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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 23

[학생][청춘 열전] 치열한 두뇌싸움의 스포츠, 미식축구

대한미식축구협회가 개최한 2017 챌린지볼에서 한양대 미식축구부 ‘한양 라이온스’가 우승했다. 한양 라이온스는 1962년에 만들어져 어느덧 그 나이가 55년이 훌쩍 넘은 미식축구부다. 박준용(미래자동차공학과 15), 백제영(체육학과 16), 염준석(응용미술교육과 16), 유태원(원자력공학과 17), 최웅순(융합전자공학부 16), 최정희(기계공학과 12) 학생을 만나 한양 라이온스의 생생한 경기 이야기를 들어봤다. 글. 이주비(학생기자) 사진. 안홍범 ▲ 왼쪽부터 순서대로 박준용, 백제영, 염준석, 유태원, 최웅순, 최정희 학생 미식축구만의 뜨거움에 빠지다 한국에서 미식축구는 비인기 종목이다. 대중들은 축구와 야구에는 뜨겁게 열광하는 반면, 미식축구에 대해선 미지근하다. 하지만 미식축구의 진정한 매력을 아는 이들에게는 그 무엇보다 매력 있는 스포츠다. 보통 ‘미식축구’라고 하면 선수들이 공을 두고 치열하게 몸싸움을 하는 장면을 연상하지만, 사실 미식축구는 그 어떤 스포츠보다도 더 철저하게 작전을 바탕으로 하는 전략적인 스포츠다. 이에 못지않게 팀플레이도 중요하다. 각자 맡은 포지션에서 제 역할을 다해야 비로소 작전이 빛을 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필드를 직접 뛰는 한양 라이온스 멤버들이 말하는 미식축구의 매력도 바로 팀플레이와 작전에 있다. 백제영 학생은 “대부분의 스포츠에서는 개인 역량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데 미식축구에서는 서로 손발을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개인 역량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전체적으로 협력이 잘 된다면 문제가 없다”고 설명한다. 그는 미식축구를 가짓수가 많은 가위바위보에 비유하는데, 상대가 무엇을 낼지 예상한 후 이를 어떻게 막고 공격할지 전략을 짜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경기에서 몸싸움보다 두뇌 싸움이 더 중요한 것이고,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팀플레이가 필요한 것이다. 한편에서는 미식축구의 격렬한 몸싸움으로 인해 부상이 잦을 것이란 걱정 어린 시선이 존재한다. 이에 대해 최정희 학생은 다른 스포츠보다 덜 다친다고 할 순 없지만 그렇다고 더 많이 다치는 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보호대를 많이 착용해서 생각보다 많이 다치지 않아요. 안전하게 운동하기 위해 기초체력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고, 또 선수 보호를 위한 규칙도 있습니다.” 짜릿한 역전승 가장 기억에 남아 한양 라이온스 선수들은 어떻게 미식축구를 시작하게 됐을까. “한 번뿐인 대학 생활인데 평소에 쉽게 접하지 못하는 걸 하고 싶었어요. 미식축구는 혼자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운동이 절대 아니고, 대학에서 젊을 때만 할 수 있는 스포츠여서 시작하게 됐어요.”(최웅순) “일본 미식축구 만화 <아이실드21>을 무척 재미있게 봤는데, 그때 미식축구가 멋진 스포츠라고 생각했어요.”(유태원) “원래 럭비를 잠깐 했었어요. 그래서 대학에 와서도 하고 싶었는데 동아리가 없더라고요. 하하. 대신 미식축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백제영) 선수들의 수만큼 미식축구를 시작한 각양각색의 흥미로운 계기들이 존재했다. 한양 라이온스 회원들은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전국대회도, 챌린지 결승 대회도 아닌 서울시 지역전이었던 서울대와의 경기를 꼽았다. 전반전에 20대 0으로 밀리다가 막판에 역전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마지막에 공부했던 어려운 문제가 시험 당일 문제로 나왔을 때처럼 짜릿했다. “거의 진 경기였고, 축구로 치면 5:0 정도에서 역전한 거나 다름없었어요. 그래서 경기가 끝난 후 모두 같이 울었죠.”(최웅순) ▲ 한양 라이온스 선수들은 "미식축구는 그 어떤 스포츠보다도 더 철저하게 작전을 바탕으로 하는 전략적인 스포츠다" 라고 말한다. 피, 땀, 눈물의 우승 한양 라이온스는 지난해 11월 18일 부산 동의대 효민운동장에서 열린 2017 전국대학리그 결승전 챌린지볼(2부 리그)에서 부산외국어대 미식축구팀과 격돌해 14대 6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2017 챌린지볼에서 우승하기 위해서 한양 라이온스는 무엇보다 작전에 신경을 썼다. 작전북이 따로 있을 정도로 열심이었다. 작전은 경기를 진행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도 했다. 그들은 경기를 준비하면서 작전을 몸으로 옮기는 데 집중했다. 선수 한 명이 한 걸음이나 반 걸음만 꼬여도 경기하는 11명 전체에 영향을 미쳐 모두가 흐트러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연습했던 작전과 상대의 방어가 다르게 나올 경우를 대비해서 0.5초 안에 플랜 A에서 플랜 B로 바꾸고 순간순간 판단하는 연습도 했죠.”(박준용) 한양 라이온스를 지도한 훌륭한 코치진의 역할도 컸다. “저희 선배님들이 주말마다 오셔서 자세도 봐주시고 많이 가르쳐주셨어요. 대가 없는 지원과 사랑을 보내주셨죠.”(염준석) 훈련은 시즌과 비시즌으로 나눠서 진행했다. 비시즌에는 기초체력을 키우기 위해 주로 근력운동과 달리기, 서킷 트레이닝 등을 실시했다. 시합 대비 기간에는 다양하게 준비돼 있는 작전을 맞추기 위해 팀원들이 매일같이 모여 연습했다. 팀플레이가 중요한 종목인 만큼 팀 내의 분위기를 좋게 유지하는 것도 필수다. 그간의 끝없는 노력 덕분이었을까. 그들이 흘린 값진 땀은 챌린지볼 우승이라는 결실로 맺어져 돌아왔다. 힘들었던 지난 시간들이 모두 빛나는 시간으로 바뀌던 순간이었다. 2부 리그이긴 하지만, 챌린지볼 우승은 그만큼 한양 라이온스에게 충분히 의미 깊은 승리였다. 이번 우승을 발판으로 삼아 한양 라이온스는 다음 목표로 1부 리그인 타이거볼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더 많은 팀원을 모집해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풍부한 선수풀을 구축해 놓을 계획이다. 타이거볼 우승을 거머쥘 한양 라이온스의 다음을 기대한다. 사랑한대 2018년 03-04월호 이북 보기

2018-10 23

[교수][스페셜 토크] 실험실창업의 신화 창조로 창업 DNA 전파

지난해 10월 박재구 교수 연구실에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희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박 교수가 운영하는 실험실창업기업 ‘(주)마이크로포어’가 벤처캐피털로부터 30억 원의 투자를 받게 된 것. 대학원생 이원재·양지원(자원환경공학과 석사 3기) 학생이 함께 기쁨을 나누며, 실험실창업에 대한 궁금증도 풀었다. 글. 박영임 사진. 안홍범 ▲ 박재구 자원환경공학과 교수 18년 뚝심이 이룬 쾌거 “공장에 생산라인 및 연속 공정을 설치하는 중이라 몸은 고되지만 요즘 너무 재미있습니다. 조만간 본격적으로 생산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실험실창업기업’(교수나 연구원이 실험실 내 시설을 활용해 연구성과를 사업화한 기업)인 ‘(주)마이크로포어’를 운영하는 박재구 교수는 이제야 제대로 해보는 기분이라며 사업 박차에 대한 의지를 비쳤다. 지난해 10월 벤처캐피털 KTB네트워크로부터 30억 원을 투자받아 충남 아산에 2,900㎡ 규모의 공장을 설립, 드디어 제품 생산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1997년 ‘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 시행에 따라 벤처 창업과 교수 겸직이 허용되면서 2000년대 초반까지 교수 창업이 붐을 이뤘다. 하지만 야심차게 창업을 선포했던 ‘실험실창업기업’들은 자금 및 영업력의 한계에 부딪혀 대부분 문을 닫고 말았다. 2000년에 설립된 (주)마이크로포어도 지난 18년의 세월을 기적적으로 버텨왔다. 쓰러지지 않기 위해 죽기 살기로 자전거 페달을 구르는 기분이었다며 소회를 털어놓는 박 교수. 사실 직원들 월급 주기에도 빠듯했기에 통장에 거액의 투자금이 들어오자 가슴이 뭉클해지기까지 했다고.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를 받기까지 심사만 6개월, 기업 평가 등의 전 과정을 합하면 총 1년여의 시간을 가슴 졸이며 최종 결정을 기다려 왔으니 더욱더 그러했을 것이다. 사회 일각에서는 교수 벤처에 대해 ‘이론에만 밝아 사업성이 떨어질 것이다’, ‘사업에 대한 의지나 절박함이 부족할 것이다’라는 편견을 갖고 있다. 그러나 25년의 연구 끝에 탄생한 국내 유일의 무기질 다기공 소재 제조에 대한 원천기술, 그리고 18년이라는 세월이 증명하는 박 교수의 끈기와 열정은 그러한 사회적 편견을 이겨냈다. “그동안 힘든 고비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언젠가는 될 것이라고 믿었죠. 아마 그러한 저의 의지가 좋은 점수를 받은 것 같습니다. 투자받아 기쁘지만 한편으론 어깨가 무겁기도 합니다.” ▲ 충남 아산에 있는 (주)마이크로포어 공장 전경 ▲ 왼쪽부터 박재구 교수, 양지원 학생, 이원재 학생 창업을 통한 실용학풍의 구현 연구와 강의에만 전념해도 많은 에너지가 소요된다. 그렇기에 박 교수의 지치지 않는 열정을 본받고 싶다는 이원재 학생. 그가 평소 박 교수에게 궁금하게 여겼던 점을 질문했다. 원재 : 교수님께 여쭙고 싶은 것이 있는데요. 힘들 텐데 창업은 어떤 계기로 결심하셨나요? 박 교수 : 그동안 진행해온 연구를 연구로만 그칠 것이 아니라 상용화해서 실용학풍을 실천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일본 도시바세라믹스 중앙연구소에서 근무할 당시 제품을 개발해봤는데 참 재미있었거든요. 당시의 경험이 밑거름이 돼 용기를 낼 수 있었죠. 2000년 창업 당시 정부에서는 대학 교수들에게 특허 및 창업 등 연구의 상용화를 적극 권장했다. 당시만 해도 창업에 특별한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못할 것도 없다고 생각한 박 교수. 교수들은 이론에만 치중한다는 사회적 편견에도 도전해보고 싶었다. 사실 박 교수의 원천기술인 ‘무기질 다기공 내열소재’ 제조 기술은 일본 기업 근무 시절의 연구주제에서 발전한 것이다. 이 기술로 높은 기공률과 투과율을 자랑하는 (주)마이크로포어의 주력 제품인 ‘다공성 세라믹폼(Porous Ceramic Foam)’을 개발했다. 이는 이물질을 차단하거나 걸러주는 데 탁월하다. 그래서 디스플레이 열처리장비 단열재, 반도체 산업용 진공척(진공을 이용해 어떤 물건을 잡는 장치), 에어플로팅 유닛, 환경정화용 세라믹 필터 및 촉매담체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일 수 있다. 한편 국내 디스플레이 관련 기업들은 열처리장비를 제작하기 위해 일본과 독일에서 단열재 소재를 전량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주)마이크로포어의 다공성 세라믹폼이 양산화되면 가열로 단열재의 국산화를 이룰 수 있다. 게다가 기존 제품보다 파티클 발생을 억제해 표면에 분진이 생기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단열 성능 또한 뛰어난 이점이 있다. 소재 연구에서 ‘순환자원’ 개발로 확대 정보통신(IT)과 환경기술(ET) 분야의 광물소재 연구에 주력해온 박 교수는 2000년대 후반부터 도시광산(Urban Mining) 개발에 대한 연구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도시광산 개발은 폐휴대폰, 폐노트북 등과 같은 폐전자기기로부터 Au(금), Ag(은), Pt(백금) 등의 희유금속들을 회수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제 자원을 재활용하는 순환자원의 시대입니다. 올해부터 자원순환기본법이 시행돼 폐기물도 자원이라는 인식이 높아졌죠. 특히 우리나라는 천연 광물자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박 교수는 해당 분야에 대해 인쇄회로기판의 부품분리장치, 인쇄회로기판의 금속 단체분리장치, 전자부품의 유가금속 회수방법, IC칩 해체 장치, 탄탈럼 선별 기술 등 여러 건의 국내외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의 스티브 잡스를 양성할 때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공대 교육은 실용학문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청년창업이 보다 활성화되기를 바랍니다. 미국이나 중국의 우수한 학생들은 취업보다 창업에 관심이 많죠. 하지만 우리나라 학생들은 대기업 취업만 바라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양지원 학생이 창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대표해 조언을 구했다. 지원 : 스타트업 창업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을 위해 조언 한 말씀 부탁합니다. 박 교수 : 기술만 있다고 사업이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기술과 자본, 영업을 사업의 3요소라고 하는데 특히 스케일업(scale up; 대량생산을 위한 공정기술 등 제반사항)이 사업 성공에 절대적 영향을 미칩니다. 제품으로 양산되려면 생산기술로 발전해야 하고, 이를 위해 자본을 확보해야 하죠. 그래서 학생을 비롯해 창업에 관심을 갖는 동료 교수들에게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 (주)마이크로포어의 주력 제품 ‘다공성 세라믹폼’으로 만든 디스플레이 가열로 단열재 박 교수는 학생들에게 창업을 권장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말리고 싶은 마음도 크다. 아이디어만으로 섣불리 뛰어들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창업환경 인프라 구축이나 제도 개선에 대해서도 제언하고 싶은 점이 많다. 벤처 창업은 실패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러한 위험 부담을 고스란히 짊어지고 창업에 뛰어들 사람은 많지 않다. 그렇기에 학생들에게 도전 정신이 부족하다고 탓하기 전에 제도적 뒷받침을 탄탄히 마련해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한양 공대의 장점을 살려 창업교육을 강화하고, 학생들과 교수들을 대상으로 좋은 사업 아이템을 발굴하는 콘테스트 개최를 제안합니다. 우리도 분발해서 스티브 잡스 같은 학생을 발굴해야죠.” 생산라인 가동으로 본격적인 제품 생산을 앞두고 있는 박 교수의 다음 과제는 우수한 제품을 널리 알려 시장을 확대하는 것. 시장 안착을 위해 사활을 걸어야 할 시점이다. 게다가 그가 걷는 한 걸음 한 걸음이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에게는 이정표가 될 터이기에 사명감도 막중하다. “저희 본사는 여전히 과학기술관 내 실험실입니다. 일본에는 ‘교세라’라는 세계적인 세라믹 기업이 있습니다. 창업주 이나모리 가즈오는 일본에서 가장 존경받는 3대 기업가 중 한 명이죠. 향후 10년 이내 (주)마이크로포어를 한국의 교세라로 만드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도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연구를 통해서 진정한 공학자의 롤모델이 되고자 합니다.” 사랑한대 2018년 03-04월호 이북 보기

2018-10 15 중요기사

[학생]꾸준함으로 얻은 값진 성과 (1)

2018년도 5급 공개경쟁채용시험(소위 행정고시) 최종 합격자가 지난 9월 30일에 발표됐다. 올해 시험에는 2315명이 응시했고 이 가운데 면접을 거쳐 행정직에 최종 합격한 인원은 284명이다. 한 해 동안 총 세 차례의 과정을 거친 시험은 수험생들의 강한 집중력과 체력이 요구된다. 힘든 시간을 견디고 만 22세에 재경직 차석 합격을 거머쥔 김건희(경제금융학부 1) 씨를 만나 그동안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행시의 꽃' 재경직 차석의 영예 “아직 실감이 잘 안 나요. 마지막까지 함께 시험을 준비한 분들과 같이 합격 소식을 접해서 너무 행복합니다.” 합격 소감을 묻자 환한 웃음으로 김건희 씨가 답했다. 김 씨는 한 전공이 아닌 종합적인 시각을 함양해 여러 가지를 공부하고 정책을 기획하는 일에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5급 공개경쟁채용시험을 준비하기로 마음 먹은 김 씨는 1학년을 마친 지난 2016년 2월부터 신림동으로 향해 본격적인 고시 준비에 돌입했다. ▲2018년도 행정고시에 합격한 김건희(경제금융학부 1) 씨. 김 씨는 종합적인 시각을 함양하고 정책을 기획하는 일들에 매력을 느껴 행정고시를 준비했다. 첫 도전에 극적인 결과를 얻을 수는 없었다. 17년도에 응시한 첫 시험에서 1차에 합격했지만 2차에서 떨어졌다. 그 뒤로 마음을 강하게 다잡았다. “초시 이후 최소 11시간을 공부하자는 각오를 세우고 아침 9시부터 밤 10시까지 공부를 했습니다. 삼순환(1차 합격 기간 이후 2차 합격 기간까지) 때는 체력이 많이 부쳐서 공부 시간을 조절했지만, 목표 시간은 일정하게 지키도록 노력했습니다.” 시험에 떨어졌을 때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았다고 한다. “슬럼프는 결국 스스로 극복하는 수밖에 없더라고요. 힘들 때 오히려 더 박차를 가했습니다.” 김 씨는 시험 준비 중 일반 행정직에서 재경직으로 직렬을 바꾸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 전례가 거의 없는 일이기에 주변에서 말도 많았고, 스스로도 불안함을 느꼈다고. 그러나 김 씨는 스스로를 “인복이 참 많은 사람”이라고 칭하며 "함께 공부한 선배들의 도움과 끝까지 응원을 멈추지 않았던 가족과 친구들 덕에 이겨냈다"고 말했다. 차석 합격의 비법, 성실함 뿐 직렬 변경에도 불구하고 차석 합격을 거머쥘 수 있었던 김 씨의 비결은 '성실함'이었다. 5급 공개경쟁채용시험은 6월 말의 2차 시험이 본 게임이다. “1차에서 언어 논리는 지문보다 보기 분석이 중요합니다. 나중엔 문제를 보고 정답을 예상할 수 있을 정도로 연습을 꾸준히 했습니다. 논리 퀴즈 부분은 과감함이 필요해요. 시간이 부족하면 집중하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에 더 집중했습니다. 자료 해석에선 순간적인 판단이 필요하지만, 평소에 최대한 기계적으로 문제를 풀고 정형화 해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올해 헌법 문제에서는 판례 위주가 아니라 헌법 조문 위주로 많이 출제돼 당황하기도 했다. 때문에 준비 할 때 판례보다 법조문에 집중해 대비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학은 교과서 연습 문제를 실제 시험 포맷을 만들어 시험 분량으로 쪼개서 연습했습니다. 투박하지만 답을 정확히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재정학은 다양한 교과서를 읽어보는 것이 핵심입니다. 경제학은 교과서 연습 문제에 좀 더 집중했다면, 재정학은 교과서마다 분야 별로 비교우위가 달라 시중에 있는 교과서를 다 봤습니다.” 김 씨는 가장 어려웠고 자신이 없었던 분야를 행정학으로 꼽았다. “행정법은 판례 위주로 실제 시험에 나올만한 문제 성향을 위주로 교과서와 함께 연습했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행정학은 답안 작성 시 최대한 단답형, 나열식으로 썼습니다.” 마지막으로 통계학은 인터넷 강의를 수강해 기초부터 심화까지 다잡았다고 말했다. 인터넷에서 강의 자료를 발췌해 계속 읽어보고 답안을 벤치마킹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2차 시험 응시 두 달 후 결과 발표가 났다. 9월 중순에 3차 면접이 시작됐다. 첫 번째가 집단 토의, 두 번째가 개인 피티(presentation)로 직접 보고서를 쓰고 발표를 하는 것이다. 인성 면접도 있다. “면접에서는 여유로워 보이면서 자신감 있는 모습이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개인 면접이나 토론에서는 최대한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하나씩 준비하는 것이 좋아요. 자신만의 무기를 활용하길 바랍니다.” ▲ 김건희 씨는 입직하기 전, 많은 것을 경험하고 자신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5급 공개경쟁채용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시험 준비를 하는 동안에 행운을 바라기보다 불운을 최소화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했으면 좋겠다"며 정신력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1년 동안 최대한 자기 절제를 하면서 열중하시기 바랍니다. 모두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글/ 김민지 기자 melon852@hanyang.ac.kr 사진/ 강초현 기자 guschrkd@hanyang.ac.kr

2018-09 29

[교수][스페셜 토크] “먼지청정기가 아닌 진짜 공기청정기를 만들어야죠”

올해 한양대 백남석학상은 김기현 교수에게 돌아갔다. 발암물질인 VOC를 보다 쉽고 정확하게 감지 및 제거할 수 있는 환경분석 방법을 연구하고 있는 김기현 교수는 공기청정기의 VOC 제거율을 99%로 높여 진정한 공기청정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자리에 유미지·한솔(건설환경공학 석사과정 18) 학생이 함께했다. 글. 박영임 사진. 안홍범 ▲ 김기현 건설환경공학과 교수 올해의 한양대 백남석학상 수상 어쩌다 보니 마음껏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는 일도 호사스러운 바람이 됐다. 대통령 공약으로까지 대두된 미세먼지 문제와 1급 발암물질로 알려진 라돈 매트리스 사태 그리고 이제는 더 이상 낯선 신조어가 아닌 새집증후군 등 연일 언론을 장식하는 대기 문제가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환기가 안 되는 지하상가를 걷다 보면 눈이 따가울 때가 있죠? 포름알데히드 같이 휘발성이 강한 대기 오염 물질 때문인데, 이를 VOC(Volatile Organic Compounds)라고 합니다. 이들은 산업 현장뿐 아니라 운전, 흡연, 음식 조리 같은 일상생활 속에서도 쉽게 발생합니다. 알레르기 및 암을 유발하기 때문에 VOC를 보다 쉽고 정확하게 감지할 수 있는 환경분석 시스템 그리고 이들을 쉽게 제거할 수 있는 청정기술이 필요합니다.” VOC와 악취 성분을 효과적으로 관리·제어하기 위해 기존의 환경분석 시스템을 개선하고, 신소재 기반의 응용기술을 개발해 대기질 개선의 과학적 토대를 제시한 김기현 교수. 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5월 15일 교육 및 연구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둔 학자를 시상하는 ‘백남석학상’을 수상한 데 이어, 과학기술 발전에 공헌한 연구개발자를 기리는 한국연구재단의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6월 수상자로 뽑히는 등 연이어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휘발성 강한 VOC도 효과적으로 제거 어느새 우리 일상에서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공기청정기. 이러한 제품으로는 VOC를 제거할 수 없는 것일까. “시중의 공기청정기로도 VOC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체 형태의 미세먼지는 99.9% 제거할 수 있는 데 반해, 가스 형태인 VOC는 45~50% 정도만 제거하는 실정입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먼지청정기인 셈이죠. 저희는 현재 VOC 제거율을 더 확장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 기능을 더욱 향상시켜 진정한 공기청정기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분진 제거에 특화된 현재의 공기청정 기술은 VOC 물질을 감지하고 제어하는 데 한계가 있다. VOC는 휘발성이 강하고 반응성이 낮기 때문에 일반적인 흡착, 촉매 처리기술로는 효과적으로 제어하기 어렵다. 또한 VOC는 ppm의 1000분의 1에 불과한 ppb 수준의 낮은 농도로 존재해 초고감도, 초고선택도, 재현성 등을 갖춘 정밀한 감지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에 김 교수는 다양한 신소재를 합성하고 그와 관련한 여러 가지 복합물질을 개선해 기존 소재들의 한계를 뛰어넘는 대안 소재들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특히 MOF(Metal Organic Framework)와 같은 다공성 신소재 개발에 주목하고 있는데, MOF는 여러 가지 변형을 통해 대기질 정화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가스 형태의 VOC를 제거하려면 충분한 흡착 및 촉매 반응 시간이 요구됩니다. 하지만 공기청정기는 매우 빠른 속도로 공기를 순환시키기 때문에 충분한 반응 시간 대신 반응 능력을 높여야 합니다. 오염 물질을 담을 수 있는 구멍, 즉 공극률을 무한정 확대할 수 있는 첨단 소재를 개발하면 VOC 흡착 및 촉매 반응을 높여 제거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김 교수는 신소재 개발을 통해 전통적 분석기술을 보다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응용기술들에 대한 연구도 동시에 수행했다. 효과적으로 시료를 농축하는 열탈착 기반의 전처리 기술과 환경분석 시스템을 결합해 환경부가 지정한 22종의 악취 물질에 대해 일반적으로 권장하는 5개의 시스템을 활용하는 방법을 대체하는 단일분석 프로토콜을 새롭게 구축했다. 평생 환경밖에 모르던 연구자, 소재에 눈뜨다 김기현 교수가 모교인 한양대에 부임한 것은 지난 2014년. 그 전에 있던 세종대에서는 자연과학대학 소속이었기에 벤젠, 포름알데히드 등 대기 오염 물질의 해로움을 밝히고 어떻게 감지할 것인가 등 순수한 환경분석 연구에 몰두했다. 김 교수의 연구가 달라진 것은 한양대로 자리를 옮기면서부터다. VOC 감지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제거라는 실용성에 초점을 맞추게 된 것이다. “수십 년간 분석 연구만 하던 사람이 실생활에 보다 유용한 실용적인 연구로 관심을 돌리게 된 거죠. 늦은 나이에 갑자기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쉽진 않았지만, 동료 교수들에게 자극을 받아 도전하게 됐습니다.” 특히 신소재 분야를 환경에 접목시킨 점이 인상적이다. 기존 공기청정기의 기능적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신소재의 효과적인 활용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던 것. 김 교수의 연구는 신소재 기술을 환경공학에 응용할 수 있는 기반을 제시, 환경 연구의 가능성을 보다 넓혔다. “신소재를 이용한 환경 분야 연구는 다양한 시도가 가능한 블루오션입니다. 신소재 연구는 영향력 지수(IF, Impact Factor)가 높은 분야이므로 환경과 신소재를 결합하면 질 좋은 논문을 쓸 수 있습니다.” 김 교수가 영향력 지수가 높은 저널에 다수의 논문을 게재하게 된 것도 신소재 연구를 접목하면서부터다. 현재 인도와 중국 등 각국 학생들의 배움을 청하는 메일이 쇄도하고 있다. 김 교수가 매년 저널에 게재하는 논문 수는 무려 70~80편. 이 중 40편 정도는 상위 5% 이상의 저널에 실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1년에 70~80편에 이르는 방대한 양의 논문을 게재하려면 실제는 100편 정도의 논문을 투고해야 한다. 그가 1년에 투고하는 논문만 100편에 이른다니, 과연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일까. “양과 질을 동시에 추구해야 연구 경쟁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물론 오랜 수련을 거쳐야 가능한 일이죠. 지하철 안에서든 여행 중이든 언제 어디서나 논문 생각에 빠져 지내는 편입니다.” ▲ 김기현 교수가 한솔(가운데), 유미지(오른쪽) 학생과 이야기하고 있다 논문 생각으로 밤낮 없이 연구 중 한 번에 다수의 연구를 진행하는 김기현 교수는 바쁜 와중에도 연구 진행 과정을 모든 지도학생들에게 일일이 메일로 공유해주고 있다. 그가 이런 수고를 감수하는 것은 같은 연구실에 있는 학생이어도 자신이 참여하는 것 외에 다른 동료들이 어떤 연구를 어떻게 진행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왕성한 연구 열정 덕분에 그가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메일은 하루에 열 통이 넘는다. 이는 학생들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되지만 그만큼 압박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김 교수의 이러한 열의에는 자신을 뛰어넘는 학생들이 많이 배출되기를 바라는 스승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취업에만 매달리는 요즘 학생들 사이에서는 연구자의 길을 가겠다는 꿈이 다소 허황돼 보이기까지 합니다.” 이러한 현실에 안타까움을 토로하는 김기현 교수. 옆에서 조용히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던 유미지 학생이 입을 열었다. “교수님은 언제부터 교수의 꿈을 키우게 되셨나요?” 김 교수는 재미있는 질문이라며 웃음을 띤 채 답했다. “대학 졸업 후 교비 유학생으로 유학을 떠났지만 사실 특별한 꿈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박사 학위를 받을 무렵 한 교수님이 이제 사회에 어떻게 기여하겠냐는 질문을 던지셨죠. 그 질문을 받고 비로소 연구를 통해 사회에 이바지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김 교수의 대답은 후배 연구자들에게 어떤 울림을 주었을까. 연구자의 길을 걸으려는 후배 환경공학자를 대표해 한솔 학생이 대선배인 환경공학자에게 조언을 구했다. “보통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기는 어렵다고 하는데 과학은 얼마든지 두 마리,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환경과 타 분야를 융합하면 여러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새롭게 변신할 수 있습니다.” 언제나 연구에 여념이 없는 김기현 교수에게서 공기청정기의 VOC 제거율을 99%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새로운 소재, 값싸면서도 기존 소재의 성능을 뛰어넘은 신소재를 개발했다는 소식이 하루빨리 전해지기를 고대한다. 사랑한대 2018년 09-10월호 이북 보기

2018-09 29

[학생][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 필리핀의 의료 문제를 IT로 혁신한다!

한국에서 당연했던 것들이 개발도상국에서는 당연하지 않을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료가 없어 최소한의 병원비도 보장받지 못하고, 병원 접수 및 차트관리를 사람이 하다 보니 병원에 가면 환자들이 의사를 만나기 위해 항상 긴 줄을 서야 한다. 가까운 필리핀의 이야기다. 이러한 필리핀의 의료 문제를 IT로 해결하기 위해 한양대 기술경영대학원 학생들이 뭉쳤다. 정리. 편집실 자료 제공. 오동석(기술경영 석사과정 17) ▲ 필리핀 로하스(Roxas city)에 위치한 스타트업 인큐베이팅센터 스프링밸리(Spring valley)의 개발자, 디자이너 등과 함께. 9월에 라인케어 필리핀 법인이 스프링밸리에 입주할 예정이다 필리핀 의료 접근성 개선을 위해 오동석 대표는 한양대학교 학부 4학년이던 2016년 ‘제1회 세븐틴 하츠 페스티벌(17 Hearts Festival)’ 봉사 활동을 하면서 필리핀을 비롯해 개발도상국의 의료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한국에서는 환자가 아프면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당연한 권리인데, 개발도상국에서는 이 최소한의 권리가 보호되지 않았던 것. 오 대표는 올 초 필리핀 최대 빈민가 지역인 톤도에 위치한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에서 운영하는 센터를 방문했다. 그곳에서 국민건강보험이 잘 되어 있는 한국과 달리 필리핀의 많은 어린이들이 필리핀 국민건강보험인 ‘필헬스’에 가입되어 있지 않아 아파도 병원에 제대로 가지 못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비영리 단체를 설립해 외부에서 기부를 받아 건강보험료를 지원해줄 수도 있지만, 그건 저희가 주체적으로 자원을 확보할 수 없잖아요? 그래서 필리핀에서 벤처기업을 설립해 수익을 창출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마닐라 톤도센터 방문 모습 ▲ 필리핀 병원의 긴 대기시간 원우들과 뭉쳐 예비 창업팀 결성 기술과 사업 두 가지 측면에 대해 지식과 경험을 보유한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석사, 박사 과정에 있는 원우들에게 오동석 대표가 가지고 있는 소셜미션인 ‘IT를 통한 필리핀 의료 접근성 개선’을 소개했고, 같은 뜻을 가진 팀원들과 예비 창업팀을 구성해 한양대 사회혁신센터에서 주최한 ‘글로벌 소셜벤처 부트캠프’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이 프로그램은 소셜벤처 창업을 통해 한양대 학생들과 글로벌 청년들이 개발도상국의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이 자리에서 라인케어 팀원들은 필리핀 아테네오(Ateneo)병원 의대 교수 젤로 & 제레미와 의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기투합했다. “필리핀은 다양한 의료 문제가 있습니다. 우선 의료 인력이 부족하고, 정확한 위치 정보가 없어요. 또 복잡한 접수관리 체계로 인해 환자가 의사를 만나기까지 긴 대기시간이 필요합니다. 한국과 달리 의사 한 명이 여러 병원에 근무하고, 의사 한 명당 여러 명의 간호사, 비서가 존재해 일정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이중효 학생의 말이다. 라인케어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병원 위치 데이터를 수집해 검색·예약·접수를 한꺼번에 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우선 환자들의 대기시간을 단축시켜 긴 대기시간 문제를 해결하고, 점차적으로 기능을 추가해 의료 문제 전반의 프로세스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그렇게 필리핀 의료 문제를 해결하는 온디멘드 헬스케어 플랫폼 ‘라인케어’의 아이디어가 탄생했다. ▲ 8월 한양대에서 열린 APYE(Asia Pacific Youth Exchange) 행사에서 필리핀 부통령(Vice President)과 라인케어 멤버들이 함께했다 ▲ 필리핀 과학기술부(DOST) 페냐 장관과 함께 ▲ 필리핀 정보통신부(DICT) 엘리세오 장관과 함께 평범한 대학원생에서 글로벌 소셜벤처 창업가로 오동석 대표는 지난 6월 초 한국에 ‘주식회사 라인케어’ 법인을 설립하며 창업에 성공했고, 7월에는 필리핀 병원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웹서비스를 오픈했다. 한양대 링크사업단, 사회혁신센터, 서울산업진흥원 등 여러 기관에서 시장조사비를 지원받아 필리핀, 싱가포르 등 아세안(ASEAN) 국가를 수시로 방문해 시장조사를 진행했다. 또 지난 7월에는 필리핀 정부행사인 과학기술부 연간 행사와 정보통신부 공식 행사에 초대돼 과학기술부 페냐 장관과 정보통신부 엘리세오 장관 등 각 기관의 주요 인사들에게 사업을 소개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어 8월에는 필리핀의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기관인 스프링밸리의 대표 JDL의 초대를 받아 방문했고, 9월에는 필리핀 법인 설립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에서 아이디어로만 사업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필리핀의 의사와 정부 관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어 필리핀 현지에 꼭 필요한 서비스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라인케어의 소셜미션과 사업성에 공감한 한양대 링크사업단은 단계별로 창업지원금을 지원해 법인 설립 초기에 필요한 개발비, 마케팅 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 한양대 글로벌 소셜벤처 부트캠프 누구에게나 평등한 의료 권리를 위해 라인케어는 병원 접수관리 플랫폼을 통해 병원으로부터 월 이용료와 광고비 등을 받아 수익을 창출할 예정이다. 또 수익의 일부를 기부해 필리핀의 국민건강보험(필헬스) 지원에 활용할 계획이다. 건강보험비를 지원받은 어린이와 학생 중의 일부를 선정해 IT 교육을 진행, 향후 라인케어에서 직접 채용 또는 양질의 일자리를 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톤도 지역의 어린이들이 병원비 걱정 없이 병원을 갈 수 있는 세상, 그것이 바로 라인케어가 꿈꾸는 미래다. 소셜벤처, 이렇게 창업했어요! ▲ 오동석 대표 (기술경영 석사과정 17) 용기를 갖고 도전하세요! 한양대 사회혁신센터의 부트캠프 교육과정을 통해 평범한 대학원생에서 소셜벤처의 대표가 됐습니다. 이제 서비스 론칭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저희의 서비스로 필리핀의 많은 환자들의 의료 접근성이 개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평소에 소셜벤처 관련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데도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는 분들은 주저하지 마시고, 저처럼 사회혁신센터를 방문하셔서 창업가로 성장하시기 바랍니다. ▲ 이중효 학생 (기술경영 석사과정 17) 글로벌 소셜벤처 사업 위해 현지 시장조사는 필수 한국과 필리핀의 의료 현장은 규제부터 이해 관계자의 상황까지 매우 다릅니다. 글로벌 소셜벤처 사업을 위해 현지 시장조사가 필수인데, 한양대학교 사회혁신센터의 지원으로 지난 7월에 해외 시장조사를 추가로 시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덕분에 필리핀의 보건복지부, 과학기술부 등 유관 부서와의 미팅이 제품 출시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나석규 학생 (기술경영 박사과정 18) 소셜벤처 창업의 A to Z를 배우다 한양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의 전공수업인 e-부트캠프와 사회혁신센터의 글로벌 소셜벤처 부트캠프 교육을 통해 소셜벤처 창업의 A to Z를 학습할 수 있었고, 링크사업단의 금전적 지원을 통해 사업을 추진하는 원동력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교내 여러 유관 부서와 협력해 함께 만들어나가는 라인케어가 되겠습니다. 사랑한대 2018년 09-10월호 이북 보기

2018-09 29

[동문][NOW 꿈꾸는 사람들] 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몸부림으로 세상을 바꾸다

올해 6월, 김미연 동문이 유엔 장애인권리위원회(Committee on the Rights of Persons with Disabilities, 이하 CRPD) 위원으로 선출됐다는 낭보가 전해졌다. 한국 여성 최초의 진출인 데다 NGO 출신이 드물어 국내외적으로 크게 주목받았다. 지난 1994년 그는 불모지와 다름없었던 국내에서 처음으로 장애 여성 인권운동을 시작했고, 2006년에는 유엔 장애인권리협약에 장애 여성을 위한 조항을 집어넣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제는 CRPD 위원으로서 그 협약을 잘 이행하고 있는지 국가별 보고서를 심사하고 권고하는 위치에 올랐다. 글. 이슬비 사진. 안홍범 ▲ 김미연 유엔 장애인권리위원회 위원·사단법인 장애인법연구회 기획이사(식품영양학 88) 감히 세상이 나를 거부해! 졸업한 지 30년 만에 모교를 찾은 김미연 위원. 올해 한양대에 들어온 딸의 입학식에 참석한 것을 빼면 졸업 후 첫 방문이다. “캠퍼스가 정말 많이 달라졌어요. 제가 다닐 때는 가정대학(현 생활과학대학)에만 유일하게 엘리베이터가 있었어요. 그래서 그 건물을 거의 벗어나지 못하고 지냈죠. 당시 제 소원이 중앙도서관에 앉아서 공부해보는 것이었는데 아쉽게도 결국 못 이루고 졸업했어요. 그땐 장애인이 접근하기 굉장히 어려웠는데, 지금은 많이 달라졌죠?” 오랜만에 찾은 모교의 풍경이 어리둥절한 듯 김미연 위원은 학교의 변화부터 묻는다. 그는 생후 11개월에 소아마비를 앓고 평생 휠체어를 타야 하는 장애를 얻었다. 우리나라 최초로 여성 장애인을 위한 인권운동을 시작했지만, 정작 원래의 꿈은 훌륭한 식품영양사가 되는 것이었다. 졸업할 때까지만 해도 자신의 꿈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졸업 후 여러 군데 이력서를 냈어요. 그런데 서류 심사는 다 통과하는데 이상하게 면접에서 줄줄이 떨어지더라고요.” 취업이 어렵지 않던 시절이라 동기들 대부분 취직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지만 그를 받아주는 곳은 없었다. 그때 처음으로 세상의 벽을 느꼈다고 그는 고백한다. “불편한 것들이야 많았지만 차별을 느끼며 살진 않았는데 처음으로 세상이 나를 거부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 ‘감히 세상이 나를 거부해?’였어요. 누군가 당시 이런 제 내면의 목소리를 들었다면 비웃었겠지만, 어쩌면 그 마음이 지금의 저를 여기까지 이끈 출발점이었을 거예요.” 식품영양사의 꿈 접고 여성 장애인 인권운동의 길로 김미연 위원은 오랜 꿈이었던 식품영양사의 꿈을 접고 스스로 장애인 인권운동 단체를 찾아가 자원봉사자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즈음 장애인 관련 잡지사의 무보수 객원기자로도 활동하며 장애인 여성들을 인터뷰할 기회가 많았다. 그들의 열악한 환경은 당혹스러울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10년, 20년 동안 바깥세상을 구경해보지 못한 이들이 태반이었다. “저도 하루 종일 물 한잔 마시지 못한 채 고3 시절을 견딜 만큼 장애인으로서 불편한 삶을 살아왔다고 생각했지만 이들의 삶과는 비교하기 힘들었어요. 그들의 삶이 너무 당황스러워서 받아들이기가 힘들 정도였어요.” 그렇게 여성 장애인 인권운동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여성 장애인의 권리를 대변하는 사람도, 관련 커뮤니티도 전무했다. 그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활동가가 없으니 여성 장애인을 위한 정책은 아예 기대조차 할 수 없었다. 1994년 12월, 이런 문제의식을 느낀 사람들이 모여 김 위원을 포함한 4명이 여성 장애인 인권운동 모임을 만들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장애인 인권운동의 시작이었다. 유엔 장애인권리협약에 장애 여성 조항을 넣어라 이후 김미연 위원은 장애인의 권리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여성문화공동체를 설립하고 국내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 운동을 이끌었다. 1990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 장애인을 보호하는 법이라곤 ‘심신장애자법’ 하나밖에 없었지만, 장애인 권리 운동이 활발해지면서 현재는 장애 관련법이 14개나 만들어졌다. 김 위원의 활동은 국내에만 머물지 않는다. 국제적 활동도 활발했는데 특히 2006년 채택된 유엔 장애인권리협약에 장애 여성을 위한 조항을 집어넣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유엔 장애인권리협약 제정을 위한 특별위원회 한국정부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얻은 성과다. 국제사회의 내로라하는 장애 여성 인권운동의 리더들을 이끌고 한목소리를 냈다. “2002년 유엔에서 장애인권리협약 초안을 발표했는데 장애인 여성 관련 조항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어요. 당시 한국은 이미 장애인차별금지법에 장애인 아동과 여성을 별도의 챕터로 다루고 있었어요. 유엔 장애인권리협약 안에 장애 여성이 보호받을 수 있는 조항이 필요하다는 이슈를 내놓은 것이 바로 우리나라 여성 장애인들이에요.” 국가별 정부의 지지를 받아야 하는 일이라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더구나 장애인 정책은 대부분 예산이 드는 일인 데다 여성 장애인에게 맞는 정책을 별도로 세우려면 더 많은 예산이 필요했기에 각 나라의 정부로서는 해당 이슈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 상당한 우여곡절 끝에 여성과 아동을 다루는 별도의 조항을 유엔 장애인권리협약에 넣었고, 이는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일이 됐다. 유엔 장애인권리협약은 10개에 달하는 유엔 인권협약 중 유일하게 장애 여성 관련 조항과 젠더 관점을 포함하고 있다. “유엔 장애인권리협약을 비준한 국가에서는 국내법과 같은 효력을 가지기 때문에 4년마다 유엔에 보고서를 내야 합니다. 앞으로 저는 CRPD 위원으로서 이 보고서를 심의하고 이행을 권고하는 일을 하게 됩니다.” 18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는 CRPD는 장애인권리협약에 가입한 177개 당사국이 4년마다 제출하는 각국의 보고서를 심사해 협약의 이행 여부를 평가하는 등의 역할을 한다. 99개국의 지지를 얻어 당선이 확정된 김미연 위원은 2019년 1월 취임해 2022년 말까지 4년간 활동하게 된다. 2006년 유엔 장애인권리협약의 안건을 만드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정부의 협약 이행을 꾸준히 모니터링한 그가 이제는 CRPD 위원으로서 해외 여러 나라의 보고서를 심의하는 위원이 된 것이다. 유엔 장애인권리협약의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해온 그는 유엔 내에서도 무척 이례적인 이력으로 조명받고 있다. ▲ 김미연 동문이 한양대 장애학생인권위원회 학생들과 함께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김유선(경제금융학 16), 이정인(경영학 17) 학생, 김미연 동문, 정명철(경영학 15), 이탄(경영학 16) 학생 끊임없이 부딪쳐 이겨본 경험을 쌓는 것 이날 김미연 위원은 한양대 장애학생인권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학생들과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장애인으로서 겪어야 하는 후배들의 고민을 경청하며 든든한 선배의 면모를 보여줬다. “저는 거창하게 ‘장애 여성을 위해 내 삶을 희생하겠다’고 생각한 적이 없어요. 그저 제 앞에 닥친 문제를 해결하는 데서 시작했을 뿐이에요. 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몸부림이 결국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고 생각해요. 한순간에 모든 것이 바뀌지는 않았지만, 지난 30년을 뒤돌아보면 변화한 것들이 눈에 보입니다.” 그가 재학 중일 당시만 해도 학교에는 장애인을 위한 양변기도 없었고, 도서관에 갈 수도 없었다.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주저앉았더라면 지금도 여전히 후배들은 불편함을 감수하며 생활해야 했을지 모른다. “후배님들도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끊임없이 부딪치는 훈련을 하며 이겨본 경험을 쌓아야 합니다. 사회에 나가면 훨씬 더 단단한 장벽에 직면하게 될 텐데 그렇게 이겨본 경험이 큰 힘이 됩니다.” 4명으로 시작한 여성 장애인 권리운동에서 유엔 장애인권리위원회 위원에 이르기까지, 그의 행보가 만들어낸 대단한 성과는 결국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서 출발한 셈이다. 사랑한대 2018년 09-10월호 이북 보기

2018-09 29

[학생][도전 #해시태그] 누구도 시도하지 않는 혁신적 아이템으로 세상의 변화를 꿈꾸다

이승현 대표는 무명(無名)을 콘셉트로 ‘Anonymous Artists’라는 뮤직 브랜드를 론칭해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한양대학교 출신 창업자다. 제대할 무렵 창업에 대해 막연히 꿈꿨지만, 그에게는 여전히 ‘엄청난 위험 부담을 안고 시작해야 하는 험한 일’이었다. 그랬던 그가 이제는 누구도 시도하지 않는 혁신적 사업 아이템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글. 이슬비 사진. 안홍범 ▲ Anonymous Artist 이승현 대표(생명과학 12) 창업은 먼 나라 이야기? 학창 시절, 마크 주커버그, 마윈, 폴 그레이엄, 브라이언 체스키 등을 동경하여 그들에 관한 책 읽기를 즐겼다. 음악과 예술을 좋아했고, IT기술에 대한 호기심도 높았다. ‘어나니머스 아티스트(이하 Anonymous Artists)’라는 독특한 뮤직 브랜드를 론칭한 이승현 대표의 이야기다. 관심사가 이렇다 보니 일찍부터 디자이너, 프로그래머와 교류하며 모바일앱·웹 개발 프로젝트에도 활발하게 참여했다. 하지만 정작 창업만큼은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렸다. “제대할 즈음 창업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지만,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몰라 막막했어요. 창업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교내 창업지원단의 지원을 받으면서 창업에 대한 확신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그는 창업지원단에서 창업동아리 등록부터 시작했다. 수시로 개최되는 특강을 들으며 창업 아이디어도 구상했다. 제2전공으로 선택한 창업융합전공 역시 창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 때마침 창업지원단에서는 창업자를 발굴하고 육성해 성공적인 창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스타트업아카데미 8기를 모집 중이었다. 이승현 대표는 이 수업을 받으며 아이템을 정교하게 다듬어나갔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선배들의 경험담을 듣고 업계 전문가들의 멘토링을 받으면서 창업이 좀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학교에서 사람, 인재, 창업 공간을 얻다 “스타트업아카데미는 교수, 변호사, 대기업 임직원 등 창업가에게 도움을 주시는 전문 분야의 석학들이 강의를 하고, 멘토로 참여하는 프로그램이었어요. 이들과 교류하면서 제 시야도 한층 넓어졌습니다. 세무, 노무, 근로기준법 등 회사 운영에 필요한 지식까지 두루 섭렵할 수 있었기 때문에 창업 계획을 구체화하는 데 상당히 큰 도움이 됐습니다. 창업 파트너도 이곳에서 만났어요. 함께 수업을 듣고 창업경진대회를 준비하며 ‘Anonymous Artists’를 공동 창업하게 됐죠.” 현재는 창업기숙사인 ‘247 스타트업돔’에 1기로 입주하는 행운까지 얻었다. “너나없이 뭐든지 열심히 하는 친구들입니다. 열정이 엄청나죠. ‘247 스타트업돔’은 그런 학생들이 모인 공간이라 서로에게 끊임없이 자극이 될 뿐만 아니라 동료애도 강합니다. 정보 교류도 활발하고 서로에 대한 고민도 털어놓으며 조언을 주고받기도 합니다.” IT기술을 활용한 문화예술 사업 처음엔 어떤 사업을 시작해야 할지, 자신의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이승현 대표는 스타트업아카데미 등에서 멘토링을 받으면서 자신의 창업 역량에 대해 좀 더 객관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게 됐다고 털어놓는다. 예술과 IT에 대한 평소의 호기심은 창업하기에 나름 괜찮은 조건이었다. 미처 깨닫지 못한 자신만의 자산이라는 데 생각이 미치자 ‘IT기술을 활용한 문화예술 사업’이라는 아이템을 떠올릴 수 있었다. 어렴풋한 생각은 수시로 열리는 특강과 스타트업아카데미 수업을 들으며 좀 더 구체화됐고, 창업경진대회를 준비하면서 더욱 현실화시킬 수 있었다. “사업 아이템이 결정된 후, 창업지원단으로부터 관련 업계 네트워킹 기회도 얻고 각종 기술자문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사업 아이템을 고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음악업계 전문가들을 정말 많이 소개해주셨어요. 덕분에 저희 브랜드가 더욱 탄탄해질 수 있었습니다.” 유일무이한 익명성 콘셉트, Anonymous Artists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깎이고 다듬어져 나온 것이 2017년 론칭한 ‘Anonymous Artists’라는 브랜드다. Anonymous Artists는 스타트업 관계자는 물론 뮤직 비즈니스 관계자들에게도 주목받았다. 기존의 뮤직 엔터테인먼트 사업 분야에서는 아직 IT기술을 접목한 사업이 활발하지 않아서 더 눈에 띈다. “기존 엔터테인먼트 회사들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을 지향한다는 혁신성을 긍정적으로 봐주셨어요. 스타트업 전문가들도 IT기술과 예술을 접목시킨 내부 역량, 음악업계로 연결되는 외부 네트워크 역량에 대해 좋게 평가해주셨습니다. 최근에는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운영하는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에도 선정됐습니다. 업계에서 유일무이하게 익명성을 콘셉트로 아티스트들을 엑셀러레이팅하는 공유 브랜드라는 점을 높이 산 것 같아요.” Anonymous Artists는 현재 네 개의 음원을 멜론, 애플뮤직, 스포티파이(Spotify) 등에 발매했다. 내부 마케팅 분석 결과, 발매한 음원을 즐겨 듣고 브랜드에 관심이 많은 이른바 ‘Anonymous Artists 팬’들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업계 현황을 파악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더 많은 아티스트들과 작업해 음원을 빠르게 발매하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공급하는 데 주력할 것입니다.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위한 온라인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구축하고 스트리밍 어플리케이션도 개발해 수평적인 확장에 힘쓰는 것이 다음 목표입니다.” ▲ 이 대표는 "저의 창업 과정에 숨은 비결이나 노하우가 따로 있었다기보다는 학교에서 안내하는 방향대로 한 걸음씩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내디뎠을 뿐입니다." 라고 말한다. 잘하는 것을 최소한의 단위로 빠르게 시작하라 이승현 대표는 아직 학생 신분이지만 어쩐지 ‘대표’라는 말이 썩 잘 어울린다. 외모가 어른스러워는 아니다. 외모는 오히려 풋풋한 편이다. 회사의 비전을 말하고 발전전략을 설명할 때 풍기는 프로페셔널한 모습 덕분일 것이다. 비결을 묻자 “학교의 체계적인 지원을 받으며 내적으로 탄탄해졌다”는 답이 돌아온다. 각종 프로그램을 이수하는 동안은 체감하지 못하다가 본격적으로 현장에 뛰어들면서 새삼 깨닫게 됐다는 것. 실제로 이승현 대표는 무턱대고 창업에 뛰어든 것이 아니라 창업지원단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차근차근 이수해 창업에 성공한 모범사례로 손꼽힌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창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참 많은 걸 떠먹여줬구나’ 싶을 때가 많아요. 현장에서 이리저리 부딪치면서도 쉽게 깨지지 않았던 건 체계적인 창업 준비로 제 자신이 탄탄해진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창업지원단에서는 아이디어 구상 단계, 아이디어 실현 단계, 아이디어 고도화 단계 등 단계별로 지원 프로그램이 있고 예산도 지원해줬어요. 사실 한양대학교 학생 창업자라면 이런 과정을 모두 거쳤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창업 과정 역시 숨은 비결이나 노하우가 따로 있었다기보다는 학교에서 안내하는 방향대로 한 걸음씩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내디뎠을 뿐입니다.” 그래도 후배들에게 전수할 창업 비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잘하는 것을, 최소한의 단위로, 빠르게 시작하라.” 다양한 교육을 받으면서 귀가 아프도록 들었던 말이고, 창업융합전공 수업을 받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성공한 창업 선배들의 한결같은 조언이기도 해서 학생 창업의 성공 공식처럼 회자된다. 그 역시 후배들에게 같은 말을 전한다. “하고 싶은 아이템이 있다면 두려워 말고 작은 단위부터 시작해봤으면 좋겠어요. 언제나 문제는 생기게 마련이고, 그것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이라면 새겨들을 말이다. 비로소 창업의 꿈을 실현시킨 이승현 대표, 앞으로 Anonymous Artists라는 혁신적 사업 아이템으로 세상을 조금씩 변화시켜 나가길 기대해본다. 사랑한대 2018년 09-10월호 이북 보기

2018-09 17 중요기사

[학생]2018 아시안게임 마장마술 메달 두 개 획득, 쾌거

연이은 폭염에도 불구하고 온 국민이 제18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향해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대한민국은 지난 8월 18일부터 9월 2일까지 금메달 49개·은메달 58개·동메달 70개를 획득하며 종합 3위를 차지했다. 이 기록에 한양인도 힘을 보탰다. 처음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마장마술 개인전 동메달, 단체전 은메달을 수상하며 두 개의 메달을 획득한 김혁(생활체육학과 4) 씨가 그 주인공이다. 아시안게임 첫 출전에 메달 두 개를 목에 걸다 사람과 말의 호흡이 중요해 ‘모래 위 예술’이라 불리는 마장마술은 60m×20m 넓이의 평탄한 마장에서 규정된 코스를 따라 말을 다루며 연기를 펼치는 경기다. 정해진 운동과목을 얼마나 정확하고 아름답게 연기하는가를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개인전 결선에서는 선수가 직접 준비한 음악에 맞춰 프리스타일 연기로 기량을 겨룬다. 8월 2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국제승마센터에서 열린 마장마술 개인전 결선에서 김혁 씨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단체전 은메달에 이은 두 번째 메달이었다. ▲ 김혁(생활체육학과 4) 씨는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된 제18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지난 8월 20일 마장마술 단체전 은메달을, 지난 8월 23일 개인전 동메달을 수상했다.(동아일보 제공) “4년을 기다린 대회였기에 긴장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둬 기쁩니다.” 김 씨는 자신의 첫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과 개인전 모두 메달을 얻어 더 의미가 있었다고 말한다. 그간 국내 승마계 특혜 지원 문제 등으로 선수 은퇴까지 고민할 만큼 힘든 시기를 겪기도 했다. “이번 아시안게임만을 위해 달려왔어요.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며 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 훈련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김 씨는 오히려 더 강해질 수 있었던 계기였다고 회상한다. 모래밭 위 힘찬 말의 발걸음을 따라 김 씨는 아버지의 권유로 고등학교 1학년 때 취미로 승마를 시작했다. 동물을 사랑했던 그는 빠른 속도로 승마에 매료됐다. “동물과 함께하는 유일한 스포츠였기에 더욱 매력을 느꼈어요. 특히나 마장마술은 다른 승마 종목보다 섬세한 움직임으로 말을 제어하는 능력이 필요해요. 말과 선수가 함께 성장하는 종목이라는 게 매력적이죠.”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2년간 호흡을 맞춘 ‘데가(Degas)’와 함께 출전했다. 마장마술은 말과 함께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말의 체력 또한 중요하다. ▲1차 팀전 ▲2차 개인 퀄리파이 ▲3차 개인전 순으로 진행된 경기 일정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지 무더운 날씨에 적응하는게 가장 힘들었죠. 1차전, 2차전을 거치면서 말의 체력이 많이 저하돼 중요한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놓친게 제일 아쉬움이 크네요.” 현재 김 씨는 아시안게임 준비를 위해 휴학을 선택했지만 평소에는 학교와 승마장을 오간다. “오전에는 운동으로 시간을 보내고, 오후에는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승마장에서 훈련에 집중해요. 다음 목표는 2020년 일본 도쿄올림픽과 2022년 중국 항저우(杭州) 아시안게임입니다.” 국가대표선수이자 한양대학교 학생인 김 씨에게 경기훈련과 학교생활을 병행하는 것이 벅찰 때도 있다. 하지만 앞으로 그가 걸어 나갈 한국 마장마술의 길 위엔 힘찬 발걸음이 남아있을 뿐이다. ▲ 김혁(생활체육학과 4) 씨는 다가오는 2020년 일본 도쿄올림픽과 2022년 중국 항저우(杭州) 아시안게임을 목표로 다시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김혁 선수 제공) 글/ 황유진 기자 lizbeth123@hanyang.ac.kr

2018-09 10 중요기사

[교수]차세대 한국 녹내장분야에서 기대되는 젊은 의학연구자

녹내장은 눈 속 안압이 높아지면서 신경이 압박돼 시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3대 실명(失明) 질환으로 불리는 녹내장은 병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여전히 의학계에서 활발한 연구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한양대학교병원(이하 한양대병원) 녹내장 전문의로 활동하고 있는 이원준 교수(의학과)가 지난 8월 22일 미래의학자상을 수상하며, 녹내장분야에서 촉망 받는 연구자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 의학의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의학 연구자 이원준 교수(의학과)가 수상한 미래의학자상은 청년의사가 주관하고 LG화학이 후원하는 상으로, 지난 2009년부터 시상을 시작해 한국 의학의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의학 연구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이 교수는 한양대 의과대학 졸업 후 서울대병원에서 2년간 녹내장 임상강사로 근무했다. 미래의학자상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임상강사를 대상으로 수여하기에 더 의미가 깊다. ▲한양대학병원 이원준(안과) 교수는 지난달 22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미래의학자상 시상식에서 녹내장에 대한 논문으로 ‘미래의학자상’을 수상했다. 이 교수는 임상강사 당시 10편이 넘는 논문을 제1 저자로 발표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녹내장 조기진단에 있어서 영상장비와 의학 소프트웨어의 효율성에 대한 연구들과, 녹내장 환자에 있어서 뇌졸중과 녹내장의 연관성을 주제로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교수는 임상강사 기간 새로운 환경에서 일과 공부를 병행해 힘들었지만, 대형병원의 좋은 시스템을 배워올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회상한다. 이번 수상으로 임상강사 기간 동안의 나름의 노력을 인정받은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실제 환자들을 위한 연구에 힘쓰고파 의학 전공 중 녹내장과 같은 단일 질환 병명으로 세부분과가 정해지는 경우는 흔치 않다. 이 교수는 이런 점에 흥미를 느껴 녹내장 전공을 선택했다고. “녹내장은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병입니다. 환자와 한번 인연을 맺으면 끝까지 함께 한다는 점도 참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아요. 또 병인이 확실하지 않아 앞으로 제가 연구할 분야가 많기도 하죠.” 학부 시절부터 연구에 관심이 많았던 이 교수는 앞으로 다른 학문과의 협력연구를 진행하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 교수는 지난 3월부터 한양대 병원 녹내장 전문의로 활동을 시작했다. “모교로 돌아와 기쁩니다. 이젠 제 환자들을 직접 이끌고 나가야 하기에 책임감을 가지고 진료에 몰두하고 있어요. 환자에게 좋은 의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중입니다.” 연구도 중요하지만 요즘은 임상에서 느끼는 재미와 보람으로 새롭게 시작하고 있다는 이 교수다. 앞으로 환자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될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 목표다. 한국 녹내장 분야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원준(안과) 교수는 연구 외에도 환자분들에게 좋은 의사가 되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글/ 황유진 기자 lizbeth123@hanyang.ac.kr 사진/ 강초현 기자 guschrkd@hanyang.ac.kr

2018-09 04 중요기사

[동문]김정범 동문, "세계여행 꿈꾸는 대학생들에게 멘토가 되고파"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던 세계여행. 그러나 현실은 짧은 여행도 다녀오기도 녹록지 않다. 김정범 동문(기계공학 석사)이 들려주는 세계여행 이야기가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는 이유다. 세계 각국을 누비며 다른 문화를 만나고 진정으로 자신을 되돌아보게 됐다는 김 동문. 그는 현재 여행 멘토로서, <세계여행 플랜북>을 출간하며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안정적인 직장을 박차고 나오다 30개국 150여 개의 도시. 김정범 동문(기계공학과 석사)의 여행기록이다. 평소 자동차에 관심이 많았던 김 동문은 기계공학과 자동차 전공학회 ‘바쿠넷’ 회장을 거쳐 현대자동차 연구소 개발자로 지난 2010년에 입사했다. 대학생 때부터 아르바이트비를 몽땅 털어 여행을 떠났을 정도로 여행 광이었던 그는 회사생활에서 답답함을 느낄 때가 많았다. 제한적인 해외 현지 시장의 분위기나 정보를 직접 체험해보고 싶었다. 결국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던 아내와 함께 회사를 나와 1년 동안 세계여행을 시작했다. 중국, 인도, 남미, 유럽, 동남아시아 등 자동차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여행경로를 짰다. 각국의 자연경관과 환경을 보며 현지인들이 어떤 생활을 하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몸소 느꼈다.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는 게 두렵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외부 시선 때문에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퇴직을 만류하는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김 동문의 생각은 달랐다. 직장생활 내내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계속해서 질문을 던졌고, 기술 영업과 여행컨설팅이란 꿈에 확신이 생겼기에 흔들리지 않았다. 1년의 세계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김 동문은 현재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이뤘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에서 기술영업직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했고, 여행 컨설팅회사 넥스트립(클릭 시 이동)에서 기획 담당으로 사람들에게 여행의 즐거움을 알려주고 있다. ▲ 김정범 동문(기계공학 석사)과 지난 8월 29일 서울 삼성역 부근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여행의 가치를 나누고자 출간한 책 김 동문은 지난 6월 21일 <세계여행 플랜북>을 출간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뒤 강연과 세계일주 스터디 그룹에서 활동한 지식을 책으로 공유하고 싶었다고. “지금까지 세계여행을 계획하는 많은 사람을 만나봤어요. 저도 그랬지만, 여행경로를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짤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가장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이런 분들께 도움을 드리고자 책을 출간했죠.” 함께 세계일주 스터디 그룹에서 활동하는 여행전문가 4인과 함께 지역을 나눠 책 집필에 힘썼다. 형식적인 여행가이드북이 아닌 현지에서 통하는 실생활 정보와 조언을 함께 담았다. 여행을 계획하는 독자로부터 효율적인 여행경로 짜는 법, 놓치지 말아야 할 시기별 축제와 여행지 등 최신정보를 가장 잘 담은 책이라 평가 받고 있다. 김 동문은 지난 3년을 책 집필에 매달렸다. 세계여행을 다니면서 몸으로 느낀 알짜배기 정보를 독자들에게 그대로 전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여행 플랜북>은 서점과 온라인매장에서 베스트셀러로 등극하며 그 노력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효율적인 여행경로를 계획하는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김정범 동문이 집필한 <세계여행 플랜북>이 지난 6월 21일 출간됐다. 현재 서점과 온라인매장에서 베스트셀러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1년간의 세계여행은 김 동문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 보물이다. 이탈리아 피렌체 두오모 성당에서 바라본 석양, 쿠바 현지인들에게 받았던 순수한 마음, 여행길 위에서 젊은이들과 함께 나눈 인생 고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아내를 위한 프러포즈 등 하루하루가 새로운 경험이자 추억이었다. “나를 배운 시간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그전에는 알 수 없었던 진정한 나를 만날 수 있었죠. 여러분들도 살면서 꼭 한 번쯤 경험해봤으면 좋겠어요.” 김 동문은 대학생이라면 꼭 외국을 방문해 현지 대학생들과 대화해보길 권유한다. 서로 다른 생각과 가치를 나누면서 수업에선 배울 수 없는 많은 것을 깨우칠 것이라 덧붙였다. “여러분의 4년을 전공 서적보다 다양한 경험으로 더 채워나가길 바랍니다. 여행과 진로에 관한 질문이 있으시다면, 편하게 문의해주세요.” 김 동문의 연락처는 kimjbno1@gmail.com 이다. 새로운 여정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여행 베테랑' 김 동문의 도움을 받는 것은 어떨까. 글/ 황유진 기자 lizbeth123@hanyang.ac.kr 사진/ 이진명 기자 rha925@hanyang.ac.kr

2018-09 01 중요기사

[교수]"백남학술정보관이 역동적인 문화의 장 역할도 하겠다"

한현수 교수(경영학부)가 지난 7월 1일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백남학술정보관의 제22대 관장으로 취임했다. 한 교수는 ‘글로벌 실용 학풍의 선두주자’라는 한양대의 별칭에 걸맞게 시대를 앞선 교육 콘텐츠를 구축해 왔다. 그는 “많은 학생의 커리어 개발에 도서관이 도움이 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더 나은 학술정보관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 교수는 앞으로 백남학술정보관의 관장으로서 어떤 변화를 준비하고 있을까. 도서관을 새로이 경영하다 “어렸을 때부터 도서관을 동경했어요. 학창시절 반장이었는데 학급문고 관리를 했었죠. 제가 어렸을 땐 책이 귀했던 시절이어서 서울에 도서관이 몇 군데 없었습니다. 이번에 운이 좋게 임명돼 도서관을 관리하게 되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한양대학교 도서관의 22대 관장으로 임명된 한현수 교수(경영학부)가 짧은 소감을 남겼다. ▲ 한현수 교수(경영학부)가 백남정보학술관 22대 관장으로 취임했다. 한양대학교 백남학술정보관은 국내 대학 중 가장 경쟁력 있는 도서관으로 꼽힌다. 지난 2월 22일 한국도서관협회의 한국도서관상과 5월 2일 한국학술정보협의회에서 국회의장상을 연달아 수상하며 그 사실을 입증했다. (지난 기사 보기- 변화를 도모하는 백남학술정보관, 국회의장상 수상) 백남학술정보관의 더 큰 발전을 위해선 새롭고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 “먼저 다른 대학과 해외의 도서관을 벤치마킹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도서관 환경 변화를 면밀히 조사, 분석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한현수 관장은 홍용표 부장(학술정보관부관장)과 함께 백남학술관 직원들과 ‘발전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해, 백남학술정보관 종합 발전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발전위원회에서는 4차 산업혁명에 맞춘 새로운 변화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도서관 이용자의 의견을 수렴했다. 지금까지 축적된 데이터 및 선진 사례 역시 분석 중이다. “시대 변화에 따른 도서관의 변화 요인, 이용자들의 니즈(needs) 및 패턴 변화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전략에 반영할 예정입니다. 이는 변화에 대처하기 위함이 아니라, 앞으로의 변화를 예측해 먼저 앞서 나가려는 것입니다.” ‘스피드와 퀄리티’ 정보 공간의 핵심 백남학술정보관은 디지털 형태의 자료를 포함해 160만 권의 방대한 장서량을 갖추고 있다. 문학, 역사, 예술, 과학 등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자료들이 최근 몇 년 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다량의 자료들만으로 ‘좋은 도서관’으로 평할 수 없다. 편리한 이용을 위한 정보 제공 속도도 중요하다. “원하는 정보가 바로 눈 앞에 나타나는 극단적인 형태가 될 수는 없겠지만, 이용자가 느끼는 정보 공급의 리드 타임(lead time)을 지금보다 더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정보의 질이다. 한 관장은 특정 이용자를 위한 고가의 자료와 다수를 위한 저가 자료 사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용자들의 전반적인 요구를 모두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 유전자 관련 정보가 필요한데 그것이 고가라면, 한정된 예산으로 인해 다른 우선순위의 자료가 밀려납니다. 이런 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불특정 다수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방식인 크라우드 펀딩(crowd-funding)을 활용할 예정입니다. 단과대학들이 함께 정보 확충에 힘을 모으는 지혜도 필요하죠.” 자료의 폭과 깊이를 위한 다른 방안도 모색했다. 대학원생들로 구성한 ‘도서평가선정단’을 운영한다. 올해 9월부터 시행 예정으로 모집이 진행 중이다. 각 분야의 대학원생들이 자기 전공 분야의 고가 책을 선정 및 추천하게 한다. 대학원생들이 직접 판단하기 때문에 분야 별로 양질의 책부터 우선적으로 선점할 수 있다. 예산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백남학술정보관에 질 좋은 도서를 확보할 것이다. 더 나아가 ‘힐링’의 공간으로 현재 백남학술정보관의 인프라는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 ‘이종훈 라운지’에 이어서 1층 사무공간을 ‘이승규 라운지’로 탈바꿈해 시설 인프라를 더 확충할 예정이다. 1층 전체가 종합적인 학술 문화 공간으로 변화한다. 또한, 백남학술정보관 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추가로 확보해서 음악과 영화를 감상하는 공간으로 마련할 것이다. 한 교수는 “백남학술정보관이 도서관의 정적인 이미지가 아닌 역동적인 문화의 장의 역할도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곳이 학생들에게 정보를 얻어가는 장소에 그치지 않고, 학업에 지칠 때 쉼터가 돼 힘을 얻어 갈 수 있는 장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백남학술정보관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상생하는 종합 문화 공간’으로 변모를 준비 중이다. 독서와 학업뿐 아니라 팀플, 카페, 휴식, 다양한 체험 공간이 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도서관이 될 것이다. “학생들이 다양한 방향으로 참여하는 백남학술정보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의견이 있다면 언제든지 홈페이지나 SNS에 의견을 주시고, 소통을 통해 다 같이 만들어 가는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자세를 취하고 있는 한현수 교수(경영학부). 앞으로 변화해 나갈 도서관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글/ 김민지 기자 melon852@hanyang.ac.kr 사진/ 박근형 기자 awesome2319@hanyang.ac.kr

2018-08 27 중요기사

[교수]세계적 출판사 스프링거(Springer)에 꽃가루 알레르기 영문교과서 단독저자로 출간

급변하는 기후로 자연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특히 건강 문제가 화두에 올랐다. 지난해 국내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1500만 명을 넘었고,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급격한 기후변화로 꽃가루가 증가하고 꽃가루가 날리는 기간 역시 늘어났기 때문이다. 오재원 교수(한양대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는 국내외에서 신뢰받는 꽃 알레르기 전문가로, 기후에 따라 달라지는 꽃가루 데이터 수집과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오 교수는 지난 4월 30일, 저명학술지 <Nature>를 발간하는 세계적 출판사 스프링거(Springer)사에서 영문교과서 <Pollen Allergy in a Changing World>를 단독 저자로 출간하며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20년 꽃가루 알레르기 연구로 들여다보는 그의 인생 오재원 교수가 단독 저자로 집필한 꽃가루 알레르기 영문교과서 <Pollen Allergy in a Changing World>가 지난 4월 30일 출간됐다. 저서는 급변하는 기후 속에서 꽃가루 알레르기는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에 대한 기전과 원인에 중점을 두고 있다. 미국알레르기 임상면역학회(AAAAI), 유럽알레르기 임상면역학회(EAACI) 2018년 학술대회에서도 소개된 바 있을 정도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현재 아마존, 구글 등에서 판매 중이며, 하버드대·옥스퍼드대·스탠퍼드대 등 세계 명문 대학 도서관에도 구비돼 있다. 오 교수가 꽃가루 알레르기 분야에 뛰어든 지 20년 만에 달성한 일이다. ▲ 오재원(한양대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를 지난 21일 한양대학교 구리병원에서 만났다. 오 교수가 지난 4월 30일 스프링거사에서 출간한 <Pollen Allergy in a Changing World>는 꽃가루 알레르기를 교육하기 위해 만든 책이다. 존스홉킨스대학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오 교수는 국내 꽃가루 알레르기 연구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1995년에 한국에서 열린 국제 알레르기 학회에서 '한국의 꽃가루 수치는 어떻게 되나요?'라는 외국학자들의 질문에 아무도 대답을 못하더라고요. 너무 창피했죠. 그걸 계기로 서울시를 시작으로 차근차근 꽃가루 연구를 시작하게 됐어요." 서울시 8개 지역에서 채집한 꽃가루 연구를 시작으로, 1997년에는 전국 10개 지역 12곳의 꽃가루 연구센터를 운영하게 했다. 이렇게 쌓인 20여 년의 방대한 데이터는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중요한 연구자료다. 꽃가루는 강릉에서 제주까지 전국에서 매주 채집된다. 현미경으로 일일이 꽃가루 개수를 세다 보면 멀미가 날 정도로 고된 연구다. “연구에 대한 애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죠. 이렇게 모은 꽃가루 데이터는 꽃가루 알레르기에 대한 도서와 논문 출간에만 쓰이지 않아요. 제일 중요한 것은 예보입니다.” 꽃가루 알레르기는 개인마다 느끼는 정도가 굉장히 다르기 때문에 환자들은 내일 어떤 종류의 꽃가루가 날릴지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들이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오 교수 연구팀과 국립기상과학원은 10년 동안 꽃가루 예보에 힘쓰고 있다. (클릭 시 기상청 홈페이지로 이동합니다.) 분야를 막론한 그의 열정 오 교수의 저서목록을 살펴보니 꽃가루 알레르기와는 사뭇 다른 주제가 보였다. 바로 ‘클래식’이다. 초등학교 때 바이올린을 시작해, 현재 3권의 클래식 도서 출간과 12년 동안의 음악 봉사를 이어 오고 있다. 오 교수는 예과생일 때는 3중주를 결성해 라이브카페에서 연주하기도 했다며 입을 열었다. “지금은 병원에서 12년 동안 환자분들을 위한 작은 음악회를 열고 있어요. 일주일에 한 번씩 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죠.” 오 교수가 기획한 '음악산책' 음악회는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 7시 30분에 한양대 구리병원 로비에서 열리고 있다. 작은 음악회는 환자들과의 소통이 목적이다. “연주회를 통해서 환자들과의 벽이 허물어지는 느낌이에요. 예술이 참 좋다는 것은 말로 하지 않아도 서로 소통하고 전달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저도 덩달아 치유되는 시간이라 늘 의미가 깊습니다.” 환자들과 더 소통하기 위해 공연 중간중간 말을 건네고, 공연이 끝나면 아이들과 함께 무대 위에서 장난도 치는 그다. 환자와 의사 간의 믿음에서부터 진료가 시작된다고 생각하는 오 교수는 오늘도 바쁜 병원 생활을 쪼개 바이올린 연주에 몰두한다. 뛰어난 연구자이자 훌륭한 의사, 그리고 음악가. 앞으로도 그의 덕목이 더 빛나길 바란다. ▲ 오재원 교수(한양대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는 한양대학교 구리 병원 로비에서 환자와의 딱딱한 관계를 벗어나 소통을 하기 위해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에 ‘음악산책’이라는 음악회를 열고 있다. 글/ 황유진 기자 lizbeth123@hanyang.ac.kr 사진/ 강초현 기자 guschrkd@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