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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7 인터뷰 > 동문 중요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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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의 한양인] 디자이너 정성학 동문

블리자드 UI 디자이너 정성학 동문

김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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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yang.ac.kr/surl/TtMG

내용


과거 디아블로부터 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에 이어 최근의 오버워치까지. 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름들의 공통점은 모두 세계적인 게임 개발사 블리자드(Blizzard)의 대표작이라는 것이다. 전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양 동문의 소식을 전하는 특집기획 ‘세계 속의 한양인’. 이번 시간에는 미국 어바인(Irvine)에 위치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에서 UI(User Interface)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정성학 동문(영상디자인학과 00)을 만났다.
 

블리자드 UI 디자이너의 삶
 
블리자드사는 세계적인 명성에 맞게 섬세한 개발과정을 통해 플레이어에게 최고의 만족감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한다. 이는 UI 디자이너인 정성학 동문의 업무와도 일맥상통한다. “UI라고 하면 약간 생소하실 텐데요. 유저와 이들이 실제로 이용하는 콘텐츠 사이에 ‘접점’이라고 이해하면 쉬울 것 같아요.” 게임상에 존재하는 버튼의 배치와 연결 구성 등 사용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하는 모든 것들이 UI 디자인에 속한다. 정 동문은 게임의 스타트 버튼부터 넓게는 전체적인 컨셉이나 색감 등 사용자에게 익숙한 패턴을 이끄는 환경을 하나하나 구축하는 역할을 맡는다. “단순 그래픽부터 애니메이션과 인터렉션, 나아가 사용자의 반응을 살펴보며 보완하는 프로토타이핑 작업까지 시각적인 부분의 업무를 총괄하는 것이 UI 디자이너가 하는 일이죠.”
▲정성학 동문(왼쪽 앞 줄에서 세 번째)이 회사 동료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프로젝트의 전체적인 흐름에 주시해야 하는 UI 디자이너에게 팀워크는 매우 중요하다. (출처: 정성학 동문)

업무 중 가장 신경 써야 할 점은 전체 프로젝트와의 연계성이다. “UI는 커다란 전체 프로젝트의 일부입니다. 따라서 항상 프로젝트 그 자체와 일관성이 유지돼야 해요.” 게임이 추구하고 있는 분위기는 어둡고 침울한데 밝은 분위기의 디자인이 적용되면 균형이 깨지는 법. 단순하게 자신이 작업하는 것만 신경 쓰기보다는 큰 과정을 꼼꼼히 챙겨봐야 한다는 것이 정 동문의 생각이다. 하지만 아무리 섬세한 작업을 거쳐도 수많은 유저들을 만족시키는 과정은 쉽지 않다고. “항상 실제 유저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해요. 사용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의 관점과 오랜 기간 사용해 본 사람의 관점을 동시에 생각하고 충족시켜야 한다는 것이 가장 까다로운 문제네요.”

다행히 근무환경은 남부러울 것 없다. 아름다운 캘리포니아 해안선에서 10분 정도 걷다 보면 나타나는 한 집. 이곳에서 정성학 동문의 하루는 시작한다. “저는 게으른 편이라 보통 오전 9시 정도에 일어나서 출근 준비를 하는데요. 다행히 집과 회사가 가까워서 산책로를 따라 15분 정도 걸으면 10시에 맞춰 도착할 수 있어요.” 11시에는 팀 회의가 있다. 둥글게 서서 어제 했던 업무와 오늘의 업무를 빠르게 이야기하는 식이다. 작업중엔 자유롭게 음악을 들으며 최대한 일에 집중한다. 일할 때만큼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한다는 정 동문이다. “능력 있는 회사 동료들과 함께 일을 하는 만큼 항상 잘해야 한다는 압박이 있기 때문에 집중할 땐 해야죠. 이런 점이 저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좋은 원동력이 되기도 하고요.”

미술과 게임을 좋아했던 소년, 미국으로 가다
 
“어렸을 적부터 취미를 말할 때 빼놓지 않았던 것이 ‘그림 그리기’와 ‘게임’이에요.” 정성학 동문에게 이 두 가지는 인생에서 늘 우선순위였다. 자신의 취미를 살릴 수 있는 미술대학, 혹은 관련 학과로 진학하길 희망했고 그렇게 우리대학 엔터테인먼트디자인학과(당시 영상디자인학과)에 들어왔다. 대학에 와서도 열정은 그대로였다. “영상 제작 동아리 ‘Intro’에서 회장을 맡았죠. 2005년에 서울광장에서 열린 토요 영상 마당을 통해 작품 상영을 했던 것이 기억에 남아요. (지난 기사보기) 또, 여러 전시회도 열고 영상 제작 실무와 관련된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경험을 쌓았죠." 자신과 어울리는 활동을 하며 프리랜서로 일하던 어느 날, 정 동문은 블리자드 채용 공고를 접한 뒤 주저 없이 지원서를 제출했다. 그렇게 그는 2007년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게 된다.
▲오랜 취미 생활과 학창 시절의 다양한 경험을 밑거름 삼아 정성학 동문은 지난 2007년 블리자드에 당당히 입사했다. (출처: 정성학 동문)
 
으레 그렇듯, 정 동문도 미국 생활에 적응하는 동안 다양한 일을 겪었다. 새로운 곳에 정착하며 집도 새로 구해야 했고 회사생활에도 적응이 필요했다. 이러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웹툰으로 기록했다. “처음에 미국에 왔을 때 정말 복잡한 일이 많았어요. 그러다 보니 이런 특이한 경험들은 잘 기록해서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해놓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죠. 제 직업상 만화로 그리는 것이 제일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해서 그리기 시작했어요. 근데 생각보다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한동안 못하고 있어요(웃음).”

한 번은 가족관계증명서 덕에 SNS 상에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미국에서 종종 한국의 서류들이 필요할 때가 있어요. 차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영사관을 찾지 않고 온라인으로 직접 발급하려고 보니까 120여 가지의 절차가 필요하더라고요. 다 써놓고 보니 황당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해서 페이스북에 올렸어요. 많은 분이 반응해주시더라고요. 참고로 내용은 전부 사실이에요.” 이렇게 126가지의 절차가 일일이 적힌 게시글은 열렬한 호응과 함께 각종 커뮤니티에 공유되며 해외 생활을 하는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정 동문은 좌충우돌 미국 적응기를 지나, 현재는 사랑하는 아내와 여유로운 나날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 해변가를 맘에 들어하는 그였다. “한국에서 살 때는 바다 구경 한 번 하기 힘들었는데 여기서는 자연스럽게 해변을 따라 산책하게 돼요. 캘리포니아 해안선이 정말 아름답고 드넓어서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이런저런 생각에 잠기곤 하죠.”
 
‘원하는 일’ 할 수 있어 행복해
 
정성학 동문에게 대학 생활은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우리대학에서 제 삶은 즐거웠고 소중했어요. 제 인생에서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가장 깊게 몰두해 본 순간을 보냈다고 생각해요. 그 안에서 사랑하는 배우자와 좋은 친구들을 만났고요.” 불과 4년밖에 안 되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대학 생활은 정 동문에 인생에서 단연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다. 정 동문이 밝힌 앞으로의 목표는 이제껏 해온 것처럼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다. “UI 디자이너로서 해야 할 역할은 당연히 게임을 재미있게 플레이하기 위한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죠. 이 가치를 위해 앞으로 더 노력하려고요. 그저 행복하고 즐겁게,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쭉 살아가고 싶어요.”
 
▲정성학 동문이 카메라에 담은 캘리포니아 해안가의 모습. 정 동문은 "이곳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행복하게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출처: 정성학 동문)


글/ 김상연 기자            ksy1442@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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