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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 12 중요기사

[일반]뉴스H 기자들이 풀어봤다! 한양대 논술 어때요? (2)

2019 대학수학능력시험(11월 15일)이 100일도 채 남지 않았다. 연일 이어진 더위 속에서도 전국의 수험생들은 마음을 다잡고 있다. 그래서 준비했다. 한양대 논술 준비에 도움이 될 정보를 담았다. 지난 7월 21일에 치러진 ‘2차 모의논술 고사’를 뉴스H 기자들이 직접 풀어봤다. 각 부문 별로 2명씩 총 6명이 참여했다. 박근형(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4), 유승현(행정학과 2) 기자는 인문계열, 김가은(정보시스템학과 1), 오채원(경영학부 2) 기자는 상경계열, 김소연(국제학부 3), 박주현(사회학과 4) 씨는 영어Essay를 응시했다. ▲ 2019학년도 한양대학교 모의논술이 지난달 21일에 진행됐다. 1차 시험 이후에 진행되는 2차 시험에 6명의 뉴스H 기자들이 응시했다. 왼쪽부터 오채원(경영학부 2), 유승현(행정학과 2), 박주현(사회학과 4), 김소연(국제학부 3) 기자. 한양대는 지난 14년 3월부터 ‘온라인’ 모의 논술고사(이전 기사 보기- 한양대, 국내 대학 최초 온라인 모의논술고사 실시)를 실시하고 있다. 수험생들은 대학에 방문하지 않고도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자유롭게 답안을 작성할 수 있다. 올해는 4월 19일(1차), 7월 21일(2차)에 걸쳐 2번 실시됐다. 2차 모의논술 고사인원은 총 2300명으로 △인문 700명 △자연 1000명 △상경 300명으로 구분된다. 글로벌인재(어학)에는 △영어 150명 △중국어 100명 △독일어 50명이 응시할 수 있었다. ▲ 한양대는 지난 7월 21일 2019학년도 2차 모의논술을 실시했다. 접수는 한양대 입학처 홈페이지(클릭 시 이동)에서 11일부터 13일까지 계열별 선착순으로 진행했다. (한양대 입학처 제공) Q. 인터뷰에 앞서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어느 계열에 응시하셨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박근형: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4학년 박근형입니다. 이번에 인문논술에 응시하게 됐습니다. 유승현: 행정학과 2학년 유승현입니다. 인문논술 답안을 작성했습니다. 김가은: 정보시스템학과 1학년 김가은입니다. 상경계열 응시했습니다. 오채원: 경영학과 2학년 오채원입니다. 상경계열 응시했습니다. 김소연: 국제학부 3학년 영문기자 김소연입니다. 영어 Essay를 치렀고, 해당 전형으로 입학했습니다. 박주현: 사회학과 4학년 영문기자 박주현입니다. 영어 Essay를 치렀습니다. ▲ (왼쪽부터) 오채원(경영학부 2), 김소연(국제학부 3) 기자가 모의논술을 치르고 난 뒤 인터뷰에 응하는 모습. Q. 문제의 난이도는 어떠셨나요? 유승현: 글 자체의 난이도는 높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시문을 이용해 한 편의 글을 작성하는 데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연습하지 않았다면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오채원: 상경계열은 수학 문제도 출제되는데 작년과 재작년 기출문제에 비해 다소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작년에는 미적분 문제가 나왔습니다. 로그와 좌표평면을 응용해야 해서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수능으로 치면 30번 정도의 난이도였던 것 같습니다. 국문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습니다. 수능 국어영역 독서 문제를 풀 줄 아는 학생들이라면 아주 어렵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만, 수능과 다르게 지문을 이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논리적으로 답변해야 합니다. 김소연: 세 개의 지문의 난이도가 높지 않아 충분히 이해하고 문제를 풀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제시문 B에 나온 개념을 제시문 A와 연관 짓고, 제시문 C에 나온 개념을 제시문 B와 연관 지어 쓰되, 거기에 한정되지는 않은 글을 써라’ 이런 내용입니다. 전형적인 한양대 영어Essay출제방식입니다. 제시문 두 개를 주고 ‘A의 개념을 B와 연결해 쓰고, 이에 관련된 너의 의견을 써라’는 유형으로도 출제됩니다. Q. 문제를 어떻게 풀었는지 간단하게 설명 부탁 드립니다. 박근형: 지문 안에서 정답을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지나치게 많은 외부 지식은 가져오지 않았습니다. 단어는 쉽게, 문장은 간결하고, 문단은 통일성 있게 썼습니다. 김가은: 문제 1번의 경우 인공지능 발달에 따른 2050년의 인류의 모습을 예측해보는 문제였습니다. 우선 인공지능의 정의가 약한 인공지능과 강한 인공지능으로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미래를 유토피아적, 디스토피아적 미래로 나눈 표에서 자신이 예상하는 미래 모습을 선택하고 그 근거를 제시해야 했습니다. 저는 약한 인공지능과 유토피아적 미래를 선택했습니다. 변수가 존재하는 일상생활에서 이 모든 가정에 대한 답을 알고 있는 인공지능 개발은 불가하며, 아무리 인공지능의 미래가 부정적인 면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지식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는다면 유토피아는 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근거를 제시했습니다. ▲김가은(정보시스템학과 1) 기자의 상경계열 2번 답안지. (김가은 기자 제공) 박주현: 마케팅이 주제였습니다. 세 단락을 읽고 소비자 행동에 대해 쓰되, 세 단락에 나오는 용어나 현상을 서로 관련 지어 설명해야 했습니다. 학교에서 마케팅 수업 때 이와 관련 내용을 배웠기 때문에 다행히 제시간 안에 제출 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배우지 않았다면 과연 잘 써서 낼 수 있었을까 싶습니다. 우선 세 단락을 빨리 읽고 각 단락이 설명하는 주요 포인트를 집어내고, 문제에서 요구한대로 각 포인트의 연관성에 대해 구성을 짜봤습니다. 물론, 제가 주장하는 포인트에 대한 예시도 한 가지씩 포함 시키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Q. 한양대 모의논술은 논술고사를 미리 경험해보고 싶은 수험생에게 좋은 기회입니다. 직접 풀어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유승현: 2015학년도 논술 전형으로 입학했습니다. 4년이 지나고 다시 풀어보려니 쉽지 않았습니다. 논술은 단기간에 완성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평소에 책을 많이 읽는 것 못지않게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많이 써야 익숙해집니다. 오채원: 한양대학교 논술 경쟁률이 굉장히 높다고 알고 있어요. 채점하는 교수님들과 합격생들 모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저는 학생부 종합전형을 준비하면서 교내 논술대회를 제외하고는 논술 문제를 풀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만약 제가 이 상태로 논술 시험을 봤다면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겁니다. 논술 시험을 보기 전 반드시 논술고사를 봐서 본인의 실력을 검증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김소연: 수험생 때 저는 다른 지원자들과는 달리 해외에서 공부한 경험이 없어 글쓰기 실력에 자신감이 없었습니다. 쓰면서도 이게 맞는 걸까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 모의논술에 응시하게 됐고, 2등을 해 우수 답안으로 선정됐습니다. 그때 저의 글쓰기 방식이나 실력에 자신감을 많이 얻었고, 남은 수험생활을 잘 보낼 수 있었습니다. Q. 한양대 모의논술은 접수, 답안지 작성·제출, 채점, 결과발표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이 온라인을 통해 진행됩니다. 이러한 방식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박근형: 수능이든 논술이든 합격하기 위해선 실력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긴장감을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풀어진 상태에서 문제를 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오채원: 오프라인으로 직접 대학에 가서 시험을 볼 경우, 긴장감을 가지고 풀 수 있고 시험장의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학과 먼 지역에 사는 학생일 경우 교통부터 시작해 낭비되는 시간이 꽤 많은데, 이럴 경우엔 온라인 논술고사가 굉장히 효율적이라고 생각해요. 수학 문제의 경우 직접 손으로 적은 후 사진을 직접 찍어 올려야 하는데, 명암이나 대비를 조절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김소연: 접근성이 높고, 무료라는 점이 굉장히 좋습니다. 하지만 수험생 입장에서 더 현장감 있는 경험과 대비를 하려면 현장에서 보는 편이 더 도움이 되지 않나 싶습니다. 꼼수를 쓰면 수험생 자기 손해겠지만, 온라인으로 시험을 보다 보니 모르는 단어와 인용하고 싶은 구절, 혹은 철학자 이름을 온라인으로 찾아보면서 쓸 수 있는 시간이 생겨요. Q. 잠깐 고3으로 돌아가봅시다. 수능이 100일 채 남지 않았습니다. 당신이 한양대 논술을 준비해야 한다면 무엇부터 시작하시겠습니까? 유승현: 응시하고자 하는 영역에 따라 논술 기출문제 및 우수답안(클릭 시 이동)이나 Essay 기출문제 및 우수답안(클릭 시 이동)을 분석할 것입니다. 유튜브 채널 '한양대입학처'(클릭 시 이동)에 모의논술 출제위원의 해설강의가 올라옵니다. 모의논술에 응시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해설과 자신의 답안을 비교해보며 합격에 가까운 답안을 작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이 채널에서는 논술전형뿐 아니라 다른 전형에 대한 정보도 제공하니 수험생들께서 유용하게 이용하길 바랍니다. 오채원: 상경계열의 경우 수학 문제의 배점이 50점이나 돼요. 국문 문제는 인문계열보다 제시문과 답안의 길이 모두 짧습니다. 수학은 과거 기출문제에서 출제 의도를 보면 도움이 많이 될 것입니다. 세부 평가 기준을 보면 본인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개념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이후 모의고사에서 배점이 높은 4점 문항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하세요. 국문의 경우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보면서 글 쓰는 감을 익혀야 합니다. 김소연: 다른 논술과 달리 학생들이 영어Essay를 여름방학부터 준비합니다. 그렇다고 문제가 쉽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영어로 논술을 쓰고 면접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영어가 편안하고, 토플이나 SAT로 이미 단어를 많이 외워 둔 상태라면 여름부터 준비해도 충분합니다. 논리 구조만 탄탄하다면 붙기 어려운 시험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바꿔 말하면 그 정도의 영어 실력이 없다면 지금부터 준비하기에는 많이 늦었고, 다른 전형을 준비하시는 게 좋습니다. 한양대학교 글로벌인재전형이 다른 계열 논술 경쟁률보다 훨씬 낮고 서류 전형이 없어 쉽게 생각하고 지원하는 학생도 여럿 보았습니다. 경쟁률이 낮다고 붙을 확률이 높을 거라는 착각은 하지 마세요. Q. 마지막으로 한양인이 되고 싶어하는 수험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가은: 이렇게 더운 날씨에 의자에 엉덩이 붙이고 가만히 공부하신다는 것 자체가 존경스럽습니다. 대학에 진학하게 되면 고등학교 때와는 달리 자유가 찾아오니 조금만 더 힘내시길 바랍니다. 한양대에 합격하시게 된다면 88계단이나 대운동장 둘레길이 다이어트도 시켜주니 기대하세요! 오채원: 저는 단 한 번도 논술을 준비해 본 적이 없어서 이번 모의논술이 다소 생소한 경험이었습니다.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한양대학교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지 않아 천하제일 과거급제 시험과 같다. 운만 좋으면 붙는다.’ 그러나 시험을 보면서 단순히 운으로만 붙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 수학을 잘한다고 생각했고 대학에 와서도 대학 미적분학을 수강해서 자만한 상태로 시험을 보았는데 시간이 부족할 정도였습니다. 기본적으로 논리적인 글을 단 한번도 써 본적이 없거나, 논술을 한번도 준비한 적 없다면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보면서 어떻게 답안을 적어야 하는지 고민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한양입학플래너'(클릭 시 설치 홈페이지로 이동)에 들어가면 지난 논술시험 문제와 출제 의도 및 평가 기준, 예시답안 및 우수답안을 쉽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참고하시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김소연: 111년만의 폭염이라 덥고 지칠텐데, 맛있는 것 많이 먹으면서 힘차게 준비했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과정이 즐겁고 유의미해야 결과가 더 값진 것 같아요. 당신을 행복하게 하는 일을 하세요. 긴 여정의 한 페이지를 넘기며 모의논술을 놓친 수험생들은 한양대 입학처 홈페이지(클릭 시 이동)를 통해 '2차 모의논술'을 응시할 수 있다. 다만 첨삭 서비스는 제공받을 수 없다. 답안을 작성해보고 응시자 우수 답안과 출제의도(클릭 시 이동)를 분석해보는 것은 어떨까? 수시 원서접수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한양대 수시전형은 10일(월) 오전 9시 원서 접수를 시작해 12일(수) 오후 6시에 마감한다.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후회 없는 시간 보내길 응원한다. 더위는 곧 지나가겠지만 수험생들의 열정과 가족들의 응원은 꺾지 못할 것이다. 글/ 유승현 기자 dbtmdgus9543@hanyang.ac.kr 사진/ 강초현 기자 guschrkd@hanyang.ac.kr

2018-08 07

[학술][우수R&D] 성태현 교수(전기생체공학부)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신재생 에너지 개발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인류가 직면한 미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방법으로 에너지 하베스팅(Energy harvesting)이 주목받고 있다. ‘에너지 하베스팅’은 말 그대로 에너지를 수확하는 기술이다. 주변에서 버려지는 열이나 빛, 압력 등 다양한 에너지를 수집해 전기 에너지로 변환할 수 있다. 한양대 성태현 교수(전기생체공학부)가 소모되는 에너지 양이 많은 산업현장에 이를 적용하기로 했다. 에너지 하베스팅, 한양에 씨앗을 심다 사라지는 에너지를 재사용 할 수 있다면?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발전소에 만들어진 전기에너지 중 12%만이 유용하게 사용된다. 버려지는 에너지를 수확할 수 있다면 기존의 발전시설로도 몇 배의 전기에너지를 만들 수 있다. 우리들의 일상에도 편리함을 줄 것이다. 휴대전화에서 발생하는 전파의 3%만 온전히 사용되고, 97%는 공중에 버려진다. 버려지는 전파만 따로 모아 활용할 수 있다면 따로 충전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 성태현 교수(전기생체공학부)는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을 통해 산업현장에서 버려지고 있는 에너지들을 전기에너지로 변환하여 센서들의 독립된 전원으로 사용하고자 했다. 지난 15년 7월 설립된 한양대 에너지하베스팅센터 '시드 센터(이하 SEED Center)' (지난 기사 보기- 더 풍요로운 세상을 위한 씨앗)는 분산된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을 집약해 세계적 연구 거점센터로 자리 잡기 위해 노력 중이다. ‘SEED Center’는 ‘Save Earth by Energy-harvesting Dream Center’의 줄임말이다.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을 통해 많은 에너지를 생산하는 ‘풍요로운 세상’, 소외된 계층도 기술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따뜻한 세상’, 친환경 에너지를 통한 ‘깨끗한 세상’을 꿈꾼다. SEED Center, 산업현장에서 발아 중 성 교수를 중심으로 뭉친 SEED Center는 산업현장에서 버려지고 있는 진동에너지와 형광등의 빛 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해 센서들의 독립된 전류 원천으로 사용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산업현장에는 다양한 사물인터넷 센서(이하 IoT 센서)들이 있다. 대부분 유선으로 전력을 공급받고 있어 설치 장소가 제한적이다. 건전지 사용 문제도 있다. 잦은 교체로 인해 번거로울 뿐 아니라 시기가 정확하지 않아 불편하다. 무엇보다 폐건전지는 환경오염을 야기한다. 센서의 독립전원 원천으로 사용되는 에너지 하베스터가 만들어진다면 다양한 장소에 IoT 센서를 활용한 제품이 들어설 수 있다. 긴 수명으로 건전지 교체를 고민하지 않아도 되며 환경도 보호할 수 있다. 경제적 이점도 크다. 성 교수는 “산업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IoT 센서의 경우 센서 비용보다 센서에 전원을 연결하는 시설 공사가 전 비용의 60~80%까지 차지하고 있다”며 “생산단가를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기존 산업환경보다 진동이 현저히 저감된 저진동/무진동 환경을 요구하는 스마트 팩토리의 모습. 시드 센터(SEED Center)는 장비 진동이 아닌 유도된 자기장에 의한 진동을 활용하는 방법을 찾았다. (성태현 교수 제공) 최근 산업현장의 변화로 연구 진행에 곤란을 겪기도 했다. 정밀한 작업을 위해 공장이 점점 장비의 진동을 극단적으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동이 줄면 압전 하베스터를 적용하기 어려워진다. SEED Center는 현장을 깊게 이해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근로자들과의 대화를 통한 공감으로부터 시작했다. 성 교수는 “결국 기계적 진동이 아닌 교류의 전기를 사용함으로써 발생하는 자기장의 변화에 따른 진동을 유도했다”고 말했다. 달콤한 열매를 기다리며 SEED Center의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특히 진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는데 효과적인 압전에너지 하베스트 기술이 탁월하다. 성 교수는 “한양대는 기존 세계 최곳값인 0.58 mW/cm2(상하이 교통대)의 16배에 해당하는 9.38 mW/cm2 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본 연구를 통해 12 mW/cm2를 달성하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양대가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 현재 성태현 교수의 시드 센터(SEED Center)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은 세계 최고의 수준이다. 성 교수는 본 연구를 통해 한양대학교가 4차 산업혁명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 자부했다. 아직 에너지 하베스터로부터 오는 전력량이 많지 않다. 그러나 에디슨이 전구를 처음 발명했을 때 그 밝기가 너무 낮아 전구가 켜 있는지 꺼져 있는지 구별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라이트 형제 또한 처음 비행에 성공했을 때 겨우 12초 동안 36.5 m를 날 수 있었다. 성 교수는 “장기적으로 대용량 발전에 대한 계획이 있다"며 "효율을 더욱 높이고 흩어져 있는 에너지들을 모으는 기술개발이 지속된다면 머지 않아 새로운 에너지 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글/ 유승현 기자 dbtmdgus9543@hanyang.ac.kr 사진/ 최민주 기자 lovelymin32@hanyang.ac.kr

2018-07 29 중요기사

[동문]중동에서 온 청년, 한양에서 성장하다

매주 다양한 국가의 20~30대 청년들이 뜨거운 안건을 놓고 토론하는 예능 프로그램 JTBC <비정상회담>이 지난해 12월 마침표를 찍었다. 사메르 샘훈(Samer Samhoun) 동문(경영학 석사 졸업)은 레바논을 대표해 18회(2014. 11. 03) ‘일일비정상’으로 출연했다. 당시 샘훈 동문은 한양대 경영전문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밟고 있었다. 지금 그는 한국 시민권을 기다리고 있다. 한양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 사메르 샘훈(Samhoun) 동문이 JTBC <비정상회담> 18회(클릭 시 다시보기 홈페이지로 연결됩니다.) 레바논 대표로 출였했다. (JTBC 제공) 유학생의 한양살이 2008년 여름이었다. 샘훈 동문은 아버지의 권유로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사업가인 아버지께서 한국과 중동 간 교류가 활발해질 것이라 말씀하셨죠. 저는 고등학교 졸업 후 한국 정부 초청 외국인 장학 사업(KGSP, Korean Government Scholarship Program)에 선발됐습니다.” 교육부는 전 세계의 고등교육 우수 인재를 초청해 국내 대학(원)에서 학위를 취득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샘훈 동문은 한양대 어학당에서 8개월 한국어 연수 과정을 이수한 뒤 기계공학부 09학번이 됐다. 학교생활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샘훈 동문은 서툰 한국어 실력으로 종종 곤욕을 치렀다. “처음에 반말과 존댓말의 차이를 잘 알지 못했어요. 반말이 짧아 존댓말보다 편하다고 생각했죠. 수업 중 교수님께 ‘이건 뭐야?’라고 여쭤봤어요. 갑자기 교실이 조용해졌지만, 모두 제가 유학생인 것을 알고 웃으며 넘어갔습니다.” 한국인 학생들과 친해지기도 쉽지 않았다고 한다. “다행히 다른 유학생들과 어울리며 자연스레 한국 학생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이 잦아졌어요.” ▲ (왼쪽에서 두 번째)사메르 샘훈 동문이 '2013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을 마치고 가족과 함께 사진 촬영하고 있다. 그는 한양대에서 기계공학부를 이수했다. (샘훈 동문 제공) 학부는 마쳤지만, 한양에 더 머물기로 했다. 샘훈 동문은 더 심도 깊은 공부를 하고 싶었다. “졸업 전 삼성 에스원 해외 영업 파트 태스크포스팀(TFT, Task Force Team)에서 잠깐 일하는 동안 중동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을 직접 봤습니다. 제가 중요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전문 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는 한양대 경영전문대학원(MBA)에 진학해 글로벌 창업(Global Startup)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레바논 대표에서 한국인으로 샘훈 동문은 JTBC <비정상회담>의 처음이자 마지막 레바논 대표였다. MBA 과정을 거칠 때, 그는 삼성의료원에서 통역사로 일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한 간호사의 추천에 의해 출연 제의가 들어왔다. 처음에는 출연을 망설였다고 한다. 학업과 하고 있는 일에 충실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고민 끝에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출연을 결심했다. “여러 국적의 패널들과 이혼과 양육권에 대한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한국 사회를 한층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 사메르 샘훈 동문(경영학 석사 졸업)은 한국과 중동 사이 가교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한다. (샘훈 동문 제공) 그는 여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우선 한국 시민권 취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현재 하는 사업을 확장하고 싶습니다.” 현재 샘훈 동문은 스타트업에 자문을 제공한다. 이 뿐 아니다. 중동 진출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들에도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온 의료 관광객을 위한 통·번역 회사를 운영하기도 한다. “최종적으로 제 경험을 공유할 기회를 얻고 싶어요.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샘훈 동문은 한양에서 많은 것을 얻었다. “학교에서 전공 지식만 배운 것이 아닙니다. 서로 도우면서 성장하고, 무엇보다 사랑을 실천하는 법을 알게 됐습니다.” 샘훈 동문은 재학생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한다. “한양플라자에서 커피를 사는 학생이 사회를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편의점에서 빵을 사 먹는 학생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에 이름을 올릴 수도 있습니다. 한양인 모두가 한양인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글/ 유승현 기자 dbtmdgus9543@hanyang.ac.kr

2018-07 16 중요기사

[일반]전 세계가 캠퍼스에, 2018 한양국제여름학교

국제관 라운지에서 방탄소년단(BTS)의 ‘DNA’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서로 다른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이 케이팝(K-Pop)으로 하나되고 있다. 이들은 한양국제여름학교(HISS, Hanyang International Summer School) (클릭 시 이동) 참가 학생들이다. 49개국에서 1800여 명이 참가했다. 한양국제여름학교는 지난 2일에 막을 올려 오는 27일까지 4주간 진행된다. 한양국제여름학교는 지난 1990년에 시작했다.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해외에 사는 교포 자녀나 유학생을 위한 행사였다. 그들은 한국에 와서 방학 동안 짧게 공부하면서 한국 문화를 체험했다. (지난 기사 보기 - ‘한국 문화 체험 함께 해요’ 한양 국제여름학교) 시간이 지나며 외국 학생들의 참여가 늘었다. 타 대학을 압도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여름학교로 성장했다. 성격은 변했지만 한국을 알리려는 명맥은 잇고 있다. 한양국제여름학교는 한강크루즈파티, 보령머드축제 참가, 난타공연관람 등 문화 체험을 준비했다. ▲ 한양국제여름학교 참가 학생들이 학교에서 준비한 한강크루즈파티를 즐기고 있다. 참가자들이 풍선을 날리며 이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있다. (국제팀 제공) 130개의 수준 높은 강좌도 개설했다. 9가지 전공(Art & Design, Communication & Media, Business & Economics, Engineering, Humanities, International Studies, Korean Studies & Language, Science & Math, Social Studies)으로 구성됐다. 한국 전통문화도 배울 수 있다. 도예, 태권도, 탈춤 등 교양 수업이 열린다. 한양대뿐 아니라 해외 유명 대학에서 교수를 초빙한다. 재학생들도 신청할 수 있다. 계절학기 비용으로 질 좋은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참가자 대부분은 한양대와 자매교류를 맺고 있는 학교 재학생들이다. 하지만 비(非) 자매교류 학교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양국제여름학교의 명성을 듣고 개인적으로 찾아오는 학생들도 있다. 국적은 싱가포르, 미국, 중국, 유럽 등으로 다양하다. 쿠바에서 온 카밀라(Jadis Camila Díaz Campos) 씨는 “한국어를 공부하며 한양대에 와보고 싶었다”며 “국제여름학교에 참여해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쿠바에서 열린 ‘한국어 말하기 대회’ 1등으로 비용을 전액 지원받는다. ▲ 한양국제여름학교 진행을 돕는 서포터즈 'SUMPOTERS'의 모습. (국제팀 제공) 국제여름학교의 규모가 커져 참여 학생이 많아지는 만큼, 한양대 재학생들의 손길이 필요하다. 한양대 재학생 40명으로 이루어진 서포터즈 ‘SUMPOTERS’가 민원 상담, 학교 안내, 문화 탐방 기획, 통역, 관리 등을 맡는다. 참여 학생들의 국적, 인종, 종교가 다양해지면서 보완할 점도 늘고 있다. 한양국제여름학교 운영 담당자인 국제팀 박지영 씨는 “최근 할랄 식품을 제공하던 교내 식당이 없어지며 식사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많아 문제가 빠르게 해결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양국제여름학교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이 한여름의 추억을 매듭짓고 있다. 박지영 씨는 “남은 기간 다치는 사람 없이 무사히 잘 마무리되면 좋겠다”며 “마지막까지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9일을 기준으로, 이들에게 마지막 일주일 여가 주어졌다. 아쉽기도 하겠지만 얼마 남지 않은 시간 한양대에서 만난 인연들과 소중히 보내, 좋은 기억을 가지고 건강하게 돌아가길 응원한다. 졸업식은 오는 27일 올림픽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글/ 유승현 기자 dbtmdgus9543@hanyang.ac.kr 강초현 기자 guschrkd@hanyang.ac.kr

2018-07 09

[동문]우인철 동문 "청년정치 시대 열겠다"

정치가 젊어지고 있다. 로마 첫 여성 시장 비르지니아 라지(Raggi)는 39세다. 에마뉘엘 마크롱(Macron) 프랑스 대통령은 39세에 당선됐다. 심지어 오스트리아 총리 제바스티안 쿠르츠(Kurz)는 31세에 취임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국회의원 평균 연령 55세. 30대는 겨우 두 명뿐이다. 경력과 나이를 정치능력의 중요 잣대로 삼고 있다. 여기에 출사표를 던진 이가 있다. 세대교체를 통해 새 정치를 꿈꾸는 청년, 우리미래 중앙당 조직위원장 우인철 동문(분자생명과학부 05)을 만났다. 청년 문제 해결을 위해 우 동문은 한양대에서 분자생명과학을 전공했다. 언뜻 보면 의아하다. 배운 것이 정치와 크게 관련 있어 보이지 않는다. 학생회 활동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지난달 13일에 치러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서울특별시장 후보로 출마했다. 무엇 때문에 그는 정치에 뛰어들었을까? 시작은 4학년 때 한 대외활동이었다. 우 동문은 청년 주거 문제, 등록금 문제, 취업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청년단체 ‘청년포럼'에 참여했다. ▲ 우인철 동문(분자생명과학부 05)과 지난 6일 우리미래 중앙당사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한창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의 ‘청춘콘서트’를 기획하고 있을 때였다. 대학을 졸업하고, 지난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뒀다. 우 동문은 ‘청춘콘서트’에 참여한 사람들과 뜻을 모아 청년당을 창당했다. “정치를 통해 삶을 바꾸고 싶었습니다. 적어도 등록금 문제만은 바로잡고 싶어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했죠.” 그러나, 신생 정당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득표율이 3%에 못 미쳤다. 원내 진출이 좌절됐고, 정당은 해산했다. 정치가 우리 삶을 바꿀 수 있다 우 동문은 정당 해산 후 3년간 서울시 청년허브 일자리 사업단에서 청년 혁신 일자리 사업, 청년 정책 네트워크 사업, 청년 교육 사업을 담당했다. 지난 2015년부터는 인문학 공동체 연구모임 ‘수유너머’와 청년포럼에서 청년들과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중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됐다. 우 동문은 청년당 시절에 못 했던 새로운 정치를 하고 싶어졌다. “정치를 통해 우리 삶을 치유하고 싶었어요.” 사회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사람들과 ‘우리미래’를 창당했다. ▲ 청년임대주택사업 추진을 촉구하기 위해 철야 텐트 시위를 했던 당시 우인철 동문의 모습(우리미래 홈페이지 갈무리) 청년 문제는 곧 사회 문제다. 우 동문은 청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 서울 곳곳은 청년임대주택사업이 무산될 위기다. 일부 주민들이 반대하기 때문이다. 우 동문은 현장을 찾아가 '청년임대주택을 지키기 위한 청년텐트'를 치고 밤을 새며 시위했다. “살인적인 월세와 집값으로 휘청대는 청년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바꿔보고 싶었습니다.” 채용비리 의혹이 있는 의원의 구속수사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서울특별시장 후보로 뛰며 우 동문은 ‘청년들에게 잘 지내냐고 묻고 싶어’ 서울시장 후보에 출마했다고 한다. “어쩌면 이렇게 묻는 것도 조심스러운 시대입니다. 어둡다고만 할 수 없지만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방황할 수도 있고, 자유롭게 시도하고 싶어도 여건이 허락하지 않는 환경을 고치고 싶었습니다.” 우 동문은 1만1599표(득표율 0.2%)를 받으며 7위에 이름을 올렸다. 결과만 봤을 때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그러나 그에게 있어 서울시장 선거는 시작일 뿐이었다. 1만 명이 넘는 서울 시민이 공감하고 선택했다. ▲ 우리미래의 슬로건 앞에서 미소짓고 있는 우인철 동문. 우 동문은 청년의 힘으로 변화하는 대한민국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년 주거 문제 등과 관련해 계속해서 목소리를 낼 것입니다. 정치 세대 교체를 하고, 사회를 바꿔나가고 싶습니다. 2020년 총선 때는 ‘우리미래’에 원내 진출을 하는 청년 국회의원들이 한 명 이상 나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우 동문은 보편화 돼 있는 엘리트의 의미를 다시 정의한다. “엘리트는 사회에서 뛰어난 능력이 있다고 인정한 사람이 아닙니다. 사회 문제에 관심 있는 사람, 공동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사람입니다. 한양대 후배들이 엘리트가 되길 바랍니다.” 글/ 유승현 기자 dbtmdgus9543@hanyang.ac.kr 사진/ 이진명 기자 rha925@hanyang.ac.kr

2018-07 02

[일반]한양을 이끈 당신의 새 출발을 응원합니다

한평생 한양인들이 떠났다. 교수 21명, 직원 12명(아래 명단 참고) 이 퇴임했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법. 진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오랜 시간 한양 발전을 위해 힘쓴 이들의 퇴임을 축하하는 ‘2018학년도 전반기 교수 정년ᆞ명예 퇴임식’과 ‘2018학년도 전반기 직원 퇴임 기념 오찬’이 진행됐다. 끝은 새로운 시작이다. 퇴임 교직원들의 자취를 새기고 인생 제2막을 응원하는 자리에 뉴스 H가 함께했다. ‘2018학년도 전반기 교수 정년ᆞ명예 퇴임식’이 지난 18일 서울캠퍼스 HIT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교직원들과 퇴임 교수 가족, 제자 등이 참석해 그들의 앞날을 축복했다. 이영무 총장은 “젊은 날부터 지금까지 연구에 대한 열정과 제자들을 향한 한없는 사랑으로 모범이 된 교수님들께 감사하다”며 “인생의 후반전에서는 미뤄왔던 목표들을 하나씩 이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 날에 퇴임 기념 오찬회가 진행됐다. ▲ 이영무 총장과 퇴임식 주인공인 퇴임 교수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있다. (미디어전략센터 제공) 퇴임 교수들은 학문발전과 후학양성에 이바지했다. 법학, 공학, 인문학 등 각자 학문 분야에서 빛나는 업적을 세웠다. 김영환 교수(법학전문대학원)는 저서 ‘한국과 독일에서의 법철학과 형법(Rechtsphilosophie und Strafrecht in Deutschland und Korea)’을 독일에서 현지어로 출판했다. 우리나라 형법의 위상과 학문적 수준을 알렸다. 선우명호 교수(미래자동차공학과)는 자율주행의 세계적 권위자로 미래 자동차의 변화를 이끌었다. 퇴임 직원 행사도 개최됐다. ‘2018학년도 전반기 직원 퇴임 기념 오찬’이 지난 28일 서울캠퍼스 신본관 6층에서 있었다. 한양을 지켜온 직원들의 마지막을 기념했다. 이영무 총장과 직원들은 식사하며 지난 추억을 떠올리는 시간을 가졌다. 퇴임 직원을 배웅한 서강원 대리(서울 인사팀) 는 “선배 직원들이 항상 한양을 위해 고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학교를 떠나셔도 건강하고 하시는 일 다 잘 되시면 좋겠습니다.”고 말했다. ▲ 이종태 총무관리처장(왼쪽)과 국방현 입학2부처장(오른쪽)이 퇴임 소감을 말하고 있다. 32년 근무한 국방현 입학2부처장(서울 입학처)은 “직원들 덕분에 추억이 많이 있네요. 한양에는 좋은 분들이 많아 떠나면서도 마음이 놓여요. 역량 있는 후배들 덕에 학교가 더 발전하리라 기대합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종태 총무관리처장(ERICA 총무관리처)도 한양대에서 25년 일했다. 이 처장은 “근무하면서 한양 발전의 중심에서 터전을 만들었어요. 이제 한 발 물러서 학교의 변화를 응원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여정에 닻이 올랐다. 이들의 앞날에 '꽃길'이 펼쳐져 있다. 이제 교정에서 볼 수 없지만 이들의 숨결은 영원하다. 한양인의 기억 속에 길이 남을 것이다. ▲ 퇴임 교수 명단 (21명) 서울캠퍼스 △김영환 교수(법학전문대학원) △조세환 교수(도시공학과) △강용수 교수(에너지공학과) △최동훈 교수(기계공학부) △이승종 교수(기계공학부) △선우명호 교수(미래자동차공학과) △이용성 교수(분자생물학교실) △서정국 교수(마취통증의학교실) △김교상 교수(마취통증의학교실) △유희준 교수(피부과학교실) △엄기방 교수(의학안과학교실) △피종호 교수(독어독문학과) △김완세 교수(수학과) △이영백 교수(물리학과) △유은광 교수(간호학과) △이태식 교수(건설환경공학과) (이상 16명) ERICA캠퍼스 △이희수 교수(문화인류학과) △김기철 교수(중국학과) △김영철 교수(일본학과) △김명수 교수(정보사회학과) △남상남 교수(스포츠코칭전공) (이상 5명) ▲ 퇴임 직원 명단 (12명) 서울캠퍼스 △국방현 입학2부처장(입학처) △김장겸 선임부장(관리처 관재팀) △이준근 부장(학생생활관 행정팀) △채상협 차장(교학부총장 대학원팀) △송계수 대리(의과대학 RC 행정팀) △박춘 대리(산학협력단 의학연구지원센터) △박성민 직원(공과대학 행정1팀) △송선화 직원(국제교육원 행정팀) (이상 8명) ERICA캠퍼스 △이종태 총무관리처장(총무관리처) △전대훈 창의인재원장(창의인재원) △한정희 학사팀장(교무처 학사팀) △전학식 대리(총무관리처 관재팀) (이상4명) 글/ 유승현 기자 dbtmdgus9543@hanyang.ac.kr 사진/ 이진명 기자 rha925@hanyang.ac.kr

2018-06 25

[학술][이달의 연구자] 이상경 교수(생명공학과)

더위가 성큼 다가왔다. 이제 모기의 계절이다. 대구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일본뇌염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발견됐다. 대부분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매개 모기에게 물리면 증상이 없거나 열이 나는 가벼운 증상을 보인다. 그러나, 드물게 치명적인 급성 신경계 증상이 나타난다. 면역계가 약한 유아나 노인의 경우 사망까지 이른다. 아직 뚜렷한 치료제가 없다.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거나 예방접종을 맞는 방법이 최선이다. ▲ 이상경 교수(생명공학과)를 지난 22일 연구실에서 만났다. 이 교수가 모형을 이용하여 비강-뇌 약물전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상경 교수(생명공학과) 연구팀이 뇌염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획기적인 치료법을 개발했다. 뇌염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작은 간섭 RNA(siRNA)를 비강(코안)-뇌 경로로 전달하는 것이다. 초기 감염을 억제하고 최종적으로 면역력을 획득할 수 있다. 기존 뇌 질환 치료는 혈액을 통해 siRNA를 뇌에 전달하려고 했다. 혈액-뇌 장벽(Blood Brain Barrier, BBB)이라는 장애물로 치료 약물이 뇌까지 도달하기 힘들었다. 이 교수 연구팀은 ‘비강-뇌 전달’ 방법을 통해 이를 해결했다. ▲ 뇌염바이러스의 감염과 치료에 의한 적응면역 생성 과정을 나타낸 표 (이상경 교수 제공) 뇌염바이러스를 감염시킨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생쥐의 비강을 통해 뇌로 약물을 전달해 뇌염바이러스를 치료했다. 치료 RNA가 뇌 조직에 효과적으로 전달되는 것을 증명했다. 뇌염바이러스의 초기 감염을 억제할 수 있었다. 면역력을 획득한 생쥐는 추가적인 바이러스 감염에 대해 자연 치유했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뇌염바이러스 감염 질환의 치료법 연구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 비강-뇌 경로를 통한 약물의 뇌 특이적 전달에는 이 교수 연구팀이 자체 개발한 ‘마우스 위치교정장치’를 사용했다. 이 장치는 연구자의 숙련도와 관계없이 누구나 쉽게 비강을 통해 약물을 전달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대한민국(10-1841329) 및 국제특허(PCT/KR2016/014220) 출원 상태이다. 뇌질환에 대한 기초 연구 및 치료제 개발 연구에서 응용이 무궁무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러스 감염 질환 치료법 연구에 새로운 길이 열렸다. 이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치료제가 전무한 뇌염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 개발 연구에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하며 “연구의 실용화를 강조하는 우리 한양대 공과대학의 목표처럼 향후 영장류 실험을 통해 머리의 위치, 약물 전달장치를 최적화하고, 최종적으로 임상에 적용할 수 있는 뇌 특이적 약물전달 방법을 연구하려고 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 이 교수는 남들보다 조금 더 알고 있는 지식을 나누는 것이 자신의 인생 철학이라고 말했다. 이상경 교수는 현재 벤처회사 ‘시그넷바이오텍’의 대표직을 겸하고 있다. 본 연구 기술을 바탕으로 뇌과학 연구에 특화된 기업으로 성장시키려는 포부도 밝혔다. 한양대 학생들에게도 당부의 말을 전했다. “21세기에는 둥글둥글한(well-rounded) 사람이 필요합니다. 전공 공부보다 더 중요해요. 대학 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하고, 한양대의 모토인 ‘사랑의 실천’을 배워서 졸업한다면 사회에서 꼭 성공할 것 입니다.” 글/ 유승현 기자 dbtmdgus9543@hanyang.ac.kr 사진/ 이진명 기자 rha925@hanyang.ac.kr

2018-06 17

[일반]인턴십, 세계로 눈을 돌려라

어학연수와 실무경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바로 미국의 TWC(The Washington Center)에서 진행하는 인턴십 프로그램(클릭 시 이동)이다. TWC는 전 세계 대학(원)생에게 미국 수도 워싱턴에 위치한 관공서 및 기업에서의 인턴 경험을 제공하는 비영리 단체다. 백악관 등 미국 연방정부 각 부처, 세계은행을 비롯한 각종 국제금융기관, 의회, 대사관, 상공회의소 등에서 일할 수 있다. 한양대 국제처(클릭 시 이동)는 TWC와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매 학기 학생 서너명을 선발한다. TWC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임기환(파이낸스경영학과 4) 씨와 신재아(국제학부 3) 씨를 뉴스H가 만났다. ▲ (왼쪽부터) 신재아(국제학부 3) 씨와 임기환(파이낸스경영학과 4) 씨. 지난 15일 양민용커리어라운지에서 TWC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Q. 간단한 본인 소개와 TWC 인턴십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임기환(이하 기환): “안녕하세요. 파이낸스경영학과 12학번 임기환입니다. 2017년 1월부터 5월까지 TWC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TWC 인턴십은 미국 현지에서 사회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3~7학기 재학 중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며 자격 조건은 TOEFL CBT 250점 이상 및 TOEIC 870점 이상, 누적평점 3.5 이상입니다. 별로 높지 않은 기준이죠. 학교에서는 장학금으로 10,000,000원을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15학점을 챙길 수 있다는 것도 매력 중에 하나입니다.” 신재아(이하 재아): “안녕하세요. 올해 TWC 인턴십을 마치고 돌아온 국제학부 16학번 신재아입니다. TWC는 지원자의 전공이나 관심분야에 맞는 인턴 기회를 제공합니다. 저는 정부기관에서도 일해보고 싶었고, 사회혁신과 미디어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여기에 맞춰 미국 주립 대학 협회(American association of state colleges and universities)에서 시민 참여(civic engagement)를 다루는 부서에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인턴을 할 수 있었습니다.” Q. 어떤 계기로 TWC 인턴십 프로그램에 지원하셨나요? 기환: “갑작스럽게 TWC를 접하게 됐습니다. 원래 귀찮음이 많아 해외 여행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해외 인턴십에 대해서 생각 조차 하지 못했죠. 공강 시간에 학교에서 TWC 인턴십 프로그램 설명회를 한다고 문자가 왔습니다. 친구들이랑 에어컨 바람이나 쐴 겸 갔었죠. 설명을 들었는데 좋아 보여서 지원했습니다. 미국 수도에서 일 할 수 있다는 점에 끌렸어요.” 재아: “실무 경험을 쌓기 위해 지원했습니다. 저는 입학하자마자 계획을 세웠어요. 제가 다니고 있는 국제학부가 국제처와 한 건물을 쓰다 보니 국제처 행사에 대해서 정보를 빨리 얻을 수 있었어요. 1, 2학년 때는 학생회와 대외 활동을 하고 3학년 때 가야겠다고 결심했죠. 해외로 나가는 것이 크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Q. 어디서 일하셨나요? 기환: “워싱턴DC 지방정부 중소기업 진행부서(Department of Small and Local Business Development)에서 일했습니다. 말 그대로 수도에 있는 영세기업들을 보조 및 지원해주는 곳입니다. 워싱턴DC는 법적으로 공공기관들이 중소기업과 일정 비율 이상으로 거래해야 한다고 정해져 있습니다. 잘 지켜지고 있는가 관리하고 감독했습니다.” 재아: “저도 정부 기관인 미국 주립대학에서 일했습니다.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인턴으로 SNS 분석을 기반으로 계정을 관리했습니다. 콘텐츠 제작 기획 및 교육 프로그램 관련 연간 보고서 작성을 보조하기도 했습니다. 가이드라인이 너무 없어서 한국의 미디어에 대해서 많이 공부하고 적용했습니다. (웃음)” ▲ 신재아 씨가 TWC 인턴십 프로그램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Q. 준비하는 과정이나 인턴십 생활 중 힘들었던 적이 있으신가요? 기환: “준비 과정을 먼저 말씀드릴게요. 우선 학교 선발이 이루어집니다. 학교에서 뽑히면 미국에 지원한 곳과 인터뷰를 해야 해요. 여기부터는 학생 개개인의 몫입니다. 저는 원래 인터뷰를 하려고 한 업체와 연락이 잘 안됐어요. 면접을 못보고 늦춰지다 보니 심적으로 부담이 많이 됐습니다. 비자 발급 받는 과정도 쉽지 않았죠.” 재아: “가는 준비 자체가 힘들었던 것 같아요. 저는 기말고사 기간에 면접 일정이 잡혔습니다. 공부하다가 옷을 차려 입고 인터뷰를 했죠. 서류 준비할 것도 많았어요. 미국 정권이 바뀌고 비자 발급이 더 어려워졌어요. 숙소 마련도 만만치 않았어요. 기숙사 가격이 비싸 같이 간 한국인 친구들과 ‘에어비앤비(숙박 공유 서비스)’를 통해 따로 마련했습니다. 첫 일주일은 간 것을 후회했어요. 동네가 조금 위험했어요. 워싱턴DC에 동양인 비율이 적다 보니 신기하게 보는 사람도 있었어요. 지금 보니 그렇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는데. (웃음)” 기환: ”저는 기숙사에서 살았어요. 아파트 형 기숙사라 방이 2개 있고 거실을 공유했어요. 한국인, 미국인, 멕시코인, 푸에르토리코인, 이렇게 네 국가 사람들이 지냈어요. 문화가 다양하니까 거기서 오는 어려움이 있었어요. 멕시코 친구는 노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피곤했어요. 주말에는 조금 쉬고 싶었는데. (웃음) 일하면서는 언어적인 부분이 힘들었었습니다. 상사가 아프리카계 미국인이었습니다. 발음이 잘 안 들려 녹음기를 들고 다니면서 대화했습니다. 이해가 안 갔던 부분은 몇 번이고 반복했어요. 인턴들끼리 프로젝트를 진행 할 때 의견 조율에서 오는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격정적인 팀플을 한 느낌이었어요.” 재아: “저는 오히려 소통을 하고 싶었어요. 저희 부서에서는 인턴이 저를 포함해서 세 명이었어요. 한 명은 우리 대학에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는 친구였고, 다른 하나는 멕시코 친구였습니다. 업무가 나뉘어져 있어서 각자 할 일이 뚜렷했습니다. 상사랑 업무 관련 이야기 한 것 밖에 기억에 남는 게 없네요.” Q.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셨을 텐데, 인턴을 하면서 가치관이나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 등 바뀐 것이 있나요? 기환: ” TWC는 제 커리어의 물꼬를 트는 좋은 시작이었습니다. 다녀 와서 한국에서 바로 인턴을 했습니다. 끝나마자 취직 했습니다. 해외에서 인턴을 했다는 것이 강점으로 작용했던 것 같아요. 실무 경험을 증명할 수도 있고 영어 실력을 간접적으로 보여줄 수 있어요. 가치관에서는 다양한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지내면서 문화에 대한 편견이 많이 없어졌어요.“ 재아: “가치관 변화가 가장 컸어요.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어요. 저는 원래 일 욕심이 많았습니다. TWC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전에는 커리어 중심으로 제 생활이 움직였어요. 미국을 다녀오니 내 인생을 즐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워싱턴DC는 박물관이랑 미술관이 무료입니다. 문화생활을 맘껏 하니 마음에 여유가 생겼어요. 여운이 아직까지 남아서 인지 삶이 바빠도 항상 여유롭게 살고 있습니다.” ▲ 임기환 씨는 많은 학생들이 TWC 인턴십 프로그램에 지원하면 좋겠다고 말한다. Q. 앞으로 계획이 어떻게 되세요? 기환: ”7월에 현대자동차 입사를 앞두고 있어 우선 입사를 준비 하려고요. 아직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지는 못했습니다. ” 재아: ”저는 해외를 무대로 뛰고 싶어, 외국계 기업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스페인어를 공부할 거예요. 미국에서 몇 달 지내보니 스페인어를 사용할 수 있으면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의 폭이 넓어진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Q. 해외 인턴십을 망설이고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기환: ”망설이지 마시고 꼭 지원하세요. 사실 저는 객관적으로 선발에 불리한 사람이었습니다. 영어 실력도 좋지 않고, 갑작스럽게 지원해서 준비한 것도 없었습니다. 힘든 부분도 분명 있지만 많이 배울 수 있습니다. 학생이 아니고서는 하기 힘든 경험이니 어서 다녀오세요! 일이 쉽지는 않으니 환상을 갖고 가지는 마세요. (웃음)” 재아: ”해외 인턴을 화려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물론 얻는 것은 진짜 많습니다. 그래도 현지 사람들을 선호하는 정부 기관들이 많다 보니 원하는 곳에서 일을 못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너무 연연해 하지 마시고 일단 지원하세요. 직무에 더 중점을 둬서 생각하시면 TWC만큼 좋은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은 없습니다. 강력 추천합니다!” 글/ 유승현 기자 dbtmdgus9543@hanyang.ac.kr 사진/ 박근형 기자 awesome2319@hanyang.ac.kr

2018-06 09

[동문]'늦게 피는 꽃이 더 아름답다'...베트남의 영웅 박항서 동문(체육 77) (6)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중심에 한양인이 있었다. 바로 박항서 동문(체육학과 77)이 그 주인공. 박 동문은 지난해 10월 베트남 축구 성인 대표팀과 23세 이하(이하 U-23) 대표팀 감독으로 취임했다. 베트남은 올해 초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거뒀다. AFC가 주관하는 대회에서 동남아시아 국가가 결승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트남의 영웅’이 된 박 동문의 이야기를 담았다. 악바리의 드리블 성미가 깔깔하고 고집이 세며 모진 사람. 박 동문의 별명은 ‘악바리’였다. 늦은 시작탓에 남들보다 열심히 했다고 한다. “고등학교에 입학하고나니 축구가 너무 하고 싶었습니다. 1학년 2학기 때부터 고등학교 축구팀에 들어갔죠. 운동에 대한 천부적인 소질도 없었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을 따라잡기 위해 죽기 살기로 노력했습니다.” 박 동문은 경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프로 축구 선수가 되기 위해 한양대 체육학과에 진학했다. ▲ 럭키 금성 선수 시절 박항서 동문(체육학과 77)이 공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일간스포츠 제공) 박 동문은 대학 시절을 회상했다. “고(故) 최은택 교수(체육학과)님과 고(故) 배기면 교수(체육학과)님의 가르침으로 선수로서 한층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잊을 수 없는 고마우신 분들입니다.” 박 동문은 한양대 졸업 후 제일은행 축구단에 입단했다. 얼마 있지 않아 육군 축구단에서 군복무를 했다. 전역하고 럭키 금성 황소(현 FC 서울)에서 프로축구 선수로 데뷔해 맹활약했다. 1985년에는 팀을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으며 1986년에는 주장으로 선임됐다. 선수에서 지도자로 “5년간의 선수 생활을 끝내고 지도자의 길을 걷기로 했습니다.” 박 동문은 후배 선수를 키우고 싶었다. 자신을 존재하게 만들어준 은사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했다. “일찍 선수 생활을 그만 두는 것도 아쉬웠죠. 하지만 빨리 지도자로 자리 잡을 수 있어 후회하지 않습니다.” 1989년부터 안양 LG 치타스(현 FC 서울)의 트레이너로 활동했다. LG 치타스의 코치를 거쳐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코치를 맡기도 했다. 2002년에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수석코치로 히딩크 감독을 보좌했다. (지난 기사 보기 - 월드컵 4강 신화 일군 `특급 참모`) ▲ 박항서 동문이 베트남 축구대표팀 선수들과 훈련하고 있다. (베트남 축구협회 제공) 시간이 흐르며 월드컵 열기가 식듯, 박 동문은 점점 사람들에게서 잊혀졌다. 2015년 12월에는 상주 상무 감독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7개월 전에는 3부 리그인 창원시청 축구단 감독을 맡고 있었다. 젊은 지도자들이 계속 배출되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일이었다. 박 동문에게 베트남은 기회의 땅이었다. 선수와 지도자 경험을 통해 갖게 된 지식과 철학을 쏟을 수 있는 곳이었다. “축구 인생에 있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후배 감독들에게도 해외 진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기도 했습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59세라는 늦은 나이에 박 동문은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다. 베트남 축구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AFC 주최 U-23 챔피언십에서 베트남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베트남 정부로부터 3급 노동 훈장을 받았다. 노동, 창의성, 국가건설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세운 사람에게 수여하는 훈장으로 3급이 가장 높다. 불과 작년만 해도 밀려난 지도자였던 박 동문. 지금은 박항서 열풍을 일으키며 자신의 업적을 새로 쌓고 있다. ▲ <집사부일체>에 출연한 박항서 동문이 ‘사부의 한마디’를 말하고 있다. (SBS 제공) 끝으로 박 동문은 한양인에게 격려의 한마디를 전했다. “고개 숙이지 마세요.” 베트남 선수들에게도 했던 말이다. 박 동문 역시 선수와 지도자의 길을 걸으며 많이 넘어졌고, 힘든 순간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고개 숙이지 않고 묵묵히 달린 결과 끝내 베트남의 별이 됐다. “한양인으로서 긍지를 가지고 도전하는 삶을 사세요. 최선을 다했으면 당당해도 됩니다. 결과에 자부심을 가지세요.” 글/ 유승현 기자 dbtmdgus9543@hanyang.ac.kr

2018-06 03 중요기사

[교수]큰 새가 먼 길을 가듯이

무역(貿易). 서로 바꾸다. 옛부터 많은 학자들은 국가간 거래를 고민했다. 절대우위에 따른 자유무역을 주장한 애덤 스미스(Smith), 비교우위를 통해 양국 상호 이익이 가능하다고 말한 데이비드 리카르도(Ricardo), 상호수요이론을 제시한 존 스튜어트 밀(Mill)까지. 거래야말로 우리 생활에 없어선 안 되는 행위였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꿈을 수출하는 곳. 코트라 (이하 KOTRA,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서 올 2월까지 사장을 지낸 김재홍 특훈교수(정책과학대학)를 만났다. 관료의 길 김 교수는 행정고시 26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한양대 행정학과를 다니며 관료의 꿈을 키웠다. “중고교 시절부터 법대에 가고 싶었습니다. 당시에는 행정학과가 법대에 있었죠. 법학보다는 행정학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영역을 배운다는 점이 유연하고 실용적으로 다가왔다는 김재홍 교수. 그는 지도교수의 권유로 대학교 3학년부터 본격적인 고시공부를 시작했다. 4년 간의 준비 끝에 시험에 합격했다. ▲ 김재홍 특훈교수(정책과학대학)를 지난달 30일 연구실에서 만났다. 자신의 인생 경험을 이야기하는 김 교수. 김 교수는 2013년 3월부터 2014년 7월까지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을 지냈다. 1차관은 기획, 산업, 무역, 인사 업무 등을 관장한다. 김 교수는 원래 상공부(현 산업통상자원부)를 희망했다. “상공부는 국가의 상공정책을 수립하고 총괄하는 곳입니다. 경제지식으로만 움직이지 않습니다. 이론보다는 실물경제를 다루고 싶었습니다.” 워낙 인기가 많은 자리라 한 번에 갈 수 없었다. 하는 수 없이 법제처에서 첫걸음을 내디뎠다. 7년 후 부처교류로 상공부에 전입했다. KOTRA에서 3년 김 교수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KOTRA 사장직에 지원했다. “마음 먹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른바 '관피아'(관료와 마피아의 합성어로, 퇴직 후 공기업이나 관련 기관에 재취업하는 고위 공무원을 이르는 말) 방지법 제정이 추진되고 있을 때였어요. 퇴직 관료들의 재취업이 사실상 불가능했죠. 자칫 여론의 질타를 맞을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주변의 적극적인 권유로 김 교수는 코트라 사장직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정부 정책에 대한 이해가 높았고, 다른 기관과 협업하는 데 필요한 자질을 갖추고 있었다. 끝내 김 교수는 관피아 논란을 잠재우고 KOTRA 사장에 임명됐다. ▲ KOTRA 사장 시절의 김재홍 교수(앞줄 왼쪽 두 번째). 2017년 9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 글로벌파트너링 사업(GP 아시아 2017)’ 국내 참가업체 쇼케이스를 둘러보고 있다. (코트라 제공) KOTRA는 대한민국 중소기업의 수출을 지원하고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는 기관이다. 김 교수는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을 수출 주체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대기업 중심의 수출구조는 외부환경 변화에 영향을 받기 쉽기 때문이다. 한중FTA를 활용해 중국 자본유치에 힘쓰기도 했다. 대중국 투자가 2014년 11.8억 달러에서 2015년에 19.8억달러로 늘었다. 김 교수는 재직 중 수출 부진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지구를 22바퀴 돌았다. 3년 임기를 마쳤을 무렵, 무역 1조 달러를 회복했다. 더 크게 더 멀리 31년 반 동안의 공직생활이 쉽지만은 않았다. 정부 정책은 불특정 다수가 이해관계자다.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이 넓은 만큼 객관성과 공정성을 유지하기 쉽지않다. “돌이켜보면 지나치게 원리 원칙을 강조하다 보니 융통성 없는 집행이라 느껴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공직자로서 국익을 위해 부끄럽지 않게 일한 것으로 위로합니다.” ▲ 인터뷰를 마친 김재홍 교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붕정만리 기불탁속(鵬程萬里 飢不啄粟)’. ‘큰 새는 먼 길을 날아가는 도중에 아무리 배가 고파도 좁쌀은 쪼아 먹지 않는다’는 뜻이다. 김 교수의 인생철학이다. 고등학교 졸업식 날 담임선생님이 해 준 말을 가슴에 품고 살고 있다. “한양대 후배들이 먼 길을 가기 위해서는 사소한 것을 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눈 앞에 보이는 것에 관심을 두지 마세요. 멀리 보고 높은 뜻을 품고 크게 행동하세요. 당장은 손해가 되더라도 결국 성공하는 인생으로 이끄는 길입니다.” 글/ 유승현 기자 dbtmdgus9543@hanyang.ac.kr 사진/ 이진명 기자 rha925@hanyang.ac.kr

2018-05 20 중요기사

[일반]봄맞이 착한 쇼핑, 한양대 리퍼데이 바자회

‘캠퍼스 리퍼데이 바자회’가 5월 17일 HIT 1층 로비에서 열렸다. HIT관은 비 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노트북 및 주변기기, 운동화, 화장품에서부터 의류까지 4000여 점의 물품을 판매했다. 상품은 소셜커머스업체 ㈜위메프가 기증한 ‘리퍼비시(Refurbish) 제품’(정상품의 반품 또는 반품 상품을 일부 수리한 상품)이다. 아름다운 가게의 꼼꼼한 검수와 가격 책정 과정을 거쳤다. 세 박자에 녹아 있는 나눔 위메프는 2014년 6월부터 아름다운가게와 리퍼비시 제품을 활용한 사회 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대학교 캠퍼스에서 진행하는 바자회 ‘캠퍼스 리퍼데이’는 2017년 11월 연세대, 지난 달 이화여대에 이어 한양대에서 세 번째다. 우리 대학에서는 사회혁신센터가 행사를 주관했다. ▲ 5월 17일 HIT 1층 로비, 많은 사람들이 캠퍼스 리퍼데이를 찾았다. 허부영 위메프 기업커뮤니케이션팀장은 “나눔 활동에 적극적인 한양대라면 캠퍼스 리퍼데이에도 관심이 많을 것 같아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양대는 올해 초 아름다운가게와 협업해 홀몸 어르신과 조손가정에 각종 생필품을 전달하는 ‘2018 아름다운 나눔 보따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지난 기사 보기 - 한양대-아름다운가게, 소외된 이웃에게 나눔행사) 바자회는 학생 자원 봉사자를 주축으로 운영했다. 희망한대(학생 사회봉사단) 리더그룹, 사회혁신 융합전공, 사회적경제리더과정에 소속된 학생들이 참여했다. 희망한대 리더그룹으로 활동하는 이민정 씨(경영학부 4)도 리퍼데이 진행에 힘을 보탰다. 이 씨는 “의미 있는 일에 참여해서 뿌듯하고, 바자회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작은 행동이 우리 주변의 누군가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캠퍼스 리퍼데이 자원봉사자가 손님에게 상품 설명을 하고 있다. 사회 혁신의 밑거름으로 이번 캠퍼스 리퍼데이에는 596명의 고객이 동참했다. 수익금은 약 1416만원으로 캠퍼스 리퍼데이 최고 기록이다. 최성원 씨(경영학부 2)는 바자회에서 수업시간에 필요한 계산기를 구매했다. “친구의 추천으로 왔는데 마침 필요한 것을 살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시중에서는 2만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여기서는 3500원입니다. 작동도 잘 되어 만족스럽네요.” 수익금의 50%는 우리 대학 주최 국제교류 프로그램 ‘APYExKOREA’에 사용된다. APYExKOREA는 아시아태평양지역 청년들이 지역사회의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지역 내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지속가능한 정책들을 제안하고 수행하는 프로그램이다. 한양대는 저개발 국가 우수 대학생의 참가비를 지원하고자 한다. 나머지 수익금은 아름다운가게의 나눔 사업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전달된다. ▲ 리퍼데이 진행을 맡은 김은정 과장(사회혁신센터)이 인터뷰를 마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리퍼데이 진행을 총괄한 김은정 과장(사회혁신센터)은 “비가 많이 와 걱정을 했습니다. 걱정과 다르게 많은 분들이 찾아서 좋은 물건을 사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캠퍼스 리퍼데이는 학사 일정을 고려해 봄과 가을에 진행하는 것을 기본 계획으로 한다. 올해 상반기는 한양대를 끝으로 종료했다. 위메프 허 팀장은 “한양대 캠퍼스 리퍼데이의 열기가 뜨거워 다시 찾고 싶다”고 말했다. 글/ 유승현 기자 dbtmdgus9543@hanyang.ac.kr 사진/ 강초현 기자 guschrkd@hanyang.ac.kr

2018-05 13

[학술][우수R&D] 천병구 교수(물리학과) (1)

지난 4월 고에너지물리 국제공동실험연구팀 ‘벨’(Belle)은 우주 탄생의 비밀을 알기 위해 ‘벨-II 업그레이드 실험’(이하 벨-II 실험)을 시작했다. 25개 국가, 750여명의 물리학자가 참여한다. 천병구 교수(물리학과)는 1995년부터 이에 앞서 ‘벨 실험’에 참여했다. 2008년에는 물질과 반물질의 비대칭성 문제를 밝히는데 기여해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 논문을 게재했다. 현재 ‘벨-II 실험’으로 새로운 물리현상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벨 실험에서 벨-II 업그레이드 실험으로 천 교수는 우주가 어떻게 발생하고 진화했는지 연구한다. 미시세계를 다루는 입자물리학을 적용한다. 입자물리학은 물리학의 한 분야로 소립자의 특성과 상호작용을 이해하려는 분야다. 소립자는 원자보다 작은 입자로 물질을 이루는 가장 작은 단위의 물질이다. 내부구조가 없다. ‘소’는 ‘작다(小)’가 아니라 ‘기본이 된다(素)’는 뜻이다. 미시세계의 현상을 관찰함으로써 우주의 근원을 찾을 수 있다. ▲ 지난 11일 천병구 교수(물리학과)를 연구실에서 만났다. 천 교수가 벨-II 업그레이드 실험(이하 벨-II 실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0년 전, 천 교수는 벨 실험으로 물질과 반물질의 비대칭성 관계를 규명했다. (지난 기사 보기 - 천병구(물리) 교수, 우주 탄생 비밀 발견) 우주 대폭발(Big-Bang) 이후 물질과 반물질이 만들어졌다. 현재 반물질은 사라지고 물질만 남아 우주를 구성하고 있다. 천 교수는 일본 고에너지가속기연구기구(KEK)에서 건설한 ‘KEKB 입자가속기’(이하 KEKB) 실험을 통해 반물질이 왜 사라졌는지 밝히는 증거를 찾았다. 벨 실험은 2009년 6월 종료했다. 지난달 25일에 벨-II 실험이 개시했다. 21세기 초, 입자물리학을 지탱하고 있던 ‘표준모형’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 관찰됐다. 중성미자 질량의 존재다. 중성미자는 전기적으로 중성이며 질량이 0에 가까운 소립자다. 우주에 존재하는 암흑 물질과 암흑 에너지의 근원도 알려지지 않았다. 표준모형은 중력을 제외한 그 외 힘인 강력, 약력, 전자기력의 상호작용을 통해 미시세계를 기술한다. 2010년부터 천 교수는 더 완전한 비표준 모형을 찾기 위한 벨-II 실험을 준비했다. ▲ 지난 4월 25일, 벨-II 실험에서 처음으로 획득한 전자-양전자 충돌 Event Display (출처: 천병구 교수) 우주 탄생의 근원을 찾아서 기존 벨 실험으로는 표준모형을 벗어나는 물리 현상의 증거를 관측하지 못했다. 물리 데이터 양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벨-II 실험에서는 벨 실험 50배 이상의 데이터 수집을 계획하고 있다. 기존의 KEKB보다 휘도(광원의 단위 면적당 밝기의 정도)가 훨씬 높은 ‘SuperKEKB 입자가속기’(이하 SuperKEKB)를 사용한다. 7개 종류의 검출기가 SuperKEKB의 전자와 양전자 충돌 지점을 둘러싸고 있다. 현미경 역할을 하는 검출기는 가속기에서 나오는 신호를 저장해 분석한다. 성공적인 실험을 위해서는 정교한 트리거 시스템(trigger system)이 필요하다. 매초 50억개의 전자와 양전자가 충돌한다. 대부분의 불필요한 충돌 사건은 제거하고 3만개의 가치있는 물리 사건만 선별해야 한다. 천 교수는 “전자기 열량계를 이용한 트리거 시스템의 전체 디자인, 초고속 전자회로 장치의 R&D, 양산, 설치 및 시스템 보정 작업을 한양대가 독자적으로 완수했습니다. 지난 4월 벨-II 실험이 개시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해서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 천병구 교수가 벨-II 실험의 필요성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표준모형을 넘어서는 새로운 물리 현상을 찾기 위한 고에너지 물리 실험들이 진행 중이다. 유럽원자핵공동연구소(CERN)의 LHC(Large Hadron Collider) 실험은 13테라전자볼트(TeV)의 높은 에너지로 양성자들을 충돌시킨다. 반면 벨-II 실험은 초고휘도로 전자와 양전자를 충돌시켜 희귀 현상을 발견하려고 한다. 두 실험은 상호 보완의 관계에 있다. 물리 현상을 관측하려는 방법은 다르지만 우주를 알고자 하는 마음은 하나다. 지구 밖으로, 우리나라 밖으로 천 교수는 벨-II 실험을 통해 새로운 물리 현상 관찰에 힘쓰고 있다. 앞으로 10년의 긴 여정이 예상된다고 한다. 많은 양의 물리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구로 날아 오는 초고 에너지 우주선(ultra high energy cosmic ray; UHECR) 관측을 위해 TA(Telescope Array) 우주선 실험에도 참여한다. 최근 TA 실험에 의하면 알려진 발생원이 아닌 부분의 우주 영역(Hot-spot region)으로부터 오는 UHECR이 발견 됐다고 한다. 입자천체물리학 분야에서 큰 흥미를 끌고 있다. “벨-II 실험은 분명 새로운 물리현상 발견에 있어 최선두 주자입니다.” 천 교수는 벨-II 실험이 물리학 분야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 입자물리학은 우주의 근본 원리를 알고자 하는 인류의 지적 호기심 해소에 크게 기여했다. 이 뿐 아니다. 실험 장치 및 데이터 분석 연구로 인류의 실생활에 큰 업적을 세웠다. 인터넷의 효시인 WWW(월드와이드웹)을 만들었다. CT, PET 등 의료 장치 기술에 응용됐고, 인공지능에 활용되는 딥 러닝 연구에도 접목되고 있다. ▲ 인터뷰를 마친 천병구 교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입자물리학 실험분야에서 우리나라 발전에 공헌하는 학생들을 많이 배출하고 싶습니다.” 천 교수는 제자 육성에도 힘쓴다. 졸업한 학생들이 해외 대학 연구소, 국립암센터 등 많은 연구 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물리학이 내용 자체는 순수 학문이지만 R&D(연구개발)에 있어서는 언제나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모든 삶을 영위할 것이 아닙니다. 세계로 시야를 넓히세요.” 글/ 유승현 기자 dbtmdgus9543@hanyang.ac.kr 사진/ 강초현 기자 guschrkd@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