠. 기부를 고민하시는 분들에게는 이 방법을 추천합니다. 작은 금액부터 천천히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수시납은 한양교회에 감사헌금 형태로 내고 있고요. 저 같은 경우에는 학교 홈페이지나 메일에서 기부 관련 캠페인을 보면 입시수당 때 받았던 금액을 모았다가 그때그때 나눠서 기부를 하기도 합니다.

 Q. 한양대 이외에도 개인적으로 하시는 다른 기부나 봉사활동이 있을까요?

 A. 2011년 7월부터는 월드비전을 통해 월 3만 원씩 우간다에 있는 ‘타램오 디오’라는 초등학생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유니세프 성동구 성모보호작업장 시설을 매월 정기후원하고 있고요, (사)따뜻한한반도 사랑의연탄나눔운동본부에서 겨울철에 하는 연탄봉사와 성동구청 주관의 벽화봉사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학교와 관련해서는 사회과학대학 유학생들과 함께 2016년 11월에 인천 장봉도 혜림원에서 장애인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습니다.

 Q. 기부를 망설이는 분들에게 독려의 말씀을 하신다면?
 A. 저는 고액기부자가 아닌 소액기부자입니다. 돈이 많아서 하는 게 아니라 커피값 등을 아껴 여기저기 기부를 하고 있죠. 어떤 형태로든 우리 가족의 도움을 통해 공부하고 사회에 진출하는 한양인들이 있다면 그것만한 보람이 있을까요? 일단 1만 원이라도 정기납을 통해 시작해 보세요. 기부를 한다는 거창한 생각보다 우리 딸, 우리 남편이 잘 되기를 기원하는 공덕으로 시작한다면 망설일 이유가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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