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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 14

[일반]한국 의료관광사업의 선두주자

의료관광은 외국에 나가 현지 의료기관에서 진료와 치료를 받고, 동시에 관광을 하는 것을 뜻한다. 의료 서비스가 선진화 되기 전까진 우리나라에서도 의료관광을 가는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세계 최상급의 의료 서비스가 구축돼 있는 현재, 대한민국의 의료관광사업은 나날이 성장 중이다. 의료관광사업에 첫걸음을 내디딘 한양대국제병원은 꾸준히 외국인 환자들을 치료한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월 12일 한국관광공사로부터 감사패를 수상했다. “치료받으러 한국으로 오세요” 지난 2003년에 개원해 올해로 15번째 생일을 맞은 한양대국제병원은 외국인 환자들에게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과거 용산에 위치했던 미8군의 장교들과 그 가족들은 양질의 진료를 받길 원했고. 미8군의 121 의무사령부는 지난 2002년도에 한양대병원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그 후 국제진료센터를 시작으로 한양대국제병원이 설립됐다. ▲한양대국제병원 입구 앞에는 '주한 미군 지정진료 협력 병원'의 팻말이 걸려 있다. 병원은 크게 개인병원, 종합병원, 그리고 상급종합병원으로 나뉜다. 상급종합병원은 중증질환 치료와 같이 난이도가 있는 의료행위를 하는 종합병원으로, 한양대병원이 이에 속한다. 한양대국제병원장 윤호주 교수(의학과)는 “상급종합병원에서 국제병원을 갖고 있는 곳이 한양대뿐”이라며 “주로 극동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중국과 몽골 쪽 분들께서 많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환자들은 한국 관광도 할 겸, 자국에서 치료 받기 힘든 난치병과 중증질환을 국제병원에서 치료 받는다. 그 외에도 종합건강검진을 받으러 국제병원을 찾는 발걸음도 끊이지 않는다. 국제병원의 큰 장점은 바로 영어, 러시아어, 중국어 등 외국어에 능통한 전문 통역사들이 있다는 것이다. 외국 환자들은 직접 국제병원에 이메일을 보내 의뢰하거나, 에이전시를 통해 치료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얻는다. “환자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 후 전문의가 검토합니다. 그런 다음 치료에 소요되는 시간과 총 경비를 계산해요. 공항에서 픽업서비스부터 숙박, 그리고 관광 정보까지 저희가 맡아서 제공하죠.” 윤 교수는 한양대국제병원이 매년 15000여 명의 외국인 환자들을 성심성의껏 대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렇게 지난 2010년에 이어 올해도 한국관광공사로부터 두 번째 감사패를 받았다. ▲한국관광공사로부터 한양대국제병원이 받은 감사패. 의료관광사업 증진에 기여한 병원의 공로를 인정하는 감사패다. 함께 나누는 의료 의료관광에 소요되는 비용은 결코 적지 않다. 저소득층 환자들에겐 부담이 갈 수밖에 없다. 이에 한양대국제병원에서는 ‘나눔의료’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선천적 기형이 있는 환자분들 수술을 진행하기도 하고, 러시아를 포함한 독립국가연합에 거주하는 한국인 교포인 고려인 환자분들을 지원하는 측면에서 무상으로 수술을 해준다는 것이 윤 교수의 설명이다. “개발도상국에서 우리 병원을 찾는 환자들을 위해 병원에서 자체적으로 심의를 거쳐요. 그 후 금전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을 찾아요.” 또한, 의료진들은 매 해 한양대 사회봉사단 ‘함께한대’를 통해서 의료봉사에도 동참해 오지마을 중심으로 진료와 치료를 진행한다. 한양대국제병원은 발달된 의료서비스를 홍보하고 전파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반도체와는 다르게 의료는 수출이 힘들잖아요. 많은 나라의 의료인력들이 우리 병원을 찾아와 견학을 하고, 수련교육을 받아요. 그 나라의 정치인 입장에서는, 의사들의 수준이 올라가니까 이런 사업을 장려하죠.” 절차는 간편하다. 해외 의사들이 특정 진료분야에 대한 견학을 진행하고 싶다고 먼저 요구한다. 그러면 한양대국제병원에서는 화상 회의를 통해 견학기간 동안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인지 논의하고, 실행에 옮긴다. ▲한양대국제병원장 윤호주 교수. 윤 교수는 이미 호평을 받는 한양대국제병원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한다. 세계와 더 가까워지는 한양대국제병원 윤 교수의 목표는 외국인 환자들이 한국에 쉽게 와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저희가 갖고 있는 의료 인력과 시설들은 완벽하다고 할 수 있지만, 나라마다 한국을 오는 과정이 다 다르잖아요. 그 과정을 매끄럽게 만드는 시스템을 만들면 좋을 것 같아요.” 둘째로 그는 ‘사후관리 시스템’의 필요성을 내다봤다. “우리 병원에서 특정 수술을 한 후 자국으로 돌아가면, 관리를 해야 하는데 한국에 다시 오기가 힘들어요. 재방문 할 필요 없이 화상통화를 통해 환자 사후관리를 해주는 방안을 모색 중입니다.” 윤 교수에 따르면 올해 한양대국제병원의 주요 사업은 러시아 동부의 주 중 하나인 캄차카(Kamchatka)와 러시아의 사할린 섬(Ostrov Sakhalin)에 병원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진료를 도와주는 것이다. “한국관광공사의 첫 번째 감사패를 받았던 지난 2010년과 비교하면, 지금은 국제병원끼리의 경쟁이 심화됐어요. 그래도 ‘Hanyang’의 7글자를 기억해주시는 외국인 환자분들 덕분에 한양대국제병원은 호평을 받습니다. 앞으로도 홍보와 양질의 진료에 힘쓸 것입니다.” ▲의료관광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키운 한양대국제병원. 윤 교수가 로비에 놓여진 세계 국기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글/유혜정 기자 haejy95@hanyang.ac.kr 사진/최민주 기자 lovelymin32@hanyang.ac.kr

2018-03 09

[일반]2018 평창동계올림픽, 그 생생한 현장 속으로

지난달 9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역대 최고의 겨울올림픽’이라는 찬사와 함께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대회의 주인공은 단연 각 종목에서 활약한 선수들이다. 그렇다고 동계올림픽을 세계인의 즐거운 축제로 이끈 사람들의 훈훈한 뒷이야기가 빠지면 섭섭하다. 개막식부터 폐회식까지, 영하권의 날씨 속에 진땀을 흘리며 올림픽과 함께한 한양인 김천우(국제학부 3), 라대한(사회학과 3), 윤소민(국악과 1), 차영준(체육학과 3) 씨를 만났다. ‘하나된 열정’, 평창올림픽 평창은 지난 2011년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 약 7년간의 준비 끝에 93개국 2,925명의 선수들을 성공적으로 맞이했다. 선수단 외에도 수많은 올림픽관계자들이 평창에 모였다. 그중엔 한양인도 있었다. 김천우 씨는 ‘플레이백 오퍼레이터(Playback Operator)’로, 라대한 씨는 자원봉사자로, 윤소민 씨는 폐회식 거문고 공연 연주자로, 차영준 씨는 경기 티켓 매니저로 활동했다. 길고도 짧았던 17일 동안 ‘하나된 열정’으로 평창올림픽을 꾸려나간 4명의 한양인은 어떤 경험을 했을까. 네 사람에게 평창을 묻다 Q. 평창올림픽에서 맡은 업무는 어떤 것이었나요? 윤소민(이하 소민): 지난달 25일 폐회식 제1공연 ‘조화의 빛’ 때 거문고 연주를 했어요. 80명의 연주자들 중 한 명이었죠. 지난해 11월에는 학교에서, 12월에는 일산 킨텍스에서, 그리고 평창에 와서 8박 9일 동안 합숙 연습을 진행하고 공연에 올랐습니다. ▲윤소민(국악과 1) 씨는 폐회식 '조화의 빛' 공연에서 거문고를 연주했다. 현대음악과 전통음악이 어우러져 멋들어진 소리가 평창에 울려펴졌다. (출처: 2018 평창사진공동취재단) 차영준(이하 영준): 저는 크로스컨트리, 스노보드, 스키점프 등 설상 경기들이 열리는 평창 알펜시아 스타디움에서 근무했어요. 주 업무는 입장권 기획이었습니다. 판매가 부진한 비인기종목 티켓을 판매할 때 인기가 많았던 평창 기념품을 함께 증정해주는 식으로 홍보했죠. 김천우(이하 천우): ‘플레이백 오퍼레이터’는 관제탑에서 전광판에 송출될 콘텐츠를 제작하고 영상을 띄우는 역할을 해요. 저는 프리스타일 스키와 스노보드 종목 경기가 열리는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 있었어요. 제가 속한 ‘스포츠 프레젠테이션(Sports Presentation)’ 팀은 경기에 필요한 모든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담당하는 팀이었죠.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플레이백 오퍼레이터(Playback Operator)로 활동한 김천우(국제학부 3) 씨가 관제탑에서 일하는 모습 (출처: 김천우 씨) 라대한(이하 대한): 저는 ‘이벤트 서비스 팀’의 자원봉사자로 있었어요. 주로 하는 일은 평창올림픽 플라자에 머무르며 관중 안내를 돕는 거였죠. 그 외에도 경기장 게이트 앞에서 관객들을 안내하고, 경기장 구역 관리도 했어요. 아, 그리고 사진도 엄청 많이 찍어드렸어요! Q. 어떤 계기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일하게 되셨나요? 천우: 스포츠를 사랑하거든요! 국제행사 경험이 몇 번 있어서 자원봉사자로 지원했는데, 떨어졌어요. 그것 때문에 다시 지원한 건 아니에요(웃음). 대한: 저는 사회복지 쪽에 관심이 있어서 패럴림픽 자원봉사자로만 신청했다가, 올림픽도 같이 하게 됐어요. 근데 일이 고되기도 하고, 개인 스케줄 때문에 패럴림픽 봉사는 못 가게 됐네요.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라대한(사회학과 3) 씨(사진 왼쪽). 관객 안내에 전념하느라 경기 관람과 자유시간을 누리지 못한 게 아쉽다고 전했다. 소민: 제가 고등학교 3학년일 때, 학교로 연주자 섭외문이 들어왔어요. ‘이건 놓치면 안 되겠다’ 싶어 바로 신청했죠. 거문고 연주를 하는 사람이 워낙 많지 않아서 기회를 잡을 수 있었어요. 영준: 처음에는 올림픽에서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없었어요. 그러다가 제가 일한 부서에 먼저 있던 지인이 채용 공고가 났다고 말해줬어요. 우연찮게 일을 잡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잘한 것 같아요. 감동과 환희의 순간들 Q. 올림픽 현장에서 겪으셨던 특별한 일들을 공유해주세요. 소민: 연습했던 친구들과 많이 친해졌어요. 사진으로만 대화하는 ‘고독한 카톡방’을 저희끼리 만들어서 놀기도 했죠. 폐회식 때 성화 소화 후, EDM(Electronic Dance Music) 파티가 열렸었는데, 그 때 외국 선수들이랑 같이 춤을 추고 사진도 찍어서 즐거웠어요. 영준: 제가 담당했던 종목 중에 북한 선수들과 경호원들이 경기를 보러 왔어요. 경기 후 출구 쪽에서 다시 만났는데, ‘언제 또 북한 선수들을 만나볼까’란 생각에 옆으로 가서 말을 걸었죠. 궁금한 걸 여쭤봐도 되는지 물었더니, “일 없다(북한말로 ‘괜찮다’)”고 하셨어요. 북한에서도 스마트폰을 쓰는지 여쭸는데, “물론이죠!”라면서 ‘천리안 스마트폰’을 쓴다고 얘기해줬어요. ▲선수들을 마주칠 기회가 많았던 차영준(체육학과 3, 오른쪽) 씨가 캐나다 남자 컬링 선수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출처: 차영준 씨) 대한: 아무래도 관객 안내 중에 외국인 관중들을 많이 마주하잖아요. 저는 영어를 정말 못하거든요. 그래도 신난 마음으로 올림픽을 보러 오신 외국인 손님들을 즐겁게 응대해드렸어요. “I can’t speak English, but I love you!”라고 말하니까 엄청 좋아하셨죠. ‘고마워, 사랑해’라고 대답해주기도 하고, 자원봉사자 분들이 하는 인사말 ‘아리아리’에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셨어요. 유쾌한 분들이에요. 천우: 기타 치는 걸 굉장히 좋아해요. 그래서 부모님께 평창 오시는 길에 기타 좀 부탁드렸어요. 손에 얻은 기타를 연주하고 있는데, 장내 아나운서 분들께서 같이 공연을 하자고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경기 시작 전에 즉흥으로 개사한 빌리 조엘의 <Piano Man>을 불렀는데 반응이 생각보다 좋았어요. 다음 날에는 연출하신 분께서 독무대 기회를 주셨어요. 언젠가는 데뷔하고 싶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때에 강제로 데뷔를 하게 돼서 기분이 묘했어요. ▲평창에서 '데뷔무대'를 가진 김천우 씨가 기타를 들고 웃고 있다. (출처: 김천우 씨) Q. 가장 힘드셨던 순간과, 뭉클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영준: 추운 게 제일 힘들었어요. 콧물이 나오는데, 얼어서 들어가질 않아요. 영하 10도라고 하면 날씨가 풀린 정도였으니까요. 일하면서 가장 힘 났던 순간은 바로 ‘만석 달성’을 했을 때입니다(일동 웃음). 경기장에 들어갔는데, 다 차 있는 걸 보니 정말 행복하더라고요. 대한: 자원봉사자 수가 워낙 많아서 과잉 인력 때문에 허비하는 시간도 많았어요. 할 일이 없을 때 지루해서 힘들었던 것 같아요. 경기 표도 얻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개회식과 폐회식을 다 못 봐서 아쉬워요. 그래도 제가 있던 평창올림픽 플라자에서 메달 수여식이 열린 건 좋았어요. 한국 선수가 메달을 목에 걸고 흘러나오는 애국가에 맞춰 태극기가 걸릴 때 감동적이었네요. ▲라대한(맨 왼쪽) 씨는 자원봉사 일이 고됐지만, 함께한 사람들 덕분에 힘이 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출처: 라대한 씨) 천우: 올림픽에 대한 우려가 많았잖아요. 저도 큰 기대 없이 갔던 올림픽이었지만, 외국에서 일하러 오신 분들이 업무에 대한 기회를 굉장한 영광으로 생각하시더라고요. 전반적으로 훌륭한 올림픽이었다고 선수들과 언론에서도 말해주니 뿌듯했죠. 단지 평창에 있는 동안 엄마가 너무 보고 싶었어요. 소민: 핫팩을 6개씩 붙일 정도로 추웠어요. 그래도 공연 준비를 위해 힘썼으니까, 힘들진 않았어요. 폐회식 때 연주가 끝나고, 불이 꺼지면서 제가 리프트에 앉아있었어요. 리프트가 내려가면서 관중석을 바라보는데 열렬하게 환호해주시니까 꿈만 같았습니다. ▲폐회식 공연을 앞두고 윤소민 씨가 연습 중에 찍은 사진.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연주자들 모두가 '한국의 소리'를 들려주기 위해 긴 시간 동안 연습했다. (출처: 윤소민 씨) Q. 자원봉사자와 직원 분들 처우에서 개선 돼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대한: 셔틀버스가 항상 늦게 도착하곤 했어요. 그것 때문에 식사시간을 못 맞춰서 밥을 제때 챙겨먹지 못한 경우도 많았어요. 숙소가 원주 쪽이어서 많이 멀기도 했고요. 설 연휴 때는 왕복 3시간이나 걸렸네요. 다음에는 이런 부분들이 개선됐으면 해요. 그때는 제가 행사 구조와 체계를 관리해서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요. 영준: 셔틀버스 저도 불만이었어요. 전반적으로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고 계획하는 게 필요한 것 같아요. 소민: 저희도 숙소가 멀었어요. 속초였는데, 평창까지 왕복 3시간은 기본이었어요. 이런 점을 보완하면 체력을 아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천우: 올림픽, 아시안게임, 유니버시아드 등 큰 대회에서 자원봉사자가 도중에 그만두는 비율이 높다는 건 문제예요. 관리차원에서 부족한 게 있다는 뜻이잖아요. 다른 봉사자들의 노고와 열정을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아요. Q.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무엇을 얻으셨나요? 소민: 저는 제 전공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감사할 따름이에요. 다음에는 카메라에 꼭 잡혔으면 좋겠어요. 대한: 웃음의 가치요. 저는 항상 웃으면서 일을 하고, 관중 분들을 대했어요. 그렇게 하니까 같이 웃으면서 커피와 호떡을 나눠주시더라고요. 그거 거기서 엄청 비싼데(웃음). 천우: 준비가 있으면 근심이 없다는 뜻인 ‘유비무환’의 교훈을 얻었어요! 영준: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가 지니는 중요성을 깨달았어요. 일을 하며 부딪혔던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 세 마디는 꼭 하려고 했어요. 그렇게 하니 제가 원하던 일들이 잘 풀리더라고요. Q. ‘평창동계올림픽은 나에게 000(이)다’에 답변을 해주신다면? 대한: 무전여행. 첫 날에 숙소와 지리에 대한 정보 없이 다른 자원봉사자 분들과 함께 모든걸 찾아내고 발견했어요. 제가 만났던 사람들과 했던 경험들, 모든 순간이 여행 같았습니다. 영준: 기분 좋은 아쉬움. 처음이라서 미련도 남아 있고, 아쉽잖아요. 다시 하면 더 능숙하게 일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하지만 그 완벽하지 못했던 제 모습이 더 와닿는 것 같아요. 배워나갈 수 있으니, 값지다 생각합니다. ▲차영준(왼쪽에서 세번째) 씨가 오륜기 조형물 앞에서 다른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출처: 차영준 씨) 소민: 다시 꾸고 싶은 꿈. 거문고 공연을 올림픽에서 했다는 것이 꿈만 같았어요. 그 꿈이 이뤄지고 나니, 다시 꾸고 싶어졌어요. 천우: 모든 것의 데뷔 무대. 사람들은 자신만의 ‘데뷔 무대’를 꿈꾸잖아요. 이번 올림픽을 통해 제가 갈고 닦아온 노래와 기타 실력을 뽐낼 수 있었어요. 저에겐 단순한 공연 그 이상의 의미로 다가왔어요. 다음 국제행사에도 이바지 하고 싶어 언젠간 대한민국에서 열릴 또 하나의 국제행사에 참여하겠다는 다짐을 뒤로 하고 4명의 한양인들은 평창동계올림픽과 작별인사를 나눴다. 현장에서 일하며 얻었던 소중한 교훈과 가치들을 가슴에 새기겠다는 네 사람. 한국의 멋과 친절함을 세계에 보여준 자랑스러운 한양인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글/ 유혜정 기자 haejy95@hanyang.ac.kr

2018-02 28

[동문]연극을 보고, 느끼고, 말하다

무대, 배우, 관객, 희곡은 연극을 이루는 주 요소다. 연극평론가는 이 모든 것을 매의 눈으로 분석하고 비평한다. 무대의 현장감을 글로 옮기는 삶에서 연극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그렇기에 현재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옥란 동문(국어국문학과)의 일상도 연극과 함께한다. ‘2017 여석기 연극평론가상’의 주인공이 된 김 동문을 만났다. 세월호 전후로 나뉘는 연극들 ‘여석기 연극평론가상’의 수상작인 <레드와 블랙>은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의 연극을 다룬 김 동문의 세 번째 평론집이다. ‘1세대 평론가’였던 고(故) 여석기 씨는 연극전문지 <연극평론>을 창간하고, 연극평론을 하나의 전문 분야로 이끌었다. ‘여석기 평론가상’은 그 뜻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매해 심사위원단의 토론을 거쳐 수상자를 선정한다. ▲지난 1월 10일 김옥란 동문(국어국문학과 87)이 '여석기 연극평론가상'을 수상하고 꽃다발을 들고 있다. (출처: 김옥란 동문) <레드와 블랙>은 우리 사회의 뿌리깊은 '레드 콤플렉스(공산주의에 대한 과민반응)'와, 그 연장에 있는 '블랙리스트 사태'의 줄임말이다. 또한, 이제는 레드와 블랙을 넘어서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는 저자의 생각을 담고 있다. 작품에서 눈 여겨 봐야 할 점은 세월호 참사 전후로 상연된 연극들이 실려 있다는 것이다. 세월호를 기점으로 연극계 작품들의 특징을 비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비판극을 주로 연출했던 박근형 연출가의 연극 <개구리>는 지난 2013년에 상연 후,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라갔어요. 그 후 연극계 내 광범위한 검열이 있었고, 국공립 극장들의 공연이 진행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어요.” 김 동문은 그렇게 연극계 블랙리스트와 부조리함에 맞서는 연극들을 기록하고, 하나의 책으로 묶어냈다. 국민들을 광장으로 모이게 한 혼란의 시기를 일관되게 그려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은 <레드와 블랙>. 그 시기를 이겨내기 위한 연극인들의 노력이 책 속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책을 내는 과정에서 검열은 없었지만, 김 동문은 자체적으로 검열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지원을 했을 때 몇 번 떨어졌어요. 그 후 목차를 바꾸고 편집을 했어요. 그렇게 이 책은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게끔 자리를 찾아간 것 같아요.” ▲세월호와 블랙리스트의 아픔을 겪어야 했던 연극계. 김 동문은 <레드와 블랙>에서 그 시대의 아픔을 작품해설로 풀어낸다. 연극과 토론, 그리고 글 고(故) 여석기 연극평론가와 김 동문의 문체는 많이 닮아있다. “선생님 생전에 인터뷰를 한 적이 있어요. 평론과 비평의 글 쓰기는 어때야 하는지 여쭤봤었는데, 대중과 소통하고 모두가 편하게 읽을 수 있게끔 쉽게 써야 한다고 하셨죠.” 그렇게 김 동문은 단문을 선호하게 됐다. 그가 생각하는 또 하나의 ‘평론의 언어’는 바로 현장감이다. 글을 쉽게 쓰되, 살아있어야 한다. “보통 연극의 주제나 의의를 쓰는 비평서가 많은데, 저는 제가 보고 느낀 것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관객들과의 호흡, 반응, 그리고 장면에 대한 묘사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김 동문은 비평을 할 때 무대의 시각적인 배열인 ‘미장센’에 집중해 연극 그대로의 느낌을 살린다. 배우들의 연기와 무대의 분위기가 간결한 글을 통해 전달된다. ▲김 동문은 연극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공감'이라 말했다. "익숙한 것들을 통해 폭 넓은 공감을 얻는것도 중요하지만, '저런 것도 있었지'라는 생각을 상기 시켜주는 것도 필요해요." 지난 1987년, 김 동문의 학창시절에는 연극영화학과가 인문과학대학에 속해 있었다. 덕분에 다양한 학과의 학생들이 만날 기회가 많았다. 데모가 많았던 시절이라 휴강이 잦았던 때,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다 같이 모여 소설책을 읽고, 토론을 했어요. 저는 제 목소리로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걸 즐겼어요. 익숙해진 토론 문화가 비평에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네요.” 많이 보고, 듣고, 돌아다녔던 김 동문은 4학년 때 ‘희곡론’ 수업을 통해 희곡과 처음 만났다. 그 후 동대학원에서 한국희곡을 전공하며 숱한 공연을 관람했다. 평론가의 길을 자연스레 걷게 된 김 동문. 글로 자신의 생각을 나누고 싶은 소망에, 블로그 및 싸이월드와 같은 개인매체에 글을 게재하기 시작했다. “희곡 연구를 하는 것이 우선순위였지만, 글 쓰는 것이 마냥 좋았어요. 그렇게 평론가가 됐고, 지금도 하루 일과는 연극으로 꽉 차 있어요.”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연극의 미래 한국 연극의 발전 방향에 대해 김 동문의 생각을 들어봤다. 지금은 ‘제작극장’의 시대에요. 원래 극장은 작품을 섭외해서 대관 역할을 할 때가 많았는데, 이제는 극장이 제작 시스템을 갖추어 자체 기획을 해요. 매해 시즌마다 기조를 정하죠. 남산예술센터가 블랙리스트에 올랐을 때, 검열대상 작품들을 다 모아 상연했던 것처럼요. 이렇게 하면 훨씬 더 전문적인 기획력을 선보이게 돼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새로운 연출력과 형태를 끊임없이 연구하는 연극계의 미래는 밝다. 3년 마다 평론집을 한 권씩 내는 김 동문은 다시 희곡 연구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자로서 역사를 기록해야 하는 의무가 있잖아요. 비평 작업했던 것을 모아 더 풍부한 이야기로 풀어내고 싶어요.” 고(故) 여석기 평론가가 강조했던 ‘대중과의 소통’을 김 동문은 블로그로 실천 중이다. 다양하게 선보여지는 연극들의 뒷이야기들을 blog.naver.com/kimockran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른 문화분야를 평론할 의향이 전혀 없을정도로, 김 동문의 모든 신경은 연극에 향해 있다. 글/유혜정 기자 haejy95@hanyang.ac.kr 사진/강초현 기자 guschrkd@hanyang.ac.kr

2018-02 16 중요기사

[일반]모두에게 안전한 산책길을 위해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한양둘레길(8경)’은 학교의 명소 여덟 곳을 하나의 산책로로 잇는다. 하지만 경사진 곳과 계단이 많아 시각장애인들은 산책을 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는다. 이러한 가운데, 한양대는 장애인 이동권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고 있다(관련 기사- '모두에게 평등한 등굣길을 위해'). 최근에는 한양대 기술지주회사 우양코퍼레이션이 시각장애인도 둘레길을 따라 마음 편히 걸을 수 있도록 위치기반 서비스 ‘스마트 둘레길’ 애플리케이션(이하 어플)을 개발했다. 섬세하게 길 찾아주는 ‘스마트 둘레길’ 분실물 방지 스마트기기 ‘위치(Wichi)’를 개발(관련 기사- '위치(Wichi) 야 내 물건의 위치를 알려줘!')한 우양코퍼레이션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센서 기술과 산학협력단의 위치기반기술을 접목해 스마트 둘레길 서비스를 선보였다. 스마트 둘레길은 어플을 이용하는 위치기반 서비스다. 시각장애인이 한양둘레길을 안전하게 걷고 건물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우양코퍼레이션의 김진홍 대표는 단순히 ‘길 찾기’ 기능만 제공하는 어플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지도는 방향만 알려주잖아요. 스마트 둘레길은 찾아가는 건물에 대한 정보와 근처 편의시설에 대한 정보를 음성으로 알려줘서 구체적인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게끔 해줘요.” ‘BLE(Bluetooth Low Energy)를 이용한 거리 측정방법 및 장치’는 정확하고 빠르게 위치를 측정하는 기술이다. 한양대 산학협력단 측은 해당 기술을 우양코퍼레이션에 이전했다. 이 기술이 적용된 GPS(Global Positioning System)는 '비콘 센서'라는 블루투스 기반의 무선통신 장치로 학교 곳곳에 붙어있다. 약 350개의 비콘 센서는 스마트 둘레길 어플과 연동돼 사용자에게 목적지의 위치를 음성으로 알려준다. 현재는 시범 서비스로 ‘한양둘레길’, ‘건물찾기’, ‘편의시설’ 등 총 3가지 기능을 제공한다. ▲사진 속 비콘 센서는 학교 외부와 내부 곳곳에 부착돼 있다. 어플과 연동해 위치를 알려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스마트 둘레길은 한양둘레길과 교내 건물들은 물론, 건물 내부에 위치한 편의시설과 화장실, ATM의 위치까지 안내해주는 ‘착한’ 어플이다. “시각장애인은 건물 출입구를 찾는 것에 굉장한 어려움을 느껴요. 혼자 화장실을 찾아가는 것도 난관이죠. 더불어 자율보행이 어려운 이유로 ATM 기기를 찾아가 돈 뽑는 것도 쉽지 않아요.” 원래 건물 내부에서는 GPS 인식이 힘들지만, 비콘 센서는 그 기능을 충실히 수행해 시각장애인이 실내를 누빌 수 있도록 돕는다. ▲스마트 둘레길 어플의 모습. 총 4개의 기능을 지원할 예정이었지만, 그 중 하나인 ‘친구찾기’ 기능은 사생활 문제로 지원하지 않을 예정이다. ▲스마트 둘레길 어플과 비콘 센서가 백남학술정보관 앞에서 함께 작동하는 모습이다. (출처: 우양코퍼레이션) 귀 기울여 만든 기술 김 대표와 산학협력단은 스마트 둘레길을 만드는 과정에서 시각장애인 학생들과 활발하게 의견을 나눴다. 길 찾기에 있어 학생들이 느끼는 불편함을 적극 수용한 것이다. “개발에 도움을 준 김희진(경영학과 4) 씨와 같이 설문조사를 시행했어요. 시각장애인들이 무엇을 가장 필요로 하는지에 대한 수요조사를 하고, 스마트 둘레길 개발에 반영했죠.” 김 씨를 비롯해 시각장애인 학생 김건우(단국대) 씨, 그리고 광주 시각장애인협회에서도 많은 도움을 줬다. 김 대표는 시각장애인들의 아이디어를 모아 스마트 둘레길 어플과 함께 쓸 수 있는 특수 신발도 만들었다. “많은 시각장애인이 지팡이 사용하는 것을 꺼려해요. 시각장애인이라는 것을 드러내고 싶지 않은 이유가 크죠. 지팡이를 사용하지 않고 방향을 알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다가 신발이 떠올랐어요. 눈에 잘 띄지 않을뿐더러, 어플과 연동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특수 신발은 안창에 센서가 부착돼 있다. 우측으로 이동해야 할 때는 오른쪽 신발에 진동이 울리고, 좌측도 마찬가지로 왼쪽 신발이 울린다. 계단이나 도착지점, 또는 위험한 지점에서는 진동의 패턴이 바뀌어 보행자에게 알린다. ▲특수 신발 안창에 들어갈 센서. 이 센서는 스마트 둘레길 어플과 비콘 센서와 동시에 연동된다. “지난해 12월 12일 진행됐던 스마트 둘레길 개통식 때 날씨가 많이 추워서 시각장애인들 분들께 나가지 말라고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가셔서 빨리 사용해보고 싶다고 하셨어요. 비장애인분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장애인분들이 많이 걷고 싶어하세요.” 김 대표는 시각장애인들이 안전하고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도록 위치기술의 정확성을 더 개선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사명감 우양코퍼레이션은 앞으로 사회적 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공동개발에 힘쓴 산학협력단은 학생들과 기술지주회사와 함께 아이디어 창업을 하는 사업을 계속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학협력단 장기술 팀장은 “취업이든 창업이든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학부생들이 연구가 많이 필요한 고도 기술이 아닌, 간단한 기술을 접목해서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게끔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스마트 둘레길 어플은 구글 플레이에서 다운로드 할 수 있다. 김 대표에 의하면 오는 28일 입학식에서 정식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 후에도 피드백을 참고해 지속적으로 발전해나갈 것이라는 게 김 대표의 설명. “교내에 언덕이 많으니까, 휠체어를 타는 학생들이 다닐 수 있는 우회로 서비스를 만들어볼까 생각 중이에요. 어떻게 가면 언덕을 안 넘을 수 있을지 고민해서 기능을 추가하고 싶습니다.” 스마트 둘레길은 방향만을 알려주는 점자블록의 한계점을 보완한다. 스마트 둘레길로 인해 시각장애인들은 더욱 안전하게 캠퍼스 생활을 꾸려나갈 수 있을 것이다. ▲”우양코퍼레이션은 항상 사회적인 공헌에 관심이 많았어요. 산학협력단 측의 기술과 저희 회사의 기술을 접목해 사회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것입니다.” 우양코퍼레이션의 김진홍 대표는 약 7개월 동안 스마트 둘레길 개발에 힘썼다. 글/ 유혜정 기자 haejy95@hanyang.ac.kr 사진/ 이진명 기자 rha925@hanyang.ac.kr

2018-02 07

[학술][우수 R&D] 상병인 교수(화학공학과)

지구온난화 가속화에 큰 원인이 되는 이산화탄소(CO₂). 온실가스로 분류돼 있는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연구와 대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잠재적인 해결책으로 지목되는 신재생에너지의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한양대 상병인 교수(화학공학과)는 신재생에너지가 갖는 한계점을 고려해 신기술을 고안해냈다. ‘파워 투 가스(Power to Gas)’라 불리는 이 기술은 전력을 가스로 변환시키며 이산화탄소 감소 및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에 기여한다. 이산화탄소를 메탄가스로, ‘생물학적 메탄화 시스템’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 기존에 제안됐던 방법 중 하나는 ‘포집과 저장’이다. 발전소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잡아 땅 속이나 바다 속에 저장한다는 의미다. 흡착제 역할을 하는 기술을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달라붙게 하고, 탱크에 연결해 탈착시키는 것이 포집과 저장의 주 원리인데, 비용이 조 단위로 들만큼 비싸다. 또한, 지질학적인 이유 때문에 진행하기가 힘들다는 것이 상병인 교수(화학공학과)의 설명이다. 최근 정부에서는 오는 2030년까지 우리나라의 전체 전기량의 20퍼센트를 신재생에너지로부터 가져오겠다는 ‘3020 정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신재생에너지의 공급은 불안정하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는 막대한 면적을 필요로 하고, 태양광 같은 경우에는 낮과 맑은 날에만 발전이 돼요. 풍력 또한 마찬가지로 바람이 불 때 에너지 생산이 이루어지죠.” 신재생에너지의 한계점을 보완하기 위해 상 교수는 잉여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물을 수소와 산소로 전기 분해 후, 이산화탄소와 수소를 합쳐 메탄가스를 만드는 방안을 마련했다. ‘생물학적 메탄화 시스템’이라고도 불리는 이 원리는 신재생에너지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축하기 위해 개발됐다. 즉, 생물학적 메탄화 시스템은 전력에서 가스를 생산하는 ‘Power to Gas’ 기술과 같다. ▲생물학적 메탄화 시스템이 작동되는 원리를 보여주는 표 (출처: 상병인 교수) 그렇다면 왜 메탄가스로 배출시키는 것일까? “수소도 자체적인 에너지원으로 쓰일 수 있어요. 하지만 수소는 저장성이 떨어진다는 약점이 있죠. 그렇기 때문에 고가의 탱크가 필요하지만, 도시가스로도 사용되는 메탄가스는 따로 저장탱크가 필요 없어요. 땅 속 90퍼센트 정도가 도시가스 저장소이기 때문이죠.” 저장된 메탄가스는 도시가스는 물론, 압축천연가스(CNG, Compressed Natural Gas)와 액화천연가스(LNG, Liquefied Natural Gas)로도 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메탄가스를 생산하는 미생물 생물학적 메탄화 시스템에서는 미생물(Hydrogenotrophic Methanogen)이 중대한 역할을 맡는다. 물에서 자라는 이 미생물들은 30℃~40℃사이에서 자라는 ‘중온균’과 50℃~60℃사이에서 자라는 ‘고온균’으로 종류가 나뉜다. 특별한 먹이 없이 이산화탄소와 수소만 먹는 미생물들은 메탄가스를 생산해내는 특이점이 있다. 또한, 산소를 만나면 죽는 특성을 갖고 있다. ▲”오는 2022년까지는 전체 전기의 10퍼센트를 신재생에너지로부터 가져와야 할 거에요. 하지만 태양광과 풍력은 변수가 많아 지속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상병인 교수(화학공학과)는 에너지 안정화에도 도움이 되게끔 연구를 진행했다. 상 교수는 미생물들의 엄격한 선별과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우리나라에는 화산 지대가 많지 않기 때문에, 고온성 미생물을 찾아보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중온성 미생물들 중 고온에서 견디는 것만 골라냈어요. 그 다음, 이산화탄소와 수소만으로도 살아남는 것들만 골라냈습니다.” 선별된 미생물들은 현재 메탄가스를 성공적으로 생산해낸다. 물론 지속적으로 개량도 필요하다. 상 교수는 “전기만 먹는 미생물로 개량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며 "지금은 수소가 비싸기 때문에 수소를 적게 먹이는 방법을 계속 찾고 있다.”고 말했다. 무결점의 에너지 시스템으로 거듭나도록 지난 2004년부터 연구를 진행해온 상 교수는 빠른 시일 내에 상용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 있을 당시, 이산화탄소 배출 문제가 큰 화두가 되지 않은 때여서 지지를 받지 못했었어요. 지금은 이산화탄소 문제의 심각성을 모두가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에너지 사업의 필요성이 커졌습니다.” 한국전력공사와 함께 진행하는 이 연구는 올해와 내년에 한국전력공사 실험실 내부와 중랑하수처리장에서 시험 시범을 행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에 함께한 대학원생들. 상병인 교수는 "이번 연구는 모두의 노력으로 이뤄낸 것"이라고 말했다. 글/ 유혜정 기자 haejy95@hanyang.ac.kr 사진/ 이진명 기자 rha925@hanyang.ac.kr

2018-02 01

[일반]효(孝)와 예(禮)의 산실, ‘꿈꾸는 겨울무용교실’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는 충(忠)·효(孝)·예(禮)를 중시한다. 품격 있고 다채로운 움직임으로 아름다운 몸짓을 그려내는 우리 춤도 예외는 아니다. 이러한 전통예술을 탐구하는 한양대 우리춤연구소는 지난 13일 성동구청과 함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꿈꾸는 겨울무용교실’을 열었다. 급진적인 사회 변화 탓에 ‘옛 것’이 낯설기만 한 아이들은 마음껏 몸을 움직이며 우리 춤이 가진 중요한 교훈을 몸에 새겼다. 지난 20일 한양대 ITBT관에서 진행된 겨울무용교실 연습 현장을 직접 찾았다. 여민동락(與民同樂): 백성과 즐거움을 나누다 한양대 우리춤연구소는 성동구청과 협력해 ‘초등문화학교’, ‘주말문화학교’, ‘놀이와 춤의 만남’ 등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다수의 예술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해왔다. 이번에는 새해를 맞아 ‘꿈꾸는 겨울무용교실’을 열었다. 겨울무용교실은 초등학생 저학년과 고학년을 대상으로 총 4개 반을 운영한다. 프로그램의 핵심 주제는 우리 춤으로 효와 예의 가치를 가르치고, 여민동락(與民同樂, 백성과 즐거움을 함께한다는 뜻의 사자성어)의 해를 맞는 것이다. 지난 21일에는 성동구청 강당에서 수료식과 발표회가 있었다. 70명의 수강생이 그동안 받은 수업을 토대로 우리 춤을 뽐내는 자리였다. 작품은 총 4개로, 춤바램 1반은 <시집가는 날>’을, 춤바램 2반은 <잔칫날’> 춤드림 1반은 <춤! 우리들의 행복 놀이>, 그리고 춤드림 2반은 <樂, rock your dream>을 선보였다. 우리 춤이 다소 생경한 학생들도 수준별 학습으로 쉽게 어울려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었다. ▲춤바램 1반 <시집가는 날>의 공연 모습. 알록달록한 한복을 입은 아이들이 떨리는 마음으로 무대 위에 올랐다. (출처: 우리춤연구소) ▲춤드림 1반이 <춤! 우리들의 행복 놀이>를 발표하고 있다. 아이들이 손수 꾸민 탈들이 눈에 띈다. (출처: 우리춤연구소) 겨울무용학교를 담당하는 김윤지 교수(무용학과)는 우리춤연구소에서 자체 개발한 ‘만나고(Meeting)’, ‘만들고(Making)’, ‘움직이는(Moving)’의 3M 중심의 융합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저학년인 경우 남학생은 전통 혼례에서 착용하는 사모관대, 여학생은 족두리를 직접 제작하게 했어요. 고학년 학생들은 탈춤에서 맡은 배역에 따라 자신의 탈을 꾸미기도 했죠. 탈춤에서의 배역에 따라 다른 탈 꾸미기를 했습니다. 학생들이 제작한 걸 무대 위에서 표현할 수 있도록 이끌었네요.” ▲무용교실에서는 만들기 시간도 마련됐다. 위 사진은 학생들이 개성대로 꾸민 탈들이다. (출처: 우리춤연구소) 이번 겨울무용학교에는 지난해 열린 ‘여름무용교실’에서 수업을 들었던 학생들의 재참여율도 높았다. 서로 춤을 추며 배운 협동심이 큰 작용을 했다는 게 김 교수의 생각이다. “여름무용교실이 끝난 후, 학부모님들과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았어요. 학부모들은 믿을만한 교육기관, 전문적인 강사들의 지도에 큰 만족도를 보였고, 학생들은 친구와 함께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의견을 냈죠.” 덕분에 겨울무용학교는 접수 첫날 오전부터 조기 마감됐고 성동구 지역주민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잔칫날> 발표를 준비하는 춤바램2반 아이들이 청사초롱과 함께 안무를 연습하고 있다. ▲저학년 반 아이들이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즐겁게 움직이고 있다. ‘공공무용’으로 큰 변화를 만드는 이들 이번 무용교실은 사회의 다양한 구성원들에게 무용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공공무용’의 이념에 따라 운영됐다. 특히 수업에는 무용학과 교수, 졸업생, 재학생 가릴 것 없이 참여해 의미가 컸다. 춤을 지도하는 강사들은 동대학원 박사 과정을 밟고 있거나, 무용학과 교수로 구성됐다. 재학생들과 석사 과정에 있는 대학원생들은 보조강사를 맡았다. 보조강사 최은영(무용학과 석사과정) 씨는 학생들이 집중을 유지할 수 있게끔 돕는 일을 했다. “첫 시간 보다 아이들이 무용과 가까워진 것 같아요. 그 시기에는 자유롭게 움직임으로써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데, 잘 따라가는 모습을 보면 보람차요.” ▲보조강사 최은영(무용학과 석사과정) 씨는 수업을 통해 활발해진 학생들의 모습을 보며 기뻤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아이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같이 하고 싶어요.” 춤을 출 때 아이들의 눈에서는 빛이 났다. 잘해내는 아이들의 순간을 카메라로 담고, 수업 재료 준비를 하는 보조강사 성지은(무용학과 2) 씨와 지하은(무용학과 4) 씨는 “학생들을 돕기 위해 겨울무용교실에 참여했다”고 했다. 무용교육에 관심이 있어 차차 배워나가는 두 사람이었다. ‘춤바램 1반’을 맡은 김수영(우리춤연구소 회원) 씨는 아이들이 춤 동작을 익히며 ‘재밌다’고 할 때를 가장 뿌듯한 순간으로 뽑았다. “박자개념과 동작의 맺고 끊음 위주로 가르쳐요. 아이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중간에 걸그룹의 곡도 삽입했어요.” ▲보조강사 성지은(왼쪽, 무용학과 2) 씨와 지하은(오른쪽, 무용학과 4) 씨는 아이들이 즐겁게 춤을 추는 모습을 끊임 없이 카메라에 담아내고, 수업 때는 집중할 수 있도록 다독였다. ‘춤바램2반’의 강사 이영림(무용학과 박사과정) 씨는 우리 춤이 교육적으로 지니는 가치에 대해 강조했다. “무용을 통해 아이들이 효와 예 같은 전통가치를 몸소 체험하게 돼요. 강사분들이 머리를 맞대 춤을 고안해냈죠. 제가 맡은 <잔칫날> 작품에서 남자아이들과 여자아이들이 절을 하며 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에서 맺는 절의 필요성을 알려줍니다.” 같은 반을 담당한 강사 박혜준(서강대) 씨는 아이들이 자주 쓰는 ‘파티’라는 단어를 ‘잔치’로 대체해서 혼례잔칫날을 무용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원을 만드는 동작이 많은데, 모르는 사람들끼리 인연을 맺어 둥그렇게 살아가자는 의미에서 안무를 짰어요.” ▲무용교실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 왼쪽부터 박혜준(서강대) 씨, 이현주 교수(무용학과), 그리고 김수영(우리춤연구소 회원) 씨. 친구들과 협동심 기르는 무용교실 아이들은 다채로운 소품과 동작으로 멋들어진 춤을 췄다. 응봉초 1학년 정서진 씨는 여름무용교실에 이어 이번 겨울무용교실에도 참여했다. “여름에 배워둔 것을 겨울에 복습하니까, 스스로 발전했다고 느껴요. 무용이 하다 보면 정말 재밌어요. 미래에 무용도 하고 다른 것도 열심히 하고 싶어요.” 사근초 3학년 서지인 씨도 “노래를 들으며 친구들과 함께 춤추는 것이 즐겁다”고 소감을 전했다. ▲여름무용교실에 이어 겨울무용교실에도 참여한 응봉초 1학년 정서진 씨는 지난 21일 발표회를 앞두고 “기대된다”며 무용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지인이와 준우입니다!" 두 학생이 연습 후 카메라 앞에서 웃고 있다. 우리 춤을 통해 아이들은 전통적인 감성을 키움과 동시에 협동심과 연대의식도 함께 익혀나간다. 이현주 교수(무용학과)는 협력하는 자세가 아이들의 독립심에 크게 기여를 할 것이라고 본다. “우리 춤은 한 사람만의 개성보다는, 연대의식이 두드러지는 것이 특징이에요. 또한, 부모님과 떨어져서 혼자 춤을 연습하고, 끝나면 정리하는 것이 저학년 학생들이 실천할 수 있는 하나의 책임감이라고 생각해요.”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준 우리춤연구소는 앞으로 예술과 삶을 접목한 프로그램들을 많이 선보일 예정이다. 김 교수는 ‘사람의 예술화’를 중요 과제로 집었다. “공공예술의 본질 중 하나는 소수에게도 그 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하는 것에 있어요. 우리춤연구소는 우리 춤을 통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 창의적인 교육전담 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싶습니다.” 글/ 유혜정 기자 haejy95@hanyang.ac.kr 사진/ 최민주 기자 lovelymin12@hanyang.ac.kr

2018-01 31

[교수]환자 중심의 의료보험 시스템을 구축하다

“나의 위업의 고귀한 전통과 명예를 유지하겠노라.” 의료 윤리 지침서인 ‘히포크라테스 선서’ 내용 중 일부다. 건강보험 제도 개선에 이바지해 지난해 12월 29일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은 고용 교수(의학과) 는 이러한 ‘명예’를 연신 강조했다. 교수로서, 한양대병원 신경외과 의사로서, 그리고 다양한 학회에 몸담고 있는 학자로서의 삶을 사는 고 교수. 그의 신경은 오로지 환자를 향한다. 국민과 병원 모두를 위한 보험 개선 보건복지부 산하 준정부기관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은 요양급여 심사와 적정성 평가를 하는 곳이다. 평가 항목에는 병원도 포함돼 있는데, 이때 심평원에서는 해당 병원이 보험 기준을 따르면서 진료를 보고, 투약을 했는지 확인한다. 만약 환자를 살리기 위해 정해진 급여 기준을 준수하지 않고 무작정 항생제 양을 늘리면, 의료비는 삭감된다. 병원은 의료비를 건강보험공단에 청구하는데, 심평원의 평가에 따라 의료비가 삭감되면 그 차액은 병원의 몫이 되는 것이다. 지난 11월 귀순한 북한군의 외상치료를 맡은 이국종 교수도 이런 이유로 병원의 적자가 늘 수밖에 없는 상황을 토로했다. 고 교수는 병원이 환자 치료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변화를 모색했다. “의학은 원래 사례와 학문을 결합한 근거중심의학(evidence based medicine)이에요. 써야 하는 항생제의 양도 법칙처럼 정해져 있죠. 하지만 환자마다 사용되는 양이 다를 때가 많아요. 똑같이 찢어진 부위더라도 누구는 많이 써야 살아나고, 누구는 아니니까요. 이런 차이 때문에 병원과 심평원 사이 분쟁이 빈번한 겁니다.” 이 상황에서 고 교수는 4년 동안 모은 진료 및 수술 사례를 바탕으로 ‘신경외과 보험진료 지참서(급여기준 해석 및 청구 요령)’와 개정판 등 두 권의 책을 냈다. “일종의 법전이에요. 이걸 참고해서 심평원이 병원을 제대로 평가를 했는지, 안 했는지 비교해보면 알 수 있으니까요.” ▲건강보험 제도 개선에 기여한 공을 인정 받아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한 고용 교수(의학과) 가 저서 ‘신경외과 보험진료 지침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고 교수의 노력은 심평원에서 제도화 한 급여 기준을 탈바꿈 하기 충분했다. “급여기준에 걸려서 치료비를 주지 않을까 병원들이 전전긍긍하는 것을 해결하고 싶었어요. 이젠 환자를 살리기 위해 급여기준을 넘어섰을 경우, 사유를 정확하게 쓰면 그 상황을 인정해주죠.” 오로지 의사의 임무와 환자의 생명에 초점을 맞춰 개선한 보험제도로 고 교수는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 환자의 생명이 최우선입니다 “사람 살리는 것이 의사가 해야 할 일이에요. 돈보다는 명예를 먼저 생각해야 하죠. 제가 의예과 학생들에게 항상 해주는 말입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뇌출혈 증세가 나타난 할아버지를 받아주는 병원은 아무 데도 없었다. 당시엔 신경외과라는 곳이 없었고, 수술 가능한 의사 또한 부재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고 교수는 신경외과 의사의 꿈을 가졌다. 이제는 매 순간 뇌 관련 질환으로 찾아오는 환자들의 삶의 질을 책임지고, 정상적으로 돌려놓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다. ▲한양대병원 3층에 위치한 신경외과 외부에 걸려 있는 고용 교수의 사진. 그의 전문 분야는 뇌 수술이다. 한양대 의예과에 입학한 후 고 교수는 공부에만 매진했다. “정말 하루 종일 공부만 했어요. 남는 시간에는 책을 많이 읽었는데, 그것도 주로 원서로 된 전공 책이었어요.” 성실한 학창시절을 보냈던 고 교수는 지난 1994년부터 1996년까지 미국 피츠버그 의대(University of Pittsburgh School of Medicine)에 연수를 갔다가 조교수까지 올랐다. “저는 미국 사람들을 진료해서 돈을 버는 것 보다, 제가 가지고 있는 기술로 국민들을 살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느꼈어요.” 사명감을 따라 귀국한 고 교수는 한양대병원으로 돌아왔다. 앞으로도 건강보험 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고 교수의 목표다. “한 환자를 정성 들여 치료하기 위해 충분한 가격을 의사들에게 줘야 하는데, 건강보험 값은 낮아요. 하지만 건강보험 가격을 인상하면 물가와도 결부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일이죠.” 전문성이 높은 의사에게 진료받을 시 추가 진료비를 지급하는 ‘선택진료비’가 기존에는 의료진과 병원에게 돌아가는 보상으로 적용됐다. 하지만 올해 선택진료비 폐지가 되면서부터 의료계 손실을 메워줄 보상이 없어졌다. 따라서 고 교수는 환자를 위한 의료서비스 개선을 위해서라도 건강보험 값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료에만 그치지 않는 의사 고 교수의 손에 살아난 환자의 수는 셀 수 없이 많았다. 심각한 외상 때문에 목숨이 위태로웠던 환자들은 그 덕분에 새 삶을 살 수 있었다. 그것을 동력으로 의사의 삶을 유지해온 고 교수의 정년퇴직은 머지 않았다. “은퇴 후, 저를 평생 지원해준 아내와 여행을 가고 싶어요. 적도 밑으로는 가 본적이 없는데, 여행으로 제가 보답해주고 싶어요(웃음).” 대한뇌종양학회 운영위원, 대한신경중환자학회 회장, 대한의료감정학회 이사, 근로복지공단 산업재해보상보험 심사위원 등으로 있는 고 교수는 미래에도 자신이 가진 의학 관련 지식을 공유하고, 의료 정책 개선에 더 기여 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는 명예를 다시금 강조하며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을 잘 키우는 거에요. 여러분의 경쟁자는 여러분의 동료가 아니라, 세계입니다. 거시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며 세계와 경쟁을 하길 바라요.” ▲”건강보험제도가 전체적으로 차츰 개선이 됐으면 좋겠어요. 부분적으로 제가 일조했다는 것이 매우 기쁩니다.” 고용 교수는 웃으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글, 사진/ 유혜정 기자 haejy95@hanyang.ac.kr 사진/ 최민주 기자 lovelymin12@hanyang.ac.kr

2018-01 17

[동문]기술고시, 공익 기여라는 꿈의 발판이 되다 (3)

자연과학 분야의 인재를 선발하는 국가고시인 '5급 기술 국가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이하 기술고시)'. 2017년 기술고시 최종합격자 73명 중 한양대 출신은 무려 15명이었다. 그중 권용은(기계공학 13), 박성열(전기생체공학 12), 전의건(건축공학 08) 동문과 조원담(화학공학과 4) 씨는 주요직렬 4개에서 수석합격의 기쁨을 맛봤다. 수험기간과 택했던 공부 방법은 각자 달랐지만, 모두 하나의 공통된 목표를 향해 전심전력했다. 기술고시 합격을 통해 꿈에 한층 더 가까워진 전의건 동문과 조원담 씨를 직접 만났다. 마라톤과 같았던 수험생활 “2차 시험의 마지막 과목을 치르기 전날, 수많은 유성이 저에게 쏟아지는 꿈을 꿨어요. 상서로운 기운과 함께 다음날 시험장에 입실했는데, 제가 특별히 잘하는 분야의 문제가 나와서 수석합격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한양대 기술고시반에서 꾸준히 공부를 이어나간 전의건 동문은 4년 만에 합격과 수석합격,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았다. 공익에 이바지할 수 있는 직업을 원했던 전 동문은 20살 때의 진로 탐색 시간을 통해 기술고시를 처음 알게 됐다. 항상 관심은 있었지만,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하게 될 줄 몰랐던 그는 학군단 전역 직후 고시반에 들어갔다. “살아가면서 뭘 해야 의미가 있을까 생각해봤는데, 기술고시가 가장 가치있는 길이었어요.” ▲”공공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돼서 봉사활동도 했었어요. 기술고시에 응시한다면 제 전공도 살릴 수 있고, 더 큰 범위에서 공익 달성에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전의건 동문(건축공학부 08)은 지난 2014년 6월에 고시반에 들어가 공부를 시작했다. “1, 2, 3차 시험이 모두 처음이라 어떻게 시험을 봐야 할지 걱정이 많았어요. 그래서 전공시험에 임하는 마음으로 시험을 쳤어요. 그 마음가짐이 저를 합격의 길로 인도해준 것 같아요.” 학교 재학 중 기술고시를 급하게 준비한 조원담 씨는 지난 2016년 11월에 공부를 시작해 준비 12개월 만에 당당히 합격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빠듯한 시간 동안 쉴새 없이 책상 앞에 붙어있었던 그다. 평소 공직자인 아버지가 헌신적으로 국가를 위해 일하는 모습도 조 씨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제가 추구하는 삶의 가치나 이루고 싶은 것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기술고시가 제일 적합했다고 생각해요.” ▲조원담(화학공학과 4) 씨는 ”합격도 불확실한 상황이었다"며 "준비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올해는 정말 기대를 안 했는데, 운이 따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합격 소감을 전했다. 반복적으로, 또는 효율적으로 전 동문과 조 씨가 선호한 공부 방법은 달랐다. 반복적인 암기 학습을 선호했던 전 동문은 황농문 저자의 <몰입>을 읽고 감명을 받아 공부할 때 적용했다. “한 가지 문제에 대해 골똘히, 그리고 자주 생각하면 효율이 극대화된다는 내용이었어요. 저도 수험 기간 동안에는 공부하고자 하는 것을 종일 생각했어요." 공부와 수영을 병행하던 그는 아침에 수영하면서도 공부했던 것 중 모르거나, 헷갈리는 것들을 연상했다. 밥을 먹거나, 샤워하거나, 잠자기 직전에도 계속해서 생각을 이어갔다. "하다못해 꿈속에서까지 나왔던 것 같네요." 조 씨는 “기출문제를 잘 본 것이 단기간에 합격할 수 있던 방법”이라고 말했다. 미리미리 해둔 전공 공부 덕에 수월했다.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이 실제 시험에서 많이 출제돼요. 그런 관련 수업들 위주로 수강했던 것 같아요. 그 지식을 기반으로 기출문제를 보며 출제유형을 익히고, 출제 가능성이 높은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략했습니다.” 4학년 1학기 재학 중 2차 시험 준비를 해야 했던 조 씨는 어느 것을 우선순위로 둬야 할지 고민했지만, 부담이 적은 과목 위주로 선택한 결과 2차 시험에 시간을 더 할애할 수 있었다. ▲’굴을 파야 금을 얻는다.’ 하나의 관문 기술고시를 통과한 두 사람의 미래 공직자로서의 모습이 기대된다. 같은 시기, 고시반에서 상주하다시피 했던 전 동문과 조 씨는 고시반으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전 동문의 설명. “물리적 혜택은 기숙사와 식대, 그리고 공부 장소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받는 거예요. 또 다른 혜택으로는 선배들이 구축해놓은 자료들로 다른 수험생 친구들과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죠.” 또한, 일주일에 같은 과 수험생들끼리 한 번씩 모여 스터디를 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고. “진도를 정해놓고 같이 공부를 하고, 자신이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서로 공유하면서 보완할 수 있었어요.” 조 씨는 힘든 순간을 공유하며 서로에게 위로가 돼준 팀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원대한 목표를 향해 기술고시라는 큰 장벽을 넘어선 두 사람의 추후 계획은 구체적이었다. 전 동문은 국토부 녹색건축과에서 일하는 것이 목표다. “궁극적으로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싶어요. 그게 사실 제일 어렵잖아요. 저를 보고 사람들이 ‘저 사람 일 참 잘한다’라는 생각을 했으면 해요. 공무원으로서 국가에 기여한 후, 다른 나라로부터 제가 진행한 사업이나 정책이 본받을만하다는 평을 받고 싶네요.” 조 씨는 산업부에서 에너지 수급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 에너지 불안정이 국가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에너지 안정화를 위해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2018 기술고시 1차 시험이 머지않은 지금. 전 동문과 조 씨는 수험생들에게 가장 간절한 것이 응원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따뜻한 응원의 말을 건넸다.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그들을 응원해준 사람은 부모님이었다. 조 씨는 시험 응시에 용기를 북돋아준 부모님의 지지 덕분에 수험생활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전 동문도 매주 학교에 찾아온 부모님의 응원에 감사함을 표했다. ▲인터뷰가 진행됐던 HIT 건물 앞에 걸려져 있는 플랜카드 앞에서 두 사람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글/ 유혜정 기자 haejy95@hanyang.ac.kr 사진/ 최민주 기자 lovelymin12@hanyang.ac.kr

2018-01 10 중요기사

[일반]대한민국 철강산업의 미래를 밝히다

2016년 철강 생산량에서 세계 6위를 차지한 대한민국. 막강한 생산력과 기술을 자랑하며 철강산업은 국가 경제를 이끄는 큰 원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29일, 한국철강협회와 세계철강협회는 철강산업 꿈나무들을 위해 12번째 ‘스틸유니버시티 챌린지 대회’를 개최했다. 수도권대학 특성화사업(Creative Korea II, CK-II)의 지원 속에 대회에 참가한 한양대 장동민, 정태수, 한지원(이상 재료화학공학과 3) 씨는 차례로 금상, 동상, 동상을 수상해 철강분야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인재 육성하는 한양대 CK사업 ‘2017 스틸유니버시티 코리아’ 대회에 도움을 준 ‘수도권대학 특성화사업’(이하 CK사업)은 교육부가 주관하는 대학재정지원사업 중 하나로서, 수도권 대학에서 국가 경제에 기여할 미래 인재를 지원한다. 세 사람이 속한 재료화학공학과는 소재부품 분야에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지난 2014년 7월부터 ‘융합형 창의 소재부품 사업단’을 출범해 CK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재료화학 CK사업단의 강희경 씨는 “학생들이 금전적인 부담 없이 전공분야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장학금 지원과 인문교육을 추진하고 있다”며 연간 110명 이상의 재학생들이 ‘글로벌 장학금’을 수혜 받고 있다”고 말했다. CK사업은 특성과 교육과정과 비교과 과정으로 운영된다. 재료화학공학과 학생들은 3가지 트랙 ‘유기공정심화’, ‘무기공정심화’, 그리고 ‘융합소재심화’ 중 한 가지를 선택해 심화 공부를 할 수 있고, 소재부품분야 현장 실무능력을 키우기 위해 ‘기업체연계 MC(Materials Science and Chemical Engineering)창의실무교육’, ‘MC심화 MM형 FT프로그램(Materials&Components 심화 Mentor-Mentee 형 Field Training)’, 그리고 ‘기업체연계 MC견학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동상 수상자 정태수 씨는 “CK사업단에서 ‘스틸유니버시티 설명회’ 당일날 교통비와 식비를 제공해주고, 대회 당일날에도 식비 및 간식비를 지원해줬다"며 "좋은 환경에서 경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길고도 짧았던 24시간 매해 열리는 국내 유일 철강기술 경연대회 ‘스틸유니버시티’는 지난해 11월 29일, 11회째를 맞았다. 이번 경연은 한국철강협회와 세계철강협회가 공동 개최했으며, 총 17개 대학 239명이 참가했다. 대회 수상자들은 한국철강협회에서 지급하는 상금은 물론, 회사 장학금과 입사시 가산점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대상 수상자는 오는 4월 인도 뭄바이에서 열리는 세계 챔피언십 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경연은 오후 9시부터 익일 오후 9시까지, 총 24시간 동안 진행됐다. 대회가 시작되고 참가자들은 철강 공정 시뮬레이터를 컴퓨터로 실행해 누가 더 적은 비용으로 모의조업을 성공하는지 겨뤘다. 사전 공지된 공정대로 참가자들은 강철을 제작했다. 대회 당일에는 철 안에 첨가할 성분들이 주어지는데, 그 성분들을 만족시키는 강철을 제작해야만 한다. 그 후 제작된 강철에 들어간 성분과 소요된 시간, 온도 등 여러 변수들을 고려해 가격이 책정된다. 그중 가장 저렴한 3개의 결과값의 평균이 점수가 되고, 저렴한 가격 순으로 순위가 결정난다. ▲스틸유니버시티 대회에서 사용되는 ‘2차 정련(Secondary Steelmaking) 시뮬레이터의 모습. (출처: steeluniversity.org) 이번 대회는 ‘2차 정련(Secondary Steelmaking)’이라는 공정이 주제였다. 다음은 동상을 수상한 한지원 씨의 설명. “2차 정련은 강(鋼)의 품질을 저해시키는 치명적인 성분 제거 후, 강에 필요한 성분을 첨가하고 조절해 최종적인 용도에 맞는 강을 제작하는 공정이에요. 2차 정련에서 사용하는 설비 중 하나인 탈기기(Degasser)를 통해서 강의 품질을 저해하는 성분을 제거해요. 그리고 상황에 맞춰 적절한 곳에 성분 첨가를 진행하고, 마지막에 온도를 조절해 다음 공정으로 넘어가는 과정으로 진행했어요.” 경연에 참가한 재료화학공학과 학생들은 한 강의실에 모여 각자 시뮬레이터를 돌리며 의견을 지속적으로 공유했다. 총 비용을 낮추는 것이 궁극적 목표였기 때문에, 시뮬레이션을 많이 돌리는 반복적인 과정이 중요했다는 게 정태수 씨의 설명이다. 대회가 진행되면서 실시간 순위는 한 시간 단위로 사이트에 업데이트가 됐다. “실시간으로 뜨는 순위에 자신의 이름이 나올 때는 개인전임인데도 불구하고, 서로 축하해주고 기뻐해 줬어요. 그렇게 24시간동안 저희는 밤을 새면서 대회를 진행했습니다.” 금상 수상자 장동민 씨는 당시 경연 현장에 맴돈 조급함을 떠올렸다. “대회 주제와 저희가 준비했던 내용 중 어긋나는 부분이 있어 당황했지만, 다같이 힘내자는 분위기로 경연을 이어갔어요.” 세 사람은 예측대로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오거나 총 비용이 더 낮아질 때 마다 보람을 느꼈다. 대회가 끝난 후, 가격이란 기준만으로 순위가 결정됐다. 최종 결과는 3주에서 4주후 발표됐다. “후반부에 순위에서 떨어져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불안했어요. ‘나는 상을 못 받겠구나’ 생각하며 체념하고 있었는데 입상하게 돼서 정말 기뻤어요.” ▲금상 수상자 장동민(재료화학공학과 3) 씨는 학생부문 아시아 지역권 세계 3위를 차지했다. 장 씨는 “이렇게 큰 대회에서 상을 받아 본 것이 처음이라 감회가 색다르고 기쁨도 더 큰 것 같다"며 "대회 준비 기간과 당일에는 많이 피곤하고 힘들었는데, 운이 좋게도 상을 타게 돼 보람찬 것 같다”고 말했다. ‘Engine of Korea’가 될 수 있도록 약 두 달의 준비과정을 통해 세 학생은 철강 분야의 지식을 한 층 더 넓힐 수 있었다. 재료화학공학과의 전공수업 ‘철강재료학’을 통해 탄탄한 이론을 쌓아 시뮬레이션 진행에 도움을 얻었고, 같이 대회를 참가한 동기들과 함께 정기적인 모임을 가져 경연 준비를 함께했다. “시뮬레이션을 돌리면서 서로 활발히 피드백을 주고 받았기 때문에 어떤 이론들이 적용돼 있는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어요.” 한 씨는 차곡차곡 쌓아둔 이론 덕에 경연 당일 시간 많이 아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세 학생은 ‘철강재료학’ 수업을 이끌고 대회 참여를 독려한 박주현 교수(재료화학공학과)와 박 교수 연구실의 대학원생들, 그리고 함께 대회를 이끌어나간 동기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특히 학생부문 아시아대륙 세계 3위를 차지한 장 씨는 “이번 해에 ‘스틸유니버시티’에 또 참가하여 1등에 도전해 보고 싶다” 며 강한 포부를 밝혔고, 정 씨와 한 씨 또한 “철강 공부에 한층 더 매진해 다음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재료화학공학과 3인방이 있기에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앞날도 밝다. ▲(왼쪽부터) 한지원, 장동민, 정태수(이상 재료화학공학과 3) 씨가 지난달 27일 개최된 ‘스틸유니버시티 코리아 챌린지 대회 시상식’에서 상장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글/ 유혜정 기자 haejy95@hanyang.ac.kr

2018-01 03

[학술][이달의 연구자] 윤정모 교수(경제금융학부)

소가(訴價)가 2000만 원 이하인 소액 사건과 소가가 2억 원 이내인 사건의 처리 기간은 평균 2년 2개월. 기나긴 판결과정 속에 소송을 제기하는 원고와 당하는 피고 사이의 갈등은 깊어져만 간다. 정작 2년 2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해결되지 못한 사건들이 많다는 것도 문제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과 미국에서는 소송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전체 소송을 줄이되, 그 중에서 원고가 승소할 가능성이 높은 소송을 살려 소송의 ‘질’을 높이자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윤정모 교수(경제금융학부)는 이 문제를 경제학적 측면에서 접근했다. 소송 비용, 누가 부담해야 하나 윤 교수가 연구에서 초점을 맞춘 것은 바로 ‘소송 비용을 누가 부담하느냐’다. 소송 비용을 부담하는 방식에는 두 가지가 있다. 바로 패소한 사람이 부담하는 ‘패소자 부담 원칙’(English Rule)과 각자 부담하는 ‘아메리칸 룰(American Rule)’이다. 한국 같은 경우는 패소자가 사건의 원인제공을 했기 때문에 패소자 부담 원칙이 지켜지고 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예외 또한 인정이 된다. 윤 교수에 따르면, 경제학 모델은 패소자 부담 원칙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한다. “패소자 부담 원칙을 적용하면, 원고가 승소했을 때 피고로부터 받는 판결 금액과 승소 금액이 높아진다는 것이 교과서적인 결론이에요.” ▲단순한 의문에서 시작된 연구. 윤정모 교수(경제금융학부)는 법경제학 이론을 전문으로 하는 공조자와 함께 궁금증을 공유하며 연구에 시동을 걸었다. 이제껏 연구된 실증분석 결과로는, 패소자 부담 원칙을 택해야 소송의 ‘질’이 높아진다. 여기서 질 높은 소송이란 원고가 이길 때와 보상을 많이 받을 때를 일컫는다. 경제학 이론에서 보면, 패소자 부담 원칙을 따를 경우 중간에 합의를 보는 비율은 낮아진다. 더 많은 소송이 재판 끝까지 가게 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소송의 질적인 가치가 높아지는 것은 좋지만, 윤 교수는 그로 인해 올라가는 개인적이고 사회적인 비용을 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렇게 패소자 부담 원칙의 효율성과 효과에 윤 교수는 의문점을 제기했다. 새로운 방법론으로 연구하다 연구 진행에 필요한 가장 좋은 방법론은 ‘패소자 부담 원칙’과 ‘각자 부담 원칙’을 1:1로 직접 비교하는 것이지만, 하나의 소송 사례가 두 가지 비용 부담 원칙하에서 다루어지지는 않기 때문에, 1:1의 비교는 어려웠다. 대신, 윤 교수는 같은 주에서 일어난 사례들을 비교연구했다. 그는 지난 1980~85년 미국 플로리다 주의 소송 사례들을 계량적으로 분석했다. 지난 1980년까지 플로리다는 각자 부담 원칙을 시행했지만, 그로부터 5년간 패소자 부담 원칙으로 바꿨다. “하지만 플로리다 주는 다시 각자 부담 원칙으로 돌아갔어요. 5년 동안 패소자 부담 원칙으로 해보니, 안 좋았던 거죠. 미국에서는 보험회사가 보험연합회에 데이터를 보고해야 하는 의무가 있기 때문에, 데이터를 구할 수 있었어요.” ▲그래프 (a)와 (b)의 선명한 선은 ‘아메리칸 룰’에 의한 결과를 나타낸다. 회색으로 표시된 부분은 ‘패소자 부담 원칙’하의 결과를 나타낸다. (c)와 (d)는 그 반대다. 그래프 (a)는 소송 보상금, (b)는 소송 비용, (c)는 합의 건수, 그리고 (d)는 합의 비용을 보여준다. 하지만 2년간 진행된 이 연구의 특이점은 한기지 수치로 표현된 결론이 없다는 것이다. 예전 연구들에서는 수치와 통계로 패소자 부담 원칙이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면, 윤 교수는 그 수치가 여러 가정 하에 바뀐다는 사실을 전제로 했다. 따라서, 여러 시나리오를 통해 최고와 최악의 상황을 계산했다. “결국 알아낸 사실은, ‘우리가 아는 것이 생각보다 적다’라는 것이었어요. 패소자 부담 원칙이 알려진 것처럼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고, 이런 결론을 내는 것에 있어 우리가 조심스러워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결론만 쫓지 말아라 “회의감이 굉장히 컸어요. 결론이 없어서 논문이 끝이 안 나기도 하고, 결론이 있는데 재미가 없어서 끝이 안 나기도 하죠. 스스로한테 의심이 생기기 마련이에요.” 윤 교수는 웃으며 자신이 느꼈던 회의감에 대해 얘기했다. “경제학이라는 학문은 뚜렷한 결과를 내지 못할 때가 꽤 있어요. 공부를 하면서 결론이 없다고 의의를 못 찾게 되면 슬럼프가 오기 쉽죠.” 하지만 윤 교수는 줄곧 해온 경제학 공부와 연구를 포기하지 않았다. 박사 과정을 끝낼 무렵 찾아간 지도교수님과 ‘열심히’ 하기로 한 약속 때문이다. 연구나 공부에 회의감이 들어도, 그 약속이 떠올라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인 윤 교수는 또 하나의 법경제학과 계량경제학의 이론이 적용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의 정답이 없더라도, 그의 도전은 계속된다. ▲”요즘 학생들을 보면 다 열심히 하고, 잘 해요. 한 가지 걱정은 다 비슷한걸 하려 한다는 것뿐이에요.” 윤 교수는 학생들이 많은 것을 시도해 봤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글/ 유혜정 기자 haejy95@hanyang.ac.kr 사진/강초현 기자 guschrkd@hanyang.ac.kr

2017-12 28 중요기사

[행사]외국인 유학생들 "감사했고 한양대에서 다시 만나요~" (2)

보다 풍부한 경험을 쌓기 위해 한국 땅을 밟은 외국인 학생들의 한 해는 어땠을까? 새로운 언어와 문화에 계속 적응해 나가야 했던 타지에서의 일년을 마무리하기 위해 지난 19일 한양대 동문회관에서 ‘2017 외국인 유학생 송년회’가 진행 됐다.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한양대에서의 추억을 나누고, 즐거워했다. 정든 한국을 곧 떠나는 학생들의 아쉬움과, 새해를 한국에서 또 맞이하게 되는 학생들의 설렘이 연회장 안을 가득 채웠다. 한 해의 마무리 ‘2017 외국인 유학생 송년회’는 국제처와 글로벌사랑한대가 함께 주최하는 행사다. 외국인 유학생들은 지난 19일 한 자리에 모여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를 즐기며, 한 해를 서로의 격려와 응원 속에서 마무리 했다. 특히 4년간 학업에 열중한 외국인 졸업생들도 참여해 학교에서의 ‘마지막’ 추억을 남겼다. 10년 이상 꾸준히 진행해온 이번 행사에는 올해 170여 명이 참여했다. ‘외국인 유학생 송년회’는 우리대학 학부 재학생만 참여가 가능하며, 선착순으로 신청 인원을 받는다. 교환학생들은 송년회를 따로 진행한다. ▲학생들이 미소를 지으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알차게 꾸며진 밤 학생들은 먼저 오후 6시부터 오후 7시까지 식사시간을 즐겼다. 식사 시간이 끝난 후, 글로벌사랑한대에서 준비한 레크리에이션으로 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학생들은 ‘노래 맞추기’와 ‘단체 가위바위보’, 그리고 ‘한양대 상식’과 같은 게임에 열정적으로 참여했다. 참여와 관심을 이끌기 위한 가지각색의 상품도 준비돼있었다. ▲170여명의 학생들이 식사 시간을 즐기고 있는 모습. 각 테이블마다 이야기꽃이 피어나고 있었다. 졸업축하행사와 함께 강윤이 직원(국제처)의 축사도 이어졌다. 강 직원은 끊임 없이 달려온 졸업생들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졸업생 대표로 나온 오치카(Ochica Lopez Jairo Ernesto,기계공학과 4) 씨는 “교수님들과 학과 친구들로부터 도움을 받으며, 4년동안 열심히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며 “과거의 꿈이 지금 이뤄졌기 때문에, 미래를 걱정할 필요가 없이 모두가 성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졸업생들은 아쉬운 마음과 행복한 마음을 담아 박수갈채를 보냈다. ▲한양대학교에서 4년간의 길고도 짧은 여정을 마친 외국인 졸업예정자 학생들이 기념품을 손에 들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오치카(Ochica Lopez Jairo Ernesto, 기계공학부4) 씨는 졸업 축사에 이어 답사를 전하며, 희망찬 메시지를 학생들에게 건넸다. 그는 한양에서의 4년을 열정적으로 보냈다고 강조했다. 행사는 줄곧 풍성한 이벤트와 함께했다. 축하공연이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됐고, 중간중간에 남은 경품을 추첨하는 게임도 준비됐다. 1부에서는 ‘글로벌사랑한대’ 8기가 싸이의 ‘New Face’에 맞춰 춤을 췄고, 이어서 한 중국 유학생이 중국의 전통 춤을 선보였다. 다음으로 말레이시아 학생들이 단체로 나와 전통 노래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다. 2부에서는 ‘한양빛국악단’, ‘장루이’학생, 그리고 ‘글로벌사랑한대’ 8기의 공연이 행사에 즐거움을 더했다. 다양한 국적의 학생이 자신의 끼를 발산하며 분위기를 한 층 더 살렸다. 마지막 경품 추첨과 함께, 행사는 막을 내렸다. ▲축하공연 1부 때 한 중국 유학생이 화려한 의상을 입고 중국의 전통 춤을 추고 있다. ▲말레이시아 국적의 학생들이 단체로 나와 전통 춤을 추는 모습. 응원과 열기가 뜨거웠다. ▲장루이(Zhang Lui, 연극영화과 2) 씨가 그룹 엑소의 ‘Call Me Baby’와 이효리의 ‘서울’에 맞춘 안무를 선보였다. 영원히 간직할 추억들 졸업생들은 행사를 끝으로, 한양대에서의 마지막 추억을 가슴에 품었다. 오원찬(Von Chan, 국제학부 4)씨는 “국제처가 유학생들을 위해 이런 자리를 마련해줘서 너무 감사하다”며 “대학에 처음 들어올 때부터 MT를 통해 외국인, 한국인 학생들과 쌓은 우정과 추억을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에서 한국으로 공부를 하러 온 아메드 만수르(Ahmed Mansoor, 국제의료개발학과 석사) 씨는 이번 학기로 석사 과정을 끝냈다. “5년 반의 길고도 엄청난 여정이었어요. 캠퍼스 곳곳에는 아름다운 추억들이 묻어있습니다. 제가 모국으로 돌아가도 한국을 잊지 않을 거예요. 5년 반 동안 감사했습니다.” ▲오원찬(국제학부) 씨는 행사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런 행사를 마련해준 국제처에게 감사를 표했다. ▲ 아메드 만수르(Ahmed Mansoor, 국제의료개발학과)씨는 한양에서 보낸 모든 시간들이 행복했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박진주 직원(국제처)은 “재학 중인 유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지원해서 공연을 선보이고 즐기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며” 참 자랑스럽고 금년에 졸업하는 모든 유학생들에게 진심으로 축하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다음 해에도 외국인 유학생 송년회는 이어진다. ▲행사 직후, 학생들이 모여 기념촬영을 했다. 내년에도 ‘외국인 송년회’는 계속 될 예정이다. 글/ 유혜정 기자 haejy95@hanyang.ac.kr 사진/ 이진명 기자 rha925@hanyang.ac.kr

2017-12 20 중요기사

[행사]창업을 꿈꾸는 자, 한양에 모여라

한양대는 2년 연속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학생 창업자를 배출했다. 빛나는 아이디어가 더 큰 빛을 발하도록, 창업과 관련된 기회를 학교가 직접 나서 학생들에게 제공한다. 지난 12일에는 종합 창업문화 행사인 ‘한양 스타트업 오픈캠퍼스’를 개최했다. 재학생뿐만 아니라 창업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배우고 즐길 수 있었던 이번 행사에서 어떤 프로그램들이 있었을까. 창업, 기초부터 실전까지 ‘한양 스타트업 오픈캠퍼스’는 한양대 창업지원단에서 개최하는 행사로, 매년 2학기에 진행된다. 예비 창업자, 동문 기업가, 그리고 이미 창업에 뛰어든 선배들이 함께하며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고 유익한 정보를 교류하는 뜻깊은 자리다. 올해 주요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오픈클래스 ▲드림팩토리 ▲멘토링 ▲스타트업 제품전시 ▲IP 로드쇼 ▲스타트업 데모데이 ▲한양스타트업아카데미 수료식 ▲네트워킹 파티 등. ▲창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멘토로부터 멘토링을 받고 있는 모습. 현업 종사자들이 멘토로 나온 본 프로그램은 3시간 가량 진행됐다. 먼저 창업 이론부터 다지는 ‘오픈클래스’에서는 네트워크를 통해 개인으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강연이 열렸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와디즈’의 팀장 조현준 씨가 이 날 강연을 맡았다. 또한, 청소년들에게 기업가정신과 창의 융합 교육을 제공하는 ‘드림팩토리’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멘토링’ 프로그램은 예비 창업자들에게 1:1 맞춤형 멘토링 서비스를 선보였다. 영업, 판로개척, 기술산업화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멘토로 활약했다. ▲한 시간 가량 이어진 ‘크라우드펀딩’의 이해는 대한민국 최초의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기업인 ‘와디즈’의 조현준 팀장이 진행했다. 전시 프로그램들도 찾아볼 수 있었다. 스타트업 기업들의 제품전시와 대학이 보유한 우수 기술을 창업자들에게 소개하는 ‘IP 로드쇼’가 열렸다. 이외에도 교내·외 투자유치 가능성을 검토해볼 수 있는 ‘스타트업 데모데이’와 지난 2012년에 개설된 ‘한양스타트업아카데미’ 10기 교육생의 수료식이 진행됐다. 특히 창업기업경영에 필요한 이론과 실무를 병행하며 배울 수 있는 ‘한양스타트업아카데미’의 커리큘럼은 많은 예비 창업자에게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개설 된지 5년만에 250명의 창업자를 배출해낸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스타트업 회사 ‘젠니클로젯’의 전시제품. 자연소재로 만든 지속가능한 가방을 생산하는 회사로, 설립 7년차다. ▲스타트업 회사 ‘Ripuri’의 스테인리스 휴대용 정수기가 전시돼있다. 이 물병은 정수 기능을 갖추고 있어 안전하다. 캠퍼스 속 또 하나의 작은 ‘캠퍼스’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한양 스타트업 타운(이하 스타트업 타운)’ 준공식이 HIT 옆에 세워진 알록달록한 컨테이너 건물에서 열렸다. 스타트업 타운은 창업 인재 양성을 목표로 둔 시설로 동문 기업가들이 뜻을 모아 건립한 지상 2층의 공간이다. 창업동아리를 위한 ‘아이디어랩’,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개방형 제작공간 ‘아이디어 팩토리’ 및 휴게공간, 그리고 창업을 준비할 수 있는 ‘코워킹스페이스’가 공간을 이룬다. 이 곳은 지속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HIT 건물 옆에 세워진 ‘한양스타트업타운’. 창업 아이템을 갖고 있는 학생들이 창의적으로 실험하고 계획할 수 있는 공간이다. 박민정 직원(창업지원단)은 스타트업 타운이 특히 아이디어 구체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말했다. “창업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공간이에요. 2층 ‘아이디어 팩토리’에는 시제품 제작을 해볼 수 있는 3D프린터가 있어서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거예요.” 장소 이용에 대한 세부 규칙은 논의 중에 있다. ▲창업동아리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 ‘아이디어랩’의 모습이다. 행사 당일에는 여기서 ‘IP 로드쇼’를 진행했다. ▲2층 ‘아이디어 팩토리’에서 한 학생이 아이디어 구상을 하고 있는 모습. 준공식에 참석한 이영무 총장은 ‘기업가정신’을 강조하며 ”스타트업 타운이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재학생들에게 일을 즐기면서 할 수 있는 마인드를 길러줄 것”이라고 했다. 유현오 교수(창업지원단)는 “우리대학이 창업에 강한 대학인 만큼, 스타트업 타운 또한 창업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했다. 축하 인사말이 끝난 후에는 스타트업 타운 투어가 있었다. 유 교수가 투어를 맡아 각 공간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더했다. ▲내빈들이 ‘스타트업타운’의 준공식에 함께하고 있다. ▲이영무 총장은 축사에서 “‘스타트업타운’이 현재 한양대학교 출신 CEO들이 후배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는 공간”이라며 창업마인드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양대와 함께 기르는 꿈 멘토링 현장에서 만난 이소의 강사(음악교육연구소)는 창업지원프로그램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저는 작곡과 강사로 있는데, 창업지원이 학생에게만 주어지는 기회가 아니라서 좋았어요. 저는 음악 쪽으로 창업을 생각하고 있는데요. 창업 과정에 있어 일일이 상담 받기 힘들기 때문에 멘토링 서비스가 개인적으로 도움이 많이 됐어요. 이미 창업 하신 분들과 준비하시는 분들과의 유대관계도 잘 형성 돼 있고, 실질적인 조언을 많이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용기를 많이 얻고 갑니다.” ▲이소의 강사(음악교육연구소)는 음악으로 학생들을 치유하는 학교를 세우고 싶어한다. 이번 오픈캠퍼스가 큰 도움이 됐다는 그다. 박민정 직원은 대학에서 받는 창업교육이 훗날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창업교육을 경험한 자와 하지 않은 자의 차이는 엄청날 것이라고 생각해요. 아이디어가 있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될지 몰라 막막해 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한양대 창업지원단을 언제든 찾아와 주세요.” ‘한양스타트업아카데미’ 11기 모집은 아직 미정이지만,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한양스타트업톡톡’을 추가하면 공지와 안내를 받아 볼 수 있다. ▲’스타트업타운’ 입구에는 한양대 출신 CEO들이 세운 회사의 로고가 걸려 있다. 글/ 유혜정 기자 haejy95@hanyang.ac.kr 사진/ 이진명 기자 rha925@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