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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5 인터뷰 >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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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릴레이] 끝없는 배움과 나눔의 길, 삶을 꽃피우다

리어카운턴시그룹 대표 이종혁(건축공학과 58) 동문

사자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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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yang.ac.kr/surl/SCaW

내용
미국 회계법인 ‘리어카운턴시그룹(The Lee Accountancy Group)’의 이종혁 대표에게 지난해 11월 20일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뜻 깊은 날이었다. 이날 이 대표는 한양대 건축공학부 명예 졸업장을 받았다. 올해로 입학한 지 꼭 60년이 된 그에게 이 졸업장의 무게와 의미는 더욱 남다를 수밖에 없다.
글. 오인숙 / 사진. 안홍범
 
▲ 리어카운턴시그룹 대표 이종혁(건축공학과 58) 동문

건축공학부 졸업장 받은 공인회계사


“제가 입학했을 당시 건축공학과 입학 정원이 50여 명이었어요. 건축공학과에서 3년 공부하고 공업경영학과로 전과해 졸업했으니 정작 공업경영학과에는 아는 사람이 별로 없었죠.”
이 대표는 당시 건축공학과 친구들과의 인연을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다. 5년 만에 한국을 찾은 이번에도 도착하자마자 두 명의 친구를 만났다. 졸업장을 받은 이 대표의 얼굴은 누구보다 행복해 보였다. 그는 친구들을 만나자마자 “나도 이제 건축공학과 졸업생”이라고 말하며 크게 기뻐했다고 한다.
학위 욕심이 있었던 건 아니다. 그가 가지고 있는 학위만도 다섯 손가락이 꽉 찰 정도니 말이다. 한국과 미국에서 각각 받은 공업경영학과 학사와 경영학과 학사, 미국에서 세법과 회계학으로 받은 두 개의 석사에 경영학 박사학위까지 가지고 있는 그에게 건축공학부 명예 졸업장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
“열아홉, 스무 살에 만난 친구들이잖아요. 그 친구들을 아직까지 만나는데, 졸업장이 없어서인지 이상하게도 늘 허전함이 있더라고요. 뭔가 위축된 기분도 들었고요. 이제야 제대로 된 졸업장을 받았으니 좋을 수밖에요. 하하.”
그런 기쁨과 고마움의 표현이었을까. 이 대표는 졸업증서 명예 수여식 자리에서 한양대에 발전기금 4만 달러 기부를 약정했다. 1년에 1만 달러씩, 4년에 걸쳐 총 4만 달러를 기부하기로 한 것이다.
“일종의 귀소본능 같은 게 아닌가 싶어요. 언젠가는 한국의 모교를 위해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어요. 저를 키운 곳이잖아요. 한양대에 다니는 탈북 학생들을 비롯해 여러 후배들을 위해 쓰였으면 합니다.”

 
▲ 가지고 있는 걸 나누면 자신의 생각과 사랑이 더 크게 빛을 발한다고 말하는 이종혁 대표

소외 계층을 위한 다양한 나눔 활동


이종혁 대표는 오랫동안 미국에서 다양한 봉사 활동과 기부를 펼쳤다. 가장 대표적인 활동으로 미국 오클랜드시 정부와 함께 개최하는 ‘오클랜드 추수감사절 만찬’을 꼽을 수 있다. 저소득층 주민들과 노숙자 등을 포함해 2,500명가량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고 공연을 선보이는 자리다. 그는 26년간 이 행사를 진행하며, 만찬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것부터 봉사 인력을 채용하는 일까지 모든 것을 도맡았다.
“2016년까지 회장으로 있다가 이번에 후임자에게 넘겨줬습니다. 북캘리포니아에서 그렇게 크게 행사를 연 건 처음일 거예요. 한국인을 주축으로 한 유일한 행사이기도 하고요. 덕분에 한국인들의 단합에도 큰 역할을 했지요. 워낙 오래된 행사라 꾸준히 참여하는 봉사자와 기부자가 많습니다.”
이 행사에는 한국인 외에도 백인, 흑인, 멕시칸, 중국인, 베트남인 등 다양한 나라의 이민자들이 함께한다. 그들과 한데 힘을 합쳐 행사를 완성하고, 서로를 이해하며 모두가 화합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는 데 의미가 크다. 이러한 공로로 지난 2004년 제리 브라운 당시 오클랜드 시장(현 캘리포니아 주지사)은 3월 5일을 ‘이종혁의 날(Jong H. Lee Day)’로 공표한 바 있다. 소외 계층을 위해 꾸준히 만찬을 개최하고, 여러 인종을 화합시키는 가교 역할을 한 것에 대해 인정받은 것이다.
이 대표의 사랑의 실천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만찬 행사 외에도 기부를 통해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조성에 힘쓰고 있다. 미국의 모교에 매년 15,000달러씩 기부하고 있는데, 장학금 기부를 시작한 지도 어느새 10년이 훌쩍 넘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기부금도 커져 학생당 500달러씩 지급하던 장학금이 2016년에는 2,000달러까지 늘었다.
이종혁 대표가 기부와 봉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뭘까.
“제가 함경남도 함흥에서 태어났어요. 다섯 살이던 1945년에 남한으로 내려왔는데, 6・25 전쟁 때 가족을 다 잃고 혼자서 자랐어요. 제가 배고파 봤기 때문에 어른이 되면 주변의 어려운 학생들이나 어린 친구들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늘 했습니다.”
어렵고 고됐던 어린 시절이 떠올랐던 걸까. 그의 눈가가 금세 촉촉해졌다.
“기부나 봉사활동을 하면 기분이 참 좋아요. 사실 내가 가지고 있는 게 꼭 내 것만은 아니거든요. 혼자 가지고 있으면 작게 쓰여지지만, 그걸 나누면 자신의 생각과 사랑이 더 크게 빛을 발하죠. 기부는 가진 게 많아야 하는 게 아니에요. 재벌이 큰돈을 내는 것만큼 평범한 사람들이 조금씩 기부하는 것도 중요해요. 그런 문화가 익숙하지 않아서 ‘조금 더 여유가 생기면 해야지’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바로 그때 시작해야 합니다.”
 
▲ 지난해 11월 한양대를 방문해 학교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성공의 원동력은 끝없는 배움


1958년 한양대 건축공학과에 입학한 그는 3학년을 마치고 군대(해병대)에 갔다. 전역 후 공업경영학과로 전과해 졸업했고, 이후 1~2년간 사회생활을 하다 1966년에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모두가 먹고살기 힘들었던 시절, 그는 더 넓은 곳에서 꿈을 펼치고 싶어 떠났다. 하지만 막상 낯선 땅에 도착하니 모든 것이 막막하고 힘들었다. 다시 대학에 들어간 그는 어느 교수의 추천대로 회계학을 공부해 공인회계사가 됐다. 그렇게 미국 캘리포니아주 공인회계사로 활동하면서 지난 1977년부터 회계법인 ‘리어카운턴시그룹’을 이끌고 있다.
회사를 운영하며 특임교수로도 오랫동안 활동한 그는 학생과 직원들에게 ‘끊임없이 공부할 것’을 강조한다. 학교 공부를 마쳤다고 멈추지 말고 계속 공부하라는 뜻이다. 그가 평생 살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것이 바로 배움이다. 이 대표 역시 60세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쉼 없는 배움으로 성공을 이뤄낸 그가 하는 말이기에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뚜렷한 목표를 세워야 해요. 언제까지 무엇을 할지 정확하게 계획하고, 몇 년 후에 내 자신의 모습이 어떨지 단계별로 그려봐야 합니다. 미래를 그리지 않고 막연하게 공부하면 방향을 잃기 쉽습니다.”
이 대표 역시 그렇게 공부해서 지금의 자리에 왔다. 끝없는 배움의 결과를 스스로 보여준 셈이다.

 
▲ 이종혁 대표(왼쪽)가 명예 졸업장을 받은 후 이영무 총장과 기념 촬영을 했다
 

가정과 지역사회를 돌보는 리더


이종혁 대표를 만난 날은 그가 한국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이었다. 한양대에 대한 애정이 더 깊어진 탓일까. 그는 앞으로 더 자주 한국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또 미국에 있는 동문들의 단합을 위해 한양재단을 기획 중이라고도 했다.
“재단을 통해 동문들이 친교를 맺고 자신감과 소속감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그만큼 학교에 대한 사랑도 커질 거예요. 또 기금 마련으로 모교에 재정적인 도움을 줄 수도 있을 테고요.”
그는 올해 78세가 됐다. 입학한 지 꼭 60년째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했던가. 그의 생각과 활동은 여전히 왕성하다.
“앞으로 10년은 더 일할 생각입니다. 지금 하고 있는 공인회계사 일 외에 납세자를 위해 국세청과 협상(Tax Resolution)하는 일에 좀 더 힘을 쏟으려고 합니다. 변호사만큼 법을 잘 알아야 할 수 있는 일이죠. 억울하게 당하는 사람을 대변하기도 하지만, 또 사업적으로도 가능성이 큰 일이에요. 사업을 좀 더 확장하고, 봉사와 기부도 보다 적극적으로 할 생각이에요.”
오랫동안 일하기 위해서는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얼마 전에 권투를 시작했다.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은 이토록 멈출 줄 모른다. 이종혁 대표는 후배들에게도 진심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다른 사람이나 환경을 탓하지 말고 스스로를 발전시키면서 열심히 생활하세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가정과 지역사회를 돌본다면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을 거예요.”
지난한 세월을 스스로의 정신과 마음가짐, 철학으로 무장해 고난을 이겨낸 이종혁 대표. 끝없는 배움과 사랑이 그의 삶을 아름답게 완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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