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기사 등록
검색섹션
검색영역
기사등급
기사형태
검색영역
검색단어 또는
관련기사 검색결과 리스트
관련기사 검색결과 리스트 컨텐츠
검색된 정보가 없습니다.
관련기사 검색결과 리스트
관련기사 검색결과 리스트 컨텐츠
검색된 정보가 없습니다.
게시글 상세보기
정보

2017/03/15 한양뉴스 > 문화 중요기사

제목

독서로 깨우는 마음의 '봄'

책 읽는 한양인을 만나다

김상연

URL복사/SNS공유

http://www.hanyang.ac.kr/surl/4ytG

내용

프란츠 카프카는 말했다. “한 권의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부수는 도끼여야 한다.” 봄 날씨를 실감하는 요즘, 캠퍼스 곳곳에서 책을 펼친 이들이 눈에 띤다. 겉보기엔 차분한 모습이지만, 마음 속에선 격렬한 도끼질이 한창일지도 모른다. 책 읽는 한양인을 만나 어떤 책을 읽는 중인지 물었다. 


                            
책 읽는 시간, 전혀 아깝지 않아요
 
한양대학교병원에서 근무하는 성명순 사회복지사(사회복지팀)는 휴가를 내고 백남학술정보관에서 독서를 하고 있었다. “한 달에 두 번 오후 휴가를 내요. 온전히 독서에 몰두하는 시간이죠.” 성 씨는 평소 한 달에 4-5권의 책을 읽을 만큼 독서에 흠뻑 빠져 산다. “독서는 제 생활의 일부예요. 책을 통해서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알지 못했던 지식의 세계를 경험하기도 하죠.”

성명순 씨가 읽고 있던 책은 중국 소설 <랑야방>으로, 억울하게 죽은 아버지의 한을 풀기 위한 복수가 주 스토리다. “원래는 자기계발서를 좋아하는데 회사 일로 중국에 가 있는 친구가 그곳에서 엄청 유행한 책이라고 추천해줘서 읽고 있어요. 중간 정도 읽었는데 손을 떼기 어렵네요(웃음).” 작품 속에서 펼쳐지는 치열한 권력 다툼을 상상하다 보면 한국 정치의 모습이 비치기도 한다고. 마지막으로 한양인을 위한 추천 도서를 묻자 <서민적 글쓰기>를 뽑았다. “글쓰기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잘 짚어주는 책이에요. 저도 글을 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심어준 자극제 같은 책입니다.”
▲한양대학교병원의 성명순 복지사(사회복지팀)는 오후 휴가를 내고 책을 읽었다.
 
윤용근(산업경영공학과 3) 씨는 여성학자 정희진의 <아주 친밀한 폭력>을 읽고 있었다. "우리 주변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가정 폭력을 여성주의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어요.” 최근 페미니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늘어나면서 윤 씨도 자연스레 관련 책을 찾게 됐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나쁜 페미니스트>, <그 남자는 왜 이상해졌을까>를 읽었네요. 페미니즘은 남녀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공부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해요." 

윤 씨에게 책은 노동과 같다. “보통 책을 취미로 본다고 하잖아요. 근데 사실 저는 책보다 재미있는 건 많다고 생각해요. 공부만큼 힘든 게 독서죠. 그런데도 책을 읽었을 때 얻는 가치를 생각하면 그 시간이 절대 아깝지 않아요.” 독서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깨닫고 이를 원동력 삼아 독서를 이어간다는 것이 그의 설명. 이런 맥락에서 박웅현 저자의 <책은 도끼다>는 윤용근 씨에게 책의 의미를 알게 해준 책이다. “<책은 도끼다>에는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책이 어떤 깨우침을 줄 수 있는지’ 작가님의 깊은 설득력이 녹아있어요. 저에겐 많은 깨달음을 준 책이에요.”
▲최근 페미니즘에 관심을 갖게 된 윤용근(산업경영공학과 3) 씨가 <아주 친밀한 폭력>을 읽고 있다. 
 

독서는 또 다른 독서로 이어지고
  
김은서(산업공학과 4) 씨는 요즘 읽을 책이 많아 즐겁다고 말한다. “저는 종종 읽은 책을 캡처해서 SNS에 올려요. 그러면 주변 분들이 다른 책을 추천해주기도 하고 선물도 해주시죠.” 덕분에 독서를 할수록 읽을 책이 늘어난다는 그다. “지금은 플라톤이 쓴 <소크라테스의 변명>을 읽고 있었어요. '불멸의 철학가'란 교양 수업 시간에 교수님께서 최고의 명저로 추천해주셨거든요.”

김 씨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책을 읽는다. “시집이나 에세이도 자주 읽고 SF도 좋아해요. 여러 분야의 책을 많이 읽으려고 하는데요. 많이 읽을수록 아는 것도 많아지고 대화의 폭도 넓어져요. 그러다 보면 새롭게 읽고 싶은 책이 생기죠. 이런 과정을 통해 앎의 지평이 늘어나는 것을 느껴요.” 그는 언젠가 소설을 써보고 싶다고 했다. “책을 고르다 보면 ‘얼마나 하고 싶은 얘기였으면 책으로 냈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욕구가 제게도 생겼을 때 책을 한 권 써보고 싶어요.”
▲김은서(산업공학과 4) 씨가 교수의 추천 저서인 <소크라테스의 변명>을 읽고 있다.

손예지(신문방송학과 4) 씨는 ERICA학술정보관 3층에서 책 고르기에 열중하고 있었다. 대여섯 권을 훑은 끝에 집어 든 책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헤밍웨이가 종군 기자로 스페인 내전에 참가했던 경험을 토대로 쓴 문학 작품이다. 손 씨가 이 책을 고른 데에는 남다른 이유가 있다.

“스페인 론다 지역을 여행한 적이 있어요. 그곳에는 헤밍웨이가 걸으며 영감을 받곤 했다는 산책로가 있죠. 저도 같은 길을 따라 걷고 아름다운 절벽을 바라보면서 작가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 궁금해졌어요. 그런 마음을 가지고 <노인과 바다>를 읽었더니 훨씬 잘 읽히더라고요.” 헤밍웨이의 작품과 삶을 들여다보고 공감한 손 씨는 독서의 묘미를 느꼈고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로 다시 같은 작가를 찾았다
▲손예지(신문방송학과 4) 씨가 ERICA학술정보관 3층에서 신중하게 책을 고르고 있다.

나의 취미, 온전한 내 시간
 
새내기라고 김동현(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 1) 씨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따끈따끈한 신간 소설 <기린의 날개>를 읽고 있었다. “도쿄 한복판에서 일어난 의문의 살인 사건을 두고 펼쳐지는 일반적인 추리 소설이에요.” 추리 소설 마니아를 자처한 그는 많을 땐 한 주에 두 권은 꼭 읽을 정도로 추리 소설에 빠져 산다. “추리 소설이나 추리 판타지를 정말 좋아해요. 작가가 표현한 부분을 넘어 다양한 상상을 펼칠 수 있단 점이 매력적이에요." 

책 한 권을 추천해달라는 질문에도 주저 없이 추리 소설 한 편을 골랐다. “엘러리 퀸의 <Y의 비극>을 추천해요. 3대 추리소설로 꼽히는데 진짜, 정말 재미있어요(웃음).” 이 말을 마치고 김 씨는 수업에 늦었다며 헐레벌떡 뛰어갔다. 
▲추리소설 마니아 김동현(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 1) 씨는 종종 공강 시간을 이용해 소설을 읽는다. 

김준성(국어국문학 석사과정) 씨는 누렇게 빛바랜 책을 읽고 있었다. “아, 이 책이요? 수업 준비하느라 읽고 있어요. 1920년대 카프(KAPF: 조선 프롤레타리아 예술가 동맹) 문학운동에 대한 연구를 다룬 책이죠. 평소에는 소설이나 인문서를 많이 읽는 편이에요.” 현대문학이 전공인 김 씨는 독서를 생활 그 자체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보통 시간 남을 때 책을 본다고 하잖아요. 저는 독서 시간을 그렇게 떼어놓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영화나 드라마를 자주 안 봐서 책에 더 빠져드는 부분도 있어요.”

국문학도 김준성 씨가 추천한 책은 황정은 작가의 신간 소설집 <아무도 아닌>이었다. “정말 글을 잘 쓰는 작가예요. 8개의 소설이 수록돼 있는데 그중 4개 작품이 문학상을 받은 만큼 이미 작품성을 인정받았죠. 읽어보시면 사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대학원생 김준성(국어국문학 석사과정) 씨는 '독서하는 생활'을 몸소 실천하고 있었다.  

 
다가올 봄에는 독서를
 
양 캠퍼스에서 책을 읽고 있던 6명의 한양인을 만났다. 모두 책을 앞에 두고 자신만의 세계에 빠진 모습. 과제와 시험 등으로 바빠지기 전에, 독서로 '워밍업'을 해보자. 완연한 봄 기운도 함께다. 


글/ 김상연 기자            ksy1442@hanyang.ac.kr
사진/ 김윤수 기자         rladbstn625@hanyang.ac.kr
URL복사/SNS공유

기사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