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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6 인터뷰 > 동문 중요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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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으로 그려내는 아름다운 이야기

충북무용대상 예술상 이지희 동문(무용학과 01)

채근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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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yang.ac.kr/surl/PRMS

내용

예술은 아지랑이처럼 희미하다가도 명확하게 보이는 순간이 찾아온다. ‘영감’이라고 하는 그 순간은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그 순간과 마주하고 작품으로 그려내는 일은 쉽지 않다. 이지희 동문(무용학과 01)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영감을 작품으로 승화한다. 작품의 성과를 충북무용대상 예술상 수상으로 만끽하고 있는 이 동문을 눈이 그친 21일 잠실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내 한 몸 다 던져
 
“예전에는 나 자신을 위해 살았다면, 이번 대회는 공동체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기회였어요.” 충북 청주 출신인 이 동문에게 이번 전국무용제는 지역에 이바지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전국무용제는 전국 각 시/도의 대표 무용단이 모여 경합하는 권위있는 안무 경연대회예요. 충북지역에서 전국무용제에 진출할 대표를 뽑는 충북무용제를 통해 작품을 올렸고, 본 무용제에서 3개 상을 수상했죠.”  이 동문은 안무를 창작한 이에게 수여하는 안무상과 주역 무용수로서 받을 수 있는 개인 연기상, 그리고 무용팀이 받은 은상을 합쳐 총 3개 상을 수상했다. 이에 힘입어 충북무용협회가 주관하는 '2017 충북무용대상'에서는 예술상을 받았다. 지역 대표로서 거둔 성공에 그는 매우 고무적인 반응이었다.
▲이지희 동문(무용학과 01)의 작품 ‘MOON LIGHT’ 중 한 장면. 이 동문은 이번 작품에서 안무와 연출 양측 분야에서 호평을 받았다. (출처: 이지희 동문)  *사진을 클릭하면 공연 'MOON LIGHT' 하이라이트 영상을 볼 수 있다.

또한 이 동문은 대회수상이 지역을 빛내는 성과로 끝나지 않고, 지역 내 무용 인프라를 키울 수 있는 한 걸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충북 내 대학교들에 무용과가 사라졌습니다. 예고 하나만 있는 게 현 실정이고요.” 그는 전국무용제나 기타 큰 제전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지역 무용수들로 이루어진 팀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북은 현재 무용인구가 얼마 없는 열악한 환경입니다. 이번 수상을 통해 지역 무용인들을 위한 인프라와 지원이 활발해졌으면 좋겠어요.”
 
지역인재발전의 포부를 안고, 이 동문은 다음 해 전국무용제를 내다보고 있다. “올해는 울산에서 전국무용제가 열렸어요. 그리고 다음 해에는 충북에서 전국무용제가 열릴 예정이죠. 고향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도움 되는 역할을 찾아 준비 중이에요.”
▲이지희 동문은 이번 수상이 지역 무용인들의 활성화로 이어지는 초석이 되길 바라고 있다.
 
무대 위, 진정한 나를 찾아나서다  
 
이 동문이 전국 대회에서 부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안무가, 무용수가 되겠다고 결심한 순간은 잘 모르겠어요. 어느 순간부터 안무를 짜고 무용을 하고 있었으니까요.” 책을 좋아하는 아버지와 한국무용을 전공한 어머니 사이에서 자란 이 동문은 책과 춤, 둘 모두를 어릴 때부터 즐기며 자연스럽게 춤을 통해 이야기를 만드는 법을 습득했다. 이 동문은 이렇게 얻은 능력을 초등학교 때 무용반 활동을 하며 자연스럽게 갈고 닦았다. “어렸을 때 무용하면 뭔가 로망이 있잖아요(웃음). 그때부터 본격적인 무용을 하게 됐어요.”
 
대학에 입학해서도 무용수로 탄탄한 기초를 다져가는 동시에, 이 동문은 안무가 활동 또한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대학 재학 때 김복희 교수님과 손관중 교수님이 함께 계셨습니다. 그분들 밑에서 무용과 안무를 배웠죠.” 두 가지를 함께 배웠기에 퍼포먼스가 중요한 90년대 무용수의 시대와, 이후 주목받기 시작한 안무가의 시대를 거쳐 나올 수 있었다는 게 이 동문의 답이다. “90년대는 무용수의 실력이 부족했어요. 주역 무용수의 능력이 부각되는 시기였죠. 하지만 현재는 무용수들이 상향평준화 됐어요. 안무의 독창성과 표현력이 부각되는 시기가 바로 지금이에요.” 안무의 독창성과 다양성을 골고루 경험한 것은 현재의 성과를 얻을 수 있던 원동력이 됐다.
▲김복희 무용단의 주역 무용수로 활약하던 시기의 이지희 동문. 사진은 당시 손관중 교수의 작품 ‘跡(적). 8 – 공간플러스’에서 주역 무용수로 열연 중인 모습 (출처: 해외문화홍보원)

갈고 닦은 기본기와 쌓인 경험에서 나아가, 이 동문은 항상 시선을 새롭게 두려고 노력한다. “대학교 3학년 때, 워크숍에서 테크닉과 기본기는 좋지만, 색깔이 없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때부터 춤과 더불어 생각을 하기 시작했죠.” ‘기존의 무미건조한 나’를 깨고 싶어서 홀로 훌쩍 떠나보는 무모한 경험도 불사했다는 이 동문. 현재는 이전엔 알아차리지 못했던, 본인의 삶 근처에서 그려지는 다양한 색깔의 경험을 관찰하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작품 소재는 모두 삶 속에 있었지만, 제 시선이 그걸 못 보던 거였죠. 이젠 스쳐 지나가는 삶 속 하나 하나를 둘러보는 버릇을 들이고 있습니다.”
 
곧 다가올 다음 막을 향해
 
올해를 마무리한 이 동문이지만, 다음 해를 맞이해 다시 바빠질 예정이다. 현재는 직접 안무를 짜고 출연하는 듀엣(두 명의 무용수가 연출하는 안무) 작품을 연출 중이다. “이미 완성도 있는 작품으로 올해만 10여 차례 공연된 작품입니다. 또한 다음 해에 미국, 일본, 홍콩에 초청받아 공연을 할 예정이에요.” 이 외에도 충북에서 열리는 전국무용제 보조, 한양대학교 동문 무용단 ‘가림다댄스컴퍼니’의 공연이 2018년으로 예정돼있다. “가림다댄스컴퍼니에서 안무가와 무용수 외에 기획, 총무 담당을 맡고 있어요. 3월 기획공연과 6월 정기공연 등, 예정된 공연을 준비 중이죠. 바쁘지만, 가능한 최선을 다해 임할 예정입니다.”
 
바쁜 와중에도 이 동문은 무용인으로서 후배들에게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무용을 사랑하지만, 빨리 좌절하고 포기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건 무용을 떠나 모든 삶의 방향에서 한 번씩 마주치는 상황이라 생각해요.” 무용 하나만을 보고 달렸더니 직업과 기회가 따라왔다는 이 동문은 후배들에게 꿈을 포기하지 말고 조금만 더 힘을 내보자고 격려했다. “현실적으로는 무용은 힘듭니다. 활동 여건이 매우 고된 직업입니다. 그래도 조금만, 힘들더라도 곧 이루어질 꿈을 따라 한걸음만 더 내딛기를 기원합니다. 포기하지 말자고요.”
▲이지희 동문은 같은 무용인들에게 힘든 현실이더라도, 조금만 버티고 꿈을 향해 함께 나아가자고 격려했다.


글/ 채근백 기자          cormsqor12@hanyang.ac.kr
사진/ 이진명 기자       rha925@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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