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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 11 중요기사

[동문]그림책 작가가 된 건축학도

한 청년이 책 <그림책의 모든 것>을 쥐고 건축학부 수업이 있는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과학기술관 건물로 들어간다. 그림책의 대표 이론서로 불리는 책을 헤질 때까지 읽던 그는 정진호 동문(건축학부 06)이다. 어릴 때부터 그림책을 좋아하던 정 동문은 대학교에 입학한 후 그림책 작가로 데뷔한다. 어떤 계기였을까? 지난 8일 학교 앞 카페에서 그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다. ▲ 어릴 때부터 그림책을 좋아하던 정진호 동문(건축학부 06)은 학부 시절 강민경 인문과학대학 교수의 도움을 받아 <위를 봐요!>를 출판했다. 정 동문은 두 살 때 사고를 당한 뒤, 유년 시절 대부분을 병원에서 보내야 했다. “병실에서 할 일이 없어 그림책을 보기 시작했는데, 푹 빠진 후 커서도 보게 됐죠.” 그는 크면서 건축가라는 꿈이 생겼다. 한양대에서 건축을 공부했지만 학부 시절 건축회사 인턴을 한 뒤 생각이 달라졌다. “가고 싶던 건축 회사에서 7개월 정도 인턴을 했는데 제 생각과 업무가 달라 실망했죠.” ▲ 책 <위를 봐요!>의 한 장면이다. 책 <위를 봐요!>는 몸이 불편해 병원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주인공 ‘수지’의 시선을 보여준다. 유년기를 병원에서 보내야 했던 정진호 동문(건축학부 06)의 경험담이기도 하다. (정진호 동문 제공) 반면 그림책에 대한 관심은 여전했다. 대학생이 되어서는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그림책을 만들었다. 그림책 출판의 기회는 우연히 찾아왔다. “당시 강민경 인문과학대학 교수님이 개설한 동화책 관련 교양 수업을 들었어요. 교수님께 평가받고 싶은 마음에 제가 만든 그림책들을 보여드렸죠.” 정 동문의 작품을 높이 산 강 교수는 그림 파일을 여러 출판사에 보냈다. “그중 한 출판사가 책을 내고 싶다고 연락이 왔었죠. 그렇게 출판한 책이 <위를 봐요!>입니다.” ▲ 그림책 작가 정진호 동문(건축학부 06)이 자신의 책 <벽>을 보고 있다. <벽>은 3차원의 입체공간을 창의적으로 보여준다. 책 <위를 봐요!>는 몸이 불편해 병원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주인공 ‘수지’의 시선을 보여준다. 유년기를 병원에서 보내야 했던 정 동문의 기억이 담긴 이야기이기도 하다. 책 <위를 봐요!>는 보는 방향에 따라 사람이나 사물이 전혀 다르게 보인다는 점을 주시한다. 이후 출판한 책 <벽>도 마찬가지다. 방향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3차원의 입체 공간을 표현했다. 두 책 모두 건축학도의 시선이 녹아있는 점이 특징이다. 건축가라는 꿈에는 도달하지 않았지만, 정 동문에게 건축은 여전히 작품 속에 살아있다. 정 동문의 두 작품은 세계 최고 권위의 그림책 상인 ‘볼로냐 라가치’ 수상작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위를 봐요!>는 지난 2015년 오페라 프리마 부문 관심작에, <벽>은 작년 ‘예술〮건축/디자인(ART, ARCHITECTURE AND DESIGN)’ 부문 스페셜멘션(특별언급)에 선정됐다. ▲ 책 <벽>의 한 장면이다. 데뷔 5년 차 작가인 정진호 동문(건축학부 06)의 목표는 꾸준히 활동하는 작가다. (정진호 동문 제공) 정 동문은 평균 1년에 한 권의 창작 그림책을 출판한다. 주로 연초에는 작품을 만들고 나머지 시간에는 그림책 수업과 강연을 나간다. 정 동문은 현재 작업 중인 책에 대해 살짝 귀띔했다. “지금까지는 건축의 모습을 책에 많이 담았지만, 이번엔 도시의 모습을 담으려고 해요. 제목은 ‘까만 도시’로, 검은색 도시가 색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릴 겁니다.” 이제 데뷔 5년 차인 정 동문의 목표는 ‘끝까지 살아남는 작가’다. “예전에 존경했던 교수님이 ‘꾸준히 그 자리에서 노력한 사람이 대가’라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저도 거창한 목표 없이 작가로서 계속 활동하고 싶어요.” 끝으로 그는 한양대 학생들에게 “전공과 다른 길을 걸어도 괜찮다”는 말을 전했다. “오히려 전공과 다른 일을 택했을 때 자신만의 특징이 생기는 것 같아요. 다양하게 도전해 보고 겁내지 않았으면 합니다.” 전공과 무관한 길을 택했기 때문에 오히려 행복하다는 정 동문이다. 글/ 옥유경 기자 halo1003@hanyang.ac.kr 사진/ 이현선 기자 qserakr@hanyang.ac.kr

2019-03 10 중요기사

[동문]대한민국과 한양대를 빛낼 예술인, 박지윤

국악(國樂)은 나라의 고유한 음악이다. 대표적인 국악기인 가야금은 900년 가까운 역사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즐기는 사람이 많지 않다. 이에 가야금이 따분하다는 시선을 바꾸기 위해 고민하던 박지윤 동문(음악학 박사)은 전통음악과 서양음악의 조화를 추구하며 가야금의 새로운 모습을 세계에 알렸다. 곰삭은 소리를 내기까지 여섯 살부터 피아노를 시작했던 박 동문은 음악 콩쿠르에서 대상을 받는 등 악기 연주에 재능을 보였다. 이모부이자 인간문화재인 고흥곤 선생의 가르침으로 가야금을 중학교 때 시작했고, 국립국악고등학교에 입학했다.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을 했어요. 초등학교 때 피아노로 쇼팽의 교향곡을 치던 아이에게, 단선 악기인 가야금은 상대적으로 쉬웠죠.” ▲지난해 12월에 열린 서초교향악단과의 협연에서 '25현 가야금'으로 새산조를 연주하고 있는 박지윤 동문(음악학 박사) 가야금에 매력을 느낀 박지윤 동문은 화려한 가락이 돋보이는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를 시작으로 30년간 끊임없는 연주자의 길을 달렸다. “가야금에도 산조가 다양해요. 고등학교부터 대학교때까지는 김죽파류를 연주했는데, 이와 굉장히 상반되는 산조인 김병호류도 연주해보고 싶었습니다.” 박 동문은 김병호류 산조를 공부하고, 가야금으로 '곰삭은 소리'를 내기 위해 한양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했다. '곰삭은 소리'는 무르익는다는 뜻으로, 손 끝에서 나는 성음이 깊을 때 사용한다. 서양 음악과의 만남 세계가 변화하는 만큼, 가야금 또한 다양한 형태로 개량됐다. 박 동문은 ‘줄의 수에 따라 17현, 18현, 25현 가야금 등이 있고, 25현은 거의 모든 곡을 연주할 수 있어서 퓨전 국악이나 협주곡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전통음악을 고집하지 않되 서양음악을 그대로 따라 하지도 않는 새로운 음악을 추구한다. “세계적인 음악은 오케스트라로 연주되죠. 저는 배경음악은 세계적이지만 익숙하고도 가야금이 주가 되는 음악을 하고 싶었습니다.” 박 동문은 지난해 12월 서초교향악단과 함께 독주회를 열었다. 이는 박 동문의 명성을 드높이는 기회가 됐고, ‘2019년 대한민국을 빛낼 인물·브랜드 대상’ 중 ‘예술인 부문 대상’ 수상의 명예로 이어졌다. 그는 올해 아시아 금(琴) 교류회 연주, 음반 발매, 중국 난닝에서 개최하는 축제 참여 등 서양 음악과 조화가 어우러진 가야금 연주를 세계에 선보일 예정이다. 잘 가르치는 교수 박 동문은 모교인 국립국악고등학교에 출강하면서 한양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와 음악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로 가톨릭대학교 통합예체능과목 교수로 활동하며 동시에 한양대에서 강사로도 나서고 있다. 박 동문은 '제일 뿌듯한 순간은 가르쳤던 학생들이 콩쿠르나 정기 연주회 때 빛날 때'라며, 지금처럼 한양대가 국악으로 빛나기 위해 보탬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지윤 동문의 최종 목표는 '국악을 통해 한양대의 이름을 드높이고, 대한민국을 빛낼 수 있는 음악가가 되는 것'이다. “가야금 연주자로서 대한민국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 싶어요. 저의 꿈도, 학생들의 꿈도 모두 이뤄낼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글/ 정민주 기자 audentia1003@hanyang.ac.kr

2019-02 21

[동문][NOW 꿈꾸는 사람들]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한양인

2006년 한국인 최초 UN 사무총장이 선출됐다는 소식에 온 나라가 기뻐했다. 국제기구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그 위상은 익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이라는 작은 무대에서 세계를 누비는 일은 누구나 꿈꾸는 일이기도 하다. 유엔협회세계연맹(WFUNA)의 일원인 이영진 동문은 그 꿈의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쉽게 들여다볼 수 없는 세계라 그의 이야기가 더욱 궁금하다. 글. 강숙희 사진. 안홍범 ▲ 이영진 동문(국제학부 08) 책임과 어려움 있어도 보람과 성취 커 “처음엔 프로젝트사무소로 작게 시작된 곳이에요. 그러다가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선출되면서 한국 내 UN 인지도가 더욱 높아졌고, 연맹에서도 마침 아시아·태평양권에 사무국을 찾고 있던 상황이라 서로의 요구가 맞아 미국 뉴욕과 스위스 제네바에 이어 2015년에 세 번째로 한국 서울에 사무국을 차린 거죠.” 이영진 동문이 활약하고 있는 유엔협회세계연맹은 UN과 별도로 설립된 독립적 비영리 국제기구다. UN의 활동과 비전을 지지하고 이를 시민사회에 알리며 서로를 연계하는 역할을 한다. 더불어 유네스코와 유니세프 등 또 다른 국제기구와의 협력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그는 교육 주임으로서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참여할 수 있는 청소년 캠프와 UN본부 연수 프로그램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한국 대학생 대표단을 UN본부에 파견해 관계자들과 토의하고 정책을 제안하는 일을 돕고 있다. 이는 UN이 청년들의 생각을 소중하게 여겨 가능한 일이다. 그와 UN의 인연은 꽤나 길고도 깊다. 고등학교 때 담임교사의 추천으로 모의 UN 활동을 한 경험을 계기로 국제학부에 진학했다. 캠퍼스 생활을 하면서 한양대에 모의 UN을 만들어 사무총장으로서 매년 모의 UN을 개최하기도 했다. 그렇게 국제기구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졌고, 진로를 고민하던 중 연맹 관계자의 추천으로 청소년 캠프 강사 역할을 맡게 됐다. “연맹 활동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꼭 함께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마 여기가 아니었더라도 국제기구 어딘가에서는 일하고 있었을 거예요.” 사실 국제기구라고 해서 모두 직원이 많은 건 아니다. 서울 사무국 직원만 해도 여섯 명이 전부다. 이는 뉴욕과 제네바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다 보니 일반 기업에 비해 담당해야 하는 일의 범위가 넓고 그로 인한 책임감과 어려움이 크다. 하지만 워낙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데다 어려움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통해 능력을 키울 수 있어 만족도가 매우 높다. 뜨거운 가슴으로 교류하고 토의하라 이영진 동문은 초등학생 때 아버지가 주재원으로 발령받아 5년간 아프리카 수단에서 학교를 다녔다. 이때의 경험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처음에는 언어를 익히는 게 힘들었지만, 나중에는 한국에서처럼 학원을 다닐 필요가 없어 무척 즐거웠다. 방과 후엔 늘 다양한 여가 활동을 즐기고 운동을 하는 게 일상이었다. 그렇게 다른 나라의 친구들과 사귀고 교류하며 국제적인 시야를 갖췄다. 한양대 재학 시절, 대부분 외국 생활 경험이 있는 국제학부 친구들과도 그런 면에서 통하는 부분이 많았다. 워낙 열정적인 성격에 활동 분야도 넓어 학생회와 영어 토론 동아리 등에서 활약했다. 특히 교류하고 토의하는 복합적인 활동은 그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애써 모의 UN을 한양대에 도입한 것도 그런 열정의 일환이다. “다른 학교에는 있는데 왜 우리 학교에는 없을까 고민하다가 친한 친구와 함께 임시로 사무국을 만들었습니다. 실제 UN 의제를 바탕으로 주제를 선정하고 참가자를 모집했죠. 모든 회의가 영어로 진행됐는데, 무려 백 명 가까운 학생들이 참여했어요. 정말 가슴 뜨거운 순간이었습니다.” 비록 모의이긴 했지만 실제 UN 의제를 가지고 젊은 시각으로 다시 토의하는 건 무척이나 의미 있는 일이었다. ▲ 이 동문은 "아이들이 진로를 정하고 꿈을 꾸는 것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는 걸 피부로 느낍니다. 실제로 학생들이 별 생각 없이 캠프에 참여했다가 중요한 국제 이슈에 관심을 갖고 파고드는 걸 보면 감동적이더라고요." 라고 말한다. 교육으로 변화하는 세상 이러한 과정에서 필요한 능력은 바로 소통과 설득 그리고 이해다. 그런데 열정과는 별도로 이영진 동문은 의외로 낯을 가리는 성격이었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수많은 프로그램에서 발표하고 토의하면서 위축되기보다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 그렇게 딛고 일어난 힘으로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 졸업 전까지 참여한 프로그램이 무려 20여 개. 난민 문제와 환경 등 국제 이슈에도 관심이 많았고, 이를 조율하고 고민하면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 보람을 느껴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나갔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느낀 것 중 하나가 바로 아이들에게 미치는 교육의 효과였다. 교육과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기구에서 일하게 된 그는 교육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새삼 실감하고 있다. “아이들이 진로를 정하고 꿈을 꾸는 것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는 걸 피부로 느낍니다. 실제로 학생들이 별 생각 없이 캠프에 참여했다가 중요한 국제 이슈에 관심을 갖고 파고드는 걸 보면 감동적이더라고요.” 지식 습득이 아닌 토의와 협상을 통해 교류하고 그 과정을 즐기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의 진정한 성장을 느낀다는 이영진 동문. 처음엔 자료 찾는 일도 어려워하던 아이들이 노하우를 발전시켜 나가는 모습을 보며 자주 놀라곤 한다. 물론 충분한 과정을 겪어야 가능한 일이다. ▲ 2017 제8회 WFUNA 청소년 캠프 ▲ 2018 UN청소년환경총회 대표단 워크숍에서 이영진 동문이 발표하고 있다 ▲ 2019년 2월에 뉴욕 UN본부로 출국하는 제5기 WFUNA UN본부 한국 대학생 대표단 발대식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 많은 이들이 국제기구를 보는 시선은 대체로 비슷하다. ‘대단하다’는 것이다. 그 안에서의 자세한 활동은 알지 못하지만 그 명예에 대한 선망만은 명확하다. 하지만 아무리 평화를 기반으로 하는 국제기구라 해도 협의 과정을 주로 거치는 만큼 실제론 정치적 경쟁도 치열하다. 스트레스도 잦고 고려해야 할 부분도 많다. 사소하게는 연맹에서 국제회의를 할 때 시차를 맞추는 것도 쉽지 않아 밤 10시에 회의를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럼에도 국제기구 취업을 희망하는 이들이 많다. 힘든 상황을 잊게 할 만큼 보람과 성취가 크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경쟁률도 무척 높고, 준비해야 할 것도 많다. “연맹의 경우는 영어와 불어가 주 언어라 둘 중 하나는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팁은 언어 능력 중에서도 보고서 작성이 많은 만큼 쓰기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거예요. 이 외에도 팀워크가 필요하고 창의성도 갖춰야 해요. 또 학습에 대한 열의도 있어야 하고요.” 꿀팁 하나 더. 국제기구라도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원하는 곳을 정해 해당 기구의 업무 분위기나 실제 업무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는 인턴십을 통해 직접 업무 분위기를 파악해보길 추천한다. 현재 유엔협회세계연맹에도 한양대 학생이 인턴으로 근무 중이다. 유엔의 경우 관련 사이트(careers.un.org)에 가면 직무기술에 대한 소개가 자세히 나와 있으니, 이를 분석해 준비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학생들이 취업을 앞두고 하는 준비가 모두 결과 중심이라 가끔은 안타까워요. 수료증 하나 더 받으려고 애쓰지 말고 어떤 활동이라도 책임감을 가지고 그 과정을 즐겼으면 좋겠어요. 이를 통해 배우는 경험과 교류가 장기적으로는 자신이 갈 큰 방향을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저 역시 그랬으니까요.” 취업에 성공한 후에는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해 끝없이 공부해야 한다. 그 역시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는 등 교육 전문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교육이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믿는 이영진 동문. 세계를 무대로 자신의 꿈을 활짝 꽃피우는 일은 그의 말대로 과정을 즐기는 것에서 시작될 것이다. 사랑한대 2019년 01-02월호 이북 보기

2019-02 21

[동문][도전 #해시태그] 창업, 농업을 만나다

구한솔 ㈜농사청 대표가 한국 농업의 새 길을 열고 있다. 농업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해 농자재를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 사업을 준비 중이다. 농사청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도시인에게 건강과 여유를 찾아주자’는 작은 생각에서 출발했다. 글. 유승현(학생기자) 사진. 안홍범 ▲왼쪽부터 농사청의 유지원 팀장, 구한솔 대표, 백가영 팀원 ▲ 구한솔 ㈜농사청 대표(파이낸스경영학 12) 농업을 사랑하는 청년들 농사청은 ‘농업을 사랑하는 청년들’을 줄인 말이다. 구한솔 대표(파이낸스경영학12)를 중심으로 2018년 초 유지원 팀장(중앙대 경영학 16)과 백가영 직원(중앙대경영학 16)이 만나 회사를 꾸렸다. 이들은 지속 가능한 농업 생태계, 도시농업 활성화, 가드닝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농사청은 첫 프로젝트로 온라인 쇼핑몰 ‘팜디포’를 기획했다. 기존 오프라인에서 유통하던 농자재의 판매 범위를 온라인으로 확장하려는 것이다. 팜디포 홈페이지(farmdepot.co.kr)에는 홈 가드닝용품부터 씨앗, 모종, 비료, 농기구, 묘목까지 다양한 제품이 올라와 있다. “한국은 다양한 분야에서 전자상거래(이커머스)가 활발한데, 유독 농업에서는 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복잡한 농자재 유통 구조로 인해 소비자는 불편을 겪고, 생산자는 노력한 만큼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죠. 그래서 소비자가 다양한 농자재를 쉽고 빠르게 구매하고 나아가 유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떠올렸습니다. ”현재 팜디포는 농업 자재 구비와 쇼핑몰 홈페이지 단장을 마친 상태다. 오는 3월 초 론칭 이벤트와 동시에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전업 농부뿐 아니라 농사를 취미로 즐기는 도시인 모두 만족할만한 농업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창업에 빠진 시골 청년 구한솔 대표가 처음부터 창업에 뜻이 있었던 건 아니다. 그는 공인회계사(CPA) 시험을 반년 준비했고, 신림동에서 1년 반가량 행정고시 공부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깨달았다. 주어진 내용을 익히는 것보다 직접 기획하고 꾸리는 것이 적성에 맞는다는 것을. 그래서 수험 생활을 접고 꿈을 찾는 여정을 떠났다. 가장 먼저 동문 스타트업 기업이자 인공지능(AI) 전문 개발사인 ‘블랙루비스튜디오’의 기획팀 인턴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이어 사회혁신 비즈니스 동아리(SEN)에도 들어갔다. 이곳에서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소셜 비즈니스 분야의 폭넓은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유지원 팀장, 백가영 직원과 인연을 맺은 곳이기도 하다. 구한솔 대표가 농업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류창완 산업융합학부 교수의 농업 벤처 서적 집필을 보조하면서부터다. 프로젝트를 도우며 국내 농업 관련 정책이 농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미약한 한국 농업 벤처의 현실도 마주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큰 영향을 준 건 피부로 느낀 농촌 생활이었다. 충남 공주 출신인 그는 시골에서 자랐다. 농사를 짓던 외할아버지의 논과 밭에서 자주 뛰어 놀았다. 어릴 적부터 농촌이 친숙했다. 덕분에 농업이 눈에 띄게 쇠퇴하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직접 나서기로 했다. 생각이 비슷했던 유지원 팀장과 백가영 직원이 뜻을 함께했다. “사회를 지탱하는 건 1차 산업입니다. 그만큼 농업은 중요한 산업이죠. 하지만 정부에서는 농민을 지원 대상으로만 인식하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이나 이스라엘 같은 경우 농업 벤처 사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농업을 비즈니스로 접근해 농업 생태계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농사청은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에서 주관하는 세대융합 창업캠퍼스 사업에 선정돼 약 9000만 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이들은 정부과제를 수행하며 창업을 이어가고 있다. ▲ #팜디포 #농자재 온라인 플랫폼 #farmdepot.co.kr 창업하기 좋은 한양대 구한솔 대표는 지난해 4월 개관한 한양대 창업기숙사 ‘247 스타트업 돔’에 1기로 입사했다. 247 스타트업 돔은 우수 학생창업기업의 발굴과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이다. 매년 30명을 선발해 1년간 기숙사실과 전용 창업 활동 공간 등을 제공한다. “247 스타트업 돔에는 다양한 스타트업 기업 대표들이 입주해 있습니다. 서로 의지하고 각자의 경험을 공유하며 배울 수 있는 데다 자극을 받을 수 있어 좋습니다.” 그는 창업지원단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사업의 방향을 잡고 회사 운영 방법을 터득하는 등 창업을 구체화할 수 있었다. “한양대는 창업 엑셀러레이팅 제도가 잘 갖춰져 있습니다. 학생 입장을 고려한 창업 컨설팅도 진행됩니다. 저는 ‘점심한끼’ 프로그램에 참여해 창업지원단 교수와 식사하며 편하게 아이디어를 상담받기도 했습니다. 창업에 관심을 갖는 학생이라면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어요.” 또 창업지원단 ‘한양스타트업아카데미’에서 인사를 비롯한 재무와 세무에 대한 기초 지식을 배울 수 있다. 힘들어도 즐거우니까 전공을 살리면 금융 회사에 어렵지 않게 들어갈 수도 있었을 터.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을까. 실제로 부모님이 걱정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차라리 취업을 할 걸 후회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걱정은 확신으로 변했다. 농자재 업체 종사자와 농부 등 업계 관계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이 생각한 아이디어가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달은 것이다. 막연했던 일도 점차 현실화돼 갔다. 약 열 곳의 기업과 제휴를 맺고, 온라인에서 판매할 농자재도 구비했다. “지난해 1학기까지 1년간 창업과 학업을 병행했습니다. 수업을 마치고 밤늦게까지 업무를 보는 경우가 허다했지만 즐거웠어요. 힘들었지만 좋아하는 일이어서 힘이 났죠. 하고 싶은 것을 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습니다.” 구한솔 대표는 직접 농사도 짓는다. 회사 건물 베란다에서 오이, 토마토, 나팔꽃, 채송화 등을 키우고 있다. 불편한 점을 직접 느껴보며 소비자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헤아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게다가 사업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하루는 잘 자라던 오이에 반점이 생기더니 이틀 만에 죽었어요. 이유를 몰라 답답했죠. 그때 농사 관련 지식이 부족한 도시농부를 위해 농사 지식을 제공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올해는 성동무지개텃밭을 분양받아 직접 농사를 짓고 수익을 학교에 기부할 계획이다. 도시농업 선구자를 꿈꾸다 도시농업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고 있다. 은퇴 후 귀농을 희망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도시농업을 장려하고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2018년 초 ‘제2차 도시농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도농 상생 사업 기반을 마련해 2022년까지 도시농업 참여자를 400만 명으로 늘릴 방침이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서둘러 ‘도시농업 5개년 발전계획’을 구축하고 있다. “저는 이 분야가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에서 육성하는 산업인데도 아직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거든요. 농사청은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남보다 앞서 시장을 개척해나갈 것입니다.” 농사청은 당분간 온라인 쇼핑몰 홍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으로 소비자에게 팜디포를 널리 알리는 것이 목표다. “우선 팜디포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론칭시키고 싶습니다. 이후 현대인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농업 관련 프로젝트를 꾸준히 진행할 예정입니다. 현재는 동아리 차원의 농촌 봉사 활동(농활)이 아닌 농부와 대학생이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농사청은 도시농업 선구자를 꿈꾼다. 구한솔 대표는 농사청을 국내 최고의 농자재 회사로 만들고 나아가 한국의 농자재를 해외에 널리 알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농업의 미래를 그리는 농사청의 사업으로 누구나 농부가 될 수 있는 시대가 앞당겨지길 희망한다. 사랑한대 2019년 01-02월호 이북 보기

2019-02 21

[학생][청춘 열전] 발명으로 사회를 밝히다 (1)

하승완 학생이 ‘디스플레이가 바꿀 미래의 삶’이라는 주제로 열린 ‘2018 디스플레이 챌린지 공모전’에서 1위를 차지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거머쥐었다. 그는 ‘발달 장애인을 위한 의사소통 보조기기(PACCD)’를 제안해 주목받았다. 이제는 그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발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글. 유승현(학생기자) 사진. 안홍범 ▲ 하승완 학생(컴퓨터공학 16) 나를 움직이는 발명 “고등학교 때부터 발명창업대회를 나갔지만 장관상을 받은 적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평소 로망이었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해 무척 기쁩니다. 이번 대회에는 기업에서도 출품해 경쟁이 더욱 치열했거든요. 본선 진출 8팀에 들어갈 때만 해도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부담을 내려놓고 즐기니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승완 학생(컴퓨터공학 16)이 발명을 시작한 건 고등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지난 2013년 고2 때 ‘제11회 발명장학생’에 선발돼 중국 상해로 떠나는 해외발명문화탐방 연수 기회를 얻었다. 발명장학생에 선발되기 전에는 ‘2013 청소년 미래상상 기술경진대회’에 참가해 동상(한국발명진흥회장상)을 수상했다. “중학생 때만 해도 소심한 편이었어요. 고등학교에 진학해 발명 동아리 싸이빌(SCIVILL)에 들어가면서 발명에 눈을 떴습니다. 발명을 하기 위해 문제를 찾고 해결 방안을 탐구하다 보니 어느 샌가 적극적으로 변해 있더군요.” 하승완 학생은 발명 활동을 하며 소중한 인연을 여럿 만났다. 이번 공모전에 함께 출전한 황기택 학생(한국외대 산업경영공학 16)도 그중 한 명이다. 고등학생 때 처음 만나 대학 진학 후 재회한 둘은 ‘2018 대학창의발명대회’에 이어 ‘2018 디스플레이 챌린지 공모전’에 함께 나가기로 의기투합했다. 발달 장애인을 위한 의사소통 보조기기 이번 공모전의 아이디어는 황기택 학생의 경험에서 출발했다. 현재 특수교육기관 성은학교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 중인 그는 발달 장애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며 학생들이 사용하는 ‘보완대체 의사소통기기(이하 ACC)’의 불편함을 직접 목격했다. 하승완 학생 또한 장애인 생활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발명품을 끊임없이 고민해왔다. 고등학생 때 참가한 ‘2013 청소년 미래상상 기술경진대회’에서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점자 손목시계’를 제안해 동상을, 한양대 LINC사업단 창업교육센터에서 주관한 ‘제21회 벤처창업경진대회’에 ‘시각장애인 화폐구분기기’를 출품해 장려상을 수상했다. “발명을 하면서 주변에 널린 문제들을 주의 깊게 관찰했습니다. 보통은 자신이 불편한 점을 고민하는데, 시야를 넓히니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보이더군요.” ACC는 말과 언어의 표현과 이해에 장애를 보이는 사람들을 돕는다. 그들에게 말을 보완하고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사용토록 해 의사소통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 하승완·황기택 학생이 출품한 ‘발달 장애인을 위한 의사소통 보조기기(이하 PAACD)’는 기존 ACC의 문제를 보완하는 데서 출발했다. “발달 장애 학생들은 ACC를 부분적으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어플리케이션을 직접 다운로드받지 못하고, 학생들 사이에서 도난과 파손도 자주 일어났어요. 학생이 돌발 행동을 할 경우 일반인이 인지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통제할 수도 없고요.” 이들은 PAACD로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PAACD에 개인 맞춤제작(커스터마이징) 기능을 추가하고, 발달 장애 학생이 좋아하거나 필요로 하는 항목을 기기에 직접 추가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손목시계 형태로 출시해 분실 걱정도 덜었다. 또 신체 데이터 분석 알고리즘을 통해 돌발 상황 시에는 비숙련자에게 경고 알람을 울려 사고를 예방할 수 있게 했다. ▲ 하승완 학생(맨 오른쪽)과 황기택 학생(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대상 수상 후 기뻐하고 있다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어요 “현재 발달 장애인을 위한 ACC 프로그램을 엔씨소프트문화재단에서 무료로 보급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PAACD와 관련한 사업 아이디어를 제안해볼 예정입니다. 또 디스플레이협회에서 PAACD에 대한 특허 출원 지원을 약속했으니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 일을 꾸준히 이어나가고 싶습니다.” 하승완 학생은 진학 후 발명을 하는 것이 과연 맞는지 고민한 적이 있었다. 전공 공부가 우선인데 쓸데없는 짓을 하는 건 아닌지 의문을 품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전공을 살려 발명에 더욱 집중하기로 결심했다. 지금 하는 일에 확신을 갖게 된 것이다. “얼마 전 대학생 연합 IT 벤처 창업 동아리(SOPT)에 들어갔습니다. 이곳에서 학교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배워 이제는 직접 사회를 변화시키는 데 앞장서고 싶습니다.” 사랑한대 2019년 01-02월호 이북 보기

2019-02 21

[교수][스페셜 토크Ⅱ] 녹내장 분야에 젊은 바람 불어넣는 의학연구자

이원준 교수가 제10회 미래의학자상을 수상했다. 인용지수 8점 이상의 전문 학술지에 원저를 포함, 임상강사 재직 기간 중 10편 이상의 논문을 제1저자로 발표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그간 안과의사가 미래의학자상을 수상한 전례는 많지 않다. 논문 인용지수(Impact Factor)는 읽는 이가 많아야 그 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는데, 안과 분야는 상대적으로 인용지수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원준 교수의 수상 소식이 더 반갑다. 글. 이미혜 사진. 안홍범 ▲ 이원준 의학과 교수 녹내장 진단에 대한 다양한 방법 모색 이원준 교수가 수상한 미래의학자상은 한국 의학의 미래를 이끌어가고 세계 의학의 선두주자가 될 젊은 연구자를 격려하기 위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임상강사만을 대상으로 수여하는 상이다. 임상강사 재직 기간 중 국내외 SCI급 학술지에 발표된 제1저자 논문만을 중심으로 임상강사의 연차, 총 논문 수, 연간 논문 수, 논문 인용지수 등을 위주로 평가해 수상자를 선정한다. 이원준 교수는 서울대학교병원 안과 녹내장 임상강사로 재직한 2년 동안 10편 이상의 논문을 제1저자로 발표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미래의학자는 의학의 전 분야를 아우르는 상인데, 안과의 논문 인용지수가 높지 않아 수상을 예상하진 못했어요. 의학자라는 단어를 붙이기에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번 수상이 제가 연구하고자 하는 녹내장 질환에 대한 사명감을 느끼게 해준 것만은 분명합니다. 한편으로는 임상강사를 하는 동안 일과 공부를 병행하느라 힘들었는데, 그 노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 뿌듯합니다.” 그가 특히 녹내장 질환에 관심을 가진 것은 완치가 어려운 만성질환이기 때문이다. 녹내장은 눈 속 안압이 높아지면서 신경이 압박돼 시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3대 실명(失明) 질환으로 불리는데, 병인과 치료에 대해 연구해야 할 주제가 많아 의학자 측면에서 보면 매력적인 학문이다. 이 교수는 녹내장 조기진단에 있어서 영상 장비와 의학 소프트웨어의 효율성에 대한 연구와 녹내장 환자에 있어서 뇌졸중과 녹내장의 연관성을 주제로 한 논문 등을 발표했다. 지난해 봄에 열린 대한안과학회 119회 학술대회에서는 ‘녹내장 진행에 있어 안구광학단층촬영(OCT)을 이용한 신경절세포-내망상층 두께의 변화속도 분석’ 논문으로 율산학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시신경 주변의 두께가 얼마나 얇아지는지를 심층 분석하는 방법으로 녹내장의 진행 여부를 판단해왔는데, 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황반의 신경 두께도 녹내장의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가 나왔어요. 그 두께가 녹내장을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는 있었지만, 황반의 두께를 연속적으로 관찰한 연구는 없었거든요. 시신경 주변에 국한됐던 관심을 황반으로 옮겨 관찰한 연구입니다. 시신경이 아닌 다른 부분의 두께를 통해 녹내장을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이 연구 결과는 안과 분야 최고 학술지인 <옵탈몰로지(Ophthalmology)>에 실리기도 했다. 연구에 대한 열정은 결국 환자를 위한 일 군의관으로 3년, 임상강사로 2년을 보낸 후 이원준 교수는 지난해 3월부터 한양대학교병원 안과에서 녹내장 전문의로 환자를 돌보고 있다. “전공을 선택할 당시, 안과가 촉망받는 분야였고 미래 연구 가치가 높다고 판단했어요. 눈은 작지만 특별합니다. 다른 분야의 의사들이 안과의 차트가 암호 같다고 말할 정도로 특화된 전문성이 있지요. 제 성향과 잘 맞겠다 싶어서 안과로 진로를 선택했고, 임상강사를 하면서 녹내장에 관심을 두게 됐습니다. 의학 전공 중에서 녹내장과 같은 단일 질환 병명으로 세부 분과가 정해지는 경우가 흔치 않거든요.” 임상강사 기간은 안과 전문의가 된 후 전문성을 높이는 시간이기도 했다. 덕분에 연구에 몰두할 수 있었다. 지금은 그간의 공부와 경험을 바탕으로 환자에 집중하고 있다. 자신을 믿어주는 환자에게 책임감을 느끼고 진료에 매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그는 말한다. “아직은 ‘러닝 커브(특정 기술을 안정적으로 활용하기까지 드는 시간)’를 계속 유지해야 하는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이 교수는 아직도 ‘배운 것’보다 ‘배워야 할 것’이 훨씬 더 많다며 겸손함을 보인다. 모교에 돌아올 수 있도록 기회가 주어진 것에 대한 감사는 자신에게 진료받는 환자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보답할 생각이다.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연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 이 교수는 새로운 의료 장비가 녹내장을 진단하는 데 얼마나 유용할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왔다. 녹내장은 점점 악화하는 질환이기에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지, 진행을 조기에 판단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녹내장의 원인에 대한 관심의 끈도 놓지 않고 있다. “원인을 알아야 치료 방법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완치가 없는 병이기에 그 시작점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어요. 일례로 아시아, 한국 환자 중에서 안압이 높지 않은 데도 녹내장을 앓는 경우가 많아요. 녹내장의 가장 큰 위험인자는 높은 안압인데, 시신경이 망가져서 녹내장에 걸리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그래서 원인 규명에 대한 연구도 추진 중입니다.” 젊은 의학 연구자이기에 새로운 수술 방법과 치료 방법을 신속하게 받아들여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연구에 도전하고 있다. 그는 환자와 한 번 인연을 맺으면 평생을 함께하기에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의사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녹내장의 원인과 과정, 결과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차근차근 도전을 쌓아가고 있는 이원준 교수. 미지의 길을 밝혀낸 그의 노력이 또 다른 반가운 소식으로 들려오길 기대해본다. 사랑한대 2019년 01-02월호 이북 보기

2019-02 21

[교수][스페셜토크Ⅰ] 세계 상위 1% 연구자의 ‘배터리’ 열정

2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자로 꼽히는 선양국 교수가 논문 피인용 수에서 3년 이내 노벨상 수상자의 평균치를 넘어설 연구자로 선정됐다. 이러한 학문적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묵묵히 걸어온 뚝심 덕분이었다. 이는 노벨상 수상자들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글. 박영임 사진. 안홍범 ▲ 선양국 에너지공학과 교수 정량할 수 없는 노벨상의 시간 17.1년과 14.1년. 이는 노벨상을 잉태하는 시간이다. 지난해 한국연구재단이 최근 10년간 노벨과학상 수상자들의 논문을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 노벨상 수상자들이 핵심 논문을 완성하는 데 걸린 시간은 17.1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논문 발표 후 노벨상을 수상하기까지 걸린 연구 기간은 평균 14.1년이었다. 결국 노벨상을 수상하는 데 무려 31.2년의 시간이 걸린다는 말이다. 이와 함께 한국연구재단은 연구 생산력과 영향력, 3대 과학저널 중 2편 이상 논문을 게재하고 상위 1% 저널에 10편 이상 논문을 게재한 이력 그리고 논문 피인용 수를 기준으로 노벨상 수상자 이력에 근접한 연구자 13인도 발표했다. 명단에는 에너지공학과 선양국 교수의 이름도 올랐다. 이미 전 세계 상위 1% 연구자로 거론되는 선 교수가 저명 국제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 수는 550여 편, 피인용 수는 4만 여 건에 이른다. 한국에서도 드디어 노벨상 수상자가 탄생하지 않을까 기대하게 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노벨상 수상자들의 결실을 그저 몇 개의 수치로만 정량화할 수는 없는 일. 31.2년의 시간, 그 훨씬 전부터 노력과 열정의 세월을 켜켜이 쌓아야 했을 것이다. 이를 테면 선 교수의 연구실 책장에 꽂혀 있는 빛이 바래 누레질 대로 누런 대학노트 뭉치들처럼 말이다. “학생 때 썼던 아주 오래된 노트들입니다. 제 지식과 연구가 여기서 출발했다고 할 수 있죠.”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기술을 지켜라 선양국 교수는 노벨상을 수상하는 데 필요한 덕목으로 가장 먼저 독창성을 꼽았다. “제 연구 역량이 노벨상 수상자와 비교되는 게 부담스럽긴 합니다만, 노벨상을 수상하려면 남이 따라할 수 없는 연구, 즉 새로운 학문 분야를 개척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 교수의 주 연구 분야는 리튬이온 전지용 양극재와 차세대 전지의 소재를 개발하는 것. 한양대로 부임한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연구를 시작했으니 벌써 20년 가까이 됐다. 당시는 지금처럼 배터리에 주목하는 연구자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앞으로 양극재가 중요한 소재가 되리라는 것을 연구자의 통찰로 직감했다. 리튬이온 전지용 양극재는 전기차의 치명적인 단점인 짧은 주행거리와 고가의 가격을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결정적 열쇠다. 전기차 생산 비용의 60%를 소재가, 그중 양극재가 44%를 차지한다. 따라서 양극재 소재 비용을 줄이면 전기차 가격을 좀 더 대중화할 수 있다. 이렇게 가격도 낮추고 배터리 용량도 높이려면 니켈함량을 늘려야 하는데, 그러면 열 때문에 안정성과 수명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즉 용량과 안정성 및 수명은 반비례 곡선을 그린다. “대부분의 연구자들은 배터리의 방전 용량을 높이면 열적 안정성과 수명이 떨어지는 것을 당연히 여겼습니다. 그래서 다들 시도조차 하지 않았죠. 하지만 저는 저만의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선 교수의 독창성은 ‘농도 구배형(Gradient) 양극재’를 구상하면서 빛을 발했다. 이는 중심부의 니켈 함량을 높이되 표면으로 갈수록 망간 함량을 높이는 방식을 말한다. 이렇게 하면 니켈 함량을 높여 용량을 높일 수 있고, 표면은 망간 함량이 높아 안정적이다. 현재 농도 구배형 양극재는 5세대까지 발전했다. 3세대 양극재(FCG)는 유럽에 수출되는 전기자전거에, 2세대 양극재(CSG)는 1회 충전에 385㎞까지 달릴 수 있는 기아의 전기차 ‘니로EV’에 상용화됐다. “평소 학생들에게도 독창성을 강조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틀리면 어쩌나 걱정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 같아요. 틀려도 좋으니 남이 하지 않는 생각을 많이 하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이렇게 독창적인 기술을 잘 지키는 것도 공학자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신기술을 개발하면 논문 발표와 동시에 세계 각국에 특허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선 교수의 특허 등록 건수는 370여 건에 이른다. “배터리 양극재에 대해선 세계 최고 기술이라 자부합니다. 배터리는 반도체를 잇는 우리나라의 차세대 먹거리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중국이 빠르게 쫓아오고 있습니다. 배터리 시장을 지킬 수 있도록 학교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절실합니다.” 독창성과 끈기로 걸어온 연구자의 길 논문 피인용 수가 말해주듯 많은 연구자들이 선양국 교수의 연구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외 전기차 업계도 마찬가지다. 지금이야 상상이 가지 않지만, 국제 학술지에서 그의 논문을 실어주지 않던 시절도 있었다. 나노 열풍이 거셌던 연구 초창기, 당시 배터리 양극재에 대한 연구는 유행과는 한참 동떨어진 주제였던 것이다. 당연히 연구 지원금을 받기도 쉽지 않았다. “제가 하고 싶은 연구라 묵묵히 했습니다. 한 분야의 연구를 꾸준히 할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이 탄탄해야 노벨상을 받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겁니다. 일본 연구자들만 해도 20~30년씩 한 분야를 연구하거든요. 그렇게 오래 연구하면 전문가가 안 될 수가 없죠.” 현재 선 교수는 배터리 양극재 개발 연구를 지속하는 한편, 리튬이온 전지를 능가할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 소재를 개발하는 데도 높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노벨상보다는 공학자로서 자신이 개발한 기술이 실생활에 유용하게 쓰이기를 바랄 뿐이라는 선양국 교수.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한 우물을 판 뚝심과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는 독창성이 선 교수를 전 세계 상위 1% 연구자의 반열에 오르게 한 힘이다. 사랑한대 2019년 01-02월호 이북 보기

2019-02 18 중요기사

[학생]한양대 의류학과 학생들이 설립한 '모예(MOYE)'

한양대학교 의류학과 학생들이 모여 패션브랜드를 출시했다. 지난 12일 라이프 스타일 투자 플랫폼 ㈜와디즈의 소셜임팩트 프로젝트에 브랜드 ‘모예(MOYE)’의 이름이 올랐다. 소셜임팩트 프로젝트에서는 다양한 사회 문제들을 비즈니스로 해결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한다. ‘모예’는 오픈 30분 만에 목표 금액의 100%를 달성 후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200%를 넘었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끈 조금 특별한 디자이너들을 만났다. ▲ 학교 근처의 한 카페에서 ‘모예’의 임원진과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왼쪽부터 이은주(의류학과 4), 송하윤(의류학과 3), 김승현(의류학과 2) 씨. 사람에게서 얻는 아이디어 디자인의 출발점은 다양하다. 사물부터 글자까지 모든 것이 영감의 원천이 된다. 브랜드 ‘모예’를 설립한 의류학과 학생들은 사람들의 소통을 디자인에 적용하기로 했다. “브랜드 네이밍은 독일 예술가 요셉 보이스(Beuys)의 ‘모두가 예술가다’라는 말의 준말이에요.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옷에 담아 전달을 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모예의 옷을 디자인하는 디자이너는 일반 사람들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선 사근동 복지센터의 할머니들이 예술가로 참여했다. 오랜 삶을 사신 분들의 이야기는 어떠한 것보다 귀중하고 신선한 영감이 됐다. 디자인의 진행 과정은 그분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고 직접 그림을 그리게 하는 순이다. 이후 학생들의 수정을 거쳐 옷으로 탄생한다. 미처 옷에 들어가지 못한 아쉬운 이야기는 삽화로 넣는다. ▲ 사근동 노인복지센터에서 할머님들이 의류학과 학생들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다. (브랜드 모예 제공) 새로운 가치부여를 통해 얻은 큰 성과 동아리로 시작한 모예는 지난해 여름 동양화를 주제로 처음 브랜드를 런칭했다. 온라인 시장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오프라인에서 출발했다. 당시 효율화를 위한 비용 증가와 품목 다양성의 한계 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얻었다. 또 오프라인을 통해서는 이야기의 전달에 한계가 있었다. 한계를 넘어설 방법을 고민하던 중 소셜임팩트 프로젝트를 떠올렸다. “옷의 품질과 디자인 외 저희의 이야기가 제대로 전달되면 분명 차별점이 생길 것으로 생각했어요.”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한 지 1시간도 되지 않았을 때 이미 목표 금액의 100%를 넘어섰다. 예상치 못한 큰 반응이었다. (클릭 시 이동-모예 펀딩 페이지) ▲ 주로 회의 및 작업은 의류학과 실습실에서 진행한다. 전공에서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옷의 설계에 대한 회의를 진행 중이다. (브랜드 모예 제공) 판매되고 있는 품목은 후드 티, 맨투맨이 주다. 캐주얼한 의류로 주 소비층을 20대로 잡았으나 30대까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임원들은 디자이너 선정부터 패턴 작업, 홍보까지 직접 발로 뛰며 수익보다 더 많은 것을 얻었다고 한다. 브랜드 모예는 이번 프로젝트의 수입의 100%를 사근동 노인복지센터에 기부하기로 결심했다. 첫 프로젝트이기도 했고, 어르신들의 이야기가 큰 배움이 됐다. 그에 대한 작은 보답이다. “순수익에 대한 욕심은 없어요. 많은 분들의 브랜드의 의도에 공감해주시고 도와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모예의 이후 목표는 소통이라는 키워드로 계속 진행하는 모예의 다음 계획은 무엇일까? “아이들의 순수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진행하고 싶어요.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소통하고 같이 만들어나갈 예정입니다.” 두 번째 프로젝트는 이번 달에 기획을 마쳐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 밝혔다. 팀원이 추가됐고 더 체계적이고 탄탄한 운영으로 어린이들의 꾸밈없는 상상력을 예술성으로 입증할 수 있는 플랫폼을 계획하고 있다. 모예는 브랜드 설립 이념에 맞게 모든 이들의 이야기를 꾸준히 담아낼 것이라 밝혔다. “모예라는 모임이 의미 있는 플랫폼이 됐으면 좋겠어요. 패스트 패션(최신 트렌드를 즉각 반영해 빠르게 제작하고 유통시키는 의류) 시장 속에서 옷을 통해서도 이야기를 전달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많이 알려지면 좋겠습니다.” ▲ 이들은 “브랜드를 준비하는 분들이 창업의 진입장벽이 높다는 고정관념을 깼으면 좋겠다”고 덧붙이며 각자의 취지에 맞는 브랜드를 설립하길 바란다고 했다. 글/ 김민지 기자 melon852@hanyang.ac.kr 사진/ 박근형 기자 awesome2319@hanyang.ac.kr

2019-02 08 중요기사

[학생]천만배우 김향기, 한양대 아기 사자로 만나다 (3)

'영화 <마음이(2006)>'를 통해 6살에 데뷔, 어느덧 13년 차인 배우가 한양대학교 새내기가 됐다. 지난해 ‘제39회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배우 김향기(연극영화학과 19) 씨다. 어느 화창한 겨울 서울캠퍼스에서 만난 김 씨는 누구보다 맑은 눈동자를 가진 배우였다. 스무 살 새내기의 풋풋함과 배우 김향기로서의 진정성을 가진 그를 만나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 한양대학교 입학을 앞둔 배우 김향기(연극영화학과 19) 씨 ▶ 새내기 김향기 Q. 한양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새내기가 된다. 지원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 연기 생활을 해오면서 연극영화학과로 진학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선배들에게 조언도 구하고 여러 정보를 찾아보면서 한양대학교 연극영화학과에 진학하고 싶은 마음이 커져 지원을 결심하게 됐죠. Q. 특별히 기대되는 수업이나 활동이 있나? 네 아주 많아요. 최근 영화를 촬영하면서 희곡이나 연출 쪽도 자연스럽게 궁금해졌어요. 수업을 들으면서 어떤 것을 배우게 될까 설레요. 현장에서 연기를 해오고 있지만, 수업에서 배우는 건 또 다를 것 같아요. Q. 대학생이 되면 해보고 싶었던 로망은 없었나? 로망이라고 하기엔 웃기지만, '학식'이요. 그냥 한번 먹어보고 싶어요. 그리고 대학생이 되면 동아리 활동도 해보고 싶었는데, 입학하고 학교에 적응하면서 고민해 보려고요. 연애요? 연애는 아직 생각 없어요. (웃음) Q. 같은 소속사에 지성 씨, 김효진 씨, 도지원 씨 등 한양대학교 동문이 많다. 혹시 한양대 맛집 소개나 대학 생활 조언을 해주셨나? 전에 소속사에서 만난 적이 있지만, 합격 소식을 듣고는 아직 뵙지 못했어요. 다들 워낙 바쁘셔서 소식을 전해드리지 못해 아쉽네요. 특별히 조언을 받지는 못했지만 같은 한양인이라는 사실만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아요. Q. 올해 스무 살 성인이 됐다. 언제 가장 와닿나?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직 성인이라는 게 와닿지 않아요. 스무 살은 그냥 이렇게 지나가지 않을까 생각해요. 1년 정도는 지내봐야 성인이 됐다는 게 실감 날 것 같아요. Q. 원래 성인의 날에 향수를 선물하지 않나. 향기 씨가 가장 좋아하는 향기는? '블랙티' 향이요. 향수에 관심이 생겨서 조금씩 모으고 있는데, 항상 향을 맡고 좋다고 느끼면 블랙티 베이스가 섞여 있더라고요. Q. 이번에 스무 살이 된 기념으로 여행을 다녀왔다고 들었다. 가장 좋았던 여행지는 어디였나? 여행 마지막 날 이탈리아의 치비타(Civetta)라는 작은 시골 마을에 있었어요. 아무런 기대와 정보 없이 갔던 곳인데, 마음이 편안해지고 힐링 되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혹시 유럽으로 여행을 가신다면 치비타의 작은 마을을 꼭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Q. 같이 학교에 다닐 한양대학교 19학번들에게 한마디 전한다면? 동기 여러분들, 새 학기를 앞두고 굉장히 떨리는데 다 같은 마음일 거라 생각해요. 즐길 때는 같이 재밌게 즐기고, 공부할 때는 또 열심히 공부하는 멋진 한양대학생이 되면 좋겠습니다! ▶ 배우 김향기 Q. 이번에 영화 <증인(2019)>으로 돌아오게 됐다. 어떤 작품인가? 살인사건 용의자의 변호를 맡게 된 변호사 '순호'가 유일한 증인인 자폐아 소녀 '지우'를 만나면서 겪게 되는 일들을 담은 영화에요. 이번 작품을 통해서 일반적인 편견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생각하게 됐어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지우를 연기하면서 많은 것을 새롭게 알게 됐고, 반성도 했죠. 생각보다 웃음 포인트도 많은 감동적인 영화이기 때문에 누가 봐도 좋을 영화라고 생각해요. Q. 연기 스펙트럼도 점점 넓어지는 것 같다.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작품이나 배역이 있나?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다중인격 역할에 도전하고 싶다는 말을 꺼냈었어요. 그런데 자주 받는 질문이다 보니 요즘은 다시 한번 깊게 생각하게 돼요. 이젠 한 가지 캐릭터를 꼭 집어 하고 싶다기보단, 작품이 가진 줄거리와 그 줄거리 속에서 풀어내는 각 캐릭터의 감정선에 더 큰 매력을 느끼더라고요. 더 어렵게 느껴지지만 캐릭터보단 작품에 더 집중하고 싶어요. Q. 그럼 출연했던 작품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마음이(2006)>요. 저를 현재 배우로서 발 디딜 수 있게 해준 작품이죠. 첫 작품이라는 여운이 커서일까요. 너무 어린 나이다 보니 기억이 뚜렷이 나는 건 아니지만, 마음속 깊이 남아있는 작품이에요. 대본도 제대로 못 읽어서 어머니께서 동화를 읽어주시다시피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 더 특별한 것 같기도 해요. ▲ 배우 김향기(연극영화학과 19) 씨를 지난 1월 30일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만났다. 손으로 하트모양을 만들어 보이는 모습에서 새내기의 풋풋함이 느껴진다. Q. 향기 씨가 생각하는 배우란? 저에게 배우는 '마인드맵'과 같다고 생각해요. 제 마음속 중심에 배우가 있고, 그 중심에서 배우로서 성장하기 위해 배우는 것과 경험하는 새로운 것들이 가지치기하듯 연결되거든요. 또한 마인드맵이라는 것이 여기서 끝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이상 한계 없이 뻗어 나갈 수 있는 거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저에게 배우는 마인드맵이라고 할 수 있어요. Q. 향기 씨가 배우로서 가진 강점? 또는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연기를 좋아하니 어떤 작품이든 진심으로 다가가고자 하는 마음이 생겨요. 이게 제가 배우로서 가진 강점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요즘 '인향만리(人香萬里, 사람의 향기는 만 리를 가고도 남는다)'라는 말을 참 좋아해요. 처음엔 제 이름과 연관이 있어서 관심을 가졌는데, 항상 곁에서 은은히 남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Q.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제가 멀리 보는 편은 아니지만, 현재는 대학생으로서 그리고 신입생으로서 빨리 학교에 적응하고 싶어요. 배우로서도 차근차근 한 단계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런 시기를 버티고 겪어내면서 연기 활동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계획이니 앞으로 지켜봐 주세요. 글/ 황유진 기자 lizbeth123@hanyang.ac.kr * 사진 제공 : 사랑한대 매거진

2019-01 07

[학생]한양대 경영전문대학원, 2018 MBA 경영사례분석대회 1등 수상

‘MBA 경영사례분석대회’는 경영전문대학원이나 경영대학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참가해, 국내 기업의 과거 경영사례를 분석하고 기업 미래를 위한 경영 대안을 제시하는 대회다. 지난해 열린 ‘2018 MBA 경영사례분석대회’에서 포스코(POSCO)는 ‘포스코와 계열사 간 시너지 제고를 위한 미래 신성장 사업 개발’이라는 주제를 제시했다. 1등상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은 오정현(이하 경영전문대학원 석사과정), 최찬우, 이종욱, 전학희 학생으로 이루어진 ‘ILLUSION’ 팀이 거머쥐었다. ‘ILLUSION’ 팀과 학교 근처 카페에서 대회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다. ▲ (오른쪽부터) 이종욱, 전학희, 최찬우, 오정현(이상 경영전문대학원 석사과정) 씨가 ‘미래가치확산과 상생발전을 위한 포스코 신사업 기획’으로 2018 MBA 경영사례분석대회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받았다. (오정현 씨 제공) ‘2018 MBA 경영사례분석대회 공고’는 지난해 8월에 올라왔다. 대회에 참가하고 싶었던 오 씨는 같이 준비할 팀원을 모집하기 위해 ‘경영전문대학원 MBA 경영연구회’ 네이버 밴드에 공개 모집 글을 게시했다. 동기였던 단원들이 합류하면서 팀이 꾸려졌다. 오 씨가 대표를 맡아 전체적인 기획을 했고, 나머지 조원들은 분야별로 자료를 조사하고 피피티(PPT)를 작성했다.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내겠다는 의지를 보인 ‘ILLUSION’ 팀은 ‘미래가치확산과 상생발전을 위한 포스코 신사업 기획’을 내놓았다. 핵심 내용은 수소차를 이용한 포스코 신성장 사업이다. 이 씨는 “자동차 재료로 사용되는 철강은 포스코 전체 수익의 50% 이상을 차지하지만 현재 카풀(Carpool)과 우버(Uber)와 같은 공유 경제로 인해 차가 많이 팔리지 않아 포스코의 수익이 줄어들고 있다”며 수소차를 통한 신사업 배경을 설명했다. ‘ILLUSION’ 팀은 친환경 차인 수소차를 통한 수익 창출 방안을 내세웠다. 포스코 신사업으로 수소 이동식 충전소와 수소차 부품사업을 시행한다면 수익 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소차에 필요한 철강 부품은 지금도 생산 중이니 문제없습니다.” 친환경차를 생각하면 전기차가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ILLUSION’ 팀은 수소차를 아이템으로 정했다. 최 씨는 지난해 8월에 발간된 맥킨지 리포트(Mckinsey report)를 언급하며 이유를 밝혔다. “보고서에 의하면 2050년에 수소차가 전 세계적으로 4억 대가 팔린다고 해요.” 게다가 전기차는 이미 상용화됐고, 정부도 수소차 지원을 하겠다고 한 상태라 수소차를 목표로 잡았다고. 오 씨는 설명을 덧붙였다. “수소차는 환경에 이로워요. 전기차는 연료만 친환경적이지만 수소차는 연료뿐 아니라 운행 시에도 공기청정 기능을 갖죠.” 수소차 1만 대는 나무 50만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 인터뷰에 참여한 오정현(이하 경영전문대학원 석사과정), 최찬우, 이종욱 씨. 팀은 우승 이유를 팀워크와 실질적인 해결 방안이라고 밝혔다. 오 씨는 기획안을 발표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발표 후에 포스코 심사위원들의 반응이 좋아서 저희 팀이 1등 할 거라는 느낌이 왔어요.” 최 씨는 ‘ILLUSION’ 팀이 1등 할 수 있었던 이유를 팀워크에서 찾았다. 그는 팀원들의 전공과 직장이 모두 다르지만, 팀워크가 좋았다고 말했다. 오히려 분야가 달랐기 때문에 서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씨는 다른 한양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생도 ‘MBA 경영사례분석대회’에 참가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학교에서는 탁상공론 같은 수업이 많잖아요. 이 대회로 기업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게 무엇인지 분석해볼 수 있었어요. 후배분들도 많이 참여하셔서 학업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으면 좋겠어요.” 글/ 옥유경 기자 halo1003@hanyang.ac.kr 사진/ 강초현 기자 guschrkd@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