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42건
뉴스 리스트
게시판 리스트 컨텐츠
2017-09 14

[행사]취업 시장 속 '콜럼버스'가 되자!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하반기 공채 시즌. 본격적으로 취업 시장에 뛰어드는 취업준비생들의 걱정도 이만저만 아닐 것이다. 한양대 서울캠퍼스 올림픽체육관에서는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이틀 동안 취업박람회 ‘Job Discovery Festival’이 열렸다. 인터넷에 나와 있는 피상적인 정보를 접하며 생긴 궁금점을 덜어주기 위해 총 154개의 기업 인사 담당자들이 취업박람회에 참가했다. 지난해와는 사뭇 달라진 올해 박람회에서는 어떤 유용한 정보를 얻어갈 수 있었을까. 취업박람회, 기회의 다양성을 열어주다 커리어개발센터가 주관하는 취업박람회는 한양대의 연례행사 중 하나다. 기업들의 채용이 보통 9월 첫째 주에 시작한다는 점을 고려해 개강 시기와 함께 진행된다. “박람회는 취업하려는 학생들과 우수한 인재들을 채용하려는 기업과의 교집합이에요. 학생들에게는 축제가 될 수 있고, 구직자들과 인사담당자와의 만남이 성사되는 곳이죠.” 이번 행사를 준비한 신용진 과장(커리어개발센터)은 학생들이 더 많은 기업과 교류를 할 수 있도록, 전년도 대비 참여 기업 수를 23% 늘렸다. 참여한 기업들의 모집 분야는 ▲R&D ▲영업/영업지원 ▲마케팅/홍보 ▲생산/품질관리 ▲경영지원/총무인사 ▲IT ▲회계/재무/금융 ▲유통/서비스 등으로 구성됐다. 삼성과 LG, 현대와 같이 한국을 대표하는 굴지의 대기업들도 계열사 및 직무별로 부스를 나눠 학생들에게 넓은 선택의 폭을 제공했다. ▲포스코그룹 부스에서 학생들이 상담을 받고 있는 모습. 아울러, 올해 취업박람회는 지난 행사 대비 ‘다양성’을 중시했다. 신 과장은 “한국 대학의 인재들을 채용하려고 발 벗고 나선 24개의 일본 기업들을 만나볼 수 있는 ‘일본 현지 채용관’도 시범적으로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취업의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는 장애인 학우도 취업박람회에 쉽게 참여할 수 있게끔 ‘장애인 채용관’ 부스를 선보였다. 장애인 채용관에서는 장애인 취업을 우대해주는 기업들을 학생들에게 안내해주는 임무를 수행했다. 직접 체험해 봤습니다! 154개의 기업이 참가한 만큼, 취업박람회는 큰 규모를 자랑했다. 자기소개서 및 이력서 작성법을 봐주는 ‘클리닉’ 부스도 한 편에 자리 잡았다. 부스마다 상담을 해주는 인사담당자는 두 명 내지 세 명까지였지만, 박람회에 입장하는 학생 수는 끊임없이 늘어났기 때문에 부스의 줄은 길었다. 정장을 빼입고 긴장한 얼굴과 함께 줄 서 있는 학생,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부스를 돌아보는 학생, 인사 담당자의 말을 한 글자도 빠짐없이 빼곡히 노트에 메모하는 학생 등으로 채워진 취업박람회의 열기는 뜨거웠다. 기자 또한 모 기업의 상담을 받기 위해 줄을 섰다. 차례가 오자, 인사 담당자가 기자의 학과, 이름, 그리고 졸업 연도 등 간단한 인적 사항을 적어갔다. 그다음 인사 담당자의 설명이 이어졌다. 기업의 기본적인 정보부터 채용 과정,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 그리고 학생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인 복리후생 등의 이야기였다. ▲LG 부스에 학생들이 상담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학생들이 취업준비를 하며 가장 불안하게 생각하는 채용 과정의 설명이 확실히 인터넷에 나와 있는 정보보다 구체적이었다. 취업이 힘든 시기인 만큼, 채용과정 또한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인사담당자의 설명. 면접은 총 3차례로 이뤄지고, 기자가 상담받은 곳을 포함한 많은 기업은 6~7주 간의 인턴 프로그램을 통해 최종 입사를 결정한다. 인사 담당자에 따르면, 서류는 학생들의 ‘독특함’ 과 ‘창의성’을 뽐내기에 좋은 과정이다. 뻔한 자기소개서와 소설의 합성어인 ‘자소설’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몇천 개의 입사지원서와 자기소개서 중에 튀어야 하는 것이 곧 서류에서 살아남는 방법이다. 인사 담당자들이 기업을 어필하는 시간은 상대적으로 짧았다. 이후에는 학생들이 채용 과정을 준비하며 생긴 질문들을 마음껏 할 수 있었다. 기자는 이 시간을 통해 상담한 회사의 각 부서와 직무가 어떤 점에서 다른지, 그리고 하는 일들이 구체적으로 어떠한지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해당 기업의 모집 분야는 마케팅/홍보라고 명시 돼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하는 일은 브랜드 매니지먼트로서 해외와 국내의 여러 화장품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을 관리하고 홍보하는 일이었다. 모집분야가 기업마다 다 같다고 해서 직무 또한 같은 것은 아니다. 표면적으로 나와있는 모집분야에서도 하는 일이 상세하게 나뉠 수 있다는 것이 인사 담당자의 설명. 그렇기 때문에 기업마다 하는 일이 어떻게 다른지 사전에 알아 두면 입사 지원할 때 더욱 편해진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편, 인터넷에서 보이지 않는 ‘은밀한’ 정보인 연봉에 대한 얘기도 들을 수 있었다. 상담이 끝남과 동시에 인사 담당자들은 기업 소개 팜플렛, 그리고 그 기업을 대표하는 상품을 기념품으로 쥐어주며 힘을 북돋아 주었다. 박람회장 인터뷰 이모저모 취업박람회는 각 기업들이 갖고 있는 각양각색의 이미지와 분위기를 파악하기에 최적인 자리였다. 이어서 박람회를 참여한 다른 학생들의 반응을 살폈다. 마지막 학기를 재학중인 차소현(영어영문학과 4) 씨는 하반기 공개 채용에 지원할 예정이다. “기업에 대해 아는 정보가 많이 없었는데, 현직자분들의 말씀을 들은 후 직무에 대한 정보가 확 와 닿아서 좋았어요. 아쉬웠던 점은 기업별로 어떤 직군을 구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실은 팜플렛이 제공됐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차소현(영어영문학과 4)씨는 하반기 공채를 준비하는 일에 앞서 박람회를 참가했다. 차 씨는 이번 취업박람회를 통해 방대한 기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졸업을 앞둔 황종민(자연환경공학과 4) 씨는 취업박람회를 ‘비타500’으로 표현했다. “아는 기업이 대기업 빼고는 많이 없었는데, 이렇게나 다양한 기업들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서 좋았어요. 또 대기업 안에 어떤 직무가 있고, 어떤 사람을 원하고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친절히 설명해주셔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너무 많이 몰리는 시간에는 상담이 어려웠다는 점이 제일 아쉬웠어요.” 인사 담당자들 중 한양대 동문들도 취업박람회에 다수 함께했다는 점도 눈 여겨 볼만하다. 한 때 그들도 취업 시장에 뛰어들기 전, 박람회를 방문하며 꿈을 키워나갔다. 이제는 한 기업의 리크루터로 나선 이들의 가슴 뛰는 감회를 들어봤다. ▲신세계 인터내셔날에 근무 중인 박민영 동문(체육학과 06)은 형식적인 정보가 아닌, 자신 또한 취업준비를 하면서 절실하게 느꼈던 것을 후배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신세계 인터내셔날에서 근무중인 박민영 동문(체육학과 06)은 5년 전 절박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취업할 때는 대학 입학하기 전보다 더 절박했어요. 그 때 감정을 지금 후배들이 갖고 있을텐데, 인사담당자로서 제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박 동문은 후배를 향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하고 싶은 일을 ‘잘’ 할 수 있는 회사를 집중 공략해서 연구하고, 동종업계 회사들 위주로 원서를 작성하면 후회가 덜 할 것 같아요.” SK건설에 근무중인 강민창 동문(기계공학과 09)은 취업박람회를 무려 2년 전에 방문했었다. “그 때 실제로 SK건설 부스에 와서 상담을 받았어요. 2년 뒤에 인사담당자로 참여하게 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강 동문은 자신감을 강조했다. “다들 좋은 역량을 갖고 있는데, 그것을 어떻게 어필하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는 것 같아요. 소극적인 모습으로 자기 어필에 실패해 취직을 못하는 경우를 실제로 많이 봤어요. 모두들 자신감을 갖고 자기 실력을 인정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조금이라도 도움을 더 주기 위해 열심히 도울게요.” ▲SK건설의 인사 담당자로 참여한 강민창 동문(기계공학과 09)은 어쩌면 제일 힘들 시기일 취업준비 기간을 후배들이 슬기롭게 견뎌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 유혜정 기자 haejy95@hanyang.ac.kr 사진/ 최민주 기자 lovelymin32@hanyang.ac.kr

2017-09 06 중요기사

[기획][까톡한양] 흡연구역과 금연구역, 어떻게 생각해? (2)

개강과 함께 찾아온 맑은 하늘과 선선한 바람에 가벼운 발걸음으로 캠퍼스를 거닐던 순간, 한쪽에서 희뿌연 연기가 피어오른다. 내뿜는 자와 찡그린 자 사이에는 미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담배 한 개비를 태우는 시간은 넉넉잡아도 5분. 이 짧은 시간을 두고 흡연자와 비흡연자 사이에는 끊임없는 논쟁이 펼쳐진다. ‘까톡한양’, 다섯 번째 이야기에서는 한양대 서울캠퍼스의 흡연구역과 금연구역 문제를 다룬다. 캠퍼스 곳곳의 흡연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다양한 학과로 이뤄진 비흡연자 2명과 흡연자 2명이 함께했다. 이 자리에 모여주신 여러분 반갑습니다. 최근 논란이 됐던 교내 금연구역과 흡연구역 문제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교내 금연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여전히 담배 피우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장소로 어디가 있을까요? 흡연자 A: 제2공학관이요. 비흡연자 A: 시험기간에는 백남학술정보관 앞이 아닐까 싶어요. 흡연자 B: 저도 제2 공학관이라고 생각해요. 많은 학생이 교양수업을 들으러 가는 곳이라 그런지, 건물 앞에서 항상 흡연자분들로 가득 차있습니다. 제2공학관과 백남학술정보관 앞은 금연구역인데, 많은 학우 분들이 흡연하시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문제는 왜 생기는 걸까요? 학교에서 지정해준 흡연구역에 무슨 문제점이 있어서 그런건 아닐지요? 흡연자 A: 흡연자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흡연구역이 너무 적어서 나타나는 문제라고 봅니다. 사람들이 몰리는 곳과 흡연구역이 괴리돼 있다보니 생기는 일이죠. 대표적으로 제2 공학관과 경영대학 건물 앞 행원파크가 그런 곳이에요. 원래 흡연하면 안 되는 곳인데 사람들이 담배 피려 몰리니까, 그 모습이 점점 자연스러워지게 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흡연자 B: 확실히 흡연구역의 개수는 부족하다고 느끼네요. 최근 학교에선 흡연구역을 줄이려는 행보를 보여왔잖아요. 하지만 흡연구역을 줄이게 되면 흡연자들은 흡연해야 하는 공간을 계속 찾기 때문에, 소수의 분들이 규칙을 어기게 되는 것 같아요. 제2공학관 근처에는 흡연구역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금연구역에서 흡연을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당연히 흡연구역과 금연구역의 공존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비흡연자 A: 비흡연자인 제가 봤을때 가장 큰 문제는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우시는 분들이 매우 많다는 겁니다. 사회과학대와 공공정책대학원 건물 사이 금연구역에서 항상 흡연하시는 분들이 계시던데, 제가 자연과학대를 왔다 갔다 할 때마다 연기를 들이마셔야 해요. 여기는 일종의 통로다 보니까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많은데, 비흡연자들은 아무래도 불편할 수 박에 없습니다. 금연구역에 있어 흡연자분들과 비흡연자분들의 생각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최근에서야 금연구역 푯말이 세워진 제2 공학관 앞. 유동 인구가 많은 만큼 흡연에 민감한 곳이다. 길바닥에 담배꽁초를 이젠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여러분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니 교내 흡연구역이 확실히 줄어드는 추세인 것 같네요. 최근에 제2 공학관 앞도 금연구역으로 지정됐죠. 흡연구역이 나날이 줄고 있는 것이 앞서 말씀해주신 문제들의 근원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흡연자 A: 금연구역 지정에 있어 학교의 일방적 통보가 문제인 것 같습니다. 경영학과와 경제금융학부 학생 중 흡연자들이 가장 자주 가는 곳이 경제금융대학 건물 앞 ‘희어로’예요. 3개의 구역으로 이루어진 ‘희어로’에서는 흡연이 항상 가능했는데, 올해 여름방학 때 갑자기 학생들과의 합의도 없이 건물에서 한참 떨어진 곳으로 흡연구역을 지정해놨어요. 학생들의 의견을 듣지도 않은 채 일방적으로 지정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상대적으로 다수에 속하는 비흡연자분들의 생각을 반영하니 소수인 흡연자들의 권리가 지켜지지 않는 것 같아요. 비흡연자 B: 물론 해당 문제도 배제할 순 없겠죠. 하지만 기본적으로 금연구역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않고 흡연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인식의 문제인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는 캠퍼스 전 구역이 금연구역이라고 알고 있는데, 길을 가다가 피시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이런 경우로 인해 비흡연자분들께서 불만을 가지시니까 금연구역이 많아진 것 같아요. 그렇다면 학교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놓은 해결책인 흡연부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현재 국제관, 백남학술정보관, 그리고 신소재공학관에 흡연부스가 설치돼 있는 걸 알 수 있는데요. 흡연자분들께서는 흡연부스를 자주 이용하시는 편인가요? 흡연자 B: 저는 이용할 때도 있고 이용하지 않을 때도 있어요. 수업이 끝나고 바로 건물에서 나오면 흡연부스에 사람들이 많이 차 있는데, 이 경우에는 흡연부스 바로 옆에서 흡연합니다. 사람이 없을 때는 들어가서 피는 편이에요. 흡연자 A: 저는 처음 생겼을 때 이용을 했다가, 냄새가 많이 배기도 하고 협소해서 이젠 이용을 하지 않습니다. 흡연부스의 도입이 크게 효율적이지는 않은 것 같네요. 캠퍼스를 돌아다니다 보면 흡연부스 옆에서 흡연자분들을 많이 목격할 수 있는데, 흡연부스가 왜 비효율적일까요? 흡연자 A: 말했다시피 흡연부스가 굉장히 협소해요. 그리고 환기가 잘 안 되죠. 밖에서 흡연했을 때와 안에서 흡연을 했을 때, 담배 냄새 배는 정도가 확연히 차이가 나는 것을 느꼈어요. 흡연자 B: 학교에서 굉장한 고가로 흡연부스를 구입했다고 들었어요(편집자주 : 흡연부스는 학교가 비용을 들여 설치한 것이 전혀 아니며 담배제조업체가 무료로 설치한 것임). 하지만 비효율적이죠. 어차피 설치를 해도 많은 분들은 밖에서 흡연하시니까요. 부스 안은 정말 답답하고, 환기가 전혀 되지 않아요. 흡연자분들이 느끼기에 문제점들이 많기 때문에 흡연부스는 좋은 해결책이라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비흡연자 B: 비흡연자가 봐도 낭비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시설이 쾌적하지 않기 때문에 밖에서 많이 피시는 거 아닐까요? 비흡연자 A: 안에 공기청정기나 환풍기가 제대로 설치가 돼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얘기를 들어보니 비효율적인 것 같네요. 안그래도 최근 건대입구역 앞에 있던 흡연부스가 사라졌더라구요. 흡연부스의 비효율성에 대해선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그렇다면 흡연부스를 어떤 방향으로 발전시켜야 할까요? 흡연자 A: 흡연부스 개조가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강남역에 위치한 한 흡연부스는 개방형이라고 들었어요. 4m 정도의 높이로 설계가 되었고, 천장이 뚫려있죠. 4m의 높이다 보니까 연기가 높게 퍼져나가서 간접흡연의 피해가 아주 적다고 들었어요. 흡연자 B: 저도 동의해요. 환풍이 잘 되는 부스를 만드는 것에 앞서 크기도 늘려야 해요. 항상 사람들이 가득 차 있어서 안에서 피우기가 굉장히 힘들거든요. 물론 흡연자와 비 흡연자에게도 적합한 장소에 설치하는 것도 중요하겠죠. 비흡연자 B: 냄새가 계속 고여있으니까, 특정한 시간대에 환기를 시키면 좋을 것 같아요. 비흡연자 A: 시설을 쾌적하게 만들어야 사람들이 안에 들어가서 흡연을 할 수 있겠죠. 그래야 갈등이 미미하게라도 해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담배를 피우고 온 뒤 강의실이나 열람실에서 퍼지는 담배냄새도 큰 이슈였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비흡연자 B: 도서관 같은 경우에는 냄새를 빼고 와주셔야 하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흡연자분들도 담배냄새 자욱한 흡연부스에서 흡연하시기를 꺼려하시는 것처럼, 비흡연자 분들도 열람실같이 밀폐된 공간에서 담배 냄새 맡는 걸 불쾌해 하시거든요. 학교에서 바람으로 담배 냄새를 조금이라도 털어낼 수 있는 시설을 만들면 좋을 것 같아요. 아니면 냄새 빼는 것을 홍보해야 한다 생각해요. 흡연자 A: 담배 냄새가 가장 많이 나는 곳은 손이에요. 강의실이나 열람실 들어가기 전, 화장실에서 비누로 손만 씻어도 담배 냄새가 많이 빠집니다. 향수나 탈취제를 쓰셔도 되는데, 향수는 담배 냄새랑 섞이면 더 불쾌한 향이 날 수 있기 때문에 별로인 것 같아요. 흡연자 B: 냄새를 안 빼고 들어가는 것은 배려의 부족이라고 생각해요. 흡연자로서 누구를 만나러 가거나 건물 안을 들어가면 최소한 손이라도 씻고 가야 한다 생각합니다. 기본적인 예의인 것 같아요. 비흡연자 B: 특히 시험 기간과 같이 많은 사람이 열람실에 모여있을 때, 일시적으로 흡연자분들과 비흡연자분들 좌석 칸을 나누면 냄새 걱정은 사라질 것 같아요. 이렇게 만들면 서로가 편하고 스트레스를 안 받지 않을까요? ▲흡연자 A씨와 B씨는 학생들과의 상의를 거쳐 흡연구역을 만들어야 하고, 금연구역에서 흡연하는 학생 적발시 제재가 가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금연구역과 흡연구역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른 방안들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흡연자 B: 금연구역에서 흡연하시는 학생분들께는 제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벌금이 가장 편한 방법 아닐까요? 저도 벌금을 낸 적이 있는데, 한 번 벌금을 내는 순간 다시는 그곳에서 담배를 피우지 말아야겠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흡연자 A: 벌금도 좋지만, 어떤 분들은 또 벌금을 일종의 ‘비용’으로 간주할 수 있어요. 금연구역에서 흡연하지 않는 것은 공동의 합의이고, 매너이기 때문에 벌금보다는 더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비흡연자 B: 흡연자분들과 비흡연자분들 사이 생기는 갈등을 풀기 위해 캠페인이 생기면 좋을 것 같습니다. 토의의 장을 마련해서 학우 분들의 의견을 정책적으로 시행시키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그리고 비흡연자분들께서 냄새에 특히 예민하신데, 흡연자분들께서 그 점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흡연자분들도 악취를 느낄 수 있고, 불쾌감을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됐으면 합니다. 흡연자 A: 학교에서 흡연구역을 지정하실 때 흡연자들과 소통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게 가장 큰 바람입니다. 흡연자 B: 저도 마찬가지예요. 그렇게 해야 갈등이 해소될 것 같아요. ▲비흡연자 A씨와 B씨는 학교측에서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가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 하고, 흡연자들의 배려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 사진/ 유혜정 기자 haejy95@hanyang.ac.kr

2017-08 22

[동문]정장도 퍼즐 한 조각 꼭 끼워 맞추듯이

주름 하나 없이 깔끔하게 다려진 셔츠와 갓 닦은 듯 반짝이는 구두.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초년생들은 익숙했던 사복을 벗어던지고 정장을 입는다. 하지만 만만찮은 맞춤정장의 가격과 빠듯한 예약제 시스템 때문에 정장 하나 맞추기도 힘든 것이 현실. 이러한 사회 초년생들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안지수, 신요섭 동문(이상 중문과 06)은 회사 생활을 뒤로하고 2030 세대를 위한 맞춤 정장 서비스를 시작했다. ‘Suitable’의 뜻처럼 맵시 나는 옷을 추구하다 “처음 브랜드 이름을 정할 때 수트라는 단어를 온종일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영어의 ‘suitable’이라는 용어가 떠올랐죠. ‘수트’와 ‘에이블’의 합성어로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들었어요” 이렇게 ‘수트에이블’은 지난 2015년 3월 정식 출시를 거쳐 2030 세대를 위한 정장과 기성복 판매를 시작했다. 패션이라는 공통 관심사를 갖고 있던 안지수, 신요섭 동문은 자연스레 공동 대표가 됐다. 현재는 ‘Better design, better fit’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개인의 체형에 맞는 정장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다. 두 사람은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기존 맞춤정장의 불편함을 보완해 ‘찾아가는’ 맞춤정장 서비스를 시작했다. “정장을 맞추려면 강남, 광화문 일대의 숍을 2~3차례 방문해야 해요. 예약도 꼭 해야 하는데, 시간을 맞추기도 어렵고, 비용도 그렇게 싸지 않죠. 이런 점들에서 불편함을 겪는 고객들이 많아서, 저희는 고객분들이 편한 시간에 회사로 찾아가서 원단 선택부터 치수 측정까지 다 해드리고 있어요.” ▲자신이 디자인한 ‘수트에이블’의 옷들 앞에서 자세를 취하는 안지수 동문. 그가 입은 스트라이프 셔츠 또한 직접 만든 옷이다. 수트에이블은 '모든 고객들을 최우선으로 둔다'는 철칙을 지킨다. 그리고 이 원칙은 어떤 경우에도 예외가 없다. “지인의 소개로 몸이 불편하신 분의 옷을 맞추게 됐어요. 다른 매장 몇 군데를 방문하셨는데, 정장을 맞추지 못한다는 대답을 듣다가 저한테까지 연락이 닿은 거예요. 그분의 정장을 맞춰드리고 싶은 생각이 들어 시간과 공을 들였죠. 옷이 완성된 후, 그 옷을 입고 절 다시 찾아오셨는데, 정말 행복해 보이고 멋있으셨어요.” 안 동문은 가슴 뭉클했던 순간을 계기로, 몸이 불편하신 분들께 꼭 맞는 옷을 맞춰드리려고 노력한다. 고객 한 분 한 분께 최선을 다하는 이유에서일까. 수트에이블의 재구매율은 굉장히 높은 편이다. 계속해서 단골을 유지하기 위해 안 동문과 신 동문은 수트에이블의 야심작인 ‘테일러 카’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테일러 카는 트럭을 이용해 직접 찾아가는 맞춤정장 서비스다. “장소가 마땅치 않아 고객님들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한계점을 느꼈어요. 카페는 주위 시선 때문에 불편하고 회의실은 예약이 차 있을 때도 있어서 푸드트럭의 개념처럼 테일러 카를 고안해냈어요. 고객님들이 차 안에서 편하게 옷을 입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편리성을 추구한 아이디어예요.”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1년 10개월 동안 마케팅 관련 회사에 다니면서 안 동문은 패션을 직업이 아닌 취미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패션과는 거리가 먼일을 하다 보니 만족도가 굉장히 낮았다는 그다. “평생 일한다고 생각했을 때, 제가 밤낮 가리지 않고 열정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패션 분야였어요. 그 생각이 회사를 나와야겠다는 결심으로 이어졌죠.” 마침 신 동문도 비슷한 시기에 회사를 나오고 진로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던 중이었다. 학부 시절 때부터 친했던 두 사람은 진로에 대해 자연스럽게 얘기를 나누다 이직이 아닌 패션 분야로의 창업을 택했다. ▲안지수 동문은 인터뷰 내내 패션을 향한 아낌없는 사랑을 보여줬다. 그는 현재의 직업을 진정으로 즐기고 있었다. 중어중문학과 출신인 두 사람이 패션 업계로 뛰어들 수 있었던 것은 학부 시절 때부터 옷과 패션에 애정을 품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다음은 안 동문의 설명. “어렸을 때부터 옷에 관심이 매우 많았어요. 꾸미는 걸 좋아해서 1학년 때 하얗게 염색한 폭탄 머리를 하고 학교를 들어왔죠. 그때 당시 제일 튀었고, 항상 사람들은 제가 무엇을 입는지 물어보곤 했어요. 그럴 때마다 성심성의껏 대답해줬고, 제가 일러준 옷을 사서 입고 오면 기분이 좋았어요.” 안 동문은 지금도 고객들에게 정장을 맞춰주는 것뿐만 아니라, 고객별로 어울리는 옷 색깔과 헤어스타일도 제안해준다. 패션 제안을 해주는 것에 있어 보람을 느끼는 그다. 일을 시작할 때 지인으로부터 소개받은 선생님에게 옷 만드는 것을 배울 수 있던 것도 창업에 큰 힘이 됐다. 25년가량 맞춤정장을 전문으로 하셨던 분을 은사님으로 모시면서 정장 관련 분야에 대한 안목을 넓혔다. 하지만 비전공자인 안 동문이 단숨에 기술을 터득하는 것은 고된 일이었다. “저는 옷을 좋아하고 사서 입기만 했지, 만든다는 생각은 정말 못 했었어요. 그래도 매일 같이 선생님을 찾아가 배운 덕에 창업을 더욱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죠.” 옷을 통해 긍정적인 에너지 전파하고 싶어 아직은 창업에 있어 유년기를 거쳐 가는 기업이지만, 벌써 ‘수트에이블’의 옷들은 중국 백화점의 편집숍에도 소량 입고 되고 있다. 안 동문은 "앞으로 더 넓은 시장으로 뻗어 나가길 원한다"고 했다. “중어중문학문과를 전공했다 보니, 언어적인 부분에서는 유리할 것 같아요. 벌써 중국에서 작게 하고 있지만, 더 큰 인정을 받고 싶고, 저희 옷을 많은 사람이 입었으면 좋겠어요.” 나아가, 수트에이블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바로 고객들이 옷을 입음으로써 느끼는 만족감과 높은 자존감이다. “남자분들 출근 하기 전, 거울을 봤을 때 유독 마음에 드는 날이 있잖아요. 전 여자친구 만나도 꿀릴 게 없을 것 같고(웃음).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수트에이블’의 옷을 입고 문 밖으로 나갈 때, 발걸음 하나하나가 희망에 차 있으면 좋겠어요. 저희 옷을 입고, 겉으로만 멋있어지는 것이 아니라 생각도 멋있어졌으면 하는 게 제 바람이에요.” ▲이 날의 ‘패션피플’ 안지수 동문. ‘수트에이블’ 상의와, 롱 슬랙스, 그리고 츄바스코 샌들로 ‘데일리룩’ 을 선보였다. 글/ 유혜정 기자 haejy95@hanyang.ac.kr 사진/ 최민주 기자 lovelymin12@gmail.com

2017-08 16 중요기사

[일반]사자의 함성소리, 하이볼과 함께 채우러 가자 (1)

“디펜스, 디펜스!” 한양대 올림픽체육관을 가득 메우는 응원소리. 이곳에서 농구부와 배구부 선수들이 쉴새 없이 코트를 누빈다. 땀 흘리는 선수들은 뒤에는 항상 경기장을 지키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 바로 한양대학교의 농구와 배구 리그 응원과 관리, 그리고 총괄 홍보를 담당하는 ‘HY-Ball’(하이볼)이다. 지난 14년 창설된 하이볼 서포터즈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차기 팀장 차영준(체육학과 2) 씨와 장내 아나운서를 맡고 있는 최영민 씨(스포츠산업학과 2)를 만났다. 현재 농구부 소속인 박상권(스포츠산업학과 2) 씨도 함께했다. 한양대 리그의 명성, 하이볼이 함께해! 교내에서 열리는 농구와 배구 경기의 홍보와 진행을 도맡고 있는 하이볼(HY-Ball)은 2014년 체육부 산하로 결성된 단체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12명의 재학생들은 우리대학 농구·배구 리그에 남다른 애정과 책임감으로 경기와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한다. 또한 경기의 전반적인 내용을 발 빠르게 전달하는 장내 아나운서, 경기 포스터 제작을 맡는 디자인 팀, 관객들의 응원 유도를 하는 서포터즈, 코트 쪽에 앉아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의 컨트롤타워 역할 등 하이볼은 체계적인 경기 관리 및 선수와의 원활한 교류에 힘쓴다. 하이볼 서포터즈는 모든 홈경기에 참여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이런 이유로 책임감을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뽑은 차기 팀장 차영준 씨는 “자신이 직접 기획하고 홍보하는 것을 가까이서 실천할 수 있는 곳이 바로 하이볼”이라며 “프로구단에 가서도 비슷한 일을 할 수 있지만, 주체적으로 활동할 기회는 적기 때문에 서포터즈 활동을 직접 경험하길 원하시는 분들에게 하이볼이 굉장히 좋은 기회로 다가올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대학 농구 선수들이 관중들로부터 응원을 받고 있다. (출처: 차영준 씨) 이들은 분주한 일상 속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우리대학 농구∙배구 경기 홍보에도 앞장선다. 경기 당일 현수막 홍보는 물론, 페이스북과 같은 SNS를 이용해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디자인 팀의 꼼꼼한 작업으로 완성되는 다채롭고 센스 있는 경기 포스터들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게시된다. 농구부에서 포워드를 맡고 있는 박상권 씨는 하이볼에 대한 고마움을 나타냈다. “예전만큼 농구의 인기가 없다 보니, 시합이 있어도 사람들이 잘 몰라요. 다행히 하이볼이 이것저것 홍보를 많이 해주니까 고맙죠. 선수들이 홍보를 하기에는 많은 한계가 있으니까요.” ▲HY-Ball 에서 직접 제작한 배구 경기 홍보 포스터. (출처: 하이볼 페이스북) 관객, 선수, 서포터즈가 하나되어 선수들과 경기를 보러 찾아온 관객들을 위해 봉사정신을 발휘하는 하이볼 서포터즈는 “학생들의 관심을 확인 할 때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다음은 장내 아나운서로 활동하고 있는 최영민 씨의 설명. “제가 사정이 있어 진행을 못 봤을 때 아는 지인이 경기를 한 번 보러 왔다가, 장내 아나운서 목소리가 바뀐 걸 알고 제게 말하더라고요. 저 자신은 인지하지 못했는데 ‘관심 두고 봐주시는 분들이 있구나’라는 걸 알았을 때 보람을 많이 느꼈어요.” 끊임 없이 뛰는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될 때에도 하이볼의 존재는 빛을 발한다. “정규시즌 때 4학년들의 마지막 홈경기가 열렸어요. 마지막으로 뛰었던 제 동기가 인터뷰 때, ‘4년동안 서포터즈들이 함께하지 않았다면 자신이 언제 한번 누군가의 응원을 받고 뛰어봤겠느냐’라고 말해줘서 정말 고마웠죠.” 든든한 지원자로서 인정받는 다는 것은 차영준씨가 하이볼의 활동을 이어나가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HY-Ball의 차기 팀장 차영준씨와 농구부 소속 박민석(체육학과 14) 씨. 4학년들의 마지막 홈경기가 끝난 직후 찍은 사진이다. (출처: 차영준 씨) 활동하면서 느끼는 보람은 곧 하이볼의 동기부여가 된다. 하이볼은 2학기 때 선수들과 관객 간 교류의 장을 넓히기 위해 ‘선수들과 함께하는 농구대회’를 계획 하고 있고, 선수들의 전반적인 관리를 위해 2014년 때 잠깐 진행 했던 ‘선수 멘토링’ 프로그램도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경기 홍보에 있어 학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게릴라 이벤트도 계속적으로 고안하고 있다. 대학리그는 곧 대학생들의 특권 앞으로도 한양대학교 농구∙배구 리그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는 하이볼. 차영준씨는 대학리그 경기들이 대학생들의 특권이라고 강조했다. “대학스포츠 경기 수준은 굉장히 높아요. 이런 수준 높은 콘텐츠를 재학 중에 공짜로 관람할 수 있는 것은 대학생들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라고 생각해요.” 끝으로, 차영준 씨와 최영민 씨는 우리대학 농구∙배구 경기를 ‘아재개그’와 ‘마약’으로 표현했다. 뒤돌아 서면 계속 생각나고, 한 번 경기를 보면 계속 보고 싶어진다는 이유에서다. 학업과 대외활동으로 지친 당신, 하이볼과 함께 경기를 관람하며 한양인의 자긍심을 키워보는 것은 어떨까. 서포터즈 활동과 추후 경기 일정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하이볼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현재 HY-Ball 에서 활동하고 있는 서포터즈. 이들은 한양대학교 농구∙배구 리그를 위해 계속 힘쓸 것이다. (출처: 차영준 씨) 글/ 유혜정 기자 haejy95@hanyang.ac.kr

2017-08 08

[동문]지휘봉 하나로 피어나는 오색의 화음 (1)

매주 고양아람누리 연습실에서는 무더운 날씨를 잊게 해주는 맑고 청량한 화음이 울려 퍼진다. 한창 연습 중인 고양혼성합창단 단원들은 모두 음악이란 관심사를 중심으로 모인 사람들이다. 우리대학 이은석 동문(성악과 88)은 이곳에서 지휘자를 맡고 있다. 창단의 순간부터 정기공연에 오르기까지 오랜 기간 지휘봉을 잡은 그의 손짓 아래서 가지각색의 목소리들이 조화를 이룬다. 지난 5일 아마추어 합창단을 즐거운 마음으로 이끌고 있는 이 동문을 만났다. ‘마을 합창제’에서 시작된 인연 이은석 동문은 지난 95년 우리대학 성악과를 졸업한 후 이탈리아에서 9년의 유학 생활을 했다. 유학 중 로마에서 성악가로서 첫 데뷔 무대를 올린 이 동문은 차곡차곡 경험을 쌓았다. 하지만 개인 사정으로 인해 04년에 갑작스러운 귀국을 하고 난 후, 힘든 나날들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이탈리아보다 상대적으로 무대 기회가 적은 한국에서는 음악가로서의 대우를 제대로 받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한국의 다양한 오페라단을 돌아다녔는데 공연을 1년에 1~2번밖에 못했어요. 음악을 전공한 고학력자들이 넘쳐나는 한국에서 이런 부담감을 10년 동안 겪었죠.” 이 동문의 고민은 고양시로 이사를 하면서 풀렸다. 지인 덕분에 고양시 문화재단에서 주최하는 ‘마을 합창제’의 지휘자로 참여할 기회를 잡은 것이다. 고양시 서구 합창단을 맡게 된 그는 단원이 한 명도 없는 상황에서 교회 성가대원과 제자들에게 부탁해 총 28명의 인원을 모았고 무사히 행사를 치를 수 있었다. 이 동문이 합창제 기간에 이끈 서구 합창단은 마을 합창제가 끝나서도 인연을 이어나갔다. “나머지 2개의 구 합창단들은 합창제가 끝난 후 공중분해 됐는데, 지인들로 이루어진 서구 합창단은 단원들이 계속 활동하길 원했어요. 이렇게 ‘고양혼성합창단’이 탄생했죠.” 28명으로 시작한 고양혼성합창단은 입소문을 타며 인원이 늘었고 합창을 취미로 삼은 60여 명의 단원이 모였다. 단원들이 온전히 합창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일주일에 단 한 번. 길지 않은 연습 시간 동안 60명의 비전공자는 합창에 열정을 쏟았다. 그렇게 고양혼성합창단은 총 2회의 정기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이 동문이 지휘하는 또 다른 단체인 하나오케스트라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세종문화회관에서 모차르트의 <대관식 미사>를 선보일 수 있었다. 고양혼성합창단이 꾸준히 활동할 수 있었던 과정에는 이 동문의 남다른 책임감이 빛났다. “아마추어분들이다 보니까 동기부여와 목적의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했어요. 연습시간은 즐거워야 하고, 한 분 한 분 천천히 이끌어가는 것이 필요했죠.” 이 동문은 합창단에서 활동하며 비전공자를 가르치는 것에 흥미를 느꼈다. “호흡을 위한 근육도 없고, 생목소리로 부르는 분들을 처음부터 차근차근 가르치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내가 얼마나 그분들의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까’하는 궁금증도 생기고, 그렇게 막상 연습한 걸 해내시면 굉장한 희열을 느껴요.” ▲고양혼성합창단의 1회, 2회 정기공연의 짜릿한 추억이 담겨있는 공연 팸플릿. 이은석 동문이 또 다른 지휘자로 있는 하나오케스트라와 합작을 이뤘다. 다사다난했던 음악 인생 이 동문은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입시 미술을 준비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중창단 동아리에 가입했고 동아리 선배를 따라 국립오페라단에서 주최하는 오페라 공연을 보러 갔다. “아마 본 무대를 봤으면 성악에 관심이 안 생겼을 거예요. 제가 따라간 곳은 리허설 무대였는데 무대에서 열심히 노래를 부르고, 쉬고, 잡담하는 과정을 모두 볼 수 있었어요. 그 과정이 너무 재미있어 보여서 관심을 가졌죠.” 중창단 동아리 가입 후 그는 노래 한 번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진지하게 레슨을 받아보라는 동아리 선배들의 권유를 받은 이 동문은 미술을 그만두고 성악가의 길을 택했다. 우리대학 재학 중에도 진로를 두고 여러 갈림길에 섰다는 이 동문. 음악 선생님을 목표로 교직 이수를 공부하던 그는 3학년이 되던 해에 음악적인 비전을 더 폭넓게 가져 봐야겠다고 결심했다. 마침, 그 당시 새로 임용된 고성현 교수(성악과)가 이 동문의 고민을 해결해줬다. “2년 동안 고성현 교수님의 지도를 받으며 음악의 진정한 의미를 되돌아보게 됐어요. 그러면서 이름난 콩쿠르에서 입상하기도 했고요.” ▲이은석 동문을 지난 5일 고양시 아람누리극장에서 만났다. 그는 인터뷰 내내 성악과 지휘에 대한 아낌없는 사랑을 보여줬다. 이 동문은 졸업 후 이탈리아행을 택했다. 로마에서 첫 데뷔 무대를 올린 뒤 산타 체칠리아 음악학교(Santa Cecilia Conservatory of Music)에서 스카우트할 만큼 이 동문은 훌륭한 실력을 갖췄다. 하지만 산타 체칠리아에서 공부를 시작하면서 많은 무대를 포기해야만 했다. 학교 교장이 무대에 오르는 것을 허락을 해주지 않았기 때문. “거기서 취직을 해서 무대를 넓혀가야 하는데, 학위 하나를 위해 묶여있어야 하는 시간을 참지 못했어요. 결국, 졸업하는 해에 학교를 그만뒀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 동문은 학교 중퇴 후 개인 사정 때문에 꿈을 뒤로하고 귀국해야만 했다. 한 때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열창했던 무대를 포기한 한 남성이 풀어내는 추억담에는 많은 아쉬움이 묻어났다. “동양인으로서 무대를 서는 것이 힘들었죠. 그래도 당시에는 운 좋게 계속 대회를 나갈 때마다 수상을 했어요. 무대에 계속 서니, 도전정신도 생겼고요. 다양한 국적의 성악가들과 경쟁을 하면서 희열을 느끼고, 길이 열리는 것에 즐거움이 매우 컸죠. 유학생활의 짜릿함이었어요. 제가 지금까지 성악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이유기도 하죠.” ▲아마추어를 가르칠 때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전제로 한다는 이은석 동문. 그는 인내심과 이해심을 갖는 것이 지휘자에게 필요한 덕목이라고 말했다. 성악과 지휘, 둘 다 놓치지 않을 것 음악 인생에서 다양한 굴곡이 있었지만, 이 동문은 성악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성악을 사랑한다. 오는 8월 20일에도 연주를 앞두고 있고, 동료 성악가들과 연주회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예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젠 음악을 결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과정을 살펴본다는 것에 있다. “박 터지게 경쟁하는 건 외국에서 할 만큼 했어요. 이제는 한국에서 한국 사람들끼리 비교하고 경쟁할 필요는 없어요. 그저 즐기는 거죠.” 지휘자로서의 삶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이 동문은 현재 고양혼성합창단 외에도 고양챔버오케스트라, 하나오케스트라, 행복한산책합창단 등 다양한 음악단의 지휘를 맡으며 지휘자로서의 길도 꾸준히 개척해나가고 있다. 음악을 지위 상승을 위해서가 아닌,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지휘에 임한다는 그다. “음악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음악의 기술을 제대로 가르쳐주고 싶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잘 유지됐으면 하는 바람이 제일 커요.” 글/ 유혜정 기자 haejy95@hanyang.ac.kr 사진/ 최민주 기자 lovelymin12@hanyang.ac.kr

2017-07 31

[동문]한식을 다각적으로 해석하다

팔팔 끓는 뜨거움과 혀가 얼얼할 정도의 맵고 자극적인 맛. ‘한식’ 하면 우리 머릿속에서 쉽게 떠오르는 표현들이다. 하지만 신간 <한식의 품격>의 저자이자 음식평론가인 이용재 동문(건축공학과 94)은 한식이 갖고 있는 보편적인 이미지에 반문을 던진다. “뜨거운 뚝배기에 국물 같은 것을 먹으면 분명히 입천장을 데는데, 우리는 왜 굳이 이것을 먹어야 할까요?” 한식을 맛, 서비스, 형식 등에서 다방면으로 고찰하는 이 동문은 그 누구도 제기하지 못했던 한식의 문제점들을 시원하게 지적한다. ‘한식의 품격’을 찾아서 이용재 동문은 지난 01년 우리대학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1년 동안 유학 준비를 한 뒤, 02년부터 미국 조지아 공과대학(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건축 이론을 공부했다. 이후 박사 과정 중 학교를 그만 두고 건축 설계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09년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파란만장한 7년간의 외국생활은 이 동문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그중 하나가 음식을 바라보는 시선이었다. 음식을 향한 이 동문의 애정은 남달랐다. 우리대학 재학 시절, 사근동에서 자취를 시작하며 혼자 해 먹는 음식에 익숙해진 것에 이어, 미국 유학 시절에는 다양한 요리 프로그램들과 책을 접했다. 음식은 자연스럽게 이 동문의 일상이 됐다. 하지만 종종 한국에 귀국해서 음식을 먹을 때면 매번 실망감을 느꼈다는 그다. “조금 다른 시선으로 한국의 음식 문화를 보면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비단 음식이라고 생각하면 그냥 식당에서 나오는 ‘먹을 것’만 생각하기 쉽지만, 맛을 비롯해 서비스와 형식 등에 있어 전반적인 '경험의 질'이 떨어지는 문제들을 생각하게 됐죠.” 이 동문은 한식이 지니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고민하면서 음식의 원리와 문화에 대한 심도 있는 공부를 시작했다. 음식평론가로서 일관성 있게 강조하는 음식의 ‘원리’ 는 이 동문이 건축학을 공부하며 배운 내용과 평행을 이룬다. “전공이었던 건축에서 많은 원리를 배웠어요. 다양한 원리와 개념, 사물을 보는 3차원적인 방식을 음식에도 그대로 적용했죠.” 예컨대 맛도 음식에서 중요한 작용을 하지만, 물리적이고 시각적인 요소들도 음식의 기반이 된다. 이것이 바로 “음식과 건축이 갖고 있는 유사점 중 하나”라고 이 동문은 말했다. ▲<한식의 품격>의 표지. 올바른 음식 비평의 방식을 보여주고 싶은 이용재 동문의 바람이 담겨있다. 그렇게 3년의 노고 끝에 탄생한 책이 한식 비평서 <한식의 품격>이다. 끝없는 탐구 속에서 발견한 음식의 원리와 문화를 한식에 대입한 이 동문은 책에서 ‘한국 음식은 맛이 없다’고 언급한다. “맛이 없다는 게 여러 가지 의미가 있어요. 음식 자체가 맛없다는 의미도 있지만, 비싼 고깃집을 가도 식탁에 비닐을 깔고 싸구려 멜라민 접시 같은 곳에 반찬이 담겨서 나오는 모습 자체가 맛이 떨어지는 상황인 거죠.” 이 동문은 진정한 ‘맛’에 대해 다각도로 바라본 이야기를 책으로 써낸 것이 하나의 새로운 시도라고 강조했다. 다른 비평가들은 사회와 정치적인 요소들을 음식과 연관시키느라 ‘맛’에 집중하지 못했다면, 그가 음식에서 가장 가치 있다 생각하는 것이 ‘맛’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유기농 식재료가 반드시 맛있으리라는 보장은 없어요. 생산과정에서 안전을 확보해 줄 수는 있지만, 유기농이라서 맛있고 무농약이라서 맛없을 것이라는 말은 근거가 없어요. 실제로 맛에 대해 말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된 거죠.” 한식에 켜진 ‘적신호’를 짚어내다 한식의 ‘품격’이 점점 사라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 동문은 한식의 단점이 크게 몇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고 말했다. “먼저 재료와 온도예요. 재료가 지나치게 너무 익을 때도 있고, 너무 안 익을 때도 있어요. 예를 들면 냉면의 계란은 항상 너무 익어있어요. 노른자를 못 먹을 정도로요.” 음식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가 되는 재료와 익힘의 온도가 무시되고 있는 것이 한식의 실상이라고 바라본 것. 또한, 이 동문은 한식에 개인화가 이루어져 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가지각색의 반찬 위주로 차려진 우리나라의 밥상에서는 맛있는 반찬을 먹는 사람이 정해져 있다는 말이다. 마지막으로 지목한 문제점은 바로 양념이 음식 본연의 맛을 압도한다는 것이었다. “음식과 양념은 별개인데, 양념으로만 간을 맞추려는 경향이 강해요. 간을 맞춰주는 소금을 잘 못 쓰기도 하죠.”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이 동문은 우리가 흔히 ‘회를 초장 맛으로 먹는다’라는 말에 강하게 반발한다. "회의 맛과 초장의 맛은 완전히 별개예요." 한식의 전통이라고 하면 보통 불변하는 일종의 ‘법칙’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원래의 방법이 마냥 좋다고 믿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합당한 것인지 검토하는 ‘객관화’가 필요하다. “내가 좋다고 모두에게 좋은 것은 아니죠. 덮어놓고 좋다고 얘기하면 발전할 수 없어요. 외국에는 외국 나름대로의 음식 문화가 있는데, 김치를 무조건 해외로 진출 시킨다고 모두가 좋아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요.” 이어서 이 동문은 “‘전통이니까 이렇게 먹는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냉정한 시선으로 한식을 바라보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용재 동문은 “한식에도 ‘적폐청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소 과격하게 보일 수 있는 단어선택이지만, 이 동문은 자신의 직설적인 언어표현을 아끼지 않았다. “펄펄 끓는 국과 밥에, 비슷한 반찬을 꼭 여러 가지로 내서 먹어야 하나요? 그런 것들도 누군가에겐 부담이 된다면 적폐라고 생각할 수 있는 거에요.” 아울러, 이 동문은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편견을 한식의 식문화에서도 짚어냈다. “기본적으로 한국 여성이 부담해야 하는 가사노동의 비율이 굉장히 높아요. 한국 여성은 음식을 만들어야 한다는 편견이 있죠. 거기에 '집밥'이니, '엄마 손맛'이니 이런 단어들을 통해 여성이 음식을 해야 한다는 사회의 선입견을 계속 강화시키고 있어요.” ▲집에서도 요리책을 공부하며 새로운 요리를 시도 한다는 이용재 동문. 그는 "먹으면 사라지는 '음식'일지라도 철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출처: 이용재 동문) 미식가 아닌 음식평론가로서의 이용재 이용재 동문은 자신을 매일 맛있는 음식을 찾으러 다니는 미식가로 칭하지 않았다. 음식평론가로서의 이 동문이 굳건히 지키는 신념은, ‘거리 두기’와 ‘객관화’이다. 음식에 있어 생산자 역할을 하는 사람들을 잘 만나지 않고, 객관성에만 초점을 둬 맛의 원리와 음식의 개념을 설명하겠다는 것이 그의 포부다. “보편적으로 우리나라는 비평 문화가 사실상 유명무실해요. 비평이 필요한 미술과 음악도 생산자와 거리를 둔 비평이 별로 없어요. 음식은 아예 제대로 생성 된 적 조차 없고요. 그래서 그런 인식들과 싸우고 있어요. 음식도 비평이 가능하다는 것부터 시작해서, 음악가는 음악을 음표로 표현하듯이 음식에도 표현 될 수 있는 개념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여러 번역서와 저서 세 권을 출간한 이 동문은 “앞으로 음식 관련된 책을 시리즈로 써보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요즘 한국 사회에서 낭만적으로 간주되는 ‘혼밥’ 과 ‘자가요리’를 어떻게 하면 일상에서의 삶과 체계적으로 접목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직설적이고 통쾌한 자신만의 철학으로 음식계의 지평을 넓히고 있는 이 동문이었다. 글/ 유혜정 기자 catherineyoo9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