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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 25

[교수]국내 최초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전곡 연주

‘처음 음악과 사랑에 빠졌던 그 순간, 나의 어린 시절’. 김응수 교수(관현악과)와 앙상블 ’SOL’의 연주 포스터에 적힌 문구다. 김 교수는 어릴 적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Mozart Violin Concerto)을 들은 후 바이올린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총 다섯 편으로 구성된 협주곡은 모차르트의 곡 중 규모와 구성 면에서 가장 성숙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완곡은 흔하지 않은 일이다. 김응수 교수가 제자들과 함께 지난 4월 30일 백남음악관에서 전곡을 연주했다. 어떻게 기획하게 됐을까? 자세한 이야기를 지난 22일 김 교수의 연구실에서 나눴다. ▲김응수 교수(관현악과)를 지난 22일 백남음악관 연구실에서 만났다. 앙상블 ‘SOL’에 담긴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SOL’은 김 교수의 제자들로 구성된 앙상블이다. 바이올린 파트는 총 15명. 김 교수는 ‘SOL’이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울타리라고 한다. “학생들이 졸업 뒤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취직하는 것도 좋지만, 제자들로 이뤄진 하나의 터전을 만들어 주고 싶었어요.” ‘SOL’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소나무가 가진 푸른 이미지, 그리고 바이올린이 내는 가장 낮은 음 ‘솔’에서 따왔다. 낮은 곳에서 봉사하자는 뜻이다. 김 교수는 제자들과 함께 협연자로서 참가했다. “국내 최초 전곡 공연이라는 타이틀에 의미를 둔 건 아녜요. 다같이 연주하면서 공부하는 자세를 가지려고 했습니다.” 실력 차가 있기 때문에 제자와 교수가 같이 공연하는 것도 드문 일이다. 김 교수는 제자들과 함께 연주하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다고. “이번 연주를 통해 같이 호흡하면서, 무대에 선다는 경험을 공유하고 싶었어요. 학생들에게 제일 좋은 건 강의가 아니라 직접 서는 무대니까요.” 한양대학교 오케스트라 악장이자 앙상블 ‘SOL’의 멤버인 김형은(관현악과 4)씨는 “한층 성숙해질 수 있었던 연주회였다”고 말했다. “연주회 대관부터 홍보까지 다 저희가 도맡은 공연이었어요. 다들 처음 해보는 거라 시행착오도 많았죠.” 의견 조율은 물론 2시간 넘게 5곡을 연주한다는 것 자체도 힘들었다는 김 씨. “하지만 서로 힘든 과정을 헤쳐나가면서 멤버들끼리 관계도 돈독해졌어요. 이렇게 큰 기념비적인 연주를 같이 하게 해주셔서 교수님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김 교수는 학생시절부터 비엔나 국립음대, 그라츠 국립음대,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를 모두 만점으로 수석 졸업할 만큼 실력이 우수했다. 현재도 유럽과 한국을 종횡무진하며 1년에 약 60회의 연주를 한다. “다른 교수님들도 그러시겠지만 바이올린에 인생을 걸고 지금까지 왔습니다. 스스로 자랑스럽게 얘기하고 싶은 건, 바이올린을 처음 배웠을 때 갖고 있던 열정을 지금도 간직한다는 겁니다.” ▲김응수 교수는 "학생들이 좀 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응원을 전했다. 우리대학 관현악과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친 지 어느덧 6년이 넘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 중 하나가 교육이라고 생각해요. 교수로서 책임감이 막중하고 스스로에게도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그는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학생들 실력이 좋습니다. 오케스트라도 대학 오케스트라 중에서 최고죠. 다만 자신감이 부족해요. 긍지를 갖고 열심히 한다면 더 밝은 미래가 있을 겁니다.” 무대에 선 지 20년이 넘었지만 공연 전에는 여전히 설렌다는 김 교수. 6월 27일에 시작하는 실내악 연주와 유럽 페스티벌 공연을 앞두고 있다. 프로패셔널한 자세와 제자들을 위하는 마음을 겸비한 그. 바이올린에 대한 열정이 있는 한 그의 활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글/ 옥유경 기자 halo1003@hanyang.ac.kr 사진/ 강초현 기자 guschrkd@hanyang.ac.kr

2018-06 25

[교수]세계적인 출판사 장벽을 다시 한번 뛰어넘다. (1)

은용수 교수(정치외교학과)의 저서 <'탈(脫)서구' 국제관계 이론을 세우는 것은 무엇에 달려 있는가? (What is at stake in Building ’Non-Western’ International Relations Theory?)>가 올해 4월 영국 라우틀리지(Routledge) 출판사에서 출간됐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출간이다. 영국 라우틀리지는 지난 1836년 설립돼, 인문사회과학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가지고 있는 출판사다. 이러한 명성 탓에 출간 과정이 까다롭고 경쟁이 치열해 은 교수의 저서 출간소식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국제정치학의 지적 진보를 이루기 위해 은용수 교수(정치외교학과)가 지난 4월 영국 라우틀리지 출판사에서 두 번째 저서를 출간했다. 올해 출간한 저서는 기존 서구 중심적 국제정치에 편향된 현실을 지적하고, 대안을 분석하여 실천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서구 중심적인 이론들을 폐기하자는 것이 아닌 파편화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하면 공진화(두 종이 상호관계를 맺으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화해가는 것)할 수 있을지에 초점을 뒀다. 이번 저서는 작년 출간한 저서 <국제관계학에서의 다원주의와 이론적 관여(Pluralism and Engagement in International Relations)>와 관련이 깊다. 첫 번째 저서 또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출판사인 영국 팔그레이브 맥밀란(Palgrave Macmillan)과 독일 스프링거(Springer)에서 공동 출간됐다. 지난 저서에서 은 교수는 미국과 중국에 대한 비교연구를 통해 국제정치환경이 다원화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정치연구는 그만큼 다원화하지 못했음을 지적했다. 이렇게 소수의 서구권 이론들이 국제정치연구를 지배하고 있는 문제점에 대한 해결방안을 올해 출간된 저서에서 담은 것이라 볼 수 있다. ▲ 올해 4월 탈(脫)서구 국제관계 이론에 관한 저서를 출간한 은용수 교수(정치외교학과)는 책에서 서구 중심적 국제정치 문제에 대한 방안을 제시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출판사들은 출간과정이 굉장히 까다롭고 긴 시간이 소요된다. 제안서와 함께 글 일부를 보내면 1차 심사를 거친 후, 외부심사로 넘어간다. 외부심사는 해외 저명한 학자들로 이루어져, 3~4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때 흥미로운 점은 심사위원과 대상자는 서로가 누군지 모른 채 평가가 진행된다는 것이다. 출판사는 이를 ‘익명성을 통한 공정성’을 적용한 심사평가라 말한다. 이후 연구가치와 저자의 역량이 인증되면 출판사와 계약을 진행한다. 물론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후 1차 초안에 대해 다시 심사과정을 거쳐 수정 · 보완이 이루어져야 최종 출판이 된다. 이렇게 까다로운 출간과정을 거치기에 저자들은 세계적인 학술역량을 인정받게 되는 것이다. 일부 외국대학에서는 세계적인 출판사에서 저서를 출간하는 것이 정교수의 조건이기도 하다. 통념을 흔들다. 은 교수는 최근 감정에 관한 다음 연구를 시작했다. 기존 인문학에서는 이성적인 시각을 필수로 요구해왔다. 감정을 이성의 적으로 보는 통념에 은 교수는 도전장을 던졌다. 그는 "국제 정치에서 지역에 대해 정밀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역주민의 마음을 읽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집단감정에 초점을 맞췄다. 집단감정이 곧 국가 간 관계 형성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심도 있는 연구를 위해 뇌신경과학, 정치학, 사회심리학, 철학 분야 등 학제적인 연구가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기존 통념에 대한 도전'은 교수의 연구철학이다. 한 명의 연구자로서 새로운 시각으로 통념을 흔들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한다. “안정된 기존의 패러다임을 흔드는 이유는 단 한 가지입니다. 자연스러운 것을 부자연스럽게 만들어 사람들이 경각심을 가지게 하는 것. 통념에 구멍을 내고 흔드는 것을 통해 그것에 안주하고 있던 사람들이 깨어날 수 있게 하는 거죠.” 은 교수는 한양대학교 학생들에게도 늘 통념을 넘어서라고 말한다. 기존의 것에 늘 의구심을 가지고 도전하길 바란다고. “통념을 흔드는 것은 교수이자 연구자인 제가 하는 일이라면, 그것을 넘어서 실천하는 것은 우리 학생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늘 질문을 던지세요.” ▲ 은 교수는 연구가 기존의 통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 황유진 기자 lizbeth123@hanyang.ac.kr 사진/ 박근형 기자 awesome2319@hanyang.ac.kr

2018-06 25

[교수]친환경을 고려한 실리콘 태양전지

과학기술 발전의 속도가 눈부시게 빠르다. 그만큼 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역시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리딩을 위해선 친환경인 요소도 중요합니다.” 과학과 사회 환경이 함께 호흡해야 한다는 박재근 교수(융합전자공학부)는 초창기 과학기술개발과 달리 지금은 친환경, 나아가 윤리까지 고려해야한다고 말했다. 박재근 교수의 새로운 실리콘 태양전지 기술은 친환경 양자점(Quantum Dot, 이하 퀀텀닷)을 장착해, 에너지 전환 효율을 높였다. 친환경 양자점 실리콘 태양전지 실리콘 태양전지에 관한 연구는 근 20년동안 이루어졌다. 그 동안 광전환변환효율이 2%가 올랐다. 이는 실리콘 자체만으로 효율을 더 높이기엔 현재의 실리콘 기술이 한계임을 의미한다. 박재근 교수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실리콘 표면에 퀀텀닷을 장착했다. 이 콴텀닷은 기존의 기술로 흡수가 어려운 자외선 대역의 빛을 반사하지 않고 흡수한다. UV(ultraviolet rays, 자외선)를 흡수하고 가시광선은 자연스럽게 통과시켜 실리콘으로 들어가게 한다. 이 과정에서 잃어버리는 에너지가 적어, 에너지 다운 시프트(에너지를 조금 잃는 효과)를 가능하게 했다. 양자점의 흡수 대역과 발광 대역 중첩을 최소화한 것이다. 기존 실리콘 태양전지는 활용하지 못하던 자외선 영역으로부터 추가적인 전력 생산을 가능하게 했다. 5년 전 처음으로 구현된 이 기술은 양자역학의 큰 성과였다. ▲ 박재근 교수(융합전자공학부)를 지난 22일 HIT 연구실에서 만났다. 박 교수는 친환경 실리콘 태양전지 기술을 연구했다. 박 교수는 이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러한 기술에 ‘에너지 튜닝’을 더했다. 처음의 퀀텀닷은 파장이 가장 작은 UV빛을 흡수해, 그 다음 파장이 큰 블루를 발광했다. 하지만 블루는 그린보다 광전력변환효율이 떨어진다. 효율을 더 높이기 위해서는 그린이나 레드로 발광하게 해야 했다. 박 교수는 이 역시 세계 최초로 개발을 마쳐 발표했다. 자외선을 흡수해 가시 광선으로 변환시키는 ‘에너지 다운 시프트’와 UV를 흡수해 그린, 레드로 변환하게 하는 ‘에너지 튜닝’으로 총 전력변환효율을 예전보다 4.11%나 향상시켰다. ▲ 박재근 교수가 에너지 튜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에너지 튜닝은 전력변환효율을 높여주는 박 교수의 핵심 기술이다. 하지만 박 교수는 곧 문제에 부딪혔다. “이를 실제로 상용화하려고 했을 때, 환경적으로 문제가 있었습니다. 퀀텀닷의 에너지 다운 시프트를 가장 많이 시키는 환경규제물질 ‘카드뮴’이 문제였죠.” 2014년에 에너지 다운 시프트를 발표, 2017년에는 에너지 튜닝을 적용한 논문을 발표. 하지만 이 두 경우 모두 카드뮴의 사용 때문에 상용화가 불가능했다. 박 교수는 이후 새로운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퀀텀닷을 발표했다. 인체에 해로운 카드뮴과 수은을 함유하지 않고, 태양전지용 갈라이트(GuGaS2)와 황화아연(ZnS)를 조합해 대체했다. 상용화에 한발 더 가까워졌다. ▲ 위의 도표는 퀀텀닷의 작동 원리이다. 에너지 튜닝을 더한 퀀텀닷은 전력변환효율을 향상시킨다. (박재근 교수 제공) 과학과 인간사회가 함께 걷는 길 “과학 기술을 연구하는 이유는 결국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친환경과 윤리적인 측면 모두 고려를 해야 진정한 과학 기술이라 말했다. 환경과 과학기술이 함께 하기위해선 소수의 희생까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박 교수는 아무리 기술력이 우수해도 이러한 기준을 충족시켜야 세계 시장에 나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박재근 교수는 모든 게 너무 빨리 발전하는 사회에서 속도에 상응해야 하는 학생들의 노력에 대해 말했다. “빠른 과학 동향의 속도를 캐치하고 공부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능동적으로 공부하고 새로운 것을 개발, 시작해보려고 하세요.” 글/ 김민지 기자 melon852@hanyang.ac.kr 사진/ 박근형 기자 awesome2319@hanyang.ac.kr

2018-06 18

[교수]대기오염 ‘0’을 향한 끝없는 도전

이제는 계절도 가리지 않는 미세먼지에 모두가 고통받고 있다. 사회문제로 크게 대두된 대기오염은 인구급증으로 인한 산업화에서 크게 비롯됐다. 인류의 무분별한 개발은 산업 현장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다양한 오염 물질과 유해 물질을 발생시켜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생활중심적, 실용적인 조사로 사회에 기여하고 있는 김기현 교수(건설환경공학과)를 만났다. 대기오염 관리의 한계를 뛰어넘어 삶의 질에 대한 사람들의 기준과 관심은 점차 높아지고, 깨끗한 공기에 대한 수요와 욕구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김기현 교수는 현 실태에 “미세먼지에 관해 사람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졌지만, 사실상 먼지의 양은 현재 많이 줄었다”고 답했다. 그러나 질적인 면에서 이전보다 훨씬 유해성을 띄고 있어 위험하다고. “자동차에서 나와 공기 중에 산화가 되는 유해가스는 입자의 사이즈가 작아 제거가 어렵고 치명적입니다.” ▲ ‘6월 과학기술인상’을 수상한 김기현 교수(건설환경공학과)를 지난 13일 연구실에서 만났다. 김 교수는 꾸준한 연구성과 덕에 뉴스H와 여러 차례 만났다. 현재의 공기청정 기술은 미세먼지 및 유해물질을 80퍼센트 이상 제거 가능하지만 여전히 유해가스 제거에는 한계가 있다. 가스 상태로 존재하는 벤젠이나 폼알데하이드 같은 휘발성 유해물질들은 실내에서 고농도로 존재할 경우 암을 일으킬 정도로 해롭다. 강한 휘발성과 낮은 반응성 때문에 일반적인 제거 기술로는 50% 이상 제거하기도 쉽지 않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김 교수와 연구진은 기존에 계속 해왔던 대기의 오염물질 감지 분야에 대한 연구에 이어,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기존 소재가 지닌 한계를 넘을 수 있는 소재 연구를 시작했다. 강한 휘발성의 유해한 대기오염물질(VOC)과 악취 성분을 효과적으로 제어하기 위해 금속유기골격체(MOF)와 같은 응용기술을 개발했다. 완성하기까지 꼬박 9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오랜 시간을 거쳐 나온 이 첨단소재는 크기에 비해 구멍이 많고 표면적이 넓어서, 여러 가지 물질들에 효과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다양한 휘발성 유해물질을 쉽고 정밀하게 감지, 흡착한다. 기존의 시스템보다 여러가지 변형을 통해 전통적 환경분석기술 등에 적용을 가능하게 해, 다양한 연구성과를 도출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 김기현 교수와 연구진은 공기 정화 및 악취 제거를 비롯한 연구를 진행한다. 이 연구는 의료, 핵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응용된다. 노력의 산물 본 관련 연구를 30년 전부터 꾸준히 해온 김 교수는 스스로 ‘일 중독’이라 말했다. “자기 분야의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학생들이 더욱 열정을 갖고 공부에 임했으면 좋겠습니다.” 한양대 교수 중 최다 수상자로 기록, 압도적인 연구성과 이력을 이루고 있는 것에 대해 김 교수는 지금의 성과들을 ‘가을 추수’에 비유했다. 연구에 대한 열정과 여태까지 꾸준한 노력의 결실인 것이다. 묵묵히 걸어온 외길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또, 사람들이 환경, 대기오염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이와 관련 진행중인 연구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분야에 대한 확실한 열정과 애정을 갖춘 김 교수. 대기 환경 연구에 한 획을 그을 또다른 소식을 기대해본다. 글/ 김민지 기자 melon852@hanyang.ac.kr 사진/ 이진명 기자 rha925@hanyang.ac.kr

2018-06 03 중요기사

[교수]큰 새가 먼 길을 가듯이

무역(貿易). 서로 바꾸다. 옛부터 많은 학자들은 국가간 거래를 고민했다. 절대우위에 따른 자유무역을 주장한 애덤 스미스(Smith), 비교우위를 통해 양국 상호 이익이 가능하다고 말한 데이비드 리카르도(Ricardo), 상호수요이론을 제시한 존 스튜어트 밀(Mill)까지. 거래야말로 우리 생활에 없어선 안 되는 행위였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꿈을 수출하는 곳. 코트라 (이하 KOTRA,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서 올 2월까지 사장을 지낸 김재홍 특훈교수(정책과학대학)를 만났다. 관료의 길 김 교수는 행정고시 26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한양대 행정학과를 다니며 관료의 꿈을 키웠다. “중고교 시절부터 법대에 가고 싶었습니다. 당시에는 행정학과가 법대에 있었죠. 법학보다는 행정학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영역을 배운다는 점이 유연하고 실용적으로 다가왔다는 김재홍 교수. 그는 지도교수의 권유로 대학교 3학년부터 본격적인 고시공부를 시작했다. 4년 간의 준비 끝에 시험에 합격했다. ▲ 김재홍 특훈교수(정책과학대학)를 지난달 30일 연구실에서 만났다. 자신의 인생 경험을 이야기하는 김 교수. 김 교수는 2013년 3월부터 2014년 7월까지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을 지냈다. 1차관은 기획, 산업, 무역, 인사 업무 등을 관장한다. 김 교수는 원래 상공부(현 산업통상자원부)를 희망했다. “상공부는 국가의 상공정책을 수립하고 총괄하는 곳입니다. 경제지식으로만 움직이지 않습니다. 이론보다는 실물경제를 다루고 싶었습니다.” 워낙 인기가 많은 자리라 한 번에 갈 수 없었다. 하는 수 없이 법제처에서 첫걸음을 내디뎠다. 7년 후 부처교류로 상공부에 전입했다. KOTRA에서 3년 김 교수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KOTRA 사장직에 지원했다. “마음 먹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른바 '관피아'(관료와 마피아의 합성어로, 퇴직 후 공기업이나 관련 기관에 재취업하는 고위 공무원을 이르는 말) 방지법 제정이 추진되고 있을 때였어요. 퇴직 관료들의 재취업이 사실상 불가능했죠. 자칫 여론의 질타를 맞을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주변의 적극적인 권유로 김 교수는 코트라 사장직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정부 정책에 대한 이해가 높았고, 다른 기관과 협업하는 데 필요한 자질을 갖추고 있었다. 끝내 김 교수는 관피아 논란을 잠재우고 KOTRA 사장에 임명됐다. ▲ KOTRA 사장 시절의 김재홍 교수(앞줄 왼쪽 두 번째). 2017년 9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 글로벌파트너링 사업(GP 아시아 2017)’ 국내 참가업체 쇼케이스를 둘러보고 있다. (코트라 제공) KOTRA는 대한민국 중소기업의 수출을 지원하고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는 기관이다. 김 교수는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을 수출 주체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대기업 중심의 수출구조는 외부환경 변화에 영향을 받기 쉽기 때문이다. 한중FTA를 활용해 중국 자본유치에 힘쓰기도 했다. 대중국 투자가 2014년 11.8억 달러에서 2015년에 19.8억달러로 늘었다. 김 교수는 재직 중 수출 부진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지구를 22바퀴 돌았다. 3년 임기를 마쳤을 무렵, 무역 1조 달러를 회복했다. 더 크게 더 멀리 31년 반 동안의 공직생활이 쉽지만은 않았다. 정부 정책은 불특정 다수가 이해관계자다.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이 넓은 만큼 객관성과 공정성을 유지하기 쉽지않다. “돌이켜보면 지나치게 원리 원칙을 강조하다 보니 융통성 없는 집행이라 느껴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공직자로서 국익을 위해 부끄럽지 않게 일한 것으로 위로합니다.” ▲ 인터뷰를 마친 김재홍 교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붕정만리 기불탁속(鵬程萬里 飢不啄粟)’. ‘큰 새는 먼 길을 날아가는 도중에 아무리 배가 고파도 좁쌀은 쪼아 먹지 않는다’는 뜻이다. 김 교수의 인생철학이다. 고등학교 졸업식 날 담임선생님이 해 준 말을 가슴에 품고 살고 있다. “한양대 후배들이 먼 길을 가기 위해서는 사소한 것을 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눈 앞에 보이는 것에 관심을 두지 마세요. 멀리 보고 높은 뜻을 품고 크게 행동하세요. 당장은 손해가 되더라도 결국 성공하는 인생으로 이끄는 길입니다.” 글/ 유승현 기자 dbtmdgus9543@hanyang.ac.kr 사진/ 이진명 기자 rha925@hanyang.ac.kr

2018-05 31

[교수][스페셜토크] 전기기기 연구 분야의 명실상부 ‘톱클래스’

지난 3월에 열린 ‘2018학년도 연구실적 우수교원 시상식’에서 이주 교수가 공학 부문 HYU학술상을 받았다. ‘에너지변환연구실’을 운영하며 전기기기 설계 및 제어 분야를 이끌어온 공로를 인정받은 것. 이주 교수와 함께 연구실 식구들인 정동훈 학생(전기공학과 박사 5기)과 임종석 학생(전기공학과 박사 4기) 이 수상의 기쁨을 나누는 자리에 <사랑한대>가 함께했다. 글. 박영임 사진. 안홍범 ▲ 이주 전기·생체공학부 교수 한양대학교 최대 규모의 연구실 21년 동안 박사만 64명. 한양대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에너지변환연구실에서 배출한 박사의 수다. 이 중 22명은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으며, 20여 명은 국책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현재 연구실에 소속된 대학원생 수도 60명에 이른다. “에너지변환연구실은 인력, 연구비, 연구 실적 등 모든 면에서 우수한 성과를 자랑하는 한양대 최고의 연구실입니다.” 공학 부문 HYU학술상을 수상한 이주 교수에게 수상 소감을 청하자 연구실에 대한 자긍심 넘치는 멘트로 소감을 대신한다. 어쩌면 우문현답. 최고의 연구실을 이끌고 있기에 자연스럽게 HYU학술상을 수상하게 된 것이 아닐까. 이주 교수는 그동안 잘 따라준 학생들에게 모든 공을 돌리며, “엔지니어링은 무엇보다 팀워크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실을 소개하는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훌륭한 연구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서로 존중하며 지식을 넓혀갈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는 이주 교수의 지론이 담겨 있다. “연구실 운영 시 융화와 배려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남을 배려하지 않고 자신만 생각하는 사람이 어떻게 좋은 연구를 할 수 있겠습니까. 이는 사회정의에도 맞지 않습니다.” 전기기기 설계와 제어, 모두 가능한 융합 인재 양성 이주 교수가 운영하는 에너지변환연구실은 에너지 변환 기기의 전자계 해석을 기반으로 기기 설계 및 개발과 제어에 대한 연구를 중점적으로 한다. 구체적으로는 철도 차량, 가전기기, 견인용 전동기, 자동차용 전장품, 다자 유도 구동 시스템 같은 다양한 전기기기를 설계하고 제어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전기기기 분야에서는 설계 연구나 제어 연구 중 한 분야만 진행하기도 쉽지 않은 일. 그런데 이주 교수는 설계 연구 및 제어 연구를 결합해 전기기기 해석과 설계, 제어가 모두 가능한 인재 육성을 연구실의 목표로 삼고 있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 그러나 가야 할 길을 걷는 것이 이주 교수가 연구자로서 고집하는 사명감이기 때문이다. 혹시 기기 설계와 제어 연구를 융합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평소 궁금증을 갖고 있던 정동훈 학생이 이주 교수에게 물었다. 정동훈학생 : 전기기기 설계만 연구하기에도 분야가 광범위한데 어떻게 설계와 제어의 융복합 연구를 결심하셨나요? 이 교수 : 전기기기 연구 분야를 선도하겠다는 욕심으로 남들보다 목표를 높게 잡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시대와 기술의 변화에 따라 당연히 두 분야를 융합해야 합니다. 과거에는 수기로 계산해야 했으니 설계 연구만 해도 할 일이 많았지만 이제는 컴퓨터로 계산하는데 제어를 모르고 설계만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하지만 두 분야를 융합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그동안의 심경을 토로하는 이주 교수. 기기 설계와 제어 분야의 융합을 위해 그는 남들보다 몇 배로 땀을 흘려야 했다. 최근 3년간 SCI(Science Citation Index, 과학기술 논문 인용 색인)급 저널에 발표한 논문 수만 42편. 특허등록 13건(프로그램 등록 2건), 기술이전 1건의 연구개발 실적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IEEE 트랜잭션 온 마그네틱스(IEEE Transactions on Magnetics)>에 발표한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한 하이엔드 동기형 릴럭턴스 전동기 설계’에 대한 연구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3D 프린팅 기술을 전동기에 접목한 세계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릴럭턴스 전동기는 유도기를 대체해 산업 분야에 적용하기 위해 활발히 연구하고 있는 기기를 말한다. 이주 교수 연구팀은 기존에 갖고 있던 형상의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전동기 방식에 3D 프린팅 기술을 접목시켜 출력 밀도를 향상시켰다. 또한 전기·전자 분야의 최고 저널인 <IEEE 트랜잭션 온 인더스트리얼 일렉트로닉스(IEEE Transactions on Industrial Electronics)>에 게재된 ‘공정 손실을 고려한 IE4급(International Efficiency, 국제 에너지 효율 등급) 라인기동식 동기형 릴럭턴스 전동기 최적 설계’에 대한 연구는 IE4급 라인기동식 동기형 릴럭턴스 전동기의 공정 손실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추가적인 유한 요소 해석 기법을 개발해 해석의 정확도를 높였다. 이는 자석을 쓰지 않거나 저렴한 자석을 사용해 고효율 전동기를 제작하는 비희토류 전동기의 연구개발 사례다. ▲ 이 교수는 '저희 연구실에서 배출한 인재들이 대기업, 연구소, 대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전기기기 분야의 각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며 우리나라 전기기기 분야의 기술 수준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자신합니다.' 라고 말한다. 우수한 연구는 열정적인 강의로부터 “저희 연구실에서 배출한 인재들이 대기업, 연구소, 대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전기기기 분야의 각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며 우리나라 전기기기 분야의 기술 수준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자신합니다.” 이주 교수에게 에너지변환연구실을 통해 배출된 인재들은 그 어떤 상패와도 바꿀 수 없는 영광스러운 훈장이다. 교수의 본분은 사회에 꼭 필요한 우수한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훌륭한 연구 성과는 학부 강의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누군가는 연구자와 교육자의 역할은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이주 교수는 우수한 연구 성과의 비결은 연구자 이전에 교수로서 인재 양성에 힘썼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학부 강의에서 학생들을 열정적으로 가르치면 그것이 선순환을 이루며 연구 성과로 이어집니다. 강의를 들은 우수한 인재들이 연구실에 많이 지원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강의 우수 교수상을 네 번 받았는데 교수로서는 이 상이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도 제자들이 원하는 곳에 취직해 원하는 연구를 계속 이어가는 모습을 지켜볼 때다. 교수로서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냐고 말하는 이주 교수. 제자들에 대한 그의 지극한 애정을 익히 알고 있는 임종석 학생이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없는지 물었다. 임종석 학생 : 교수님으로서, 인생 선배로서 학교생활에 대한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이 교수 : 나이가 드니까 추억을 먹고 산다는 의미를 알겠습니다. 학생의 본분인 공부는 말할 것도 없고 여행도 많이 다니고 좋은 친구들도 사귀고 토론도 열심히 하면서 좋은 추억을 많이 쌓으면 좋겠습니다. 아름다운 추억이 많을수록 인생이 풍부해지는 법이거든요. 이주 교수 또한 제자들과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기 위해 해마다 연구실 학생들과 스키장에 가는가 하면 등산, 축구, 래프팅 등 다양한 행사를 기획해 즐거운 시간을 함께하고 있다. 출판은 교육자로서 마지막 소명 이주 교수는 3년 전부터 ‘영구 자석 전동기 설계 제어’에 대한 책을 출간하기 위해 원고를 집필하는 중이다. 이미 2011년, 전기기기에 대한 책을 펴냈는데 많은 학교에서 교재로 사용하면서 전기기기 분야의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진행 중인 작업을 마치면 연구실에서 배출된 우수한 논문들을 잘 정리해 책으로 발간하고 싶습니다.” 한 분야에 대한 지식을 집대성하는 작업도 후학을 양성하는 데 꼭 필요한 일임을 깨달았다는 이주 교수. 제자들 그리고 동일 분야의 인재들이 참고할 만한 책을 남기는 것, 이주 교수가 그리는 교육자로서의 마지막 과업이다. 사랑한대 2018년 05-06월호 이북 보기

2018-05 14

[교수]“국경없이 어디로든, 과학기술을 필요로 하는 나라에 가는거죠.”

물이 부족한 아프리카 시골 마을. 이 마을에 사는 소년들은 생존을 위한 물을 긷느라 학교에 가지 못했다. 이 마을에 필요한 기술은 과연 현대사회의 스마트 기술일까? 이러한 질문에서 시작한 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은 최근 국제개발과 구호의 화두다. 현지에서 적절하게 쓰일 수 있는 기술이라는 뜻 위에 '사람을 위한 가치'가 더해졌다. 국내에서 적정기술 개발과 보급에 국경없는 과학기술자회가 힘쓰고 있다. 우리대학 김용수 교수(원자력공학과)가 신임 회장으로 함께한다. 세상을 바꾸는 적정기술 지난 2009년 설립된 국경없는 과학기술자회는 가난한 지역사회에 방문해 과학기술로 문제해결을 돕는 국제교류단체다. 국경없는 과학기술자회가 집중하고 있는 곳은 개발도상국이다. 개발도상국의 현지 인프라 수준을 고려한‘적정기술’을 개발해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교육 봉사를 수행한다. 적정기술은 해당 지역의 문화적, 정치적, 환경적 상황을 고려해 지속적인 생산과 소비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기술이다. ▲ 지난 10일 교내 카페에서 김용수 교수(원자력공학과)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 교수는 지난 4월 6일 국경없는 과학기술자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지난달 6일 우리대학 김용수 교수(원자력공학과)가 국경없는 과학기술자회 제4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에너지가 부족한 지역에 풍력발전기를 개발해 세워주거나, 수급이 좋지 않은 지역에 정수기술을 통해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것. 김 교수가 생각하는 세상을 바꾸는 적정기술이다. 그는 고도의 과학이 개발도상국에 필요한 게 아니라고 설명한다. 각 지역의 수준에 따라 적정한 기술을 알려주고 기술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개개인의 삶의 현장에 맞춰야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죠. 현지인들이 개개인의 삶의 질을 스스로 개선하게끔 하는 방향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세상을 바꾸고 있는 국경없는 과학기술자회. 김 교수는 신임 회장으로 큰 포부를 밝혔다. "기존 환경을 완전히 바꾸고자 합니다.” 현장중심의 봉사활동으로 직영을 더욱 넓히고, 각 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더 큰 세상에 공헌하고자 한다. 우리대학에서 개최할 제9회 적정기술 국제 컨퍼런스에는 전 UN사무총장이었던 반기문을 초청해 기조 발언을 부탁했다. 또 앞으로 조직 개편을 통해 국경없는 과학기술자회가 더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고있다. ▲ 적정기술 제품 중 잘 알려진 큐드럼(Q-drum). 큐드럼은 물을 긷기 위해 먼길을 다니는 아프리카 주민들의 고달픔을 해소했다. 이처럼 현지인에 맞춰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게 적정기술의 목표다. (출처: 큐드럼 홈페이지) 교내에서 캄보디아까지 그의 손길이 닿다 김 교수는 우리 대학 원자력공학과를 졸업하고 공과대학장까지 지낸 국내에서 명망 높은 원전해체 전문가다. 10년 전 자신이 가진 재능을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하던 김 교수는 적정기술을 접했다. 이에 매료된 김 교수는 전공을 살려 에너지 시스템구축 개발에 힘을 쏟았다.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던 과학기술자들이 모여서 힘을 합쳤죠. 필요에 따라 전공 이외의 공부까지 추가로 해야했어요.” 그렇게 시작한 나눔의 길. 그는 교내에 있던 사회봉사단을 '함께한대'로 분리해 운영하며 교내에 사랑의 실천을 알렸다. 지난 2015년, 김 교수와 함께한대는 캄보디아에서 공학교육 기반구축사업을 수행했다. 이번 7월에도 캄보디아에 갈 예정이다. “캄보디아 봉사를 함께한 학생들이 돌아와서 자체적으로 적정기술 동아리를 만들었어요. 우리 대학에 교수부터 학생까지 적정기술연구에 몰두하고 있다는 건 너무나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그는 앞으로도 교수와 학생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적정기술 문화를 유지 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가 말하는 사랑의 실천 "우리 대학 학생들이 가진 얼이 있어요. 사랑의 실천을 이해하고 행하는 사람은 삶의 질이 다르다는 걸 꼭 알아뒀음 해요.” 김 교수는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 사랑의 실천 정신을 거듭 강조했다. 자신이 국경없는 과학기술자회 회장이 된 것도 모두 사랑의 실천 덕분이라며 인터뷰 내내 모든 공헌을 학교에 돌렸다. 자신에게 집중되기보다 우리 대학이 이런 일에 힘쓰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으면 한다며 겸손을 잊지 않았다. ▲ 김용수 교수가 국경없는 과학기술자회에서 보여줄 ‘사랑의 실천’ 행보를 기대한다. 김 교수는 실제 교내에서 ‘사랑의 실천’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틈만 나면 주변 교수들에게 함께 적정기술을 연구하자고 권유한다. 원전 해체 연구도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할 연구라며 시작했다. 늘 바쁘게 움직이는 김 교수에게 손가락질하는 사람도 존재한다. “봉사 한번과 기술 하나에 무엇이 달라지겠느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온 세상이 바보라고 놀려도 저는 제가 줄 영향력을 믿습니다.” 그는 눈 한번 깜빡하지 않는다. 흔들리지 않는 그의 정신에, 전한 손길 하나에 움직이고 있는 지구 반대편 사람들의 삶이 느껴지는 듯하다. 글/ 황유진 기자 lizbeth123@hanyang.ac.kr 사진/ 이진명 기자 rha925@hanyang.ac.kr

2018-04 16 중요기사

[교수]정신장애인들의 지주가 되어드릴게요

사회적 약자들도 공평한 대우를 받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공존할 권리가 있다. 하지만 이 권리가 완벽하게 보장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법적 제도의 허점, 그리고 사회적 편견이 대표적인 이유다. 제철웅 교수(법학전문대학원) 는 사회적 약자 중에서도 정신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의 처우를 개선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정신장애인들의 인권과 권익향상을 위해 쉼 없이 연구하고 봉사한 공로를 지난 6일, 보건복지부가 진행한 ‘2018년 보건의 날 기념행사’에서 인정받았다. 민주주의의 핵심, 인권 “정신장애인들에 대한 편견이 아직 부정적이에요. 이 분들께 좋은 환경에서 받는 진료와 요양이 필요한데, 환경 조차 차별적입니다. 저는 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많은 사람들 중 한 명일 뿐이에요.” 제 교수의 홍조근정훈장 수상소감은 겸손으로 가득했다. 지난 6일 보건복지부는 세계보건의 날을 맞이해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018년도 보건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보건의료 분야에 공헌한 239명의 보건의료인과 공무원들이 훈장과 표창을 수상한 이 자리에 제 교수도 함께했다. 법을 전공한 교수가 보건의 날 기념행사에서 표창을 받는 일은 흔치 않다. 제 교수는 정신장애인의 인권을 증진해 치료과정과 진료결과를 좋게 바꿨기에 수상할 수 있었다. 민법을 전공한 제 교수는 민주주의의 기초인 인권에 관심이 많았다. 차별과 고통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약자들을 위해 손을 뻗기로 결심했던 그다. “정신장애인들에 대한 가장 큰 편견은 ‘스스로 결정을 내리지 못할 것이다’에요. 저는 그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어요.” ▲ 제철웅 교수(법학전문대학원)는 요양시설에서도 권력관계가 형성되는 만큼, 정신장애인들의 권익이 증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 교수는 정신장애인의 인권향상을 위해 후견인 사업에 뛰어들었다. 후견인이란, 친권자가 부재하거나 법률적인 결정을 내리지 못할 때 법적 대리권을 갖는 사람을 일컫는다. 특히 가족이 없는 정신장애인들이 후견인을 필요로 한다. 부족한 사회적 경험 탓에 지적 능력이 더욱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분들은 이 약을 먹어야 할지, 이 수술을 진행해야 하는지 같은 중요한 의사결정들을 계속 마주하게 돼요. 하지만 지적 능력이 부족한 탓에 충분하고 정확한 정보를 얻기가 굉장히 힘들죠. 그럴 땐 법원에서 후견인을 선임해주고, 후견인이 올바른 결정을 내리게끔 도와줘요.” 제 교수는 현재 한국연구재단의 '사회과학연구(SSK)지원 사업'의 지원을 받는 한국후견신탁연구센터에서 정책과 제도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버팀목이 돼주는 후견인들 후견인은 가정법원에서 선발된다. 85% 정도는 가족들이 후견인이 된다. 가족이 부재한 경우 정신장애인은 공공후견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 단위로 진행되는 사업이기에, 정부에서는 가족이 없는 정신장애인들의 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 그 중 도움이 필요할 것 같은 이들에게 후견인을 신청하면 어떻겠냐고 의뢰가 들어온다. 정신장애인들은 본인의 의사에 따라 신청 여부를 알려주면 된다. 수 많은 의료 및 법적 의사결정을 마주해야 하는 정신장애인이다. 후견인은 있어야만 하는 존재다. “후견인들이 결정을 대신 내려주지 않아요. 본인 스스로가 충분히 생각하고 결론으로 도달할 수 있게끔 지지해주는 역할을 해주죠. 그래야만 정신장애인분들의 자존감을 서서히 회복시킬 수 있어요.” 정신장애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리고 어떤 욕구를 갖고 있는지 고려한 뒤 그에 맞게끔 행동하게 이끌어주는 것이 후견인의 일이다. 제 교수는 후견인들이 후견활동을 시작하며 많은 정신요양시설들이 ‘개방적’으로 변했다고 한다. “원래는 사회적 활동이 제한된 폐쇄된 시설이었어요. 하지만 이젠 장애인분들이 자유롭게 시설을 누비고, 후견인들이 오면 반갑게 맞이하며 얘기하시죠. 이분들의 삶이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이 대단한 일이라 생각해요.” 지난 2014년 세상에 알려진 ‘신안 염전노예’ 사건의 피해자들 지원도 제 교수가 도왔다. 10년 가량 월급 한 푼 못 받고 노예로 일했던 피해자들은 지적 능력이 떨어지는 정신장애인들이었다. “저희가 공공후견인들을 선임하게끔 도와드렸어요. 그 후 그 분들은 염전 주인들로부터 제대로 된 보상을 받고, 지역사회에 나가서 생계를 꾸려나가셨어요. 후견인이 이렇게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 놀랍고, 경제적 착취나 학대를 받으시는 장애인 분들이 앞으로도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편견을 타파하는 그날까지 교수로서, 연구자로서, 그리고 복지가로서의 세 삶을 살고 있는 제 교수는 만연해 있는 사회적 편견을 뿌리뽑는 것이 우선과제라고 한다. “우리 사회는 능력자 중심이에요. 공부 잘하고, 돈 많고, 잘생기고, 똑똑한 사람들을 좋아하죠. 그 반대편에 서있는 사람들은 무시 받게 되고요. 정신장애인들도 똑같은 인간이고, 같은 자존심과 장점을 지닌 사람들이에요. 편견을 없애서 정신장애인들이 무력감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정신질환으로 연간 300만명의 환자가 병원을 찾는다. 제 교수는 그 모두가 자존감을 되찾고, 편견 없는 사회 속에서 조기 치료를 받아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사회에서 아무도 돌보지 않았던 정신장애인들. 후견인으로 하여금 그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붙이고, 이야기를 함으로써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제 교수는 앞으로 한국후견신탁연구센터에서 정신장애인들과의 더욱 나은 의사소통을 위한 연구를 이어갈 것이다. 글/유혜정 기자 haejy95@hanyang.ac.kr 사진/이진명 기자 rha925@hanyang.ac.kr

2018-04 04

[교수]무용의 꿈, 무용가로 태어나 교육자로 완성되다

“한국무용은 보자기 같아요. 어떤 정신이든 잘 담아낼 수 있죠.” 예술·체육대학장 김운미 교수(무용학과)의 말이다. 김 교수가 지난 1월 한국무용협회에서 발표한 ‘2017 예술대상’ 한국무용 부문에 선정됐다. 예술대상은 매년 한국무용협회에서 수여한다. 대한민국 무용계 활성화와 예술 발전을 위해 힘쓴 이들에게 주는 상이다. 한국무용·전통무용·현대무용·발레 각 분야별로 한 명씩 선정한다. 김 교수는 ‘우리춤연구소’를 설립해 한국 춤 연구와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론과 실기는 무용의 날개 무용에서 이론과 실기는 바늘과 실이다. 어느 것 하나 무시할 수 없다. 이론이 뒷받침되지 않은 실기는 튼튼하지 않다. 언제나 흐트러질 수 있다. 김운미 교수는 이를 보자기에 비유한다. 이론은 보자기 제작과 같고 실기는 포장과 유사하다. 보자기는 체계적으로 만들어지고 포장할 땐 상황에 맞는 방법이 필요하다. 무용도 마찬가지. 조직화된 이론과 상황에 맞는 실기가 따라와야 한다. 김 교수의 지론이다. ▲ 김운미 교수(무용학과)가 이번에 수상한 한국무용협회 2017 예술대상 상패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 교수가 만든 ‘우리춤연구소’는 2005년 3월에 발족했다. 한국 최초의 대학 부설 춤 연구 기관이다. “사람들이 우리춤을 보고 더 신났으면 하는 마음과 춤이라는 정성적인 내용을 정량화하기 위해 우리춤 연구소를 만들었습니다. 이론을 정립히면 흥미를 갖기 쉬우리라 생각했죠.” 연구소에서는 우리춤, 곧 한국무용 연구를 위해 학제간 통합연구를 꾀한다. 연구를 바탕으로 관련 연수와 발표를 진행하며, 매년 4회씩 논문을 등재하고 있다. 김 교수의 비유에 따르면, 이론은 곧 보자기 만들기며 다양한 이론은 다양한 제작방법이다. 꾸준히 연구하는 이유다. 학술적인 연구만큼이나 공연이 중요하다. 이는 보자기 포장법과 마찬가지. 공연 역시 매번 연출이 달라진다. 김 교수가 1993년에 설립한 ‘김운미 쿰댄스컴퍼니’(이하 쿰댄스컴퍼니)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 실기 교육에 집중하고자 만든 쿰댄스컴퍼니는 학생들이 다양한 작품세계를 선보이는 표현의 장이다. 이후 무경력을 이유로 기회를 얻지 못하는 제자들을 위해 쿰댄스컴퍼니에서 '묵간'이라는 공연을 열기 시작했다. 매년 ‘새로움이 공존하는 자유로운 무대’라는 슬로건으로 열리는 묵간은 최근 제19회 공연을 마쳤다. 지난해에는 '연극과 무용', '스트릿댄서와의 무용' 등 다양한 장르 속 듀엣파트라는 주제를 시도하는 등 항상 새로운 주제를 선보인다. 새 예술가를 선보이기 위한 자리가 평론가들도 관심을 갖고 찾아오는 기획공연으로 거듭난 이유다. ▲ 쿰댄스컴퍼니는 김운미 교수가 예술총감독으로 참여해 과거의 꿈, 현재의 꿈, 미래의 꿈을 다양한 작품세계로 선보인다. (출처 : 쿰댄스컴퍼니) 숨 쉬듯 춤추다 걸음마를 떼면서부터 무용은 김 교수와 함께했다. 당시 교사였던 어머니의 영향이었다. 어머니께서 무용인 고(故) 최승희 선생에게 감명을 받고 직접 무용을 배우셨다. 김 교수는 어머니를 따라 자연스레 무용을 접했다. 원해서 시작했던 것은 아녔지만 적성에 맞았다. 주변에서는 격려와 칭찬이 끊이지 않았다. 무용을 계속 한 가장 큰 이유는 무대에 섰을 때의 희열이다. 무대에 올라가면 몇 초 안에 기분이 좋아졌다. 우연히 배운 무용은 운명처럼 김 교수에게 다가왔다. 일찍이 무용을 시작했지만 김 교수는 예술고등학교 대신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학생 때부터 공부와 실기 중 어느 하나에 치우치지 않으려 했다. “공부하는 것을 정말 좋아하고 열심히 했어요.” 이런 습관은 대학생활에서 빛을 발했다. 체육대학(현 예술·체육대학)에서 김 교수는 수석으로 졸업했다. 김 교수에게 수석의 의미는 남다르다. “1등을 한다는 것은 가혹한 것입니다. 항상 쫓깁니다. 그러나 한 번쯤 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 때문이죠.” 그래서였을까, 무용하는 사람들을 보며 김 교수는 안타까움을 느꼈다. 많은 이들이 춤에만 매달리려 이론을 놓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교육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실기에 치우치지 않고 이론과 균형을 이루는 무용을 가르치기로 했다. 이론과 실기가 조화를 이룰 때 창의성이 극대화될 수 있다. 김 교수의 철학이다. “지금도 한 평 남짓한 방이 있으면 춤을 춰요.” 제자를 육성하는 바쁜 와중에도 김 교수는 자신의 춤을 춘다. 교육자 김운미, 한양인 김운미의 ‘사랑의 실천’ 김 교수가 머무는 학장실에는 제자들에게 받은 편지들이 전시되어 있다. “제자들과 친하게 지내려고 노력합니다. 진정한 사랑의 마음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김 교수가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비결이다. 학생들을 가르치며 아쉬움을 느낄 때가 있다고 한다. “춤 추는 것만으로도 일정이 빡빡해서 왜 춤을 추는지 모르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춤 추는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반복할 때 비로소 신나는 무용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김 교수는 제자들이 신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 김운미 교수는 진정한 사랑의 마음으로 제자들을 육성하고 있다. (출처 : 김운미 교수) 한편 김 교수가 세운 우리춤연구소는 올해 초 고전(古典) 무용을 통해 아동들의 인성교육을 실시하고자 성동구청과 함께 겨울무용교실을 진행했다. 지난해 여름에도 열렸던 무용교실은 우리대학 무용학과 출신들이 수업을 맡았으며 무료로 이뤄졌다. 지역주민들의 반응이 좋아 정기적인 사업화를 꾀하고 있다고. “’사랑의 실천’은 한양대학교의 건학 정신입니다. 우리 학교 학생들은 이를 가슴에 품고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학문은 사회에 기여할 때 살아 숨쉬게 됩니다.” 김 교수는 ‘사랑의 실천’을 통해 한양이 더 발전하기를 희망한다. 글/ 유승현 기자 dbmdgus9543@hanyang.ac.kr 사진/ 최민주 기자 lovelymin32@hanyang.ac.kr

2018-03 30

[교수]활발한 스타트업 생태계를 위해

중소와 벤처기업을 위한 시장으로 불리는 코스닥 시장은 우리나라 주식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 코스닥 시장은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기 어려운 소규모 신생 기업이나 유망 기업의 자금 조달을 위한 하나의 발판으로 기능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 분 혁신 바람과 함께 길재욱 교수(경영학부)가 코스닥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코스닥 혁신과 새로운 인사 금융위원회는 올해 초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통한 자본시장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코스닥 시장을 혁신해 창업의 생태계를 조성하고, 증시를 활성화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금융위원회는 ▲기관투자가의 코스닥 참여 제고 ▲시장의 자율성과 독립성 제고 ▲상장요건의 개편 이 세 가지를 방안으로 제시했다. 특히 시장의 자율성과 독립성 확보를 위해 기존 한국거래소 코스닥 위원회에서 본부장이 위원장을 겸임하던 체제, 분리하는 형태로 개선했다. 위원장과 본부장을 분리 선출하여 시장의 독립성을 확보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길재욱 교수(오른쪽)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기자실에서 코스닥 시장 활성화에 대한 포부를 말하고 있다. (출처: 파이낸셜뉴스) 이러한 혁신 흐름에 따라 길재욱(경영학부) 교수가 지난 3월 13일 신임 코스닥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3일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길재욱 교수를 신임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길 교수는 이번 선임에 대해 “아직 업무를 익혀가고 있다”며 “코스닥 시장이 중소 및 벤처 위주인만큼 무엇보다도 많은 이들이 창업가들이 활발하게 자금을 조달 받아 적극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길 교수는 현재 2년간의 임기 중 코스닥 시장의 방향성과 위원장의 역할에 대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젊은 기업인들이 두려움 없이 창업에 도전하고, 열심히 사업을 운영할 때 글로벌 시장에도 나아갈 수 있습니다. 창업과 벤처기업인들에게 적극적 투자를 가능케 해 젊은 기업이들에게 코스닥이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더욱 자세하고 세부적인 방향은 향후 공식적인 발표가 있을 예정이에요.” 일생을 바쳐온 파이낸스의 길 길 교수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해,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 미네소타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양대에 교수로 부임한 뒤에는 교육과 연구에도 최선을 다했다.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 심의위원,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 공시위원회 위원장, 코스닥시장 공시위원회 위원장 및 규율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일생을 파이낸스 연구에 쏟으며 자본시장 전문가로서 활약해왔다. ▲길재욱 교수가 지난 28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교수로서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95년도에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로 처음 부임한 길 교수는 어느덧 23년째 한양대에서 교수직을 맡고 있다. 오랜 시간 경제학을 공부하며 교단을 꿈꿨기에, 교육자로 살아온 시간에 대해 큰 보람과 만족감을 느낀다고. “많은 업을 수행하고 있지만, 교수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나 교육과 연구, 그리고 봉사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제가 대학 밖에서 일어나는 경제적 실무 감각을 익혀야 학생들에게도 그러한 내용을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것이 진정학 학연산의 가치죠.” 전문가의 자세로 해낼 것 ▲ 길 교수는 “위원장직 수행을 위한 이해상충 해결에 관한 장치가 잘 마련돼 있고, 저 역시 전문가로서 스스로 분명하게 조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길재욱 교수는 누구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길 교수는 코스닥위원장직 수행과 함께 현대글로비스 사외이사직, 교수직을 모두 소화하게 된다. 이를 두고 쏟아지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이에 대해 길 교수는 “위원장직 수행을 위한 이해상충 해결에 관한 장치가 잘 마련돼 있고, 저 역시 전문가로서 스스로 분명하게 조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길 교수는 교수로서 학생들을 향한 조언을 덧붙였다. “지적 호기심, 열정, 프로페셔널 인테그리티, 팀스피릿이 네 가지 태도를 갖고 조화를 이룬다면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글/ 김예랑 기자 ys2847@hanyang.ac.kr 사진/ 이진명 기자 rha925@hanyang.ac.kr

2018-03 13

[교수][시선 집중] 융합적 사고로 학문의 장벽을 허물다

ICT융합학부 박은일 교수가 한국연구재단과 엘스비어가 공동 주최한 ‘2017 올해의 신진 연구자상’을 수상했다. 이를 통해 세계적 수준의 잠재력은 물론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연구자로 인정받았다. 특히 박 교수는 공학적 연구 방법과 인문사회학적 연구 방법을 접목시켜 신진 연구자로서의 도전적인 탐구 정신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글. 박영임 / 사진. 안홍범 ▲ ICT융합학부 박은일 교수 ERICA의 ‘막내 교수’에서 ‘올해의 신진 연구자’로 한양대학교 ICT융합학부는 젊은 교수진들이 대거 포진한 신생 학부다. 그중에서도 가장 젊은 박은일 교수(31세)가 지난해 ‘올해의 신진 연구자’ 7인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올해의 신진 연구자는 한국연구재단과 세계적인 학술연구 출판사인 엘스비어(Elsevier)가 학술적 성과가 우수한 연구자를 조기 발굴해 세계적 수준의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고자 2017년 처음 제정한 상이다. 대상은 국내 연구자 중 최근 10년 이내 국제 학술지(엘스비어의 우수 학술 논문 데이터베이스인 SCOPUS 기준)에 처음 논문을 발표한 39세 이하 젊은 연구자들로, 학술 연구논문 피인용 실적을 다각도로 분석해 선정한다. 첫 시상식이 열린 지난해에는 이공 분야 5명, 인문사회 분야 2명이 올해의 신진 연구자로 뽑혔다. 이 중 박 교수는 인문사회 분야를 대표하는 연구자로 선정됐다. 사용자 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상호작용 및 혁신에 관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해 현재까지 국제 학술 논문 77편을 게재하고, 512회의 피인용 실적을 기록해 연구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하지만 공학박사인 자신이 인문사회 분야 수상자로 선정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박은일 교수. “제 전공 분야가 전통적인 인문사회 분야가 아닌데 제가 받아도 되는 상이 맞는지에 대한 의문이 먼저 들었습니다. 예전에는 분야별 장벽이 높았는데, 최근에는 공학과 사회과학 방법론을 융합한 제 연구를 인문사회 분야로 인정해주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박 교수의 논문은 특히 다른 연구자들에게 피인용되는 건수가 높은 편이다. 그중에서도 국제 학술지 발표 건수가 많아 국내뿐만 아니라 최근 급속한 경제 성장을 보이고 있는 중국, 동남아 연구자들에게 많이 인용되고 있다. 이는 박은일 교수의 연구가 국내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 정보통신기술) 사용자들의 특별한 현상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ICT 트렌드를 선도하는 우리나라가 시험 무대 역할을 하다 보니 국내 현상에서 미래를 예측하려는 글로벌 연구자들이 많은 것이다. 연구의 핵심 키워드는 ‘사용자’와 ‘데이터’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몇 해 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모바일 소셜 게임 ‘애니팡’의 성공 요인을 분석한 연구다. 그의 박사과정 시절 지도교수인 엄재용(Jay Ohm) 교수와 공동으로 수행한 이 연구는 2014년 논문이 게재된 후부터 지금까지 110회가 넘는 피인용 횟수를 보일 정도로 그의 연구 중에 가장 인기 있는 연구로 여겨진다. 단순히 게임이 재미있기 때문에 성공했을까. 아니면 소셜 게임이라는 사회적 네트워크가 주효했을까. 분석 결과 사회적 관계의 유용성, 즉 지인들과의 네트워크를 적극 표출하고 인간관계를 증대시키는 데 효과적이었던 것이 성공 요인으로 작용했음을 알 수 있었다. 지난해 5월에는 국내 학자로는 최초로 영국 에메랄드사에서 출판하는 SSCI(사회과학논문 인용색인)급 국제 저명 학술지인 <프로그램 저널(Program Journal)>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받았다. 이때 발표한 논문의 내용은 교육용 로봇의 활용도 및 선택에 있어 사용자들의 심리적인 요인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실증 분석한 것이다. 교육용 로봇을 단순히 공학적으로만 접근하지 않고 사회과학 통계와 경영학 및 심리학적 연구 방법을 두루 접목시켜 학계의 주목을 끌었다. 모바일 게임과 교육용 로봇을 연구한 두 편의 논문만 봐도 관심의 스펙트럼이 다양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해 7월 지식경영학회에서 우수 논문상을 수상한 논문은 기업의 혁신 활동이 고용 창출 등 경제적 성과에 얼마나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지 연구한 것이었다. 그 밖에 다소 의외의 분야로 여겨질 수 있지만 신재생 에너지의 경제성 평가에 대한 연구도 수행한 바 있다. 그만큼 박은일 교수는 연구 대상을 경계 짓지 않는다. 일상생활 중 궁금하거나 불편한 점이 생기면 그것이 바로 연구 대상이 된다. 이렇게 박 교수의 연구는 어느 한 분야로 한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하나의 키워드로 귀결시킬 수 있으니 그것은 바로 ‘사용자’와 그로 인한 ‘데이터’다. 모바일 게임이든, 로봇이든 이를 사용하는 것은 결국 사람일 터. 박 교수는 사용자의 경험과 상호작용을 분석하는 데 연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만 관심을 끄는 분야라면 어디든 가리지 않을 뿐이다. 뿐만 아니라 공학과 인문사회학적 방법론을 아우르며 연구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결국 제가 하는 일은 사람을 통해 도출되는 사용자 데이터를 해석해 그 의미를 밝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데이터 사이언스 분야를 연구하기 위해서는 인문학적 소양과 공학적 소양이 모두 필요하기 때문에 학문의 벽을 허물어야 합니다.” ▲ 박 교수는 '이제는 선제적으로 연구를 진행해 사용자의 미래 행동을 예측하고 그에 맞는 서비스를 미리 제시해야 합니다.' 라고 말한다. 다양한 대외 활동으로 융합적 사고 배양 예술과 과학을 넘나들던 융합형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처럼 박은일 교수도 처음부터 융합적 사고의 소유자였을까. 뜻밖에도 대학 시절에는 프로그래밍밖에 모르는 이른바 ‘컴돌이(컴퓨터공학도를 줄여 부르는 말)’였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렇다면 어떻게 공학과 인문사회학적 방법론을 융합하는 연구자가 됐을까. “석사 시절, 공동 지도교수였던 안헬 포빌(Angel Pascual del Pobil) 교수께서 다양한 외부 활동을 강조하셨어요. 1년에 해외 학술대회를 12회나 참가한 적도 있죠. 그때 디자인 등 전공이 아닌 분야에도 참가할 것을 권유하셨습니다.” 처음에는 왜 비전공 분야의 학술대회까지 참가해야 하는지 의아하게 여겼다. 하지만 다양한 분야의 연구 방법을 접하며, 해결할 수 없으리라 지레 단념했던 문제들의 실마리를 예상 밖의 분야에 서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연구 분야도 폭넓어졌다. “예전에는 ‘저 주제는 연구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시도조차 하지 않았죠. 하지만 이제 다른 분야의 연구 방법론을 접목시키면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현재도 박 교수는 다양한 분야의 심포지엄이나 세미나에 참석하고 있다. 유연한 사고로 창의적인 연구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학계가 신진 연구자에게 기대하는 자세가 바로 그러한 것일 테다. ICT융합학부에서 컴퓨터공학을 게임, 음악 등 문화 콘텐츠에 접목시키는 컬쳐테크 전공을 가르치고 있는 박 교수는 학생들에게도 다양한 대외 활동을 강조한다. “공모전, 학회 활동, 교환학생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적성을 찾고 자신만의 목표를 세워 꿈을 이루기 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합니다. 자신만의 셀링 포인트를 만들어야죠.” 박 교수는 ICT융합학부 학생들이 입학 후 처음 접하는 전공과목을 가르치기 때문에 엄하게 기강을 잡는 편이다. 하지만 신생 학부라 선배가 없는 학생들을 위해 때로는 선배를 대신해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사회적 가치 창출하는 연구자 될 터 최근 박은일 교수는 사물인터넷과 스마트 시티(21세기의 새로운 도시 유형으로, 컴퓨터 기술의 발달로 도시 구성원들 간 네트워크가 완벽하게 갖춰져 있고 교통망이 거미줄처럼 효율적으로 짜여진 것이 특징이다) 내에서 예측되는 사용자의 이용 패턴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또 다른 분야로 관심의 촉수가 뻗은 것이다. 하지만 스마트 시티는 이제 막 추진되고 있는 사업인데, 어떻게 연구 대상으로 삼을 수 있을까. “기존에는 과거의 데이터를 분석해 기업이나 산업의 개선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이제는 선제적으로 연구를 진행해 사용자의 미래 행동을 예측하고 그에 맞는 서비스를 미리 제시해야 합니다.” 사용자 행동 분석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용자 혁신을 이론적으로 정립하고 이를 데이터 사이언스 분야로 확장하는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사회적·산업적으로 활용되지 않는 연구는 상아탑에 갇힌 연구라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사회적으로 유용한 연구 성과를 도출하는 연구자가 되고 싶습니다.” 이렇게 박 교수의 연구 목표는 사용자 경험과 행동을 분석해 사회적·산업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기여하는 것이다. 사랑 한대 2018년 01-02월호 이북 보기

2018-03 08

[교수]"공대교육의 미래를 밝게 이끌기 위해 노력할 것" (1)

한양대는 올해도 어김없이 국내외 대학평가에서 상승세를 기록했다. 공과대학은 각종 지표에서 좋은 평가를 기록하고 국제대회에서 성과를 올리며 세계적으로 위상을 높였다. 최근 또 좋은 소식이 있다. 한국공과대학장협의회(이하 한공협) 회장으로 한양대 공과대학장 정성훈 교수(유기나노공학)가 선출됐다. 한공협을 1년간 이끌어 갈 정 교수에게 공과대학에 대한 미래를 물었다. 대한민국 공과대학을 대표하는 길 정 교수는 한양대 섬유공학과(현 유기나노공학과) 졸업 후 한국바이린부직포에서 경험을 쌓았다. 이후 유학길을 떠나 노스캐롤라이나(North Carolina) 주립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지난 1995년 본교 유기나노공학과 교수로 부임했고 지난해부터 공과대학 학장을 맡고 있다. 공학에 대한 열정은 지금의 그를 만든 원동력이다. “교과서 같은 대답이지만, 항상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어요.” 정 교수는 학생에서 교수로 한양대를 다시 찾았을 때도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 “어떻게 해서든 우리 공대 학생들을 잘 가르쳐 사회에 꼭 필요한 인재로 만들겠다는 열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한공협은 한국 공학교육에 대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구성된 공과대학 협의체다. 160여 개 공과대학이 참여해 정책제안 외에도 공학교육 관련 각종 활동을 진행한다. 정 교수는 지난 1일부터 회장 임기를 시작했다. “이런 큰 자리를 맡게 됐네요. 무엇보다 한양대를 빛낼 수 있어 큰 영광입니다.” 한공협 회장은 매년 수도권과 지방에서 교대로 선발된다. 이사회가 추천 후보를 받은 후 총회에서 투표를 진행하는데 정 교수는 만장일치로 회장으로 선출됐다. “협회 내 많은 사람이 한양대가 우리나라 공과대학을 대표한다고 하죠. 한양의 힘으로 제가 선출된 것 같네요.” ▲한국공과대학장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된 정성훈 교수(유기나노공학과)를 지난 7일 한양대 공업센터에 위치한 공과대학 학장실에서 만났다. “국민들에게 공학교육의 중요성을 알리고 우수한 인재들을 공과대학에 유치시키기 위해 힘쓰겠습니다.” 정 교수가 내비친 1년간의 포부다. “4차산업혁명에 맞춰 기업체에서는 이미 큰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요. 공과대학에서는 그런 교육을 아직 따라가지 못 하고 있죠.”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교육 전략을 세우고, 제대로 된 정부의 지원을 받는 공과대학을 만드는 일. 정 교수 스스로 앞장서고자 하는 길이다. “공학에 대한 사랑과 열정? 그건 기본이죠” 정 교수의 공학에 대한 열정과 사랑은 학부 시절부터 유명했다. 학부 시절 정 교수의 별명은 ‘정제포’였다. “섬유공학에서 배우는 여러 과목 중에 제포(직물을 만드는 수업; textile)는 동기들이 유독 어려워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장난 반 진담 반으로 날 ‘정제포’로 불러달라 먼저 말할 정도였으니까요.” 섬유공학에 대한 유별난 사랑을 가진 정 교수는 졸업 후 공장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당시 공장은 열악한 환경과 업무 조건 탓에 공대생들이 꺼리던 길이었다. 그렇지만 정 교수에게는 해가 지는 게 원망스러웠을 정도로 행복한 시간이었다. 3년간 공장에서 쌓은 실무경험은 유학 생활에도 큰 도움이 됐다. “아무리 책으로 배우고 상상해도 실무를 보지 않으면 이해가 안 되는데, 제 머릿속에선 이미 공장이 돌아가고 있었죠.” 정 교수는 현장에서 배우고 익힌 것을 밑거름으로 석사, 박사과정을 밟는 동안 실무를 완벽히 이해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 덕에 평소에도 학생들에게 실무경험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다. 전공을 즐겁게 공부하고, 현장에서 활용하며 익힌 것이 정 교수를 지금의 자리로 이끈 진정한 원동력이다. ▲정성훈 교수는 지난 날에 대한 얘기를 꺼내며 섬유공학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앞으로 밝힐 공학의 길 “학생들이 전공에 대해서 더 폭넓은 시야를 가졌으면 좋겠어요.” 정 교수는 공학도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전공 공부와 관련해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관련 산업을 자세히 파악하고, 나아가 창업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네요. 먼저 학교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기회를 놓치지 말고 맘껏 이용해보길 바라요.” 공학교육의 문제점을 찾고, 새로운 공학교육을 위한 콘텐츠를 만들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인지 정 교수의 향후 일정은 공학교육을 위한 일로 가득 차 있었다. 정 교수는 “공대교육의 발전은 결국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잠깐의 인터뷰에서도 느낄 수 있었던 정 교수의 열정은 앞으로 한공협 회장으로서의 행보를 기대하게 한다. ▲정성훈 교수는 "한국의 공학도들을 위해 더 많은 기회와 지원을 제공하고자 힘쓰겠다"고 말했다. 글/ 황유진 기자 lizbeth123@hanyang.ac.kr 사진/ 최민주 기자 lovelymin12@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