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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1 인터뷰 > 동문

제목

[사랑, 36.5°C] 기부는 적은 돈을 크게 쓰는 방법

이종혁(건축공학 58) 미국 The Lee Accountancy Group 대표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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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yang.ac.kr/surl/LAT0

내용

미국 회계법인 ‘더 리 어카운턴시 그룹(The Lee Accountancy Group)’ 이종혁 대표는 입학한지 60년 만인 지난 2017년 건축공학과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오랜 만에 모교를 찾으면서 그는 당시 등록금을 전액 면제 받으면서 공부했던 시절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 감사의 마음을 갚기 위해 1년에 1만 달러씩, 총 4만 달러의 발전기금 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글 공주영



 
▲이 동문은 "기부나 나눔 활동을 하는 이유는 제가 어려운
시절을 겪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제가 가진 것을 더 가치
있게 나누기 위해서입니다. 기부는 적은 돈을 더 크게 쓰는
방법입니다."라고 말한다.
Q. 1958년에 건축공학과에 입학하신 후, 공업경영학과로 전과를하셨습니다. 특별한 사유가 있으신지요?

A. 입학 당시에는 폐허가 된 서울을 보며 복구에 힘쓰자는 결심으로 건축학과를 택했습니다. 그러다가 국가유학시험에 합격한 뒤, 국방대학원 연구사병으로 가서 인생의 전환기를 만났죠. 연구사병 시절, 교수님 연구를 도우려고 도서관에 자주 드나들면서 경영학 책을 많이 봤습니다. 경영학 석학들의 책을 번역하면서 굉장한 흥미를 갖게 되었어요. 그래서 제대 후에 공업경영학과로 전과를 했죠. 수업을 듣다보니 경영학의 근간이 되는 회계학 수업이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1965년에는 졸업한 다음에 미국으로 건너가서 본격적으로 경영학을 공부했고, 2007년에는 경영학 박사 학위까지 받았습니다.


Q. 2017년에는 한양대 건축공학부 명예졸업장을 받으셨습니다. 더불어 오랜 만에 모교를 찾아 여러 모로 감회가 남다르셨으리라 생각되는데요.

A. 2017년 11월 20일은 저에게 무척 뜻깊은 날입니다. 입학한지 꼭 60년 만에 받은 건축공학부 명예졸업장이었습니다. 도중에 전과를 했지만 건축공학과로 입학했고 3년을 공부했기 때문에 지금도 스무 살에 만난 과 친구들과 인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명예졸업장 때문에 오랜 만에 들른 모교는 정말 놀라웠습니다. 제가 재학할 당시, 한양대학교는 목조건물 한 채와 석조건물 네댓 개 정도가 전부였습니다. 지금은 그때와 비교가 안 될 만큼 엄청난 규모이고, 학생들의 모습도 씩씩하고 활기차 보였습니다.


Q. 졸업증서를 받던 자리에서 한양대에 1년에 1만 달러 씩, 4만 달러의 발전기금 기부를 약정하셨는데요. 당시 어떤 마음으로 기부를 결심하셨나요?

A. 저는 함경남도 함흥에서 태어나 다섯 살인 1945년에 남한으로 내려왔는데 6·25 전쟁이 터져 가족을 다 잃고 홀로 자랐습니다. 어렵게 공부를 하는 학생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지요. 실향민인 저에게 한양대학교에서 여러 도움을 주고, 등록금도 전액 면제해 주었습니다. 한양대학교가 저를 키워준 것이나 다름없지요. 모교를 위해 뭔가를 꼭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명예졸업증서 수여식이 그 기회가 되었습니다.


Q. 미국에서도 다양한 봉사활동과 기부를 펼치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게 되었는지요?

A. 24년 동안, 오클랜드시와 함께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2,500명 가량의 노숙자와 어려운 이웃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행사를 해왔습니다. 제가 자금 마련과 봉사자를 모으는 등의 일을 맡았는데 오클랜드시에서 그 공로를 인정해 2004년 3월 5일, ‘이종혁의 날(Jong H. Lee Day)’를 선포하기도 했습니다. 또 미국 모교에 10년 동안 매년 1만2,000달러 씩 기부하면서 저소득층 학생을 위한 장학금 조성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기부나 나눔 활동을 하는 이유는 제가 어려운 시절을 겪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제가 가진 것을 더 가치 있게 나누기 위해서입니다. 기부는 적은 돈을 더 크게 쓰는 방법입니다.


Q. 대표님이 전달하고 있는 발전기금이 어떻게 쓰이길 원하시는지요?

A. 6·25 전쟁 때문에 저에게는 초등학교 졸업장이 없습니다. 배움에 대한 애착이 큰 이유는 그만큼 어렵게 공부를 해서입니다. 35세가 되어서 석사 학위를 받고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따면서도 더 공부해야한다는 생각이 머리에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공부를 잘 하는 학생에게 돌아가는 장학금이 아니라, 발전의 가능성이 보이고 기회가 필요한 학생이라면 성적에 상관없이 기부금의 혜택을 받길 바랍니다.


Q. 그 동안 꾸준히 기부와 나눔을 실천해오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A. 80에 가까운 나이가 되다 보니,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서 나눔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제가 한양대로부터, 그리고 사회로부터 받은 여러 혜택을 누군가도 받을 수 있다면 그 사람의 인생도 달라질 수 있겠지요. 기부는 뒤로 미루는 게 아니라, 지금 생각이 있다면 바로 실천해야 합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적은 돈이 모여 큰 힘을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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