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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 08

[교수]"공대교육의 미래를 밝게 이끌기 위해 노력할 것" (1)

한양대는 올해도 어김없이 국내외 대학평가에서 상승세를 기록했다. 공과대학은 각종 지표에서 좋은 평가를 기록하고 국제대회에서 성과를 올리며 세계적으로 위상을 높였다. 최근 또 좋은 소식이 있다. 한국공과대학장협의회(이하 한공협) 회장으로 한양대 공과대학장 정성훈 교수(유기나노공학)가 선출됐다. 한공협을 1년간 이끌어 갈 정 교수에게 공과대학에 대한 미래를 물었다. 대한민국 공과대학을 대표하는 길 정 교수는 한양대 섬유공학과(현 유기나노공학과) 졸업 후 한국바이린부직포에서 경험을 쌓았다. 이후 유학길을 떠나 노스캐롤라이나(North Carolina) 주립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지난 1995년 본교 유기나노공학과 교수로 부임했고 지난해부터 공과대학 학장을 맡고 있다. 공학에 대한 열정은 지금의 그를 만든 원동력이다. “교과서 같은 대답이지만, 항상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어요.” 정 교수는 학생에서 교수로 한양대를 다시 찾았을 때도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 “어떻게 해서든 우리 공대 학생들을 잘 가르쳐 사회에 꼭 필요한 인재로 만들겠다는 열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한공협은 한국 공학교육에 대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구성된 공과대학 협의체다. 160여 개 공과대학이 참여해 정책제안 외에도 공학교육 관련 각종 활동을 진행한다. 정 교수는 지난 1일부터 회장 임기를 시작했다. “이런 큰 자리를 맡게 됐네요. 무엇보다 한양대를 빛낼 수 있어 큰 영광입니다.” 한공협 회장은 매년 수도권과 지방에서 교대로 선발된다. 이사회가 추천 후보를 받은 후 총회에서 투표를 진행하는데 정 교수는 만장일치로 회장으로 선출됐다. “협회 내 많은 사람이 한양대가 우리나라 공과대학을 대표한다고 하죠. 한양의 힘으로 제가 선출된 것 같네요.” ▲한국공과대학장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된 정성훈 교수(유기나노공학과)를 지난 7일 한양대 공업센터에 위치한 공과대학 학장실에서 만났다. “국민들에게 공학교육의 중요성을 알리고 우수한 인재들을 공과대학에 유치시키기 위해 힘쓰겠습니다.” 정 교수가 내비친 1년간의 포부다. “4차산업혁명에 맞춰 기업체에서는 이미 큰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요. 공과대학에서는 그런 교육을 아직 따라가지 못 하고 있죠.”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교육 전략을 세우고, 제대로 된 정부의 지원을 받는 공과대학을 만드는 일. 정 교수 스스로 앞장서고자 하는 길이다. “공학에 대한 사랑과 열정? 그건 기본이죠” 정 교수의 공학에 대한 열정과 사랑은 학부 시절부터 유명했다. 학부 시절 정 교수의 별명은 ‘정제포’였다. “섬유공학에서 배우는 여러 과목 중에 제포(직물을 만드는 수업; textile)는 동기들이 유독 어려워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장난 반 진담 반으로 날 ‘정제포’로 불러달라 먼저 말할 정도였으니까요.” 섬유공학에 대한 유별난 사랑을 가진 정 교수는 졸업 후 공장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당시 공장은 열악한 환경과 업무 조건 탓에 공대생들이 꺼리던 길이었다. 그렇지만 정 교수에게는 해가 지는 게 원망스러웠을 정도로 행복한 시간이었다. 3년간 공장에서 쌓은 실무경험은 유학 생활에도 큰 도움이 됐다. “아무리 책으로 배우고 상상해도 실무를 보지 않으면 이해가 안 되는데, 제 머릿속에선 이미 공장이 돌아가고 있었죠.” 정 교수는 현장에서 배우고 익힌 것을 밑거름으로 석사, 박사과정을 밟는 동안 실무를 완벽히 이해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 덕에 평소에도 학생들에게 실무경험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다. 전공을 즐겁게 공부하고, 현장에서 활용하며 익힌 것이 정 교수를 지금의 자리로 이끈 진정한 원동력이다. ▲정성훈 교수는 지난 날에 대한 얘기를 꺼내며 섬유공학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앞으로 밝힐 공학의 길 “학생들이 전공에 대해서 더 폭넓은 시야를 가졌으면 좋겠어요.” 정 교수는 공학도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전공 공부와 관련해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관련 산업을 자세히 파악하고, 나아가 창업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네요. 먼저 학교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기회를 놓치지 말고 맘껏 이용해보길 바라요.” 공학교육의 문제점을 찾고, 새로운 공학교육을 위한 콘텐츠를 만들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인지 정 교수의 향후 일정은 공학교육을 위한 일로 가득 차 있었다. 정 교수는 “공대교육의 발전은 결국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잠깐의 인터뷰에서도 느낄 수 있었던 정 교수의 열정은 앞으로 한공협 회장으로서의 행보를 기대하게 한다. ▲정성훈 교수는 "한국의 공학도들을 위해 더 많은 기회와 지원을 제공하고자 힘쓰겠다"고 말했다. 글/ 황유진 기자 lizbeth123@hanyang.ac.kr 사진/ 최민주 기자 lovelymin12@hanyang.ac.kr

2018-02 27

[동문]아프리카로 간 공학도

신흥 투자시장으로서 아프리카 대륙이 가진 잠재성은 크다. 그 가운데, 아프리카개발은행(African Development Bank, 이하 AfDB)은 국가개발에 힘쓰고 있다. AfDB는 아프리카 지역회원국의 경제, 사회적 발전을 도와 빈곤감소를 도모하는 국제개발금융기구다. 공과대학 출신인 진승수 동문(기계공학과 03)은 이곳에서 시니어 컨설턴트로 활약하고 있다. 아프리카와의 인연 시작 “대학교 때부터 공학 외에도 경영, 금융 등에 관심이 많았어요. 플랜트 관련 수업을 들으며 ‘프로젝트 파이낸싱(Project Financing)’에 관심을 둔 것이 본격적인 시작이었죠.” 프로젝트 파이낸싱은 은행 등 금융기관이 특정 사업의 장래 현금흐름을 보고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대규모의 자금이 필요한 인프라 사업(도로, 항만, 발전, 공항, 병원 등)에 흔히 사용되는 일종의 금융기법이다. 공학과 금융을 함께 배운 진 동문에게 어울리는 분야인 셈이다. 진 동문은 대학 졸업 후 삼성물산 플랜트 사업부, 삼성 LED 사업 전략팀을 거쳐 카이스트의 금융 MBA로 진학했다. 그러다가 시선이 아프리카 대륙으로 향했다. 자금 융통의 가능성이 높은 아프리카는 새로운 도전의 땅이었다. “당시 기획재정부에서 시행한 ‘코리안 스페셜 인턴십(Korean Special Internship)’에 지원했어요. 1000: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AfDB에서 인턴으로 커리어를 시작하게 됐죠.” 아프리카와 진 동문의 첫 만남이었다. 그의 인턴십 기간이 끝나갈 때쯤, 부서에서 에너지 프로젝트의 수익성 및 경제적 타당성 분석을 담당하는 시니어 컨설턴트를 뽑고 있었다. 인턴에서 바로 시니어 컨설턴트가 되는 경우는 없었지만, 진 동문은 함께 일한 동료들의 추천으로 바로 그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 진 동문은 지난 2013년 말 AfDB에 입사한 이래 케냐의 나이로비(Nairobi)로 옮겨와 현재는 동아프리카 국가들의 에너지 프로젝트(발전소, 송배전 사업 등)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진승수 동문(기계공학과 03)은 현재 AfDB에서 시니어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출처: 진승수 동문) 변화를 이끄는 남자 시니어 컨설턴트가 된 진 동문은 에너지 프로젝트 파이낸싱 분야에서 주로 수익성 분석을 맡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 내 국가의 정부나 민간기업에서 투자 협조를 요청할 경우, AfDB 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팀을 만들어 프로젝트의 파이낸싱 여부를 결정한다. 진 동문은 에너지 관련 분야를 리드하며 수익성 및 경제 타당성 분석을 담당한다. 프로젝트가 수익성이 나는지, 사회·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분석하는 일이다. 매 순간이 복합적인 분석과 선택의 연속이다. 하지만 진 동문은 멈추지 않는다. 강한 책임감이 그를 이끌기 때문이다.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위해 현장을 가보면, 시골 지역은 아직 전기가 없거나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는 곳이 많아요. 제가 참여한 발전소 및 송배전 사업을 통해 주민들의 삶이 나아지고, 지역에 경제개발 효과가 나타나는 걸 보면 뿌듯하죠.” 나아가 국가의 전기 관련 비용이 감소하는 등 국가 전체에 영향을 주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는 진 동문이다. ▲AfDB가 중앙아프리카의 각국을 이어주는 도로 건설에 기여하면서 주민들의 생활 수준이 크게 향상됐다. (출처: AfDB 홈페이지) AfDB에서 근무하면서 진 동문은 튀니지, 코트디부아르, 케냐까지 세 나라를 거쳐왔다. 처음 접하는 아프리카문화와 습한 날씨로 처음에는 적응하는 것이 힘들었다. 하지만 지중해 연안의 아름다운 바다를 끼고 살아가는 주민들의 순수한 마음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그가 좀 더 직업적 책임감에 몸을 맡기는 이유다. 현재 생활하고 있는 케냐의 나이로비는 흔히 생각하는 아프리카 기후와 전혀 다른 선선한 기후를 가진 곳이다. 동아프리카의 중심지인 만큼 외국인에게 가장 개방적이고 많은 기업이 거점을 두고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진 동문은 케냐에 얽힌 흥미로운 사실을 언급했다. “케냐는 모바일 머니(Mobile money)로 무엇이든 다 결제할 수 있는 캐시리스 사회(Cashless Society)의 주도국이라는 거죠.” 아프리카에서 그리는 미래 아프리카는 경제 성장률이 세계 평균 경제성장률보다 높은 대륙으로 개발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아프리카 근무 5년 차의 진 동문은 아프리카 경제성장에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경제 성장률이 높고 워낙 개발수준이 낮아 개발의 영향이 아주 크게 느껴집니다. 전에 살던 코트디부아르의 아비장(Abidjan)에선 지난 3년 동안 도로 및 대교, 빌딩 등이 생겨났어요. 많은 기업이 들어와서 사업을 시작했죠. 여기에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급증한 모습을 보면 발전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네요.” 진 동문은 AfDB에서 단기적으로는 아프리카 에너지 프로젝트 파이낸싱 경험을 최대한 많이 쌓을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에너지 파이낸스 전문가로서 아프리카 에너지 개발을 위한 더 많은 투자 유치를 하는 것이 목표다. 장기적인 비전을 묻는 마지막 질문에 진 동문은 “아직 한국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개발 금융의 역사가 짧기 때문에 해야 할 일들이 많다고 했다.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개발 금융의 경쟁력을 높이고 더 많은 개도국의 개발에 기여하면서 동시에 한국 기업들이 아프리카에 진출하는 걸 도와주고 싶습니다.” ▲진승수 동문은 현재 아내 이효경 씨와 함께 AfDB 동아프리카 지부에서 아프리카의 국가발전을 위해 일하고 있다. (출처: 동아일보) 글/ 황유진 기자 lizbeth123@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