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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5 인터뷰 > 동문 > 매거진

제목

타인을 통해 소리 내는 조용한 조율자, 오페라 예술을 완성하다

국내 유일 오페라 지휘자 양진모 동문(작곡과 85)

박성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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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yang.ac.kr/surl/2A2B

내용
오페라 무대 아래, 객석에선 잘 보이지 않는 오케스트라 핏(Orchestra pit)으로 무대 위 연기자, 악기 연주자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조용히 팔을 휘저으며 웅장한 오케스트라와 아름다운 아리아를 조율하는 ‘오페라 지휘자’가 있기 때문. 수 없이 많은 소리를 조율해야 하지만 정작 자신은 아무런 소리도 낼 수 없는 것이 오페라 지휘자의 숙명이다. ’지휘자는 자신의 소리를 타인을 통해 내는 직업’이라는 자세로 17년 째 활동하고 있는 국내 유일 오페라 전문 지휘자 양진모 동문(작곡과 85)을 만났다.

 

 

조용한 조율자, 오페라 예술을 완성하다

 

   
▲ 양진모 동문(작곡과 85)과 지난 3일 '예술의 전
당'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페라 전문 지휘자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양 동문

일반적인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오페라의 지휘자의 가장 큰 차이점은 오페라 지휘자는 연주만 조율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 “오페라에선 오케스트라뿐만 아니라 성악가들의 노래와 언어적 표현, 무용 팀까지 종합적으로 조율할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해요.” 양 동문은 오페라의 다양한 요소 중에서도 오페라 지휘자가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이 ‘언어’라 말한다. 단순 기악이 아닌 언어를 통해 대사를 전달하는 과정이 오페라의 핵심 요소이기 때문. “언어가 어떻게 감각적으로 표현됐는지, 작곡가가 음악을 통해 언어를 어떻게 전달하고자 했는지 깊이 있는 연구를 통해 표현해 내는 것이 오페라 지휘자가 해야 할 일이에요.”

 

’지휘자는 자신의 소리를 타인을 통해 내는 직업’이라는 양 동문. 지휘자가 돋보여선 안 된다는 뜻이다. “지휘자를 영어로 ‘마에스트로’라고 해요. ‘권위’를 상징하는 단어지만 ‘군림’을 뜻하지는 않아요. 그런 의미에서 협력적 리더가 돼야 하죠.” 양 동문은 오페라의 전 요소가 고루 어울리는 무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때문에 아름다운 소리를 위해서는 오케스트라, 성악가와의 소통은 필수다. 특히 오페라는 미술, 음악, 무용 등 예술의 여러 장르가 하나의 무대 위에 올라가는 만큼 완성이 쉽지 않다. 하지만양 동문은 구성원 모두를 공동의 작업자로 생각하며 17년 째 오페라의 길을 걷고 있다.

 

 

’하고 싶다’는 끈을 놓지 않는 것


“집안에서 반대가 굉장히 심했어요. 정말 어렵게 입학했죠.” 집안의 반대에도 자신이 하고 싶은 지휘 공부를 위해 한양대 작곡과로 입학한 양 동문. “대학 때는 하고 싶은 것을 드디어 할 수 있게 됐단 생각에 정말 열심히 했어요.” 지휘자 공부의 일환으로 음대 소속 합창단인 ‘콘서트 콰이어’에서 부지휘자로 활동했고 관현악과 학생들과 챔버 오케스트라를 꾸리기도 했다. “결국 어떤 일을 하든지 열정을 갖는 게 제일 중요해요. ‘하고 싶다’는 끈을 놓지 않고 계속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거죠. 그러면 현실적인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돼요.” 양 동문도 현실적인 문제로 졸업 후 잠시 교편을 잡은 적이 있다. 하지만 곧 이탈리아 유학을 택했다. 열정은 현실을 이기기 때문. “지금 당장 얼마나 잘하고 못하냐가 중요한 게 아니더라고요. 누가 ‘끝까지 끊을 놓지 않는가’. 그 싸움인 것 같아요.”

 

밀라노의 베르디 국립음악원으로 유학을 떠난 양 동문은 당시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살았던 때라고 회상한다. “생각해보면 대학 시절과 유학 시절에 가장 열심히 살았어요.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는, 그 설렘만으로도 기뻤거든요.” 오페라와 깊은 인연을 맺게 된 것도 유학시절의 경험 때문이다. “원래 오페라를 좋아하기도 했지만 유학 시절 처음 같이 일을 했던 지휘자가 오페라 전문이었어요. 그의 밑에서 일하면서 많이 배웠죠.” 그리고 지난 2000년, 양 동문은 예울음악무대의 초청을 받아 국립중앙극장 소극장에서 조르다노의 <5월의 마리아> 지휘를 맡게 된다. 이 무대를 계기로 현재까지 국내 유일의 오페라 전문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오페라를 좋아하고 오페라를 따라가자 자연히 길이 생겼다는 양 동문이다.

 

   
▲ 양진모 동문의 지휘 아래 지난 3일 예술의 전당에서 <국립 오페라 갈라> 공연이 진행됐다. (출처 : 국립오페라단)

 


오페라 지휘자로서의 여정


“한국인의 정서에 극 음악이 잘 맞아요. 그렇지만 국내에선 오페라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했죠. 이에 반해 뮤지컬은 많은 관객이 찾고 있어요. 뮤지컬이 오페라에서 파생된 만큼 오페라도 대중화가 됐으면 좋겠어요.” 양 동문은 한국인의 정서가 ‘어우러짐’을 중요시한다고 했다. 오페라는 ‘작품’을 뜻하는 라틴어 ‘Opus’의 복수형으로 ‘여러 작품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는 뜻이다. 그 이름에서부터 한국인의 정서에 잘 맞는 장르라는 게 양 동문의 생각이다. 지금까지 그의 손을 거친 오페라 작품은 60여 편. 모든 공연이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니지만 다양하고 의미 있는 오페라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해에는 몬테베르디의 <오르페오>라는 작품을 한국에서 초연했어요. 오페라 책에서나 봤던 공연이라 굉장히 즐겁게 준비했죠." 더 많은 이들이 오페라를 찾는 날까지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겠단 양 동문. 그의 여정은 끝나지 않았다.

 

   
▲ 양진모 동문은 "현실을 이겨내기 위해선 여정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글/ 박성배 기자           ppang1120@hanyang.ac.kr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사진/ 최민주 기자        lovelymin12@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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