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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 02

[일반]숨은 예비 창업가를 위한 시간 ‘점심한끼’

우리대학의 교내 창업 관심도와 분위기는 타 대학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만큼 교내 창업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도 탄탄하다. 지난해 말부터 창업지원단은 ‘점심한끼’라는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이 점심을 먹으며 창업에 대한 얘기를 나누는 시간이다. 창업지원단의 교수와 창업팀 매니저들이 직접 멘토로 나섰다. 멘토와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통해 또 다른 예비 창업가의 탄생을 꿈꾼다. 0(영)에서 시작하는 학생들을 위해 “창업에 막 관심을 둔 학생들이 편하게 접근했으면 합니다. ‘점심한끼’라는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유죠.” 기존에 창업지원단이 연 멘토링 프로그램 참여율은 생각보다 저조했다. 조성은 매니저(창업지원단)는 이에 대해 고민하던 중 학생들과의 대화에서 이유를 찾았다. “창업아이템이 확실하지 않으면 학생들이 멘토링 문을 두드리기 주저하더라고요. 점심시간을 활용해 창업을 좀 더 친근하게 느끼게 하면 어떨까 했죠.” ▲ 점심시간을 활용해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창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점심한끼'(출처: 창업지원단) 점심한끼는 말 그대로 점심시간(오후 12시~1시)에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멘토와 함께 부담 없이 식사하며 창업에 대한 얘기를 나눌 수 있다. 창업에 막연히 관심을 둔 학생이나, 혹은 창업 후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데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을 두 부류로 나눠 멘토링을 진행한다. 창업지원단 홈페이지(클릭시 이동)와 카카오 플러스친구 ‘한양스타트업톡톡’을 통해 월 2회 공지되며 일자 별 선택지원이 가능하다. 예비창업자들을 위한 점심한끼는 담당멘토 1명이 비슷한 고민이 있는 여러 멘티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입문단계인 만큼 창업의 전반적인 주제를 다루며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멘토링을 진행한다. 수 번의 멘토링을 통해 사업 아이템을 구체화해 창업을 시작하면, ‘All In One’이라는 심화한 점심한끼 멘토링 단계로 넘어간다. ‘All In One’은 사업자 등록이 된 기창업자를 대상으로 사업아이템에 대한 실질적인 네트워크를 연결해준다. 멘티 1명에 다수의 멘토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창업자가 한번에 다방면의 전문분야에 관한 종합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창업가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오가는 점심한끼 지난 4월 27일, HIT 앞 코맥스 스타트업타운 1층 점심한끼가 열리는 현장을 방문했다. 당일 멘토를 맡은 강창규 교수(창업지원단)와 학생들이 창업지원단에서 제공하는 간단한 식사를 하며 자유로이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강 교수의 창업 경험을 토대로 상호 간에 진솔한 대화가 오갔다. “답은 항상 시장에 있습니다. 잘못된 의사결정을 하지 않도록 정보를 많이 가져오는 것이 중요해요.” 강 교수는 창업에서 시장조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멘토링 중간마다 학생들은 질문을 던지거나, 메모하며 활발한 교류를 보였다. ▲ 지난 4월 27일, 점심한끼 멘토로 나온 강창규 교수(왼쪽). 창업과 취직의 갈림길에서 고민하고 있는 학생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날 점심한끼에서는 교수와 학생이 함께 소통하며 창업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강 교수는 매 멘토링마다 학생들에게 어떤 삶을 살려고 하는지 묻는다. “창업에서 학생들이 스스로 답을 찾게끔 도와주고 싶거든요. 점심한끼를 통해 편하고 자유롭게 다가갈 수 있어 좋습니다.” 강 교수는 멘토링을 진행하며 학생들의 변화를 통해 큰 성취감을 느낀다. “막연하게 큰돈을 벌고자 창업을 시작한 학생이 점심한끼를 통해 사회적기업을 창업하고자 하더군요. 사회의 변화를 이끌고자 하는 그 학생의 변화를 보면서 큰 뿌듯함을 느꼈죠.” 창업만을 목표로 하는 학생이 아니어도 자유롭게 신청하라고 조언한다. “재학시절의 창업경험을 통해 더 큰 시야를 가지게 될 겁니다. 나중에 취직하더라도 큰 경험이 될 거에요.” 창업에 막 관심을 가진 학생들에게는 한 시간 남짓의 짧은 시간 동안 기업의 성공사례와 창업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알리기 위해 노력한다. 이후 창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잡힌 학생들과는 ‘All In One’ 멘토링을 통해 마케팅전략과 사업계획서를 받아 검토해주고 있다. 실제로 ‘All In One’ 멘토링을 받은 김대광(미래자동차학과 4) 씨는 점심한끼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소감을 전했다. “바쁜 일상생활과 수업들 속에서 시간을 따로 내 멘토링 받기가 조금 부담스러웠죠. 그런데 이렇게 밥을 먹으며 허심탄회하게 고민을 털어놓고, 대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어 너무 좋습니다.” 김 씨는 최근 멘토링을 통해 법인설립에 대한 의사결정에 실질적 도움을 받았다. 창업이라는 외로운 길에 든든한 지원군을 만난 것 같다고. ▲ ”점심한끼를 통해 창업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갈 수 있게 됐습니다.” 점심한끼의 ‘All In One’ 멘토링을 받은 김대광(미래자동차학과 4) 씨는 긍정적인 소감을 밝혔다. 점심한끼를 통해 창업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길 점심한끼는 지난해 17년 11월부터 시작해 총 46회 멘토링을 마쳤다. 약 250명의 학생이 거쳐 갔다. 창업지원단은 학생들의 참여율이 더 높아지는 만큼 멘토링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점심한끼를 할 때마다 멘티들의 멘토링 일지를 모두 기록하는 이유다. “멘티 중심으로 히스토리를 만들어 멘토들에게 공유하고 있습니다. 각 멘티의 창업아이템을 단계별로 관리하고 있죠.” ▲ 조성은 매니저(창업지원단)는 멘토링 일지를 작성해 각 멘토링 내용이 겹치는 것을 미리 방지하고, 맞춤형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 목표는 더욱 다양한 전문가의 합류다. “점심한끼 프로그램이 더 유명해져서 외부 창업전문가들이 자발적으로 찾아오게 하고 싶습니다.” 이는 타 창업인들과의 교류를 바라는 멘티들의 요구에도 부응하는 목표다. 조성은 매니저는 점심한끼를 통해 더 많은 네트워크가 형성되길 바란다. 사회에서 저명한 창업가들이 재능기부 차 후배들과의 자리를 가지고 싶어하지만 구축된 플랫폼을 찾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앞으로 한국의 창업문화에 ‘점심한끼’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길 바란다. 글/ 황유진 기자 lizbeth123@hanyang.ac.kr 사진/ 최민주 기자 lovelymin32@hanyang.ac.kr

2018-04 23

[동문]모든 사람이 농부가 되는 세상을 꿈꾸다

"물이 부족합니다." 내가 기르는 채소가 나에게 말을 건다면 어떨까. 4차 산업혁명에서 주목하고 있는 기술 중 하나인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은 사람과 사물 또는 사물과 사물이 인터넷으로 통신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사물들이 인간들과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다. 사물인터넷(IoT)을 농업 분야로 가져온 스타트업이 있다. 스타트업 ‘엔씽’은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텃밭을 구축해 스마트폰으로 40피트의 농장을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 팜(Smart Farm) 시대를 열었다. 잘나가는 스타트업 기업의 대표가 되기까지 엔씽(n.thing)은 사물인터넷(IoT)기술을 기반으로 농업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2014년에 시작해 현재 국내외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엔씽의 대표 김혜연(전자통신공학 04) 동문은 학창시절부터 막연하게 창업을 꿈꿔왔다고 말한다. 고등학생 때부터 동네 가게 홈페이지를 제작하며 용돈 벌이를 했을 정도로 그의 학창시절은 남달랐다. 대학에 들어와서도 밴드동아리, 연예인 매니저, 트렌드 리포트 작성, 영국 어학연수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특히 SK텔레콤에서 트렌드 보고서를 작성을 도우면서 미래 트렌드에 관한 전반적인 맥락을 읽을 수 있었다. “앞으로 어떤 기술이 미래를 주도할지 미리 볼 수 있었어요. 2008년도 당시에 이미 사물인터넷(IoT), 3D 프린터, 인공지능 등의 기술을 논의하고 있었죠.” 이후 농자재 회사를 운영하시는 외삼촌의 사업을 돕기도 했다. 김 동문은 그곳에서 ‘스마트 농장’이라는 사업아이템을 얻게 됐다. 창업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외삼촌의 회사를 나온 김 동문은 농업 경험을 바탕으로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스마트농장을 꿈꾸기 시작했다. 그러다 우연히 한국전자부품연구원에 연락이 닿아 위촉연구원으로 일할 기회를 얻었다. 사물인터넷(IoT) 관련 플랫폼을 만들고 연구원이 보유한 각종 기술에 대해 아이디어를 내는 일이었다. 김 동문은 이곳에서 사물인터넷(IoT)에 대한 경험을 쌓고 발전시켜 지금의 엔씽을 만들게 되었다고 말한다. ▲ 엔씽의 대표 김혜연(전자통신공학부 04) 동문을 서울 서초구 나루터로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만났다. 엔씽(n.thing); 수많은 분야(n개)에 도전한다 엔씽은 모든 사람이 농부가 될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 IT기술을 이용해 손쉽게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여러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처음은 작은 스마트 화분 ‘플랜티’로 시작을 했다. 플랜티는 통신 모듈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으로 화분을 제어할 수 있다. 식물의 주변 환경을 센서가 인지하고, 원격으로 급수가 가능해 사람이 직접 손댈 필요가 없다. 이렇게 작은 화분에서 조금씩 크기를 늘리기 시작했다. 재배형 화분인 ‘플랜티스퀘어’를 거쳐 현재 컨테이너형 스마트 농장 ‘플랜티큐브’를 만들었다. 스마트폰 하나로 누구나 손쉽게 자신의 농장을 가질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엔씽은 궁극적으로 농업 시스템 구조를 바꾸고자 한다. 한국은 여름에 덥고 습해 병충해가 많아 대부분의 농가에서 농약 사용은 불가피했다. 또한 농작물선택부터 판매까지 농부 한 사람이 관리하기에 벅찬 시스템이었다. 하지만 스마트 팜(Smart Farm)을 통해 식물 성장에 필요한 환경을 농장이 스스로 조절하면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친환경적인 농산물을 스마트폰 하나로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생태계. 앤씽이 나아 가고자 하는 방향이다. ▲ 엔씽에서 판매 중인 스마트 화분 ‘플랜티스퀘어’. 주방에서 손쉽게 친환경 바질을 키워 식재료로 활용할 수 있다. (출처: 엔씽 홈페이지) 김 동문은 엔씽을 미디어 회사라 칭한다. “상추를 키우는 것도 하나의 콘텐츠라고 생각합니다. 농업과 관련된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농업이 일상인 사회를 만들고자 합니다.” 갈수록 감소하는 농업인력과 앞으로의 식량난 문제에 엔씽이 만드는 새로운 농업생태계는 좋은 해결책이 될 것이라 자부한다. 실제로 현재 국내외에서 전폭적인 투자와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는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고 말한다. “최종목표는 화성에 농장을 짓는 겁니다.” 창업을 꿈꾸는 대학생에게 김 동문은 절대 섣불리 창업하지 말라 한다. “대학생들에게 함부로 창업하라 하고 싶지 않죠. 모든 위험을 안고 기업의 앞길을 선택하는 건 굉장히 힘든 일이거든요.” 김 동문도 사업 초기에 막중한 책임감과 불안감을 겪었기에 누구보다 현실적으로 창업을 바라본다. 김 동문은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에 대해 불안함을 가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설명한다. 창업에서는 이러한 불안감을 이겨내고 첫발을 내딛는 것이 중요하다고. 또한 다양한 사고방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동문은 이를 위해 대학에서 전공수업 외에 조별과제가 많은 교양수업을 일부러 듣기도 했다고. 경영, 디자인, 광고, 컴퓨터 공학 등 다양한 전공의 친구들과 과제를 하면서 그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하고자 노력했다. 이는 현재 기업을 경영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김 동문은 대학생들에게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데 두려움을 가지지 말라고 조언한다. “인생은 골프와도 같아요. 일단 샷을 날려 공을 그린 위에 올려 둬야 홀을 향해 방향과 전략을 잡을 수 있죠. 일단 공을 세게 쳐봐야 아는 거예요.”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굴복하지 말라는 말 속에 다양한 도전이 만든 김 동문의 현재가 담겨있었다. ▲ “새로운 분야를 시도하는 데 있어 두려움을 가지지 마세요” 김혜연 동문은 대학생들에게 두려움을 이겨내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글/ 황유진 기자 lizbeth123@hanyang.ac.kr 사진/ 이진명 기자 rha925@hanyang.ac.kr

2018-04 18 중요기사

[학생]국제정치학의 시각에서 비핵확산을 논하다

국제 평화에서 핵과 관련된 이슈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비핵화를 평화의 길로 바라보는 시각과 그렇지 않은 시각이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정치와 관련해 비핵화의 흐름을 연구하는 이들이 있다. 누구보다 밝은 에너지로 국제 비핵확산을 연구하고 있는 정유진(정치외교학 석사과정) 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핵비확산 연구장학생으로 선발되다 “석사과정을 하면서 배운 국제정치학 부문을 핵정책에 연결하고 싶었어요.” 올해로 석사과정 3년 차에 접어드는 정유진 씨는 최근 카이스트 핵비확산연구센터(NEREC, Nuclear Nonproliferation Education and Research Center)에서 진행하는 ‘핵비확산 연구장학생프로그램’(NEREC Research Fellowship Program)에 선발됐다. 핵비확산 연구장학생프로그램에 우리 대학 석·박사생이 선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이스트 핵비확산교육연구센터는 핵비확산에 대한 교육과 정책연구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인문사회과학 전공자들의 연구역량을 강화하고자 설립됐다. 매년 국내 인문사회과학 분야 연구원과 석·박사생들을 대상으로 ‘핵비확산 연구장학생프로그램’의 리서치 펠로를 선발한다. 정 씨를 비롯해 올해 선발된 3기 리서치펠로들은 앞으로 1년간 핵비확산 정책에 대한 공동 연구를 진행한다. 200만 원의 연구 장학금과 함께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와 국내 관련 분야 전문가들로부터 연구지도를 받는 혜택이 주어진다. ▲ 지난 12일, 한양대학교 노천극장에서 정유진(정치외교학 석사과정) 씨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정 씨는 교내 학회에서 활발하게 참가했던 경험을 기반으로 앞으로 자신의 연구방향을 정하고 있다. 국제 핵 정책과 평화문제에 국제정치학 이론을 접목해 자신의 연구 방향을 설정 중이다. 10월에 있을 최종 논문 발표까지 교수님께 자문을 구하고 구체화시킬 계획이다. “국제 핵 정치의 흐름 속에서 다양한 국제정치학 이론들이 어떻게 발현되고 있는지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에요.” 워싱턴에서 국제정치를 몸소 느끼다 정 씨가 국제정치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정책학을 공부하던 학부 3학년 때다. 2012년 한국에서 열린 제2회 핵 안보 정상회의에 자원봉사자로 지원해 국제정치학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현장을 직접 경험했다. 국제 안보문제 프로세스가 눈앞에 펼쳐졌다. 가까이서 국제 정치 흐름을 느낀 정 씨는 그 뒤 국제정치에 관심을 갖고 정치외교학과를 부전공으로 공부했다. 이후, 정 씨는 국제정치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워싱턴(Washington DC)에서 미국 대사관 인턴과 '보이스 오브 아메리카(Voice of America, 미국의 소리)' 방송국 경험을 쌓았다. 곳곳에서 국제정치에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고 국제정치의 흐름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 “국회의사당을 지나가는 길에 소수자 우대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를 목격하고 취재했던 경험이 있어요. 그게 석사 공부를 할 때 교과서에 나오더라고요.” 학교에서 이론으로 공부하는 것이 아닌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는 공부였다. 사회 이슈와 직접 부딪히며 국제정치가 어떻게 구현되는지 알게 됐다. 정 씨는 눈앞에서 펼쳐지는 모든 것이 논문 주제였다고 회상한다. “워싱턴에서 국제정치 현장을 직접 경험했던 건 저에게 큰 자산이에요. 제가 논문을 작성할 때 항상 귀감이 되어주죠.” “앞으로 ‘한양인 최초’ 타이틀을 가지는 후배들이 많아지길 바라요” 한양대학교 전공알림단(HUMM) 1기로 활동했던 정 씨는 무엇을 좋아하는지 찾는 과정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한다. 막연하게 중고등학생부터 정치외교를 꿈꾸고 있었기에 정책학과에 들어와서도 고민이 계속됐다. ”계속해서 무엇을 좋아하는지 질문을 던지고 구체화시켜야 해요. “정 씨는 재학생들에게 더 넓은 세상으로 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더 큰 학회나 무대에서 한양인들이 이름을 알렸으면 한다고. “더 많은 한양인들이 최초 타이틀을 가져왔으면 좋겠어요.” 올해 졸업을 앞둔 정 씨는 미국 유학길에 올라 국제정치에 대해 더 공부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를 진행하면서 비핵화와 관련해 공학적인 부분이 모든 것을 해결하지 못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비핵화와 관련해서 국제사회에 평화적으로 도달하는 방안은 우리가 찾아야죠.” 정 씨는 국제평화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위해 더 많은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 정유진 씨는 앞으로 한양을 대표하는 사명감을 가지고, 한양의 위상을 높일 연구실적을 내도록 노력할 것이라 포부를 밝혔다. 글/ 황유진 기자 lizbeth123@hanyang.ac.kr 사진/ 최민주 기자 lovelymin32@hanyang.ac.kr

2018-04 11 중요기사

[일반]독서하는 한양인, 세상을 이끌다

지난 6일 선포식과 이국종 명사초청강연을 시작으로 10주년 독서대축제의 막이 열렸다. ‘책 읽는 한양인’ 문화를 만들고자 시작된 한양인 독서대축제. 2009년 개교 70주년을 기념해 한양인 권장도서 70선을 선정했다. 매년 1권을 추가해 개교 100주년에는 한양인 권장도서 100선을 완성할 계획이다. 백남학술관은 ‘Reader가 Leader다’라는 슬로건을 걸고 올해 더 알찬 축제를 준비했다. 매년 한양의 새 역사를 만들고 있는 독서대축제 현장을 찾아갔다. 독서대축제 선포식 현장 “지금부터 제10회 한양인 독서대축제를 시작합니다!” 지난 6일 백남음악관 콘서트홀에서 퍼진 목소리. ‘제10회 한양인 독서대축제 선포식’이 열렸다. 당일 현장은 550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현장접수 대기 줄이 건물 밖까지 이어졌다. 에코백과 공책, 메모지 등의 기념품을 나눠주는 행사도우미의 손도 분주했다. 행사도우미의 안내에 따라 2층까지 만석을 채우자 행사가 시작됐다. 엄익상 백남학술정보관장의 독서대축제 선포와 함께 독서대축제 위원장들의 격려사와 독서대축제 안내, 10주년 축하 영상으로 1부가 마무리됐다. 매년 독서대축제 선포식에는 사회적으로 저명한 명사를 초청한다. 올해는 이국종 교수(아주대학교 의과대학)를 초청해 화제였다. 이 교수는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으로 그간 그가 보여준 헌신적인 의료 행보는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됐다. 이 때문에 사전접수 첫날부터 사람이 너무 몰려 백남학술정보관 6층 대신 더 많은 사람을 수용할 수 있는 백남음악관으로 장소를 변경해야 했다. 이날 강연은 ‘칼의 노래’를 주제로 2시간가량 진행됐다. 이 교수의 강연은 파격적이었다. 그는 응급현장의 긴박함을 담은 영상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무대 밑에 내려와 학생들과 직접 소통했다. 소설 <칼의 노래>(저자 김훈)의 이순신 장군과 응급상황 속에서 사투를 벌이는 이 교수의 매 순간이 교차했다. 강연 내내 학생들에게 사회에서 지녀야 할 ‘진정성’을 강조하며 자신의 신념을 믿고 포기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강연이 끝나자 사회자는 짧은 질의응답 시간과 함께 독서대축제 선포식 폐회를 알렸다. ▲ 지난 6일 백남음악관에서 열린 명사 초청 강연. 이국종 교수(아주대학교 의과대학)가 ‘칼의 노래’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 무대 밑으로 내려와 학생들과 자유롭게 질문과 답변을 나누는 이국종 교수. 행사가 끝났음에도 이국종 교수와 기념촬영을 가지려는 학생들로 행사장의 열기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사회적으로 존경받고 계신 이국종 교수님을 직접 뵙게 된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해요” 조윤수(정치외교학과 1) 씨는 동기 10명과 함께 명사초청강연에 참석했다. “평소에도 존경하는 분이었는데 이번 강연에서 학생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시는 부분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이강현(정치외교학과 1) 씨는 앞으로 열릴 독서대축제의 하브루타 디베이트 대회에도 참가할 예정이라고. 김세윤(의예과 2) 씨는 수험생일 때 이국종 교수의 다큐멘터리를 보며 힘을 얻었다. 이 교수의 강연에서 의사의 현실적인 현장 모습과 조언이 큰 도움이 되었다. “교수님과의 질의응답 시간이 너무 짧아서 아쉬웠어요.” 많이 기다린 행사였던 만큼 짧았던 질의응답 시간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독서대축제 조직위원회는 행사가 끝난 후 모바일 설문조사를 통해 내년에 더 나은 행사를 약속했다. ▲ 이국종 교수의 강연에 집중하고 있는 학생들. 올해 독서대축제는 어떤 구성으로 돌아왔나 성공적인 개소식을 시작으로 내년 1월까지 독서대축제 행사가 진행된다. 다가오는 5월에는 신규행사인 ‘하브루타 디베이트’ 대회와 한양인들의 도서 나눔 행사 ‘북페스티발’이 열린다. 지난 6일 신청 마감한 하브루타 디베이트 대회는 10주년을 맞아 새롭게 기획된 행사다. 하브루타는 짝을 지어 질문하고 토론을 통해 해답을 찾아가는 유대인의 전통적인 토론 교육 방법이다. 골든벨 지정도서로 선정된 <문명의 충돌>(저자 새뮤얼 헌팅턴)과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저자 발터 벤야민) 중 한 권을 읽고 하브루타 방식으로 토론이 진행된다. 오는 5월 11일 진행될 예정이다. 축제의 일환으로 지난 3월부터 소규모 독서 포럼 모임인 ‘Ask a Book’이 진행 중이다. 1학기는 한문 독서를 테마로 사마천의 <사기>를 읽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진다. 매주 목요일 오후 5시마다 백남학술정보관 제2세미나실에서 진행된다. 총 10회의 강의목차와 참가신청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학술정보관 홈페이지에 나와 있다. 9월부터는 본격적인 독서골든벨 준비가 시작된다. 골든벨 지정도서 저자 초청강연과 함께 독서골든벨 오리엔테이션이 열린다. 독서골든벨은 매년 8선의 지정도서를 대상으로 2~4인이 1팀을 구성해 참가하는 독서 퀴즈대회이다. 매년 대상에게 주어지는 1000만 원을 받기 위해 재학생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올해는 11월 3일(토) 오후 2시에 올림픽체육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독서골든벨 참가접수는 이 달 13일부터 30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받으며 선착순 마감이다. ▲ 올해 독서골든벨 지정도서 8선 목록(출처: '한양인 독서대축제' 페이스북 페이지) 한양대학교 대표 학술축제로 자리매김하기까지 10주년을 맞은 한양인 독서대축제는 우리 대학의 대표 학술축제다. “지금 있는 프로그램을 더 깊어지게 하고 싶어요.” 김태랑 직원(백남학술정보관)은 새로운 프로그램 기획과 함께 기존 프로그램의 내실을 다지는 것이 목표다. “대규모 강연도 좋지만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소규모 프로그램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죠.” 김 씨는 학생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행사를 기획 중이다. 독서대축제와 함께 백남학술정보관은 ‘HY-Reader 인증제’도 운영 중이다. HY-Reader 인증제는 교과와 비교과를 연계한 독서인증제다. 다양한 독서대축제 행사에 참가하여 정해진 인증 포인트를 얻으면 졸업시 총장명의의 독서인증서를 발급 받을 수 있다. 이처럼 백남학술정보관은 프로그램 하나하나에 한양인들의 인문학적 소양 향상을 위해 힘쓰고 있다. 글/ 황유진 기자 lizbeth123@hanyang.ac.kr 사진/ 최민주 기자 lovelymin32@hanyang.ac.kr

2018-04 03

[학술][이달의 연구자] 서영웅 교수(화학공학과)

지난 평창올림픽에서 현대자동차가 선보인 수소 전기차 ‘넥쏘(NEXO)’. 이를 통해 한국은 수소자동차 상용화의 신호탄을 알렸다. 전문가들은 2020년부터 수소자동차사업의 본격적인 양산과 수소 연료 충전소 활성화로 수소자동차가 점차 대중화될 것이라 예상한다. 서영웅 교수(화학공학과)는 이러한 수소자동차 상용화를 앞당길 신기술을 개발했다. 수소자동차의 연료전지에 수소를 더 빠르게 집어넣고 빼내는 촉매기술이다. 차세대 수소자동차 상용화에 중요한 기술을 개발하다 수소는 우주 질량의 약 75%를 차지하고 있는 원소다. 물을 전기분해 했을 때도 얻을 수 있으며 화석에너지와 달리 탄소가 쓰이지 않아 탄소화합물 등의 환경오염물질이 발생하지 않는다. 이 탓에 우리나라처럼 자원이 부족한 나라는 일찍부터 기술 개발에 돌입한 편이다. 수소연료로 가동되는 ‘수소연료전지자동차(HFCV: Hydrogen Fuel Cell Vehicle or FCV: Fuel Cell Vehicle)’는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양산 생산을 시작했다. 수소와 산소의 화학 반응과정에서 전기를 얻는 수소자동차는 주행 시 환경오염물 대신 물이 수증기 상태로 나온다. 하지만 수소자동차가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인프라구축과 안전성 등 문제점이 남아있다. 기존에 에너지로 쓸 수소를 수송할 때는 700기압 이상의 초고압의 기체형태로 수송한다. 수심 40미터 근방에서 수압이 4~5기압 정도인걸 감안했을 때, 초고압 압축 기술은 폭발위험이 크다. 근본적으로 부피도 그리 줄어들지 않아 대용량 수송에 적합하지 않다. 하지만 서영웅 교수 연구팀이 수소를 대용량으로 가장 안전하게 수송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이 신기술로 수소자동차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다는 평을 받았다. 빠르게 수소를 빼내는 촉매기술이 핵심 서 교수와 국내 연구진은 ‘액상 유기물 수소 저장체(이하 LOHC)’를 저렴하게 제조하는 기술을 최초 개발했다. LOHC는 액체상태의 화학물질로, 수소를 안전하게 저장 운반할 수 있게 도운다. 수소와 결합해 액상상태를 유지하다 특정 조건에서 다시 수소와 떨어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연구팀은 분자 자체에 수소를 저장할 수 있는 톨루엔(Toluene)과 피리딘(Pyridine)을 결합한 LOHC를 만들어 ‘MBP’라 명했다. MBP를 이용해 액체로 변형시킨 수소는 기체상태 때보다 더 많이 운송할 수 있다. 또한 액상 물질이기 때문에 폭발위험이 없어 안정성을 대폭 높였다. ▲ 연구팀이 개발한 새로운 화학물질 'MBP(왼쪽)'와 수소를 머금고 있는 MBP(오른쪽). 서영웅 교수(화학공학과)와 우리 대학 연구팀은 필요할 때 수소를 빼내고 집어넣을 수 있는 핵심기술을 개발했다. (출처: 서영웅 교수) 이 기술의 핵심은 수소가 포함된 액상물질을 연료로 사용 가능한 수소 형태로 빠르게 되돌릴 수 있다는 점이다. 촉매 작업을 통해 가능한 일이다. 이렇게 수소를 집어넣고 빼내는 핵심기술을 서 교수와 우리 대학 화학공학과 연구팀이 맡았다. “안전하게 수송한 액체상태의 화학물질을 수소자동차에 필요한 수소로 빠르게 빼내고 넣을 수 있게 된 거죠.” 서 교수는 촉매를 이용한 수소 이동의 효율적인 방법을 개발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기존 기술보다 시간이 줄었을 뿐만 아니라 비용도 저렴하다. 세계적으로도 LOHC 기술은 손에 꼽을 정도의 적은 수의 연구팀이 보유한 기술이다. 타 LOHC기술은 섭씨 270도 이상의 열을 가해야 수소를 분리할 수 있다. 하지만 MBP는 이보다 낮은 섭씨 230도에서도 가능해 같은 조건에서 훨씬 더 효율적이다. 이는 LOHC기술의 새로운 연구 지표를 열었다. ▲ 국제학술지 ‘켐서스켐’ 4월호 표지에 서영웅 교수의 논문이 선정됐다. 평가위원이 선정하는 가장 중요 논문인 'VIP'(Very Important Paper)로도 선정됐다. (출처: 한국화학연구원) 교수이자 열정적인 연구자 서 교수와 연구팀은 기존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물질을 개발했다. 그렇기에 모든 사례연구와 실험결과를 직접 축적해야 했다. 액상 물질이 바닥에 닿았을 때 발생하는 손상부터 인간이 흡입했을 경우의 위험성까지 모든 시험을 거쳤다. “수소를 값싸고 안전하게 운반할 수 있는 기술에 힘써야겠다고 생각했죠.” 끊임없는 노력 끝에 나온 신기술은 LOHC 관련 기술 중 전 세계에서 3번째로 상용화 가능성이 있다는 평을 받았다. 서 교수의 교수 철학이자 연구철학은 더 많은 연구인력을 사회로 배출하는 것이다. 교수로서 학부생들이 탄탄한 기초지식을 가진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학생들이 남들이 가는 길을 무작정 따라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나만의 길을 찾는 것이 대학 생활을 즐기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서 교수는 현재 미래 에너지 및 청정 환경을 위한 촉매 기술 연구를 계속해서 진행 중이다. 앞으로 그의 연구실에서 더 많은 미래 기술이 나오길 기대한다. ▲ "신기술 상용화를 위해 더욱 힘쓸 것" 지난 3월 29일 연구실에서 만난 서영웅 교수의 말이다. 글/ 황유진 기자 lizbeth123@hanyang.ac.kr 사진/ 강초현 기자 guschrkd@hanyang.ac.kr

2018-03 26

[일반]더 빠르고 정확한 출결관리의 시작

학생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는 장면은 이제 먼 훗날의 추억으로 남을지도 모르겠다. 이제 스마트폰 앱을 통해 짧은 시간에 빠르고 정확히 출결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양 캠퍼스에 동시 도입한 스마트 출결관리 시스템은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것이 진행된다. 학생들에게 더 나은 학습환경을 만들려는 노력의 일부다. ‘스마트 출결관리 시스템’이란 한양대학교는 이번 학기부터 스마트폰 기반의 출결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용을 위해선 본교 공식 스마트폰 앱에 로그인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춰야 한다. 스마트폰 이용이 어려울 경우 웹페이지(http://check.hanyang.ac.kr)를 이용하면 된다. 이후 출결 처리 방식은 교강사의 선택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뉜다. 교수체크방식과 학생체크방식이다. ▲ 스마트 출결관리 시스템의 사용법(출처: 한양대학교 학사팀) 교수체크방식은 교강사가 전자출석부의 학생을 호명해 결석한 학생만 체크하는 방식이다. 기존 출석관리와 동일한 방식이다. 하지만 전자출석부상에 학생 얼굴 사진이 함께 제시되기 때문에 대리출석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전자출석부를 통해 출결 데이터를 바로 입력할 수 있어, 전산에 새로 일일이 입력하는 번거로움을 덜었다. 학생체크방식은 더욱 간단하다. 교강사가 수업 전 인증번호를 알려주면 학생들이 앱이나 웹을 통해 인증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인증번호는 무작위의 네 자리 숫자로 교강사가 버튼 하나만 누르면 생성된다. 학생들이 출석인증을 완료하면 교강사가 출석시스템을 마감한다. 인증번호 생성, 공지, 입력, 그리고 마감까지 수 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평균 10분 이상 걸리는 기존 호명식 출결처리보다 훨씬 빠르다. 오류 등의 이유로 놓친 학생은 교강사가 확인 후 변경하면 된다. 지각한 학생 또한 교강사가 결석에서 지각으로 출결 사항을 변경할 수 있다. ▲ 한양대학교 스마트폰 앱에 로그인한 뒤, 오른쪽 하단의 전자출결로 들어간다(왼쪽). 출석할 강의의 출석체크를 터치한다(오른쪽). (출처: 한양대학교 어플 스크린샷) ▲ 교강사가 공지한 인증번호를 입력하고 출석등록을 터치하면(왼쪽), 출석처리가 완료된다(오른쪽). (출처: 한양대학교 어플 스크린샷) 긍정적인 현장 반응 새로운 출결 시스템 도입과 함께 기존의 단말기를 이용한 전자출결 시스템이 중단됐다. 단말기에 학생증을 대면 출결처리 되는 방식으로 기존에 문제 제기가 많았다. 교강사가 직접 부를 때보다 소요시간은 짧았지만 대리출석을 막기가 어렵고 전산오류 또한 많았다. 여기에 시스템 장비 노후화와 단말기 단종까지 겹쳐 더는 운영이 어려워졌다. 이러한 배경 하에 스마트 출결관리 시스템을 도입한지 한 달째, 학생과 교강사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다. 출석에 대한 공정성을 높이고, 출결관리의 수고를 줄였기 때문이다. ▲ 새로운 출결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기존 단말기 전자출결 시스템은 운영이 중단됐다. 전자출결 외에도 기존 출결처리는 손으로 작성한 출석부를 일일이 전산처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스마트 출결관리 시스템은 강의실에서 전자출석부를 통해 바로 전산화 처리가 돼 이런 불편함이 없다. 신현상 교수(경영학부)는 새 출결 시스템 덕에 수업의 질도 높일 수 있겠다고 한다. “엄청 편리해졌습니다. 기존 10분씩 걸렸던 출석체크시간을 줄이면서 오히려 그 시간을 학생들의 수업에 투자하고 있죠.” 강의시간을 최대화하여 더욱 충실한 강의를 진행할 수 있다는 평이다. 더 나은 교육환경을 위해 한편 새로운 출결 시스템이 익숙하지 않은 교강사도 존재한다. 학사팀은 이들을 위한 대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3월 초, 교강사 및 수업관장대학 직원을 대상으로 2차 교육까지 마친 상태이다. 또한 각 강의실 PC의 첫 화면에 출결 시스템을 띄워 접근이 용이하도록 했다. “현재 사용률은 전체 50%를 넘었어요. 시스템을 더 개선해서, 2학기 때는 100% 사용률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학사팀 황수미 직원의 설명이다. 현재 학사팀은 외국인교사의 편의를 위한 영문화 작업이 한창이다. 또 계속해서 거론되는 대리출석문제를 막고자 위치기반기술시스템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시스템에서는 위치기반기술을 이용해 로그인한 학생들의 기기를 전자출석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와이파이 신호 강세로 학생들과 강의실의 반경을 감지한다. 강의실 반경에서 멀거나, 멀어지면 와이파이 신호가 약하다는 표시가 떠 대리출석이나 중도퇴실 확인이 가능하다. 또한 실시간으로 학생들의 출결 데이터 분석이 가능해지면서 이를 이용한 상담시스템을 구상 중이다. 결석빈도 표시를 전자출석부 상단에 위치시켜 교강사가 상담이 필요한 학생을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했다. 수업을 중도 포기하는 학생을 파악하는데 그치지 않고 교수님과의 상담이 가능하게 지원할 계획이다. 앞으로 스마트 출결관리 시스템을 통해 더 나은 교육환경을 만드는 것이 학사팀의 궁극적인 목표다. 글/ 황유진 기자 lizbeth123@hanyang.ac.kr 사진/ 이진명 기자 rha925@hanyang.ac.kr 디자인/ 최민주 기자 lovelymin12@hanyang.ac.kr

2018-03 21

[행사]나의 대학 생활을 어떤 색으로 물들여 볼까

모두가 각자의 캠퍼스 로망을 꿈꾼다. 봄바람이 불어오는 캠퍼스는 스스로 인생을 설계하고 즐기려는 대학생들로 가득하다. 새 학기의 시작으로 동아리에 들어가 관심 있던 분야를 파거나 새로운 변화를 꿈꾸는 이도 있다. 비슷한 색을 가진 이들이 모여 만드는 동아리는 대학 생활을 더욱 빛나게 한다. 지난 13부터 15일까지 한양대학교의 중앙동아리를 소개하는 중앙동아리 박람회가 한마당에서 열렸다. 어서 와, 우리 동아리는 처음이지? 지난 13일부터 3일간 서울캠퍼스 한마당에서 제34대 동아리 연합회 re;new가 주최한 ‘한양대학교 중앙동아리 박람회’가 열렸다. 매 학기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로 자리매김한 중앙동아리 박람회는 대학생의 활기를 느낄 수 있는 행사다. 한양대 서울캠퍼스의 중앙동아리는 현재 총 73개로 학술, 체육, 종교, 전시창작, 교양, 공연예술로 분류돼 있다. 각각의 동아리는 다음 링크(클릭)를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중앙동아리 박람회는 6개 분과 외에 준동아리도 한데 모여 한마당을 부스로 가득 채웠다. 중앙동아리 가입을 원하는 학생들은 중앙동아리별 홍보부스에서 가입 신청을 한다. 새로운 회원을 모집하기 위해 각 동아리들은 각자의 개성이 드러나는 홍보 활동에 집중했다. 밴드 동아리의 기타 소리, 동아리를 소개하는 열의 넘치는 목소리, 이색적인 홍보물까지. 한마당은 대학의 활기로 가득했다. ▲중앙동아리 박람회가 열린 지난 13일부터 3일간 한마당은 동아리를 홍보하는 학생과 가입하려는 학생들로 붐볐다. ▲“어디를 먼저 가볼까?” 한마당 중앙에 놓인 중앙동아리 박람회 배치표를 보면서 학생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색적인 동아리 홍보 ▲종교분과 불교동아리 ‘불교학생회(부다라운지)’는 이색적인 홍보물로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불교동아리를 재치 있게 잘 나타낸 메모지를 배부하고 있다. ▲체육분과 보드동아리 ‘MUTE(뮤트)’는 커다란 서핑보드를 부스 앞에 세워 이목을 집중시켰다. 매 학기 동아리 활동을 영상으로 만들어 홍보한다. 새로운 나를 발견할 수 있는 곳 ▲공연예술분과 연극동아리 ‘새벽’의 회장 박병현(컴퓨터소프웨어학부 2) 씨는 “연극동아리에서 사람들이 많은 추억을 얻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무대 위에서 관객들과 함께 소통하는 짜릿한 경험은 연극동아리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이라고. ▲전시창작분과 순수미술동아리 ‘그리아미’는 학기마다 전시회를 개최한다. 회장 박상욱(기계공학과 4) 씨는 “연필 잡기부터 시작해 전시회 관람 등 미술 활동을 계속하다 보니 미술의 시야가 넓어졌다”고 한다. 캠퍼스를 벗어나 더 넓은 곳으로 ▲학술분과 영어회화동아리 'HERA(헤라)'는 딱딱한 문법공부보다 영어토론과 맞춤형 수업을 지향한다. “즐겁게 영어공부를 해서 나중에 교환학생도 다녀오고 싶어요." 동아리 가입 상담을 받은 새내기의 포부다. ▲교양분과 해외봉사동아리 '한양캠피 로타랙트'는 자체적으로 봉사활동을 기획한다. 올해는 미혼모 교육을 하는 애란원에서 보조 봉사를 맡았다. 방학에는 세계 봉사연합인 로타랙트와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대학 생활이 더 다채로울 수 있도록 올해 중앙동아리 박람회 홍보는 예전과 달랐다. 수시합격생을 대상으로 신입생에게 발송되는 우편물에 중앙동아리 박람회 홍보자료를 첨부하고, SNS 콘텐츠와 교내 홍보 배너를 늘려 많은 이들이 찾아오게 했다. 또 이번 중앙동아리 박람회는 기존 개최일에서 한 주가 미뤄진 개강 3주 차에 열렸다. 새내기들에게 대학 생활에 적응하는 시간을 줘 찬찬히 동아리를 고를 수 있게 한 배려다. 이런 배려는 행사 현장에서도 보였다. 중앙동아리 박람회 배치표가 인쇄된 A4용지를 현장에 비치해 학생들의 편의를 도왔다. “시간과 장소를 몰라서 박람회를 놓치는 학생들이 없었으면 했죠.” 제34대 한양대학교 동아리 연합회 re;new의 회장 김민국(스포츠산업학과 4) 씨는 이번 동아리박람회 홍보 활동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중앙동아리 가입 인원이 전체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였기 때문. 김 씨는 연합회장으로서 동아리 문화 활성화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한다. “학업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 대학 생활의 중심은 동아리가 아닐까 하고 생각해요. 재학생들이 동아리를 통해 대학 생활을 다채롭게 만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대학 생활은 다양한 활동을 하며 자신만의 색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중앙동아리 박람회는 다채로운 색을 가진 이들로 가득한 공간이었다. 이제 동아리 모집이 끝나고 본격적인 동아리 활동이 시작될 시기다. 한양인들은 앞으로 어떤 색으로 각자의 대학 생활을 물들이게 될까. 글/ 황유진 기자 lizbeth123@hanyang.ac.kr 사진/ 강초현 기자 guschrkd@hanyang.ac.kr

2018-03 13

[일반]개강했으니 학식을 먹으러 가볼까?

개강으로 캠퍼스 내 웃음꽃이 끊이질 않는다. 하루의 절반을 캠퍼스에서 생활하는 대학생의 고민은 끼니 해결이다. 1시간 남짓의 부족한 점심시간에 찾는 곳은 교내에 위치한 식당들. 서울캠퍼스 내에는 총 8개(학생식당, 교직원식당, 사랑방, 신교직원식당, 신학생식당, 제1생활관식당, 제2생활관식당, 행원파크)의 식당이 운영 중이다. 개강 첫 주, 식사시간에 맞춰 학생들로 북적이는 서울캠퍼스 내 대표적인 식당을 방문해봤다. 개강을 맞아 새롭게 단장한 교내 식당 생활과학관 7층에 위치한 교직원식당은 다른 식당에 비해 가격대가 있는 편이다. 그런데도 탁 트인 서울 전경과 함께 양질의 요리를 제공해 인기가 많다. 최근 업체가 바뀌면서 새 단장을 마쳤다. 미니 샐러드바의 전채요리와 커피 등 주요리에 곁들일 수 있는 메뉴와 더 다채로워진 식사를 제공한다. 뚝배기류의 전문 한식과 덮밥류의 양식이 가장 인기 있는 메뉴라고. 또 밥공기를 적은 양, 보통 양, 많은 양으로 나누어 학생들의 기호에 맞는 배식을 가능하게 한 배려도 보였다. ▲교직원식당(생활과학관 7층)은 새 단장으로 더욱 다채로워진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교내식당 중 가장 많은 인기를 자랑한다. 4500원, 5000원에 한식과 양식을 맛볼 수 있다. 한양플라자 3층의 학생식당과 경영대 지하에 위치한 행원파크도 지난해 여름 리모델링을 거치며 깔끔해진 식당 내부를 자랑한다. 위의 교직원식당과 달리 5가지 이상의 메뉴를 제공해 학생들의 메뉴선택권이 더 넓다. 두 식당의 별미는 분식시간에만 맛볼 수 있는 라면이다. 2000원 이하로 가볍게 즐길 수 있어 많은 학생이 즐겨 찾는다. 학생식당(한양플라자 3층)은 교내에서 유일하게 외부업체가 아닌 곳으로 학교에서 직영으로 관리 중이다. 업체와 달리 이윤이 목적이 아니기에 식자재 구매를 아끼지 않는다. 그 덕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학식을 즐길 수 있다. ▲학생식당(한양플라자 3층)은 리모델링을 거쳐 쾌적한 식사환경과 세련된 외관으로 탈바꿈했다. 가격은 3000원대이다. 오른쪽은 영양사가 추천한 그 날의 인기메뉴 ‘돈육김치찌개전골&라면사리’. 이용하는 학생의 눈높이에서 교내 식당들은 학생의 편리성을 위해 계속 변화하고 있다.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오늘의 메뉴(클릭시 이동)'에 들어가면 사진으로 미리 학식 메뉴를 볼 수 있다. 링크를 클릭해 손쉽게 오늘의 메뉴를 확인하고, 운영시간에 맞춰 시간 낭비 없이 식당을 선택할 수 있다. 식당 현장에서는 체크카드 사용이 많은 학생을 위해 메뉴 주문을 기계로 대체한 점이 눈에 띈다. 현금 결제는 여전히 주문 카운터에서 계산이 가능하다. ▲ 학생식당 입구에 설치된 기계를 통해 메뉴를 고르고 주문하는 재학생의 모습 국제교류가 해마다 증가해 교내 국제학생들의 학식 이용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국제학생들이 타국에서 입맛에 맞는 식단을 찾는 것은 힘든 일. 그 중 특정문화권 학생들을 위해 할랄푸드를 제공하고 있는 사랑방(학생회관 3층)을 방문해보았다. ‘할랄’은 ‘허용된 것’이라는 뜻을 가진 아랍어다. 이슬람 규율에 따라 금하고 있는 돼지고기를 일절 넣지 않은 음식을 ‘할랄푸드’라 부른다. 우리 대학에서 최초로 시작해 다른 대학에 모범적인 대학 국제화 사례로 소개된 바가 있다. 그러나 최근 재정상의 문제로 할랄푸드를 중단한 대학이 많다. 할랄푸드에 들어가는 식자재는 할랄 인증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비교적 단가가 높은 편이다. 타 메뉴대비 천원 정도 높은 가격을 가진 이유이다. “할랄푸드를 찾는 학생들이 남아있는 한 계속 할랄푸드를 끝까지 운영할 계획이에요.” 사랑방의 김송미 영양사는 할랄푸드 운영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할랄푸드 운영에 드는 어려움에 대해 구체적인 개선 방향도 가지고 있다. “돼지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웰빙 음식으로 할랄푸드를 찾는 학생들도 많아요. 한국인 학생들도 즐길 수 있는 거부감이 적은 할랄푸드 메뉴를 개발 중이랍니다.” ▲학생식당(학생회관 3층)에서는 무슬림 학생들을 위해 할랄푸드를 제공한다. 가격은 4500원. 학생을 위한 학식, 더 많은 개선 방향이 필요 “가격을 좀 더 주고라도 아직까지는 외부식당을 이용합니다.” 강석주(경영학부 3) 씨는 가격은 싸지만 입맛까지 사로잡는 학식 메뉴는 부족하다고 한다. 박도현(실내건축디자인학과 4) 씨는 “생활과학관에서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점심시간과 수업이 겹쳐서 힘들 때가 많다”고 했다. 생활과학관 7층에 위치한 교직원식당에 인파가 몰려 점심시간 엘리베이터 2대는 항상 만원이기 때문. 이 탓에 생활과학관 고층에서 전공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불편이 크다. 학생식당(한양플라자 3층)의 박인혜 영양사는 “너무 단조로운 메뉴에 지루해지지 않도록 새로운 메뉴개발에 힘을 쓰고 있다”며 앞으로 달라질 학식을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생활과학대학과 함께 건물을 사용하고 있는 교직원식당 이승민 점장은 건물사용에 대해 학생들과 더 소통하고 개선 방향을 함께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학생들의 곁에서 좋은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인 교내 식당. 하루 영양소에 맞춘 메뉴를 개발하고 위생에 힘을 쓰고 있는 영양사와 새벽부터 음식준비에 한창인 조리사까지 모두 바쁜 일정을 보낸다. 교내 식당은 학교 구성원의 식사를 책임지기 위해 수많은 시간과 노력이 공존하는 공간이었다. ▲학생들에게 따뜻한 한 끼를 제공하기 위해 교내식당 관계자들은 매일 바쁘게 움직인다. 글/ 황유진 기자 lizbeth123@hanyang.ac.kr 사진/ 이진명 기자 rha925@hanyang.ac.kr

2018-03 08

[교수]"공대교육의 미래를 밝게 이끌기 위해 노력할 것" (1)

한양대는 올해도 어김없이 국내외 대학평가에서 상승세를 기록했다. 공과대학은 각종 지표에서 좋은 평가를 기록하고 국제대회에서 성과를 올리며 세계적으로 위상을 높였다. 최근 또 좋은 소식이 있다. 한국공과대학장협의회(이하 한공협) 회장으로 한양대 공과대학장 정성훈 교수(유기나노공학)가 선출됐다. 한공협을 1년간 이끌어 갈 정 교수에게 공과대학에 대한 미래를 물었다. 대한민국 공과대학을 대표하는 길 정 교수는 한양대 섬유공학과(현 유기나노공학과) 졸업 후 한국바이린부직포에서 경험을 쌓았다. 이후 유학길을 떠나 노스캐롤라이나(North Carolina) 주립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지난 1995년 본교 유기나노공학과 교수로 부임했고 지난해부터 공과대학 학장을 맡고 있다. 공학에 대한 열정은 지금의 그를 만든 원동력이다. “교과서 같은 대답이지만, 항상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어요.” 정 교수는 학생에서 교수로 한양대를 다시 찾았을 때도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 “어떻게 해서든 우리 공대 학생들을 잘 가르쳐 사회에 꼭 필요한 인재로 만들겠다는 열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한공협은 한국 공학교육에 대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구성된 공과대학 협의체다. 160여 개 공과대학이 참여해 정책제안 외에도 공학교육 관련 각종 활동을 진행한다. 정 교수는 지난 1일부터 회장 임기를 시작했다. “이런 큰 자리를 맡게 됐네요. 무엇보다 한양대를 빛낼 수 있어 큰 영광입니다.” 한공협 회장은 매년 수도권과 지방에서 교대로 선발된다. 이사회가 추천 후보를 받은 후 총회에서 투표를 진행하는데 정 교수는 만장일치로 회장으로 선출됐다. “협회 내 많은 사람이 한양대가 우리나라 공과대학을 대표한다고 하죠. 한양의 힘으로 제가 선출된 것 같네요.” ▲한국공과대학장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된 정성훈 교수(유기나노공학과)를 지난 7일 한양대 공업센터에 위치한 공과대학 학장실에서 만났다. “국민들에게 공학교육의 중요성을 알리고 우수한 인재들을 공과대학에 유치시키기 위해 힘쓰겠습니다.” 정 교수가 내비친 1년간의 포부다. “4차산업혁명에 맞춰 기업체에서는 이미 큰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요. 공과대학에서는 그런 교육을 아직 따라가지 못 하고 있죠.”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교육 전략을 세우고, 제대로 된 정부의 지원을 받는 공과대학을 만드는 일. 정 교수 스스로 앞장서고자 하는 길이다. “공학에 대한 사랑과 열정? 그건 기본이죠” 정 교수의 공학에 대한 열정과 사랑은 학부 시절부터 유명했다. 학부 시절 정 교수의 별명은 ‘정제포’였다. “섬유공학에서 배우는 여러 과목 중에 제포(직물을 만드는 수업; textile)는 동기들이 유독 어려워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장난 반 진담 반으로 날 ‘정제포’로 불러달라 먼저 말할 정도였으니까요.” 섬유공학에 대한 유별난 사랑을 가진 정 교수는 졸업 후 공장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당시 공장은 열악한 환경과 업무 조건 탓에 공대생들이 꺼리던 길이었다. 그렇지만 정 교수에게는 해가 지는 게 원망스러웠을 정도로 행복한 시간이었다. 3년간 공장에서 쌓은 실무경험은 유학 생활에도 큰 도움이 됐다. “아무리 책으로 배우고 상상해도 실무를 보지 않으면 이해가 안 되는데, 제 머릿속에선 이미 공장이 돌아가고 있었죠.” 정 교수는 현장에서 배우고 익힌 것을 밑거름으로 석사, 박사과정을 밟는 동안 실무를 완벽히 이해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 덕에 평소에도 학생들에게 실무경험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다. 전공을 즐겁게 공부하고, 현장에서 활용하며 익힌 것이 정 교수를 지금의 자리로 이끈 진정한 원동력이다. ▲정성훈 교수는 지난 날에 대한 얘기를 꺼내며 섬유공학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앞으로 밝힐 공학의 길 “학생들이 전공에 대해서 더 폭넓은 시야를 가졌으면 좋겠어요.” 정 교수는 공학도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전공 공부와 관련해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관련 산업을 자세히 파악하고, 나아가 창업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네요. 먼저 학교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기회를 놓치지 말고 맘껏 이용해보길 바라요.” 공학교육의 문제점을 찾고, 새로운 공학교육을 위한 콘텐츠를 만들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인지 정 교수의 향후 일정은 공학교육을 위한 일로 가득 차 있었다. 정 교수는 “공대교육의 발전은 결국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잠깐의 인터뷰에서도 느낄 수 있었던 정 교수의 열정은 앞으로 한공협 회장으로서의 행보를 기대하게 한다. ▲정성훈 교수는 "한국의 공학도들을 위해 더 많은 기회와 지원을 제공하고자 힘쓰겠다"고 말했다. 글/ 황유진 기자 lizbeth123@hanyang.ac.kr 사진/ 최민주 기자 lovelymin12@hanyang.ac.kr

2018-02 27

[동문]아프리카로 간 공학도

신흥 투자시장으로서 아프리카 대륙이 가진 잠재성은 크다. 그 가운데, 아프리카개발은행(African Development Bank, 이하 AfDB)은 국가개발에 힘쓰고 있다. AfDB는 아프리카 지역회원국의 경제, 사회적 발전을 도와 빈곤감소를 도모하는 국제개발금융기구다. 공과대학 출신인 진승수 동문(기계공학과 03)은 이곳에서 시니어 컨설턴트로 활약하고 있다. 아프리카와의 인연 시작 “대학교 때부터 공학 외에도 경영, 금융 등에 관심이 많았어요. 플랜트 관련 수업을 들으며 ‘프로젝트 파이낸싱(Project Financing)’에 관심을 둔 것이 본격적인 시작이었죠.” 프로젝트 파이낸싱은 은행 등 금융기관이 특정 사업의 장래 현금흐름을 보고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대규모의 자금이 필요한 인프라 사업(도로, 항만, 발전, 공항, 병원 등)에 흔히 사용되는 일종의 금융기법이다. 공학과 금융을 함께 배운 진 동문에게 어울리는 분야인 셈이다. 진 동문은 대학 졸업 후 삼성물산 플랜트 사업부, 삼성 LED 사업 전략팀을 거쳐 카이스트의 금융 MBA로 진학했다. 그러다가 시선이 아프리카 대륙으로 향했다. 자금 융통의 가능성이 높은 아프리카는 새로운 도전의 땅이었다. “당시 기획재정부에서 시행한 ‘코리안 스페셜 인턴십(Korean Special Internship)’에 지원했어요. 1000: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AfDB에서 인턴으로 커리어를 시작하게 됐죠.” 아프리카와 진 동문의 첫 만남이었다. 그의 인턴십 기간이 끝나갈 때쯤, 부서에서 에너지 프로젝트의 수익성 및 경제적 타당성 분석을 담당하는 시니어 컨설턴트를 뽑고 있었다. 인턴에서 바로 시니어 컨설턴트가 되는 경우는 없었지만, 진 동문은 함께 일한 동료들의 추천으로 바로 그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 진 동문은 지난 2013년 말 AfDB에 입사한 이래 케냐의 나이로비(Nairobi)로 옮겨와 현재는 동아프리카 국가들의 에너지 프로젝트(발전소, 송배전 사업 등)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진승수 동문(기계공학과 03)은 현재 AfDB에서 시니어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출처: 진승수 동문) 변화를 이끄는 남자 시니어 컨설턴트가 된 진 동문은 에너지 프로젝트 파이낸싱 분야에서 주로 수익성 분석을 맡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 내 국가의 정부나 민간기업에서 투자 협조를 요청할 경우, AfDB 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팀을 만들어 프로젝트의 파이낸싱 여부를 결정한다. 진 동문은 에너지 관련 분야를 리드하며 수익성 및 경제 타당성 분석을 담당한다. 프로젝트가 수익성이 나는지, 사회·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분석하는 일이다. 매 순간이 복합적인 분석과 선택의 연속이다. 하지만 진 동문은 멈추지 않는다. 강한 책임감이 그를 이끌기 때문이다.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위해 현장을 가보면, 시골 지역은 아직 전기가 없거나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는 곳이 많아요. 제가 참여한 발전소 및 송배전 사업을 통해 주민들의 삶이 나아지고, 지역에 경제개발 효과가 나타나는 걸 보면 뿌듯하죠.” 나아가 국가의 전기 관련 비용이 감소하는 등 국가 전체에 영향을 주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는 진 동문이다. ▲AfDB가 중앙아프리카의 각국을 이어주는 도로 건설에 기여하면서 주민들의 생활 수준이 크게 향상됐다. (출처: AfDB 홈페이지) AfDB에서 근무하면서 진 동문은 튀니지, 코트디부아르, 케냐까지 세 나라를 거쳐왔다. 처음 접하는 아프리카문화와 습한 날씨로 처음에는 적응하는 것이 힘들었다. 하지만 지중해 연안의 아름다운 바다를 끼고 살아가는 주민들의 순수한 마음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그가 좀 더 직업적 책임감에 몸을 맡기는 이유다. 현재 생활하고 있는 케냐의 나이로비는 흔히 생각하는 아프리카 기후와 전혀 다른 선선한 기후를 가진 곳이다. 동아프리카의 중심지인 만큼 외국인에게 가장 개방적이고 많은 기업이 거점을 두고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진 동문은 케냐에 얽힌 흥미로운 사실을 언급했다. “케냐는 모바일 머니(Mobile money)로 무엇이든 다 결제할 수 있는 캐시리스 사회(Cashless Society)의 주도국이라는 거죠.” 아프리카에서 그리는 미래 아프리카는 경제 성장률이 세계 평균 경제성장률보다 높은 대륙으로 개발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아프리카 근무 5년 차의 진 동문은 아프리카 경제성장에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경제 성장률이 높고 워낙 개발수준이 낮아 개발의 영향이 아주 크게 느껴집니다. 전에 살던 코트디부아르의 아비장(Abidjan)에선 지난 3년 동안 도로 및 대교, 빌딩 등이 생겨났어요. 많은 기업이 들어와서 사업을 시작했죠. 여기에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급증한 모습을 보면 발전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네요.” 진 동문은 AfDB에서 단기적으로는 아프리카 에너지 프로젝트 파이낸싱 경험을 최대한 많이 쌓을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에너지 파이낸스 전문가로서 아프리카 에너지 개발을 위한 더 많은 투자 유치를 하는 것이 목표다. 장기적인 비전을 묻는 마지막 질문에 진 동문은 “아직 한국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개발 금융의 역사가 짧기 때문에 해야 할 일들이 많다고 했다.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개발 금융의 경쟁력을 높이고 더 많은 개도국의 개발에 기여하면서 동시에 한국 기업들이 아프리카에 진출하는 걸 도와주고 싶습니다.” ▲진승수 동문은 현재 아내 이효경 씨와 함께 AfDB 동아프리카 지부에서 아프리카의 국가발전을 위해 일하고 있다. (출처: 동아일보) 글/ 황유진 기자 lizbeth123@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