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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1 08

[오피니언][서평] 조선후기 조선풍 한시 연구

바야흐로 실존이 방황하는 시대다. 이미지가 현존을 대신하며 규범은 그 쓸모를 잃고 모든 것은 해체되어 가고 있다. 이제 실재와 가상, 원본과 복사, 진짜와 가짜 사이의 구분은 점차 소멸해가고 있다. 이를 포스트모던 증후군이라 했던가. 이제 현대인은 '나는 누구인가'하는 자기 정체성의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그런데 컴퓨터가 존재하지도 않던 이전 시기, 동일한 공간에서 '자기 정체성'의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한 현상이 있었다. 바로 '조선풍(朝鮮風)', 곧 '조선의 노래'이다. 이 시점에서 새삼 수세기 전의 '조선풍'이 떠오르는 것은 오늘날과 같은 정체성 혼돈의 시대에 '조선풍' 속에 담긴 정신이 하나의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정선의 『조선후기 조선풍 한시 연구』(한양대학교 출판부, 2002. 9)는 딱딱한 논문체의 형식을 지녔음에도 매우 현실감 있는 제목으로 다가온다. '조선풍'은 비단 한시 방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조선후기 예술사 전반에 걸쳐 나타난 현상이다. 그간 이 용어에 대해 많은 연구자들이 관심을 갖고 접근하였으나 그 실상에 대한 포괄적이고 종합적인 정리 없이 추상적이고 모호한 채로 이루어져 온 감이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조선풍'이란 용어가 이론적 틀을 가지고 구체적으로 전개된 것이 아니라 지식인들의 잠재적 의식 속에서 면면히 전개되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조선후기 한시에 나타난 '조선풍'의 구체적 실체와 범주를 실제 작품의 양상을 통해 살펴보고 그 특질마저 종합하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그에 따르면 '조선풍'이란 주체의 자각을 바탕으로 기존의 사고 틀을 벗어나 우리 것의 가치를 새롭게 음미하고, 새로움을 추구하는 조선후기 문화 현상이다. 저자는 이러한 조선풍이 등장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으로 모화의식(慕華意識)의 탈피와 주체적 각성, 심미관의 변모를 들고 있다. 곧 나는 남과 다르다는 주체적 자각은 중화 중심의 사고를 수정하게 하여 우리 것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게 하였다는 것이다. 곧 '나는 조선사람이니 조선시를 쓰겠다'는 인식의 전환이다. 그렇다면 조선풍의 지향처는 어디에 있는가. 저자는 고금의 시대인식, 주체적 언어인식, 확장된 소재인식이라 말한다. 옛날이란 개념도 당시에는 지금이었다는 의식 전환을 바탕으로 '지금 여기'라는 우리 조선의 가치를 우리의 언어로 노래하려 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조선풍은 결코 일과적 현상이 아니었음을 강조한다. 오히려 그 과정에서 주변적 가치가 중심적 가치로 변모하였고 문학사는 천편일률의 투식에서 벗어나 생동감을 획득하였음을 밝혀낸다. 그러면서도 조선풍의 한계를 지적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이론적이고 사상적인 철저함보다는 시대적 소명과 의욕만 앞선 나머지 뿌리를 깊이 내릴 수 있는 토양을 만들기엔 역부족이었다는 것이다. 이 책의 논리를 따라가다 보면 결국 18 19세기 실학시대의 문예사적 흐름인 조선풍은 나는 조선인이라는 자각, 현재라는 시간, 내가 발딛고 있는 조선이라는 공간이 어우러진 사유체계이다. 비록 저자는 한시라는 특정 장르를 대상으로 조선풍의 양상을 종합하였지만 그 결과는 문화 현상으로서의 조선풍 실체를 깨닫기에 부족함이 없다. 구체적 이론이 드러나지 않던 대상에서 그 실체를 밝혀내기 위해 들여야 했던 노고도 작게 평가될 수는 없을 것이다. 주체성과 새로움을 바탕으로 하는 조선풍의 정신은 정체성 혼돈이라는 현상에 직면한 오늘날 매우 유용하다고 본다. 진짜와 가짜가 모호해질수록, 내가 타인의 시선에 지배될수록, 환상공간이 현실을 대치할수록 '지금-여기'에서 참된 나, 참된 우리 것을 되찾으려는 노력은 매우 절실하다. 조선풍의 정신을 '저기-그곳'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다시금 '지금-여기'로 끌어올리려는 시도가 필요한 까닭이 여기에 있다.

2002-12 29

[기획]<캠퍼스 테마진단 3> 공연문화

창조적 실험정신과 함께 다양화된 개성ㆍ관심 적극적으로 표현해야 통기타와 청바지로 대변되는 70년대와 저항과 투쟁의 공동체 문화를 형성한 80년대, 자유로운 개성을 표출했던 90년대를 거치며 '대학문화'는 끊임없이 변화해왔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선 지금 '오늘의 대학문화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명쾌한 답을 내놓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정치적, 사회적 상황이 급변했던 90년대를 거쳐 대학공동체를 유지하던 전통의 헤게모니는 급속도로 해체, 재편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시대적 조류는 X세대, N세대 등 각종 '문화세대'를 탄생시켰고 캠퍼스는 문화적 집체주의를 극복하고 그야말로 다양한 개인의 관심과 이해를 반영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개인화 혹은 개별화된 대학문화는 다양성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취업난과 엄격해진 학사관리, 학부제 시행 등의 외적 요인에 부딪혀 '파편'화된 모습으로 존재하게 됐다. 파편화된 대학문화는 자연스레 참여와 소통의 문제를 낳았으며 이는 결국 각종 문화·예술 공연을 '관객 없는 구경거리'로 전락시키기에 이르렀다. 특히 동아리들의 열악한 재정 상황은 80년대나, 지금이나 양질의 문화컨텐츠를 생산하는데 가장 큰 장애로 인식되고 있다. 위클리한양은 캠퍼스 테마진단 그 세 번째로 학내 공연문화의 실태와 어려움에 대한 목소리들을 담아보았다. '관객 없는 객석은 이제 그만' 안산캠퍼스 언론정보대 음악동아리 '음동'의 임철기(언정대·광홍과3) 군은 "학생들이 공연에 참여적이지 못하다."며 "공연이 있을 때 주변 아는 사람들에게 보러오라고 사정하는 것이 대부분이다."라고 말한다. 또한 서울캠퍼스 연극동아리에서 활동중인 김 아무개 양 역시 "관객이 없는 객석을 바라보면 속상하고 한심할 때도 있다."며 "보러 오는 사람이 없다는 생각을 하면 동아리 활동에 회의를 느끼기도 한다."라고 참여 부족의 아쉬움을 토로한다. 이 같은 참여부족의 원인에 대해 서울캠퍼스 애국한양문학예술학생연합(이하 애문연) 의장 김세은(공대·도시과3) 양은 "록이나 댄스 동아리들은 사람이 점점 많이 모인다지만 문학, 탈 동아리 같은 곳은 정반대의 상황을 겪고 있다."며 "다양한 가치가 공존하며 조화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한쪽으로 치우쳐가는 느낌"이라 분석했다. 서울캠퍼스 31대 부총학생회장 당선자 홍성택(공대·도시과3) 군은 "학생들의 수준은 문화 기획자들이 따라가고 있지 못하다."며 "다양한 관심사에 대한 구체화가 쉽지 않지만 월드컵과 촛불시위 등을 볼 때 응집할 수 있는 요소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비단 본교뿐이 아닌 대학사회 전반에 나타나는 이러한 현상은 과거에 비해 학생 개개인의 관심 분야가 다양화되고 문화생산 주체들이 이들과의 접점을 찾는데 실패한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저항'의 한 형태로 자리했던 각종 문화·예술활동은 생산의 의도와 이념이 분명했던 만큼, '관람' 또한 집체적인 단위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사회참여의 이념적 성향이 쇠퇴하고 다양한 문화적 관심과 지향이 점철된 오늘날의 캠퍼스에서 '신념'을 위한 '관람'이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와 맞물려 각 동아리들의 정체성 상실과 넉넉지 못한 재정 역시 이러한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 문화컨텐츠 시대, '헝그리 정신'이 웬 말 서울캠퍼스와 안산캠퍼스의 중앙동아리 수는 각각 83개와 59개. 여기에 단과대학의 동아리까지 포함하면 각각 1백 50여 개와 90여 개로 늘어난다. 그러나 이들이 받는 지원금은 서울캠퍼스의 경우 매 학기당 20만원이고 안산캠퍼스의 경우 매학기 17만원을 정기적으로 지원 받는다. 그러나 최근 물가를 고려할 때 이는 터무니없이 부족한 현실이며 나머지 부분은 동아리 구성원들이 각출하여 마련하는 것이 보통이다. 축제 때마다 주점이 횡행하는 내면에는 재정이 열악한 동아리들이 수입을 마련하기 위해 너도나도 나서는 탓이라는 후문도 있다. 공연시설 부문에 있어서 본교의 경우 아주 열악한 상황은 아니지만 학생들에게는 아쉬움이 많다. 서울캠퍼스의 경우, 내년 2월 완공 예정인 노천극장을 비롯해 학생회관 콘서트홀과 직녀관 소극장, 종합체육관의 한양예술극장, 백남음악관 등이 있으며 야외공간으로 한마당, 본관 앞 광장, 종합운동장 등이 있다. 안산캠퍼스 역시 노천극장, 호수공원, 소극장, 콘서트홀, 백남학술관 등의 공연시설이 마련돼 있다. 그러나 서울캠퍼스의 한양예술극장은 연극영화학과 전용 연습실로, 백남음악관은 음대와 학교의 대규모 행사를 위해 주로 사용되고 있어 대여가 쉽지 않으며, 안산캠퍼스의 백남학술관 역시 학교 행사로 인해 일년 내내 분주한 실정이다. 이러한 재정·시설 측면의 문제 해결에 있어 서울캠퍼스 부총학생회장 홍성택 군은 "동아리들의 어려운 상황을 돕기 위해 '예산자치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학생회비의 10분의 1을 지원금으로 따로 책정하여 문화활동을 돕겠다."라고 말했다. 안산캠퍼스 동아리연합회 회장 곽애선(언정대·신방과4) 양은 "공연지원금이 현재는 5-15만원 수준인데 내년엔 그 폭을 더 넓히는 방향으로 하겠다."며 재정지원 확충을 이야기했다. 공연시설 문제에 대해서 홍 군은 "학내뿐만 아니라 동문회관에도 소극장이 마련되어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양질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데 많은 동아리들이 아직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지난해 축제나 애한제의 경우 좋은 시간, 좋은 장소에 대한 경쟁이 치열했다. 서로 조금씩 이해하고 다양한 공간을 고민한다면 해결책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곽 양 역시 "콘서트홀에선 음악관련 행사를, 소극장에선 연극관련 행사를 나눠 진행한다면 어려움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들만의' 리그, 그래도 우리는 즐겁다 학생지원과에 의하면 이러한 학내 각종 공연물에 대한 일반 학생들의 관심이 지극히 낮아지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각 동아리들의 공연 및 학술행사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서울캠퍼스의 경우, 매년 공연관련 행사만 1백 여건에 달하고 여기에 학술 및 소규모 동아리 행사까지 합하면 3백 여건에 이른다. 파편화된 다양성이 관객층의 관심과 무관하게 생산 그 자체를 통해 직접적인 만족과 성취감을 획득하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문화생산자와 수용자의 구분이 없는 프로슈머의 논리는 캠퍼스 문화시장에도 적절하게 적용된다. 지금의 대학문화에 대해 문화평론가 권경우씨는 "지금의 대학은 80년대의 무거움과 90년대의 가벼움 그 어느 것으로부터도 자유롭지 못하다."며 "지금은 잃어버린 일상성을 회복하고 새로운 개념을 정립, 자발적인 활동으로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개성이 다양해진 만큼 개개인이 그것을 각자의 방식으로 표현할 때 지금의 대학문화는 훨씬 더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 21세기의 대학문화는 더 이상 과거와 같이 문화의 생산자와 소비자가 따로 존재하는 시대가 아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아마추어리즘을 근간으로 더 창조적이고 실험적인 시도를 계속한다면 지금의 대학문화는 한층 더 풍성해진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기획취재팀 weeklyhanyang@ihanyang.ac.kr 사진 : 이재룡 학생기자 ikikata@ihanyang.ac.kr

2002-12 29

[기획][한양의 연구센터를 가다7] APRC

지역학 연구의 메카, '아태지역연구센터' '한반도평화지수' 등 연구자료 객관화 뛰어나 21세기에 들어서면서 국제정세는 냉전의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무한 실리경쟁 속으로 돌진했다. 자국의 경쟁력 강화와 국익이 국제관계의 일차적 목표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한반도를 둘러싼 중·러·미·일의 4강 및 북한의 역할이 국제적 관심사가 되고 있으며, 이들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도 증가하고 있다. 지역학 연구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아태지역연구센터'는 1974년 설립되어 국내 사회주의국가 연구의 주도적 역할을 수행해 온 '중소연구소(中蘇硏究所)'를 모태로 지난 97년 새롭게 출발했다. 아태지역연구센터(APRC-Asia Pacific Research Center)는 지역학 연구기관으로서는 국내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전반(정치, 경제, 통상, 사회, 문화 등)에 대한 종합적 연구를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지역학 연구를 선도하는 기관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해 왔다. 1999년에 이어 '2002 기초학문육성 지원사업'에 다시 선정 본 연구센터는 중국·러시아·북한·미국·일본의 지역연구실로 나뉘며, 연구인력은 중점연구소 선정과제에 참여하는 연구교수 9명, 연구원 6명, 연구보조원 14명과 '2002년도 기초학문육성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참여하는 전임연구인력 6명, 연구보조인력 9명이 있으며, 각 실별, 기능별 연구실장과 행정실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 1999년, 교육부가 추진한 한국학술진흥재단 사업에서 대학부설 '중점연구소'로 지정된 본 연구소는 올해 '2002년 기초학문육성 지원사업'에도 다시 선정되어 최고의 연구력을 다시 한번 대내외에 입증했다. 이번에 선정된 연구 사업은 해외지역학 연구 부문으로 '동북아 국가부패의 사회·문화적 배경 및 형태'에 관한 것이다. 12월에 시작된 이 연구는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 가장 선행되어야 할 '부패의 근절'을 목표로 사회·문화론적 시각에 입각해 각 국가별로 정치권력부패(grand corruption), 관료부패, 기업부패로 나누어 세부적인 연구가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본 연구센터는 매월 1회 열리는 월례발표회를 비롯해 다양한 국내외 정기학술세미나와 전문가 초청 학술회의인 '아태정기학술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이와 함께 1975년 창간한 계간지 『中蘇硏究』와 1988년 창간한 '월간지역동향지'를 현재까지 단 한번의 결호 없이 발간하고 영문학술지를 출간하는 등 학술출판 분야에서도 지속적인 성과를 드러내고 있다. 객관화·수치화 작업 통해 한반도평화지수 개발 아울러 아태지역연구센터는 해당 국가에 대한 각종 연구자료와 결과를 인터넷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그 중 '한반도평화지수'는 본 연구센터에서 독자 개발한 것으로, 1999년 한국학술진흥재단 연구과제의 하나로서 남북한 관계를 객관적으로 지수화한 것이다. 현재 중앙일보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매일 제공되는 '한반도평화지수'는 남북한 사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건들을 지표로 산출된다. 따라서 심리적인 영향보다는 객관적으로 진행된 사건을 토대로 하고 있으며 지수는 특정한 발표 시점보다는 발표가 있은 이후,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반응이나 언급, 유감표명이나 지원중단 등의 사건의 진행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 연구센터 측의 설명이다. 연구센터의 한 관계자는 한반도평화지수에 대해 "그 동안 남북한 관계가 전문가들에 의해 부분적인 측면이 강조되거나 핵심사건에 대해 몇 번 해설됐으나, 한반도평화지수처럼 객관화된 수치화작업은 처음으로 이루어진 일이다."라며 "한반도 평화지수는 무엇보다 즉흥적이고 감정적인 결정을 지양하고 남북한 관련 사건에 대한 객관적 접근을 통해 남북한 관계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 증진을 목적으로 개발됐다."라고 그 의의를 밝혔다. 연구센터에 따르면 최근의 '한반도평화지수'는 5와 10사이에서 전개되고 있는데, 12월 2일에서 8일까지는 9.3, 12월 9일에서 15일까지는 7.7의 상태로, 현재의 남·북 관계에서 당국간 대화는 소강상태이나 민간차원, 경제분야는 기존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한반도와 미국의 관계는 '악의 축 발언'과 '여중생 장갑차 사건' 등으로 현재 아태지역 국제정세의 '뜨거운 감자'다. 이러한 문제의 합리적 해결방안을 강구하고, 한반도의 평화 및 세계평화에 기여할 본교 '아태지역연구센터'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김모련 학생기자 moryun@ihanyang.ac.kr 한반도 평화지수는 1등급(자발적 국가통합 단계)부터 15등급(전면전쟁)까지 평화 등급이 구분되며, 각 등급은 1등급(92점)부터 15등급(102점)까지 각각에 해당하는 점수가 있다. 평화지수는 이들 사건의 유형과 해당 유형의 지수를 감안하여 산출된다.

2002-11 15

[기획]<테마진단 2> 학습문화

"학문적 순수와 사회적 실용 함께 찾아야" 도구적 학문, 전공학회 쇠퇴 우려 속 커뮤니티 등 새로운 학습문화 창출 바람직 한 대학의 학습문화를 설명하기란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 대학이란 조직 자체가 지니는 자율성과 다양성 그리고 각 전공들의 특수성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진 것이 바로 학습문화이기 때문이다. 공인된 교육과정과 교수진을 비롯하여 다양한 학습지원시설과 학문적 전통이 대학의 학습문화를 좌우하는 대내 요인들이라면, 시대적 흐름과 지식인에 대한 사회적 요구, 학생 개개인이 품고 있는 다양한 전망과 가치 등은 대외 혹은 비제도적인 요소들이다. 따라서 학습문화에 대해 '좋다', '나쁘다'식의 이분법적 진단이나 수치적인 검증을 바라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다. 그러나 이처럼 모호하고 복합적인 학습문화에도 그 궁극적인 지향과 방향은 분명히 존재한다. 상아탑의 존재 이유인 '진리 탐구'와 '인재 양성' 그리고 '지식 혹은 지식인을 통한 사회기여'라는 세 가지의 목표를 조화롭게 추구해야 한다는 것. 인터넷 한양이 기획한 캠퍼스 테마진단 그 두 번째는 바로 이러한 상아탑의 가치를 염두에 두고 우리의 학습문화, 그 일면을 조심스럽게 살펴보았다. '진리 탐구' VS '사회 진출' 글 싣는 순서 ① 학습지원시설 활용하기 ② 한양인의 학습문화 ③ 관객 없는 캠퍼스 공연 ④ 음주문화 이대로 좋은가 ⑤ 캠퍼스 소통문화 진단 그렇다면 현재 한양의 학습문화는 어떨까? 먼저, 한양의 학습문화 중심지라 할 수 있는 백남학술정보관을 살펴보자. 백남학술정보관은 국내 최고, 최대의 대학도서관이란 명성에 걸맞게 뜨거운 학습 열기로 항상 후끈하다. 진지한 표정으로 열람실과 자료실을 가득 메우고 있는 많은 한양인들의 모습 속에서, 한양의 밝은 미래를 그려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강의실에서도 한양의 학습 열기는 쉽게 느껴진다. 많은 교수들은 강의에 결석하는 학생들의 수가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고, 과제물이나 보고서의 질과 양도 매년 좋아지고 있다고 말한다. 반면에 학생들은 과제물, 퀴즈, 시험 등이 해를 거듭할수록 까다로워지고 있으며, 점수를 받기도 어려워지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재원(사회대·신방3) 군은 "매년 눈에 띄게 학생들의 학업량이 늘고 있고, 학업 평가도 엄격해진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토로한다. 심지어는 방과 후의 빈 강의실에서도 한양의 학습 열기는 식을 줄을 모른다. 방과 후나 주말에도 빈 강의실에 둘러앉아 스터디나 토론을 진행하는 학생들의 모습은 이제 낯선 풍경이 아니다. 오히려 요즘은 빈 강의실을 차지하는 것도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만 한다. 방과 후 사용 가능한 강의실이 다소 부족한 일부 단과대학에서는 빈 강의실을 예약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을 정도다. 그러나 이처럼 뜨거운 학습 열기에도 불구하고 일부 교수들과 학생들은 그 내용적인 면에서는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점들이 있다고 지적한다. 백남학술정보관을 가득 메운 한양인들의 상당수는 사실 '진리 탐구'가 아닌 취업이나 고시 혹은 자격증 취득 등을 목표로 한 특정 목적의 학습에 매진하는 모습이다. 열람실과 자료실 책상에 가득한 영어 시험용 교재, 법전과 고시 문제집, 특정 자격증 취득시험을 위한 문헌 등이 이를 잘 설명해 준다. 또한 스터디들도 대부분은 순수학문을 위한 것이 아닌, 취업과 고시를 위한 것들인 경우가 많다. 한 마디로 상아탑 본연의 가치인 '진리 탐구'를 위한 순수학문은 시대적 동향이나, 학생 개개인의 요구에 따라 점점 그 입지를 잃고 있는 현실이다. 사법고시를 준비중인 법대 한 학생은 "고시나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은 건 어느 대학이나 마찬가지이고, 나쁘다고 할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우리 학교라도 좀더 아카데믹한 분위기를 만드는 데 학교 차원에서 노력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민(인문대·국문) 교수는 "대학이 지나치게 기능적, 도구적인 풍토로 변해 가는 것을 그냥 놓아두어서는 안 된다."며 "학교가 앞장서서 아카데미즘을 조성할 수 있는 적절한 조치들을 시행해야 한다."고 학문의 순수한 취지가 훼손되는 것을 우려했다. 전공학회 쇠퇴, 대안은 없는가? 과거 단과대학 혹은 학과 단위로 결성되어 선후배간의 돈독한 학문적 전통을 계승하던 전공 학회들의 모습에서도 좁아진 순수학문의 입지는 확연히 드러난다. 수 년전 IMF로 인한 대규모 취업난으로 인해 저학년 때부터 사회 진출을 심각하게 고민하는 분위기가 팽배해진 것도 전공학회의 쇠퇴에 영향을 주었다는 평가다. 이러한 풍토는 지식인으로서 갖춰야할 폭넓은 교양과 기본적인 지식을 습득해야할 입학 초기의 학습자세를 일찌감치 굴절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상기의 이유로 대부분의 단대, 학과 소속의 전공학회가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특히 사회 진출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순수학문 관련 전공학회들은 더욱 큰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그 중 상당수의 학회는 매년 신입생 선발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일부는 사실상 폐지되다시피 한 실정이다. 이주엽(인문대·국문3) 양은 "저학년 때부터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것에 신경을 쓰는 추세"라며 "특히 인문대는 순수 학문적 성격이 강해 전공 공부나 전공 관련 학회활동이 더욱 위축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주일(사회대·정외3) 군도 "예전에 사회대는 사회과학연구 학회들이 굉장히 활발히 운영됐는데, 요즘은 계속 약해지다 못해 학회원 충원에도 어려움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응용학문 쪽의 전공 학회들이 아무런 어려움 없이 운영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전반적인 운영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순수학문 쪽의 전공 학회들보다 수월한 편이지만, 이들 역시 대부분 참여율 저조 현상을 경험하고 있다. 경영대 학생회장인 이윤재(경영대·경영학부4) 군은 "경영대의 경우 실용적인 성격의 전공 학회들이 많은 편이지만, 전반적인 참여율은 예전에 비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훈(공대·전전컴2) 군은 "전공과 관련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쪽 학회들이 학과 내에서 나름대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이 마저도 극히 일부 학생만이 참여하는 상황"이라 말하며 참여율이 급격히 저하된 전공 학회들의 전망을 우려했다. 위축된 학회 활동에 대해 많은 교수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인문대 통합 학부장인 오수경(인문대·중문) 교수는 "실용적인 것과 취업의 어려움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가 학생들의 학회 참여, 특히 순수 학문적인 학회에 대한 참여를 힘들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오 교수는 "학회활동은 폭넓은 교양과 지식을 쌓을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라는 것을 강조하며, "단순히 눈앞의 현실에 갇히지 말고 좀더 크게 생각하면 학회활동도 사회 생활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인식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경금대 손정식(경금대·경제학부) 교수는 "요즘 학생들은 개인적인 성향이 강해 학회 활동에 적극적이지 못한 것 같다. 학회활동 등을 통해 공동 학습의 문화와 자세를 경험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새로운 학습공동체, '온라인 커뮤니티' 고시와 취업에 중심이 맞추어진 공부, 그리고 학생들의 무관심으로 흔들리고 있는 학회들. 이러한 현실 속에서도 다양한 대안과 창조적인 모델은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학회들 중에서도 현실적인 요구와 학문적인 요구에 조화롭게 대처하며 나름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잘 운영되고 있는 학회가 있으며, 온라인을 통한 새로운 학습 경향도 디지털 시대의 학습문화를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경영대 내 전공학회로 출발한 사례연구 동아리인 HESA는 학생들의 현실적 목표와 학술적 특성을 조화롭게 반영한 좋은 예이다. HESA는 작년에 단대 동아리로 승격했는데, 많은 학생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매년 여러 사례연구 대회에 참여해 꾸준히 입상하고 있다. HESA의 회장인 정진호(경영대·경영학부2) 군은 "학생들의 관심을 많이 끌 수 있는 분야란 점도 중요하지만, 꾸준히 목표(대회참여)를 설정하고, 학술적 성격을 분명히 한 것이 성공적인 운영의 비결인 것 같다."고 밝혔다. 정 군은 "개인적으로 단순한 학술적 스터디만으로는 학회 운영이 조금 어려운 것 같다."며 "학회 구성원간의 공통된 목표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온라인 인프라의 발달에 힘입어 캠퍼스 학습에도 새로운 학습양식이 등장하고 있다. 이른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한 학습이다. 일부 전통적인 전공학회들이 다소 위축된 활동을 보이는 반면 커뮤니티를 이용한 새로운 학습공동체의 등장은 이러한 '공동학습'의 공백을 새롭게 채워주고 있다. 본교 홈페이지가 제공하는 '사이버 커뮤니티'는 물론, 기타 상업사이트의 수많은 '사이버 카페'와 '커뮤니티'를 통해 이제 학생들은 학문을 위한 새로운 소통을 전개하고 있다. 정규 수업을 위한 커뮤니티는 물론, 보고서 작성을 위한 팀별 모임에서부터 동일한 학문적 주제에 관심을 가진 학생들의 자유로운 커뮤니티에 이르기까지 학생들은 온라인을 통해 자유롭게 자료를 주고받으며 학문적 소통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정규 수업을 위해 개설된 각종 커뮤니티는 교수-학생간, 학생-학생간의 상호소통성을 대폭 확대시켜 그야말로 21세기적 학습문화를 대표하는 새로운 흐름으로 주목받고 있다. 언론정보대 정보사회학과의 '사회조사실습' 과목은 강의 커뮤니티로서 가장 성공적인 케이스라 평가받는 사례. 학생들은 커뮤니티를 통해 매주 과제물을 제출하고 담당 교수는 역시 온라인으로 평가 결과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토론방과 자료방 등을 개설하여 수업에 관련된 기초자료 혹은 심화자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교수와 학생간 자유로운 의사 개진을 보장하여 학생들의 적극적인 수업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본 수업을 수강 중인 이상훈(언정대·정보사회3) 군은 "커뮤니티로 인해 교수님과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고, 다양한 학습 자료와 토론 기회도 얻을 수 있어 좋다."며 "수강 중인 다른 과목에서도 이런 학습 방식이 빨리 대중화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진리 탐구'라는 상아탑의 소명과 동시대적 사회의 요구 그리고 각 개인의 전망과 욕구를 충족시킬 학문의 전당으로서 대학은 매우 복합적인 위상과 방향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이러한 거시적 방향 아래 캠퍼스를 주도할 새로운 학문적 양식은 분명 대학과 사회 그리고 개인 모두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 학문 본연의 가치를 소중히 하면서도 시대적 흐름과 개인적 요구를 존중하는 새로운 학습문화 창출을 위해 모두의 지혜가 필요한 때다. 기획취재팀 weeklyhanyang@ihanyang.ac.kr 사진 : 이재룡 학생기자 ikikata@ihanyang.ac.kr

2002-11 08

[기획]<테마진단 1> 학습지원시설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디지털 라이브러리, A/V 학습실 등 곳곳에 숨은 학습시설 200% 활용하기 글 싣는 순서 ① 학습지원시설 활용하기 ② 한양인의 학습문화 ③ 관객 없는 캠퍼스 공연 ④ 음주문화 이대로 좋은가 ⑤ 캠퍼스 소통문화 진단 흔히 대학을 작은 사회라고 말한다. 제도교육에서 막 벗어난 십대의 02학번 새내기부터 30대 초반을 갓 넘긴 대학원생, 사회로 갓 진출한 신입 교직원에서부터 퇴임을 얼마 안 남긴 원로 교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대와 사람들이 한 대 어우러져 숨쉬고 있는 곳. 이 속에서 한양대 학생들은 그 넘치는 젊음과 끼를 어떻게 분출하고 또 어떤 고민을 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대학은 학문과 연구를 중심으로 하면서도 한 시대의 문화와 소통의 양식을 포괄적으로 대변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본 기획은 대학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학문의 환경과 양식을 검토하는 동시에 대학의 놀이 문화와 구성원간 소통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캠퍼스 문화의 전반을 5차례에 걸쳐 나눠 싣고자 한다. - 편집자주 대학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고등학교 때까지 제대로 누려보지 못했던 자유를 마음껏 만끽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있을 것이다. 자유와 젊음의 표상이라는 열린 공간에서 학생들은 동아리나 학생회 활동을 통해 숨겨진 끼를 발견하거나 사회에서 해야할 일에 대한 준비를 한다. 그러나 진리의 상아탑이라는 대학 본연의 기능에 빗댄 한양인의 모습은 어떠한가? 좋은 직장을 차지하기 위해 학과 공부를 뒤로하고 어학 공부와 각종 고시 준비로 이른바 '전망' 찾기에만 매달리고 있지는 않은지. 작은 책상의 공간을 잠식해 가는 값비싼 전공 서적들과 교재들은 켜켜이 먼지옷을 입고 잠들어 있지는 않은가? 마치 그 쓰임을 찾아 오늘도 기약 없는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고가의 학습지원시설과 교육기자재처럼 말이다. 두 번에 걸쳐 진행될 '학습' 관련 기획에서는 학내에서 학습을 위해 이용할 수 있는 백남학술정보관, 상대·인문대·공대의 어학실, 정보통신원 실습실 등 다양한 학습지원시설 및 기자재와 그 이용 현황 등에 대해 먼저 알아보고 이후, 두 번째로 한양인의 학습 문화에 대한 조심스런 검토를 시도한다. 한양의 심장, '학술정보관'을 점령하라 대학을 한 눈에 알아보고 싶으면 그 대학의 도서관을 가보라는 말이 있다. 사람의 몸에 비유하면 심장과도 같이 한 대학의 모든 학문적 성과물과 지식을 수혈하고 있는 도서관은 하나의 작은 도시처럼 수많은 학생들의 발길로 분주한 곳이다. 서울캠퍼스의 경우 21세기 지식기반 사회의 주역이 될 도서관을 지난 1998년에 신축하면서 기존의 '중앙도서관'에서 '백남학술정보관'이라 개명했다. 안산캠퍼스 역시 '안산학술정보관'이라고 개명하고 백남학술정보관과 마찬가지로 학업 지원을 위한 종합서비스센터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이는 기존의 도서관이 지닌 문헌 검색의 전통적 기능뿐만 아니라 온라인과 각종 미디어물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형태의 학술 정보를 지원하는 역할을 추가, 명실공히 캠퍼스 정보화의 심장으로서 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함이다. 양 캠퍼스 학술정보관이 지원하는 기능으로 먼저 기본 보유 장서의 열람, 대출은 물론 VOD, 마이크로 필름, 오디오 테이프 등 멀티미디어와 위성방송 청취 시설 제공을 기본적인 서비스로 들 수 있다. 또한 국회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 한국교육 학술정보원 등에 있는 자료를 이용할 수 있는 원문복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학계 디지털화를 주도한 전자저널 서비스의 경우 양 캠퍼스의 학술정보관이 제공하는 정보의 양은 그야말로 엄청나다 할 수 있다. 본교는 지난 1999년 서울대를 비롯한 전국 주요 대학들과 함께 컨소시엄 KUCED(Korean University Consortium for Electronic Database)를 구성하여 Academic Press사에서 발행하는 176종의 온라인 저널을 공동 구독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후로 수년에 걸쳐 크고 작은 각종 컨소시엄을 추가로 구성해 EBSCO Online, MCB University Press, Kluwer Online, Science Direct, Springer Science Online 그리고 Blackwell Science 등 6개사와 추가 계약을 맺었고 2001년에는 의학 전문 저널을 출판하는 Wiley사와 신규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총 8개의 온라인 채널을 구축했다. '클릭'만으로 최신의 학술정보가 한 눈에 서울캠퍼스에서 계약을 체결한 전자저널에 지불하는 구독료만도 1년에 약 2억원. 현재 학술정보관이 구독하는 최신 저널의 수는 2천여 종이 넘고 각 저널의 과월호까지 포함하면 검색이 가능한 단위 논문의 수가 수 백만 건에 달한다. 저널 검색은 IP인증 방식을 채택하여 양 캠퍼스의 학술정보관은 물론 각 단대 컴퓨터실에 이르기까지 LAN으로 연결된 교내의 모든 PC들을 통해 가능하다. 각 출판사의 사이트를 직접 찾아가거나 서울과 안산 양 캠퍼스의 학술정보관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구독 중인 해외 전자출판 업체들의 목록과 검색엔진 및 이용 방법이 구체적으로 제공된다. 또한 관심분야의 저널 명이나 키워드를 등록시켜 놓으면 해당 저널의 목차가 갱신될 때마다 목차정보를 등록된 본인의 이메일을 통해 제공해 주는 맞춤정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600여 종의 책을 교내에서 자유로이 열람할 수 있는 E-book 서비스도 현재 시범 운영 중이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학술정보관에서 해마다 신입생을 대상으로 이용 방법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이러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지에 대해 충분히 숙지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동식(사범대·교육공학) 교수는 "전공을 배정 받지 않은 대부분의 신입생보다 2, 3학년 학생이나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 더욱 절실하다."고 말하며 "이용방법을 문서로 알리기보다는 동영상을 이용하는 것이 동기부여 면에서 더 효과적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학술정보관에는 과학기술, 예술체육, 사회과학, 인문과학 등 각종 자료들이 주제별로 나누어져 있으며 각 주제실마다 전문 사서들이 근무하고 있어 학생들이 각종 자료들을 충분히 활용하기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양주성(백남학술정보관) 사서는 "학생들이 자료에 대한 의뢰를 하면 관련 자료를 연관, 검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등 문제를 반드시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언제든지 전문사서들에게 찾아올 것을 당부했다. A/V 학습실에 가면 세계가 보인다 한양교육미디어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인문관과 상경관의 A/V 학습실과 공대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어학실은 학생들의 어학실력 향상에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안산캠퍼스 언론정보관에 위치한 교육미디에센터에서는 어학공부와 함께 사진·영상 제작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서울캠퍼스 인문관과 상경관에 위치한 A/V 학습실은 오디오, 비디오, 위성방송 부스가 20석씩 마련돼 있으며 각종 비디오·오디오 자료와 슬라이드 필름을 이용할 수 있다. 이용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과 시간에 한해 가능하다. 하루 평균 40-50명 정도가 이용하고 있지만 유지 비용과 감가상각을 고려할 때 보다 많은 학생들의 이용이 절실한 형편이다. 서울캠퍼스 공대어학실 역시 카세트플레이어 50여대를 갖추고 토익이나 토플, 일본어 교재 등을 구비하고 있다. 이곳은 3개월 단위로 6천원의 이용료가 있으며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과시간이면 언제나 이용이 가능하다. 안산캠퍼스의 교육미디어센터에는 멀티미디어학습실, 매체제작실, 영상관람실이 있다. 멀티미디어학습실은 국내외의 비도서자료를 수집, 정리, 보존하여 연구 및 학습 자료를 제공하고 이용자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하여 컴퓨터, 오디오부스, 위성청취 및 비디오 부스가 완비되어 있다. 이용시간은 오후 7시 반까지이며 실외 대출도 가능하다. 매체제작실은 연상기, 흑백/칼라인화기, 복사대, 필름건조대 등이 설치돼 있어 사진의 현상 및 인화작업이 가능하다. 또한 프리미어 편집이 가능한 PC편집기, VHS용 선형편집기 등이 설치되어 있어 수업 자료를 제작하는 학생들이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교육미디어센터 사무실에 비치된 '매체제작의뢰서'를 작성해 교육미디어센터 담당자에게 제출하면 이용할 수 있다. 영상관람실에서는 국내외 주요 공중파 방송을 제한 없이 관람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양 캠퍼스 정보통신원은 개방용 실습실을 두고 MS오피스, 포토샵, CAD 등의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본교는 학술정보관을 필두로 교육미디어센터, 정보통신원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지원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시설의 관리에 소요되는 비용과 인력의 규모를 고려할 때 학생들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활용이 절실히 요구된다는 것이 학교 당국의 간절한 바램이다. 기획취재팀 weeklyhanyang@ihanyang.ac.kr 사진 : 이재룡 학생기자 ikikata@ihanyang.ac.kr

2002-08 22

[기획][한양인의 여름나기 9] 연극 동아리

"무대 밖의 땀방울, 무대 위에 갈채" 극예술 동아리 '들꽃'과 '무삐'의 여름나기 대학 연극은 대학로의 기성극단과 같은 화려함이나 완벽함은 부족하지만, 젊은이다운 저항의식과 기존의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실험적 시도가 그 매력이라 할 수 있다. 흥행이라는 두 글자가 아닌 연극에 대한 대학생들만의 순수함과 도전 정신을 간직하고 있는 한양인들이 있다. 여름방학 두 달 내내 정기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극예술 연구회 "들꽃"과 "무삐"의 연습실은 연극에 대한 열정으로 후끈했다. 1975년에 창립되어 올해로 26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연극동아리 '들꽃'은 '연극사랑 인간사랑'이라는 모토 아래 연극을 통해 사람에 대한 참사랑을 배우고 인생에 대한 진리를 깨우치고자 노력하는 모임이다. 지난 1999년 9월, 제 51회 정기공연 <나생문>으로 100여개 대학이 참여한 전국 대학 연극제에서 은상을 수상한 바 있는 '들꽃' 회원들은 이번 여름방학을 정기 공연 <꽃마차는 달려간다>를 위해 모두 헌납했다. 회장을 맡고 있는 윤제민(경금대·경제2) 군은 "무대에 선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는 특별한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새내기 워크샵 공연 때 피땀 흘린 대가로 관객들에게 받았던 박수와 환호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라고 밝히면서 "이번 공연에는 음향을 맡아 친구들도 만나지 못하고, 휴가조차 갖지 못했지만 두 달의 시간이 하나도 아깝지 않다."며 연극에 대한 열정과 패기를 과시했다. 연극동아리 '들꽃'이 준비하고 있는 연극 <꽃마차는 달려간다>는 관을 짜는 노인의 주변 인물들을 통해 아픔을 간직한 사람들의 삶을 보여주면서 관객들에게 죽음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게 한다는 의도다. 주연을 맡은 한주동(경금대·경제2) 군은 "이번 연극에는 사투리 섞인 맛깔스러운 대사가 아주 마음에 든다. 또한 재미있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구성된 극 전개도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으뜸이다."며 "복학을 하고 나서 처음 맡은 역이 주인공이라 많이 떨리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꽃마차는 달려간다>는 오는 9월 9일부터 12일까지는 오후 6시에, 13일과 14일에는 오후 3시에 직녀관 1층 소극장에서 펼쳐질 계획이다. 한편 매년 2회의 정기공연을 기획하고 있는 안산캠퍼스 극예술 연구회 '무삐' 역시 다가오는 9월 공연을 위해 여름학기가 끝나자마자 기초체력훈련에 들어갔다. 작품 선정과 분석, 캐릭터 분석, 드라이 리딩(dry reading)과 감정 리딩(emotional reading) 단계를 거쳐 동선을 관리하는 브로킹 라인까지 마친 지금, 전체 세부적인 구도를 다잡는 디테일 작업에 한참이다. 현대사회에서의 불완전한 인간군상들을 소재로 한 연극 <에쿠우스>는 미친 소년을 알아감에 따라 자신에게서도 그 소년의 모습을 발견하면서, '무엇이 올바른 것이며 무엇이 정상이냐'는 진지한 물음을 던지고 있다. 동아리 생활의 대부분은 정기 공연을 준비하는 방학 기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이번 여름방학 역시 무대 밖의 삐에로들에게는 고된 훈련의 나날들이다. 연극동아리 '무삐'의 회장을 맡고 있는 최종호(공대·기계3) 군은 "매번 공연을 마치고 나면 너무 힘들었던 기억으로 인해 다시는 무대에 서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지만 오늘도 나는 이곳에 서 있다."라고 극예술의 고단함을 토로하면서도 "이번에는 대사 없는 동물 역을 맡았는데 생각보다 소화해 내기가 어렵다. 연습하는 매 순간이 더욱 소중하고 값진 것임을 알겠다."라며 스스로를 단련시키는 모습이다. 연극 <에쿠우스>는 9월 11일부터 14일까지 오후 6시 밀물관 4층 콘서트 홀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한편, '들꽃'과 '무삐'는 공통적으로 연극동아리에 대한 주변 여건이 좋지 못하다는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연습공간이 부족해 강의실을 빌려야 한다는 점이나, 공연을 올릴 수 있는 콘서트 홀이 행정적으로나 구조적으로 불편함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 그들이 털어놓는 주된 애로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학기 중에도 극이론 공부, 대학로 연극 관람, 세미나 등을 진행하며 늘상 연극과 함께 한다. 90년대 초반처럼 무작정 극단으로 발걸음 하는 젊은 예술혼들이 줄어 든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캠퍼스엔 젊음을 연출하는 그들이 있어 우리는 즐겁다. 최수정 학생기자 81choi@ihanyang.ac.kr

2002-08 15

[기획]<`한양동문이 뛴다` 특집 6> 스포츠분야

'한양의 역사가 곧 한국의 스포츠사' 대한민국 드림팀 엮어낸 한양의 스타플레이어들 '많은 말이 필요치 않다.' 박찬호와 김남일, 정민태와 김세진, 이경수 등 수식이 필요 없는 본교 출신의 수많은 스타플레이어들은 한국 스포츠의 메카가 어디인가를 단적으로 증명하는 존재들이다. 대학 스포츠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배구, 야구, 축구, 농구 등과 같은 구기종목에서부터 유도, 레슬링, 체조 등과 같은 개인종목에 이르기까지 본교 출신의 플레이어들은 프로팀과 국가대표팀을 넘나들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중요한 것은 대다수 대학들이 특정 종목에서만 강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본교는 전 종목에 걸쳐 최정상급의 기량을 꾸준히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한양의 역사는 곧 한국의 스포츠사에 다름하지 않는다. 깨지지 않는 전통, 영원한 배구의 제왕 본교 배구부의 명성은 다른 어느 종목보다 전통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현재 한국 배구계를 대표하는 지도자들로 자리한 송만덕(71년 졸), 강만수(78년 졸), 김호철(79년 졸), 신춘삼(79년 졸) 동문 등은 한양 배구의 1세대로 오랜 전통의 서막을 열었던 세대다. 현대캐피탈 배구팀 감독으로 활동 중인 송만덕 동문은 본교 감독 시절 대학리그 최다연승 기록을 세웠던 전설적인 인물로 꼽힌다. 현재 배구 대표팀과 각 실업팀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본교 출신 선수들이 모두 송 감독의 엄한 훈련을 거쳤다. 79년 본교를 졸업한 김호철 동문 역시, 현역시절 세계 최고의 세터 중 하나로 평가받던 플레이어로 현재 배구 명가인 이탈리아에서 지도자로서 그 실력과 명성을 인정받고 있다. 송만덕 감독의 뒤를 이어, 지난해부터 본교 배구팀을 이끌고 있는 신춘삼 동문은 전통적으로 힘과 개인기에 바탕을 두었던 본교의 플레이 스타일을 다양한 전술을 이용한 조직력의 배구로 변신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1세대 감독들의 뒤를 이어 현재 현역으로 활약하고 있는 본교 출신들의 활약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김세진(96년 졸), 최태웅(99년 졸), 석진욱(99년 졸), 손석범(00년 졸), 이경수(01년 졸) 등은 한국 배구 대표팀의 주전급 선수들로 이른바 대한민국의 '어깨'들이다. '월드스타'란 별명으로 잘 알려진 김세진 동문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과 아시아의 대표적인 오른쪽 공격수다. 김 동문은 소속팀인 삼성화재의 슈퍼리그 6연패 기록을 달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으며 국가대표팀에서도 최고의 '에이스'로 인정받고 있다. 스카우트 파동을 겪으며 많은 배구팬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던 이경수 동문은 70년대 아시아 최고의 거포 공격수였던 강만수 동문과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제2의 강만수'라 불린다. 특히 이번 부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선발되면서 최고의 플레이를 통해 그간의 '마음고생'와 '공백'을 말끔히 털어낸다는 각오를 피력하고 있다. 이 외에도 수려한 외모와 카리스마로 여성 팬들을 사로잡았던 하종화(92년 졸) 선수를 비롯하여 강성형(93년 졸), 이병희(95년 졸), 신정섭(97년 졸), 이인구(98년 졸), 한희석(98년 졸), 백승헌(00년 졸), 이영택(00년 졸) 동문 등은 한국 배구사의 갈피갈피에 자리하는 거목들이다. 한국 야구사는 한양인으로 '만루' 배구보다 비록 공이 작다고 야구를 무시할 순 없다. 전국대회 40여회의 우승에 빛나는 야구부는 대학 스포츠에서 가장 평준화된 종목임에도 불구하고, 매년 평균 한, 두 개의 대회에서 반드시 결승전에 진출할 정도로 좋은 기량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저력은 비단 어제오늘 생겨난 것이 아니다. 김시진(81년 졸), 장효조(79년 졸), 이만수(82년 졸), 오대석(82년 졸) 등이 활약했던 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 초반, 본교는 대학야구의 '드림팀'이었다. 현재 현대 유니콘스의 투수코치로 활약 중인 김시진 동문은 현역시절 선동열, 최동원 등과 함께 최고의 투수로 평가받았다. 현재 시카고 화이트삭스 불펜 코치로 활동 중인 이만수 동문은 현역 시절 '헐크'란 별명답게 여러 차례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그야말로 필드의 '우상'이었다. 80년대말과 90년대 초반, 본교가 구축한 또 한번의 '드림팀'으로 정민태(92년 졸), 구대성(93년 졸), 유지현(94년 졸) 등이 있다. 2001년 일본 프로야구로 진출한 정민태 동문과 구대성 동문은 현재 명문 프로팀인 요미우리와 오릭스에서 각각 활동 중이다. LG 트윈스의 주전 유격수인 유지현 동문은 톱타자와 유격수 그리고 주자로서 정상급의 '3박자' 기량을 자랑하며 국내 프로리그의 최고 유격수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박찬호(01년 명예졸업), 차명주(96년 졸), 강혁(98년 졸), 이경필(97년 졸), 경헌호(00년 졸) 동문 등이 현재 프로무대에서 펼치고 있는 활약도 만만치 않다. 메이저리거로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활동 중인 박찬호 동문은 아무런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잘 알려진 세계적 '스타플레이어'다. 이번 시즌에 부상으로 다소 슬럼프에 빠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발투수로 자리를 굳힌 97년 이래, 박 동문은 매년 평균 15승 정도의 승을 올리며 대한민국 국민과 희노애락(喜怒哀樂)을 함께 나누는 그런 존재다. 4천만이 선정한 '부킹'상대 1위, 김.남.일 배구부와 야구부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감이 있지만, 본교 축구부가 배출한 스타들 역시 최정상급의 수준임을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최근 대표팀 감독에 오른 박항서(81년 졸) 동문과 전남 드래곤즈의 이회택(74년 졸) 동문 등은 국내 최고의 지도자로서 인정받은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박항서 동문은 '히딩크 사단'의 핵심 참모로서 선진축구를 가장 가까이서 본 지도자 중 한 사람으로 올해 열리는 부산 아시안게임과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회택 동문은 현역시절 아시아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활약했으며 90년 이탈리아 월드컵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다. 국가대표팀의 '맏형'이었던 황선홍과 홍명보가 각각 자신의 수기와 자서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지도자 중 한 사람으로 뽑을 정도로 선수들 사이에서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기도 하다. 현재 선수로 활약 중인 선수로 신홍기(91년 졸), 정재권(93년 졸), 김도근(95년 졸), 김남일(00년 졸), 이관우(00년 졸), 추운기(01년 졸) 등이 프로리그에서 좋은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일약 스타덤에 오른 김남일 동문은 이번 월드컵에서 특유의 파워 넘치고, 악착스러운 플레이로 세계적인 플레이메이커와 스트라이커들을 봉쇄하며 주목을 받았다. 한국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부상한 이후 유럽의 명문팀 관계자들로부터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진공 청소기', '히딩크 황태자', '부킹 1순위'라는 별명들은 그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잘 대변하는 것이기도 하다. 체육 행정의 중심에도 한양인 포진 본교 농구팀, 유도부, 체조부 등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농구부의 경우 추승균(97년 졸), 김태완(02년 졸) 동문이 현재 프로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유도부의 경우도 전통의 명문으로 인정받고 있는데, 지난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윤동식(95년 졸) 동문과 199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은메달을 차지한 장성호(00년 졸) 동문 등이 그 중심에 있다. 체조부의 경우,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 시드니올림픽 은메달을 획득했던 이주형(95년 졸) 동문과 이장형(97년 졸), 김동화(99년 졸) 동문 등을 대표적인 한양인으로 꼽는다. 플레이어들은 물론 체육행정에 있어서도 한양인의 활약은 계속되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로 대한대학스포츠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종량 총장을 들 수 있다. 김 총장은 지난 2000년 11월,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집행위원회에서 터키의 이즈미르를 제치고 막판 뒤집기로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 유치를 성사시킬 만큼 저력 있는 체육계 인사로 평가받는다. 또한 현재 태릉선수촌장을 맡고 있는 장창선(67년 졸) 동문은 지금은 해체된 레슬링팀 출신으로, 1966년 세계레슬링선수권을 재패하며 한국 스포츠 사상 세계 대회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라는 명예를 지키고 있다. 이외에도 현재 한국체육학회와 성화회(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 교수모임) 회장을 맡고 있는 이학래 교수(체대·체육학과)와 지난 시드니 올림픽 대표단장을 역임했던 조영호 교수(체대·체육학과), 대한농구협회 회장을 역임했던 고 이종완(전 체육실장) 등은 한국 체육행정의 산증인으로 평가받는 한양의 인물들이다. 이세형 학생기자 sehyung@ihanyang.ac.kr

2002-08 15

[기획][한양인의 여름나기 8] 마술 동아리

마술 대중화와 봉사 프로그램 위해 훈련에 분주 마술은 적극적, 외향적 태도 만드는 역할 하기도 영화 '바그다드 카페'의 쟈스민은 너무나 무료하고 건조한 카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매직쇼를 펼친다. 그녀의 매직 쇼로 인해 카페는 밝고 신나는 곳으로 바뀌었으며 기대에 부푼 사람들로 넘쳐난다. 하루하루가 그야말로 똑같은 지루한 일상의 사람들에게 마술은 익숙한 모든 것들에 대한 반역이자 경이로움과 신비를 생산하는 일종의 노동이기도 하다. 한양대학교 마술 동아리 회원들에게 방학은 새로운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그야말로 좋은 '학기'다. 지난해 설립되어 현재 3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 중인 마술동아리는 눈앞의 모든 낯익은 사물들에 지친 사람들이 찾을 수 있는 새로움의 비상구다. 현재 동아리 회장을 맡고 있는 문상준(경영대·경영2) 군은 "마술은 특정인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한양인들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널리 알리기 위해 동아리를 만들었다."라고 말한다. 여름 방학 중에는 초보자들을 위한 강습이 매주 월요일마다 진행되기도 한다. 정기 모임은 동아리 회원 중 실력자(?)들이 초보자에게 비법을 '전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도 하며, 책이나 영상자료를 이용해 배우기도 한다. 마술은 그 특성상 공개를 꺼려하는 분야이고, 아직은 그리 대중적이지 못하다. 따라서 자료가 많지 않아 주로 외국 책자를 이용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회원들은 '마술은 누구나 연습을 통해 쉽게 배울 수 있고, 곧바로 응용할 수 있는 테크닉'이라고 입을 모은다. 동아리 내 최고 실력자(?)로 공인된 정재우(의대·의예2) 군은 10월에 있을 전국 아마추어 마술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정 군은 "대회에 참가하여 우리 동아리를 더욱 널리 알리고 싶다. 대회가 얼마 남지 않아 최선을 다해 준비중이다."라고 자신감을 피력한다. 새내기 회원인 이주영(인문대·인문학부1) 양도 "자신만의 독특한 취미 생활을 가지고 싶어 가입하게 됐다."라며 "동전, 고무줄, 카드 등을 이용한 마술들을 연습을 통해 하나하나 익혀 가는데 정말 재미있다."라고 상기된 표정이다. 마술 동아리는 중앙 동아리가 아닌 탓에 많은 애로점이 있지만 앞으로 다양한 행사들을 준비하고 있다. 2학기에는 신입회원을 모집하기 위해 현재 회원들의 교육에 더욱 주력하고 있고, 특히 앞으로는 여러 사회기관을 직접 찾아 '매직 쇼'를 펼치며 봉사활동을 할 계획도 있다고. 사실 마술은 사람을 직접 대하는 행위이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분위기를 주도해야 하므로 외향적이고 적극적인 태도가 요구된다. 한 회원은 마술을 배우는 동기에는 일반적으로 세 가지가 있다고 말한다. 첫 번째는 순수하게 마술이 좋아서이고 두 번째는 남들과 다른 독특함 때문이며 마지막으로 자신의 성격을 바꿔보기 위함이란다. 개강을 앞둔 지금, 회원들이 꿈꾸는 가장 큰 마술은 방학을 두 배로 늘리는 마술이라는 농담에 귀가 솔깃해진다. 엔조이 매직! 김모련 학생기자 moryun@ihanyang.ac.kr 동영상 : 박수영 학생기자 rawrat@ihanyang.ac.kr

2002-08 08

[기획]<`한양동문이 뛴다` 특집 5> 법조분야

71학번서 95학번까지 6백여 한양인 법조계 진출 특유의 성실함ㆍ치밀함으로 세상의 '상식' 지킨다 법조계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사법고시 합격자 배출 대학의 순위 변화가 증명하듯이 본교 법대가 서울대, 고려대에 이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면서 바야흐로 명문 법대의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법대 개교 이후 지금까지의 사법고시 합격자 수도 이미 6백여 명에 달한다. 법대의 도약은 단지 양적인 평가에서 비롯된 것만은 아니다. 세상의 '상식'을 수호하는 율사로서 수많은 동문 법조인들의 활약상은 이미 범사회적으로 검증된 바 있다. 사건의 수사와 심의, 판결에 이르기까지 특유의 성실함과 치밀함을 잃지 않는다는 것은 한양의 율사들에 대한 일관된 평가다. 여론에 휩쓸리지 않는 '소신'의 상징, 한양의 판사들 손용근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법학 71)를 모교를 대표하는 법조인으로 꼽는데는 아무도 이견을 달지 않는다. 1971년 특별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전체 수석으로 입학한 후, 1975년 수석 졸업과 함께 본교 최초의 사법시험 합격자가 됐다. '한양 사법시험 1호'라는 칭호가 따라다닐 만큼, 명실공히 한양을 대표하는 '수장'급 법조인이다. 1980년 대구지방법원 판사를 시작으로 대전, 수원, 서울지방법원의 부장판사를 역임한 후, 현재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를 맡고 있다. 사건 규모의 크고 작음을 떠나 여론에 휩쓸리지 않는 판결을 내려 소신주의가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대중 귀국 벽보 사건, 건국대 연합 시위 사건, 한국판 심슨 사건이라 불렸던 치과의사 모녀 살해 사건 등이 손 동문이 맡았던 대표적인 사건들이다. 최근 사회적 화제가 되었던 MCI 코리아 진승현 씨의 불법대출 및 주가조작 사건도 손 동문의 판결을 받았다. 손용근 부장판사와 함께 한양 법조계를 이끄는 견인차로 길기봉 부산고등법원 부장판사(법학 73)를 들 수 있다. 1978년 사시 20회 출신으로 수원지방법원, 서울지방법원, 마산지방법원, 부산고등법원 그리고 서울고등법원 등을 두루 거쳤다. 이후 1993년 대법원 재판연구관, 1997년 수원지방법원과 서울지방법원 부장판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한양법조인 동문회 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 1997년 인권영화제에서 영화 '레드 헌트'를 상영한 것과 관련하여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 5년을 구형받은 서준식 씨에게 무죄를 선고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강현 서울지법 남부지원 부장판사(법학 75), 손윤하 서울지법 부장판사(법학 75), 김용출 광주지법 부장판사(법학 75), 최동식 서울지법 부장판사(법학 76) 등을 본교 1세대 법조인으로 꼽는다. 이후 해마다 판사 임용자가 증가하여, 2002년 현재 창원지방법원의 신혜영 예비판사(법학 94)에 이르기까지 약 70여명의 동문들이 법복을 입고 있다. 72학번서 95학번까지 검찰을 지키는 80여 한양인 본교 법조계 동문으로 검찰에서는 정동기 서울고검 부장검사(법학 72)가 단연 선두에 있다. 사시 18회로 1981년 서울지검 북부지청을 시작으로 부산지검 울산지청, 서울지검 고등검찰관, 청주지검 영동지청장, 대구지검 경주지청, 창원지검 그리고 법무부 검찰4과장과 국제법무심의관 등을 거쳐 현재 서울고검 공판부장 검사로 있다. 검사로서는 드물게 박사학위를 지니고 있어 법조계 내에서 공부하는 검사로도 유명하다. 1998년 모교에서 '사회봉사명령제도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기까지 손에서 결코 책을 놓지 않았던 '학구적' 검사라는 평가다. 몇 해전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판문점 총격사건'과 관련하여 안기부가 피의자들을 고문했다는 의혹을 수사하면서 '무혐의' 판정을 내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매우 세밀하고 정교한 사건 분석과 심의 스타일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정동기 부장검사와 함께 검찰에서 활약 중인 동문으로 서태경 서울고검 검사(법학 73), 이동기 서울지검 동부지청 차장 검사(법학 73), 신병수 전주지검 군산지청장(법학 75), 김우경 제주지검 차장 검사(법학 75) 등을 거론할 수 있다. 이동기 차장검사의 경우, 서울지검 형사5부장으로 근무하던 지난 1999년 1천억원대 규모의 국내 최대 문화재 위조사건을 적발, 기소하면서 수사의 전문성과 집요함을 인정받았다. 1983년 대구지검을 거쳐 광주지검, 부사지검, 전주지검, 법무부와 사법연수원 등을 고루 거쳤다. 제주지검 차장검사로 있는 김우경 동문의 경우 초임 때부터 특수부 검사를 했고, 이후 서울지검 등에서도 줄곧 특수수사를 해온 특수통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지검 특수부 근무 당시 서초구와 강남구 일대의 호화주택 건설 비리를 조사했고 총경 승진을 앞둔 경찰청 간부를 기소하는 등 검·경 내의 내부비리 색출에도 앞장 선 저돌적인 인물. 이 외에도 서울시 소방본부의 소방시스템 비리, 정유사 군납유 담합 입찰 사건 등이 그가 수사한 대표적인 사건등으로 손꼽힌다. 1996년 부천지청 부장검사 때에는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자민련 박규식 의원을 구속하기도 했고 이후 부산지검 강력부장, 대검찰청 강력과장 등을 거치면서 조직폭력과 마약수사를 전담했다. 사시 동기 중 선두로 서울지검에 입성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김호영 서울고검 검사(법학 77), 양종모 서울지검 북부지청 부장검사, 최찬영 인천지검 부장검사(법학 78), 송해은 인천지검 부장검사(법학 78), 박청수 부산지검 부장검사(법학 78), 허세진 제주지검 검사(법학 78) 등을 비롯, 예상균 창원지검 검사(법학 95)에 이르기까지 전국에 걸쳐 약 80여명에 달하는 한양의 검사들이 활약 중이다. 한양의 변호사들, 특검보 활약 돋보여 한양 법조계의 대다수를 구성하는 변호사들의 활약상을 취합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전국 각지의 수많은 법무법인을 통해 세상의 '누명'을 벗겨내고 있는 한양인들은 약 400여명. 특유의 친화력과 성실함으로 인정받는 본교 동문들에 대한 세평을 증명하듯 한양의 변호사들은 나름의 명민함보다 그 성실함으로 세간에 널리 알려진 경우가 많다. 조석현(법학 79년졸), 양인석(법학 80년졸), 김원중(법학 81년졸) 변호사 등은 그 대표적인 율사들. 사시 23회로 1995년 변호사 개업 뒤 의료전문 변호사로 활약해온 조 변호사는 1983년 검사 임관 이후, 12년간 검찰에 몸담은 바 있다. 최근에는 양인석 변호사에 이어 김대중 대통령의 셋째 아들 김홍걸 씨의 변호를 맡으면서 주목을 받았다. 우유와 성경을 직접 챙겨들고 구치소에 있는 김홍걸 씨를 만나는 장면이 언론에 보도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보다 앞서 검사로 재직 중이던 1993년에는 당시에는 한국 제일의 땅 부자로 꼽히던 전 세무공무원 이모씨가 국유지 2천8백여 만평을 불법으로 불하받아 수십 억원의 차익을 남긴 사건을 끈질기게 추적해 내 법조계 안팎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지난 1999년 옷로비 특검보로 활약하여 잘 알려진 양인석 변호사 역시 조 변호사와 같은 사시 23회로 전형적인 특수통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지검 특수부 검사 시절 광운대 입시 부정사건, 국방부 무기도입 사기 사건, 장영자 씨 2차 어음사기 사건 등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깔끔하게 처리해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았다. 부드러운 인상과는 달리 검사로 재직했던 10년간 인지수사로만 480여명을 구속하는 등 전형적인 외유내강의 인재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96년, 사는 집의 전세금이 모자라 서울지방검찰청 외사부 부부장을 끝으로 검찰을 나올 당시 최환 서울지검장 등 검찰내 선, 후배들이 아까운 인재를 잃었다며 애석해 했다는 후문이 있다. 이용호 게이트와 관련하여 본교 출신으로는 두 번째로 특검보를 역임했던 김원중 변호사는 사시 25회로 1986년 변호사로 개업했다. 대한변호사협회 조세전문위원으로 활동하는 세무소송 전문 변호사인 동시에 한국일요화가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수준급 화가이기도 하다. 최 홍 취재팀장 choihong@ihanyang.ac.kr

2002-08 08

[기획][한양인의 여름나기 7] 공모전 준비

유명광고 시사회ㆍ경쟁 PT 등 광고제 준비 한창 "'광고대행사 공모전 통해 '광고쟁이' 꿈 키운다" 방학을 맞은 안산캠퍼스 언정대는 학생들의 발걸음이 뜸해 한산한 느낌이다. 하지만 광고홍보학과(이하 광홍과) 학생들은 매일같이 학교에 나와 광고대행사가 주관하는 각종 광고공모전 준비와 2학기에 있을 광고제 준비로 바삐 움직이고 있다. 언정대 멀티미디어실에서는 2학기에 있을 광고제 준비가 한창이다. 올해로 13회를 맞는 광고제는 예비 광고인인 학생들의 새롭고 창의적인 발상이 돋보이는 광고 축제이다. 광고제 준비를 책임지고 있는 송기우(3) 군은 "광고제는 인쇄광고 창작물과 스토리보드 전시로 이루어진다. 또한 국내 유명광고와 해외광고 시사회도 기획하고 있다. 광고를 단순한 상품을 팔기 위한 도구가 아닌 학문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심도있는 토론을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라며 기획의도를 밝혔다. 광고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경쟁 프리젠테이션'이다. 한가지 상품을 놓고 몇 개의 팀들이 다양한 아이디어와 크리에이티브로 경쟁을 벌이게 된다. 실전을 방불케하는 고된 준비과정과 날카로운 분석력, 번뜩이는 재치로 학과에서 배운 모든 지식과 경험들이 총동원될 전망이다. 일반 학생들이 직접 광고주가 되어 작품을 평가한다. 송 군은 "실전과 다름없는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학생들의 실무능력 향상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광고쟁이'들의 등용문인 공모전 준비에 여념이 없는 학생들도 있다. 1주일전 LG애드 신인광고전에 응모했던 김미희(2) 양과 이미리아(2) 양은 이번에는 대흥기획이 실시하고 있는 공익광고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LG애드 신인광고전이 저희들로서는 첫 도전이었는데 나름대로 멋진 경험이었다. 아직 초보단계이지만 다른 대학생들과 경쟁하면서 많은 자극을 받았고 광고에 대한 매력을 더욱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김 양은 말한다. 지난 공모전때는 응모 마감일날 우체국 업무 마감시간에 임박해서 스토리보드를 보충하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겨우 마감시한을 지켰다. 마감에 임박해서 갑자기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광고전을 준비하는 동안에는 밥을 먹을 때도 오로지 광고생각 뿐이었다는 김 양과 이 양은 마지막까지 참신한 아이디어를 짜내느라 '머리에 쥐가 날' 정도였다고. 하나의 신선하고 매력적인 광고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개성있는 안목을 갖춰야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고 말한다. 광고를 만들면서 다르게 생각하고 표현하는 방법 등을 배웠다는 이미리아 양은 "광고의 성공요인은 강한 메시지의 전달과 함께 표현소재의 한계를 깨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적당주의에 빠지지 않고 보다 나은 아이디어와 크리에이티브를 만들어내기 위해 늘 고민하고 노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여름방학이 지나고 나면 광홍과 학생들은 끼와 열정이 넘치는 '광고쟁이'로 좀 더 성장해있을 것 같다. 방미연 학생기자 bigbang@ihanyang.ac.kr

2002-08 08

[기획][한양의 연구센터를 가다 6] CPRC

IT, 나노, 환경에너지 관련 차세대 소재 개발 세계 유수 연구소와 공동연구 … 세라미 연구의 메카로 발돋움 21세기 국가 기간산업을 주도하는 정보통신기술, 나노소재기술 및 환경에너지기술의 발전을 위해서는 소재의 개발이 필수적이다. 세라믹공정연구센터(소장 오근호 교수)는 이러한 소재의 원료개발, 제조공정 및 평가기술에 대한 기초적인 이론과 응용기술을 종합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곳이다. 25명의 교수가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세라믹공정연구센터(Ceramic Processing Research Center, 이하 CPRC)는 이러한 전자소자 및 소재, 나노기술의 세라믹 소재, 환경기술 세라믹 소재 등의 연구 분야에서 대학과 산업체를 잇는 세라믹 기술의 중심지로서 기반을 다지고 있다. 또한 세계 유수의 세라믹 소재 관련 연구기관과 교류를 통해 국제적인 수준의 연구력을 확보하고 대내적으로는 산업체가 직접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현장기술을 개발, 제공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센터의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신동욱(공대·응용화학부)교수는 "15 여건의 국제적인 학술협정을 통해 공동연구, 연구원 교류 등을 펼치고 있으며 장비와 인적 인프라가 세계적으로 보기 드물 정도로 훌륭하게 갖춰져 있다"면서 "이러한 우수성은 얼마전 과학기술부와 과학기술재단에서 실시한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함으로써 예산이 증액되는 등 본 연구소만의 우수성이 단적으로 입증되고 있다"라며 연구센터에 대해 강한 자부심을 표명했다. CPRC는 정보통신기술, 나노소재기술 및 환경에너지기술에 응용되는 세라믹소재 및 소자를 제조하기 위한 제조공정기술, 원료제조기술, 분석기술을 종합, 체계화하고 실용적인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소재산업의 대외의존도를 낮추고 국제적 경쟁력을 제고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센터의 연구분야는 크게 3개 분야로 구성된다. 제1총괄과제는 IT(Information Technology) 세라믹스 기술개발로 21세기 사회의 핵심적인 산업인 정보통신산업을 구현하는 소재 및 부품산업을 선도하기 위하여 압전소자, 강유전체소자, 광소자, 반도체소자 등에 관련된 세라믹 소재 및 부품을 개발한다. 제2총괄 과제는 NT(Nano Technology) 세라믹스 기술개발로서 소재산업의 혁신을 주도하는 차세대 기술로 전망되고 있는 나노기술에 관련된 세라믹스 기술의 연구개발 및 산업화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제3총괄 과제는 ET(Environment&Energy Technology) 세라믹스 기술개발로서 환경산업에서 응용되는 각종 세라믹 필터, 친환경 촉매, 센서소자 등을 연구개발하는 것이다. 연구센터에 따르면 이러한 사업이 성공적으로 수행될 경우, 21세기의 첨단산업을 뒷받침하는 신소재로서의 세라믹의 응용이 확대되고 세라믹 관련 기술의 이론적, 기술적 기반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국내적으로는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고 국제적으로는 세라믹 관련 학문과 기술의 세계적인 중심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CPRC는 현재까지 연구된 성과를 바탕으로 첨단 압전재료를 제조하는 벤처기업을 창설하였으며, 세라믹공정장비를 설계, 국산화하여 산업체의 경쟁력 기반을 제공한 바 있다. 한편 교육부문에 있어서도 워크샵을 통해 산업체 인력 교육과 연구중심의 대학원 교육을 통한 약 200여명의 석사와 30여명의 박사를 배출하는 등 활발한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나노세라믹스 포럼을 개최해 미국, 일본 등 30여 명의 저명 학자를 초빙해 강연과 세미나를 진행하는 등 국제적인 교류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로 6번째인 이 국제학술대회를 비롯해 독일, 일본, 영국 등 세계 유수 연구소 및 대학들과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세라믹소재 연구의 마르지 않는 샘물을 제공해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다년간의 기술집적과 국제교류는 본교의 '실용학풍'과 맞물려 명실상부한 세라믹연구의 세계적인 메카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서용석 학생기자 antacamp@ihanyang.ac.kr

2002-08 01

[기획]<`한양동문이 뛴다` 특집 4> 연기, 연출분야

90년대 역량있는 신진 감독ㆍ스타 대거 배출 순간의 '인기'보다 '작품성' 고집하는 전통 지킨다 한양에는 이른바 '반짝 스타'가 없다. 조각 같은 외모와 수려한 패션보다 늘 고집스런 '개성'과 '연기'를 중시해 온 탓이다. '그가 아니면 할 수 없는 배역이 있다'는 말은 배우에게 있어 가장 큰 찬사다. 한양의 스타들이 유독 '장수'를 누리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70년대와 80년대, 마치 가까운 이웃의 누구와도 같이 수수한 외모로 안방극장을 점령했던 한양인의 활약상을 지금도 지켜볼 수 있는 배경에는 이러한 전통이 있다. 신성일이 열연하는 '전원일기'를 어떻게 상상할 수 있겠는가? 대중과 함께 울고 웃어온 '국민배우' 최불암과 임현식 최불암(서울연영 60) 동문은 방송계에 있어 굳이 설명이 필요 없는 한양의 '수장급' 배우다. 1967년 한국방송공사에 특채되어 〈수양대군〉으로 데뷔한 이래 30여년이 넘도록 시청자들의 한결같은 사랑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국민배우이기도 하다. 서라벌예대 연극학과를 졸업한 이후, 영화감독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해 1960년 본교 영화과에 입학했다. KBS의 〈사화산〉, 〈제3지대〉, 〈한오백년〉을 비롯해서 MBC의 〈강변살자〉, 〈집〉, 〈사슴이 노는 언덕〉, 〈당신〉, 〈아버지〉, 〈그대 그리고 나〉 등 약 1백여편의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했다. 1971년에 시작한 〈수사반장〉과 1980년 첫 방영 후 MBC 최장수 프로그램으로 1천 회를 훌쩍 넘긴 〈전원일기〉는 그를 국민배우로 각인케 한 대표작이다. 1992년에는 전국구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하기도 했다. 최불암 동문과 함께 영원한 국민배우로 평가받는 임현식(서울연영 63) 동문 역시 많은 설명이 필요치 않는 '개성파' 배우다. 1968년 MBC 탤런트 공채 1기로 방송에 입문, 1978년 드라마 〈당신〉에서 탤런트 김수미와 좌충우돌하는 부부 역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암행어사〉와 〈한 지붕 세 가족〉을 통해 브라운관의 '감초'로 굳건히 자리를 굳혔다. 스스로를 '이도령과(科)'가 아닌 '방자과'라 칭하며 30여년이 넘도록 독특한 개성을 잃지 않고 있다. 드라마 〈허준〉 출연 이후 CF 섭외가 급증할 만큼 인기가 높다는 후문이다. 최불암과 임현식 외에 노주현 동문과 태현실, 이혜숙, 양택조, 서수남, 임하룡 동문 등도 한양 출신의 1세대 방송인으로 꼽힌다. 한양의 전통 잇는 386 방송인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분주히 오가며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유오성, 설경구, 권해효 동문 3인방은 모두 연영과 85학번 동기다. 장선우 감독의 영화 〈꽃잎〉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설경구 동문은 이후 〈러브스토리〉, 〈처녀들의 저녁식사〉, 〈유령〉 등에 단역으로 출연했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1999년 박종원 감독의 〈송어〉를 거쳐,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에서 주연을 맡으며 스타덤에 올랐다. 너무도 평범한 개성을 충무로에서 '독점'한 배우로 평가받는다. 권투선수 출신의 형사 역으로 열연한 〈공공의 적〉을 거쳐 이창동 감독과 다시 호흡을 맞춘 〈오아시스〉가 오는 15일 개봉 예정에 있다. 〈테러리스트〉, 〈비트〉, 〈간첩 리철진〉, 〈주유소 습격사건〉 등으로 잘 알려진 유오성 동문은 작품의 주·조연에 상관없이 영화 전체를 장악하는 카리스마를 지닌 배우로 평가받는다. 각종 TV 드라마에서 열연했지만 불멸의 흥행기록을 남겼던 영화 〈친구〉를 통해 다시 스크린으로 복귀했다. 고 김득구 선수의 일대기를 담은 곽경택 감독의 영화 〈챔피언〉은 지금도 순조로운 흥행을 계속하고 있다. TV와 영화, 연극무대를 종횡무진 넘나드는 권해효 동문은 설경구나 유오성 동문보다 결코 한가롭지 않을 법하다. '영화는 1컷 찍는데 1시간, 방송은 1컷 찍는데 1분이 소요되고 연극은 두 달 준비해 두 시간 공연한다'는 산술법으로 스스로의 매체관을 피력할 만큼 무대에 애착이 많은 배우다. 수 편의 인권 영화에 '노 개런티'로 출연한데 이어, 모 신문 반대운동에 적극적으로 참가할 만큼 카메라 밖의 '자기 목소리'도 강한 배우로 알려져 있다. 권해효 동문에 못지 않게 연극을 아끼는 배우이자 방송인으로 박광정 동문(서울연영 87)이 있다. 주연보다 빛나는 조연으로 명성이 자자하지만 그가 〈마술가게〉로 92회 백상예술대상 신인 연출상 수상하고 〈비언소〉, 〈모스키토〉, 〈저 별이 위험하다〉를 연출해 수많은 관객을 소극장으로 불러모은 중견 연출가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영화 〈넘버3〉와 〈행복한 장의사〉 그리고 드라마 〈학교〉, 〈미스터큐〉 등에도 출연한 바 있다. 비연영과 출신이면서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여인천하〉를 통해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도지원 동문(서울무용 87)은 '자고 일어났더니 스타가 됐다'는 표현이 걸맞는, 본교 출신의 대표적인 여자 연기자다. 국립발레단 출신으로 1990년 드라마 〈서울뚝배기〉를 통해 브라운관에 데뷔했다. 연기 경력이 전무했음에도 일일연속극의 주연급으로 발탁, 단숨에 스타대열에 합류한 케이스. 이후 〈폭풍의 계절〉, 〈호텔〉, 〈목욕탕집 남자들〉, 〈종이학〉, 〈까레이스키〉 등에서 활약하며 자신의 연기력을 증명했다. 이외에 영화 〈인샬라〉, 〈JSA〉, 〈봄날은 간다〉를 거쳐 CF계의 신데렐라로 더 잘 알려진 이영애 동문(안산독문 88)을 비롯해서 박미선(서울연영 85), 정선경(서울무용 89), 이병헌(안산불문 90), 김지영(안산문인 93), 송윤아(안산문인 94) 동문 등이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맹활약 중이다. '큐하자 대박' 한양인의 '충무로 습격사건' '스타'는 혼자서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말처럼 그들의 뒤에는 늘 '스타급' 감독들이 있다. 특히 90년대 이후, 연영과를 중심으로 본교 동문들의 '입봉'이 대거 늘어나면서 '충무로에서 사람 셋을 만나면 두 사람은 본교 출신 감독과 배우이고, 남은 한 사람은 영화를 보러온 한양대생'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떠돈다. 이러한 한양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대표적인 감독들로 〈신라의 달밤〉의 김상진 동문(서울연영 86),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임순례 동문(서울영문 81), 〈하루〉의 한지승 동문(서울연영 85) , 〈텔미썸딩〉의 장윤현 동문(안산전기 86) 등을 꼽는데 아무도 주저하지 않는다. 영화 〈돈을 갖고 튀어라〉를 시작으로 〈깡패수업〉, 〈주유소 습격사건〉 그리고 지난해 여름 개봉했던 〈신라의 달밤〉에 이르기까지 소위 '대박'을 터뜨렸던 김상진 동문은 스스로를 '쌈마이(3류)'라 평하는 타고난 흥행꾼이다. 죽고 싶을 만치 '웃기는 것'은 '철학'과도 통한다는 신념으로 60대쯤에는 코미디물로 깐느에 가고 싶다는 흥행의 보증수표다. 1970년대 후반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검정고시를 거쳐 영문과에 진학한 뒤, 다시 프랑스 유학길에 올라 파리 제8대학에서 '미소구치 겐지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은 임순례 동문은 1994년 〈세상 밖으로〉 연출부를 맡으며 충무로에 발을 디뎠다. 같은 해, 서울단편영화제에서 〈우중산책〉으로 대상을 받으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현장에서는 모든 스태프를 진두지휘하는 억척스런 여성이자 작품성과 완성도를 고집하는 스타일로 잘 알려져 있다. 1987년 박종원 동문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연출부로 출발한 한지승 동문은 영화사 황기성 사단의 작가로 활동하다가 1996년 동영화사에서 〈고스트 맘마〉로 데뷔했다. 1998년 김혜수와 안재욱이 열연했던 영화 〈찜〉도 그의 작품이다. 임순례 동문과 함께 비연영과 출신으로 영화 〈접속〉과 〈텔미썸딩〉을 연출한 장윤현 동문은 재학시절 교내 영화패 '소나기'에서 '영화운동'을 시작했다. 1987년에 제작한 8mm영화 〈인재를 위하여〉로 한국 영화계의 '오우삼'으로 평가받기도 했고, 이후 독립영화집단 '장산곶매'의 일원으로 〈오, 꿈의 나라〉, 〈파업전야〉 등을 만들었다. 1991년 헝가리 국립영화학교에 유학했고 1993년의 귀국과 함께 장산곶매에서 인연을 맺은 이은, 오창환과 '장이오 프로덕션'을 만들기도 했다. 한편 386세대에 앞선 한양의 메가폰들로 故 송영수 감독과 박종원, 김영빈 감독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1996년 지병으로 작고한 고 송영수 동문은 77년 〈나비소녀〉로 데뷔한 이래, 〈우리는 지금 제네바로 간다〉, 〈대물〉, 〈선유락〉 등을 연출했다. 영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영원한 제국〉으로 잘 알려진 박종원 동문(서울연영 79)은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를 겸임하고 있다. 지난 99년에는 영화 〈송어〉로 제12회 도쿄국제영화제에서 2등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986년, 임권택 감독의 〈티켓〉을 통해 영화계에 입문한 김영빈 동문은 20대 후반에 본교 연영과에 입학한 만학도. 1992년 〈김의 전쟁〉을 시작으로 〈비상구가 없다〉, 〈테러리스트〉, 〈나에게 오라〉, 〈불새〉 등을 연출한 바 있다. 이 외에 영화 〈비천무〉의 김영준, 〈불후의 명작〉을 연출한 심광진, 〈로스트 메모리즈〉의 이시명, 〈선물〉의 오기환, 〈귀천도〉, 〈할렐루야〉 등을 제작한 정초신 프로듀서도 충무로의 대표적인 한양인들이다. 최 홍 취재팀장 choihong@i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