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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 02

[동문]편혜영 동문이 들려주는 소설가의 삶

누구나 한번쯤 자신을 상상의 세계로 빠지게 한 소설을 읽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흥미진진한 소설을 읽고 나면 작가에 대한 존경과 감탄이 우러나오는 법. 우리는 소설 속 세계를 창조하는 그들에게 특별한 능력이나 번뜩이는 감수성이 있을 것이라 추측하곤 한다. 하지만 편혜영 동문(국어국문학과 석‧박사 과정)은 실제 소설가는 흔히 상상하는 비범한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한다. 우리를 소설 속 세계로 인도했던 편 동문이 소설가의 삶에 관해 이야기했다. 소설은 세계의 축소판 ▲ 편혜영 동문(국어국문학과 석‧박사 과정)은 200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서 <이슬털기>로 등 단해 현재까지 8편의 장편 소설과 소설집을 발간했 다. (출처: 서울신문) 편혜영 동문은 200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서 <이슬털기>로 등단해 <아오이 가든>, <저녁의 구애>, <홀> 등 총 8편의 장편 소설과 소설집을 발간했다. 소설집 <몬순>으로 2014년 제38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했고, 지난해 소설집 <소년이로>를 통해 2015 제60회 현대문학상을 거머쥐었다. 이 밖에도 수 차례의 수상을 통해 소설가로서의 역량을 인정 받은 그녀다. 편 동문 소설 특유의 기괴한 세계관은 독자로 하여금 작가가 창조한 낯선 세상에 단숨에 빠져들게 한다. 이것이 절정에 달한 소설 <아오이가든>에 대해 이광호 평론가는 “혐오스러운 이미지 속에서 기이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고 평하기도 했다. 이처럼 편 동문의 소설을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차가운 문체와 잔혹한 묘사를 접한다. “저는 화자와 정서적으로 밀착돼 감정적으로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등장인물과 심리적으로 거리를 두려 하죠. 이런 관찰자적인 시점을 견지하다 보니 차가운 느낌의 문체가 나오는 것 같아요.” 또 객관적이고 사실적인 묘사를 중시해 필요한 경우 잔혹한 묘사를 곁들인다고 설명했다. 편 동문 소설의 또 다른 특징은 ‘모호함’이다. “사람이 사는 세계는 단언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 불확실한 세계를 표현하려다 보니 소설도 불분명하고 선명하지 않게 쓰여지는 것 같아요. 오히려 이야기가 하나의 주제의식으로 수렴되면 세상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 것 같아요.” 편 동문은 일상의 다양한 경로를 통해 영감을 얻는다. 뉴스, TV 프로그램, 다큐멘터리 등 일상의 모든 매체가 소재의 원천이 된다. 지난 2005년 출간된 <아오이 가든>의 경우 홍콩에서 사스가 유행하던 당시, 감염자가 집단 발병한 홍콩의 ‘아모이 가든’ 아파트에서 영감을 얻었다. 실제로 아파트에는 폐쇄 명령이 내려졌고, 편 동문은 그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상상해 소설을 썼다. 또 라디오에서 들은 사연과 같이 일상에서 접했던 이야기를 변형해 쓰기도 하고, 실제로 겪었던 일을 토대로 쓰기도 한다. 작가는 ‘몽상가’보다 ‘성실한 근로자’ 편 동문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작가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사람들은 주로 자유분방한 예술가이거나, 항상 고뇌에 찬 사색가로서 작가를 상상하곤 한다. 하지만 실제 작가의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고 했다. “작가라는 직업은 꾸준히 글을 써야 하기 때문에 성실하고 끈기가 있어야 해요. 때문에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몽상가’보단 ‘성실한 근로자’에 가깝죠.” 편 동문도 틈틈이 도서관, 조용한 카페 등을 찾아 글을 쓰곤 한다. 이야기를 상상할 때는 누구보다도 신나지만, 그 내용을 글로 쓰기 시작하면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고민을 거듭한다. 힘들게 완성한 작품이라 편 동문은 “어느 하나를 뽑기 어려울 정도로 모든 작품에 애착이 간다”고 했다. “작가는 소설을 썼던 시기를 그 소설과 함께 겪는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어떤 작품이든 나름의 애정을 주게 돼요.” 하지만 자신에게 조금 더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는 작품은 <홀>이라고. <홀>은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아내의 죽음을 맞이한 남자 주인공이 전신불구가 된 상황에서 장모의 병간호를 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소설이 잘 쓰여지지 않아 힘들었던 시기에 재미있게 써서 스스로 다음 작품을 쓰게 된 동력이 됐어요. 그래서 더 기억에 남죠.” <홀>은 <재와 빨강>과 함께 내년 미국에서 출간될 예정. 현재 번역 작업을 거치고 있다. ▲ 편 동문은 지난해 11월 프랑스 생 나제르에서 개최된 문예축제 '미팅(MEETING)'에 참석해 '도시에서의 글쓰기'를 주제로 대담회를 진행했다. (출처: 한국문학번역원) 의심을 이기며 계속 글을 쓴다 편 동문은 명지대학교 조교수이기도 하다. 작가가 되고자 하는 학생들과 함께 소설을 쓰고 소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주된 교육 방식이다. “소설은 일방적으로 지도하는 것이 아니라 창작자와 감상자의 입장에서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배워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편 동문도 학생들을 가르치며 느끼는 바가 많다. “학생들이 사회로 나가는 청년들의 출구가 막혀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느껴요. 그래서인지 학생들이 쓴 소설에서 무기력한 느낌이 많이 들죠.” 학생들을 더욱 잘 이해하게 되면서 편 동문은 소설가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소설을 쓰고자 하는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편 동문은 소설을 쓰는 것보단 소설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것에 초점을 맞추게 됐다. 편 동문은 작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글을 쓰고자 하는 열망’이 작가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자질”이라고 전했다. “소설을 쓰는 것은 의무감에 할 수는 없는 일이에요. 글을 쓰고 싶다는 열망을 갖고 써야 하죠. 또 그 열망을 창작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성실성도 중요해요.” 소설을 쓰는 일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편 동문은 “계속해서 소설을 쓰는 게 목표”라고 했다. “소설을 계속 쓰다 보면 자기 검열도 심해지고 글을 쓰는 것에 대한 의문이 들어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 의구심을 이기고 계속해서 소설을 쓰는 작가가 되는 것이 저의 유일한 꿈이에요.” ▲ '믿고 읽는 작가'로 불리게 된 편 동문은 “계속해서 소설을 쓰는 게 유일한 목표”라고 말했다. (출처: 연합뉴스) 글/ 최연재 기자 cyj0914@hanyang.ac.kr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2016-08 02 중요기사

[행사]한양국제여름학교, 한 달간의 여정 마무리하다

방학이 시작됐으나 한양대 교정은 조용하지 않았다. 한양국제여름학교(이하 국제여름학교)에 참여하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온 학생들이 캠퍼스에 모였기 때문. 지난 7월 4일부터 29일까지 열린 국제여름학교에서 한양대를 방문한 이들이 어떤 활동을 했는지 정리했다. 7월의 시작 알린 한양국제여름학교(HISS) ▲ 이번 2016 한양국제여름학교에는 1500여 명의 외국 학 생이 참여했고 해외 유수 대학에서 33명의 교수를 초빙했다. (출처: 채널H) 지난 1997년, 한양대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외국대학과의 국제 교류 활성화를 위해 시작된 한양국제여름학교(HISS, Hanyang International Summer School). 현재는 국내에서 운영 중인 대학 국제여름학교 프로그램 중 가장 큰 규모다. 국제여름학교는 매년 7월 초 시작해 한 달간 진행된다. 한양대뿐만 아니라 여러 외국 대학에서 교수진을 초빙하며, 개설 과목은 100여 개 이상이다. 인문학, 경영학, 디자인, 기초과학, 한국어 등을 아우른다. 또 도예, 탈춤처럼 한국 전통과 수업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국제여름학교는 외국인 학생들뿐만 아니라 한국인 학생들도 수강할 수 있다.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지만, 운영 취지는 한국 학생과 외국 학생의 교류에 있기 때문이다. 국제여름학교의 가장 큰 특징은 매주 금요일, 총 4번의 ‘필드트립’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한양대를 찾는 외국인 학생들이 한국에 대해서도 알고 싶어 한다는 점을 반영했다. 이번 국제여름학교에선 한강, SM 타운, 보령머드축제, 에버랜드로의 필드트립이 진행됐다. 한강을 방문했던 알리야(Aliaa Izzati, 기계공학과 2) 씨는 한강에서 한 여름 밤의 여유를 찾았다고 했다. "밤에 한강을 간 건 처음이었어요. 강바람이 시원해서 더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죠." 1박 2일의 일정으로 진행됐던 보령머드축제에 참가한 레누(Renugah Sivam, 화공생명공학부 2) 씨도 필드트립이 한국에서의 좋은 기억 중 일부가 됐다고 한다. "몸에 좋은 머드로 미끄럼틀도 타고, 무엇보다 여행 온 외국인, 한국인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 정말 좋았어요!" ▲ 지난 7월 15일, 16일 양일간 한양국제여름학교 학생들은 보령머드페스티벌을 방문했다. (출처: 한양국제여름학교) 국제여름학교 학생들의 하루 ▲ '미적분학 2' 수업의 리카르도(Richardo Rojas) 교수가 다변함수에 대한 해법을 강의하고 있다. 국제여름학교의 주목적은 교육에 있다. 수업 시간은 오전(09:00~12:00), 오후(13:00~16:00), 저녁(16:00~19:00)으로 나뉘고 대부분의 학생들은 하루 1~2개 정도의 수업을 듣는다. 하루 6시간의 수업에 시험을 고려하면 마냥 여유로운 일정은 아니다. 또 정규 학기와는 한 달 안에 수업을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에 강의 범위도 중요 개념으로 좁아진다. '미적분학 2'를 수강한 알리야 씨는 한 가지 주제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한다. "다변수함수에만 초점을 맞춘 수업이었어요, 가장 기초가 되는 부분을 중심으로 어떻게 함수를 풀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공부하는 계기가 됐어요." 경제금융관 501호에서 진행된 '미적분학2' 저녁 수업에 찾아갔다. 교수의 판서를 보며 수업을 듣는 모습은 일반 강의와 같았다. 하지만 미국의 노던 스테이트 대학(Northern State University)에서 초빙된 리카르도(Richardo Rojas) 교수가 강의를 맡았다는 점과 수강생이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로 구성됐다는 점이 독특했다. 학생들은 각자의 노트에 예제를 풀어가며 수업에 열중했다. 강의가 끝나자 학생들은 놀러갈 곳을 찾느라 떠들썩했다. "오늘은 한강? 아니면 가까운 동대문 쪽으로 가볼까?" ▲ '미적분학 2'의 리카르도 교수와 학생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국제교류 더 활발했으면’, 아쉬운 목소리도 국제여름학교의 취지는 한양대의 해외인지도 상승, 외국 학생과 한양대 한국 학생의 교류 확대다. 그러나 필드트립을 제외하면 학생들 간의 교류가 제한적이라는 아쉬움이 있는 것도 사실. 전수종(전기·생체공학부 3) 씨는 "기대했던 것보다 외국 학생들과의 교류는 적다"고 했다. 실제로 얘기를 나눠볼 기회가 적다는 것. "먼저 다가서서 대화를 하지 않는 이상 수업 시간 내에서 같이 의견을 나눌 기회는 적어요. 토론이나 토의 시간이 있다면 더 나아지지 않을까요?" 알리야 씨 또한 한국 학생들과의 교류 기회가 적다는 데 동감했다. "오히려 외국 학생들끼리 더 친해져요. 한국 학생 수가 적을뿐더러 일방적인 강의식 수업이라 그런 것 같아요." 1,700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한 국제여름학교는 29일 열린 졸업식을 끝으로 마무리 됐다. 프로그램에 만족한 학생도, 아쉬운 점을 지적한 이들도 있었다. 이에 대해 한양대는 참가 학생 만족도 조사를 통해 강의 및 문화 탐방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 밝혔다. 나아가 국제여름학교를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 학생의 국적 다변화를 위해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국제여름학교가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짧지만 강렬한 추억으로 남기를 기대해본다. ▲ 지난 7월 4일부터 4주간 진행된 한양국제여름학교는 '교류의 지속적 활성화'라는 목적 아래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어울리는 만남의 장이 됐다. 글/ 박성배 기자 ppang1120@hanyang.ac.kr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사진/ 최민주 기자 lovelymin12@hanyang.ac.kr

2016-08 02 중요기사

[행사]아이디어톤, 톡톡 튀는 창업 아이디어 한 곳에!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은 좋은 아이디어가 있음에도 동업자를 구하지 못하거나, 자신의 아이디어가 실효성이 있는지 물어볼 곳이 없어 막막함을 겪는다. 이런 고민에 빠진 예비 창업자들을 위한 ‘스마트창작터 아이디어톤’ 행사가 지난 7월 18일 서울캠퍼스 한양종합기술연구원(HIT) 6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창업 아이디어로 마라톤하다, ‘아이디어톤’ 아이디어톤은 러닝 타임 동안 마라톤 하듯 아이디어를 생산한다는 취지의 행사다. 우리대학 재학생 및 졸업생을 비롯해 직장인까지. 창작에 관심 있는 60여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팀으로 나뉘어 13시간 동안 주어진 과제를 함께 수행했다. 행사는 팀별 사전 활동과 사업 아이디어 발표, 특별 강연 및 시상식 순으로 진행됐고, 아이디어 발표 후에는 창업 기업 관계자 및 교수진으로 구성된 멘토단의 코칭을 받았다. ▲ 아이디어톤 행사가 지난 18일 서울캠퍼스 HIT관 6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출처 : 이혜진 씨) 이번 행사는 ‘스마트 창작터’의 주관으로 열렸다. 스마트 창작터는 중소기업청이 대학 등의 창업지원 기관과 창업을 희망하는 개인들에게 온·오프라인 창업 교육을 무료로 제공하는 사업이다. 우리대학도 운영 기관에 포함돼 있다. 이번 행사는 스마트 창작터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지원자 모집을 유도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실제로 참가 전 스마트 창작터를 알고 온 이들은 60퍼센트 정도였으나, 행사 이후 110명의 인원을 모집하는 데 성공했다. 참가자의 경우 창업에 필요한 인원을 모으고, 사업 아이디어에 관한 피드백을 얻을 수 있는 기회였다. 개인 창업자의 경우 아이디어는 있으나 디자이너, 개발자 등 동료를 구하지 못해 창업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아이디어톤은 이들을 위한 네트워킹 행사였다. 오프라인에서 이야기를 나누면 마음이 맞는 동료를 더 빠르게 찾을 수 있기 때문. 우리대학 스마트 창작터 소속 스타트업 ‘리얼니즈’의 서남재 씨는 “멘토링을 통해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한 피드백을 받고 싶다”며 “동시에 마음이 맞는 사람과 팀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어 참여했다”고 했다. 아이디어 구상부터 발표까지, 아이디어톤 이모저모 팀을 꾸린 뒤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됐다. 어색한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마시멜로우 챌린지’ 게임이 진행됐다. 각 팀들은 스파게티 면과 마시멜로우, 테이프와 실 등을 이용해 최대한 높은 탑을 쌓는 미션을 받았다. 주어진 시간 동안 가장 높은 탑을 쌓은 5팀에게 ‘브로스’가 주어졌다. 브로스는 아이디어톤에서 마련한 게임 화폐다. 각 팀들은 프로그램의 성과에 따라 브로스를 획득하며, 브로스를 많이 받을수록 우승 확률이 높아진다. 이를 위해 학생들은 설계도를 그리고, 스파게티 면으로 뼈대를 만들었다. 행사에서 처음 만난 ‘꿀문화 연결통’ 팀의 이균일 씨는 “게임이었지만 팀원간의 역할 분배와 의사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고 했다. ▲ 참가자들이 팀 빌딩 후 각자 생각해 온 아이디어를 팀원들에게 제안하고, 팀별 투표가 이뤄지는 데모데이 시간을 위해 팀별 아이디어 설명이 담긴 포스터를 게시판에 걸고 있다. 이후에는 팀 별로 ‘아이디어 구상’ 시간이 있었다. 교육, 문화·예술, 사물인터넷 등 저마다 ‘창작’에 관련된 아이디어를 구상해 나갔다. 주어진 시간은 3시간. 일반적인 해커톤이 24시간에서 48시간을 제공하는 것에 비하면 매우 짧은 시간이다. 참가자들은 3시간 동안 회의를 통해 아이디어를 정리했다. 대회의실은 이들의 열정적인 목소리로 가득 찼다. 회의 후에는 발표 자료를 만들었다. 4절지에 색색깔 볼펜으로 정리한 발표 자료는 ‘데모데이’ 시간에 쓰일 예정이었다. 데모데이는 각 팀이 구상한 아이디어를 소개하고, 우수 아이디어에 투표하는 시간이었다. 통통 튀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선보인 팀들이 인기를 끌었다. ‘쇼미더상금’ 팀은 작곡가, 연주자, 작사가를 꿈꾸는 이들이 한 플랫폼 안에서 노래를 만들 수 있는 SNS 서비스를 구상했다. 임호수(경영학과 4)씨는 “통기타를 즐겨 치는 A의 연주에 B씨가 가사를 붙이고, 보컬리스트 C가 노래를 불러 완성하는 시스템”이라며 “1분 길이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밖에도 교육서비스 ‘배가(배우러 가는 길)’ 팀과, 박람회를 360도 카메라로 촬영해 참가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줄인다는 ‘루카’ 팀도 큰 관심을 받았다. ▲ 아이디어톤 행사를 통해 톡톡튀는 창업 아이디어를 선보여 대상을 수상한 팀의 모습.(출처 : 이혜진 씨) 멘토링을 통해 아이디어 구체화 돕다 수상의 영예는 사업 진출 가능성이 높거나 신선한 아이디어를 낸 팀에게 돌아갔다. 13팀 중 총 5명이 수상했다.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꿀문화 연결통’ 팀은 사용자의 성향을 분석해 전문가의 문화 강좌를 추천하는 커뮤니티 플랫폼을 만들었다.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꿀문화 연결통 팀의 이균일 씨는 이번 행사에 대해 “멘토단이 다양한 서비스와 플랫폼을 분석한 것을 토대로 정확한 피드백을 해줘서 좋았다”며 “이를 통해 다양한 관점에서 사업을 고려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멘토단의 빠른 상담은 이번 행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사업가와 교수진으로 구성된 멘토단은 참가자가 낸 아이디어에 대해 즉각적인 피드백을 제공했다. 벤처기업 ‘스마트 스와치’를 운영하는 참가자 히다카 신이치 씨는 “고객에게 어떤 방식으로 다가가야 할지 마케팅 방법에 관해 질문했다”며 “고객에게 비즈니스의 강점을 간단하게 설명해줘야 한다는 피드백을 들었다”고 만족했다. 멘토단으로 참석한 강창규 교수(글로벌기업가센터)는 “이와 같은 행사를 통해 피드백을 받으면 생각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창업과 취업에 도움이 된다”고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 창업 전문가로 이루어진 멘토들이 참가자들의 아이디어를 즉석에서 상담해 주고 있다. 글ㆍ사진/ 추화정 기자 lily1702@hanyang.ac.kr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사진/ 문하나 기자 onlyoneluna@hanyang.ac.kr 사진/ 최민주 기자 lovelymin12@hanyang.ac.kr

2016-08 02 중요기사

[문화]한양인, 어떤 책을 읽을까?

새해맞이 목표로 ‘꾸준한 독서’를 계획했으나 정신 없이 학교를 다니다 보니 어느새 여름 방학을 보내고 있는 당신. 목표달성에는 아쉬움이 남았더라도 바쁜 나날 속에서 틈틈이 책을 읽기 위한 노력을 이어갔을지도 모른다. 한양대 학생들은 주로 어떤 책을 읽었을까. 올해 1월 1일부터 7월 15일까지, 양 캠퍼스 도서 대출 순위를 통해 상반기 독서 트렌드를 살펴봤다. 교양 서적의 강세, 서울캠퍼스 ▲ 피터 싱어의 <동물해방>은 총 87회의 대출 횟 수를 기록하며 서울캠퍼스 1위를 차지했다. (출처: YES24) 서울캠퍼스에서는 인문, 사회, 과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교양 서적이 분야를 가리지 않고 순위에 자리했다. 그 중 피터 싱어의 역작 <동물해방>이 87회의 대출 건수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동물 해방 운동의 바이블’이라 불리는 이 책은 잔인한 동물 실험 사례와 공장식 축산업의 적나라한 실태를 드러내 동물을 대하는 태도의 변화를 촉구한다. 인간 중심의 패러다임에 제동을 가하는 작가 특유의 통찰력에 학생들이 반응한 것은 아닐까. 2위(73회)는 <나쁜 사마리아인들: 장하준의 경제학 파노라마>가 차지했다. 경제학자인 저자는 책을 통해 자유무역과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의 실상과 그 중심에 있는 선진국들을 낱낱이 파헤친다. 경제적으로 앞선 강대국들의 ‘선하지 못한’ 행동이 한양인의 눈길을 끌었다. 앤서니 기든스의 <현대 사회의 성·사랑·에로티시즘>은 3위(60회)에 올랐다. 저자는 선정성을 둘러싼 다양한 논점을 제시하며 현대 사회의 성적 불평등에 대한 성찰을 제공한다. 공동 4위에는 55회의 대출 건수를 기록한 4권의 책이 올랐다. ‘정의’ 열풍을 일으킨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와, 예술가의 삶과 작품 세계를 들여다보는 손철주의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가 이름을 올렸다. 또 스티븐 핑거의 역작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과학이 발견한 인간 마음의 작동 원리와 진화심리학의 관점>과 환경을 이슈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한 레이첼 카슨의 고전 <침묵의 봄>이 자리를 지켰다. (서울캠퍼스 - 1학기 대출 순위 TOP 20) 서울캠퍼스에서는 오는 11월 5일에 열릴 ‘독서골든벨’의 영향으로 골든벨 지정도서 8권 모두가 20위 안에 안착했다. 독서골든벨은 양 캠퍼스 학생 모두가 참가 가능한 한양대 최대의 독서 축제다. 백남학술정보관 직원 김태랑 씨는 “독서 골든벨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의지와 더불어, 지정도서가 10권에서 많게는 20권까지 비치되기 때문에 대출 빈도가 높아진 것 같다”고 했다. (독서골든벨 지정도서 바로 보기) ▲ 서울캠퍼스 도서대출 상위 7권의 책 (출처: 백남학술정보관) ERICA캠퍼스, 소설에 빠지다 ▲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총 77회의 대출 횟수를 기록하며 ERICA캠퍼스 1위 에 올랐다. (출처: YES24) ERICA캠퍼스에서는 ‘소설’이 강세를 보였다. 상위 8위 안에 랭크된 도서 중 6권이 소설이었다. 1위는 77회의 도서대출 건수를 기록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장편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비밀>. 미래가 불투명한 젊은이 셋이 오래된 잡화점에 들어서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과거와 미래를 넘나드는 편지를 통해 완성되는 따뜻한 세계와 치밀한 스토리가 한양인을 매료시켰다. 한편, 전반적으로 소설이 강세를 보였으나 상위권에는 교양 서적이 분포된 모습을 보였다. 일명 ‘지대넓얕’ 시리즈로 불리는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편>과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2]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 편>이 각각 2위(62회)와 3위(55회)를 차지했다. 뒤로는 베스트셀러 소설이 선전했다. 4위(39회)는 더글라스 케네디의 장편 소설 <빅 픽처>다. 부인의 불륜을 목격하고 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른 한 남자가 제2의 인생을 찾는 이야기다. 다른 사람의 이름을 빌려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에 흥미를 보인 것은 아닐까. 공동 5위(31회)는 맨부커상을 받으며 한국 문학 돌풍을 이끈 한강의 연작소설 <채식주의자>와, 하야마 아마리의 감동적인 소설 <스물아홉 생일, 일 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에 돌아갔다. 공동 7위(28회)에는 정유정의 숨 막히는 추리 소설 <7년의 밤>과, 요나스 요나손의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 순위에 올랐다. (ERICA캠퍼스- 1학기 대출 순위 TOP 20) ERICA캠퍼스에서 상위권에 오른 도서들은 흡입력이 뛰어난 베스트셀러 소설이었다. 유명 작품이라 접근성이 높고, 읽는 속도도 빨라 대출과 반납의 순환율이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김태랑 씨는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거나 인기 있는 작가의 최신작 등이 일시적으로 대출수요가 급증하다가 일정 기간이 지나면 급감하는 현상이 있다”며 “본인이 원하는 독서를 하면서 화제가 되는 도서를 함께 접한다면 균형 잡힌 독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ERICA캠퍼스 도서대출 상위 8권의 책 (출처: ERICA학술정보관) 한양인, 독서로 건강해집시다 양 캠퍼스의 상반기 도서대출 순위를 돌아봤다. 스스로 책 읽는 습관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 양 캠퍼스 학술정보관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나 2학기에 개설될 독서 관련 수업을 신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 백남학술정보관에서는 한문 고전을 쉽게 읽는 ‘한문독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며, 2학기에는 독서골든벨 외에도 외국인과 함께 하는 ‘어울림 독서’를 진행한다. ERICA학술정보관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인문학 프로그램 ‘길 위의 인문학’을 오는 11월까지 진행한다. 서울캠퍼스의 ‘고전읽기 융합전공’이나 ERICA캠퍼스의 ‘한양 그레이트북스(HY-Great Books)’와 ‘RnL(Reading and Leading)’은 지정도서를 함께 읽는 독서 토론 수업이다. 수업을 통해 기본적인 지적 소양과 독서 습관을 기를 수 있다. 백남학술정보관 직원 김태랑 씨는 “여러 분야를 섭렵하는 ‘통합형 인재’를 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독서는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며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을 통해 책과 친해질 기회를 가져보라”고 권유했다. “독서의 힘이 얼마나 큰지 알게 되면 바쁜 일정을 쪼개서라도 독서를 할 거예요. 그 중요성을 깨닫고 실천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관련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독서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어느덧 한달 남짓 남은 이번 방학이다. 양 캠퍼스 대출 순위를 참고해 자신에게 필요한 책을 찾고, 관련 독서 프로그램을 통해 건강한 독서 생활을 준비하는 것은 어떨까. 글/ 김상연 기자 ksy1442@hanyang.ac.kr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2016-07 27

[기부]재학생 기부자 3인 발전기금 전달식 열려

한양대 신본관 2층 총장실에서 7월 27일 오후 4시 김지은(나노융합과학과·15), 김승란(국악과·15), 정윤형 국악과(국악과·15) 등 재학생 기부자 3인의 발전기금 전달식이 열렸다. ▲ 김지은(나노융합과학과·15), 김승란(국악과·15), 정윤형 국악과(국악과·15) 등 재학생 기부자 3인이 모교에 발전기금을 전달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재학생 기부자들과 함께 이영무 한양대 총장을 비롯해 안종길 대외협력팀장, 조주선 국악과 교수 등이 참석했다. ▲ 김지은 학생은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반도체 장학생에 선발돼 받은 1천만 원의 장학금을 기탁했다. 김지은 학생은 대학원 나노융합과학과에 재학 중으로, 올해 3월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반도체 장학생에 선발돼 받은 1천만 원의 장학금을 발전기금으로 기탁했다. 이는 신소재공학부 안진호 교수 연구실 기금으로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 김승란 학생은 ‘온누리 국악경연대회’에서 받은 수상금 1백만 원을 기탁했다. 김승란 학생과 정윤형 학생은 음악대학 국악과에 재학하고 있으며 지난 6월 ‘온누리 국악경연대회’에서 받은 수상금 각 1백만 원씩 총 2백만 원을 발전기금으로 기탁했다. 이 기부금은 음악대학 국악과 기금 쓰일 계획이다. ▲ 정윤형 학생은 ‘온누리 국악경연대회’에서 받은 수상금 1백만 원을 기탁했다.

2016-07 27

[동문]이영무 총장, 동문기업 우주일렉트로닉스 방문

이영무 한양대 총장을 비롯해 이관수 교학부총장·대학원장, 정성훈 대외협력처장 등은 7월 26일 오전 11시부터 2시간 동안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동문기업 우주일렉트로닉스 본사에 방문했다. ▲ 이영무 한양대 총장을 비롯해 이관수 교학부총장·대학원장, 정성훈 대외협력처장 등 방문단은 7월 26일 동문기업 우주일렉트로닉스 본사에 방문해 접견실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우주일렉트로닉스는 정밀기계공학과 69학번 노영백 동문이 대표이사(회장)로 재직하고 있으며, 이날 자리에는 방문단 3인과 노 동문을 포함해 정방환 사장(AD사업부장)도 함께했다. 양 측은 접견실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으며 구내식당에서 오찬을 마치고 생산라인 및 관련 시설을 돌아봤다. ▲ 우주일렉트로닉스는 정밀기계공학과 69학번 노영백 동문이 대표이사(회장)로 재직하고 있다. 이날 구내식당에서 오찬을 마치고 생산라인 및 관련 시설을 돌아봤다. 한편 우주일렉트로닉스는 정밀커넷터 및 전자부품에 특화된 사업에 집중하고 있으며 첨단기술을 보유한 전문인력과 최신 자동화 설비를 통해 최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제품설계 및 금형개발에 필요한 첨단시스템, 컴퓨터 자동제어 사출기, 초고속 정밀 프레스기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고속 조립라인 및 전자동 도금라인을 통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 한편 우주일렉트로닉스는 정밀커넷터 및 전자부품에 특화된 사업에 집중하고 있으며 첨단기술을 보유한 전문인력과 최신 자동화 설비를 통해 최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2016-07 27

[기부]한양대 여직원 모임 ‘한울회’ 발전기금 전달식

한양대 신본관 2층 총장실에서 7월 14일 오전 11시 30분 한양대 여직원 모임 ‘한울회’ 발전기금 전달식이 열렸다. 기부금은 6월 25일자로 1억 29만 원이 한울회 장학기금으로 기부됐다. ▲ 한양대 신본관 2층 총장실에서 7월 14일 한양대 여직원 모임 ‘한울회’ 발전기금 전달식이 열렸다. 한울회는 한양대 여직원의 모임으로 ‘한양의 울타리’가 되기 위해 지난 1986년 3월 신설됐으며, 회원들이 매달 일정금액을 후원해 약 1억 원의 ‘한울회 장학기금’을 마련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이영무 한양대 총장을 비롯해 정해익 총무처장, 박종대 관리처장, 정성훈 대외협력처장 등이 참석했으며 한울회에서는 박영숙 선임부장(사범대학RC 행정팀장), 손순자 부장(법학전문대학원RC 행정팀장), 문난향 차장(공과대학RC 행정1팀 선임팀원), 서정란 대리(대외협력팀), 허 진 대리(경영대학RC 행정팀) 등 총 5명의 기부자가 함께했다. 한편 한울회는 한양대 여직원의 모임으로 ‘한양의 울타리’가 되기 위해 지난 1986년 3월에 회원 46명으로 시작했다. 여직원간의 친목 단결 및 소통의 문화를 형성하고 학교발전과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여성이 되고자 신설됐으며, 올해 31년째를 맞아 현재 100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다. 구체적으로 한울회는 대학의 건학이념인 ‘사랑의 실천’의 일환으로 △양로원 방문 △고아원 방문 및 지속적인 기부와 근로학생들의 장학금 지급 △장애 및 환우들과의 만남 등 사회의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최근 본교 사회봉사단과 협력하여 행복한대, 행복 프로젝트에도 동참하고 있다. 한울회는 2008년 3월부터 2016년 6월까지 한울회 회원들이 매달 일정금액을 후원해 약 1억 원의 ‘한울회 장학기금’을 마련했으며, 향후 장학금에 국한하지 않고 보다 다양하고 폭넓게 사용할 수 있는 ‘발전기금’ 형태로 새로이 모금하고자 회원들 간의 뜻을 모으고 있다.

2016-07 26

[동문]인문학, 예술을 통해 읽어내다

‘인문학’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열기는 식을줄 모른다. TV 프로그램에서는 많은 강사들이 인문학에 대해 강연하고, 서점의 베스트 셀러 순위에도 인문학 관련 책이 상위권에 올라 있다. 그러나 인문학은 쉽게 정의하기 어려운 학문이다. 이동섭 동문(광고홍보학과 94)은 인문학을 설명하기 위해 예술을 매개체로 사용한다. ‘예술인문학자’로 불리는 이 동문을 만나봤다. 인문학 속의 예술, 예술 속의 인문학 ▲ 이동섭 동문(광고홍보학과 94)을 지난 14일 한 남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이동섭 동문이 예술인 문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기존의 강의나 서적이 인문학 자체만을 설명했다면, 이 동문은 사람들에게 친근한 예술 작품을 통해 인문학을 설명한다. “몇 년 전 한국에 왔을 때 사회적인 세 가지 이슈가 멘토, 힐링, 인문학이었어요. 하지만 정작 인문학이 뭐냐고 물어보면 자기만의 언어로 답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 없었어요. 그래서 예술 작품을 활용해 인문학을 쉽게 설명하면 좋겠다 싶었어요.” 대중적으로 유명한 예술 작품을 예로 들어 친근하게 설명하는 것이 이 동문의 장점이다. “반 고흐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한국에 없을거에요. 그러나 그의 삶을 제대로 아는 사람도 얼마 없죠. 반 고흐의 삶을 통해 자연스럽게 인문학을 말해요.” 그렇게 탄생한 책이 <반 고흐 인생수업>이다. <반 고흐 인생수업>은 미치광이 무명의 자살한 화가의 불운한 이미지로 그려진 고흐를 새롭게 조명한다. 그가 나눈 편지와 그림을 통해 고흐의 삶을 편견과 선입견 없이 들여다 본다. “반 고흐는 인생 전반에 걸쳐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들과 비슷한 고민을 했어요. 그가 그런 고민속에서 자신의 삶을 발전시키고, 자기 확신과 열정을 통해 난관을 해쳐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이 동문의 손을 거치며 고흐의 일생은 현재의 우리를 비추어 볼 수 있는 거울로 재탄생한다. “고흐의 삶에 많은 동질감을 느꼈어요. 그래서 작품에 저와 고흐의 이야기를 교차해 배치했습니다. 제 이야기를 통해 현대의 독자들이 고흐와 더 공감하고, 그를 통해 자신의 삶을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결국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예술 작품을 통해 인문학을 쉽게 설명하는 것이 그의 일이다. “강의를 할 때도 인문학적인 의문을 품을 수 있는 주제를 던져요. ‘왜 <오페라의 유령>에서 주인공들은 왜 두 번의 키스를 하고 헤어졌을까?’라든가 ‘<무한도전>이 대중들에게 사랑받고 공감받는 힘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답을 찾으며 자연스레 인문학을 배우죠.” 이 동문은 많은 현대인이 예술에 대해 잘 알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했다. “예술은 누구나 알고 싶어하고 관심도 많아요. 하지만 어렵죠. 그래서 예술 작품을 쉽게 해설하며 인문학을 접목하면 자연스레 사람들의 흥미를 끌 거라고 생각했어요.” ▲ 이동섭 동문은 책 또는 강연을 통해 인문학을 예술과 결합시켜 설명한다. (출처: 아트북스, KBS2 여유만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 “많은 학생이 그런 것처럼 수능 점수에 맞춰서 대학에 입학했어요. 그래서인지 학부 시절부터 전공보다 교양을, 학과 활동보다 다른 것들에 흥미가 가더라고요.” 이 동문은 우연한 계기로 미술관에서 일하게 됐다. 미술관에서 마케팅과 홍보를 하며 미술과 예술 전반에 관심을 갖게 됐고 무작정 파리 유학을 ‘저질렀다’. “부모님께는 예전부터 준비해온 거라고 말했지만 사실 딱 한 달 준비하고 파리로 떠났어요. 미술관에는 만우절에 사표를 냈더니 아무리 말해도 믿지를 않고(웃음).” 하고 싶은 것이 없어서 그걸 찾고 싶어서 파리로 무작정 떠난 이 동문. 파리에서의 삶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 됐다. 사진, 무용, 현대 미술 등 하고싶은 일이 있으면 일단 시도했다. 우연한 계기로 연재한 패션 잡지의 기사와 칼럼으로 글 쓰는 재미를 알게됐고 이제는 많은 책을 출간한 작가가 된 이 동문. 하고 싶은 일에 마음을 맡기면 좋은 결과가 있다고 믿는다. “뒤돌아 보면 제가 ‘해야 하는’ 일이 아닌 ‘하고 싶은’ 일을 위해 파리에 갔던 것 같아요. 책을 쓰게 된 것도 마찬가지예요. 우연히 고흐의 그림을 보고 공부를 시작한 게 <반 고흐 인생수업>이 됐어요.” 예술인문학자로 대중 앞에 서는 지금의 위치도 하고 싶은 일을 따른 결과다. “저는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을 뿐이에요. 파리에서 하고 싶은 공부를 하다가 여기까지 왔어요.” 내 직업은 바로 나 자신 현재 이 동문은 미술 작품 속에 등장한 고양이를 통해 서양 미술을 소개하는 책을 마무리하고 있다(9월 출간예정). 고양이를 통해 서양 미술사와 고양이와 인간의 관계등을 살펴봤던 자신의 칼럼(네이버캐스트연재)을 모은 책이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독자 분들이 많았어요. 어려운 미술 작품인데 그림 안의 고양이를 통해 설명하니 더 쉽고 재미있게 읽었다고 하더라고요.” 이 동문은 자신의 직업이 바로 ‘자신’이라고 말한다. “제 직업은 전업 작가도 아니고 인문학자도 아니에요. 그렇다고 전업 강연자나 칼럼니스트도 아니죠.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제 자신이 제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하면 제 이름이 제 직업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을 거예요.” ▲ 이동섭 동문은 자신을 한 가지 직업으로 정의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글/ 이종명 기자 tmjo2000@hanyang.ac.kr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사진/ 김혜임 기자 hitgirl827@hanyang.ac.kr

2016-07 26

[학생]3D Makers, 시각장애인 위한 촉지도 제작

우리나라 공공기관 및 공중이용 시설에는 시각장애인의 보행편의를 위해 설치된 ‘촉지도’가 있다. 하지만 시각장애인의 점자 문맹률이 95.1%에 이르다 보니, 점자와 선으로 이뤄진 촉지도의 효용성에 대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한양대 재학생으로 구성된 '3D 메이커즈(3D Makers)'는 이에 대한 해법으로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촉지도를 내놨다. 시각장애인의 공간인지 능력 학습과 보행편의를 동시에 제공한다. 공감이란 가치에 바탕해 사회 문제의 솔루션을 찾는 3D 메이커즈의 김재혁,김지효(이상 산업공학과 4) 씨다. 손과 귀로 보는 지도 ▲ 김재혁(산업공학과 4) 씨가 '3D 핑거맵'의 특징 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촉지도는 보행자의 진행 방향과 현재 위치를 손으로 느낄 수 있도록 돌기 형태로 제작된 지도다.3D 메이커즈는 지난 6일 산업통산자원부가 주최한 2016기술사업화대전에서 ‘사용성을 대폭 늘린 촉지도를 개발했다’는 평과 함께 대상을 수상했다. 3D 메이커즈 팀장 김재혁 씨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촉지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점자 위주의 촉지도는 점자 문맹률이 95.1%나 되기 때문에 효용성이 낮아요. 시각장애에는 약시나 색맹처럼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기존의 촉지도는 이런 차이를 반영하지 못하는 문제점도 있었죠.” 그래서 개발한 것이 '3D 핑거맵’(이하 핑거맵)이다. 핑거맵은 기존의 촉지도와 다른 3가지 특징이 있다. "중요도에 따라 지도에 표시된 건물을 다양한 크기(1~4cm)로 나누고 색을 구분했어요. 그리고 지도에 손을 대면 촉각센서가 반응해 손이 있는 곳과 주변 랜드마크의 위치정보를 음성으로 알려주는 시스템을 개발했죠.” 시각장애인이 공간을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지도를 만드는 것이 이들의 목표였다. 3D 메이커즈는 입체 지도를 통해 시각장애인에게 공간에 대한 심상을 전달하는 데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 "완성품을 국회에 전시했는데, 실제 장애를 가지신 분이 지도를 사용하셨어요. ‘내가 다니던 곳이 이렇게 생겼구나’라고 말씀해주셔서 기뻤어요.” ▲ 3D 핑거맵은 건물의 크기와 색 구분, 음성 지원 등을 통해 시각장애인의 공간 인지 능력에 도움을 주는 입체 촉지도다. (출처 : 3D메이커스) 구상에서 완성까지 ▲ 김지효(산업공학과 4)씨가 핑거맵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3D 메이커즈가 처음부터 촉지도에 관심을 가졌던 것은 아니다. 김지효 씨는 "처음엔 3D 프린팅을 이용해 시각장애아동에게 ‘입체 명함’을 만들어주는 사업을 진행했다”고 했다. 시각장애아동이 자신의 모습을 기억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고. 하지만 시각장애아동과의 만남을 위해 찾아간 '설리번학습지원센터’(이하 설리번센터)에서 촉지도 개선 프로젝트를 제안해 방향을 바꾸게 됐다. "명함 제작은 시각장애 아동의 부모님들께서 꺼리셔서 진행하기 어려웠어요. 하지만 핑거맵은 설리번센터 측에서도 지원해주셨고 저희가 운용할 수 있는 기술의 범위 내에서 해결 가능한 문제라고 생각했죠." 재혁 씨는 핑거맵 개발 과정에서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즐거웠다”고 했다. "설계부터 제작까지 손으로 일일이 해야 하는 작업이라 힘들었어요. 그래도 과제나 시험이 아니라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라 즐겁게 임했죠.”다른 기관과의 협력도 큰 보탬이 됐다. 3D 메이커즈는 설리번센터와 함께 1차 구성을, 아이디어 팩토리와 함께 실제 제품을 만들었다. 지효 씨는 "공대생이라 디자인이나 프레젠테이션 부분이 약했는데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다른 기관의 협력 없이는 얻을 수 없는 결과였다”고 했다. ▲ 3D 메이커즈, 설리번학습지원센터, 한양대 아이디어 팩토리가 협력해 탄생한 3D 핑거맵은 산업통산자원부 주관 '2016 기술산업화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출처 : 3D메이커스) 사회를 위한 기술 꿈꾼다 수상 이유에 대해 지효 씨는 "사회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문제를 설정했고, 사용자가 공감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들은 기술보다 중요한 것이 ‘공감’이라 말한다. “사회에 필요한 기술을 생각하기보다 자신만의 문제 의식에 빠져 있는 공학도가 많아요. 전 이게 큰 문제라고 생각해요.”공감이 없는 기술은 가치가 없다는 의미다. 이들은 창업을 구상하는 공학도라면 사회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말한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과 공감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고 싶어요. 이런 비전에 공감하는 분들을 더 모집해서 기술을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싶습니다.” ▲ 공감 가능한 문제 설정과 해결방안의 모색이 3D 메이커즈의 원동력이다. 글/ 박성배 기자 ppang1120@hanyang.ac.kr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사진/ 김혜임 기자 hitgirl827@hanyang.ac.kr

2016-07 26

[행사]스타트업 돕는 든든한 버팀목, 한양엔젤클럽

초기 스타트업에게 가장 아쉬운 것이 자본이다. 초기 신생 스타트업의 흥망성쇠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이 3년 내의 자금 확보 가능성이기 때문. 막 창업을 시작한 후배들의 3년을 위해 한양 동문 선배들이 뭉쳤다. 한양엔젤클럽은 스타트업의 마중물이 될 시드 머니의 공급원으로 후배 창업가들의 자금난을 돕고 있다. 구태용 팀장(글로벌기업가센터)을 만나 한양엔젤클럽 이야기를 들었다. 최초 대학기반 엔젤펀드, 한양엔젤클럽 ▲ '한양엔젤클럽 스타트업 투자상담회'가 지난 6일 서울캠 퍼스 HIT관 6층에서 개최됐다. 엔젤투자클럽은 자본이 부족한 초기 벤처기업과 막 창업을 시작한 스타트업을 위해 필요한 자금을 먼저 투자해주고 후에 배당 받는 개인투자자들의 조합이다. 한양엔젤클럽은 중소기업청 사단법인 한국엔젤투자협회에 공식 등록된 2호 엔젤투자클럽이다. 재학생, 졸업생, 한양대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 한양스타트업아카데미 수료생 등이 뭉쳐 성장 가능성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해 육성하기 위해 결성됐다. 구 팀장은 “한양엔젤클럽은 ‘대학’을 기반으로 한 최초의 엔젤투자클럽이라는 특징이 있고 한양 동문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며 “엔젤 투자를 활성화시켜 한양대가 보유한 우수 특허기술의 사업화를 촉진하려는 목적으로 설립됐다”고 했다. 엔젤클럽의 투자를 받는 기업은 재학생, 졸업생 등 한양의 구성원들이 창업한 유망 기업이다. “센터에서 주관하는 창업 교육 프로그램이나 경진대회, 캠프 등에서 선발된 우수 아이디어들 중 내부 심사를 거쳐 엔젤클럽과의 투자 연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투자 실적은 총 26억원입니다.” 특정 기업이 설명서와 함께 투자 제안을 엔젤클럽에 제출하면, 한양엔젤클럽 내 전문가들이 회사의 규모를 파악해 투자 여부를 정한다. “회사의 수준과 조직력, 경영실태, 기술 현황, 마케팅 담당자의 역량에서 아이디어까지 모두 체크합니다. 제품이나 서비스만 단순히 출시한 건지, 다른 시장에 있는 다른 기업과 대비해서 이 제품을 유지할만한 어떤 경쟁력이 있는지 파악해야 하죠.” 이를 통해 실제 투자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투자설명회 열어 투자유치 기회 제공 ▲ 한양엔젤클럽 투자설명회에서 한양대 출신 전문가들 이 모여 각종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 지난 6일 한양대학교HIT건물 6층에서 ‘한양엔젤클럽 투자설명회’가 개최됐다. 한양엔젤클럽은 정기적으로 IR(투자유치설명회)을 개최하고 있다. 투자설명회에서는 투자 유치를 위한 기업 설명회가 주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며 그 외에도 한양엔젤클럽이 나아가야 할 방향, 투자 대상 운영과 관련한 다양한 안건이 논의된다. 구 팀장은 “한양엔젤클럽을 통해 선배들이 주주가 되어 지분을 가지게 되면 애로사항 발생시 무상 코칭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지난 2011년 첫 결성이래 20여회를 맞이하는 한양엔젤클럽 투자설명회는 교내 유망 스타트업의 투자유치 기회의 장이 되고 있다. “참가자들은 모두 한양대 동문으로, 전현직 코스닥 CEO 출신의 벤처 동문 기업가, 변리사, 변호사, 회계사 등 관련 분야 전문가 60여 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번 설명회에는 류창완 글로벌기업가센터장, 최영준 베텍 대표, 이성균 디게이트 대표 등 10여명의 엔젤투자자가 참석해 유망한 동문기업 2개사의 투자 유치 설명회를 진행했다. 한양엔젤펀드를 통해 성장세를 보인 기업은 ‘해피래빗’이다. “해피래빗의 대표는 창업을 결심하고 무작정 글로벌기업가센터를 찾아왔던 학생이었어요.” 한양스타트업아카데미 교육을 들으며 창업의 전반적인 과정에 대해 공부했고, 창업경진대회 등 창업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실전 경험을 쌓았다.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고 나서는 조금씩의 변화를 거쳐 지금의 ‘해피래빗’이라는 직장문화 소개 서비스를 구축했다. 구 팀장은 “처음부터 발전 과정을 다 지켜봤는데 듬직한 대표님이 되어 이렇게 엔젤클럽 투자 유치까지 성공하니 매우 뿌듯하다”고 말했다. ▲ 해피래빗은 기업들의 좋은 직장문화를 소개하고 채용정보를 제공하는 회사로, 이번 엔젤클럽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해피래빗 한성원 대표가 회사를 소개하는 모습. 선순환 구조의 벤처창업생태계 구축 한양엔젤클럽의 목표다 동문 기업에 투자해 성공하면, 그 기업이 선배로써 지원 활동에 앞장서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것. “한양엔젤클럽은 향후 더 많은 엔젤투자자를 확보하고, 투자 대상을 늘려가는 등 투자 규모를 키워나가려고 노력 중입니다. 또 직접 투자는 물론 멘토링, 인큐베이팅 등 실질적인 성장을 이끌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할 예정입니다.” 한양대는 스타트업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유치에 힘쓰고 있다. 우수한 산학협력 인프라와 강력한 동문 기업 네트워크가 한양대의 강점이다. 글로벌기업가센터는 “학생들이 더욱 관심을 갖고 보다 많이 참여해서 학생들 미래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학교와 선배의 도움을 받아 학교의 발전을 이끌고, 나중에는 후배들을 도와줄 수 있는 멋진 선배가 되는 한양인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글/ 추화정 기자 lily1702@hanynag.ac.kr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사진/ 김윤수 기자 rladbstn625@hanyang.ac.kr

2016-07 26

[문화]교수님과 떠나는 문학여행 14 - 한강의 '채식주의자'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1부 「채식주의자」를 시작으로 「몽고반점」, 「나무불꽃」으로 이어지는 3부 구성의 연작 소설이다. 이야기는 어느 날부터 절대 고기를 먹지 않는 주인공 ‘영혜’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각 부는 순서대로 영혜의 남편, 형부, 언니의 관점에서 서술된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우리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고 있을까. 김양희 교수(창의융합교육원)와 함께 <채식주의자>를 읽었다. 그녀는 왜 채식주의자가 되었나 ▲ 가족들은 육식을 끊은 영혜에게 억지로 고기를 권하며 그녀를 궁지로 내몬다. -영화 <채식주의자> 中 (출처: 네 이버 영화) 크지도 작지도 않은 키, 길지 않은 단발머리, 무채색의 옷차림, 특별한 매력은 없지만 별난 단점도 없는 여성. 주인공 영혜는 지극히 평범한 인물로 묘사된다. 그랬던 그녀가 돌연히 육식을 끊겠다고 선포한다. 냉장고에 있는 고기를 꺼내 전부 버리는 그녀. 남편이 이유를 물으면 ‘꿈을 꿨다’는 말만 되풀이 할 뿐이다. 가족들이 그녀의 입을 벌려 ‘억지로’ 고기를 먹이려 해도 영혜는 완강히 저항한다. 급기야 아버지는 영혜의 뺨을 때리고, 궁지에 몰린 그녀는 과도로 자신의 손목을 긋는다. 병원에 입원한 후에도 그녀의 행동은 바뀌지 않는다. 병원에서의 어느 날, 남편은 갑자기 사라진 영혜를 찾다가 환자복 상의를 벗은 채 죽은 새를 움켜쥔 그녀를 발견한다. ‘포식자에게 뜯긴 듯한 거친 이빨 자국’이 남은 동박새는 영혜의 모습과 닮아 있다. 영혜는 일상적 공동체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인물이다. 그녀의 행동은 의아하다. 하지만 김양희 교수는 그녀의 꿈을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영혜는 어린 시절 자신을 물었던 개가 처참히 도륙 당한 기억을 꿈으로 꿔요. 그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은 거죠. 하지만 영혜가 자신의 트라우마 때문에 고기를 먹지 않겠다고 했을 때, 남편을 비롯한 가족들은 그녀를 이해하지 않았어요.” 김 교수의 설명처럼 영혜의 주변인은 상처 입은 그녀의 마음을 이해하려 들지 않는다. 욕망으로 상징되는 ‘육식’을 끊으려는 영혜와, 자신의 일상을 지키는 데만 급급한 가족들의 욕망은 종종 충돌한다. 작가는 이를 통해 과연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폭력은 어떤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는지 본질적인 물음을 던진다. 비윤리와 폭력, 환상이 혼재된 세계 2부 「몽고반점」은 영혜의 형부 관점에서 서술된다. 옛 애인이 ‘강직한 성직자’ 같다고 이야기할 만큼 무난한 사람. 비디오 아티스트인 그의 작품은 윤리적이며 다소 평범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아내를 통해 우연히 영혜의 엉덩이에 남아 있는 ‘몽고반점’에 대해 듣고부터 그의 삶은 어지럽다. 일상에 얽매여 살던 영혜의 형부는 태초의 순수함을 지닌,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은 몽고반점에 매료돼 예술적 갈망을 불태운다. 마침내 형부는 영혜를 찾아가 자신의 작품에 출연할 것을 부탁하고, 영혜는 전신에 꽃을 그린 채로 형부의 캠코더 앞에 선다. 영혜가 꽃으로 뒤덮인 몸으로 성관계를 갖는 장면은 싱그러운 즙과 푸른 잎새, 꽃들의 교접처럼 신비로운 모습으로 표현된다. 문명을 벗어나 원초적인 상태로 돌아가려는 남성과 식물이 되길 원하는 여성은 몽고반점을 접점으로 결을 함께 한다. 제도권의 윤리에서 볼 때, 상식에서 벗어난 관계를 맺는 영혜와 형부의 모습은 독자들을 곤혹스럽게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작가는 두 사람의 관계를 특유의 서정적 문체와 상징적인 묘사를 통해 새롭게 그린다. 식물성으로 치환된 이들의 성관계는 외설적이기보다 아름답다. 비윤리와 폭력, 환상이 역설적으로 혼재된 미학적 세계에서 작가는 폭력의 본질에 대해 다시 한 번 묻는다. 우리가 흔히 폭력적이고 비윤리적이라 생각하는 모든 것들이 사실은 고정관념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고민하게 한다. 놓으려는 자와 놓지 않으려는 자 ▲ 언니 인혜가 점점 죽음에 가까워지는 영혜를 안타깝게 쳐다보고 있다. -영화 <채식주의자> 中 (출처: 네이버 영 화) 영혜의 언니 인혜는 남편과 동생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본다. 3부 「나무 불꽃」은 그날 이후 종적을 감춘 남편 대신 생계를 책임져야 하고, 온 가족이 등을 돌린 영혜를 보살펴야 하는 인혜의 시선으로 진행된다. 가족에 대한 책임감과 죄책감에 영혜를 포기하지 않는 인혜의 모습은 고뇌로 점철돼있다. <채식주의자>는 삶을 놓으려는 영혜의 이야기지만, 한편으론 끝까지 놓지 않으려는 인혜의 이야기다. “인혜는 서사가 전개되며 점점 영혜의 고통을 이해하고 자신과 대등한 차원에서 동생의 고통을 정면으로 마주하려는 인물이에요.” 김 교수는 인혜에 대해 “제도 안에 갇힌 현대인이 보일 수 있는, 가장 ‘윤리적’인 태도를 지닌 인물”이라고 평했다. 한편, 영혜는 육체를 가지고 있는 이상 동물성을 배제할 수 없음을 깨닫고 음식은 물론 링거조차 거부하며 나뭇가지처럼 말라간다. ‘그러다 죽는다’는 언니의 말에 ‘왜 죽으면 안되냐’고 반문하는 그녀의 결연한 모습은 짐짓 숭고해 보이기까지 하다. 이렇게 영혜는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로 전이된 모습을 보이며 죽음을 향해 나아간다. 3부의 제목인 ‘나무 불꽃’은 영혜의 육체를 형상화한 것이다. 활활 타올라 날아가고 싶지만 정작 뿌리는 땅에 박혀 있는 존재. 이 작품은 인간이 폭력의 세계에서 일상과 제도 밖으로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해 마지막 물음을 남긴다. 내 삶에 던지는 질문들 김양희 교수는 “문학은 불가능한 것을 가능한 형태로 상상하게 해주는 것”이라 했다. “문학이라는 돌멩이는 평온해 보이는 일상을 파열시켜요. 그 안에서 철저히 무너지고 마침내 불행에 이르는, 무모하면서도 유일한 ‘인간’이란 존재를 포착해내는 거죠.” 김 교수는 <채식주의자>가 다양한 쟁점을 가지고 있으며, 출간 후 9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쟁점이 유효하다는 점에서 작품성을 높이 샀다. “영혜는 ‘그러지 않는 편을 택하는’ <필경사 바틀비>의 바틀비처럼 도저한 수동성으로 폭력의 세계에 저항합니다. 소설을 통해 그녀는 묻고 있어요. 부드러운 커튼을 열면 비로소 드러나는, 세상 속 피투성이 맨 얼굴을 우리는 과연 감당할 수 있는지 말이죠.” 김양희 교수와 함께 본 <채식주의자>는 아름다움과 추함, 폭력이 뒤섞인 삶에 대한 작가의 통찰력을 엿볼 수 있는 소설이다. ▲ 김양희 교수(창의융합교육원)는 "문학은 불가능한 것을 가능한 형태로 상상하게 해주는 것"이라며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느끼는 불편함과 답답함은 어디로부터 기인하는지 자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글/ 김상연 기자 ksy1442@hanyang.ac.kr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사진/ 이재오 기자 bigpie19@hanyang.ac.kr

2016-07 26 중요기사

[성과]한양대, 한불정부지원으로 미래자동차 개발 박차

우리나라는 130여 년간 프랑스와 문화, 과학, 경제, 교육 등 다방면에서 교류를 이어왔다. 양국 정부는 수교 130주년을 맞아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2월까지를 ‘한-불 상호 교류의 해’로 지정하고, 보다 나은 이해 증진을 위해 협력 사업을 약속했다. 지난 6월, ‘보급형 센서를 이용한 EV(전기자동차) 기반 혼잡상황 주행지원시스템 기술개발 보급사업’이 한불 정부지원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한양대 선우명호 교수(미래자동차공학과)가 총괄 책임을 맡는다. 한불 정부지원으로 미래기술 개발 박차 가해 정보통신 기술의 융합으로 이뤄지는 4차 산업혁명이 전세계적인 화두다. 한불 양국은 몇 년 전부터 미래기술 협업 및 공동 개발을 논의해 왔다. 지난 2014년 프랑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한국 방문을 통해 9개의 사업 주제를 제시했고, 지난해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프랑스를 방문해 자율주행자동차, 반도체, 나노전자 등을 포함한 10개의 사업 주제를 제시했다. 협의 결과 한국이 제시한 ‘보급형 센서를 이용한 EV(전기자동차) 기반 혼잡상황 주행지원시스템 기술개발 보급사업’이 지난 6월 한불 정부지원 사업으로 최종 선정됐다. 자동차 산업이 양국의 중추 산업이라는 사실과 자율주행 기술이 미래자동차 시장에서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반영된 결과다. 이번 사업을 통해 양국은 혼잡주행구간 주행지원시스템(Traffic Jam Assist System, 이하 TJA)을 개발할 예정이다. 연구는 오는 9월부터 3년 간 진행되며 양국 정부가 28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한다. 참여 기관에는 양국의 대학 및 기업 8곳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에서는 한양대와 르노삼성자동차, LG전자, 컨트롤웍스(ControlWorks), 자동차부품연구원(KATECH), 발레오오토모티브코리아 등 5개 기관이, 프랑스에서는 르노자동차(RENAULT), 국립첨단기술고등대학(ENSTA)과, 발레오오토모티브 등 3개 기관이다. 한양대는 한국 대학으로는 유일하게 이 사업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사업의 총괄책임을 맡는다. 선우명호 교수(미래자동차공학과)가 사업단 대표로 선정됐다. 프랑스는 르노자동차의 중역 쟈비에 이바네즈 귀즈망(Javier IBANEZ-GUZMAN)이 대표다. 이들은 매주 화상 회의를 통해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한다. ▲ 혼잡주행구간 주행지원시스템(Traffic Jam Assist System, TJA) 개념도 이번 사업에서 개발하게 될 TJA는 도심의 차량 정체 상황에서 자동차가 자동으로 가속과 제동, 조향을 담당하는 최첨단 시스템이다. 전방 레이더와 초음파 센서, 보조 카메라가 작동해 일정 속도 이내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자율주행자동차가 앞 차량을 감지해 같은 경로로 따라가는 방식이다. 이 시스템은 추후 르노자동차에서 발명한 전기자동차 ‘조에(ZOE)’에 도입될 예정이다. 전기자동차는 석유를 이용해 엔진을 가동하는 기존의 자동차 운행 방식에서 벗어나 전기 모터와 전기 배터리를 이용하는 자동차다. 친환경적인 자동차에 자율주행 기능을 부여해 새로운 개념의 자동차를 선보이는 것이 사업의 목표다. 우수한 실력 인정 받아 총괄 책임 맡다 ▲ 선우명호 교수(미래자동차공학과)와 지난 5일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양대가 자율주행지원기술개발사업의 총괄 책임을 맡게 된 과정과 앞으로의 사업 진행 계획에 대해 들 었다. 수많은 연구 시설과 업체 중에서도 한양대가 사업을 관할하게 된 이유는 한양대 연구팀의 우수한 실력에 있다. 한양대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자동차에 ‘분산형 제어시스템’을 적용하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미래자동차 관련 기술을 확보했다. 자율주행자동차는 주행을 위해 다양한 종류의 센서를 이용하는데, 안전한 주행을 위해서는 여러 개의 컴퓨터가 업무를 나누어 수집된 센서의 정보를 처리하는 분산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빠른 연산 능력 덕에 고속으로도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기 때문. 미래자동차공학과 연구팀의 분산형 제어시스템 기술은 세계전기전자학회(IEEE)로부터 지난해 수행된 우수한 연구 업적에 선정돼 엑스플로어 이노베이션(Xplore Innovation) 기술상을 수상했다. 이 밖에도 미래자동차공학과 소속의 자동차전자제어 연구소가 지난 2010년부터 현대자동차와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으로 개최된 4차례의 ‘자율주행자동차 경진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최근에는 자율주행자동차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고지대 주행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자율주행자동차의 위치를 파악하는 데 필수적인 GPS가 끊기는 경우가 잦은 강원도 대관령에서 주행 시험을 시행한 것. 이런 성과에 힘입어 국제 사업에서 주도권을 잡았다. 한양대는 3년 동안 각 기업에 관련 비용을 배분하고 진행 상황을 검토한다. 기술적으로는 정보융합 알고리즘, 주변상황 판단 알고리즘, 지역 경로 생성 알고리즘 등을 개발한다. 한국과 프랑스의 자율주행 기술 발전 기대돼 이번 사업에선 2대의 실험차량이 만들어진다. “우리나라와 프랑스 모두 제조한 자동차를 외국에 수출하는 것이 중요해요. 자국에서뿐만 아니라 타국에서도 GPS 및 여타 센서들이 문제없이 작동하는지 검증을 거쳐야 하죠.” 이번 사업을 통해 우리나라와 프랑스는 다른 교통여건과 도로 상황에서도 원활한 주행이 가능한지 시험할 수 있다. 선우 교수는 “이번 사업이 양국 기업의 상호보완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양국 자율주행자동차 관련 제도의 조기 정비와 확립을 통한 시장기반 확보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사업은 한양대 위상 제고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선우 교수는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세계적으로 자율주행 기술 연구에 대한 우리 학교의 위상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추후 유럽의 자동차 관련 회사들과의 협업도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 선우명호 교수(미래자동차공학과)는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세계적으로 자율주행 기술 연구에 대한 우리 학교의 위상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출처: 미래자동차공학과) 글/ 최연재 기자 cyj0914@hanyang.ac.kr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