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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 31

[학술][이달의 연구자] 홍진표 교수(물리학과)

손가락에 ‘스마트 반지’를 끼우면 수면시간과 신체 변화를 알 수 있다. 이렇듯 신체 착용 가능한 제품을 ‘웨어러블 기기(wearable device)’라 한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웨어러블 기기의 2021년 출하량이 올해 대비 2배 가까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장치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에너지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에너지를 발생시켜 효율적으로 저장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한 필요성도 커졌다. 또한 디자인 변형이 자유로운 웨어러블 전자소자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다. 이에 홍진표 교수(물리학과)는 신체의 움직임을 통해 에너지를 발생시킬 수 있는 ‘1차원 섬유 소재 기반 에너지 생산 소자’를 개발했다. ▲홍진표 교수(물리학과)를 지난 25일 연구실에서 만났다. ‘1차원 전도성 섬유 실 기반 에너지 수확 기술’을 개발하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1차원 전도성 섬유 실’을 이용하는 것이다. 기존 웨어러블 소자 연구에서는 2차원 섬유 소자를 이용했지만, 디자인 제약이 많고 에너지 효율이 균일하지 않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홍 교수는 세계 최초로 1차원 전도성 섬유 실을 기반으로 다양한 나노 구조물 성장 및 기능화를 이뤄냈다. 또한 '고분자 폴리머' 소재를 인위적으로 제어해 마찰개념을 도입한 새로운 에너지 발생 소자를 개발했다. 각각의 1차원 전도성 실들은 의복화 패키지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옷으로 제작시, 신체의 움직임으로 인한 표면 마찰 현상을 통해 200V 정도의 전압을 발생시킬 수 있다. 홍 교수는 두 물질 사이의 표면적을 넓히는 동시에 발생 전하량을 확대함으로써 에너지 변환 효율을 높였다. 물론 작고 가는 1차원 섬유 실에 용액 공정을 통하여 나노구조물을 넣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마찰이 생기면 실이 끊어질 수 있고, 가닥의 개수에 따라 에너지량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홍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이 문제점을 극복하는 기술과, 가닥의 개수에 따라 에너지량을 인위적으로 제어하는 기술을 확보했다. 겹겹이 층을 쌓아보고, 전기가 균일하게 발생될 수 있는지 구부림을 측정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거친 결과물이었다. ▲(왼쪽부터) 1차원 섬유소재의 구부림을 측정한 결과와 1차원 섬유소재의 신뢰도를 측정한 결과다. (출처: 홍진표 교수) 웨어러블 소자 연구는 현재 진행형 이번 연구는 기존 ‘2차원 섬유 소자’의 한계점과 문제점을 모두 극복하기 위해 2차원 섬유 대신 ‘1차원 섬유 소재’에 인위적인 기능을 부과하는 신개념을 도입했다. 궁극적으로는 2차원 및 3차원의 의복화 기술을 접목해 고효율의 에너지 생산 소자를 구현하는 것 목표다. 이러한 신개념 에너지 생산 소자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유선 전원 공급이나 충전 방식을 대체해 시공간 제약을 넘어 전선 없이(Wireless), 언제 어디서나 인체의 움직임으로 자가 발전이 가능한 ‘차세대 에너지 생산 소자’라고 할 수 있다. ▲표로 정리한 이번 연구의 개요 (출처: 홍진표 교수) 홍 교수는 “현재는 ‘1차원 전도성 섬유 실’을 통해 발생된 소자와 에너지를 함께 1차원 섬유 실에 저장하는 일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장하는 방법으론 우리가 흔히 아는 보조배터리와 함께 ‘슈퍼 커패시터(Supercapacitor)’가 있다. 슈퍼 커패시터는 커패시터(축전기)의 성능 중 특히 전기 용량의 성능을 강화한 것으로서, 홍 교수는 이를 중점적으로 연구했다. 보조배터리는 용량이 크지만 반응속도가 느린 데 비해 슈퍼 커패시터는 용량은 작지만 반응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인체의 움직임으로 에너지를 저장하기 위한 연구의 특성상, 사람들의 움직임을 빠르게 저장하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 최종목표를 향해가다 홍 교수의 최종목표는 1차원 전도성 섬유 실로 에너지를 생성하고 저장한 뒤, 그 에너지를 가지고 IOT(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 센서 등을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것이다. 사물인터넷은 사물에 센서를 부착해 실시간 데이터를 인터넷으로 주고 받는 기술이나 환경을 일컫는 말로서, 홍 교수는 1차원 섬유 실 기반으로 IOT에 부합하는 다양한 환경 센서 및 바이오 센서 제작을 계획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차후 ‘1차원 섬유 소재 기반 에너지 발생-저장-IOT 센서 일체화’ 기술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홍 교수는 현재의 연구 성과가 섬유산업, 의학, 전자산업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 중요한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소방관 안전복에 화재 현장의 온도와 유독가스를 측정하는 센서를 부착하고, 소방관의 움직임으로 전기를 발생시켜 센서 장치의 유지를 돕는 세상이 올 것입니다. 새로운 에너지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할 것으로 예측하고요.” 글/ 정민주 기자 audentia1003@hanyang.ac.kr 사진/ 이진명 기자 rha925@hanyang.ac.kr

2018-01 24

[학생]마음을 담아 소리를 내다

하모니카에는 억지가 없다. 작은 호흡에도 소리가 난다. 박종성(오케스트라 지휘 석사 과정) 씨가 하모니카를 통해 자유롭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이유다. '아시아-태평양 하모니카 대회', '세계 하모니카 대회' 등 10군데가 넘는 곳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고, 한양대에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박종성(오케스트라 지휘 석사 과정) 씨를 만났다. 내 삶의 든든한 버팀목, 하모니카 하모니카는 크기가 작아 휴대하기 좋고, 들숨과 날숨으로 간편하게 연주할 수 있는 자그마한 관악기다. 이 악기와의 만남은 박 씨의 초등학교 시절, 피아노 교사였던 어머니의 권유로 시작됐다. “여러 악기를 연주해봤지만, 하모니카를 불 때 제일 편안함을 느꼈던 것 같아요. 그런 제 모습이 좋았죠. 하모니카 선생님과의 추억들도 꽤 많아서, 평생 무언가를 해야 한다면 하모니카와 함께 하고 싶었어요.” 박 씨는 처음 참가한 2002년 아시아-태평양 하모니카 대회에서 청소년 트레몰로 독주 부문 금상을 수상하며 부각을 나타냈다. “제가 상을 받을 때 최광규 선생님의 우는 모습이 잊혀지지 않아요. 선생님의 사랑에 처음으로 보답한 느낌이었어요. 좋은 연주자가 되면 선생님께 음악으로 갚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이후 연주자가 되기로 결심한 그는 고등학교 시절 작곡 공부를 시작했다. “연주 곡 대부분이 다른 악기의 곡을 편곡해야 하는 것이 안타까웠어요. 수준을 높이기 위해 하모니카만을 위한 곡을 써야겠다고 생각했죠.” ▲박종성 씨는 "하모니카를 부는 그 순간이 진실된 나의 모습이 나온다"라고 말했다. 박 씨는 경희대 포스트모던 음악과 하모니카 전공으로 입학하며 국내 대학 하모니카 1호 전공자가 됐다. 단과대학 전체 수석으로 졸업 후, 꾸준히 대회에 참가한 박 씨는 ‘2005년 세계 하모니카 독일대회 트레몰로 독주 3위’, ‘2006년 일본음악 연주제 1위’ 등 좋은 성과를 냈다. 한편, 이 과정에는 곱지 않은 시선도 뒤따랐다. 하모니카가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악기라는 점에서 생긴 편견 때문이었다. “하모니카로 뭐 먹고 사냐는 둥, 할아버지가 부르는 거 아니냐는 둥 처음엔 오기가 생겨 그 편견을 깨려고 했어요. 지금은 좋은 연주자가 되면 자연스럽게 알려질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2009년 세계 하모니카 대회 트레몰로 독주 1위’을 석권한 박 씨는 당시 자작곡 ‘런 어게인(Run Again)’을 연주해 호평을 받았다. 어머니의 별세와 함께 다른 좋지 않은 일이 겹치며 슬럼프에 빠진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곡이다. 이외에도 자작곡 ‘가장 중요한 건 마음이니까’는 박 씨가 특히 아끼는 곡이다. “여러 사건이 해결 안 된 시점에서 지인에게 터놓고 고민을 이야기하던 중 영감을 받았어요. ‘뭐 어때? 너 마음이 제일 중요하지’라는 말에 힘을 얻었고, 30분 뒤 이 곡을 완성시켰죠.” ▲KBS 더 콘서트 하모니카 연주영상 끝없는 도전과 지휘공부의 시작 각종 영화음악,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등의 드라마음악, ‘2016 전주세계소리 축제’ 참가 등 박 씨는 꾸준히 다양한 장르의 음악 작업에 참여했다. “하모니카는 여러 장르에 잘 어울려요. 덕분에 고등학교 시절엔 클래식 작곡 공부, 대학교 때는 재즈, 탱고, 펑크, 국악 등 다양한 장르를 공부할 수 있었죠.” 장르에 우열을 가릴 수 없다는 박 씨는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장르와 공부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작곡 공부를 통해 곡을 만드는 원리를 깨달았고 연주적으로 도움을 받았다는 박 씨는 더 높은 이상을 꿈꿨다. 그 과정 속에서 지휘를 알게 됐고, 현재 한양대 음악대학원에서 최희준 교수(관현악과) 사사로 오케스트라 지휘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박자와 듣는 귀, 카리스마가 전부인 줄 알았는데 지휘는 이론, 역사, 인간의 심리, 무대 음향 등 모든 것을 다 알아야 할 수 있는 거더라고요. 같은 교수님 밑에서 박사과정도 공부할 예정이에요. 이제는 지휘자로서 콩쿨에 도전할 계획입니다.” ▲부산 조수미 스페셜콘서트에 게스트로 참가한 박종성 씨(왼쪽). (출처: 박종성 페이스북) 영원히 무대 위 행복한 연주자가 되길 이토록 뛰어난 연주자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박 씨는 “무대에서 즐겁게 연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대 전과 후 청중들의 모습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무대 위에서 박 씨가 느끼는 행복이 고스란히 청중들한테 전해지기 때문이라고. 여전히 음악공부를 지속하는 그의 모습은 하모니카의 위상을 드높이는 것은 물론, ‘좋아하는 취미가 일이 될 경우 즐기기 어렵다’는 말의 반례를 보여준다. 작은 악기가 만든 기적에서, 또 다른 음악세계를 내보일 박 씨의 행보가 기대된다. 글/ 정민주 기자 audentia1003@hanyang.ac.kr 사진/ 이진명 기자 rha925@hanyang.ac.kr

2018-01 17

[행사]고등학생들, 한양대로 올래?

올해 11년째, 23회를 맞은 올레 캠프는 한양대에서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여는 가장 큰 규모의 행사다. 매해 여름과 겨울 방학, 서울캠퍼스에서 개최되며 재학생과 함께 전국에서 모인 150여 명의 고등학생이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다.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고등학생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단 하루 동안의 캠프, 그 현장을 찾았다. ▲2018 겨울 올레캠프 포스터 (출처: 사랑한대 공식 페이스북) 사랑한대가 환영한대! ‘2018 겨울 올레캠프(Ole’ camp)’는 입학처 소속 사랑한대가 주관하는 행사다. 제주도, 부산 등 각지에서 모인 고등학생들은 지난 6일 한 자리에 모여 다양한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즐겼다. 학교 소개, 입학사정관이 직접 진행하는 입시설명회, 캠퍼스 투어, 멘토링 부스 등 유익한 프로그램들이 학생들을 맞이했다. 재학생 조장을 선두로 총 10개 조를 구성했다. 비슷한 진로를 가진 친구를 조에서 쉽게 찾을 수 있었던 학생들은 각자의 고민을 털어놓고, 서로를 격려했다. 캠프는 참가비 없이 무료로 진행됐고, 주최 측이 점심식사 및 간식을 제공했다. 아침 9시 반, 경영대학 7층 SKT홀에 모인 고등학생들은 조별로 앉아 연예인 동문의 사진을 보고 이름을 맞추는 등 간단한 퀴즈를 풀며 분위기를 녹였다. 이후 학교 소개 차원으로 정부 재정지원사업 등을 설명하며 학교의 위상을 전했다. 이전 참여자들의 피드백을 받아 이번에 새롭게 도입한 ‘한양대학교 입시설명회’는 보다 현실적인 설명을 위해 이미연 입학사정관을 초청해 학생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미연 입학사정관이 지난 6일 경영관 7층 SKT홀에서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본격적인 행사의 시작 입시설명회 후, 본격적인 행사의 막을 알리는 캠퍼스 투어가 진행됐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한양대에 대한 학생들의 설렘이 느껴졌다. 역사관, 중앙도서관, 법학학술정보관, 올림픽체육관, 노천극장 등 5개의 장소에서 열린 미니게임에선 금세 친해진 학생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참가자들은 1시간가량 진행된 캠퍼스 투어에서 미래자동차공학관, 경영관 등 각 건물에 속해있는 학과들을 알아보고, 서울캠퍼스 전체를 경험할 수 있었다. 신소재공학관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은 후, 참가자들은 학생회관 3층에 위치한 콘서트홀로 모였다. 따듯한 열기로 가득했던 이곳에선 토크콘서트와 멘토링, 한양 골든벨, 장기자랑 등이 진행됐다. ▲사랑한대 13기 노민영(경제금융학과 3) 씨가 캠퍼스를 설명하고 있다. ▲고등학생들의 고민으로 이뤄진 토크 콘서트 ’전국고민자랑, 안녕하세요’는 재학생들의 재치 있는 설명으로 재구성됐다. ‘전국고민자랑, 안녕하세요’ 코너에선 캠프 전 설문조사를 통해 모은 고등학생의 고민을 바탕으로, 재학생의 경험을 녹여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시간을 가졌다. 재학생들은 동아리 활동 및 축제, 장학금 등 대학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각종 팁을 제공했다. 고등학생들이 가장 뜨거운 반응을 보인 건 멘토링 시간이었다. 학생들은 총 9개의 부스로 각자 궁금한 내용을 정해 찾아갔다. 학생부종합전형, 정시전형, 공과대학, 공부법 등 다양하게 분류돼 유익한 정보를 접할 수 있었다. 유독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많았던 이번 캠프는 재미와 유익함을 모두 잡았다. 처음 참여했다는 송수하, 안소윤(이상 성포고 3) 씨는 “조금이라도 더 빨리 왔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송 씨는 "입학정보와 공부자극뿐만 아니라, 재학생으로부터 실질적인 조언을 제공받았다"며 "고등학교 1학년 때 왔으면 미리 계획을 세울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랑한대 12기 전재우(경제금융학부 3) 씨가 고등학생들에게 공부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고등학생들의 활발한 참여로 이루어진 장기자랑의 모습. 조별로 응원과 열기가 뜨거웠다. 재학생과 고등학생의 춤과 끼를 엿볼 수 있었던 장기자랑은 큰 웃음을 선사했다. 매일 앉아서 공부하는 생활을 보내고 있는 안도현(이우고 3) 씨는 “올레캠프를 통해 기분을 전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방학이 수험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인 만큼, 소중한 시간을 쪼개 방문한 올레 캠프를 통해 새로운 자극을 받은 안 씨는 공부할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해준 재학생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선배님,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김태민 씨는 올레캠프에 두 번째 방문했다. “처음에는 그냥 놀러 왔는데, 김영진(국어국문학과 3) 홍보대사님이 대학생활에 대한 멘토링을 잘해주셔서, 대학생활에 대한 색다른 매력을 느꼈어요. 고3이 되니 입시 정보가 궁금해져 다시 왔습니다.” 김 씨는 현재 경제금융학부 입학의 꿈을 갖고 있다. “사실 캠퍼스 생활도, 공부법도 더 자세하게 듣고 싶은 아쉬움이 남아요. 꼭 한양대에 입학해서 후배들에게 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습니다.” ▲사랑한대 12기 김영진 (국어국문학과 3)씨와 김태민(성일고 3) 씨가 나란히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양유성 씨는 기존에 타 대학 탐방은 많이 했지만, 올레캠프는 처음이었다. “이번이 4번째예요. 대학입학에 관심이 많아 여러 군데 다녔는데, 하루 종일 진행되는 캠프는 처음인 것 같아요. 9가지 주제로 나눠진 멘토링도 특이했고, 이제 막 새내기의 생활을 거친 재학생 홍보대사님들과도 만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대학생활에 대한 사소한 질문들도 친절히 답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양유성(청학고 2) 씨와 사랑한대 12기 김수현(성악과 3) 씨가 나란히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편, 올레캠프는 곳곳에는 사랑한대의 열정이 녹아있었다. 매주 4시간이 넘는 회의를 통해 캠프를 기획하고, 새벽부터 온종일 행사를 준비했다. 이들이 바란 것은 단순한 재미를 넘은 실질적인 도움과 동기부여였다. 부단장 김수현 (성악과 3) 씨는 “올레 캠프를 통해 목표가 생겼다는 말이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저희와 같이 했던 시간을 통해 목표가 생기고, 한양대에 대한 꿈이 생겼다는 말에 보람을 느껴요. 고등학생들이 캠퍼스 투어를 하고, 게임을 통해 과잠도 입으면서 한양대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간직했으면 해요. 후배님들, 우리 또 만나요!” ▲행사 직후, 재학생 홍보대사와 고등학생들이 모여 기념촬영을 했다. 다음 방학에도 따듯한 열기로 가득한 ‘올레캠프’는 계속 될 예정이다. (출처: 사랑한대) 글/ 정민주 기자 audentia1003@hanyang.ac.kr 사진/ 이진명 기자 rha925@hanyang.ac.kr

2018-01 10 중요기사

[일반]한양대 출신 외국인, "졸업하고 00해요"

2017년 2학기, 43개국에서 400명이 넘는 학생들이 한양대에 입학했다. 우리대학 양 캠퍼스 재학생 중 유학생 비율은 5% 이상, 한 강의에 최소 한 명은 유학생인 꼴이다. 그렇다면 학교 생활을 거쳐, ‘졸업’이라는 유종의 미를 거둔 외국인 학생들의 학교생활은 어땠으며,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창업, 취업 등 각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한양대 출신 외국인 3인방을 만났다. -한시멍 동문(Han Ximeng, 회계학과 석사) 중국에서 회계를 전공한 한 동문은 한양대 일반대학원 회계학과에 입학했다. “가족 중에 재무회계분야에 근무하는 분이 있어 어릴 적부터 자연스레 관심을 가졌어요. 중국에서 회계사종업원자격증을 취득했고, 관련 회계 시험을 준비했죠. 좀 더 전문적인 지식을 공부하기 위해 대학원진학을 결심했습니다.” 한류의 영향으로 평소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았던 한 동문은 한양대를 택했다. 한 동문은 “대학원을 다니면서 학습 외에 다양한 경험을 통해 꿈을 키웠다”고 했다. “통번역 아르바이트나, 영업판매직으로도 일해봤어요. 교수님을 도와 학부생에게 기초회계지식을 가르친 적도 있는데, 뿌듯하고 흥미로웠죠. 제가 정말 하고 싶은 건 회계라는 것을 한번 더 깨닫게 됐어요.” 대학원을 졸업한 뒤 한 동문은 글로벌기업의 CFO(최고재무책임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한국에서의 취업을 결심했다. “기존 보유한 전문지식과 중국어능력을 활용하고 싶었어요. 한양대 유학생 취업 홈페이지에서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의 채용공고를 보게 됐고, 최종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한 동문은 SK 이노베이션 계열 SK종합화학 회계팀에서 일하고 있다. “회계결산, 연간보고서 작성 등 재무회계 업무에 관련된 일을 담당하고 있어요. 일을 하면서 어려움은 없지만, 한국 기업문화에 적응하는 건 어려웠어요. 직급이 세분화가 돼있어 존칭을 쓰기가 힘들었죠.” 의외로 건전한 술 문화에 놀랐다는 한 동문은 아직 입사 5개월차 병아리 신입이다. “제 목표는 세계 어디서든 근무할 수 있도록 역량을 쌓는 거에요. 대학원에서도 전문적인 지식을 많이 습득했듯, 한국 근무를 통해 더욱 전문성을 키우고 싶어요.” ▲(가운데) 한시멍 동문(Han Ximeng, 회계학과 석사)이 동료들과 함께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출처: 한시멍 동문) -류자오 동문(Liu Jiao, 기계공학과 석사) 류자오 동문은 2015년 한양대 대학원 기계공학과에 입학했다. 류 동문은 한양대와 자매 결연을 맺은 학교 내 프로그램을 통해 입학했고, 응용공기역학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학부 4학년 때 응용공기역학에 관련된 수업을 들으면서 관심을 가졌어요. 한양대 공대에서 꼭 연구를 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주어져 감사했죠.” 응용공기역학 연구실에서는 산업용 팬, 임펠러, 항공 및 발전용 가스터빈, 고정익 및 회전익 항공기, 무인항공기 등을 연구하고, 이에 대한 설계, 전산해석 및 시험을 수행한다. 류 동문은 그중 전산을 해석하는 데 흥미를 느꼈다. “현대자동차에 입사하기 위해 전산 해석 이론을 많이 공부했습니다. 연구실에서도 연구 및 실험을 통해 실전 경험을 많이 쌓았어요.” 이 경험을 토대로 류 동문은 논문을 제출, 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류 동문은 현대자동차 중국기술연구소에 입사해 현재 차체설계부 'CAE 해석(컴퓨터 응용 해석)' 부서에서 일하고 있다. 류 동문은 CAE 해석을 통해 차체 구조 및 소음진동을 해석하고, 성능을 개발 및 개선하는 일을 담당한다. “입사한지 거의 1년이 되어 가네요. 한국에서 근무하며 자주 중국에 가지 못해 아쉽긴 하지만, 한양대를 졸업해 남들보다 더 빠르게 높은 단계에 오른 것 같아 뿌듯합니다.” ▲류자오 동문의 꿈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공학자가 되는 것이다. 부모님을 모시고 제주도에 여행을 하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전한 그는 훌륭한 한양인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출처: 류자오 동문) -위안잉(Yuan ying, 의류학과 박사과정) 씨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던 위안 씨는 의류학과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 “제가 옷을 그리면, 그대로 제작하는 것이 쉽더라고요. 이에 자신감을 갖고, 고등학생 때 방과후 수업을 통해 꿈을 구체화시켰어요.” 외국에서 대학생활을 꿈꿨던 위안 씨는 오랜 시간 한국에서 생활한 어머니의 권유에 힘입어 한양대 진학을 결심했다. 학업과 작품에 열중했던 학부시절을 보내고 졸업한 뒤, 그는 전문적인 공부를 하기 위해 다시 2014년도에 의류학과 대학원을 진학했다. 더불어, 창업의 꿈을 위해 지난 2016년에는 창업동아리에 들어갔다. “일단 저만의 브랜드 옷을 제작해보자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혼자 진행하기는 불가능했어요. 의류는 2주단위로 빠르게 변화하는데, 구상부터 생산까지 하기엔 부족한 시간이었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위안 씨는 플랫폼 형태의 ‘자동화 생산’을 떠올렸다. ‘봉제 이전의 과정은 자동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생각에 착안해 현재 위안 씨는 자동화 생산 시스템과 디자이너를 위한 플랫폼을 기획 중이다. 이에 앞서 출시된 앱 ‘DESIGN U’는 고객의 맞춤형 디자인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제작됐다. “제 목표는 소비자가 마음에 드는 브랜드 디자이너의 초안을 고르고, 원하는 색감과 무늬를 넣어서 세상에 하나뿐인 옷을 만들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예요. 전문적이지 않아도, 누구나 디자인을 할 수 있다는 점에 가치를 두고 있어요.” ▲위안잉 씨는 현재 ‘100인 100옷 프로젝트’, SNS 를 통해 ‘Design U’를 홍보하고 있다. 그가 들고 있는 핸드폰에는 앱 'Design U'의 첫화면이 켜져있다. 보다 글로벌 대학이 되길 한시멍 동문, 류자오 동문, 위안잉 씨. 이들 모두 한국, 그리고 세계에서 성공하고 싶다는 꿈을 전했다. 이처럼 전공분야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끊임없이 꿈을 꾸는 이들. 이를 위한 단단한 밑거름이 되어준 한양대는 좋은 교육환경과 취업과 창업의 기회를 제공했다. ‘세계 속의 한양’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더 많은 나라의 학생들이 한양대를 찾고, 그들의 꿈을 이루기를 기대해본다. 글/ 정민주 기자 audentia1003@hanyang.ac.kr 사진/ 강초현 기자 guschrkd@hanyang.ac.kr

2018-01 03 중요기사

[기획][신년 기획] 2018년 새해, 한양인의 ‘버킷리스트’는?

무술년을 준비하며, ERICA 학술정보관에는 소망나무가 등장했다. 나무 모양의 조형물에는 새해 소망을 담은 ‘포스트 잇 잎사귀‘들이 가득 달렸다. 지난해를 돌아보며 이제는 새해 다짐을 할 시간. 수많은 한양인은 어떻게 새해를 맞이하고 있을까. 2017년의 목표는 달성했는지, 실패했다면 2018년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지, 100명의 재학생을 통해 들었다. 그중 5명을 직접 만나 그들만의 버킷리스트(bucket list)를 공개한다. ▲ERICA 학술정보관 1층에 위치한 소망 나무 한양인 100명의 소망은 무엇인가요? 뉴스H가 제작한 설문지를 통해 재학생들의 버킷리스트를 조사했다. 1학년부터 4학년까지, 총 100명의 학생들이 설문에 응답했다.(5개 이하로 복수 응답 가능) 조사에 따르면 새해 소망 중 가장 많은 응답을 차지한 항목은 ‘학점 올리기’(68명)다. 학점은 대학생에게 가장 중요한 지표인 만큼, 그 중요도가 높게 나타났다. 이는 장학금과도 연결되고, 각종 활동을 지원할 때도 중요한 평가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많은 선택을 받은 항목은 60명이 택한 공동 2위 ‘돈 모으기’와 ‘건강관리/다이어트’다. 친구들과의 술자리, 시험 기간의 밤샘과 야식은 돈, 건강 관리 모두 방해하는 주범이다. 식생활을 관리한다면,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재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버킷리스트(5개 이하로 복수 응답 가능) 이어서 ‘여행’은 4위(59명)를 차지했다. 지난해 뉴스 H가 조사한 2017년 소망에 (지난 기사 보기) 여행이 1위를 차지한 것과 달리 2018년 새해소원에선 그 순위가 밀려났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학생이 방학 등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기간에 여행을 떠나길 원한다. 기업에서도 대학생들의 여행을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또한, 해외인턴이나 교환학생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여행을 실천할 수 있다. 이후 간소한 차이로 ‘연애’(40명)가 5위에 올랐고, ‘부지런하고 규칙적인 생활’(36명), ‘책 많이 읽기’(29명), ‘자격증/공인 성적 올리기’(20명) 등이 그 뒤를 따랐다. 이 밖에도 공시/고시 등 시험 합격’ (9명), ‘취업/인턴 합격’(8명), ‘올해는 푹~쉬고싶다’(6명), ‘금주/금연’, ‘워킹홀리데이/어학연수’(이상 2명), ‘창업’(1명) 순으로 새해 목표가 집계됐다. 기타 답변으로는 ‘하고 싶은 일 해보기’가 있었다. 새해를 맞이하는 한양인 5명, 소원을 말해봐 -권이경(의류학과 2) 씨의 ‘말 예쁘게 하기’ 권 씨는 올해 전공 알림단(HUMM) 7기 활동을 시작했다. “전공 알림단은 대입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을 위해 고등학교를 직접 방문하는 활동을 합니다. 아직 전공강연을 나간 적은 없지만, 많이 기대하고 있어요.” 미래의 강연자에 걸맞게 권 씨의 올해 목표는 ‘말 예쁘게 하기’다. “급식체라고 불리는 말투가 유행했잖아요. 한 살 더 먹고 아이들 앞에서 전공 소개도 해야 하니, 조심하기로 다짐했어요.” 목표 실천을 위한 방법으로 ‘친구와 함께 실천하기’를 골랐다. “비속어나 이상한 어투를 쓸 때마다, 서로 입을 때리기로 했어요. 장난스럽지만, 이렇게라도 고쳐보려고요.” 이외에도 밤을 새는 일이 많은 의류학과 특성상 상한 몸을 관리하는 것을 소망했다. “사실 지난해 소망도 건강 관리였는데, 잘 지켜지지 않더라고요. 의류학과 외에 많은 학과 친구들도 밤을 새는 일이 많은 데, 모두 건강한 2018이 됐으면 좋겠어요.” -박태준(정보시스템학과 2) 씨의 ‘바디프로필 찍기’ 박 씨는 바디프로필 촬영을 버킷리스트로 정했다. “원래 운동을 즐겨 하고 좋아해요. 좀 더 꾸준히 해서 건강한 제 몸을 사진으로 남겨두고 싶어요.” 박 씨는 운동 외에 다른 분야에 도전을 즐기고 있다. “지난해 소망은 사랑한대를 붙는 것이었는데, 이뤄졌죠. 11명의 홍보대사들과 일년 동안 매주 회의를 하면서 후회하지 않은 한 해를 보냈어요. 좋은 사람들과 만남, 새로운 경험 등 정말로 많은 것이 남았습니다.” 이처럼 다른 분야 활동을 즐기는 박 씨는 전공 분야에도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정보시스템학과에 맞는 산업체에 들어가고 싶어요. 이제 3학년이니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고, 인턴 등 다양한 활동들을 시도하려고요. 후회 없는 지난해를 보낸 만큼, 다가오는 2018년도 열심히 살고 싶습니다.” -임채영(행정학과 1) 씨의 ‘학점 올리기’ 올해 2학년이 되는 임 씨는 한양대 다이아몬드 학과인 행정학과생이다. 매학기 학점 3.5를 넘기면 전액 장학금을 받는 학과인 만큼 임 씨는 1년동안 학점 관리에 모든 힘을 쏟았다. “1년 동안 장학금을 받기 위해서 학점에 신경을 썼는데, 간신히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올해는 좀 더 열심히 공부를 해서 불안하지 않은 학점을 받고 싶네요.” 방학이 되어 휴식을 즐기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평소 책을 많이 읽는 임 씨는 책 ‘Gone Girl’ 을 추천했다. “영화 <나를 찾아줘(2014)>의 원작 소설이에요. 방학이 되면 책을 읽어야겠다는 무언의 압박이 느껴지는데, 좋아하는 장르부터 차근차근 읽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이 책은 제가 좋아하는 스릴러 장르이기도 하고, 원서로 읽으면 영어공부도 될 것 같아 추천드립니다.” -고동욱(아트테크놀로지학과 석사과정) 씨의 ‘작품활동 활발하게 하기’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석사과정에 있는 고 씨의 버킷리스트는 작품활동을 활발히 하는 것이다. “지난해에 처음 혼자 감독을 하면서 영상작업을 해봤어요. 올해도 꾸준히 무대영상을 제작하고, 연극 연출도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 현재 고 씨는 현재 경영대학학생들을 대상으로 ‘콘텐츠 마케팅’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 ”영상기술을 활용한 영상 제작을 중점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벌써 두 번째 수업인데, 학생들이 생각보다 잘 따라와줘서 뿌듯하네요.” 고씨는 지속적인 작품 활동에 지쳤을지도 모르는 연극영화학과 후배들에도 따듯한 조언을 건넸다. “꾸준히 작품을 하는 것이 힘들지만,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어떻게든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면, 그 끝에 길이 있을 것입니다.” -휴 뉴턴 교수(Hugh Newton, 창의융합교육원)의 ‘판타지 소설 출판하기’ 휴 뉴턴 교수는 전문학술영어와 다양한 교양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소설을 펴낸 경험이 있는 그는 판타지 소설 출판을 버킷리스트로 정했다. “벌써 두 번째 판타지 소설이 되겠네요. 영화 보는 것과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저만의 책을 쓰고 싶더라고요.” 인터뷰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그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미녀와 야수’다. “전 동심이 가득한 이야기들을 좋아해요. 그래서 방학 때 플로리다주에 있는 ‘디즈니랜드’나 오사카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가고 싶어요.” 이처럼 그는 다른 분야의 흥미가 넘치는 한편, 강의에 대한 고민도 많은 교수다. “더 많은 강좌를 개설하고 싶어요. 학생들에게 ‘창의적인 글쓰기’가 필요한 것 같아서요. 학생들이 쉽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 지 고민 중이에요.” 마지막으로 그는 지난해 가르쳤던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제가 가르친 학생들은 정말 최고였어요. 그들의 에너지가 저를 북돋았죠. 올해도 본인이 하고 싶은 분야에 최선을 다하고, 에너지 넘치는 한양인이 되길 바랄게요.” 2017년 새해 목표 돌아보기, 계획 달성을 위한 노하우는? 2018년 계획과 함께 지난해 새해 소망을 되돌아봤다. 한양인이 기억하는 1년 전 새해 소망은 '학점올리기'(67명)와 '건강관리 및 다이어트'(58명), '돈 모으기'(57명) 순으로 많았다. '연애'(48명)와 ‘여행'(47)은 간소한 차이로 4위, 5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도 '책 많이 읽기'(26명), '올해는 푹~ 쉬기'(13명) '자격증 및 공인성적 올리기'(16명) 등이 뒤를 이었다. 그 결과를 정리한 표는 아래와 같다. 그러나 아쉽게도 100명의 응답자 가운데 99명이 계획 달성에 실패했다고 했다. 그 이유는 '계획달성에 대한 의지가 약해졌다'(52.5%)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시도는 했으나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다'(21.2%)이 그 뒤를 이었다. ‘학업, 시험 등으로 시간이 없어서’(13.1%)라는 의견과 '원하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11.1%)는 답변도 있었다. 이처럼 새해 목표를 이루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의지 부족'이다. 끝까지 원동력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자세가 필요할까.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은 목표부터 차근차근 이룰 것’(87.6%)이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이는 조급해하지 않는 마음을 갖고, 작은 실패에도 포기 하지 않기 위한 좋은 방법이다. ‘마음 맞는 동료와 함께 할 것’(19.6%), ‘주변 환경을 바꿀 것(자취, 기숙사, 통학 등)’(18.6%)이 그 뒤를 이었다. 자신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주변의 좋은 영향을 받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학원, 인터넷 강의의 도움’(15.5%), ‘동아리, 동호회 등 관심 분야의 사람들과 어울릴 것’(13.4%), ‘주변에 소문 내기’(12.4%)라는 답변도 있었다. 기타 의견으로는 ‘드림리스트를 지갑에 넣고 다니기’가 있었다. 이처럼 한양인이 제시한 다양한 방법으로 새해 목표를 실천할 수 있을 터. 2018년에는 모든 한양인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고 하루하루 행복하길 바란다. 글/ 정민주 기자 audentia1003@hanyang.ac.kr 사진, 디자인/ 최민주 기자 lovelymin12@hanyang.ac.kr 디자인/ 오채원 기자 chaewon225@hanyang.ac.kr

2017-12 27 중요기사

[일반]한양인이 알아두면 유용한 앱 (1)

‘점심 시간이 다가오지만 마땅히 먹을 음식이 떠오르지 않아 걱정인 찰나, 학식 메뉴는 무엇일까 궁금해진다. 일단 추운 날씨를 피해 학생식당까지 제일 빠른 길로 이동해야겠다고 마음먹는다’. 대학생이라면 종종 있을 법한 상황이다. 이때 필요한 정보를 가장 간편하고 알맞게 전해주는 앱은 반가운 존재다. 학교 생활의 어려움을 해결해주고,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한양대 관련 앱, 어떤 것들이 있을까. 한양대 지름길을 알려드립니다 언덕이 많아 건물과 건물 사이의 엘리베이터를 사용하게 되는 서울캠퍼스. 어떻게든 빨리, 그리고 편안히 등교를 하는 것은 기분 좋은 하루의 시작이 되곤 한다. ‘한양대 지름길’ 앱은 갈길 먼 학생들에게 한줄기의 희망이다. 출발지와 도착지를 검색하면 가장 효율적인 경로를 찾아 편한 등굣길을 돕는다. 이 앱에는 서울캠퍼스 내 60개가 넘는 건물의 위치정보가 담겨있고, 건물의 이름을 몰라도 파악하기 쉽도록 지도기능이 내재됐다. 기자가 직접 사용해본 결과, 애지문에서 경영관 까지 소요시간은 8분으로, 앱에서 제공된 시간과 오차는 1-2분내외. 엘리베이터와 계단 사용까지 경로가 상세히 표시돼 편리하다. 특히 캠퍼스 지리를 자세히 모르는 이들에게 유용한 어플이다. 밖에서 보이지 않는 엘리베이터나, 눈에 띄지 않은 샛길까지 이용해서 길을 알려주기 때문에 어디든 최단 경로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한양대 지름길’ 앱 갈무리 오늘은 뭘 먹지? 지난해 개편된 ‘한양대학교 공식 앱’에는 간편하게 볼 수 있었던 학식정보대신 웹사이트로 연결돼 절차가 다소 복잡해졌다. 한양대 대나무숲에서 이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하는 글을 본 김승회(경영학부 2) 씨는 ‘사자가 학식먹을 때’ 앱을 개발했다. 김 씨는 “1000명이 넘는 이용자 수와 높은 재방문율을 봤을 때 사용하는 사람은 꾸준히 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배고픈 사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이 앱은 서울캠퍼스 내 교직원식당, 행원파크, 사랑방 등 총 7개식당의 메뉴를 확인할 수 있고, 가격대 및 이용시간 등 기본적인 식당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좋다. 김 씨는 “오류가 생길 시 한양대 홈페이지 링크를 추가해 빠르게 학식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 등 원활한 서비스를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사자가 학식 먹을 때’ 앱 갈무리 한양대 주변 상점들의 모든 것 ‘한양프라이스’는 한양대 주변의 음식점, 카페, 미용실 등의 가격이 나와있다. 300여 개의 가게와 7200여 개 메뉴의 가격부터 가게 위치와 장소 등 상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배달음식점 정보와 조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이 있다. 일식, 중식, 양식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분류돼있어 취향대로 골라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한 이용자가 찾은 횟수가 많을수록 상단에 노출되고, 다른 이용자가 남긴 리뷰를 확인할 수 있어 합리적인 결정을 돕는다. 꾸준하게 이 앱을 애용해온 한 학생은 “무엇보다 동기들과 음식을 결정할 때 간편하다”고 말했다. ▲사근동, 왕십리 6번출구 등 5개 지역으로 구분되어 있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한양프라이스' 앱 갈무리) 에리카캠퍼스에는 ‘셔틀콕’이 있습니다 한대앞역에서 에리카캠퍼스는 도보로 30분이 넘게 소요된다. 따라서 셔틀버스에 대한 학생들의 의존도가 높지만, 매번 셔틀콕에 있는 시간표를 보기엔 번거로움이 크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윤환(소프트웨어학부 3) 씨는 ‘셔틀콕’ 앱을 개발했다. “에리카캠퍼스 내의 버스 정류장 이름은 ‘셔틀콕’이에요. 이를 따서 이름을 짓고, 셔틀버스 시간표뿐 아니라 학식정보나, 페달로 정보 등 여러 정보를 제공하는 앱을 개발했습니다.” 셔틀버스 탑승장소는 셔틀곡, 한대앞역, 예술인 아파트 총 3개로 각 장소마다 셔틀버스가 오는 시간을 제공했다. 또한, 저녁마다 운행되는 기숙사 셔틀 버스의 정보와 자전거 보관소 ‘페달로’의 대여 가능한 자전거 개수에 대해 알 수 있다. 현재 앱을 업데이트 하는 과정에서 생략된 학식정보는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셔틀콕 챗봇’을 통해 제공했다. ▲ (좌)'셔틀콕' 앱 갈무리 (우)카카오톡 셔틀콕 챗봇 갈무리 학생들이 만들어가는 앱 문화 학교 관련한 다양한 앱이 작은 불편함을 해결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개발자들이 직접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누구보다 빠르게 소식을 접하고, 불편을 해결할 수 있는 동기를 얻고, 수익에 상관 없는 보람을 느낀다. 각자의 전공을 살려 앱을 개발하고 학생들에게 유용한 도움을 주면서, 캠퍼스 내에서는 건강한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글/ 정민주 기자 audentia1003@hanyang.ac.kr

2017-12 26 중요기사

[학생]85드림장학금, 올해의 주인공은 누구?

‘작년에 해봤지? 그냥 하고 싶은 거 말해봐, 85들이 도와줄게!’ 지난달 한양대 홈페이지에는 제2회 85드림장학금 콘테스트 공고가 올라왔다. 재학생으로 구성된 330개 팀은 1차 서류심사, 2차 PT를 거쳤고, 최종 8개팀이 제2회 85드림장학금의 주인공이 됐다. 각 팀은 각자의 꿈에 맞게 장학금액을 지급받는다. 어떤 학생들이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을까. 선발된 8팀 중 3팀을 만났다. 멘토링을 부탁해 같은 과 동기로 절친한 사이인 류창희, 심영우, 임세훈(이상 철학과 3) 씨는 모두 2년 넘게 멘토링 활동을 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류 씨는 오랫동안 멘토링을 하면서 다양한 문제점을 느꼈다. “멘토링은 과외와 달라요. 아이들의 삶에 관여해야 하고, 어떻게 보면 더 어렵죠. 많은 기관에서 대학생 멘토를 구하고 있지만, 막상 체계적인 교육을 하는 곳은 적어요. 뭘 해야 할 지 모르는 멘토는 쉽게 그만두고, 성장기 아이들은 상처를 받게 되죠.” 문제점을 인식한 이들은 본인들의 경험을 녹여 대학생을 위한 책 제작을 계획했다. 올해 4월, 자신의 관심분야를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양 학술 타운’에 선정돼 계획을 구체화했지만, 돈이 부족했다. “처음에는 사비를 투자해 제본이라도 나눠주자고 생각했어요. 그만큼 대학생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그러던 중 85장학금을 발견했죠.” 구체적인 계획만 있다면 원하는 만큼 지원금을 신청할 수 있는 85장학금은 이들에게 한줄기 빛이었다. “선배님들에게 150권을 내고 싶다고 했더니, 감사하게도 그에 맞는 돈을 선정해주셨어요.” 이들이 기획한 책은 학습, 생활, 체험 총 세 가지 파트로 나뉜다. 류 씨는 “각자 자신 있는 분야를 맡았다”고 말했다. “저는 학원 강사 경험이 많아서 학습을 맡았고, 영우는 검정고시 친구들을 많이 만나서 가정 생활이나 아이들의 고민 등 생활적인 부분에 익숙해요. 세훈이는 시각장애 부모님을 둔 아이를 멘토링 하고 있어서 방학 때 박물관을 가는 등의 체험활동을 많이 했어요.” 이들은 책을 활용한 이번 활동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학생들이 이 책을 보고 든든하게 참고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또한 별책을 제작해서 멘티에게 마지막 수업 날 선물할 계획이에요. 선생님과 오랜 시간 함께한 책을 간직할 수 있도록 하는 거죠.” ▲멘토링 지침서의 1차 집필은 끝났고, 책과 팀 이름은 아직 논의 중이다. 좋은 생각이 떠오른다면 댓글에 적어주길 바란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 어릴 적부터 만화 그리는 것을 좋아했던 이진현(광고홍보학과 2) 씨는 대학입시 준비로 그림 그리기를 그만뒀다. “대학생이 됐지만 몸이 좋지 않아 중도휴학을 했어요. 그때 다시 만화에 대한 꿈을 생각해봤고, 간절해졌죠.” 평소에 박물관을 가거나, 영화를 보면서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키워온 이 씨는 ‘차(茶), 인도, 비주류 사람들’에 대한 만화를 기획했다. “제가 구상한 건 ‘인도 길거리에서 차(茶)를 파는 아이’의 생활을 담은 이야기예요. 영화 <천국의 아이들>을 봤는데 인도 아이가 정말 예쁘더라고요. 작품을 통해 아이의 생활을 그려보고 싶었어요. 여기에 제가 좋아하는 차(茶) 분야를 접목시켰죠.” 이 씨의 절실함은 2차 평가에서 선호도 1위를 차지했다. “처음에 기준이 모호해서 제가 될까 싶었어요. 전 아직 성과가 있는 게 아니라 구상단계라서요.” 선정된 이유가 무엇인 것 같느냐는 질문에 이 씨는 “진심을 알아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림이 정말 그리고 싶었어요. 선배님들은 한 작품이라도 완성시켜 ‘네이버 베스트 도전만화’에 올리라고 용기를 북돋아주셨죠.” 이 씨는 원래 신청한 금액의 두 배를 지원받을 예정이다. “만화용품을 사고, 미술을 제대로 배우기 위해 학원을 등록할거예요. 선배들이 배경지식을 쌓으라고 돈을 더 주신 것 같아요. 박물관을 가거나 직접 체험을 통해 인도와 차(茶)에 대한 공부를 할 계획입니다.” 이 씨의 최종목표는 ‘세상에 한 획을 긋는 사람’이다. “칼은 사람의 행동을 움직이지만, 제가 쥔 펜은 마음과 행동을 움직일 수 있으니까요. 이 펜을 가지고 어떤 획이라도 의미 있게 긋고 싶습니다.” ▲이진현(광고홍보학과 2) 씨는 본인도 30년 후에 절실한 후배들을 도울 수 있길 바라며, 선배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담배 말고 시거랫은 어떤가요 글 쓰는 것을 좋아하고, 세상에 도움이 되고 싶었던 송유수(광고홍보학과 4) 씨는 전공을 살려 기술보다 ‘문화’를 바꾸고 싶었다. “글을 통해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전하고 싶었어요. 문학작품을 생각하면 ‘책이 무겁다’는 편견이 있죠. 그래서 좀 가벼운 걸 고민하다 시를 떠올렸어요.” ‘시거랫’은 시(詩)와 담배를 결합한 합성어로서, 담뱃갑 안에 각 개비마다 문학작품이 담겨 총 20작품으로 구성된다. 3년 전부터 이를 구상해온 송 씨는 5명의 팀원으로 작가관리 및 컨텐츠 총괄팀을 결성했다. “처음에는 혼자 글을 모아 배포하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올해 9월 축제 때 팔찌도 팔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제작비를 마련했죠. 근데 시제품을 만들면서 20개비가 다 문학만으로 돼있으니 지루하더라고요. 다양한 내용이 필요했고, 그러기 위해선 팀원들이 필요해 모집공고를 냈어요.” 다양한 노력에도 금전적인 어려움은 해결되지 않았다. “시거랫을 제작하기 위해선 기계가 필요해요. 저작권이나 사무실 관련해서도 많은 돈이 들어가죠. 내용에 집중하고 싶지만, 돈 버느라 두 가지를 모두 잡을 수 없더라고요.” 85장학금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였다. “덕분에 시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어요. 제가 초기 제작비를 부담하고, 나중에 피드백을 얻어 다른 기업에게 홍보할 예정입니다. 나중에는 스폰서기업을 제품에 넣어 수익을 창출하고, 수입 일부를 작가들에게 줄 거예요.” 송 씨는 장학금 수상의 비결로 작품의 높은 완성도를 뽑았다. “이미 교내나 외부에서 프로젝트 진행을 해왔던 제품이에요. 외부에서는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떨어졌는데, 85장학금은 사업성보다는 저희가 하고 싶어하는 열정을 인정해주신 것 같아요.” ▲글을 좋아하지만, 직접 쓰는 것보다 작가들을 도와주고 싶다는 섬세한 감성을 가진 송유수(광고홍보학과 4) 씨의 앞날을 기대한다. 85학번 선배님 감사합니다 후배들을 위한 야식 사업으로 햄버거와 반계탕을 제공하는 등 85학번 선배들의 후배 사랑은 2년째 이어지고 있다. 1차부터 최종 선발까지 모든 부분에 직접 관여하고, 바쁜 시간을 쪼개 330팀의 꿈을 모두 확인한 선배들의 모습이야 말로 진정한 내리사랑이 아닐까. 하늘에서 내려준 금 동아줄을 잡은 만큼, 선배들에게 큰 감사함을 표현했던 이들의 꿈을 응원한다. 글/ 정민주 기자 audentia1003@hanyang.ac.kr 사진/ 이진명 기자 rha925@hanyang.ac.kr

2017-12 12 중요기사

[기획]"우리는 한양대 연구생입니다" (2)

‘어느 나라에서 오셨어요?’. 이 말을 하루에도 몇 번씩 듣게 된다면 기분이 어떨까. 모든 것이 익숙지 않고, 그러기에 묘하게 설레는 이국 땅의 생활은 마냥 순탄치 않다. 한양대를 찾은 외국인 연구생도 마찬가지다. 시행착오가 거듭되는 일상 생활과 더불어, 연구 생활은 이들이 헤쳐나가야 할 또 하나의 과제다. ‘이국 땅’에서의 ‘연구’, 두 과제를 풀어나가고 있는 이들을 만났다. “열심히 연구해서 사회에 기여하고 싶어요” -파키스탄에서 온 사바 하크(Saba Haq, 생명과학 박사과정) 씨 어렸을 때부터 여러 학문에 대해 공부했지만, 특히 생명과학을 좋아했던 사바 씨. 단순 흥미를 넘어, 박사 학위를 목표로 한 그는 한국 정부가 주관하는 외국인 대학원 장학생에 선발돼 한양대로 왔다. 그는 현재 ‘암 치료제’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생명과학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 정말 많다고 생각해요. 전 아이들의 유전적인 장애에 대한 연구를 통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연구자가 되고 싶어요.” 연구에 대한 열정 못지 않게 한국어도 열심히 배웠다. “외국인 대학원 장학생의 졸업 요건으로 1년 동안 부산 동서대학교에서 한국어 수업을 받고 시험을 통과해야 했어요. 그때 만난 선생님이 한국어를 배우려면 한국을 사랑해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죠.” 이를 계기로 사바 씨는 드라마를 보며 한국어와 연구 공부를 병행했고, 수준급 한국어 실력을 갖출 수 있었다. 차근차근 한국 생활에 적응한 사바 씨지만, 파키스탄과 한국의 문화적 차이는 컸다. "파키스탄은 친구들 끼리 모든 것을 공유하고 의지해요. 한국은 그에 비해 개인적인 성향이 뚜렷한 것 같아요. 한국어 실력을 유지하기 위해 친구를 만들고 싶지만, 보이지 않는 벽이 있는 것 같아 다가가기 어려워요.” 주 5일 하루 10시간이 넘는 연구실 생활 또한 큰 차이가 존재한다. “파키스탄은 저녁에 가족들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있어요. 반면에 한국은 업무시간이 길고 야근이 이상하지 않죠. 효율성은 좋지만, 가끔 제 시간이 필요할 때 피곤함을 느껴요.” ▲힘들 때마다 동료와 대화하며 이겨낸다는 사바 하크(Saba Haq, 생명과학 박사과정) 씨. ‘میں کوریا میں خوش ہوں’, 파키스탄 언어로 ‘한국 생활이 행복하다’는 의미를 전했다. 한류의 본고장을 찾아오다 -중국에서 온 위청원(韦清元, 전략경영학 석사과정) 씨 위청원(韦清元) 씨는 대학교 3학년 때 한양대 경영학부로 편입해 대학원에 진학했다. “현재 ‘문화거리와 올림픽의 성과’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요. 문화거리가 한 국가가 획득할 수 있는 메달 수에 미치는 영향, 문화거리에 올림픽이 주는 영향 등을 연구하죠.” 중국어가 모국어인 만큼, 위 씨는 대부분 영어로 된 자료를 분석하는 데에 어려움을 느낀다. “영어를 중국어로 이해하고 한국어로 번역해요. 동시에 세 가지 언어를 사용하는 점이 어렵죠. 그래도 번역 후엔 한국인 친구가 수정을 도와줘서 고맙네요.” 위 씨는 학업을 위해 이곳에 왔지만, 중학교 때부터 워낙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컸다. “슈퍼주니어를 가장 좋아해요. 지금도 앨범을 사거나 콘서트를 가죠(웃음). 중학생일 때 한국어 부부가 운영하는 학원에서 한국말을 배웠는데, 꼭 한국에 오고 싶었어요.” 같은 아시아 국가지만, 기후와 문화에 있어 지역적 차이는 있다. “제 고향은 중국 남부 지역이라 눈도 오지 않고, 찜질방도 없어요. 처음에 익숙지 않았지만, 지금은 눈이 신기하진 않죠. 찜질방도 자연스럽게 다니고요.” ▲’不怕慢,只怕站’, ‘느린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멈추는 것을 두려워하라’ 라는 의미. 위청원(韦清元, 전략경영학 석사과정) 씨는 졸업 후 확실한 진로를 결정하지 못했지만, 끊임없이 고민 중인 그의 인생에 어울리는 말을 했다. 한국 적응, “문제 없어요” -라오스에서 온 투라니 타비사이(Toulany Thavisay, 국제경영학 박사과정) 씨 투라니(Toulany) 씨는 라오스에서 대학 졸업 후 박사 과정을 위해 한양대에 왔다. “이전에 인도 등 많은 아시아 국가에서 생활을 해왔기에 적응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어요. 정부 초청의 외국인 장학생으로 한국에 왔는데,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라오스로 귀국 할 예정이에요.” 2년 반 동안 그는 ‘소비자 행동’, ‘유통 채널’, ‘한국길거리 음식’ 등 다양한 주제로 연구를 진행했다. “제 최종 목표는 귀국해서 원래 공부했던 대학의 교수가 되는 것입니다. 지금 제가 경험한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국가 성장에 도움이 되고 싶어요.” 한국 생활과 연구에 어려움이 있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한 그는 시종일관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저는 제가 세운 목표에 동기부여를 받아요. 목표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모든 것들이 저에게 도움이 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전 한국에서 겪은 걸 ‘문화 충격’이란 말보다 ‘경험’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연구 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하는 그는 초등학교에 찾아가 자주 봉사활동을 한다. 또한, 이곳 저곳 돌아다니는 사진 작가이기도 하다. ”군산, 제주도, 강원도 등 많은 곳에서 사진을 찍었어요.” SNS에 꾸준히 업로드 한 사진은 어느새 100장을 훌쩍 넘겼다. “뿌듯해요. 전 여행갈 때 한국의 시설을 이해하고 싶어서 일부로 지하철을 많이 이용했어요. 저에겐 모험이었죠. 지하철에서 절대 노래를 듣거나, 책을 볼 수 없거든요. 지도를 보면서 안내 방송을 주시해야 하고, 그러다 잘못 길에 들곤 해요(웃음).”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쳤던 투라니 타비사이(Toulany Thavisay, 국제경영학 박사과정) 씨는 기회를 준 한국 정부에 ‘ຂອບໃຈ’,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따듯한 한국의 정을 느끼기를 슈크리아(شکریا), 씨에 씨에(谢谢), 그리고 콥자이(ຂອບໃຈ). 모두 다른 언어지만 ‘감사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에 감사하고, 오늘도 연구 생각으로 살아가며, 이국 땅에서 낯선 문화를 즐기는 외국인 연구생들. 하지만 한편으론, 한국인과 깊은 관계를 맺는 것에 어려움을 토로한다. 이들이 바라는 점이 한 가지 있다면, 한국인과 깊은 정을 나누는 것 아닐까. 언젠가 귀국을 하는 날엔 모두가 따듯한 정을 맘속에 지니고 있길 기대해본다. 글/ 정민주 기자 audentia1003@hanyang.ac.kr 사진/ 이진명 기자 rha925@hanyang.ac.kr

2017-12 05 중요기사

[교수]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버텨라

자전거를 오랜 시간 타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바퀴를 굴려야 한다. 25년간의 연구를 통해 기업을 설립한 박재구 교수(자원환경공학과)는 본인의 인생을 ‘자전거 타기’에 비유했다. 주변의 만류나 기대 속에서도 자신의 길을 걸어간 그는 한 분야에 정통하기까지 철저한 ‘장인 정신’을 지켰다. 최근 국내 유일의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벤처캐피털 KTB네트워크(대표 신진호)로부터 30억을 투자유치에 성공한 박재구 교수를 만났다. 끊임없이 도전하는 ‘실험실 창업기업’ 박재구 교수가 실험실 창업기업 ‘㈜마이크로포어’(이하 마이크로포어)를 설립하던 2000년, 정부는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 조치법’을 시행하며 교수의 창업을 독려했다. 실험실 창업기업이란 해당 대학의 교수가 대학이 보유한 연구시설을 활용해 신제품을 연구〮개발하는 벤처기업을 말한다. 박 교수는 산업 전반적으로 적용범위가 넓은 기초 소재를 개발하기 위해 꾸준히 자원산업 관련 연구를 진행했고, 이를 상용화하기 위해 마이크로포어를 설립했다. 마이크로포어의 주력제품은 ‘가열로 단열재’다. 박 교수는 지각을 이루는 수많은 성분 중 연구 목적에 적합한 미네랄을 조사했다. 이후 실리카(silica, SiO2) 소재를 선택, ‘가열로 단열재’를 생산했다. ‘가열로 단열재’는 약 500도 고온을 가하는 열처리 장비에 사용된다. 열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아 온도가 빠르게 상승하도록 돕고, 열처리 장비 외부로 열이 새어나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현재 디스플레이 공정의 부품소재인 ‘가열로 단열재’는 독일과 일본 등에서 전량 수입으로 공급되고 있어요. 각각의 제품들은 무겁거나 단열 효과가 낮은 등 한계점을 갖고 있죠. 이러한 제품들의 대체제로서 제가 개발한 ‘가열로 단열재’는 단열 효과가 뛰어나고 표면이 매끈매끈해 가루가 나오지 않아요.” ▲박재구 교수(자원환경공학과)가 본인이 개발한 ‘열처리 장비용 가열로 단열재 재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단열재 재료의 핵심은 공극률이다. 공극률은 재료에 공기층이 얼마나 많은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그 정도가 많을수록 단열 성능이 높아지지만, 공정 과정에서 분진이 많이 생겨 표면의 매끈함에 악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박 교수가 개발한 기술력은 표면의 입자가 발생하지 않는 것에 비해 공극률이 높고, 단열 성능이 높다. 수입 가열재보다 뛰어난 품질은 소재의 국산화를 이끄는 계기가 됐다. 현재 30억 투자 유치를 통해 국산화의 첫 발자국을 내디딜 예정이다. 창업 18년차에 접어드는 현재, 박 교수는 한양대학교 내의 실험실 창업기업 중 가장 긴 업력을 갖고 있다. 물론, 주변에선 창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재정적인 지원이 필수적이고, 제품을 생산하기까지 많은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에 한때 도쿄대학에서 대학원을 다닌 박재구 교수는 이렇게 답했다. “일본에 이런 말이 있어요. ‘물건을 만들 줄 모르면 아무것도 아니다.’ 제조업이 강해야 우리나라가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저는 이 가능성을 보고 창업을 감행했죠.” 도시광산 개발, 주머니 속에 있는 광산을 연구하다 1974년 한양대 자원공학과에 입학해 전공에 큰 매력을 느낀 박 교수는 20년간 도시광산 개발에 관한 연구도 지속했다. 도시광산 개발은 폐 휴대폰, 폐 노트북 등을 선별적으로 처리해 금속을 회수하는 방법에 대해 연구하는 분야다. 박 교수는 해수 중에서 Li 이온을 회수하기 위한 도구를 개발하는 한편, 해저 퇴적물에서 회수한 중광물(비중이 표준입자의 비중보다 큰 퇴적암의 입자)에서 금속을 추출하는 연구를 진행해왔다. “자원은 크게 세가지 과정으로 나뉩니다. 자원을 찾는 것이 ‘탐사’, 찾은 것을 캐내는 것이 ‘개발’, 그리고 캐낸 것이 지상으로 나오면 ‘처리(processing)’. 저는 ‘처리’, 즉 자원활용으로 부가가치를 올리는 연구를 하죠.” 박 교수는 더 이상 자원은 땅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닌, 사용하고 남은 자원을 재활용하는 ‘순환자원’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광산에서 귀금속을 캐던 시대는 지났어요. 이제는 주머니 속에 있는 스마트폰에 더 많은 금이 존재합니다. 우리나라 해남 금광의 광석 1t 중 금속함량이 5g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엄청난 양의 자원이 방치되고 있는 셈이죠.” ▲박재구 교수를 지난 2일 과학기술관에 위치한 연구실에서 만났다. 이렇듯 원자재 수입의존도가 높은 ‘자원빈국’인 우리나라에서 순환자원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자원은 제조업의 원천이에요. 순환자원기술로서 자원을 확보하고 이후 생산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야 해요. 우리나라에 있는 공장 수를 늘려서라도 국가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제조업의 중요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교수로서의 역할과 기업 경영을 병행할 수 있었던 동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박재구 교수는 끈기라고 답했다. “하루에 두 시간 자면서 생활했습니다. 신발이 닳았는지도 모르고 시간을 쪼개 바쁘게 살았어요. 꾸준히 제 갈 길을 갔죠. 늪이 있으면 빠지지만, 빠져 나오는 과정 또한 재미있었네요.” 버텨라, 그리고 도전해라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둔 박 교수의 마이크로포어는 전성기로 도약하고 있다. 주변의 우려 속에서 우직한 힘으로 버텨낸 그는 후배 공학도에게 이렇게 충고한다. “도전하세요. 대기업에 들어가는 것보다 본인들이 하고 싶은 일을 만들어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실패한 벤처에 대한 제도적인 지원도 필요하지만, 스스로의 도전정신이 중요해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2015년 기준 우리나라 벤처기업의 창업 후 3년 생존율은 38%에 그친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유일의 원천기술로서 30억 투자 성공을 이끈 박재구 교수는 후배들의 본보기가 되는 공학도다. 계속해서 순환 자원과 소재 개발을 연구하는 박 교수의 새로운 소식을 기다려본다. ▲국내 유일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박재구 교수는 새로운 자원 산업 시대에서 힘차게 도약할 것이다. 글/ 정민주 기자 audentia1003@hanyang.ac.kr 사진/ 이진명 기자 rha925@hanyang.ac.kr

2017-11 27

[학생]세상을 바꾸기 위해 쏘아 올린 공(功) (1)

새로운 아이디어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사람들, 그 중심에는 대학생들이 있다. 29살에 전신마비가 온 탁용준 화백을 ‘탁화백’으로 지칭해 플랫폼을 구축하고, 20대의 우울함을 해결하기 위해 ‘마음세탁소’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사회혁신랩 팀원들이 그들이다. 첫 눈이 내리며 유난히 추워지던 날, 열정으로 따듯했던 한양 비즈랩실에서 이유진(경영학부 3) 씨와 윤정아(중어중문학과 4) 씨를 만났다. 꿈이 이끌었던 선택 올해 2학기, 이유진 씨와 윤정아 씨는 경영관 3층에 위치한 한양비즈랩실에서 처음 만났다. 경영대학에서 학기제로 운영 중인 한양비즈랩은 총 7개의 랩으로 구성돼 15학점을 인정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소속 인원은 주 5일동안 자율적인 분위기에서 각자의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7개의 랩 중 두 사람이 속한 사회혁신랩은 지도 교수인 신현상 교수(경영학부) 와 네 명의 팀원으로 구성된 팀이다. 현재 2기인 이 씨와 윤 씨는 사회적 기업 CEO의 꿈을 안고 각각 탁화백과 마음세탁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탁용준에서 탁화백까지 29세 신혼여행 도중 사고로 전신마비가 왔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탁 화백은 같은 병실에 있던 전신마비의 구필(口筆)화가를 만났다. 그를 거울삼아 어렸을 적 좋아하던 그림 그리기를 다시 시작할 용기를 얻고, 그의 신체 중 유일하게 움직일 수 있는 어깨를 이용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 결과, 1500점이 넘는 작품으로 전시회를 열어 화가의 입지를 다졌다. 이 씨는 신현상 교수의 추천으로 탁 화백을 만났다. ▲이유진씨를 지난 11월 21일, 한양비즈랩실에서 만났다. 들고 있는 엽서는 탁 화백의 그림으로 직접 제작한 카드다. “탁용준 화백 프로젝트는 ‘모든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재능이 있다’ 라는 전제에서 시작했어요. 그 분의 삶과 가치관에 담긴 이야기가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많은 사람이 탁용준 화백을 모르는 상황에서 그를 알리고 관련 제품을 구입하게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처음에는 개인을 브랜딩하는 것이 굉장히 막막했어요. 기업은 이미 브랜드화되어 있고, 즉 인지도가 있잖아요.” 작품은 많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아서 수익성도 좋지 않았던 상황. 그렇게 지속가능한 수익모델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던 중 어느 예술가에 대한 이야기를 접했다. “새라 핸드런(Sara Hendren)이라는 뉴욕의 예술가가 정적이었던 장애인 심볼을 역동적으로 바꿨다는 기사를 봤어요. 저도 탁화백을 로고화해 많은 사람에게 알리면 어떨까 생각을 했죠.” ▲알파벳 A를 휠체어에 앉아있는 탁화백으로 형상화했다. 탁화백에 대한 더 많은 내용은 ‘탁화백 홈페이지’(사진 클릭하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출처: 이유진 씨) 그렇게 제작된 로고는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활용했고 본교에서 진행된 17 Hearts Festival 행사 때 (관련 기사 보기) 제작 판매한 카드 엽서에도 사용했다. 행사에서는 많은 관심 속에 32만원의 매출이 발생하는 성과를 이뤘다. 수익 중 일부는 탁 화백의 뜻에 따라 ‘넥슨 푸르메 어린이 재활병원’에 후원했다. “탁용준 화백님은 어두운 터널을 지나왔기에 빛의 소중함을 알고 있어요. 그래서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그 밝음과 희망을 전달해 주고 싶다고 하셨죠.그 뜻에 따라 화백님의 그림 판매수익금 중 일부를 후원하고 있어요.” “현재는 웹사이트를 구축하고 있어요. 나중에는 탁 화백님이 직접 관리하게끔 바탕을 만드는 일이죠. 저는 디자인 전공자는 아니라서 디자인 수업과 일러스트 수업도 듣고 있어요.” 이들의 최종 목표는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설립이며, 순수 수익창출보다는 사회적 영향력 창출이 우선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탁! 하면 탁 화백을 떠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또 그의 작품을 접하면서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장애인, 특히 장애인 어린이에 대해 생각해봤으면 해요.” ▲지난 6일 열린 ‘Seventeen Hearts Festival 2017’에서 판매한 카드 엽서 (출처: 이유진 씨) 당신의 마음을 세탁해드립니다 윤정아 씨가 총괄하고 있는 ‘마음세탁소’는 본인의 이야기로부터 출발한다. “20대 초반에 우울증을 겪었어요. 상담센터도 가보고 여러 방법을 써봤지만 자꾸 재발해서 문제였죠. 생각을 제어할 수 없으니 치료 후에도 반복되더라고요.” 중어중문학과에 재학하면서 꾸준히 창업에 대한 관심을 뒀던 윤 씨는 부전공인 경영학부 수업에서 신현상 교수를 만났다. 이후 교수의 추천으로 프로젝트 학기제에 참여해 마음세탁소를 시작했다. “제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구성했어요. 사실 우울증을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공감하기 힘들죠. 그래서 일단 혼자 시작했고, 제 우울증을 치료하는 데 도움됐던 스탠포드 대학 데이비드(David Burns) 교수님의 논문 및 저서에서 착안 했어요.” 이를 바탕으로 신개념 정신건강 테라피를 제공하는 것이 마음세탁소의 역할이다. 마음 세탁소는 총 세 가지 기능으로 나뉜다. 첫 번째는 ‘우울증 치료도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전달하는 비디오 큐레이션이다. 접근성이 용이한 비디오를 만들거나, 테드 강연 등 양질의 영상을 전달하는 것이 목표다. ▲마음세탁소의 첫 번째 기능인 '비디오 큐레이션' 갈무리 (출처: 마음세탁소 페이스북 페이지) 이를 발판 삼아 두 번째는 사람들이 자가로 인지 치료를 할 수 있는 해결방안을 제공하는 ‘멘탈 인바디’다. “저는 과학적인 것이 좋아요. 상담 후에도 치료가 되지 않아 우울증이 극심할 때 저는 어떻게든 과학적으로 해결하려고 했죠. 이때 데이비드 교수님이 쓰신 ‘Feeling Good:: The New Mood Therapy’이라는 책을 봤어요. 인지치료법? 아 이거다 싶었죠.” 마지막은 ‘고민을 공유하는 모임’을 만드는 것이다. “우울증이 있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봤어요. 그들이 필요로 하는 건 대화에요. 비슷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끼리 공감과 소통을 하는 것이 중요하죠.” 윤정아 씨의 따듯한 아이디어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 ‘SVCA 아시아 소셜벤처 경진대회’에서 아이디어 부문으로 50만원 상당의 상금과 함께 ‘Bright Award’를 수상했다. “지금은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실천해보는 단계에 있어요. 사업을 구체적으로 하게 된다면 전문 기술 인력이 필요하겠죠. 이를 위해 영상제작교육, 디지털 마케팅 교육 등 여러 교육을 받고 있어요.” ▲윤정아 씨의 목표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우울증을 진단하고 자유롭게 표현하며 치료할 수 있는 환경이다. 그의 손짓처럼 마음세탁소가 널리 퍼질 수 있기를 바란다. 더 자세한 내용은 ‘마음세탁소 홈페이지’(사진 클릭하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리는 체인지 메이커입니다 꿈이 있는 사람을 널리 알리고 응원할 수 있는 세상, ‘괜찮아’라는 말에 가려진 아픔들이 조금씩 드러나는 세상,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자나깨나 노력하는 사회혁신랩 팀원들이 원하는 세상이다. 공감을 통해 얻은 아이디어를 행동에 옮긴 이유진, 윤정아 씨, 이들이 있기에 세상은 변화한다. 글/ 정민주 기자 audentia1003@hanyang.ac.kr 사진/ 강초현 기자 guschrkd@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