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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1 인터뷰 > 교수 >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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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하는 지식인

지식 생태학자 유영만 교수(사범대 교육공학)

이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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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yang.ac.kr/surl/kJaN

내용

"야성이 없는 지성은 지루하고, 지성이 없는 야성은 야만이다"

 

어느새 ‘융합 교육’, ‘창의적 교육’이 낯설지 않은 단어가 됐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융합적 인재가 되는지, 어떤 교육이 앞서가는 창의적 인재를 만드는지는 아리송하다. 해법은 ‘체험’에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는 스스로를 지식생태학자라고 소개하며, 실천적 지식인으로 각종 강연에서 행동함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있다. 지금까지 70여권의 적지 않은 책을 출판해 왔으며 최근에는 시집 출간까지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우리대학 유영만 교수(사범대 교육공학)를 만나러 직접 찾아가봤다.

 

지식과 생태학을 융합한 학문

 

   

유영만 교수는 스스로를 지식생태학자라고 소개한다. 그때마다 지식생태학자가 무엇이냐는 단골질문이 따라온다. 지식과 생태학을 합친 단어, 지식생태학은 생태계의 운영원리를 분석하고 지식이 창출, 활용, 소멸되는 원리로 재구성 한 그가 만든 새로운 융합 학문이다. 이 학문은 ‘지식’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기존의 학문과 차이가 있다. 기존의 학문에서는 지식을 외부에 존재하는 정적이고 객관적인 실체라고 바라봤다면 지식생태학에서는 ‘지식’을 살아있는 유기체로 인식한다. 또한 지식은 그것이 탄생한 상황에 따라 그 효용가치가 다를 수 밖에 없는 국지적인 것이며 개인의 주관과 신념을 반영한 메커니즘 속에서 순환적으로 공유, 소멸되는 에너지 흐름으로 바라본다.

 

유 교수는 지식 생태학을 통해 기존의 교육공학이 가졌던 고질적 한계를 새로운 관점으로 극복하고자 했다. 지식을 소유의 대상이라고 바라보며 교육의 궁극적 목적을 학습자의 결핍을 충족해 지식을 소유하려는 기존 관점을 탈 맥락적이고 경쟁적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학습의 효율지상주의적 발상 대신 마치 생태계의 공존관계처럼 지식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들의 상생에 유익하고 도움을 제공하는 관계론적 효과성을 추구했다.

 

지식생태학의 내용은 현재 교육분야에서 추구하고 있는 ‘융합 교육’, ‘창의적 교육’ 등 패러다임과 연관이 깊다. 유 교수는 요즘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상은 무엇인지 지식생태학적 관점으로 비유를 통해 간략히 설명했다. “우리는 개나리가 한 송이 폈다고 아름답다고 하지 않습니다. 여러 꽃들이 한데 모여 군무를 이룰 때가 가장 개나리답게 아름답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장미는 혼자 있어도 그 자체로 화려합니다. 독무가 가장 어울리는 꽃이죠. 그렇담 사람은 어떨까요? 저는 군무만, 혹은 독무만 할 줄 아는 사람이 아닌 두 가지 요소가 고루 갖춰진 사람이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천의 힘, 어렸을 때부터 쌓아온 것

 

'야성이 없는 지성은 지루하고, 지성이 없는 야성은 야만일 수 있다'는 그가 늘 강조하는 지식인으로서의 가치관이다. 책상머리에서만 쌓은 지식이 아닌 부딪히며 쌓은 살아있는 경험 통해 만든 지식을 강조하는 말이다. 그가 유독 행동함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젊은 날의 삶과도 연관이 깊다. 현재의 교수라는 직함, 대중 강연자로서의 화려한 이력과 달리 그의 청년시절엔 크고 작은 어려움이 많았다. 농사를 지으며 유년시절을 보냈고 아버지는 아주 어렸던 시절 돌아가셨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중학교 입학조차 힘들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어머니마저 여의고 어린 나이에 혼자 삶을 떠안게 됐다. 하지만 그는 녹록지 않은 삶을 살면서도 행동함, 실천함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 자체가 방황의 여정이며 새로운 가능성의 문이 있을 거라고 스스로를 믿었기 때문이다.

 

   

 

그 후 유 교수는 뒤늦게 다시 공부를 시작해 84학번으로 우리대학 교육공학과에 입학하게 됐다. 당시 교육공학과는 우리대학에서 처음 신설된 학과였다. ”원래는 교육학 고시를 할 생각으로 학교에 들어왔어요. 하지만 막상 공부하려니 더 재밌는 책들을 옆에 두고 어려운 고시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이 고역이었습니다. 결국 고시 공부는 중단했고 군대를 다녀온 후 교육공학 공부에 매진하게 됐습니다.” 유 교수는 다양한 책을 읽으며 공부하는 삶을 이어가기로 결심했다. 이후 우리대학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당시 교육공학과 은사님의 도움으로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학에서 박사를 마칠 수 있었다. 몇 년 후 우리대학에 부임해 교육공학 전공 교수로 제자이면서 동시에 후배들에게 가르침을 이어가고 있다.

 

다독에서 다작으로

 

   

시행착오가 많았던 그의 젊은 시절은 현재 대학생들의 겪고 있는 방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청년들의 고민을 누구보다 공감하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책들을 다수 집필해왔다. 또한 목적을 잃어버린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지침이 될 만한 책들도 다수이다. 그의 책에 나온 구절 중 ‘삶은, 얼마나 오랫동안 살았나보다 살아가는 동안 진정한 나로 살았는가가 중요하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진정한 나로 사는 것은 무엇일까? “진정한 나로 산다는 것은 어딘가에 몰입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하는 거에요. 그 일을 해도 시간가는 줄 모르고 몰입할 수 있는 것. 그때가 가장 나다워 지는 때를 말하는 겁니다.”

 

현재까지 유 교수는 75권의 책을 출판했다. 교육공학 전문 도서부터 청년들을 위한 책, 직장인들, 융합교육 등 그 분야가 다양하다. 최근에는 패러디 형식의 시집도 구상 중이다. 한양대학교 부임이 끝나기 전까지 100권의 책을 출판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는 유 교수. 그는 글 쓰는 것이 즐겁기 때문에 다작은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다작의 원동력으로 ‘다독’을 꼽았다. “한 분야에 대해 알아야겠다고 마음 먹으면 그 분야와 관련된 책들을 다 읽습니다. 평소에는 신문에 선정된 추천도서를 통해 읽기도 하죠. 독서란 선구자들의 삶을 체험하는 간접체험의 결실이라고 생각해요. 못다한 경험을 채울 수 있는 것이고 실제 체험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을 키우는 것이죠.”

 

지식생태학은 학문의 영역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우리의 삶과도 맞닿아 있다. 유 교수는 개인적 삶에서도 언제나 행동하는 자세로 삶을 살고 있다. 사하라사막 원정, 안나푸르나 등반, 킬리만자로 원정까지 끊임없이 도전하고 경험의 힘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또한 다수의 집필, 강연 팟캐트스, SNS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며 지식인으로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문득 유 교수의 궁극적인 꿈은 무엇인지 궁금해 졌다. 유 교수는 의외의 답변을 했다. “저는 한국 사회가 너무 꿈에 매몰된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어요. 다만 저는 5가지 가치판단의 기준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고 앞으로도 쭉 그렇게 살 예정입니다. 열정, 혁신, 신뢰, 도전, 행복이 바로 그것입니다. ”

 

 

이수정 기자 sj930212@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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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유미 사진기자 lovelym2@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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