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기사 등록
검색섹션
검색영역
기사등급
기사형태
검색영역
검색단어 또는
관련기사 검색결과 리스트
관련기사 검색결과 리스트 컨텐츠
검색된 정보가 없습니다.
관련기사 검색결과 리스트
관련기사 검색결과 리스트 컨텐츠
검색된 정보가 없습니다.
게시글 상세보기
정보

2016/07/12 한양뉴스 > 문화 > 매거진 중요기사

제목

나라별 문학의 정수 만나다, 어문학과 교수진의 추천작은?

어문학과 교수진의 각 나라 대표 문학 작품 추천

이상호

URL복사/SNS공유

http://www.hanyang.ac.kr/surl/9Va

내용

문학은 언어로 만든 예술이다. 문학을 읽는다는 것은 그 언어 안에 담긴 생각과 문화를 읽는 것과 같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수많은 작품 중에서 무엇을 골라야할지 몰라 문학 읽기를 포기한다. 이번 방학에 문학 작품과 친해지고 싶다면, 혹은 자신이 접해보지 못한 나라의 문학 작품이 궁금하다면 아래의 추천 목록을 참조해보자. 서경석 교수(국어국문학과), 윤성호 교수(영어영문학과), 이충훈 교수(프랑스언어문화학과)가 각 나라의 대표 문학 작품을 추천했다.

 

   
 
   
▲ 서경석 교수(국어국문학과)를 지난 6월 30일 연
구실에서 만났다. 서경석 교수는 <회색인>을 추천
한 이유로 이 작품에서 진정한 토론이 들어있단 점
을 꼽았다.

서경석 교수는 <광장>으로 유명한 최인훈의 <회색인>을 추천했다. 이 소설은 4.19 혁명 직전을 배경으로 한다. <회색인>의 주인공들은 끊임없이 ‘토론’한다. 토론의 주제는 교육에서부터 한국 사회와 문명, 예술까지 다양하다. 특히, 혁명에 대한 논의는 매우 활발하게 이뤄진다. 주인공 ‘독고 준’은 친구 ‘김학’이 말하는 혁명 가능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반박한다. 김학은 다시 독고 준의 말을 반박하며 자신의 주장을 전개한다. 작가는 토론 속에서 고민하는 주인공을 통해 자신의 역사적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갈등하는 당시의 현대인을 투영했다.

 

서 교수는 <회색인>을 추천한 이유로 이 작품에 진정한 토론이 들어 있단 점을 꼽았다. 작품 속 인물들은 나름의 입장과 눈으로 토론에 참여하며 합일점을 찾아간다. “소설에서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4.19 혁명의 가능성을 정면에서 부정하는 주장도 제기됩니다. 이는 1961년 5.16 군사정변 후 혁명 이전으로 회귀했다는 저자의 회의적인 생각에서 비롯됐죠. 토론은 이처럼 각자의 경험을 통해 설득력을 얻고 풍성해집니다.” 서 교수는 어떤 관점을 갖기보단 있는 그대로 이 작품을 읽어보길 권한다. 때로는 머리를 비우고 읽는 것이 좋은 관점이 될 수도 있다. 대학생들의 사심 없는 진지한 토론을 보며 배우는 바가 있길 바란다고 서 교수는 전한다.

 

   
 
   
▲ 지난 6월 30일 윤성호 교수(영어영문학과)를 만
났다. 윤성호 교수는 휘트먼의 작품 속에 미국의 정
서가 가득 담겨있다고 말한다.

<풀잎>은 1855년 12개의 시가 담긴 초판에서 1892년 400개가 넘는 시가 담긴 완본이 나오기까지 수 없이 개정된 책이다. “나는 내 자신을 축하한다, 또 노래한다 / 내가 그러하듯 당신도 그러하겠지 / 내게 있는 모든 원자가 당신에게도 있을 테니까”. 이 책에 수록된 <나 자신의 노래>의 일부다. 휘트먼은 이와 같이 자유분방한 태도의 시를 주로 선보인다. 이는 윤성현 교수가 <풀잎>을 선정한 이유기도 하다. “<풀잎>은 한 명의 독자로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그렇지만 동시에 ‘미국적’인 것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는 시집입니다.”

 

윤성호 교수는 휘트먼의 작품 속에 미국의 정서가 가득 담겨있다고 말한다. “영문과 전공 수업 중 ‘미국 문학의 이해’를 강의할 때 꼭 휘트먼을 언급합니다. 19세기 휘트먼을 통해 이전에는 희미했던 미국의 정체성이 구체화됐기 때문이에요.” 윤 교수가 말하는 미국의 정서란 무엇일까. 미국에는 민주주의라는 ‘통합’의 가치와 개인주의라는 ‘분리’의 가치가 공존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 “총기 규제에 대한 반발이 그래요. 규제를 하지 않는 게 의아할 수도 있지만 그 안에는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자유’를 건드린다는 불편함이 들어있죠. 통합과 차이에 대한 끊임없는 상호작용이 미국 문화의 핵심입니다.” <풀잎>은 그 주제뿐만 아니라 자유로운 시의 운율, 민속어와 토착어 등의 일상적인 미국 표현을 맛볼 수 있다.

 

   
 

“저녁 어스름이 잿빛 밀물처럼 밀려와 사물 하나하나를 어둠에 잠기게 했고, 그 어둠 속에서 사물들은 되살아나 나직한 목소리로 자신의 지난날을 이야기하는 듯했다.”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은 ‘제롬’과 ‘알리사’라는 두 남녀의 사랑을 다룬 소설이다. 특이점이라면 두 남녀가 사촌지간이라는 사실. 이루어지지 못한 두 사람의 사랑은 알리사가 죽은 후 제롬이 알리사의 일기를 읽으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이충훈 교수는 프랑스 문학 특유의 세밀한 감정 표현이 이 작품에 담겨있다고 말한다. “이 책을 처음 읽은 것은 고등학생 때에요. 그땐 왜 알리사가 제롬을 밀어내는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후에 다시 읽었을 때 비로소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알게됐죠.”


이충훈 교수는 <좁은 문>을 읽을 때 작품 속 감정 묘사에 초점을 맞추길 권한다. “모국어에 자부심이 강한 프랑스 인이기에 어휘와 문장 사용에 더 큰 신경을 씁니다. 섬세한 감정 묘사에 대한 오래된 고민이 프랑스 문학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죠.” 이 교수는 특히 사랑에 번민하는 젊은 학생들에게 이 책을 추천했다. “<좁은 문>은 비단 이성간의 사랑뿐 아니라, 인간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문학을 느낄 시간


문학 서적을 추천하며, 세 교수는 문학은 언어에 관계 없이 ‘인간에 관한 이야기’라는공통점이 있다고 말한다. 이충훈 교수는 “문학은 어느 나라 것이든 인간을 이해하는 섬세하고 진지한 연구”라고 말한다. 하지만 각 나라가 거쳐온 역사가 다르기에, 그 특수성 또한 남아 있다. 서경석 교수는 한국 사회의 격동기를 마주한 젊은이의 고뇌를, 윤성호 교수는 미국의 통합과 개인주의라는 언뜻 모순된 두 가치를, 이 교수는 프랑스 문학이 끊임없이 고민해온 역사를 말한다. 소개된 문학들을 읽고 각 나라별 문학들을 비교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일 것이다. 이번 방학에는 주어진 책들 중 무엇부터 읽을지 행복한 고민에 빠져보는 것이 어떨까.

 

 

글/ 이상호 기자           ta4tsg@hanyang.ac.kr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사진/ 최민주 기자        lovelymin12@hanyang.ac.kr

 

URL복사/SNS공유

기사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