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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 05 중요기사

[일반]한양대에는 사자만 살지 않는다 (1)

‘으르렁’ 애지문을 채 나오기도 전인데 포효하는 소리가 들린다. 광장 한 가운데. 사자는 강건하고도 의젓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위로 치켜 뜬 눈은 세상을 향한 도전이다. 그 뒤로 고양이 한 마리가 지나간다. 따라가보니 어느 새 경영대 뒤 나무계단이다. 다른 고양이 두 마리가 사료를 먹고 있다. 학생들이 사진을 찍는다. 뒤에서 부스럭거린다. 너구리 형제다. 장난치더니 멀리 사라진다. 여기는 ' 한양대공원'이다. 왕도를 실천하는 사자 사자상은 우리대학의 상징물이다. 76년 졸업생들이 졸업기념으로 제작했다. 이후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양인의 매 순간에 살고 있다. 새내기의 입학을 축하하고 졸업생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한다. 매년 겨울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에서는 따뜻한 마음을 함께 한다. 뜨거운 축제를 같이 즐기기도 한다. 이 뿐 아니다. 중대한 발표 현장이기도 하다. 위엄 있는 자세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고민한다. 2016년 10월 31일, 교수들이 사자상 앞에서 시국선언문을 낭독했다. 사자상에는 전설이 있다. 이빨을 갈아 마시면 사법시험과 같은 중요한 시험에 합격한다는 이야기. 때문에 이빨 없는 사자인 경우가 많았다. 2003년 MBC <생방송 화제집중>에서도 이를 다뤘다. 다행히 최근에는 이빨 도난이 없다고 한다. 사자상을 보수했던 김유진 주임(시설팀) 은 사자상을 보며 한양대의 큰 발전을 느낀다. “건물이 많이 생기고, 학생 수가 늘어나는 동안에도 씩씩하게 제 자리를 지키는 사자상을 보면 흐뭇합니다.” ▲ 지난해 겨울을 맞아 날개를 단 신본관 앞 사자상. (출처: 채널H) 사자상에게 멋진 옷을 입히는 곳이 있다. 디자인경영센터다. 우리대학 브랜드 이미지를 만드는 곳. 연말 시즌에는 한양을 방문하는 사람들을 따뜻하게 하고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수경(디자인경영센터)씨는 “어떤 컨셉으로 스토리를 담아낼지 고민합니다. 단순한 듯 보여도 간결하지만 대표성을 나타내는 모티브를 찾습니다”고 말했다. 2017년의 주제는 날개였다. 사자상에 날개를 달아 새해도 힘차게 날아오를 한양인들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하냥이와 행냥이 길고양이는 안전한 곳을 찾는다. 정착하기보다 생존을 위해 조금씩 영역을 옮긴다. 많은 대학들에서 고양이가 살고 있다. 학생들은 밥과 물을 주고 잠자리를 제공한다. 한양대에는 길고양이를 돌보는 동아리가 있다. 십시일냥이다. 지난 2016년 만들어진 십시일냥은 우리대학과 그 주변 고양이들을 보호하고자 모였다. (지난 기사 보기 - 대학가 길고양기 지키기 프로젝트) 십시일냥 대표 이태호(한양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부)씨는 “우리 대학에 머무는 고양이들과 사람들의 마찰을 최소화 해 원활히 공존하는 캠퍼스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 우리대학 이곳저곳에서 길 고양이를 만날 수 있다. (출처: 십시일냥 페이스북 페이지) 지친 한양인은 고양이에게 웃음을 얻는다. 이승창(행정학과 3) 씨는 “길냥이를 보면서 힐링을 해요. 아침 학교 가는 길에 만나면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합니다. 지금은 고양이들을 직접 돌보기 위해 십시일냥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길고양이에 대한 안 좋은 시선도 있다. 고양이들이 내는 소음과 위생 문제 때문이다. 십시일냥에서는 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 중성화 수술을 위한 TNR(trap-neuter-return), 정기적인 급식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길고양이를 관리하지 않는다.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학교의 도움이 있어야 한다. 일어날 수 있는 사고들과 각종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십시일냥은 이번 달까지 관재팀에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체계적인 관리의 시작이다. 길고양이가 살기 좋은 환경에서는 사람도 살기 좋다. 십시일냥 대표 이씨는 "한양인과 길고양이가 어우러져 지낼 수 있는 캠퍼스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한다. 너구리, 너 누구니? 최근 너구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목격담도 많다. 왜 갑자기 나타났을까? 너구리는 야생 동물이다. 매일 생존 전쟁을 치르면서 인간에 의존 않고 살아간다. (사)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활동가 장김미나 씨는 원인으로 주변 환경을 말한다. “캠퍼스 주위에 먹이 활동 불가능, 자연파괴, 사냥과 쥐약에 의한 위험, 올무 설치 등 위험 상황이 벌어지고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몸이 아파 캠퍼스를 찾았을 가능성도 크다. 정상적인 먹이 활동이 어렵기 때문이다. ▲ 최근 캠퍼스에 너구리가 나타났다. (출처: 왼쪽 상단 부터 시계 방향. 홍가영(경영학부 1) 씨, 장수현(영어영문학과 4) 씨, 박홍렬(피아노과 2) 씨) 제공 시골에서는 너구리들이 길고양이 사료를 먹기 위해 종종 산에서 내려오곤 한다. 우리대학도 너구리가 길고양이 급식소를 이용한다는 제보가 있다. 길고양이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해가 필요하다. 현재 너구리는 열악한 상황에 놓여 있다. 살기 위해 한양을 찾았다. 너구리가 다니는 길목 가깝게 먹이 장소 마련하는 방법이 있다. 한편, 너구리가 고양이를 해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아직 그런 경우는 발견되지 않았다. 우리 함께 할 수 있을까? “대하지 마세요. 야생동물은 사람이 관여하면 야생에서 온전히 살아갈 수 없습니다.” 서울시야생동물센터 수의사 장현규 씨는 너구리를 그대로 두라고 한다. 너구리는 야생동물이다. 사람에 의존하지 않아야 한다. 사람에게도 위험할 수 있다. 야생동물은 언제든 공수병 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있다. 공수병은 개의 바이러스 질병이다. 너구리는 개과 포유류다. 거리 유지가 필요하다. 사람의 손에 닿지 않게 하되 지켜봐야 한다. 장김 씨는 캠퍼스로 내려오는 너구리들은 아플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아픈 너구리는 없는지 눈 여겨봐 주세요. 병든 녀석이 있다면 서울시야생동물센터(☎02-880-8659) 혹은 치료기관에 의뢰해 치료 여부를 알아봐야 합니다.” 한양대에는 사자만 살지 않는다. 고양이가 지낸다. 너구리도 찾는다. 있는 모두가 행복한 한양. 찾는 모두가 안전한 한양. 한양인이 만들어가야 한다. 사랑의 실천은 캠퍼스에서부터 시작한다. 글/ 유승현 기자 dbtmdgus9543@hanyang.ac.kr

2018-05 02

[동문]정치를 재미있게, 촌철살인 정치풍자의 달인

평일 오후 5시, "정치가 재미있어지는 시간". JTBC에서 정치부 회의가 시작한다. 이름처럼 정치 이슈를 여러 기자가 발제하는 회의 형식으로 풀어낸다. 그중 눈에 띄는 사람이 있다. 미니언즈를 닮아 유명한, 재미있는 설명과 촌철살인 풍자로 더 유명한 기자. 국회 반장을 맡은 양원보 동문(정치외교학과 95)이다. 정치부 회의를 막 끝낸 양 동문과 만났다. 한양을 꿈꾸고 한양에서 이루다 “어렸을 때부터 한양대에 오고 싶었습니다. 왠지 모르게 끌렸어요.” 양 동문은 성적과 상관없이 우리대학을 목표로 공부했다. 고등학교 1학년 겨울방학에는 홀로 탐방까지 왔다. “교복 차림으로 와서 사람들이 힐끗 쳐다봤어요. 창피하기도 했지만 3년 뒤 이 학교에 다닌다는 생각을 하니 벅찼죠.” 양 동문은 현실 정치에 관심이 많았기에 정치외교학을 공부하고 싶었다. 꿈은 현실이 됐다. 정치외교학과 95학번. 교복을 벗고 한양인이 됐다. ▲ 4월 25일 오후 7시. JTBC 사옥 1층 카페에서 양원보 동문(정치외교학과 95)과 인터뷰했다. 대학공부는 생각과 달랐다. 학문으로서 정치는 양 동문과 맞지 않았다. 이론에서는 복잡하게 얽힌 정치를 경험할 수 없었다. 전공을 살려 직업을 갖길 원했다. 기자가 되고 싶었다. 특별히 정치부 기자. 청와대에서 질문하는 모습, 국회의원을 따라다니며 추궁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언론사 시험을 준비했다. 누가 붙고 누가 떨어질지 모르는 언론사 준비. 예측 불허의 상황이었지만 양 동문의 꿈은 현실이 됐다. "운이 좋았죠." 그렇게 시작한 기자 인생 벌써 13년 차. 양 동문은 기자 생활의 9할을 정치부에서 보냈다. 시작은 신문기자였다. 지난 2005년부터 세계일보에서 정치부 기자로 일했다. 당시 민주당에 출입하며 JTBC와 인연이 닿았다. 출입기자 사이에서 양 동문의 열정은 귀감이 됐다. 중앙일보에서 이직 제안이 왔다. 직장을 옮겨서도 정치부에 몸담았다. 2012년 제18대 대통령선거 때 안철수 후보를 전담 취재했다. 안 후보는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하며 사퇴했다. 양원보 반장이 되기까지 그렇게 시간이 흘러 지난 2013년 2월, JTBC 개편과 함께 양 동문의 기자 생활에도 변화가 생겼다. 6년이라는 신문기자 경험을 뒤로하고 JTBC에서 방송기자가 됐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적응하기 쉽지 않았다. “신문기자와 방송기자의 일하는 스타일이 달라요. 방송기자에게는 방송PD 같은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장면과 장면 사이를 구성해야 하죠.” 동료들의 도움으로 낯설었던 방송기자에도 적응할 수 있었다. 그렇게 지난 2014년 4월부터 <정치부 회의>에서 국회 반장을 맡고 있다. ▲ 평일 오후 5시에 방송하는 JTBC <정치부 회의> 양원보 동문은 국회반장을 맡고 있다. (출처: JTBC) 국회에서 일어나는 일을 생생히 전달한다. 양 동문이 발제할 때는 예능 프로그램이 떠오른다. 어려운 이야기를 재미있고 쉽게 풀어 설명한다. <정치부 회의>의 시청자가 늘고 있는 이유다. 재능을 살려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1996년 종로, 노무현과 이명박>(위즈덤하우스)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운명적인 대결을 한 편의 정치 드라마로 풀었다. "앞으로도 정치 관련 책을 쓸 생각이 있죠." 한편 기자 생활 때문에 인간관계가 어려울 때가 있다. 취재원이 비판 대상으로 변하는 경우다. 취재원이란 기사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기자와 취재원은 가까이하기도 어렵고 멀리하기도 어려운 관계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한다. “예전에 취재원이었던 모 전 의원의 문제를 보도했던 적이 있습니다. 평소에 알고 지냈기에 마음에 좀 걸렸죠. 하지만 기자는 연연하면 안됩니다. 저도 최대한 노력하고 있습니다.” 품위 있는 기자의 조건 지난 2015년 3월 27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하 청탁금지법)이 제정됐다. 청탁금지법의 대상에는 언론인이 포함돼 있다. 항간에는 기자들이 청탁금지법 도입을 반대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양 동문의 생각은 단호하다. “청탁금지법은 기자들이 품위를 지킬 수 있는 좋은 법입니다. 대접을 받으면 비판적인 기사를 쓰기 쉽지 않습니다. 우호적인 기사는 또 다른 대접을 낳습니다. 과연 이렇게 쓰는 기사가 공정할 수 있을까요?” ▲ 양원보 동문은 품위있는 기자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출처: 양원보 동문) 양 동문은 저널리즘을 ‘살아있는 권력을 견제하는 것’이라 말한다. “2016년 10월 24일은 개헌 발의가 있었던 날입니다. 정치부 회의를 마치고 집에서 뉴스룸을 보고 있었습니다. 중요하다고 생각한 개헌 보도가 짧게 끝났습니다. '왜 저걸 짧게 보도하지?' 했는데 최순실 태블릿PC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청와대에서는 입장이 나오지 않았죠. 가슴이 쿵쾅거려 잠을 잘 수 없었습니다. 내일 당장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했습니다.” 다음 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과 기사가 있었다.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일이 그렇게 시작했다. 기자가 보는 세계는 일반인이 보는 것과 다르다. 권력의 이면을 보며 보이지 않는 맥락을 파악할 수 있다. 일 자체가 쉽지는 않다. 끼니를 잘 챙기지 못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기자는 뜻깊은 직업이라고 양 동문은 말한다. 대한민국의 내일을 만들어 나가기 때문이다. “한양대 후배들이 언론사에 많이 들어왔으면 좋겠습니다. 동문 모임이 있는데 수가 많지 않아 안타까울 때가 있어요.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꼭 성공해서 기자로 만납시다.” 글/ 유승현 기자 dbtmdgus9543@hanyang.ac.kr 사진/ 이진명 기자 rha925@hanyang.ac.kr

2018-04 24

[기획]동문 기부, 한양의 날개가 됩니다

‘Beyond The Engine of Korea’ 한양은 세계를 향한다.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인 한양대가 세상을 움직이고 있다. 이제는 글로벌 대학 진입이다. 큰 힘이 필요하다. “성장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며, 상생과 협력을 통해 이루어진 성장이 진정한 성장입니다.” 최근 2억 원을 기부한 강성희 동문(사학과 74)의 말이다. 기부가 성장의 가장 좋은 수단이란 뜻으로 읽힌다. 약진의 원동력을 동문 기부에서 찾아보려 한다. 한양에 투자하세요 대학 사회를 둘러싼 외부 환경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우리대학 역시 많은 도전과 과제에 직면해있다. 동문 기부 업무를 총괄하는 오성근 대외협력처장은 기부금에서 열쇠를 찾는다.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세계를 선도하는 대학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중장기 계획을 중심으로 그 하위 과제들을 하나씩 실행해 나가야 합니다. 이를 뒷받침 하는 것이 바로 든든한 학교 재정이지요. 기부금 수입이 큰 역할을 합니다.” 미국 대표 시사 주간지 타임(TIME)은 매년 미국 대학 기부금 순위를 발표한다. 놀랍게 대학 순위와 비슷하다. 기부금이 교육 환경 개선과 연구 활성화에 사용되기 때문이다. 대학의 순위를 결정하는 요소 중 첫째가 동문들의 평균 기부 총액이다. 세계적 명문 스탠퍼드(Stanford) 대학은 동문들의 기부가 활발하다. 매년 약 9000억원의 기부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 실리콘밸리의 중심이 될 수 있던 이유다. ▲ 2017 동문 기업인 초청 만찬에서 기부 약정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출처: 대외협력처) 우리대학은 최근 교내외 기부문화 확산 및 정착이 순조롭게 이뤄져 매년 15~20% 정도 기부금액이 증가하고 있다. 대부분이 동문 기부다. 작년에는 170억원 정도가 들어왔다. 주변 대학들은 우리대학의 기부 문화를 배우고 있다. 최근 서강대, 성균관대, 전북대 등에서 벤치마킹하고자 방문했다. 기부금 사용의 골격은 매년 초 ‘발전기금 관리위원회’를 통해서 정해진다. 학교 운영이나 관련 사업에 필요한 사항을 검토해 기부금 사용을 결정한다. 한양의 미래를 그려갑니다 은용수 교수(정치외교학과)는 한양대 재학 시절 캠퍼스 수석으로 ‘백남장학금’을 받았다. 덕분에 IMF 외환위기 속에서도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다. “기부는 ‘보내다’라는 뜻도 있지만 ‘기대고, 의지하다’의 의미도 포함합니다. 나로부터 출발해 나에게로 돌아와 ‘공생’으로 이어집니다.” 이 뿐 아니다. 이희성 동문(경제금융학부 98)은 공인회계사 시험을 공부하며 선배들의 기부금으로 어려움 없이 공부에 전념했다. “받은 것 이상으로 후배들에게 돌려주고 싶습니다.” 이 동문은 기부금이 희망의 사다리가 되길 바란다. 김종배 PC카페, 양민용 커리어라운지, 이종훈 라운지. 동문들의 기부로 탄생한 공간이다. 김종배 동문(기계공학과 50), 양민용 동문(영어영문학과 77), 이종훈 동문(사학과 75)이 주인공이다. 학생들은 이 곳을 이용하며 기부를 다짐하기도 한다. 유하은(기계공학부 4) 씨는 선배들의 이름을 보며 기부를 결심했다. “세 곳 다 자주 이용합니다. 매번 있을 때 마다 자부심이 들어요. 나중에 제 이름으로 에스컬레이터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공간들이 동문들의 지원으로 만들어졌다. (지난 기사 보기 - 기부로 새롭게 단장한 공간들) ▲ 제3공학관(전기전자관)의 조감도 (출처: 대외협력처) ▲ 제4공학관(기계관)의 조감도 (출처: 대외협력처) 모교 발전에 탑승할 수 있는 기회다. 대한민국 차세대 청년 기업가를 육성하는 기금 모금 사업이 진행 중이다. 우리대학은 최고의 CEO 양성 사관학교다. 많은 학생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로 창업을 꿈꾸고 있다. 기부로 대한민국을 이끌 청년 CEO 양성에 동참하는 것은 어떨까? 제3공학관(전기전자관)과 제4공학관(기계관) 건립을 위한 모금도 진행되고 있다. 공과대학 학생들은 교내 공간이 부족해 5~6개 건물에 흩어져 수업들 듣고 있다. 두 공학관 건립을 통해 학과의 역량을 한 데 모으는 한양 도약의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분명 오는 것도 있다. 보람은 기본이다. 세제 혜택은 물론이고 기부자들을 위한 예우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기부증서 및 감사카드가 발행되며 학교 정기 간행물을 받아볼 수 있다. 종합건강진단, 진료비 할인 등 의료혜택과 사회교육원과 국제어학원 수강료가 할인되는 교육혜택도 있다. 일정 금액 이상이면 기부자 명의 장학금이 제정된다. 2012년에는 장근석 동문의 기부로 ‘장근석 장학금’이 만들어졌다. 단일 건물 건축비를 기부하면 원하는 이름으로 건물명을 지을 수 있다. ▲ 우리대학 본관 건물 1층에는 기부자들의 이름이 세겨져 있다. 방법은 어렵지 않다. 온라인약정과 오프라인약정이 있다. 온라인약정은 대외협력처 홈페이지에서약정 내용을 입력하면 된다. 신용카드 결제도 가능하다. 오프라인약정은 약정서 양식을 직접 기재해 대외협력팀에 제출하면 된다. 무통장입금, 자동이체(CMS), 신용카드결제, 직접 방문 등으로 납입 가능하다. 급여에서 공제하는 방식으로도 기부할 수 있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간편 전화상담 신청’ 이용하자. 자세한 사항은 ‘한양대학교 대외협력처 홈페이지(클릭)’ 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커피 몇 잔 줄여 기부의 기쁨을 느낍니다.”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한 유혜인 직원(사회과학대학 행정팀)은 월급에서 공제되는 방식으로 기부한다. 학교에서 받았던 것들을 조금이나마 돌려줄 수 있다고 생각해 기부를 시작했다. 재학 중인 동문의 기부도 있다. 김우연(화학공학과 4) 씨는 이번 학기부터 기부를 시작했다. “매달 만원씩 기부합니다. 적은 액수지만 많은 학우들이 동참하면 주변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친구들의 걱정을 덜어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 씨는 졸업 후에도 기부를 이어간다고 한다. 우리대학 발전의 주인공들이다. 글/ 유승현 기자 dbtmdgus9543@hanyang.ac.kr 사진/ 최민주 기자 lovelymin32@hanyang.ac.kr

2018-04 15 중요기사

[일반]창업 상위 1%를 위한 기숙사, 247 스타트업 돔

우리대학에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학생들이 창업을 꿈꾸는 곳. 아이디어가 번쩍이는 곳. 247 스타트업 돔이다. 성장 잠재력이 높고 우수한 창업아이디어를 가진 학생들을 스타창업가와 벤처기업가로 육성하기 위해 만들었다. 학·석·박 재학생 30명까지 수용 가능한 스타트업 돔에 현재 9개 팀 총 16명이 지난 2월 말부터 입사해 창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창업 성공의 베이스캠프 제1학생생활관 5층. 사법시험반 기숙사가 있던 자리. 사시가 폐지되면서 대신 247 스타트업 돔이 들어섰다. 고시반처럼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의지를 이어갔다. 예비창업자들은 기숙사에서 창업아이템을 개발하고 지도받는다. 창업을 준비하는 학생끼리 시너지를 촉진한다. 창업 전통이 만들어지는 현장이다. 기숙사 제공은 사무실보다 큰 의미가 있다. 온전히 자기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247 스타트업 돔은 창업인재들을 위한 공간이다. 입주한 학생들은 기숙사에 살면서 주거문제를 해결한다. 창업장학금으로 기숙사비를 전액 지원해 재정 부담 없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다. 기숙사 안의 다양한 창업활동 공간은 창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어디에 있든지 창업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할 수 있다. ▲ 247 스타트업 코워킹(co-working) 스페이스에서는 창업 준비생들의 아이디어 교류가 활발하다. 247 스타트업 돔은 코워킹(co-working) 스페이스, 코칭룸, 창업멘토실, 기숙사(10개 실), 행정실 등 5개 공간으로 나뉜다. 코워킹 스페이스는 창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교류할 수 있는 개방형 공간이다. 코칭룸에서 교수님들께 전반적인 지도를 받는다. 창업멘토실에 전담 멘토가 상주하고 있다. 기숙사에서는 휴식하면서도 꿈을 꿀 수 있다. 행정실은 생활 지원을 담당한다. 24시간, 7일 내내 꿈을 꾸다 247 스타트업 돔에서는 여러 수업도 제공한다. 입주자만 들을 수 있는 필수 교육과 그 외 선택 교육으로 진행된다. 필수 교육은 기숙사 입사자만 들을 수 있다. 올 상반기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주목받는 창업아이템과 사업모델 개발을 위한 전문가 특강이, 하반기에는 창업지원단 교수진 특강이 준비돼 있다. 선택 교육을 통해서는 교내 창업강좌와 외부 창업 관련 기관의 비교과과정 중 희망하는 강의를 수강할 수 있다. 이게 끝이 아니다. 든든한 지원군들이 멘토로 나선다. 전담 멘토, 시니어라이언 멘토단, 주니어라이언 멘토단이 활동을 돕는다. 전담 멘토는 교내 상주 교직원으로 구성된다. 전반적인 생활 및 창업활동을 도와준다. 시니어라이언 멘토단은 교내외 분야별 전문가들로 후견인 역할을 한다. 창업팀과 일대일로 매칭된다. 주니어라이언 멘토단은 동문 학생 창업자들이 실전 경험을 공유한다. 자연스레 창업 선후배간 네트워크가 형성된다. ▲ 창업지원단장 유현오 교수(산업융합학부)는 최근 뉴스H와의 인터뷰에서 "247 스타트업 돔이 우리대학 창업 문화 활성화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했다. 학생들끼리 교류도 활발하다. 입사자들은 자치회를 구성해 공동생활에 필요한 규정을 논의하고 창업지원단 운영위원회(한양인재개발원, 창업지원단 교직원으로 구성)와의 협의를 통해 규칙을 세운다. 세미나, 네트워킹 등 자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기도 한다. 247 스타트업돔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유현오 창업지원단장(산업융합학부 교수)은 자치회 활동을 장려한다. “스타트업의 석학을 만나고 싶다고 하면 최대한 자리를 만들어줄 것입니다.” 매년 자치회 우수 활동학생은 창업활동비를 받는다. 세계로 미래로 “‘키즈 클래스 상품권’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을 겁니다.” 스타트업 돔에 입주한 이경태(경영학부 4) 씨는 다른 학우 2명과 함께 ‘키즈 그라운드(클릭시 이동)’를 운영 중이다. 아이들이 학원에서 ‘키즈 클래스’를 한 달 등록할 필요 없이 원데이 클래스 방식(하루 몇 시간 동안 일회성으로 이루어지는 수업 방식)으로 전환해 중개하는 플랫폼 서비스다. 식사예절 수업, 인라인 수업, 요가 수업 등이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키즈 클래스 상품권이 많이 팔리길 희망한다고 한다. 유 단장은 창업기숙사를 통해서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다. “247 스타트업 돔에서 유니콘 기업이 생기면 좋겠습니다. 학생들이 해외로 나갈 수 있는 초석을 다질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입니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을 말한다.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큰 성공을 거둔 스타트업을 가리키기도 한다. 우버, 에어비엔비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247 스타트업 돔을 중심으로 교내 창업 문화가 활성화되어 세계로 뻗어가는 한양이 되길 희망한다. ▲ 247 스타트업 돔 개관식이 지난 4월 17일에 있었다. (출처 : 창업지원단) 'Born to global'. 해외 시장을 겨냥하는 247 스타트업 돔은 학부생과 석박사 재학생(휴학 포함) 중 연간 30명을 선발한다. 미입사자 충원을 위해 심사점수에 따라 예비합격자를 추가 선발하기도 한다. 매년 2월 중에 진행되며 1차 서류심사, 2차 면접심사로 이뤄진다. 창업의지 및 준비도, 창업관련 활동, 창업 아이템의 우수성을 평가한다. 신청방법 등 자세한 내용은 ‘한양대학교 창업지원단 홈페이지(클릭시 이동)’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 유승현 기자 dbmdgus9543@hanyang.ac.kr 사진/ 최민주 기자 lovelymin12@hanyang.ac.kr

2018-04 11

[동문]‘진보’라는 단어의 아이콘이 되고 싶어요

본명보다 예명 진보(JINBO)로 유명한 아티스트가 있다. 방 한켠에 ‘진보주의’, ‘미래주의’, ‘낙관주의’, ‘낭만주의’,’ 국제주의’를 걸어놓은 한주현 동문(경제금융학부 01)이 그 주인공. 흑인음악부터 K-POP까지 폭넓게 자신만의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교내에선 문화 비즈니스 각계의 인사가 매주 나오는 옴니버스 강의 ‘문화비즈니스리더십’ 강연자로도 활동한다. 2015년 2학기부터 강연자로 나오고 있다. 한 동문을 만나 그의 독특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음악하는 집에서 키운 꿈 “어렸을 때 베란다에 살았어요. 제 방은 없었지만 음악 방은 있었죠.” 한 동문은 음악이 끊이지 않는 집안에서 태어났다. 어머니께서는 지휘, 오르간, 성악 등을 하시는 만능 음악인이셨다. 위로는 형이 2명 있었다. 형들은 클라리넷과 플루트를 연주할 수 있었으며 학교에서는 밴드를 했었다. 음악 방에서는 다양한 노래를 접할 수 있었다. “큰 형은 엘비스 프레슬리(Presley)와 비틀스(The Beatles)와 같은 고전적인 음악을, 작은 형은 너바나(Nirvanan)와 지미 헨드릭스(Hendrix)와 같은 자유로운 음악을 틀어줬습니다.” ▲ 한주현 동문(경제금융학부 01)에게 음악이란 잘 구사할 수 있는 언어다. (출처 : 한주현 동문) 음악은 자연스럽게 삶의 일부가 됐다. 큰 형이 틀어준 바비 브라운(Brown)의 노래들, 특히 엠씨 해머(MC Hammer)의 ‘U can’t touch this’를 들으며 음악적 방향을 잡았다. 음악 방에서는 보이즈 투 맨(Boyz II Men)의 노래를 들으며 리듬 앤드 블루스(R&B)를 주 장르로 삼았다. 집에서 탄생한 음악적 감각을 학교에서도 크게 발휘했다. “수학여행에 갔을 때 서태지와 아이들 노래로 공연을 했어요. 그때 제가 안무를 직접 하기도 했어요. 공연하는 것이 저에게 잘 맞더라고요.” 한 동문은 음악가로 한 걸음 다가갔다. 한편 멋지기로는 과학자가 제일이라 생각했다. 수학을 좋아했지만 잘하기는 쉽지 않았다. “과학자가 되지 못할 바에 제가 가진 장점을 살리며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자고 생각했어요. 그것이 아티스트였습니다. 우아하기도 하고요.” 한 동문은 퍼렐 윌리엄스(Williams)를 보며 꿈을 키웠다. 자신과 비슷한 점이 많다고 느꼈다. “악기를 귀신처럼 다루는 사람도 아니고, 랩을 엄청 잘하는 사람도 아녔지만 아티스트로서 겁 없이 일하는 것을 보며 저도 저렇게 돼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진보적인 음악가 한 동문의 방. ‘진보주의’, ‘미래주의’, ‘낙관주의’, ‘낭만주의’,’ 국제주의’ 벽에 적혀있는 단어들이다. 삶에 대한 신념이다. 음악가로서의 신념과도 일치한다. “항상 지향하며 살고 있어요. 아직은 음악에 이 중 한두 가지밖에 녹여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모두 녹여낸 음악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 동문의 신념은 음악을 더 가치 있게 만든다.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작품은 아무것도 없는 진공에서 탄생하지 않는다. 한 동문은 서로 다른 장르를 어떻게 더 창의적으로 조합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한다. “예전에는 우리나라에 없는 새로운 장르를 찾으려고 했어요. 국경이 무의미해진 지금 완전히 새로운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장르들을 조합해 저만의 장르를 창조해야죠.” 지금도 한 동문은 다른 프로듀서들과 협업을 하며 장르 간 융합을 꾀하고 있다. 일전에는 일본의 유명 레이블인 재지 스포트(Jazzy Sport)에 소속되어 있는 개이글(GAGLE)과 같이 작업하기도 했다. ▲ 한주현 동문은 퀀시 존스(Jones)처럼 죽기 전까지 계속 음악을 하고 싶다고 한다. (출처 : 한주현 동문) 한 동문은 다양한 가수들과 음악을 작업했다. 빈지노의 ‘Aqua Man’에서 작곡, 편곡으로 참여했다. 흑인음악에 국한되지 않았다. 방탄소년단(BTS)의 ‘여기봐’에 작사, 작곡, 편곡으로, ‘Pied Piper’에는 작사, 작곡으로 참여했다. 그뿐만 아니라 작곡, 작사로 레드벨벳의 ‘봐 (Look)’에 참여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협업하고 싶다고 한다. 특히 10대 아티스트와의 작업을 원한다. “세대마다 향유하는 문화가 다릅니다. 10대는 저에게 미지의 세대이죠. 어린 친구들과 작업을 하면 새로운 무엇인가가 만들어질 것 같습니다.” ‘앞으로 나아간다’. 진보의 사전적 정의다. 많은 사람은 진보를 정치적인 단어로 떠올린다. 주변에서 예명을 진보(Jinbo)로 지은 이유를 물어본다고 한다. 포털 사이트에 검색해도 상단에 바로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진보적으로 노력하는 음악가가 되고 싶습니다. 저는 ‘진보’라는 단어를 등에 업고 음악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전진해야 한다는 생각을 끊임없이 하게 되죠. ‘진보’라는 단어를 듣고 저를 먼저 떠올리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더 큰 아이콘이 되고 싶습니다.” "실전으로 빠르게 나오세요" ▲ 한주현 동문은 새로운 곡을 작업하고 있다. 5월 전시회를 통해 결과물을 공개할 예정이다. (출처 : 한주현 동문) 한 동문은 경제금융학부 출신이다. 현재 직업과 관련이 없어 보인다. 전공 선택에는 부모님의 영향이 있었다. “어렸을 적부터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싶었고, 대학에서도 음악을 전공하길 원했습니다. 그러나 부모님께서는 견문을 넓히길 바라셨는지 반대하셨죠.” 흡수가 굉장히 빨라서 공부에 흥미를 쉽게 붙였다. “뭐든지 즐겁게 합니다. 시도할 때 항상 재미있게 할 자세가 돼 있습니다.” 이런 성격 때문인지 여러 가지를 폭넓은 경험을 했고 경험들은 그에게 음악적 자양분이 됐다. “공부만 하는 것이 학생의 본분이 아닙니다. 후배들을 보면 정말 똑똑합니다. 공부만 하기에는 너무 아깝습니다. 다양한 사람들 만나면서 자신과 비슷한 비전을 가진 사람을 찾아봤으면 해요. 지식 습득도 중요하지만 급변하는 사회에 빨리 적응하는 법을 터득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한 동문은 빠르게 실전 경험을 쌓아봤으면 한다. 배운 지식을 통해 실전서 쌓은 경험물이 크다고 생각해서다. "음악이 아녀도 제 세계관이나 뜻과 맞으면 언제든 연락주세요. 같이 경험을 쌓아봅시다." 글/ 유승현 기자 dbmdgus9543@hanyang.ac.kr

2018-04 04

[교수]무용의 꿈, 무용가로 태어나 교육자로 완성되다

“한국무용은 보자기 같아요. 어떤 정신이든 잘 담아낼 수 있죠.” 예술·체육대학장 김운미 교수(무용학과)의 말이다. 김 교수가 지난 1월 한국무용협회에서 발표한 ‘2017 예술대상’ 한국무용 부문에 선정됐다. 예술대상은 매년 한국무용협회에서 수여한다. 대한민국 무용계 활성화와 예술 발전을 위해 힘쓴 이들에게 주는 상이다. 한국무용·전통무용·현대무용·발레 각 분야별로 한 명씩 선정한다. 김 교수는 ‘우리춤연구소’를 설립해 한국 춤 연구와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론과 실기는 무용의 날개 무용에서 이론과 실기는 바늘과 실이다. 어느 것 하나 무시할 수 없다. 이론이 뒷받침되지 않은 실기는 튼튼하지 않다. 언제나 흐트러질 수 있다. 김운미 교수는 이를 보자기에 비유한다. 이론은 보자기 제작과 같고 실기는 포장과 유사하다. 보자기는 체계적으로 만들어지고 포장할 땐 상황에 맞는 방법이 필요하다. 무용도 마찬가지. 조직화된 이론과 상황에 맞는 실기가 따라와야 한다. 김 교수의 지론이다. ▲ 김운미 교수(무용학과)가 이번에 수상한 한국무용협회 2017 예술대상 상패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 교수가 만든 ‘우리춤연구소’는 2005년 3월에 발족했다. 한국 최초의 대학 부설 춤 연구 기관이다. “사람들이 우리춤을 보고 더 신났으면 하는 마음과 춤이라는 정성적인 내용을 정량화하기 위해 우리춤 연구소를 만들었습니다. 이론을 정립히면 흥미를 갖기 쉬우리라 생각했죠.” 연구소에서는 우리춤, 곧 한국무용 연구를 위해 학제간 통합연구를 꾀한다. 연구를 바탕으로 관련 연수와 발표를 진행하며, 매년 4회씩 논문을 등재하고 있다. 김 교수의 비유에 따르면, 이론은 곧 보자기 만들기며 다양한 이론은 다양한 제작방법이다. 꾸준히 연구하는 이유다. 학술적인 연구만큼이나 공연이 중요하다. 이는 보자기 포장법과 마찬가지. 공연 역시 매번 연출이 달라진다. 김 교수가 1993년에 설립한 ‘김운미 쿰댄스컴퍼니’(이하 쿰댄스컴퍼니)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 실기 교육에 집중하고자 만든 쿰댄스컴퍼니는 학생들이 다양한 작품세계를 선보이는 표현의 장이다. 이후 무경력을 이유로 기회를 얻지 못하는 제자들을 위해 쿰댄스컴퍼니에서 '묵간'이라는 공연을 열기 시작했다. 매년 ‘새로움이 공존하는 자유로운 무대’라는 슬로건으로 열리는 묵간은 최근 제19회 공연을 마쳤다. 지난해에는 '연극과 무용', '스트릿댄서와의 무용' 등 다양한 장르 속 듀엣파트라는 주제를 시도하는 등 항상 새로운 주제를 선보인다. 새 예술가를 선보이기 위한 자리가 평론가들도 관심을 갖고 찾아오는 기획공연으로 거듭난 이유다. ▲ 쿰댄스컴퍼니는 김운미 교수가 예술총감독으로 참여해 과거의 꿈, 현재의 꿈, 미래의 꿈을 다양한 작품세계로 선보인다. (출처 : 쿰댄스컴퍼니) 숨 쉬듯 춤추다 걸음마를 떼면서부터 무용은 김 교수와 함께했다. 당시 교사였던 어머니의 영향이었다. 어머니께서 무용인 고(故) 최승희 선생에게 감명을 받고 직접 무용을 배우셨다. 김 교수는 어머니를 따라 자연스레 무용을 접했다. 원해서 시작했던 것은 아녔지만 적성에 맞았다. 주변에서는 격려와 칭찬이 끊이지 않았다. 무용을 계속 한 가장 큰 이유는 무대에 섰을 때의 희열이다. 무대에 올라가면 몇 초 안에 기분이 좋아졌다. 우연히 배운 무용은 운명처럼 김 교수에게 다가왔다. 일찍이 무용을 시작했지만 김 교수는 예술고등학교 대신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학생 때부터 공부와 실기 중 어느 하나에 치우치지 않으려 했다. “공부하는 것을 정말 좋아하고 열심히 했어요.” 이런 습관은 대학생활에서 빛을 발했다. 체육대학(현 예술·체육대학)에서 김 교수는 수석으로 졸업했다. 김 교수에게 수석의 의미는 남다르다. “1등을 한다는 것은 가혹한 것입니다. 항상 쫓깁니다. 그러나 한 번쯤 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 때문이죠.” 그래서였을까, 무용하는 사람들을 보며 김 교수는 안타까움을 느꼈다. 많은 이들이 춤에만 매달리려 이론을 놓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교육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실기에 치우치지 않고 이론과 균형을 이루는 무용을 가르치기로 했다. 이론과 실기가 조화를 이룰 때 창의성이 극대화될 수 있다. 김 교수의 철학이다. “지금도 한 평 남짓한 방이 있으면 춤을 춰요.” 제자를 육성하는 바쁜 와중에도 김 교수는 자신의 춤을 춘다. 교육자 김운미, 한양인 김운미의 ‘사랑의 실천’ 김 교수가 머무는 학장실에는 제자들에게 받은 편지들이 전시되어 있다. “제자들과 친하게 지내려고 노력합니다. 진정한 사랑의 마음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김 교수가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비결이다. 학생들을 가르치며 아쉬움을 느낄 때가 있다고 한다. “춤 추는 것만으로도 일정이 빡빡해서 왜 춤을 추는지 모르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춤 추는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반복할 때 비로소 신나는 무용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김 교수는 제자들이 신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 김운미 교수는 진정한 사랑의 마음으로 제자들을 육성하고 있다. (출처 : 김운미 교수) 한편 김 교수가 세운 우리춤연구소는 올해 초 고전(古典) 무용을 통해 아동들의 인성교육을 실시하고자 성동구청과 함께 겨울무용교실을 진행했다. 지난해 여름에도 열렸던 무용교실은 우리대학 무용학과 출신들이 수업을 맡았으며 무료로 이뤄졌다. 지역주민들의 반응이 좋아 정기적인 사업화를 꾀하고 있다고. “’사랑의 실천’은 한양대학교의 건학 정신입니다. 우리 학교 학생들은 이를 가슴에 품고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학문은 사회에 기여할 때 살아 숨쉬게 됩니다.” 김 교수는 ‘사랑의 실천’을 통해 한양이 더 발전하기를 희망한다. 글/ 유승현 기자 dbmdgus9543@hanyang.ac.kr 사진/ 최민주 기자 lovelymin32@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