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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8 기획 > 기획 중요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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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두고도 몰랐던 '문인석(文人石)' 이야기

양캠퍼스에 위치한 '문인석'의 정체를 밝히다

김현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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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yang.ac.kr/surl/wpRBB

내용

캠퍼스를 거닐 때 비슷하게 생긴 돌조각상들이 있어 의아한 적이 있을 거다. 학생들 사이에선 이 석상을 표현할 길이 없어 돌하르방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서울캠퍼스와 ERICA캠퍼스에 모두 있는 문인석(文人石)이 그 주인공이다.

서울캠퍼스에 위치한 한양대학교 박물관 부근과 ERICA캠퍼스의 실용영어교육관과 라이언스홀(구 자연사박물관)에 위치한 석상은 비슷하다. 조경석(경치를 꾸밀 때 사용하는 돌)이라고 보기에는 독특한 기품을 풍긴다. 온전한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는 이 돌의 정체는 문인석이다. 과거 왕과 귀족, 양반의 무덤에 자리했던 문신(文臣) 형상 석물(石物, 삼국시대 이후 무덤 앞에 만들어 놓은 돌 조각품)의 한 종류다. 
 
▲왕릉 배치도 중 일부. 문인석은 무덤에 상석 다음으로 가장 많이 놓인 석물이다. (한양대학교 박물관 제공)

왕릉은 봉분(무덤)을 중심으로 상석과 장명등이 앞에 있고 문인석, 무인석(武人石), 석마(石馬), 석수(石獸, 동물 형상의 돌 조각품)와 망주석 등이 자리한다. 신분과 집안 재력에 따라 선택해 배치하기도 하며 일반 양반가에서는 관례적으로 상석과 문인석 한 쌍을 세웠다.
 
▲서울캠퍼스 한양대학교 박물관에 위치한 문인석. 본래 문인석은 봉분(무덤)마다 한 쌍으로 세운다. 문인을 형상화한 돌조각품으로 홀(벼슬 아치가 임금을 만날떄 손에 쥐던 물건)을 쥐고 있는 형태다.

서울캠퍼스 문인석은 한양대학교 박물관이 소장 중이다. 한양대학교 박물관은 문인석에 관리번호를 부여해 주기적으로 복원과 유지 작업을 하고 있다. 박물관 건물 외곽을 따라 있는 문인석 총 20점의 입수기록은 70년대 이후부터 존재한다. 문인석이 본래 무덤이었던 구본관 건물 자리에서 나왔다는 말이 있지만 모두 낭설이다.
 
한양대학교 박물관은 지난 80년대 전주 만물상이라는 골동품 가게에서 소장 중인 문인석의 절반가량을 구입했다. 나머지는 그 이후 한양대학교 박물관 발굴팀이 전국 여러 지역에서 입수했다. 국내 각 박물관과 기관은 토목공사나 건물 건축에 들어가기 전 땅에 유물이 묻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한다.

한양대학교 박물관 관계자은 “문인석은 본래 쌍으로 존재해야 하지만 오랜 기간 땅에 묻혀 있어 한 개만 남아 있거나, 모두 있더라도 외관이 파손된 경우가 더러 있었다”고 밝혔다.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 부근 아파트단지 개발과정에서 발굴해온 문인석의 경우엔 짝이 없어 홀로 세워졌다. 발굴조사에서 입수한 문인석들은 무연고 묘나 버려진 무덤의 석물이었다.
 
▲ERICA캠퍼스 라이언스홀 앞에 놓인 문인석(좌측)과 실용영어교육관 앞에 놓인 문인석(우측)이다. ERICA캠퍼스 관재팀이 전체적인 관리를 맡고 있다.

ERICA캠퍼스에 있는 문인석은 ERICA캠퍼스 부설기관인 한양대학교 문화재연구소에 등록됐다. 한양대 문화재연구소 역시 1990년대 초반부터 지속적으로 유물을 수집해왔다. 지난 2004년 부천 고강동 선사유적에 대한 발굴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주변 지역에 있던 무연고 무덤을 이장하고 남겨진 석물을 학교로 옮겼다.

관리는 ERICA캠퍼스 관재팀이 주변 조경물 관리와 함께 맡고 있다. ERICA캠퍼스에는 라이언스홀 측면에 한 쌍 실용영어교육관 앞에 한 쌍이 존재한다. 곧 문인석의 설명과 입수경위 등을 알려주는 안내판을 세울 예정이다.
 
▲서울캠퍼스 문인석 위치분포 지도. 문인석 20점이 한양대학교 박물관 외곽을 둘러싸고 있다.

양 캠퍼스 모두 문인석이 야외에 세워져 있어 황당한 사건이 간혹 일어나기도 한다. 누군가 문인석의 입술에 립스틱을 칠하고 도망간 일도 있었다. 한양대 박물관 관계자는 “많은 사람이 문화재를 가까이서 느끼기를 바라는 마음에 야외에 전시했다”며 유물들을 소중히 다뤄줄 것을 당부했다. 

관계자는 적지 않은 학생들이 ‘석물’이란 단어를 몰라 ‘돌하르방’이라고 부르고 있는 데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주변에서 손쉽게 고고학이나 고대사와 같은 인문학적 소양을 쌓을 수 있다”며 많은 학생들이 자주 방문해주길 권했다. 앞으로 학교에서 해당 석물들을 발견한다면 당당히 문인석이라고 불러주자.
 
▲ERICA캠퍼스 문인석 위치를 나타낸 지도. 라이언스홀 측면 한 쌍과 실용영어교육관 앞 한 쌍 총 4점이 있다.


글/ 김현섭 기자          swiken1@hanyang.ac.kr
사진/ 김주은 기자        coram0deo@hanyang.ac.kr
          이현선 기자        qserakr@hanyang.ac.kr
편집/ 오채원 기자        chaewon225@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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