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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 19 중요기사

[행사]'종교, 미디어, 공공성' 주제로, 세계 석학 한 자리에 모이다

예부터 지금까지 종교의 전달은 매개체(Media) 없이는 불가능했다. 과거엔 성상, 교회, 경전 등이 일반인과 종교를 이어주는 다리였다. 현대인은 TV, 인터넷, 라디오 등 좀 더 폭넓은 매체를 통해 종교를 접하게 됐다. 종교를 ‘무엇’으로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 전달된다면 그 어조가 공공의 영역엔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 이에 대한 질문의 해답을 찾기 위해 국제언론종교문화학회(ISMRC, 이하 ISMRC)는 1994년부터 매해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학술회의는 8월 1일부터 8월 4일까지 나흘간 한양대와 강남구 삼정호텔에서 열렸다. 종교 문화와 미디어는 어떻게 교차하는가 ▲ 웁살라 대학(Uppsala University)의 미아 뢰프 하임(Mia Lövheim 사회학과) 교수가 지난 8월 1 일진행된 리셉션 행사에서 행사내용에 대해 설명 하고 있다. (출처: ISMRC)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가 주관하고 한국연구재단이 후원하는 ISMRC 국제학술회의가 지난 8월 1일부터 4일까지 한양대와 서울 삼정호텔에서 진행됐다. 1994년 스웨덴 웁살라 대학에서 열린 창립 학술대회 이후 ISMRC는 2년에 한번 각국의 주요 도시에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종교 문화와 미디어의 학제적 연구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다. 주요 관심 분야는 ‘미디어가 종교를 다루는 방식과 특징’, ‘영화나 드라마 같은 대중문화에서 확산되고 있는 초월적 존재’ 등 종교와 미디어가 접점을 갖는 지점이다. 이번 행사는 ‘미디어와 종교, 그리고 공공성’을 주제로 열렸다. 총 32개의 세션, 130여 개의 발표가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27개국의 석학 131명이 모였다. 특히 한국인 연사 22명이 참가해 우리나라의 종교 문화에 관한 논의를 소개했다. 한국만큼 다양한 종교가 갈등 없이 지내는 곳도 드물기 때문. 올해 ISMRC 국제학술회의 조직위원장을 맡은 윤선희 교수(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는 “이번 회의를 통해 종교를 중심으로 갈등이 증폭되는 현 시대에서 미디어의 역할을 고찰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아 뢰프하임 교수 등 석학들의 연구성과 공유 공식일정은 8월 1일 오후 2시 한양대에서 시작됐다. 첫 번째 세션은 ‘세월호: 미디어를 통한 죽음의 애도와 트라우마의 극복’. 미디어가 세월호 사건의 아픔을 치유하는 데 어떤 역할을 했는지가 주된 내용이었다. 이후에는 ‘한국의 불교’ 등을 포함 7개 세션이 진행됐다. 오후 7시부터는 학술회의의 조직위원을 소개하는 리셉션 행사를 진행했다. 한양대는 행사를 위해 국악과 및 무용과 학생들을 초청, 전통 기악 연주와 한국 무용을 선보였다. 이튿날인 8월 2일은 강남구 소재 삼정호텔에서 행사가 진행됐다. 본격적으로 학술회의에 돌입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총 12개의 세션과 1개의 키노트 강의가 진행됐다. 취재를 위해 방문한 시간에는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의 미디어 프레이밍’을 주제로 미아 뢰프하임(Mia Lövheim) 교수(스웨덴 웁살라대학 사회학과)의 발표가 진행 중이었다. 미아 교수는 무슬림에 대해 원리주의자, 테러리즘 등 극단적인 언어가 사용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덧붙여 “한국의 경우 다른 여러 종교가 공존하고 있어 흥미로운 점이 많다”며 한국에서 열리는 행사의 의미를 강조했다. ▲ 학술회의의 이튿날인 8월 2일엔 강남 삼정호텔에서 총 8개의 세션이 진행됐다. 발표자들과 토론자들은 세션이 끝난 이후 쉬는 시간까지도 계속 토론을 이어나갔다. 행사는 이틀 더 이어졌다. 8월 3일에는 견학 코스가 준비됐다. 참가자들은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단체 방문하고, 전등사, 명동성당, 통일교 박물관 중 하나를 선택해 방문했다. 그리고 8월 4일, 12개 세션을 끝으로 ISMRC 국제학술회의 일정이 마무리됐다. ▲ 8월 3일, 학술회의에 참여한 석학들은 전등사를 방문해 한국의 불교문화를 체험했다. (출처: ISMRC) 윤선희 교수 등 미컴과 교수진이 행사 진행 맡아 이번 행사는 한양대 윤선희 교수(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가 조직위원장을 맡고, 미디어커뮤니케이션센터 소속 교수진들과 타교 교수진들이 힘을 모아 공동으로 진행한 행사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윤 교수는 한국에서도 종교 문화와 미디어에 관련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길 바라며 조직위원장을 맡았다. “한국에서는 종교문화와 미디어가 함께 작업을 할 수 있는 연구가 부족했어요.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학제적 연구가 활발히 진행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참가자들의 평도 좋았다. 장종인 박사(미국 아이오와 대학)는 “종교와 미디어의 학제적 연구가 한국에선 활발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개최해줘서 고맙다”는 평을 남겼다. ISMRC의 차기 회장인 미아 뢰프하임 교수 또한 “프로그램이 잘 구성돼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각국에서 모인 종교학자와 미디어 전문가들이 모여 최신 연구 경향을 교환하는 장이 됐다는 평가다. ▲ 한양대는 '미디어, 종교 그리고 공공성'을 주제로한 이번 ISMRC 국제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다. (출처: ISMRC) 글/ 박성배 기자 ppang1120@hanyang.ac.kr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사진/ 문하나 기자 onlyoneluna@hanyang.ac.kr

2016-08 19

[문화]나라별 문학의 정수 만나다, 어문학과 교수진의 추천작 - 2

문학은 역사적인 흐름 속에서 탄생하곤 한다. 그것이 지나간 역사에 대한 고발이나 성찰의 의미를 지니든, 혹은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새롭게 재구성되든 문학은 역사에 관한 하나의 서사를 제공한다. 독일과 중국의 문학에서는 어땠을까. 탁선미 교수(독어독문학과)와 오수경 교수(중어중문학과)가 각 나라의 대표 문학 작품을 추천했다. ▲ 탁선미 교수(독어독문학과)를 지난 2일 연구실 에서 만났다. 탁선미 교수는 <이민자들>을 통해 개인의 삶이 재구성되는 모습과 그들이 느낀 아픔 에 다가설 수 있다고 말한다. 탁선미 교수는 독일뿐만 아니라 동시대 유럽과 미국 독자들에게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제발트의 작품들을 접해보길 권했다. 제발트 문학의 입문서로 그녀가 추천한 작품은 <이민자들>이다. 총 4가지의 스토리로 구성된 이 작품은 1인칭 화자가 등장해 내용을 이끌어나간다. 정치, 경제 등 다양한 이유로 고향을 떠나 타지 생활을 하는 네 이민자들은 한가지 공통점을 가진다. 모두 전쟁에 대한 트라우마와 유대인으로서 겪은 아픔를 지닌 것. 제발트는 이민자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재구성하면서 자신의 내력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한편, 그들에게 뿌리내리고 있는 고통과 공허함의 근원을 추적한다. “<이민자들>은 홀로코스트 문학으로 독일인들의 역사적 죄를 드러내요.” 탁 교수의 설명. “하지만 독일인만의 문제가 아닌 한 개인의 이야기로서 그 사건을 풀어내면서 사람들이 직접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그려내죠.” 저자 제발트는 아픔을 가진 자들의 이야기를 녹취하고 사진을 수집하면서 작품의 모티브가 되는 실제 인물들의 삶에 직접적으로 다가섰다. 이러한 팩션을 기반으로, 픽션과 플롯의 긴장감을 추구하기 보단 지극히 개인적인 기억을 철저하게 구성해낸다. 탁 교수는 “학생들이 작품을 통해 역사를 되돌아보는 동시에, 풍요와 소비의 시대로 불리는 21세기를 살면서 한 번쯤은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는 세밀할 과정을 간접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발트는 단순한 허구가 아닌 직접적인 취재 과정을 작품에 녹여내면서 저널리즘의 실천적 의지를 문학 속에 적용한다. 탁 교수는 이러한 새롭고 창의적인 시도로 대변되는 제발트 작품들의 우수성을 높이 사며 그의 다른 작품들도 함께 읽어 보길 권했다. 4살 때 혼자 영국으로 보내진 유대 소년이 노년에 이르러 자신의 과거와 부모의 흔적을 찾아 나선다는 내용의 <아우스터리츠>, 폭력과 피해의 역사에 침묵하는 독일을 비판하며 내세운 <공중전과 문학> 등 탁 교수가 말하는 제발트의 문학은 전쟁에 대해 승자나 패자의 관점이 아닌 공적인 차원의 역사 인식으로 페러다임을 변화시킨다. 그러면서 유럽국가가 어떻게 파괴에 동참했는지를 되돌아보게 한다. ▲ 오수경 교수(중어중문학과)를 지난 2일 연구실 에서 만났다. 오수경 교수는 기군상의 <조씨고아> 를 추천하며 중국 희곡 문학을 접해볼 것을 권했다. 오수경 교수는 원나라 작가 기군상(紀君祥)이 써냈으며 <두아원>, <도화선>, <장생전>과 더불어 중국의 4대 비극이라 불리는 희곡 <조씨고아>를 추천했다. <조씨고아>는 사마천의 <사기>에 기술된 역사적 사건에 픽션을 더해 재구성한 작품이다. 중국 춘추시대 진나라 시절의 무인 도안고는 세력다툼 끝에 승상 조순을 모함해 조씨 일족을 멸족시킨다. 평소 조씨 집안과 연이 있었던 의사 정영은 이 재앙 속에서 장희 공주에게 조씨 집안의 유일한 핏줄인 갓난아이 조무를 부탁 받는다. 이 조씨 집안의 고아는 공손저우와 한걸 장군 등 의인들의 희생을 통해 우여곡절 끝에 살아남아 16년의 세월 끝에 처절한 복수를 시작한다. 권력의 부당한 탄압과 폭정, 이에 맞선 희생의 연속과 그 과정에서 느끼는 딜레마, 그리고 마침내 찾아온 복수의 순간까지. 오 교수는 일련의 스토리 안에서 작품이 품고 있는 비극을 통해 ‘복수’라는 문제를 재고해 볼 것을 권한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행해졌던 복수의 형태는 고대 사회에서는 보편적인 것이었어요. 그러면 현대사회에서는 이것이 얼마나 유효할까요. 결국 조무가 복수에 성공하지만, 이와 함께 묘사되는 정영의 허망한 모습은 복수에 끝에서 과연 올바른 사회 정의는 무엇인지 질문을 던집니다.” 이어서 오 교수는 작품의 근간이 되는 중국 희곡문학의 발달에 대해 설명했다. “중국 역사를 들여다보면 희곡작가의 위상이 굉장히 높았다는 걸 알 수 있어요. 명 당대 최고의 문호는 <모란정>이라는 희곡을 창작한 탕현조를 뽑을 수 있죠.” 우리나라는 판소리 5마당만이 전해져 내려오는데 비해 중국은 공연하는 문학이 굉장히 발달해 있다. 송나라와 원나라 시대를 거쳐 희곡이라는 장르는 쭉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아왔으며, 희곡 창작은 문학인들의 자랑으로 여겨졌다. <조씨고아>도 이 시기에 탄생해 인기를 끌었고, 그 작품성을 인정받아 오늘날까지 중국에서뿐 아니라 서양 각국에서도 여전히 무대에 오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5년 국립극단의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공연이 있었다. 문학을 향유하는 삶 탁선미 교수와 오수경 교수는 입을 모아 학생들이 인내심을 가지고 문학을 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탁 교수는 “문학은 지적 상상력의 구현”이라며 “책을 읽고 역사를 추적해보는 과정에서 온전한 나를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다양한 역사적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우리나라인 만큼 학생들이 보고 느낄 수 있는 것도 많을 것”이라고 했다. 오 교수는 우리의 언어를 숙련되고 아름답게 표현한 작품들을 접할 기회가 줄어드는 것에 안타까움을 나타내며 “소설과 더불어 시나 희곡 등 문학 작품을 읽어내면서 섬세한 언어의 세계가 전하는 감동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했다. 두 교수를 만나 독일과 중국 문학 작품을 들여다 보는 시간을 가졌다. 문학이 지루하고 어렵게만 느껴진다면 두 교수가 추천한 작품들을 가이드 삼아 사색의 시간에 빠져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2016-08 19

[기획]융복합연구의 산실, 교책연구센터를 방문하다 - 2

한양대는 융합 연구를 진행하고 우수 연구자를 발굴하기 위해 교책연구센터를 운영 중이다. 교책연구센터 산하 각각의 연구소는 모두 다른 방식과 모습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다. 지난주 교책연구센터 소개에 이어 3개의 다른 교책연구센터를 방문했다. ‘에너지 하베스팅(Energy Harvesting)’이란 우리 주변에 활용되지 않는 동력을 에너지로 변환시키는 연구 분야다. 물의 흐름을 이용하는 물레방아와 바람의 힘을 이용하는 풍차 모두 넓은 범위에서 에너지 하베스팅이라 부른다. 에너지하베스팅센터는 이를 통해 지구와 인류가 직면한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고자 설립됐다. 센터장 성태현 교수(전기생체공학부)는 “에너지하베스팅센터는 분산된 에너지하베스팅 기술을 집약해 한양대가 세계적인 연구 거점센터로 자리 잡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며 “에너지하베스팅 분야의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이를 위해 센터에선 전기, 기계, 자동차, 신소재, 유기나노, 도시, 물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융합연구를 하고 있다. 현재 센터는 활용하지 않는 도로 위 에너지를 회수해 전력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 중이다. 도로에 주행 중인 차량의 하중 및 충격으로부터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 그 원리다. 도로에 내포된 개념을 ‘소비’에서 ‘생산’으로 전환시키려는 시도다. 이외에도 마찰 시 발생하는 전기를 이용해 빛을 냄으로써 야간 작업자의 교통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자가발전 발광 안전 의복’을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기도 하다. 발광 안전 장비는 성동구와 세종특별자치시의 야간작업자를 대상으로 보급됐고 실제 사용을 통해 문제점을 개선하고 있다. 성 센터장은 “Save Earth by Energy-harvesting Dream Center를 줄여 에너지하베스팅센터를 ‘SEED Center’라 부른다”고 했다. 풍요롭고, 따뜻하며, 깨끗한 세상을 위한 씨앗을 만들자는 의미다. 성 센터장은 “현재 진행 중인 연구를 발판으로 에너지하베스팅센터가 에너지하베스팅 분야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미래세대를 위한 대체 에너지 개발을 위해 헌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지난해 7월 개소한 에너지하베스팅센터는 인류가 직면한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됐다. (출처: 에너지하베스팅센터) 에너지거버넌스센터는 에너지 관련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과학 기술에 대한 고찰과 함께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설립됐다. 에너지와 기후 문제는 그동안 과학적 지식만을 필요로 한다는 인식이 만연했다. 하지만 센터장 김연규 교수(국제학부)는 에너지 문제를 사회적, 정치적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자연과학과 사회과학 분야를 접목해 에너지 문제를 바라봤다. “최근 많은 국가들이 에너지로 인한 기후변화 문제를 국가 전체의 문제로 다루고 있습니다. 이에 에너지 문제를 가장 잘 종합할 수 있는 학문은 사회과학과 국제정치 분야라고 생각했습니다.” 북미 셰일가스 혁명으로 인한 국제 정세의 변화는 센터의 중점적 연구 과제다. 셰일가스 혁명은 미국에서 천연가스의 한 종류인 셰일가스의 생산량이 급증함에 따라 미국이 세계 최대 에너지 생산국으로 떠오르는 계기가 됐다. 김 센터장은 “셰일가스 혁명은 100여년 동안 에너지 생산을 지배해온 중동과 OPEC 위주의 에너지체제에 대한 지각변동을 의미한다”며 “에너지 독점적 생산국으로서 중동과 러시아의 지위가 무너지고 미국, 캐나다, 호주 등의 신흥생산국이 새롭게 떠오르게 된 전환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센터는 에너지경제연구원, IEA, 독일의 국제문제연구소 등과 에너지 문제에 대한 공동연구를 진행했다. 올해엔 ‘신기후체제하 에너지외교 추진 방향’ 이라는 주제로 외교부의 용역연구를 수행해 기후 관련 정부정책의 입안에 기여했다. 앞으로는 동북아 지역의 에너지 질서 변동을 살펴보고 우리나라의 에너지 전략을 연구할 예정이다. 김 센터장은 국제적인 에너지 문제에 대해 “에너지 소비국과 생산국 간 이해관계의 충돌을 중재할 중립적 기구의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했다. 때문에 센터는 자원 문제들에 대해 국가 간 갈등을 조정하고 협력을 이끌어낼 방안에 대한 연구를 중점적으로 진행한다. 김 센터장은 “한국의 에너지정책과 기후변화 정책이 앞으로 크게 변화할 예정이기에 향후 기후변화에 치중해 에너지정책 전략과 에너지시장 상황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 에너지거버넌스센터는 에너지 문제 해결을 위해선 정치, 경제, 문화 등 사회 전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설립됐다. (출처: 에너지거버넌스센터) 한양예술종합센터는 한양대의 다양한 학과가 융합해 예술 공연을 기획하자는 취지로 설립됐다. 센터장 조주선 교수(국악과)는 “다양한 학과가 예술이라는 이름 아래 힘을 합쳐보자는 생각으로 설립하게 됐다”고 했다. “공연할 땐 공연자 뿐 아니라 기획, 무대 디자인, 의상 디자인 등 다양한 역할을 하는 사람이 필요해요. 다양한 전공을 가진 학생들이 모이면 이 역할을 모두 해낼 수 있죠.” 조 교수는 한양대가 학과 간 교류가 적단 사실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우리대학은 종합대학이라는 특성 덕에 여러 학과가 융합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지만 이를 잘 활용하고 있지 않아요. 공연과 음악회를 비롯한 다양한 행사를 할 때 우리대학에 훌륭한 실력을 갖춘 학생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외부에서 전문가를 섭외해 행사를 기획하죠. 학과 간 교류가 없어 서로의 도움을 받을 수 없었던 거예요.” 한양예술종합센터는 첫 활동으로 학교에서 일하는 미화원을 위한 자선 음악회를 열었다. “사람들은 누군가를 도와주고자 할 때 먼 곳에서 찾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가까이에도 저희가 도울 수 있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항상 청결을 위해 힘써주시는 미화원 분들께 감사함을 표하고자 음악회를 기획했어요.” 음악회는 성공적이었고 미화원은 공연을 기획한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한양예술종합센터는 작년까지 두 번의 음악회를 개최했으며 앞으로도 매해 연말 진행할 예정이다. 또, 매 학기 6차례 성동구 인근 복지관을 방문해 음악 공연을 진행한다. 현재까지 총 18차례의 공연이 이뤄졌다. 지난해엔 지하철에서 시민들을 위한 음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한양예술종합센터의 가장 큰 목표는 ‘학과 간 교류’다. 또한, 조 센터장은 교수 중심으로 운영되는 기존의 센터와 차별화되는 ‘학생 중심의 센터를 만들자’고 생각했다. 이 취지에 맞게 조 센터장은 학생들을 먼저 모집했다. 한양예술종합센터를 한양대 사회봉사단의 사회봉사 기관으로 편입해 학생들이 스스로 신청하도록 한 것. 봉사활동과 연계해 재능기부라는 뜻을 담아낸 것이다. 조 센터장은 “대학생들이 봉사활동을 할 기회가 많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나눔’의 가치를 학생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조 센터장은 한양예술센터를 통해 한양인으로 구성된 하나의 예술 기획팀이 만들어질 날을 꿈꾼다. ▲ 한양예술종합센터 소속 학생들이 성동구 인근 복지관을 방문해 예술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 : 한양예술종합센터) 융합 연구는 단일 분야의 연구에선 발견하지 못한 또 다른 길을 발견할 수 있게 한다. “융합 연구란 마치 비빔밥 재료들을 따로 먹을 때는 밋밋하지만, 함께 먹었을 때 각각의 맛의 합 이상의 새로운 맛을 표현해내는 것과 같습니다.” 에너지하베스팅센터장 성태현 교수의 말처럼 융합 연구는 단순 합 이상의 가치를 가진다. “신흥 연구 분야를 발굴함으로써 기존 연구영역을 초월해 시대 트랜드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 교책연구센터의 장점”이라는 에너지거버넌스센터 김연규 교수의 말처럼 교책연구센터는 세계의 흐름에 발맞춘 글로벌 연구를 가능케 한다. 교책연구센터 소개는 하단 관련기사 중 ‘융복합연구의 산실, 교책연구센터를 방문하다 - 1’ 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글/ 최연재 기자 cyj0914@hanyang.ac.kr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2016-08 19 중요기사

[기획]신문 읽어주는 교수님 31 - 포켓몬 고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을 이용한 스마트폰용 포켓몬 게임 '포켓몬 고' 열풍이 대단하다. 출시된 지 하루 만에 북미 애플 앱스토어에서 가뿐히 1위를 차지했고, 전세계적으로도 한창 이슈몰이 중이다. 한국에서는 지도 반출이 불가해 아직까지 게임이 정식 출시되지 않았으나, 기존 게임과 다른 새로운 게임의 지평을 연 포켓몬 고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증강현실 기술이 앞으로의 콘텐츠 산업에 가져올 변화에 대해 박기수 교수(문화콘텐츠학과)와 이야기를 나눴다. 포켓몬 고 위한 지도 개방, 과연 필요할까? ▲ 증강현실을 이용한 포켓몬 고 게임이 전 세계적 으로 큰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출처: 포켓몬 고) 포켓몬 고와 관련된 논의 중 한국에서 제일 화두인 것은 ‘지도 반출’이다. ‘지도국외반출협의체’ 회의가 다음 주 내로 열릴 예정. 구글은 지난 2007년부터 한국에 지도 반출을 허가할 것을 요구했다. 전 세계에서 한국만 이를 규제하고 있으며, 이것이 한국의 산업 발전을 가로막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구글은 지도 규제로 인해 길찾기 서비스는 물론, 증강현실이나 스마트카 등 혁신적인 서비스가 제공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오히려 상세지도 데이터를 반출, 구글의 서비스와 접목하면 큰 경제적 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국이 지도 반출에 반대하는 이유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안보’ 문제다. 한국이 지도 반출 조건으로 위성 사진에서 군사 시설을 삭제하기를 요구했기 때문. 그러나 세계적으로 위성사진 서비스 업체가 있는 상황에서 지도 반출이 안보에 위협을 준다는 근거는 불충분하다. 오히려 지도 반출을 통해 발생하는 ‘경제적 효과’가 지도 구축에 든 수조 원의 혈세를 상쇄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의견이 많다. 박 교수를 비롯해 지도 반출을 우려하는 논리의 대부분은 여기에 걸쳐 있다. “구글이 하려는 건 영리 행위죠. 전 세계의 위치 기반 광고와 정보가 다른 형태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요. (국내 기업은 위치 정보에 기반한 사업 모델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에) 국내 포털이 몰락하고 구글이 정보를 독과점하게 될 거예요.” 박 교수는 “한국의 IT 인프라가 구글로 넘어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저럼 구글의 영향을 받지 않고 독자적인 IT 환경을 구축한 나라는 전 세계에서 손에 꼽힌다. 뒤집어 보면 대부분의 국가에서 구글의 영향력이 크다는 의미다. 때문에 유럽 각국은 ‘구글세’를 만들어 시장지배력을 견제하고 있기도 하다. 박 교수는 구글과 같은 글로벌 기업에 데이터를 제공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유럽의 선행 사례를 한국은 분명히 인식하고 있어요. ‘포켓몬 고’만을 이유로 지도 개방을 요구하는 것은 정보 생태계 전반을 고려하지 않는 태도입니다. 게임은 이미 제공 중인 지도 수준으로도 가능한 일이에요.” 박 교수는 포켓몬 고는 하나의 서비스일 뿐이라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했다. 증강현실 최적화 위한 장기적인 고민 필요해 박 교수는 한국이 상세 지도를 제공하지 않더라도 포켓몬 고의 한국 출시는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바일 최강국인 한국에 서비스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것. 그러나 포켓몬 고가 언제까지 인기를 끌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라 답변했다. 이보다는 증강현실 게임이 출시돼 큰 인기를 끌었다는 사실 자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박 교수의 생각이다. “앞으로 증강 현실이 콘텐츠 산업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증강현실(AR)은 물론 가상현실(VR)이 결합해 만들어지는 새로운 콘텐츠 시장이 도래할 거예요.” 박 교수는 “포켓몬 고만을 위해서라면 곤란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서서히 규제를 풀어갈 필요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내 게임 시장에 증강현실이 빠르게 정착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국내 게임의대다수는 10여 년째 형태가 고정돼 있습니다. 게임 시장이 매우 보수적이란 의미죠. MMORPG 장르가 만들어지고 채팅과 무기 교환, 팀 플레이 등의 문화가 정착되는 데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처음 보는 형태의 게임이 국내에 바로 적용되기는 어렵습니다.” 증강 현실의 기술적인 한계도 있다. 아직은 기존 게임의 우수한 그래픽과 몰입감, 스토리를 재현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라는 것. 박 교수는 “게임은 ‘학습’이라는 기간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증강현실이 게임 시장을 지배할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은 아니”라고 말했다. 증강현실의 최적화를 위해 앞으로의 고민이 중요한 이유다. ▲ 포켓몬 고의 게임방식이다. 사용자들은 '몬스터 볼'을 이용해 '포켓몬'을 잡을 수 있다. (출처 : 플리커) ‘포켓몬 고’는 증강현실 콘텐츠의 시발점 증강현실 게임은 기술이 처음 대두됐을 때와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등장했다. 2000년대 초반, MIT 미디어랩이 세계 최초로 증강현실 게임을 들고 나왔을 때는 이처럼 간편한 휴대용 게임 형태가 아니었다. 이들은 수십 개의 카메라가 달린 가상 공간을 구축하고, 가상의 연인과 반려견이 인간과 함께 일상을 즐기는 모양을 예측했다. 제한적인 공간에서만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환영 받지 못한 증강현실이 기술 발전에 힘 입어 모바일 게임이라는 소박한 형태로 나타난 것. 박 교수는 “앞으로의 증강현실 콘텐츠는 포켓몬 고를 기반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는 포켓몬 고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지 주목하고, 증강현실에 관한 새로운 메시지를 냉철하게 읽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 박기수 교수(문화콘텐츠학과)는 포켓몬 고가 전체 게임 콘텐츠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함을 역설했다. 글/ 추화정 기자 lily1702@hanyang.ac.kr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사진/ 김윤수 기자 rladbstn625@hanyang.ac.kr

2016-08 17

[행사][채널H] 2017학년도 한양대학교 수시상담카페

<2017학년도 한양대학교 수시상담카페> - 일시: 2016.08.17 - 장소: HIT 수시 원서 접수를 앞두고 수험생들에게 자신에게 꼭 맞는 전형을 찾는 일은 또 다른 중압감으로 다가옵니다. 이런 답답한 수험생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수시 상담카페가 13일 HIT 6층에서 열렸습니다. 올해로 4년째를 맞는 한양대학교 수시 상담 카페는 기존 정보 전달만을 제공하는 일방적인 입시 설명회와 달리 입학 사정관이 수험생과 1:1 맞춤 상담을 진행하는 형식으로,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착한 입시 상담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수도권 지역 학부모와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사전 예약을 받아 진행한 수시상담카페는 접수 시작 2분 만에 지원이 마감되어 그 인기를 짐작케 했습니다. 사전 예약을 완료한 수험생과 학부모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우리 대학 인재 선발관들은 전형별로 개별 수험생마다 가장 유리한 전형이 무엇이며 중점 평가 요소는 무엇인지 선택형 1:1 상담을 제공했습니다. 우리 대학 입학처 관계자는 "수시 상담 카페의 경우 일방적인 정보 전달 방식이 아닌 개별 상담 방식을 통해 수험생의 궁금증을 완전히 해소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수시 상담 카페 개최의 의의를 밝혔습니다. INT> 왼쪽: 이요운 대성고등학교 3학년 / 오른쪽: 조성규 대성고등학교 3학년 Q. 수시상담카페 소감? A. "저번 주에 수시 엑스포에 다녀왔는데, 다른 대학에 비해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고, 꼼꼼히(원서를) 봐주셔서 학생부 수시전형을 지원함에 있어 방향을 잡을 수 있게 많은 도움을 받은 것 같습니다." INT> 학생: 이지우 영일여자고등학교 3학년 / 어머니: 문혜진 Q. 수시상담카페 소감? A. "저희가 생각하는 교과전형이나 종합전형이나 다 생각을 해보지만, 아이랑 어떤 전형이 더 맞는지를 저희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는 대학 입장에서 듣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생각돼서 오늘 (수시상담 카페에) 참여했습니다. 매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매우 친절하게 많은 것을 봐주셨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A. "오늘 와보니까 나에겐 어떤 전형이 더 맞고, 내가 무엇이 더 필요한지, 내가 뭘 더 준비해야 하는지 알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서 매우 좋았습니다." 이번 수시 상담 카페가 한양을 꿈꾸는 수험생들에게 좋은 가이드라인이 되었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채널H 양재영입니다.

2016-08 11

[행사][채널H] 2016 한양대학교 일본 단기 한국어 연수단 환영식

<2016 한양대학교 일본 단기 한국어 연수단 환영식> - 일시: 2016.08.04~20 - 장소: 정몽구 미래자동차연구센터 지난 8월 5일, 정몽구 미래자동차연구센터 컨퍼런스홀에서 <2016 한양대학교 일본 단기 한국어 연수단 환영식>이 열렸다. 일본 단기 한국어 연수단은 2016 Hanyang University Summer School의 일환이며 이날 환영식을 시작으로 20일까지 보름 동안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또한, 이날은 일본 학생들이 우리 대학에서 생활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도와줄 재학생 도우미들의 소개가 이어졌다. 재학생 도우미 소개 후 지난해 진행됐던 일본 한국어 연수단의 프로그램을 살펴보며, 이번 해 진행될 프로그램 내용과 스케줄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INT> Seira Uehara / Waseda University Q. HYU Summer School 프로그램에 참여한 소감? A. "Waseda University에서 한양대학 Summer School의 소식을 듣고... 내년에 1년 동안 한국에 유학을 올 예정인데, 그전에 한 번 (한국에) 와볼까 해서 왔습니다. 한양대학이 좋은 대학이라고 들어서 어떤 대학인지 궁금해서 오게 됐습니다. 와서 보니까 학교 자체도 예쁘고 도우미 언니, 오빠들도 좋은 사람 같고, 수업은 아직 안 들었지만 앞으로 수업도 재미있을 것 같아 정말 기대됩니다. 앞으로 이 기회를 통해서 이 경험을 살려서 자유롭게 한국말을 할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INT> Shiroma Remina / Konan University Q. HYU Summer School 프로그램에 참여한 소감? A. "안녕하세요. Konan University에서 온 Shiroma Remina입니다. 이번 한양대학교 Summer School에서 한국어를 더 공부하고, (한국)도우미 친구들 많이 만들고 싶어요.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일본 단기 한국어 연수단이 HYU Summer School Program을 통해 한국문화를 더욱 깊이 공부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2016-08 09

[학생]차세대 배구 이끌 유망주, 배구 청년 김지승 씨

“제 손을 떠난 공이 타격하기 가장 좋은 지점에 뜨고 공격까지 연결됐을 때. 찰나의 순간이지만 강한 짜릿함을 느껴요.” 배구에서 ‘세터’는 경기의 흐름을 이끄는 중요한 역할이다. 세터의 토스가 공격 성공을 좌우하기 때문. 한양대에도 배구의 미래를 이끌 차세대 세터로 주목 받는 이가 있다. 김지승(스포츠산업학과 1) 씨다. 국가대표로 아시아선수권대회 출전 2016년 아시아청소년 남자 U20 배구선수권대회가 지난 7월 9일부터 17일까지 대만에서 열렸다. 김지승 씨는 한국 대표팀 세터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8강에서 태국에 세트 스코어 3대 0으로 이겼으나, 이어진 4강에서 강적 중국을 만나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일본과의 마지막 경기에서는 마지막 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대 2로 이겨 동메달을 차지했다. 국가대표로 아시아 대회를 치르고 돌아온 김지승 씨를 만났다. ▲ 김지승(스포츠산업학과 1) 씨가 2016 아시아청 소년남자 U20 배구선수권대회 8강전 태국과의 경 기에서 서브를 넣고 있다. (출처: 발리볼코리아) Q1. 안녕하세요. 아시아 U-20 배구선수권대회가 끝난 후로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무릎부상을 안고 대회에 참여했어요. 현재는 대회가 끝나자마자 한국으로 돌아와서 재활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8월 중순에 또 대회가 한차례 있어서, 몸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해요. Q2. 3, 4위전에서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일본과의 경기에서 2세트에 투입됐어요. 하지만 기대에 미치는 활약을 펼치진 못했죠. 3세트부터 팀 동료들의 활약으로 승리했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커요. 그래도 동메달이 확정됐을 때 기분은 최고였어요. 처음 참여한 국제 대회인데 메달까지 따내서 의미가 크고요. 다른 국가의 U-20 대표팀을 상대하며 다양한 경험도 쌓았어요. Q3. 대회 준비 과정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경기대학교 전력분석관인 지인의 추천이 있었어요. 대회에 나가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하셨죠. 6월 9일부터 소집됐고, 한 달 간의 합숙 훈련을 거쳤어요. 새로운 선수들과의 만남이 처음에는 좀 어색했는데, 함께 땀을 흘리니 금방 잘 지내게 되더라고요. 훈련 스타일이 달라서 많이 배우기도 했어요. 학교에서는 단체훈련을 주로 하는데, 소집훈련 때는 웨이트 트레이닝 위주의 정교한 훈련을 받았죠. 소년, 세터의 길을 가다 화끈한 스파이크로 경기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공격수에 비해 세터는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공격수의 공격도 세터의 정교한 토스에서부터 시작된다. ‘배구는 세터 놀음’이란 말이 있을 정도. 세터가 공격의 총괄자라 불리는 이유다. Q4. ‘세터’라는 포지션을 맡게 된 계기가 있다면. 배구는 공을 3번 건드린다고 해요. 넘어오는 공을 받는 게 첫 번째, 받은 공을 띄우는 게 두 번째, 공격이 세 번째예요. 세터는 여기서 두 번째를 맡아요. 공격수의 어시스트인 셈이죠. 하지만 세터가 흔들리면 팀 전체가 흔들릴 정도로 중요한 포지션이기도 해요. 저는 키가 작단 이유로 세터를 맡았어요. 185cm는 배구 선수로선 아쉬운 키라 다른 포지션에서는 밀리기가 쉽거든요. 하지만 이제는 세터가 제게서 떨어질 수 없는 포지션이라고 생각해요. 제 손을 떠난 공이 타격하기 가장 좋은 지점에 뜨고 공격까지 연결됐을 때. 찰나의 순간이지만 강한 짜릿함을 느껴요. ▲ 김지승 씨와 지난 7월 30일 한양대 올림픽체육관에서 만났다. 김지승 씨가 세터가 된 계기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Q5. 배구 코치를 하시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배구를 접했다고 들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때 한양대 출신이기도 한 하종화 감독님(체육학과 88)의 제안이 있었어요. 아버지께 지승이 배구 한 번 시켜보지 않겠냐고 하셨죠. 아버지께서는 운동을 하다가 그만 둔 경험이 있어서 지켜보겠다고 하셨지만, 결국은 배구를 배우게 하셨어요. 1년 쯤 배우니까 공을 다루는 감도 늘고, 즐거웠어요. 아버지께서 5학년 때는 그만두고 공부를 하면 어떻겠냐고 하셨지만 이미 푹 빠진 배구를 포기할 수 없었어요. 대신에 프로가 되겠다는 의지를 다졌죠. Q6. 어려서부터 운동 선수로 지내며 힘든 점은 없었나요. 중학교 때까지는 신나서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슬럼프에 빠졌어요. 고등학교로 올라오면서 네트가 10cm 높아졌고, 지내는 환경도 바뀌며 배구가 잘 안됐어요. 포기하겠다고 말썽도 많이 부린 시기였죠(웃음). 선수 출신이신 아버지께서 많은 조언을 해주셨던 게 기억이 나요. 이제는 확실히 정한 만큼 끝까지 해보고 싶어요. Q7. 고교 시절의 활약상과, 한양대로 진학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신다면. 고교 시절 전국대회에서 2번 우승했고, 2차례 세터상을 받았어요. 첫 세터상은 고2 때였어요. 2014 종별대회 남고배구에서 팀 우승과 함께 수상했죠. 2학년인 저에게 상을 주셔서 얼떨떨했어요. 이후로는 대통령배 대회에서 우승하며 한번 더 세터상을 받았어요. 이런 활약이 이어져 는져 지며 한양대에서 저를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동명고-한양대 출신이 없었는데 새로운 길을 만들고 싶기도 했고요. 팀에서 없으면 안될 존재가 되고 싶다 U20 대표팀에서 맏형이었던 김지승 씨. 그러나 학교로 돌아온 지금은 팀에서 가장 바쁘게 움직이는 막내다. 재활 치료를 받으며 다가오는 대회를 준비 중인 그에게 배구 선수로서 원하는 목표에 관해 물었다. ▲ 김지승 씨가 연습 때 사용하는 배구공. 김 씨는 훈 련과 연습을 통해 공 위에 무수한 지문을 남긴다. Q8. 앞으로 준비해야 할 대회에는 무엇이 있나요. 오는 8월 19일에 남해 대학배구 2차 대회가 있고, 10월에는 전국체전이 있어요. 가장 중요한 대회죠. 이 두 대회를 무리 없이 소화해낼 거예요. 이제는 팀의 막내로 돌아와, 형들과 함께 열심히 제 역할을 다해야죠. 재활 치료 잘 받고 운동이 끝나면 아이싱도 철저히 해서 무릎 관절에 신경을 잘 쓰려고 합니다. Q9. 배구 선수로서의 신념이나 롤 모델이 있다면. 팀에서 ‘없으면 안될’ 존재가 되는 것이 배구 선수로서의 목표예요. 롤 모델은 현대캐피탈의 최태웅 감독님(체육학과 95)이에요. 같은 세터 출신인 데다가 선수 시절 큰 키는 아니었지만 팀을 휘어잡는 카리스마가 있는 걸 보고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배구를 굉장히 열정적으로 하세요. 종종 학교로 찾아와 조언도 많이 해주시죠. Q10. ‘차세대 유망주’, ’배구 영재’와 같은 타이틀이 부담될 법도 합니다. 부담스럽죠.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플레이를 보여주면 안 될 것 같거든요. 그래도 막상 시합에 들어가면 주변에 신경을 쓰지는 않아요. 게임을 즐기려고 하는 편이죠. ‘내 역할을 잘 해내자’고 생각해요. Q11. 마지막으로 본인에게 배구란. 지승: 앞으로 제가 가야할 길이죠. 대학에서 꾸준히 활약한 후 프로팀에 입단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학생들이 배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어요. 막상 와서 보면 재미있을 거예요(웃음). ▲ 고교 시절의 활약을 이어가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고 있지만, 막상 코트에 들어서면 경기를 즐기기 바쁘다는 김지승 씨. 그의 영락없는 배구인이었다. 글/ 김상연 기자 ksy1442@hanyang.ac.kr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사진/ 김윤수 기자 rladbstn625@hanyang.ac.kr

2016-08 09

[학생]버려진 재료에 새 생명을, 업사이클링 가구로 아이디어 어워드 수상

버려진 자전거가 조명과 의자, 테이블로 탈바꿈하는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났다. 실내건축디자인학과에 재학 중인 7명의 대학원생이 IDEA 2016에 출품한 가구 이야기다. 이들은 폐부품으로 만든 조명과 스툴 의자 등 ‘업사이클링 가구’를 제안해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인 IDEA 2016에서 ‘브론즈’를 수상했다. 7인의 수상자를 대표해 박재우, 신경, 한혜수(이상 실내건축디자인학과 석사전공) 씨를 만났다. 버려진 자전거로 이룬 아이디어 어워드 수상 ▲ 마문호, 박상경, 박재우, 신경, 원혜리, 한혜수, 현화 (이상 실내건축디자인학과 석사전공) 씨가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꼽히는 제 36회 아이디어어워즈에서 브론즈를 수상했다. (출처 : 박재우 씨) IDEA(International Design Excellence Award)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아이에프 디자인 어워드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손꼽힌다. 이들이 수상한 ‘브론즈’는 전세계 30여 국가에서 출품한 1,700여개의 작품 중 단 63개의 작품에만 부여됐다. 박재우 씨는 “수상 확정 메일에서 우리가 만든 작품이 출품작들 중 상위권에 올랐다는 내용을 읽고서 매우 기뻤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출품작 주제명은 ‘W.A.S’(Waste as sources의 준말)다. 과거에 다른 용도로 쓰이다 버려진 물건을 새롭게 디자인, 가치를 높이는 ‘업사이클링’이 목표였다. 이들은 버려진 자전거를 컨셉으로 잡았다. 출품작들 대부분에 자전거 부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한혜수 씨는 “폐자재나 폐부품 업사이클링을 통해 가구나 조명 등 인테리어 관련 제품을 만드는 ‘재생 디자인’을 기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전거 외에도 버려진 시계, 빨대, 매니큐어 등 다양한 부재료를 사용한 작품을 제안했다. 대학원생 7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만들고 싶은 작품에 따라 3개 팀으로 나눠 작업했다. 박재우 씨 팀은 전시 공간의 전체 프레임을, 한혜수 씨 팀은 바닥에 세우는 플로어 스탠드와 거실 조명을, 신경 씨 팀은 자전거 바퀴와 몸체를 활용해 스툴 의자와 테이블을 만들었다. “해체된 부품을 재조합하는 것이 목표였어요. 이를 통해 자전거 핸들이 바닥에 고정되는 스탠드가 되고, 휠은 의자 역할을 하게 됐죠. 부품의 본래 기능을 가구와 조명에 접목해 색다르게 해석했어요.” ▲ 실내건축디자인학과 대학원생들이 버려진 자전거 부품을 재활용해 제작한 작품. (출처 : 박재우 씨) 학과 지원으로 해외 전시 경험 쌓아 이들이 선보인 작품은 지난해 밀라노 박람회 전시에 출품한 것들이다. 신경 씨는 “2년 전부터 연구실을 주축으로 해외 전시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텐트 런던(Tent London), 밀라노 가구 박람회, 디자인 도쿄(Design Tokyo) 등에 출품했다”고 했다. 이는 실내건축디자인학과가 지난해 BK21 사업에 선정되며 학생들의 해외 전시 참여를 지원하는 덕분이다. 1년에 2회 이상 큰 전시에 참여하는 것이 목표다. 이들은 지금도 9월에 열릴 ‘메종 앤 오브제 파리(Maison d’Obje)’와 11월 열릴 ‘도쿄 디자인 위크(Tokyo Design Week)’ 전시 준비에 한창이다. 신경 씨는 “내년에도 유럽권, 아시아권 대회를 준비할 것”이라며 “지금은 9월과 11월에 있는 전시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이번에도 지난해 밀라노 전시 때처럼 좋은 평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한혜수 씨는 “우리가 해외 전시를 시작한 초창기 멤버인 만큼 열심히 준비해 앞으로도 학과에서 이 프로젝트가 진행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왼쪽부터 차례대로 신경 씨, 한혜수 씨, 박재우 씨가 아이디어어워즈 대회와 실내건축디자인학과에서 진행중인 국가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실내디자인은 모두의 예술 “실내디자인은 모두의 예술”이라고 박재우 씨는 말한다. 전문 디자이너는 물론, 공간을 이용하는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 “D.I.Y가 유행하면서 누구나 인테리어를 할 수 있게 됐어요. 소파를 어떻게 놓을지, 커튼과 블라인드 중 무엇을 고를지를 직접 결정할 수 있게 된거죠. 이와 달리 전문가가 필요한 디자인을 고민하고 제공하는 것이 저희의 일이에요. 실내디자인은 이처럼 디자이너와 이용자가 함께 공간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모두의 예술’이라 생각해요.” ▲ 실내디자인은 모두의 예술이라고 말하는 아이디어어워즈 수상자들의 모습. 왼쪽부터 차례대로 한혜수 씨, 박재우 씨, 신경 씨. 글/ 추화정 기자 lily1702@hanyang.ac.kr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사진/ 최민주 기자 lovelymin12@hanyang.ac.kr

2016-08 09

[기획]융복합연구의 산실, 교책연구센터를 방문하다 - 1

대학은 지식의 상아탑이라 불린다. 대학에서 진행된 많은 연구가 사회 발전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최근에는 학문적 영역뿐 아니라 실용 기술 개발에 있어서도 대학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한양대는 다제간 학문의 융합을 통한 실용 기술의 개발을 위해 ‘교책연구센터’를 설립, 운영 중이다. 융복합 연구센터의 표본이 되고 있는 서울캠퍼스의 교책연구센터를 방문했다. 교책연구센터는 융복합연구를 골자로 삼는다. 기존의 대학 내 연구소, 정부출연 연구센터 등이 특정 학문을 대상으로 했다면, 교책연구센터는 여러 학문의 융복합을 통해 연구한다. 자연과학과 의학을, 경제학과 공학을 접목시키는 식이다. 이를 통해 기존의 연구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접근법이나 방법론이 개발된다는 장점도 있다. 한양대는 지난 2014년부터 융복합을 추구하는 교책연구센터의 설립을 장려하고 있다. 연구소 설립에 필요한 절차와 과정을 간소화 해 신청서와 산학협력단의 승인만으로 설립이 가능하다. 이에 교책연구센터는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 송기민 교수(산학R&SD전략센터)를 지난 달 28 일 만나 '한양 차세대 융합의료센터'에 대해 들었다. 한양 차세대 융합의료연구센터는 기술의 발전이 생명을 살리고 장애를 극복하는 데 쓰여야 한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설립됐다. 센터장 송기민 교수(산학R&SD전략센터)는 “점점 고도화 되어가는 기술을 인간의 복지와 건강과 밀접한 의료 분야에 사용하기 위해 설립됐다”고 했다. 송 센터장은 융합의료연구센터의 설립을 위해 융합의료에 관심이 있는 교수들을 모집했다. “융합의료연구센터 건설을 위해 교수님들을 대상으로 의학의 발전을 위한 공모전을 개최했어요.제출된 34건의 제안 중 의학과 공학이 접목될 만한 제안을 채택해 교책센터를 만들게 됐죠.” 융합의료센터는 기계, 생명, 의학, 법 등의 여러 전공 교수들이 협력하고 있다. 특히 공학과 의학을 접목한 연구가 활발하다. 인간의 혈액을 대체할 ‘인공혈액연구’, 수소를 통해 장기 노화를 둔화하는 ‘수소 메니컬 연구’, 3D 프린팅으로 인공 장기를 만드는 ‘3D 프린팅 난치질환 극복 연구’ 등 이다. “3D 프린팅 난치질환 극복 연구는 농촌진흥청으로부터 5년 동안 50억의 연구비를 수주받았어요. 한양대의 융합의료 연구가 빛을 발한 거죠. 처음부터 교수님들 간의 협력이 쉽지는 않았지만 융합연구가 점점 더 긍정적으로 자리잡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송 센터장은 앞으로 융합의료연구센터를 통해 더 많은 분야가 교류하기를 바란다. “지금은 공학과 의학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앞으로는 인문학, 예체능 분야까지 융합해서 융합의료센터가 장애를 극복하고 생명을 살리는 융합의료의 선두주자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 임태호 교수(의학과)를 지난 달 28일 만나 '한양 재난대응 융합연구센터'에 대해 들었다. 임 교수는 "재난의학의 발전을 위해 재난의학과 공학을 융합 했다."고 말했다. 한양 재난대응 융합연구센터는 재난 상황에 필요한 의학적, 공학적 기술들을 융합해 재난 상황을 해결할 수 잇는 솔루션을 찾는 곳이다. 여기서 ‘재난’이란 지하철이나 선박 사고 등의 대규모 사고부터 메르스 등의 생물학적 재난을 모두 통칭한다. 센터장 임태호 교수(의학과)는 “세월호와 메르스 등 우리나라에 큰 재난에 대한 대응책이 미흡했던 점이 센터 설립에 큰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재난의학은 응급의학의 한 가지 분야였어요. 우리나라에서는 성수대교 붕괴, 삼풍백화적 붕괴 등의 사고를 기점으로 발달했죠. 그러나 아직도 체계가 잘 잡혀있지 않았기에, 한양대의 장점인 공학 기술을 접목시킬 생각을 했습니다.” 임 센터장은 우선 국내 실정에 맞는 재난대응 장비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기존의 구급 물품이나 소독제 등은 외국에 수입된 것들이라, 국내에 최적화되지 않은 것이 많아요. 그래서 국내 상황에 맞는 물품들을 개발하기로 마음 먹었죠.” 임 교수가 주목한 부분은 소독제였다. “메르스 등 전염병이 터지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소독이 가장 중요해요. 그런데 시중에서 쓰고 있는 외국산 소독제는 고농도의 과산화수소를 사용해요. 살균 효과는 좋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단점이 있어요. 그래서 과산화수소의 농도를 낮추면서도 살균 효과를 살릴 수 있는 소독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재난대응 융합연구센터는 한국인에 맞는 수동식 인공호흡기를 개발하고 구급대원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한국식 비디오 후두경을 개발하고 있다. “한양대병원이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돼 서울의 동남권을 책임지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엠뷸런스에 드론 등을 접목시키는 첨단화 작업, 재난현장에 긴급 구조 통신망을 구축하는 작업 등을 적용하기 위해 연구 중입니다. 책임감을 가지고 재난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데 연구센터가 일조하면 좋겠습니다.” ▲ 안동현 교수(의학과)는 "발달-자폐 Total Solution은 영 유아 발달장애와 자폐성장애에 대한 조기진단부터 치료까 지 토탈케어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출처: 안동현 교수) 발달-자폐 Total Solution 센터는 영유아 발달장애, 자폐성장애에 대한 융합의료기술 개발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센터장 안동현 교수(의학과)는 “발달장애(자폐성장애를 비롯해 지적장애, ADHD, 뇌성마비, 언어발달지연, 또는 단순 신체발육부진 등 다양한 소아 발달관련 환자군을 포함)를 토탈 케어하고 관련 질병 치료와 연구 전문인력에 대한 교육 및 지원 등을 제공하는 것이 센터의 목적”이라고 했다. “모든 질병이 조기진단이 중요하지만 유아질병의 경우 조기진단이 정말 중요합니다. 많은 나라에서 생후 18개월 빠르게는 12개월 이내의 조기진단을 강조하는데, 우리나라는 이런 조기 진단 체계가 잡혀있지 않아요.” 안 센터장은 조기진단을 위해 아동의 시선을 추적하는 방법을 시도했다. “소아청소년과에서 시선 추적 측정을 통해 미숙아의 사물 인식과 인지 기능을 연구하는 방법을 시도 중입니다.” 시선 추적을 통해 영유아의 병을 진단할 수 있어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이른 시기에 진찰이 가능하다. 아이의 집중력을 검사하기 위해 사용되던 방식을 응용한 것이다. 나아가 시선 추적 측정이 집에서도 가능할 수 있도록 자가진단 프로그램도 연구 중이다. “다양한 전공 영역의 교수 및 연구진이 구체적 목적을 가지고 수 년간 집중적으로 협업하는 것이 교책연구소의 장점입니다.” 센터에서는 전문 기술 뿐만 아니라 전인적인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발달장애 아동의 부모를 대상으로 교육을 열고, 특수 교육자를 위한 전문 지식 교육 및 힐링캠프를 진행한다. “교책연구센터에서의 연구가 발판이 돼 국내 최초로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발달장애 거점병원으로 선정됐어요. 이를 통해 더욱 많은 분야의 교수님들과의 협업을 준비중입니다.” ▲ 김봉훈 교수(수행인문학부)를 지난 달 29일 만 났다. 김 교수는 "글로벌 R&D센터의 목표는 한양 대의 우수한 기술을 해외에 알려 해외 R&D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글로벌 R&D센터는 글로벌 연구 개발비 유치를 위하여 설립됐다. 센터장 김봉훈 교수(수행인문학부)는 “국내 연구 개발비 유치가 아닌 해외 글로벌펀드 유치가 목적”이라고 말한다. “현재 국내 총 R&D 개발비 수주 현황을 보면 국내에서 펀딩받는 금액이 총액의 99.6%정도를 차지해요. 해외의 펀딩이 0.4%죠. 저희는 0.4%에 불가한 해외 연구 개발비를 한양대에 유치하고자 설립됐습니다.” 이를 위해 공학과 경제학을 융합했다. “한양대엔 해외에서도 인정받을 만한 기술들이 많아요. 하지만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은 교수님들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는 쉽지 않죠. 저희 센터는 교수님들의 기술을 기반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펀딩을 유치하고 있어요.” 이를 위해글로벌 R&D 센터는 한양대 연구진의 기술을 해외에 주기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해외의 동향을 보고 그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기술들을 선정해서 해외에 소개하는 것이죠. 저희가 펀딩을 받아오면 그 기술을 연구한 교수님들한테 투자가 되는 형식입니다.” 현재는 플로리다 주와 센서에 관련된 공동 연구를 협의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펀딩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김 센터장은 해외 펀딩의 증가가 우리나라 R&D 연구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기를 바란다고 했다. “외국의 경우는 기술의 연구를 위해 10~20년의 시간동안 1~2조원의 돈을 투입합니다. 하지만 한국은 그런 투자 자체가 힘들죠. 글로벌 R&D센터를 통해 한양대가 R&D 분야의 선두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더 많은 융복한연구를 위한 교두보 교책연구센터는 기존의 연구소에 비해 설립이 쉽고 빠르다는 장점으로 점점 증가하고 있다. 한양 재난대응 융합연구센터의 임태호 교수는 “교책연구센터는 스타트업과 같다”고 말한다. “교설연구소보다 상대적으로 설립이 쉬워서 스타트업처럼 참신한 연구를 진행할 수 있어요. 여기에 산학협력단의 지원이 뒷받침됩니다.” 교책연구센터는 종합대학이라는 한양대의 면모를 살린 융복합연구의 대표주자다. 교책연구센터 소개는 ‘교책연구센터를 방문하다 - 2’로 이어집니다. 글/ 이종명 기자 tmjo2000@hanyang.ac.kr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읽기) 사진/ 최민주 기자 lovelymin12@hanyang.ac.kr 사진/ 문하나 기자 onlyoneluna@hanyang.ac.kr

2016-08 08

[주간브리핑][채널H] 8월1회 위클리뉴스

한양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8월 1회 위클리 뉴습니다. 8월의 문턱을 넘으며 무더운 여름이 바야흐로 절정을 이뤘습니다. 후텁지근한 날씨에 쉽게 무기력해지는 요즘이지만, 이 더위에도 한양인들의 열정은 캠퍼스를 가득 채우고 있는데요. 한여름의 무더위를 이열치열로 극복하는 뜨거운 한양의 소식들, 지금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첫번 째 소식입니다. 산합혁력 네트워크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요즘, 산업계와 교육계의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우리대학 공과대학과 삼성전자 글로벌기술센터가 상호협력을 위해 산학협력 교류회를 개최했습니다. 정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대한민국 성작동력의 엔진이라 불리는 기업과 대학이 뜻깊은 만남을 가졌습니다. 우리대학 공학대학과 삼성전자 글로벌기술센터의 산학협력 교류회가 28일, 공업센터 본관에서 개최됐습니다. 이번 산학협력 교류회는 공과대학의 연구 분야와 성과를 알리고 삼성전자와의 산학협력을 시스템화하기 위해 열렸습니다. 이를 위해 김영도 공과대학 3학장을 비롯한 공과대학 교수들과 삼성전자 글로벌기술센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장경영 교수의 사회로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김영도 학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교류회가 한양대학교 공과대학만의 강점을 알리고 상호협력해 대학과 기업이 서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어서 공과대학 홍보영상을 시청한 후 삼성전자 글로벌기술센터에 대한 세부적인 소개가 이어졌습니다. 성학경 삼성전자 글로벌기술센터 전무는 “산학협력이 인맥 정도의 개념인 시대는 지났으며, 상호 간의 커뮤니케이션의 장으로써 작용해야 한다”며 우리대학과의 교류에 기대감을 표했습니다. 뒤이어 기계공학부와 신소재공학부, 융합전자공학부의 학부별 연구 분야 소개와 랩 투어가 진행됐습니다.이를 통해 대학의 연구 성과가 기업의 기술이 어떻게 융합할 수 있는지 면밀히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앞으로 양측은 이번 교류회를 시작으로 점차 연구 분야 교류를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번 산학협력 교류회가 삼성전자와 우리대학간의 기술 교류의 장이 되어, 최고의 기업과 대학으로 거듭나는 발판이 되길 기원합니다. 방학 중임에도 불구하고 7월 한 달 내내 캠퍼스는 세계 각국 학생들의 활기로 가득했습니다. 바로 매년 여름에 개최되는 국제여름학교 때문인데요. 지난 29일, 한 달간의 프로그램을 마무리하는 국제여름학교 졸업식 현장을 오윤서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해외 학생들이 우리나라의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한양국제여 름학교가 올해도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마지막까지도 열기가 무척 뜨거운데요, 그들의 졸업식이 지금 이곳, 백남음악관에서 열렸습니다. 한양의 국제화 수준을 더욱 높이기 위해 매년 진행되고 있는 국제여름학교. 올해도 1,700여 명의 외국인 학생들의 활발한 참여로 성공리에 마무리됐습니다. 4주 동안 영어로 진행되는 국제여름학교는 다양한 현장 학습과 문화 행사 참여로 한국문화의 다양한 측면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매년 외국인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졸업식은 김보영 국제부처장의 애정 어린 고별사로 시작됐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외국 학생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더욱 국제화에 힘쓰는 한양대학교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Matthew komelaki 교수는 “마음으로 함께 소통할 때 나이와 언어, 인종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즐거운 여름학교를 만들어준 모든 사람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습니다. 이어서 학생대표인 Cornell 대학의 Kimberly Toler 학생이 강단에 올라 감회를 전했습니다. “벌써 여름학교가 끝난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처음엔 한국이 낯설었지만, 교수님,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어 즐거웠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졸업식을 축하하는 스페셜 무대로 태권도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귀여운 아이들은 멋진 태권무를 선보였고, 이어 우렁찬 기합소리에 맞춰 아찔한 격파시범도 선보였습니다. 한국인의 기상을 담은 태권도 예술공연은 무대를 뜨겁게 달궜고, 타지에서 온 외국인 학생들의 환호를 자아냈습니다. 여름학교에 참가한 학생들도 의미 있는 무대를 선사했습니다. 한국 고유의 탈춤과 화려한 부채춤을 준비해 한국의 아름다움을 뽐냈고, 그 어느 때보다 큰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INT> [Angeline Sosa - New Jersey, USA] 좋았던 프로그램을 한 가지만 꼽기는 힘들어요. 두 가지가 있는데, 태권도랑 한국 부채춤이에요. 두 개가 서로 다른 프로그램이지만 재미있었어요. 부채춤은 춤이어서 재미있었고, 태권도는 자기방어를 배울 수 있었어요. 정말 기막힌 경험이었어요. 특별히 이번 여름학교에는 쿠바공화국 출신의 학생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올 2월 쿠바 아바나에서 열린 ‘제1회 한국어말하기대회’ 우승자입니다. INT> [Diamelys Diaz - the Republic of Cuba] 한양대학교는 제게 참 많은 기회를 제공해 준 것 같아요. 한국의 교육을 경험할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어요. 한양대는 학생들을 위한 많은 것들이 있어요. 가족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줬고, 수업도 모두 훌륭했어요. 학생들이 직접 4주간의 활동을 상으로 제작한 UCC 시상식이 이어졌습니다. 총 20팀 중 6팀의 작품이 수상했고, 학생들은 4주간의 추억이 담긴 UCC 수상작들을 상영하며 졸업식의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INT> [Kojo Senoo - New York, USA] 정말 너무 아쉬워요. 여기 있는 좋은 사람들이 모두 보고 싶을 거예요. 작년에도 여름학교에 참여했었는데, 그땐 3주 과정이었어요. 올해는 더 길었는데도 매우 짧다고 느껴지더라고요. 충분한 시간을 갖지 못한 것 같아요. 너무 좋아서 정말 하루만 더 있었으면 할 정도로 시간이 부족했어요. 그래도 하루하루를 즐기려고 했고, 그만큼 재미있었어요. INT> [Claire Stutsman - Oklahoma, USA] 정말 너무 좋은 시간이었어요. 이 프로그램을 여러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어요. 한양국제여름학교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매년 늘고 있는데요, 앞으로 더 많은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대학과 교류하며 세계로 뻗어 나가는 한양대학교가 되길 기대합니다.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디어와 종교분야의 세계석학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2016 국제언론종교문화학회 국제학술회의가 8월 1일부터 4일까지 우리대학과 삼정호텔에서 열렸는데요.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열린 <ISMRC 국제학술대회>는 최근 종교가 글로벌 지형변화의 주요 축으로 등장하면서 다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미디어, 종교, 사회학 등 각 분야의 전문 학자들이 펼치는 학술대회 현장을 이인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최근 IS 등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종교 관련 분쟁들은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현대사회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 흐름에 따라 미디어와 종교가 만나는 다양한 지점을 연구하는 ISMRC 국제학술회의가 우리 대학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우리대학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가 주관하고 한국연구재단이 후원하는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미디어와 종교, 그리고 공공성’을 주제로 진행됐습니다. 이번 학술대회는 해외학자 109명과 국내학자 22명이 참석했습니다. 주요 방한 학자로는 미디어와 종교 분야 최고의 권위자이며 ISMRC 창립회장인 스튜어트 후버(Hoover) 미 콜로라도대 교수와 현 ISMRC 회장인 린 클라크(Clark) 미 덴버대 교수, 차기 학회장인 미아 뢰프하임(Lövheim) 스웨덴 웁살라대 교수가 참석해 토론의 장을 펼쳤습니다. 윤선희 조직위원장(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교수)은 “이 분야에서 불모지나 다름없는 한국에서 22명이 참석하고,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학자들도 대거 참석한다는 점에서 향후 한국에서도 미디어와 종교 분야의 중요성을 알릴 뿐만 아니라 관련 연구가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하며, 이번 학술대회의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INT> 윤선희 조직위원장 /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Q. 이번 국제학술대회의 취지? A. “<세계 종교갈등과 미디어>라는 주제로 이번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에서 국제콘퍼런스를 개최하게 되었는데요. 실제로 세계적으로는 미디어와 종교, 또 종교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이 대단히 큰 연구 분야입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아직 종교라고 하면 굉장히 초월적이고 형이상학적, 학문적인 대상으로 취급 하지 않고 있어서 연구분야가 매우 부진한 분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세계 모든 분야의 석학들이 이번에 모여서… 현재 세계적으로 종교갈등이라고 하는 것이 문화갈등으로 번지고, 또 여러 가지 테러 등의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어요. 그래서 시기적으로도 매우 적절한 주제의 콘퍼런스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이슬람 전문가들의 논문 발표가 다수 이뤄짐으로써, 한국에서도 중요성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이슬람 종교·문화에 대한 언론과 대중의 이해에 크게 기여할 전망입니다. 다양한 국가의 학자들이 다수 참석한 이번 학술회의를 통해 우리나라도 종교현상을 이해하는 것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련 학문을 더욱더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채널H 이인실입니다. 세계인들의 축제인 리우 올림픽이 8월 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대장정의 막을 열었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선 총 204명의 선수들이 대한민국을 대표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흘린 땀방울만큼 값진 결과를 수확하기를 기대합니다. 위클리 뉴스를 마칩니다. 고맙습니다.

2016-08 08 중요기사

[기획][채널H] 스낵무비 #2

채널H 기자단이 전하는 수강신청 꿀팁! "현명한 수강신청으로 한 학기를 편하게!"

2016-08 02

[교수]세모난 집 '시선재'를 짓다

건축가는 건물을 설계하고 짓기까지의 전 과정에 참여한다. 의뢰인의 요구를 지키는 동시에 건축물에 자신만의 가치를 담아내는 것이 건축가의 중요 임무다. 서현 교수(건축학부)는 제주도 서귀포시에 지은 삼각형 모양의 주택 ‘시선재’를 통해 새로운 건축을 만들어 보였다. 시선재를 지은 과정과 이에 담긴 가치는 서 교수의 신간 <건축가 서현의 세모난 집짓기>에 고스란히 담겼다. ‘시선재’를 짓기까지, 건축가 서현의 첫 ‘집 짓기’ 책 ▲ 서현 교수(건축학부)를 지난 22일 연구실에서 만나 '시선재'와 <건축가 서현의 세모난 집짓기>에 담긴 이야기를 들었다. 서현 교수는 건축과 사회의 소통을 고민하는 건축가이자 한양대 건축학부의 대표 교수다. ‘효형출판 사옥’, ‘김천상공회의소’, ‘해심헌’, ‘건원재’ 등을 설계했으며 해심헌은 ‘아름다운 제주 건축 7선’에 선정된 바 있다. 스테디 셀러 <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 등 7권의 저작을 펴낸 서 교수. 지난 15일에 신간 <건축가 서현의 세모난 집짓기>가 출간됐다. 서 교수가 지은 ‘시선재’의 설계부터 시공까지 세세히 기록한 첫 번째 집 짓기 책이다. 서 교수는 “이 책을 통해 건축가의 역할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고 한다. 건축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은 건축가를 공학 지식을 갖춘 기술자쯤으로 생각하기 쉽다. 국내 여러 대학의 건축학부가 공과대학에 속해 있단 사실이 이를 반증한다. “사실 건축학을 공대에서 배우는 곳은 동아시아뿐이에요.” 서 교수는 건축학이 공학의 하위 학문이 아니라 말한다. “건축가라면 공학, 인문학, 자연과학 등을 다 조금씩 알아야 해요.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지만, 여러 분야를 두루두루 알아야 건축에 활용할 수 있죠.” 서 교수의 ‘건원재’가 그런 작품이다. 건원재는 충남 공주에 위치한 주택으로 ‘둥근 하늘이 있는 집’이란 뜻을 가졌다. “건원재 중앙엔 동그란 천장이 있어서 1년에 2번, 춘분과 추분에 햇볕이 벽에 동그랗게 들어와요. 절기를 고려해 설계한 결과죠.” 서 교수의 이번 책에는 건축가의 역할과 고민이 도면과 스케치 등의 시각 자료를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건축물을 홍보하기 위해 쓴 책은 아니에요. 홍보라면 언론이나 잡지에 알리는 편이 더 예쁘게 나오죠. 그보다는 이번 건물을 지은 과정에 대해 말하고 싶었어요.” 서 교수는 “건축가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며 “건축학 전공자에겐 앞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될지, 다른 이들에겐 건축가가 어떤 일을 하는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건축가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같아요. 지휘자를 보고 ‘연주는 안하고 봉만 흔드는 사람’이라 오해할 수 있지만, 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오르기까지 지휘자의 역할은 엄청나죠. 건축가도 마찬가집니다.” 건물에 가치 담는 것이 건축가의 일 ▲ '시선재'는 바닷가를 향하는 모서리가 유리로 돼있어 쉽 게 바다를 바라볼 수 있다. 서현 교수는 "의뢰인이 '자신에 게 주는 선물'이기에 지금처럼 독특하게 만들었다.고 말한 다. (출처: 서현 교수) 그렇다면 ‘시선재’는 어떤 공간일까. 시선재는 삼각 기둥 형태의 건축물로 한 모서리가 바다를 향하고 있다. 의뢰인 부부는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 같은 집을 부탁했다. “선물이라면 그 안에 의미가 있어야 하잖아요. 처음부터 평범한 아파트와는 다른 공간을 짓기로 결정했죠.” 시선재는 특별한 집을 원하는 의뢰인의 의견과 독특한 부지 모양을 살려 삼각 기둥 형태가 됐다. 그러나 특이한 점은 외관만이 아니다. 시선재의 창문은 바닷가를 향해 난 ‘모서리’에 있다. 이렇게 모서리에 창문을 낸 것은 바다와 더 가깝게 느껴지게 한 것이라고 한다. “창문을 모서리에 내면 설계가 어려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물이니까’ 어려워도 시도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죠. 해결책을 강구한 끝에 건물을 완공할 수 있었어요.” 서 교수는 건축물에 가치를 담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시선재는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가치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건축물에 어떤 가치를 부여할 것인가는 매번 달라져요. 주택의 경우 거주자가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원하는지에 따라서죠.” 서 교수는 이런 건축을 위해서는 다양한 배경 지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예컨대 연구실을 짓는 경우에도 그 분야에 대한 공부가 필요합니다. 인문학을 연구하는 이와 자연과학을 연구하는 이의 연구 방식이 다를 테니까요. 각자의 연구 방식에 대해 아는 것이 이들을 위한 공간을 짓는데 큰 도움이 되죠.” 건축물이 기본적으로 생활 공간이란 점도 잊지 않아야 한다. “자동차를 만드는 데 바퀴를 삼각형으로 만들고 범퍼도 공기 저항을 크게 받게 만들어 놓으면 예쁘다 한들 아무도 타지 않습니다. 건물도 그래요. 생활에 불편함이 없어야 합니다. 이것을 간과한 건축물은 가치가 담겼다고 볼 수가 없어요.” 그런 면에서 서 교수는 이화여대 ECC를 좋은 건축으로 뽑았다. “ECC가 훌륭한 이유는 공간을 매우 잘 활용했단 점 때문이에요. 일반적인 건축물은 길을 막을 수 밖에 없는데, ECC는 길을 막지 않고 양 옆에 여러 공간을 수용했죠. 때문에 버려지는 곳이 없어요.” 미적 요소만큼 실용성이 중요하단 것이 서 교수의 설명이다. 건축가로서 인정받고 싶어 서 교수는 “공간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게 건축가의 일”이라고 말한다. 나아가 건축물로 자신의 철학을 증명하고 싶다. “지금까지 7권의 책을 펴내며 건축에 관한 좋은 책을 쓰겠다는 목표는 이룬 것 같아요. 하지만 건축가로는 아직도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건축물로도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고 싶은 것이 그의 바람이다. “책으로 보여준 것에 걸맞은 건축물을 짓고 싶어요. 후배들이, 제자들이 그 가치를 인정하는 건물을 짓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매 작업마다 고민을 게을리 하지 않는 서 교수. 그의 목표는 언제나 ‘좋은 건물’이다. ▲ "건축가로서 부족하다"고 말하는 서현 교수지만 그의 건축물인 시선재는 주변 환경과 어우러지는 하나의 예술작품이다. (출처 : 서현 교수) 글/ 이상호 기자 ta4tsg@hanyang.ac.kr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