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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7 한양뉴스 > 일반

제목

안전하고 즐거운 새터를 위해

신입생 맞이, 어떻게 해야 할까

김예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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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yang.ac.kr/surl/9IbU

내용

신입생 합격자 발표가 마무리되는 2월, ‘새터’ 참여 문자를 받은 예비 신입생들은 대학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감출 수 없다. 입학식 전에 진행되는, 사실상 대학에서의 첫 행사라고 볼 수 있다. 대학과 처음으로 교류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그러나 새터를 둘러싼 논란과 회의적인 눈길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새내기를 위한 자리인 새내기 배움터가 더욱 성숙해져야 할 시점이다.
 

새내기 배움터, 어떻게 운영되나

2월이면 방학을 맞아 잠잠했던 대학 캠퍼스가 분주해진다. 각 단과대학 별 새내기 배움터(이하 새터) 혹은 오티(오리엔테이션)가 열리기 때문이다. 대학에 합격해 입학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새터는 대학에서 진행되는 첫 번째 행사다. 공식적인 학사 일정은 아니지만 같은 과 동기는 물론 선배를 처음 만나는 자리인 만큼 새터는 신입생들이 가장 기대하는 행사 중 하나다. 입학 전 미리 동기들과 인사를 나누고, 선배들로부터 학교 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기도 한다. 그러나 거듭 반복되는 성추행 및 안전사고 등으로 인해 새터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현재 한양대에서 진행되는 새터는 각 단과대학 학생회 차원에서 시행되는 학생 자치 활동에 속한다. 학생 자치 활동인 만큼 모든 활동은 각 단과대학 학생회가 주관하고 있다. 세부 일정 및 당일 행사 운영까지 모든 활동은 전적으로 단과대학 학생회가 맡아 진행한다. 다만 새터 운영비의 경우, 단과대학 별로 행사비용의 약 50% 가량을 대학이 지원하고 있다. 나머지는 참가자들로부터 행사비를 걷어 행사를 운영한다. 대부분의 새터는 1박 혹은 2박으로 이뤄지며, 학교를 벗어나 외부 장소를 대여해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올해 한양대는 오는 2월 11일 서울캠퍼스 경영대학 새터를 시작으로 모든 단과대학이 새터를 진행할 예정이다.

학교와 학생간 입장 차이는 무엇?

지난 1월 서울캠퍼스 비상대책위원회는 공식 SNS 계정에 새터에 대한 성명서를 게재했다. 학생처가 '3월 이전 외부에서 진행하는 새터를 금지하고, 이를 어길 경우 예산을 감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한 반박이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중앙운영위원회와 학생처 간의 면담 내용을 공개하며 새터 금지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대부분의 단과대학이 어느 정도 새터 일정을 수립한 상황인 만큼 갑작스러운 취소나 교내 새터 진행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학생처와 학생회간 여러 차례 간담회를 거쳐, 지난 1월 30일 이영무 총장과의 최종 간담회를 통해 올해 새터는 학생회의 기존 계획에 따라 외부 새터를 허용하는 방안이 결정했다. 한편 의대와 국제학부 등 몇몇 단과대학의 경우, 교내 새터를 진행하거나 입학식 전에는 외부 새터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교육부는 지난 2014년 이후 매년 4년제 대학에 공문을 보내거나 설명회를 열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에 관한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지난해 역시 공문을 통해 “학칙에 근거를 두지 않은 신입생 행사비를 걷지 않도록 하고, OT 행사는 되도록 학교 주관으로 개최할 것”을 권고했다. 총학생회 대신 학교가 신입생 행사를 주관할 경우에는 대학재정지원사업 평가에서 가산점을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시사한 바 있다.
 
▲지난 2월 6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철우 학생지원팀장은 "학생들의 안전 사고 예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양대 역시 이러한 교육부의 권고를 마냥 무시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 최근 안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경각심이 고취된 상황인데다 대학은 학생 안전에 대한 책임이 있는 만큼 ‘외부에서 진행되는 새터’에 대해 조심스럽게 반응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사실. 게다가 새터가 진행되는 2월 초 중순은 아직 입학식이 거행되기 전이므로 신입생들은 아직 한양대 소속이 아니다. 사실상 입학 전 외부인을 동행하는 활동이기에 학교의 염려도 깊다. 학생처 이철우 팀장(학생지원팀)은 "새터는 학생자치활동이기에 전면적으로 금지하거나 지나치게 관여할 수 없는 것이 명확한 사실"이라며 "그러나 학생 안전의 최종 책임은 학교에 있기에 신중한 입장을 취하는 점을 양해해달라"고 말했다.

강권, 강요 없는 새터

2월이면 으레 진행됐던 새터 활동이 점점 어려워지는 것은 왜일까. 새터를 둘러싼 가장 큰 쟁점은 바로 안전성이다. 대규모 인원이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데다 외부 장소를 대여하기 때문에 안전 사고의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밖에 없다. 과거 부산외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중 리조트 체육관 천장이 붕괴되는 참사를 계기로 대학 새터 문화에 대한 논의가 크게 확산됐다. 금오공대의 경우 새터를 가기 위해 학생들을 태운 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음주 사고는 훨씬 고질적이다. 자신의 주량을 잘 모르는 이들이 며칠씩 술을 마시고 목숨을 잃거나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편 문화나 관습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됐던 반인권적인 문제들에 대한 논의도 빠질 수 없다. 술 강권 문화가 비난 받는 것은 물론 성희롱이나 성추행은 법적 처벌도 불가피 한 상황이다. 서울대 등 국내 몇몇 대학에서는 신입생들이 준비하는 장기자랑이나 개인기와 같은 프로그램을 없애겠다는 주장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처음 보는 이들 앞에서 강요되는 장기자랑이나 진행 방식이 학생들에게 수치심을 유발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새터 참가자 대부분은 당일 처음 만나는 고등학생들이 다수라는 점을 감안할 때 술, 성, 장기자랑 등 어느 것도 단호하게 거절하거나 뿌리치기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지난 2월 1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서울캠퍼스 비상대책위원장 한장훈(원자력공학과 2) 씨는 "안전한 새터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새터에 대한 학교의 지나친 관여는 학생들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행위가 아니냐는 지적도 적지 않다. 서울캠퍼스 비상대책위원장한장훈(원자력공학과 2) 씨는 “안전 사고에 유의하고,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당연할 일”이라고 말하며 “외부 새터 금지나 예산 축소에 대한 논의보다는 장기적으로 더 학교와 학생회가 함께 안전한 새터를 만들기 위해 논의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누구보다 재학생들이 문제점을 가장 잘 인식하고 있고, 문화는 서서히 바뀌고 있다. 새터 문화가 가진 긍정적인 효과를 최대화하고, 궁극적으로 신입생에게 도움이 되는 활동을 만들기 위해 학교와 학생들은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글/ 김예랑 기자         ys2847@hanyang.ac.kr
사진/강초현 기자        guschrkd@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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